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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13개월여 만에 아베 총리와 ‘대화’

    문 대통령, 13개월여 만에 아베 총리와 ‘대화’

    文 “고위급협의 검토해보자” 아베 “모든 가능한 방법 모색” 고민정 청 대변인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 환담”문재인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1분간 단독 환담을 갖고 한일 갈등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따로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일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두 정상 간 대화가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수교 이후 최악을 치닫던 양국 관계 회복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회의 대기장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오전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아베 총리와 단독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갈라 만찬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나눴지만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한일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역시 두 정상은 얼어붙은 표정으로 ‘8초 악수’를 하는 데 그쳤다. 한일 정상 간 대화는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지 11일 만이며, 오는 23일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시한을 19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지난 4개월여 동안 한일 두 나라의 강제징용 해법 이견은 여전하지만, 이전처럼 감정적인 대응은 무뎌진 모양새다. 이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다음날 아베 총리는 앞서 문 대통령이 태풍 ‘하기비스’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낸 데 대한 답신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전달했다.이날 환담 분위기와 관련,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했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환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대통령, 오늘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문대통령, 오늘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아베 총리 어제 이어 두 번째 마주쳐청와대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 낮아”문재인 대통령이 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잇따라 참석한다.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에 특별히 공을 들여온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강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지를 요청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를 위해 전날 태국 방콕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도착 직후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먼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역내 협력 지향점을 제시하고 기여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참석한다.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만찬에서 악수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만난 것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8초간 악수와 함께 인사한 뒤로 4개월여만이다.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의 수출규제,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한일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두 정상이 만난 것에 눈길이 쏠린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문기간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별도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에 이어 지속가능발전 관련 특별 오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는 아세안과 한국·중국·일본·미국·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으며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대신 참석한다. 저녁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회의에 참석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4개월 만에 만난 文·아베… 활짝 웃으며 악수

    4개월 만에 만난 文·아베… 활짝 웃으며 악수

    대화 없었지만 ‘8초 악수’ 때와는 달라 오늘 다자회의 일정 4번 겹쳐 접촉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4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태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주재하는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 앞선 단체사진 촬영에서 아베 총리와 아키에 여사,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가 나란히 섰고, 활짝 웃으며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다만 두 정상이 따로 대화할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마지막 만남이었던 지난 6월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당시 두 정상은 냉랭하게 ‘8초 악수’만 나눠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드러냈다. 지난 4개월여 동안 한일 두 나라의 강제징용 해법 이견은 여전하지만, 이전처럼 감정적인 대응은 무뎌진 모양새다. 지난달 2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다음날 아베 총리는 앞서 문 대통령이 태풍 ‘하기비스’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낸 데 대한 답신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전달했다. 만찬장 배치는 원형이 아닌 한 줄로 이어진 테이블이었고 문 대통령 내외의 왼쪽엔 주최국인 태국 총리, 오른쪽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자리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번에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오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두 정상이 직접 만나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다자회의 일정 중 짧더라도 유의미한 대화를 나눌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지속가능발전 관련 특별오찬,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 등 4차례나 같은 일정에 참석한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대통령-아베 총리, 4개월전과 사뭇 달랐던 악수

    文 대통령-아베 총리, 4개월전과 사뭇 달랐던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4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첫 공식 일정으로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주재하는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 앞선 단체 기념사진 촬영에서 아베 총리와 아키에 여사,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는 나란히 같은 줄에 섰고,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다만 두 정상이 따로 대화할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마지막 만남이었던 지난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당시 두 정상은 냉랭하게 ‘8초 악수’만 나눠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드러냈다. 지난 4개월여 동안 한일 두 나라의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이견은 여전하지만, 적어도 이전처럼 감정적인 대응 양상은 무뎌진 모양새다. 지난달 2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다음날 아베 총리는 앞서 문 대통령이 태풍 ‘하기비스’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낸 데 대한 답신 전문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빈소에서 위로전을 전달했다. 만찬장의 테이블 배치는 원형이 아닌 한 줄로 이어진 테이블이었고 문 대통령 내외의 왼쪽엔 주최국인 태국 총리, 오른쪽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자리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기간 공식적인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오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두 정상이 직접 만나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다자회의나 갈라 만찬 등 일정 중 짧더라도 유의미한 대화를 나눌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4일 오전에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아베 총리, 리 총리와 함께 참석한다.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후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 위해 방콕에 도착했다. 지난달 31일까지 모친상을 치른 이후 첫 공식 일정이다. 이번 태국 방문은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각별히 공을 들여 온 신남방정책의 업그레이드 계기로 삼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부산·25~27일)를 앞둔 마지막 정지 작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모두 만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상 차원의 지지를 확인하고 그 포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 미중일러 등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외교·시장 다변화를 통한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에 따라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 부산 특별정상회의가 한·아세안 관계는 물론 신남방정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기대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4개월 만에 조우

