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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기골이 장대하다.180㎝의 키, 몸무게가 80㎏이 넘는다. 얼핏 운동선수로 여겨진다. 처음에는 글을 쓰는 작가이고 싶었다. 또 철학자가 되려고 데카르트와 칸트에 푹 빠지기도 했다. 대학 2학년 때, 미 국무부 초청으로 방미했다. 이후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 문정인(55) 동북아시대위원장은 대표적 ‘미국통’이자 ‘북한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깊은 신뢰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적 인적 네트워크 강점 그래서인지 현 정부들어 개각 때마다 그는 요직 발탁의 하마평에 올랐다. 국정원장, 외교부장관, 통일부장관, 그리고 최근에는 주미대사와 대통령 안보보좌관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인사권자가 직접 그에게 몇차례 제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마다 문 위원장은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그가 하마평에 오른 이유에 대해 주위에서는 탁월한 친화력과 빠른 분석, 그리고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와 학자답지 않은 추진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그동안 평양에 수차례 다녀오면서 그곳 수뇌부들과 ‘스킨십’이 많았다. 또 미국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알게 된 많은 지인들이 현재 백악관 안팎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지난 3·1절 낮이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문 위원장 자택 앞에서 전화를 걸었다. 곧 대문을 열고 나왔다. 등산용 모자에 검은 티셔츠, 운동화 차림이었다. 평소의 휴일 같으면 연세대학 연구실에서 밀린 ‘숙제’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그는 동북아위원장으로 일하면서도 연세대학(국가정보론)과 대학원(동아시아국제관계론)에서 일주일에 두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안 그래도 인터뷰를 끝내면 연구실에 갈 예정”이라며 웃는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강아지 한 마리가 낯설게 짖어댔다. 이 소리에 놀랐는지 7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문을 열고 나왔다. 문 위원장은 “우리 장모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0년째 장모를 모시고 있다고 했다. 또 부인이 미국에 가 있어서 장모가 대신 집안일을 봐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잠시 2층의 서재를 둘러봤다. 책상 주변만 하더라도 국제관계 연구서적 등 책 수천권이 쌓여 있어 평소의 연구활동을 짐작케 했다. 마침 점심 때여서 동네 식당(복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하는 아주머니, 조기축구회 아저씨들이 그를 알아보고 “교수님, 오랜만에 오셨네요.”하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식사를 마친 뒤 인근 찻집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시작했다. 문 위원장이 현직에 몸담고 있는지라 현안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북한이 ‘핵보유 선언’을 하게 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지체없이 “북한의 핵보유 선언의 배경에는 (미국과의)대화 용의에 대한 강력한 러브콜이 깔려 있다. 그러나 서방언론은 핵보유 선언만 집중보도해 6자회담의 판이 깨진 것처럼 되고 말았다.”면서 “북한은 언제든 6자회담에 복귀할 생각을 갖고 있으며 또한 평소 미국의 성실한 대화자세를 요구해온 만큼 그 자세 여부에 따라 북한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들맨은 고이즈미 총리가 적임자 이어 리비아의 핵폐기 선언 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블레어 영국 총리를 중재자(그는 ‘미들맨’이라고 표현했다.)로 내세워 9개월 동안 비밀리에 협상한 끝에 결국 리비아의 ‘비핵선언’을 이끌어냈다.”면서 “이는 협상과정에서 리비아의 체제 등에 대한 영국과 미국측의 보장 약속, 이에 따른 신뢰감을 리비아측에 심어주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북한의 비핵선언을 유도하기 위해 우리도 이같은 방법을 쓰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자 “미들맨 카드는 살아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경우 평양에 몇차례 다녀와 적임자이기도 하다.(블레어 총리처럼)우리도 못할 일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가 북핵해법의 한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현재 북한이 미국에 원하는 것은 세가지로 압축된다고 했다. 첫째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없어야 하며, 둘째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해주고, 셋째 내정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이다. 그는 “이 세가지 사항을 미국이 못 들어줄 이유도 없다.”며 미국측의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 부시정권에는 ‘인권’과 ‘핵’을 앞세운 기능적 북한 전문가들이 확산돼 있다보니 북한이 갖고 있는 특수성이 완전히 무시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앞으로 미국은 북한을 잘 아는 기술적 전문가가 (북한측에)접근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남북정상 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이미 약속된 것이다. 다만 시기가 문제다.”면서 “우리측은 6자회담이 잘 되든 깨지든 상관없이 북한당국이 원하면 언제든 정상끼리 만난다는 방침”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장소로 제주도가 우선 거론되고 있다고 하자 “제주도를 동북아의 제네바로 표방,‘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채널 가동에 대해 그는 “국정원은 국정원대로, 통일부는 통일부대로 관계당국에서 나름대로 채널을 두고 있지 않겠느냐.”는 말로 대신했다. 이밖에 현재 거론되고 있는 6자간 국방장관 및 외무장관 회담의 성사와 관련,“얼마전 외부강의에서 잠시 언급했다가 해당부처에서 자제요청을 받았다. 자신이 얘기할 사항이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동북아 평화공동체 한국 주도로 “동북아시대를 맞아 개성공단은 제조, 인천은 물류, 서울은 금융허브가 될 것입니다. 개성공단의 경우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동북아시대에 큰 역할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이 뒤따르겠지요.” 그는 동북아시대위의 추진방향과 관련,“▲하나되는 동북아 ▲네트워크 동북아 ▲열린 동북아 ▲함께 하는 동북아 등 4가지 큰 틀”이라면서 평화번영의 공동체를 한국이 주도해나가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추진 중인 한·중·일 공동TV채널과 정기적인 프로축구 시합 등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것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제주 출신 고교때 투포환 수준급 문 위원장은 1951년 제주시에서 9대째 가문을 잇는 집에서 태어났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격조건과 특유의 문학적 감수성으로 학창시절 운동과 문학활동에 많은 소질을 발휘한다. 씨름과 유도선수로 시합에 자주 나섰고, 특히 투포환 던지기 실력은 도내 최고를 자랑할 정도의 수준급. 또한 도내 백일장에서 시와 수필 등으로 여러차례 장원을 차지한다. 1970년 연세대 철학과에 진학한 그는 칸트와 유교철학을 원전으로 공부하며 철학세계에 푹 빠진다. 이때 ‘역사와 철학’이 접목된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또한 연세대학보 ‘연세춘추’ 기자 및 편집국장으로 활약하면서 몇차례의 시화전을 통해 끼를 발산한다. 그러던 72년 학보 편집국장의 자격으로 미 국무부에서 초청하는 아시아·태평양 10개국 학생지도자대회에 참석해 3개월 동안 미국의 주요한 몇 곳을 견학했다. 귀국 후 3학년 1학기 때 군입대를 했다. 훈련을 마친 뒤 정보사령부에 배치됐다. 이때 이수혁 외교통상부차관보와 사수-조수로 함께 근무했다.75년 군 제대 직후 친한 선배의 권유로 이슬람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 이슬람중앙연합회 국제담당 사무차장으로 일하면서 영어로 된 이슬람 관련서적 10여권을 번역했다.3년 뒤에는 미국으로 메릴랜드대로 건너가 5년만에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94년부터 연세대에 몸담아왔다. 문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햇볕정책을, 현 참여정부에서는 동북아 평화번영 정책을 전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장관급 자문기구여서 한 달에 고작 102만원의 월급을 받지만 조찬 강연 및 각종 간담회 등에도 부지런히 참석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 그가 걸어온 길 ▲1951년 3월 제주 출생 ▲69년 제주 오현고등학교 졸업 ▲77년 연세대 철학과 졸업 ▲78∼81년 미 메릴랜드대 조교 및 강사 ▲81년 메릴랜드대 정치학 석사 ▲84년 동 대학 정치학 박사 ▲85년 윌리엄스대 정치학과 조교수 ▲87년 켄터키대 정치학과 조교수, 게리하트 상원의원 자문위원 ▲87∼88년 인하대 정외과 조교수 및 학과장 ▲93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태평양국제대학원 초빙교수 ▲94년 한국정치학회 국제위원장 ▲94년 연세대 정외과 교수 ▲98년 국방부 자문위원 ▲99년 청와대국가안정보장회의 자문위원 ▲2002년 미국국제정치학회 부회장 ▲2004년 6월 대통령 직속 동북아시대추진위원장(장관급) km@seoul.co.kr
  • “6자회담 연구위해 유학 갑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수행비서였던 여택수 전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이 2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참여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냈던 윤영관 서울대 교수도 안식년을 맞아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구를 하고 있어, 한때 신경전을 벌였던 ‘386자주파’와 ‘동맹파 장관’의 만남도 관심거리다. 롯데그룹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던 여씨로서는 지난해 7월9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된 지 만 8개월만의 ‘외출’이다. 고려대 사학과 85학번인 여씨는 출국을 앞두고 지난달 24일 백원우 의원을 비롯한 고대 85학번들과 서울 한 음식점에서 송별회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여씨는 연구주제에 대해 “외국학자들이 ‘6자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점을 과거 청와대 재직시절에 들었던 고급정보들을 종합해 ‘스페셜 리포트’형식으로 발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고 백 의원이 전했다. 백 의원은 “여씨의 논문에 대해 윤 전 외교부 장관이 많은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盧대통령 “北, 6자회담 조속히 복귀해야”

