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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퓰리즘 우려에… 靑 “재난기본소득 검토 안해”

    포퓰리즘 우려에… 靑 “재난기본소득 검토 안해”

    이재명·김경수 등 與 잠룡들 제안 황교안 “과감한 대책이어야 특효”코로나19 사태로 생계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고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잠룡급 지자체장들이 제안한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청와대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선별 지급을 한다면 기준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불가피하고, 시간과 행정적 비용을 아끼기 위해 1인당 100만원씩 지급한다면 50조원 이상 재정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논란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9일 이처럼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제안이 나온 취지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기본소득은 이재웅 쏘카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재난기본소득 50만원을 어려운 국민에게 지급해 달라’는 제안을 올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6일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하자고 제안하면서 논의에 불을 지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8일 1인당 재난기본소득 100만원을 지급할 것을 건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조만간 관련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재난기본소득의) 효율성을 말하기 전에 민생의 어려운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경정예산(추경) 11조 7000억원을 비롯한 총 31조원 규모의 경제활력 제고 대책을 내놓았다고 밝힌 뒤 “상황 전개에 따라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국민께 보고한 바 있다”고 했다. ‘검토 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 “‘검토에 들어갔다’고 알려지는 것은 취지와 다른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도 “이번 추경에서 이것을 논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 반면 여권 관계자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측면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야권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2일 “한 기업인이 재난기본소득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이런 과감성 있는 대책이어야 특효가 있다”고 했다. 반면 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선거를 앞두고 나라 곳간을 열어 배불리 먹고 말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포퓰리즘 우려에…靑 “재난기본소득 검토 안해”

    포퓰리즘 우려에…靑 “재난기본소득 검토 안해”

    코로나19 사태로 생계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고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잠룡급 지자체장들이 제안한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청와대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선별 지급을 한다면 기준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불가피하고, 시간과 행정적 비용을 아끼기 위해 1인당 100만원씩 지급한다면 50조원 이상 재정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논란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9일 이처럼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제안이 나온 취지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기본소득은 이재웅 쏘카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재난기본소득 50만원을 어려운 국민에게 지급해 달라’는 제안을 올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6일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하자고 제안하면서 논의에 불을 지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8일 1인당 재난기본소득 100만원을 지급할 것을 건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조만간 관련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재난기본소득의) 효율성을 말하기 전에 민생의 어려운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경정예산(추경) 11조 7000억원을 비롯한 총 31조원 규모의 경제활력 제고 대책을 내놓았다고 밝힌 뒤 “상황 전개에 따라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국민께 보고한 바 있다”고 했다. ‘검토 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 “‘검토에 들어갔다’고 알려지는 것은 취지와 다른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도 “이번 추경에서 이것을 논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 반면 여권 관계자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측면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야권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2일 “한 기업인이 재난기본소득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이런 과감성 있는 대책이어야 특효가 있다”고 했다. 반면 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선거를 앞두고 나라 곳간을 열어 배불리 먹고 말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증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대상 확대 검토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면서 금융 당국이 공매도 관련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 대상을 확대하고 금지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이르면 10일 국무회의에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3월 도입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는 비정상적으로 공매도가 급증하고 동시에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에 대해 다음 거래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는 제도다. 코스피 종목의 경우 ▲공매도 비중 18% 이상, 주가 하락률 5~10%,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 6배 이상이거나 ▲주가 하락률 10% 이상,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 6배 이상에 해당되면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다. 코스닥과 코넥스 시장은 ▲공매도 비중 12% 이상, 주가 하락률 5~10%,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 5배 이상이거나 ▲주가 하락률 10% 이상,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 5배 이상이면 과열 종목에 들어간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 5배 이상,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5% 이상인 경우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과열 종목 기준을 완화하고 금지 기간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일부 금지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그러나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하락장에서 개인투자자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공매도를 폐지하거나 한시적으로 금지해 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靑 “재난기본소득 검토 안 한다”

    靑 “재난기본소득 검토 안 한다”

    이재명, 김경수, 박원순 등 여권 ‘잠룡급’ 단체장 제안 통합당 “선거 앞두고 곳간 열어 배불리겠다는 뜻” 비난코로나19 사태로 최소한의 생계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고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잠룡급 지자체장들이 제안한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청와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9일 서면브리핑에서 이처럼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제안이 나온 취지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기본소득은 이재웅 쏘카 대표가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재난기본소득 50만원을 어려운 국민에게 지급해달라’는 제안을 올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6일 지역화폐 형태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자고 제안하면서 논의에 불을 지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8일 한발 더 나아가 전 국민에게 1인당 재난기본소득 100만원을 지급할 것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조만간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이 포함된 코로나19 대책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재난기본소득의) 효율성을 말하기 전에 그런 제안이 나올 수밖에 없는 민생의 어려운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경정예산(추경) 11조 7000억원과 20조원 규모의 민생·경제 종합대책 등 총 31조원 규모의 경제활력 제고 대책을 내놓았다고 밝힌 뒤 “상황 전개에 따라 추가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국민께 보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그 제안(재난기본소득)을 재정 당국에서 충분한 검토를 할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가 ‘정부가 검토 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인가’란 물음에 “‘검토에 들어갔다’고 알려지는 것은 취지와 다른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선을 그은 것은 재난기본소득이 상당한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 야권의 ‘포퓰리즘’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도 최고위원회 결과를 설명하면서 “재난기본소득 요청이 있는데 이번 추경에서 이것을 논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 야권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지사의 제안을 두고 “선거를 앞두고 나라 곳간을 열어 배불리 먹고 말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노승재 서울시의원 “잠실4동 「중·고등학교 이음학교」설립 청원 서울시의회 통과”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승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송파1)이 소개한 ‘잠실4동 파크리오아파트 단지 내 중학교 설립에 관한 청원’이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채택 의결됐다. 본 청원은 잠실4동 파크리오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2개교의 진학생들의 안전한 통학과 주거환경을 보장하고 체계적인 학습 연계로 최대한의 학습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단지 내에 있는 잠실고등학교에 「중·고등학교 이음학교」를 설립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잠실4동은 2008년 재건축된 잠실파크리오아파트 6,864세대 22,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2019년 8월부터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진주아파트 2,848세대 및 미성·크로바아파트 1,991세대가 완공되는 2023년에는 총 11,703세대로 인구가 더 늘어나게 되어 학생 수가 더욱 증가하게 된다. 현재 잠실4동에는 파크리오 아파트 단지 내에 2개의 초등학교와 1개의 고등학교(잠실고)가 있지만 중학교는 없는 실정이다. 잠실 4동의 초등학생 수는 2,078명이고 학급당 학생 수 는 서울 평균의 37%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매년 300여명의 졸업생이 인근 잠실6동의 잠실중학교로 배정되어 진학하지만 잠실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도 서울 평균의 30%를 초과하는 과밀학교이다. 이처럼 열악한 중학교 환경으로 인하여 중학교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5.6학년 자녀를 둔 잠실4동 주민들이 타지역으로 이주를 걱정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주민들은 11,700여 세대가 거주하게 되는 잠실4동에 중학교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많으므로 이음학교 설립을 꼭 해달라는 염원을 청원에 담았다. 노승재 부위원장은 “청원채택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교육청에서도 주민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변해가는 교육현장의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잠실4동의 염원인 이음학교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선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 통과”

