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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한미정상회담 6월 말 워싱턴에서 조기개최 합의”

    청와대 “한미정상회담 6월 말 워싱턴에서 조기개최 합의”

    한미 양국이 오는 6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조기 개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정의용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과 매튜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회동하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윤 수석은 “상세한 일정과 의제 등은 외교 경로를 통해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간 개인적인 유대와 우의를 다지는 계기로 삼도록 관련 준비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동에서 미국 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 확고한 대한반도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양국간 공동노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 양국은 또 북핵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공동 방안을 추가로 모색하기로 하고 양국 정상간 비전에 대한 공통점을 확인했다. 양국은▲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궁극적 목표이고 ▲제재와 대화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며 ▲북한과는 올바른 여건이 이뤄지면 대화가 가능하고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하고 실용적인 한미간 공동방안을 모색한다는데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양측의 회동 중에 회의장을 방문해 7분간 포틴저 선임보좌관과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포틴저 보좌관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전화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통화 내용을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곧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동맹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정상 간 나눈 대화들에 대한 후속 조치를 위해 홍석현 특사를 이번 주중 파견하기로 했다”며 “특사 파견은 양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굳건한 한미동맹을 다시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간에 충분하고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틴저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정권교체가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정상 간 통화 내용도 극히 만족스럽다. 대통령을 조속히 뵙고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포함한 여러 현안에 대해 깊이있는 논의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 美고위자문단, 한·미 정상회담 개최 조율

    靑 - 美고위자문단, 한·미 정상회담 개최 조율

    오늘 정의용 외교TF단장과 면담 文대통령 예방은 아직 결정 안 돼 이르면 주중 4강·EU 특사 파견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 미국 백악관의 한반도 정책 담당자들이 15일 방한했다. 방문단은 16일 청와대 및 외교부 당국자들을 만나 문재인 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포틴저 선임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면서 “이들은 16일 청와대에서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를 만난 뒤 이어 외교부 청사에서 이정규 외교부 차관보와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문단의 문재인 대통령 예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틴저 선임보좌관 등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미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다.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고위 자문단’을 한국에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방문단은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 직후 방한했다. 이들은 청와대 및 외교부 당국자들과 정상회담 개최 일정과 의제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회담 의제에 대북 정책 외에 사드 비용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논의 등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방문단은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구체적인 조율은 이달 중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이끄는 대미 특사단이 미국을 방문한 뒤 한 차례 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중부터 미·일·중·러 한반도 주변 4강 및 유럽연합(EU)·독일 특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대상국들과 일정을 조율 중이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파견을 할 것”이라면서 “특사단은 새 정부 출범의 정치적 의의와 대통령의 철학 등에 대한 상대국의 이해를 높이고, 북핵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력 토대를 구축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10년 전을 닮았다…문재인 대통령 첫 청와대 출근길

    10년 전을 닮았다…문재인 대통령 첫 청와대 출근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관저에 입주한 뒤 첫 집무실로의 공식 출근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4분 푸른빛이 도는 감색 양복에 흰색 셔츠,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관저 밖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자주색 원피스를 입고 문 대통령 옆에 섰다.언론에 공개된 문 대통령 출근길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우연일 것”이라면서도 10년 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사진을 떠올렸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출발하는 날 입었던 의상이 이날 문 대통령 내외의 의복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 속 노 전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를 나오며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옆에는 자주색 옷을 입은 권 여사가 자리했다.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보이는 소탈한 행보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출근길에서도 대통령 내외가 선보인 ‘바지 대화’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문 대통령을 배웅하던 김 여사는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달려가 “바지가 너무 짧아요. 바지 하나 사야겠어요. 다녀와요”라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요즘엔 이게 유행이래”라고 웃으며 답했다. 누리꾼들은 “문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도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美대표단 오늘 방한… 정상회담 등 의견 조율

    美대표단 오늘 방한… 정상회담 등 의견 조율

    미국 백악관의 한반도 담당자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조율을 위해 15일 방한한다.매슈 포틴저(왼쪽)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앨리슨 후커(오른쪽) 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15일부터 16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 청와대 및 외교부 당국자들과 만난다고 외교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포틴저 보좌관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문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하면서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고위 자문단’이다. 이들의 방한을 계기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정부 당국자 사이에 대북정책 등 현안을 놓고 첫 의견 조율이 이뤄지게 됐다. 한·미 정상이 통화에서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뜻을 모은 가운데 양국은 포틴저 일행의 방한 기간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또 대북 정책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정상회담서 의제에 오를 현안에 대해 1차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는 문 대통령이 내달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임기 중 첫 정상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인선과 대북 정책 및 사드 관련 입장 정리 등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경우 7월 7∼8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거나 그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청와대, 16일 美정부 대표단 면담…정상회담 본격 조율

