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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12월 회담’ 목표, 실무협상·트럼프 탄핵 속도에 달렸다

    김정은 ‘12월 회담’ 목표, 실무협상·트럼프 탄핵 속도에 달렸다

    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3차 북미정상회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난 4일 국가정보원이 전망함에 따라 실제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이 이미 오래전에 연말을 비핵화 협상시한으로 제시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부터 재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 하지만 현재 북미 간에 입장 차가 좁혀진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실무회담 개최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다음달 북미정상회담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환대사가 스톡홀름 실무협상 종료 직후 언급한 선결조건의 일부라도 한미가 수용하려는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협상 재개를 선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빨라야 내년 초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북미 간의 이견이 연내에 해소될 만큼 충분히 논의가 진전된 것은 아니다”라며 “한두 차례 실무회담을 열어 먼저 견해차를 좁힌 이후에 접점이 만들어진다면 내년 초에 정상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 점도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 게이트로 야당의 탄핵 공세를 받고 있는 데다 대표적 치적으로 자랑해 온 경제도 하강세를 보여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국내 정치적 위기를 외부로 돌리기 위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이벤트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 변수’가 웬만해서는 미국 정치에 파급력을 끼치기 힘들다는 점에서 되레 북미정상회담에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노딜도 당시 미 의회 청문회에 자신의 측근 변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위기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전 카드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된 바 있다. 반면 최고지도자의 체면을 중시하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올해를 넘기면 김 위원장이 ‘액션’을 취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은 북미 관계의 파국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음달 극적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내년부터는 미국 전역을 순회하는 선거운동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를 넘기면 시간을 내기 쉽지 않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 김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 같은 고강도 무력시위를 감행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는 점을 최대 외교 치적으로 자랑해 왔기 때문이다. 외교 소식통은 “지난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도 불과 며칠 전에야 결정됐기 때문에 앞으로 연말까지 두 달 안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4일 “다행히 북미 정상 간 신뢰는 여전하고 대화를 이어 가고자 하는 의지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문 대통령의 모친상을 위로하는 서한에서 “대통령님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5일 청와대가 전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국정원 “북미 새달 정상회담 땐 이르면 이달중 실무협상”

    국정원 “북미 새달 정상회담 땐 이르면 이달중 실무협상”

    “스톡홀름에서 北의 연말시한 美에 전달 늦어도 새달 초 양측 입장 조율 나설 것” 김평일 駐체코대사 교체돼 北귀국 예정 정의용 “이동식으로 못쏴” 전날 발언에 野 “팩트 모른다” “위증 가깝다” 비판 정경두 “고정 발사대로 쐈다 의미” 해명 “안보 도움된다면 지소미아 계속 유지”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을 정해 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정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김 위원장이 12월 북미 정상회담을 정해 놓고 있다면 적어도 11월에는 실무협상을 해야 하고, 11월에 한다고 하더라도 12월에 실무협상을 또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 김민기 의원이 전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지난달 4~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결렬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이달 중 또는 늦어도 다음달 초에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자유한국당 간사 이은재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5일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통해 장시간 상호 입장을 확인해 본격적 협의 시기가 된 데다 김 위원장이 올해 말을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바 있다”며 “양방 입장을 토대로 본격적 절충을 위해 늦어도 12월 초까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주체코 북한대사가 교체돼 북한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이 의원이 전했다. 김 대사는 1970년대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로 자리매김하자 불가리아, 핀란드, 폴란드, 체코 대사를 역임하며 해외를 전전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기술적으로 이동식 발사대(TEL)로 발사하기 어렵다”고 한 데 대해 “북한이 TEL을 이동해 TEL로 바로 발사한 것이 아니라 지상의 고정식 발사대나 지지대 등을 사용해 발사했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정 실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위증에 가깝다’, ‘팩트를 모른다’고 비판하자 이같이 해명하면서 “군은 이동식·고정식 발사대 여부를 떠나 북한의 움직임을 빠뜨리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2017년 ICBM급 화성 14형을 두 차례, ICBM급 화성 15형을 한 차례 시험 발사했는데 세 차례 발사에서 “TEL을 발사 위치까지 운반해 그 자리에서 고정된 별도의 받침대를 이용해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과 관련해서는 “안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이런 것을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 “북미 3차회담, 가장 중대한 고비… 정상 간 신뢰 여전”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미 간 실무협상과 3차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다행히 북미 정상 간 신뢰는 여전하고 대화를 이어 가고자 하는 의지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했다. 존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35분간 북한과의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조언을 구했고, 문 대통령은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로가 담긴 친필 서명 서한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친이 평소 북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던 열망을 기억한다”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접견에는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부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데이빗 스틸웰 국무부 차관보 등이 배석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일, 톱다운 방식 해빙 돌파구 마련… 차관급 협의 가능성

