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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번방’ 사건맡은 판사는 고 구하라 2차 가해자”…교체요구 봇물

    “‘n번방’ 사건맡은 판사는 고 구하라 2차 가해자”…교체요구 봇물

    고(故) 구하라씨를 폭행하고 사생활 동영상으로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전 남자친구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가 ‘n번방’ 사건을 맡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을 내렸다는 이유로 해당 판사를 담당 재판부에서 제외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28만명을 넘었다. 해당 판사의 교체를 요구하는 비슷한 청원은 전날 세 건이 동시에 제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군(16)의 첫 공판기일을 4월 20일 오전 10시에 진행한다. ‘박사방’ 유료회원 출신인 이군은 운영진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텔레그램 안에서 최소 8000명~최대 2만명이 가입된 ‘태평양 원정대’를 별도로 운영하며 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부장판사는 이전에 성범죄 가해자들에게 관대한 판결을 내린다는 비판을 받았다.지난해 8월 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가수 구하라씨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29)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 무죄를 선고했다. 오 부장판사는 당시 최씨가 2018년 구씨의 신체 일부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에 대해 “두 사람의 관계를 종합하면 사진촬영 당시는 명시적으로 동의를 받진 않았지만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찍은 것으로 보이지 않아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협박과 강요 부분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시인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가 할퀸 상처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협박과 강요를 한 것으로 보이는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했다”고 했다. 이후 구씨가 11월 극단적 선택을 하자 녹생당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여성단체는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는 판결은 2차 가해”라며 “사법부는 여성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 죽음에 이르게 했으며 그 중심에 있는 오 부장판사는 스스로 법복을 벗어라”고 규탄했다. 오 부장판사는 고(故) 장자연씨를 술자리에서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씨에게도 지난해 8월 무죄를 선고했다.그는 “(증인인) 윤지오씨의 진술만으로는 조씨에게 형사처벌을 가할 수 있을 정도로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오 판사는 3년간 결혼식장 바닥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해 하객을 대상으로 불법촬영 범죄를 저질러온 사진기사에 대해서 집행유예를 선고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판사를 ‘n번방’ 사건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구한 청원인은 “수많은 성 범죄자들을 어이없는 판단으로 벌금형과 집행유예 정도로 너그러운 판결을 내려줬던 과거가 밝혀져 국민들에 큰 비판을 받았던 판사”라고 주장했다.한국여성단체연합도 전날 태평양 사건의 재판부 재배당을 요구했다.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 사회 성평등 실현에 악영향을 끼친 ‘성평등 걸림돌’ 중 하나로 오 부장판사를 선정한 이 단체는 지난 16~17일 법원행정처와 사법연수원에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강남구청장, 제주여행 모녀 감싸기에 ‘파면 청원’까지

    강남구청장, 제주여행 모녀 감싸기에 ‘파면 청원’까지

    제주 여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에 대해 “선의의 피해자”라고 밝힌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은 27일 오후 강남구청사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제주도가 미국 유학생 모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로 한 것을 언급했다. 정 구청장은 “모녀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치료에 전념해야 할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상태에 빠져있다”면서 “제주도의 고충이라든지 또 제주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들 모녀도 이번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라고 감쌌다. 그는 “추가적인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들 모녀의 여행동기는 유학생 딸이 지난해 9월 미 보스톤 소재의 한 대학에 입학했는데, 입학 후 강도높은 수업 스케줄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며 “기분전환을 위해 이들 모녀는 22일부터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하와이행 항공편이 취소되자 제주도 여행길에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 협조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현재 비난과 제주도 손배소 제기 등은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도에서의 상황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 따른 것 아니냐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남구청 공식 블로에 올라온 ‘확진자 1명 추가 및 제주여행 강남구민에 대한 구청장 입장 글’에는 28일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2,743건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한달째 집에서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다. 현재 스트레스없는 대한민국 국민이 어디있나”, “일상이 멈춰 짜증나지만 모두를 위해 참고 있는데 뭐라고요?”, “진짜 선의의 피해자는 제주도민이다”, “요즘 시기 유학생의 2주간 격리는 상식이다. 작은 증상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관리했어야 한다” 등의 비난이 대부분이었다. 정 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도 상당수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파면을 청원합니다’는 글이 올라왔고, 현재 2만5천명 이상이 동의했다. 반면에 미국 유학생 모녀의 행동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각심을 줄 필요는 있지만, 손해배상까지 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강남구청장의 의견에 공감하는 글도 일부 있었다. 한편 미국 유학생 김모(19세, 강남구 21번 확진자)양과 어머니 박모씨(52세, 강남구 26번 확진자)는 다른 동행자 두 명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갔으며, 서울로 돌아온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둘 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김모 씨가 제주 입도 첫날인 20일 저녁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을 느꼈고, 23일 오전에는 숙소 인근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였지만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 26일 제주도는 두 모녀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판깨스트]‘#N번방은 판결을 먹고 자랐다’…솜방망이 처벌 비판에 고심하는 법원

