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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외교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력”

    佛외교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력”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교장관을 접견하고, 외규장각 도서반환 문제와 관련한 협조를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의 관심이 크다.”면서 “조속한 해결을 위해 프랑스 정부가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쿠슈네르 장관은 이에 대해 “가능한 한 모든 협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국이 맺은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서명 및 발효와 양국 간 경제·통상 분야의 관계강화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쿠슈네르 장관은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회담을 갖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문제를 비롯한 양자 및 다자 현안을 협의했다. 양국 장관 회담에서도 외규장각 도서 처리 문제가 논의됐다. 또 한·프랑스 간 고위인사 교류 증진, 경제·과학·문화분야의 실질협력 확대, 한·EU FTA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요미우리發 독도 논란은 日에 말려드는 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이라고 주장한 요미우리신문 보도와 관련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년 전 오보로 매듭지어진 사안이 어제 서울중앙지법 356호 법정에서 진행된 변론을 앞두고 뒤늦게 재점화됐다. 요미우리 측에서 보도가 사실이라며 관련 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공개되자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일본 정부가 오보라고 해도, 청와대가 공식 부인해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 논란은 법정에서, 정치무대에서, 인터넷 세상에서 확산되는 추세다. 일본이 독도 분쟁을 키우면 키울수록 좋다는 입장임을 감안하면 우려스러운 형국이다. 문제의 보도는 2008년 7월15일자 한·일정상회담 관련 기사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교과서에 다케시마라고 쓸 수밖에 없다.”라고 했고, 이 대통령은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인터넷에선 “제2의 3·1운동”이라는 등 폭발적인 수준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흡사 온라인 집단시위 같다. 야권은 이명박 정부 흠집내기에 호기라고 판단한 듯 정치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히고, 일부 의원은 탄핵감이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현 상황을 차분히 되짚어보자.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안 된 내용은 비공개하는 게 관례다. 요미우리가 취재된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든, 확대 해석해 옮겼든 출처가 어디겠는가. 청와대일 가능성은 전무하다. 그런 내용이 공개돼 논란거리가 되는 건 일본이 원하는 바다. 우리가 대처해야 할 방향은 자명해진다. 정략이 아닌 국익 차원에서 접근할 일이다. 야당은 논란을 키우면서도 국익 운운한다. 강력한 시정조치 요구나 제재조치를 해서 반박 사료를 남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외교전은 물론 먼 역사에서 요미우리신문의 기사만 증거자료로 남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면 수긍이 간다. 그래서 청와대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어제 대변인을 통해 오보임을 거듭 확인하는 절차를 다시 밟았다. 일본 정부는 이미 공식 부인한 상태다. 논란을 확산시키는 건 현명한 게 아니다. 일본의 일개 신문 보도를 놓고 우리 내부에서 티격태격하는 건 자존심 문제다. 국익을 해치는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
  • [이종락 특파원 도쿄이야기] 한·일 정상회담 日민주 희망사항?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놓고 한국과 일본 정부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은 다음달 10일쯤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양국 정부가 조정하고 있다고 최근 잇따라 보도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오는 5월에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이 대통령이 ‘셔틀외교’ 차원에서 먼저 방문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 시기와 형식 등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일본 측의 일방적인 ‘희망사항’이라는 뉘앙스가 풍긴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이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을 언론에 흘리는 이유는 뭘까. 끝을 모르고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는 여당인 민주당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차원에서 이 대통령의 방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15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이 43%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45%)에 역전됐다. 앞서 지난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이 요미우리신문 41%, 교도통신 36.3%, 도쿄신문 36%로 비(非)지지율에 못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는 성과 없는 정상회담을 받아들여 봤자 손해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올해는 한일병탄 100년인데도 일본 측의 ‘한 단계 넘어선 한·일 관계’에 대한 성의가 부족한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도 이례적으로 일본에 대한 비난을 자제했던 것도 이런 일본 정부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구체적으로 일왕의 방한 추진, 약탈 문화재 반납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했지만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일본에서도 이 대통령의 ‘독도 발언’ 논란으로 한국 정치권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 추진이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대통령의 방일을 새로운 모멘텀으로 삼으려 했던 일본 민주당으로서는 악재만 쌓이고 있는 셈이다. jrlee@seoul.co.kr
  • MB “옳은 일이면 당당히 나아가야”

