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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어찌 ‘윤창중 사건’뿐이겠는가/김미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어찌 ‘윤창중 사건’뿐이겠는가/김미경 국제부 차장

    ‘빌 클린턴과 타이거 우즈,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이 나란히 서서 한 남성을 바라보며 “우리가 졌다”고 말하면서 진땀을 흘리고 있다. 그 남성은 ‘바바리맨 코트’를 그들 앞에서 열어보이며 “인상적이지?”라고 묻는다.’ ‘대통령의 입’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스캔들이 터진 뒤 한 영자지에 나온 만평 내용이다. 만평은 “한국이 드디어 ‘공개적으로 망신당한 성추행범 클럽’ 회원을 배출했다”며 이번 사건이 ‘국제적 수치’임을 보여줬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주미한국대사관 여성 인턴직원 성추행 의혹 사건은 현재 미국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러 가지 추측만 난무할 뿐 여전히 답보 상태다. 우리 정부는 이 사건이 ‘개인의 잘못’일 뿐, “박근혜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까지 성공리에 마친 한·미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인가.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신속한 경질과 함께, 그의 상사인 이남기 홍보수석도 결국 낙마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번 일이 ‘개인의 잘못’으로만 치부될 게 아니라는 것을, 기자는 최근 잘 아는 미국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다시금 깨달았다. 한국에 평화봉사단으로 와서 지난 30년간 공기업과 대학에서 일했던 그는 “그(윤 전 대변인)가 성추행이 발각돼 옷을 벗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는 “다행스러운 것보다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 국제적 망신이다”라고 했더니, 그는 “청와대 대변인이면 대단한 사람일 텐데 잡히지 않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지 않았겠느냐. 아무튼 한국 사회에 경각심을 준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가 밝힌 한국에서의 경험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자신이 몸담았던 공기업과 서울의 유수 대학에서도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이 공개되거나 가해자가 징계를 받은 경우는 드물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성 관련 사건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은 10%도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얘기를 듣다가 문득 기자가 오래 출입했던 외교부 한 여성 서기관의 몇년 전 고백이 떠올랐다. 그는 상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성적 발언이나 신체 접촉을 한다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눈물로 하소연했다. 너무 놀란 기자는 여성가족부를 통해 부처별 성희롱 실태와 교육 상황을 취재했으나, 여성부는 “성희롱 관련 실태는 다 알 수 없으며, 부처와 공기업은 사기업에 비해 관련 교육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답변만 했다. 윤 전 대변인이 30년간 활동했다는 언론계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자들이 늘어나면서 ‘남녀 평등’이 이뤄지는 듯하지만 여전히 성희롱성 발언이나 행동이 적지 않다. 한 여기자는 “오랜만에 만난 상사가 나를 위아래로 이상하게 훑어보며 ‘살 좀 빼야겠다’고 말하는데, 내가 왜 그런 눈길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성희롱·성추행은 요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갑을 관계’와 ‘남녀 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이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이여, 만일 당신의 부인이나 딸이 그런 일을 당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감히 누구 가족을…. 내가 누군지 알아?”라며 모든 조치를 취해 단죄하겠다고 방방 뛸 것이다. 이런 태도의 절반이라도 남을 위해 갖는다면 적어도 ‘성희롱·성추행범’이 돼 망신을 당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chaplin7@seoul.co.kr
  • ‘한반도 비핵화’ 靑 외교력 시험대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6월 한 달은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변화의 윤곽을 드러내는 중대 시기가 될 전망이다. ‘김정은 특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방중으로 대북 정책 조율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조짐이다.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대북 압박에 공조하던 중국이 ‘대화 모드’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이번 특사 파견 기간 중국은 과거 북·중 혈맹의 연장선상이 아닌 ‘북한 길들이기’의 모양새를 연출했지만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이란 기존 정책을 유지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최 총정치국장 면전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며 북한을 압박한 가운데 중국 관영 환구시보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북한이 6자회담 등 대화 참여 의사를 표명한 데 기대감을 표시했다. 중국이 북한 지렛대를 활용한 동북아 주도권을 행사함으로써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은 신중 모드를 견지하고 있다.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내외신 브리핑에서 북한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미 있는 행동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대화와 억지를 두 축으로 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앞세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와 북핵 시설의 동결, 궁극적인 폐기 등을 위한 한·미·중 공조 체제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다음 달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 등은 박 대통령 외교의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관건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보낸 친서의 내용과 다음 달 7~8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으로 집약된다. 중국이 친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북한의 ‘성의’가 담겨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특사 파견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체면을 살리는, 일종의 선물이라는 성격이 있다”며 “시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며 북·미 대화를 원하는 북한의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의 힘에 이끌려 북한이 대외적으로나마 대화를 언급한 사실에 주목한다. 다소 가능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북한이 진정으로 대화 국면 전환을 꾀한다면 2005년 4차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 공동성명’을 다시 꺼내 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朴대통령 “中과 北문제 더 긴밀히”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해 중국과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다음 달 하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앞으로 저는 반드시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하고 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최근 중국을 방문한 북한 최룡해 특사의 대화 제의에 대해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내외신 브리핑을 갖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후 국제사회는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핵 보유를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는 강력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왔다”며 “정부는 이러한 확고한 메시지가 북핵 문제의 진전과 북한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북한의 6·15공동선언 13주년 기념 행사 공동 개최 제의를 거절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은 6·15 남북 공동 행사에 더 이상 집착하지 말고 남북 당국 간 대화에 조속히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朴대통령 실명 언급 비난 ‘이중행보’

