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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광화문 집회’ 허용한 법원 코로나 폭증에 책임 느껴야

    지난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석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이 집회를 허가한 법원을 향해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광화문 시위 참석자 중 확진자가 132명으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지역감염의 원천이 되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해당 판사를 해임해달라는 청원이 지난 20일 올라와 이틀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법원은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금지는 직접적 위험이 명백한 경우에 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당시 결정문을 이례적으로 공개했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우리는 법원이 완전무결하고 판사들이 무오류 집단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권분립에 따른 사법부의 독립을 보장하며, 법률과 양심에 기반한 법원의 판단은 존중해 왔다. 여론과 괴리된 판결조차도 수용해 왔다. 그런 만큼 법원은 자신들의 판단이 잘못되었고, 그 잘못이 현실에서 확인되었다면 스스로 반성하고 교정함으로써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감염병법상 집회제한지역의 시위를 원칙금지한 행정소송법 등 개정안에 해당 판사의 실명을 박아넣는 집권당 의원의 도발도 막을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으로 전 세계가 패닉에 빠진 시국이라면 법원은 더 창의적이고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재판부가 감염병이라는 특수성보다는 법조문에만 얽매인 결과가 바로 이번 사태를 불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집회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는 게 맞지만, 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상황에서는 공동체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집회의 자유는 다소 소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헌법과 법률에 마스크 의무 착용 조항이 없지만 국민이 ‘마스크 미착용 시 대중교통 탑승 금지’ 규제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법부는 광화문 집회 허용에 ‘오류가 없다’는 식으로 버틸 게 아니라 국민에게 유감을 표명하거나 자성해야 한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적 보완책도 검토해야 한다. 방역정책 등과 동떨어진 판결을 내리는 한계를 보완할 만한 전문성도 갖출 수 있길 바란다.
  • “반성도 사과도 없는 ‘갑’… 동생 죽음 헛되지 않도록 더는 경비원 비극 없어야”

    “반성도 사과도 없는 ‘갑’… 동생 죽음 헛되지 않도록 더는 경비원 비극 없어야”

    “동생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었어요. 워낙 착한데 겁도 많아 그 높은 데서 떨어질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을 못 했어요. 얼마나 짓밟혔으면, 얼마나 무서웠으면 그랬을까요. ‘갑’이라는 사람들은 이번 일로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야 합니다.” 지난 5월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최희석(59)씨가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주민 심모(49)씨의 폭언과 폭행 등 갑질에 시달리다가 결국 삶을 마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이 분노했다. 주민들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렸고, “갑질 없는 곳에서 평안하세요” 등 추모의 메시지가 분향소를 가득 메웠다. 최씨는 그렇게 떠났지만 세상엔 숙제가 남았다. 갑질 없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의 형 최희철(가명)씨는 ‘경비가 맞고 억울한 일을 당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해 달라’는 동생의 마지막 부탁에 난생처음 언론 앞에 나섰다. 최씨는 동생의 노제를 치른 지 딱 3개월 만인 지난 14일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슬픔에만 잠겨 있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최씨의 요구에 따라 익명으로 진행됐다. “큰형, 나 경비원 일 한번 해 보려고.” 최씨는 2년 전 동생의 말이 또렷이 기억난다고 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두 딸을 키웠던 동생은 나이가 들어 공사장 일이 힘에 부친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형제는 40여년의 서울살이를 함께 하며 자주 왕래한 덕에 우애가 남달랐다. 최씨는 “주민들도 잘해 주고 일이 보람 있다”는 동생의 말에 안심했다.“동생이 원체 착실해요. 아파트에서 담배꽁초며 쓰레기며 기가 막히게 쓸고 닦고 성실하게 근무하니까 주민들도 다들 좋아했어요. 한번은 내가 ‘경비 일이 뭐가 그렇게 보람 있냐’고 물었더니 동생이 ‘살면서 이렇게 대우받지 못했는데 주민들이 잘해 주니까 참 좋다’며 ‘여기가 천국’이라고 하더라고요.” 최씨는 동생에게 닥칠 일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가 천국이라고 했던 일터가 어느 순간 지옥으로 변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뿐이다. 동생은 지난 4월 아파트 단지 내 이중주차가 된 심씨의 차를 밀었다는 이유로 심씨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그만두라고 했는데도) 안 그만뒀으니 산으로 가서 나한테 100대 맞아라”, “아는 동생들을 시켜 쥐도 새도 모르게 산에 묻어 버리겠다”, “네가 죽거나 내가 죽어야 이 싸움이 끝난다”는 심씨의 말에 동생은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혔다. “코뼈가 부러진 날(4월 27일)부터 동생이 완전히 불안증에 걸린 거예요. 하루에 두 번씩 우리 집에 와서 ‘나 좀 살려 달라’고 하고 밥을 줘도 ‘죽을 것 같다’면서 못 먹고. 두 발짝 걷고 나서 뒤를 돌아보고, 혹시 누가 자기를 쫓아올까 봐. 그래도 돈은 벌어야 하니까 약을 먹으면서 일을 계속 나갔어요.”결국 동생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숨지기 일주일 전 일이다. 다행히 아파트 주민이 뛰어내리려는 동생을 보고 말렸다. 주민들은 “경비 아저씨가 열심히 근무해 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대책 회의에 나섰다. 최씨의 형도 변호사를 구해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깊은 시름에 빠진 동생의 마음을 달래진 못했다. 최씨는 심씨의 행태를 ‘천인공노할 폭거’였다고 표현했다. 그 무렵 심씨는 오히려 동생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코뼈를 부러뜨린 것이 자신이 아니라 친형인 최씨라고도 했다. 동생이 병원에 입원 중일 때도 “2000만원을 준비하라”는 협박 문자를 보내며 압박했다.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까지 괴롭힐 수 있나 싶더라고요. 내가 가서 아무리 얘기해도 동생이 이미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는 공황 상태였어요. ‘아무도 날 도와줄 수 없고 저 사람은 아무도 못 말린다’는 좌절에 빠져 버린 거죠. 동생의 죽음을 막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병원을 빠져나온 동생은 지난 5월 10일 새벽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급하게 휘갈겨 쓴 유서 몇 장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 평소 끔찍이 사랑한 두 딸에게도 제대로 된 편지를 남기지 못했다. 가족들에겐 믿을 수 없는 죽음이었다. 다음날인 11일 최씨는 동생과 함께 변호사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 둔 상태였다. 최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경비 일을 시작할 때 2~3년만 있다가 시골로 가서 같이 살자고 이야기를 해 뒀거든요. 땅도 집도 다 사 놨어요. 동생이 노동도 잘하고 집도 잘 고치니까 같이 늙어 가면서 재밌게 살자고 했는데….” 최씨는 이후 심씨의 재판을 지키고 있다. 심씨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감금·상해 등 7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빠르게 결론 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재판은 2개월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이다. 심씨 측 사선변호인과 국선변호인이 연달아 사임했기 때문이다. “재판이 계속 연기되니까 실망스럽죠. 국선까지 사퇴하고, 이런 재판은 없는 것 같아요. 사건이 마무리돼야 우리 가족들도 모든 걸 잊고 일상에 복귀할 수 있을 텐데요.” 지난 21일 열린 재판도 “변호인이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술 기록을 열람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연기됐다. 민사재판도 진행 중이다. 1심은 지난 12일 심씨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유족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심씨가 소송에 응하지 않아 유족들은 무변론으로 승소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심씨가 항소하면서 긴 싸움에 들어가게 됐다. “동생이 떠나고 우리는 계속 사과를 기다렸어요. 심씨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했다면 용서할 수도 있었어요. 기회를 줘도 나 몰라라 하는 걸 이해할 수가 없어요. 이제 국민도 다 알잖아요. 그런데도 인정조차 안 하고 버티니 가슴이 아프죠.”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인 ‘갑질’ 문제를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게 했다.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한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은 이 사건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씨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동생의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해 근로복지공단을 찾아 설득하고, 정치권에도 관련 법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애끓는 목소리가 닿았는지 한 여당 의원이 이달 초 경비원에 대한 갑질을 막기 위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경비원이 부당한 업무 지시를 거부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명문화하고, 경비원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씨는 “동생 사건이 묻히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언론에서도 끝까지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이 언제냐’는 물음에 최씨가 답했다. “심씨의 재판을 떠나 우리 사회에서 갑질이 없어질 때까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갑질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자기가 필요해서 고용해 놓고 너는 을이니까 무시해도 된다면서 짓밟으면 되나요.” 얼마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계속되는 아파트 경비원 갑질 폭행을 멈출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 평택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의 폭행에 시달리던 경비원이 퇴사했다는 내용과 함께 폭행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TV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더는 제2, 제3의 최희석이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동생을 먼저 보낸 형의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을들의 고통은 이어지고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전광훈법·박형순법’ 쏟아낸 與, 야당·법원에 책임묻기 말폭탄

