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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식 창구 한계에 남북 물밑 접촉, 뉴욕 채널도 가동… 재차 방북 요청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한국 기자단이 23일 방북하기까지 정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국 취재진 8명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대기하면서도 남북 당국 간 물밑 접촉 결과를 기다리며 북측에 대한 직접 접촉을 삼갔다. 북한은 지난 22일 오전 남측을 제외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외신 취재진을 서우두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방북시키는 과정에서 한국 취재진의 방북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베이징 주재 北 기자 “좋은 소식” 암시 서우두공항 현장에 안내를 위해 나왔던 베이징 주재 북한 노동신문 원종혁 기자는 한국 취재진에게 전용기 편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남측 취재진의 방북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원 기자는 “날짜도 23~25일이고 날씨를 보고 하기 때문에 지금 이 비행기에 못 탄다고 해도 내일이든 (한국 기자가 갈) 가능성은 있다”며 “지금 당장은 불가능한 것은 뻔한 것이고 우리야 파격적으로 하니까 제가 보기에는 희망을 품고 내일까지 기다려 보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기자가 개인적인 의견을 외신 기자들에게 말한다는 것은 금기사항인 만큼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 남북 당국 간 비공개 접촉의 진행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남북 간 물밑 접촉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16일 북한이 ‘맥스선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문제 삼으며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되면서다. 북측은 이후 18일부터 한국 취재진의 방북 명단 접수를 거부하며 한국을 제외한 외신 취재진의 방북 절차만을 진행했다. 청와대는 남북 관계 경색 국면에서 남북 간 모든 채널을 동원해 북한의 의중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서훈 원장·김영철 통전부장 라인 접촉” 결국 남북 간 공식 창구인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소통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라인의 물밑 접촉이 이뤄졌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북 소식통은 “그런 국면을 풀어내는 것은 통일부가 절대 못하는 일”이라며 “서 원장과 김 통전부장 라인이 접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비핵화 국면인 현 상황에서는 남북 간 공식 창구보다 물밑 접촉이 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2일 오전 외신 기자단만을 태운 북한 고려항공 전세기가 원산으로 향하면서 정부는 통일부 장관 명의의 유감 표명과 함께 북측의 긍정적 조치를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북측이 공약한 비핵화의 초기 조치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돕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일각에서는 남북 간 물밑 접촉뿐 아니라 22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뉴욕 채널’을 통한 접촉이 이뤄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한·미 간 사전 협의를 통해 정부 수송기를 통한 방북 절차를 마치기도 했다. 정부는 이후 22일 오후 9시 30분쯤 북측에 재차 방북 명단을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23일 새벽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측도 긍정적인 응답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 “북 회담 의지 의심할 필요 없다”

    文 “북 회담 의지 의심할 필요 없다”

    한미중일 대북 지원 의견 교환 남북미 종전선언 방안 논의도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의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배석자 없이 이뤄진 단독회담 21분, 참모들이 배석한 확대회담 65분 등 모두 86분간의 대화에서 한·미 양국의 비핵화 담판 전략이 마련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인 한·미 양국에 대한 태도를 평가하고, 북한이 처음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천명한 뒤 가질 수 있는 체제 불안감의 해소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 내 북·미 정상회담 회의론을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북·미 간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핵화와 체제 안전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6분간의 대화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단독회담 때 가진 ‘깜짝’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체제 보장과 관련해 “보장하겠다. 그건 처음부터 보장하겠다고 이야기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금까지 한국에 수조 달러의 지원을 해 왔다. 북한도 같은 민족 사람이다. 그래서 이번에 협상이 잘 이뤄진다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굉장히 기쁠 것이고, 만약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렇게 기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비핵화가 실현되면 ‘체제 보장’을 약속하고 이른바 한국식 경제 번영을 지원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안을 놓고 ‘이것을 하면 이것을 줄 거냐’, ‘이 단계에서 이것을 하겠다’는 등의 얘기가 오간 게 아니라 방향성과 전체 흐름을 점검하는 차원의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관련국들이 비핵화의 대가로 북한에 경제 지원을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이 모두 북한을 도와 북한을 아주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아주 많은 지원을 지금 약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북한이 비핵화를 이룬다면 어떤 방식으로 밝은 미래를 보장해 줄 것인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종전선언 문제도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려우나 트럼프 대통령도 (종전선언에) 부정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윤 수석은 “양국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던 종전선언을 북·미 정상회담 이후 3국이 함께 선언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중국을 배제하고 남·북·미 3국이 종전선언을 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선언적 의미가 강한 종전선언에는 중국이 반드시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견지해 왔다. 다만 종전선언 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 종전을 공식화하는 단계에서는 중국이 참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종전선언 단계에서 남·북·미·중 4자 얘기가 나온 것은 아니며 다만 여러 평가의 과정에서 언급된 적은 있지만 결론을 낸 바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회견장으로 돌변한 단독회담…내밀한 대화 ‘아쉬웠던 20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2일(현지시간) 첫 단독회담은 시작 1시간여 만에 다소 허탈하게 마무리됐다. 양 정상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청와대와 백악관 실무진은 취재진과 배석자를 물리고 통역만 둔 채 단독회담을 이어 가려 했다. 그렇지만 예정에 없던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면서 단독회담이 즉석 기자회견으로 돌변했다. 양 정상이 내밀한 대화를 나눈 시간은 애초 예정된 30분에서 20분 남짓으로 줄었다.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네 차례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어서 정상회담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질문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마친 직후 나왔다. 현지 기자들은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외치며 질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특정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솔직히 북한과 세계를 위한 좋은 회담이 될 기회가 있다”며 북·미 회담이 다음달에 열리지 않을 수도 있음을 처음 언급했다. 외신들은 이를 긴급 뉴스로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의응답에서 북한의 체제 보장을 약속하고 비핵화를 일괄타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남한도 과거에는 북한처럼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삼성, LG를 비롯해 그들이 지은 배를 볼 수 있다”며 한국을 북한 경제발전 모델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실 수도 있겠다”며 궁금한 점을 직접 묻기도 했다. 사실상 공개회담이나 다름없었다.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을 얼마나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문 대통령)는 매우 유능하고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단지 북한이나 한국이 아니라 전체적인 한반도를 위해 좋은 일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 “지금 문 대통령이 하는 방식이 우리가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정말로 도와주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한국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인 것이 아주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장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날 단독회담은 오후 12시 5분에 시작해 1시 3분에 종료됐다. 하지만 돌발 질의응답이 오후 12시 42분까지 진행돼 두 정상 간 회담 시간은 21분에 불과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경제지원·체제보장 원했다”