    MB “옳은 일이면 당당히 나아가야”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작은 시시비비에 얽매이지 말고,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는 옳은 일이라면 그 방향으로 당당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조찬을 함께 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가 이만큼 온 것은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를 택하고 지켰기 때문”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며, 국정수행의 일반원칙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100여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못살았던 우리가 오늘날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가가 되고 또 원조를 받던 입장에서 당대에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라나는 세대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이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라 엄청난 땀과 눈물, 희생의 결과임을 분명하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우리가 어떤 일을 했다고 자랑하는 것이 의미가 있으려면 현재 우리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현재 잘하지 못하면 과거에 아무리 잘했다는 역사적 기록도, 자랑거리도 세간의 관심을 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건립위원들에게 “역사박물관이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민족의 자존심을 심어주는 대한민국 발전사의 보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과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있었던 일화도 건립위원들에게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국 사람들 가운데 반미(反美)가 있지만 실은 대부분 미국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미국 젊은이들이 이름도 못 들어본 낯선 나라에 와서 3만 7000명이 죽고 그보다 많은 사람이 다치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준 것을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선교사에게 바지를 얻어 입으려 줄섰던 내가 지금 여기에 서 있다.”면서 “미국이 전 세계 여러 곳에 파병했지만 한국만큼 성공한 나라가 어디 있느냐. 미국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세계 평화를 위한 미국의 희생의 의미를 한국이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니냐. 그러니 우리를 경쟁자로 여기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북핵문제 등을 협의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2주년] 3鄭 전면부상…이재오 등 6인회 여전히 막강

    [이대통령 취임 2주년] 3鄭 전면부상…이재오 등 6인회 여전히 막강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은 청와대, 국회, 정부에 포진해 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여전히 권부의 핵심 위치에서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이명박 대선캠프의 최고지휘부인 ‘6인회’ 멤버들이다. 캠프 고문이었던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과 이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했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70대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선 당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희태 의원은 지난해 재선을 통해 6선 의원이 되면서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다. 김덕룡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로 한발 물러서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막후에서 이 대통령에게 정무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4월 총선에서 낙선한 뒤 미국으로 떠났던 이재오 전 의원은 지금은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컴백해 활동하고 있다. 여전히 ‘2인자’ 논란에 휩싸여 있는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몇년을 끌어도 해결이 안 되던 민원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조정과 현장실사 등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힌다. ●정총리 세종시 해결땐 유력 차기대권주자로 선거 캠프에서 일하진 않았지만, 집권 만 2년을 맞아 전면에 부상한 ‘3정(鄭)’은 특히 주목된다. 지난해 9월 지명된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표적이다. 충남 공주 출신의 정 총리는 ‘세종시 전도사’를 자처하며 충청권 민심을 다독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가 잘 해결될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된다. 이 대통령이 영입한 정몽준 의원은 집권 2년을 맞는 한나라당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당내 기반은 약하지만, 이 대통령의 신임이 남다르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2008년 쇠고기 정국이라는 최대의 위기에서 긴급투입된 정정길 대통령 실장도 오래된 ‘측근’은 아니지만,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잘 추슬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집권 초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독주’하다가, 지금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한걸음 뒤로 빠졌다. 대신 윤진식 대통령 정책실장(경제수석 겸임),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삼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모두 대선 캠프 때 눈에 띄게 나서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경제전문가’로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윤 실장은 이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윤 장관, 사공 위원장 등과 호흡을 맞춰 ‘MB노믹스’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공 위원장은 폭넓은 글로벌 인맥 등을 활용해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데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윤진식·사공일·윤증현 MB노믹스 삼두마차 정책 자문을 맡았던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 중 일부는 자리를 옮기기도 했지만, 대부분 요직을 맡아 ‘실세’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번 썼던 사람을 믿고 다시 쓰는’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국제정책연구원을 이끌었던 류우익 서울대 교수는 초대 대통령실장을 맡다가 촛불시위 때 물러났지만, 주중 대사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맡았다가 촛불시위로 물러났던 곽승준 고려대 교수도 미래기획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류 대사와 곽 위원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 인맥의 대표주자인 원세훈 전 서울시 부시장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쳐 국가정보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국정원 개혁에 앞장서며, 연내 개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지휘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바른정책연구원을 이끌었던 백용호 원장은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뒤 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통령의 대선캠프였던 ‘안국포럼’ 출신들은 상당수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춘식 전 서울시 부시장을 비롯, 정태근, 백성운, 조해진, 강승규, 권택기, 김영우, 김용태 등 안국포럼 멤버 대부분은 현재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다. 주호영 의원은 특임장관으로,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임태희 의원은 노동부 장관으로 각각 내각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집권 2년차를 맞아 ‘수석 3인방’이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인방은 박형준 정무, 박재완 국정기획, 이동관 홍보수석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들 3인방은 결국 MB정권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 대통령의 대학 선배인 김백준 총무기획관은 청와대 안살림을 챙기고 있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신재민 문화관광부 차관도 ‘실세’로서의 위치는 여전하다. 다만, 대선 당시 핵심 측근 중에서 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정종복 전 의원은 아직 뚜렷한 요직을 맡지 못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세종시 수정안 설득 직접 나설 듯