    北, 朴대통령 실명 언급 비난 ‘이중행보’

    북한이 중국에 파견한 특사를 통해 국제사회와 대화하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남한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거칠게 비난하는 등 이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거 미국 등과는 대화하면서도 남한은 철저히 배제해 온 행태를 재현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지난 25일 발표한 담화에서 박 대통령을 ‘괴뢰 대통령’ 또는 ‘박근혜’라고만 호칭하고 ‘악랄한 흉심’ ‘요사스러운 언행’ ‘아양을 떨어댔다’는 등의 원색적 표현을 동원했다. 심지어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4일 대변인 문답에서 박 대통령을 정신병자라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3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존 햄리 소장 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은 성공할 수 없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박 대통령을 비난할 때 청와대 안주인, 남조선 집권자 또는 당국자라는 간접 호칭을 사용해 왔다.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3~4월에도 지켜 온 ‘마지노선’을 하필 대화 기류가 조성되기 시작한 이 시점에 넘어버린 것이다. 이명박 정부 때도 2008년 4월 노동신문이 이 전 대통령을 실명 비난한 이후 남북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6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흐름이 6자회담 재개 쪽으로 간다면 남북 관계도 개선되겠지만 당장 급격한 변화가 찾아온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북한이 미·중·일과의 관계에 집중하면서 좀 더 적극적 태도를 유도하기 위해 거꾸로 대남 압박 강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는 “대결 광기를 부려댈수록, 우리를 자극하는 악담을 늘어놓을수록 차려질 것은 오직 하나, 수치와 파멸뿐”이라며 남북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5일 중국에 특사로 파견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방중 활동을 전하며 “6자회담을 포함한 각종 형식의 대화를 원한다”는 최 총정치국장의 발언을 일절 꺼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와 북한의 비핵화 대화 즉각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그러나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일단 대화의 물꼬는 텄다”며 “과거 중국이 남북 대화를 중재한 사례가 있고 미국이 선(先) 남북 대화 후(後) 북미 대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개성공단 회담 등 남북 대화, 북미 대화, 6자회담 순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대통령, 8년전 방중때 ‘밥상론’ 제안… 현 ‘신뢰 프로세스’와 유사

    朴대통령, 8년전 방중때 ‘밥상론’ 제안… 현 ‘신뢰 프로세스’와 유사

    청와대와 정부가 다음 달 말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룡해 특사 외교’로 한반도 주변 상황이 급변하는 등 이번 방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의 허점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26일 청와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방중 일정과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한 실무협상단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중국에 파견될 예정이다. 정부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방중 결과에 대해서도 중국 측과 물밑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북한의 특사 파견 계획을 사전에 우리 측에 통보한 데 이어 결과까지도 우리와 공유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중국 중시 외교’ 기조에 중국 측이 화답하는 모양새는 갖춰진 셈이다. 관심은 한반도 경색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한·중 양국 정상이 꺼내 들 ‘대북 메시지’의 내용과 수위다. 양국 간 실무협의에서도 이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우리는 물론 중국 역시 북한에 대한 기본 입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회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은 박 대통령이 중국을 두 번째 방문했던 8년 전과 흡사하다. 북한은 2005년 2월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한 뒤 같은 해 5월 11일에는 영변 5㎿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000개를 인출하는 등 위기를 고조시켰다. 박 대통령은 그해 5월 23일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대표 신분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인사들에게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에도 3차 핵실험, 전쟁 위협 고조,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으로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방중에서 박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또다시 ‘중국 역할론’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단과의 만찬에서도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이 구상하는 대북 전략 역시 8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 북한이 핵을 버리고 도발을 중단하면 대북 지원 등 적극적인 화해 정책을 펼치겠다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2005년 방중 당시 제시한 ‘밥상론’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밥상론은 밥상에 국과 반찬, 찌개까지 모두 올려놓고 식사하듯 북핵 문제도 어떤 이득과 불이익이 있는지 제시하고, 북한이 선택하게 하자는 것이다. 8년 전 시작된 시 주석과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시 주석은 ‘박근혜 대표’ 방중 두달 뒤인 2005년 7월 저장(浙江)성 당서기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해 역시 ‘예비 지도자’이던 당시 박 대표를 만나 새마을운동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박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005년 7월 한국 방문 때 박 대통령과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고시열전] ⑨ 행시 29회 합격자들

