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청와대 회담
    2026-09-21
    검색기록 지우기
  • 아나운서
    2026-09-21
    검색기록 지우기
  • 지하철 파업
    2026-09-21
    검색기록 지우기
  • 나경원
    2026-09-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80
  • [사설] 남북 정상 만남, 시기·장소에 연연하지 말라

    남북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0여 개국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새삼 관심을 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양자회담 여부가 최대 초점이다. 7·6 평양 고위급회담 이후 이렇다 할 회담을 하지 않는 북·미다. 비핵화 실무협의팀을 구성해 놓은 미국이지만 북한의 호응이 없어 상견례도 못 하고 있다. 북·미가 돌파구를 찾으려 ARF에서 만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지만 큰 기대는 할 수 없다. 북한에서 돌아온 6·25 참전 미군 전사자의 유해 55구가 어제 하와이로 귀환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의 4개 항 중 1개 항이 이행됐다. 남은 3개 항의 실천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는다. 평양 고위급회담에서 비핵화 리스트와 시간표를 달라는 미국에 대해 종전선언 등 체제보장 조치를 하라는 북한이 맞서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는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다진 신뢰의 기초조차 흔들릴 수 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상하이 총영사를 지낸 박선원 특보와 지난주 미국을 방문했다. 방미 목적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지만, 대북 제재와 종전선언 등 북·미 현안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 청취와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높다. ‘8월 남북 정상회담’설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남북 정상이 4월 27일 합의한 가을 평양 정상회담을 앞당겨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굳이 ‘가을’과 ‘평양’이란 시기, 장소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판문점이면 어떻고 8월이면 어떤가. 북·미 교착 상태를 방치하면 오해와 불신만 쌓일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고 막힌 곳을 뚫는 노력을 펼칠 때다.
  • 8월말·9월말·10월 중순?… 남북정상회담, 비핵화 속도에 달렸다

    靑 “8월말 회담? 北과 얘기한 적 없다” 전문가 “北노동당 창건일 이후 10월 적기” 김정은 9월 뉴욕 유엔총회 데뷔도 관심 협상 진전·종전선언 가닥땐 연설 가능성참석하면 文대통령·트럼프와 3자 회담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올가을 평양 방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월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 등 두 가지 ‘빅 이벤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선언에 ‘올가을’로 시기를 광범위하게 명문화했으며 막후 대화 과정에서는 ‘8월 말부터 10월까지’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8월 말, 즉 이달 말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관측이 나오지만 현재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속도와 의전 문제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의 방북 준비는 판문점에서 열린 두 번의 정상회담과는 전혀 다르다. 한 달 안팎의 의제·의전·경호 등 실무 협상이 필요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8월 말에 하려면 이미 물밑에서 상당한 수준의 조율이 진행 중이어야 하는데 아직 북한과 구체적 얘기가 오간 적도, 내부적으로 회의 한번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9월 9일), 유엔총회(9월 18일~10월 1일) 등 빼곡한 일정을 감안하면 9월 말 또는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 이후인 10월 중순을 3차 정상회담의 적기로 지목하는 전문가들이 좀더 많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3차 정상회담은 주고받을 ‘선물’이 있어야 한다”며 “문 대통령으로선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일 테고, 김 위원장은 영변 핵단지 동결 등 진일보한 비핵화 조치를 내놓아야 하는데 결국 북·미 관계가 관건”이라고 했다. 하지만 8월 말 개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역으로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동력 확보 차원에서 정상회담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서훈 국정원장이 조만간 평양에 특사로 파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장 종전선언은 쉽지 않은 만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 일시적 남북 접촉 부문의 경우 제재 예외를 미국으로부터 인정받아 북한을 설득하는 시나리오다. 김 위원장의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과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1일(현지시간) 유엔 공보국의 ‘일반 토의 잠정 명단’을 입수해 북한의 기조연설자로 장관(Minister)급이 9월 29일 연설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유엔총회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연설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북·미 간 비핵화와 그에 상응한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김 위원장이 대신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RFA는 유엔총회 일반 토의 첫날인 9월 25일 회의 전반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며, 문 대통령은 9월 27일 회의 전반부에 14번째로 연설한다고 전했다. 만일 김 위원장이 뉴욕에 온다면 남·북·미 정상회담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은 종전선언 또는 그에 버금가는 미국의 조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늦어도 9월 초까지 비핵화 협상과 종전선언의 가닥이 잡혀야 김 위원장의 참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비핵화 협상이 좀 더디더라도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의 면모를 과시하는 차원에서 유엔총회에 전격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도 아예 없지는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8월 남북회담, 9월 남북미회담‘설’…불가능하지 않은 이유

    8월 남북회담, 9월 남북미회담‘설’…불가능하지 않은 이유

    오는 4일은 ‘4·27 남북정상회담’ 100일째 되는 날이다. 그 사이 남북, 북미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진전을 이뤄왔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는 회담 당시 남북이 못박은 ‘가을 평양 방문’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8월 회담설’이 회자되자 일단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지만,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은 여전하다. 여기에 9월 말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되는 총회에 북한의 고위급(장관급)의 참석이 확인되면서 남북미 정상간 연쇄 접촉 전망도 솔솔 나온다. 청와대는 1일 남북 정상회담 8월 개최설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남북 정상은 두 차례의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을 공식화 했다. ‘가을’이라고 정한 부분을 두고, 광복절(8·15)과 북한의 공화국 기념일(9·9) 중간쯤으로 추정하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가을’보다 이른 남북 정상 만남은 북미의 비핵화 후속조치에 대한 갈등이 고조되기 전에 한국이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중매자 역할을 담당해 온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박선원 특보의 미국 방문 등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 것도 회담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남북 간 ‘평양 회담’은 북미 간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원 포인트’ 회담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 경협, 교류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자리여야 한다는 점에서 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 점에서 ‘8월 말’은 다소 촉박하다.이런 가운데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북한 장관급 참가가 예정되면서 남북, 북미 간 최고위급 대화에 대한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총회 일정표를 입수해 9월 29일 제73차 유엔총회 일반 토의에서 북한의 장관급 인사가 네 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서는 일정이 잡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싱가포르 등을 방문하며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9월 유엔총회에 등장해 공식적으로 데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꾸준히 흘러나왔다. 이 때문에 이번 총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깜짝 참가도 배제하지 않는 상황이다. 총회엔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계획이라, 이 자리가 남북미 연쇄 정상회담장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 외교안보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가 지지부진하면, 이를 일괄 타결하는 식의 해법이 안팎에서 제기될 수밖에 없다”면서 “당사국 정상들이 만나는 유엔 총회가 이를 해결하는 이상적인 만남의 장소가 될 수 도 있다”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청와대 ‘8월 남북정상회담설’에 “결정된 바 없다”

    청와대 ‘8월 남북정상회담설’에 “결정된 바 없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가을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8월말로 앞당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고, 이를 위해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조만간 방북할 가능성이 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현재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상회담과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8월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얘기된 바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남북 간 문제는 진행 상황에 따라 속도가 빨라질 수도, 늦어질 수도 있다”면서 “양측에서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개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이날 한 언론이 검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8·15 특별사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광복절 특사가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지난해 12월 29일 6444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이 첫 사면을 단행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구민 복지 강화·석수역 일대 개발… ‘살맛 나는 금천’ 만들 것”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구민 복지 강화·석수역 일대 개발… ‘살맛 나는 금천’ 만들 것”

