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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수정 서울시의원,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치유· 녹지공간 복원’ 위한 조례제정 청원 본회의 통과

    권수정 서울시의원,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치유· 녹지공간 복원’ 위한 조례제정 청원 본회의 통과

    용산미군기지 절차가 가속화됨에 따라 각종 유해물질, 폐기물 등 부지 환경오염 치유와 녹지공간으로 복원을 위한 내용을 담은 조례제정 청원이 서울시의회 본회를 통과했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비례대표)이 소개한‘「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정화 및 평화·생태공원 조성 촉진 등에 관한 조례」제정에 관한 청원’이 16일 서울시의회 제 290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부가 2019년도 용산미군기지 반환절차 개시를 발표함에 따라 용산미군기지 반환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미군기지 주둔의 문제를 국가 간 합의사항에만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용산미군기지 반환과정에서 지역주민 피해를 막고, 부지가 서울시민에게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서울시 차원의 지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65년 이상 미군이 주둔했던 용산기지 오염실태를 파악한 결과 각종 유해물질, 폐기물 등으로 토양 및 지하수가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 됐다. 기지 내·외부의 오염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만큼 온전한 기지 반환을 위해 철저한 환경 조사 및 오염 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권수정 의원과 180여명의 청원자는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환경사고 등으로부터 서울시민의 보건안전을 보호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자연환경을 지키고 주한미군시설에 대한 환경오염 사전 예방 및 신속한 사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 요청했다. 용산미군기지 공원화 관련 서울시의회 소관상임위원회인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조례의 제정을 통해 서울시와 시민이 함께 주한미군기지 내・외부 환경오염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함을 시사했다. 또한 주한미군 측에 환경오염과 환경사고 등에 대해 중장기적인 대안마련 등을 위한 보다 강력한 의지 표명을 위해서라도 본 조례안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본 청원의 소개의원인 권수정 의원은 “용산미군기지는 ‘용산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군사기지에서 평화·생태공원으로 전환된다.”며,“심각한 오염수준의 지하수, 토양 등의 복원과 치유로 온전히 서울시민에게 부지가 돌아가기 위해 서울시의 책임을 통감한다. 제대로 된 역할 수행과 절차진행을 위해 조례를 제정하는 등 서울시 차원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해내겠다.”며 청원통과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현 전 울산시장 이틀째 검찰 조사...“국민은 바보 아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이틀째 검찰 조사...“국민은 바보 아니다”

    송병기 울산부시장, 병가 후 출근해 업무재개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이틀째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시장은 16일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도착해 ‘하명수사는 없었다’는 청와대 입장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느냐”며 반박했다. 김 전 시장은 “삼척동자도 뻔히 아는 걸 모른다고 하면 국민을 뭘로 아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은 바보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벌인 측근 비리 의혹 수사를 묻기 위해 김 전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전 시장은 전날에도 9시간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김 전 시장은 “(첩보문건을) 직접 봤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울산시 공무원들이 비공개 내부문건이나 정보를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송철호 현 울산시장 측에 제공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사실 저도 며칠 전에 얘기를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송병기 부시장 혼자 한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압력을 넣으면서까지 진행한 것 아닌가, 계획적이고 거대한 조직에 의해 움직인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7년 12월 29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하달 받은 첩보 등을 토대로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 박기성씨의 레미콘 업체 밀어주기 의혹, 동생의 아파트 시행사업 이권개입 의혹 등을 수사했다. 경찰은 선거를 앞두고 박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동생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각각 송치했으나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김 전 시장을 상대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송 시장 측의 선거 전략·공약 수립 과정에 대해서도 아는 게 있는지 물어볼 계획이다.한편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첩보의 최초 제보자로 파악된 송 부시장이 이날 정상 출근해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 앞서 송 부시장은 지난 9일 오후 조퇴를 신청한 뒤 귀가했고, 10일부터 13일까지 병가를 냈다. 송 부시장은 이날 오전 시 간부를 대상으로 열린 주간업무 보고에 참석하는 것으로 시정 업무를 시작했지만, 이 자리에서는 주로 청취만 하고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장 집무실 입구에는 이전처럼 청원경찰이 교대로 지키며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화염 속 장애인 구한 청년, 알고보니 불법체류자…스페인 영주권 검토

    화염 속 장애인 구한 청년, 알고보니 불법체류자…스페인 영주권 검토

    화재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건물에 뛰어들어 장애인을 구한 아프리카 청년에게 ‘영웅’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엘 파이스 등은 지난 6일(현지시간) 스페인 해안도시 데니아에서 한 아프리카 청년이 불길에 갇힌 장애인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거리에서 좌판을 깔고 액세서리를 팔던 고르구이 라민 소우(20)는 수상한 비명을 들었다. 소리를 쫓아가 보니 해안가의 한 이층집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화염에 휩싸인 집에는 사람이 갇혀 있었고, 그는 망설임 없이 건물을 기어올랐다. 현지언론은 불이 난 집에 꼼짝없이 갇혀 있던 알렉스 카우델리 웹스터(39)라는 남성이 소우의 도움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소우는 하반신 장애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웹스터를 어깨에 짊어지고 이웃들이 가져다 놓은 사다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웹스터는 “그가 내 목숨을 구했다. 벽을 타고 올라와 불이 붙은 블라인드를 부수고 나를 꺼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웃들은 만약 청년이 불길로 뛰어들지 않았다면 웹스터는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청년은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뒤 자취를 감췄다. 사람들은 불이 난 집에서 사람을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청년의 정체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그에 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현지 기자 한 명이 수소문 끝에 마침내 소우를 찾아냈다. 알고보니 3년 전 세네갈에서 건너온 소우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무허가 노점을 운영한 것이 적발될까 두려워 자리를 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이 나를 봤다면 노점 물건을 압수했을 것이고, 당장 내일 먹을 음식도 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생후 7개월 딸을 둔 가장이기에 그 부담감은 더욱 컸다. 설득 끝에 자신이 구한 웹스터와 재회한 그는 웹스터가 감사의 의미로 준비한 슈퍼맨 티셔츠를 받아들고 매우 기뻐했다. 소우는 “딸아이 것도 있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정체가 탄로가 날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구조에 나선 이유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비명을 듣고 그저 도우러 달려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여자친구 가나 가디아는 사람들이 소우를 영웅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 “영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이라고 으쓱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데니아시는 중앙정부에 스페인 영주권과 취업 서류를 요청했다. 소우의 영주권 발급을 허가해달라는 청원에도 5만5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그의 여자친구와 아기는 이미 영주권을 얻은 상태라, 소우까지 영주권이 인정된다면 보다 안정된 삶이 가능하다. 소우는 “트럭 운전사가 되고 싶긴 한데 어떤 일이든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소우의 일화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4층 발코니에 매달린 아기를 구하려고 아파트를 기어 올라간 말리 출신 이주자 마무두 가시마를 연상케 한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소방대원으로 채용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2월 스리랑카 출신 불법체류자 니말(39)이 화재가 발생한 주택에서 90대 할머니를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주권을 받았다.당시 경북 군위군 고로면의 한 과수원에서 일하던 니말은 인근 주택에서 불이 나자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 들어가 할머니를 구했다. 이 과정에서 니말은 목과 머리, 손목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유독가스 흡입으로 폐 손상을 입어 오랜 치료를 받았다. 이 일로 니말은 불법체류 외국인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상자 인정을 받았다. 또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결정으로 기타자격 체류 허가를 받고 불법체류 범칙금을 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법무부로부터 영주자격 부여 결정을 받아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靑 “‘조국 가족 인권침해 조사 촉구’ 청원 답변 연기”