    최선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 통과”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에 대한 교육 당국의 책임을 강화하여 이른바 스쿨미투, 여성혐오, 성차별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최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구 제3선거구)은 학교 공동체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에 대한 교육적 책임을 실천하도록 규정한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최선 의원 대표발의)’가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들어 교육 현장에서는 스쿨미투(MeToo) 및 학교 내 여성혐오, 성차별 발언 등의 이유로 ‘초·중·고 학교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2018.2.5.)’청원이 화제가 되는 등 학내 구성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과 성폭력 근절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분출된 바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최선 의원이 발의한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는 △ 성평등 교육 및 성평등 교육환경의 정의 △ 교육감의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의무 명시 △ 서울시교육청 성평등위원회 구성·운영 △ 학생, 교직원, 교육청 소속기관 직원에 대한 성차별·성폭력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최선 의원은 “기존에도 학생인권조례 등에 학생 성평등과 관련된 내용은 일부 포함돼 있었지만, 성평등 교육 및 성평등 교육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정립해놓은 조례는 부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해당 조례의 적용대상은 학생 및 교원은 물론이고 교육청 소속 직원들도 포함되므로 직장 내 성차별 및 성폭력을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부디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교육 현장의 모든 영역에서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과 폭력이 근절되고, 학생 및 교직원들의 성인지 감수성과 민주시민의식을 향상시켜 성평등 실현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공매도/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매도/장세훈 논설위원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반 투자자가 수익을 내려면 먼저 주식을 산 다음 거래가격이 취득가격보다 올라야 한다. 반면 공매도는 주식을 빌린 뒤 거래가격이 떨어져야 수익이 나는 구조로, 이는 일반 투자자의 손실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렇듯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주가가 내려가면 보다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수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내려갈수록 이익이 커진다. 공매도는 상승장에서는 주가 폭등을 차단하고, 하락장에서는 거래 유동성을 키우는 역할도 한다. 논란의 핵심은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도 공매도를 허용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1년 8월부터 11월까지 각각 모든 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하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자 공매도를 폐지하거나 한시적으로 금지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특성상 공매도가 늘면 시장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5091억원으로, 지난해 12월(2435억원)의 두 배가 넘었다. 특히 공매도는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전유물에 가깝다. 개인 투자자는 접근이 쉽지 않은 데다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일종의 ‘작전세력’으로서 역할을 한다는 불신의 골마저 깊다. 금융 당국은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사태를 계기로 2018년 5월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제고하는 개선 방안을 내놨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2018년 0.8%였던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지난해 1.1%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개인은 여전히 주식 자체를 빌리기가 쉽지 않고, 주식을 빌려도 신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시가총액이 일정 수준 이상인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허용하는 ‘홍콩식 공매도 지정제’ 도입 의견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그러나 금융위는 극히 예외적인 제도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공매도 전면 폐지는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공매도제도가 개인에게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으며, 금융당국이 바로잡아야 할 대목이다. 시장 참여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거래시스템은 시장 안정에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 shjang@seoul.co.kr
  • 두 집 건너 암 환자… ‘소각장 공포’ 덮친 시골마을

