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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정상회담 6월 개최 ‘가닥’

    정부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6월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져 주목된다.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회담 개최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면서 “실무선에서 검토 중인 만큼 외교채널에서 협의가 진행돼야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두 정상간에는 언제든 수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부시 대통령 회담은 올 하반기 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11월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북핵 6월 시한설’이 흘러나오는 민감한 시점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당겨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북핵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고, 긴장감이 점증할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5월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대전 승전기념행사에서는 회동할 것 같지 않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어떤 정상과도 개별회담은 갖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6자회담 재개 노력을 기울인 뒤 북핵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무렵에 정상끼리 만나 해법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담의 형식으로는 노 대통령이 미국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보다는 친밀감의 상징인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회담의 시기는 빠르면 다음주쯤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6월쯤 워싱턴이나 텍사스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되면 북핵문제의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이 그 무렵에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황장엽씨“동북아균형자론 한미동맹 무시한 황당한 발상”

    황장엽씨“동북아균형자론 한미동맹 무시한 황당한 발상”

    한나라당이 21일 최근 위기국면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는 북핵 문제와 한·미 갈등설 등을 정치 쟁점화할 뜻을 분명히 해 귀추가 주목된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초청해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한나라 포럼’은 그 ‘예고편’인 셈이었다. 황씨는 이날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한·미 동맹을 고려하지 않은 황당한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황씨는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핵 소유를 비판할 게 아니라 핵을 소유한 주인, 즉 김정일의 성격을 봐야 한다.”면서 “김정일 정권을 제거해야 북한 핵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북한 체제 붕괴는 중국과의 동맹관계를 끊어야 가능한데 구체적으로는 북한이 중국처럼 시장개방을 통해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 대표, 박희태 부의장, 이규택·이강두·김영선 최고위원, 박진·박세환 의원 등 당직자 300여명이 참석, 황씨의 강연을 경청했다. 강 원내대표는 황씨의 강연 뒤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 핵 연료봉 제거작업에 돌입하고, 미국이 안보리에 회부키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북핵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차원에서 북핵 청문회라도 해서 정부의 방침이 무엇인지 추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실무진들에게 북핵 청문회 추진 검토를 지시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도 “북핵 문제는 물론이고 6자회담, 대북 제재문제 등 국가 안보에 관한 중대 현안을 놓고 정부와 여당이 하는 말이 다르고, 정부 안에서도 청와대와 통일부·외교통상부의 얘기가 제각각”이라며 “이 정부의 대북 정책이 머리와 팔·다리가 제각기 따로 노는 것처럼 보여 걱정스럽기 그지없다.”고 가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새달 한·중·일 정상회담 이뤄질까

    ‘5월9일의 모스크바’가 과거사를 둘러싼 첨예한 동북아의 긴장관계를 푸는 전환점이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한·중·일 정상들이 참석해 어떤 형태로든 회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참석이 불투명하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참석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사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20일 “고이즈미 총리가 참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타진했으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듯하다. ●고이즈미 총리 러 승전60돌행사 참석 가닥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ㆍ중ㆍ일 3국의 정상이 역사문제와 영토문제 등 공동현안 해결 등을 위해 조속히 만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3국 정상이 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은 뒤, 세 나라의 시민단체 등이 문제 극복방안을 모색하도록 하는 방안을 ‘균형자 역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한·중·일 정상회담의 필요성은 ‘6월 위기설’이 코앞에 다가온 시점에 6자회담 재개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모스크바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한·중·일 정상회담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정상회담을 추진했느냐는 질문에는 “방점(포인트)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맞춰달라.”고 말해 부인하지 않았다. ●반 외교 “3국정상회담 가능성 많지 않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정례브리핑에서 “한·중·일 정상의 모스크바 회담을 검토한 바 없고, 가능성도 많지 않다.”면서 “한·중·일 정상회담은 아세안+3 정상회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과거사 왜곡에 한국과 중국이 강한 불만을 갖고 있어 한·중·일 정상회담은 2대 1로 진행될 수 있어 일본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한·중, 중·일, 한·일 개별 릴레이 정상회담을 통해 6자회담과 과거사문제가 조율될 개연성은 높다. 중국과 일본은 모스크바 개별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세제르 대통령 회담 “터키에 구매사절단 파견”