    [속보]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4개월 만에 조우

    아세안+3 정상회의 갈라 만찬서 인사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후 갈라 만찬에 참석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만찬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해 단체사진 촬영 시 같은 줄에 선 아베 총리 내외와 악수를 하고 인사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만난 것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8초간 악수와 함께 인사한 뒤로 4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4일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번 태국 방문 기간 한일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까지는 한일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등 그 가능성은 낮게 관측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973년 중국외교 전담 조직 창설...독자 대중외교 본격화

    1973년 중국외교 전담 조직 창설...독자 대중외교 본격화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70주년과 한중 수교 27주년이다. 두 나라는 한국전쟁(1950~1953) 때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등 수십년간 적대 관계를 유지하다가 1992년 수교한 뒤로 세계 외교가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비약적으로 교류 발전했다. 하지만 2016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은 뒤로 ‘빙하기’를 맞고 있다. 반면 지속적으로 악화일로를 걷던 북중 관계는 지난해 북미 핵협상 재개를 계기로 서로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을 둘러싼 한반도 주변 정세가 ‘역사적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이에 1970년대 미중 화해를 시작으로 20여년 뒤 한중수교가 이뤄지기까지 우리나라와 중국이 어떤 진통을 겪었는지 살펴보고 두 나라 관계의 미래도 함께 전망해보고자 한다. 전·현직 중국 주재 외교관·특파원 등이 만든 계간지 ‘한중저널’ 창간호(9월)의 내용을 중심으로 여러 문헌·자료를 요약 정리했다. ●1970년대 미중 화해로 데탕트 시대 돌입 1960년대 말 전 세계는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 가운데 공산권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프라하의 봄’(민주화 운동)과 이를 막으려는 소련의 ‘브레즈네프 독트린’(사회주의 수호를 위해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겠다는 주장), 1969년 중소 국경분쟁(아무르 강 유역 영유권을 두고 두 나라가 벌인 전쟁) 등으로 사분오열했다. 자유주의 국가들도 1969년 미국의 ‘닉슨 독트린’(각국의 안보는 미국 개입 없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주장) 천명으로 위기감이 감돌았다. 진영에 관계없이 말 그대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왔다.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간 화해 분위기가 싹텄다. 소련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때부터 ‘제3세계론’(미국과 소련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세력을 키우자는 주장)을 역설한 마오쩌둥(1893~1976)은 중소 국경분쟁 당시 소련의 군사력을 실감하고 두려워했다. 리처드 닉슨(1913~1994) 미 대통령 역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소련의 팽창을 봉쇄할 필요를 느꼈다. 미중 모두에게 ‘적의 적은 동지’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가 1800년 가까이 지나 다시 한 번 국제정치 무대에서 구현됐다. 1971년 중국이 미국 탁구 대표팀에게 초청장을 보내 ‘핑퐁 외교’의 물꼬를 텄다. 같은 해 7월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시아 국가 순방 중 몸에 탈이 났다며 잠적한 뒤 극비리에 중국 베이징을 찾아가 저우언라이 총리와 비밀회담을 가졌다. 10월 중국은 미국의 도움으로 유엔에 공식 가입하고 대만의 상임이사국 자리도 이어받았다.이듬해 2월 닉슨은 미 대통령 최초로 중국을 방문했다. 국교도 맺지 않은 상태였지만 두 나라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다. 데탕트 시대의 막이 열렸다. 닉슨은 ‘골수 반공주의자’였지만 중국 문제만큼은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추구했다. 과거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미 외교전문 매체 ‘포린어페어’에 기고한 글에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영토도 큰 나라(중국)를 마치 지구에 없는 듯 지내는 것은 바람직한 외교가 아니다”라고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관계도 미중관계 반영…한국도 사회주의 국가와 교류 나서 미중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남북 관계도 변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은 1970년 전태일 분신 사건 등으로 제3공화국의 정치적 정당성이 도전받았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북한도 중소 국경분쟁 등 공산진영의 분열을 지켜보며 독자적인 생존 노선을 찾았다. 