    盧대통령 “北, 6자회담 조속히 복귀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서 회담장에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은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은 회담장에 나와서 주장할 것이 있으면 주장하고 입장이 다른 것이 있으면 자신의 입장을 개진하라.”고 요구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은 진지한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앞서 외교통상부에서 내·외신 정례 브리핑을 갖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과정에서 대규모 남북경제협력을 해나갈 계획이 없고, 인도적 차원의 경협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했다.”고 밝혔다. 박정현 이지운기자 jhpark@seoul.co.kr
  • 北核 해법찾기 5개국 ‘긴박 행보’

    북핵문제를 6자회담의 틀안에서 해결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긴박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이번주 중 중국을 방문해 북핵 관련 한·중 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4일 “반기문 장관을 수행해 방미중인 송 차관보가 16일 귀국 직후 중국을 방문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차관보는 이르면 17일이나 18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송 차관보의 중국방문은 왕자루이 중국 당 대외연락부장의 평양방문 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북핵 불용과 6자회담 촉구라는 우리측 입장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미·일 3국은 이달 말쯤 고위급 협의를 갖고 북핵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담에는 미 국무부 차관보 후임으로 내정된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가 정식 임명장을 받고 미측 수석대표로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과 스티븐 해들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 저녁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핵문제에 대해 관련국간 협의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권 보좌관과 해들리 신임 보좌관은 이날 저녁 8시부터 약 15분간 가진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무기한 참여 중단 성명 등과 관련,“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관련국간 협의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이지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공보관이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리자오싱 외교부장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장관과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중국은 러시아를 비롯한 모든 관계 당사자들과 함께 6자회담 진척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한반도의 최근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측과 함께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3년차 증후군’ 조심해야 한다더라”