    MB 세종시 수정안 설득 직접 나설 듯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설 연휴(13~15일) 때 공식일정이 하나도 없었다. 덕분에 모처럼 사흘 내내 청와대 관저에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대통령은 휴식기간에도 설 이후 정국에 대한 깊은 구상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세종시 해법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을 법하다. 이 대통령은 설 특별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세종시 수정안은 ‘정치가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진정성을 갖고, 국민을 설득하면서 끝까지 수정안을 밀어붙이겠다는 각오를 거듭 다졌을 듯하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한나라당 내에서는 수정안으로의 당론변경조차 어려운 분위기다. 당론 수렴과정에서 ‘일시휴전’ 국면에 들어간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가 다시 정면충돌할 것은 분명하다. 당내 ‘세(勢) 대결’ 양상이 빚어지면 ‘분당(分黨)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설 연휴 이후 충청권을 비롯한 지역 여론이 얼마나 수정안에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섰는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설 민심을 지켜본 뒤 특별기자회견 등을 통해 세종시 정국 타개에 직접 나서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청와대에서도 여론변화가 미미할 경우, 결국 세종시 문제는 ‘장기과제’로 표류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연내 개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대북관계에 대한 구상도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간과는 달리 남북정상회담과 연계한 대가성 지원은 없다는 점은 분명히 해뒀다. 남북관계는 이런 대북 기본원칙과 한반도 정세급변 등의 변수를 모두 고려해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재차 가다듬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연휴기간 이 대통령이 ‘개각’과 관련해 어떤 큰 그림을 그렸을까 하는 대목이다. 취임 2주년(25일)을 맞아 6·2 지방선거 출마, 업무능력 평가 등을 거쳐 일부 부처 장관과 차관,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의 교체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개각논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장수 장관이 포함된 ‘소폭개각’설은 여전히 무게가 실려 있다. 이와는 별개로 ‘장수 차관’과 일부 청와대 비서관들의 인사는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포한 ‘일자리 창출’을 비롯, 친(親) 서민정책과 관련된 행보를 지속하면서 ‘최고경영자(CEO) 대통령’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나가겠다는 각오도 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韓·獨 정상회담… MB “남북통일 문제 적지않을 것”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남·북한 통일은 독일 통일과 비교할 때 문제가 적지 않은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통일문제와 관련, “독일 통일 당시와 비교하면 한국은 서독보다 경제력이 크지 못하고, 북한은 동독보다 훨씬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가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쾰러 대통령은 “통일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면서 “하나는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고, 또 생각보다 빨리 통일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투명한 정상회담… 북핵해결 원칙 지켜야”

    “투명한 정상회담… 북핵해결 원칙 지켜야”