    청와대, 16일 美정부 대표단 면담…정상회담 본격 조율

    청와대는 오는 15일 한미 정상회담 논의차 방한하는 미국 정부 대표단과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전화통화할 때 언급이 있었던 대로 미국에서 오는 두 분을 만날 예정”이라며 “어떤 방법으로 만날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매튜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은 1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미국 대표단은 16일 중 정의용 전 주 제네바 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청와대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 주말…기자들과 등산하고 관저로 이사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 주말…기자들과 등산하고 관저로 이사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취임 이후 첫 주말을 맞아 기자들과 북악산을 등산하고 청와대 관저로 이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이후 사흘 동안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첫 주말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숨 고르기를 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하자 마자 국무총리·국가정보원장·청와대 비서실장·경호실장 등 주요 인선을 발표하고 대선 공약인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했다. 이날 밤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전화 정상외교를 펼쳤다. 취임 이튿날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인사수석·국민소통수석 등 참모 인선을 발표했으며, 중국 시진핑 주석·일본 아베 총리·인도 모디 총리 등과 통화했다. 사흘째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 방문을 방문했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설치·국정역사교과서 폐지·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지시하는 등 그야말로 숨돌릴 틈 없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주말에는 제발 쉬시라’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13일 하루 ‘망중한’을 맞았으나 미뤄둔 숙제를 하느라 온전한 휴식을 취하지는 못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기간 함께 고생한 전담기자(일명 마크맨)들에게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 했다며 이날 마크맨들과 함께 북악산 산행길에 올랐다. 등산이 취미인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을 함께했다. 국민들과 최대한 소통하고 대화하겠다는 대선 때 약속을 적극 이행하려는 모습이었다. 산행을 마친 문 대통령은 오후 3시께 홍은동 사저로 돌아와 두 번째 숙제에 착수했다. 바로 사저를 비우고 청와대 내 관저로 이사하는 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통령직에 취임한 탓에 청와대 관저를 손볼 시간이 없었다. 더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청와대 관저는 한 달 넘게 빈집으로 방치돼 있었다. 관저 정비에 사흘이 걸린 탓에 문 대통령은 공식 임기를 시작하고도 홍은동 사저에 계속 머물면서 청와대로 출퇴근을 해왔다. 이날 문 대통령은 홍은동 주민과 지지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미뤄둔 이사를 무사히 마쳤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5시쯤 사저에서 나와 환송하러 나온 주민들에게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하고 청와대 관저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대선 때 전담 취재를 맡았던 기자들과 산행을 하고 오찬을 함께 한 뒤 청와대에 머물고 있다. 경남 양산에 자택을 둔 문 대통령 내외는 2012년 대선 때부터 딸 다혜씨 소유의 구기동 빌라에서 지내오다 지난해 1월 홍은동 사저로 이사 왔다. 문 대통령은 관저 입주 시 양산 자택에서 키우던 풍산개 ‘마루’를 데리고 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퍼스트 도그’(First Dog)가 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기간 유기견 입양을 약속한 바 있다.이에 따라 사상 최초로 유기견이 퍼스트 도그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뤄둔 숙제들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이제 온전히 국정운영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주에는 취임 첫 주보다도 더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당장 15일부터 미국 백악관의 한반도 담당자들이 한미 정상회담 실무 협의를 위해 내주 방한하는 등 외교적으로 시급한 현안을 다뤄나가야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요일인 14일 중으로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인선을 마무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지원하는 것과 개혁 정책을 실제로 구현해낼 정부조직을 개편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경제·사회 부총리와 각 부처 장관 임명 등 조각 구상에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독서목록…‘책 읽는 대통령 보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독서목록…‘책 읽는 대통령 보고 싶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문 대통령이 읽는 독서 목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출판사들의 단체인 한국출판인회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실제 어느 정도 책을 읽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2012년 펴낸 ‘문재인의 서재’에서 책 읽기를 좋아한다며 쉴 때 손이 닿는 곳에 책이 없으면 허전한 느낌이 든다고 적었다. 1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과거 언론 인터뷰와 ‘문재인의 서재’ 등 저서를 통해 여러 차례 자신의 독서 목록을 소개했다. 그 중 ‘축적의 시간’은 서울대 공대 교수 26명의 제언을 담은 책이다. 저자들은 우리나라가 압축 성장기를 거치며 스스로 경험을 축적하기보다는 선진국에서 개념을 받아와 실행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고 분석한다. 이제 그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며 지금의 위기가 심화했다고 진단하며 긴 호흡으로 경험을 쌓기 위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외국책으로는 ‘로버트 라이시의 자본주의를 읽어라’가 있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가 진보적 정치경제학자 입장에서 미국식 자본주의를 비판한 책이다. 