    “盧대통령 ‘3년차 증후군’ 조심해야 한다더라”

    “집권 3년차를 조심하라고 하더라.”여권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오는 25일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이자 집권 3년차에 진입하는 시점이다. 이런 분기점을 앞두고 여권의 핵심인사들이 과거 정권의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로부터 들은 충고성 메시지다. 이들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집권 3년차 증후군’을 경고한다. 집권 3년차엔 정계개편·남북정상회담 같은 빅 이벤트와 측근 비리 등 악재가 5년 주기로 되풀이됐다는 얘기다. 이들은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 파문’도 집권 3년차 증후군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靑·여권 “그럴 가능성 없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은근히 신경을 쓰면서도, 집권 3년차 증후군의 가능성은 이제 없다고 단언한다. 과거와는 정치 지형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주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집권 첫 해에는 워낙 소수정당으로 출발해 어려움을 겪었고,2년차에는 탄핵이라는 시련을 겪었다.”면서 “올해는 긴장 이완보다는 경제살리기와 북핵 해법이라는 명확한 과제를 갖고 해결에 진력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여권 관계자는 “과거 정부에서는 집권 초반기부터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3년차에 개혁 피로증후군이 나타났던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참여정부는 이제서야 강한 의욕을 갖고 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올해 여당의 기반도 튼튼하고 개혁 로드맵을 바탕으로 일을 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열린우리당 의원은 “3년차 현상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헌·정계개편론 ‘모락모락’ 집권 3년차를 전후해 슬슬 흘러나온 개헌론은 참여정부 들어서도 예외는 아닌 것같다. 올들어 벌써부터 정가에서는 개헌론이 나왔다. 내각제든,4년 중임제든 개헌의 최적기라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야당에서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개헌론을 먼저 공식 제기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차이점이 있다. 통치학을 연구하는 연세대의 한 교수는 3년차 증후군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5년 단임제는 흔치 않다.”면서 “집권 전반기에 힘이 확 쏠렸다가 후반에 힘이 빠지는데 그 시점이 대략 2년이 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은 총선과 대선이 맞물려 있어 개헌의 최적기”라면서 “이 시점을 놓치면 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1995년에 김종필(JP)씨를 축출했고, 김대중(DJ)정부 시절에는 2000년 DJP 공조가 파기됐다.”면서 “집권 3년차에다 선거가 있었던 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고 정계의 지각변동 가능성을 예고했다. ●권력형 비리·남북정상회담 ‘정현준 게이트’ ‘진승현 게이트’ 등의 권력형 비리가 터진 시점이 DJ 집권 3년차인 2000년이다. 올해도 청와대에 파견돼 있던 건설교통부 직원의 뇌물수수 사건이 불거져 청와대를 잔뜩 긴장시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참여정부에서 비리는 집권 1년차에 터진데다, 항상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측근비리나 권력형 비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근무경력을 가진 윤호중 열린우리당 의원은 2003년 당시에 최도술 청와대 총무비서관, 양길승 부속실장의 구속을 의식한듯 “집권 3년차에 나타날 수 있는 측근비리의 ‘예방주사’를 이미 맞았다.”고 진단했다. 김형준 교수는 “김영삼 대통령은 집권 3년차인 1995년에 지방자치제선거를 실시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에 남북정상회담을 했다.”고 말했다.3년차에는 빅 이벤트를 터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는 25일 취임 2주년 기념식에서 남북정상회담같은 큰 건을 터트릴 것이란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준석기자 jhpark@seoul.co.kr
  • [北 核보유 공식선언 파장] 정부 “北核은 협상전략용”

    북한의 핵보유 및 6자회담 불참 선언에 청와대와 정부는 이상하리만큼 차분하다. 북한의 선언을 무시하지도 않지만, 호들갑을 떠는 과민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듯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 외교부 성명내용을 보고받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1일 “노 대통령은 북한의 전략·전술에 말려들 가능성을 감안한 듯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고 전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의 대응방침은 외교부의 설명에 모두 담겨있다.”면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은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면 북한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선언이 협상전략용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성명은 미국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 같다.”면서 “6자회담이 재개되면 원하는 보따리를 얻기 위한 협상 입지 강화용”이라고 진단했다. 바꿔말해 북한이 그동안 보여준 ‘벼랑끝 전술’이라는 얘기다. 고위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내용이 새롭다기보다는 외교부 성명 형식으로 발표하고 공식화시킨 게 새로운 것이고, 내용은 그간 반복해온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청와대와 정부가 미온적으로 비쳐질 정도로 냉정하고 차분하게 접근하는 데는 북핵문제를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결한다는 지난해 11월 칠레 산티아고 한·미 정상회담과 무관치 않다. 청와대의 침묵에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선언에 따른 고민이 배어있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6자회담에 계속 안 나온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6자회담에 나올 여지가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실질적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제 5월 모스크바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물건너 가느냐는 질문에 “한달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너무 멀리 볼 필요는 없다.”고만 말했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韓·美 “6者 조속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조속히 개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5분쯤 부시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10여분 동안 북핵문제, 이라크 총선결과 등의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통화는 부시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해 11월5일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의 재선 축하전화 이후 3개월여만이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 10여 차례의 통화가 이뤄졌다.”고 두 정상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돼야 하며, 한·미간 협력을 포함해 모든 참여국들이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동의를 표시하면서 “세계평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5월 訪러