    5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최근 불거진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비롯한 대북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은 남북정상회담의 투명성에 초점을 맞췄다. 유기준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청와대와 정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는데 이는 정부가 국민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핵과 국군 포로, 북한 인권문제라는 명확한 의제를 정하고 이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상현 의원은 “최우선 과제는 핵 문제”라면서 “이것이 분명하게 합의되지 않으면 실무회담과 장관급회담으로 현안을 다뤄나가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만시지탄이지만 이명박 정부의 집권 3년차인 올해가 정상회담의 최적기”라면서 “올해를 넘기면 실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명박 정부가 미국 오바마 정부와 다른 소리를 하다가 결과적으로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자초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은 “북핵 문제가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G20 정상회의에 김 국방위원장을 특별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운찬 총리는 “앞으로 남북관계나 G20 정상회의 참가국 및 북한의 의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를 두고는 여야의 입장이 뚜렷하게 갈렸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은 “아프간 파병군은 지방재건팀(PRT)의 안전을 위한 것이지, 결코 싸우러 가는 것이 아니다.”며 조속한 파병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아프간 파병 동의안을 철회하고 대신 재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간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재조정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견이 팽팽했다. 안 의원은 “전작권 전환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여정부 당시) 한·미간 약속을 어기는 행위로 한·미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전작권이 전환된 뒤에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도 미군의 참전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전작권이 전환되면 연합사가 해체되며 미군이 떠나고, 적화통일되는게 아니냐고 불안해한다.”면서 “이를 더욱 슬기롭게 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작년 남북정상회담 일정 합의뒤 결렬”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정은기자│남북한이 지난해 10월17, 18일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가진 비밀접촉을 통해 정상회담 일정까지 잡았지만, 막판에 의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한국 측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남북한은 지난해 봄부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여러 차례 비밀 접촉을 갖고 북한 핵 문제, 북한 식량지원, 회담 장소, 납북자 문제 등을 조율했다. 특히 지난해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서울을 방문한 북한의 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면회하면서 “관계 개선이 진전되면 정상 간 회담이 가능하다.”고 말하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어 지난해 10월17, 18일 이틀간 임태희 노동장관과 북한의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싱가포르에서 회담, 2009년 특정일에 정상회담을 갖기로 기본합의가 이뤄졌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러나 아사히는 “임 장관이 귀국 후 기본합의 내용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부분이 애매하고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이 명문화되지 않았던 점,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이 정상회담의 전제로 받아들여지는 표현이 있어 한국 정부 내에서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 측은 또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평양에서 돌아오는 길에 6·25전쟁 당시의 포로와 한국인 납치 피해자 10여명을 데리고 돌아올 수 있도록 북한에 요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 측은 포로와 납치 피해자의 귀환이 실현되면 대규모 식량지원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북한이 난색을 표하면서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 측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0월 비밀접촉 등을 통해 주요 의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확인한 만큼 이견조율만 끝나면 정상회담은 예상보다 빨리 성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연내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 미 정부 당국자들과 한·미동맹 현안 및 북핵 해결 공조 방안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김 비서관은 남북정상회담이 공론화되면서 한국의 입장을 미국에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hkpark@seoul.co.kr
  • “남북정상 대가없이 만나야…원칙 양보하는 일은 없을것”

    “남북정상 대가없이 만나야…원칙 양보하는 일은 없을것”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정상회담을 위한 대가는 있을 수 없다는 대(大) 전제하에 남북정상이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지적한 뒤 “이 원칙을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원칙을 지키는 것은 남북 모두에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언론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은 확고한 원칙 아래 추진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원칙이 충족되지 않으면 성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남북정상회담 개최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회담을 위한 ‘거래’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공언한 것이다. 북핵문제 해결 등 남북관계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이 만나는 데 조건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박 대변인은 “(이 조건은) 본질을 떠나 부차적인 조건을 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설 물가 관리에 신경을 써 주기 바란다.”면서 “물가와 직접 관련없는 장관들도 현장에 나가 살피고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고 참석한 국무위원들에게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국무위원들도 이번 명절에 고향을 방문,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고향분들의 궁금증에 대해서도 답해 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무위원들이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 깔린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에 대해 언급, “우리 국격(國格)이 생각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걸 느꼈다.”면서 “해외에서 우리를 높게 평가하는 만큼 우리의 부담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는 선진국가의 기초를 다지기에 좋은 해”라면서 “선진국가 목표달성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우리 앞에 놓인 여러 후진적 장애요소를 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이면 정부 출범 2주년이 된다.”고 상기시킨 뒤 “국무위원들이 지난 2년간 이룬 업적에 자신감을 갖고 임했으면 좋겠다. 국회에서 답변할 때도 국민에게 직접 답변한다는 자세로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MB-박근혜 ‘원 포인트 회담’

    [김형준 정치비평] MB-박근혜 ‘원 포인트 회담’