    두 정상, 실질적 관계진전 방안 도출 희망 최악 치닫던 한일, 반전 모멘텀 될지 주목 日언론 “아베, 文에 한일 협정 준수 요구” 징용해법 여전히 평행선… 급반전 미지수 23일 종료 앞둔 지소미아 첫 시험대 될 듯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개월여 만에 직접 소통에 나서 문제 해결 의지를 표명하면서 최악으로 치닫던 한일 관계가 ‘톱다운’ 방식에 더해 반전 모멘텀을 맞을지 주목된다. 4일 태국 방콕에서 ‘깜짝 단독환담’이 이뤄진 배경에는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방치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미리 협의되거나 한 게 아니다”라며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우호적이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눈 만큼 해빙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냉랭했던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비교하면 두 정상이 사전 정지작업 없이도 단독환담을 가진 것 자체를 진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이 외교부 간 공식채널로 진행되는 협의에서 실질적 진전 방안의 도출을 희망했고, 필요 시 고위급 협의를 갖자는 데 공감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외교부 국장급 채널을 격상해 조세영 외교부 차관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간 차관급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론 강제징용 해법을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급반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아베 총리가 한일 청구권협정을 준수하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는 점을 부각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분위기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정도”라며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워낙 입장 차가 커 당장 해결되기는 비관적”이라고 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얼마만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지 외교적 수사에 그칠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했다. 첫 시험대는 종료 시한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될 전망이다. 최근 지소미아 연장을 압박하는 미국 기류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부차관보는 지난 2일 일본 매체 인터뷰에서 “지소미아 문제를 포함해 한일 간 대립 장기화가 한미일 연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물론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려면 ‘명분’이 필요한데, 이는 강제징용 해법이나 수출규제에 대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일본의 기조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망은 불투명하다. 한일 정상이 다음달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정식 회담을 할지도 주목된다. 고 대변인은 “오랜만의 만남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아베 ‘11분 깜짝 환담’… 고위급 협의 공감대

    文·아베 ‘11분 깜짝 환담’… 고위급 협의 공감대

    靑 “대화 통해 현안 해결 원칙 재확인” 지소미아·강제징용 해법 ‘모멘텀’ 주목 日 “아베, 원칙적 입장만 전달” 선긋기문재인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예정에 없던 11분간의 단독 환담을 갖고 갈등 해소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으로 양국의 입장이 좁혀진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따로 ‘대화’한 것은 지난해 9월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무려 13개월여 만이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노보텔 방콕 임팩트’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대기실에서 오전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아베 총리와 단독 환담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한 외교부 간 공식 채널로 진행되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두 정상의 이날 ‘깜짝 환담’은 오는 23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19일 앞두고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번 만남이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빌미 삼은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최악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 회복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환담 분위기와 관련,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 외무성은 “아베 총리가 두 나라 사이의 문제에 관한 원칙적인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고 밝히는 등 강조점이 달랐다. 일본 언론도 이번 만남으로 관계 진전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대부분 “아베 총리가 징용 배상 문제에서 일본 기업에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 대응책을 보여 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한국에 청구권협정을 준수해 양국 관계를 건전한 상태로 되돌릴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니혼TV는 “두 정상이 급하게 마주한 것은 1년 이상 직접 대화를 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을 타개하고 징용 배상 등 현안을 해결해 간다는 자세를 보이고 싶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뉴스분석] 문 대통령의 또다른 ‘방콕 승부수’