    노무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5월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1일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영국·독일·일본·중국 등 주요국 정상들이 초청됐고, 대부분의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에서 한·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전제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대가 응한다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및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노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한다는 계획 외에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도 초청받은 것까지는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참석여부, 행사 전반에 대해서는 러시아 정부에서 적절한 시점에 발표를 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9월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청와대, 민주당 각개격파 시도”

    노무현 대통령은 왜 민주당 의원들한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일까. 노 대통령이 김효석 의원뿐 아니라 추미애 전 의원한테도 입각을 제의했고, 그밖에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도 잇따라 면담했다는 주장이 24일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쯤 되면 일개 의원의 차원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에 대한 ‘구애’로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지난해 말 청와대측이 미국에 있는 추미애 전 의원에게 입각을 타진했고, 추 전 의원은 거절했다고 추 전 의원 본인이 오늘 내게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추 전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뉴욕 컬럼비아대 로스쿨에서 연수중이다. 특히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민주당 의원 8명 가운데 강경 반(反)합당주의자인 한화갑·이승희 의원을 뺀 나머지 의원 대부분은 한번 이상 청와대로 초청돼 식사를 했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그림’은 지난해 총선 직전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가리켜 “반(反)개혁 정당”이라고 비판했던 발언과 비교하면, 어리둥절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이 다음달 다수의 선거법 위반 유죄판결로 과반 의석을 잃을 것을 우려해서란 관측도 있으나, 그보다는 상황을 노 대통령 입장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노 대통령은 올해로 집권 3년차다. 뭔가 대통령으로서의 업적을 구체화해야 하는 시기다. 남북정상회담과 북핵문제 해결, 경제회생 등 대형 난제들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협조가 절실하다. 만일 올해도 여야간 첨예한 정쟁으로 국론이 분열된다면 업적 달성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으로서는 우군을 최대한 늘리고 반대세력은 가급적 최소화하고 싶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관측은 연초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총사퇴할 때 이미 제기됐었다. 국가보안법 등 4대 입법을 둘러싼 정쟁을 피하고자 지도부를 사실상 공백에 가까운 비상체제로 가져가기로 여권 전체가 공감했다는 분석이었다. 이렇게 보면, 노 대통령의 대(對)민주당 유화 제스처는 ‘합당’까지는 아니더라도 민주당과 호남지역의 반노(反盧)정서를 다독여서 지지기반을 넓히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지기반 확대를 겨냥한 노 대통령의 ‘희망’이 실제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입각 제의 파문이 정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이 “추 전 의원에게 입각을 제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공식 부인했음에도 불구,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당적 이탈을 요구하고 한나라당은 정계개편 의도가 깔린 공작정치가 드러났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희망의 전도사가 되자/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우리 사회를 절망으로 볼 것인가? 희망으로 볼 것인가는 보는 사람의 믿음과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절망으로 보는 사람이 많으면 그 사회는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희망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으면 비록 절망적인 상황이 전개된다 할지라도 그 사회는 희망적으로 바뀌게 된다. 예를 들면 애급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생각할 수 있다. 그들은 애급에서 400년 동안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절망의 음식을 먹고 살아왔다. 그래서 절망적이었다. 그러나 모세라는 한 사람이 탈출(Exodus)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나아갔을 때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여기서 발견되는 소박한 진리가 있다. 그것은 고통스러운 현실과 절망적인 환경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한 민족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똑같은 사건과 환경 속에서 한 사람은 절망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고 또 한 사람은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돈과 갈등과 격랑을 걸어왔다.4대 법안으로 시작된 끝없는 보수와 개혁의 대결과 극단으로 치닫는 이성 없는 정치와 갈수록 깊어지는 경제와 사회의 뒤틀린 구조 앞에서 우리 모두가 절망하고 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여당이나 야당이나 막론하고 희망과 긍정적인 믿음과 시각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보수파 안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고 개혁파 안에서도 있었다. 청와대 안에도 있었고 길거리의 보통 사람들 사이에도 있었다. 문제는 보수냐 개혁이냐가 중요하지 않고 여당인가 야당인가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이 민족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긍정적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오늘 우리 사회를 구원하고 바르게 세운다. 그들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꿈을 가진 전도사들이다. 그들은 아무리 상황이 나빠도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미래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희망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점령된다. 우리 사회가 변하고 민족이 새로워질 수 있는 비결은 이러한 긍정적이고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믿음은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 희망은 내일을 만든다. 결코 정치권력이나 언론이나 여론이나 문화의 힘이나 지식과 돈의 힘을 목적으로 삼지 말라. 그것은 곧 시드는 꽃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모든 힘들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2005년 들어 벽두부터 북한 핵문제로 인하여 6자회담의 논의가 뜨겁다. 경제 지표는 하나같이 절망적이고 정치는 실종되어 있고 사람들은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여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과 달리 하나님께서 이 땅과 민족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새로운 일을 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북한이 변할 것이고 남한이 새로워질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다.“걱정하지 마라, 내가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지켜주고 보호하고 새롭게 할 것이다. 봄바람이 불면 산천에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듯이 고통당하는 이 민족위에 성령의 푸른 계절이 임하게 되고 분열하고 싸우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화해와 일치의 마음을 주고 민족을 새롭게 세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2005년에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사람들을 통하여 민족의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盧대통령 참석 검토… 김정일은 불투명