    “주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주민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불문율을 실천하며, 생활밀착형 행정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습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의 다짐이다. 유 구청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통하는 현장 중심 구정을 통해 ‘살맛 나는 금천’을 만들겠다”고 했다. 구청장이 되기 전보다 더 낮은 자세로 구민들에게 다가가 금천 발전을 이끌고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는 것. 다음은 일문일답.→지난 지방선거 때 유권자들은 어떤 당부를 했나. -소통하는 구청장이 돼 달라고 하셨다. 선거 기간에도 항상 소통을 강조했다. 소통을 통해 ‘나(주민)에게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다. →선거 당시 현장에서 접한 민심은 어땠나. -지역 발전과 생활 안전 등 구체적인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예산이 없어 대규모 개발 플랜은 희망고문이자 헛공약일 뿐이다. 주민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이 구청장의 기본 임무다. 거창한 것보단 주민들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을 하나라도 더 발굴, 추진하겠다. 민선 7기는 어느 때보다 공직자들의 치열한 노력이 요구될 것 같다. →구민들이 가장 원하는 건 뭔가. -복지다. 금천구엔 서민들이 많다. 가산동은 1인가구가 많고, 독산동엔 맞벌이 부부와 노년층이 많다. 이들은 추상적 복지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복지지원 체계를 원한다. →구민들 바람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 건가.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어 달라. -‘태아부터 행복한 금천’을 만들려 한다. 태아부터 영유아, 초등학교까지 ‘돌봄시스템’을 구축하고, 출산·양육비 절감을 통해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겠다. 임신부 건강과 태아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친환경 식재료를 제공하고, 자연 친화적 태교 프로그램인 ‘태아와 함께 숲에서 소풍하기’를 운영해 엄마와 태아가 안정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온종일 돌봄 체계를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하겠다.→삶의 질을 개선하려면 주민 속으로 들어가야 할 텐데. -‘골목길 구청장’이 되려 한다. 금천은 서민 주거지 밀집지역이라 꼬불꼬불한 옛길부터 소방차도 못 들어가는 좁은 길까지 골목이 굉장히 많다. 골목에서 항상 만날 수 있는 구청장이 돼 주민들과 호흡하며 소통하겠다.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건 개발 아닌가. -민선 5·6기 8년간 교육·복지 쪽을 강화하다 보니 개발이 좀 느슨한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개발에 방점을 두고, 도시 디자인을 재설계하려 한다. 금천구는 준공업지역이 많다. 서울 자치구 중 상업지 비율이 최하위다. 이걸 재설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들이 살기 편한 환경을 만드는 게 민선 7기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도시 디자인 재설계, 청사진은 있나. -금천구는 1번 국도와 석수역을 중심으로 한 서남권 관문도시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실제 서울로 들어오는 길은 1번 국도’라고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돼 관문도시로서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이 지역을 개발해 서남권의 명실상부한 서울 출입구로 만들어 관문도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 한다. 주민들 최대 숙원인 공군부대 이전도 속도를 내려 한다. 3만평 정도 되는데 서울에 남아 있는 마지막 미개발지다. 공군부대는 금천구 정중앙에 위치하며 구를 남북으로 나누고 있다. 크게 시흥동과 독산동이 공군부대로 나뉘어 있다. 공군부대는 지(G)밸리와 연계, 일자리 창출과 경제 거점 기능을 할 수 있는 지역으로 향후 금천의 미래를 열어 갈 곳이다. 공군부대를 이전하고, 이곳을 개발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산업 스마트 융·복합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공군부대 부지는 개발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서울시·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함께 군부대 이전 방식, 개발 구상안 마련 등을 협의하고 있는데 임기 내에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하겠다. →요즘 자영업자들의 힘들다는 호소가 끊이지 않는다. 소상공인들 지원책은 있나. -소상공인은 생산하는 ‘소공인’과 장사하는 ‘소상인’이 있다. 정부는 소상공인을 묶어 ‘두루뭉수리 정책’을 펴고 있는데, 소공인과 소상인을 분리해 맞춤형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금천엔 패션봉제업체들이 많다. 봉제는 고용창출 효과도 다른 업종에 비해 크다. 1인 기업도 적지 않지만 하청기업까지 합쳐 최대 40~50명이 일하는 업체도 있다. 봉제업 종사자들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로 떠나버렸는데, 서울에서 봉제업을 한다는 건 생산력이 검증된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분들이 요즘 어렵다. 최근 소공인지원센터를 만들었는데 더욱 확대하려 한다. 이런 식으로 소공인들에 대한 정책을 특화하려 한다. 그리고 지벨리엔 소매업 아웃렛몰이라고 해서 소매상가는 잘 형성돼 있지만 도매상가가 없다. 앞으로 ‘생산-소매-도매’ 체계를 만들려 한다. 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다고 본다. 소상인들 공동체인 재래시장 활성화도 중요하다. 재래시장을 관광형 문화시장으로 만들거나 주차장·화장실 같은 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정비하려 한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지자체 간 교류 논의도 활발하다. 구청장께선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예전 정보기술(IT) 분야 남북교류업체인 ‘북남교역’ 대표를 6개월간 한 적이 있다. 당시(2004년) 북한이 기획·개발한 모바일 게임 ‘독도를 지켜라’를 수입해 와 국내에 선보였다. 해당 게임은 독도를 침입하는 왜구를 막아내는 슈팅게임인데, 1년여간 북한 기업인들과 채팅을 하면서 북한의 경제관념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밸리에 산업단지관리공단(산단공)이 있는데, 산단공에서 개성공단을 관리한다. 지밸리 기업인들 중에는 북한에 진출하고자 하는 이들도 많다. 과거 북한 기업과의 교역 경험을 살려 산단공 및 지밸리 기업단체와 협의해 지밸리 기업인들이 북한에 진출할 때 일조하고 싶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소통·참여민주주의 중시하는 ‘서민 대변인’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서민들의 대변인이자 변호인으로 통한다. 서민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정치를 시작했다. 유 구청장에게 금천구는 어린 시절부터 꿈을 키워 온 동네다. 오랜 세월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지냈기에 누구보다 금천구 생활 전반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늘 금천구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그 기회를 얻기 위해 여러 번 문을 두드렸다.  소통 참여민주주의를 늘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다. 구민과 항상 소통하며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모든 일을 이해하고 해결하려 한다.  20대 중반 평화민주통일연구회 활동을 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지난 18대 대선 땐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대위 총무본부 부본부장을 맡았었다. 3명의 대통령을 보좌하며, 그들의 경륜을 보고 배웠다. 청와대 행정관 재임 시절 대통령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는 ‘실력파 행정관’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오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서울시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내 금천구를 발전시켜 나갈지 주목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수십년 묵은 냉전 패러다임서 ‘新판문점 평화 체제’로 대전환