    ‘전광훈법·박형순법’ 쏟아낸 與, 야당·법원에 책임묻기 말폭탄

    더불어민주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미래통합당에 이어 8·15 광화문 집회를 허가한 법원을 향해서까지 ‘말폭탄’을 쏟아 내며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 묻기를 이어 가고 있다. 민주당은 ‘전광훈 방지법’과 함께 ‘박형순 금지법’까지 발의하며 총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20~21일 이틀간 전광훈 방지법을 5건 발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일부 목사 등이 가짜뉴스의 주범이 되고 다수 신도가 검사를 거부하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통과된 감염병법마저 조롱하니 형량을 강화한 개정안들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 20일 재난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사람에 대한 개인정보 제공 요청에 불응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이다. 같은 당 김성주(보건복지위 간사), 이원욱, 오영환, 전용기 의원도 각각 지난 21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역학조사를 방해하거나(이원욱 안), 집합행위 금지 조치 등을 위반할 경우(오영환 안)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 목사와 선을 긋고 지난 2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찾자 민주당의 말폭탄은 김 위원장을 향했다. 이 의원은 “도둑이 몽둥이 들고 주인 행세를 한다”며 비난했고, 정 의원은 “무식하고 무례한 훈장질”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8·15 광화문 집회를 허용한 법원을 비판하며 ‘국정농단’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22일 집회를 허용한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가 공개한 결정문에 대해 “한마디로 법원은 오류가 없다는 것”이라며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이 의원은 같은 날 “국민들은 그들을 ‘판새’(판사 새×)라고 한다”며 “그런 사람들이 판사봉을 잡고 또다시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광화문 집회를 허용한 재판부 부장판사의 이름을 딴 박형순 금지법(집회시위법 및 행정소송법 개정안)까지 발의했다. 감염병법 및 재난안전관리법상 집회 제한 지역 등에서는 법원의 결정이 있을 때만 집회와 시위가 가능하도록 하고, 법원이 관련 사건을 심리할 때 질병관리본부장의 의견을 의무적으로 듣도록 한 내용을 담았다. 이 의원은 “광복절 집회를 허락한 박 판사를 해임하자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었다”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전광훈 방지법 5건, ‘판새’ 박형순 금지법…민주당의 책임묻기

    전광훈 방지법 5건, ‘판새’ 박형순 금지법…민주당의 책임묻기

    민주당 20~21일 전광훈 방지법 5건 발의판사 향해 ‘판새’…박형순 금지법 발의전광훈, 통합당&김종인, 박형순…민주당의 책임 묻기더불어민주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미래통합당에 이어 8·15 광화문 집회를 허가한 법원을 향해서까지 ‘말폭탄’을 쏟아내며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 묻기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전광훈 방지법’와 함께 ‘박형순 금지법’까지 발의하며 총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20~21일 이틀간 전광훈 방지법을 5건 발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일부 목사 등이 가짜뉴스의 주범이 되고 다수 신도들이 검사를 거부하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통과된 감염병법마저 조롱하니 형량을 강화한 개정안들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 20일 재난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사람에 대한 개인정보 제공 요청에 불응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이다. 같은 당 김성주(보건복지위 간사), 이원욱, 오영환, 전용기 의원도 각각 지난 21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역학조사를 방해하거나(이원욱 안), 집합행위 금지 조치 등을 위반할 경우(오영환 안)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 목사와 선을 긋고 지난 2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장을 찾자 민주당의 말폭탄은 김 위원장을 향했다. 이 의원은 “도둑이 몽둥이 들고 주인 행세”한다고 비난했고, 정 의원은 “무식하고 무례한 훈장질”이라고 했다.민주당은 8·15 광화문집회를 허용한 법원을 비판하며 ‘국정농단’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22일 집회를 허용한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가 공개한 결정문에 대해 “한 마디로 법원은 오류가 없다는 것”이라며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이원욱 의원은 같은 날 “국민들은 그들을 ‘판새’(판사 새X)라고 한다”며 “그런 사람들이 판사봉을 잡고 또다시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광화문집회를 허용한 재판부 부장판사의 이름을 딴 박형순 금지법(집회시위법 및 행정소송법 개정안)까지 발의했다. 감염병법 및 재난 안전관리법상 집회 제한 지역 등에서는 법원의 결정이 있을 때만 집회와 시위가 가능하도록 하고, 법원이 관련 사건을 심리할 때 질병관리본부장의 의견을 의무적으로 듣도록 한 내용을 담았다. 이 의원은 “광복절 집회를 허락한 박 판사를 해임하자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었다”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경비원 동생 떠나보낸지 100일, ‘지옥’의 일터는 계속되고 있다

