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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한·인도, 인프라 개발과 농수산까지 협력 확대”

    문 대통령 “한·인도, 인프라 개발과 농수산까지 협력 확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빈 방한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우리는 철도·항만 등 인프라 개발사업과 농수산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모디 총리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인도 제조업 육성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들이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작년 양국 간 교역액이 21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우리는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 수입규제 완화, 원산지증명 전자교환 등을 통해 무역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의 평화와 안정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두 정상은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양국이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힘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한·인도 허황후 기념 우표 공동발행 등 MOU 4건 체결

    한·인도 허황후 기념 우표 공동발행 등 MOU 4건 체결

    한국과 인도가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허왕후 기념 우표 공동발행 등의 내용을 담은 총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부는 22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 간 정상회담이 끝난 뒤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MOU 서명식을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인도 정부가 이날 체결한 ‘허왕후 기념 우표 공동발행 MOU’에 따라 양국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기념 우표가 발행될 예정이다. ‘삼국유사-가락국기’에 따르면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은 서기 48년 16세의 나이에 인도에서 바닷길을 건너와 김해 김씨의 시조인 가락국 김수로왕과 결혼했다. 김수로왕과 허왕후는 슬하에 10남 2녀를 뒀고, 아들 두 명은 어머니의 성을 이어받았다. 이에 허왕후는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인도 정부와 ‘코리아 플러스 MOU’에 서명하고 인도 투자유치기관인 ‘인베스트 인디아’ 내 한국기업 지원 전담팀인 ‘코리아 플러스’ 운영 기간을 2022년 1월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 설치 MOU’를 통해 인도 구르가온에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를 설치하기로 하고, 이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인도 진출과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경찰협력 MOU’를 통해 테러·사이버범죄·납치 등 양국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응한 합동 작전 및 정보 공유 등의 협력에 합의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문 대통령·모디 총리 정상회담…4차산업·국방 협력 강화

    문 대통령·모디 총리 정상회담…4차산업·국방 협력 강화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기로 뜻을 모았고, 특히 4차 산업혁명 대응이나 국방·방산 분야 등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양 정상은 인공지능, 로보틱스,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분야에서 연구 및 상용화 협력과 헬스케어, 전기차 등 분야에서의 연구개발에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미 구성을 합의한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과 올해 뉴델리에 설립을 추진 중인 ‘한·인도 연구혁신협력센터’가 양국 연구개발 협력의 거점이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올해 인도 구르가온에 설치 예정인 ‘코리아 스타트업센터’와 작년 벵갈루루 지역에 개소한 ‘ICT 부트캠프’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 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우주 분야로 확대해 공동 달탐사 등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고, 미래 에너지원인 태양광의 보급 확대를 위한 국제기구인 ‘국제태양광동맹’(ISA)에서도 서로 협력키로 했다. 아울러 국방·방산 분야에서도 상호 ‘윈윈’하는 구체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나가기로 했으며, 테러, 사이버 범죄 등 초국가 범죄에 대한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로 인해 인도 국민이 희생된 데 대해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했고, 한국 정부는 테러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문명적·반인륜적 범죄행위로서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입장 아래 인도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모디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의 뜻을 표명했으며, 문 대통령은 “인도 측의 확고한 지지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양 정상은 한반도 및 역내를 넘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에서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모디 총리를 위한 공식환영식을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현관에서 모디 총리를 직접 맞이했으며 이어서 모디 총리는 현관 계단에서 어린이 환영단과 인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어 양 정상은 전통 기수단을 통과하여 대정원에 마련된 단상에 올랐고 ▲ 양국 국가 연주 ▲ 의장대 사열 ▲ 한국 측 환영인사 및 인도 측 공식수행원간 인사교환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대정원 행사 종료 후 군악대가 퇴장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양 정상은 본관에 입장했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본관 1층 로비에서 방명록에 서명했고, 양 정상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확대회담에는 인도 측에서는 비제이 케샤브 고케일 수석차관, 비제이 타쿠르 싱 동아시아차관, A.K. 샤르마 총리 비서실장, 고팔 바글레이 총리 비서관, 파라네이 쿠마르 베르마 동아시아국장,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한·인도 정상회담, 신남방정책 교두보 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또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 달러 달성이라는 공동 목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간 무역증진을 위한 제도적 개선 등을 추진키로 했다. 모디 총리의 방한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며,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정상회담 뒤에 이어진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두 정상은 국빈 방한 첫날인 그제에는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친교 만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는 “모디 총리가 오래전부터 인도 모델 발전상으로 한국을 제시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만찬장소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초청해 청와대 바깥에서 친교 만찬을 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마하트마 간디 흉상 제막식’에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해 모디 총리와 우의를 다졌다. 문 대통령과 모리 총리의 잦은 교류는 양국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인도는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이 천명한 신남방정책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인구 대국(13억 5000만명)으로 오는 2025년이면 중국을 제치고 인구 1위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총생산(GDP)은 2조 6000억 달러로 세계 6위지만, 올해 5위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인도의 시장가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중의 무역전쟁 격화로 G2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인도와의 협력이 갈수록 중요하다. 따라서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인도의 발전에도 큰 도움을 주면서, 한국의 경제영토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도 힘을 쏟아 한국경제의 새 활력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 法, 민변 ‘박근혜-아베 전화회담 공개’ 소송 각하

