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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北비핵화 공조·FTA·문화교류가 이슈

    오는 27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은 남북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지형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설득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국가인 데다 주요 2개국(G2)으로서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책임 있는 역할에 나설 당사자인 까닭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 이어 일본이 아닌 중국을 방문키로 결정한 것도 중국의 ‘대(對)북한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23일 나흘 앞으로 다가온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지난 21일과 주말인 22일에 이어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등을 위한 마무리 준비에 몰두했다. 양국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주요 의제는 비핵화 등 북한 관련 이슈와 경제협력 및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인문 분야 문화 교류 등 세 가지로 예상된다.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화 방안에 초점을 맞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의 비핵화 등 북한 관련 이슈는 한·미·중 3각 공조 구도와 맞물려 있다. 한·미, 미·중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북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핵심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중국 측 지지를 이끌어 내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즉 ‘서울 프로세스’는 중국의 동북아 군사·안보 전략과 충돌하는 측면이 있어 공동선언문 명기까지는 어렵다는 관측이 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탈북자 북송문제가 거론될지도 주목된다. 최근 폐막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어젠다로 언급됐지만 북·중 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해 박 대통령의 ‘언급 차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중 FTA 등 경제 이슈는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미래 상생발전이라는 목표하에 한·중 FTA를 포함한 상호 교역투자 확대 방안, 정보통신기술(ICT) 등 과학기술과 환경, 금융, 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을 촉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채택하는 등 풍성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문·문화 분야의 교류·협력 논의 전망도 밝다. 양국 국민들 사이에 형성돼 있는 반중(反中)·반한(反韓) 정서를 문화 교류를 통해 반감시켜야 한다는 양국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3000년 역사의 문화고도 시안(西安)을 방문하고 유적지를 시찰하기로 한 것은 양국 문화교류의 상징적 차원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문재인 “국정원 공개 대화록은 대통령기록물…법적 책임 묻겠다”

    문재인 “국정원 공개 대화록은 대통령기록물…법적 책임 묻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을 놓고 여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21일 새누리당이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히자 “정상회담 발언록과 녹취를 모두 공개하자”고 맞선 데 이어 24일에는 국정원이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한 절차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국정원에 있는 정상회담 대화록은 그들의 자료로 자체 생산된 것이 아니다”면서 “회담장에 실무 배석한 사람은 청와대 비서관 한명 뿐이었는데, 그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녹음해 녹음 상태가 좋지 않고 안 들리는 부분이 많아 국정원에 녹취를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정원은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가 제공한 녹음파일을 녹취해서 대화록을 만들었고, 그것을 청와대에 보고하면서 한 부를 더 만들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그런데도 이것이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면 대통령기록물 관리제도라는 것이 꽝인 것”이라며 절차상 문제점을 꼬집었다. 문 의원은 “검찰이 국정원의 대화록을 공공기록물로 판단했던 것은 문서의 생산경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라면서 “나는그 대화록을 대통령기록물이 아닌 것으로 다루는 행위에 대해 반드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몰랐다는 변명을 하지 못하도록 경고를 해둔다”고 분명히 밝혔다. 한편 국정원은 여야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며 이날 오후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민주당의 요구는 조작될 가능성이 있는 국정원의 보관 문서가 아니라 대통령 지정 기록물로, 대통령기록물실에 보관돼 있는 원본 공개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대립 격화… 6월국회 ‘꽁꽁’

    새누리당은 2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조건 없이 완전히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대화록을 공개하자면서도 전제 조건을 달고 있다”면서 “이는 진실을 회피하고 대화록을 보지 않겠다는 것으로 말과 속생각이 전혀 다른 전형적인 정치 위장술”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대화록을 전면 공개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국회의원 재적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르자는 것은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다. 여야 간 합의만 있다면 일반문서로 지정해 공개하면 된다”고 거듭 공개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국가정보원 국기문란 국정조사 촉구 국회의원·지역위원장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무조건 즉각 국정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 국가 권력기관의 대선 개입과 진실 은폐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사태가 이렇게 엄중한데도 새누리당은 ‘NLL 발언록’으로 국정원 국기문란 국조를 가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대치가 가파르게 지속되면서 ‘갑을 상생 법안’ 등 갈 길이 바쁜 6월 임시국회 역시 얼어붙고 있다. 한편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수시로 독대해 보고하는 국정원이 여당 의원들의 발췌록 열람 관련 내용을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았을 리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원장이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해 보고한다는 주장은 틀린 말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화록 공개밖에 답 없지만… “진정성 없다” 여야 상호불신의 늪