    터키를 공식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터키와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 중 터키에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아흐메트 네즈데트 세제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교역의 확대 균형을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구매 상담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금년 하반기 터키에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파견키로 했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세제르 대통령은 “이라크에 파견된 한국군대(자이툰군)가 파병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도록 터키측에서 변함없는 지원을 하고 긴급상황 발생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노 대통령은 사의를 표시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세제르 대통령 앞에서 터키민요인 ‘위스크다르(Uskdar)’를 읊조려 터키측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근교의 지명인 위스크다르는 한국 전쟁 당시 유엔군 자격으로 참전한 터키 군인들이 행군 중 불러 국내에서 크게 유행했던 터키의 전통 민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독일 과거사 청산방식 존경한다”

    盧대통령 “독일 과거사 청산방식 존경한다”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2일(한국시간 13일 새벽) 독일 하원의 주요 인사 20여명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독일의 과거사 청산방식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독일은)부끄러운 과거를 솔직히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할 줄 아는 양심과 용기,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실천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했다.”고 독일의 과거사 청산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피해자 배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역사교과서 또한 이웃나라들과 협의를 거쳐 편찬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와 대비한 뒤 “독일의 이런 노력이 주변국들과 화해를 이뤄내고 오늘의 유럽연합(EU) 통합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에서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만들어 나가야 할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우회적으로 일본을 비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와 만나 “우리 국민은 통일 이전이라도 북한의 경제개혁과 개방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비용이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11일 볼프강 티어제 하원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장래에 대해 “궁극적으로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정권을 계속 유지하면서 변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그래서 우리나라는 경제특구라든지 개성공단이라든지 경제지원 협력을 통해 북한이 산업화되고 시장경제를 경험해서 개방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13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 중소기업과 산업기술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동북아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디 벨트 등 독일의 3대 일간지는 한·중·일 3국간 외교분쟁과 관련해 일본의 민족주의 발호를 비판하는 논평을 일제히 실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北비판 안팎…당국자대화 재개 압박

    현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로부터 ‘북한을 싸고 돈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베를린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을 강한 톤으로 비판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쓴소리’와 ‘원칙론’을 들면서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얼굴을 붉힐 때는 붉혀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은 그동안 주변 역학관계상 주로 힘센 상대를 겨냥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남북관계의 전환점이 된 베를린 선언을 했던 곳이고, 노 대통령의 ‘제2의 베를린 선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대북 정책기조 변화가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대북정책 기조의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북한의 대화테이블 복귀를 거듭 강하게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상황을 보면 작심한 것 같지는 않다.6·15 남북 공동선언 5주년과 광복 60주년을 맞아 남북간 평화선언이라도 추진하는 게 어떠냐는 한 동포의 건의를 받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들이다. 오히려 노 대통령 발언의 무게중심은 비료회담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노 대통령은 남북대화에는 조건도 없으며, 문이 열려 있다고 지적하면서 “비료지원 문제는 북한이 공식 대화창구에 나와서 지원을 요청하는 게 도리”라고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남북 당국간 비료회담을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답답해 보인다고 희망이 없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즉,“남북간에는 꾸준히 대화하고 있고 저는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北에 쓴소리 하겠다” 고강도 비판

    盧대통령 “北에 쓴소리 하겠다” 고강도 비판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남북관계에서도 쓴소리를 하고 얼굴을 붉힐 때는 붉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앞으로 남북관계에서 북한에 대해 상호 신뢰의 원칙에 따라 상응하는 약속 이행을 요구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한국시간) 베를린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남북관계는 상호존중하며 약속이 지켜지는 데서 이뤄져야지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대로 끌려가는 상황이 돼서는 건강한 발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남북간에 비핵화를 합의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전적으로 무시해 버리고, 미국의 위협이 있다는 이유로 한국을 전혀 무시하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핵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고 북한을 이례적으로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정상회담을 하고 싶지만 2000년 6·15 선언에서 (북측이)답방하기로 돼 있는데 말이 없다.”면서 “그때의 합의가 하나라도 이행되는 과정에서 다음 과정이 진행되지 않겠나.”라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평화선언도 하고 싶지만 하나하나 서로가 대화의 원칙, 일반적 원칙이 있지 않나.”라면서 원칙론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협력하고 어떤 대화든 진행시키면 한국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일체의 조건이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금 비료지원 문제가 있는데 공식 테이블에서 대화하자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면서 “북한이 대화창구에 나와서 지원을 요청하는 게 도리”라고 남북 대화를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 악화와 관련,“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좀 있었지만 한국은 감정적 대응을 하지 않고 냉정하게 계속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간 (한국은) 과거를 묻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한·일관계를 잘 정립해 나가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한반도의 안정이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도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씨줄날줄] 베를린 효과/이목희 논설위원

