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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만 협치… 영유아보육법 등 민생법안 내팽개친 ‘정쟁 국회’

    말로만 협치… 영유아보육법 등 민생법안 내팽개친 ‘정쟁 국회’

    한국당·바른미래 보이콧…본회의 무산 3당 원내대표 조율에도 입장차만 확인 국회의장 “국민 보기에 너무 부끄러워” 김성태 “민주당, 靑 출장소 돼서는 안돼” 민주 “쟁점법안 없는데 파행…참담하다” 오늘 초월회서 여야 타협 이뤄질지 관심국회 본회의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불참으로 15일 열리지 못했다.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한국당·바른미래당과 대야 협상력이 떨어지는 더불어민주당 등 국회의 협치가 실종되면서 이날 처리하기로 했던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등 90건의 법안이 기약 없이 방치됐다. 본회의는 여야가 지난 8월 말 정기국회 전체 일정을 합의하면서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의원만 출석했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불참해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열리지 못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법안 처리에 필요한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 국민 보기에 너무 부끄럽고 의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 한 분 한 분께는 의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본회의 무산은 예견된 일이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를 청와대와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비공개 만남에서 본회의 개최 여부를 조율했지만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를 무력화하고자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의도가 있었고 집권당인 민주당은 청와대 출장소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진정한 마음으로 홍 원내대표를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민주당은 변한 게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국회가 정쟁에 매몰됐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조 수석 사과가 없더라도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를 민주당이 받아들이면 국회 일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과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국정조사만 수용하고 정상화하자고 민주당에 수정 제안했지만 그 요구조차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다. 홍 원내대표는 “쟁점법안이 있던 것도 아닌데 국회를 파행시키다니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정부가 채용비리 전수조사 중이고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국정감사 수준의 국정조사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말했다.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보게 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부터 예산소위를 가동해 예산안 감액·증액 심사를 시작해야 했다. 그렇지만 여야 이견으로 소위를 구성조차 못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이 계속되면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 비리유치원 근절 법안 등 국민 청원이 높은 법안 심사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의 모임인 초월회가 16일 국회의장공관에서 부부 동반 만찬을 하기로 해 이 자리에서 여야 타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뉴스 in] 남녀 성대결 번지는 이수역 폭행

    지난 13일 새벽 4시쯤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한 주점에서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이 서로 폭행한 사건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여성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를 호소했고, 남성 측은 여성이 먼저 비속어를 섞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이 사건이 남녀 성대결로 번지면서 경찰도 부담감을 안고 수사에 나섰다.
  • 오랑우탄 환경 광고가 정치적?…英 TV광고 금지 논란 (영상)

    오랑우탄 환경 광고가 정치적?…英 TV광고 금지 논란 (영상)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만든 영국 대표 마트의 상업광고가 소셜미디어상에서 누리꾼 수천만 명의 심금을 울렸으나 TV에서는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지 대형 슈퍼마켓 체인 아이슬란드의 광고 ‘랑탄’(Rang-tan)이 ‘너무 정치적이다’는 이유로 TV상영을 금지 당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제작한 만화영화 형식의 광고에는 어린 소녀와 오랑우탄이 등장한다. 광고는 오랑우탄을 통해 열대우림이 처한 곤경을 강조하며, 야자유를 생산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삼림을 벌채하는 인간의 모습을 지적한다. 그리고 올해 말까지 아자유가 포함된 제품을 제거하기로 한 아이슬란드의 결정을 보여준다.그러나 영국 TV광고 심의기관 클리어캐스트는 “해당 광고의 내용을 문제삼아 TV 상영을 금지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 광고가 정치적인 조직으로 분류되는 그린피스에 의해 제작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정치적 광고는 영국 TV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유감스럽게도 올해 크리스마스 광고를 TV에서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랑탄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영상은 3000만 명이 넘는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고, ‘아이슬란드의 광고를 TV로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온라인 청원 운동까지 벌어졌다. 현재 87만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한 상태다. 누리꾼 마크 톱스는 “야자유가 함유된 제품이 오랑우탄과 그들의 서식지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를 가르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지 처분은 부당한 조치”라고 밝혔다. 사진=아이슬란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숏커트라 맞았다” 주장한 여성들, 남성 혐오 욕설 논란