    두 집 건너 암 환자… ‘소각장 공포’ 덮친 시골마을

    “한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코로나19만큼 무서운 소각장과 20년째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주민건강영향조사를 통해 소각장이 마을 주민들을 병들게 했다는 사실이 꼭 밝혀져야 합니다.” 환경부가 지난달 충북 청주시 북이면 소각장 주변마을 주민 건강영향조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북이면 주민들의 높은 암 발병률 원인이 규명될지 주목된다.8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주민청원이 수용돼 시작되는 이번 조사는 오는 12월 5일까지 진행된다. 최종 결과는 정리와 분석을 거쳐 내년 2월 발표된다. 조사는 충북대 산학협력단이 맡는다. 조사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대표, 환경부, 청주시에서 추천한 전문가 등 총 11명으로 민관합동조사협의회가 구성됐다. 건강영향조사는 크게 환경오염도와 주민건강조사 등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경오염도 조사는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인 다이옥신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의 영향권을 파악한 후 대기와 토양 등의 오염도를 측정한다. 염소를 함유하고 있는 다이옥신은 쓰레기를 소각할 때 주로 발생한다. 몸에 들어가면 지방조직에 축적되며 인체 내 반감기는 7~12년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 감소, 생식기 기형, 자연유산, 암 발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주민건강조사는 설문, 건강검진, 인체노출평가, 암 발생 등 건강자료분석 등으로 진행된다. 설문은 거주력, 직업력, 유해물질 관련 노출력, 질병력, 시간활동 양상, 지역환경 인식 등을 묻는다. 충북대 산학협력단은 희망자들을 모아 주민 1000명을 조사할 계획이다. 먼저 검진차량이 마을을 방문해 혈액·간 기능·신장·호흡기·알레르기 검사와 엑스레이 촬영 등을 진행한 뒤 이상증상이 보이는 주민들은 충북대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게 된다.모든 조사는 북이면과 대조지역을 비교하게 된다. 환경부는 청주시와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북이면처럼 다양한 종류의 공장들이 입주해 있는 충북 진천군 이월면과 소각시설이 없고 공장입주도 적은 청주시 미원면을 대조지역으로 선정했다. 건강검진의 경우 대조지역은 150명씩 할 예정이다. 전체 조사비용 10억원은 환경부와 시가 7대3으로 부담한다. 그동안 북이면에선 어떤 일이 있었기에 주민들이 건강영향조사를 요구했을까. 청주 외곽에 위치한 북이면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축산업에 종사하며 친환경 농축산물인 청원생명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청정환경을 품고 있는 살기 좋은 동네 같아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20년 전 마을에 처음으로 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서더니 지금은 면사무소를 기준으로 반경 2㎞ 이내에 3개의 소각장이 가동되고 있다. 북이면에 2개, 북이면과 오창읍 경계에 1개다. 이곳에선 매일 543t가량의 폐기물을 태우고 있다. 전국 소각시설 하루 처리용량 7970t의 6.8%에 해당되는 양이다. A업체는 2017년 다이옥신을 허용기준보다 5배 이상 배출하다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B업체는 소각시설 5배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C업체는 북이면에 소각장 신설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교통이 좋지만 땅값이 싸고, 힘없는 노인들이 많아 저항도 적다 보니 기피시설 1호인 소각장이 몰렸다고 하소연한다.주민들은 소각장 과밀이 주민피해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북이면 추학1리 유민채(50·여) 이장 등이 2018년 자발적으로 조사했더니 상황이 심각했다고 한다. 주민 상당수가 분진 때문에 빨래를 널 수 없고 고무 타는 냄새 등 악취 때문에 못살겠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주민들의 눈을 피해 밤이 되면 시커먼 연기가 소각장 굴뚝에서 나온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자체조사결과 북이면 51개 마을 가운데 19개 마을만 집계했는데도 소각장이 들어선 이후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6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31명이 폐암이다. 전체 마을 암 사망자를 모두 합하면 훨씬 많을 거라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유 이장은 “담배도 안 피우는 시골 아주머니들이 폐암, 혈액암, 유방암 등 각종 암으로 쓰러지는 게 말이 되느냐”며 “50여 가구가 사는 대율1리는 두 집 건너 암 환자가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보건소에 등록돼 검사 등을 지원받고 있는 북이면의 재가 암 환자는 45명이다. 청원구 전체 재가 암 환자(206명)의 22%다. 북이면 인구 4700여명은 청원구 전체 인구 19만 2700여명의 2.4%에 불과하다. 농작물 피해도 이어졌다. 한 농가는 애지중지 키운 배추에 분진이 내려앉아 전량 폐기처분했다. 밭작물이 말라죽은 사례도 있다. 주민들은 소각업체가 폐기물을 태울 때 발생한 열을 인근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팔기 위해 땅속에 깐 스팀라인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3년 5500명이 넘던 북이면 인구가 7년간 800여명이 감소했는데 주민들은 소각장 때문이라고 말한다. 청주시의회와 전문가들은 소각장과 주민피해 간의 연관성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강영향조사에 참여하는 김용대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소각장에선 다이옥신과 벤젠 등 1급 발암물질 50여종이 나온다”며 “이런 물질들은 특히 호흡기와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관련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어 “주민들이 건강검진에 적극 협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완희 청주시의원은 “북이면과 인접한 내수읍도 암 발병률이 높다”며 “청주는 미세먼지도 전국에서 가장 심각해 이번 조사를 통해 소각장의 각종 폐해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관성이 확인되면 정부는 5년간 주민들이 병원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기부담금 100%를 지원한다. 5년 이후에도 치료가 필요하면 지원기간은 연장된다. 또한 정부와 해당 지자체는 총 2억 1000여만원을 투입해 1년간 주민들 건강모니터링, 환경개선사업 등에 나선다. 정부와 지자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다. 현재 정부는 피해구제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용역을 통해 새로운 주민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주민들이 소각장업체에 보상을 받으려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북이면 주민들은 정당한 보상과 함께 행정절차와 법안 개정을 호소하고 있다. 소각장 인허가 과정에 주민의견이 반영되도록 규정을 개선하고, 주민들이 소각장 과다소각 여부, 폐기물 보관창고 등을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소각장 법안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청원)은 지난 5일 폐기물관리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폐기물 처리 사업장은 해당 권역에서 나온 폐기물만 처리하고, 지역별 사업장폐기물 처리 상한 기준을 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북이면은 국내에서 주민청원으로 진행되는 6번째 주민건강영향조사다. 소각장 대상은 국내 처음이다. 건강조사가 이뤄진다고 암 같은 질병과의 연관성이 모두 밝혀지는 것은 아니다. 2012년 청원이 접수돼 가장 먼저 조사가 이뤄진 대구 안심연료단지 인근 마을의 경우 오랜 기간 공장에서 배출된 비산먼지로 인근 주민들이 폐질환을 앓는 등 건강권을 침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비산먼지 영향을 줄이기 위한 해당 지역사회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5년 5월부터 1년간 진행된 강원 동해항 주변마을 조사에선 동해항과 공장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중금속이 인근 지역 대기오염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질환 수준의 특이한 건강영향은 관찰되지 않았다. 2018년 인천 사월마을 주민 건강영향조사는 주민 암 발병이 주변 공장과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조사됐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 야간 소음도, 주민 우울증·불안증 호소율 등이 높은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사월마을이 주거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7월 조사가 끝난 전북 익산 장점마을은 비료공장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1년 비료공장 건립 이후 2017년 12월까지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사망했다. 이 마을의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간암, 피부암, 담도암, 위암, 유방암, 폐암에서 전국 표준인구 집단보다 높았다. 피부암의 경우 여자는 25.4배, 담낭 및 담도암은 남자가 16배에 달했다. 주민들이 거주했던 기간이 길수록 암 발생률은 높았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비료공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9월 정의당 여성위원회가 요구한 생리대 건강영향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청주시 “자가격리자들 책 보며 극복하세요”