    [판깨스트]‘#N번방은 판결을 먹고 자랐다’…솜방망이 처벌 비판에 고심하는 법원

    檢 ‘n번방’ 사건 관계자들 추가 수사에 재판 연기조주빈 등 운영진들 ‘범죄단체조직법’ 적용 관건“제작·배포 외 소지·시청도 엄벌해야”현직 법관들 “양형 기준 전면 재검토 해야”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공유·배포·관전한 ‘n번방’ 사건을 두고 조주빈(25·구속) 등 주동자를 포함해 영상을 본 사람들까지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조씨의 후계자격인 이모(16)씨(대화명 ‘태평양’)의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의 이전 판결들을 근거로 오 부장판사를 재판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28일 기준 동의자 수만 26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는 ‘#N번방은 판결을 먹고 자랐다’는 해쉬태그 운동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법원이 그간 유사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내린 ‘솜방망이’ 판결이 n번방 사태를 키웠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는 것입니다. ■n번방 운영진들 재판 재개…‘범죄단체조직죄’ 적용 관건 실제 조씨처럼 아동 성착취 영상을 제작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사례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아동청소년보호법은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을 제작·수입 또는 수출한 자는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살인죄가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인 것을 고려하면 법정형 자체는 낮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추세와 동향분석 결과’를 보면 2017년 신상정보등록 대상자들 중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실형을 확정받은 경우는 한 것도 없습니다. 전체 57%가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고 실형도 1년 이상 3년 미만인 사례가 56%에 달했습니다. 아동·청소년 등의 성착취 영상을 배포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n번방을 닉네임 ‘갓갓’에게 물려받아 운영하면서 2500만원의 이득을 챙긴 신모(32)씨(대화명 ‘켈리’)의 경우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3년간 취업 제한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반성을 하고 있고 수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음란물 9만 1890여개를 저장해 이 중 2590개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음에도 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했고 1심 결과에도 항소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기소 당시 ‘켈리’가 n번방과 관련성이 있다고 인정할 만한 자료가 없었다”면서 “항소심 공판에서 적극 대응하고 보완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항소심 고안은 검찰의 변론 재개 신청으로 다음달 22일로 연기됐습니다. 또 다른 n번방 전 운영자인 전모(38)씨(대화명 ‘와치맨’)의 재판도 선고를 앞두고 재개됐습니다. 검찰은 지난 19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박민 판사 심리로 열린 전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으나 이후 n번방과의 연관성이 확인되며 추가 조사를 위한 변론 재개를 신청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내달 9일로 예정됐던 선고기일을 취소하고 6일로 공판기일을 다시 잡았습니다. 전씨는 유사 범죄로 이미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을 받은 전적이 있습니다. 검찰에 송치된 조씨는 현재 12개에 이르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조씨 등에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 여부를 살피고 있습니다. 범죄단체조직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를 조직한 경우 적용됩니다. 유죄가 인정되면 조직 내 지위와 관계없이 조직원 모두 목적한 범죄의 형량과 같은 형량으로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재판이 재개된 주요 운영진들도 중형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적용하려면 지시복종과 통솔체제가 있었는지를 밝혀내야 합니다. 단순한 공범 관계를 넘어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통일체로서 범죄를 저지른 것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현행법상 ‘관전자’ 엄벌 어려울 듯 n번방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운영진뿐만 아니라 단체 대화방에서 이를 본 관전자들도 엄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동·청소년과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물을 보는 이들이 있는 한 계속해서 유사한 형태의 대화방이나 사이트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동청소년보호법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물을 소지하면 1년 이하의 징역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가능한 것으로 규정돼 있지만 형량 자체가 낮고 초범의 경우 벌금형에 그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서울북부지법 형사3단독 송유림 판사는 지난해 1월 자신의 집에서 파일 공유 프로그램인 ‘토렌트’를 통해 아동 성착취 영상물을 160회 걸쳐 다운받아 저장하고 8회에 걸쳐 자신이 받은 영상을 공유한 최모씨에 대해 징역 1년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2년간의 보호관찰과 80시간의 성폭력치료강의 수강,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5년간의 취업제한을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최씨는 이미 동종 범행으로 교육이수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재판부는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지난 24일 법무부는 “관전자도 그 행위가 가담·교사·방조에 이를 경우 공범으로 적극 의율하고 불법 영상물을 소지한 경우에도 관련 규정에 따라 상응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성착취 영상을 휴대전화 등에 저장하지 않고 단순히 재생만 한 경우 현행법상 처벌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영상물 피해자가 성인일 경우 소지를 하고 있더라도 법적 처벌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n번방 사건의 경우 입장료를 받아 차등적으로 접근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에 영상을 소지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지만 처벌 수위는 경미할 것으로 보입니다.■현직 판사들 “양형기준 설정 전면 재검토해야” 솜방망이 처벌 비판에 직면한 대법원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범죄 양형기준을 새롭게 설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현직 판사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설문조사 항목에 범죄의 심각성과 중대성이 담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법원에 따르면 젠더법연구회 소속 판사 13명은 지난 25일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에 올린 글에서 “양형기준 마련을 위한 심의를 전면적으로 다시 해달라”고 건의했습니다. 판사들은 “아동·청소년에 대한 범죄는 보다 교모하고 집요하게 이뤄지지만 설문에서 예로 든 사안이나 기준이 되는 형량 범위, 가중·감경 사유로 든 사유 등 그 무엇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지적했습니다. 설문조사는 14세 여아를 대상으로 한 성착취 영상 제작의 양형 보기의 범위를 2년 6개월~9년 이상, 영리 목적 판매·배포의 경우 4개월~3년 이상을 제시했습니다. 판사들은 영상물 제작 범죄의 법정형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임을 고려하면 보기에 제시된 양형범위가 지나치게 낮게 제시됐다고 봤습니다. 또 형량 감경 사유로 아동 피해자의 처벌 불원이나 의사능력 있는 피해아동의 승낙 등이 포함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의 제작·판매·유포·소지에 있어 그 피해가 경미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상정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법관들은 양형기준 마련을 위한 설문을 다시 진행할 것과 법관뿐 아니라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렵할 수 있는 공청회 개최, 양형위원회 구성에서의 성비 다양성 확보 등을 요청했습니다. 류영재 대구지법 판사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안이한 인식과 형사절차에서의 피해자 소외 현상이 결합하며 전반적으로 낮은 양형 관행이 형성된 것이 문제의 본질이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류 판사는 대법원 양형위의 설문에 현직 판사들의 건의문을 공유하며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 마련 절차에 관심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강남구 확진자 모녀 처벌 청원 하루새 10만명 넘어

    강남구 확진자 모녀 처벌 청원 하루새 10만명 넘어

    제주도 4박5일 여행을 다녀온 서울 강남구 코로나19 확진자 모녀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자가격리를 어기고 제주도 4박5일 여행. 미국유학생 강남구 **번 확진자 처벌해주세요’란 청와대 국민청원은 27일 제기되어 28일 현재 약 11만 7000여명이 찬성했다. 청원자는 강남구에 사는 40대 주부로 20년차 회사원이며 8살 4살 두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2월 중순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 첫째는 3년 다니던 유치원 졸업식도 못하고 지금 한 달째 집에서 온종일 휴대전화 게임만 하고 있고, 둘째는 최근부터 낮에 잠깐씩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상황을 설명했다. 청원자는 “아낌없이 희생하는 훌륭한 의료진과 공무원분들, 사재기 한번 없는 대한민국 국민의 높은 시민 의식에 나름 자부심을 느끼며 하루하루 사회 구성원으로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생활하고 있었다”며 “강남구의 **번 미국 유학생 확진자 동선과 4박 5일 제주도 여행 내용을 접하고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자가격리를 어기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3월 15일 입국하여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무시하고 국민에게 혼란을 준 강남구 **번 확진자를 엄중히 처벌하라고 주장했다.청원자는 “이번 처벌로 이후 외국 유입자들이 제대로 된 자가격리를 실행할 수 있도록 본보기를 만들라”며 “지금 같은 전시 상황에서는 더 과해도 과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구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 모녀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와 전날 제주도가 밝힌 소송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는 26일 “유학생 모녀가 유증상이었음에도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가 있었다”며 “방문 업소 폐쇄·방역 조치 등 피해를 고려해 1억 원대의 민사상 손해배상소송과 형사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정 구청장은 “유학생 딸 A씨는 지난해 9월 미국 보스턴 소재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강도 높은 시간표 등 학교생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기분 전환을 위해 애초 21일부터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항공편이 취소되자 지난 20일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후 코로나19 증상인 미각과 후각 이상 증세가 나타나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 어머니도 이틀 뒤인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청장이 미국 유학생 확진자 모녀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자 이들 모녀가 고위 공직자의 가족이라는 소문이 난무했다. 이에 산업자원부는 “제주도 여행을 한 유학생이 산업부 공직자의 딸이라는 일부 댓글, 사설 정보지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라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강남구는 유럽 입국 자가격리자가 26일 기준 300여명으로 해외입국 뒤 14일 자가격리자가 가장 많을 때는 2000명에 이를 전망이라며 내부직원을 1000명 가까이 자가격리 모니터링 요원으로 뽑아서 사전교육을 시키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민식이 법’은 여론몰이가 낳은 엉터리” 개정요구 청와대 청원