    “진정성이 없다.” “꿍꿍이가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을 둘러싼 여야 대립의 밑바닥에는 서로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발췌분 열람과 이에 대한 야당의 반발, 새누리당의 대화록 전문 공개 요구에 이어 NLL 국정조사 요구 등으로 공방은 연일 확대되고 있다. 정치권이 지난 대선 정국으로 돌아가 극한 대결을 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공개하자고 말하면서도 전제 조건을 다는 것은 결국 공개하기 싫다는 뜻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의혹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NLL 발언을 들고나온 것은 현 국면을 물타기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으로 치부하고 있다. 여야는 공개를 위한 접점을 찾아가기보다는 상대의 제안을 백안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대화록 공개를 원한다면 야당의 주장대로 국정원의 국정조사 뒤 공개해도 된다. 여야 전임 원내대표는 지난 3월 ‘검찰 수사 뒤’라는 전제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국정원 국정조사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내에는 이 합의에 대해 ‘국회법 위반’, ‘졸속 합의’로 몰아가려는 분위기가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여야 전임 원내대표 합의는 졸속 합의”라며 “당시 국회법 등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합의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당장 진실을 직접 보고 확인해 국민께 말하는 게 정정당당한 모습이다. 전제 조건은 필요없다”고 몰아붙였다. 이런 새누리당 기류 때문에 민주당은 ‘선 국정조사 뒤 대화록 공개’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만약 우리가 발언록부터 공개하면 새누리당이 나중에 국정조사를 하겠느냐”면서 “지금 이 이슈를 끄집어낸 것은 사람들의 반공 심리를 자극해 이른바 ‘물타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진실 규명을 위해 정상회담 대화록을 열람하려면 당연히 국가기록원에 있는 정본 또는 원본을 열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공개’라는 제안과 ‘3분의2의 동의’라는 전제가 상충되고 있다. 3분의2의 동의를 내세운 것은 대통령기록물임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이는 사실상 공개와는 양립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는 “문제의 NLL 포기 발언이 없다면 공개하지 못할 것이 뭐가 있느냐. 민주당이 이런저런 전제 조건을 달고 공개하자는 것은 결국 공개하기 싫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민주당이 국정원의 정치개입 논란을 이어 가기 위해 NLL 관련 발언 공개를 제안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주부터 국정조사 촉구 플래카드 부착 및 당보 발행, 서명운동 등 단계적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최민희 의원 등을 비롯한 여성 의원들은 24일 청와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종북 매카시즘 그리고 급기야는 NLL 매카시즘이 판을 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정원을 바로 세우고, 을(乙)의 눈물을 닦아 주는 입법을 하기 위해서라면 국회와 장외투쟁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NLL 대화록 공개 파문] “與 대화록 열람 몰랐다” 선 긋는 靑

    [NLL 대화록 공개 파문] “與 대화록 열람 몰랐다” 선 긋는 靑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업무보고에서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은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에게 ‘NLL(북방한계선) 대화록’ 발췌 본을 열람토록 한 데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청와대의 무관성을 강조했다. 허 실장은 “정보위가 국정원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중 NLL 발언록을 요구해 어제 열람한 것을 저도 오늘 아침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다만 허 실장은 여당 의원들의 NLL 대화록 단독 열람에 대해 “국가정보원법과 국회법 조항에 따르기만 하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도 “그 문제(대화록 열람)는 국정원이 청와대와 협조할 문제가 아니고 국정원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이번 논란과 거리를 뒀다. 이어 “국정원장은 안보분야 정보·첩보를 저에게 보고하고 지시받지만 (대화록 열람 여부 등의) 국정원 고유 업무는 (국가안보실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운영위 전체회의는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압력을 가했다고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불출석을 두고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회의가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대신 야당 의원들은 허 비서실장을 놓고 곽 수석의 수사개입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박민수 민주당 의원이 “곽 수석이 검찰수사팀에 전화를 걸어 부정 개입했다면 국기 문란을 초래하는 심각한 상황이 아니냐”는 질문에 허 실장은 “만약 (곽 수석이) 전화를 했다면 그런 지적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본인도 아니라고 하고, 검찰도 그런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김현 민주당 의원은 “곽 민정수석의 진술에만 의존해서 전화 통화를 한 적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할 수 있느냐”면서 “윤창중 전 대변인이 성희롱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렇다면 본인 진술만 믿고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이 보안 규정에 기반해서 (감찰을 위해 통화 내역을) 열어볼 수 있는 것 아닌가. 곽 수석의 통화 기록을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에 허 비서실장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거리두기’를 분명히 하고 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논란에 대해서 청와대 관계자는 “자꾸 ‘청와대가 결단을 내려라, 입장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국회가 스스로 작아진다”면서 “정치권에서 해결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다만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잇단 시국선언, 미국 한인사회 진보단체들의 항의 성명 등이 국정 운영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여론 흐름에 촉각을 곧추세우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NLL 대화록 공개 파문] 국조 덮으려는 與 “즉각 全文 공개”… 물타기라는 野 “국조 먼저”