    청주시 “자가격리자들 책 보며 극복하세요”

    충북 청주시가 코로나19 자가격리자들을 위해 도서를 지원한다. 7일 청주시에 따르면 오창호수도서관이 자가격리자들에게 책을 보내주는 사업을 추진한다. 오창호수도서관은 소독한 책을 보건소 및 읍·면·동행정복지센터로 보내 자가격리자들이 생필품 수령시 함께 받을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인당 한권이다. 격리자들은 책을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오창호수도서관은 이 사업을 위해 상당, 청원, 오창, 금빛도서관 등 관내 시립 도서관에 시민들이 기증한 책 306권을 모았다. 이 가운데 상태가 깨끗한 소설책과 수필집 등을 골라 지원할 예정이다. 오창호수도서관은 책과 함께 청주전자도서관 이용안내문도 보내기로 했다. 스마트폰 등으로 전자도서관에 접속하면 책을 볼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오창호수도서관은 오는 9일 기준으로 예상되는 자가격리자 40명에게 우선 책을 보낸 뒤 자가격리자가 추가로 발생하면 도서기증을 더 받아 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창호수도서관 관계자는 “격리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시민들이 도서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북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등 일정 5월 이후로 연기

    경북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등 일정 5월 이후로 연기

    경북도는 오는 4월 4일 시행 예정인 ‘2020년도 경상북도 제1회 경력경쟁 임용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6일 밝혔다. 또 올해 상반기 공공기관 직원 통합채용시험을 비롯해 공무직근로자 채용시험, 청원경찰 임용시험 등 자체 실시하는 3개 시험도 함께 연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북도에 위탁실시하는 국가직 9급 공채시험, 간호조무사시험, 수렵면허시험도 연기된다. 이로써 연기되는 시험은 모두 7개로 해당 수험생은 95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연기 결정은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된 점을 고려한 수험생들의 안전과 코로나19 사태 조기 극복을 위한 차원이다. 도는 앞으로 코로나19 상황 등을 최대한 감안해 시험일정, 장소 등을 재조정한 후 오는 5월 이후 시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도 홈페이지에 재공고할 계획이다.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시험 일정을 가능한 한 조속히 확정해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을 뭘로 보고…”/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국민을 뭘로 보고…”/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짜파게티가 맛없어졌다. 한우 채끝살을 얹은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가 아니면 김이 샌다. 영화 속 반지하방 사람들이 생각나서다. 봉준호 감독을 초대한 청와대 짜파구리 오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파안대소했다. 전염병 난리통에 크게 입 벌려 웃었다고 여론은 화가 났다. 그런데 나는 파안대소보다도 청와대의 짜파구리 레시피가 더 불편하다. “소고기 안심을 넣으면 느끼할 것 같아 돼지고기 목심을 썼다”고 김정숙 여사는 유쾌하게 말했다. 그 레시피는 예사롭지 않다. 한우 안심은 ‘느끼해서’가 아니라 비싸서 아무 데나 못 쓰는 것이라서다. 옛말 그른 게 없다. 음식 끝에 마음 상한다. 너무 쪼잔하게 따졌나. 아니다. 이건 짜파구리가 아니라 공감의 문제다. 문 대통령이 그끄저께서야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처음 사과했다.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라고 송구한 이유를 특정했다. 대통령의 말은 허공을 겉돌고 있다. 그렇게 힘들게 국민에게 사과하는 이유가 겨우 마스크인가. 마스크는 지금 대한민국의 만사다. 대통령이 마스크 수급 문제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만 여섯 번이다. 특정 사안이나 대상을 놓고 대통령이 이렇게 좌불안석하는 모습을 이전에 보지 못했다. 조국 사태에 나라가 동강 났어도 답답해하는 인상을 보인 적 없다. 총선은 한 달 남짓 앞으로 닥쳤다. 마스크 대란에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틀림없는 현실이다. 노란 점퍼를 입고 마스크만 외치는 대통령에게 “마스크 공장의 공장장 같다”는 사람이 많다. 마스크를 빨아 쓰라는 정부 대책에는 실소한다. “빨아 쓰는 일회용 행주는 들어봤어도 빨아 쓰는 일회용 마스크는 귀에 털 나고 처음 듣는 소리”라고들 응수한다. 분노한 민심이 이렇다. 하루 생산량 1200만장인 마스크는 다 어디로 갔는지.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찍은 나라에서 왜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 쓰는 지경인지. 지폐 대신 마스크를 가득 채운 명품지갑이 어쩌다가 SNS의 유머가 됐는지. 국민 몫도 못 챙기면서 왜 마스크가 중국 수출의 효자 품목이 되게 눈감았는지. 국민이 ‘마스크 조공’이라고 불만할 줄을 정말 예측하지 못했는지. 시진핑의 방한은 전염병 와중에도 성사돼야 하는 건지. 그것이 총선 승리를 보장하는 일인지. 마스크는 과연 외교와 정치의 재료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민심은 스스로 각자의 방식으로 이미 많은 것을 알아차리고 있다. 대통령의 걱정대로 정권의 위기를 데려오는 악마는 마스크 한 장에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조국사태를 위시한 수많은 갈등들은 대통령 지지층이 사생결단 대리전을 치러 줄 수 있었다. 이번은 좀 다르다. 스모그가 평등하듯 마스크는 진보, 보수를 분간해 주지 않는다. 외교할 때 정치를 하고, 방역해야 할 때조차 정치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6000명을 넘어선 지금 국민 눈에는 그래 보인다. 코로나 확산의 결정적 원인이 신천지에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 그렇다고 신천지만 공격해서 방역 실패의 근본 책임을 물타기하려는 계산은 얕은수라는 것도 다 안다. 대국민 사과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와 정치권을 싸움판으로 교란했다. 정부 여당이 방역을 놓고도 정치를 한다 싶으니 아흔 살 넘은 노인도 국민 앞에서 정치쇼를 한 것이다. 삼류 코미디까지 봐 줘야 하나. “대체 국민을 뭘로 보고….” 성난 말들이 도처에 흘러 넘친다. 대통령 탄핵 이야기가 공공연한 화제로 오르내린다. 청와대 게시판과 국회의 국민청원을 넘어 집권당 내부에서조차 새어나온다. 비례민주당을 밀어붙여야 하는 이유를 “총선 뒤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서”라고들 입에 올린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대통령과 정부의 코로나 대응과 정치 현실이 세월호 때와 조목조목 닮았다는 시중의 말들이다. 집권 2년 10개월 만에,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탄핵당한 대통령이 감옥 바깥의 국민과 정치를 언감생심 걱정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는 현실감을 잃게 하는 아이러니의 극치다. 이런 역설의 현실까지 우리는 감당해야 한다. 오만하지 않고 불통하지 않는 원래 약속대로의 진보정치였더라면. 적어도 지금은 일어나지 못했을 사건이다. “박근혜의 옥중 선동 정치”를 비판할 자격이 더불어민주당에는 없다. 마스크에 가려진 입들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국민을 뭘로 보고….” 그다음 말이 무엇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 두렵다. sjh@seoul.co.kr
  • “전염병 70% 야생동물서 유래…동물이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