라이시는 이 책에서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정치에 행사하는 영향력이 커지는 점을 지적하며 노동조합이나 지방 정당 같은 대항 세력을 키우고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는 책들도 있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일본전공교수가 쓴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는 일본의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저성장 시대의 생존전략을 담은 책이다. 일본의 1975년생 작가이자 반(反) 빈곤 운동가인 아마미야 가린의 ‘프레카리아트, 21세기 불안정한 청춘의 노동’도 같은 맥락이다. 책은 비정규직과 워킹 푸어 문제를 일본 사례를 통해 다루고 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책들도 목록에 포함됐다. ‘비정상경제회담’은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경제정책에 관여한 경제전문가들이 양극화와 부패, 가계부채, 노동, 재벌, 관료개혁, 재정, 경제성장을 주제로 토론한 내용을 모은 책이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던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의 ‘협상의 전략’,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의 ‘강한나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고(故) 리영희 교수의 ‘전환시대의 논리’,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의 ‘오래된 미래’ 등이 문 대통령 독서목록에 들어있다. 역사서로는 이성무의 ‘조선시대 당쟁사’와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강명관의 ‘조선풍속사’, 박석무의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가 포함됐다. 한편 교보문고는 자사 MD들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꼭 읽어줬으면 하는 책’ 목록도 선정했다. 김정미 MD는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추천했다. 김 MD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편적인 젠더 차별의 민낯을 훌륭하게 재연한 책”이라며 “성의 차별이 성의 구분이라는 탈을 쓰고 왜곡돼온 현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시길 권한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최지환 MD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만나게 될 선택의 순간들 속에서 잘 포장된 숫자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마음에 추천한다”며 조덴 엘렌버그의 ‘틀리지 않는 법’을 추천했다. 유한태 MD는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 비결을 소개한 ‘휘게 라이프’를 권하며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모든 국민이 작은 행복들을 느끼며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한강의 ‘소년이 온다’ 등도 MD들의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4강 특사, 국익 지키며 현안 조율사 역할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대 강국에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특사에는 노무현 정권 시절 주미대사를 지낸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정해졌고, 중국에는 중앙언론사 홍콩 특파원을 지낸 ‘중국통’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간다고 한다. 다만 청와대는 박 의원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단장 자격이지 특사와 무관하다고 밝혀 향후 특사를 보낼 수도 있다. 일본 특사에는 한·일의원연맹회장을 지내 일본 정세에 밝은 같은 당 문희상 의원이, 러시아 특사로는 푸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송영길 의원이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한반도는 열강의 쟁탈전에 노출된 구한말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핵에 따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과의 관계는 수교 25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치졸하다 싶을 정도로 무차별적인 경제 보복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보복은 단순히 경제 분야에 그치지 않고 문화·예술, 지자체 교류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른바 혈맹이라는 미국과의 관계도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예전만 같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대통령 후보 시절 주한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트럼프는 최근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비용을 우리에게 전가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공세 등으로 한·미 동맹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우리와 가까운 일본은 졸속·굴종 협의 논란을 빚고 있는 12·28 위안부 한·일 협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고, 독도 교과서 도발로 우리 국민의 심사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특사들은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크고 작은 갈등을 풀 사전 조율사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중국에는 새 정부의 사드에 관한 입장을 명확히 전달해 이해시키고 보복 중단을 하루라도 빨리 이끌어 내야 한다. 미국에도 우선 사드 비용 부담과 FTA 재협상 등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최대한 국익을 지켜 내는 쪽으로 이해와 공감을 얻어 내야 할 것이다. 양국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먼저 사드 배치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정한 다음에 접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본은 이미 문 대통령이 위안부 합의를 재협상하겠다고 밝힌 만큼 큰 반발이 예상돼 특사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미국, 중국, 일본과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만큼 회담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새 정부는 전 정권과 다른 외교 노선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사들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할 막중한 소임을 갖고 있다. 상대국과 불편한 관계를 조성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주권이 훼손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 [문재인 대통령 시대] 정책실장 김수현·안보실장 정의용 유력