    경비원 동생 떠나보낸지 100일, ‘지옥’의 일터는 계속되고 있다

    “동생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었어요. 워낙 착한데 겁도 많아서 그 높은 데서 떨어질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을 못 했어요. 얼마나 짓밟혔으면, 얼마나 무서웠으면 그랬을까요. ‘갑’이라는 사람들은 이번 일로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야 합니다.” 지난 5월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최희석(59)씨가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주민 심모(49)씨의 폭언과 폭행 등 갑질에 시달리다 결국 삶을 마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민이 분노했다. 주민들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렸고, 분향소에는 “갑질 없는 곳에서 평안하세요” 등 추모의 메시지가 가득 메웠다. 최씨는 그렇게 떠났지만 세상엔 숙제가 남았다. 갑질 없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의 형 최희철(가명)씨는 ‘경비가 맞고 억울한 일 당해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해달라’는 동생의 마지막 부탁에 난생 처음 언론 앞에 나섰다. 동생의 노제를 치른 지 딱 3개월 만인 지난 14일, 최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슬픔에만 잠겨 있을 시간이 없다”고 했다. 인터뷰는 최씨의 요구에 따라 익명으로 진행됐다. “큰형, 나 경비원 일 한번 해보려구” 희철씨는 2년 전 동생의 말을 또렷이 기억난다고 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두 딸을 키웠던 동생은 나이가 들어 공사장 일이 힘에 부친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형제는 40여년의 서울살이를 함께 하며 자주 왕래한 덕에 우애가 남달랐다. 최씨는 “주민들도 잘 해주고 일이 보람있다”는 동생의 말에 안심했다. “동생이 원체 착실해요. 아파트에서 담배꽁초며 쓰레기며 기가 막히게 쓸고 닦고 성실하게 근무하니까 주민들도 다들 좋아했어요. 한 번은 내가 ‘경비 일이 뭐가 그렇게 보람있냐’고 물었더니 동생이 ‘살면서 이렇게 대우받지 못했는데 주민들이 잘해주니까 참 좋다.’면서 ‘여기가 천국이다’고 하대요.” 최씨는 동생에게 닥칠 일은 상상도 못했다. 그가 천국이라고 했던 일터가 어느 순간 지옥으로 변했다는 게 믿겨 지지 않을 뿐이다. 동생은 지난 4월 아파트 단지 내 이중주차가 된 심씨의 차를 밀었다는 이유로 심씨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그만두라고 했는데도) 안 그만뒀으니 산으로 가서 나한테 100대 맞아라”, “아는 동생들을 시켜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산에다 묻어버리겠다”, “네가 죽거나 내가 죽어야 이 싸움이 끝난다”는 심씨의 말에 동생은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혔다. “코뼈가 부러진 날(4월 27일)부터 동생이 완전히 불안증에 걸린 거예요. 하루에 두 번씩 우리 집에 와서 ‘나 좀 살려달라’고 하고 밥을 줘도 ‘죽을 것 같다’면서 못 먹고. 두 발짝 걷고 나서 뒤를 돌아보고, 혹시 누가 자기를 쫓아올까 봐. 그래도 돈은 벌어야 하니까 약을 먹으면서 일을 계속 나갔어요.”결국 동생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숨지기 일주일 전 일이다. 다행히 아파트 주민이 뛰어내리려는 동생을 보고 말렸다. 주민들은 “경비 아저씨가 열심히 근무해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면서 대책 회의에 나섰다. 최씨의 형도 변호사를 구해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깊은 시름에 빠진 동생의 마음을 달래지 못했다. 최씨는 심씨의 행태를 ‘천인공노할 폭거’였다고 표현했다. 그 무렵 심씨는 오히려 동생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코뼈를 부러뜨린 것이 자신이 아니라 친형인 최씨라고도 했다. 동생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때도 “2000만원을 준비하라”는 협박 문자를 보내며 압박했다.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까지 괴롭힐 수 있나 싶더라고요. 내가 가서 아무리 얘기해도 동생이 이미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는 공황 상태였어요. ‘아무도 날 도와줄 수 없고 저 사람은 아무도 못 말린다’는 좌절에 빠져버린 거죠. 동생의 죽음을 막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병원을 빠져나온 동생은 지난 5월 10일 새벽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급하게 휘갈겨 쓴 유서 몇 장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 평소 끔찍이 사랑한 두 딸에게도 제대로 된 편지를 남기지 못했다. 가족들에겐 믿을 수 없는 죽음이었다. 다음날인 11일 최씨는 동생과 함께 변호사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둔 상태였다. 형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비 일을 시작할 때 2~3년만 있다가 시골로 가서 같이 살자고 이야기를 해두었거든요. 땅도 집도 다 사놨어요. 동생이 노동도 잘하고 집도 잘 고치니까 같이 늙어가면서 재밌게 살자고 했는데….” 형 최씨는 이후 심씨의 재판을 지키고 있다. 심씨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감금·상해 등 7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빠르게 결론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재판은 2개월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이다. 심씨 측 사선변호인과 국선변호인이 연달아 사임했기 때문이다. “재판이 계속 연기되니까 실망스럽죠. 국선까지 사퇴하고, 이런 재판은 없는 것 같아요. 사건이 마무리 돼야 우리 가족들도 모든 걸 잊고 일상에 복귀할 수 있을 텐데요.” 지난 21일 열린 재판도 “변호인이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술 기록을 열람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연기됐다. 민사 재판도 진행 중이다. 1심은 지난 12일 심씨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유족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심씨가 소송에 응하지 않아서 유족들은 무변론으로 승소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심씨가 항소하면서 긴 싸움에 들어가게 됐다.“동생이 떠나고 우리는 계속 사과를 기다렸어요. 심씨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했다면 용서할 수도 있었어요. 기회를 줘도 나 몰라라 하는 걸 이해할 수가 없어요. 이제 국민도 다 알잖아요. 그런데도 인정조차 안 하고 버티니 가슴이 아프죠.”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인 ‘갑질’ 문제를 수면 위로 다시 들어 올렸다.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한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은 이 사건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씨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동생의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해 근로복지공단을 찾아 설득하고, 정치권에도 관련 법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애끓는 목소리가 닿았는지 한 여당 의원이 이달 초 경비원에 대한 갑질을 막기 위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경비원이 부당한 업무 지시를 거부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명문화하고, 경비원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씨는 “동생 사건이 묻히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언론에서도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이 언제냐’는 물음에 최씨가 답했다. “심씨의 재판을 떠나서 우리 사회에 갑질 이 없어질 때까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갑질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요. 자기가 필요해서 고용해놓고 너는 을이니까 무시해도 된다면서 짓밟으면 되나요.” 얼마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계속되는 아파트 경비원 갑질 폭행을 멈출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경기 평택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의 폭행에 시달리던 경비원이 퇴사했다는 내용과 함께 폭행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TV가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더는 제2의, 제3의 최희석이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동생을 먼저 보낸 형의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 지 오늘도 을들의 고통은 이어진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집회 허용 판사 실명법에 진중권 “운동권 정권 한계”

    집회 허용 판사 실명법에 진중권 “운동권 정권 한계”

    이원욱 의원, 판사 실명 들어간 ‘박형순 금지법’ 발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광화문 집회를 허가한 법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운동권 정권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의원은 집회 허용을 결정한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박형순 부장판사)에 대해 “참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고, 이원욱 의원은 해당 판사의 실명이 들어간 ‘박형순 금지법’(집회시위법 및 행정소송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법안 내용은 감염병법상 집회 금지 처분에 대한 사건 심리는 질병 관리기구의 의견을 의무적으로 듣도록 한 것이다. 이 의원은 또 광복절 집회를 허락한 박 판사를 해임하자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었다고도 강조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움직임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사법부에서 집회 요청 10건 중에서 8건은 기각했고, 2건을 허용한 것으로 아는데 그 2건에 나머지 8건 집회에 참석하려던 이들이 묻어서 집회를 하다 보니 이 사달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률적 판단이 정치적 판단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헌법적 권리를 제약할 때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판사는 집회를 금지해야 할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민주당은 테러방지법도 아직 폐기 안해또 재판부의 집회 허용 판결이 내려질 당시에는 대형집회로 인한 집단감염 사태는 아직 보고된 예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그게 법의 한계이자 장점”이라며 “만약 ‘비상’ 사태라고 권력자들이 시도때도 없이 국민의 기본권을 제약하게 놔둔다면, 바로 독재가 된다”고 밝혔다. 과거 박근혜 정부 때 테러가 발생할 추상적 가능성을 내세워 국민의 기본권을 제약하는 ‘테러방지법’이 제정됐고,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에서 장시간 연설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필리버스터를 한 사실을 들었다. 진 전 교수는 “그때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꽤 멋이 있었는데 지금은 개차반이 되어 버렸다”며 “정권을 잡고 의회의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아직 테러방지법을 폐기 안 하는 것은 권력을 잡으면 마음이 달라지기 마련으로 그런 법 있는 게 편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청와대를 향한 판사의 해임청원은 행정부가 사법부를 장악해야 한다는 요구로 민주주의의 3권분립의 원칙을 거스르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위기상황일 수록 사람들은 격해지고, 정치인들은 인기를 얻기 위해 대중의 분노를 활용하려 한다”며 “정부에서는 기독교인들의 예배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해 주고, 기독교인들은 공동체를 위해 대면예배를 자제하는 등 존중과 이해, 상호협력을 통해서만 위기가 극복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물에 떠있는 수달로 표현” 결국 녹화 불참한 기안84