    수십년 묵은 냉전 패러다임서 ‘新판문점 평화 체제’로 대전환

    1952년 ‘샌프란시스코 체제’ 해체 냉전 붕괴 30년 지나 한반도 해빙 남북 번개미팅 등 숨가쁜 대화모드 이념과 상관없이 ‘평화’를 원하다 진보세력, 비핵화 추진 美공화 응원 北접경지 ·서울 강남서도 보수 완패오는 4일이면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이 구시대 냉전 대결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극적으로 손을 맞잡은 지 100일이 된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전쟁위기설이 나돌았던 한반도에서 4·27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지더니 한 달 만인 5월 26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번개 미팅’ 형식으로 열려 또다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회담 계획 취소 편지를 보내는 등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6월 12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지난 100일간 전 세계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특히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100일간의 변화상은 단순히 한반도 안보환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분단 이후 수십년간 사람들의 머릿속을 지배해 온 가치관이 변했고 패러다임이 변했다. 기존의 주류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1일 “지금의 미·일 대(對) 북·중·러 냉전구도를 만든 1952년 ‘샌프란시스코 체제’가 해체되고 평화를 앞세운 ‘신(新)판문점 체제’로 패러다임이 교체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한국의 진보세력은 미국의 민주당과 호흡이 맞았고, 보수세력은 공화당과 정치적 노선이 비슷했는데 최근에는 이런 전통적 구도가 무너졌다. 공화당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화해무드를 조성하다 보니 남북 관계 개선을 원하는 상당수 진보세력은 미 공화당을 응원하고, 보수세력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미 민주당에 박수를 보내는 기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미 공화당을 응원하게 될 날이 올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 보수(극우) 진영은 패닉에 빠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주말마다 성조기를 앞세운 ‘태극기 집회’가 펼쳐졌으나, 요즘엔 집회 자체가 시들해졌고, 열리더라도 성조기는 찾아볼 수 없다. 보수진영은 그동안 미국을 같은 편으로 삼아 북한과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는데,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성조기, 인공기를 배경으로 악수하는 현실이 도래하자 혼돈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 때 전통적 반공지역으로 보수세가 강했던 경기 북부, 강원도 등 접경지와 서울 강남 등 부유층 거주 지역에서 보수정당이 완패한 것도 과거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지방선거 투표 때 가장 크게 감안했던 것이 남북 관계라고 답했다. 일부 극단적 보수세력을 제외한 대다수 국민은 이념과 상관없이 평화를 원한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여당은 한반도 냉전체제를 바꾸려 했고, 보수 정당은 현재 상황을 유지하려 했다”며 “평화를 이슈로 ‘변화 대 현상 유지’가 격돌한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통해 전쟁의 공포로부터 탈피하는 쪽을 지지했던 것”이라고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사실 냉전체제는 1990년에 이미 붕괴했는데, 한반도만 그때 조응하지 못하고 30년 가까이 시차를 두고 냉전 해체의 수순을 조금씩 밟아 왔다”면서 “지금은 북한도 미국도 경제적·정치적 문제 등으로 냉전 패러다임을 유지하는 데 대한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종전선언 물밑협상…주목받는 싱가포르

    ARF에 남·북·미·중·일·러 외교장관 집결 서훈·박선원 최근 방미… 제재 해제 논의 6·25전쟁의 종식을 위한 정치적 선언인 ‘종전선언’을 두고 북핵 관련 6자(남·북·미·중·일·러)의 움직임이 긴박하다. 싱가포르에서 오는 4일 개막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6개국 외무장관이 집결해 이곳이 협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종전선언은) 우리의 외교적 과제니까 기회가 닿는 대로 추진을 해야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ARF 계기 회동 때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여러 통로로 추진 중이나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 회담이다. 3자 혹은 4자 회담이 성사되지 않아도 ‘남북→한·미→북·미’ 순서의 양자 회담으로 종전선언에 대한 실질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종전선언 주체는 3자보다 4자에 무게가 실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자 종전선언이 될지 4자 종전선언이 될지는 가 봐야 알겠지만 4자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꼭 3자여야 한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3자 구도의 속도감과 4자 구도의 안정성 중 후자에 무게를 둔 언급으로 분석된다. 다만 4자 구도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ARF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ARF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우리의 공유된 책무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주 박선원 특보 등과 미국을 방문해 행정부 고위 인사를 만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 남북관계 사안에 대한 제재 면제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대북제재 해제 촉구