    [뉴스분석] 문 대통령의 또다른 ‘방콕 승부수’

    文, 연말 비핵화 시한 앞두고 북미대화 진전 ‘올인’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따로 만난 것은 취임 후 처음태국 방콕서 오브라이언 접견에 NSC 참모진 총망라소식통 “트럼프 측근 오브라이언, 靑도 알아가는 과정”문재인 대통령은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했다. 접견은 비공개였고, 청와대는 이를 사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껏 미국 방문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함께 만난 적은 있지만, 국가안보보좌관을 따로 만난 것은 처음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북 매파’인 존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으로 지난 9월 취임한 오브라이언 보좌관도 같은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배석했지만, 문 대통령을 따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의 미국 특사로 결정된 뒤 정의용 안보실장과 만남이 자연스럽게 조율됐다”면서 “이후 방콕에서 계속된 양측의 조율과정에서 접견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노보텔 방콕 임팩트에서 열린 35분간의 접견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과의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조언을 구했고, 문 대통령은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앞으로도 청와대와 백악관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한일관계 및 기타 지역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문 대통령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카운트파트 격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따로 만난 것은 이례적이라는게 외교가의 평가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해외 인질 문제를 많이 다뤄온 협상 전문가이자 변호사로, 지난해 5월부터 국무부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활동해 왔으며 폼페이오 장관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결코 반하지 않을 참모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연말 협상시한이 성큼 다가오면서 비핵화 협상에 비관적 전망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가운데 중재자인 문 대통령이 격에 구애받지 않고 북미 협상의 진전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한미 관계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오브라이언은 수십년간 공화당 정부의 외교정책에 깊숙이 개입했던 볼턴과는 다른 인물”이라면서 “북미 대화에서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충실히 이행할 오브라이언 보좌관에 대해 청와대도 알아가는 과정이고 궁금해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북미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조언을 구했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기 전에 비핵화 협상의 결실을 맺으려는 의지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오랜 대결과 적대를 해소하는 일이 쉬울 리 없지만 다행히 북미 정상 간 신뢰는 여전하고 대화를 이어 가고자 하는 의지도 변함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로가 담긴 친필 서명 서한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모친이 평소 북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던 열망을 기억한다”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노력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접견에는 매튜 포틴져 국가안보 부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데이빗 스틸웰 국무부 차관보, 앨리슨 후커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조나단 울리욧 NSC 전략소통 선임보조관, 줄리 터너 NSC 동남아 보좌관 등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제외한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관련 핵심참모들이 총망라됐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위상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한국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등이 배석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정원 “김정은 12월 북미정상회담 정해놔…중국 방문 가능성도”

    국정원 “김정은 12월 북미정상회담 정해놔…중국 방문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 번째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것으로 정해놨다고 국가정보원이 4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이날 국정원 국정감사 중에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을 정해놓고 이달 중,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실무회담을 열어 의제를 조율하려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안에 중국을 다시 방문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두 의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북중 수교 70주년(10월 6일)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방중 문제가 협의되고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1·2차 싱가포르·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전 방중한 전례 등을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방중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기·이은재 의원은 또 국정원이 김평일 주체코 북한대사가 교체돼 조만간 귀국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김평일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선친인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기술적으로 이동식 발사대로 발사하기 어렵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언과 달리 국정원은 ‘이동식 발사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이은재 의원은 전했다. 정의용 실장의 발언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이은재 의원은 “‘이동식 발사대에 ICBM을 실어 (쏘고), 일정 지점에 가서 다시 발사대를 거치하고 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국정원의 답변을 얻었다”면서 “(정의용 실장의 발언과) 조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관련해서는 “신형 잠수함을 진수하게 되면 (그)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두 의원은 전했다. 북한은 현재 신포조선소에서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전폭 약 7m, 전장 약 80m 규모의 신형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 시설 철거’ 지시 과정에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참여한 것을 두고 “대남 협박뿐 아니라 대미 협박용도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이은재 의원은 말했다.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해 5월 폭파 이후 갱도 입구에 잔해들이 방치된 상태로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정은 12월 북미정상회담 목표로, 이르면 이달 중순 실무회담 열릴 듯”