    “물에 떠있는 수달로 표현” 결국 녹화 불참한 기안84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켜 방송 프로그램 하차 요구를 받고 있는 웹툰 작가 기안84(36·김희민)가 ‘나혼자산다’ 녹화에 불참했다. MBC ‘나혼자산다’ 측은 22일 “기안84가 개인 사정으로 최근 녹화에 불참했다”며 “하차는 아니다”고 밝혔다. MBC 예능연구소 SNS 계정에 올라온 해당 프로그램 최근 녹화 현장에도 기안84의 모습은 빠져있다. 기안84는 지난주에 이어지는 이번 주 방송분의 초반에는 등장하지만, 후반부에는 나오지 않았다. 앞서 기안84 지난 11일 네이버웹툰을 통해 ‘복학왕’ 304회를 공개한 이후 ‘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웹툰에는 여자 주인공인 봉지은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이라는 대사와 함께 회식 자리에서 큰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수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를 본 40대 노총각 팀장이 봉지은을 채용하고, 웹툰 말미에는 두 사람이 사귀는 사이가 됐다. 해당 내용을 본 독자들은 봉지은이 인턴에서 정사원이 된 이유가 40대 노총각 팀장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라는 뉘앙스로 비친다며, 여성을 무능하게 그린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급기야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이에 문제가 된 내용은 일부 수정됐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창작물 전체를 보지 않고, 일부분만 가지고 과도한 잣대를 들이댄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일었다.기안84, 논란에 사과문 추가 게재 기안84는 지난 13일 웹툰 ‘복학왕’ 하단 이미지에 사과문 추가 게재했다. 그는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안84는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치고 봉지은이 물에 떠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고자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 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했다.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과에서 논란 계속…네이버 고심 깊어져 기안84는 과거에도 여성 혐오, 장애인 비하, 이주노동자 차별 등 소수자를 비하하는 내용을 그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만화계성폭력대책위원회·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 등은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웹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안84의 웹툰 연재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여혐왕 기안84, 방관자 네이버 웹툰” 등 구호와 함께 “네이버 웹툰은 혐오 장사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웹툰작가 기안84가 연재하는 웹툰 ‘복학왕’의 여성혐오 논란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22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복학왕’ 논란을 계기로 모니터링과 이용자 의견 청취를 더욱 더 강화하기로 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광화문 집회 허가 판사 해임” 청원, 하루만에 약 20만명 동의

    “광화문 집회 허가 판사 해임” 청원, 하루만에 약 20만명 동의

    광복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되면서 일부 집회를 허용한 법원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비판 대상이 되는 것은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박형순 부장판사)가 지난 14일 서울시의 광화문 집회 금지 처분에 대해 내린 2건의 집행정지 결정이다. 서울시는 광복절을 맞아 열리는 집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것을 우려해 금지 처분을 내렸는데, 이에 반발한 단체 3곳이 법원에 신청한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진 것. 법원의 결정으로 금지가 해제된 집회 3건은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 에이프릴주권회복운동본부, 일파만파가 개최한 것으로, 참가 신청 인원은 각각 2000명, 1000명, 100명이다. 하지만 당일 광화문 일대에 실제로 모인 집회 참가자는 1만∼2만명으로 추산된다. 법원 “집회로 코로나19 확산, 단언 어렵다 판단” 서울행정법원은 당시 결정에서 ‘집회로 인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할 것이라 단언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신청인(서울시)이 지적하는 대로 집회가 개최되면 방역 관리를 위해 다수 행정력이 투입돼야 할 수도 있고, 만에 하나 불의의 사태가 발생하면 역학조사 등을 위한 행정력과 의료 역량이 투입돼야 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방역수칙을 준수할 가능성과 옥외집회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시점에 집회 때문에 감염병이 반드시 확산하리라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시는 소규모 집회를 제한적으로만 허용하더라도 동시다발적으로 집회가 진행되면 결과적으로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집회 금지 명령이 감염병 전파를 예방하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신청인이 애초부터 집회 자체를 금지하기만 했을 뿐 구체적인 집회 방법 제한을 통한 감염 위험성 감소를 시도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특히 보수 단체의 집회에 대해 “신청인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초역 주변 집회에서 체온 측정, 손 소독, 집회에 사용할 일회용 장갑 배부, 명단 작성, 한 줄로 서서 입장, 일정 간격 유지 등 자체적 방역 대책을 시행했다”며 “이런 방역 수칙이 이 사건 집회에서도 적절하게 준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확산 기폭제 평가...법원 비판 피하기 어려워그러나 법원의 이 같은 판단과 달리 광화문 집회는 결과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법원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지난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전국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는 대유행을 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0일, 낮 12시 기준으로 총 60명의 확진자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왔음에도 집회에 참가해 비판받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측이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을 내세우며 집회 참가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도 법원으로서는 부담이다. 앞서 지난 17일 사랑제일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광화문 집회는) 설치된 무대와 집회 모두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허용되고 경찰이 허용한 결과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화문 집회 허가 판사 해임” 청원...약 20만명 동의 지난 20일 ‘815 광화문 시위를 허가한 판사의 해임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은 신청 하루 만인 이날 오후 19만 9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청와대 사이트 시스템 점검으로 24시간 동안 국민청원 게시판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답변해야 하는 요건인 20만 명의 동의를 얻는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청원 종료는 다음 달 19일까지다. 청원인은 게시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사랑제일교회 중심으로 시위를 준비하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경고와 호소가 이뤄지는 상황에 광화문 한복판에서 시위할 수 있도록 허가해준 판사의 해임 또는 탄핵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8개월 피 말리는 사투를 벌인 코로나19 대응 시국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사법부가 시위 참여자, 일반 시민, 경찰 등 공무원을 위험에 빠지게 한 판단에 해임이나 탄핵과 같은 엄중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국공’ 논란 답한 靑 “비정규직 40%…정규직 전환 정책 불가피”

    ‘인국공’ 논란 답한 靑 “비정규직 40%…정규직 전환 정책 불가피”