    정부가 세종시특별법 전면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한나라당이 내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친이계는 당내 토론을 거쳐 수정안 당론을 확정하려고 하는 반면, 친박계의 수정안 당론 채택 불가 방침은 아주 확고하다. 이런 대치 속에 앞으로 펼쳐질 상황은 크게 여섯 가지로 정리된다고 본다. 첫째, 한반도 대운하 경우처럼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수정안 포기를 선언하는 것이다. 충청 지역에서 수정안 반대 기류가 전혀 바뀌지 않고 친박계와 야권의 강력한 반대로 수정 법안이 처리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해당된다. 둘째, 수정안 당론 채택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4월 임시국회에서 표결 처리하는 것이다. 문제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 없거나, 친박과 야당 전체가 본회의 표결에 불참하면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셋째, 일부 부처만 이전하는 절충안으로 대타협을 이루는 것이다. 중립 성향의 원희룡 의원은 3개 부처, 친박계 홍사덕 의원은 5, 6개 부처의 이전을 절충안으로 제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정운찬 총리는 일부부처 이전에 대해 “현대 행정은 융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부분적인 이전 고려는 바람직하지 않고 절충안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넷째,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법이다. 친박과 야당의 극한 저항으로 수정안 토론 자체가 원천봉쇄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지방선거와 세종시 수정 찬반 국민 투표를 연계시키는 방안이다. 물론 세종시 문제가 “국가 안위에 영향을 미칠 중요 사안으로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느냐.”를 둘러싸고 또 다른 ‘위헌 논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 다섯째, 한나라당이 쪼개지는 상황이다. 만약, 친박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친이계가 강제적 당론 채택 절차를 강행할 경우 지방선거 전에 한나라당은 분당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여섯째, 국회 장기 표류 상황이다. 수정안 당론 채택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거나, 여론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을 경우 법안 처리가 지방선거 이후까지 표류할 수 있다. ‘어떻게 가야 하느냐.’의 규범적 시각과 ‘어떻게 갈 것이다.’라는 전망적 시각은 분명 차이가 있다. 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국론 분열을 막고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세종시 문제가 장기 표류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설 민심이 세종시 여론전에 결정적이라는 점에서 이명박(MB)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충청권을 직접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만 증폭시킬 뿐이다. 세종시 문제의 열쇠를 쥔 MB와 박 전 대표가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종결할 절차와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원 포인트’ 회담을 조속히 가져야 한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할 수 없는 마당에 신뢰와 효율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의 가치 논쟁은 더 이상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방안은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권고적 당론을 정한 다음 4월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기 소신과 양심에 따라 투표하도록 합의하는 것이다. 이때 토론과 표결 과정에 대통령과 청와대는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 진정성이 보장된다. 박 전 대표도 토론 자체를 원천 봉쇄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야 한다. 자신이 반대한다고 토론을 거부하고 소통 자체를 막는 것은 그야말로 제왕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박 전 대표는 2002년 2월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제왕적 1인 지배 정당을 종식하지 않고서는 정권 교체를 해도 의미가 없다.”고 한 적이 있지 않은가. 박 전 대표는 계파 간의 이해에 따르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세종시 문제를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의원들이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분명 세종시 문제는 이기더라도 질 수 있고, 지더라도 이길 수 있는 정치 패러독스의 요인이 잠재되어 있다.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정치 해법이다. 친이-친박 모두 정치의 기본은 바로 대화와 타협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만남보다 원칙… 前정권과 차별화

    만남보다 원칙… 前정권과 차별화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다. 회의가 끝나갈 즈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요즘 남북 정상회담 관련 얘기들이 언론에 나오는데, 물어볼 수밖에 없다.”면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바라봤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통일부 장관이 답변할 정도로 진행되는 것이 없다.”면서 대신 말을 꺼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관측성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남북정상회담은 원칙이 충족되지 않으면 성사될 수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지난달 29일 BBC 인터뷰에서 “아마 연내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고 밝힌 뒤 이르면 3~4월쯤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자 서둘러 ‘진화(鎭火)’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일부의 시각도 경계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필요하지만, 조급한 모습을 보이면 역이용 당할 우려가 있는 만큼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원칙’은 정상회담 의제에도 적용된다. 핵심인 북한 핵문제는 물론이고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국군유해 발굴 등이 의제로 다뤄지지 않으면 굳이 김 위원장과 ‘만남을 위한 만남’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원칙 없는 남북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일관된 대북정책과도 맥을 같이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한 대가는 있을 수 없다.”고 명확하게 못박은 대목이다. 지난 정권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일부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뒷거래’ 논란 등 회담의 대가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 같은 전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과거 남북정상회담의 이면(裏面)이 나중에 공개된 것을 보면 뒷거래가 있지 않았느냐.”면서 “정상회담을 조건으로 ‘이렇게 하겠다.’는 식으로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북 옥수수지원 등 인도적인 지원은 지금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정상회담과 인도적인 지원은 별개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외신기자 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연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그것은 우리의 희망사항을 얘기한 것”이라며 “(정상회담이) 반드시 연내에 ‘일어난다. 안 일어난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실질적으로 북핵문제에서 구체적 진전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바람직한 정상회담은 북핵문제와 인도적 문제, 즉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 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6者재개전 대북제재 완화논의 일러”