    “전염병 70% 야생동물서 유래…동물이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

    반려동물 키우는 국민 1500만명 달해 동물복지와 인간복지 따로 갈 수 없어 야생동물 식용, 개·고양이 도살 금지를“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민이 150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제 동물복지와 인간복지는 따로 갈 수 없습니다. 20세기 들어 인간 전염병의 70%가량이 야생동물로부터 유래됐다는 점에서 우선 코로나19의 원인인 야생동물 거래와 식용을 금지하고 개·고양이 도살도 전면 금지해야 합니다.” 이원복(55)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뒤늦게 야생동물과 개 식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소수 멸종 위기종을 빼고는 이러한 규제가 미흡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동물이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하다’고 강조하는 이 대표가 2000년 설립한 한국동물보호연합은 동물복지를 위한 비영리단체로 회원이 8000여명에 이른다. 동물보호연합을 비롯한 국내 43개 동물단체는 지난 1월 이 대표의 제안으로 ‘동물복지 전국선거연대’를 결성해 정치권에 동물복지정책을 촉구하는 릴레이식 입법청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 정당에 개·고양이 도살을 금지할 것과 개를 가축에서 제외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이 대표는 20여년 전 채식을 시작하면서 동물보호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어느 날 밥상에 오른 고기를 보고 문득 동물도 우리처럼 고통과 행복을 느끼는 존재인데 하나의 먹거리로만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국내 1만여개의 개농장에서는 살아 있거나 죽은 야생동물과의 접촉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고,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중국처럼 인수공통전염병과 신종 바이러스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개 식용 금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개농장에서는 폐사한 닭 사체를 개들에게 먹이는데, 이 때문에 조류인플루엔자(AI)에서 변이된 개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을 가능성도 크다”고 경고했다. 동물보호연합의 꾸준한 노력은 2018년 동물 임의 도살을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되면서 빛을 보는 듯했다. 이 법안은 지난해 11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상정됐지만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계류 중이다. 이 대표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후보들이 개 식용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다”면서 “중국에선 한 해 30억~5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식용으로 희생되는데, 국내에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놓고 있어 정확한 야생동물 식용 통계조차 얻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지자체 갈등·정치 동력 상실… 총선 앞두고 사라진 ‘경기 분도론’

    지자체 갈등·정치 동력 상실… 총선 앞두고 사라진 ‘경기 분도론’