    [고시열전] ⑨ 행시 29회 합격자들

    행정고시 29회는 부처별로 대표적인 ‘마당발 공무원’들을 양산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행시 29회 합격자 100명은 1986년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이른바 ‘유신사무관’이라고 불렀던 사관특채 50명,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기존 공무원 300명 등과 함께 교육을 받았다. 공직사회 내 칸막이를 낮추고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공무원들 간 화합을 위한 조치였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협업 행정의 인적 기틀’을 쌓도록 한 셈이다. 이런 방식의 교육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안전행정부 소속의 한 국장은 “그해 아시안게임이 열려 중공교에서는 두 달 정도만 교육받고 지방수습사무관 생활도 없이 모두 아시안게임조직위에 투입돼서 정신없이 뛰어다녔다”면서 “전무후무한 일이 참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때 특별한 경험과 기억들을 다른 부처 사람들과 폭넓게 공유했는데, 관계가 더 깊고 오래갈 수 있게 된 배경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서로 다른 부처에서 과장, 국장으로 있더라도 업무가 막히거나 협조가 필요할 때면 남들보다 훨씬 원활하게 협조할 수 있는 토대를 그때 쌓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9회는 아직 차관으로 진입하지는 못했다. 일단 차관급만 두 명 배출했고 부처 사정에 따라 고위공무원단 가급(1급)으로 올라서 있는 이들이 있다. 정무직 공무원 대열로 들어가는 문 바로 앞에 서 있는 셈이다. 일단 한기범(58)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첫손에 꼽힌다. 한 차장은 이미 지난 정부에서부터 대북 정보를 담당하는 국정원 3차장으로서 차관급 반열에 올라왔다. 새 정부에서는 대북 정보와 해외 정보를 모두 총괄하는 1차장으로 격을 더 높였다. 행시 출신으로 4, 5년차 되던 때 일찌감치 국정원으로 자리를 옮긴 한 차장은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근무하며 남북장관급회담 실무대표로도 참석했다. 이후 국정원으로 복귀해 대북전략국 단장과 북한정보실장을 거쳤다. 행정직만 떼어 놓고 보면 이호영(55) 국무조정실 2차장이 차관급이다. 1998년부터 국무조정실에서 경제와 사회 분야의 정책 조정과 조율 업무를 줄곧 맡아 온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일컬어진다. 1급까지 올라간 이들은 중앙부처 곳곳에 있다. 정병윤(49)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최영현(52)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왕정홍(55) 감사원 기획관리실장 등이다. 또한 광역시·도의 행정부단체장도 있다. 주로 안행부 소속 공무원들이다. 조명우(54) 인천 부시장, 주낙영(52) 경북 부지사, 박수영(49) 경기 부지사 등이다. 새 정부 청와대에서 핵심 실무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홍남기(53) 국정기획비서관, 오균(51) 국정과제비서관을 비롯해 인사 전문가인 김동극(51) 인사팀장이 포진해 있다. 각각 기획재정부, 총리실, 안행부 소속으로 국정 운영의 핵심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창훈(51) 고용노동비서관은 노동부에서 이미 1급직으로 올라 고용정책실장을 지냈다. 100명 중 딱 3명 있던 29회 여성 공무원 중 2명은 꿋꿋이 남아 불모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교육부 마당발’로 통하는 강영순(50) 교육부 국제협력관, 이필재(53)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장이다. 이 청장은 1999년 한강청 개청 이후 첫 여성 청장이다. 그러나 밝은 빛의 뒤편에는 늘 짙은 그림자가 뒤따른다. 2010년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민간인 불법 사찰의 중심에 있었던 이인규 국무조정실 공직윤리지원관도 29회다. 직권 남용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며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황철증 전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정보기술(IT)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말 항소심에서 2년 6개월 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총리실 소속이던 주복원 전 제주 지식산업국장도 풍력발전단지 인허가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2009년 12월 구속됐다. 18대 총선 노원갑에서 당시 정봉주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이 박탈된 현경병(52) 전 의원도 행시 29회다. 이 밖에 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재난 안전 등의 역할을 맡은 윤재철(53) 안행부 재난관리국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거쳐 요직을 잇따라 맡고 있는 류경기(52) 서울시 행정국장과 함께 김종양(52) 경남경찰청장 등이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정은 특사 방중] 朴대통령 中 국빈 방문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하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6월 하순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며 “방중 기간을 포함한 구체적인 사항은 한·중 양측이 추후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중국 측에서 처음부터 국빈으로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방문 지역으로는 베이징과 지방도시 한 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방중 기간 시 주석과 회담하며 북한 핵과 도발 위협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한국, 소외 우려 없어… 자신감 갖고 한반도 문제 풀자”

    “한국, 소외 우려 없어… 자신감 갖고 한반도 문제 풀자”

    “한국이 자신감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다뤄야 할 때가 됐고, 신뢰 외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한반도 문제의 진전도 쉽지 않다고 봅니다. 과거 60년을 이어온 한·미 양국의 동맹 성과는 한반도 및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을 해소하고, 우리 경제를 창조경제로 이행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23일 신임장을 받은 안호영(57) 주미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언론사 합동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진 좋은 시기에 주미대사를 맡게 돼 대단히 중압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핵 위기에 대해 “1994년 제네바 합의를 전후로 양자와 6자 체제를 모두 시도했지만 우리 정부가 노력했던 만큼 좋은 결과가 도출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제는 한국이 중요한 국제적 논의에서 더 이상 소외될 우려가 없는 만큼 자신감을 갖고 국제 사회와 조율하며 신뢰를 통해 한반도 상황이 진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조율되지 않는 북·미 간 비공식 접촉은 가능성이 없다고 시사했다. 안 대사는 일본 정치인들의 퇴행적 역사 발언과 위안부 망동에는 구체적인 대응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한·미·일 3국의 공조가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체제로 작동해 왔지만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미국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위안부 등 적확한 역사적 팩트를 인식시키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해의 일본해 표기 방침을 고수하는 미 국무부 지침을 묻는 질문에 “우리 정부가 전 세계 외교망을 통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며 “주미대사로 부임한 후에 동해 병기 활동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의혹과 관련,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가급적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우선순위를 갖고 노력하겠다”고만 했다. 외교부 내 대표적인 ‘통상 전문가’로 평가받는 안 대사는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는 코끼리 같은 나라”라고 미국을 표현했다. 그는 “15조 달러 규모인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면에는 혁신(이노베이션)의 힘이 큰 것 같다”며 “창조경제의 파트너로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청와대의 착각/오일만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청와대의 착각/오일만 정치부 차장