북한이 먼저 남북회담을 원했고 우리 정부도 이에 화답해 1971년 9월 비밀리에 남북 적십자 회담이 열렸다. 이후 양측이 합의한 내용을 정리해 통일 원칙 등을 담아 성명을 발표하는데, 이것이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이었다. 이때 만들어진 기본 정신은 2000년대에 들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남북 정상 회담에서도 부각됐다.그간 남북 사이에는 1968년 ‘1·21 사태’(북한군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려던 사건) 등 특수부대를 보내 상대를 타격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7·4 선언을 계기로 무장도발을 자제하기로 해 남북관계도 잠시나마 ‘봄날’을 맞았다. 박정희 대통령도 “사회주의 국가와 교류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외교적 외연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곧바로 이듬해인 1973년 우리나라 외교부에 중국을 전담할 ‘동북아2과’가 만들어졌다. 이곳은 훗날 한중수교의 산실이 된다. ●韓, 미국에 대한 서운함·중국에 대한 기대감 속 외교부 내 중국 전담 조직 마련 당시 박정희 정부는 미중 수교 당시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미국의 태도에 반감이 컸다. 미 조지워싱턴대 자료에 따르면 1971년 10월 열린 키신저와 저우언라이 간 두 번째 비밀회담 때 저우 총리는 키신저에게 김일성 북한 주석이 작성한 8개항의 메모를 전달했다. ‘미중 수교 때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다. 중국은 비밀회담이었음에도 혈맹인 북한에 이를 통보하고 상의했다. 저우 총리는 회담 직후에도 평양을 찾아가 김 주석에게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 정부에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미중 관계 개선이라는 큰 그림만 살피다보니 남한이 느낄 소외감은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로서는 이런 미국의 태도가 섭섭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반영하듯 당시 조선일보에는 박 대통령이 초조하게 청와대 경내를 오가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 분명히 뭔가 진행되고 있는데…”라고 토로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온다. 미국은 1972년 말에 가서야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서울로 보내 정보를 공유했다. 우리 정부의 서운함을 달래기에는 늦은 감이 있었다. 외교부가 동북아2과를 창설할 때에는 당시 미국에 대한 불만과 국제무대에 새로 등장한 중국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초대형 방사포 세 번째 발사한 北, 도발로는 얻을 게 결코 없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국방과학원이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9월 10일에도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으나 한 발이 내륙에 떨어져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현장에 갔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발 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평가했던 만큼 이번에 그 연장선에서 시험을 마무리하고 실전 배치를 앞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해 들어서만 12번째이고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로는 지난 9월 10일과 8월 24일에 이어 세 번째다.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이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뒤 새 전술무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는 북미 협상에서 체제 안전 보장 요구가 먹히지 않고 유엔 대북 제재도 지속하는 국면에서 미국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핵화 협상에서 더 진전된 방안을 제시할 것을 미국에 요구하고 압박하는 게 목적이다. 이번 발사는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발표한 지 불과 3시간여 만에 일어났다. 김 위원장의 조의는 인간적 예의차원에서 이뤄진 일이고, 북한은 앞으로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런 도발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탄핵 조사를 받아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입장에서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고 미국 조야의 대북 피로감이 커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 자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남한과의 민간 교류까지 피하고 금강산의 남측 시설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려고 실무회담도 거부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야당과 국민 여론에서 대북 피로감이 높아져 정부의 대북 정책의 의지와 동력이 약화한다면 이는 북한에도 상당한 손실이 된다. 북한은 남한과 미국과의 관계에서 긴장을 고조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점을 새삼 깨달아야 한다. 북한은 도발을 멈추고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 日 고노 방위상 “韓, 지소미아 관련 현명한 판단 바란다”