    “청년노동자 비정규직 비율 40% 달해”“불안정 일자리 해결 위한 전환 불가피”“채용경로·친인척 여부 확인 등 강화”인천공항공사 등 공기업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21일 답변을 내놨다. 청와대는 “현재 청년노동자의 비정규직 비율이 40%에 달한다”며 “불안정 일자리 해결 위해 정규직 전환 정책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반대’ 청원에 대해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이 나서 답변했다. 청원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전환 중단을 요청했고 35만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임 차관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무조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무조건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채용 절차를 반드시 거치도록 해 고용안정과 채용비리근절의 두 원칙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차관은 “우리나라 노동자‘의 3분의1이 비정규직이며, 특히 청년노동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40%가 넘는다”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위험 작업을 떠넘기면서 일자리 양극화 문제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무분별한 비정규직 사용 관행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생겼다”고 전했다.그는 정규직 전환 과정에 생길 수 있는 불공정 우려에 대해 “정규직 전환 정책 발표 후 입사한 노동자들은 채용경로와 친인척 여부를 확인하는 등 보다 강화된 채용 절차를 거치고, 전문직 등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공개 경쟁 채용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이 신규 채용을 위축시킨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기존에 일하는 분들의 고용형태를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정규직 일자리에 대한 신규 채용에는 영향이 없다”며 “실제 과거 연간 2만명 수준이던 공공기관의 정규직 신규 채용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비정규직 전환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3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답했다. 임 차관은 “문제점은 앞으로 노사가 함께 책임있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인천공항공사 노사가 참여하는 자문단을 통해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채용 탈락자에 대한 고용안정 대책을 마련해 전환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도록 정부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올해 예비군훈련 안 받아도 된다…52년만에 첫 취소

    올해 예비군훈련 안 받아도 된다…52년만에 첫 취소

    올해 예비군훈련 대상자 ‘이수’ 처리대체 원격교육 받으면 내년 예비군훈련 시간에 반영다음달 1일 재개가 예정됐던 올해 예비군 훈련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일부는 원격교육으로 대체해 내년도 예비군훈련 이수 시간에 반영한다. 국방부는 21일 “국가적 차원의 코로나19 위기극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다음달 1일부터 시작 예정이었던 올해 예비군 소집훈련을 비대면 원격교육으로 전환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예비군의 전체 소집 훈련이 미실시되는 것은 1968년 예비군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는 올해 예비군 훈련을 취소하면서 예비군훈련 대상자 전원의 올해 훈련을 이수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예비군 대상 인원은 약 200만 명이다. 단 지난해에서 이월된 훈련은 제외된다. 또 일부 과제를 자율 참여방식의 원격교육을 실시하되 원격교육을 수료한 예비군에게는 내년도 예비군훈련 시간 일부를 이수처리 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비군의 안전, 현역부대 여건 등을 고려해 다음달 1일부터 예비군 소집훈련을 하루 일정으로 축소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하며 장병들의 휴가도 중단하는 등 비상이 걸리며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예비군을 중단해 달라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왔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국민들의 건강보장, 재난극복 등을 지원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탈코르셋처럼 대중화된 페미니즘… 다양한 연대 이어갈 것”

    “탈코르셋처럼 대중화된 페미니즘… 다양한 연대 이어갈 것”

    “예전엔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무조건 ‘머리 짧고 안경 쓴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요? 하나의 이미지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범주가 넓어졌죠.” 문지은 경기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의 말이다. 지난 5년간 여성운동 논의가 급속히 확장되면서 페미니즘은 대중의 일상을 파고들었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젊은 여성이 늘었고, 여성 혐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론도 커졌다. 오랫동안 여성운동 최전방에 서 있던 현장 활동가들은 이런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90년대생 ‘영페미’가 주도하는 여성운동은 지속할 수 있을까. 문 사무처장을 비롯해 손희정 문화평론가, 홍혜은 페미니스트 저술가 세 명에게 여성운동의 앞날에 대해 물었다. 문씨는 메갈리아 이후 페미니즘 대중화의 가장 큰 성과로 정형화된 여성 운동가의 이미지가 사라진 점을 꼽았다. 여성민우회를 거쳐 현재 여성단체연합에서 일하는 그는 “누구나 쉽게 ‘나도 페미니스트’라고 얘기하고 나서면서 이미지도 다양해졌다. 이제는 ‘탈코르셋’(꾸밈을 거부하는 행동)도, 화장하는 사람도 있고 기혼자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학을 전공한 전문가 위주의 운동 스펙트럼이 훨씬 다채로워졌다는 것이다.손씨는 “메갈리아는 여성들을 빠르게 각성시키는 계기였고, 이후 페미니즘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전에는 여성 중에서도 페미니즘에 대해 ‘피해 의식 아니냐’는 식으로 선을 긋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다르다”며 “5년 전이었다면 정치인들의 위계형 성폭력 ‘미투’도 이렇게 파급력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갈리아 이후 젊은 여성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불법촬영 반대 시위(혜화역 시위)나 사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특정 단체나 대표 없이 익명의 참가자들로 구성된 이 집회는 많은 사람에게 각인됐지만, 단기적인 논의에 그쳤다는 한계도 있었다. 손씨는 “여성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때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는 건 광장에 목을 내거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얼굴을 내놓는 자체가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 아니었나. 익명이라고 해서 그 주장이 불합리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반면 홍씨는 “익명을 유지하는 건 커뮤니티 내에서 특정인이 여론을 주도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언제든 커뮤니티 자체가 사라질 우려가 있다”고 봤다. 그는 “많은 여성이 온라인에선 활발하게 논의하는데, 인터넷만 벗어나면 고립되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바뀌지 않으니 온라인에서 아무리 떠들어봤자 그대로인 것이다. ‘손에 잡히는’ 활동을 하는 게 그래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씨는 스스로 비혼 지향 생활 공동체 ‘공덕동하우스’를 꾸리기도 했다. 90년대생 영페미들은 다양한 논의를 주도하는 한편 기존 여성단체와 함께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온라인에서 특정 이슈로 여론을 선도하면 그 뒤에 여성단체가 나서서 ‘과실을 빼앗아 간다’는 인식 때문이다. 홍씨는 “영페미 중 기존 여성단체 관계자를 ‘강단 권력’, ‘지면 권력’이라고 비판하는 경우가 있다. 인터뷰나 지면 기고 등 대외 노출에 익숙한 이들을 기득권으로 보는 것”이라며 “그만큼 자원과 역사가 없는 영페미는 기존 단체와 선을 긋고 크라우드펀딩(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방식) 등으로 비용을 해결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씨는 “조직화되지 않은 대중의 언어를 누군가는 정제해야 한다. 기존 여성단체 역할이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과 제도를 바꾸는 건 체계가 필요하다. 정책 제안도 해야 하고 설득을 위한 토론장도 필요하다”면서 “일반 여성들이 거리에서, 국민청원에서 외친 목소리를 여성단체는 현실의 정치로 바꾸는 기능을 한다”고 강조했다. 영페미의 혜화역 시위 등이 대중의 불타오르는 분노를 보여 주는 계기였다면, 이런 여론을 기존 여성단체가 모아 제도권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뜻이다. 여성운동 내부의 세대 갈등에 대해 문씨는 “시작점이 다르고 지향하는 바가 다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일”이라고 봤다. 과거를 겪지 못한 젊은 세대는 당연히 현 운동 방식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여성 내부의 싸움처럼 다루는 시각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누구와 연대할지, 무엇을 할지는 각자 결정하는 것”이라며 “운동에 정답은 없다. 기존 단체와 영페미가 갈라선다는 것보다 서로를 존중하고 타협하는 길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성’이라는 공통된 의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이런 방식의 차이는 결국 좁혀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문씨는 “영페미든 기존 페미든 여성의 삶이 제도적, 일상적으로 차별받지 않게 하는 게 목표”라면서 “여성인권이라는 대의에 공감한다면 나머지는 세부적인 차이일 뿐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더 일어나고, 더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 여성들은 이미 역사를 쌓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낙태죄 폐지 운동·n번방 청원 함께 ‘판’ 바꾸기 나선 여성들

