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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봉 재처리 완료” 선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일 8000여개의 폐연료봉에 대한 재처리를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얻어진 플루토늄은 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용도를 변경시켰다고 밝혔다.북한이 플루토늄의 용도 변경을 밝힌 것은 기존의 ‘재처리 완료’ 시사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 사실상 핵무기 개발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된다. ▶관련기사 3면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그같이 밝힌 뒤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계속 나오게 될 폐연료봉들도 지체없이 재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또 “우리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할 어떠한 의지도 가지고 있지 않은 조건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1기 제1차회의 결정대로 정당방위 수단으로서 핵 억제력을 계속 유지,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계속 6자회담 환상에 사로잡혀 핵 시설을 동결하고 핵 억제력을 포기하는 데로 나가리라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천진한 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선 핵폐기’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으로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진력하겠다고 말해 6자회담 후속 회담에 참가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그는 “미국은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북한이 6자회담 중 제의한 건설적 의견을 받아들여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와 관련,정부는 2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 조정회의를 열어 북한의 담화 배경 등을 분석한 뒤,유감을 표명하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발표했다. 신봉길 대변인은 “남북관계 발전을 저해하고 6자회담으로 마련된 대화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말고,조속히 6자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했다.정부 당국자는 “재처리 완료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한·미·일이 현재까지 이를 확인한 것은 없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북한의 이런 언행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재처리 여부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단순한 6자회담 협상용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도운 김수정기자 dawn@
  • 盧 ‘파병·北核’ 사실상 연계

    노무현 대통령이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라크 추가파병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주요 변수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확신과 안정적인 대화국면’을 거듭 꼽았다. 정부는 이라크 파병과 6자회담 등 한반도 현안과의 연계를 공식 부인하고 있다.이는 파병 논란 초기 노 대통령이 밝힌 원칙이기도 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연계하는 듯한 발언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한승주 주미 대사는 “조건없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해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협상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로 이어지는 ‘공식 연계’를 피하면서도 파병 결정 이후 한반도 현안 해결을 위한 대미 협상에서 유리한 포석을 깔려는 전략적 제스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연계’와 ‘고려’의 차이 노 대통령이 파병과 북핵문제 해결을 동시에 언급하는 것 자체가 파병쪽에 무게를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파병하지 않을 경우 북핵 문제를 미국 마음대로 해도 좋으냐.”는 논리로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이라크 파병과 북핵문제는 ‘연계’는 아니고,‘고려’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파병의 노골적인 전제 조건은 아니지만 북핵 문제가 진전되면 적극 추진될 수도 있다는 뉘앙스다.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경남지역언론인 합동 인터뷰에서도 “파병을 한다면 적어도 뭔가 한반도 안정에 대해 예측 가능한 무엇이 필요하다.”면서 “여기에는 북한과 미국의 태도가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소극적 차원 ‘고려’ 넘어선 듯 노 대통령의 1일 연설을 보면,단순히 소극적 차원의 ‘고려’ 수준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강하다.노 대통령은 연설에서 “파병 문제 검토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확신은 매우 중요하다.무엇보다 평화적 해결을 확신할 수 있는 보다 안정된 대화국면 조성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아주 강력한 톤이다. 대통령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미국 중국 일본을 순방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2차 6자회담을 앞두고 대북 제안을 마무리하는 것도 이달이다. 또 우리 정부가 유엔결의안 채택 등을 감안,파병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달이다.미국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북 제안을 마련해 달라는 촉구성 메시지란 분석이다. 노 대통령은 연설 뒷부분에 북한을 향해서도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자세 변화를 촉구하긴 했지만 전체 문맥상 북핵 문제 해결의 열쇠를 미측의 태도 변화에 둔 듯하다.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클린턴 행정부 때처럼 북한과 협상하면 좋지 않으냐는 정부내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영관 외교부장관은 내외신 브리핑에서 “참모 수준에서 이런저런 얘기들은 중요한 언급이 아니며,대통령의 판단에 따를 것이며 결정 시기와 내용도 그 분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언급의 권위를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核해결 전망이 파병 변수”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이라크 추가파병 여부와 관련,“파병 문제 검토에 있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확신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확신할 수 있는 보다 안정된 대화국면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5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을 통해 “정부는 미국이 요청한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5면 노 대통령은 또 “국내여론과 국제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우리 안보상황과 이라크의 내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 형성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이 파병의 변수로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안정·평화를 언급하고 국제적 공감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관련,사실상 파병을 전제로 미국 등에 대해 6자회담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제적 공감대란 유엔 안보리의 이라크 결의안이며 이달 중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파병여부는 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결의안 채택시 파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사로 보인다. 한편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이날 내외신 브리핑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에 대해 “정부는 파병여부에 대해 서두르지도 않고 지연시키지도 않고 적절한 시기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참모 수준에선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지만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내린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또 추가 파병시 재정 부담에 대해 “미국이 우리 정부에 요청할 때 자비부담을 원칙으로 했다.”면서 “미국이 4억달러를 이라크 파병 외국군대에 쓰기로 했지만 우리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헌 김수정기자 tiger@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한승주(韓昇洲) 미국 주재 한국대사는 30일 이라크 추가 파병은 어떤 대가를 약속받고 하기보다는 조건을 내걸지 않고 하는 편이 더 좋다고 밝혔다. 한 대사는 이날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통외통위 국감에서 “지난번 이라크에 공병대와 의료부대를 파견했을 때 한·미관계에 미친 영향이나 외교적 입지 등에 준 긍정적 효과,경제 효과를 볼 때 이번 이라크 추가 파병은 몇배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이라크 파병은 한·미관계,경제적·국제적 입지,미국과 협상 역량 등에 효과가 크지만 처음부터 조건부로 연계 추진하는 것이 좋으냐는 것은 논의의 여지가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협상에서 약속받고 주고받는 형식의 태도를 취하는 편이 유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ip@
  • 靑·4黨 정례대화 추진