    法, 민변 ‘박근혜-아베 전화회담 공개’ 소송 각하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이의 전화 회담 내용은 청와대가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공개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서울고법 행정8부(부장 이재영)는 2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 거부 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민변의 청구를 기각했다. 각하는 청구 내용이 법원의 판단 대상이 되지 않거나 소송이 적법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본안을 심리하기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앞서 민변은 2016년 3월 “2015년 12월 28일 약 15분간 진행된 한일 전화 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민변 측은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 등 한일간의 재산청구권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최종적으로 안전하게 해결됐다는 일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발언을 박 전 대통령에게 했다는 일본 외무성 발표를 확인하기 위해 회의록이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비공개를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한일 정상 회담 내용을 공개할 경우 외교적, 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될 우려가 크고, 향후 이뤄질 다른 나라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우리 정부의 신뢰성에 커다란 흠결을 가져와 외교 교섭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양국 간 이해관계 충돌이나 외교 관계의 긴장을 초래해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하게 와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청와대가 회의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므로 공개·비공개 판단 자체를 할 수 없다고 봤다. 대통령 비서실장 측은 “해당 정보가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라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돼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됐다. 현재 정보를 보유·관리하고 있지 않아 소의 이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가 보관하고 있던 18대 대통령기록물이 2017년 9월 11일까지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라 국가기록원 산하 대통령기록관으로 모두 이관된 사실, 18대 대통령지정기록물 목록 자체도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돼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됨에 따라 이 사건 정보가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이관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없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피고는 더는 이 사건 정보를 보유·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봄이 타당하다. 정보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이 사건 처분에 대해 그 취소를 구할 법률상 이익이 없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중국 청와대 점퍼번호 ‘615104427919’ 집중 보도

    중국 청와대 점퍼번호 ‘615104427919’ 집중 보도

    중국 언론이 청와대 직원의 옷에 새겨진 숫자 ‘615104427919’의 의미에 대해 2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보도했다.중국 관영 중앙(CC)TV는 22일 ‘615104427919’란 청와대 국가안보실 직원들의 겨울 점퍼에 새겨진 숫자는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여민관에서 근무하는 각 비서관실 직원들은 겨울철 보온을 위해 외투를 자체 제작해 입는 경우가 많은데 국가안보실 산하 통일정책비서관실 점퍼엔 ‘615104427919’란 숫자가 등 뒤에 로고처럼 박혀 있다. CCTV는 한국 언론에 보도된 점퍼 사진과 함께 그동안 남북정상회담 날짜를 새겨 넣은 숫자의 의미를 자료 화면을 통해 자세히 전했다. ‘615’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 정상 회담을 한 뒤 공동 선언을 발표한 날이다. ‘104’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간에 성사됐던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 날짜다. ‘427’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발표한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을 뜻한다. ‘919’는 2018년 9월 1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합의해 발표한 공동 선언을 가리킨다. 청와대 안보실 직원의 점퍼는 남북공동선언문이 발표된 날짜만을 표기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했다. 그는 2차 북미회담에 대해 “중국은 항상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유지하고 만나는 것을 지지한다”며 “2차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려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긍정적 결과를 낳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유엔의 북한에 대한 제재를 준수해야 한다고 믿지만, 제제와 함께 정치적 해결도 똑같이 이행되어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정치적 해결을 위해 대북 제재 수정을 논의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열차로 중국을 이동해 2차 북미회담 장소인 베트남으로 갈 수도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위촉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위촉