    日 고노 방위상 “韓, 지소미아 관련 현명한 판단 바란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1일 한국 정부의 종료 결정으로 23일부터 효력을 잃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연장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에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고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 11월 중순 태국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확대 국방장관 회의를 계기로 정경두 국방장관과 회담을 추진하면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재고를 촉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대해 한미일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교도통신은 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지소미아 연장 여부는 일본 측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철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측이 한국의 수출 규제 철회 요구에 응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양국 간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교도는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노영민 비서실장, 北 조의문에 “조만간 답신”

    노영민 비서실장, 北 조의문에 “조만간 답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낸 것에 대해 “조만간 답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 위원장의 조의문에 답신할 할 계획이 있느냐’는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답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을 통해 전달됐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전달받은 조의문을 빈소가 차려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문 대통령에 전달했다.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외교적 예의 차원에서 보낸 것이라는 해석과 남북 관계에서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엇갈렸다. 만약 조의문에 대한 답신이 전달된다면 내용에 따라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노 실장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현재까지는 한일간 양자 정상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 개최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보느냐’는 추가 질의에 “네, 그렇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총리가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회담한 뒤 일본 측의 입장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 “원칙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를 저희가 느끼고 있지 못하다”면서 “자세와 태도 그런 측면에서 약간 유연성이 있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강기정 “檢에 ‘조국 조용히 수사하라’ 전달, 적절하다 생각”

    강기정 “檢에 ‘조국 조용히 수사하라’ 전달, 적절하다 생각”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 9월 검찰에 ‘조용히 수사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던 것에 대해 “적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은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이 당시 판단의 적절성을 묻자 “적절성은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고, 그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이 ‘많은 국민은 그 발언을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재차 묻자 강 수석은 “제가 했던 어떤 발언을 얘기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서 강 수석은 지난 9월 26일 한 강연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 중이니 검찰에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해도 조용히 하라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칠레 APEC 무산에 멕시코 공식방문 취소

    문재인 대통령, 칠레 APEC 무산에 멕시코 공식방문 취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와 연계해 오는 13~14일 예정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칠레 정부의 APEC 정상회의 개최 취소로 APEC 정상회의 참석과 연계해 예정했던 문 대통령의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이 부득이하게 취소됐다”고 밝혔다. 당초 청와대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과의 정상 외교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칠레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회의 취소를 발표했다. 청와대는 APEC 회의 취소 이후 멕시코 주변국들과의 회담을 추가로 조율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고 멕시코와의 정상회담만을 위해 남미까지 이동하는 것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일정 변경은 멕시코 정부 측과 협의를 거쳤으며 멕시코 측도 이해를 표명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3~5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소화한 뒤 이달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잇단 압박에 트럼프 반응없자… 김정은, 文모친상 변수에도 도발

    잇단 압박에 트럼프 반응없자… 김정은, 文모친상 변수에도 도발

    美, 김계관·김영철·최룡해 성명에 무반응 연말 시한 회담 나서라는 전형적인 압박 김정은, 文대통령에게 최소한의 도리만 남북관계 전환 모멘텀 상당 기간 힘들 듯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 만인 31일 발사체를 쏘아 올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초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고문(24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27일),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29일) 등을 앞세워 대미 압박 성명·발언을 내놓았다. 곧이어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공표한 ‘연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면서도 미국을 압박하는 한편 미국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한 초조함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무력시위를 준비하던 중 ‘문 대통령 모친상’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을 뿐 조의문과의 연관성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리라는 해석도 제기된다.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스톡홀름 결렬 이후 김계관, 김영철, 최룡해까지 최대 수준으로 압박했음에도 미국이 반응하지 않으니 행동에 나선 것”이라며 “조의문과의 연관성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문 대통령과 완전히 등 돌릴 생각은 없으며 최소한 도리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계획된 발사 일정을 돌발 상황에 해당하는 문 대통령의 모친상이라고 변경할 만큼 여유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이런 행보가 처음은 아니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한은 조의문을 발표한 지 4시간 만에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조의문으로 잠시나마 해빙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지만, 북미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않는 한 꽉 막힌 남북 관계의 모멘텀은 쉽게 마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북한의 무력시위 3시간 전 조의문 전달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전향적 의사라고 해석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사안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고 했다. 조의문은 전날 오후 판문점에서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에게 전달됐고, 윤 실장은 오후 9시 30분쯤 부산 남천성당 빈소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조의문 전달자에 대해 청와대는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발사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북한의 패륜적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日언론 한일 갈등 풀 ‘경협기금안’ 보도에 靑 “너무 나간 얘기”