    여야는 2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중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에 대한 대화록 전문 공개 등을 놓고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화록 내용 가운데 충격적인 내용이 있는 만큼 전문을 공개해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NLL 공세를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물타기’로 규정하고, 선(先) 국정원 국정조사 후(後) NLL 대화록 전문 공개로 맞섰다. 이날 복수의 여당 관계자들과 새누리당 정보위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NLL 문제에 대해 “내가 봐도 NLL은 숨통이 막힌다. 이 문제만 나오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는데 NLL을 변경하는 데 있어 위원장과 내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주장한 “땅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라는 대목은 발췌록에는 없다고 여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은 ‘방어용’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내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북한이 핵 보유를 하려는 것은 정당한 조치라는 논리로 북한 대변인 노릇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북한이 나 좀 도와달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대화록에는 노 전 대통령이 2005년 미국의 북한에 대한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와 관련, “분명한 미국의 실책”이라고 비판한 부분과 “NLL을 평화협력지대로 만들자”고 주장한 부분도 있었다고 여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 요구를 잠재울 수 있는 카드로 수면 위로 부상한 NLL 대화록 논란이 손해 볼 것 없다는 계산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발췌 본이 조작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물타기’ 시도에 밀리지 않겠다며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은 대화록을 공개해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를 먼저 한 후에 대화록을 공개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놨다. 다만 장외투쟁에 나서는 문제에 대해서는 6월 임시국회 파행의 책임을 덮어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심 중이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정면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문 의원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이 국정원의 선거공작에 대한 국정조사를 무산시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정상회담 대화록과 녹음테이프 등 녹취자료뿐 아니라 NLL에 관한 준비회의 회의록 등 회담 전의 준비 자료와 회담 이후의 각종 보고 자료까지 함께 공개하면 진실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여야의 NLL 진실 공방은) 개별 사안이며 국정조사는 이미 여야가 합의했으니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NLL 대화록 발췌본을 열람한 서상기 정보위원장과 새누리당 소속 정보위원인 윤재옥 의원 등을 공공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발췌록 열람을 허용한 남재준 국정원장, 한기범 국정원 1차장을 국정원법 위반으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민주, NLL 논란에 “국정원 국정조사”로 맞불

    민주, NLL 논란에 “국정원 국정조사”로 맞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취지 발언을 두고 여야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전제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과 사본을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 400여명은 21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국정원의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국회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 정상회담 대화록 원본도 공개하고 정체불명 사본도 공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에 앞서 반드시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국조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노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을 단독으로 열람한 뒤 공개한 새누리당을 향해 국조를 조건으로 다시 역공을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NLL 발언 공개가 정국의 최대 현안인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을 “물타기하려는 꼼수”라고 여기고 있는 만큼 이 논란과 맞물려 국조를 선제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다. 김 대표는 “국민은 지금 새누리당과 청와대에 구가권력기관의 헌정유린 사태에 대해 진정으로 엄단할 의지가 있는지 묻고 있다”면서 “국회가 국조를 통해 국민적 요구에 응답함으로써 국가의 정의를 바로세워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규탄대회에서도 김 대표는 “NLL 발언록이 아니라 세상에 어떤 것을 가져와도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막을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날 결의대회에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NLL 발췌록 공개, 우리가 허락할 문제 아니다”

    靑 “NLL 발췌록 공개, 우리가 허락할 문제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국회 정보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가정보원이 보관하고 있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북방한계선) 발언’ 관련 대화록 발췌본을 열람한 것과 관련, “국정원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공개한 해당기관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발췌본 공개에 청와대의 의중이 작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그것이 청와대가 허락할 일인가”라고 반문한 뒤 “청와대가 허락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국정원내 법률적 소양이 있는 분이 있을 것이고 그분들이 검토했을테니 그에 대한 책임은 그쪽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노 전 대통령이 NLL(북방한계선) 포기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전문공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는 “그런 부분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아닌지를 따지고 그렇게 해 법적으로 문제를 검토해 자료를 제공한 측이나 제공받은 측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조사 논란을 빚고 있는 국정원 대선·정치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엄연히 국회의원들이 그런 일을 하기위해 논의를 하는데 자꾸 ‘청와대가 결단을 내려라, 입장을 이야기하라’고 하는 것은 국회가 스스로 작아지는 것”이라면서 “가급적 정치권이 해결할 일은 정치권에서 해결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순히 대화를 위한 대화땐 북핵 고도화 시간 벌어줄 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단순히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게 되면 북한이 핵무기를 더 고도화하는 데 시간만 벌어 줄 뿐”이라고 밝혔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오전 11시부터 20분간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지난 7∼8일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청취하고 북한 문제와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 의지를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중국 측도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제의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설명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미 대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한국을 배제한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평소) 한·미 간에 긴밀하게 논의를 주고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국방위 중대담화는 이례적… 김정은 의중 담긴 요구”