    [문재인 대통령 시대] 정책실장 김수현·안보실장 정의용 유력

    외교장관 이수혁 前 6자회담 대표 거론 정책실장에 경제관료 출신 김동연도 물망 文-푸틴 전화통화 정 前 대사가 기획문재인 정부의 국정 어젠다를 관리하는 정책실장(장관급)과 외교·안보·통일 컨트롤타워 격인 국가안보실장 인선이 12일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청와대 직제개편으로 부활한 정책실장에는 김수현 세종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교수는 참여정부 국정과제비서관, 국민경제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내는 등 청와대 업무에 익숙하다. 환경부 차관으로 행정 경험을 쌓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시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장을 맡아 박원순 시장을 도왔으며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도시재생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경제관료 출신인 김동연 아주대 총장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김 총장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두루 거친 점이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당시 중장기 복지정책 로드맵 ‘비전 2030’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정의용(외무고시 5기)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안보실장으로 거론된다. 동시에 주미대사 물망에 오른다. 정 전 대사는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외교자문단인 ‘국민아그레망’ 단장을 맡아 외교안보 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 정 전 대사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통화 자리에도 잇따라 배석할 만큼 신임이 두텁다. 이날 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통화 역시 그가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혁(외무고시 9기) 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또한 안보실장과 외교부 장관으로 거론된다. 그는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지난해 1월 인재 영입 3호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청와대의)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정 전 대사가 안보실장을 맡고, 이 전 수석대표가 외교장관으로 호흡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안보전략과 국방개혁, 평화군비통제를 총괄하는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박선원 전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비서관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함께 문재인 캠프에서 선대위 안보상황단 단장과 부단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4강 특사도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특사에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국·일본·러시아 특사에는 각각 박병석·문희상·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입각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유·심 후보에게 입각을 제안했다는 얘기들이 정치권에서 많이 돌아서 말씀드리면, 두 분께 입각을 제안한 적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靑 정책실장 부활, 정책 어젠다 콘트롤타워…김동연·조윤제·김석동·임종룡 등 하마평

    靑 정책실장 부활, 정책 어젠다 콘트롤타워…김동연·조윤제·김석동·임종룡 등 하마평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 직제개편을 하면서 청와대 정책실장이 부활했다. 또 외교안보수석 직을 폐지한 뒤 국가안보실 산하 2차장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권한이 막강해진 문재인 정부의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과 국가안보실장에 누가 기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4년 2개월 만에 부활한 정책실장은 새 정부의 정책 어젠다를 실행에 옮기는 콘트롤타워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가안보실장은 기존 대통령 비서실에서 담당하던 외교·국방·통일 정책보좌 기능을 통합한, 명실상부한 안보 사령탑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12일 정치권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정책실장과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실장에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국무조정실장을 거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냈던 조윤제 서강대 교수, 참여정부에서 환경부 차관을 지낸 도시공학 전문가인 김수현 세종대 공공정책 대학원교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현 금융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초대 안보실장에는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의 단장을 맡은 정의용 전 주 제네바 대표부 대사,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대미정책에 깊숙이 관여해온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위성락 전 러시아 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육군 대장 출신 백군기 전 의원과 지난 2011년 ‘아덴만 작전’을 이끈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아베와 첫 통화서 직격탄… 한·일 험로 예고