    “‘민식이 법’은 여론몰이가 낳은 엉터리” 개정요구 청와대 청원

    지난해 12월 통과돼 3일 전부터 시행중인에 ‘민식이 법’에 대한 개정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숫자가 28일 20만명을 넘어섰다. ‘민식이 법’은 어린이 보호 구역 내에서의 어린이 사고를 막기 위한 취지로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횡단보도 신호기 설치, 불법주차 금지를 의무화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의 내용은 이러한 조치는 마땅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은 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식이 특가법’에 따르면 운전자의 과실이 있다면 어린이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사망하였을 경우 최소 징역 3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 있으며, 어린이가 상해를 입었을 경우는 최소 1년 이상에서 최대 15년으로 징역을 받거나 혹은 500만원에서 3000만원 사이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어린이 보호구역 내 어린이 사망 사고의 경우 받을 형량은 ‘윤창호법’ 내의 음주운전 사망 가해자와 같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로 간주되는데 이러한 중대 고의성 범죄와 순수과실범죄가 같은 선상에서 처벌 형량을 받는다는 것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책임과 형벌간의 비례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 청원의 내용이다. 또 어린이 보호 구역 내의 어린이 사고는 운전자가 피할 수 없었음에도 모든 책임을 운전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제한속도 30km 이하로 운전을 해도 사고가 나게 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운전자의 책임이 된다. 하지만 2018년 보험개발원 자료에 의하면 운전자과실이 20% 미만으로 인정받은 경우는 0.5%밖에 되지 않는데 이는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과실의 범위와 법원에서 생각하는 과실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청원자는 밝혔다.일반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는 정말 피할 수 없는 사고였더라도 법원에서는 주의를 조금 더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었다는 이유로 운전자에게도 과실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의 원인 중 횡단보도 위반이 20.5%로 성인의 비해 2배 이상 높은데 이러한 아이들의 돌발 행동을 운전자로 하여금 무조건 예방하고 조심하라는 것은 비현실적이자 부당한 처사라고 청원자는 지적했다. 청원은 “해당 법안은 입법권 남용과 여론몰이가 불러온 엉터리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법안 발효로 ‘어린이 보호구역자체에 차가 못 들어가게 막자 그냥’, ‘어린이 보호구역은 피해가게 하는 네비게이션 안 나오나요’, ‘어린이 보호 구역 괜히 들어갔다가 사고나면 안되니깐 좀 더 걸리더라도 돌아가자’ 등의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모든 운전자들을 해당 범죄의 잠재적 가해자로 만드는 꼴이며 어린이 보호 구역을 지나가야 하는 운전자에게 극심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악법 중의 악법이라고 청원은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1대 국회 최다선 의원은 서청원?

    21대 국회 최다선 의원은 서청원?

    21대 국회 6선 이상 의원 최대 4명…한명도 없을수도현역 최다선 서청원 비례대표로천정배·심재철·박병석 지역구 출마21대 국회 최다선 의원은 우리공화당 서청원(77·8선), 민생당 천정배(66·6선), 더불어민주당 박병석(68·5선), 미래통합당 심재철(62·5선) 의원 중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모두 국회입성에 실패하면 21대 국회에서는 원로급인 6선 이상 의원은 볼 수 없게 된다. 국회 ‘물갈이’가 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치인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20대 국회 5선 의원 9명 중 21대 총선 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은 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갑)의원과 통합당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원내대표뿐이다. 현역 5선인 원유철·원혜영·정갑윤·추미애·이종걸·이주영·정병국 의원 등 7명은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했다. 현역 6선 의원 5명 중에서는 천정배(광주 서을) 의원만 7선에 도전한다. 통합당 김무성 의원, 문희상 국회의장, 정세균 총리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경선에서 졌다. ‘피닉제’(불사조라는 뜻의 피닉스와 이인제의 합성어) 통합당 이인제(6선) 전 의원은 컷오프된 후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다 출마를 접었다. 현역 7선인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은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2번에 올라 9선을 노린다.박병석·심재철·천정배·서청원 의원이 모두 당선돼도 21대 국회에서 6선 이상 의원은 20대 국회 7명보다 3명 적은 4명이 된다. 현실적으로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하면 21대 국회에서 6선 이상 의원은 1~2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서 의원은 우리공화당의 지지율이 3%에 미달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으로 4·15 총선 때 투표할 비례정당을 물은 결과 자유공화당(우리공화당)은 1%에 그쳤다. 서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지 못하면 민생당 천 의원이 7선으로 최다선 의원이 될 수 있다. 다만 천 의원이 출마한 광주 서을에서 민생당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 격차가 상당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4일 광주 서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으로 정당·단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66.5%), 정의당(10.4%), 민생당(3.6%), 미래통합당(1.5%) 순으로 나타났다.5선인 통합당 심 대표은 민주당 이재정 의원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경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4~25일 경기 안양동안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28명을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44.3%, 통합당 심 대표은 40.0%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21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노리는 민주당 박 의원은 통합당 이영규 후보와 다섯번째 맞붙는다. 박 의원은 이 후보와 4번 맞대결을 펼쳐 모두 승리한 바 있다. 20대 총선에서 박 의원은 이 후보에게 이겼지만, 정당 투표에서는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을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취중생] 하루 만에 20만명 넘은 ‘오덕식 판사 n번방 배제’…진짜 가능할까

    [취중생] 하루 만에 20만명 넘은 ‘오덕식 판사 n번방 배제’…진짜 가능할까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수많은 여성의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판매한 ‘n번방’ 사건에 대한 여론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박사’로 알려진 조주빈(25·구속)을 비롯해 ‘와치맨’ 전모(38)씨, ‘켈리’ 신모(32)씨, ‘태평양’ 이모(16)군, ‘로리대장태범’ 배모(19)군 등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여성을 협박·착취한 피의자들이 붙잡혀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판결을 앞두고 ‘특정 판사를 n번방 사건에서 배제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습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n번방 담당판사 오덕식을 판사자리에 반대, 자격박탈을 청원합니다’는 글에 하루 만에 20만명이 넘게 동의한 겁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른 오덕식 판사가 누구기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반발한 걸까요? 여성단체 “가해자 면죄부 주는 판사…성인지 감수성 전무” 오덕식 판사는 ‘태평양’ 이모(16)군의 재판을 담당하게 된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부장판사입니다. 이군은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과 다른 ‘태평양원정대’라는 대화방을 만들어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그간 오 판사가 성범죄 가해자에게 관대한 판결을 한다고 비판받았다는 점입니다. 가수 구하라에 대한 상해,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최종범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며 불법촬영 혐의를 무죄로 본 게 대표적입니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오 판사가 ‘영상의 내용이 중요하다’면서 불법촬영 영상을 증거로 제출하라고 하고, 판결문에 두 사람이 성관계를 나눈 횟수와 장소까지 적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습니다.구하라가 지난해 11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자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 피해를 구경거리처럼 전시한 판사 오덕식은 사직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배우 장자연을 술자리에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던 전 조선일보 기자 조모(50)씨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성추행이 있었다면 파티가 중단됐을 것’, ‘당시 가라오케 룸은 종업원이 수시로 드나들어 어느 정도 공개된 장소로 볼 수 있다는 것’ 등이 이유였습니다. 이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 실현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오 판사를 ‘성평등 걸림돌’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n번방 관련 사건도 맡게 됐다는 게 알려지자 여성단체 중심으로 큰 반발이 일었습니다. 여성단체연합은 27일 성명을 내고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는 문제적 인물이 여전히 성폭력 관련 재판을 맡는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면서 “사법부는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성폭력사건에 대해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재판부 배정 등 재발방지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법조계 “사건 재배당은 어려워…사법부에서 청원 취지 공감해야” 그럼 국민청원대로 오 판사를 이군 사건에서 배제하는 건 가능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현실적으로 사건을 다른 판사에게 다시 배당하는 건 어렵습니다. 현재 법관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에 따라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재배당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배당이 가능한 건 실수로 단독사건이 합의부 사건으로 배당되거나 가사사건이 민사사건으로 배당된 때, 재판부와 개인적인 연고관계가 있는 변호사가 선임됐을 때 등입니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중앙지법 성폭력 전담 단독 재판부 5곳 중 1곳에 무작위로 배당된 것”이라면서 “재판 진행은 재판장의 권한이기 때문에 특정 사유가 아니면 재배당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법조계 역시 단순히 여론이 원한다고 사법권이 침해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고려대 인권센터 자문위원인 박찬성 변호사는 “민주사회 시민으로 사법권이 제대로 행사되는지 감시하는 건 중요하다”면서도 “법관의 개인성향 등을 예단해서 재판부 구성이 온당치 않다는 식으로 비난하고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사법권의 독립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n번방 사건 피해자 법률 지원을 맡기도 한 서혜진 변호사는 “엄연히 사법시스템이 있는 법치주의 국가에서 국민청원에 의해 특정 판사에 대해 특정 사건을 배제하는 건 어렵다”면서도 “왜 이런 청원에 수많은 이들이 동의했는지 그 이면을 깊이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시 청원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청원인은 “판사는 시험 잘 보고 나면 그 사람이 어떤 판결을 내리든 그 판결이 누가 봐도 잘못한 판결이면 아무 제재도 할 수 없는 겁니까”라면서 “이미 성 범죄자들을 이상할 정도로 너그러운 판결을 내려준 전적이 있는 판사입니다. 성인지감수성 제로에 가까운 판결과 피해자를 2차 가해를 한 판사를 n번방 담당판사로 누가 인정해줄까요”라고 썼습니다. 여성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잔인한 방식으로 인권을 유린한 이번 사건에 전국민이 분노하며 피의자 신상공개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재판부 판결이 피해자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보듬을 수 있을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수출용 진단키트 이름, ‘독도’로”, 국민청원 20만 돌파