    日언론 한일 갈등 풀 ‘경협기금안’ 보도에 靑 “너무 나간 얘기”

    日교도 “징용 피해자 보상 성격 아냐”‘日정부 기금 안 내…韓 외교부와 조정 중’ 보도외교부 “한 번도 언급된 적 없다” 반박 청와대가 29일 일본 교도통신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둘러싼 양국 갈등을 풀기 위해 한일 정부가 경제협력 명목의 기금 창설안을 마련했다는 보도에 대해 “너무 나간 얘기”라고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일하면서 이제 막 대화의 물꼬가 트인 상태로, 이에 따른 양국 대화채널부터 가동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 정부 입장은 여전히 ‘1+1’(한일 기업의 자발적 기금조성)안”이라면서 “(다른 안이 나오더라도) 1+1안이 선행되면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뉴스1은 전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지난 28일 복수의 한일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한일정부가 이번 한일갈등 사태 수습을 위한 다양한 합의안 검토에 착수했다면서 이 가운데 경제발전기금 설립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경제기금 설립안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기업이 경제협력 명목의 기금을 창설, 여기에 일본 기업도 참가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또 경제기금 설립안은 ‘일본 측 관계자’가 초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핵심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보상 성격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상호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자금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보도했다. 특히 일본 기업이 강제징용 문제가 ‘해결이 끝난 일’이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 모순하지 않는 형태로 자금을 각출하는 방식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 안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기금에 자금을 내지는 않는다. 통신은 안에 대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서 배상 문제가 해결이 끝났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따른 방식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한일간 협의에서 복수의 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합의안 작성을 위한 의견 조정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을 축하하기 위해 방일한 이 총리가 지난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지혜를 내자’고 말한 점을 인용하며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배상금이 아니라 미래의 한일 관계를 만들 자금을 내는 쪽으로 협의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전날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간 한국과 일본 당국 간 논의 과정에서 한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과 관련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가운데 징용 피해자와 양국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대통령 새달 3~5일 태국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달 3~5일 태국 방콕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28일 밝혔다. 13~19일에는 3박7일 일정으로 중남미 제1교역국인 멕시코 공식 방문에 이어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25∼27일에는 부산에서 한·아세안 관계 30주년을 기념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등 11월 내내 동시다발적 다자외교와 이를 계기로 한 양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불씨를 살리고 경제 실리를 찾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관심의 초점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하는 아세안 및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여부다. 최근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총리의 회담이 이뤄졌지만,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이견이 여전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 의사가 없는 터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미 대화의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APE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회담을 갖고 북핵 해법을 논의할지도 주목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APEC 기간 주요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낙연 “눈치 없이 오래 머물러 있는 것도 흉해”… 힘 얻는 당 복귀설