    “6者재개전 대북제재 완화논의 일러”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2일 “6자회담을 재개하기 전에 대북제재 완화를 논의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일본 방문을 마치고 방한한 캠벨 차관보는 이날 밤 김포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심지어 최근에는 북한이 해안포 사격과 같은 군사훈련으로 도발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 문제에 대해 한국 당국자들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2005년과 2007년의 약속들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관련국들과 함께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방한 기간 중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 이혜민 자유무역협정교섭대표,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만나 양국 현안 및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대가 없는 정상회담, 北 명쾌히 응답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한 변함 없는 자세를 거듭 천명했다. ‘대(大)전제’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어떤 대가도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런 원칙을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무엇보다 정상회담을 둘러싼 우리 내부의 혼선을 정리하고 확고부동한 대북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나아가 북을 향해서는 마치 회담 성사가 임박해진 듯한 분위기에 편승해 어떤 오판과 헛된 기대를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일관된 대북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북핵 폐기와 납북자·국군 포로 문제는 포기할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특히 북핵문제는 동결과 보상이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임을 역설해 왔다. 그러나 최근 남북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든 듯한 변화를 보이면서 다소 걱정스러운 양상이 빚어졌다. 청와대 측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축소 왜곡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이후 ‘3~4월설’ ‘4~5월설’ ‘6월 이후설’ ‘8·15설’ 등 시기는 물론 의제, 장소 등을 놓고 갖가지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청와대는 공식 사과했지만 이런 미확인 보도들과 맞물려 혼선이 가중돼 온 측면도 있었다. 청와대 측은 사과에 그치지 말고 더 차분하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남북 문제는 국가의 존명이 걸린 중대사라는 점에서 비판 세력들도 과도한 흔들기를 자제하기 바란다. 이 대통령의 ‘대전제’ 발언을 계기로 혼선은 이쯤에서 정리돼야 한다. 북한이 10년 안에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준이라는 미 국방부 보고서가 나왔다. 북핵 폐기를 최우선 의제로 삼는다는 자세를 다시 가다듬을 때다. 납북자와 국군 포로 문제도 포기하지 않되 다소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사안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북측에 ‘통 큰 지원’이 가능해진다. 북측은 우리의 요구에 명쾌히 응하지 않고 ‘통 큰 지원’만 바라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성과를 내려면 진정성이 제1 조건이다.
  • 李대통령 다시 국내현안 올인