    근·현대 세계사의 주된 흐름은 해양국가와 대륙국가의 대치였다. 영국-미국으로 이어지는 해양국가의 패권에 독일-소련(러시아)의 대륙국가가 도전하는 양상이었다. 해양국가가 두려워하는 것은 유라시아 중심부를 제패하는 세력의 등장이다. 독일이 그를 노리다가 1·2차대전의 패배를 맛봤다. 이어 40여년간 유라시아 중심부를 지배한 옛 소련이 힘을 잃자 미국의 봉쇄정책은 중국쪽으로 방향이 옮아가고 있다. 유라시아세력이 밖으로 뻗는 길목은 4군데다. 동북아, 중부유럽·발칸반도, 중동·서남아, 동남아가 그곳이다. 근대 이후 큰 전쟁은 유라시아세력이 해양세력과 맞부딪치는 지역에서 발생했다. 한국전, 월남전이 유라시아 변방에서 벌어진 대표적 전쟁이다. 냉전종식으로 동북아에서 북한·러시아·중국의 대륙세력과 한국·미국·일본의 해양세력의 동맹구도는 의미가 없어졌다고 청와대측은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지진을 발생시키는 지각판의 충돌을 예상하기 힘들 듯 유라시아 변방의 불안정은 여전하다. 양대 세력이 만나는 전형적 장소로 한국의 판문점과 독일의 베를린이 꼽힌다. 베를린에서는 힘의 균형이 무너졌다.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로 대륙세력의 힘이 꺾였다. 엄청난 군사력이 밀집된 휴전선을 갖고 있는 한국으로서 베를린은 깊이 참고해야 할 대상이다. 미국과의 동맹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대륙국가 소련을 설득해 베를린장벽을 깬 옛 서독의 지혜가 아직 한국 정부에선 보이질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부터 베를린을 방문함으로써 남북관계와 관련해 관심을 끈다. 전임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3월 남북경협, 한반도냉전 종식을 골자로 하는 ‘베를린선언’을 발표해 그해 6월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냈다. 독일과 베를린은 분단 이외에도 한국 상황과 연관이 많다. 침략전쟁을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독일의 모범사례가 재강조되어야 한다. 독일은 또 수도이전의 선배다. 통일 후 수도를 본에서 베를린으로 옮기는 문제로 나라가 들썩인 끝에 ‘부분 이전’ 절충안을 채택했다. 우리와 다른 점은 핵심부처가 새 수도로 이전했다는 것이다.‘동백림(동베를린)간첩단사건’이 벌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참여정부가 과거사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있고, 동백림사건도 진상이 새로 밝혀져야 할 사안이다. 노 대통령의 베를린 방문효과가 주목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사설] 지금이 대북특사 필요할 때 아닌가

    북한핵 문제를 질질 끌어서는 북한은 물론 한반도에 유리할 게 없다.6자회담은 1년째 표류하고 있고, 남북대화도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됐다. 그 사이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고, 군축회담까지 요구하는 등 긴장만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은 변함이 없고, 일본 자위대는 최근 북한 미사일기지 선제공격 연습까지 마쳤다고 한다. 하반기에 북한핵의 유엔안보리 회부 등 국면이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들이 심상찮은데 우리는 너무 한가하게 대처하고 있는 게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한 지 오래됐지만 한·미동맹만 삐꺼덕거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연초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월이 지나면 북한의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무슨 근거로 전망을 했는지 아리송하다. 물론 한반도 긴장의 일차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미국의 태도도 문제는 있다. 하지만 긴장과 파열의 대가는 한반도가 치러야 한다. 정부가 뒷짐만 지고 북한과 미국의 변화나, 중국 등 다른 국가의 도움만 기다릴 수 없는 이유다. 북핵 문제에 대해 남북이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계속 미루다가는 주변국 강경세력들에게 빌미만 제공할 뿐이다. 북핵 문제가 주변국들의 힘겨루기나 편가르기로 진전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움직임이 있다면 오히려 남북이 말려야 할 판인데 지금대로라면 오히려 부추기는 결과가 될 것이다. 당장이라도 남북대화를 재개하고,6자회담의 판을 펼치는 것이 실리이자 순리다. 열린우리당이 마침 대북특사 파견을 제안했다. 청와대측은 가타부타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특사를 보낼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여건이 안 된다는 것이 해답일 것이다. 특사든, 당국간 대화든간에 남북이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북한도 강경 전략만으로는 고립만 자초할 뿐이다. 남북대화를 국제사회 복귀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지름길을 피할 이유가 없다.
  • “日과 함께 사는 건 전세계에 불행”