    찬성 “수도권 제외되면 규제 완화·발전” 반대 “북부 재정 자립도 낮아 힘 떨어져” 기관 이전 놓고 고양·파주·가평 등 분쟁 논의 이끌던 문희상 부자 불출마 영향도좀처럼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는다. 4·15 총선이 다가오지만 선거 때마다 등장한 단골 메뉴가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다. 바로 ‘경기 분도론’이다. 지역 관가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경기도 산하기관 북부 이전 문제로 지역 간 결속력이 깨졌다는 주장과 분도론을 주도할 정치적 동력이 상실됐다는 게 설득력을 얻는다. 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한강 이북 10개 시군을 분리해 ‘경기북도’를 만들자는 경기도 분도 주장은 1987년부터 선거 때마다 거론된다. 분도 찬성론자들은 북부 지역이 수도권에서 제외돼 규제가 완화되고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더 많이 지원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북부 지역은 경제·교육·문화 등 삶의 수준에서 남부 지역보다 눈에 띄게 뒤처졌다. 예산과 인구, 총생산, 사업체 수 등도 남부의 3분의1 혹은 4분의1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군사시설 보호구역, 수도권 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는 똑같다. 그래서 이들은 “이런 차별 속에서 살 거면 딴살림을 차리는 게 낫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그러나 분도를 반대하는 측은 북부 지역의 낮은 재정자립도로 인해 발전 동력이 더 약해진다고 우려한다. 집 나가면 고생한다는 논리다. 따라서 북부 지역 낙후의 주된 원인이 수도권 규제를 비롯한 이중 삼중의 중첩 규제인 만큼 먼저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분도론은) 재정 문제와 각종 규제 등 불균형 발전에 따른 북부 주민들의 소외감에서 비롯됐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남부의 세수입으로 북부의 재정지출을 상당 부분 커버하는데 분도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거냐”고 반문했다. 그동안 각종 선거를 앞두고 경기 분도론이 거론된 이유는 북부 지역 정치인들이 일부 주민들의 불만을 등에 업고 지역주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분도 찬성론자 대부분이 정치인이고 선거 때마다 목소리를 높인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북부 지역에 근무하는 상당수 공직자도 자리가 늘어나는 등 승진 요인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분도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서는 분위기가 딴판이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분도론이 언론 등에서 심심찮게 나왔는데 연말부터 보이지 않는다. 경기도 산하기관 북부 이전을 둘러싼 지자체 간 갈등으로 분도론이 공감대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4일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관광공사, 경기문화재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등 3곳을 2024년까지 고양시로 이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파주시와 동두천시는 즉각 반발했다. 경기도 발표 하루 만인 5일 경기도민 청원 게시판에는 ‘남부에 집중된 공공기관 중 1~2곳이라도 파주시로 이전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경기관광공사 유치를 희망했던 최종환 파주시장도 성명을 내고 “공공기관 경기 북부 이전 지역 재검토”를 촉구했다. 가평·포천 등 북부 나머지 지자체들도 경기도 결정에 실망했다. 같은 편인 고양시가 자기 잇속만 챙겼다며 불편한 시선을 보낸다. 여기에 법안을 발의하며 경기 분도론을 이끌던 6선의 문희상 국회의장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데다 그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공천을 받지 못해 동력을 잃었다고 분석한다. 북부 지역의 한 공직자는 “뚜렷한 계기가 없는 한 분도론은 장기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난 죄가 없다’ 착각에 갇힌 朴…여전히 사과·반성은 없었다

    ‘난 죄가 없다’ 착각에 갇힌 朴…여전히 사과·반성은 없었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3년 만에 내놓은 ‘옥중서신’으로 인해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발신자인 박 전 대통령과 수신자인 각 정당 및 유권자 사이에는 적잖은 인식의 간극이 감지돼 박 전 대통령의 의도가 관철될지는 의문이다. 박 전 대통령의 몇 가지 ‘착각’들을 짚어 본다. ①죄가 없다? 첫 번째는 ‘나는 여전히 죄가 없다’는 착각이다. 통상 옥중서신은 독립운동가나 민주화투사 등 억압받는 정치인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최후의 정치 활동’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을 당해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처지가 다르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등에 대해서는 ‘탄핵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뿐 아니라 당시 집권 여당이던 새누리당(통합당 전신)마저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럼에도 박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과나 반성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이는 통합당 구성원들의 인식과도 차이가 있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통합당에 합류한 청년정당 브랜드뉴파티의 조성은 대표는 5일 “탄핵의 강을 건너고 잘못된 역사를 되돌리지 않도록 나아가는 것을 멈춰 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②아직도 ‘선거의 여왕’? 탄핵 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이 ‘선거의 여왕’이라는 착각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은 탄핵 후 이어진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등에서 완패하며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탄핵 찬반·계파 등 갈등 요인을 덮고 중도·보수진영을 아우르는 대통합에 성과를 냈다. 소위 태극기 세력으로 불리는 자유공화당 등과 선을 그은 결과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은 통합당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태극기 세력까지 결집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자신이 한 마디 하면 보수세력이 그대로 따를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하지만 통합당은 겉으로는 옥중 메시지를 반겼지만 속으로는 중도 이탈 우려로 걱정이 깊어졌다. 황교안 대표는 “우리가 추진하는 자유우파 대통합은 지분 요구를 하지 않기로 하고 진행해왔다. 이 전제하에 자유공화당 등과 협의하겠다”며 태극기 세력의 지분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도 자유공화당의 공천 작업 중단 요구를 거절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는 맹목적인 박근혜 지지 세력에 선을 긋고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한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신저로서 ‘지분’을 요구한 모양새다. ③文대통령도 탄핵? 아울러 코로나19의 확산, 지지부진한 남북 협력 등으로 국정 동력이 약해진 문재인 대통령이 통합당의 주장처럼 총선 결과에 따라 탄핵될 수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듯하다. 박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 탄핵 청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간 때에 맞춰 메시지를 발표했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박 전 대통령은 옥중에서 일인자 역할을 하며 문 대통령 탄핵을 통해 잃었던 명예와 권력을 되찾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과 3년 전 탄핵됐던 박 전 대통령이 과거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반성 없이 현 정부를 비판하는 모습은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의 기억 속엔 미흡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친박(친박근혜) 공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으로 인한 외교 갈등 등이 또렷하게 남아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 146만명 마감…역대 두번째