    “김정은 12월 북미정상회담 목표로, 이르면 이달 중순 실무회담 열릴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중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아놓고 이르면 이달 중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국가정보원이 4일 밝혔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바른미래당)은 이날 국정원을 상대로 연 비공개 국정감사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12월에 잡혔다고 말한 이전 브리핑이 잘못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중간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은 12월 (북미) 정상회담을 정해놓은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야 간사 브리핑을 토대로 북미가 다음 달 중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지자 이 위원장이 국정원과 협의를 거쳐 ‘정정 브리핑’을 자청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북한 입장에선 북미 정상회담을 (12월 개최로) 목표로 잡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그러니까 북미회담 전에 실무협상을 하려면 12월 초까지 하지 않겠느냐는 합리적 추측이었다”며 “(12월 정상회담 개최) 전망이 아니고, 그게 그 사람들(북측)의 목표일 거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김 위원장은 올해 안에 중국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중했던 전례에 비춰서다. 또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11월 중, 늦어도 12월 초에는 실무회담이 열릴 것으로 국정원은 예상했다. 국정원은 김평일 주(駐) 체코 북한대사가 교체돼 조만간 귀국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김평일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선친인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이다. 김 대사의 누나 김경진의 남편인 김광섭 주 오스트리아 북한대사도 동반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능력과 관련해 국정원은 “결국은 이동식 발사”라는 견해를 보였다. ‘이동식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서훈 국정원장의 답변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이은재 의원은 “그렇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북한의 ICBM은 기술적으로 이동식 발사대(TEL)로 발사하기 어렵다’고 한 발언과 배치된다는 해석을 낳았으나, 이혜훈 위원장은 이 역시 와전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이 위원장은 “과거엔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한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 이동식 발사대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동식 발사대는 이동하는 데만 쓰고, (발사) 장소까지 끌고 가서는 거치대에 올려 쏜 적은 있다는 게 팩트”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식 발사대는 미사일(ICBM)을 옮기는 데만 쓰고, 장소까지 가서는 고정된 시설물(거치대)에 올려놓고 쏜 것”이라며 “국방정보본부는 이동식 발사대에서 ICBM을 쏠 능력을 북한이 갖춘 것 같다고 평가했는데, 둘이 모순되지 않는다는 게 국정원장의 답변”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관련해선 “신형 잠수함을 진수하게 되면, (그)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해 5월 폭파 이후 갱도 입구에 잔해들이 방치된 상태로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풍계리 경비부대 쪽은 지난 8∼9월 태풍으로 도로·교량 유실 등 피해가 커 복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오는 22일 자정을 기해 파기되는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복구 가능성에 대해 “알 수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국정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담을 예로 들면서 “어쨌든 (지소미아 복구) 가능성이란 것을 배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베에 먼저 손 내민 문대통령…깜짝회담 어떻게 성사됐나