    靑 “‘조국 가족 인권침해 조사 촉구’ 청원 답변 연기”

    청와대는 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한 데 따른 국가인권위 조사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신중한 검토를 위해 답변을 한 달간 연기하오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국민청원 답변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청와대는 지난 9월 방사능 오염이 의심되는 수산물을 실은 일본 활어차의 국내 운행을 단속해 달라는 청원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 경찰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며 답변을 연기했었다. 이번 답변 연기는 청와대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입장을 내놓는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답변을 연기한 청원은 지난 10월 15일 ‘국가인권위가 조국 장관과 가족 수사 과정에서 빚어진 무차별 인권 침해를 조사할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해당 청원에서 “인권위가 철저하게 조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한 달간 22만 6434명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 앞서 청와대는 조 전 장관이 장관 후보자 신분일 때 나란히 답변 요건을 채운 ‘조 전 장관 임명 청원’ 및 ‘조 전 장관 임명 반대’ 청원에 답을 내놓은 바 있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지난 10월 10일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무위원인 법무부 장관의 임명 및 임명철회에 대한 권한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년 만에 결론 난 1.3초의 ‘나쁜 손’

    2년 만에 결론 난 1.3초의 ‘나쁜 손’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며 부인이 올린 글로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이 대법원에서도 유죄로 결론 났다. 피해자의 진술과 현장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속 정황들을 근거로 강제추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사법부가 최종 판단한 것이다. 성폭력 범죄의 정황이 담긴 증거를 폭넓게 인정하는 동시에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을 함부로 배척해선 안 된다는 대법원의 입장이 다시 확인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12일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모(39)씨의 상고심에서 최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및 사회봉사 16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3년간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내려졌다. 최씨는 2017년 11월 26일 새벽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모임을 마친 뒤 일행을 배웅하던 중 옆을 지나가던 여성 A(32)씨의 엉덩이를 움켜잡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9월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유죄 판단과 함께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구치소로부터 ‘남편이 구속됐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최씨의 부인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글을 올려 이슈가 됐다. 특히 최씨 부인이 공개한 곰탕집 CCTV 영상으로 논란이 거세졌다. 최씨가 A씨와 신체 접촉이 있던 그 순간에는 최씨의 손이 신발장에 가려져 직접적으로 추행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신 최씨가 지나가며 A씨 앞에서 손을 움직이는 장면과 최씨가 지나간 뒤 A씨가 최씨를 불러 세우는 장면 등 1.3초 분량의 범행 전후 상황만 확인할 수 있다. 이 영상은 재판에서 유죄의 증거가 됐고 최씨는 1심에서 검찰 구형량(벌금 300만원)보다 훨씬 무거운 실형을 선고받았다.그러자 “스치기만 해도 구속되냐”며 판결을 비판하는 남성들의 시위가 열리고 1심 판사 파면 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연일 화제가 됐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한결같았다. 지난 4월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이 나왔다. 다만 2심 재판부는 추행 정도 등을 고려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선고 형량을 낮췄다. 1심과 마찬가지로 2심도 A씨의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과 CCTV 영상 속에서 확인된 범행 전후 정황들로 최씨의 강제추행 혐의를 유죄로 봤다. 2심은 더 나아가 ▲최씨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바뀌었고 ▲추행 사실이 없었다고 진술한 참고인이 최씨와 친분이 있는 데다 추행 사실을 직접 본 게 아니라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도 혐의를 뒷받침한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사건 당일 경찰에서 “피해자와 어깨를 부딪쳐 사과했다”고 했다가 그해 12월에는 “영상을 보니 접촉했을 수도 있다”고 말을 바꿨다. 영상 분석 전문가도 법정에서 “피고인과 피해자 사이에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은 명확한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성추행 고의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 최씨가 상고했지만 대법원도 고의가 있었다고 본 2심 판단이 맞다고 결론 냈다. 대법원은 특히 “피해자 등의 진술은 일관된 데다 모순된 부분이 없고, 허위로 피고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만한 동기가 분명하지 않은 한 그 신빙성을 함부로 배척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다만 최씨의 부인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왜 우리 가족이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곰탕집 성추행 피고인 아내 “죽고싶은 심정” 억울함 토로