    한국 기업들의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외국발 수입 문의가 쏟아지는 가운데, 진단키트의 이름을 ‘독도’로 하자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수가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 기업들이 생산한 진단키트의 신속하고 정확한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이 제품을 수출하는 동시에 ‘독도는한국 영토’라는 점도 1석2조로 널리 알리자는 아이디어다. 청원인은 지난 25일 ‘수출용 코로나19 진단키트 이름을 독도로 해달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고, 27일 오후 3시30분 현재 20만 5000여명이 동참했다. 청원인은 “지금 우리나라 뿐 아니라 모든 나라가 코로나 19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사태를 진정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극복을 모범사례로 인식하고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리나라에 협조 요청을 했다“며 ”진단키트가 ‘독도’라는 이름으로 수출된다면 독도의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청원 마감일인 다음달 24일 이후 한 달 이내에 청와대 관계자 혹은 담당 부처 관계자가 답변해야 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수출용 진단키트, ‘독도’로 이름 짓자” 국민청원 20만명 동의

    “수출용 진단키트, ‘독도’로 이름 짓자” 국민청원 20만명 동의

    청원인 “독도 위상 크게 높일 수 있을 것”한국 기업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외국의 수입 문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용 국산 진단키트의 이름을 ‘독도’라 하자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 기업이 생산한 진단키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슬로건도 함께 수출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청원인이 지난 25일 ‘수출용 코로나19 진단키트 이름을 독도로 해달라’라는 제목으로 올린 청원 글에는 27일 오후 3시 50분 현재 20만 7600여명이 동참했다. 청원인은 글에서 “지금 우리나라뿐 아니라 모든 나라가 코로나 19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사태를 진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극복을 모범사례로 인식하고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리나라에 협조 요청을 했다”며 “진단키트가 ‘독도’라는 이름으로 수출된다면 독도의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청와대 답변 요건인 ‘한 달 내 20만명’ 조건을 충족해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부처 장관 등이 조만간 공식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70대에도 비례대표 꿰차는 노욕 정치인들

    올해 73세의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한때 비례대표 2번에 배치됐다가 번복하고, 77세의 서청원 의원은 당선권인 비례대표 2번 후보에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홀수 순번은 여성을 추천하게 돼 있어 2번은 남성 후보가 받을 수 있는 최상위 순번이자 당선권이다. 즉 총득표율 3%를 넘기면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의미다. 정치계의 원로격인 손 위원장과 서 의원이 지역구에서 당당하게 싸워 국회에 진출하기 보다는 손쉽게 금배지를 한 번 더 달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어서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한국 정치계에서는 후진에게 길을 터주고 정치 풍토를 개선한다는 취지에서 곧잘 정치인 정년제의 필요성이 거론됐다. 정년을 명시할 수 없지만 “70세 정도로 해야 할 것 같다”는 얘기가 곧잘 회자되곤 했다. 헌법과 선거법 등에서는 참정권이 나이 등으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당의 당헌·당규에도 정년을 명문화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정치권은 젊은이의 패기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경험과 경륜이 더 필요하고, 신구의 조화가 중요하다. 손 위원장은 여러 차례 “미래·청년세대에게 기회를 주겠다. 백의종군을 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랬던 손 위원장이 후보자 공모가 지난 그제 공천 심사 도중 공천을 신청해 앞자리를 차지한 것은 어떤 변명을 해도 수긍하기 힘들다. ‘친박’(친 박근혜 계)의 맏형인 서 의원이 비례대표로 9선에 도전하는 모습도 당당하지 못하다. 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에 대한 책임이 막중한데도 이에 대한 반성도 없이 자기 밥그룻 챙기기에만 골몰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민생당은 어제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들을 대거 교체하고, 논란이 된 손 위원장의 비례대표 순번을 14번으로 정정해 발표했다. 현재 민생당 여론조사 지지율을 감안하면 당선이 힘든 순번이다. 서 의원도 비례대표제가 국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는 점을 감안해 결단해야 후배 정치인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다. 전문성이 있으나 아직 대중적이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비례대표 후보를 양보해 이들의 의회 진출을 열어주는 게 원로 정치인의 도리다.
  • [금요칼럼] 그는 미안해하지 않습니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그는 미안해하지 않습니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이 시간이 힘든 이유는 그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25일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이 세상에 얼굴을 드러냈을 때, 터지는 플래시와 기자들의 질문 세례 앞에서 몇 마디 말을 내뱉었을 때 저는 코로나19를 잠시 잊었습니다.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준비된 멘트가 스물다섯 살 아직 앳된 모습의 청년에게 나왔을 때 불현듯 스쳐가는 몇몇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가까이는 양진호, 멀리는 유영철, 그 밖에 이름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성폭력과 여성 살해 범죄자들. 여성의 몸을 이용해 원하는 바를 얻으려 했던 ‘성접대’ 제공자들과 그들의 공범자 정치인들. 그들은 미안해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텔레그램 내 성착취 처벌을 향한 청와대 청원이 20만명을 넘기고 국회 입법청원이 10만명을 넘어 국민 청원 ‘1호 법안’이란 기대를 모았던 이 개정안은 ‘딥페이크’(영상물의 편집, 가공)를 제작, 반포하는 행위만을 처벌하는 데 그쳤습니다. 성적 촬영물 유포를 빌미로 한 협박이나 불법 촬영물 소지, 불법 촬영물 삭제 요구에 대한 불응,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의 의무, 온라인 그루밍에 대한 개념과 처벌 규정 도입 등을 명시한 여타의 법안은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회의원은 미안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위 ‘n번방 사건’이라는 저도 잘은 모르지만…자기는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만들 수도 있다”(법원행정처 차장), “청소년들은 그런 짓 자주 한다”(법무부 차관), “혼자 일기장에 그리는 그림인데 처벌할 수 있나”(여당 의원), “청원한다고 법 다 만드나”(야당 의원), “자기 만족으로 혼자 즐기는 것을 처벌하나”(야당 의원)는 발언이 국회 법사위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들은 미안해하지 않았습니다. 여론은 “그들도 공범”이라고 비판했지만. “내 딸이 피해자라면 오히려 반성과 교육을 시키겠다”는 발언도 총선 출마자의 입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흔히 주어지는 ‘피해자 비난하기’(blame the victim). 공범보다 더 나쁜 사람입니다. 그 역시 미안해하지 않습니다. 되레 미안해하는 사람은 시민이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n번방 피해자들을 보호해 주세요”란 글이 사흘 만에 8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피해자들 중 미성년자가 많고 그들이 받은 상처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있도록 돕자는 주장입니다. 피해자는 성별과 연령, 계층에서 사회적 약자였습니다. 여성이고 나이가 어렸고 가난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알바’ 사이트에 정보를 올렸고 박사방의 범죄자들은 그들에게 미끼를 던졌습니다. 피해자들은 그 미끼가 미끼인 줄 알지 못했고 그들이 문 미끼 뒤에 어떤 잔인한 범죄가 뒤따라올지 몰랐습니다. 성폭력이나 성적 학대, 성적 착취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텔레그램의 존재도 몰랐던 10대 여성은 그래서 조주빈의 미끼가 얼마나 무서운 미끼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 박사방 깊숙이 끌려 들어갔습니다. 조주빈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지목하며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추측해 보면, 프레임을 바꾸려 했을 수 있고,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행위가 성폭력과 성적 학대, 성적 착취가 결합된 잔인한 성범죄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점은 그와 함께 했던 26만명의 박사방 회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와 그들은 미안해하지 않습니다. 그들 26만명이 살고 있는 한국 사회의 주류 권력집단이 미안해하지 않으니까요.
  • 정책·비전·인물 ‘3無’ 꼼수 대결에 묻혔다