    “숏커트라 맞았다” 주장한 여성들, 남성 혐오 욕설 논란

    머리카락이 짧고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술집에서 남성들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이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에게 남성 혐오적인 욕설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온라인과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이른바 ‘이수역 폭행’ 사건 영상이 떠돌았다. 1분 4초 길이의 영상은 스마트폰으로 세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화면 전체를 모자이크 처리로 가렸지만 음성은 변조하지 않았다. 해당 영상에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여성들은 다른 테이블의 남성 손님을 향해 주요 신체부위에 관한 모욕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한다. 해당 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이 영상은 지난 13일 오전 4시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 근처의 술집에서 21세 A씨 등 남성 3명과 23세 B씨 등 여성 2명이 연루된 폭행 사건 직전에 찍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상에는 B씨 일행의 발언만 담겨 있다. 남성인 A씨 일행의 말이나 행동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다. 폭행 장면도 확인이 불가능하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들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 일행은 B씨가 먼저 술집에서 크게 떠들며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B씨 일행은 바로 옆에 있던 커플 손님과 시비가 붙었는데 아무 관계가 없는 A씨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이 사건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로 세상에 알려졌다.글 작성자는 술집에 있던 다른 손님들로부터 “사람 같지도 않다”, “메갈(남성을 혐오하는 여성을 이르는 용어) 실제로 본다. 얼굴이 왜 그러냐” 등 인신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작성자는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드센 여성도 별 것 아니라는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피해자가 나올 것을 잘 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4일 이번 사건의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하루 만에 31만명 이상 동참했다. 청와대는 청원 참여 인원 20만명을 넘긴 청원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해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서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양측 다 입건한 것”이라며 “누구도 억울한 점이 없도록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술집의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관련자를 소환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관가 블로그] 때아닌 ‘대국민 오디션’ 열풍 휩싸인 행안부

    [관가 블로그] 때아닌 ‘대국민 오디션’ 열풍 휩싸인 행안부

    이달만 ‘국민투표형 정책’ 4건 진행 “참여 국민 모집 어려움” 볼멘소리 ‘결과 왜곡’ 없게 투표자 모으기 골몰행정안전부가 때아닌 ‘대국민 오디션’ 열풍에 휩싸였습니다. 대대적으로 국민이 직접 투표하는 정책 행사를 선보이는 것인데요. 행안부가 이달에 진행하는 ‘대국민 투표형 정책’만 4건입니다. 국민 참여 정책 콘퍼런스, 행정제도 개선 우수사례,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정부혁신 최우수사례 선정 등입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14일 “국민이 직접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면 정책 홍보도 되고 국민 참여율도 높아져 일거양득”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국민 투표에 참여할 국민을 모으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일선 공무원들의 볼멘소리도 터져 나옵니다. 대국민 투표형 정책의 관건은 많은 투표자를 모으는 것입니다. 참여 인원이 너무 적으면 ‘결과의 왜곡’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우수한 정책을 선보인 지자체를 가려내는 ‘행정제도 개선 우수사례’가 그러합니다. 특정 지자체의 공무원들이 대거 참여한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정부혁신 담당과들은 국민 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방법을 짜내고 있습니다. 전문성 있는 용역업체에 행사를 맡기는가 하면, 고육지책으로 참여자에게 기프티콘을 주는 유인책을 쓰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TV 오디션의 대국민 투표는 프로그램을 보고 직접 참여하면 그만이지만, 정부가 진행하는 국민 참여 프로그램은 일일이 공무원이 홍보에 나서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관련 정책을 진행할 때마다 각각의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행안부는 각각의 부서들이 개별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광화문 1번가’ 같은 대표성 있는 플랫폼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고 행안부는 내년에 국민 참여 포털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국민이 한 곳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정책행사의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입니다. 공무원들이 여기에 거는 기대도 상당한데요. 과연 내년엔 공무원들이 ‘투표자 모으기’ 대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수역 폭행’ 청와대 국민청원 하루 만에 20만명 돌파

    ‘이수역 폭행’ 청와대 국민청원 하루 만에 20만명 돌파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맥주집에서 남성들이 여성 2명을 폭행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은 순식간에 확산됐고, 가해 남성들을 엄중히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는 하루 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14일 한 포털 사이트에 ‘도와주세요. 뼈가 보일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같은 내용을 다룬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은 포털 사이트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전날 새벽 4시쯤 이수역 인근의 한 맥주집에서 옆 테이블에 있던 커플과 시비가 붙었다. 그 커플이 자신들을 쳐다보며 비웃었다는 것이 피해호소인의 설명이다. 글 속에 등장하는 피해자들은 피해호소인과 그의 언니다. 시비가 말싸움으로 번지고 있을 때 갑자기 남성 5명이 끼어들어 “저런 것들도 사람이냐”,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고 피해호소인은 주장했다. 피해호소인은 또 불법촬영까지 하려고 한 이 남성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폭행 장면을 촬영하려고 하자 한 남성이 손으로 목을 조르며 바닥으로 밀었다고 말했다. 언니가 폭행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남성들은 현장을 급히 벗어나려고 했다. 그 중 한 남성이 계단으로 도망가는 과정에서 언니를 밀쳐 언니가 계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크게 다쳤다고 피해호소인은 설명했다. 이후 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해호소인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위협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경찰차에서 이동하는 중에 잠을 잘 수 있던 나태함, 진술서를 쓰고 대기하는 중에도 담배를 피러 나가고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었던 여유로움, 대기시간에 신발 벗고 누워 있을 수 있는 편안함, 남자 넷이 뭉쳐 있는데 여자 하나 뭐가 무서웠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피해자가 아닌 (제지하는 과정에서 잡아서) 피의자 신분이 되었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피해호소인은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드센 여자들도 별거 아니라는 그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공론화에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현장에 있던 남성 5명 가운데 폭행에 연루된 3명과 피해를 호소한 여성 2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이들 5명이 나중에 조사를 받겠다며 진술을 하지 않아 이날 새벽 귀가 조치했고 조만간 이들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양측이 서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양측 다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면서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정당방위 여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라면서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머리 모양을 하고, 화장을 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여자는 자신이 원하는 머리 모양을 하고, 화장을 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수역 집단폭행 논란, 만 하루도 안돼 국민청원 동의 20만명 넘어