    북한이 16일 북·미 대화를 제의하면서 외무성이 아닌 국방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중대담화’라는 형식을 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중대 발표가 있을 때마다 북한은 종종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 등의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대미(對美)메시지를 내보내거나 대화를 제의할 때는 대부분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왔다. 마찬가지로 대남 메시지를 보낼 때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명의를 써 왔다. 상대를 불문하고 국방위가 직접 대화 제의에 나선 적은 과거 사례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국방위는 북한의 최고통치기관으로 굳이 따지자면 우리의 청와대, 미국의 백악관 격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상당히 무게 있는 제안”이라면서 “백악관과 담판을 짓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국방위 대변인이 사실상 우리의 청와대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나름 무게를 싣기 위해 이 같은 형식을 취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북한이 중대담화를 발표하며 ‘국방위원회는 위임에 따라 다음과 같은 중대입장을 내외에 밝힌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뜻에 의한 것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며 “그만큼 비중 있는 요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일 우리 측에 대화를 제의했을 때는 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 형식을 취하고 이번 북·미 대화 제의에는 ‘중대담화’를 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 대북 전문가는 “특별담화와 중대담화의 비중을 가르는 기준이 명확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중대’라는 말 속에 무게를 더 싣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비핵화 등 남북문제 해결 묘수 찾을까

    비핵화 등 남북문제 해결 묘수 찾을까

    박근혜(얼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 등 정부 당국의 방중 준비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주말 동안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방중 준비 등에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주 초 청와대와 외교부 등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사전답사팀’(선발대)이 중국 현지를 방문한 뒤 귀국했고, 최근에는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직접 박 대통령에게 방중 관련 주요 의제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전략 등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등 북한 문제의 실타래를 풀어 나가는 데 이번 정상회담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당국회담 무산 이후 남북 관계가 다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만큼 한·중 양국 간 협력이 북한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4일 중국의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이 북한을 설득해 달라”면서 ‘중국 역할론’을 또다시 강조한 것도 정상회담을 앞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탕 전 국무위원은 시 주석에게 얘기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는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양국 간 경제협력도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현재 양국이 FTA의 방향과 범위를 놓고 의견차를 보이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FTA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한 재계의 희망을 반영하듯 박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찾는 경제사절단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K팝 등 한류의 거대 시장인 만큼 양국 간 문화 교류나 관광 활성화 방안 등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청와대 등은 이 부분 역시 ‘열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전방위 대화공세로 고립 탈피… 한·미·중 북핵 공조 흔들기 전략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전방위 대화공세로 고립 탈피… 한·미·중 북핵 공조 흔들기 전략

    남북 당국회담이 결렬된 지 5일 만에 북한이 북·미대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 14일 일본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방중에 이은 ‘전방위적 대화 공세’의 연장선에 있다. 비록 남북 당국회담은 무산됐지만, 국제사회 공조에 따른 고립국면에서 벗어나려고 북한 수뇌부가 전략을 수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북한이 제안한 고위급회담 의제 가운데 ‘군사적 긴장완화’나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등은 새로울 것이 없다. 다만 ‘핵 없는 세계건설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미국이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온 ‘선(先) 비핵화 조치’ ‘진지하고 의미 있는 변화’와는 분명 거리가 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체코 프라하 연설에서 ‘핵 없는 세계’란 표현을 빌려 온 북한이 과거 핵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더는 거론하지 말고, 현재 핵 능력을 인정받은 채 이를 토대로 협상을 해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미국과 군축 협상을 하겠다는 의미이다. 북한의 북·미대화 제의는 중국과 한국에 보내는 정치적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미국의 수용거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중국에 대한 ‘보여주기용’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닌 만큼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까칠한 대화제의”라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한·미·중의 북핵 공조를 흔드는 동시에 남북 당국회담 무산 이후 언제든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북한이 대화를 제의한 상대가 미국인 만큼 우리가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미국정부가 북한에 대한 대응을 지켜볼 뿐이지 청와대가 뭐라고 말하겠느냐”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북·미대화에 앞서 북한의 실질적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남북대화 제안(조국평화통일위 특별담화)보다 ‘격’을 높여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담화 형식을 취한데다 김정은 체제에서 ‘비핵화’ 문제를 사실상 처음 언급한 데서 적극적인 대화 의지로 읽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이 의제로 내놓은 ‘핵 없는 세계 건설’과 관련, 행간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2011년 헌법 개정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명시한 이후 비핵화 표현 자체를 꺼리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날 담화에서 “비핵화는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의 유훈”이라며 처음으로 ‘김정일 유훈’임을 강조해 관심을 끌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과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채 나온 일방적인 대화 제안일 것”이라면서도 “‘비핵화는 수령과 장군의 유훈’ 등을 언급한 것을 보면 최근 핵보유 강화 기조와 달리 대화를 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대화 무산 경색국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해법은 ‘中 카드’