    정책·비전·인물 ‘3無’ 꼼수 대결에 묻혔다

    민주·통합 ‘비례정당’이 판세 좌지우지 거대당 싸움에 소수정당 존재감 실종 올드보이 살아남아 신인 설 자리 없어 내로남불 경쟁에 유권자 혼란만 가중4·15 총선 D-20인 26일 여야는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 채비에 나섰다. 27일 후보 등록이 끝나면 여야는 향후 4년간의 입법 주도권을 쥐기 위한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여야 1, 2당이 앞다퉈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공직선거법 정신을 훼손한 사상 초유의 ‘꼼수 대결’로 치러진다. 이에 ‘다당제 정착’을 기대했던 소수 정당은 빈사 상태로 총선전에 던져졌고, 유권자들은 ‘차악’(次惡)의 선택지조차 고르기 힘든 상황에 몰리게 됐다. 이날 기준으로 총선에 참가한 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비롯해 원내 정당만 12곳이다. 그러나 민생당과 정의당을 제외하면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친문(문재인)·친조국을 표방한 열린민주당 등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만을 노리고 나온 ‘반쪽 정당’들의 난립이다. 여기서는 정책이나 비전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발견하기 힘들다. 대신 유례없는 ‘의원 꿔주기’, ‘꼼수 제명’으로 정당의 형식만 갖춘 채 유권자들에게 표를 강요하고 있다. 정책적 선명성을 갖춘 소수 정당들은 비례위성정당 간 대결 구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녹색당, 미래당 등 대안 정치를 표방한 정당들은 민주당의 연합정당 구성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물러났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비례정당의 등장으로 정당 정치가 파괴되는 퇴행적 정치 현실이 만들어졌고, 유권자를 투표 동원 수단으로 전락시켰다”고 진단했다. 인물의 참신성도 담보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지만 현역 86세대와 친문 인사들은 자리를 지켰다. 통합당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혁신 공천’을 감행해 40%가 넘는 현역을 교체했지만 황교안 대표의 ‘막판 뒤엎기’로 빛이 바랬다. 각 정당의 비례후보 명단에는 전현직 정치인, 특히 ‘올드보이’들이 이름을 올려 비례대표의 명분도 훼손시켰다. 이날 발표된 민생당, 우리공화당, 친박신당의 비례명단 2번에는 각각 손학규(4선) 전 대표, 서청원(8선) 의원, 홍문종(4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치러져 투표율 제고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주이탈리아대사관 등 17개국 23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 사무를 중지했다. 이런 중에 여야의 꼼수 경쟁으로 ‘정치 혐오’가 고개를 들면서 투표율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비례정당 논쟁으로 정치권이 유권자들에게 정치 불신을 일으켰다”며 “양극단의 지지층만 결집하면서 중도층의 투표율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총선 슬로건을 내놨고, 통합당은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는 슬로건으로 맞섰다. 극단의 대결을 조장하는 ‘정권지원론’과 ‘정권심판론’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변호인 없이 조사 받겠다” 조주빈, 10시간만 조사 끝…12개 죄명

    “변호인 없이 조사 받겠다” 조주빈, 10시간만 조사 끝…12개 죄명

    檢 “조씨 건강 양호, 수감 생활 문제 없어”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에 대한 성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24)이 10시간의 검찰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송치 후 첫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조씨는 전날 변호사가 사임하자 “변호사 없이 조사를 받겠다”며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유현정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0시간 동안 조사했다. 검찰은 경찰 수사기록을 토대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관계와 혐의 인정 여부를 확인한 뒤 오후 8시 20분쯤 서울구치소로 돌려보냈다. 검찰은 조씨에게 성장배경과 범행 전 생활 등에 대해서도 물었다. 조씨는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비교적 성실히 신문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사기 등 12개 죄수사기록 38권, 1만 2000쪽 방대한 분량앞서 경찰 수사단계에서 조씨를 변호했던 법무법인 오현 측은 논란이 되자 전날 사임계를 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씨에게 변호인 사임계가 접수된 사실을 알리고 조사 전에 변호인과 면담 기회를 줬다. 그러나 조씨가 “오늘은 변호인 없이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밝혀 신문이 예정대로 진행됐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 추가 선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고 조씨의 의사표시도 없었다”면서 “건강상태는 양호하고 수감생활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이 조씨를 송치하면서 적용한 죄명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12개다. 수사기록은 별책을 포함해 38권, 1만 2000쪽에 달한다. 검찰은 조사할 분량이 방대한 데다 송치된 날부터 20일 안에 일단 재판에 넘겨야 하는 점을 감안해 27일도 오전부터 조씨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이 ‘박사방’ 가담자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데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을 상대로 한 사기 등 다른 범죄 혐의가 계속 드러나는 만큼 조씨와 공범들에 대한 추가기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조씨는 ‘박사방’ 일당으로 활동하며 조씨에게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몰래 빼준 혐의로 구속된 구청 공익근무요원 강모씨가 자신을 신고한 여성에게 보복하기 위해 지난해 말 조씨에게 복수를 부탁하자 이 여성의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을 찾아가 딸을 살해하겠다며 강씨를 통해 어린이집 주소를 파악하고 범행대금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가 청부 대가로 조씨에게 400만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박사방을 운영하기에 앞서 텔레그램에서 마약·총기를 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등 다수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 거제시 20대 공무원, 16살 관리자 ‘태평양’ 이군 등 ‘박사방’ 공범 4명 구속기소 검찰은 조씨에 앞서 거제시청 공무원 천모(29)씨 등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정황이 있는 공범 4명을 구속기소했다. 다만 이들의 공소사실에 조씨와 함께 ‘박사방’을 운영한 공모관계가 구체적으로 담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범 중에는 ‘태평양원정대’라는 이름의 별도 대화방을 만들어 성착취 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모(16)군도 포함돼 있다. 이군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달 5일 이군을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반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오는 30일로 첫 공판기일을 잡았으나 검찰이 이날 재판부에 기일연기신청을 냈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와 공모한 혐의에 대한 추가기소 가능성을 감안해 기일연기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조씨, 확인된 피해자 74명 중 미성년자 16명24일 경찰 신상공개 결정 “범행수법 악질·반복”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지난 19일 구속됐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 16명도 포함됐다. 조씨가 악랄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성을 착취하고, 이를 이용해 억대 수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씨의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라는 여론에 불이 붙었다. 지난 18일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27일 0시 현재 약 263만명의 인원이 동의했다.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 동종 범죄의 재범 방지,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피의자의 성명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씨의 신상 공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해남군 전 공직자, 코로나19 고통분담 급여 일부 반납