    이수역 집단폭행 논란, 만 하루도 안돼 국민청원 동의 20만명 넘어

    온라인 피해호소 글 이어 국민청원 주목 “남성들이 욕설, 비하 발언도”경찰 “서로 피해 주장해 우선 남성 3명, 여성 2명 쌍방폭행으로 입건해”“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발생 경위를 조사하는 중” 서울 동작구 한 주점에서 여성 2명이 남성 집단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이들 일행을 쌍방 폭행으로 입건해 조사에 착수했다.14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A(21)씨 등 남성 3명과 B(23)씨 등 여성 2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전 4시쯤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폭행 상황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A씨 일행은 경찰에 “여성 일행이 주점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조용히 해달라고 수 차례 요청했더니 B씨 일행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씨 등은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과 시비가 붙었는데 아무런 관계없는 A씨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A씨 등이 몰래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시민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글과 사진이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시민은 자신을 폭행한 남성 집단이 5명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수역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와 이날 밤 11시 즈음 해당 청원에 동의하는 사람이 20만명을 넘어섰다. 해당 청원글에는 사건 당시 여성들은 화장을 하지 않았으며 머리가 짧았고 이에 남성들이 ‘메갈X’ 이라며 욕설과 비하발언을 해 폭행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게시된 뒤 한 달 내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국민청원에 대해서는 한 달 내로 정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이 이루어진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이 각각 피해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입건한 것”이라며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남성 4명이 여성 2명 폭행”…‘이수역 폭행사건’ 논란

    “남성 4명이 여성 2명 폭행”…‘이수역 폭행사건’ 논란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맥주집에서 남성 4명이 여성 2명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는 글이 공론화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현재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은 포털 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와 있다. 이 글 속에 등장하는 피해자는 공론화에 힘써달라면서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글을 보면, 피해자들은 전날 새벽 4시쯤 이수역 인근의 한 맥주집에서 옆 테이블에 있던 커플과 시비가 붙었다. 그 커플이 자신들을 쳐다보며 비웃었다는 것이 피해호소인의 설명이다. 글 속에 등장하는 피해자들은 피해호소인과 그의 언니다. 시비가 말싸움으로 번지고 있을 때 갑자기 남성 5명이 끼어들어 “저런 것들도 사람이냐”, “얼굴 왜 그러냐”,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등의 폭언과 인신공격을 퍼부었다고 피해호소인은 주장했다. 피해호소인은 또 불법촬영까지 하려고 한 이 남성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폭행 장면을 촬영하려고 하자 한 남성이 손으로 목을 조르며 바닥으로 밀었다고 말했다. 가해 남성들 중 1명은 폭행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자리를 떴다고 했다. 언니가 폭행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가해 남성들은 현장을 급히 벗어나려고 했다. 그 중 한 남성이 계단으로 도망가는 과정에서 언니를 밀쳐 언니가 계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크게 다쳤다고 피해호소인은 설명했다. 이후 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해호소인에 따르면 경찰은 신고 접수 후 30분 뒤에 현장에 도착했고, 이후 도망갔던 남성 4명이 현장에 다시 나타났다. 남성들은 사건 경위를 묻는 경찰관의 질문에 피해자들에게 “말 똑바로 해라”, “고소해라”라면서 위협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위협을 느꼈다고 했다. 피해호소인은 “경찰차에서 이동하는 중에 잠을 잘 수 있던 나태함, 진술서를 쓰고 대기하는 중에도 담배를 피러 나가고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었던 여유로움, 대기시간에 신발 벗고 누워 있을 수 있는 편안함, 남자 넷이 뭉쳐 있는데 여자 하나 뭐가 무서웠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피해자가 아닌 (제지하는 과정에서 잡아서) 피의자 신분이 되었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피해호소인은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드센 여자들도 별거 아니라는 그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공론화에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양측이 서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양측 다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면서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정당방위 여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홍철호 의원 “5·9호선 김포연장, 김포~계양 고속도로 건설사업 예산반영 첫 성과”