    탁현민(46) 전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위촉된다고 청와대가 21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탁 전 행정관의 경험을 앞으로도 소중하게 쓰고자 위촉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사표를 제출했던 탁 전 행정관의 사표가 공식 수리된 지 약 2주 만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둔다면 가시화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과 관련 그의 경험을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이 발전 모델” 인도 모디 총리에… 文, 서울 야경 선물

    “한국이 발전 모델” 인도 모디 총리에… 文, 서울 야경 선물

    간디 흉상 제막식도 참석… 22일 정상회담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와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친교 만찬을 가졌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의 친교 만찬을 청와대 바깥에서 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찬 장소로 롯데월드타워를 선택한 데 대해 “인도의 발전상으로 오래전부터 한국을 제시해 온 총리에게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고자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모디 총리는 만찬 전 전망대에 올라 서울 시내 야경을 함께 감상했다. 만찬에는 채식주의자인 모디 총리를 위해 우엉 잡채와 무만두 등이 메뉴로 올라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이어 2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 기쁘다”고 말하고 인도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성원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양 정상은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마하트마 간디 흉상 제막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제막식은 간디 탄생 150주년을 맞아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평화가 길’이라는 간디 가르침이 한국인의 가슴에도 영원히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22일 청와대에서 정상 회담을 갖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볼턴, 주말 방한… 남북경협 디테일 조율하나

    文이 제안한 대북제재 완화 논의 가능성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한다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노이에서 북미가 의제 등 회담 세부사항을 협상하는 시점인 데다 볼턴 보좌관이 지난해까지 대북 강경파로 목소리를 높였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볼턴 보좌관은 카운터파트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와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CNN은 복수의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2차 정상회담에 앞서 관련 협의를 하기 위해 방한한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이 방한하면 지난해 4월 취임 후 첫 방문이 된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확인해 줄 수 없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정의용 실장과의 면담 계획에 대해서도 “모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 철도·도로 연결부터 경제협력 사업까지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며 ‘중재’ 역할을 자임했다. 때문에 볼턴 보좌관의 방한이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기 위한 남북경협 등 대북제재 일부 완화를 조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지만 35분간의 통화에서 ‘디테일’을 논의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북미 대화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볼턴이 ‘슈퍼 매파’였던 것은 ‘과거형’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 아니겠는가”라며 “한미 모두 북미 회담을 앞두고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고 세부 조율을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만남 마지막 아니다”… 셔틀회담 가능성 시사

    트럼프 “김정은과 만남 마지막 아니다”… 셔틀회담 가능성 시사

    “北 실질적 비핵화”→“의미있는 무언가” 실무회담 앞두고 빅딜 기준 크게 낮춰 美제재보다 유엔 제재 완화 조치 고민 베트남 회담 후 북미 워킹그룹 출범 전망 영변 핵시설 동결 등 로드맵 작성 가능성 단계적 후속 회담으로 비핵화 풀어갈 듯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제재 해제 가능성과 함께 추가 정상회담 개최를 시사했다. 그간 ‘선 비핵화, 후 보상’과 함께 ‘비핵화 완료 시점까지 대북 제재 유지’라는 강경한 입장을 강조했다면 북미 실무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빅딜의 기준을 크게 낮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우리는 이틀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이다.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성취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재는 전부 유지되고 나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며 “(제재를 풀고) 싶지만 그렇게 하려고 반대편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 때만 해도 “비핵화가 일어날 때까지 대북 제재는 계속 시행될 것”이라며 ‘선 비핵화, 후 대북 제재 해제’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대북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며 몇몇 매우 확실한 증거를 얻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기류가 달라졌다. 당시 ‘실질적 비핵화 시 대북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읽혔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지난달 말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제재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지난 13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제재를 완화하는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게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측의 의미 있는 조치’로 조건이 한 단계 더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지난해 북한이 폐기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시료 채취 정도면 합의를 시작하자는 의미로 보인다”며 “미국은 국내 비판을 감안해 독자 제재보다 유엔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회담을 시사하면서 ‘셔틀회담’ 가능성과 함께 향후 비핵화 로드맵의 단계적·동시적 접근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비핵화는 TV 코드를 뽑듯이 한꺼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제법 긴 시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될 내용이라 단계별로 후속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학부 교수는 “단계적 접근을 위해 이번 회담이 끝나면 북미 워킹그룹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변 핵시설의 동결, 사찰, 비핵화 순으로 시간표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文 “‘평화의 길’ 간디 정신 한국인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