    신(新)4당체제를 맞아 청와대와 여야 4당간 ‘다채널 대화’가 추진된다.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새해 예산안과 2차 추경안,이라크 추가 파병문제,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동의안,각종 민생개혁 법안 등 산적한 현안을 감안할 때 야당과의 관계 정상화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간 회담과 함께 비서실장-원내총무 대화 등 다양한 채널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같은 방침은 국회의석의 5분의4를 야당이 차지한 데 따른 국정불안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노 대통령은 이르면 새달 중순 민주당을 탈당한 직후부터 야당 지도자와 본격 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진경호 문소영기자 jade@
  • 부시 새달 빈손으로 만나야하나

    지난 25·26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군사·외교 당국간 협의를 마치고 돌아온 당국자들이 이라크 파병에 대한 구체적 협의는 없었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실무협의를 벌인 것 자체가 파병을 전제로 한 것이란 비판을 의식한 듯하다.그러나 정부 안에선 새달의 한·미 외교 일정을 감안할 때 결정 시기를 늦출 경우 자칫 실기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파병 논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5000명 파병 요청 미측은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위성락 외교부 북미국장과 서주석 청와대 NSC전략기획실장 등 우리측 실무진들에게 파병 요청과 관련한 자신들의 기대 사항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외신들은 미측이 1만 5000명 수준의 풀(Full)사단이 아닌 1개 연대 병력과 몇개 대대 병력의 한국군 지휘 사령부 등을 한국측에 요청했다고 전했다.5000명 안팎의 해병대 파병을 희망했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군사외교소식통은 “이번 실무협의로 한·미간 파병에 대한 논의가 좁혀지고 있다.”면서 “새달 6∼8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 때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되는 경우 파병을 전제로 한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면서 “아직 공식협의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차 실장도 귀국 직후 파병 규모와 관련,“알려진 대로”라고 하면서도 “한국이 국민적 인식 아래 주권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의 후방주둔 해병대 파병을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신중론 속 실기론도 대두 정부 내에서 ‘파병 여부를 언제 결정하느냐.’가 핵심 쟁점으로 대두되는 분위기다.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등 파병 반대론자들은 파병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물론 파병 찬성론자들의 경우에도 협상 전략상 파병결정을 늦추자는 의견이 나온다.공식적으로 ‘중립’인 노무현 대통령도 최대한 늦추자는 쪽이다. 반면 파병 찬성론자들은 유엔 결의안이 진통을 겪고 있지만 채택될 가능성이 높고,이 경우 미국과 대치하고 있는 프랑스조차도 파병할 수 있는상황에서 반대급부의 극대화를 위해 10월 중순 전에는 결정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와대 외교·안보 실무진과 외교부·국방부는 새달 예정된 두 차례 외교일정,즉 21·2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와 24·25일 한·미안보연례협의회(SCM)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두번 모두 미국측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노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그리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방한해 한·미미래동맹구상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대한 부담이다. 청와대는 파병과 한반도 현안을 연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6자회담 등과 공개적으로 연계시킬 경우 ‘파병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식으로 비쳐질 수 있고,파병을 하지 않을 경우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그렇다고 실무협상에서 이라크 파병과 주한미군 재배치 협상,북핵 문제 등이 병행 논의될 개연성까지 배제하는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법원 “北송금 절차 유죄” 통치행위 불인정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5억달러를 보낸 것은 통치행위와 관련이 있지만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에 처벌을 면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관련기사 4면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상균)는 26일 ‘대북송금 사건’을 주도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피고인 6명에게 유죄를 인정,집행유예 및 선고유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전 수석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벌금 1000만원에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한국산업은행의 현대그룹에 대한 불법대출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이근영 전 산은 총재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에겐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대북송금이 통치행위인 남북정상회담과 주관·객관적으로 밀접한관련이 있다.”면서도 “북한에 돈을 보낸 행위 자체를 통치행위라 볼 수 없기에 송금절차상 드러난 범법행위에 대해선 모두 유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국가나 민족 전체의 운명 등과 관련한 중요사항을 통치행위라고 볼 때 대북송금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재판부는 또 “피고인들이 법치주의를 포기한 채 사기업인 현대그룹을 통해 비밀송금한 결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지 못했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여전히 국민적 합의를 얻지 못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민족화해,긴장완화,이산가족 만남 등에 크게 기여했고,피고인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가 추가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은 이날 첫 공판을 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설] ‘대북송금은 통치행위 아니다’