    곰탕집 성추행 피고인 아내 “죽고싶은 심정” 억울함 토로

    추행 여부 등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일었던 일명 ‘곰탕집 성추행’ 사건의 피고인에게 유죄가 확정됐다. 피고인의 아내는 12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자 커뮤니티에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아내는 “아이 때문에 같이 가지 못하고 남편 혼자 올라갔는데 선고받고 내려오는 길이라며 전화가 왔다. ‘딱 죽고 싶다’고.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자고 덤덤한 척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도대체 왜 저희 가족이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차라리 정말 남편이 만졌더라면, 정말 그런짓을 했더라면 억울하지라도 않겠다는 심정이다. 제 남편의 말은 법에서 들어 주지를 않는데 이제는 더 이상 말할 기회조차 없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유죄 확정으로 이제는 언제 상대방 측에서 민사소송이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다고 했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이날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39)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17년 11월 26일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모임을 마친 뒤 일행을 배웅하던 중 옆을 지나치던 여성 엉덩이를 움켜잡은 혐의(강제추행)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피해자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인 점 등을 고려해 검찰 구형량(벌금 300만원)보다 무거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며 A씨를 법정구속했다. A씨의 아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하다는 사연을 올려 33만명 이상이 서명하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도 1심의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 다만 추행 정도와 가족들의 탄원을 고려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보니하니’ 미성년자 성희롱 논란에 EBS사장 사과·잠정 중단

    ‘보니하니’ 미성년자 성희롱 논란에 EBS사장 사과·잠정 중단

    EBS 교육방송의 인기 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보니하니’에서 낯뜨거운 성희롱 및 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보니하니 제작진은 11일 “12월 10일 라이브 방송 영상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출연자 간에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일 생방송을 진행하며 출연자들끼리 허물없이 지내다보니 심한 장난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12일 김명중 EBS 사장은 “EBS 인기 프로그램인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최근 유튜브 인터넷 방송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되어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다”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도 했다. ‘보니하니’는 매주 평일 오후 6시부터 한시간 동안 출연자들이 각종 게임 등을 진행하는 어린이용 예능 프로그램이다. 주인공인 ‘보니’와 ‘하니’ 역할 출연자는 주로 10대 청소년 스타들이 맡아 그동안 꾸준히 바뀌었지만, 언어 성희롱과 폭력 논란을 낳은 ‘당당맨’ 역할의 최영수와 ‘먹니’ 역할 박동근은 10년 가까이 프로그램의 보조 진행자로 활약해 왔다. ‘먹니’ 박동근은 주인공 진행자인 ‘하니’ 역할을 맡은 걸그룹 버스터즈 멤버 채연(15)에게 ‘리스테린으로 소독한 X’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이 말이 성매매 여성을 뜻한다고 분개했다. 또 10대 여성 출연자에게 과자를 먹여주는 척 하면서 손가락을 입 안에 넣는 장난도 성희롱이라고 주장했다.비록 채연 소속사 측에서 때리는 듯한 장면이 촬영됐을 뿐 실제 폭력은 없었다는 해명을 냈지만 시청자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장난이자 해프닝이란 명목으로 폭력을 행사해 출연 정지를 당한 이들이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의 뒤통수를 때리는 장면도 방송된 데다 미성년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보호 조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EBS 보니하니에서 일어난 청소년 방송인을 향한 언어폭력, 신체 폭력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합니다’란 청원에 순식간에 7만여명이 참여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지금까지 카메라 꺼진 곳에서 어린 여성 연예인들이 얼마나 참았을지” “보니하니 예전 방송에서도 장난스럽게 때리는 듯한 장면이 많았다”며 출연자에 대한 징계뿐 아니라 제작진의 책임도 요구했다. 한편 ‘보니하니’의 문제가 된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됐기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대상이 아니다. 방송 잠정중단 결정에 대해서는 “4000회 방송 특집까지 할 정도로 인기있는 프로그램을 고민도 안하고 없애는 것은 안일한 대응”이란 비난이 일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靑 ‘국민과의 대화’ 300명 질문에 개별 답변 보내

    靑 ‘국민과의 대화’ 300명 질문에 개별 답변 보내

    청와대가 지난달 19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참여한 국민 300명으로부터 받은 개별 질문에 대해 답변서를 발송했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300명의 질문을 분석한 결과 주택·의료·복지 분야 56건, 주 52시간제 등 노동·일자리 분야 내용이 53건, 대입·정시확대 등 교육 분야 내용이 41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청와대는 발송한 답변 내용을 주제별로 재분류해 청와대 국민청원 웹사이트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청와대는 일부 질의와 답변 내용을 공개했다. ‘노인들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사업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청와대는 “사회서비스형 노인 일자리를 올해 2만명에서 내년 3만 7000명으로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병 처우 개선이 군을 약하게 만든다는 인식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국가안보실장 명의로 “병사 처우를 개선한다고 군이 약해지지 않는다. 강한 군대는 압박이 아닌 자율과 창의로 완성된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청와대는 또 저소득층 정신질환자 치료비 지원 추진계획 및 스트레스·우울증 등 정신건강 검진주기 단축 등의 계획도 전했다. 대형마트의 납품업체에 대한 불공정행위 근절방안 관련 질문에는 “국민과의 대화 직후 롯데마트의 돈육 납품업체 불공정행위에 대해 대규모유통업법 시행 후 사상 최대 과징금인 411억원을 부과했다”면서 “대형유통업체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처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혼 1인 가구 정책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노후 고시원 거주자를 위한 전용대출 상품 신설되며, 2021년부터는 부모와 떨어져 사는 주거급여 수급가구 내 청년 1인 가구에는 주거급여가 별도로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 당시 청와대는 현장 참여 국민 300명 중 질문기회를 얻지 못한 참석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개별 질문을 제출하면 서신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와 별도로 방송국에 접수된 시청자들의 질문 총 1만 6000여건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주제별·수석실별·부처별로 검토해 온라인으로 답변을 공개할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靑, ‘국민과의 대화’ 참가 300명 질문에 개별 답신 보내