    이낙연 “눈치 없이 오래 머물러 있는 것도 흉해”… 힘 얻는 당 복귀설

    文대통령, 수개월 전 향후 역할 말한 듯 지역 출마보다 공동 선대위원장 ‘무게’이낙연 총리는 28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눈치 없이 오래 머물러 있는 것도 흉할 것이고, 제멋대로 (처신)해서 사달을 일으키는 것도 총리다운 처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거취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이렇게 답하면서 “그럴 일 없게 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화롭게 하겠다”고 했다. 이 총리가 이날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재임 881일) 기록을 세웠다. 이명박 정부 시절 김황식 전 총리의 재임 기간(880일)을 넘어섰다. 그동안 총리실은 역대 총리들의 취임 1, 2주년 등에 맞춰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이날은 이 총리와 관련된 보도자료 등을 일절 내지 않았다. 이 총리도 한껏 몸을 낮췄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인데 특별히 소감이랄 건 없다.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건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고 짤막한 소회를 밝혔을 뿐이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정부의 후반기 내각 운영 방향과 관련해 “‘더 낮게, 더 가깝게, 더 멀리’ 등 세 가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 어려운 분들께 더 가까이 가야 한다는 것에 착목(착안)해서 정책을 추진해야 하고, 동시에 더 멀리 보고 준비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한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이 오히려 저소득층의 일자리 감소와 소득 저하를 초래한 데 대한 정부 정책의 기조 변화를 의식한 발언이다.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진 회담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께 꽤 긴 시간 동안 상세한 보고를 드렸다. 저에게는 일본과의 소통을 계속해 달라는 분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총리가 최장수 총리로 등극하고,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로 꽉 막힌 한일 관계를 뚫는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 데는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이 자리잡고 있다. 취임 초만 해도 문 대통령과 특별한 개인적 인연이 없는 ‘비문’인 이 총리가 문 대통령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국정의 오랜 ‘길동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없었다. 하지만 이 총리는 ‘내각 군기반장’으로 국정 운영에 있어 ‘안정감과 균형감’을 보여 주면서 문 대통령의 ‘보완재’ 역할을 톡톡히 했고 청와대는 물론 당 안팎에서 총리를 보는 시선이 바뀌기 시작했다. 물론 이 총리가 높은 지지율로 여권 내 대선후보 1위 자리를 거머쥔 것도 한몫했다. 특히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당내에서 이 총리의 ‘당 복귀설’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이해찬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이 총리의 당 복귀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 내지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미 수개월 전에 이 총리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지에 관해 총리 본인과 직접 말씀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의 향후 거취는 정기국회가 끝날 즈음이나 여권이 추진하는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의 처리 여부가 결정되는 시점을 전후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과 여권의 분위기는 현재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 총리의 총리직 사퇴와 당 복귀에 방점을 두고 있다. 문제는 어떤 자리로 가느냐다. 종로 출마,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 총리 측에서는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누비며 선거 유세를 하는 것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당의 총선 승리에 힘을 보탬으로써 당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전국 유세를 통해 이 총리의 대중적 인지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세력이 약한 이 총리로서는 높은 국민적 지지만이 ‘미약한 당내 세력’, ‘호남 출신 한계론’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는 ‘빅카드’이기 때문이다. 다만 당에서 종로 출마 등을 제안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이낙연 “거취 내맘대로 못해 조화롭게 결정”… 힘 얻는 당 복귀설

    이낙연 “거취 내맘대로 못해 조화롭게 결정”… 힘 얻는 당 복귀설

    文대통령, 수개월 전 향후 역할 말한 듯 지역 출마보다 공동 선대위원장 ‘무게’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재임 881일) 기록을 세웠다. 이명박 정부 시절 김황식 전 총리의 재임 기간(880일)을 넘어섰다. 그동안 총리실은 역대 총리들의 취임 1, 2주년 등에 맞춰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이날은 이 총리와 관련된 보도자료 등을 일절 내지 않았다. 이 총리도 한껏 몸을 낮췄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인데 특별히 소감이랄 건 없다.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건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고 짤막한 소회를 밝혔을 뿐이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정부의 후반기 내각 운영 방향과 관련해 “‘더 낮게, 더 가깝게, 더 멀리’ 등 세 가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 어려운 분들께 더 가까이 가야 한다는 것에 착목(착안)해서 정책을 추진해야 하고, 동시에 더 멀리 보고 준비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한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이 오히려 저소득층의 일자리 감소와 소득 저하를 초래한 데 대한 정부 정책의 기조 변화를 의식한 발언이다. 그는 일왕 즉위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진 회담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께 꽤 긴 시간 동안 상세한 보고를 드렸다. (문 대통령은) 조용히 들으셨고 저에게는 일본과의 소통을 계속해 달라는 분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화롭게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이 총리가 최장수 총리로 등극하고,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로 꽉 막힌 한일 관계를 뚫는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 데는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취임 초만 해도 문 대통령과 특별한 개인적 인연이 없는 ‘비문’인 이 총리가 문 대통령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국정의 오랜 ‘길동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없었다. 하지만 이 총리는 ‘내각 군기반장’으로 국정 운영에 있어 ‘안정감과 균형감’을 보여 주면서 문 대통령의 ‘보완재’ 역할을 톡톡히 했고 청와대는 물론 당 안팎에서 총리를 보는 시선이 바뀌기 시작했다. 물론 이 총리가 높은 지지율로 여권 내 대선후보 1위 자리를 거머쥔 것도 한몫했다. 특히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당내에서 이 총리의 ‘당 복귀설’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이해찬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이 총리의 당 복귀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 내지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이는 “이 총리의 ‘총선 역할론’은 오래전부터 당 안팎에서 흘러나왔지만, 이 대표 측에서 마땅찮아했다”는 얘기와 맞물리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미 수개월 전에 이 총리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지에 관해 총리 본인과 직접 말씀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 총리의 향후 거취는 정기국회가 끝날 즈음이나 여권이 추진하는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의 처리 여부가 결정되는 시점을 전후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과 여권의 분위기는 현재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 총리의 총리직 사퇴와 당 복귀에 방점을 두고 있다. 문제는 어떤 자리로 가느냐다. 종로 출마,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 총리 측에서는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누비며 선거 유세를 하는 것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당의 총선 승리에 힘을 보탬으로써 당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전국 유세를 통해 이 총리의 대중적 인지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세력이 약한 이 총리로서는 높은 국민적 지지만이 ‘미약한 당내 세력’, ‘호남 출신 한계론’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는 ‘빅카드’이기 때문이다. 다만 당에서 종로 출마 등을 제안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박지원 “전쟁 불사하면 다 죽어…文대통령 평화정책이 답”