    대북송금이 통치행위인 남북정상회담과 주관·객관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지만 송금 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부분까지 면책되는 것은 아니라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대북송금 의혹사건 1심 재판부는 어제 이 사건으로 기소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특별검사팀과 마찬가지로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와 민족 화해,군사적 긴장 완화,이산가족 만남 등 남북관계 진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하지만 사법적 심사 자제의 대상인 통치행위에 부수되는 대북송금 행위까지 통치행위의 범주에 드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대북송금 과정에서 불법성이 개입된 만큼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우리는 지난 4월 특검이 수사에 착수했을 당시에도 논란이 됐지만 남북정상회담의 숭고성에도 불구하고 적법 절차 준수와 사회적 합의,투명성 등을 주문한 법원의 판단에 주목한다.법원의 지적처럼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비밀리에 추진된 대북송금은 법치주의와 호혜평등에 어긋난 남북 교류,남북관계에 대한 냉소적 비판,국민적 의혹과 대북경협 수행 부담 등 적잖은 부작용을 남겼기 때문이다.법원이 전제군주제의 잔재로 일컬어지는 통치행위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위법행위자에 대해서는 단죄한 것도 이러한 부작용을 감안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우리는 법원 판결을 계기로 대북송금을 둘러싼 소모적인 보·혁 논쟁을 종식시키는 한편,남북관계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틀을 다져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민족의 운명이 달린 통일 문제를 정권 이해의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통일을 향한 길이 멀고도 험난하지만 국민의 합의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게 이번 판결의 교훈이다.
  • ‘北송금’ 유죄인정 안팎/고뇌의 사법부 ‘솔로몬 판결’

    대북송금 의혹사건은 1심 재판부가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논란이 일단락됐다.재판부는 대북송금은 통치행위로 볼 수 없다고 해석하면서 구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배임·직권남용 등 공소사실 모두를 인정했다.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양형에 참작했다. ●북송금은 통치행위가 아니다 재판부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남북정상간 합의는 통치행위로 규정했다.하지만 북송금의 경우 회담 개최를 위한 중요한 조건이긴 해도 통치행위로 판단하진 않았다.대북송금을 국가나 민족 전체의 운명과 관련된 중요사항라 볼 수 없다는 것이다.따라서 북한에 돈을 보낼 때 실정법을 위반한 것은 범법행위로 당연히 처벌가능하다고 해석했다. 또 “통치행위라 하더라도 형사법을 위반하면 사법처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면서 “다면 사법적 심사를 자제하는 것”이라고 통치행위론을 매우 제한적으로 해석했다.법치주의가 확립된 현대사회에서 전제 군주국가의 잔재인 통치행위를 무한정 인정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정상회담 대가성 사법판단어렵다 재판부는 대북송금과 남북정상회담이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분명히 밝히면서도 ‘대가’란 단어를 사용하는 데 신중을 기했다.사전적 의미와 달리 사람마다 대가성에 대한 판단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돈을 보내지 않았을 경우 정상회담의 성사여부 등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법원이 섣불리 대가성 여부를 판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재판부는 “대가성 여부는 법률적 판단,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법원으로서 대북송금과 남북정상회담의 관련성에 나아가 이른바 대가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또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외국인가 재판부는 헌법의 영토조항과 평화통일조항 취지에 비춰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북한을 ‘외국’으로,북한의 법인격체를 ‘비거주자’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하지만 이번 사건에선 북한이 외국인지 판단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외국환거래법의 특례를 정한 ‘대북투자 등에 관한 외국환관리지침’이 존재하기때문이다.이 지침은 대북투자를 할 때 신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대북송금의 경우 정부승인을 전혀 거치지 않았기에 위법행위라고 판단했다. ●배임등 공소사실 모두 인정 산업은행의 현대대출을 주도한 이근영 전 산은 총재와 박상배 전 부총재에 대해서도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를 인정했다.이들은 현대에 대출해준 4000억원 모두가 회수된 만큼 재산상 손해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하지만 재판부는 “대출 당시 적절한 여신심사를 거치지 않았고,이후에도 무리하게 대출을 연장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재산상 손해발생 위험을 초래한 만큼 배임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적용된 직권남용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이 전 수석은 당시 산은을 통제할 권한을 갖고 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청와대 경제수석은 대통령 명의를 빌려 재정경제부장관을 통해 산은을 직접 감독·지시할 수 있는 자리”라면서 유죄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역사적 의미 긍정평가 재판부는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언급했다.회담이 긍정적·냉소적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지만,남북경제교류협력 확대,군사적 긴장완화,이산가족 상봉 등 우리 사회에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북한을 ‘제도화의 틀’로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고,앞으로 대북경제협력 수행에 있어서도 상당한 부담을 남긴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金장관 “평소처럼”/행자부 일정 모두 소화 추석후 중대고비 될 듯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4일 평소와 다름없이 공식 스케줄을 모두 소화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는 이날 오전 7시45분쯤 출근해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 전화 인터뷰를 가진 데 이어 승진한 직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오후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재정분권 및 균형발전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했고 시·도 기획관리실장회의와 해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 환영 만찬에도 참석했다. 김 장관의 이런 행보는 해임안 가결 직후 한때 나돌았던 ‘자진사퇴설’을 불식시키는 듯하다. 김 장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다.”면서 “그러나 지방분권·정부혁신 등 여러 현안이 있는데 이런 문제를 잘 마무리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퇴를 하더라도 그 시기는 상당히 미뤄질 것이라는 뉘앙스를 주고 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듣고 (사퇴시기를)판단할 것”이라며 거취문제를 대통령에게 일임했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5자 회동에서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거부권 행사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자 “대단히 힘든 숙제를 줬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그렇다고 김 장관이 계속 장관직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행자부 안팎의 관측들이다. 오는 22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장관이 답변을 할 경우 파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5자회담에서 최 대표가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처럼 야당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 맥락에서 김 장관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국감 시작 전에 거취를 결정할 공산이 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여야 청와대 회동 계속해야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대표,국회의장 등 정치지도자들이 어제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한 것은 퍽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으로 정국경색이 불을 보듯 뻔한 시점에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서로 얼굴을 맞댄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경기침체로 우울한 추석을 맞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보듬어준 회동이 아니었나 여겨진다. 당초 예상대로 눈에 띄는 합의는 없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여야 지도자들이 처음 만난 자리인 데다,5자회동이어서 처음부터 심도있는 논의를 기대하기는 지나친 욕심이었다.그러나 신당 불간섭 원칙을 비롯해 검찰 중립,노사문제,한총련 사태,민생경제 등 국정 현안에 대해 대통령과 야당대표간 폭넓은 의사교환이 이뤄져 여야간 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회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은 대화나 타협보다는 힘겨루기에 치중해 왔다.특히 청와대와 야당간의 갈등은 감정이 얽히면서 우려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형국에서 한 번의회동으로 여야가 오해와 불신을 말끔히 해소하길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노동정책을 놓고 노 대통령과 최 대표가 의견대립을 보인 것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하지만 정치지도자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자리였던 만큼 이제부터는 대화정치의 본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상대를 이해하는 대화로 현안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행자부장관 거취나 김문수 의원에 대한 민사소송 건도 이 연장선상에서 해결되길 희망한다. 여야 지도자들이 자주 얼굴을 맞대는 일은 참으로 중요하다.청와대는 이번 회동의 취지를 살리려면 회담 형식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대화의 문호를 활짝 열어야 할 것이다.정치지도자들이 얼굴을 맞대는 것은 잦을수록 좋다.이것이 진정한 ‘노무현 코드’ 아닌가 한다.
  • 청와대 5자회동 90분/盧 “金행자 해임은 어려운 숙제” 崔 “나라의 어른답게 행동하라”