    “日과 함께 사는 건 전세계에 불행”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침략과 가해의 역사를 영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다는 것은 전 세계에 큰 불행”이라고 지적했다고 독일의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8일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10일부터 시작되는 독일 국빈 방문을 앞두고 서울에서 가진 FAZ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태도는 인류사회가 함께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와 맞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FAZ는 인터뷰 기사를 이날자 1면과 5면에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근본적인 문제는 일본인들이 과거의 침략 전쟁을 왜곡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것”이라면서 “이 문제에 한국 사람들이 민감한 이유는 일본이 젊은 세대들에게 역사를 미화시키는 잘못된 교육을 할 경우에 미래에 대한 평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한국은 물론 중국에도 대단한 모욕을 가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노 대통령은 “현 상태에서 회담을 특별히 제안하지는 않겠다.”면서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회담을 제의해올 경우 언제 어디서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통일을 거론할수록 통일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통일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한국의 통일정책의 첫 단계는 남북한 연합으로 유럽연합(EU)에서의 국가간 관계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통일방안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어 “아직은 이런 시기가 오지 않았다.”면서 “안정된 평화구조가 어떤 관념적인 통일계획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미국 클린턴 정부 시절에 국방장관과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 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핵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당사국간 상호신뢰가 실제로 확보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노대통령, 對北·對日 ‘베를린선언’ 하나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7박8일의 일정으로 독일과 터키 방문길에 오른다. 이번 독일 방문에서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베를린 선언’이 나올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3월 북한 경제지원, 남북당국간 대화, 특사교환 등의 ‘베를린 선언’을 밝혔고, 불과 3개월여 만에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던 경험 때문에 기대와 추측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독일 통일 15주년을 맞는 상징적인 해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7일 “북한과 관련한 별도의 준비는 없다.6자회담에 북한의 참가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제의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동북아 정세를 감안하면 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은 남북문제보다는 한·일관계와 동북아 안보정세에 맞춰질 것 같다. 정우성 보좌관은 “유럽연합(EU) 통합과 과거사 청산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모범적인 사례인 독일에서 많은 얘기를 듣고,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포간담회나 기자간담회 등의 형식이 유력하지만 대학방문 연설 일정이 추가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학살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일, 폴란드와의 ‘오데르-나이세 국경’을 전격적으로 인정한 일 등을 들어 일본에 ‘독일식 모델’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교과서 작성과정에 프랑스 등과 사전조율을 거치고, 지금도 ‘기억·책임·미래재단’을 통해 나치 치하 희생자들에게 보상하는 점을 강조할 것 같다. 노 대통령이 일본의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 반대입장을 천명할지가 관심거리다. 김삼훈 유엔주재 대사와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잇따라 공개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은 신중해야 한다는 건의도 내부에서 제기된다. 한편 노 대통령은 5월9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달 8일 출국, 러시아를 방문하고,10∼12일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당·정 안정’ 文여나