    박지원 “전쟁 불사하면 다 죽어…文대통령 평화정책이 답”

    朴, 北 평양축구 거친 경기에 “속내 있다”김영철, 美에 “당장 불 오가는 교전 관계”이에 朴 “좀더 좋은 조건 제시해달란 소망”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신당) 의원이 27일 “전쟁이라도 불사하자면 다 죽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정책이 답”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월드컵 평양 예선전의 거친 경기도 북측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북미, 남북 관계의 속내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선미후북(先美後北)과 선미선북(先美先北)을 병행하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로 미·일·중 주한대사 등 111개국 대사와 17개 국제기구 대표들을 초청해 가진 리셉션에서 “평창으로 모아주신 평화와 화합의 열기가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발언은 15일 평양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 남북 축구가 북한의 비협조로 인해 관중도 생중계도 없는 ‘깜깜이’로 진행되면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당시 남북 축구 경기는 ‘무중계·무관중’ 상태에서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북한 선수들의 거친 경기 운용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귀국 직후 손흥민 선수는 무승부(0대0)로 끝난 경기에 대해 “북한 측 플레이가 매우 거칠었고 심한 욕설도 했다”면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 측은 북한 전문 여행사에는 1주일 전에 ‘무중계·무관중’ 경기를 알렸지만, 통일부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알았다”면서 “이것이 지금 남북관계의 현실이고 문재인 정부와 김정은 정권의 의사소통 수준”이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은 “북핵과 미사일 위협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 평양 원정에서 북한 갑질이 목도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실인식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미국에 올해 연말까지 새로운 타협 방안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한 데 이어 이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까지 나서서 미국에 시한을 거듭 상기시킨 것과 관련해 “김계관 고문에 이어 김영철 부장의 등장!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북미 정상간의 사이를 강조하며 좀 더 좋은 카드를 미국이 제시해 달라는 소망”이라고 설명했다.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낸 담화에서 “미국이 자기 대통령과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워 시간끌기를 하면서 이해 말을 무난히 넘겨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조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는 결코 민심을 외면할 수 없으며 조미관계 악화를 방지하거나 보상하기 위한 담보가 아니다”라면서 “조미관계에서는 그 어떤 실제적인 진전이 이룩된 것이 없으며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수 있는 교전관계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 총리, 28일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김황식 넘는다