    “김정은, 경제지원·체제보장 원했다”

    트럼프, 文대통령과 정상회담서 “北체제 보장…김정은 안전할 것”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4월 초 두 차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에게서 비핵화 반대급부로 체제 보장과 평화협정 체결, 경제 지원을 바란다는 말을 들었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양측 정상회담 의제 조율이 한창인 와중에 북측의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처음으로 열거해 눈길을 끈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지난 9일 방북해 김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상호 목표에 대해 대화했다면서 이같이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과 당시 면담에서 검증작업을 포함해 ‘진짜 비핵화’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북한이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미국의 견해를 김 위원장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그러한 목표 달성 때 민간 부문 사업의 지식과 노하우 형태로 미국으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게 그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세계로부터 체제를 보장 받고, 궁극 목표인 평화조약(체결)으로써 남북한 사이의 현재 상태(정전협정) 종식을 원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세계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13일 폭스뉴스,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대화는 전문적이었고 그는 (북·미 정상회담 협상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22일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간 단독회담에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비핵화 로드맵이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안전할 것”이라며 직접 ‘체제 보장’을 약속했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함께 북한의 인권문제까지 거론하며 압박하던 미국이 한발 물러서 북한에 더 전향적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원 코리아’로 돌아가길 두 나라가 원하기만 한다면 나는 좋다”며 남북 통일을 처음 언급하고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대화 국면을 경색시킨 빌미가 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맥스선더’의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단순한 기대가 아닌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교착 상태가 풀려 나갈 것으로 전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가 원하는 ‘특정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을 안 할 것”이라며 “6월 12일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했다. ‘특정 조건’은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실질적 조치로 읽힌다.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즉각 폐기, 북한의 일부 핵무기 반출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체제 보장 등 북한에 확실한 ‘당근’을 제시하기까지 문 대통령의 설득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도 반드시 성공시켜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 수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6·13지방선거 광명시장]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후보, “자치분권시대 선도하는 광명시 만들겠다”