    아베에 먼저 손 내민 문대통령…깜짝회담 어떻게 성사됐나

    문 대통령, 적극적으로 다가가 데려와양측 사전 조율 없이 11분 단독 환담‘대화 통해 풀자’ 양국 정상 공감대 확인 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예정에 없던 단독회담을 가져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즉석 만남’이었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판결, 일본의 수출 규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으로 냉랭한 한일관계를 고려했을 때 두 정상의 만남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아베 총리에게 만남을 청하면서 깜짝 회담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린 태국 방콕 ‘노보텔 방콕 임팩트’ 회의장에서 아베 총리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회의 시작 전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정상 등과 환담을 했고, 아베 총리는 막 회의장에 도착한 상태였다.아베 총리는 아세안 정상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뒤 문 대통령에게도 인사를 건넸고 문 대통령이 단독 환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한일 정상은 오전 8시 35분부터 11분 가량 환담했다. 양국 사이에서 이날 환담에 대한 사전 조율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 대통령이 여러 정상이 보는 앞에서 즉흥적으로 아베 총리를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의 만남은 ‘대화를 통해 한일관계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달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둔 가운데 칠레에서 16∼17일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취소되면서, 이번 회의가 양국 정상이 대면할 수 있는 마지막 외교무대라는 점 역시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환담에 나서는 데에 영향을 줬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지소미아 종료라는 ‘변곡점’에 다다르기 전 최대한 외교적 해법을 찾으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필요하다면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했으며, 아베 총리도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노력하자는 답을 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 역시 이날 환담 성사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친서에서 ‘정상 간 대화는 늘 열려 있다는 입장과 어려운 현안이 극복돼 한일 정상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 역시 지난달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내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 대통령·아베 11분간 환담 “대화 통한 해결 재확인”

    문 대통령·아베 11분간 환담 “대화 통한 해결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시간)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린 태국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 대기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독 환담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환담은 오전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11분간 이뤄졌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약식이긴 하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별도 만남을 가진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의 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갈라 만찬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나눴지만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지난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역시 두 정상은 악수를 하는 데 그쳤다. 한일 정상 간 대화는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지 11일 만이다. 이달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19일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두 정상 간 대화가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과 이어진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 회복 실마리를 푸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 대변인은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했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환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13개월여 만에 아베 총리와 ‘대화’

    문 대통령, 13개월여 만에 아베 총리와 ‘대화’

    文 “고위급협의 검토해보자” 아베 “모든 가능한 방법 모색” 고민정 청 대변인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 환담”문재인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1분간 단독 환담을 갖고 한일 갈등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따로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일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두 정상 간 대화가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수교 이후 최악을 치닫던 양국 관계 회복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회의 대기장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오전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아베 총리와 단독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갈라 만찬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나눴지만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한일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역시 두 정상은 얼어붙은 표정으로 ‘8초 악수’를 하는 데 그쳤다. 한일 정상 간 대화는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지 11일 만이며, 오는 23일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시한을 19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지난 4개월여 동안 한일 두 나라의 강제징용 해법 이견은 여전하지만, 이전처럼 감정적인 대응은 무뎌진 모양새다. 이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다음날 아베 총리는 앞서 문 대통령이 태풍 ‘하기비스’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낸 데 대한 답신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전달했다.이날 환담 분위기와 관련,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했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환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대통령, 오늘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문대통령, 오늘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아베 총리 어제 이어 두 번째 마주쳐청와대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 낮아”문재인 대통령이 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잇따라 참석한다.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에 특별히 공을 들여온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강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지를 요청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를 위해 전날 태국 방콕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도착 직후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먼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역내 협력 지향점을 제시하고 기여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참석한다.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만찬에서 악수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만난 것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8초간 악수와 함께 인사한 뒤로 4개월여만이다.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의 수출규제,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한일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두 정상이 만난 것에 눈길이 쏠린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문기간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별도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에 이어 지속가능발전 관련 특별 오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는 아세안과 한국·중국·일본·미국·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으며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대신 참석한다. 저녁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회의에 참석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4개월 만에 만난 文·아베… 활짝 웃으며 악수