    靑, ‘국민과의 대화’ 참가 300명 질문에 개별 답신 보내

    주요 답변 공개...내년 비혼 1인가구 주거급여 지원, 노인일자리 3만 7천개로 확대청와대는 지난달 19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에 참여한 국민 300명에게서 받은 개별질문에 대해 답변서를 발송했다고 12일 밝히고 일부 질의·답변을 공개했다. 방송 당시 청와대는 현장 참여 국민 300명 중 질문기회를 얻지 못한 참석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개별 질문을 제출하면 서신으로 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00명의 질문을 분석한 결과 주택·의료·복지 분야 56건, 주 52시간제 등 노동·일자리 분야 내용 53건, 대입·정시확대 등 교육 분야 내용 41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노인들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사업이 필요하다’는 질문에는 “사회서비스형 노인 일자리를 올해 2만명에서 내년 3만 7000명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혼 1인가구 정책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노후 고시원 거주자를 위한 전용대출 상품이 신설되며, 2021년부터는 부모와 떨어져 사는 주거급여 수급가구 내 청년 1인 가구에는 주거급여가 별도로 지원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청와대는 저소득층 정신질환자 치료비 지원 추진계획 및 스트레스·우울증 등 정신건강 검진주기 단축 등의 계획도 전했다. 대형마트의 납품업체에 대한 불공정행위 근절방안 관련 질문에는 ”국민과의 대화 직후 롯데마트의 돈육 납품업체 불공정행위에 대해 대규모유통업법 시행 후 사상 최대 과징금인 411억원을 부과했다“며 ”대형유통업체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장병 처우 개선이 군을 약하게 만든다는 인식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국가안보실장 명의로 ”병사 처우를 개선한다고 군이 약해지지 않는다. 강한 군대는 압박이 아닌 자율과 창의로 완성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더 나은 복지정책이 적용되면 더 강한 전투력을 발휘하는 군대가 될 것“이라며 ”국가안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병사들을 믿고 사회에서 누린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발송한 답변 내용을 주제별로 재분류해 청와대 국민청원 웹사이트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이와 별도로 방송사에 접수된 시청자들 질문 총 1만 6000여건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주제별·수석실별·부처별로 검토해 온라인으로 답변을 공개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별도로 제작한 답변 서신용 봉투도 공개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여한 300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당시 행사의 유일한 초등학생 참석자와는 연락이 닿지 않다가, 발송 당일에야 연락이 닿아 약속대로 참가자 전원에게 답변을 보낼 수 있었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곰탕집 성추행 사건, “성추행 맞다” 판결 이유 [종합]

    곰탕집 성추행 사건, “성추행 맞다” 판결 이유 [종합]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에서 대법원이 최종 유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2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A씨가 손으로 피해자의 엉덩이를 만짐으로써 강제추행했다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원심 판단에 법리오해 등 잘못이 없다”고 했다. A씨는 2017년 11월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모임을 하고 귀가하는 일행을 배웅하던 중 옆을 지나가던 여성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1심에서 검찰 구형량(벌금 300만원)보다 무거운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피해를 당한 내용, A씨가 보인 언동, 범행 후의 과정 등에 관해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손이 스친 것과 움켜잡힌 것을 착각할 만한 사정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후 A씨의 부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하다는 사연을 올렸다. 33만명이 서명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정부의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동의를 얻었던 것은 함께 공개된 영상의 영향이 컸다. CCTV 영상에선 A씨가 성추행하는 장면이 명확히 나오지 않았다. A씨는 성추행에 걸렸다는 시간이 1.3초에 불과하고, 피해 여성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라는 점을 들어 항소했다. A씨는 구속된 지 38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항소심에서도 A씨의 유죄는 인정됐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된 점에 더해 “CCTV 영상에 의하면 A씨가 출입구를 보면서 뒷짐을 지고 서 있다가 돌아서는 장면, A씨의 오른쪽 팔이 피해자 쪽을 향하는 장면, A씨가 피해자와 인접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피해자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장면, 이어서 피해자가 돌아서서 A씨에게 항의하는 장면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피해자의 진술에 부합한다”고 했다. 또 “피해자가 합의금을 요구한 적도 없고 피해자가 A씨를 무고하거나 허위진술을 할 만한 동기나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논란 일었던 ‘곰탕집 1.3초 성추행’ 대법서 유죄 확정

    논란 일었던 ‘곰탕집 1.3초 성추행’ 대법서 유죄 확정

    1.3초 간의 짧은 시간 안에 성추행이 가능한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컸던 ‘곰탕집 성추행’ 사건 피고인의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2일 오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39)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17년 11월 26일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일행을 배웅하던 중 지나가던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잡은 혐의(강제추행)로 재판에 넘겨졌다. 핵심 쟁점은 추행의 고의성과 피해자 진술의 신뢰성, 식당 폐쇄회로(CC)TV 영상의 증명력을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인지였다. 앞서 1·2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인 점, 모순되는 지점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유죄를 인정했다. 특히 1심은 검찰 구형량(벌금 300만원)보다 무거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며 A씨를 법정구속했다. 사건 당시 식당 CCTV에 찍힌 영상을 살펴보면 피해자와 스쳐 지나치는 시간은 1.333초에 불과하다.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범행 실행이 가능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A씨 아내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편이 억울하게 사건에 휘말렸다는 글을 올렸고, 이에 33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혜화역 앞에서 A씨 입장을 두둔하는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와 피해자의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이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다.하지만 2심 역시 A씨의 성추행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추행 정도와 가족들의 탄원이 고려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신체접촉이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식당 내 CCTV를 본 뒤 신체접촉이 있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입장을 바꿔) 진술하는 등 신체접촉 여부와 관련해 일관되지 못한 진술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A씨는 “증거 판단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상고했고 대법원은 지난 5월 사건을 접수한 뒤 심리를 진행해왔다. 대법원은 “손으로 피해자의 엉덩이를 만짐으로써 강제 추행했다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 심리 미진 등의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스물여덟인데 14조 재산 휴 그로스베너, 런던 타워 재개발로 입방아에