    [6·13지방선거 광명시장]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후보, “자치분권시대 선도하는 광명시 만들겠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 후보는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을 맡아 민생연정을 이끌었다. 지난 2월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에 임명돼 정책통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전국자치분권개헌 추진본부 공동대표로 자치분권 개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후보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학창시절 특별한 인연이 있다. 박 후보가 한양대 총학생회 사회부장으로 활동할 때 후배인 임 비서실장이 차장이었다. 현재는 더 좋은 나라, 더 큰 나라를 위해 광명과 청와대에서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 후보는 “임 비서실장과의 인연을 문재인 정부와 연결하는 좋은 인연으로 이어져 광명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후보와의 일문일답. ⇒왜 광명시장이 되려고 하나. —시민운동과 현실정치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광명시를 시민이 당당한 시민자치 공화국으로 만들고 싶다. 시민참여를 늘리기 위해 더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겠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들은 숙의민주주의제를 통해 결과를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틀로 만들겠다. 광명동의 뉴타운 지역과 뉴타운 해제지역 등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광명시형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세워 준비하겠다. 지역활동과 정치경험, 시대정신을 꿰뚫는 판단력과 리더십으로 다른 후보들보다 일을 잘할 자신이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보듬을 원팀방안은 . —함께 경쟁했던 김경표·문영희·김성순 후보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하겠다. 저 혼자만의 승리가 아니라 세 분 후보 몫까지 해내라는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이다. 우리는 모두 생각과 가치관이 같은 더불어민주당의 원팀이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때 모든 후보들에게 ‘아름답고 깨끗한 경선을 치른 후 결과에 승복하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모두 원팀으로 하나가 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공동정책 개발 등 경선에 참여한 모든 후보가 원팀으로 협력해 나가겠다. ⇒시장 후보로서 장점은 뭔가. —지난 20년간 광명을 떠난 적이 없다. 광명은 정치적인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이다. 광명경실련, 광명YMCA 등 시민운동과 평생학습원 사무국장, 시·도의원 등 여러 분야에서 역량과 경험을 쌓았다. 저야말로 지역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잘 해결할 수 있다. 또 시대정신인 자치분권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현재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과 전국자치분권개헌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전문성을 인정받은 자치분권 시대의 적임자다. 경기도에서 남경필 도지사와 더불어 민생연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경기 민생연정을 통해 통합과 협치를 증명했다. ⇒가장 핵심 공약은. —먼저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2만평을 광명시민 품으로 되돌려놓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하고 시민의견을 담아 광명 개발구상안을 발표하겠다. 광명동 중심의 맞춤형 도시재생으로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겠다. 또 고교무상교육을 조기에 실시하겠다. 우선 2019년도 고교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47억원을 투입하겠다. ⇒남북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다. 대북 관련 교류시책이 있나.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이제 미북정상회담이 다음달 열린다. 곧 역사적 ‘봄날’이 올 것이다. 아시다시피 광명시는 전임 양기대 시장이 유라시아 대륙철도 사업 당위성을 내세우며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남북철도를 연결해 유라시아 대륙철도로 이어진다면 평화와 번영의 물꼬를 트는 셈이다. 그러면 남북이 공존·공영하는 새시대에 KTX광명역은 통일철도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될 것이다. 광명시가 광명~개성간 유라시아 평화철도 사업과 관련해 북한 측에 개성방문을 요청한 상태다. 시장취임 뒤 성사된다면 기꺼이 개성을 방문해 북측 관계자들과 논의해 나가겠다. ⇒도시재생사업지 곳곳에서 주민집단반발이 거세다. 어떤 대책이 있나. —지역주민과 도시재생 전문가, 행정이 모두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식 도시재생기획단을 만들겠다. 도시재생기획단을 통해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기획되고 결정된 사안들의 실행력도 높이겠다. 무엇보다 개발로 인해 원주민들이 떠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개발로 주민 삶과 역사가 사장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 개발하겠다.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틀을 만들겠다. 현재 광명시는 도시재생센터를 통해 도시재생사업을 총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아파트단지에 관련 비리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감시할 ‘아파트관리클린감사제’가 광명시엔 없다. —아파트 단지에서 관리주체가 저가로 외부감사를 발주해 부실감사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관리부실에 대해 면죄부만 주는 비판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또 인식부족이나 비용문제로 단순 회계장부에 대한 숫자검증 차원에 머물러 있다. 제대로 감사하려면 보수를 적정수준으로 올리고 재무제표 외에 계약 적정성까지 살피는 이행감사를 해야 한다. 다만 취지는 공감하지만 자칫 관리비 인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민 여론을 들어보겠다. 시가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공동주택관리규약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이를 근거로 아파트관리클린감사제를 적극 검토하겠다. ⇒정치입문 계기는. —평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치열한 삶을 존경했다.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덕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중시하는 정치, 행정철학은. —정치에 뛰어든 뒤 평등하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노무현·문재인 가치를 이루려고 노력했다. 오직 시민 힘을 믿고 두려움 없이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정치를 해왔다. 정책 중심,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하며 진솔하게 시민을 만나왔다. 무엇보다 시민이 정치와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광명커뮤니티 안에 문화·예술·평생교육 커뮤니티 등을 만들겠다. 유관 단체나 관계자들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구축하겠다. ⇒의정기간 대표적 업적이나 성과가 있다면. —경기도의 민주당 대표로서 경기도민을 위한 민생 연정을 이끌었다.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도지사와 때로 논쟁하고 때로는 협력했다. 민생 연합정치과제 선정시 경기도 집행부와 여야 협상단에서 일주일간 마라톤 회의를 한 연정협상이 기억에 남는다. 288개 과제를 놓고 협상한 것 자제가 우리나라 지방자치 역사상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 중 청년구직지원금제가 있다. 지난해 경기도가 도민들을 대상 설문조사에서 가장 잘한 정책으로 뽑히기도 했다. ⇒광명시장에 나서는 각오 한마디 해달라 . —20년간 시민운동 현장에서, 현실 정치에서 고민했다. 전문가들과 시민이 함께 정책을 정책화하고 있다. 시민 삶과 민생에 밀접한 정책들로 시민들과 만나겠다. 전임 시장 성과는 이어받되 더 큰 광명, 시민이 행복한 광명시를 만들기 위한 광명시의 미래비전을 제시해 시민 평가를 받겠다. 새로운 광명의 변화를 위해 착실히 준비했다. ‘시민의 힘이 광명의 힘이다’라는 믿음으로 광명시민시대를 열어가고 싶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문 대통령, 1박 4일 방미일정 마치고 귀국길 올라

    문 대통령, 1박 4일 방미일정 마치고 귀국길 올라

    문재인 대통령이 1박 4일간 한미정상회담 등 미국 워싱턴DC 방문 일정을 마치고 22일(현지시각) 귀국길에 올랐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환송 행사를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미국을 떠났다. 이날 환송행사에는 조윤제 주미대사 부부 내외와 핸더슨 미국 의전장 대리 등이 참석, 폭우 속에서 고국으로 향하는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21일) 오후 5시30분쯤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안착한 뒤 공항도착 행사를 시작으로 1박 4일간 공식 실무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방미 당시 머물렀던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하루를 머무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영빈관1층(Lee Drawing Room)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50분간 접견한 자리에서 “이번은 역사상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하고 체제 안전과 경제발전을 희망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대상으로 협상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협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21분간 단독회담을 한 뒤 65분간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가졌다. 두 정상 이 자리에서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워싱턴 프레스센터 프리핑으로 전했다.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북미 간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핵화와 체제 안정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난한 맥스 썬더 한미연합군사 훈련의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박정양 대한제국 초대공사와 이상재·장봉환 공사관의 후손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김정숙 여사는 이날 워싱턴의 디케이터 하우스에서 카렌 펜스 미국 부통령 부인과 함께 전시를 보고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한국시각으로 24일 새벽 서울공항으로 귀국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정상, 北체제불안 해소방안 모색... 3국 종전선언도 협의