    ‘개미 새끼 한 마리의 움직임도 보고됩니다.’ 한·미 정상회담 같은 국가 중대사에는 국가정보원과 청와대 경호실은 물론 경찰을 포함한 국가기관이 총동원된다. 워싱턴DC에서는 이들 기관의 현지 주재관은 물론 추가로 파견된 직원들이 대통령과 수행원 숙소는 물론 회담 관련 장소의 모든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한다. 이들이 보고 들은 모든 것은 숨소리 하나까지 현지 상황실을 통해 청와대 종합상황실로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사안이 중대하면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민정 수석 등 핵심 참모들이 긴급 소집돼 대책을 숙의하고 대통령을 현지 수행하는 참모들의 현장 판단이 합해져서 최종 지시 사항이 된다. 그동안 대한민국 원수가 해외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모두 이런 프로세스를 밟았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과정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이 터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8시 12분 911을 통해 성추행 사실이 미국 경찰에 접수된 직후 현지 경찰이 출동했고, 이 사실은 미 국무부를 통해 주미 한국대사관에 최종 통보됐다. 이 모든 과정은 속속들이 청와대 상황실로 실시간으로 전달됐고, 청와대에 있던 관련 수석들은 사태의 심각성에 놀라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의 수순을 밟았을 것이다. 만약 청와대에서 이런 시스템 자체가 작동하지 않았다면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보다 더 심각한 국정 위기로 볼 수 있다. 사태를 복기해 보면 무사하게 방미 일정을 마쳐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축소·은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 사건 무마를 위해 피해 여성 인턴에 대한 강압적 행동을 한 것은 인권보호를 중시하는 미국의 사법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처사였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윤 전 대변인의 중도 귀국 지시는 미국에서 엄벌하는 ‘사법방해’에 해당한다. 1차적으로 정무적 판단 실수가 있었다. 귀국 직후인 10일 밤 10시 30분 이남기 홍보수석의 긴급 기자회견은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됐다. ‘대통령께 사과한다’는 말에 피해자가 거주하는 워싱턴 동포 사회는 격앙했고, 국민들은 참모들의 과잉 충성을 질책했다. 사건 인지부터 대통령 보고까지 25시간의 지연은 은폐·축소 의혹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 종합적으로 ‘윤창중’이라는 ‘희대의 인물’이 저지른 돌출 행동이 도화선이 됐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국정 위기관리 시스템에 중대한 허점을 드러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품성에 문제가 있는 고위 공직자와 위기 관리에 미숙한 청와대의 합작품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박 대통령부터 말단 실무자까지 하루 2~3시간의 쪽잠을 자면서 방미 성공을 위해 애썼던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윤창중 파문’에 가려 방미 성과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것도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로서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청와대의 대처 방식은 거짓말이 새로운 거짓말을 잉태하듯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변명과 해명에 급급한 인상이 강하다. 앞으로 미국에서의 재판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경우 정권의 도덕성 차원까지 문제가 커질 수 있다. 1999년 5월 당시 김대중 정부의 사직동팀과 검찰팀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다 국회 청문회와 특별검사까지 받아야 했던 옷로비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어설픈 국면 전환은 오히려 독이 된다. oilman@seoul.co.kr
  • “수행원은 야간에 단독행동 금지” 대통령 訪美 매뉴얼 이미 있었다

    “수행원은 야간에 단독행동 금지” 대통령 訪美 매뉴얼 이미 있었다

    정부 내 대통령 해외순방 매뉴얼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 보안 및 안전을 감안해 수행원의 ‘야간 단독 행동’를 금지하는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대통령 해외 수행단의 ‘매뉴얼’을 만들겠다는 청와대의 대처 방안이 비판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미 때 활용된 정부 매뉴얼은 모두 두 가지로 외교부의 대외비 문서로 분류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번 방미도 이 매뉴얼에 따라 준비했으며, 대통령 및 수행단의 세세한 일정과 동선, 의전, 상황별 세부 계획을 기술한 250여쪽 분량의 행사 책자도 수첩 형태로 별도 제작돼 수행단 전원에게 배포됐다. 1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외교부 대외비 문서인 A4크기 78쪽 분량의 ‘대통령 해외방문 행사 준비지침’과 ‘미국 방문 행사책자’를 분석한 결과 대통령 수행단은 보고 없이 야간에 숙소를 벗어나는 등의 개별 행동이 금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이 머물렀던 중간 기착지인 뉴욕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워싱턴DC에서도 보안 및 안전을 위한 주의 사항으로 명시돼 있다. 수행원은 외부인과의 접촉과 통화도 금지됐다. 이는 대통령의 일정 및 동선 정보가 1급 보안 기밀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 전 대변인이 숙소인 워싱턴DC 페어팩스 호텔을 벗어나 승용차로 10여분 이상 떨어진 W호텔 바에서 여성 인턴, 운전사와 술자리를 가진 행위는 수행단 지침 자체를 위반한 셈이다. 특히 윤 전 대변인에게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일정 및 장소, 이동 동선 등의 상세 정보가 담긴 책자가 제공됐다는 점에서 그의 ‘미스터리한 행적’은 대통령의 안전에도 영향을 주는 심각한 보안 위반으로 분류될 수 있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7일(현지시간) 밤 9시 30분에서 8일 0시뿐 아니라 그가 외부 모처에서 숙소인 페어팩스 호텔에 만취 상태로 들어오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새벽 4시 30분까지의 행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한국문화원이 윤 전 대변인에게 별도의 차량을 제공한 것 역시 매뉴얼을 위반한 ‘과잉 예우’였다. 대통령을 제외한 공식 수행원은 현지에서 이동시 V1, V2, V3 등의 암호명으로 표시된 15인승 버스를, 실무 수행원과 기자단은 B1, B2, B3로 표시되는 55인승 버스에 탑승하도록 돼 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 통상 국방·외교보좌관과 외교부 북미국장 등과 함께 탑승한다. 정부 소식통은 “공식 수행원인 외교장관에게도 개별적으로 승용차가 배정되지 않으며, 필요할 때만 임대한 승용차를 공식 수행원이 돌려 쓴다”며 “이번 방미에서 실무 수행원으로 편제된 윤 전 대변인에게 차량이 단독 배정된 건 의전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행단은 차관급인 이남기 홍보수석과 1급인 윤 전 대변인뿐만 아니라 최상화 춘추관장, 전광삼 선임행정관, 이미연 외신대변인과 행정관 등 총 10명에 이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대통령 언론사 정치부장단 대화] 朴대통령 “대북 정책 획기적 제안은 없다” 원칙론 재천명