    스물여덟인데 14조 재산 휴 그로스베너, 런던 타워 재개발로 입방아에

    이 훈훈한 외모의 청년은 스물여덟 살인데 영국에서 세 번째 부자다. 웨스트민스터 7대 공작 휴 그로스베너다. 외모까지 갖춰 일등 신랑감으로 손꼽히는데 2016년 작위를 승계한 뒤 좀처럼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고 은인자중하고 있다. 그런데 그와 그로스베너 그룹이 런던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는 런던 타워 부근을 재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지난 10월 영국의 억만장자들을 싸잡아 공격하며 공작을 “사기꾼 지주”라고 표현했다. 런던 타워 부근의 막대한 토지를 소유한 그로스베너 그룹은 12일 총선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승리하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속도가 붙어 런던의 오래된 재산을 처분하는 일정도 앞당겨진다. 지난 8일 영국 신문들의 설문조사 결과는 보수당이 상당한 폭으로 앞선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만약 노동당이 이겨 정부를 구성하게 되면 이 집안의 재산은 실제 위협에 맞닥뜨린다. 코빈은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고 지주들의 재산권을 제한하며 그로스베너 가문과 같은 왕실 피붙이들의 재산을 신탁재단이 공시하게 하는 방안 등을 공약하고 있다. 그로스베너 가문은 노동당 정부의 가장 큰 타깃이 되고 있지만 전쟁과 정치적 격변의 와중에 어떤 역할을 했느냐를 둘러싼 논쟁에도 휩싸여 있다. 1066년 노르망디에서 잉글랜드를 침공한 정복왕 윌리엄의 친척들로 뿌리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 가문의 초기 부는 탄광과 광물로 축적됐지만, 현대의 재산은 17세기 결혼에 터잡은 것이다. 1대 공작 토머스 그로스베너는 12세 신부를 데려오면서 그녀 부모로부터 지참금으로 런던 서부 500에이커(2.02㎢)의 습지와 과수원을 받아낸 것이 든든한 밑천이 됐다. 이곳이 지금 런던에서도 최고의 명품 가게들과 아트갤러리, 헤지펀드 사무실이 늘어선 메이페어와 벨그라비아로 떠오르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그로브베너 그룹은 전세계 60개 도시로 부동산 투자를 넓혔고, 지난해 말까지 123억 파운드의 자산으로 키웠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은 런던에 있다. 휴는 아버지 제럴드가 심장마비로 예순넷에 세상을 떠나자 이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다. 유언장에 따르면 6대 공작인 제럴드는 빚 등을 제하고 6억 1600만 파운드를 그에게 물려주고, 세 딸에겐 그로스브너 가족 신탁재산을 통해 추가 수입이 있을 수 있다며 2만 파운드씩만 물려줬다. 제럴드의 총기와 낚시 장비와 차들도 휴에게 물림됐다. 영국 법은 아들에게 절대 유리한 상속 제도를 자랑한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휴의 개인 재산은 놀라지 마시라, 118억 달러(약 14조원)다. 런던에서도 가장 값비싼 동네 가운데 하나인 벨그라비아의 슬로안 스퀘어에서 몇 블록만 가면 되는 곳에 있는 허름한 아파트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점포와 레스토랑 등 주상복합으로 재건축하면 훨씬 수지가 맞다고 그로스브너 그룹은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의 도움으로 임대료를 내고 이곳에 거주하는 이들은 2023년이 되면 임대차 계약이 만료돼 이곳을 떠날 때까지 재개발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노동당 정치인들까지 가세해 반대 운동에 힘이 실리자 20만명 넘는 이들이 온라인 청원에 가세했다. 지난해에도 그로스베너 그룹이 런던 남동부 버몬세이에 1300 세대를 건축하겠다고 제안한 것도 집을 살 여력이 없는 노동자들을 너무 수입이 많아 사회적 주거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이들로 바꾸겠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 지역의 노동당 지방 조직은 지난 2월 이런 계획을 거부하고 영세 가정들을 집밖으로 내모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그룹은 런던 시정부에 새로 신청서를 제출해 연말까지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계획이 관철되더라도 웨스트민스터 공작과 그의 왕국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납세 정의 네트워크의 존 크리스텐센 의장은 “막대한 부와 권력이 영국에는 집중돼 있으며 실제로 견제받지도 않는다. 소수의 엄청난 부자와 파워 엘리트와 나머지 사람들로 나라가 쪼개져 있다. 그리고 모든 조세체계는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 것을 가져다가 있는 자들의 탈세를 메우는 데 쓰고 있다. 완전히 뒤틀렸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속보] ‘곰탕집 성추행’ 피고인 유죄 최종 확정

    [속보] ‘곰탕집 성추행’ 피고인 유죄 최종 확정

    추행 여부 등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일었던 일명 ‘곰탕집 성추행’ 사건의 피고인에게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2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39)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17년 11월 26일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모임을 마친 뒤 일행을 배웅하던 중 옆을 지나치던 여성 엉덩이를 움켜잡은 혐의(강제추행)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피해자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인 점 등을 고려해 검찰 구형량(벌금 300만원)보다 무거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며 A씨를 법정구속했다. A씨의 아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하다는 사연을 올려 33만명 이상이 서명하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도 1심의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 다만 추행 정도와 가족들의 탄원을 고려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보니하니 채연 폭행X성희롱 논란..EBS “최영수 박동근 출연정지”

    보니하니 채연 폭행X성희롱 논란..EBS “최영수 박동근 출연정지”