    남북한 정상이 러시아의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정상회동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북한이 참석할지 아직 불투명한 데다 북한의 공식적인 원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어서 참석자가 누가 될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정상급들이 대거 참석하는 다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한번도 없다는 점에서 그의 참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탓에 청와대 참모들도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6일 “북한 사람들의 생각은 우리와 다르고, 하려다가도 천기가 누설되면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짝사랑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를 감안해 정상회담 가능성이 부각되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5월중에 유럽 방문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와 연계해 승전 60주년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 남북 정상회담설과 러시아 중재설이 나왔던 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다차(별장)에서 노 대통령과 2시간15분 동안 깊숙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전제로 “언제 어디서나 상대가 원한다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5월 ‘승전60돌’ 행사…남북정상 러서 만날까

    5월 ‘승전60돌’ 행사…남북정상 러서 만날까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5월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 행사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과 함께 초청을 받은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노 대통령은 행사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북한 정상도 초청된 것으로 전해져 남북 정상의 모스크바 회담이나 회동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아 참석 여부를 검토중”이라면서 “참석 여부는 4월쯤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도 초청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노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김정일 위원장의 참석과 완전히 별개 사안으로 검토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참석하더라도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전제로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 정상이 초청을 받았는지,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가 준비하는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는 부시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55개국 정상이 초청됐으며 패전국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기술혁신 中企 3만개 육성”

    “기술혁신 中企 3만개 육성”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3만개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맡아 오던 고위공직자의 임명 적격성 검증을 부패방지위원회로 넘기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외신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소기업을 경제정책의 중심에 두고 중소기업 정책 자체를 혁신할 것”이라면서 3만개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육성방침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심화돼온 산업간·기업간·근로자간 양극화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반성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제,“영세자영업자 문제는 정말 어렵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반기 중에 구체 대책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광복 60주년인 올해를 선진한국으로 가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서민·중산층의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저리로 최장 20년까지 상환하는 장기대출제도를 올 2학기부터 시행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40만개의 일자리 창출계획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생계형 영세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3월 말까지 신용불량자 해소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고위직 공무원 임명과정에서 (임명의)장애사유에 대한 검증을 청와대 바깥의 기관에 맡기는 쪽으로 제도 개선을 할 것 ”이라면서 “부방위가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실무적으로 연구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혀 앞으로 민정수석실의 기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대가 응한다면 주제에 관계없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가능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제안할 용의도 있지만 지금 제가 보기에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6자회담에 대해 “6자회담이 열릴 수 있는 조건은 성숙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의 외교팀이 정비되면 바로 출범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부패청산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마지막 고개”라면서 시민단체가 제안하고 있는 ‘반부패 투명사회 협약’을 바람직스러운 부패청산 방안으로 꼽았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대통령이 일궈야 할 ‘국민자신감’

    노무현 대통령의 어제 연두회견은 “경제가 잘 되고, 미래 한국에 대해서 국민들이 좀더 자신감을 갖고 함께 출발하는 좋은 한해가 되길 바란다.”는 맺음말로 끝났다. 살림이 나아지고, 사회가 평안하고, 안보가 굳건해야 국민들이 편해진다. 거기서 국가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 국민자신감을 일구는 일의 절반쯤은 대통령의 리더십 몫이다. 노 대통령의 연두회견에서 희망과 우려를 같이 본다. 대체로 정제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안정감을 주었고, 경제에 매진할 것이란 확신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미리 준비한 모두연설과 달리 문답 과정에서 야당을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연설문을 앞서 보고 환영논평을 냈다가, 비난하는 논평으로 다시 바꾸었다. 대통령으로서 왜 야당에 대한 불만이 없겠는가. 그래도 경제매진, 사회통합쪽으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면서 말 몇마디로 괜한 분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했다. 집권 후 2년동안 노 대통령은 직설화법으로 풍파를 일으키곤 했다.‘정치적 돌출발언’ 때문에 대통령의 주된 관심이 묻혀버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새해 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더욱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노 대통령이 사회통합의 방법으로 실용주의를 평가하고 부패청산의 제도적 마무리를 강조한 점은 적절했다. 내편, 네편 가르지 말고 인사탕평책을 써야 한다. 특히 시민사회단체들이 제안하고 있는 ‘반부패 투명사회 협약’의 성사가능성을 주목한다. 과거 회귀가 없다는 전제 아래 대사면 등 국민화합 조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정부, 정치권, 기업과 시민사회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반부패 협약을 채택해 선진사회 진입을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 북핵 해결을 통한 한반도 안정은 선진한국을 이루는 데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노 대통령이 6자회담 재개에 자신감을 나타냈고, 북한도 평양을 방문한 미 의회대표단에 회담에 복귀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광복 60주년을 맞은 올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전기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 [盧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성장·분배 함께 안가면 둘다 실패”

    [盧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성장·분배 함께 안가면 둘다 실패”