    [朴대통령 언론사 정치부장단 대화] 朴대통령 “대북 정책 획기적 제안은 없다” 원칙론 재천명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국내 언론사 정치부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면서 대북 정책에 대한 획기적인 제안은 없다며 원칙론을 재천명했다. 특히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서도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또 한·미 원자력협정에 대한 기대와 일본의 우경화 우려, 창조경제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남북관계] 박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보다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이 변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변함으로써 북한이 변하도록 해야지, 그냥 앉아서 북한이 변하기만을 기다리지는 말자”고 말했다. 북한이 도발하면 이를 풀기 위한 협상과 보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북한이) 변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손을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우리가 국제사회와 공조해서 북한이 변하도록 전략적으로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 적극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한 획기적인 제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이번(한·미 정상회담)에 돌파구를 만들 그런 획기적인 제안이 없지 않으냐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럼 여태까지 획기적인 제안을 해서 성공한 적이 있냐”고 반문한 뒤 “획기적인 무엇을 내놓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어떤 상황을 만들고 계속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출구가 안 보이는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도 국제화가 되든지 합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약속이 나오기 전까지는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원자력협정]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오바마도 공감” 박 대통령은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하는 것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2년 연장이라고 잠정적으로 돼 있지만 2년을 기다릴 것도 없이 그 안에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미국도 가능하면 빨리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협상에 대해서는 “핵폐기물 처리가 시급하고 원전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도 중요하며 원전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는 부분이 잘 고려돼 협정이 개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우경화] “日, 동북아 화합·단결에 걸림돌 만들어” 박 대통령은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 미국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 때도 그 얘기가 나와 우려를 얘기했고 미국도 거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본이 이런 부분에 대해 인식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도 그것 때문에 마음 상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이) 동북아나 아시아 나라들이 힘을 합해 좋은 일에 단결해서 화합해 나가는 데 자꾸 걸림돌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창조경제] 규제 획기적으로 푸는 것이 정부가 할일 박 대통령은 공공기관 인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사회와의 공모 절차를 거쳐 한참 시간이 늦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그런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이 꽤 여러 개가 있으니 곧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념이 모호하다고 지적받는 창조경제와 관련해 “미스터리가 풀려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패해도 겁먹지 않고 다시 도전하도록 멍석을 잘 까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면서 “벤처라는 것은 정부가 지출하는 게 아니라 좋은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를 획기적으로 푸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며 그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통상임금에 대해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근로자에게 도움이 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면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노사협의를 통해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협의가 잘되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수행원은 야간에 단독행동 금지” 대통령 訪美 매뉴얼 이미 있었다

    “수행원은 야간에 단독행동 금지” 대통령 訪美 매뉴얼 이미 있었다

    정부 내에 대통령 해외 순방 매뉴얼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 보안 및 안전을 감안해 수행원의 ‘야간 단독 행동’을 금지하는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대통령 해외 수행단의 ‘매뉴얼’을 만들겠다는 청와대의 대처 방안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미 때 활용된 정부 매뉴얼은 모두 두 가지로, 외교부의 대외비 문서로 분류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번 방미도 이 매뉴얼에 따라 준비했으며 대통령 및 수행단의 세세한 일정과 동선, 의전, 상황별 세부 계획을 기술한 250여쪽 분량의 행사 책자도 수첩 형태로 별도 제작돼 수행단 전원에게 배포됐다. 1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외교부 문서인 A4용지 크기 78쪽 분량의 ‘대통령 해외 방문 행사 준비 지침’과 ‘미국 방문 행사 책자’를 분석한 결과 대통령 수행단은 보고 없이 야간에 숙소를 벗어나는 등의 개별 행동이 금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이 머물렀던 중간 기착지인 뉴욕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워싱턴DC에서도 보안 및 안전을 위한 주의 사항으로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해당 문서가 지난해 12월 대외비에서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수행원은 외부인과의 접촉과 통화도 금지됐다. 이는 대통령의 일정 및 동선 정보가 1급 보안 기밀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 전 대변인이 숙소인 워싱턴DC 페어팩스호텔을 벗어나 승용차로 10여분 이상 떨어진 W호텔 바에서 여성 인턴, 운전사와 술자리를 가진 행위는 수행단 지침 자체를 위반한 셈이다. 특히 윤 전 대변인에게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일정 및 장소, 이동 동선 등의 상세 정보가 담긴 책자가 제공됐다는 점에서 그의 ‘미스터리한 행적’은 대통령의 안전에도 영향을 주는 심각한 보안 위반으로 분류될 수 있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시점인 7일(현지시간) 밤 9시 30분에서 8일 0시 사이뿐 아니라 그가 외부 모처에서 숙소인 페어팩스호텔에 만취 상태로 들어오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새벽 4시 30분까지의 행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한국문화원이 윤 전 대변인에게 별도의 차량을 제공한 것 역시 매뉴얼을 위반한 ‘과잉 예우’였다. 대통령을 제외한 공식 수행원은 현지에서 이동 시 V1, V2, V3 등의 암호명으로 표시된 15인승 버스를, 실무 수행원과 기자단은 B1, B2, B3로 표시되는 55인승 버스에 탑승하도록 돼 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 통상 국방·외교보좌관과 외교부 북미국장 등과 함께 탑승한다. 정부 소식통은 “공식 수행원인 외교장관에게도 개별적으로 승용차가 배정되지 않으며 필요할 때만 임대한 승용차를 공식 수행원이 돌려 쓴다”며 “이번 방미에서 실무 수행원으로 편제된 윤 전 대변인에게 차량이 단독 배정된 건 의전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태열 비서실장은 지난 13일 ‘비서실 직원에게 보내는 당부의 글’을 통해 방미 일정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민정수석실은 이번 방미단과 전 방미 일정을 리뷰하라”며 “그것을 바탕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대통령이 중국 등 해외 순방을 나갈 때 그 매뉴얼에 따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라”고 당부했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기업·공공기관 부채 공개가 정부 3.0의 정신”