    EBS가 어린이 예능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 출연자 최영수(35)의 폭력적인 장면과 박동근(38)의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BS는 11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 과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제작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향후 유사 사항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 전반을 엄중히 점검·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같은날 온라인에서는 ‘보니하니’에 출연 중인 ‘당당맨’ 최영수가 방송 중 버스터즈 채연(15)을 때렸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어 ‘먹니’로 활동하는 개그맨 박동근은 채연에게 성희롱과 욕설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된 영상에서 채연은 쉬는 시간이 되자 스튜디오 밖으로 걸어나가던 최영수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자 최영수는 채연의 손길을 강하게 뿌리치며 주먹을 휘둘렀다. 이때 또 다른 출연자가 지나가며 이들 모습을 가려 실제 폭행이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채연은 손으로 팔 부위를 감싸며 아프다는 표시를 간접적으로 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과거 박동근이 채연에게 폭언한 영상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동근은 이 프로그램에서 먹니 역을 맡고 있다. 영상에서 박동근은 “잘 생기고 착한 OO이랑 방송해서 좋겠다”고 말했고 채연은 “무슨 대답이 듣고 싶은 거예요”라고 했다. 그러자 박동근은 “너는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고 대꾸했다. 박동근의 폭언을 들은 채연은 당황해하며 “독한… 뭐라고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박동근은 “독한 X”이라고 또 다시 말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리스테린 소독한 X’라는 말은 유흥업소에서 사용하는 은어라면서 박동근을 비판했다. 업소 종사자가 룸에 들어가기 전 리스테린으로 입을 소독한다는 것. 시청자 게시판은 출연자 하차와 EBS 공식 사과 요구로 도배됐으며,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랐다. 이에 EBS는 최영수 폭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보니하니’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연자 간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는 생방송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 출연자와 스태프 모두 확인한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EBS는 그러면서도 “심한 장난 중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고 이는 분명한 잘못이다.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중단하기로 했다. 채연 소속사 제이티지 엔터테인먼트 측도 “확인해보니 최영수와 채연이 싸우거나 폭행이 있었던 게 아니라 두 사람이 장난을 친 것”이라며 “채연과 최영수가 친해서 평소 장난을 많이 치는데 이번에 좀 심하게 장난을 친 모습이 확대 해석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곧이어 박동근 성희롱과 욕설 논란이 불거지자 EBS는 비상 대책회의를 열어 전사적 차원의 대책 및 이행 계획을 수립하고 즉각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EBS는 우선 해당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논란이 된 콘텐츠를 삭제했다. 또,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더불어,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고 제작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이하 EBS 사과문 전문> 사과드립니다. EBS를 항상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BS 인기 프로그램인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최근 유튜브 인터넷 방송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되어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습니다. EBS는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EBS는 사고를 인지한 즉시,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전사적 차원의 대책 및 이행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우선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출연자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EBS 프로그램 관리 책임이 큽니다. EBS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데 충격과 함께 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EBS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습니다.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엄격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제작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엄중히 점검하고 개선할 방침입니다. EBS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엄격하고 주의 깊게 프로그램을 제작하겠습니다. EBS를 믿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EBS ‘보니하니’ 미성년 폭행 논란…“재발 방지” 공식 사과

    EBS ‘보니하니’ 미성년 폭행 논란…“재발 방지” 공식 사과

    ‘펭수’ 신드롬으로 주목받던 EBS가 남성 출연자들의 여성 출연자 폭행과 성희롱, 욕설 의혹 등으로 구설에 휘말렸다. 논란이 확산하자 회사는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EBS 1TV 어린이 예능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 출연 중인 ‘당당맨’ 최영수가 방송 중 미성년자인 걸그룹 버스터즈 채연(15)을 때렸다는 의혹이 일었다. 영상에서 채연은 쉬는 시간이 되자 스튜디오 밖으로 걸어나가던 최영수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자 최영수는 채연의 손길을 강하게 뿌리치며 주먹을 휘둘렀다. 이 때 다른 출연자가 지나가며 실제 폭행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곧바로 채연이 손으로 팔 부위를 감싸는 모습이 나오면서 제작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비판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은 출연자 하차와 EBS 공식 사과 요구로 뒤덮였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EBS는 최영수 폭행 의혹과 관련해 ‘보니하니’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연자 간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는 생방송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 출연자와 스태프 모두 확인한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EBS는 그러면서도 “심한 장난 중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고 이는 분명한 잘못이다.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그맨 박동근(38) 성희롱과 욕설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심각해지자 EBS는 비상 대책회의를 연 뒤 두 사건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내고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한 영상에서 박동근은 “잘 생기고 착한 XX이랑 방송해서 좋겠다”고 말했고 채연은 “무슨 대답이 듣고 싶은 거예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동근은 “너는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고 대꾸했다. 박동근의 폭언에 채연은 “독한…뭐라고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박동근은 “독한 X”이라고 또 다시 말했다. EBS는 “모든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 과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제작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향후 유사 사항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 전반을 엄중히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EBS는 우선 해당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논란이 된 콘텐츠를 삭제했다. 또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그놈의 ‘집값 타령’… 탈북 청소년 학교 막아섰다

    그놈의 ‘집값 타령’… 탈북 청소년 학교 막아섰다

    탈북 학생들 사회 적응 배우는 여명학교 기존 건물 계약 만료로 은평 이전 추진일부 주민 “탈북 시설 오면 집값 떨어져”靑청원까지 올리며 반대… 이전 중단돼“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조금만 터를 내주면 같이 잘살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9일 만난 조명숙(49) 여명학교 교감의 말투는 시종일관 조심스러웠다. 인터뷰 중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 교감은 “그분들의 마음을 풀어 주면서 들어가고 싶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올해 개교 16년째인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의 이전 계획이 벽에 부딪혔다. 민간 건물을 빌려 쓰고 있는 여명학교는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새 부지의 일부 주민이 반대해 순조로워 보이던 이전 절차가 현재 중단됐다. 스무 살 안팎의 학생 89명이 여명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탈북 이후 남한에 입국한 청소년들과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출산한 자녀들이다. 절반가량이 한부모가정 자녀다. 조 교감은 “아이들이 낯선 곳에 오자마자 일반학교에 입학하면 적응하기 힘들어한다”면서 “남한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이곳에서 1~2년이라도 배우고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명학교를 포함한 탈북 청소년 대안교육시설은 전국에 총 9곳이 있다. 여명학교는 서울 중구 남산동의 한 민간 건물을 빌려 학교 부지로 쓰고 있다. 운동장도 없고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해 교육 공간으로서는 열악한 환경이다. 여명학교는 2021년 2월 건물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3년 전부터 이사를 준비했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소유한 은평구 뉴타운지구(은평뉴타운) 내 2145㎡ 규모의 진관동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명학교는 서울시와 협의해 SH공사로부터 직접 진관동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은평구의 용지 용도 변경이 다음 절차였다. 그런데 여명학교의 이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주민이 반대에 나섰다. 은평뉴타운 주민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탈북자 시설 하나만 들어와도 집값이 떨어진다”, “안 그래도 여기 일반학교도 부족하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3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명학교 신설·이전 추진을 막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은평구는 지난 6일 진관동 부지를 학교용지로 변경하는 안을 보류했다. 행정절차상 입안권을 가진 구청이 용지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하지 않으면 서울시의 심의를 받을 수 없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조금만 터를 내주시면…” 탈북 청소년 학교 오갈데 없어지나