    홍철호 의원 “5·9호선 김포연장, 김포~계양 고속도로 건설사업 예산반영 첫 성과”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시을) 의원이 5·9호선 김포연장과 김포~계양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정부예산이 반영되는 첫 가시적 성과를 냈다. 홍 의원은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청원심사소위원장과 예결산소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4일 홍 의원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하철 5·9호선 김포 연장계획’ 등을 검토하기 위한 제4차 광역교통 기본 및 시행 계획 용역 예산 20억원과 김포~계양 고속도로 타당성조사 및 기본설계 예산 5억원이 포함된 내년도 국토교통부 예산안의 예비심사결과 안건을 의결했다. 내년 국토부 정부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토위 예산소위의 심의과정에서 홍 의원이 지속 요구해온 지하철 5·9호선 김포연장 사업 용역비와 김포~계양 고속도로 설계비가 반영됐다. 해당 예산들은 당초 정부 예산안에 없었던 예산이었다. 이를 홍 의원이 직접 요청해 예비심사 결과에 반영시켰다. 특히 홍 의원이 예결소위 심사과정에서 ‘제4차 광역교통계획 용역상 지하철 5·9호선의 김포 연장계획 또는 김포~강서 구간 광역철도 신설 및 연장 계획이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해 국토부 차관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지난 13일 전체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최종적으로 공식 확인했다. 이 밖에도 홍 의원은 ‘하성IC 설치’가 포함된 김포~파주 고속도로 건설 1062억원, 김포 약암리~인천 거첨도 해안도로 건설 77억 8000만원, 초지~인천 국지도 84호선 건설 74억원, 국도 48호선(누산~제촌) 확장 50억원, 김포학운6산단 진입도로 40억원, 2층 버스 도입지원 33억원 등에 대한 내년 예산을 당초 정부안보다 309억원 늘려 지역사업 국비 예산 총 1361억 8000만원을 의결 통과시켰다. 홍 의원은 지난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내년 초에 발주할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과제에 지하철 5·9호선의 김포연장계획을 반영시킬 필요가 있다”고 요청한 바, 국토부는 “연구용역과제 추진 과정상 5·9호선의 김포연장건을 검토하겠다”고 공식 보고한 바 있다. 지하철 5·9호선 김포연장이 실제 추진되기 위해서는 2021년 시행될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해당 사업계획이 반영돼야 한다. 이번 국토교통위원회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예비심사 결과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회부돼 본 심사를 거치게 된다. 본 심사를 통과하면 2019년도 정부예산안으로 최종 확정된다. 홍철호 의원은 “지하철과 고속도로는 김포를 교통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필수 핵심 교통수단”이라며, “5·9호선 김포 연장과 김포~계양 고속도로 건설 예산을 정부 예산안의 예비심사 결과에 포함시켰으니 예결위의 본 심사를 통과시켜 해당 사업들이 조기 추진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박용진 3법·양진호 방지법…두 손 놓은 국회

    이익단체 로비·한국당 반대에 부딪혀 관련법안 심사小委 문턱조차 못 넘어 국민청원성 입법 연내 처리 사실상 좌절 비리유치원 근절을 위한 ‘박용진 3법’과 직장 내 갑질 근절을 위한 ‘양진호 방지법’의 연내 입법이 사실상 무산되는 양상이다. 이익단체의 로비와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의 반대 등으로 개혁이 좌절되는 셈이어서 비판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2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즉 박용진 3법을 심사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 9일 의원들의 저조한 참석으로 이날 다시 한번 법안심사소위가 열렸지만 한국당 소속 법안심사소위 위원인 곽상도·전희경 의원이 반대하면서 법안이 소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국당은 “한국당도 12월 초에 관련 법안을 낼 예정인 만큼 박용진 3법과 함께 병합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법안 심사를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음주쯤 다시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박용진 3법을 심사하기로 해 오는 15일 본회의 처리는 불발됐다. 다음주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12월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한 연내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영상 공개로 더욱 주목을 받은 ‘갑질방지법’, 즉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및 피해근로자보호법’도 법제사법위원회에 발이 묶여 있다. 이날 법사위 법안심사제2소위 안건에조차 포함되지 않았다.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으로 관심이 집중된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도 방치된 상태다.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가정폭력처벌법은 폭력 가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폭력으로부터 침해받은 가족구성원의 인권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관련 법 처리를 촉구했다. 유일하게 연내 처리에 청신호가 켜진 법안은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개정안, 즉 ‘윤창호법’이다. 민주당 홍영표, 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국회 정례회동에서 윤창호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 법은 만취 운전자 차에 치여 숨진 윤창호씨 사고를 계기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것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음주운전 처벌 강화… 너의 이름 명예롭게 사용될 것”

    “음주운전 처벌 강화… 너의 이름 명예롭게 사용될 것”