    남북대화 무산 경색국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해법은 ‘中 카드’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당국대화 무산으로 경색 국면으로 돌아선 남북관계 해법을 위해 ‘중국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이 변곡점이다. 지난 7~8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주요 2개국(G2)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되면서 북한 문제 해법을 위해 한·미·중 3국의 3각 공조가 보다 힘을 받을 수 있는 구도가 됐다. 중국과 미국의 중간에서 한국이 역할을 확대하며 대북 문제 해결에 주도권을 쥘 경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14일 박 대통령이 방한 중인 중국의 탕자쉬안(唐家璇·75)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과 면담을 가진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 탕 전 국무위원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한국에 왔지만 사실상 한·중 정상회담 의견 조율을 위해 청와대가 초청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탕 전 국무위원은 박 대통령에게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리커창 (李克强) 총리의 안부를 전한 뒤 “중국은 커다란 기대를 갖고 박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성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탕 전 국무위원은 또 “북한의 핵 보유 정책이나 핵실험은 중·북 관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탕 전 국무위원은 외교분야 실무사령탑인 국무위원직을 마칠 때(2008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한반도 문제에 관여해 온 인물이다. 현재 중국국제관계학회 회장으로서 막후에서 외교 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6차례 만났다.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 측의 기류를 전달하고 박 대통령의 의중을 탐색하기에 적임자인 것이다 그는 “중국 측은 커다란 기대를 갖고 박 대통령의 국빈 방중이 순조롭고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한·중 정상회담은 최근 중·러, 중·미 정상회담과 함께 중국에 가장 중요한 3대 정상회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최근의 남북대화 무산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형식이 상대방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존중의 태도를 보이는 것인 만큼 내용을 지배할 수도 있다”며 “남북한 간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이 북한을 설득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방중 당시 감기에 걸렸을 때 탕 전위원의 도움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제가 감기가 잔뜩 들어서 고생할 때 위원님께서 콜라와 따뜻한 물을 섞은 특효약을 소개해 주셔서 중국에서도 먹고, 한국에도 그 소식이 널리 알려져 다른 사람들도 실험을 해보고 그랬다”면서 “위원님의 따뜻한 마음으로, 오래 기억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탕 전 국무위원은 “이것은 서양약과 한의약을 결합하는 특효라고 할 수 있다”고 화답해 웃음꽃이 피었다는 후문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남북회담 무산 이후] 새누리 “회담 결렬시킨 건 북한” vs 민주 “소모적 기싸움… 평화 놓쳐”