    여론 명분… 정상회담 의제 주목 과거사 해결·역사 직시 등 강공 日 ‘위안부’ 진심어린 사과 촉구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부터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한·일 관계의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선거 과정에서 공약한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국민 여론을 명분으로 사실상 운을 띄운 것으로 보인다. 이후 첫 정상회담 등에서 이 문제가 공식적으로 제기될지 주목된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강도가 높은 편이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성숙한 협력 관계를 거론했지만 사실상 그 전제로 ‘과거사 해결’, ‘역사 직시’ 등을 강조했다. “일본이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요구는 과거 우리 정부에서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됐을 때에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며 써온 표현이다. 또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솔직한 입장’은 주로 갈등 중인 사안에 대해 자국 입장을 분명히 강조했을 때 쓰는 외교적 수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위안부 재협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다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재협상이란 부분을 직접 언급한 바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통화 내용을 보면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제법 구체적인 얘기가 오갔다. 문 대통령이 고노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을 거론한 것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민간의 영역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한 부분은 일본 측이 주한 대사관 및 부산 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이전을 요구한 데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정부에서는 북핵 위협을 계기로 한·일이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통화에서는 북핵 공조에 대해서도 별다른 얘기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장 첫 정상회담에서부터 두 정상이 위안부 합의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럴 경우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한·일 관계는 내내 ‘흐림’일 가능성이 크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스트롱맨’ 사이서 존재감 드러낸 文대통령

    ‘스트롱맨’ 사이서 존재감 드러낸 文대통령

    전화 통화서 북핵 공조·협력 강조 ‘코리아 패싱’ 논란도 잦아들 듯 향후 정상회담서 교섭 능력 주목취임 이틀째인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등과 연쇄 통화를 마치면서 그간 권한대행 체제로 근근이 이어온 정상외교 채널이 온전하게 복구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각국 정상들이 첫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는 등 한반도 주변 ‘스트롱맨’들 사이에서 문 대통령의 존재감이 확인되면서 그간 한국 외교를 둘러싼 ‘코리아 패싱’ 논란도 어느 정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주변국 정상들은 모두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핵 공조를 비롯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 역시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초로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발전, 일본과는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며 기존 우리나라의 외교 기조가 큰 틀에서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일·중과는 추후 인선 진행 상황에 따라 청와대, 외교부, 국방부 등 각급 채널의 소통도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이틀째에 인도 정상과 통화를 한 점도 이채롭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의 보복이 격심해진 이후 인도는 새로운 주요 경제협력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중 호주, 인도네시아 정상들과도 통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탄핵 국면 이후 우리 정부는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상실했다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황교안 전 총리가 나름의 외교 활동을 이어 갔으나 ‘4월 한반도 위기설’이 제기되는 등 급박한 상황에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취임한 문 대통령이 일단 빠른 속도로 정상외교 채널을 복원하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전 정부와는 달리 제재·압박을 이어 가면서도 남북 교류·협력 가능성을 열어 두고 특히 “조건에 따라 평양에도 갈 수 있다”고 밝히면서 주변국들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스트롱맨들 사이에 확실한 존재감을 확보하고 한국 외교의 공간을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는 우선 6~7월 중 열릴 미·일·중 정상들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대체로 판별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통화에서는 사드 보복,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에 대해 상대국 정상에게 ‘할 말은 한다’는 인상을 남겼지만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교섭 능력을 보일지는 이와 별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새달 文-트럼프 정상회담 가능성… 이달 중 특사단 파견 추진

    새달 文-트럼프 정상회담 가능성… 이달 중 특사단 파견 추진

    한·미 북핵 등 현안 조기협의 공감 회담의제 사드 비용·FTA 등 꼽혀 이해관계 엇갈려 접점 쉽지 않을것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밤 첫 전화통화에서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이르면 다음달 문 대통령의 방미와 첫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7월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짧게나마 두 정상의 만남이 있겠지만, 다자회의의 속성상 깊이 있는 협의는 어렵다는 점에서 그 전에 정식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시급한 현안과 북핵 등 한반도 안보 위기에 따른 국민 불안, 보수진영의 의구심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정상회담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1일 “G20 정상회의가 7월에 있다. 이때 자연스럽게 만날지, 그 전에 볼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미 외교 당국은 이달 중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한국의 방미 특사단 파견, 미국의 고위급 자문단 방한 등을 각각 추진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부 장관 인선이 이뤄지는 대로 정상회담 세부 협의를 위한 방미 특사단 파견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나라 정상은 전날 밤 10시 30분부터 30분가량 이어진 통화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북핵 등 한반도 안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방미를 공식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 특사를 보내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성사된 한·미 정상 간 첫 접촉의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는 후문이다. 배석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감한)사드 관련 언급은 양측 모두 없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해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히 좋은 관계가 아니라 위대한 동맹관계”(not just good ally but great ally)라고 규정했다. 또한 두 정상은 정상회담 이전이라도 현안이 있을 경우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고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 의제로는 북핵·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 공조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각시킨 사드 배치 비용의 한국 부담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이 꼽힌다.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안인 만큼,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미 특사로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앞서 홍 전 회장은 대선 이전 언론인터뷰에서 “만약 (문재인 후보가 당선돼)평양 특사나 미국 특사 제안이 온다면 얼마든지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국민 대다수 위안부 합의 수용 못해”