    “조금만 터를 내주시면…” 탈북 청소년 학교 오갈데 없어지나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조금만 터를 내주면 같이 잘살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9일 만난 조명숙(49) 여명학교 교감의 말투는 시종일관 조심스러웠다. 인터뷰 중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 교감은 “그분들의 마음을 풀어 주면서 들어가고 싶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올해 개교 16년째인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의 이전 계획이 벽에 부딪혔다. 민간 건물을 빌려 쓰고 있는 여명학교는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새 부지의 일부 주민이 반대해 순조로워 보이던 이전 절차가 현재 중단됐다. 스무 살 안팎의 학생 89명이 여명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탈북 이후 남한에 입국한 청소년들과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출산한 자녀들이다. 절반가량이 한부모가정 자녀다. 조 교감은 “아이들이 낯선 곳에 오자마자 일반학교에 입학하면 적응하기 힘들어한다”면서 “남한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이곳에서 1~2년이라도 배우고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명학교를 포함한 탈북 청소년 대안교육시설은 전국에 총 9곳이 있다. 여명학교는 서울 중구 남산동의 한 민간 건물을 빌려 학교 부지로 쓰고 있다. 운동장도 없고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해 교육 공간으로서는 열악한 환경이다. 여명학교는 2021년 2월 건물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3년 전부터 이사를 준비했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소유한 은평구 뉴타운지구(은평뉴타운) 내 2145㎡ 규모의 진관동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명학교는 서울시와 협의해 SH공사로부터 직접 진관동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은평구의 용지 용도 변경이 다음 절차였다. 그런데 여명학교의 이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주민이 반대에 나섰다. 은평뉴타운 주민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탈북자 시설 하나만 들어와도 집값이 떨어진다”, “안 그래도 여기 일반학교도 부족하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3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명학교 신설·이전 추진을 막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은평구는 지난 6일 진관동 부지를 학교용지로 변경하는 안을 보류했다. 행정절차상 입안권을 가진 구청이 용지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하지 않으면 서울시의 심의를 받을 수 없다. 이에 조 교감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우리 탈북 청소년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은평뉴타운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조 교감은 “우리 아이들(학생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버림받은 아기 피난처’ 베이비박스 위기

    ‘버림받은 아기 피난처’ 베이비박스 위기

    부정수급 논란… “정부 개입해야” 靑청원 정부 “익명출산제 등 유기 막을 방법 검토”부모에게 버려진 아기를 임시 보호하는 ‘베이비박스’가 위기에 놓였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베이비박스를 운영한 목사가 기초생활비를 부정 수급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일각에선 해당 목사가 베이비박스 후원금까지 손을 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신뢰에 금이 간 만큼 국가가 나서서 베이비박스를 운영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나왔다. 정부는 영아 유기를 확대할 수 있는 베이비박스 운영에 관여하는 대신 영아 유기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출산통보제와 익명출산제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적 운영 중인 베이비박스를 국가에서 운영·관리해 달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민간 영역에서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이 게시글에서 “거액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베이비박스 두 곳을 국가에서 개입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역설했다. 정부도 이 목사의 부정 수급에 대해 눈여겨보고 있다. 그러나 베이비박스 운영에는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권적 측면이나 우리 형법,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 등을 고려했을 때 아동 유기를 지원하는 형태의 베이비박스를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다. 우리나라는 1991년 유엔의 아동권리협약에 서명했는데 협약과 어긋나기도 한다. 그래서 정부는 베이비박스에 아동을 유기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기관에서 국가 기관에 출생을 통보하는 출생통보제와 신원을 감추고 영아의 출생을 등록할 수 있는 익명출산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9일 “현행 출생등록제와 익명출산제 등이 법적 충돌을 하는 만큼 법무부 등과도 구체적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르면 이달 말쯤 익명출산제와 출산통보제 등에 대한 연구용역이 완료돼 보다 구체적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익명출산제를 추진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여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부터 출발점을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박명숙 상지대 아동복지학 교수는 “양육이 어려운 엄마들을 국가와 사회가 책임을 지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부모의 책임 면제에 방점을 찍기보다는 국가가 나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김기현 첫 제보’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 나흘 병가

    ‘김기현 첫 제보’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 나흘 병가

    울산시, 송병기 집무실 접근 완전 차단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리 의혹의 제보자로 드러나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9일 오후 조퇴하고 나흘간 병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송병기 부시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즈음 8층에 있는 집무실로 정상적으로 출근했고, 출근 후 집무실에서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경찰이 집무실 입구를 교대로 지키며 언론 등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울산시는 또 시장실이 있는 7층으로 가는 계단 복도 문과 엘리베이터도 모두 폐쇄했다. 송병기 부시장은 이날 오후에는 조퇴를 신청한 뒤 귀가했다. 또 10일부터 금요일인 13일까지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도 이번 주 송병기 부시장의 공식 일정을 모두 비웠다. 서울중앙지검은 앞서 6일과 7일 송병기 부시장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송병기 부시장을 소환 조사한 첫날 아침부터 울산시청 부시장 집무실을 비롯해 자택, 관용차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송병기 부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둔 3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의혹에 대해 청와대에 제보를 한 인물로 드러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주 제2공항 건설 순항이냐 선회냐… 도민 공론조사에 달렸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순항이냐 선회냐… 도민 공론조사에 달렸다