    노동신문 文정부 들어 첫 공개 주장 북·중 밀무역 일부 완화해도 경제 최악 비핵화 선제 조치 보상 없어 불만 표출 9월 9일 정권수립일 전 성과 내려는 듯 북한이 31일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5·24 대북 제재 해제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황당하고 어이없는 것은 현 남조선 당국이 이전 보수집권 시기 조작된 단독 대북 제재라는 것들을 부둥켜안고 놀아대는 모양새”라며 “5·24 대북 제재 조치라는 것만 보아도 이명박 역적패당이 집권 위기 출로를 위해 천안함 침몰 사고를 북 소행으로 날조하여 조작해낸 한갓 서푼짜리 대결 모략극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에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외에 실질적인 경제 성과를 얻지 못하자 북한이 조급증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이 북·중 국경 지역에서 밀무역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했지만 대북 제재로 인한 북한 경제의 급격한 둔화를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이는 소위 ‘고난의 행군’(1995~1997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국제사회가 최소한의 제재 예외 조치마저 허용하지 않으면 경색 국면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동신문은 남북 관계를 ‘비누거품’에 비유하며 “겉만 번지르르할 뿐 실속 있게 진행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문은 “청와대 주인은 바뀌었지만 이전 보수 정권이 저질러 놓은 개성공업지구 폐쇄나 금강산 관광 중단에 대한 수습책은 입 밖에 낼 엄두조차 못하고 도리어 외세에 편승해 제재·압박 목록에 새로운 것을 덧올려 놓은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은 미국과 유엔에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몇몇 제재 예외 조치를 신청하고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가동을 재개할 수준은 아니어서 현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 종전선언 논의가 안 되는 상황에서 북이 9월 9일(북 정권수립일)까지 실질적인 성과를 올리려면 남북 경협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공개적으로 대북 지원을 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제약회사인 시우정(修正) 그룹은 지난 26일 중국 선양에서 북한과 1100만 위안(약 18억원) 규모의 의약품 지원에 합의했다. 반면 같은 날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서울에서 개성공단 기업과 현대아산 등 대북 경협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현 단계에서 대북 제재를 풀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월계에 클래식 홀, 수락산엔 휴양림·… 미래성장동력의 싹 틔운다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월계에 클래식 홀, 수락산엔 휴양림·… 미래성장동력의 싹 틔운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30일 당선 일성으로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찾아주기’를 강조했다. 오 구청장은 이날 노원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차세대 비전 실현은 구청장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고, 전문가들에게 개발·자연·문화·복지 분야의 한축을 각각 담당하게 해서 치밀하게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조직도 새롭게 개편할 생각”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 소감은. -구민들이 저에게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기초단체는 작은 정부다. 국가 정책도 마지막으로 지자체를 거쳐야 현실화된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앞으로 4년간 꼼꼼하게 사업을 챙기겠다. 지역에서 서울시의원으로 8년 동안 활동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 이제는 예산을 집행하는 위치인 구청장이 됐다.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향후 오승록호(號)의 차세대 비전은 뭔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미래성장동력 확보, 두 번째는 구민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찾아주기다. 우선 노원구에는 일자리가 없어 구민들이 시내로 나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을 바꾸고 싶다. 다행히 창동 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가 있고, 한국전력공사 인재개발원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노력 중이다. 넓은 땅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시설을 들어오게 할지 고민이 많다. 지역 안에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구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힐링 공간을 잘 만들려고 한다.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대해 자세히 말해 달라. -창동에 2023년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가 준공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말했듯 SM엔터테인먼트가 창동으로의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 창동이 문화·음악산업 중심지로 부상할 거다. 그렇다면 창동에서 다리 건너면 있는 상계 지역을 어떻게 개발할지가 고민으로 남는다. 저는 기본적으로 펀(fun)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SM과 관련된 스튜디오라든가 롯데월드 같은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시는 화장품, 바이오 의료산업 유치를 생각하고 있어 논의는 필요하다. 또 광운대 주변에 시멘트 공장 부지가 있다. 그 자리에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아파트 2300여 가구가 들어온다. 노원구가 기부채납으로 3000평 정도를 현대산업개발에서 받기로 했다. 여기에 20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홀을 만들고 싶다.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 옆에 클래식 홀 건립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박원순 시장에게 ‘땅을 드릴 테니 문화 불모지인 강북에 클래식 홀을 짓자’고 제안하려고 한다. →구민들에게 행복은 어떻게 찾아줄 건가. -노원구에는 불암산, 수락산이라는 훌륭한 자연환경이 있다. 주민들을 위해 자락길을 조성할 생각이다. 그러면 노약자, 어린이 등 누구나 편하게 산을 즐길 수 있다. 예산도 많이 안 든다. 또 수락산에 휴양림을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산에 힐링 시설을 만들면 주말에 아빠, 엄마가 아이들 손잡고 놀러 올 거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노원문화예술회관 등 기존 문화시설도 내실 있게 운영할 생각이다.→관심 있는 다른 사업도 있나. -노원구는 노인, 기초수급자, 장애인 등 복지 수요가 많은 곳이다. 지역 전체 인구의 18.5%(9만 6000명) 정도로 구는 파악하고 있다. 장애인이나 노인의 복지 문제는 뭉뚱그려 처리할 문제는 아니다. 들여다보면 사례가 너무 다양하다. 장애 종류만 해도 15가지다. 맞춤형 정책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큰 틀에서는 결국은 일자리다. 기존의 공공근로 사업은 노인들 월급이 너무 적고 한계가 있다. 그래서 취약계층이 질 높은 일자리로 갈 수 있도록 전담하는 부서나 단체가 필요하다. 이들은 노인, 장애인에게 적극적으로 직업을 연계하고, 직업 훈련을 시킬 예정이다. →개발, 자연, 문화, 복지. 다 중요한 가치다. 구청장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나. -한계가 있다. 협업체제로 할 생각이다. 우선 서울시 복지본부장을 부구청장으로 모셨다. 복지 분야를 주도하게 할 생각이다. 자연이나 문화 분야도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을 공모로 뽑겠다. 이들에게 구정의 한 축을 각각 담당하게 해서 치밀하게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조직도 새롭게 개편할 생각이다. 다음달에 구의회가 열리는데 그때 조직 개편 관련 조례가 통과되면 예산 반영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다. →주민들은 교통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왕십리와 상계를 잇는 동북선 경전철이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최근 서울시와 사업 시행자인 동북선경전철㈜이 실시 협약을 맺었다. 경전철이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일정 부분 해소할 것이다. 그리고 의정부역을 기점으로 창동역, 광운대역을 지나는 광역급행철도(GTX)에 대해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봤다. 최근 남북 관계 화해 분위기를 보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당시 청와대 의전담당 비서관이었다. 그때 정부의 노력이 남북 관계의 길을 만들었고, 지금 길을 넓힐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보람찬 경험이었다. 분단의 위험에서 통일로 가는 길에 제가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것은 굉장한 자부심이다. →프레젠테이션(PT) 형식의 취임식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직원, 주민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인사말만 하는 게 아니라 저의 구정목표, 슬로건 등을 프레젠테이션할 예정이다. 그래픽, 사진 등을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효과적이다. 일방적 소통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다. →마지막으로 주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구두가 닳도록 현장을 많이 방문할 거다. 갈 곳이 무궁무진하다.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내 달라. 그래야 구청장이 그릇된 판단을 하지 않는다. ‘구청장이 어련히 잘하겠지’가 아니라 ‘이렇게 해 달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오승록 구청장은 2007년 방북 때 ‘노란 선’ 아이디어 낸 거금도 사나이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전남 고흥의 거금도에서 태어났다. 거금도는 대한민국에서 일곱번째로 큰 섬이다. 면적이 작은 지역은 아니다. 오 구청장은 고향 이야기가 나오면 늘 이렇게 말한다. “섬이라고 운동장에서 볼을 차면 바로 바닷물에 빠지는 작은 곳은 아니다. 버스 노선이 2개, 초등학교가 7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가 1개로 인구 1만명이 사는 곳이다.” 하지만 오 구청장은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는 대도시에 있는 대학에 가는 걸 꿈꿨고, 결국 연세대에 입학했다. 섬에서 쉽지 않은 일이었다. 대학에 와서 오 구청장의 인생은 바뀌었다. 동아리 시간에 본 광주 민주화운동 영상이 오 구청장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지금껏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해 정의를 세우기 위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고 부총학생회장이 돼 본격적인 학생운동을 했다. 그러다가 서대문경찰서에 연행돼 춘천교도소에서 10개월 형을 살았다. 그는 정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할 때 노란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장면을 꼽는다. 실제 그곳이 경계는 아니었지만 상징적인 연출을 통해 많은 울림을 주었다. 당시 노 대통령은 선을 넘기 전 유명한 말을 남겼다. “오늘은 제가 이 선을 넘어가지만 뒷날 누군가 건널 때는 이 선이 없어질 것이다.” 덕분에 아이디어를 냈던 오 구청장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훈장을 받았다. 이후 8년간 서울시의원을 지낸 그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선 7기 노원구청장에 당선됐다. 먼 미래의 행복이 아닌 당장 눈앞의 행복을 말하는 소확행의 행복을 위해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을 위한 구정 운영을 해 나갈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中 양제츠, 정의용 만나 종전선언 논의

    中 양제츠, 정의용 만나 종전선언 논의

    남·북·미 3자 구도로 진행되던 종전선언에 중국의 참여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주임이 이달 중순 비공개로 한국을 방문해 종전선언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고위 외교 소식통은 30일 “양제츠 정치국원과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최근 부산에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양 정치국원의 방한 시점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19~2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아프리카·아랍 순방을 수행한 만큼 그 이전으로 추측된다. 쿵 부부장은 지난 25~27일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외무상에게 한반도 평화체제 설립을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쿵 부부장이 방북 길에 오른 지난 25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급적 조기에 종전선언을 할 수 있도록 주변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양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의 입장이 바뀌었는지에 대해 “종전선언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확인하는 정치적 선언으로 법적 장치인 평화협정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 상황이 달라졌음을 시사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또한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풀릴 전망이다. 이 소식통은 “한국은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롯데마트 매각, 선양 롯데월드 공사 재개 등과 관련해서 보복 해제를 요구해 왔으며 상당 부분 진척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달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있을 전망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文대통령 올해도 軍시설서 휴가…국정 현안 ‘4대 구상’ 가다듬는다

    文대통령 올해도 軍시설서 휴가…국정 현안 ‘4대 구상’ 가다듬는다

    비핵화·2기 개각·경제 활력·軍개혁 정리문재인 대통령이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여름휴가 기간 대부분 시간을 군 시설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대통령이 외부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일정을 갖게 되면 부속실과 경호실 등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휴가 중 이틀은 평창에서, 나머지는 진해 해군기지에서 보낸 바 있다. 올해도 휴가지를 군 시설로 정한 배경에는 마땅한 대통령 휴가시설이 없는 현실적 이유는 물론 긴급상황에 대응하고 ‘필수인력’을 제외한 직원에게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그야말로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는 게 청와대가 밝힌 휴가 콘셉트지만 문 대통령은 비핵화 구상은 물론 2기 개각과 경제 활력 및 군 개혁 방안 등 내치에 대한 구상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 유해 송환으로 지지부진하던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생겼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종전선언 필요성을 연일 강조했다는 점에서 대북 안전보장 조치와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북·미의 교집합을 찾는 과정에서 ‘촉진자’ 역할을 모색할 전망이다. 종전선언 시점과 주체는 물론, 북·미대화의 속도와 맞물린 ‘가을’ 평양 남북정상회담 구상도 가닥을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협치 내각’도 마냥 끌 수는 없다. 자유한국당 등의 비판에도 청와대는 여전히 “여당에서 야당과 협의 중이며 협치 내각은 아직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보수 야당을 제외한 범진보 정당을 대상으로 한 내각 구성에 보다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다음달 5일 민주평화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체감 있는 경제 성과에 올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8월부터 규제개혁점검회의를 매달 주재하면서 규제 혁파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주재 점검회의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끝장 토론’ 형식이 될 것”이라며 “의료기기 규제혁신 현장방문처럼 국민이 ‘혁신성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 행보도 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무사 개혁 태스크포스(TF)의 최종안이 다음달 2일 나오면 기무사 개혁안은 물론 ‘계엄령 검토 문건’을 둘러싼 문책의 폭도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합당한 조처’에 따라 개각 폭도 연동된다. 한편, 대통령의 휴가에 맞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휴가를 떠난다. 통상 대통령 부재 중 비서실장이 대행했던 관례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겪어 보니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연이어 떠나면 2주간 공백이 생긴다”며 “안보 현안이나 재해 대비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노회찬이 국회에서 남긴 말 그리고 꿈…“촛불 이전의 낡은 정치를 반복하지 말자”