    文 “‘평화의 길’ 간디 정신 한국인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마하트마 간디 흉상 제막식’에서 아시아 평화·번영을 기원했다. 1박2일 일정으로 이날 국빈 방한한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제막식에 참석한 뒤 롯데월드타워에서 친교 만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제막식 축사에서 “위대한 영혼 간디 탄생 150주년을 축하한다. 올해는 한국에도 뜻깊은 해로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며 “‘평화가 길이다’라는 간디의 가르침이 한국인의 가슴에도 영원히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디의 위대한 정신이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의 평화·번영으로 실현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앞서 인도 정부의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사업 위원회’는 연세대에 흉상을 기증했다. 행사에는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이자 기념사업 위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모디 총리는 22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인도는 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로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바 있다.  롯데월드타워를 방문지로 고른 것은 인도 발전의 롤모델로 한국을 제시해 온 총리에게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 주기 위해서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서신과 자신의 시집도 선물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북미, 비핵화 합의 수준 ‘3대 시나리오’

    ① 시간표 없는 영변 핵 폐기 ② 영변 핵 ‘액션플랜’만 도출 ③ 비핵화 포괄적 로드맵 진전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북미가 영변 핵시설 폐기를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으로 합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영변 핵시설 폐기와 관련한 북미 간 합의 수준에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 ●北, 美 검증 수용해도 ‘스몰딜’ 논란 우려 첫째 북미가 하노이 공동성명에서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를 명시하되 구체적인 폐기 시간표나 영변 외 시설 동결·폐기엔 합의하지 못할 가능성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와 이에 대한 미국의 검증까지는 수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영변 외 시설의 해제나 사찰은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남한이나 미국에서 북한이 이미 개발한 핵을 인정하고 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스몰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했다. ●일각 “완전한 비핵화 불발” 비판할 수도 둘째 북미가 영변 핵시설 폐기의 액션플랜은 도출하지만, 영변 외 핵시설과 핵무기의 동결·폐기는 합의하지 못하는 경우다. 북핵의 핵심시설인 영변 핵시설의 폐기에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북미가 1차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지난 18일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미국이 합의를 목표로 해야 할 최저치를 북한이 작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때 밝힌 영변 핵시설과 동창리 미사일 시설 폐기를 행동으로 옮기고 사찰·검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에 더해 비핵화 로드맵을 만드는 워킹그룹을 발족시키면 (회담은) 성공”이라고 했다. ●북미 ‘빅딜’ 땐 워킹그룹 등 추후 협상 진행 셋째 북미가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와 더불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포괄적 로드맵에 합의하는 경우다. 북미가 당장 영변 외 핵시설 폐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해체를 명시하지 않더라도 영변 핵시설 폐기가 어느 정도 진행되는 시점에 포괄적 핵신고를 추진한다는 수준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전체 핵물질과 핵탄두 폐기를 위한 정교한 액션플랜이 아닌 포괄적 로드맵을 도출하는 ‘빅딜’을 추구하면서도 일단 구체적인 합의는 출발점으로서의 영변 핵시설 폐기에 한정하고 워킹그룹 등을 통한 추후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으로 되기 전에 포괄적인 신고를 통해 미국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의 전체 범위에 대해 완전히 파악해야 한다”며 북한이 주장하는 북핵의 단계적 해법의 수용을 시사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스 분석] 남북 경협 ‘하노이 빅딜’ 카드로 떴다