    ‘윤창중 파문’ 속에서도 청와대는 14일 국정 다잡기에 애썼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각 부처에서 공직자가 국민 신뢰에 어긋나지 않도록 공직 기강을 확립해 달라”면서 “모든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부채를 전부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하며 지방자치단체들도 투명한 공개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염두에 둔 듯 “이번에 공직자의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절감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관련, “한·미 동맹에 대해 새 비전을 제시했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미국 측과 공감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경제면에서도 경제인들과 함께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고 3억 8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각 부처는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빈틈없이 해 주기 바란다”면서 “동포간담회와 기업인 모임에서 나온 건의사항도 꼼꼼히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공기업 부채와 관련해 “모든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부채 등을 전부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하며 이것이 곧 정부 3.0의 정신”이라며 “분명히 알리면 공기업은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국민도 국가 재정을 이해하고 알게 돼 해결책이 나온다”고 밝혔다. 또 “더 나아가 지방자치단체들도 같이 참여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기업이 애로라고 느끼는 복잡한 조례를 전부 공개함으로써 각 지자체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다. 주민과 지자체 사이에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부채 문제도 책임감 있게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부채, 재정건전성, 기업 투자 활성화 등의 문제들은 정부 3.0이 어떻게 실행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관심을 두고 추진해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민정수석실에 대해 방미 전 일정을 재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뉴얼을 작성해 앞으로 대통령의 외국 순방 때 참고하고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윤병세 외교에게도 ‘불똥’

    윤병세 외교에게도 ‘불똥’

    ‘윤창중 성추문’의 불똥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까지 옮겨붙었다. 외교부는 14일로 예정됐던 윤 장관의 취임 후 첫 국내외 언론 브리핑을 돌연 27일로 연기했다. 윤 장관은 지난 3월 11일 취임 이후 65일째인 이날 오후 내외신을 상대로 직접 외교 현안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당초 전날까지만 해도 외교부는 윤 장관의 내외신 브리핑을 예정대로 진행하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박근혜 정부의 방미 성과와 외교 및 대북 정책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지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파문이 확산되면서 브리핑 당일인 이날 오전 취소했다. 서울에 상주하는 외신 기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브리핑에서 윤 전 대변인의 성추문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언론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곤혹스러운 상황도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공식 브리핑에서 외교 장관이 성추행 의혹을 설명하는 장면이 주요 외신 카메라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타전되는 건 국가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적지 않아 고심 끝에 연기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알지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는 식의 태도로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개성공단 회담 호응 가능성 낮아… 입주기업 달래기용 제의?

    정부가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북한에 개성공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공식 제의했지만 북한이 호응해 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우선 박 대통령의 회담 제의 지시는 개성공단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 입주 기업들의 부담을 덜고 교착상태에 놓인 개성공단에 대한 해법 찾기에 재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개성공단 문제는 단순히 대화만 거듭 촉구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뜬금없는 제안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부는 지난 3일 개성공단 우리 측 근로자 전원을 철수시키며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원·부자재 등의 반출 문제를 추후 협의하자고 했지만, 북한은 우리 측 제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지난 6일부터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까지 실시되면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진 상황이다. 게다가 완제품과 원·부자재를 실어 내려면 100~200명의 입주 기업 직원들이 적어도 사흘간 개성공단을 오가야 하는데, 북한은 이런 상황이 마치 개성공단이 정상화된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미 연합 훈련이 끝나고 정세 전환의 명분이 만들어져야 북한도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나서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지어 회담을 제의한 통일부마저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갑자기 내려진 지시에 곤혹스러워하는 기류도 감지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호응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봐서 대화를 제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회담 제의란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박 대통령이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사건에 쏠린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북한 카드를 꺼내 든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개성공단 정부합동대책반 2차 회의를 열어 3000억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 경협보험금 지원을 포함한 2단계 지원 대책을 확정했다. 추경예산을 통해 증액된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 5200억원의 일부도 개성공단 기업에 단계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이 밖에 고용유지 지원금, 임금 체불 청산을 지원하는 융자도 실시한다. 정부는 무급 휴업·휴직 근로자 발생 시에도 근로자에게 직접 수당을 지급하거나 생계비를 융자해 줄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윤창중’에 담긴 아비튀스(Habitus)/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창중’에 담긴 아비튀스(Habitus)/진경호 논설위원