    친구들과 손학규 대표·이용주 의원 등 고인의 넋 달래며 ‘윤창호법’ 통과 다짐 가해자 구속…“사안 중하고 도주 우려”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진 윤창호씨 영결식이 11일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에서 거행됐다.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주관으로 열린 영결식엔 유족과 윤씨의 친구, 한·미 군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인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 하종식 대령의 조사에 이어 윤씨의 대학 친구 김민진(22)씨는 추도사에서 “네가 우리 옆에 없다는 게 너무 어렵고 마음이 시리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역경을 헤치고 너의 이름 석 자가 명예롭게 사용될 수 있도록 움직이겠다”며 “고통 없는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기렸다. 사고 당일 윤씨와 함께 횡단보도에 있다가 차량에 치인 배준범씨가 휠체어를 타고 오열해 안타깝게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해 고인의 넋을 달래며 이른바 ‘윤창호법’ 통과를 다짐했다. 이 의원은 “제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후에도 음주 사고가 일어났다. 국민이 음주운전에 경각심을 갖는 강력하고 실질적인 대책과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제가 잘못한 부분은 몇 달 지난다고 잊힐 수 없다. 앞으로 음주운전 폐해를 막을 수 있는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아버지 윤기현(53)씨는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꼭 ‘윤창호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영결식 뒤 윤씨는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돼 대전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법조인을 꿈꾸던 윤씨는 지난 9월 25일 해운대구 미포오거리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박모(26)씨가 몰던 BMW 차량에 치여 의식을 잃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46일 만인 지난 9일 숨졌다. 박씨는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81%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 친구들이 청원운동에 나선 가운데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내면 ‘살인죄’와 동급으로 처벌하는 내용이 담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서 발의했다. 한편 가해 차량 운전자 박씨가 이날 구속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정제민 판사는 이날 오후 음주운전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청구된 박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판사는 “사안이 중요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학부모가 누리지원금 직접 받아 납부하라” 사립유치원들, 원아수 줄여 폐원 유도 꼼수

    정부가 학부모 동의 없이 사립유치원을 문 닫을 수 없도록 하는 등 사립유치원 사태에 강공 노선을 명확히 하자 일부 유치원들이 원아 수를 줄여 폐원을 유도하는 등 꼼수를 쓰고 있다. 유치원 지원 시즌을 맞아 학부모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사태 이후 일부 유치원들이 원아모집을 하면서 학부모에게 무리한 조건을 내세워 일부러 정원을 채우지 않으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울산의 한 사립유치원은 최근 학부모에게 원아 진급 신청서를 보내면서 ▲수업시간 오전 8시 40분∼오후 12시 40분 ▲여름·겨울 각 5주간 방학 ▲점심 도시락 지참 ▲자가 등·하원 등의 열악한 조건을 내걸었다. 이 유치원은 또 “누리과정 지원금 22만원을 학부모가 국가에서 직접 받아 납부하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누리과정 지원금은 원아가 유치원에 등록하면 교육청이 유치원에 지급하는 형식이라 학부모가 이를 받아 납부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 유치원에 아이를 보낸다는 학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그만두라는 말과 다를 바 없는 허울뿐인 진급 신청서를 보고 (진급을) 신청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다”면서 “아무 힘도 없는 피해자는 우리 아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울산교육청은 해당 유치원에 대해 12일 특별감사를 벌이고, 위법 사항 등이 발견되면 사법기관 고발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교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유치원이 폐원하면 실업자가 될 판인데 보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폐원 결정을 한 사립유치원의 교사라고 소개한 한 청원인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용보험에 들어 있지 않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고 1년마다 직장을 옮길 수 있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퇴직금 급여(지급)가 안 된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사립유치원 교사는 고용보험이 아닌 사학연금 가입 대상자로 분류돼 있어 실업급여를 청구할 수 없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경고음’ 무시하더니… 서울시, 뒷북 점검

    ‘경고음’ 무시하더니… 서울시, 뒷북 점검

    최근 5년간 고시원 화재 200건 넘어 서울에만 5840곳…‘화약고’와 같아 스프링클러 의무 없는 곳도 1080개지난 9일 사망자 7명을 포함해 18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는 열악한 주거 환경이 낳은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근 5년간 200건이 넘는 고시원 화재가 발생하며 경고음이 잇따랐지만 이를 외면한 결과다. 서울시는 뒤늦게 고시원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11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의 고시원에서 모두 4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월 4건꼴이다. 2014년 48건에서 2016년 74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47건이 발생했다. 이번 국일고시원 화재는 최근 3년 고시원 화재 중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2015~17년 고시원 화재로 모두 8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는데, 이번 화재 한 건에서만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간 고시원은 ‘화약고’로 불려 왔다. 언제 어디서든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고시원 5840곳 가운데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는 고시원만 1080곳(18.5%)에 이른다. 또 고시원은 오갈 데 없는 중장년층의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해 낮은 가격을 책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방 안전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낡은 건물에 입주해 있어 화재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10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고시원의 침대, 책상 등 모든 것이 불쏘시개가 될 만한 소재였다. 좁은 복도는 둘째 치고, 입구 쪽 방이 아니면 불이 났을 때 그대로 죽어야 한다. 그래서 늘 화재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갖고 산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2월까지 소방공무원과 건축안전 전문가 등으로 합동점검반을 꾸려 시내 고시원 5840곳과 소규모 건축물 1675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기 난로 켤 수도, 끌 수도 없는 ‘고시원 난민’...“가난이 죄인가요”