    [뉴스 분석] 남북 경협 ‘하노이 빅딜’ 카드로 떴다

    美내부 보수 강경파 눈치 보던 트럼프 文대통령의 경협 제안에 긍정적 반응 美 비핵화 상응조치로 활용 가능성 커 트럼프 “서두를 게 없다” 5차례 언급 북핵 단계적·동시적 해법 다시 강조2차 북미 정상회담 하노이 공동선언에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대북 제재 완화가 포함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 경제협력 사업까지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제재 완화 가능성이 더욱 조명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20일 기자들에게 밝힌 것도 주목된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제재 완화에 대해 우리 정부가 미국에 요청하는 모양새였다면, 어제 (문 대통령이) 한 말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비핵화 상응 조치의) 카드의 종류를 늘려 줄 수 있다고 한 의미”라고 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통화 중에)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청와대의 설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강경파의 눈치를 보느라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를 선뜻 들어줄 수 없는 사정을 감안해 문 대통령이 명분을 줬다는 얘기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북한의 요구가 아니라 동맹인 한국의 요청을 들어주는 모양새가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이 금강산관광 등 남북 교류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제재 완화에 동의하더라도 하노이 공동선언에 명시될 가능성은 적다. 남북 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신 포괄적인 표현으로 일부 제재 완화가 담길 가능성이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하노이 공동선언에 ‘영변 핵시설 불능화 시점에 맞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를 추진한다’ 정도의 포괄적 합의가 명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급한 시간표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두를 게 없다’는 표현을 다섯 번 사용함으로써 북핵의 단계적·동시적 해법을 하노이 공동선언에 담을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조절론은 북핵 해결이 한번에 끝날 수 없다는 현실적 인식을 바탕으로 단계적·동시적 해법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동시에 ‘핵 동결을 입구로, 완전한 비핵화를 출구로’ 하는 2~3단계의 장기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면서 “미국이 북한 비핵화의 기대치를 낮추면서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알파와 미국의 일부 대북 제재 해제에 대한 ‘딜’의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 대통령, ‘5·18 망언’에 “분노 느껴…폄훼 시도에 맞설 것” 강한 비판

    문 대통령, ‘5·18 망언’에 “분노 느껴…폄훼 시도에 맞설 것” 강한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5·18 망언’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또다시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광주 지역 원로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위대한 역사를 왜곡·폄훼하는 일부 망언이 계속된 데 대해 분노를 느낀다”면서 “진상 규명은 끝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5·18 역사에 대한 폄훼 시도에 대해서는 저도 함께 맞서겠다”고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망언’ 파문에 대해 직접 비판한 것은 지난 18일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문 대통령은 ‘5·18 망언’에 대해 “민주화 역사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찬 자리는 망언이 터져나왔던 자유한국당의 공청회가 있기 훨씬 전부터 잡힌 일정이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5·18 진상 규명과 정신 계승에 대한 정부의 확고하고 일관된 의지를 전달하며, 5·18 단체와 광주시민의 민심을 경청하는 자리였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광주 어르신들이 추운 날씨에도 5·18 역사 왜곡을 바로잡으려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 마음과 함께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면서 “상처받은 5·18 영령과 희생자, 광주 시민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 취임 직후 5·18 기념식에 참석해 5·18에 대한 정부 입장을 분명하게 천명했다”면서 “5·18은 국가의 공권력이 시민의 생명을 유린한 사건으로, 광주 시민은 그에 굴하지 않고 희생 속에서도 맞섰고 이는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기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위대한 역사와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5·18이 광주의 지역적인 사건, 지역적인 기념 대상, 광주만의 자부심이 아닌 전 국민의 자부심, 기념 대상으로 승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4·19나 6월 항쟁처럼 전국적으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그리고 민주주의를 더 빛내고 오늘의 민주주의를 만들어낸 역사적인 운동이 될 수 있게끔 다른 시민운동 세력과 함께 연대를 많이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세계 속 한국의 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11위 경제 대국으로, 제국주의 시대 때부터 국력을 키워온 나라 말고 우리 같은 경제적 위상을 갖춘 나라는 없다”며 “온 세계가 그 점에 대해 탄복하고 인정하고, 또 한국과 파트너가 돼 한국 경제 성장의 경험을 공유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두 번째는 촛불혁명에 대한 세계적인 경탄”이라며 “전 세계가 민주주의 위기를 말하던 시기에 한국은 오히려 민주주의 희망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폭력 없는 성숙한 시민운동을 통해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것에 대한 전 세계적인 경탄이 있다”며 “한국 국민에 대한 존중이다. 국민이 해낸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외교적인 변화의 중심에 한국이 있다”며 “그 변화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 우리 국민은 그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에 대해 분노와 울분, 유감이 담긴 발언을 쏟아냈다. 박경린 전 광주YWCA 사무총장은 “너무 마음이 아프고 견디기 힘들었다”며 “울분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김후식 5·18 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은 “우리는 괴물집단도 아니고, 세금을 축내고 있지도 않다”면서 “대통령께서 2명의 위원을 (한국당에) 재추천 요청한 것은 적절하고 의미 있는 조치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 18일 5·18 망언에 대해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 등의 발언을 한 것을 예로 들며 “역사를 바로 세워준 데 대해 수많은 광주 시민들이 감사의 말을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지역의 독립유공자 발굴, 5·18 특별법 제정,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 등의 의견을 전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북한 비핵화 시간표 갖고 있지 않아…서두르지 않을 것”