    여야는 13일 북한이 남북 당국회담 무산을 남한 책임으로 돌린 부분에 대해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우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북한의 태도를 비난했고, 민주당은 회담이 무산된 이유를 정부의 소모적인 기싸움 탓으로 돌렸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난주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이나 앞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 등의 외교적 압박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대화하는 척을 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정말 회담을 결렬시킨 것은 북한”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소모적인 기싸움으로 한반도 평화라는 본질을 놓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양비론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정부를 공격하지 말라는, 사실상 ‘신보도지침’을 내리는 박근혜 정부는 정말 교만하고 독선적”이라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새 정부의 그랜드 디자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새 정부의 그랜드 디자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넉 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진용도 갖추어지고, 바야흐로 새롭게 출범한 정부다운 면모를 다듬어 가고 있는 듯하다. 수많은 현안과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외정책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다. 국내정치도 물론 쉽지 않지만 북한을 포함한 주변정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제재, 일본의 우경화, 중국의 부상, 한·미관계의 재조정 등 새 정부 출범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대북관계와 주변 4강 관계는 한반도 대외정책의 핵심이다. 올 초부터 심각하게 전개된 북한의 핵실험과 유엔의 제재, 그리고 개성공단 폐쇄에 이르는 일련의 긴장국면은 새 정부의 가장 큰 시련이 되고 있다. 이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한·미 간의 안보협력과 정책공조 역시 지난번 대통령의 방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제였다. 이달 말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점차 중요해지는 한·중관계에 대한 비중 있는 논의가 기대된다. 한편 주변 국가들과의 감정적 대립을 불사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고민도 깊어만 간다. 그런데 이런 여러 현안들을 죽 펼쳐 놓으면 무언가 큰 그림이 떠올라야 하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다. 퍼즐조각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지만 이것들을 다 맞추었을 때 전체가 하나로 뭉쳐지는 그림이 안 보인다는 얘기다. 새 정부의 입장에서는 각각의 퍼즐조각을 찾기도 힘겨운데 큰 그림도 함께 그리라니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퍼즐이 맞추어지는 과정을 관람해야 하는 국민들 입장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현안들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종착점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의 ‘그랜드 디자인’이 약하다는 데 있다. 국내정치 차원에서는 다양한 공약들이 정책화되면서 창조경제,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등의 그림들이 빠르게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대외정책의 차원에서는 다양한 이슈들을 한데 모으는 국가전략, 큰 그림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말하자면 한반도 현안과 주변 4강에 관련된 이슈들이 결국에는 우리의 어떤 미래를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거대 담론이 없다는 것이다. 원칙을 중시하는 철학이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중요한 정책 가이드라인이지만, 어디까지나 ‘과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실무경험이 풍부한 외교안보라인이 많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이들을 한데 묶는 통합 프레임워크가 여전히 선명하지 않다. 백범 김구는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국가가 ‘아름다운 나라’로서 ‘문화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왜 그래야 하는지도 분명하게 언급했다. 우리는 스스로 풍족하게 살 수 있을 만큼의 경제력과 남의 침략을 막아낼 정도의 군사력만 가지면 족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다만 ‘문화력’만큼은 한없이 가지고 싶어 했는데, 이를 통해 우리뿐만 아니라 남까지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 요소가 아니라 정신을 배양하는 일이며, 이를 위해 문화가 필수적 요소라고 보았다. 백범은 우리나라가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으로서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평화의 기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백범이 신생 대한민국의 정부를 맡을 기회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그의 ‘문화국가’는 분명 미래의 나라 모습을 그려낸 큰 그림이었다. 매번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마다 국가적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를 하나로 묶어 미래의 청사진으로 그려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국가전략은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는 토대로서 의미가 있지만, 정부가 얼마나 일을 잘하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 궁극적인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복잡다단한 현안들을 헤쳐 나가면서 장차 우리가 도달하려는 목표가 어디인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세계무대의 ‘주연 배우’로서 우뚝 서는 문화국가를 제창했던 백범, 국가적 ‘그랜드 디자인’을 그려야 하는 지금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할 선각자가 아닐까?
  • [사설] 초당적 대응으로 北 대화 복귀 견인해야

    남북당국회담이 전격 보류되면서 남북 간에, 그리고 우리 사회 내부에서 책임 공방이 일고 있다. 북은 어제 노동신문을 통해 “북남 대화 분위기를 위해서는 대화에 임하는 자세와 입장을 올바로 가져야 한다”며 짐짓 우리 정부를 훈계했다. 자신들은 반관반민 단체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국장급 인사를 회담 대표로 내세우고는 우리에겐 이보다 1~2단계 상위직급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내보내라고 몽니를 부리다 일방적으로 회담 보류를 선언하고는 그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긴 것이다. 그런가 하면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대북 정책에 관여했던 야권 인사들은 우리 정부가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회담 대표로 요구했던 것부터가 문제였다는 요지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양건 부장은 우리 정부에 대입시킨다면 부총리급”이라 했고, 같은 당의 정동영 의원은 “작은 것에 연연해 기싸움하다 큰 판을 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북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세우라고 했다면 우리는 뭐라 했겠느냐”며 북을 두둔하는 듯한 언사까지 내놓았다. 6년 만의 고위급 대화가 수석대표의 급(級) 문제로 보류된 것은 누가 뭐랄 것 없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남북 대화의 그릇된 관행을 바로잡으려는 정부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남북이 진정 상호 신뢰의 내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잘못된 형식과 틀을 바로 세우려 노력하는 것은 마땅하고 필요한 일이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어제 국회 답변을 통해 지적했듯이 대화에는 격(格)이 있으며, 일방적으로 굴욕을 당하는 대화에서 신뢰를 건져올릴 수는 없는 것이다. 회담 대표의 직급을 빌미로 한 북의 전격적인 회담 거부는 그들의 대화 제스처가 닷새 전의 미·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이었음을 방증한다. 남북 대화를 대미 선전용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해 준 것이다. 그런 저들을 상대로 신뢰에 기반한 대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그만큼 지난하며 인내를 요구하는 과제다. 일희일비할 일도 아니고, 책임론을 꺼내들며 남남 갈등을 유발할 일은 더욱 아니다. 정파를 떠나 북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방안을 찾는 데 머리를 모아야 할 때다. 북은 어제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닫았다. 장마철을 앞둔 개성공단의 시설 관리 등을 생각하면 이들을 회담 테이블로 다시 끌어내는 일이 화급하다. 그러나 아무리 급하다고 실을 바늘 허리에 꿸 수는 없다. 지속적으로 대화 재개를 요구하되, 그 과정에서 원칙을 저버려 북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도발-협상-보상’의 남북관계 패턴에 익숙한 저들인 만큼 다시 도발 카드를 집어들 가능성도 안보당국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 [남북 당국회담 무산] 靑 “양비론은 北에 면죄부 주자는 것”… 원칙에 따라 정면돌파