    해남군 전 공직자, 코로나19 고통분담 급여 일부 반납

    전남 해남군청 전체 공직자들이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고통분담을 위해 3월달 급여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군과 소속 3개 노조는 지난 25일 급여 일부를 반납하는 범정부적인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일반직, 청원경찰, 공무직, 환경미화원을 포함한 1200여명 전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동참을 결정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5급 이상은 3월 급여 인상분인 2.8%를 반납하고, 6급 이하는 인상분의 1.4% 이내에서 자율적 성금 형식으로 반납액을 결정했다. 공무직은 정해진 비율없이 자율적으로 모금할 예정이다. 총 모금액은 4000여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시부터 급여 전액을 지역 인재 양성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있는 명현관 군수는 개인 성금의 형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명 군수는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급여 일부를 성금으로 보태기로 했다”며 “취약계층들의 생활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가족을 파괴하는 존재죠”, 신천지 피해 부모의 절규

    “가족을 파괴하는 존재죠”, 신천지 피해 부모의 절규

    “안 나서고 싶었어요. 지금은 시위를 멈추고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 아이가 어떤 거에라도 자극받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신천지에 대해서 많이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곳까지 오게 됐습니다.”  지난 20일 10년 전 신천지에 빠진 막내딸을 둔 한 부부를 서울신문 스튜디오로 모셨다. 인터뷰에 응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에, ‘신천지에 대해서 알려야 한다’는 생각 하나가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며 오히려 따뜻한 미소를 건네었다. 부부는 “자녀와의 단절이라는 걸 안 겪어본 사람은 절대로 알 수 없죠. 그냥 살아온 인생이 다 허무하니깐요. 그래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의 반사회성, 해악성 등이 많이 알려져서 다행이고 저희 딸과 같은 아이들이 신천지로부터 보호를 받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이 말은 꼭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같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신천지 피해가족분들에게 “언젠가는 가정으로 반드시 돌아올 거니깐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인내하세요”라며 “신천지 피해 가족들끼리 서로 만나기만 해도 가슴으로 그 아픔을 느낄 수 있어요. 우리 부부도 지금까지 많은 위로를 받았죠. 집에만 있으면 죽습니다. 정말로” 다음은 부부와의 일문일답.(Q) 딸이 신천지에 빠진 걸 어떻게 알게 됐는지(남편) 막내딸이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인데 대학입시 준비를 안 하더라.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신천지에 올인했던 거 같다. 결국 5년 전, 신천지에 빠진 걸 가족에게 들켰다. 이후 본 적도 없고 연락도 안 된다. 올해 서른 살이 됐다. 딸 하나 잃어버린 셈이다. (Q) 직접 보고 느낀 신천지를 간단히 정의한다면(남편) 좀비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한 사람이 전도돼 끝나는 게 아니다. 전도된 사람이 바이러스처럼 균을 가지고 있다가 음지에 숨어서 다른 사람에게 또다시 퍼뜨리는 좀비 같은 존재다. / (아내) 가정을 파괴하는 악마 같은 집단이기도 하다. (Q) 딸을 되찾느라 생계도 어려웠을 텐데(남편) 십여 년의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지금은 낮에는 일상생활과 대인관계도 잘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밤에는 집에 들어가 저나 아내나 둘 만의 자리가 됐을 때는 이게 사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 (아내) 딸을 잃어버리고 나서 남편이 뇌하수체 종양을 받았다. 저는 엄마이기도 하지만 아내이기도 하다. 이 둘을 하나로 뭉텅거려서 살아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만일 제가 시위조차 하지 않았다면 머리에 핀을 꼽고 미쳤을 거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나마 신천지를 향해 소리도 지르고 신천지에 대해 알릴 수 있었기 때문에 살아올 수 있었던 거 같다. (Q) 신천지에 빠진 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남편) 5년을 속고 살은 셈이다. 생활도 감쪽같이 해왔기 때문에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 아이가 모태부터 교회를 다녔고 주일학교, 학생부, 청년부까지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엔 성가대와 교사까지 섬겼다. 어느 날엔 교리에 맞지 않는 엉뚱한 얘기를 물어보고 했다. “아담 이전에 사람이 있었냐”고. 그 당시엔 그 얘기가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신천지 교리더라. 신천지 교리를 공부하고 있었던 거다. 구정 때 아내가 딸 방을 청소하는데 못 보던 노트를 발견했는데 일반 교회에서 안 쓰는 용어가 나왔다. 딸이 ‘구역 식구들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구역이란 말을 알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상한 사이비 교단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바로 신천지를 생각했다. / (아내) 그날 아이 방을 뒤져보니깐 자료가 많이 나왔다. 공부한 자료, 아이들 관리한 자료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지방에서까지 활동한 내역들까지. 남편에게 얘기했고 신천지란 걸 알게 됐다. 당시엔 솔직히 신천지가 뭔지 몰랐다. 노트 위에 ‘신 몇 기’라고 쓰여 있는 걸 보고 ‘이게 뭐지’라고만 생각했다. 그게 신천지란 걸 알게 되면서 너무 기가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Q) 딸을 건져내기 위한 힘겨웠던 싸움...(남편) 신천지라는 집단이 암처럼 조직이 죽지 않고 다른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괴물 같은 집단이라 생각해‘아이를 속히 건져내야 되겠다’고 맘을 먹었다. 누구보다 딸을 잘 알고 있었기에 ‘부모가 얘기하면 오겠지’란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신천지엔 섭외부라는, 경찰 같은 조직이 있는데 그곳에서 시키는 대로만 한다. 딸이 섭외부에서 하는 말만 듣지 부모 말은 절대로 듣지 않았다. / (아내) 추석 때 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딸이 추울까봐 옷 가져가라는 말을 했다. 딸은 우리 부부가 주일에 교회 간 틈에 와서 신발까지 다 챙겨갖고 사라졌다. ‘많이 사랑합니다’, ‘오빠 생일 때 케이크 사서 보낼 게요’라고 편지를 써서 남겨 놓고. 