    4개월 만에 만난 文·아베… 활짝 웃으며 악수

    대화 없었지만 ‘8초 악수’ 때와는 달라 오늘 다자회의 일정 4번 겹쳐 접촉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4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태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주재하는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 앞선 단체사진 촬영에서 아베 총리와 아키에 여사,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가 나란히 섰고, 활짝 웃으며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다만 두 정상이 따로 대화할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마지막 만남이었던 지난 6월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당시 두 정상은 냉랭하게 ‘8초 악수’만 나눠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드러냈다. 지난 4개월여 동안 한일 두 나라의 강제징용 해법 이견은 여전하지만, 이전처럼 감정적인 대응은 무뎌진 모양새다. 지난달 2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다음날 아베 총리는 앞서 문 대통령이 태풍 ‘하기비스’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낸 데 대한 답신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전달했다. 만찬장 배치는 원형이 아닌 한 줄로 이어진 테이블이었고 문 대통령 내외의 왼쪽엔 주최국인 태국 총리, 오른쪽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자리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번에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오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두 정상이 직접 만나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다자회의 일정 중 짧더라도 유의미한 대화를 나눌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지속가능발전 관련 특별오찬,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 등 4차례나 같은 일정에 참석한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대통령-아베 총리, 4개월전과 사뭇 달랐던 악수

    文 대통령-아베 총리, 4개월전과 사뭇 달랐던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4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첫 공식 일정으로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주재하는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 앞선 단체 기념사진 촬영에서 아베 총리와 아키에 여사,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는 나란히 같은 줄에 섰고,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다만 두 정상이 따로 대화할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마지막 만남이었던 지난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당시 두 정상은 냉랭하게 ‘8초 악수’만 나눠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드러냈다. 지난 4개월여 동안 한일 두 나라의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이견은 여전하지만, 적어도 이전처럼 감정적인 대응 양상은 무뎌진 모양새다. 지난달 2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다음날 아베 총리는 앞서 문 대통령이 태풍 ‘하기비스’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낸 데 대한 답신 전문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빈소에서 위로전을 전달했다. 만찬장의 테이블 배치는 원형이 아닌 한 줄로 이어진 테이블이었고 문 대통령 내외의 왼쪽엔 주최국인 태국 총리, 오른쪽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자리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기간 공식적인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오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두 정상이 직접 만나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다자회의나 갈라 만찬 등 일정 중 짧더라도 유의미한 대화를 나눌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4일 오전에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아베 총리, 리 총리와 함께 참석한다.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후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 위해 방콕에 도착했다. 지난달 31일까지 모친상을 치른 이후 첫 공식 일정이다. 이번 태국 방문은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각별히 공을 들여 온 신남방정책의 업그레이드 계기로 삼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부산·25~27일)를 앞둔 마지막 정지 작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모두 만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상 차원의 지지를 확인하고 그 포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 미중일러 등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외교·시장 다변화를 통한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에 따라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 부산 특별정상회의가 한·아세안 관계는 물론 신남방정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기대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4개월 만에 조우

    [속보]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4개월 만에 조우

    아세안+3 정상회의 갈라 만찬서 인사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후 갈라 만찬에 참석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만찬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해 단체사진 촬영 시 같은 줄에 선 아베 총리 내외와 악수를 하고 인사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만난 것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8초간 악수와 함께 인사한 뒤로 4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4일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번 태국 방문 기간 한일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까지는 한일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등 그 가능성은 낮게 관측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973년 중국외교 전담 조직 창설...독자 대중외교 본격화