    2015년 이후 여성들의 움직임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였다. ‘영페미’의 발 빠른 대응력에 기존 여성단체의 힘이 더해져 여성 의제를 사회 전반의 논의로 이끌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가져온 모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 낸 낙태죄 폐지 운동은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여성단체들의 숙원이던 낙태죄 폐지를 위한 운동은 2012년까지 합헌 판결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하지만 2016년 급물살을 탔다. 보건복지부가 인공임신중절 시술 의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히자 분노한 여성들이 거리로 쏟아졌다. 낙태 불법화에 반대한 폴란드의 ‘검은 시위’를 본뜬 시위가 광화문에서 열렸고, 헌법재판소 앞 1인 시위도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도입된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정부가 답한 첫 여성 의제 역시 낙태죄 폐지였다. 불법 영상 공유와 강간 모의가 이뤄지던 ‘소라넷’ 사이트를 폐지하고 웹하드 카르텔을 고발해 디지털성범죄에 대해 국민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여성 연대의 결실이다. 디지털성범죄아웃(DSO)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신생단체들이 꾸려졌고, 이들은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손잡고 수사기관을 압박해 결국 소라넷 서버 폐쇄를 이끌어 냈다. 여성단체들이 제기한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박사방 사건이나 아동음란물 사이트 W2V(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 등의 논란은 국민청원 답변을 10번이나 이끌어 낼 정도로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온라인에서 해시태그 운동으로 활발하게 여론전을 펼친 여성들의 운동은 현재 가해자들의 재판 ‘방청연대’로 진화했다. 거리에서 목소리를 내던 여성들은 여성을 위한 법과 정책을 만들기 위해 정치권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지난 4·15 총선 때 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과 폭력을 없애자는 주장과 함께 처음으로 여성 의제를 내세운 ‘여성의당’이 탄생했다. 이들은 디지털성범죄 근절과 여성 대상 폭력 방지, 성별 임금격차 해소, 스토킹처벌법 제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냈다. 두어 달 동안 모인 당원 1만명의 약 80%가 10~20대 여성일 정도로 영페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20대 취업상황 그려”vs“여성혐오” 기안84 만화 ‘복학왕’ 논란

    “20대 취업상황 그려”vs“여성혐오” 기안84 만화 ‘복학왕’ 논란

    박하윤, 기안84 옹호하며 “20~30대 취업상황 묘사 과정에 성적 암시” 박하윤 기상캐스터가 ‘여혐 논란’에 휩싸인 만화가 기안84(본명 김희민)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입길에 올랐다. 박 캐스터는 최근 유튜브 방송인 ‘팟빵 매불쇼 오피셜’에 출연해 “얼마 전 기안84에 대한 웹툰이 화제가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안84가 출연 중인 MBC 방송프로그램 ‘나혼자산다’를 하차하라”라는 지적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들은 한숨을 내쉬며 “가상세계의 웹툰을 가지고 하차를 요구하거나, 연재를 중단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란 생각을 밝혔다. 박 캐스터는 “저는 사실 기안84를 보고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다. 잘생긴 것도 아닌데, TV를 보면 항상 자존감도 있어 보이고 어떠한 행동을 해도 당당해 보였고, 그 모습이 만화에도 나타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안84는 나처럼 주위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표현해서 그림으로 전하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런 것들로 인해서 국민청원까지 하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기안84의 웹툰 ‘복학왕’은 20~30대의 힘든 취업상황을 그린 것이고, 그 과정에 한부분이 성적 암시를 하는 부분들이 들어있었던 것 같다”며 “‘좋겠다.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커피도 마시고, 그래도 아들이 있어야지 딸들은 시집가고 나면 끝이야’ 라는 문구가 나오는 소설이 있는데, 어떤 소설이냐면 바로 ‘82년생 김지영’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여자들을 비하하는 책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네이버 사용자, 기안84 연재 중단 및 제재 강화 요구 앞서 기안84는 지난 11일 네이버 웹툰을 통해 ‘복학왕’ 304회가 공개된 이후 ‘여성혐오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그는 지난 13일 웹툰 ‘복학왕’ 하단 이미지에 사과문을 추가하고,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명시했다. 한편 기안84의 웹툰 ‘복학왕’을 연재하고 있는 네이버의 사용자 1000여명은 만화 연재 중단을 요구했다.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만화계성폭력대책위원회·유니브페미 등은 지난 19일 네이버웹툰 본사가 있는 분당 크래프톤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안84 ‘복학왕’이 여성 성기를 암시하는 묘사, 회사상관과 성관계 후 정직원이 됐다는 스토리 등으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면서 “기안84는 이전에도 여성혐오, 장애인 비하, 이주노동자 차별 등 논란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청소년 임신에 대한 부적절한 묘사로 논란이 있었던 ‘틴맘’ 등 네이버웹툰의 여성혐오, 소수자 비하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라면서 “네이버웹툰은 이용률 1위 포털임에도 마땅히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이용약관에는 미풍양속에 반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조항만 있을 뿐 성차별과 소수자 비하 등 구체적인 제재 규정이 없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호중 불법 도박 의혹, 팬이 직접 경찰에 민원 제기

    김호중 불법 도박 의혹, 팬이 직접 경찰에 민원 제기

    한석규, 이제훈 주연의 영화 ‘파파로티’의 실제 주인공인 ‘미스터트롯’ 출신 인기 가수 김호중씨가 불법 도박으로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김씨의 대리를 맡은 법률사무소 정인은 19일 “김호중은 지금 자신이 과거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진심으로 뉘우치고 그 잘못에 대하여 마땅히 처벌을 받겠다는 입장”이라며 “허위기사 및 추측성 기사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률사무소 측은 김씨가 옛날 진주에서 알고 지내던 권모씨 및 그의 지인 차모씨와는 ‘미스터트롯’ 경연이 끝난 이후부터는 모든 연락을 끊었고 올해 2월말 이후는 스포츠 배팅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오락 삼아 관여했던 스포츠팅도 3만원, 5만원 등 소액 배팅이 당첨되었을 때 그 돈을 환전하거나 다시 배팅한 것일 뿐이며, 한번에 50만원이란 큰 금액을 배팅할 정도로 중독 상태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불법도박의 규모와 기간 및 방식이 지속적이고 광범위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의 팬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억울함을 소명해 주기 바란다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김씨의 팬은 “평소 김호중이 부르는 트로트를 즐겨 듣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방송 활동을 위해서라도 의혹은 말끔하게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지방경찰청에 김씨의 불법 도박 사건을 의뢰하니 김호중의 억울함을 명약관화하게 소명하여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 ‘파파로티’는 건달인 성악천재(이제훈 연기)가 음악 선생님(한석규 연기)을 만나 음악의 길로 들어선다는 내용으로 2009년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고딩 파바로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김호중씨의 삶을 영화화한 것이다. 김씨는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하여 최후의 7인으로 선발되었으며 최종 4위를 기록했다. 불량 청소년에서 성악 천재로 변신한 김씨는 SBS 방송 뒤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독일 RUTC 아카데미에 유학을 다녀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잘못 인정한다” 김호중, 불법도박 인정 후폭풍(종합)