    李대통령 다시 국내현안 올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달부터는 국내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당장 국회로 넘어간 세종시 문제부터 그렇다. 이 대통령은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들이 정치적 논쟁거리로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논란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 문제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장기화하면, 이 대통령으로서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아직까진 세종시 문제를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에 맡겨 놓고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은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주 초부터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충북지역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은 지난달 11일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이후 처음이다. 세종시와 관련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대전이나 충남지역은 설 연휴를 지나 방문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기자회견도 현재 계획은 없지만, 한다면 설 연휴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각’ 문제도 이달에 정리해야 한다. 6월 지방선거에 일부 장관이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이미 구체적으로 돌고 있다. 이 경우, 일부 부처 개각은 불가피하다. 또 설 연휴가 지난 후 임명된 지 2년 안팎이 된 일부 부처 장관과 차관,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들의 ‘자리이동’은 예정된 수순이다. 남북정상회담도 올 들어 갑자기 탄력을 받고 있는 현안이다. 최근 두 차례 외신 인터뷰 이후 연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北과 그랜드바겐 협의 가능”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북한이 핵포기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이제까지는 6자회담에서 ‘스텝 바이 스텝(단계적으로)’ 진행시켰지만 우리는 일괄타결방안을 제시했다.”면서 “결국 북한이 마지막으로 핵을 포기할 것인지 아닌지를 답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북핵 일괄타결)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생각이 있다면 이 제안에 흥미를 가질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 내부사정이 있기 때문에 곧바로 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랜드 바겐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가 지난 29일 자정쯤 처음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포함됐지만, 31일 대신 올린 보도자료에는 빠져 있다. 처음 자료는 이 대통령이 실제로 우리말로 답변한 내용이고, 나중에 올린 것은 영어로 더빙한 내용을 다시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은 “처음 자료에 포함된 내용은 CNN이 실제 방영하지 않은 부분까지 포함돼 있었으며, 사실을 왜곡하거나 축소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보도된 BBC 인터뷰 ‘조작’논란과 관련, 이 수석은 “마치 (양 정상이) 만날 것 같다는 말은 무언가 진행 중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어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대통령 외신 인터뷰 혼선 재발 안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남북정상회담 관련 발언이 재발되어서는 안 될 혼선을 빚었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당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될 상황이 되면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국내 방송사가 BBC로부터 인터뷰 테이프를 입수해 들어본 내용은 달랐다. 이 대통령이 “조만간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연내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 사전에 만나는 데 대한 조건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두 발언은 뉘앙스에서 차이가 크다. 이 대통령의 실제 발언은 정상회담에 대한 단순한 의지 표명 수준이 아니라 북핵 해결 등 전제 조건 철회 등으로까지 해석될 수 있는 수위였다.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간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고, 시점을 언급할 정도로 급물살을 타고 있지 않느냐는 관측도 뒤따랐다. 이에 대해 대변인실은 “발언의 여파가 클 것 같아 인터뷰가 끝난 뒤 이 대통령에게 진의를 물어 그 내용을 토대로 보도자료를 만들었다. 발언을 왜곡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는 해외인사와의 비공개 면담을 다룬 일반적인 보도자료 작성 및 제공에 대한 설명이라면 일리가 있다. 그러나 방송사인 BBC와의 인터뷰를 일반적인 비공개면담처럼 바라보는 것은 판단착오이다. 방송은 인터뷰를 고스란히 내보낸다. 이번 혼선은 어떤 이유에서 보도자료가 사전에 배포됐건 간에 방송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데서 비롯됐다고 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북핵 해결 의지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설명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국민들도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대통령의 발언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헷갈려하고 있다. 언론사 특히 방송사의 속보경쟁이 빚어낸 측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청와대 발표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이 확인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기회에 청와대가 외신 인터뷰 내용의 공개 혼선을 막기 위한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활용할 것을 촉구한다.
  • 6월선거後 G20회의前 가능성

    6월선거後 G20회의前 가능성

    │다보스 김성수특파원│남북정상회담이 연내에 성사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방영된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 공식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선언적 표현에 치중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보다 명확하게 구체적인 언급을 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국군포로·납치자(납북자) 문제를 서로 이야기하며 풀 수 있다면 만날 수 있다.”고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던 것과도 크게 달라진 입장이다. 집권 3년차를 맞는 이 대통령이 경제·외교분야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남북관계에서는 이렇다 할 진전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더구나 최근 며칠 사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대북감정이 악화돼 있고,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대통령의 언급이 나온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양측의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문은 정부 측의 공식부인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았다. ●靑 “원론적 입장” 확대해석 경계 이 대통령이 ‘조만간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열릴 가능성이 더 높다. 6월2일 지방선거 이후 11월 중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기 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은 그러나 “원칙에 맞고 여건과 조건이 충족된다면 언제든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6자회담 등 외교적 변수 걸림돌 실제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북한과 우리가 정상회담을 대하는 입장부터 다르다. 우리 정부는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풀려고 하지만, 북한은 핵문제는 미국을 통하고 우리 측과는 경제협력과 인도적 지원만을 논의하겠다는 ‘2중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 남북정상회담은 6자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관계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우리끼리’라는 틀에서만 이뤄지기 어렵다는 외교적인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연내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고까지 밝힌 점으로 볼 때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큰 그림은 그려졌고 실무접촉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skim@seoul.co.kr
  • 靑, MB인터뷰 전달 오류 김은혜 대변인 사의 표명