정말 깨끗하게 정리해 놓고 나갔다. (Q) 상담 후, 회심한 딸이 다시 신천지로(남편) 저희가 이단상담소에서 상담하는 과정에서 딸은 신천지에서‘14만 4천 명이 2~3년 이내면 완성된다’고 늘 말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지가 벌써 몇 년인데 아직도 안 이뤄지고 맨날 똑같은 소리만 해서 그만 나가고 싶다고 했다. 딸아이가 그런 마음을 먹은 어느 날 형사한테 전화가 왔다. 신천지 쪽에서 ‘앞으로 자기(제 딸) 신상에 어떤 이상이 있을 경우엔 부모형제 건 누구 건 간에 제가(딸이) 저의 신변을 위탁한 이 사람(신천지)의 말만 들어주시고 이 사람의 의사대로 행해 주세요’라는 신변보호요청서의 내용을 근거로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는 것이었다. 또한 경찰서에 와서 행패까지 부리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할 건지 말해 달라는 취지였다. 그 말을 듣고 저희 딸이 자진해서 풀겠다고 직접 경찰서에 갔다. 하지만 신천지 쪽에서 스타렉스 두 대를 타고 근처에 사는 다른 신천지 사람들까지 몰려들어 아이를 데려갔다. 합법적인 납치인 셈이다. 경찰도 ‘딸이 직접 마음을 돌이켜 부모를 보겠습니다’라고 말하기 전까진 딸을 볼 수 없다고 했다. 우린 딸에 대한 아무런 권리가 없는 셈이었다. (Q) 신천지 신앙을 위협받으면 ‘가족을 떠나라’모든 사람들에 대해 자기들의 정체를 숨기고 무슨 일을 할 때마다 거짓으로 사람들을 속인다는 것이 우선 큰 문제다. 그곳에서 교육을 받고 그 곳 사람들로부터 세뇌를 받으면 사고구조가 바뀌는 거 같다. 신천지 밖에 있는 사람들은 부모라 할지라도 원수, 마귀라고 인식하게 만들고 부모를 정상적인 통로는 여기지 않는다. ‘저 사람들은 속여야 될 대상이다’이렇게만 생각한다. 제가 위급할 때, 꼭 필요할 때 쓰라고 신용카드도 줬는데 그거 갖고 다니면서 신천지 활동을 한 거다. / (아내) 신천지는 제일 먼저 아이들한테 가르치는 게 ‘부모를 속여라’라고 가르친다. 부모를 속이면서도 그게 정말 잘못된 거라는 걸 모를 정도로 뇌에 아무것도 없는 걸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저희 딸을 보면서 더욱 가슴이 아팠다. (Q) 깊게 빠지면 빠질수록 나오기 힘든 이유는(남편) 우선 교리가 있다. 교회나 사회에서 시키는 교육보다 더 철저하게 시켜 그게 머리에 박히도록 만든다. 또한 그 속에서 엮여진 여러 인간관계들 때문에 신천지를 나가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난 그 얘 하곤 둘도 없는 사이였고, 외롭고 힘들 때마다 그 얘가 나한테 제일 힘을 많이 줬는데...’, 이런 것들이 신천지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Q) 코로나19 사태 여파 속에 딸의 건강도 궁금할 텐데(아내) 알 수가 없다. 교인명단 확보됐다고 해서 혹시라도 이름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해서 서울시를 가고 싶을 정도였다. / (남편) 이번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헛된 일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청원도 많이 했고 청와대 앞에서 시위도 했다. 지나가면서 ‘자식 하나 제대로 못 지키면서, 자식 찾는다고 여기 와서 그렇게 소란을 피우냐’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그때 했던 일들이 다 쌓여있기에 정부에서도 언론에서도 가정 파괴하는 신천지 집단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주는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한다. (Q) 딸에 대한 기약 없는 기다림(아내) 그냥 집에 돌아오기만 했으면 좋겠다. 만날 수만 있으면 좋다.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그냥 안아 줄 거 같다. 요새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다 쓰고 다니는데, 딸이 제 옆을 스쳐 지나가도 몰라보는 건 아닌가하는 마음이 든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서 신천지에 대해 많이 알려져서 좋기도 하지만 반대로 밑으로 숨어 버리는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된다. / (남편) 자녀와의 단절이라는 걸 안 겪어 본 사람들은 알 수 없다. 그냥 살아온 인생이 다 허무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의 해악성, 반사회성이 많이 알려져서 신천지로부터 아이들이 보호를 받았으면 좋겠다. (Q)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남편) 정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우리가 그저 잘못한 게 있다면, 그리고 딸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면 우리를 용서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그 아이도 얼마나 집에 오고 싶어 하겠나. 제발 이제 좀 우리 딸을 놔줬으면 한다. (Q) 신천지 피해자를 둔 가족분들에게나중에 저희 딸이 회심돼서 돌아오게 된다면 신천지센터에서 교육받는 아이들을 상대로 ‘얘들아 부모 속이지 마라, 이건 나쁜 거다. 정상적인 종교생활이 아니다’라고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 / (남편) 신천지로부터 피해를 당하신 부모님들끼리 서로 만나기만 해도 가슴으로 그 아픔을 알고 느낄 수 있다. 저도 위로를 많이 받았다. 집에만 있으면 정말 죽고 싶은 맘만 든다.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니깐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인내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가 얻은 결론이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아역배우가 “너도 매춘부냐” 논란…김유빈·부모 사과

    아역배우가 “너도 매춘부냐” 논란…김유빈·부모 사과

    아역 뮤지컬 배우 김유빈(16)이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텔레그램’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김유빈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스토리를 통해 “N번방을 내가 봤냐. 이 X창X(매춘부)들아. 대한민국 창녀가 27만 명이라는데 그럼 너도 사실상 창녀냐”라며 “내 근처에 XX 있을까 봐 무섭다. 이거랑 다를 게 뭐냐”고 게시글을 올렸다. 자신의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 김유빈은 모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프로필 사진과 글을 내렸다. 현재는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며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올려놓았다. 트위터에도 “저에게 N번방에 들어가 본 적 있냐고 했던 사람과 모든 대한민국의 남자들을 범죄자 취급하던 사람들이 있어서 홧김에 저지른 글이었다. 이번 일로 깨달은 게 많고 더 이상 말실수는 절대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남겼다. 그의 부모는 김유빈이 어린 나이에 저지른 실수라며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달라며 용서를 구하고 있다. 과한 신상털기로 고통받고 있다며 신상정보만은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김유빈은 2013년 오페라 ‘토스카’로 데뷔했으며, 2014년 EBS 1TV 어린이 프로그램 ‘먹보공룡 티노’에 출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상혁 “n번방 가입자 전원 신상공개 가능”

    한상혁 “n번방 가입자 전원 신상공개 가능”