    젊고 잘생긴 존 F 케네디는 섹스 중독자였다. 윌리엄 라이딩스 2세 등은 저서 ‘위대한 대통령, 끔찍한 대통령’을 통해 케네디가 아름다운 아내 재클린을 곁에 두고도 수백명의 여성들과 관계를 가졌다고 썼다. 심지어 마피아의 여자를 건드렸다가 대통령 신분에 갱단의 협박을 받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후임 린든 존슨 대통령도 만만치 않았던 듯하다. 백악관 직원들 가운데서 ‘섹스 파트너’를 간택했고, 이들 중 5명이 그의 ‘애첩’으로 지냈다고 한다. 빌 클린턴의 르윈스키 스캔들은 이런 백악관의 ‘전통과 문화’를 뿌리로 두고 있다. ‘여자들과 시간을 보내다 남는 시간에 총리를 한다’는 이탈리아 전 총리 베를루스코니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최고권력의 성추문은 미국을 넘어 서구 전반의 전통인가도 싶다. 국가 정상의 성추문이 차고 넘치는 나라들이고, 이로 인해 물러난 정상이 없는 나라들이다. 정상외교 현장에서의 성추문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일으킨 청와대 전 대변인 윤창중이 ‘문화적 차이’를 언급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그 가이드에게 제가 상처를 입혔다면 거듭 이해해 달라”고 했다.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의 이 한마디로 한국은 엉덩이를 콱 움켜쥐는 걸 허리를 턱 친다고 표현하는 나라, 젊은 여성을 위로하고 격려할 때는 엉덩이를 콱 움켜쥐는 나라가 됐다. 자기가 무슨 옷을 걸치고 있었는지조차 분간 못하는 인사의 불민한 언사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 적어도 성추문 대통령을 단 한명도 갖고 있지 않은 나라이건만, 대체 미국과 어떤 문화적 차이를 안고 있다고 온 국민의 양식까지 팔아넘겨 가며 제 살 구멍을 찾는지 며칠 밤낮을 보내고도 분이 삭질 않는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도록 태어난 사람은 없다. 고급문화를 누릴 만한 환경 속에서 자랐기에 클래식을 즐기게 됐을 뿐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갈파한 ‘아비튀스’(Habitus)의 개념이다. 사회 구조와 그 안에서의 계급적 지위에 의해 개인의 문화적 취향과 소비 성향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 엇비슷한 사회적 지위나 교육 환경, 재산 등을 지닌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는 집합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이 바로 아비튀스다. 윤창중은 제 부끄러움을 덮으려 ‘성 문화의 차이’를 들먹였겠으나, 부르디외가 윤창중을 봤다면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아비튀스, 경조부박한 계급 문화의 차이를 찾아냈을 것이다. 비행기 여승무원에게 행패를 부린 ‘라면상무’, 아버지뻘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일삼은 남양유업 영업대리, 주차 시비 끝에 호텔 지배인을 폭행한 제과업체 회장에게서 묻어나는 우리 사회의 비루한 갑을(甲乙) 문화의 단면을, 한 줌의 권력에 취해 제 본분을 망각한 윤창중에게서도 목도했을 것이다. 거친 표현으로 남을 공격하던 ‘논객’(이라고 동의하진 않지만)에게 어느날 돌연 날아든 보은(報恩)의 완장을 주체하지 못한, 아비튀스의 혼란에 빠진 윤창중을 봤을 듯싶다. 윤창중의 혼란은 그의 행동 궤적 전반에서 드러난다. 많은 증언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그는 다른 ‘완장’들과 섞이지 못했다. 기자들로부터 외면당했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날아간 워싱턴에서도 겉돌았다. 힘은 뻗치는데 이를 알아주는 사람도, 받아주는 사람도 없으니 전화 한 통으로 움직일 수 있는 나이 어린 여성인턴을 불러 호텔 술집을 찾는 초라한 대변인을 택했다. 부산스럽다. 윤창중의 든든한 백이 돼 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 그칠 줄 모른다. 지휘책임을 가린다, 공직기강을 다잡는다 하며 출구 찾기에도 여념이 없다. 필요한 일들이고, 거쳐야 할 고통이다. 그러나 한두 명 내치고, 정상외교 매뉴얼을 새로 갖춘들 제2, 제3의 윤창중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어 보인다. 비루한 갑(甲)의 횡포에 허덕이는 오늘의 빈약한 사회적 자본을 그냥 놔두고는 말이다. 윤창중은 문화적 차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jade@seoul.co.kr
  • 통일부, 北에 개성 실무회담 공식 제의