    아베에 “과거사 지혜롭게 극복” 재협상은 거론 안 해 시진핑에 “북핵·사드 특사단 파견… 정상회담 추진” 美 홍석현·中 박병석·日 문희상·러 송영길 특사 유력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잇따라 취임 첫 전화통화를 하고 각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한국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 이어 취임 하루 만에 미·중·일 정상과의 첫 전화 정상외교를 마쳤다. 문 대통령은 낮 12시부터 시 주석과 40여분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은 포괄적·단계적으로 압박·제재와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도 궁극적으로 핵폐기를 위한 협상장으로 이끄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기존의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잘 안다”면서 사드와 북핵 문제를 별도로 논의할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 35분부터 25분간 이뤄진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양국이 성숙한 협력 관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 과거사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장애가 되지 않게 역사를 직시하면서 진지하게 다뤄 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한 기반으로 착실히 이행하길 기대한다”는 기본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는 우리가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감에 있어 함께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직접 언급한 바는 없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양국 정상은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상호 초청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미·중·일·러 4강국과의 조속한 외교채널 복원을 위해 조만간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특사에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국 특사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일본 특사에는 같은 당 문희상 의원, 러시아 특사에는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임종석 비서실장 “문재인, 실용적인 트럼프와 대화 잘될 것”

    임종석 비서실장 “문재인, 실용적인 트럼프와 대화 잘될 것”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1일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 부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굉장히 실용적인 사람이라 대화가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임 실장은 이날 심 부의장을 만나 “(문 대통령이) 제일 먼저 (챙겨야) 하실 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라는 심 부의장의 의견에 위와 같이 답했다. 임 실장은 전날 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심 부의장에게 전했다. 심 부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있을 때 (북한을) 압박하는 데 같이해서 핵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임 실장은 “한미동맹이 우선돼야 하고, 북한 핵 문제에 접근할 때 한미동맹이 바탕이 돼야 남북 간 대화·협력을 (한다)”고 답했다. 임 실장은 또 국회와의 소통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국회와의 협력을 저희한테 제일 강조한다”면서 “부의장뿐 아니라 선배님으로 모시고 전화드리고 할 테니 언제든지 지도해주시라”고 말했다. 이에 심 부의장은 “협치할 것은 협치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지만 도울 것은 돕고 다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방부 장관에 황기철·백군기 거론…내각 하마평 ‘무성’

    국방부 장관에 황기철·백군기 거론…내각 하마평 ‘무성’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내각 구성의 핵심인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한 가운데 차기 정부 조각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이 후보자가 이날 “첫 내각의 경우 제가 정식총리가 된 뒤에 제청해서는 내각의 구성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며 “제가 제청권을 모두 행사하길 기다리는 것은 무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새 정부가 이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 이전에 조각작업에 착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집권여당의 위치를 갖게 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벌써 주요 부처 장관직에 누가 낙점을 받을지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는 조윤제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비상경제대책단장인 이용섭 전 의원 등이 언급된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의 이름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북핵 6자회담을 이끈 이수혁 전 주독일대사, 문 대통령의 대선 당시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의 단장을 맡은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와 간사를 맡은 조병제 전 말레이시아 대사가 거론된다.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도 이름이 흘러나온다. 통일부 장관으로는 의원 그룹 가운데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거론되며, 우상호 원내대표의 이름도 일각에서 나왔다. 최종건 한반도안보신성장추진단장 등도 언급됐다. 국방부 장관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4성 장군 출신의 민주당 백군기 전 의원,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등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법무부 장관에는 율사 출신인 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추미애 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이름도 흘러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자주 거론된다. 또 문 대통령이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한 만큼 이미경 전 의원이나 김현미·유은혜·진선미 의원 등도 여성부 장관을 포함한 장관 하마평에 올라와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자리에는 4선의 변재일 의원 이름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런 하마평과 함께 총리 지명자인 이 전남지사의 의견이 조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책임총리제를 약속한 만큼 내각 구성에 있어 총리의 권한을 폭넓게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 사드비용 내게 해야지” 트럼프, 맥매스터에 고함