    한미정상, 北체제불안 해소방안 모색... 3국 종전선언도 협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22일(현지시간) 북한의 체제 불안 해소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두 정상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단독 및 확대 회담에서 이같이 의견을 교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인 한미 양국에 대한 태도에 대해 평가하고, 북한이 처음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천명한 뒤 가질 수 있는 체제 불안감의 해소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북한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북미 간 실질적·구체적인 비핵화와 체제안전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불안감은 결국 체제보장 부분일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 북한이 확신할 수 있게 체제보장과 안전 부분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들이 있었다”며 “결국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단계별 보상이라는 구체적인 안을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은 구체적 안을 놓고 ‘이것을 하면 이것을 줄 거냐’ ‘이 단계에서 이것을 하겠다’ 등의 얘기가 오간 게 아니라 전체 흐름에 대한 점검과 방향성에 대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던 종전선언을 북미정상회담 이후 3국이 함께 선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윤 수석은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도 종전선언에 부정적이지 않았다”며 “다만 어떤 결론을 낸 것은 아니며,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난한 맥스선더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생각이나 성명을 분석했을 때 맥스선더 기간에 대화가 어렵고, 이게 끝나면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이벤트 취재에 한국 기자들도 가느냐며 관심을 보였고, 문 대통령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이 관계자는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관한 문제로, 북미회담을 개최해야 한다 아니다에 대한 게 아니다”라며 “평가에 대한 관점은 다를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도록 하자는 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한중일 3국이 경제적 지원과 체제보장에 나설 것이라는 취지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선 “사전협의를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양국 정상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다면 밝은 미래를 보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후 어떤 방식을 취할지 구상을 말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북·미 역지사지로 6·12 정상회담 꼭 성공시켜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비핵화 전략과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두 정상은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만나 최근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방식 등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며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를 언급하는 배경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회담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한·미 정상이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인 만큼 공동성명 없이 “앞으로도 두 정상이 긴밀히 협의한다”는 지극히 억제된 원칙을 밝히는 선에서 그쳤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미국행 비행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북한의 정상회담 취소 언급으로 확산할 수 있는 불안감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회담 개최와 결과에 대해 중재자인 우리 정부의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개인 성명 직후 북·미가 상호 존중하면서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역지사지의 자세와 태도를 강조한 바 있다. 천재일우처럼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은 반드시 개최돼 비핵화의 입구를 열어야 한다. 북한이 비록 남측 취재 요원의 입북을 거부했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대원칙에 북·미가 합의하고 첫 정상회담을 여는 만큼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및 제재해제 등의 시기를 비롯한 구체적인 로드맵에 양측 이견이 있는 것은 충분히 예상된 문제다. 하지만 회담 성과를 높이자고 자국 입장만 너무 강조하다 보면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그런 일이 없도록 북한이나 미국, 모두 경계해야 한다. 이번을 놓치면 다시는 북·미 정상이 마주 앉을 기회는 오지 않는다. 한·미 두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 이후 밝은 미래를 북한에 제공하기 위한 방안들을 협의했다고 하는데, 그 ‘밝은 미래’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문 대통령이 귀국하면 청와대와 노동당에 있는 남북 핫라인을 연결해 김정은 위원장과 한·미 조율 결과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6ㆍ12 싱가포르 정상회담까지 불과 20일이 남은 상황에서 북·미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 역할에 비핵화의 앞날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면 행정부와 백악관 내 이견을 조정해 동북아에 퍼지는 비핵화 불발의 불안도 씻도록 해야 한다. 김 위원장도 비핵화라는 중대한 결심을 한 만큼 문 대통령을 믿고 국제사회로 나오는 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 [한·미 정상회담] 트럼프 마음 돌려세워 文 ‘北비핵화’ 관문 열기

    트럼프 10회·평화 9회 언급 북미회담 회의론 적극 잠재워 이례적으로 CVID까지 표현 “한국·미국의 공동 목표” 강조 북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로 성사 여부마저 불투명했던 북·미 정상회담에 청신호가 켜졌다. 북한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로 뜻을 모으면서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도정의 안개가 걷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과 확대오찬회담에서 어렵게 마련된 북·미 정상회담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한껏 추켜세우며 미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단독회담과 확대오찬회담에서 한 모두발언을 통틀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10번, 한반도를 10번, 평화 9번, 북·미 정상회담을 7번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세워 미국 내 북·미 정상회담 회의론을 잠재우고 비핵화 관문을 열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1일 문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으로 가는 전용기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고 확신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이례적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 즉 CVID를 언급하며 “한국과 미국의 공동 목표”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것을 우려해 CVID 표현 대신 ‘판문점 선언’에서도 언급한 ‘완전한 비핵화’란 표현을 사용해 왔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공조 균열로 비칠 수 있는 모든 여지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다음달 12일까지 20여일간 북한을 회담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방위 외교전을 전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이날 한·미 정상이 나눈 대화는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입구로 가는 길의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북한의 최근 ‘초강경 모드’를 평가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북한 측 입장에서 우리가 좀 이해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로드맵에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서 북측 입장을 좀더 반영할 수 있도록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후 먼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핫라인(직통전화) 통화를 시도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하고 더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을 북·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히려면 우선 ‘명분’을 줘야 하는데 핫라인 통화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안심하도록 한·미가 적극적으로 체제를 보장할 것이라는 긍정적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도 북·미 정상회담을 틀어지게 하고 싶지 않아 대화에 복귀할 명분을 찾고자 할 것”이라면서 “남북 합의 사항에 대해 북한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조율하겠다는 메시지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뿐 아니라 인권 문제 등도 내세워 북한을 압박해 온 미국이 한·미 정상회담 후 어떤 식으로 달라진 태도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미국이 더 밀어붙이면 북한은 ‘진 게임’이 됐다고 판단하고 구걸하지 않겠다며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면서 “세계 평화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자발적으로 당당히 핵을 버리는 그림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의 역할도 필요하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의 체제 보장 약속을 믿을 수 있도록 중국이 담보하는 등 주변국도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文 “김정은 성공의지 분명… 북미회담 준비 매진해 달라”