    전기 난로 켤 수도, 끌 수도 없는 ‘고시원 난민’...“가난이 죄인가요”

    경찰 “국일고시원 화재, 전기 난로에서 시작됐다” 올해 고시원 화재 5건 중 1건은 전기적 요인 낙후된 고시원, 중앙 난방 해도 추위 심해“이번엔 우리 차례인가요.” 서울 성북구의 대학가에서 10년째 고시원 생활 중인 취업준비생 김모(31)씨는 “지난 9일 발생한 고시원 화재 사고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이 전기 난로에서 불이 시작된 것 같다고 하면서다. 김씨도 최근 기온이 크게 떨어지자 먼지에 뒤덮인 전기 난로를 꺼냈다. 그는 “겨울철 조그만 창 틈 사이로 스며드는 외풍 때문에 전기 난로 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는데 난로를 끌 수도 없고, 켤 수도 없고 난감하다”며 “가난이 죄인 것 같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11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의 고시원에서 모두 4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월 4건꼴이다. 2014년 48건에서 2016년 74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47건이 발생했다. 올해 고시원 화재 원인 중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는 10건으로 부주의(27건) 다음으로 많았다. 전체 화재 건수의 21.3%로 5건 중 1건은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전체 화재 47건 중 7건의 화재 원인이 전기적 요인이었다.서울 도심의 고시원들은 주로 낙후된 건물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난방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해도 별도로 개별 난방을 하지 않으면 추운 겨울철을 버티기가 힘들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전기 난로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자칫 다른 물건으로 불이 옮겨 붙으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다수 고시원들은 전기 난로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문제는 일일이 방 안에 들어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인 몰래 개별 난방을 써도 제지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고시원 화재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그마나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고시원은 불이 났을 때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이조차 설치되지 않은 고시원은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고시원 5840곳 가운데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는 고시원만 1080곳(18.5%)에 이른다. 모두 2009년 7월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되기 전, 세워진 고시원으로 10년 이상 된 곳들이다. 스프링클러 등 화재 예방 시설이 없는 오래된 고시원들은 저렴한 가격 외 내세울 게 없다보니 현대화된 시설로 무장한 원룸텔 등에 젊은이들을 빼앗기고 오갈 데 없는 일용직 노동자들 위주로 채워졌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국일고시원 화재 사고에서 유난히 중장년층 노동자들의 희생이 컸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 10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고시원은 화재가 나면 죽는 곳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제가 있었던 곳은 출입구가 한 개 뿐이고, 스프링클러도 없었으며 방과 방 사이는 화재에 취약한 합판으로 돼 있었다”면서 “침대와 책상 등 모든 것이 불쏘시개가 될 만한 소재들이었고, 창문도 없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좁은 복도는 둘째 치고, 입구 쪽 방이 아니면 불이 났을 때 그대로 죽어야 한다”며 “그래서 늘 화재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갖고 산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국일고시원 앞에서 주거권네트워크 등 19개 단체 주도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바울씨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는 위험한 곳, 집 같지도 않은 곳에서 사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윤창호씨 영결식날 음주운전 가해자 구속…“사안 중하고 도주 우려”

    윤창호씨 영결식날 음주운전 가해자 구속…“사안 중하고 도주 우려”

    지난 9월 만취한 상태로 운전해서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윤창호씨를 숨지게 한 박모(26)씨가 윤씨의 영결식이 열린 11일 구속됐다. 박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정제민 판사는 “사안이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 9월 25일 새벽 음주운전을 하다가 부산 해운대구 중동 미포오거리 앞 횡단보도에 서있던 윤씨와 배준범씨를 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윤씨는 병원 입원 46일째 되는 날인 지난 9일 세상을 떠났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81%였다. 박씨는 이 사고로 무릎을 크게 다쳐 전치 10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전날 오후에 집행해 사고 47일 만에 박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말 죄송하다. 벌을 달게 받고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이날 법원에 들어가면서도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여러 차례 남겼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윤씨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음주운전 범죄로 더 이상 억울한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직접 만들어 국회의원 299명에게 메일을 보내 이른바 ‘윤창호법’ 제정을 제안했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노력으로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여야 의원 1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로 국회에 발의했다.이날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에서는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주관으로 윤씨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카투사 동료 김동휘 상병과 대학 친구 김민진씨가 윤씨를 추모하는 추도사를 낭독했다. 김씨는 추도사에서 “네가 우리 옆에 없다는 게 너무 어렵고 마음이 시리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역경을 헤치고 너의 이름 석 자가 명예롭게 사용될 수 있도록 움직이겠다”면서 “고통 없는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아버지 윤기현씨는 “결국 창호를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너무 안타깝다. 창호는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고 갔다”면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꼭 ‘윤창호법’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사고 당일 윤씨와 함께 횡단보도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배준범씨가 휠체어를 타고 헌화하면서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윤씨를 태운 운구차는 부산 영락공원으로 향했다. 윤씨는 화장된 뒤 대전 추모공원에 안치된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창호씨 숨지게 한 음주운전 가해자 “벌 달게 받겠다”