    ‘대통령이 우리 손을 들어줬다’(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측), ‘무슨 소리냐? 대통령의 뜻은 제주 2공항 건설이다’(국토교통부와 제주도). 지난달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제2공항 관련 발언을 두고 찬성과 반대 측이 서로 자신들의 손을 들어줬다고 주장하는 등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8일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제2공항 논란의 핵심은 정부는 제주공항 포화로 항공기 운항 안전성이 위협받는 데다 항공수요는 계속 늘어나 2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반대 측은 정부의 제2공항 입지 선정 부실 등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며 기존 제주공항 활용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는 데 있다. 또 오버투어리즘 우려와 함께 공론화 절차를 통해 제주도민의 뜻을 물어 건설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다.●우리 손 들어줬다. 대통령 발언 아전인수 해석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 제주도민이 “제2공항으로 제주는 갈등을 겪고 있다. 신고리 원전 갈등을 공론화로 해결하지 않았나. 정부가 이것을 받아들여 (제2공항도) 공론화를 하면 갈등이 줄어들 것 같은데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생각을 물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기존의 공항을 확장할 것이냐, 제2공항을 마련할 것이냐’는 문제에 직접 개입하기는 상당히 힘이 든다. 그 선택을 주민들에게 맡겼던 것이고, 일단 제주도민들은 제2공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제주공항은 완전히 포화상태다. 제주도 발전이나 제주도민의 이동권을 위해 공항을 확장하거나 제2공항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제주도민이 어떤 선택을 하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제주도는 “제주공항 포화뿐만 아니라 제주 발전, 도민 이동권을 위해 제2공항과 같은 공항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며 제2공항은 도민 선택의 결과라는 대통령의 답변은 제주도민 및 제주도의 입장과 일치한다”면서 “지난 30여년간 도민사회에서 이뤄졌던 치열한 공론 과정들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는 “제주도는 이미 여러 차례 토론과 공청회, 설명회 과정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접수해 국토교통부에 전달해 왔다”며 “국토부는 대통령의 입장을 감안해 조속히 기본계획을 고시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반면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문 대통령이 제주공항 확장 또는 제2공항 건설 문제는 제주도민 스스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선택하는 게 옳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제2공항과 관련된 문제의 해결 방안을 직접 제시하는 게 아니라 도민 스스로 자기결정권을 통해 판단하는 게 옳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결국 제주도민 공론화를 통해 최종 판단을 해 달라는 요청이란 주장이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는 즉시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중단하고 제주도의회의 공론화 절차에 적극 협조해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제주도 역시 제주도의회가 추진하는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활동을 전폭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도의회 공론화 착수, 정부 정책 반영될까? 제주 출신인 송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제주도의회를 찾아 문 대통령의 제주 제2공항 답변에 대해 “어떤 입지에, 어떤 기준으로 하느냐 논쟁과 갈등이 있는데 대통령의 철학은 지역 주민이 선택하는 게 맞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제2공항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거나 정지한 것은 아니고 다만 국토부가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 반영돼 온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측면이 있고, 이를 어떻게 할지는 궁극적으로 제주도의 몫이라는 말씀”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토부는 자기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고, 찬성이든 반대든 목적은 더 좋은 공항 인프라, 더 좋은 제주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충분히 합의하고 대화하면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제주도의회 특위에서 추진 중인 공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결정을 국토부나 제주도가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법적으로는 국책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론조사 결과 제주도의 의견이 그렇지 않다면 충분히 참조해 선회하지 않겠느냐”며 공론조사 결과에 따른 정부의 제2공항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주도는 공론화에 부정적 제주도의회는 도민 청원을 받아들여 지난달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위를 구성했다. 도의회는 이달 도민대토론회 등을 거쳐 도민 의견 수렴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도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해 내년 4월에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최종 도출된 의견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한다. 하지만 원희룡 제주지사는 “갈등 해소는 필요하지만 도의회에서 찬성이냐 반대냐를 놓고 도민들이 서로 경쟁하도록 하고, 특히 반대 측이 도민들에게 반대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그런 장으로 진행된다면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공론조사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원 지사는 “제2공항은 찬성이나 반대의 문제가 아니다. 현 공항이냐, 제2공항이냐 이미 전문가들이 심층적으로 결론 내린 게 있다. 그걸 일반인들이 뒤집는 게 합당하겠느냐”며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토부는 2025년까지 4조 8000여억원을 들여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짓기로 한 제주 제2공항을 당초 정부 원안대로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7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서’를 확정했다.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동의를 거쳐 10월 관보에 고시해 정부 법적 계획으로 확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환경부가 국토부의 제2공항 부지 전략환경평가 수정, 보완을 요구했고 국토부는 최근 조류 충돌 위험성 등에 대한 보완서를 제출했다. 환경부가 부동의하면 국토부의 제2공항 건설 계획에 제동이 걸린다. 지난 10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환경부에 제출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개발 기본계획 검토의견에서 제2공항 예정 부지는 타당성이 매우 낮아 기존 제주공항 확장, 다른 입지 대안 등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책 연구기관인 KEI 검토의견에 따라 환경부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부동의해야 한다”면서 “국토부는 협의기관과 주민, 시민단체 등과 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하고 현지조사를 하라”고 요구했다. 국토부는 내년 예산안에 제주 제2공항 기본설계용역비로 324억원을 반영했고, 제주도의회는 도민 공론 절차가 끝날 때까지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 고시 및 관련 예산 편성 등을 보류해 줄 것을 건의했다. 국토부의 제주 2공항 기본계획 최종안에 따르면 제2공항은 국내선만 50% 분담한다. 개발계획 기본 방향은 1단계 개항하고 10년 후인 2035년 연 1690만명을 수용하고, 2단계 개항 후 30년인 2055년에 연 1898만명을 수용하는 것이다. 제2공항은 성산읍 일대 760만㎡ 용지에 활주로 1본(3200m×45m)과 유도로 6본, 계류장 65곳으로 계획했다. 여객터미널 16만 2400㎡, 화물터미널 1만㎡, 관제탑 1식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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