    올해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회견은 지난해에 비해 작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대통령 뒤편에 ‘병풍’처럼 도열했던 각료·참모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청와대 참모 가운데 김우식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실장, 김세옥 경호실장,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등 장관급 네 명만 배석했다. 이들의 자리도 기자석 맨 앞줄이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훨씬 여유있게 회견을 진행했다는 평이다. 노 대통령은 경제의 정책우선순위가 국가보안법에 우선하느냐는 질문에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은 국가보안법을 경제에 걸어버렸기 때문에 국회에서 경제관련 법안이 많이 처리되지 못했다면서 은근히 야당을 겨냥했다. 이어 “경제는 경제고, 국가보안법은 국가보안법이고 동시에 두배 세배 다해 나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국정원에서 과거사 조사한다고 우리 경제가 나빠진 것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전혀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을 관계가 있는 것처럼 묶어내고 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예산통과가 늦어지는 바람에 연초에 새해 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지장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성장과 분배 논쟁에 대해 “저한테 ‘성장이냐 분배냐.’를 묻는 사람한테 성장이 중요하냐, 분배가 중요하냐 묻고 싶다.”면서 “지금 경제를 잘하는 나라는 두가지 모두 잘하고 있고, 경제를 못하고 있는 나라는 두가지 다 시원치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포퓰리즘이라고 알려져 있는 남미의 일부 국가도 성장과 분배 문제 때문에 경제가 침체돼 있는 것도 아니고, 포퓰리즘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성장과 분배는 두마리의 토끼가 아니라 함께 가지 않으면 둘 다 성공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일본 ‘천황’과 ‘황태자’의 방한을 초청할 의사가 없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일본에서는 천황이라고 부르지요. 이것이 세계적으로 보편적으로 불려지는 것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제,“일본 왕이라고 해야 하나, 천황이라고 해야 하나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방한시 최대한 예우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이는 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제주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독도문제에 대한 일본 기자의 질문을 받아 ‘다케시마’로 표현해 논란을 빚었던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월20일부터 24일 동안 준비해왔다고 청와대 브리핑이 전했다. 올해 초 연설문 초안이 노 대통령에게 보고됐으며, 네차례의 독회가 열려 회의때마다 2시간이 넘는 강도높은 토론이 노 대통령과 참모들 사이에 오갔다는 후문이다. 이날 회견에서는 참여정부 들어 달라진 언론 환경을 반영하듯 기존의 메이저 언론사 이외에 오마이뉴스와 케이블 TV인 MBN 소속 기자 등이 질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서민경제 안정에 ‘올인’ 양극화 해소·성장 ‘사냥’

    1.경제살리기 해법 “양극화 해소를 통해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잡는다.” 13일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구상의 핵심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이날 노 대통령의 모두발언은 “새해 여러 소망이 있겠지만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대로 경제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시작했다. 에두르지 않고 처음부터 ‘경제’라는 본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실용노선 뚜렷해진 ‘선진경제’ 구상 노 대통령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대목은 ‘양극화 해소’. 그는 “산업, 기업, 근로자간 양극화가 더 이상 지속되면 소득격차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성장잠재력과 사회통합의 기반마저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상황이야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만 양극화는 그럴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 수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늘고 경제성장률이 5%에 육박했는데도 서민층, 중소기업, 자영업자, 비정규직 등의 고통이 컸던 까닭을 양극화에서 찾았다. 노 대통령은 또 “이제 (구호로 그칠 게 아니라)선진한국을 향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노력할 때가 됐다.”고 강조하고, 방법론으로 ▲문화·관광·레저 등을 비롯한 서비스산업 육성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 개방형 통상체제 구축을 제시했다. 그동안 참여정부의 입장과 비교할 때 ‘실용주의’로의 전환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특히 문화·관광·레저서비스 산업 발전에 역점을 두기로 함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해 온 대규모 복합관광레저단지 개발에 힘이 실리게 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복합관광레단지 개발을 언급하면서 “올해 중에 서남해안 등지에 대규모 관광레저단지를 선정해 사업이 구체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시 겸 복합관광레저단지 ‘J프로젝트’를 염두해 둔 것으로 해석된다.J프로젝트는 외자 38조원을 유치해 2013년까지 전남 해남 일대에 관광·레저·위락·복지시설 등을 갖춘 3200만평 규모의 관광레저도시를 1,2단계로 나눠 조성하는 것으로 이곳에는 오션타운(400만평), 종합위락타운(370만평), 실버타운(1080만평), 골프타운(920만평) 등이 들어서게 된다. ●“양극화 해소, 경제회생에 짐 안 돼야” 이날 연두회견 내용에 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경제문제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는 것 자체만으로 한국경제가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고 “대기업들을 격려한 점도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 민간연구기관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는 경제회생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특히 ‘소수에 대한 두터운 보호보다는 다소 수준이 낮더라도 다수가 폭넓게 보호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대통령의 언급은 ‘성장보다는 분배’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남북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임을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 6자회담의 틀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한 뒤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제안할 용의가 있지만 지금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담은 필요하고 우리의 희망이지만 상대가 있는 사안이라 희망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상대가 응한다면 때와 장소·주제에 관계없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역설했다. 현 시점에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평소 정상회담과 북핵문제 협상에 대한 비유로 사용해 온 ‘상품 흥정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물건도 계속 사려고 흥정하면 값이 비싸지듯 가능성이 낮은데 자꾸 목을 매면 협상력이 떨어진다.”면서 “가능할 때 적절한 수준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상에 도움되지 않는 방향으로 자꾸 분위기만 띄우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며 ‘특사 파견설’에 대해서도 예단을 경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3.고위공직자 인선 노무현 대통령은 후임 교육부총리를 비롯한 장관 선임을 ‘좋은 신랑감 얻기’와 ‘기업의 임원 구하기’에 비유했다. 노 대통령은 “기업하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마음에 쏙 드는 인재가 많지 않다고 한다. 딱 마음에 들면 어디 다른 데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는 소개로 인선 애로를 표현했다. 특히 도덕성·참신성·능력·전문성 등 4가지의 일반적인 인선기준 중 능력과 품성을 제일로 꼽았다. 재산관계에 대해서는 “20여년 전 전 국민이 부동산 투기할 때 퇴직한 돈 갖고 땅 한 필지 샀던 일을 놓고 검증한다고 하니까 어렵긴 어렵다.”고 말해 그다지 중요한 덕목이 아님을 시사했다. 도덕성의 기준으론 ‘절대적으로 깨끗하다.’ 보다는 ‘공사를 분명히 하고 사심없이 일할 수 있는 것’을 제시했다. 참신성과 관련해서는 “지금 국회는 매우 참신한 인물들로 채워져 있죠.”라며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전문성에 대해서는 “장관 선임에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통합적 관리’ 능력을 우선했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을 재계·보수언론과의 대화창구로 보는 견해에 대해서는 “그렇게 평가를 하니까 ‘그렇게 보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잘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이어 “국민들이 저를 약간 개혁쪽으로 치우친 사람으로 보기 때문에 비서실장은 조금 덜 치우친 사람이 좋지 않겠나.”라면서 “듣고 보니까 잘된 일”이라고 진단했다.‘이기준 파문’과 관련해서는“(민정·인사수석의)문책조치는 청와대가 도리를 다하기 위한 것일 뿐이고 잘못은 대통령의 것”이라고 참모진을 감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청와대 인사라인 일괄 사의] ‘수장’ 잃은 교육부 비상체제로