    4일 열린 5자회동은 “화기애애했다.”는 청와대측의 설명과는 달리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한때 옥신각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최 대표는 A4용지 10장 분량의 글을 미리 준비해 갔고,회담에서 이를 죽죽 읽어내려 갔다고 한다.노 대통령은 노사문제와 관련,“왜 이런 자리에서 논쟁적인 얘기를 하느냐.”고 했고,“(노 대통령이)보기에는 상당히 불쾌한 표정을 짓더라.”는 게 최 대표의 전언이다.2시간 남짓 회담에서 1시간30분간을 노 대통령과 최 대표가 주로 대화를 나누었고,나머지 참석자는 대부분 묵묵히 지켜봤다고 한다. ●김두관 장관 해임건의안 최 대표는 헌법학자 김철수 교수를 예로 들며 “법률가의 해석을 경청해 달라.”고 요청했다.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을 받아서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조크로 받아넘겨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이어 노 대통령은 “대단히 힘든 숙제를 줬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김 장관이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더불어 맞서 싸우겠다는 얘기를 한 것을 봤다.방자한 태도다.헌법 정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법률학자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우리가 기대한 것과 다른 결정을 하게 될 경우 헌법정신 유린이라 보고 정면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한나라당이 말을 안하지만 실제로는 행자부장관이 500억원을 시민단체에 지원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그게 사실이라면 나의 뜻과는 다른 것”이라며 배석한 문희상 비서실장에게 조사를 지시했다.이에 문 실장은 “500억원도 5년에 걸친 액수”라며 “심사는 한나라당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 광역단체장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국 정상화와 특위구성 최 대표는 “취임 6개월이 지나서야 원내1당 대표가 얼굴을 마주 대한 것부터가 정치가 잘못되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고 운을 뗐다.이에 노 대통령은 “취임 전에도 야당을 찾아갔었고 후에도 야당 대표를 만났는데 야당 경선으로 기회를 못잡았고,대정부 공세가 심해 입을 뗄 수 없었다.언제나 대화를 해야 한다.”고말했다.이어 최 대표가 국가전략산업 특위 구성을 제안하자 노 대통령은 “10대 차세대 동력산업과 같이 윤곽을 잡아서 오면 그대로 하겠다.”고 답했고,다른 참석자들도 전원 동의했다. ●노사문제 싸고 옥신각신 최 대표가 공세적인 발언을 했다.“경제회생을 위해서는 집단 이기주의와 불법 파업에 대해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노사갈등이 최대 복병이라 한다.초기 대응의 잘못이 엄청나다.”고 지적했다.이에 노 대통령은 “오늘 같은 자리에서는 큰 차원의 얘기를 하자.왜 이런 논쟁적 얘기를 하느냐.”고 말했다.최 대표는 “원인이 뭔지를 봐야 한다.우리나라 경제를 위한 핵심적 문제 중 하나이기 때문에 거론한 것”이라고 했다.노 대통령은 “공격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최 대표는 “공격이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이때 상당히 옥신각신했다.”고 전했다. ●신당 문제와 당적이탈 최 대표는 “대통령이 신당 창당에 시간을 소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곤란한 것은 전부 야당에 떠넘기고 신당놀음만 하고 있지 않느냐.앞장서서 정부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었다.누가 야당이고 누가 여당이냐.책임있는 자세로 임해달라.신당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해달라.”고 말했다.그러자 노 대통령은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야속할 지경이다.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언론 문제와 각종 게이트 관련 최 대표는 “권력형 비리를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대통령이 의혹의 중심에 서서는 리더십이 발휘되지 않는다.특검 및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을 이어갔다.노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일절 개입하고 있지 않다.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불화가 있다는 말까지 보도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최 대표는 “대통령이 손배소를 제기했다.나라의 어른답게 행동해 달라.국정조사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노 대통령은 “언론도 잘못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김문수 의원 문제는 무혐의 된 부분과 (소송은)다른 부분”이라고 설명한 뒤 “당장 논의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해소취하에 대해 우회적으로 거절의 뜻을 나타냈다. 문소영 이지운기자 symun@
  • 金행자 해임안 野단독 가결/與 “”국정 흔들기...굴복안해””