    노회찬이 국회에서 남긴 말 그리고 꿈…“촛불 이전의 낡은 정치를 반복하지 말자”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지난 27일 국회 본청 앞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노 의원이 국회에서 활동한 기간은 2004~2008년 17대, 2012~2013년 19대, 2016~2018년 20대까지 6년여에 불과하지만 그가 국회에서 수립한 정책과 수행한 발언들은 반향이 컸다. 특히 그는 국회 본회의에서 모든 국회의원을 상대로 때로는 냉철하고 논리적으로 때로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노동자와 서민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17대에선 국보법 폐지에 앞장“국가보안법은 이미 사망. 냄새나는 시체를 치우는 일만 남아” 노 의원이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돼 활동했던 17대 국회의 본회의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로 언급했다. 당시는 노무현 정부와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폐지를 추진하고 야당인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국회 내 이념 갈등이 심각했던 때다. 2004년 9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 의원은 “지난 시절 국가보안법이 지킨 것은 국가안보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독재세력의 정권안보였다”며 “실로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것은 바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수백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망국적인 지역감정 조장, 그리고 날로 심각해지는 빈부격차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나라의 안보는 우리 일하는 국민들이 지킨다. 그리고 이 나라의 안보는 우리 국민들의 화합과 단결이 지킬 수 있다”며 “많은 국민들의 불신을 받는 이 정치가 계속되는 한 이 나라의 안보 역시 위태롭다고 아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의 국보법 폐지안 기습 상정을 막기 위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법제사법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었던 2004년 12월 8일 본회의에서 노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을 향해 “이미 역사의 심판대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국가보안법을 붙잡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수명이 다한 당에 계신 분들, 이제 그만 역사의 뒷골목에서 배회하지 말라”면서 “국가보안법은 이미 사망했다. 냄새나는 시체를 치우는 일만 남았다. 왜 시체를 붙들고, 시체 옆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며 촌철살인의 화법으로 쏘아붙였다. 노 의원 특유의 풍자는 본회의에서도 빛을 발했다. 2004년 11월 12일 “노무현 정부와 정책이 좌파 편향적”이라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세를 펼치며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던 때 노 의원은 ‘뼈있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노 의원은 “이제 좌파 정당 이런 얘기 좀 하지 말라. 좌파 정당 지금 조용하게 가만히 있다”라며 “그런데 왜 좌파 아닌 사람들끼리 그런 애기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짝퉁을 가지고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다. 그리고 짝퉁이면서 명품인 척하는 것도 사기죄”라며 “명품은 따로 지금 조용히 있다”라고 말해 회의장 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땐 촌철살인의 통렬한 비유 빛나 “박근혜식 국정을 중단해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던 2016년 말 노 의원은 국회 최전선에서 박근혜 정부와 맞섰다. 2016년 11월 11일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노 의원은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를 상대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황 총리가 박 대통령의 하야, 거국내각 수립 등에 대해 “국정에 중단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답을 되풀이하자 노 의원은 “국정의 중단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박근혜식 국정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20만 명이 광화문에 모여도 마이동풍이라는 것이다. 대통령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게 현재 대통령의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최순실씨가 청와대와 내각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순실이가 제청해 가지고 결국에는 대통령이 임명한 것”이라며 “실질적 제청권을 행사한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최순실씨 밖에 없다. 총리도 행사 못한 권한이다”라고 황 총리를 몰아붙였다. “대한민국에 실세 총리가 있었다면 최순실”이라는 노 의원의 말에 황 총리가 “속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노 의원은 “속단이 아니라 뒤늦게 저도 깨달았다. 지단(遲斷)이다”라며 통렬한 비유로 맞받아쳤다. 마지막까지 경제적·사회적 격차 해소와 정치개혁한반도 평화 실현 강조했던 노회찬 노 의원은 20대 국회의 정의당 원내대표로서 수행한 세 번의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경제적·사회적 격차 해소와 정치 개혁, 그리고 한반도 평화 실현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마지막 본회의 연설인 지난 2월 6일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는 국회가 자영업자·영세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노 의원은 “바로 1년 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시민혁명의 현장에서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들고 있었던 손팻말은 ‘박근혜 퇴진’ 그리고 ‘이게 나라냐’ 두 가지”였다며 “그로부터 1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박근혜 퇴진’은 불가역의 현실로 실현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이게 나라냐’라는 물음 앞에 대한민국은 아직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과 더불어 중소기업·영세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을 국회가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을 회피하는 것으로 자영업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갑질에 단호한 태도를 보여 주었나?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상가 임대차보호법은 도대체 왜 아직도 국회 법사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인가? 건물주의 임대료 폭리에 대해서는 무슨 조치를 취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이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넘어서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로드맵의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공정한 사회는 공정한 정치로부터 가능하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2016년 총선에서 저희 정의당은 7.2%의 국민 지지를 받았으나 국회 의석수는 전체의 2%밖에 차지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소선거구제의 수혜를 온몸으로 받는 거대정당들은 자신이 받은 지지보다 훨씬 많은 국회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지지가 국회 의석에 정확히 반영되는 선거제도, 즉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이야말로 공정한 정치를 만드는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남한 내 전술핵 배치,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 등이 언급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당시 노 의원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반대 결의안’을 국회가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예전과 같이 종북몰이나 색깔론, 핵을 운운하며 표를 계산할 때가 아니다”라며 “여야와 보수 진보 모두가 평화와 공존이라는 당연한 가치를 위해 힘을 합칠 때”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이 마지막으로 국회에 제안한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처리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은 5개월이 지나고 그가 떠난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의 문이 열렸지만 국회는 여전히 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조차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노 의원은 연설 말미에 “기원전, 즉 B.C 역사가 되풀이될 수 없듯이 Before Candle, 즉 촛불 이전(B.C) 시절도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촛불 이전의 낡은 정치를 반복하지 말자. 정치가 스스로 개혁할 때 비로소 나라도 나라답게 바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방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31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

    국방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31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

    정전 협정 65주년을 맞은 27일 국방부가 아홉 번째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오는 31일 오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북측이 전화통지문을 통해 회담 개최를 제의했고, 우리 측이 이를 수용함에 열리게 됐다”면서 회담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제9차 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수석대표인 국방부 대북정책관 김도균 소장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 통일부 회담 1과장,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 등 6명이 참석한다. 북측은 단장인 안익산 중장(우리 측 소장급) 등 5명이 대표로 참가한다. 북측이 이례적으로 회담을 먼저 제안했다는 점에서 최근 한미를 향해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종전선언 문제를 회담에서 제기할 수도 있다. 지난달 14일 남북은 판문점 통일각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어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완전히 복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4·27 판문점 선언’에 담긴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의 시범 조치로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와 DMZ내 GP(감시초소) 병력과 장비의 철수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DMZ내 남·북·미 공동유해발굴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서해 NLL(북방한계선) 일대의 평화수역화를 위해 서해 적대행위 중단, 서해 NLL기준 평화수역 설정 등도 우리 측이 의제로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4차 산업혁명 시대 도서관, 아크로폴리스 같은 지역문화 중심 돼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4차 산업혁명 시대 도서관, 아크로폴리스 같은 지역문화 중심 돼야”