    [한·미 정상회담] 文 “김정은 성공의지 분명… 북미회담 준비 매진해 달라”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공언…이전 협상과 차원 달라” 강조 예정된 시간보다 20분이나 넘겨 美대북정책 ‘투톱’ 전방위 설득 “두분에 거는 기대 커… 잘 부탁”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외교·안보 참모이자 대북 정책의 ‘투톱’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최근 보여준 북한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 역시 분명하다”고 강조한 뒤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해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지난 25년간 북한과의 협상에서 기만당했다는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나 이번은 역사상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하고 체제 안전과 경제발전을 희망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대상으로 협상한다는 점에서 이전 협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은 지난한 여정이 될 것인 만큼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쉽지 않은 과정을 넘어 전 세계에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 위업을 이루시도록 잘 보좌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숙소인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폼페이오 장관 및 볼턴 보좌관을 접견하고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 또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동안 준비를 가속화 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접견은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50분간 이어졌다. 앞서 두 차례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의 얼개를 조율한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이 “협상의 걸림돌”로 콕 짚어 비난한 ‘슈퍼 매파’ 볼턴 보좌관을 동시에 만난 점이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긍정적 상황변동은 한·미 모두에게 있어 한반도 역사의 진로를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길로 바꿀 수 있는 전례 없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의 창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지난달 취임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며 “한국이나 한반도의 운명이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두 분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지금 현재 매우 큰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데 한국을 위해서, 또 미국을 위해서, 전 세계를 위해서 잘해내기를 바란다”면서 “서훈 국정원장과 굉장히 잘 협력하고 있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 많은 협력과 토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도 “한국과 좋은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 등 모든 분이 협조적이고, 투명했고,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성패를 좌우할 두 핵심참모를 동시에 만난 점을 주목해 달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내에서 ‘북·미 정상회담 회의론’이 불거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과 더불어 북·미 담판의 성공을 유인하기 위한 전방위적 설득 작업의 일환이라는 의미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남북경협주 도루묵 잔혹사 이번엔 좀 다를까/주현진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남북경협주 도루묵 잔혹사 이번엔 좀 다를까/주현진 사회2부 차장

    “현대건설이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까.” 지난 3월 초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 개최 예정 소식을 발표하자 우리 증시를 이끌던 주요 종목은 제약·바이오주에서 남북 경제협력 테마주로 바뀌었다. 항암 치료제, 줄기세포 배양액 등 약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나 글로벌 제약사에 대한 기술 수출을 앞두고 있다는 뉴스로 수개월째 이상 급등한 관련주들이 반 토막이 난 반면, 건설·토목·시멘트·철도와 같은 경협 테마주들은 상승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를 좇던 개미들이 경협 테마주로 갈아탄 것이다. 실제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경협 기대감으로 관련 업체 주식들은 급등했다. 남북 정상회담→경협 추진→북한 내 사회기반시설 건설이란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관련 업종의 주가를 들뜨게 했다. 우선 2000년 6월 13~15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회담 직전 경협 테마주들은 예외 없이 들썩였다. 회담 사실을 몰랐던 5월 20일 3060원이던 현대건설 주가는 회담 예고 이후 직전 일인 6월 12일 5800원까지 두 배가량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회담 직후인 7월 말에는 다시 2635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어 2차 남북 회담 때는 경협 테마주의 등락 사이클이 1차 때보다 빨라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지난 2007년 10월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로만손(현 제이에스티나) 주가는 8월 말 2500원 수준에서 회담 개최 발표 직후인 9월 11일 약 두 배 수준인 4900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실제 정상회담 당일에는 2975원까지 내리며 하한가를 쳤다. 1차 회담 때처럼 회담 직후 주가가 빠질 것을 예상해 사람들이 2차 회담을 하기도 전에 주식을 미리 시장에 내다 판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질적인 경제 협력이 회담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발전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 셈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3차 남북 정상회담 전후로 나타난 남북경협주의 움직임은 이전과 다르다. 경협 테마주들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 이후에도 계속 올랐다. 철도 대장주인 현대로템은 회담 개최 발표 전인 3월 초 1만 5450원에서 회담 당일 2만 550원까지 올랐다가 이달 15일 현재 4만원 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지난 5월 16일 새벽 북측이 판문점 선언 후속으로 추진한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를 통보하면서 다소 밀리는 양상을 보였으나 여전히 3만 6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건설, 쌍용양회, 성신양회 등 관련주 모두 비슷한 모습이다. 이처럼 남북경협주의 움직임이 1~2차 때와 다른 것은 남북을 넘어 북핵 당사자인 북·미 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며칠 새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남측에 강경 발언을 쏟아 내고 북ㆍ미 정상회담의 개최를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내놓으면서 경협주가 출렁이는 모습이지만 급락은 없다. 북ㆍ미 간 협상에 앞선 샅바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북ㆍ미 정상회담이 모두의 바람대로 성공한다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한 신마셜플랜이 구체화되고 이 경우 한반도는 기회의 땅으로 떠오를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고,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아 오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며 바이코리아 시대가 열릴 수 있다. 남북경협주 패턴이 이번에는 이전과 다르게 움직여 주기를 기대해 본다. jhj@seoul.co.kr
  • 트럼프 만나는 文… 비핵화 확신 심기