    ‘당·정 안정’ 文여나

    지난해 열린우리당은 안온하지 못했다. 검증되지 않은 리더십은 초선 위주의 미숙한 거대여당을 뒤뚱거리게 했고, 결과는 ‘4대 입법’의 표류로 귀결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정분리를 역설했지만, 현실은 당정분열로 나타났다. 김혁규 총리 지명 논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논란 등으로 당과 청와대는 얼굴을 붉혔다. 2일 뽑힌 문희상 신임 의장은 이런 내환(內患)을 치유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구조적으로 당이 지난해보다는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낙관이 지금으로선 우세하다. 무엇보다 청와대와의 불협화음이 줄어들면서 정책적으로 안정성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높다. 문 의장은 노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 출신으로 ‘노심(盧心)’을 가장 잘 읽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2등으로 상임중앙위원이 된 염동연 의원도 대통령의 최측근이고,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노 대통령 밑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지도부 5명중 3명이 전형적인 ‘친노(親盧)’ 인사로 채워짐에 따라, 당은 지난해보다 일사불란하게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집권 3년차를 맞아 남북정상회담과 북핵 해결, 경제회생 등 ‘업적 만들기’에 몰두해야 하는 노 대통령한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대야관계 실용 코드 흐를듯 문 의장의 풍부한 정치경륜과 노련한 정치감각도 당이 중심을 잡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의장은 이념이나 계파색이 옅어 당내 갈등을 조정하는 데 무리가 적을 것이란 관측이다. 따라서 정동영계니, 김근태계니 하는 권력투쟁도 노골적으로 불거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이번 경선에서 문 의장은 정동영계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정동영 장관의 직계가 아닌 데다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특정 계파에 확 쏠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형편이다. 야당과의 관계도 지난해보다는 안정적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과 염·한 상임중앙위원, 정세균 원내대표 등이 이념보다는 실용, 대립보다는 상생을 선호하는 성향이기 때문이다. ●정동영·김근태계 계파갈등 불씨 남아 하지만 낙관은 여기까지다. 경선 과정에서 ‘선명한 개혁노선’을 주장한 장영달·유시민 상임중앙위원 등이 비타협적 목소리를 강하게 낸다면 당은 다시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유 위원은 정동영계에 선전포고를 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계파간 갈등이 재연할 소지는 다분하다. 만일 문 의장이 개인적으로 ‘정치적 욕심’을 낸다면, 다른 대권주자들로부터 견제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가시적인 고비는 4월 임시국회에서의 개혁입법 처리 상황과 4월·10월의 국회의원 재·보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매끄럽게 정리되지 못할 경우, 문 의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지 말란 보장도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종석차장 극비 訪中 北 6자복귀 압력 요청

    이종석차장 극비 訪中 北 6자복귀 압력 요청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지난 11∼12일 이틀동안 중국을 방문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 차장은 베이징에서 리자오싱 외교부장 등 중국 지도부 인사들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NSC 사무처가 밝혔다. 이 차장의 중국 방문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일 안보동맹의 전환을 모색하겠다는 발언을 하기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이 차장은 외교부와 별도로 중국측 인사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방안을 논의했으나, 북한 인사를 만나거나 제3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이와 함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 우리측의 입장을 중국측에 설명하고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현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盧대통령 “韓日정상회담 예정대로”

    盧대통령 “韓日정상회담 예정대로”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상반기중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예정돼 있는 것을 취소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청와대 뒤 북악산을 오른 자리에서 “앞당길 수도 있는데 앞당기면 서로간에 사전에 알맹이가 있어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굳이 특별한 제안이 없으면 예정대로 가는 게 맞다.”고 말해 조기개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올 상반기중 방한할 예정이며, 최근 “가까운 시일 안에 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희망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노 대통령은 독도 문제에 대해 “금방 해결될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한·일 어느 정권이 정치적 공방을 벌이다가 지도자로부터 말 한마디 받고 정리할 일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일시적으로 상황을 무마하고 호도하고 넘어가는 응답이나 수사에 목표를 둬서는 안된다.”면서 “한반도 미래를 보면 동북아 평화구도가 중요하고, 정치인의 선언이 동북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아니다.”고 역설했다. 이어 “당장 외교적인 성과 보다 궁극적으로 일본 국민의 관심을 이끌고 문제의 본질과 해결책이 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대통령 메시지 일관성 있어야