    1973년 중국외교 전담 조직 창설...독자 대중외교 본격화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70주년과 한중 수교 27주년이다. 두 나라는 한국전쟁(1950~1953) 때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등 수십년간 적대 관계를 유지하다가 1992년 수교한 뒤로 세계 외교가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비약적으로 교류 발전했다. 하지만 2016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은 뒤로 ‘빙하기’를 맞고 있다. 반면 지속적으로 악화일로를 걷던 북중 관계는 지난해 북미 핵협상 재개를 계기로 서로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을 둘러싼 한반도 주변 정세가 ‘역사적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이에 1970년대 미중 화해를 시작으로 20여년 뒤 한중수교가 이뤄지기까지 우리나라와 중국이 어떤 진통을 겪었는지 살펴보고 두 나라 관계의 미래도 함께 전망해보고자 한다. 전·현직 중국 주재 외교관·특파원 등이 만든 계간지 ‘한중저널’ 창간호(9월)의 내용을 중심으로 여러 문헌·자료를 요약 정리했다. ●1970년대 미중 화해로 데탕트 시대 돌입 1960년대 말 전 세계는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 가운데 공산권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프라하의 봄’(민주화 운동)과 이를 막으려는 소련의 ‘브레즈네프 독트린’(사회주의 수호를 위해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겠다는 주장), 1969년 중소 국경분쟁(아무르 강 유역 영유권을 두고 두 나라가 벌인 전쟁) 등으로 사분오열했다. 자유주의 국가들도 1969년 미국의 ‘닉슨 독트린’(각국의 안보는 미국 개입 없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주장) 천명으로 위기감이 감돌았다. 진영에 관계없이 말 그대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왔다.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간 화해 분위기가 싹텄다. 소련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때부터 ‘제3세계론’(미국과 소련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세력을 키우자는 주장)을 역설한 마오쩌둥(1893~1976)은 중소 국경분쟁 당시 소련의 군사력을 실감하고 두려워했다. 리처드 닉슨(1913~1994) 미 대통령 역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소련의 팽창을 봉쇄할 필요를 느꼈다. 미중 모두에게 ‘적의 적은 동지’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가 1800년 가까이 지나 다시 한 번 국제정치 무대에서 구현됐다. 1971년 중국이 미국 탁구 대표팀에게 초청장을 보내 ‘핑퐁 외교’의 물꼬를 텄다. 같은 해 7월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시아 국가 순방 중 몸에 탈이 났다며 잠적한 뒤 극비리에 중국 베이징을 찾아가 저우언라이 총리와 비밀회담을 가졌다. 10월 중국은 미국의 도움으로 유엔에 공식 가입하고 대만의 상임이사국 자리도 이어받았다.이듬해 2월 닉슨은 미 대통령 최초로 중국을 방문했다. 국교도 맺지 않은 상태였지만 두 나라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다. 데탕트 시대의 막이 열렸다. 닉슨은 ‘골수 반공주의자’였지만 중국 문제만큼은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추구했다. 과거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미 외교전문 매체 ‘포린어페어’에 기고한 글에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영토도 큰 나라(중국)를 마치 지구에 없는 듯 지내는 것은 바람직한 외교가 아니다”라고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관계도 미중관계 반영…한국도 사회주의 국가와 교류 나서 미중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남북 관계도 변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은 1970년 전태일 분신 사건 등으로 제3공화국의 정치적 정당성이 도전받았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북한도 중소 국경분쟁 등 공산진영의 분열을 지켜보며 독자적인 생존 노선을 찾았다. 북한이 먼저 남북회담을 원했고 우리 정부도 이에 화답해 1971년 9월 비밀리에 남북 적십자 회담이 열렸다. 이후 양측이 합의한 내용을 정리해 통일 원칙 등을 담아 성명을 발표하는데, 이것이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이었다. 이때 만들어진 기본 정신은 2000년대에 들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남북 정상 회담에서도 부각됐다.그간 남북 사이에는 1968년 ‘1·21 사태’(북한군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려던 사건) 등 특수부대를 보내 상대를 타격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7·4 선언을 계기로 무장도발을 자제하기로 해 남북관계도 잠시나마 ‘봄날’을 맞았다. 박정희 대통령도 “사회주의 국가와 교류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외교적 외연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곧바로 이듬해인 1973년 우리나라 외교부에 중국을 전담할 ‘동북아2과’가 만들어졌다. 이곳은 훗날 한중수교의 산실이 된다. ●韓, 미국에 대한 서운함·중국에 대한 기대감 속 외교부 내 중국 전담 조직 마련 당시 박정희 정부는 미중 수교 당시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미국의 태도에 반감이 컸다. 미 조지워싱턴대 자료에 따르면 1971년 10월 열린 키신저와 저우언라이 간 두 번째 비밀회담 때 저우 총리는 키신저에게 김일성 북한 주석이 작성한 8개항의 메모를 전달했다. ‘미중 수교 때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다. 중국은 비밀회담이었음에도 혈맹인 북한에 이를 통보하고 상의했다. 저우 총리는 회담 직후에도 평양을 찾아가 김 주석에게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 정부에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미중 관계 개선이라는 큰 그림만 살피다보니 남한이 느낄 소외감은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로서는 이런 미국의 태도가 섭섭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반영하듯 당시 조선일보에는 박 대통령이 초조하게 청와대 경내를 오가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 분명히 뭔가 진행되고 있는데…”라고 토로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온다. 미국은 1972년 말에 가서야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서울로 보내 정보를 공유했다. 우리 정부의 서운함을 달래기에는 늦은 감이 있었다. 외교부가 동북아2과를 창설할 때에는 당시 미국에 대한 불만과 국제무대에 새로 등장한 중국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초대형 방사포 세 번째 발사한 北, 도발로는 얻을 게 결코 없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국방과학원이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9월 10일에도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으나 한 발이 내륙에 떨어져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현장에 갔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발 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평가했던 만큼 이번에 그 연장선에서 시험을 마무리하고 실전 배치를 앞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해 들어서만 12번째이고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로는 지난 9월 10일과 8월 24일에 이어 세 번째다.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이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뒤 새 전술무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는 북미 협상에서 체제 안전 보장 요구가 먹히지 않고 유엔 대북 제재도 지속하는 국면에서 미국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핵화 협상에서 더 진전된 방안을 제시할 것을 미국에 요구하고 압박하는 게 목적이다. 이번 발사는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발표한 지 불과 3시간여 만에 일어났다. 김 위원장의 조의는 인간적 예의차원에서 이뤄진 일이고, 북한은 앞으로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런 도발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탄핵 조사를 받아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입장에서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고 미국 조야의 대북 피로감이 커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 자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남한과의 민간 교류까지 피하고 금강산의 남측 시설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려고 실무회담도 거부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야당과 국민 여론에서 대북 피로감이 높아져 정부의 대북 정책의 의지와 동력이 약화한다면 이는 북한에도 상당한 손실이 된다. 북한은 남한과 미국과의 관계에서 긴장을 고조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점을 새삼 깨달아야 한다. 북한은 도발을 멈추고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 日 고노 방위상 “韓, 지소미아 관련 현명한 판단 바란다”