    정부가 14일 개성공단 현지에 보관 중인 입주기업들의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세 번째 대화 제의다. 정부는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당면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남북 간 노력이 시급하다는 인식하에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 등 입주기업의 고통 해소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북측에 제의한다”고 밝혔다. 실무회담 장소는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으로 제안했고, 회담 일정과 관련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 북측이 편리한 방법으로 우리 측에 답변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우리 측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등을 포함한 3명의 회담 대표가 나갈 것”이라며 “북측도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등의 회담 대표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추상적인 대화 제의에 그쳤던 것과 달리 회담 장소와 참석 인원을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이 특징이다. 김 대변인은 “북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안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이 각종 계약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식자재 반입마저 막아 철수하게 된 것을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두고 온 완제품이나 원·부자재들을 하루빨리 반출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통일부는 북한 측에 이와 관련된 회담을 제의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윤창중 스캔들’ 正道 대응이 국격 추락 막는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사태가 더는 눈 뜨고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윤씨가 성추행 사실 자체를 전면 부인하면서 직속 상관인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조기 귀국을 종용받았다고 주장하고, 이에 이 수석은 이를 지시하지도, 귀국을 위한 비행기표 예약도 해준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사태는 청와대와 윤씨 간 진실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북한마저 조롱 대열에 합류했을 만큼 세계적으로 망신살이 뻗친 현실에서 국민들의 심경은 그저 참담할 뿐이다. 그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무고(無辜)함을 주장한 윤씨의 막가는 듯한 모습은 과연 그가 사흘 전까지 국정의 핵심 요직에 있었던 인사가 맞는지를 의심케 한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터에 시종일관 자신의 명예만을 움켜쥐려 안간힘을 쏟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다음 날 있을 미 상·하원 연설 준비에 몰두하던 밤에 홀로 문제의 인턴직원을 데리고 술집을 찾은 그다. 그러곤 스스로 말했듯 30분간 ‘화기애애하게 좋은 시간’을 보낸 그다. 긴박하기 짝이 없는 외교 현장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상상도 못할 방종이다. 그럼에도 그는 카메라를 향해 눈을 치켜뜨고는 오보 대응 운운하는 후안무치함까지 보였다. 심지어 워싱턴 현지에서 해명하려던 자신을 이 수석이 만류하고 비행기에 태워 보냈다는 주장도 폈다. 사실 여부를 떠나 ‘혼자 죽을 순 없다’는, 공인(公人)의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사고 체계가 기저에 깔려 있다. 어쩌다 박 대통령은 이런 인사를 중용했는지, 거듭 개탄스럽다. 방미 수행단의 대응 또한 비판받기에 충분하다. 이 수석이 사건을 처음 인지한 시간은 8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씨를 불러 단 5분간 상황 설명을 듣고는 일정을 이유로 실무진에게 수습을 떠넘기곤 자리를 떴고, 그로부터 하루가 지난 9일 오전 9시에야 박 대통령에게 사건을 보고했다. 이미 윤씨가 한국으로 돌아온 뒤였다. 대통령에게 보고하기까지 만 하루 동안 수행단은 대체 뭘 어떻게 대응하고 조치했는지 알 길이 없다. 소통 부재와 정무적 판단이 결여된 청와대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일이다. 부적격자의 방종이 화를 불렀고, 청와대의 미숙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 그게 이번 ‘윤창중 참사’의 요체다. 정면돌파 외엔 방도가 없다. 진작 이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지만, 청와대는 사건의 실체를 철저히 가려 낱낱이 공개하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윤씨도 성추행 사실을 부인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당장 미국으로 가 경찰 조사를 받는 게 온당하다. 나아가 박 대통령도 부적격 인사를 요직에 앉힌 인사권자로서 직접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 [윤창중 파문] MB, 소고기 파문에 촛불집회 시끌… 朴, 尹 성추행 의혹에 국정운영 발목

    박근혜 대통령의 첫 방미 기간 발생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미 직후 조성된 정국 상황과 오버랩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광우병 소고기’ 수입 문제로 위기를 맞았다면, 박 대통령은 ‘윤창중 성추행 파문’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4월 15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을 받을 정도로 환대를 받았다. 그는 미 정부와 의회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고, 방미 기간 한·미 소고기 협상이 타결되면서 한·미 FTA 비준의 추동력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귀국 직후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번지면서 정권은 위기를 맞았다. 성난 촛불민심에 밀려 청와대 참모진은 취임 103일 만인 6월 6일, 내각은 107일 만인 6월 10일 총사퇴를 각각 선언했다. 박 대통령은 백악관 정상회담에 앞서 통역도 없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단둘이 10분간 오벌오피스 근처를 산책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상외교뿐 아니라 현지 기업들을 상대로 한국 투자를 독려하는 ‘코리아 세일즈’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돌발적으로 터진 윤창중 성추행 파문으로 방미 성과는 빛이 바랬다. 국민의 관심은 온통 윤창중 사건에만 쏠렸고, 결국 청와대는 정권 출범 이후 지난 3월 30일 김행 대변인의 인사파동 사과와 지난 10일 이남기 홍보수석의 심야 사과에 이어 12일 세 번째로 허태열 비서실장의 사과 회견을 하게 됐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윤창중 파문] “운전기사 동석했지만 모든 상황 알지 못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윤 전 대변인 해명처럼 문제의 술자리에 피해 여성 외에 운전기사도 동석했으나 모든 상황을 목격하지는 못했다는 간접 진술이 나왔다. 윤 전 대변인과 피해 여성의 주장이 엇갈려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밝혀 줄 수 있는 운전사의 ‘입’이 주목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진실 규명이 어렵다는 얘기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1일(현지시간) “윤 전 대변인과 피해 여성, 운전기사 등 3명이 술자리에까지 간 것은 맞다고 한다”며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3명이 같이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간중간 운전기사가 휴대전화를 받거나 화장실에 갔고, 나중엔 주차된 차를 빼기 위해 자리를 먼저 떴다고 한다”며 “특히 순식간에 이뤄진 ‘문제의 장면’을 목격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미국 현지 경찰에 신고할 당시 피해 여성과 함께 다른 주미 한국문화원 직원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대사관 조사 결과 파악됐다. 한 소식통은 12일 “정상회담 다음 날 오전 7시쯤 프레스센터가 있던 패어팩스호텔 내 사무실에서 인턴 직원이 울고 있었다. 문화원 소속 직원이 함께 있었으며 안에서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얘기가 들려왔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과 문화원 직원은 오전 8시 전후 워싱턴DC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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