    [청와대 인사라인 일괄 사의] ‘수장’ 잃은 교육부 비상체제로

    교육인적자원부에 비상이 걸렸다. 이기준 부총리의 전격 사퇴 이후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보좌진들까지 9일 전격 사의를 밝히면서 후임 부총리에 대한 인선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부총리 공백 사태도 장기화될 조짐이다. 교육부는 휴일인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청사에서 김영식 차관 주재로 긴급 실·국장 대책회의를 갖고, 부총리 공석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당초 이번 주 초쯤 후임 부총리가 곧바로 임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가 후임 인사에 앞서 인사시스템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달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도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사실상 후임 인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후임 인선이 늦어진데 따른 정책 업무공백이다. 당장 올해 말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영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따른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일을 언제로 바꿀지를 결정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행히 연초여서 산적한 현안은 없지만 빨리 후임 인사가 결정되어야 정책에 혼란이 없지 않겠느냐.”고 답답해했다. 교육부는 후임 부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 비상연락망을 재정비하고, 각 과에서도 정상근무 이후에도 직원의 3분의1씩 돌아가며 남아서 비상 근무하기로 했다. 또 새 부총리가 임명되는 즉시 업무보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실·국별 준비를 하기로 했다. 한편 이 부총리의 공식 재임기간은 그의 사표가 9일 오후 공식수리됐기 때문에 ‘5일간’으로 기록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盧대통령·부시 내년에 개성공단 함께 간다?

    盧대통령·부시 내년에 개성공단 함께 간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성에 함께 방문하기로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밝혀져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입법·사법·행정부 등 차관급 이상 250여명과 신년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칠레 APEC 정상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을 선걸음에 만나 ‘(부산)APEC에 오시기로 돼 있다. 그때 오시면 개성공단에 한번 가자.’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좋소. 갑시다. 당신이 가면 나도 갑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내년에 (한국에)오시면 개성공단으로 모시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개성공단의 성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만 유럽의 정상들은 개성공단에 대해 얘기하면 깜짝 놀란다.”면서 “지금 우리가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 역사가 빨리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상이 개성을 방문하기로 의견을 함께한 데 대해 “노 대통령이 APEC 회담장에서 오다가다 부시 대통령을 만나 개성공단을 설명하면서 가볍게 던진 인사 차원의 얘기”라면서 “두 정상간 합의나 추진이라고 볼 사안이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390분 마라톤회담… 성과 ‘불발’