    한나라당이 제출한 김두관 행자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금명간 김 장관 해임건의안 수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노 대통령의 선택과 정국 향배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결속 과시 민주당 의원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 149명과 자민련·민국당 등 160명이 참여한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해임안은 찬성 150표,반대 7표,기권 2표,무효 1표로 통과됐다. ▶관련기사 3·4면 해임안이 재적 과반수인 137표를 크게 웃도는 150표의 찬성으로 가결된 것은 한나라당 의원 149명 중 김홍신 의원을 제외한 148명과 자민련 등 2명이 가세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이 해임안 처리를 놓고 강한 결속력을 보임에 따라 향후 정국은 한나라당의 거센 대여(對與) 공세 속에 여야간 가파른 대치가 예상된다.다만 노 대통령의 해임건의 수용여부에 따라 대치정국이 의외의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5자 국정회담은 예정대로 개최 청와대는 해임안 가결과 관련,이날 공식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오전까지는 공식입장 발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4일 저녁 예정된 국정 5자회담은 이번 해임안과 무관한 만큼 예정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해임건의를 수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부의 기류에 변화가 없다.”고 말해 노 대통령이 해임건의를 거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최병렬 대표는 해임안 수용여부와 관계없이 5자 국정회담에는 참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본회의는 민주당 의원들이 한때 박관용 국회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몸으로 막는 등 표결을 저지,한차례 정회하는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민주당이 이후 본회의에 불참하는 쪽으로 당론을 모으고 집단퇴장해 여야간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헌정사에서 모두 5차례로,최근에는 2001년 임동원 통일부장관에 대한 해임안이 가결된 바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김두관 해임안 가결/한나라 강경대응 분위기

    한나라당은 3일 오후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김두관 행자부장관이 야당의 횡포에 맞서겠다고 하자 격앙된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이 만약 해임건의안을 거부할 경우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강력한 투쟁을 다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홍사덕 원내총무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해임안을 처리한 후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이 해임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럴리가 없고,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그런 극단적인 상황을 미리 상정해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은 정국의 원만한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해임안 거부 대책 강구중” 홍 총무는 그러나 노 대통령이 해임안을 거부하더라도 민생·경제·안보문제를 다룰 이번 정기국회를 비토하거나 장외집회 등 물리적인 방법은 동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의 향응 파문,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현대비자금 수수의혹,노 대통령 친·인척 비리의혹 등 3대 의혹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추진,노 대통령을 강력하게 압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선 “거부땐 정권퇴진 불사”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해임안을 거부할 경우 정권퇴진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홍준표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헌법상 해임건의안은 대통령이 마음대로 거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해임안 거부는 3권분립 정신에 어긋나는 위헌적 행위인 만큼 노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다면 우리당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병렬 대표는 4일 저녁 예정된 청와대 5자회담에는 노 대통령의 해임안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내년 추진할 사업은 산더미인데…장관들 “예산 달라” 아우성