    트럼프 만나는 文… 비핵화 확신 심기

    로드맵보다 ‘상황 관리’ 무게 北 체면 세우기案 거론 관측 “협상 타결까지 北·中국경 경계” 트럼프, 中에 대북제재 충실 촉구남북 및 북·미 관계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교착상태에 놓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 공식 실무방문 일정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의 방미는 취임 후 세 번째이며, 한·미 정상회담은 네 번째다. 이날 오후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한 문 대통령은 22일 낮 12시쯤(현지시간·한국시간 23일 오전 1시쯤)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한다. 이어 주요 참모들과 함께 미측과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갖는다.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길잡이’가 돼야 할 이번 방미의 성패는 문 대통령이 단독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확신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어 줄 수 있느냐에 달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처럼 이견이 노출된 상황에서도 평화적으로 비핵화에 이를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북·미 대화 실패 경험을 역설적으로 강조할 수도 있다”면서 “양측 지도자가 신뢰하지 못하고 강경파의 논리에 휘둘린 결과가 지금에 이른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미 간 비핵화 로드맵의 이견이라는 것이 실체가 불분명해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한국이 나서 함부로 중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번 방미의 목적은 북·미 간 신뢰를 두텁게 해 비핵화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0일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전화해 북한이 태도를 강경하게 바꾼 배경 등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해석’을 구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바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백악관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는 북한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은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북한 국경 지역을 강하고 삼엄하게 경계해야 한다”면서 “최근 (북·중) 국경에 구멍이 많이 생기고 많은 것이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에 대북 제재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북한이 정말 성공하기를 바란다”면서도 “다만, 그것은 오로지 (협상) 서명 이후”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내용’(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중재보다는 균열 조짐을 보이는 ‘상황 관리’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까지 ‘판’이 깨지지 않도록 백악관의 메시지를 유연하고 신중하게 가져가도록 조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가 그간 어떻게 비핵화 방법론을 조율했는지 듣고, 이런 정도는 감안해 달라는 식으로 얘기할 수는 있어도 방향을 틀거나 디테일한 조언은 할 수 없다”면서도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북한이 민감하게 여기는 인권이나 체제 존엄을 건드릴 만한 발언은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명분’과 ‘체면’을 챙겨 주는 방안을 거론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북한의 태도가 급변한 것은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핵무기 본토 반출 발언 직후라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직접 핵무기를 해체하고 반출하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와 맞물려 북한의 확고한 비핵화 이행을 전제로 제재 해제 시점을 앞당기거나 강력한 체제 보장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미국 내 강경파들이 무리하게 목소리를 키우는데도 남측이 뒷짐 진 것 아니냐는 게 북측의 불만인 것 같다”면서 “북한이 발가벗겨지는 상황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미국에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북·미 상호 이해 높이는 한·미 정상회담 되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오늘 미국으로 떠난다. 다음달 12일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양국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특히 최근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는 북한에 대한 대응책을 중점 협의할 전망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20일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의 핵 담판을 앞두고 두 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나눌 마지막 기회다.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대장정을 흔들림 없이 열어 나갈 확고부동한 카드를 마련해야 한다. 북핵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 북·미 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는 엄포가 북에서 나오고, 이에 비핵화를 택하지 않으면 섬멸을 각오해야 한다고 트럼프가 으름장을 놓는 상황에서 북·미가 등을 돌리지 않고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아 성공적 결실을 만들어 내도록 이끌어야 할 과제가 문 대통령의 어깨에 놓인 것이다.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의 논의 내용, 특히 도보다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과 이 대화에서 묻어난 김 위원장의 속내, 그리고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판단을 가감 없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다피의 비참한 말로로 이어진 ‘리비아식 해법’에 대해 북측이 얼마나 거부감이 큰지, 핵 폐기의 대가로 체제 보장을 내세운 미 행정부의 다짐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구심은 어느 정도이며, 이를 해소하려면 미 정부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을 있는 그대로 설명함으로써 미 행정부의 이해를 높여야 한다. 아울러 북이 올바른 선택을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당근과 채찍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북이 진정 비핵화의 길로 들어설 때 주어질 체제 보장 속 경제 번영이라는 과실과 평화체제로 이어질 로드맵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히고, 북이 그릇된 선택을 할 경우 어떤 후폭풍을 맞이해야 하는지도 분명하게 천명해야 한다. 고위급회담 연기와 집단탈북 종업원 송환 요구 등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 앞에서 한·미 양국 정부는 다소 결이 다른 인식을 내보였다. 미 정부는 북 태도 변화의 배후로 중국을 의심하는 반면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의 역할에 대한 신뢰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실체가 무엇이든 한·미 양국이 작금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과제가 주어졌음을 뜻한다. 두 정상이 면밀한 양국 정보를 바탕으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풀어야 한다. 그래야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한 후속 대응이 가능해진다. 북한 당국에도 주문한다. 한국을 압박해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전략은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심만 키우고 제 입지만 약화시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북·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20일, 신중한 언행이 필요하다.
  •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첫 진보 당선”vs“첫 연임 성공”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첫 진보 당선”vs“첫 연임 성공”