    “잘못 인정한다” 김호중, 불법도박 인정 후폭풍(종합)

    “‘트롯 전국체전’ 애초 출연 확정 안 해” 가수 김호중이 KBS2 ‘트롯 전국체전’ 하차 소식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19일 김호중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측은 “금일 한 매체에서 보도된 김호중 KBS2 ‘트롯 전국체전’ 하차 수순과 관련해 당사의 입장을 전달드립니다”며 “KBS 측과 출연에 대해 논의한 적은 있으나, 양사 모두 출연을 확정 지은 사실은 전혀 없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김호중의 전 매니저가 운영하는 팬카페에서 김호중이 과거 불법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호중의 소속사는 김호중의 불법도박 혐의를 인정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전 매니저 권모씨의 지인 차 씨의 권유로 불법 사이트를 알게 됐고, 차 씨의 아이디를 이용해 3~5만원 정도 여러 차례 배팅했다”며 “처음에는 불법인 걸 몰랐고, 이후 알면서도 몇 차례 더한 것은 사실이다. 금액의 크기를 떠나 잘못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김호중, KBS 퇴출 요구 시청자 청원 등장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게재됐고, 그가 출연하기로 예정됐던 프로그램들의 하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청원인은 “공영방송 KBS는 의혹과 구설이 많고 입대 의혹까지 있는 가수를 광복절 기념행사에 초대하여 노래를 부르게 하는 매우 불쾌한 일까지 있었던바, 국내에 떳떳하게 군 복무를 마친 실력 있는 성악가가 없는 것도 아니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에 구설이 많은 가수를 구태여 세운 저의가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에도 KBS가 김호중이라는 가수 1인을 위해 대규모 팬 미팅을 아레나홀과 제2체육관에서 3일 연속 진행하도록 방치했다고 지적하면서 김호중이 조폭, 유학, 가족사 등을 둘러싼 과거 의혹, 전 매니저와의 소송, 입대 논란 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현행 방송법에도 ‘범죄 및 부도덕한 행위나 사행심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수에 입문한 지 약 5개월여 지난 신인 가수가 이렇게 많은 의혹과 구설, 거짓말, 범죄에 연루되었음에도 ‘공정하고 건전한 방송문화’를 설립 목적으로 내세운 공영방송 KBS에서 어떠한 목적으로 국민 정서와 무관하게 (김호중을) 지원하는지 국민들 입장에서 납득할 만한 답변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더 이상 국가기간 방송사로서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에 향후 방송통신위원회나 청와대 등을 통한 적법한 절차로 정식 조사 요청을 할 수도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끝으로 “공영방송 KBS는 가수 김호중에 대해 모든 의혹이 정리될 때까지 무기한 출연 정지, 향후 범죄에 대한 형사 사건 벌금 이상의 유죄 확정시 KBS 방송에서 영구 퇴출, 위 청원 사항에 대한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있는 답변을 하라”고 촉구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집회의 자유 열어준 법원… 코로나만 키웠다 [이슈픽]

    집회의 자유 열어준 법원… 코로나만 키웠다 [이슈픽]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을 포함한 보수단체들이 광화문 집회를 감행해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발생하고 있다. 엿새 만에 확진자가 400명을 훌쩍 넘어섰고 전파 지점 또한 수도권을 뛰어넘어 전국 곳곳에 퍼진 상태다. 대규모 집단감염원이 된 광복절 집회는 법원의 허가로 가능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박형순)는 지난 14일 ‘4·15 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국투본)와 ‘일파만파’가 “광복절에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게 해달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번) 집회 개최 지역의 넓이와 참여 인원을 고려하면 방역수칙은 적절히 준수될 것으로 추인된다”며 “집회 개최 자체를 금지해 물리적인 집합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 또한 정당하지 않다”면서 집회의 자유를 우선적인 가치로 판단했다. 보수단체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1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일 신고 인원의 50배나 많은 5000명이 참석해 광화문을 메웠고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연설과 찬송, 구호를 외치면서 광화문 종로 일대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물을 먹거나 대화하는 모습도 발견됐다. 서울시는 이를 우려해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자료는 찾아볼 수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불법행위를 저질러 현행범으로 체포된 30명 중 3명은 자가격리 대상이었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무대에 올라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연설을 하고 참가자들과 악수를 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잘못된 판결해도 판사는 책임 없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8.15 광화문 시위를 허가한 판사의 해임 청원’이란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100명의 시위를 허가해도, 취소된 다른 시위와 합쳐질 것이라는 상식적 판단을 하지 못하고, 기계적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내세운 무능은 수도권 시민의 생명을 위협에 빠트리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판사의 잘못된 판결에 책임을 지는 법적 제도 역시 필요하다. 왜 그들의 잘못은 어느 누구도 판단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기간임에도 15일 광화문 등 서울 주요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가해 발언하는 등 위생 수칙을 위반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9일 “전광훈 목사 등을 상대로 자가격리 위반 등을 이유로 고발조치했다. 구상권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 중이고 완료되면 구상권과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전광훈에 구상권 검토 “국민 노력에 찬물”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진단검사 및 역학조사 과정에서 기피·거짓·불복 등으로 행정력과 예산 낭비를 초래할 경우 교회는 물론 개인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방역당국은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증상과 상관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라며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를 엄단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법치를 확고히 세워나가는 정부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文대통령 “끝까지 국민과 함께 가겠다”

    文대통령 “끝까지 국민과 함께 가겠다”

    3년간 87만여건… 20만명 넘긴 청원은 189건 총방문자 3.3억명… 최다동의는 ‘n번방 신상공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국민들께서 물으면 문재인정부는 답하겠다”면서 “당장 바뀌지 않더라도 끝내 바뀔 수 있다. 끝까지 국민과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국민청원 도입 3주년을 맞은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메시지에서 “세상을 바꾸는 힘은 언제나 국민에게 있다. 정부의 답에 만족하지 못한 국민들도 계시겠지만, 국민 참여의 공간을 소중하게 키워간다면 그것이 바로 변화의 힘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016년 10월 탄핵국면 이후 처음으로 진보·보수정당 지지율이 역전되고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도 하락세에 놓였지만, 남은 임기동안 국민을 바라보고,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책임 있는 답변으로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시작했지만, 정부가 더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라면서 “우리가 소홀히 해왔던 것들이 국민 삶에서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들의 안전한 일상부터 이웃의 어려움에 같이하자는 간절함이 담긴 문제들이 국민청원으로 제기됐고, 공수처 설치, 윤창호법,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 주식 공매도,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비롯해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갈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약속대로, 국민 목소리에 응답하기 위해 정부도 최선을 다했다”면서 “때로는 정부가 답변드리기 어려운 문제도 있었지만, 문제를 제기하고 토론하는 과정 자체가 큰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3년간 87만 8690건의 청원이 있었으며 이중 청와대 답변요건인 20만명 이상을 넘긴 청원은 189건으로 집계됐다. 1억 5088만명이 청원에 참여했고, 총 방문자 수는 3억 3836만명에 이른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중 많은 동의를 기록한 청원은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271만명·2020년 3월)’,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202만명),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183만명·2019년 4월)’ 순이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광훈, 왜 개신교에서 파면 안 하나요?” [이슈픽]

    “전광훈, 왜 개신교에서 파면 안 하나요?” [이슈픽]