    외교관들에 따르면 역대 집권자 중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외활동에서 정해진 의전을 가장 잘 따랐다고 한다. 뒤를 이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담판외교’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참모진이 사전에 짜놓은 내용을 무시하고 심대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외교적 언급을 불쑥 하곤 했다.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상대국과 미리 조율되지 않은 발언을 자주 함으로써 직업 외교관들을 긴장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은 ‘YS형’이다. 돌출식 외교로는 얻을 게 없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다. 외교관들은 분쟁 격화를 피하려 한다. 논란없이 국익을 극대화하면 좋겠으나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어림없는 일이다. 적당한 긴장·갈등은 필요하다. 외교관들의 관점을 넘어 대통령이 승부사 기질을 보여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독도 등과 관련, 일본에 강경비난을 퍼부은 뒤 대내외 파장이 엄청나자 수위조절을 하는 느낌이다.“외교전쟁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국민들은 국가통치권자가 직접 일본을 몰아붙일 때는 제2, 제3의 후속조치가 마련됐다고 믿는다. 경제가 어려워지더라도 일본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기개를 곧추세운 국민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언론이 조금 앞서 나갔다.”고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해 보인다.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자칫 일본에 ‘국내용이 맞구나.’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YS의 정상외교는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룬 나라의 자존심 발현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에 이어 IMF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그런 장점은 날아가버렸다. 노 대통령과 외교참모들은 YS사례를 철저히 연구해 반면교사로 삼기 바란다. 우리는 YS의 실패원인을 사전준비 미흡과 일관성 결여 탓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외교 승부수에 앞서 청와대·내각이 모두 참여하는 내부토론이 필수적이며, 승부수가 던져지면 정교한 실행 프로그램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 盧대통령 ‘선전포고’에 日 “상황 심각하다”

    盧대통령 ‘선전포고’에 日 “상황 심각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내놓은 ‘한·일관계 관련 국민에 드리는 글’은 대일 외교전 선전포고문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강한 톤이다. 일본의 과거사 왜곡시정을 위해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면서,‘외교전쟁’이란 용어까지 사용한데서 노 대통령의 의지가 함축돼 있다. 노 대통령이 “이번에는 반드시 (과거사 왜곡의)뿌리를 뽑겠다.”고 언급한 대목은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언보다 훨씬 높은 강도로 받아들여진다. ●“이제는 더이상 묵과 못해” 노 대통령은 ‘다케시마의 날’ 선포, 역사교과서 왜곡 등의 일련의 행동이 몰지각한 국수주의자의 행위가 아닌 일본 전체의 목소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는 일본이 지금까지 한 반성과 사과를 모두 백지화하는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미래를 향한 평화와 번영의 구도라는 한·일관계가 깨지고 패권 대결구도로 가고 있다는 노 대통령의 우려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외교전 불사 입장 천명으로 한·일관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이 예상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일본이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보이지 않는 한, 장기화될 것 같다. 노 대통령은 “역사의 대의에 부합하게 처신하고 확고한 평화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해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과 연계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지금 같은 분위기로는 한·일정상회담도 불투명한 것 같다. 핵심 관계자는 정상회담에 대해 “기본적으로 일정을 취소하지는 않았지만, 협의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안 나오기까지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독도)의 날’ 조례안 처리 강행을 전후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노 대통령이 국민에 드리는 글을 직접 쓰기 시작한 것은 19일부터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4∼5일 전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조세형·최상용 전 주일대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면서 의견을 듣고 난 직후다. 노 대통령은 여기서 한·일관계 해법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이 침묵을 깬 것은 꼬여 있는 북핵문제 때문일 가능성과 국내여론용이라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날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앞으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동북아의 세력판도는 변화될 것”이라고 밝힌 대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日 “상황 심각하다” 당혹감 역력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노무현 대통령의 한·일관계 대국민 담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독도문제,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고조되고 있는 한국내의 반일기류를 ‘일회성’으로 치부하려던 조야가 23일 노 대통령의 담화를 계기로 급변, 긴장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노 대통령의 담화가 일본측에 알려진 뒤 행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독도 및 러시아·중국과의 영토분쟁 등 주변국과의 외교갈등을 묻는 질문에 “일시적인 대립관계일지는 모르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미래지향적인 외교를 하겠다.”고 말했다. 스기우라 세이켄 관방부 장관은 정례기자회견에서 “서로 냉정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측은 냉정하다. 한국민의 감정은 일견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냉정하게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노 대통령의 강경 메시지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했다. 다카시마 하쓰히사 외무성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썼다고 들었다.”며 “당국자들이 정밀분석하고 있으며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 미래를 향해 화해의 정신으로 마음속에 맺힌 것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는 신중한 반응을 내놓았다. 일본 정부는 특히 노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직접 시정요구의 형식이 매우 파격적인 것이라는 반응이다. taein@seoul.co.kr
  • 美 “北안보공약 관련해 문서화도 가능할 것”