    전국에는 공공도서관 1010개를 비롯해 총 2만 2000여개의 도서관이 있다. 초중고 학교도서관이 1만 2000여개로 절반을 차지하고, 작은 도서관이 5900여개로 두 번째로 많다. 대학도서관과 전문도서관, 장애인도서관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도서관은 물론 병영도서관, 교도소도서관까지 다양하다. 이 모든 형태의 도서관을 아우르는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고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기구가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다. 2007년 6월 발족해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2년 임기의 위원회 조직도 6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4월 9일 출범한 6기 위원회의 수장은 뜻밖에도 신기남(66) 전 국회의원이다. 1기 위원장인 한상완 연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전 위원장들은 모두 문헌정보학이나 영문학을 전공한 학자였다. 신 위원장은 4선 경력의 중진 정치인으로 대중에 각인돼 있지만, 알고 보면 도서관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06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도서관협회연맹 주최 세계도서관대회 조직위원장을 지냈고, 이를 계기로 위원회 창설을 주도했다. 한국도서관협회장도 두 차례나 역임했다. 취임 100일을 넘긴 신 위원장을 지난 18일 만나 6기 위원회의 현안과 포부를 물었다.→위원장 자리를 제안받고 고심했다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노무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출범한 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위원회 중에 경제 빼고는 다 없애라는 지시 때문에 폐지 위기에 몰렸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총리 소속으로 위상 축소가 추진되는 등 굴곡을 겪었다. 도서관계가 합심해 존속은 시켰지만 활동이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유명무실해진 위원회에 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하지만 결자해지라고 하지 않나. 위원회를 만드는 데 앞장섰으니 위원회를 살리는 일도 결국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3개월 가장 역점을 둔 일은 무엇인가. -10년간 위원회가 상당히 위축됐다. 위상도 저하됐고 체제도 허물어졌다. 위원회 내에 법적 기구로 두기로 한 사무기구는 고사하고 위원들이 회의할 사무실조차 없다. 우선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데 조직과 예산이 필요한 일이다 보니 쉽진 않다. 일단 리모델링 중인 국립중앙도서관에 공간을 확보해서 사무실 문제는 다행히 해결됐다. 도서관 발전 장기계획 수립 등 위원회가 할 일이 많은데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는 준비 작업을 해 왔다. 도서관계 현장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들으려고 애쓰고 있다. →도서관의 중요성은 누구나 동의하지만 굳이 대통령 소속 위원회까지 둘 필요가 있나.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 도서관은 핵심적인 사회 인프라다. 우리는 경제 수준에 비해 도서관 체제가 미흡하고,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서관 정책은 문화부가 주무 부처이긴 하나 모든 부처와 연관돼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은 행안부, 대학도서관은 교육부, 병영도서관은 국방부가 담당한다. 때문에 범정부 차원에서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해외 사례를 조사해 보니 미국이 대통령 소속 위원회를 두고 있더라. 그래서 세계도서관대회가 끝난 뒤 청와대에 위원회 설치를 건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이면서 도서관법이 전면 개정됐고, 그에 따라 각 부처 장관을 당연직 위원으로 하는 대통령 위원회가 설립됐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마자 겨우 명맥만 유지한 상태로 10년 세월을 보냈으니 안타깝다. →위원회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도서관 발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을 점검하는 일이 가장 큰 임무다. 도서관법에 따라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해 발표해야 하는데 내년부터 시행될 3차 계획(2019~2023)이 당장 발등의 불이다. 1차, 2차 계획은 구체적인 계획이라고 하기엔 미흡했고 실제로도 큰 구실을 못했다. 3차 계획은 우리 도서관계 전반의 현안을 두루 살펴서 미래지향적이면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도 새로 꾸렸다. 도서관의 인적·물적 기반 확충과 지역 격차 해소, 전문인력 배치 기준 등 과제가 쌓여 있다. →6기 위원회에는 이전에 없던 ‘4차 산업혁명’ 소위원회와 ‘남북교류’ 소위원회가 신설됐다. -새로운 시대 조류인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도서관 정책을 연구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한층 고도화하는 지식정보사회에 맞춰 도서관의 개념과 역할에 대해서도 한 차원 높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 조용한 공간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같은 지역문화의 중심체가 돼야 한다.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도서관의 위치, 건축양식, 부대 시설 같은 하드웨어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다. 남북 교류도 시대적 과제의 하나로 빼놓을 수 없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활발해진 문화예술 교류 추세에 발맞춰 도서관 교류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남북 도서관 교류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 있나. -세계도서관대회를 앞두고 2005년 방북해 북한 도서관 관계자들과 만난 적이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최희정 인민대학습당 총장 등을 면담하고 서울대회에 참가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동도서관 지원, 남북도서관 고전적(古典籍) 조사 등 8가지 교류 사업도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그런데 대회 직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때 추진했던 교류 사업을 다시 해 보려고 한다. 우선 다음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세계도서관대회에서 북한 측 인사들과 접촉해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강원 정선에서 개최되는 전국도서관대회에 북한 대표를 초청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두 대회를 계기로 교류 사업의 물꼬를 틀 생각이다. →대학들이 경영난에 처하면서 대학도서관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초·중·고 학교도서관도 전담 사서가 없는 곳이 태반이다. -대학도서관과 초·중·고 학교도서관 문제가 정말 심각한데 그동안 위원회가 신경을 못 썼다. 도서관은 대학의 상징이자 경쟁력이다. 재정이 어렵다고 자료 구입비 줄이고 사서 인력 줄이는 게 말이 되나. 대학평가에 도서관 항목을 넣어 달라고 교육부에 요구하고 있는데 총장들이 반대하고 있다. 그래도 위원회가 지속적으로 나서겠다. 초·중·고 학교도서관의 경우 전문 사서 배치 비율이 10%에 불과하다. 임시계약직 사서를 합해도 30%대다. 책 읽는 사회를 만들려면 어릴 때부터 전문가에게서 올바른 독서 지도를 받는 게 중요하다. 교육 예산을 늘려 내실 있는 독서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도 위원회가 해야 할 일이다. coral@seoul.co.kr ■신기남 위원장은 누구 변호사·정치인… “마지막엔 소설가일 것”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16대, 17대, 19대 의원을 지냈다. 2001년 도서관계의 간곡한 권유로 한국도서관협회장을 맡으면서 도서관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도서관발전 국회의원 포럼’을 구성해 국회 차원에서 도서관계 지원에 적극 나섰다. 2016년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으로 징계를 받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소속으로 20대 총선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로스쿨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하려 학교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지난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정치는 충분히 했다”면서 “원래 꿈이 작가였다. 위원장 일 때문에 당분간 집필은 어렵겠지만 마지막 직업은 소설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종전선언 검토 끝났다… 여론 달랠 비핵화 검증이 관건