    [남북 당국회담 무산] 靑 “양비론은 北에 면죄부 주자는 것”… 원칙에 따라 정면돌파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 남북 당국회담이 대표의 격(格)을 둘러싼 대립으로 무산되자 청와대 관계자가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라면서 전한 표현이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일(대표의 격을 맞추는 것)과 관련한 대통령의 발언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전에 종종 썼던 말씀”이라면서 “이번 일을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대표에 비해 북한 대표의 ‘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기존의 비정상적인 회담 관행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가 전날 “남북 누구든 상대에게 굴종이나 굴욕을 강요하는 건 남북 관계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는 결국 남북 관계를 바라보는 박 대통령의 인식과도 맞물려 있다. 여기에는 박 대통령이 2002년 5월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자격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을 만난 경험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2007년 펴낸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북한에 다녀온 이후 나는 남북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면서 “상호 신뢰를 쌓아야만 발전적인 협상과 약속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의 눈치를 살피거나 정치적 계산에 밀려 신뢰를 쌓지 못한다면 만난 횟수나 대화 시간은 무의미하다”면서 “오히려 그런 식의 만남이 많아질수록 양측이 신뢰를 쌓을 가능성은 적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대화를 위해 원칙을 훼손하거나 저자세로 북한에 끌려다닐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국제 스탠더드(기준)’라는 원칙과 상식에 기반을 두고 남북이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한다는 기존의 대북 접근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측은 이날 회담 무산에 대한 일부 인사들의 남북 양비론적 접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비론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잘못된 부분은 잘못된 것으로 구분하고, 그것을 바르게 지적해 줄 때 발전적이고 지속가능한 남북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회담이 열리지 못하는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을 충분히 구분할 수 있는 분들이 그것을 명확히 구분해 주지 않고, 북한에 대해 그러한 잘못을 지적해 주지 않고 양비론을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분명하고 엄격하게 추진하고자 하는 현 정부 방침에 대해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잘못을 냉철하게 지적하고, 원칙을 세워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얘기다. 회담 무산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을 원칙에 따라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청와대는 대북 문제를 담당해 온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을 중심으로 대화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 측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강지영은 대남라인 실세?

    강지영은 대남라인 실세?

    북한이 남북당국회담 수석대표로 내세운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의 실제 직급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국장급’에 불과하다는 주장과 ‘장관급’에 가까운 대남라인의 ‘실세’라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전자가 맞다면 북한은 격(格)에 맞지도 않는 수석대표를 내세워 억지를 부린 게 되고, 후자가 맞다면 오히려 우리 정부가 상대 측 수석대표를 격하하고 대화의 기회를 차 버린 셈이 된다.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이후에도 강 국장의 직급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센 이유다. 조평통은 형식상 노동당 외곽 기구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나 민족경제협력위원회처럼 남한의 민간단체를 상대하는 ‘반관반민’(半官半民)은 아니다. 우리의 민주평통처럼 대통령 자문기구가 아니고 집행기구로서 그동안 남북 당국 간 회담에도 참여해 왔기 때문에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공식 조직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강 국장이 속한 서기국은 이 가운데서도 핵심 기구로 알려져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서기국은 형식적인 직급보다 실질적 위상이 높기 때문에 서기국장이면 조평통의 제1부위원장(장·차관 중간급) 정도로 봐야 한다”며 “조평통 위원장이 공석인 지금은 조평통의 1인자”라고 말했다. 김정은 시대가 도래한 이후 김정일 인맥이 대거 물러난 상황에서 강 국장이 새로운 대남사업 실세로 떠올랐다는 설도 강하다. 북한군 총참모부도 총참모장과 부총참모장, 작전국장이 있지만 부총참모장은 명목상의 지위일 뿐 작전국장이 실질적 2인자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통일부가 서기국장의 직급이 높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며 “청와대의 고집 앞에 그게 아니라고 말을 못한 게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손사래를 쳤다. 통일부 당국자는 “서기국은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활동을 행정적으로 도와주는 곳이다. 민주평통 사무처 정도의 역할을 하는 기구의 장”이라고 반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 “굴종·굴욕 강요하는 남북관계 바람직 못해”