    여야 4인 대표회담은 활동 종료시한인 27일 자정에 이르도록 마지막 1분까지 쥐어짜며 치열한 ‘마라톤 회담’을 가졌지만 결국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마치고 말았다. 여야는 이날 애초 예정된 오전 회담이 취소된 뒤 그간의 회담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상대 당의 양보와 대안 제시를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다가 오후 5시30분에야 가까스로 머리를 맞댔다. 다시 열린 4인대표회담은 무려 6시간30분 동안 계속됐다. ●긴박했던 회담 막판 1시간 밤 10시50분쯤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급하게 회담장을 찾아 이부영 의장과 10분 동안 긴밀하게 얘기를 나누고 나오자 상황은 더욱 급박해졌다. 회담장에서 나온 유 의원은 “(이 의장이)‘회담이 깨질 것 같다.’고 말하기에 그러면 깨라고 말했다.”고 말해 회담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음을 전했다. 유 의원의 방문 소식을 접한 ‘240시간 의총농성단’의 임종인·유시민·이광철·정청래·정봉주 의원 등은 곧바로 급하게 회담장을 찾아 혹시 ‘대체입법으로 국보법 폐지안을 타협할 가능성’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파악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유 의원은 회담장에서 나오자마자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을 찾아 10여분 동안 얘기를 나누는 등 회담장 내부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회담장 주변을 떠나지 못하던 정봉주 의원은 “술 마시고 있던 유 의원을 이 의장이 급하게 찾은 것이 이상하다.”면서 “일상적인 내용이라면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이나 이경숙 상임중앙위원 등을 찾았을텐데 청와대와 교감하고 있는 유 의원을 통해 국보법과 관련된 합의문안을 조율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여야,“협상 결렬은 네 탓” 공방 열린우리당에서는 한나라당이 애시당초 4대 입법에 대한 해결 의지도, 대안도 없이 ‘시간 끌기’ 전략의 일환으로 4인 회담을 이용했다는 것이 내부의 주된 분위기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4인 회담은 더이상 의미가 없고, 그럴 경우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그는 특히 4인 회담이 끝날 때까지 발설하지 않겠다던 회담 내용까지 언론에 상세히 공개했다. 사실상 ‘4인 회담’ 종료를 선언한 셈이다. 그동안 4대 입법 연내 처리를 주장해온 강경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의총 소집과 연내 단독 표결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등에 대한 내부 정리도 없이 4인 회담에 임하고 있다.”면서 “합의를 위한 의지와 노력도 없이 ‘결렬’ 운운하는 것은 4인 회담을 4대 입법 강행 처리를 위한 명분으로 활용하려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와 최고위원·중진회의를 잇따라 열어 국가보안법 등 4대 입법에 대한 핵심쟁점에 대해 더이상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4자 회담 결렬 위기서 극적 재개 이번 회담이 결렬되면 여야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대치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4대 입법 처리과정에서 여야간 물리적 충돌도 불가피해 보인다.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그 경우, 여야는 국민적 비난 여론을 면키 어렵다. 전광삼 박록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盧대통령 국정코드 ‘과거’에서 ‘현재’로

    盧대통령 국정코드 ‘과거’에서 ‘현재’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과거에서 현재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노 대통령의 화두가 지난해엔 불법정치자금, 올해는 과거사 정리였다면 내년에는 민생경제로 전환하는 조짐이 분명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올해 연두기자회견에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과거사정리를 예고한 뒤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보내자고 말했고, 그뒤 여야가 대치하는 ‘4대입법 정국’이 형성됐다. 새해에 노 대통령은 경제회생을 화두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집권 이후 각종 화두를 던지면서 정국의 물꼬를 형성해 왔다. 그런 점에서 국정운영 키 워드는 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국보법 처리 천천히 하라” 노 대통령이 지난 23일 이해찬 국무총리,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당·정·청 송년 만찬에서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 처리를 염두에 둔듯 “천천히 가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4인회담은 아주 잘하는 일이라고 여당 지도부를 격려하는 발언을 했다. 천정배 원내대표가 국보법 등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4인대표회담 결과를 설명한데 대한 언급이다. 청와대측은 나중에 부인했지만, 국보법 처리에 대한 지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만찬에 참석했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통령은 수십년 된 법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려면, 어렵지만 잘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석했고, 한명숙 의원은 “국보법 처리를 연내까지 안해도 된다, 안된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지침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노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의 어려움에 이해를 표시하고 당의 노력을 위로하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권의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맞게 중심국정의 키워드를 던진다.”면서 “시기에 따라 부각되는 키워드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경제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측의 새해 키워드가 경제가 될 것이라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노 대통령은 23일 안산공단 방문계획을 연기한 데 이어,24일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접견 계획을 내년초로 연기했다. 노 대통령은 바쁘게 진행돼온 공식일정을 최소화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게 참모들의 귀띔이다. 노 대통령은 당·정·청 만찬에서도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경제이며, 내년에 경제 회생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집권 3년차의 국정운영 방향을 경제로 삼기로 작심한 것 같다.”면서 “구상은 새해 1월 중순에 가질 연두기자회견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에서는 경제회생의 의지와 방향을 제시한 뒤 차례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 같다. 따라서 새해에는 경제 회생의 급물살이 정국과 사회 곳곳에서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이 밝힐 경제살리기 대책은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의 수준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경제불황의 터널이 생각보다 길고 국민고통이 크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해법은 단기적인 경기대책 차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시절의 조언하던 경제학자 그룹과 청와대의 정부 공식라인을 두 축으로 구체적인 방안마련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여권에서 검토에 들어간 화폐개혁도 대안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은 올해 다수당이 되면서 기금관리법, 사모펀드법, 국민연금법 등을 개정해 경제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결국 이같은 법제도의 변화가 내년부터 경제의 활력으로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법제도가 시행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경제회복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임기말까지 국민대통합”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열린우리당은 2005년 국정 운영의 키워드를 민생경제·평화번영·국민통합 등 3대 과제로 정했다.”는 이부영 의장의 보고를 듣고 “잘 정하신 것 같다.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에 대해서도 교감이 확인된 셈이다. 국민통합은 과거사 정리의 매듭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이 최근들어 “힘이 지배하던 시대에서 법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상황을 진단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국민대통합 방안은 추진하지 않을 것 같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정권에서 사용되던 일방적인 대사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국민대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국민대통합의 메시지는 새해에 급물살을 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국민대통합은 정권 마지막까지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정현 문소영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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