    “韓, 사드비용 내게 해야지” 트럼프, 맥매스터에 고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너선 청 기자가 서울에서 작성한 기사를 읽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의 기사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한국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부담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기존 합의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기사가 나가기 사흘 전인 지난달 27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것이 적절하다고 한국 측에 통보했다”며 “사드는 10억 달러짜리 시스템”이라고 발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는 미국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고함을 지르며 한국이 적정한 몫을 부담하도록 하는 자신의 노력을 깎아내렸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같이 화를 내자 맥매스터 보좌관은 발언 이튿날 곧바로 ‘사드 비용 재협상 가능성’ 발언을 내놓았다. 맥매스터가 기존 발언을 뒤집는 듯한 발언을 내놓자 혼선은 더 가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설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NSC보좌관의 후임으로 맥매스터 보좌관을 기용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환멸을 느끼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에게 맥매스터 기용은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에 대한 불만으로 NSC보좌관 후보자로 맥매스터와 최종 경쟁을 벌인 존 볼턴 전 유엔대사와 지난 1일 만나 NSC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실제로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에 앞서 대면보고 브리핑을 준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으며 지난 4일 열린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도 배석하지 않았다. 대신 캐슬린 맥팔랜드 NSC 부보좌관이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맥매스터 보좌관의 정보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내 전반적 정책을 과소평가한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통신은 “프로페셔널 군 장교인 맥매스터가 트럼프를 읽는 데 실패했다”며 “맥매스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물론 종종 설교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 보좌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해임시킬지에 대해서 현지 언론들은 아직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국정원 개혁 이번이 마지막 기회… 시기상조지만 남북정상회담 필요”

    “국정원 개혁 이번이 마지막 기회… 시기상조지만 남북정상회담 필요”

    28년 국정원 근무한 北전문가… 남북정상회담 두차례 막후 주도 신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은 10일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안보는 북한 핵 문제”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조건이 성숙되면 평양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서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 얘기를 꺼내는 건 아직은 조금 시기상조”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서 후보자는 “그럼에도 정상회담은 필요하다”면서 “어떤 조건에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느냐. 최소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매우 낮출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남북관계가 대단히 경색된 것을 국민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 후보자는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서는 “정치개입, 사찰, 선거개입 등을 근절시켜야 한다”면서 “건강한 국정원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국정원의 정치개입 근절은 어제오늘의 숙제가 아니다. 많은 정부에서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오늘까지 왔다”면서 “그래서 국민께 심려를 끼쳤고, 개인적으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정치로부터 떼어놓을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1980년 국정원에 입사해서 2008년 3월 퇴직할 때까지 28년 3개월간 근무한 정통 ‘국정원 맨’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 3차장과 국가안보회의(NSC) 정보관리실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이화여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특히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 때 주요 역할을 담당한 ‘대북통’으로 꼽힌다. 6·15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특사 역할을 한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수행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과 협상을 벌이며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전방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무엇보다 국정원 출신 인사 중 국정원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분명해 제가 공약했던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최적임자로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 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라인과 호흡을 맞춰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동국대 대학원 북한학 박사 ▲국정원 대북전략실장 ▲국정원 3차장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국방안보위원회 부위원장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호남 홀대론·反文 정서 불식… ‘대탕평·대통합’ 신호탄