    서울 서초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다. 1995년 지방자치 도입 이후 치러진 여섯 번의 지방선거에서 단 한 번도 진보 정당 후보가 ‘권좌’를 차지한 적이 없다. 보수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게 불문율로 통한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불문율이 유지될지, 아니면 이변이 연출돼 23년 만에 첫 진보 정당 구청장이 탄생할지 주목된다.서초구청장엔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조은희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김용석 바른미래당 예비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평화당은 조순형 전 서울시의원과 이채현 서초을 지역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했는데,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4개 당에서 후보를 냈지만 이 후보와 조 후보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는 MBC 방송작가 출신으로 진보 불모지인 서초구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창하며 민선 6기 구청장인 조 후보에게 도전장을 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와 고공행진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을 발판으로 서초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조 후보는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 청와대 비서관, 대학교수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민선 6기 서초구청장을 지낸 현직 프리미엄을 살려 구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재임 기간 선거공약 이행평가 서울시 1위,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 서울시 1위, 단체장 역량 주민만족도 평가 전국 1위, 청렴도 서울시 1위 등을 통해 서초구를 반석 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화와 연속성을 각각 내세우는 여성 후보 간 ‘빅 매치’에서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앞에선 “협의” 뒤에선 “반대”… 의협 이중성

    앞에선 “협의” 뒤에선 “반대”… 의협 이중성

    대한의사협회의 ‘이중적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정부와 문재인 케어 협의 의사를 밝힌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야당과 손잡고 전면 반대 입장을 내거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의협은 다른 의료단체는 물론 여론 지지도 이끌어내지 못 해 고립무원 처지에 놓였다.보건복지부는 20일 의협의 문재인 케어 반대 집회에 대해 임장자료를 내고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등 중환자 진료 인프라 확충과 의료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보장성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면서 “의협이 대화를 다시 하기로 한 만큼 정부와 건보 보장성 강화와 적정 수가에 대해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복지부 내부에서는 의협이 앞에서는 협의 의사를 밝히고도 뒤로는 전면 반대 입장을 유지하는 등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여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의협은 남북 정상회담일인 지난달 27일 ‘집단휴진’ 카드를 내보였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계획을 철회했다. 여기에 지난 11일 “복지부와의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밝히고도 불과 3일 만인 14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공동성명서’에 사인해 논란이 됐다. 복지부 고위관계자는 “협의를 하자고 했다가 곧바로 정반대 내용의 성명서를 내는 좌충우돌식 행동은 도의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의협에 대한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등 다른 의료단체들이 문재인 케어에 찬성하는 데다 최근 시민단체들도 비판에 가세해 의협은 ‘사면초가’ 신세가 됐다. 여기에 가수 신해철 사망사건을 계기로 실형으로 의사면허가 취소되고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면허를 재발급받는 사례가 부각돼 비난여론도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의협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개최한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는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 등에서 70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비급여의 전면급여화 건보재정 파탄 난다”, “(이대목동병원) 의사 구속사태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치던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건강보험 재정 고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재정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려는 의지 없이 비현실적 정책을 강행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탈북 종업원 송환” 압박… 의도된 무리수로 대화 속도조절

    북한이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발언을 문제 삼은 데 이어 기획 탈북 의혹이 제기된 류경식당 종업원들의 송환을 요구하는 등 대남 압박을 전방위로 확대하면서 남북과 북·미 간 냉기류가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성급하게 가동하기보다 일단 숨 고르기를 해야 할 때라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0일 “남북 핫라인 통화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로 미룰 것”이라며 “북한이 탈북 종업원 송환 문제까지 제기한 것은 당분간 냉각기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핫라인 통화를 뒤로 미룬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로 해결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북한이 제기한 3대 문제는 남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복잡한 사안이다. 미국의 양해 없이 한국이 일방적으로 한·미 연합 공중훈련을 축소할 수도 없고 태 전 공사의 활동을 정부가 나서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탈북 종업원 13명 송환 문제도 간단치 않다. 박근혜 정부 때 이뤄진 일이더라도 지금 이들을 송환한다면 여종업원의 집단 탈북이 국가정보원의 기획으로 이뤄졌다는 북측 주장을 정부가 인정하는 셈이 된다. 송환 과정에서 인도주의 문제, 탈북 종업원이 입국 전 거친 국가와의 외교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분들(종업원들)이 송환을 원한다는 게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확인되더라도) 송환은 지금 언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정부가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이라고 봤다. 전현준 우석대 초빙교수는 “북한이 미국과의 정상회담 전 남한과 미국으로 치우친 주도권을 잡고 남북 대화 속도를 조절하려는 의도”라며 “끌려가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내 강경파의 반발 등 내부 변수가 생긴 것 같고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약한 고리인 남측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 내부 불만을 무마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다롄에서 지난 7일 열린 북·중 정상회담이 최근 북한의 강경 기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국에 ‘올인’하는 것은 북한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중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자 한국·미국과 의도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면 현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냉각기가 서서히 풀릴 것이란 시각이 지금은 더 우세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대남 압박은 결국 미국을 향한 메시지”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두 번째로 방북했을 당시 합의한 내용만큼만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하자는 것으로 북한이 모든 것에 제동을 걸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미국도 사태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이 애초 전략무기 ‘B52 장거리 폭격기’가 참가하는 한·미 공동훈련을 계획했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한국 측의 우려로 미국 단독으로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태도 변화는 전략적 변화가 아니라 전술적 조정으로 맥스선더 훈련 등에 우리가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인다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교수는 “그동안 한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모든 것을 건 듯한 모습을 보인 게 오히려 약점이 됐다”면서 “사태를 관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뉴스 분석] 심상찮은 北, 美 가는 文… 한반도 운명의 한주