    트럼프 “북한 비핵화 시간표 갖고 있지 않아…서두르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속도조절론을 다시 한번 언급한 것이지만, 회담 성과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국 조야의 회의론을 차단하기 위해 미리 대외적인 목표치를 낮추는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비핵화 협상의 기대치를 ‘완전한 비핵화’에서 ‘핵 동결’로 낮추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의한 핵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이 없다”면서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가 목표지만, 특별히 서두를 것은 없다고 거듭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경장벽 예산 마련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해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낙관론을 견지하면서도 “나는 속도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 우리는 단지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날 오전 나눈 전화 통화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모든 측면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갖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그리고 2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통화를 할 것이라는 것도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19일(한국시간)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면서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미국 측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출발했다고 발표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만나 정상회담 의제 조율 등 실무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대통령, 27일 UAE 왕세제와 정상회담

    文대통령, 27일 UAE 왕세제와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한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 초청으로 26~27일 한국을 공식방문하며, 정상회담에서 반도체·5G, 국방·방산, 건설·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 양국 협력방안을 협의한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특히 지난해 원전 ‘셔틀 외교’를 펼쳤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회담에 앞서 이날 시내 모처에서 2시간여 오찬을 나눴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우리 탈원전 정책 가속화 속에 현지 바라카 원전 건설 이후 후속 교류가 이어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두 사람은 정상회담에도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국가 중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UAE가 유일하다. 모하메드 왕세제의 이번 방한은 2014년 2월 방한 이후 5년 만이며,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UAE 공식 방문에 대한 1년 만의 답방이다. 현 대통령 UAE 특임외교 특보인 임 전 비서실장과 칼둔 행정청장은 이날 오찬에서 원전 문제를 포함해 양국 현안 전반에 걸쳐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김 대변인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대화에 대해 칼둔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다음주에 다시 보자’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지난해 초 임 전 실장과 칼둔 행정청장은 바라카 원전 협정의 ‘UAE 유사상태 때 한국군 자동개입’ 조항 수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지자 양국을 오가는 셔틀외교로 이견을 조율한 바 있다.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칼둔 행정청장을 면담하고 모하메드 왕세제의 방한에 대해 논의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정상회담 전날인 26일 삼성전자의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기흥·화성 반도체라인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대통령 “남북경협 떠맡을 각오” 트럼프 “하노이 회담 큰 성과 예상”

    文대통령 “남북경협 떠맡을 각오” 트럼프 “하노이 회담 큰 성과 예상”

    한미 정상 35분 통화…북미회담 사전조율 文, 금강산관광 등 대북제재 완화 요청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남북 사이의 철도 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오는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가 추가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놓고 기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대북 제재의 일부 완화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일정부분 공감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이 통화에서 다가오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 방안을 중점 협의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통화는 오후 10시부터 35분간 이뤄졌으며, 두 정상 취임 이후 19번째다. 문 대통령은 “다음주 하노이 정상회담이 지난해 6월 역사적인 싱가포르 회담의 합의를 기초로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북미관계 발전을 구체화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의 준비현황 및 북미 실무 협의 진행상황을 설명했고, 두 정상은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구체적 공조 방안에 대해 폭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2차 정상회담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제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 조치로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 미국은 상응조치로 연락사무소 설치와 금강산관광에 대한 대북제재 예외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서로 ‘플러스 알파’ 조치를 얻어내기 위해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형국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남북경협 떠맡을 각오”…한미 정상 통화

    문 대통령 “남북경협 떠맡을 각오”…한미 정상 통화

    문재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8일 앞둔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35분간 통화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 사이의 철도 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는 말을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취임 후 19번째며,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9월4일 이후후 168일만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3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그 후 양 정상이 직접 대화하는 것은 81일만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환경부 블랙리스트’ 김은경 전 장관 출국 금지에 청와대 “수사 지켜보겠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김은경 전 장관 출국 금지에 청와대 “수사 지켜보겠다”