    美, 종전선언 검토 끝났다… 여론 달랠 비핵화 검증이 관건

    美, 조기 종전선언 경계하는 여론 의식 北에 확실한 ‘북핵 신고 리스트’ 요구 강경화 “미사일 발사대 폐기 검증돼야” 北 종전선언 압박…한국 ‘중재’ 중요한국전쟁 정전협정 65주년인 27일을 앞두고 한반도에서 정전체제를 끝내는 종전선언이 곧 이뤄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종전선언 당사국 4자 중에 남·북·중이 조기 종전선언을 기대하는 가운데 미국은 좀더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기 위해 주춤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 역시 종전선언에 대한 검토는 이미 수개월 전에 끝내고 내부 여론을 가늠하며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의 촉진자 역할이 중요한 시점인 셈이다. 서울의 대북 소식통은 26일 “2~3개월 전에 미 국무부는 종전선언에 대해 세 가지 면에서 검토를 진행하고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종전선언의 이행에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이 내부의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북한에게서 받아낼 수 있는가”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진행한 세 가지 검토는 종전선언이 대북 제재에 저촉되거나 대북 제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지, 종전선언으로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주둔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종전선언이 대북 군사적 옵션을 무력화할지 등이다.이런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종전선언에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시기를 조율하는 단계’라고 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후 북 외무성이 ‘날강도 같은’이라는 표현으로 비난했지만 물밑에선 그 즈음에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폐쇄에 착수하는 등 지속적으로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있다”며 “미국 정부 역시 종전선언의 조기 추진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미국을 다녀왔고,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이날 외교부를 방문한 것 등을 종전선언 시기 조율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다만 빠른 종전선언을 경계하는 미국 내 여론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비핵화 대상에 생·화학무기를 비롯한 대량파괴무기(WMD)가 포함된다는 입장을 공식 확인한 것도 이런 여론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홍 연구위원은 “최근 서해위성발사장 폐쇄와 종전선언을 맞바꾼다는 잘못된 프레임 때문에 미국 내의 잘못된 여론이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은 지금껏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등의 선제적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해 왔고, 이번에는 미국이 종전선언으로 신뢰를 보여 줄 차례”라고 말했다. 실제 종전선언은 1953년 7월 27일 맺은 정전협정으로 시작된 정전체제를 끝내겠다는 정치적 약속이기도 하지만, 향후 안정적으로 북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맞바꾸겠다는 상호 신뢰의 증서 역할을 하게 된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는 이미 미국이 밝혔듯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조치이기 때문에 종전선언은 북에 현재로서는 유일한 비가역적인 담보다. 특히 대북 제재로 지난해 전년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3.5%가 줄면서 20년 만에 최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북한에 종전선언은 중요한 요소다. 실제 이날 북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개인 필명 논평에서 “계단을 오르는 것도 순차가 있는 법”이라며 “조선반도에서 정전 상태가 지속되는 한 긴장 격화의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실질적 담보가 없으며 정세가 전쟁 접경으로 치닫지 않는다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조·미(북·미)가 하루빨리 낡은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종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지난 23일에도 “남조선 당국도 종전선언 문제를 결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은 서해위성발사장 폐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도 동시에 언급하고 있다. 즉, 종전선언을 대가로 ‘북핵 신고 리스트’를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한의 기대처럼) 8월이나 9월 유엔총회에 종전선언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 촉진자 역할이 요구된다. 강 장관이 26일 서울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연방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사일 실험장 발사대(서해위성발사장)를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북한이 의미 있는 조치들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하나하나 다 검증이 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북·미의 입장을 모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달 초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3국 외교장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종전선언의 돌파구를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종전선언을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인 남북 관계는 순항 중이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 장성급 군사회담, 분과회담 등이 열렸고 다음달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문을 연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오는 8월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 오는 9월 북한의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참가, 남북 철도·도로 현대화, 오는 8월 20일부터 7일간 진행되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DMZ 내 GP 동시 철수한다… 판문점선언 이행 후속 조치

    강경화 “김정은 비핵화 의지 공개 피력…남북 교류 협력, 국제제재와 상충 안해”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를 함께 철수하려고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국방부가 전날 국회 국방위에 DMZ 내 GP 병력과 장비 철수 계획을 밝혔는데, 북한 역시 감시 초소를 철수하기로 협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날인 24일 국방부는 DMZ 내 GP 병력과 장비를 시범 철수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해 전면적 철수를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북한의 GP 동시 철수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북한 GP는 그대로 둔 채 우리 GP만 일방철수하는 게 아니냐’며 ‘안보 불안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남북이 함께 4·27 판문점선언 합의에 따라 DMZ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후속 조치를 밟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북한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 시설 해체 작업을 시작하는 등 6·12 북·미 정상회담 후속조치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피력한 비핵화 의지를 믿고 협상해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명확히 문서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서명했다”면서 “그 의지의 진정성을 의심해 우리가 진정성과 인내심이 결여된 상태에서 협상에 나간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정부가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서 대북제재 예외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유엔안보리 측에 제안한 데 대해 “안보리 제재의 틀 안에서 제재 예외 신청을 하는 것이고 (국제사회의) 제재의 틀에 상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선 “지금은 재개를 얘기할 여건이 아니다”라며 “본격적인 경협을 하려면 여건이 성숙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조기 종전선언 가능성도 열어뒀다. ‘8월에 종전선언이 가능한가’란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의 질문에 “가급적 조기에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 종전선언의 중국 참여에 대해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합의의 무게를 더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선 “한·미 동맹 차원의 문제로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놓을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 부분은 한·미의 생각이 같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文대통령 “北발사장 폐기, 비핵화 좋은 징조”

    文대통령 “北발사장 폐기, 비핵화 좋은 징조”

    文 “유해송환 이행 땐 북미 대화 탄력” 해리스 “金 위원장 진정성 확인 징표”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미사일 엔진 실험장과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지난 7일 부임한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면담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12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를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군 유해송환도 약속대로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남북과 북·미 사이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무척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에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의 튼튼한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른 해리스 대사가 큰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도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와 미군 유해송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이런 조처는 김 위원장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해리스 대사는 한국산 자동차 수출, 방위비 분담, 이란 제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환담 끝무렵 문 대통령이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 잔 하자”고 제의하자 해리스 대사는 “한·미 사이에 이렇게 많은 현안들을 얘기하려면 가지고 있는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고 화답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송영길 “김정은 8월 러시아 첫 방문할 듯”

    송영길 “김정은 8월 러시아 첫 방문할 듯”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제21회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중 첫 러시아 방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등을 내놨다. 송 위원장은 지난 13~14일 북한의 나진·선봉을 방문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수행했고 지난해 1월에는 중국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 주변 4강과 관련한 외교적 행보도 이어 왔다.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끝으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송 위원장의 강연 내용을 직접화법 형식으로 싣는다.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서 ‘스몰 기프트’(북한에 줄 작은 선물) 부분을 논의하고 온 것으로 안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강성 군부가 ‘우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고 뭐고 다 중단했는데 미국은 싱가포르 합의 의회 비준 요구도 안 받아 주면 어떻게 하느냐´고 나올 수 있다. 북한 내 강경파를 설득하고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선 스몰 기프트가 필요하다. 북한이 잘한 행동에 대해선 보상을 해야 하는데 지금 미국은 너무 인색한 측면이 있다. 이렇게 가다 보면 중·러가 미국의 동의 없이 ‘우리는 일부 제재를 풀어 줄 용의가 있다’고 북한에 제안할 것이다. 6월 한·러 정상회담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나진·하산 프로젝트 추진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러시아산 석탄은 유엔 제재에서도 제외돼 있는데 왜 강력하게 추진하지 못하냐고 불만을 표했다. 유엔 제재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한·미 단독 제재 때문에 안 된다. 내가 푸틴을 처음 만나 북방경제협력에 대해 설명했더니 (듣는 둥 마는 둥) 종이에 그림만 그리더라. ‘했던 얘기를 또 하는구나’ 하는 반응이었다. 푸틴은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두 만난 사람이다. 러시아는 우리를 ‘나토’(NATO·No Action Talk Only)라고 한다. 행동은 없고 말만 한다고 믿지 못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방경제포럼(EEF)이 9월 12일 열리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의 참석이 확정됐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도 초청해 둔 상태인데 문 대통령은 참석에 상당히 소극적인 상황이다. 북·미 간 관계가 진전이 안 된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러·중과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굉장히 부담스럽다. 김 위원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김 위원장의 첫 방러는 국빈 방문이어야 하고 크렘린으로 가야 걸맞은 의전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8월에 첫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본다. 남북 경협 하면 또 퍼주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북 경협은 우리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북한에 우리가 퍼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퍼오는 거다. 석탄도 퍼오고 철광석도 퍼오는 것이다. 최근 나진·선봉을 다녀왔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거리에 반미구호나 핵구호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경제구호, 그중에서도 이민위천(以民爲天), 즉 백성을 하늘같이 여긴다는 구호가 기억에 남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北,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착수”