    내년 정부 예산안이 올해보다 2.1% 증가하는 초긴축으로 편성돼 부처의 사업비 삭감이 불가피해지자 장관들이 직접 ‘예산 사수’에 나섰다. 2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은 대놓고 박봉흠 기획예산처장관에게 예산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지은희 여성부장관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2007년부터 보육비의 50%를 지원해 주려면 1조 8000억원이 필요한데 현재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지 장관은 “올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3590억원이고 내년 예산은 4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여성부 예산을 매년 50% 이상 증액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허상만 농림부장관은 “올해 추곡수매가가 7% 정도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농민 복지와 생활안정 등 농업부문 예산을 줄여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정세현 통일부장관은 “남북협력기금이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매년 5000억원가량 배정됐는데 내년 예산에는 3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면서 “현재 6자회담 등 남북협력기금에 대한 소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기홍 노동부장관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서는 어릴 적부터 직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예산을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국방 예산이 늘어난 조영길 국방부장관은 국무회의에서 말을 아꼈지만 휴식시간에 다른 장관들이 “(다른 부처와 달리)국방부는 예산이 많이 늘었다.”고 부러워하자 “국방예산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제 그렇게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며 나름대로의 애로를 호소했다. 행정고시 10회로 박봉흠(13회) 장관보다 선배이면서 옛 경제기획원 출신의 최종찬 건교부장관은 “예산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세외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이런 ‘부처 이기주의식’ 예산증액 요구가 빗발치자 박봉흠 장관은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 (장관들의 요구를 들어주기가)어렵다.”며 진땀을 흘렸다. 결국 노 대통령이 나서 “각 부처가 (예산의 증액 요청을 하기에 앞서) 예산을 줄일 수 있는 것부터 찾아야 한다.”며 무분별한 증액요구에 대한 자제를 당부하면서 장관들의 집단 요구는 마무리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마당] 법치 리더십이 없다

    “인간의 사사로운 마음보다는 인간이 한 공과(功過)만을 따져라.” 공명정대한 법치를 절규한 비운의 천재 한비(韓非)의 말이다.한비는 전국시대 한(韓)나라의 공자(公子)였다.당시 그의 조국은 전국칠웅(戰國七雄) 가운데 가장 작고 약하여 비애와 굴욕을 처절하게 느껴야 했다.조국의 위태로움을 바라보다가 군주에게 엄정한 법치를 건의했으나 외면당하여 비분강개한 심정으로 울분을 토로한 책이 바로 ‘한비자’다. 인간을 ‘이기적 존재’로 규정한 한비는,골육상잔이 난무하고 오직 힘만이 지배하는 냉혹한 현실에서 군주가 아무런 원칙없이 인의(仁義)라는 도덕 리더십으로 다스리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고 보았다.한비는 그들을 다스리는 최선의 방법으로 법치를 제시했다.그가 보기에 강제와 구속을 생명으로 하는 법은 강력한 통치수단이었다. 한비는 군주가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리는 방법에 일곱 가지가 있다고 했다.첫째,상과 벌은 옳고 그름에 따라 준다.둘째,화와 복은 선과 악에 따라 내린다.셋째,죽이고 살리는 것은 법에 따라 내린다.넷째,덕이 있는지를 판단할 때는 사사로운 애정과 증오에 따르지 않는다.다섯째,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을 가릴 때는 다른 사람의 비난과 칭찬에 좌우되는 일이 없다.여섯째,기준이 있어서 마음대로 헤아리는 일이 없다.일곱째,법의 집행에 신뢰가 있어서 사기치는 일이 없다. 물론 법을 빈틈없이 정비했다 해도 결국 그것을 운용하는 것은 사람이다.군주 혼자 천하를 다스리긴 불가능하므로 많은 관리를 두어 법을 운용하게 한다.하지만 군주와 신하의 이익은 상충하기 마련이므로,신하가 제대로 따라오게 요령을 발휘해야 한다.무엇보다도 군주는 신하에게 함부로 속내를 드러내지 말아야 하고 자신의 지략이나 지혜를 감추어야 한다.그래야만 신하들이 신중하게 처신하면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다는 것이다.군주는 신하가 하는 대로 일을 맡겨두고 철저히 성과에 따라 상벌을 단행하는 것이 통치술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결국 현실주의에 입각한 한비의 법치를 받아들인 진시황은 서쪽 변방의 진나라에서 출발하여 동쪽 여섯 나라를 차례로 무너뜨리고 마침내 드넓은 중국을 통일하고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중국을 일사불란하게 다스리게 된다.물론 진시황의 통치 방식에 문제가 없었던 바는 아니지만,‘죽은 진시황이 13억 중국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이에 비해 한비의 간언을 무시한 한나라는 망하고 말았다. 최근 청와대 모 인사의 향응제공 사건의 수사 진행 과정,대구 U대회의 진행과정,현대자동차 파업해결과정이나 지금도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화물운송노조의 파업,그리고 행자부 장관 해임안 제출을 둘러싼 여야의 끊임없는 대치,이런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정 홍보부족 탓이라고 말하는 현 정부의 무사안일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차갑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당사자인 우리는 빠지고,그것도 중국이 회담결과의 요약문을 발표하는 냉혹한 현실에서 현 정부의 리더십의 부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국내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상호간에 이해관계가 복잡미묘하게 얽혀 있어 실마리조차 찾기 힘든 요즘,공평무사한 법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그것은 간단하다.법을 모두에게 평등하게 적용하여 추호의 사사로움을 두지 말며,털끝만큼의 흔들림이 없이 일관되게 밀고 나가면 되는 것이다. 김 원 중 건양대 교수 중문학
  • 한나라당, 공방 거세지는 ‘60대 용퇴론’/초-재선 ‘치고 받고’