    │다보스 김성수특파원│“양측 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청와대 보도자료)→“만나는 데 대한 조건이 없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방송 녹취)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BBC 인터뷰 발언이 반나절 만에 의미가 상당부분 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당초 청와대가 이날 새벽 배포한 보도자료의 내용과 달리 실제 발언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훨씬 더 큰 것을 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은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상당히 피곤한 상태에서 인터뷰를 했고, 발언이 썩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됐다.”면서 “여파가 클 수가 있기 때문에 제가 이 대통령에게 발언의 진정한 의미를 물어본 것을 토대로 보도자료를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sskim@seoul.co.kr
  • [사설] G20 정상회의 ‘서울체제’ 이뤄내자

    2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제40회 세계경제포럼은 올 한해 지구촌의 명제가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거대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무절제한 탐욕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진 국제 금융체제를 강건하게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 세계 경제의 변방에 놓인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안보를 담보할 주요 20개국(G20) 중심의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 이를 통해 지난 60년 세계 금융의 틀이 돼 온 브레턴우즈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국제사회의 논의는 상당부분 진척돼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단임(單任) 불사를 외치며 강도 높은 금융규제 강화의 칼을 뽑아 들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그제 포럼 개막연설을 통해 “은행의 투기와 자기 거래를 금지하겠다는 오바마의 규제안이 옳다.”고 가세했다. 유럽의 다수 국가들도 뉴욕 월가의 거대공룡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 견제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세계 기축통화로서 미 달러화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 개편 등 새로운 국제금융질서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거대자본들의 저항도 날로 거세다. 2010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 대한민국의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의 가교로서, 신(新) 국제금융질서 창출의 산파가 돼야 하는 것이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올해 11월 서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 3대 운영 방향으로 ▲G20 합의사항 철저 이행 ▲국제 개발격차 해소·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비회원국으로의 외연 확대 등을 제시했다. 세계 금융질서의 나아갈 방향을 적절히 짚었다고 여겨진다. 다만 이와 별개로, G20 의장국으로서 정부는 11월 서울 정상회의의 목표를 보다 원대하고 야심차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새로운 국제금융질서의 창출, 바로 브레턴우즈체제를 대체하는 ‘서울체제’의 출범이다. 20세기 후반 G7 중심의 일방형 세계화(globalization)를 G20 중심의 공존형 세계화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11월 G20 서울 서밋이 되도록 해야 한다. 30개국 안팎의 정상들을 필두로 2만명 가까이 참여할 G20 서울 정상회의는 행사를 성공리에 치러내는 것만으로도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일 기회임에 틀림없다. 1조원 안팎의 생산유발 효과를 지녔다는 점에서 경제적 실익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대회의 성공을 빌고, 경제적 실익을 따지는 수준의 목표치에 만족해서는 안 될 일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원대상국에서 공여국 지위를 획득한 신흥 선진국으로서, 기존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을 잇는 중재국(Arbitrator Nation)으로서 세계금융 신질서에 대한 지구촌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이다. 이는 과거 ‘우루과이라운드’나 ‘교토의정서’, ‘코펜하겐 선언’처럼 범지구적 현안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그 내용과 별개로 합의를 이룬 회담 개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인다는 점에서도 유념할 대목이다. 이들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는지는 기억에서 사라지지만, 그 행사가 남긴 결과물은 그 도시의 브랜드로 남는 것이다. 2007년 국제적 브랜드 평가기관인 안홀트-GMI의 평가에서 서울의 브랜드 순위는 평가대상 세계 40개 도시 가운데 33위에 그쳤다. 세계 14위의 경제규모를 지닌 나라의 수도로서 턱없이 저평가된 브랜드가 아닐 수 없다. G20 서울 정상회의까지 이제 10개월 남았다. 정부는 G20 정상회의의 목표를 ‘성공적 개최’에서 ‘서울체제 출범’으로 상향조정하기 바란다. 이를 위해 준비기획단, 행사기획단, 홍보기획단으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의 기구와 기능을 확대하고 경제외교 채널을 가동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의 준비위로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이룰 수 있을지언정 서울체제 출범을 기약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외교통상부, 기획재정부 등의 외교채널을 풀 가동해 다자간 이해를 조율하는 조정자 외교를 펼쳐야 한다. 브레턴우즈체제가 탄생하기까지 4년여의 국제적 논의가 펼쳐졌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G20 체제를 이끌어 낸 우리의 외교역량이라면 서울체제 출범이라는 목표가 요원한 일만은 아니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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