    최근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독려하고 참석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해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방역 방해 등에 따른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큰 가운데 기독교계 역시 전 목사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기독노동조합 추진위원회 대표인 엄태근 목사는 19일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전광훈을 왜 개신교계에서 파면 안 하는지 궁금합니다’라는 질문에 답했다. 엄 목사는 “대다수 목사들 역시 전광훈 씨를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사회에 악을 끼치는 사람으로 인식하며 목사로 인식하지 않는다. 기독교 정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기독교계 전체에서 전광훈 목사에 대한 징계나 파면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엄 목사는 “어쨌든 교회도 사회기관이다. 방역수칙에 똑같이 동참해야 되는데 아직도 코로나 테러를 당했다, 아스피린 먹으면 낫는 별것 아닌 거다, 이런 식으로 회피하는 것 같다. 교회가 자정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파면하지 못하고 이렇게 있지 않나”라는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사랑제일교회 확진자 계속…북한 소행 주장 지난해 10월부터 광화문에서 반정부 집회를 연 전 목사를 취재했다는 이용필 뉴스앤조이 기자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 아침’에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이유가 북한 소행 때문이며 코로나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집회 당시 참가자들은 다닥다닥 붙어앉아 있거나 선 채로 구호나 기도, 찬양을 하며 소리를 쳤다. 코로나19 감염에 매우 취약한 행동이다. 전 목사는 그럼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이유에 대해 “이상한 사람들이 와서 (바이러스를) 뿌렸다.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전광훈 목사가 기독교 안에서 과잉 대표되는 측면이 있다”라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는 단체는 이미 대표성을 상실한 지 오래다. 바로 잡아야 한다”라며 “엄밀히 따지면 목사는 맞다. 지금 현재 전 목사 자신이 세운 군소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목회자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광훈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며 마스크를 내리고 웃은 이유에 대해서는 “직접 통화를 했고 계속 몸에 증상은 없다고 한다. 본인도 민망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대구 신천지발(發) 감염보다 지금이 더 위기” 18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457명으로, 수도권 432명, 비수도권 25명이다. 지난 12일 이 교회 신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엿새 만에 확진자 수가 4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와 인천,충남,대구, 경북, 전북, 강원 등 전국 광역단체에서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 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환자 발생 규모가 매우 크다. 추가 전파가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고 고령의 확진자가 많다”며 “대구 신천지발(發) 감염보다 지금이 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노력을 짓밟으며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17일 확진판정을 받은 뒤 턱에 마스크를 걸치고 웃으며 서울의료원에 입원했다. 그는 기록적인 폭염에 전신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노력을 깡그리 무시하는 태도로 분노를 샀다. 전광훈 목사를 재수감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일 만에 20만명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 지난 15일 “‘국민 민폐’ 전광훈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이름의 청원을 통해 “전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수천명이 모이는 각종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회비와 헌금을 걷기에 혈안이 됐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의대 정원 확대가 시장님 지시사항?…공무원에 설문조사 독려 논란

    의대 정원 확대가 시장님 지시사항?…공무원에 설문조사 독려 논란

    호남 지자체 공무원에 의대증원 설문조사 권고 논란코로나 2차 대유행 속에 의대 증원을 놓고 전국 의사 2차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의대 설립에 대한 여론조사 조작 움직임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는 전북 남원시의 ‘의대 정원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설문조사 독려 내용이 논란을 낳았다. 게시물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25일까지 의대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여론의 흐름을 바꿀 수 있도록 하자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의사협회에서 조직적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해 90% 이상이 의대 정원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장도 직원과 가족, 시민이 꼭 참여하도록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남원시는 아예 ‘시장님 지시사항’이란 제목의 공문까지 발행했는데, 역시 내용은 권익위원회 의대 관련 설문조사에 참여하란 것이다. 이 공문에는 전 실·과·소 공무원들의 필수 참여를 명시하고 있으며, 특히 설문조사 참여 결과를 19일까지 회신하도록 해 공무원을 여론조사에 이용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남원시뿐 아니라 목포시도 공무원 전용 인트라넷에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를 협조해달라”는 내용을 공유했다. 게시물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전남의대라는 글이 게시돼 있으니 공무원들이 청원 동의에 적극 참여하라는 것이다. 해당 지자체들은 공무원과 그 가족들이 의대 증원 설문 조사에 협조하란 공문이 단순 권고사항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전공의들의 3차 단체행동과 26~28일로 예정된 전국 의사들의 2차 총파업을 앞두고, 보건복지부에 긴급회동을 제안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확산 징후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관련한 대응책과 함께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및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추진 등 이른바 의료정책 ‘4대악’에 대하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은 대화를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 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정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민 민폐” 파주병원 탈출 50대 전광훈 판박이(종합)

    “국민 민폐” 파주병원 탈출 50대 전광훈 판박이(종합)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교회 50대 신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치료 중 탈출했다 25시간만에 붙잡혔다. 1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15분쯤 서대문구 신촌의 한 커피숍에서 파주병원을 탈출한 코로나19 확진자 A씨(56)를 검거해 곧바로 파주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경기 평택시 거주자인 A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전광훈이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발열과 오한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 14일 검사를 받고 이튿날 확진돼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됐다. 입원 사흘만인 18일 오전 0시18분쯤 파주병원을 탈출한 A씨는 간호사들의 눈을 피해 기어서 출입문까지 이동했다. A씨는 오전 4시30분쯤 파주병원에서 3km 떨어진 조리읍 봉일천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 휴대폰 위치추적 등을 통해 오전 9시쯤부터 서울 종로구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1시간가량 머문 게 확인됐다. 경찰은 A씨 검거를 위해 경력을 동원해 서울 종로구 등 일대를 수색하고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행적을 추적해 도주 25시간여만에 그를 붙잡았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A씨 때문에 의료진과 경찰이 생고생을 해야 했다.순식간에 400명 확진…대구 때보다 위험 권준욱 중앙방역 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환자 발생 규모가 매우 크다. 추가 전파가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고 고령의 확진자가 많다”며 “대구 신천지발(發) 감염보다 지금이 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457명으로, 수도권 432명, 비수도권 25명이다. 지난 12일 이 교회 신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엿새 만에 확진자 수가 4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와 인천,충남,대구, 경북, 전북, 강원 등 전국 광역단체에서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의 노력을 짓밟으며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17일 확진판정을 받은 뒤 턱에 마스크를 걸치고 웃으며 서울의료원에 입원했다. 그는 기록적인 폭염에 전신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노력을 깡그리 무시하는 태도로 분노를 샀다.“국민민폐 재수감” 청원 20만명 돌파 전광훈 목사를 재수감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일 만에 20만명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 지난 15일 “‘국민 민폐’ 전광훈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이름의 청원을 통해 “전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수천명이 모이는 각종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회비와 헌금을 걷기에 혈안이 됐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상당히 엄중한 상황이자 코로나 방역의 중대한 기로에 서있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에 지시한 대로 정부는 앞으로 더 강력한 방역조치 취해나갈 것이며 방역을 방해하는 일체 행위는 국민안전 확보와 법치확립 차원에서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의정부시에서 코로나19 자가격리 지침을 무시하고 주거지를 무단이탈했던 20대 남성은 징역 4월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정부는 지난 4월 감염병관리법을 강화했다.이전에는 최고형이 벌금 300만원이었지만 강화 이후 ‘징역 1년 또는 벌금 1000만원’으로 상향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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