    호남 홀대론·反文 정서 불식… ‘대탕평·대통합’ 신호탄

    文대통령 “李, 통합·화합 적임자” 영·호남 아우르는 통합정부 포석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호남 출신의 이낙연(65) 전남지사를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한 것은 호남 민심을 끌어안는 동시에 탕평과 협치를 염두에 둔 인선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자 발탁을 신호탄으로 호남 인재 발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된 임종석(51) 전 의원도 전남 장흥 출신이다.전남 영광 출신인 이 후보자는 4선 의원을 지낸 호남의 대표적인 중진 정치인으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낸 ‘노무현의 입’이었지만, 친노 계파색이 옅고 한때 손학규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선 결과를 발표하며 이 후보자를 ‘통합과 화합의 적임자’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수차례 “총리는 대탕평과 국민대통합의 관점에서 인선할 계획”이라고 밝혀 왔다. 이날 ‘비영남 총리’로 이 지사를 최종 낙점함에 따라 ‘영남 출신 대통령, 호남 출신 총리’란 구도가 성립되면서 출신 지역으로 영호남을 아우르는 통합 정부의 골격이 갖춰졌다. 역대 호남 출신 총리는 모두 6명으로, 이마저 전남 출신은 김황식 전 총리 1명뿐이었다. 호남의 실정을 가장 잘 아는 현역 전남지사를 차출함으로써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호남 홀대론을 털어내고 반문 정서를 불식시켜 국민의당과 양분했던 호남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 후보자가 관문인 인사청문회를 상대적으로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정치인이란 점도 어느 정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출신이 청문회에서 낙마한 사례는 거의 없다.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 소장을 초대 총리로 지명했지만 5일 만에 낙마해 초대 내각 구성에 애를 먹었고, 시작부터 국정이 헛바퀴를 돌았다. 비(非)정치인 총리를 지명해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안전한 쪽을 택해 국정 운영의 변수를 최소화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된 임 전 의원은 대표적인 486 운동권 그룹 정치인으로 ‘마당발 인맥’을 자랑한다. 친화력과 조정 능력이 뛰어난 호남 출신 정치인이란 점에서 이 후보자와 프로필이 상당 부분 닮았다.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등 주요직에 보수 정당 의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향의 인사들을 낙점한 것은 거대 야당과의 협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총리와 비서실장에게도 대국회 관계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임 비서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과, 야당과 더 많이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 함께 조정하고 타협하는 시간을 많이 갖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장 후보자에 국정원 3차장을 지낸 ‘대북통’ 서훈(63) 이화여대 교수를 지명하고 경호실장에 퇴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를 보좌해 온 주영훈(61)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서 교수는 서울 출생, 주 경호실장은 충남 출생이란 점에서 역시 ‘대탕평’ 원칙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 교수는 2000년 6·15정상회담과 2007년 10·4정상회담 등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주도한 베테랑 대북 전문가다.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고 햇볕정책과 대북 포용정책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의지가 구현된 인선으로 해석된다. 주 경호실장의 발탁은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청와대는 주 경호실장을 통해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로 경호실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 민주당 선대위에서 청와대 이전과 그에 따른 경호, 시설 안전 등 새로운 경호제도의 청사진을 구상해 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민 앞에서 하나 되는 정치로” 소통으로 안보·경제위기 돌파

    “국민 앞에서 하나 되는 정치로” 소통으로 안보·경제위기 돌파

    제1야당 한국당 가장 먼저 찾아 “간곡하게 협조 요청” 자세 낮춰 취임 100일간의 마스터플랜 작성… 일자리 등 핵심 과제에 ‘승부수’ 여건 따라 남북정상회담도 추진 문재인 대통령의 첫날 행보의 키워드는 ‘통합’이었다. 문 대통령은 10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면담을 취소하면서까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지도부와의 면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야당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취임사에서도 문 대통령은 수차례 통합을 강조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문 대통령에게 야당과의 협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당 당사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나 “이제 대한민국 정치는 과거처럼 대립하고 분열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 주는 정치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며 “특히 제1야당이시니 제가 간곡하게 협조를 청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등 20년을 전체를 놓고 성찰하는 자세로 해 나가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호남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만나서는 “야당 당사나 지도부를 방문하는 게 일회적인 일이 아니라 5년 임기 내내 제가 해야 할 하나의 자세로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 후 100일간의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핵심 개혁 과제의 동력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적어도 6월 말까진 조각을 완료하고 100일 내 개혁과제로 승부를 본다는 로드맵을 세웠다”며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앞으로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첫 국정과제는 일자리 창출과 재벌개혁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듯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다. 동시에 재벌개혁에도 앞장서겠다”며 “문재인 정부하에서는 정경유착이란 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기회는 평등할 것이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면서 자신이 구상하는 국가의 철학과 비전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선서 후 첫 업무로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했다. 위원장은 대통령이 직접 맡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걸어 놓고 일자리를 챙기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안보 위기가 해결되는 대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고 밝혔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에서 내정 발표 뒤 가진 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 얘기를 꺼내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면서도 “남북 정상회담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의 개최 조건으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와 북핵 문제 해결 물꼬 등을 들었다. 문 대통령도 후보 시절 “싫든 좋든 김정은을 대화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남북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밝혀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실망과 상처, 분노를 고려해 퇴임 이후의 구상까지 밝혔다. 이와 함께 제왕적 권력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으며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고,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 장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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