    윤창호씨 숨지게 한 음주운전 가해자 “벌 달게 받겠다”

    지난 9월 부산에서 음주운전을 해서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던 윤창호씨를 숨지게 한 박모(26)씨가 11일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박씨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이날 진행했다. 박씨는 지난 9월 25일 새벽 음주운전을 하다가 부산 해운대구 중동 미포오거리 앞 횡단보도에 서있던 윤씨와 배준범씨를 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윤씨는 지난 9일 세상을 떠났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81%였다. 박씨는 이 사고로 무릎을 크게 다쳐 전치 10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전날 오후에 집행해 사고 47일 만에 박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말 죄송하다. 벌을 달게 받고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법원에 들어가면서도 박씨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여러 차례 반복했다. 박씨가 일으킨 음주운전 범죄를 계기로 윤씨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음주운전 범죄로 더 이상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음주운전 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직접 만들어 국회의원 299명에게 메일을 보내 이른바 ‘윤창호법’ 제정을 제안했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노력으로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여야 의원 1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로 국회에 발의했다. 하지만 윤씨는 병원 입원 46일째 되는 날인 지난 9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에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주관으로 윤씨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이 끝나고 윤씨를 태운 운구차는 부산 영락공원으로 향했다. 윤씨는 화장된 뒤 대전 추모공원에 안치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 없었으면…” 윤창호씨, 끝내 하늘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 없었으면…” 윤창호씨, 끝내 하늘로

    “고통 없는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11일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 음주운전 사고를 당해 사망한 윤창호(22)씨의 영결식에 윤씨 가족들과 친구들, 한·미 군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카투사로 복무 중이었던 윤씨는 전역 4개월을 앞두고 나온 휴가 중에 사고를 당했다. 지난 9월 25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있는 한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가 만취 상태의 박모(26)씨가 운전한 차에 치였다. 곧바로 해운대백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음주운전 범죄로 더 이상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음주운전 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직접 만들어 국회의원 299명에게 메일을 보내 이른바 ‘윤창호법’ 제정을 제안했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노력으로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여야 의원 1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로 국회에 발의했다. 하지만 윤씨는 병원 입원 46일째 되는 날인 지난 9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날 영결식은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주관으로 엄수됐다.카투사 동료 김동휘 상병과 대학 친구 김민진씨가 윤창호씨를 추모하는 추도사를 낭독했다. 김씨는 추도사에서 “네가 우리 옆에 없다는 게 너무 어렵고 마음이 시리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역경을 헤치고 너의 이름 석 자가 명예롭게 사용될 수 있도록 움직이겠다”면서 “고통 없는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오열했고, 다른 참석자들도 참았던 눈물을 흘리면서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특히 사고 당일 윤씨와 함께 횡단보도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배준범씨가 휠체어를 타고 헌화하면서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아버지 윤기현씨는 “결국 창호를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너무 안타깝다. 창호는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고 갔다”면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꼭 ‘윤창호법’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윤씨를 태운 운구차는 부산 영락공원으로 향했다. 윤씨는 화장된 뒤 대전 추모공원에 안치된다. 친구들에 따르면 윤씨는 법학전문대학원을 진학해 검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친구들은 윤씨가 “평소 우리나라 법의 형량이 너무 약한 탓에 많은 범법행위가 발생한다면서 검사가 되어 모순을 바로 잡으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하태경 의원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그리고 윤창호법 발의에 동참하고도 음주운전을 해 물의를 빚은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도 참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음주운전은 살인‘ 경종 울리고 떠난 윤창호씨 영결식