    산하기관 표적 감사 등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출국금지와 관련, 청와대가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은경 전 장관이 직권남용 등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라고 짧게 언급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문재인 정부 첫 환경부 장관인 김은경 전 장관이 박근혜 정부 당시 임명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등을 내보내기 위한 환경부의 표적 감사에 관여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문건과 환경부 전·현직 관계자 등의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달 말 김은경 전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이달 초 김은경 전 장관을 소환해 블랙리스트 의혹과 ‘표적 감사’ 의혹 등을 조사했다. 김은경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김태우 전 수사관이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등 의혹을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한편 김의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해 말 일부 진행하고 남은 부처에 대한 올해 업무보고를 서면으로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작년 말에 진행한 올해 업무보고 부처 7곳을 제외한 나머지 부처 보고를 서면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12월 11일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를 시작으로 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여성가족부·국방부 등에 대해 대면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문화체육관광부·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통일부·외교부·보건복지부·법무부 등 11개 부처를 비롯한 각 기관에 대한 보고를 조만간 서면으로 받는다. 김의겸 대변인은 “아직 업무보고를 받지 못한 부처를 모두 대면 보고받기에는 물리적·시간상으로 촉박하고 다른 국정 현안도 많아서 서면보고로 대체하는 것”이라면서 “서면보고 준비는 이미 각 부처에서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해 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차단 정책인 이른바 ‘https 차단’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데 대해서는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청와대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며 그 전까지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문의하기 바란다”고 답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종교지도자와 오찬 간담회에서 “남북 경협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게 금강산 관광”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문제가 풀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금강산 관광이) 북미정상회담과 직접 연관됐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북미 협상이 진행돼 가면서 자연스럽게 금강산 관광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이쯤 하면 ‘외교관 수난시대’라 할 만하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북한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 한국의 협상 라인에 그동안 북핵·북미 협상을 맡아 온 정통 외교관들이 ‘실종’됐다. 소위 북핵 전문 외교관 출신들이 “소외됐다”는 씁쓸한 소리가 들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한 비핵화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상 첫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오는 27~28일 2차 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국 정상들의 ‘톱다운’ 협상 방식이다. 2003년부터 6년간 이어졌던 6자회담은 수석대표가 차관·차관보급이었고, 특히 북한 대표는 윗선의 ‘훈령’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 한미는 정권이 바뀌면서 ‘6자회담 무용론’까지 등장하는 등 실무급 협상은 동력을 잃게 됐다. 톱다운 방식과 함께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북핵 협상에 관여했던 외교관들이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정치인 출신으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면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혜성같이 나타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백악관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지만 직전까지 포드자동차 부사장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북한을 다룬 조셉 윤 전 특별대표는 비건에게 자리를 내줬고 대북 전문가 성 김 필리핀 대사도 보이지 않는다. 폼페이오·비건 라인과 협상장에서 얼굴을 맞대는 북한 인사는 정보 당국 수장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지난달 역시 혜성처럼 등장한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다. 김 전 대사는 외교관 출신이지만 핵 문제나 북미 관계를 다루지 않았고, 현재 한국의 청와대와 같은 국무위원회 소속이다. 그동안 미측과 협상을 벌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존재감이 없어졌고, 북한 내 최고 미국통으로 평가받은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를 지냈던 박길연 부상은 지난해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남·북·미 비핵화 협상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 북핵 라인보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라인이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비고시’ 다자외교 전문가인 강경화 외교장관이 측면 지원하고 있다. 톱다운 방식과 정통 외교관들의 실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수십년간 ‘실패’했던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상들과 ‘비정통’ 협상가들이 나서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미국의 ‘CVIG’(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체제보장)를 맞바꾸는 창의적인 단계적 로드맵을 만들어 제대로 이행하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누구는 그렇게 하지 않았냐”는 전직 정통 외교관들의 푸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북한을 믿을 수 없다. 더이상 속지 말자”, “어차피 ‘빅딜’이 아니라 ‘스몰딜’이다”, “‘나쁜 협상’은 하지 말자” 등 훈계와 비판은 현 상황에서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 디테일은 어떻게 채워 나갈지, 국제사회와의 공조는 어떻게 강화해야 할지 등에 대해 청와대가 귀 기울이도록 건설적인 조언에 나서야 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는 이렇게 말했다. “20여년 전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믿은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북한을 잘 모른다.” 한반도 명운이 걸린 ‘가보지 못한 길’에서 정부와 여야, 전문가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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