    한나라당의 초·재선 간 노선투쟁이 격화되고 있다.재선그룹은 ‘60대 용퇴론’을 비판하면서 지도부의 대여노선에도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초선들은 세대교체론의 본질을 외면하지 말고 당 개혁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재선의원 20명이 참여하는 ‘국민우선연대’는 1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60대 용퇴론은 (초선들의) 단세포적 사고를 보여줬다.”면서 “우리 당의 60대 이상 지지자들이 ‘한나라당조차 우리를 쓸모없는 사람으로 보는구나.’며 무력감을 느껴 당에 등을 돌리려 한다.”고 초선들에 직격탄을 쏘았다. 모임에서 이재오 의원은 “부패연루 정치인을 용퇴하라고 해야지 나이 60을 못박으면 한나라당 지지층이 급속 이탈할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현역 위원장의 프리미엄을 줄이고 돈 선거를 막아주면 저절로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문수 의원은 “전국구를 두 번 못하게 하고 지도부가 전국구를 도피처로 여기지 않는 게 당 개혁”이라고 거들었다. 김 의원은 이어 “굿모닝시티에서 4억여원을 받은 집권당 대표와 같이 희희낙락하려 한다.”면서 청와대 5자회담을 수락한 최병렬 대표를 또다시 공격했다.현대 비자금,양길승 사건 등 정권의 비리의혹에는 강력하게 투쟁하지 않으면서 “골프나 친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이에 초선들은 재선들이 물갈이론의 진의를 몰라준다며 신경전을 벌였다.남경필 의원은 “부적절한 표현이 나왔으면 준엄히 꾸짖으면 되고 (재선들이) 물갈이론의 본질을 생각한다면 당 체질변화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초선이 주축인 쇄신모임과 소장 8인방도 잇따라 모임을 갖고 ‘연내 지구당위원장 사퇴’ 등 당 개혁방안을 정리했다.이들은 ‘신진인사발굴위원회’를 신설해 연령구조를 역삼각에서 마름모꼴로 바꾸자고 요구하는 한편 4일 연찬회에서 중진들의 ‘아름다운’ 용퇴도 제기하기로 했다. 한편 초·재선 26명이 결성한 ‘통일을 준비하는 의원연대’도 이날 발족해 공천의 계절을 앞둔 당내 제세력들의 세규합과 목소리 키우기에 가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野 의원들 “지도부 똑바로 해”/金행자 해임안 失機·5자회담 수용 질책

    한나라당 지도부가 연일 소속 의원들의 호된 질타를 받고 있다.29일 의총에서 주5일제와 김두관 행자부 장관 해임안 문제,청와대 5자회담 수용 등 최근 당 운영방식이 모두 도마에 올랐다. 먼저 5자회담과 관련,김문수 의원은 “23만 당원이 뽑은 대표가 처음 대통령을 만나는데 모양이 5자회담이라니 얼굴이 화끈거린다.”면서 “검찰에 구속될 사람과 무슨 정치개혁을 논하느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지도부가 그동안 정책정당을 한다면서 대통령 친인척 문제와 양길승 사건 등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공 지난 다음에 배트 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은 행자장관의 해임안 처리도 “실기(失機)했다.”면서 “대통령 스스로 김 장관을 해임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 의원 6명이 법정에 서거나 기소돼 있는데 청와대 회동을 하는 것이 맞느냐.”며 대통령의 김문수 의원 고소 등에 지도부가 소홀히 하고 있다는 불만을 간접 제기했다. 주5일제에 대해서도 김락기·박시균 의원 등이 “중소기업과 양대 노총이 모두반대하는 정부안을 왜 야당이 총대를 메고 강행하느냐.”고 당론 표결에 끝까지 저항했다. 이에 지도부 전원이 나서 방어했다.최병렬 대표는 “행자부 장관 해임안 표결을 여당측이 물리적으로 방해할 경우 대통령과 마주 앉는 것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면서 해임처리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홍사덕 총무는 “대표가 4자회담을 먼저 제안해놓고 1명 차이로 (거부하는 것은) 아주 옹색하고 대표님 스케일과도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홍 총무는 그러나 “해임안 처리는 시기를 놓쳐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마지막으로 “민주당측의 교활한 국정운영에 수모를 겪고 있다.그러나 야당이 야당만 생각하고 국정을 처리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나라 ‘60대 용퇴론’ 파장/“차라리 키로 잘라라”