    문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 146만명 마감…역대 두번째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5일 마감됐다. 이 청원은 지난달 4일 게시됐으며 이후 30일만에 146만 9023명이 동의했다. 문 대통령 탄핵 청원에 동의한 숫자는 국민청원 제도가 운영된 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역대 최다 참여기록은 지난해 ‘자유한국당 해산 요청’ 청원으로 183만 1900명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 탄핵 청원자는 글에서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면서 “문 대통령의 대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며 탄핵을 촉구했다. ‘맞불’ 성격으로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까지 125만 5000여명이 참여했으며, 오는 27일 마감 예정이다. 문 대통령 응원 청원은 “국민 건강을 위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 모든 분이 바이러스 퇴치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은 문 대통령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조선일보 100주년 축하 ‘대통령 탄핵촉구’ 청원과 ‘대통령 응원’ 청원은 정부 찬반 세력의 대결 양상을 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문 대통령 탄핵 청원 반대에 관한 청원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서도 진행중이다. 국회의 탄핵 반대 청원은 약 3만 4000여명의 동의를 얻었으며, 그 내용은 “지금 같은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청원은 나라를 더욱 위기에 빠트리고 국가분열을 조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 메시지를 발표한 지난 4일 문 대통령은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축하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약 3분 가량의 영상 내용은 “지금 온 국민이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며 “혼신의 힘을 다하는 방역진과 의료진, 공감과 연대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국민들을 격려하고, 분열을 막아내는데 조선일보가 앞장서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는 것이다. 유튜브 영상은 댓글쓰기가 금지되어 있으나 ‘좋아요’는 109회, ‘싫어요’는 329회를 기록 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가마니 살인사건 강력 처벌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가마니 살인사건 강력 처벌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여친 살해 뒤 경인아라뱃길 시신 유기 사건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뒤 가마니에 담겨 버려진 20대 여성의 유가족이 피의자를 엄벌해 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호소했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남자친구 A(27)씨에게 살해된 B(29)씨의 친척 오빠는 ‘가마니 살인사건 범죄자를 강력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지난 1일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너무 크다 보니 안타까운 사연이 파묻히고 있어 청원 글을 쓴다”면서 “이번 살인사건이 묻히지 않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피해자 B씨의 친척 오빠는 “동생은 이쁜 얼굴에 마음씨도 착했다”면서 “어릴 때 우리 집에서 같이 자랐고, 저희 어머니에게 ‘엄마, 엄마’라고 부르며 말을 배웠다”고 기억했다. 그는 “매번 명절 때 마다 할머니를 꼭 찾아뵙던 아이가 이번 설에는 할머니에게 ‘아빠 이사 때문에 못 갈 것 같다’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알고 보니 우리 동생은 이미 살해됐고 그 사실을 숨기려고 살인한 전 남자친구가 동생인 척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지난 1월 12일 B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B씨의 휴대전화로 유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마치 B씨가 보낸 것처럼 B씨의 아버지에게는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가족이 장기간 연락이 되지 않는 딸을 찾아 나서는 상황에 대비해 A씨가 이 같은 거짓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B씨가 사망한 뒤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한 달 넘게 실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지 않았다. B씨의 친척 오빠는 “어린 시절 함께 자란 우리 동생의 죽음을 정확하게 수사해 달라”며 “저 극악무도한 살인자들을 꼭 강하게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 글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2100여명이 동의했다. A씨는 올해 1월 12일 오전 10시쯤 서울시 강서구 한 빌라에서 B씨를 폭행한 뒤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뒤 5일 동안 B씨의 시신을 해당 빌라에 방치했다가 같은 달 16일 차량에 싣고 인천으로 이동, 경인아라뱃길 목상교 인근 도로 주변에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B씨 시신은 마대 자루 안에 들어있었고 부패가 다소 진행된 상태였으나 훼손된 흔적은 없었다. 당일 A씨의 차량에 동승해 시신 유기를 도운 새 여자친구 C씨도 사체유기 혐의로 함께 경찰에 구속됐다. A씨는 경찰에서 “헤어지는 문제로 전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가 화가 나 목을 졸랐다”며 “(살해 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집 안에 방치했다”고 말했다. C씨는 A씨를 좋아해서 범행을 도왔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전날 A씨와 C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킴 카다시안, 석방 도운 세 여성과 백악관 ‘감사 예방’

    킴 카다시안, 석방 도운 세 여성과 백악관 ‘감사 예방’

    카니예 웨스트의 아내이자 리얼리티 TV 스타 킴 카다시안 웨스트가 자신이 석방 운동을 이끌어 지난달 풀려난 세 여성과 함께 백악관을 찾았다. 킴은 4일(이하 현지시간) 지난달 석방된 크리스탈 무노스, 주디스 네그론, 타이니스 홀과 함께 백악관을 찾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여성을 모두 만났을 것으로 믿어진다고 일간 뉴욕 포스트는 전했다. 대통령의 딸 이방카도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이들 일행과 어울려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세 여성 모두 약물 관련이나 화이트칼라 범죄에 연루돼 어린 자녀가 있을 때 수감됐다. 무노스는 임신 5개월에 감옥에 들어가 족쇄를 찬 채로 아기를 낳았다. 그녀의 끔찍한 경험은 트럼프 대통령이 퍼스트 스텝 법을 제정해 임신 중의 여죄수에게 족쇄를 채우는 일을 금하게 만들었다. 무노스는 2008년 약물 모의 혐의로 18년형을 선고받았다. 친구들에게 지도 하나를 그려줬는데 멕시코로 마약을 운반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혐의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데 쓸 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네그론은 2011년 의료사기 음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35년형이 언도됐다. 2억 500만 달러 메디케어 사기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었다. 수감될 때 두 아들을 집에 남겨뒀다. 홀은 스물두 살이던 2006년 남자친구를 쫓던 경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했는데 엄청난 양의 약물이 숨겨져 있었다. 감옥에 들어갈 때 세 살 아들 혼자 집에 남겨졌다. 킴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세 명의 진짜 자격 있는 여성들의 형량을 감경했다. 뉴스로 많이 듣지 못해 그들의 얘기를 공유하고 싶어 올린다”면서 “이 여성들을 내가 선택할 수 있게 도운 @앨리스마리프리(앨리스 존슨)와 함께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고 적었다. 올해 예순세 살인 존슨은 2018년 킴이 백악관에 사면을 청원해 풀려난 여성이다. 단순히 약물을 지녔고 유통하려 한 잘못 만으로 종신형을 선고 받아 힘 없는 자에 가혹한 미국 사법제도의 모순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미국 대통령은 형기를 단축하거나 사면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로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주 지사를 비롯해 11명을 사면했다. 세 명의 여성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즈음, 형 감경을 청원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변호사 교육을 받겠다고 선언했던 킴은 초범에게 무거운 형량을 언도하거나 소수 인종에게 형평성에 어울리지 않는 형량을 부과하는 미국 사법제도의 개혁을 앞장서 부르짖고 있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미국은 수감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靑 국민청원 답변 주제어 ‘범죄·인터넷 이슈’ 쏠림