    [뉴스 분석] 심상찮은 北, 美 가는 文… 한반도 운명의 한주

    文, 출국 하루전 트럼프와 통화 北 비핵화 당근책 등 협의 관측 北, 풍계리 폐기 준비 계속 진행 탈북 여종업원 송환 새 변수로 한반도의 비핵화 운명을 가를 한 주가 시작됐다. 남북 고위급회담의 돌연 취소와 북·미 정상회담 재고 등 북한의 으름장으로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시계 제로’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1박 4일 일정으로 21일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한다. 출국을 하루 앞둔 20일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최근 북한 ‘반응’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했다. 23~25일 예정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과 한국 언론의 현장취재를 허용했던 북한은 이날까지 남측 방북기자단 명단 접수를 거부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1시 30분(미국시간 19일 오후 10시 30분)부터 20분간 통화를 하고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해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윤 수석은 “최근 북한이 보이는 여러 가지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벌써 15번째다. 하지만 회담을 코앞에 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지금껏 두 정상 간 통화는 대부분 워싱턴 시간 평일 오전에 이뤄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토요일 밤이다. 양측이 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정세 판단을 공유하길 강하게 원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북·미 회담 성공을 위한 협력을 재확인하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유인하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원칙은 확고부동하다. 미국 내 정서를 감안하면 비핵화 ‘허들’을 낮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내밀한 속내를 문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고, 북한에 내놓을 ‘당근’을 명확하게 제시하도록 설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핵 시설의 검증·사찰 및 핵무기 반출 일정과 반대급부에 해당하는 체제안전보장 방안과 대북 제재 완화를 어떤 순서로 배열할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의 시점과 주체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의 변화는 아직 감지되지 않았다. 북한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국정원 기획탈북 의혹이 제기된 탈북 여종업원 송환을 거듭 주장했다. 다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준비는 진행 중이다. 원산~길주 간 특별열차 준비와 폐쇄 행사용 전망대 설치 작업에 나선 모습 등이 포착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청와대 “한미 정상 전화 통화, 한미회담 등 현안 논의”

    청와대 “한미 정상 전화 통화, 한미회담 등 현안 논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최근 반응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2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통화에서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가지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여기서 ‘여러가지 반응’은 최근 북한이 지난 16일 오전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비난하며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통보하고, 같은날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 메시지를 발신한 것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은 23일부터 25일 사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의식을 진행하겠다며 한국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5개국 기자들에게 현지취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18일 우리 측 방북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은 바 있다. 아울러 양 정상은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곧 있을 한미정상회담을 포함,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한미 정상간 전화통화는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이번이 15번 째다. 바로 직전 통화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전격 방문,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3명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날인 9일에 있었다. 당시 양 정상은 억류 미국인 송환과 관련해 서로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북·미 비핵화 정상회담, 연착륙 지혜 짜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모델이 리비아가 2003~2004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룬 뒤 수교, 제재 해제의 보상을 받은 것을 가리키는지, 2011년 미국이 리비아를 초토화하고,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린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전자라면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보상’과 생화학무기 폐기와 북핵의 미국 반출 압박에 반발해 북·미 정상회담 무용론을 편 북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후자라 하더라도 군사공격 모델을 북한에 쓰지 않겠다고 한 만큼 의미를 둘 수 있지만 ‘초토화’라는 말을 동원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 모델이 발생할 것이라고 자극함으로써 과거 트럼프식 어르고 때리는 어법이 되살아난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함께 비핵화 합의를 이루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 보장을 약속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 보장과 관련해 “기꺼이 많이 제공하고자 한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합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보상’이란 기존 입장을 바꾸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북한과 합의만 이루더라도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언급은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백악관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할 것이며 미국 입장이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개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강경한 대북 자세를 비판한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통화를 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반응이 나온 것은 우리의 중재가 작동한 결과로 보고 싶다.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북한과 미국 어느 쪽에나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맞바꿀 절호의 기회다. 협상에는 일방적인 강요란 있을 수 없다. 북한이 비핵화의 의지와 진정성을 보인 지금 미국도 협상 상대를 존중하면서 평화적인 수단으로 비핵화를 이루고 오랜 북·미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프로세스에 과감히 나서는 길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했듯 2차 북·중 정상회담 직후 북한의 태도 변화는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미국과의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우리가 뒤에 있다’는 조언이 과연 북한의 비핵화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중국은 잘 살펴야 할 것이다. 북한이 그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까지 나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연기시킨 ‘엄중한 사태’의 해결을 촉구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중대한 마당에 북한이 우리와 미국에 경고를 쏟아내는 이런 때야말로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 간 핫라인의 수화기를 들어 김 위원장과 속마음을 주고받을 때라고 본다.
  • 靑국방개혁비서관에 김현종 소장 내정

    靑국방개혁비서관에 김현종 소장 내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에 육군 소장인 김현종(육사 44기) 제3보병사단장이 내정됐다.청와대 관계자는 18일 “김 단장은 현재 내정 상태로 검증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국방개혁비서관은 전임 김도균(육사 44기) 소장이 국방부 대북정책관 겸 남북장성급회담 남측 대표를 맡게 되면서 공석인 상태다. 전남 영광 출신인 김 단장은 1988년 육사를 수석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했으며 육군본부 정책실장, 3군단 참모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9월 장성급 인사에서 소장으로 진급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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