    한나라당내 60대 용퇴(勇退)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28일 중진들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반격에 나서면서 소장파들도 공격의 고삐를 죄는 등 본격적인 세 대결에 들어갔다. ●중진들 “한번만 더 그러면…” 전·현직 중진들 모임인 ‘한백회’와 공직자 출신의 ‘상록회’ 모임 등을 갖고 ‘중진의 힘’을 과시했다.한백회 회장인 유흥수 의원은 “나이가 기준이라면 ‘키 160cm 이하는 안된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발끈했다. 3선급 이상 의원 13명은 ‘중진 모임’을 갖고 용퇴론을 첫 제기한 원희룡 기획위원장과 남경필 의원 등 소장 ‘8인방’을 성토했다.김용갑·양정규 의원 등은 “나이 어린 의원도 함량미달이 있다.”면서 “(용퇴론) 재발이 안되게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원 위원장의 ‘해임’을 요구한 것이다. 중간에 참석한 최병렬 대표는 “원 의원이 젊다 보니까 실수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공천혁명,공천혁신 이런 말들이 나올 때 ‘연령’을 거론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초선들을 배후조종하냐.당 방침이냐.’ 등 항의전화에 시달리고 있는 최 대표는 앞서 상임운영위회의에서도 “나이로 그러면 용퇴하려다가도 밀려나는 것 같아 (용퇴에) 더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그룹인 ‘국익우선연대’ 모임에서는 지도부의 책임론까지 거론됐다.홍준표 의원은 “문제 있는 당직자는 내년 총선까지 가기 어렵다.”면서 인책론을 제기한 뒤 “최 대표는 서울 도봉을에서 출마하고,홍사덕 총무도 강북에 나가 고생해 봐야 한다.강남 지역은 신진인사 내보자.”며 비꼬았다.이들은 나아가 “5자회담 수용은 노무현 대통령의 김문수 의원 및 언론사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지 않은 상황에서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소장파 “싸움은 이제 시작” 그러나 소장파들은 비리연루자,지역감정 자극,철새 정치인도 물갈이돼야 한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홍인길 전 청와대 수석의 공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29일 의총에서 제기하기로 했다.남경필 의원은 “영국 노동당이 계속되는 선거패배로 침체돼 있을 때 원로들이 아름답게퇴장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5자회동’ 성사 배경·전망/대화정치 실타래 풀릴까

    대통령과 국회의장,여야 3당 대표가 참여하는 ‘국정 5자회동’으로 경색정국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한나라당이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등을 통해 파상적인 대여(對與)공세를 예고해 놓은 시점에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지는 향후 정국의 향배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제·민생·노사문제등 주의제될 듯 청와대측은 5자회동의 의제로 베이징 6자회담 보고와 경제현안 및 민생문제를 꼽았다.따라서 6자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한 북핵문제 해결방안과 이를 위한 초당적 협력방안,경기침체 극복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4자회담을 제의하면서 제기한 국가 산업전략과 신기술 개발 방향을 논의할 초당적 회의체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가 27일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언론 4사 및 김문수 의원을 상대로 한 노무현 대통령의 민사소송을 취하할 것을 요청한 만큼 이 문제를 비롯한 노 대통령의 언론관,노사문제,대구 U대회에서의 시위문제 등도 논의될 듯하다. 관건은 회담과 김두관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의 함수관계다.한나라당이 회담 전 해임안을 강행처리한다면 회담은 경색될 수밖에 없고,원만한 합의도출도 여의치 않을 듯하다.반대로 한나라당이 해임안 처리를 늦춘 상태에서 노 대통령이 별다른 ‘선물’을 내놓지 못한다면 이후 정국은 첨예한 대치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김행자 해임안' 처리가 순항 관건 노 대통령이 31일 회동을 제의한 것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다음달 4일로 늦추자고 한 것은 김 장관 해임안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사를 찾은 유인태 정무수석에게 “김 장관 해임안이 계류돼 있으니 이것이 마무리된 다음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문제는 최 대표가 말한 ‘마무리’다.‘강행처리’를 말하는지 ‘잠정보류’를 말하는지 불확실하다. 이날 한나라당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회담 후에 해임안을 처리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선(先)처리 주장과 “회담을 지켜보고 처리하자.”는 주장이 뒤엉켰다. 지도부의 의중도 안개 속에 잠겼다.회담 직전 해임안 처리가여론에 어떻게 비쳐질지 고심하고 있다.박진 대변인은 “우리 당은 해임할 사람은 하고,대통령과 회담하고…,정도(正道)를 간다.조건은 없다.광폭정치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동안 강공을 주도했던 홍사덕 총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임안 처리시점에 대해 “28일 원내대책회의 결과를 보고 얘기하자.”고 즉답을 피해 5자회동 이후로 처리를 늦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민생 챙기는 청와대 회동 돼야

    다음달 4일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장,여야 3당대표가 5자회동을 갖기로 합의했다.국내외에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마당에 정치지도자들이 만나게 된 것이 뒤늦은 감은 있지만 반가운 일이다.이번 청와대 5자회동은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으로 성사됐다.하지만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앞서 4자회동을 제안했던 만큼 정치권에서도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북한핵 문제로 고조되고 있는 사회적 대립이나 노사갈등,민생불안 등 지금 우리 사회는 ‘총체적 위기’라고 불릴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훨씬 전부터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반도의 안정과 경제를 살리는 지혜를 짜내고 협력방안을 모색했어야 했다.그런데도 정부는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노사문제 하나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경제를 혼란에 빠뜨렸고,여야 정당들은 신당이니 체제정비니 하면서 집안싸움에만 열중했지 민생은 외면해온 것이 사실이다.오죽하면 정권이나 정당의 지지도가 동반폭락하는 사태까지 왔겠는가. 청와대 회동의 의제는 베이징 6자회담과경제·민생 문제로 설정했다고 한다.당연히 북한핵 위기 해소를 위한 대책과 국론정비,국가경쟁력 회복을 위한 체제 구축,민생불안 해소 등에 국정운영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칠 있으면 열리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서도 힘겨루기보다는 생산성을 얻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물론 어느 하나도 자기반성과 초당적 협력없이는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사안들이다.그런 점에서 대통령과 여야 정치지도자들은 이번 5자회동에서 반드시 실종된 정치를 복원,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정치라는 점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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