    日 고노 방위상 “韓, 지소미아 관련 현명한 판단 바란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1일 한국 정부의 종료 결정으로 23일부터 효력을 잃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연장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에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고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 11월 중순 태국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확대 국방장관 회의를 계기로 정경두 국방장관과 회담을 추진하면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재고를 촉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대해 한미일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교도통신은 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지소미아 연장 여부는 일본 측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철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측이 한국의 수출 규제 철회 요구에 응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양국 간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교도는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노영민 비서실장, 北 조의문에 “조만간 답신”

    노영민 비서실장, 北 조의문에 “조만간 답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낸 것에 대해 “조만간 답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 위원장의 조의문에 답신할 할 계획이 있느냐’는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답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을 통해 전달됐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전달받은 조의문을 빈소가 차려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문 대통령에 전달했다.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외교적 예의 차원에서 보낸 것이라는 해석과 남북 관계에서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엇갈렸다. 만약 조의문에 대한 답신이 전달된다면 내용에 따라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노 실장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현재까지는 한일간 양자 정상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 개최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보느냐’는 추가 질의에 “네, 그렇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총리가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회담한 뒤 일본 측의 입장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 “원칙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를 저희가 느끼고 있지 못하다”면서 “자세와 태도 그런 측면에서 약간 유연성이 있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강기정 “檢에 ‘조국 조용히 수사하라’ 전달, 적절하다 생각”

    강기정 “檢에 ‘조국 조용히 수사하라’ 전달, 적절하다 생각”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 9월 검찰에 ‘조용히 수사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던 것에 대해 “적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은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이 당시 판단의 적절성을 묻자 “적절성은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고, 그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이 ‘많은 국민은 그 발언을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재차 묻자 강 수석은 “제가 했던 어떤 발언을 얘기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서 강 수석은 지난 9월 26일 한 강연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 중이니 검찰에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해도 조용히 하라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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