    美 “北안보공약 관련해 문서화도 가능할 것”

    한·미 양국은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도가 없고, 핵무기 포기시에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으며, 에너지 수요문제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대북 메시지를 확인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면서 북한을 주권국가라고 처음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방한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반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주권국가라는 것은 사실이며, 미국은 의도적으로 북한을 공격, 침략할 의도가 없다고 표명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전략적 선택을 통해 얻고자 하는 안전보장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MBC와의 회견에서 “6자회담 틀 안에서 북한이 전략적 결정을 한다면 안보공약과 관련해 문서화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대북 안전보장 문제는 6자회담 테이블에 올려져 있으며 그외에 에너지 연료공급 지원문제 등도 올라가 있다.”면서 “이미 다른 국가들도 북한에 대해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고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라이스 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6자회담 당사국간 회담 재개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스 장관의 방한이 회담 재개를 위한 중요한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에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서 참가국들과 함께 북한의 관심사항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 정세에 대해 “역내의 제반 장애요인들이 역사적·전략적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극복돼야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은 이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독도와 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현 이지운기자 jhpark@seoul.co.kr
  • 라이스 美국무 19일 訪韓

    라이스 美국무 19일 訪韓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19∼20일 방한한다. 라이스 장관은 20일 오전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동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잇따라 만나 북핵문제 및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한다. 그러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을 놓고 최근 북한과 라이스 장관간의 공개 비난이 이어지는 등 북핵 6자회담의 조기 재개가 낙관적이지는 않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11일 워싱턴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북한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의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진실을 말했다는 데는 추호의 의심도 없으며,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사과한 사례를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라이스 장관은 방한에 앞서 18∼19일 일본을 들른 뒤 20∼21일 중국을 방문하며, 방한기간 한·미·일 공조체제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日 3·16도발] 盧대통령 “우리는 정신적 침략을 당했다”

    [日 3·16도발] 盧대통령 “우리는 정신적 침략을 당했다”

    독도문제에 관한 노무현 대통령의 침묵의 이면에 강한 분노가 깔려 있음이 감지된다. 노 대통령은 17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지 않았고, 사회봉을 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줬다. ●외교적 파장 고려 직접 언급은 자제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경우 외교적 파장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화났다.’는 식의 감정적인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다. 당초에 ‘대일 신 독트린’을 정우성 대통령 외교보좌관이 발표하려다 정 장관으로 바꾼 것도 사실상 대통령의 의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담과 함께, 발표의 격은 높인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사실상 우리는 정신적 침략을 당했다.”면서 “한·일관계를 다시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은 우선 일본에 대해 강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7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임기 중에 과거사를 거론하지 않겠다.”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설정한 배경에는 일본 스스로 잘못을 반성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반성은커녕 시마네현 조례 제정,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이런 기대에 정반대로 가고 있다. ●‘과거사 거론 않겠다’ 호의 무시한셈 “우리의 선의와 호의를 무참히 무시하는 일본은 해도 너무한다.”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발언에서 노 대통령의 배신감과 분노의 강도가 감지된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일본 사람들은 반성을 안 하는 사람들”이라고 국민성까지 거론하면서 강력하게 비난한 것도 청와대의 기류와 무관치 않다. 노 대통령이 ‘대일 신 독트린’에 직접 개입하는 형식은 피했지만 실제로는 노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은 다 들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이 배상할 게 있으면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부분에 대해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날 “군위안부·사할린 동포·원폭피해자 등에 대해 일본정부는 도덕적 책임을 지라.”고 구체화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뉴스플러스] 盧대통령, 새달 獨·터키 순방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10일 독일과 터키를 잇달아 방문한다. 노 대통령은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 초청으로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다음달 10일부터 14일까지 독일을 국빈 방문한다고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아메트 세제르 터키 대통령 초청으로 14일부터 17일까지 터키를 공식 방문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터키 방문은 지난 1957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쾰러 대통령에 이어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와 이라크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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