    이 총리, 28일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김황식 넘는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게 된다. 27일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28일 ‘재임 881일’(2년 4개월 27일)을 맞으며 직전 최장수 총리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재임 기록(880일)을 뛰어넘는다. 이 총리는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5월 31일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 총리를 지명하면서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처신하신 분”이라며 “협치행정·탕평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화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 총리의 잘 알려진 별명은 ‘군기반장’이다. 총리실 간부나 장관들이 현안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하거나 행정편의주의적인 대책을 내놓으면 질책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년 전인 2017년 9월 ‘살충제 계란’ 파동에 이어 ‘생리대 안정성’ 논란과 관련해서도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호되게 질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총리는 외교 측면에서도 문 대통령과 ‘투톱외교’를 펼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4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하며 대일 외교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1년여만의 양국 최고위급 대화로, 강제징용 문제에서 이견을 확인한 자리였지만 언론인 시절 도쿄특파원,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 등을 지낸 ‘지일파’ 정치인으로 꽉 막힌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총리는 안정감 있는 국정운영 등으로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현재 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 1004명에게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이 총리가 22%로 가장 많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로 2위,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7%로 공동 3위,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6%로 5위를 차지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조국 사태 이후 여권의 인사 부담이 높아져 일각에서는 이 총리가 내년 총선 이후까지 내각에 남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도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지금 법무부 장관 (인선) 외에는 달리 개각을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이 총리가 총선에 직접 나선다면 거취 결정 데드라인은 내년 1∼2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에 따른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 90일 전)이 1월 중순이기 때문이다. 총선에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선거에서 역할을 담당하려면 늦어도 2월 안에는 당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文대통령, 北 금강산조치에 “국민정서 배치…남북관계 훼손우려”

    “금강산관광 자체는 제재위반 아냐…대가 지급하는 기존방식 되풀이는 어려워” ‘새로운 관광 방식’ 염두에 둔 발언 분석 “남북이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 美 수준과 같아”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문제와 관련해 “국민들 정서에 배치될 수 있고 그런 부분들이 남북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문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 악재로 보이기도 하고,소통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른 한편으로는 사실 관광 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관광의 대가를 북한에 지급하는 것은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니 기존의 관광 방식은 말하자면 안보리 제재 때문에 계속 그대로 되풀이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관광 자체가 제재 위반이 아니라, ‘대가를 지급하는 기존 방식의 관광’이 제재 위반이라는 생각을 밝힌 셈이다. 일각에서는 제재 위반인 ‘대가 지급’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금강산 관광을 이어가는 방안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날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 관련 협의를 통보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에서 “달라진 환경을 충분히 검토하며 금강산 관광의 창의적 해법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통일부가 언급한 ‘창의적 해법’과 같은 맥락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현존하는 핵무기를 포기한다고 확실히 말한 적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남북 간에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은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과 같다”며 “김 위원장도 그런 의지를 여러 번 피력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는 나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을 만난 모든 정상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한결같이 확인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원하는 조건들이 갖춰질 때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리의 안전이 보장되고 밝은 미래가 보장돼야 한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하겠나’라는 (김 위위원장의 발언이) 이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다.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문제는 김 위원장이 바라는 조건을 미국이 대화를 통해 받쳐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 회담’에서 ‘핵 없이도 안전할 수 있다면 우리가 왜 제재를 무릅쓰고 힘들게 핵을 갖고 있겠느냐’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자들이 평양정상회담 당시 소감을 묻자 “아주 뿌듯했다. 5·1 경기장에서 평양 시민들에게 연설할 때 정말 가슴이 벅찼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2007년 10·4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본 궤도에 들어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제가 준비위원장으로서 합의를 위한 역할을 했다”며 “(그 이후) 순식간에 남북관계가 과거로 되돌아간 감이 있다. 그동안의 세월이 유독 남북관계에선 잃어버린 세월이라고 느껴졌고, (지금은) 과거 출발선에서 시작한다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 “관계 개선 모멘텀 만들자는 목표 달성”

    24일 한일 총리회담과 관련, 청와대와 여권은 적어도 한일 관계 개선의 분기점이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갈등의 근본 배경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는 만큼 한일 정상회담과 양국 관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방일로 양국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만들자는 목표치에는 이른 것 같다”며 “물밑 대화를 넘어서 외교 당국 간 공식 대화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늘 회담에서 정상회담을 하자고 구체적으로 제안을 한 것은 없는 걸로 안다”며 “정상회담에는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갑자기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일본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에 다음달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자는 제안이 포함됐다고 보도한 데 대해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화의 불씨가 살아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번 면담으로 살아난 대화 동력이 한일 관계 회복의 긍정적 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회담을 계기로 한일 관계 경색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하게도 2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나온 유의미한 결과물은 없었다”며 “결국 이번 만남이 원론적인 입장만 재확인한 자리가 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평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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