    불법 음란물 유통 방지 조치 미이행 땐 과태료 2000만→5000만원 상향 추진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텔레그램 n번방’의 운영진뿐 아니라 가입자 전수조사와 신상공개 모두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중복 추산) 26만명 전원 전수조사와 신상공개가 가능한가’라는 미래통합당 박대출·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의 질의에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대책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한 뒤 “불법 동영상 소지자들은 가능하면 모두 찾아서 처벌해야 예방 효과가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여론이 들끓자 임시회 폐회 중인 이날 이례적으로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웹하드 사업자가 성범죄물 등 불법 음란정보의 유통방지 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최대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리는 내용 등의 대책을 국회에 보고했다. 한 위원장은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적극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선 정부의 뒤늦은 대응을 향한 질타도 이어졌다. 통합당 최연혜 의원은 “이 문제는 매년 국정감사는 물론 과방위 회의가 열릴 때마다 줄기차게 경고됐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해외사업자인 텔레그램에 대한 규제에 대해서는 “텔레그램 존재 자체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고, 국내에서 수익을 내는 부분이 없어 간접적으로라도 규제할 방법을 찾기가 힘들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3일 국회 청원사이트에 게재돼 하루 만에 10만명 동의 요건을 채운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비롯한 사이버 성범죄의 처벌법 제정에 관한 청원’은 이날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화손보, 사실상 고아 초등학생에 2700만원 청구…비판 거세자 사장 사과문

    한화손보, 사실상 고아 초등학생에 2700만원 청구…비판 거세자 사장 사과문

    한화손해보험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을 상대로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소송을 취하했다. 25일 한화손보에 따르면 2014년 6월 자동차와 오토바이 충돌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고 자동차 동승자가 다쳤다. 사고 과실 비율은 5대 5였지만 법적으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가해자가 됐다. 한화손보는 자동차 운전자의 보험회사였다. 오토바이 운전자 유가족에 사망보험금을 줬다. 다만 당시 운전자의 아내는 고향인 베트남으로 돌아간 상황이어서 보험금은 자녀의 후견인(고모)에게 자녀 몫의 법정 비율 만큼인 4100만원만 줬다. 나머지 부인 몫인 5000만원은 지급이 유보됐다. 이후 한화손보는 다친 자동차 동승자에 줘야 할 합의금 규모가 확정되자 오토바이 운전자의 유가족인 자녀에게 구상금 2700만원을 청구했다. 구상금 청구는 사고 처리의 적법한 절차다. 하지만 상대가 사실상 고아인 초등학생이라는 점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초등학생은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여의고 베트남으로 돌아간 어머니는 행방을 알 수 없어 보육시설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손보가 보험금은 법정 비율에 따라 일부만 지급하고 구상금은 전액 자녀에게 청구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구상금 2700만원은 유가족 부인에게 지급할 5000만원에서 상계 처리를 할 수 있다. 전액 상계 처리가 안 된다고 해도 자녀에게 구상금 청구를 할 땐 법정 비율만큼만 청구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런 사실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르자 한화손보는 이날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화손보는 사과문에서 구상금 청구 소송을 취하하고 향후에도 구상금을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급 유보된 부인 몫의 보험금에 대해서는 정당한 권리자가 청구하면 즉시 주겠다고 덧붙였다.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는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해 회사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사과드리며 보다 나은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유빈 뮤지컬 아역 “N번방을 내가 봤냐 XX” 발언 논란

    김유빈 뮤지컬 아역 “N번방을 내가 봤냐 XX” 발언 논란

    아역 뮤지컬배우 김유빈(15)이 일명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4일 김유빈은 자신의 페이스북 스토리에 ‘남성들이 뭐 XX. N번방을 내가 봤냐 이 XX들아. 대한민국 X가 27만 명이라는데 그럼 너도 사실상 X냐? #내가_가해자면_너는_X다“라는 글을 공유한 후 ”’내 근처에 X 있을까 봐 무섭다‘ 이거랑 다를게 뭐냐고“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김유빈은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계정 등을 비활성화했다. 이후 25일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올렸다. 또한 김유빈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가 아무생각 없이 올린 스토리를 보고 기분 나쁘셨던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 해당 스토리는 저에게 N번방에 들어가 본 적 있냐고 했던 사람과 모든 대한민국의 남자들을 범죄자 취급하던 사람들이 있어서 홧김에 저지른 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 모두 혐오하는 사람이다. 절대 그들을 옹호할 생각은 없었다. 여러분들이 뭐라고 하던 더 이상 제 논리 펼치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겠다. 이번 일로 깨달은 게 많고 더 이상 말실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유빈은 지난 2013년 오페라 ’토스카‘로 데뷔했다. 지난 2014년 EBS 1TV 어린이 프로그램 ’먹보공룡 티노‘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음주운전 사망 가해자와 형량 같다” 민식이법 반대 청원

    “음주운전 사망 가해자와 형량 같다” 민식이법 반대 청원

    스쿨존 사망사고 최대 무기징역민식이법 반대 청원 등장‘형벌 비례성 원칙’ 훼손한 법 주장도... 25일(오늘)부터 학교 앞 어린이 교통안전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민식이법’이 시행된다. 어린이 보호구역 도로에 무인단속장비, 횡단보도 신호기 등 설치가 늘어나고 불법 노상주차장도 폐지된다. 자동차 운전자가 어린이 안전에 유의하면서 운전할 수 있도록 교통사고 발생 시 처벌 규정 등도 대폭 강화됐다. 그러나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강화에 대해서는 국민 대부분이 공감하지만 일각에서는 ‘형벌 비례성 원칙’을 훼손한 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민식이법 개정을 요구합니다’ 청원은 25일 10시 2만6775명이 동의했다. 해당 청원에서 청원인은 “먼저 고 김민식 군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어린이 보호 구역 내에서의 어린이 사고를 막기 위한 취지로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횡단보도 신호기 설치, 불법주차 금지를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극구 반대하며 조속히 개정되기를 청원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민식이 특가법’에 따르면 운전자의 과실이 정말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어린이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사망하였을 경우 최소 징역 3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이는 ‘형벌 비례성 원칙’에 어긋나고, 윤창호법’ 내의 음주운전 사망 가해자와 형량이 같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아이들의 돌발 행동을 운전자로 하여금 무조건 예방하고 조심 또 조심하라고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자 부당한 처사”라며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제한속도 30km 이하로 운전을 하여도 사고가 나게 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운전자에게 책임이 가게 된다. 원칙상으로 운전자의 과실이 0%가 된다면 운전자는 민식이법에 적용받지 않게 되지만 2018년 보험개발원 자료에 의하면 운전자과실이 20% 미만으로 인정받은 경우는 0.5%밖에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청원인은 “마지막으로 해당 법안은 실제 사실과는 맞지 않은 부모의 발언을 통해 여론이 쏠리면서, 입법권 남용과 여론몰이가 불러온 엉터리 법안”이라며 “모든 운전자들을 해당 범죄의 잠재적 가해자로 만드는 꼴이며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나가야 하는 운전자에게 극심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악법 중의 악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음주운전 사망사고의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로 간주 되는데 이러한 중대 고의성 범죄와 순수과실범죄가 같은 선상에서 처벌 형량을 받는다는 것은 이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반대 여론의 핵심은 25일부터 시행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에 근거가 두고있다. 내용에 따르면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 ▲어린이를 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에는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는 음주운전 사망 가해자의 형량과 같을 정도로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교육부, 행정안전부, 경찰청은 올해 1월 발표한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대책’ 중 올해 이행계획을 24일 확정해 발표했다. 민식이법은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시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김민식(사망 당시 9세)군의 이름을 따 개정한 도로교통법이다. 어린이 보호구역 도로에 무인단속장비, 횡단보도 신호기 등 설치를 늘리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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