    靑 “굴종·굴욕 강요하는 남북관계 바람직 못해”

    청와대는 11일 남북당국회담 무산과 관련해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행태는 바람직한 남북 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회담 무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로가 존중하면서 진지함과 진정성을 갖고 우선 회담에 임하는 당국자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누구나 다 짐작할 수 있는 그런 상대를 내세우는 것은 기본이 아니겠느냐”고 북한을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런 식으로 그렇게 외국에 가서는 국제 스탠더드에 맞게 하고, 이렇게 남북 간 당국자 회담에서는 처음부터 과거에 해왔던 것처럼 상대에게 존중 대신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행태로 하는 것은 발전적인 남북 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강경 반응은 남북 문제에서 첫 시작부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지 못할 경우 향후 5년간 북한에 주도권을 빼앗긴 채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당국회담의 격이 안 맞으면 상호 신뢰가 어렵다”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회담 파트너로 북측에서 김양건 통일선전부 부장이 나와야 함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 라인이 대표단 격을 둘러싸고 강경 카드를 고수하면서 남북회담 무산에 일조하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역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회담 무산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여야가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북한의 무성의한 자세로 회담이 무산됐다”는 반응을 내놨다.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이 과연 대화를 향한 의지와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이것이 대화에 임하는 책임 있는 자세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모처럼 맞이한 남북 대화의 기회가 무산돼선 안 된다”며 조속한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김관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남북이 한 발짝씩 양보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며, 민주당도 초당적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과 현대아산은 11일 저녁 통일부의 남북당국회담 무산 소식을 전해듣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창섭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난 4월 북한이 처음으로 공단 통행을 제한했던 날보다 더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도 “안타깝다고 하거나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회사 입장은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버릇 고치려는 南, 진정성 없는 北… ‘격 논쟁’에 남북회담 올스톱

    버릇 고치려는 南, 진정성 없는 北… ‘격 논쟁’에 남북회담 올스톱

    “남북 모두 회담하는 법마저 잊어버린 것 같다.” 한 남북관계 전문가의 탄식이다. 12일로 확정됐던 당국회담이 남북 간 수석대표의 ‘격(格) 공방’에 갇힌 채 11일 파행되면서 남북 당국 모두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화를 하겠다고 나선 남북 당국 사이에는 거친 언사만 오갔다. 북측은 남측에 “우롱”, “도발”이라고 비난했고, 남측은 “굴종”이라고 맞받아쳤다. 결과적으로 남북 모두 승자도 패자도 없는 기싸움만 하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화해협력이라는 본질을 외면하는 우(愚)를 범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경우 권력 및 세대교체가 이뤄진 상황이라 직급이 낮다고 해도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석대표로 지목하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한다”며 “남북이 형식만 따지다 대화가 파국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회담 파행의 전조는 남측이 제안한 장관급회담이 실무접촉을 통해 당국회담으로 명칭이 바뀌고, 남북이 기본적인 합의 사항마저 각자 발표하면서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 천해성 수석대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맞상대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요구했다. 공동 합의문에도 ‘남북 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로 명기할 것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상급 당국자’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응수했다. 그동안 통일부를 중심으로 한 ‘원 보이스’를 강조했던 청와대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외교안보장관회의 종료 후 남북당국회담에 참석할 북측 수석대표의 격을 압박한 게 우리 정부의 주도력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자충수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가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수석대표로 고집한 데는 그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이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임을 받는 실세라는 점, 복잡한 현안 타결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북측 수석대표의 급에 집착한 건 형식에 갇혀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이 완전 폐쇄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청와대로서는 과거 정부가 남측의 통일부 장관보다 급이 낮은 내각 책임참사를 수용한 관행을 고쳐 ‘남북관계의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는 취지였지만 대화 동력은 약화시키는 악수가 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당국이 북측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오지 않으면 장관급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처음부터 못을 박고 실무접촉에 나섰어야 했는데 전략적으로 성급하고 미숙했다”며 “무엇보다 남북 간 이견을 사전 조율할 수 있는 대화 채널이 없는 상황에서 회담 기간을 1박 2일로 잡은 것도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북측도 대화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간 21차례 장관급회담에서 논란만 불렀던 굴욕 회담 부담을 남측에 떠넘기는 관행을 되풀이했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미·중 비핵화 압박의 출구전략으로 남북 대화를 활용한 점이 확인됐다”며 “남북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진통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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