    ‘음주운전은 살인‘ 경종 울리고 떠난 윤창호씨 영결식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진 윤창호(22)씨 영결식이 11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부산국군병원에서 거행됐다.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주관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과 윤씨 친구, 한·미 군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장례위원장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 하종식 대령의 조사에 이어 카투사 동료 김동휘 상병과 대학 친구 김민진(22)씨가 고인을 추모하는 추도사를 낭독했다. 김씨는 추도사에서 “네가 우리 옆에 없다는 게 너무 어렵고 마음이 시리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역경을 헤치고 너의 이름 석 자가 명예롭게 사용될 수 있도록 움직이겠다”며 “고통 없는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윤씨를 추모했다. 영결식 내내 유족들은 오열했고 참석자들도 눈물을 참지못해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사고 당일 윤씨와 함께 횡단보도에 있다가 음주 차량에 치인 배준범씨가 휠체어를 타고 헌화하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하태경 의원,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리며 이른바 ‘윤창호법’ 통과를 다짐했다. 이 의원은 “제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후에도 음주 사고가 일어났다. 국민이 음주운전에 경각심을 갖는 강력하고 실질적인 대책과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저가 잘못한 부분은 몇 달 지난다고 잊힐 수는 없다. 앞으로 음주운전 폐해를 막을 수 있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아버지 윤기현(53)씨는 “결국 창호를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너무 안타깝다. 창호는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고 갔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꼭 ‘윤창호법’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영결식이 끝난 뒤 윤씨는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돼 대전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법조인을 꿈꾸던 윤씨는 지난 9월 25일 새벽 해운대구 미포오거리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박모(26)씨가 몰던 BMW 차량에 치여 의식을 잃고 해운대백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46일 만인 지난 9일 오후 끝내 숨졌다. 박씨는 음주측정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인 0.181%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박씨를 음주 운전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지난 10일 체포해 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음주운전 사고 당시 무릎골절 등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지난 8일 법원으로부터 박씨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뒤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정말 죄송하다. 벌을 달게 받고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르면 12일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박씨 사고를 계기로 윤씨 친구들이 청원 운동에 나서면서 음주운전 엄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음주 운전 사망사고를 내면 ‘살인죄’와 동급으로 처벌하는 내용이 담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서 발의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자디 스타디움에 여성 관중 850여명, ACL 사상 처음 감격

    아자디 스타디움에 여성 관중 850여명, ACL 사상 처음 감격

    일본 프로축구 가시마 앤틀러스가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0-0으로 비기며 합계 2-0으로 창단 이후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 관중석에는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란 여성들은 남자 축구 경기를 볼 수 없었는데 남자 프로축구 1부리그 경기 입장이 불허된 것은 1981년이 처음이었다. 따라서 이날 여성들의 1부 리그 팀 경기 관전은 37년 만의 일이 된다. 대부분 선수 가족이거나 여자 선수들, 정부 고위 관료나 그 가족들이었는데 850명 정도가 입장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지난달 이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에도 100명 가량의 여성이 입장했는데 그 뒤 다시 빗장이 걸렸다가 이번에 다시 허용됐다. 지난 3월에는 35명의 여성이 페르세폴리스와 같은 테헤란 연고의 에스테크랄의 경기를 관전하겠다고 시도했다가 경찰에 구금된 일이 있었다. 다만 외국인 여성들은 이따금 경기장 출입이 허용됐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마수드 솔타니파르 이란 체육부 장관과 함께 참석해 권순태와 정승현이 포함된 가시마 선수단에 트로피를 건넸다. 이란 여성의 축구 경기장 접근을 허용하라고 캠페인을 벌여온 시민단체 오픈 스타디움은 이번주 20만명 이상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FIFA에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단체 대변인은 “여성들은 함께 어울려 행복해하고 흥분할 권리를 빼앗겨왔다”며 여성에 대한 빗장이 걷힌 것은 “수십년의 꿈이 실현된 것”이라고 반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제 생일날, 어머니 살해한 아버지 감형 안돼”…靑국민청원 등장

    “제 생일날, 어머니 살해한 아버지 감형 안돼”…靑국민청원 등장

    세자매의 첫딸이라는 10대 “심신미약으로 벌이 줄어서는 안 돼”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 아내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40대 남성의 딸이라고 자신을 밝힌 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심신미약으로 감형하지 말아 달라는 청원을 제기했다. 10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구월동 살인사건에 셋자매 입니다 (아빠의 심신미약 주장반대)’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해당 사건 당사자인 부부의 첫째 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저는 중학교 2학년으로 엄마가 너무 필요하고 소중하다”며 “그런 엄마를 아빠라는 사람이 제 생일에 끔찍하게도 제 눈앞에서 해쳤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아버지는 저희에게 관심이 없었고 엄마를 폭행했다”며 “그 모습을 어릴 때부터 자주 봤다”고 했다. 이어 “더는 엄마를 힘들게 할 수 없어 동생들과 함께 엄마에게 이혼하라고 해 엄마가 이혼을 결심했다”며 “아빠 없는 네 식구 생활은 비좁은 월세방이지만 행복했다”고 회상했다.글쓴이는 자신의 아버지(47)씨는 올해 7월 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주택가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아내 B(40)씨의 복부 등을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A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지난해 7월 B씨와 별거한 뒤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였다. 별거 후 B씨의 거주지를 알지 못한 A씨는 범행 당일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는 자녀들을 뒤따라가 기다리다가 집 밖으로 나온 아내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딸이라는 글쓴이는 “15년 동안 나의 아빠였던 사람이지만 부디 심신미약이라는 이유로 벌이 줄어들지 않길 바란다”며 “지은 죄만큼 떠난 엄마와 남은 가족들의 고통만큼 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또 “엄마처럼 억울한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고 그 누구도 사랑하는 엄마를 잃는 가슴 아픈 일을 겪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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