    靑 국민청원 답변 주제어 ‘범죄·인터넷 이슈’ 쏠림

    문재인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을 운영했다. 20만명 동의를 얻으면 정부가 답변을 내놓는데, 이 답변 주제가 특정 분야의 쏠림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와 연구원 등 12명 연구자가 각종 자료를 토대로 한국사회 이슈를 점검한 신간 ‘데이터 시대의 사회과학’(한울 아카데미)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와 20만명 동의를 얻은 주제는 ‘범죄’와 ‘인터넷 이슈’뿐이었다. 박영득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와 송준모 연세대 박사과정생은 2017년 8월부터 2018년 9월까지 1년 1개월 동안 청와대 청원문서 30만건을 수집해 주제별로 분석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무엇을 놓쳤나’를 책에 수록했다. 저자들은 30만건을 ‘외교·안보’, ‘대통령’, ‘보육’, ‘부동산’, ‘성별 갈등’, ‘범죄’, ‘인터넷 이슈’ 등 모두 28개 주제로 나누고 주제어를 추출했다. 이 가운데 ‘범죄’와 ‘인터넷 이슈’가 포함된 사안의 비중이 클수록 동의 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저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응답 기준을 초과한 청원문서 중 상당수가 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원 동의자를 얻으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 인터넷 공간에 외부링크를 연결해 청원 동의를 호소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인터넷 공간에서 이슈화된 사안이 응답 기준을 초과하기에 유리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8개 주제 가운데 나머지 주제들은 조회 수 10만명으로 기준을 하향 조정해도 채택되지 못했다. 급기야 기준을 5000회로 대폭 낮추고 나서야 ‘보육’, ‘생활민원’, ‘환경·에너지’ 등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가 채택됐다. 저자들은 이에 관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벤치마킹한 미국의 ‘위더피플´ 응답기준이 10만회인데, 미국과 한국의 인구 차이를 고려하면 청와대 국민청원 응답 기준은 과도하게 높다”면서 “정책 과정에 시민을 참여하게 하고 정부 정책에 관한 시민의 요구가 정부로부터 응답을 받으려면 기준을 대폭 하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통합당 임재훈 ‘팽’… 이찬열·이언주도 위태

    통합당 임재훈 ‘팽’… 이찬열·이언주도 위태

    이언주 전략공천설 지역구도 후보 공모 경비원 등에 120만원 준 오세훈 고발 당해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법안 처리에 적극 동참했던 옛 바른미래당 출신 임재훈 의원을 공천배제(컷오프)했다. 같은 처지인 이찬열 의원도 컷오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설’이 돌았던 부산 중구·영도에는 후보자 추가 공고를 냈다. 공관위는 4일 임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경기 안양동안갑에 임호영 전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를 단수추천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다른 당에서 들어오신 분들의 뜻은 높게 평가하지만 공천을 심사하는 과정은 또 다른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의원 등은 지난해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처리에 찬성했다. 임 의원이 컷오프되며 이찬열 의원도 불안한 처지가 됐다. 공관위는 안양동안갑을 포함해 수도권과 충청권 26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송한섭 전 검사(서울 양천갑),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경기 성남분당갑), 신보라 의원(경기 파주갑) 등을 우선추천했다. 현역인 이은권(대전 중구), 김진태(강원 춘천),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은 현 지역구에 단수추천을 받았고, ‘안철수계’인 김수민 의원은 충북 청주청원에 단수추천됐다. 공관위는 부산 중구·영도, 강원 원주갑, 충남 천안을 등에 후보자 추가 공고도 냈다. 중·영도는 앞서 이언주 의원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략공천 얘기를 들었다”고 밝힌 지역이다. 원주갑은 현역 김기선 의원, 천안을은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각각 공천을 신청한 곳이다. 컷오프된 김순례 의원은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이 합당한 자유공화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선거구민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 당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설·추석마다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 등 5명에게 5만∼10만원씩 총 12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경산, 청도보다 확진자 2배 많은데 마스크 공급 ‘반 토막’

    경산, 청도보다 확진자 2배 많은데 마스크 공급 ‘반 토막’

    경산 288명 확진… 道 23개 시군 중 최다 마스크 공급 1만 7900개… 청도의 53%현재 대구·청도만 ‘특별관리지역’ 지정 1만 9000명 “경산도 지정해야” 靑청원“대구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많은 곳이 경산입니다. 그런데도 환자는 물론 인구도 적은 청도보다도 마스크 공급량이 적다니 말이 되나요. 노약자들이 추운 날씨에 눈물을 머금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대구로, 청도로 원정을 다니는 실정입니다.” 경북 경산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정부의 공적 마스크 보급분은 확진환자가 절반 수준인 청도보다도 적은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경산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88명으로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다. 경북 내 신천지 교인 확진환자(262명) 중 절반(137명)이 경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을 중심으로 2차, 3차 감염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산시 공무원 확진 사례까지 속출하는 상태다. 관계자는 “경북에서는 초반에 환자가 다수 발생한 경북 청도군과 대구만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대구 다음이자 경북 도내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경산은 보호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3일 경산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청도는 하루 9개 읍면의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공적 마스크 3만 3800개를 공급받고 있지만, 경산은 1만 7900개로 청도의 절반 정도인 53%에 불과하다. 오늘까지 최근 이틀간 경산의 신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84명으로, 청도의 1명을 압도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마스크 보급량은 인구수 기준으로 볼 때 경산시(27만 4000명)는 15명당 1개만 보급되는 반면, 청도(4만 3000명)는 0.8명당 1개로 모든 주민에게 매일 새 마스크가 1개씩 공급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런 이유로 지난달 말부터 경산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이날 현재 이 청원에는 1만 9000여명이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경북도와 정부에 조속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지정과 함께 공적 마스크 지원을 늘려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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