    靑 “좋은 징조… 비핵화로 가는 과정”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 정상회담의 약속을 이행하면서 협상의 ‘판’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서해위성발사장을 해체하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북한이 궤도 위에 설치된 구조물과 인근의 엔진시험대 등에 대한 해체 작업을 시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22일 찍힌 위성사진에는 크레인과 차량의 모습이 담겼다. 해체된 구조물들이 바닥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도 관측됐다. 이와 관련,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기자들을 만나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좋은 징조이고 비핵화를 위해 차곡차곡 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방미 전부터 미국 측과 관련 정보가 공유됐다는 점을 밝히면서 “보도와는 별도로 한·미가 파악하고 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1945년 ‘소련 신탁통치 주장’ 가짜뉴스에 통일정부 수립 물거품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1945년 ‘소련 신탁통치 주장’ 가짜뉴스에 통일정부 수립 물거품

    “나는 지금 우리나라의 파쇼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인데 성명 석 자가 반파쇼의 위원장이 되고, 나는 총동원 조직을 마음에 합당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인데 성명 석 자가 위원회의 상무가 되어 있다. 이만 정도는 참을 수 있지만….”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자 벽초 홍명희는 1946년 1월 5일자 서울신문에 개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스크바 3상회의가 결의한 신탁통치 문제를 놓고 극우와 극좌 진영이 벌인 헤게모니 싸움에서 양쪽이 그의 이름을 멋대로 도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하소연이었다. 홍명희는 당시 서울신문 고문이었다. 당시 한민당과 이승만이 주도하던 극우 진영은 김구의 임시정부를 앞세워 ‘반탁’ 대중운동에 총력전을 펴고 있었다. 임시정부는 1945년 12월 28일 신탁통치반대국민총동원위원회(이하 총동원)를 결성해 대중운동으로 미군정 권력을 이양받으려 했다. 공산당, 인민당 등 좌익도 30일 반파쇼공동투쟁위원회(이하 반파쇼)를 결성해 ‘반탁’의 주도권 다툼에 뛰어들었다. 양쪽에 일제 병탄기 항일 민족통일전선을 추구한 신간회를 주도했던 홍명희는 명분 확보와 외연 확장에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해가 바뀌면서 반파쇼 측은 돌연 반탁의 기치를 ‘모스크바 3국 외상회의 결정 지지’(찬탁)로 바꿨다. 반파쇼는 1월 3일 개최한 ‘민족통일자주독립촉성시민대회’를 애초 공지한 것과 달리 외상회의 결정 지지 행사로 진행했다. 본의 아니게 ‘반탁’과 ‘찬탁’에 양다리를 걸치게 된 홍명희로서는 묵과할 수 없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탁통치는 빵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밝힌 바 있었다. 좌익의 시민대회 이후 국론은 돌이킬 수 없는 분열의 길로 들어섰다. 정국 주도권은 극좌와 극우의 손으로 넘어갔다. 해방 후 가장 강력했던 여운형, 김규식 등 중도 혹은 좌우합작 추진 세력은 민주통일전선 기치를 꺼내기조차 힘들었다. 이들은 우선 통일된 임시정부를 세운 뒤 신탁통치를 거부해도 늦지 않다고 설득했지만, 흥분한 대중들에게 먹혀들 리 만무였다. 한민당의 공식 입장과 달리 ‘반탁 운동’에 회의적이었던 수석총무 송진우가 12월 30일 암살당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국론 분열에 이어 분단, 나아가 골육상잔의 길로 내몬 찬탁·반탁의 충돌은 어이없게도 한 토막 ‘가짜뉴스’에서 비롯됐다. 1945년 12월 27일 석간신문들은 합동통신을 받아 미국 번스 국무장관이 정부로부터 받았다는 훈령 한 토막을 보도했다. “번스가 (3국 외상회담) 출발 당시 소련의 신탁통치안에 반대하여 즉시 독립을 주장하도록 훈령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동아일보는 이것을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 소련의 구실은 38선 분할점령”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소련이 한반도 38도선 이북을 집어삼키기 위해 신탁통치를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조선일보는 “조선의 자주독립은 어디로, 독립·신탁론 대립” “미국은 즉시 독립을 주장”, 서울신문은 “아(조선) 독립 문제 표면화” “미, 즉시 실현 주장”이라는 제목 아래 훈령 내용이라고 전해진 것만 간단히 보도했다. 출처도 애매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이 기사는 미군 태평양사령부가 발행하는 태평양판 성조지에 보도된 것을 합동통신이 전재한 것으로 취재원도 없었다. 훈령 내용 역시 그동안 미 국무부가 밝힌 입장과 전혀 달랐다. 소련이 신탁통치를 주장한다는 내용도 알려진 것과 정반대였다. 그러나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28일자에서 1면 전부를 ‘탁치’에 대한 반대 여론으로 채웠다. 29일 미 군정청에서 외상회의 결정문을 발표했다. ‘한국에 민주주의 임시정부를 수립하며, 최장 5년간 신탁통치를 하되 미국과 소련 대표로 구성되는 공동회의가 임시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한다’는 것이었다. 동아일보는 신탁통치만 앞세워 간단히 처리했고, 나머지 지면은 ‘반탁 운동’으로 채웠다. “한국은 신탁통치를 받게 되겠지만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그 기간은 최장 5년”이라고 보도한 서울신문과 대조를 이뤘다. 신탁통치를 한사코 밀어붙인 것은 미국이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42년 전후 식민지 신탁통치 구상을 처음 밝힌 이래 1943년 영국의 앤서니 이든 총리와의 워싱턴 회담에 이어 11월 스탈린과의 테헤란 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신탁통치안을 공식화했다.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선 ‘신탁통치 20년’ 안을 제시했다. 루스벨트에 이은 트루먼 행정부도 마찬가지였다. 10월 20일 존 카트 빈센트 미 국무부 극동국장은 외교정책협의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조선은 자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미국은 따라서 우선 신탁관리제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조선에서 반탁 운동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빈센트는 1월 16일 “조선 임시정부가 통일적인 통치와 치안의 능력을 보여 줄 때에는 탁치를 실현하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뿐만 아니라 연합 3국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그날 동아일보는 소련이 조선을 속국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소련이 한국에서 ‘신탁통치의 원흉’으로 악마화되자 스탈린은 1월 23일 윌리엄 해리먼 주소련 미국대사를 불러 ‘회담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 24일 관영 타스통신은 회담 과정을 소상히 보도했다. 그러자 동아일보는 다짜고짜 “근거 없는 타스통신 보도”라고 비난했다(1월 26일자). 27일 미 국무부는 “타스통신 보도가 맞다”고 확인했다. 가짜뉴스임이 드러났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난 뒤였다. 한민당을 중심으로 한 친일파들은 즉각 독립을 추구하는 민족세력의 일원이 됐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친일 매판의 과거를 세탁하고 ‘민족지’로 분식했다. 통일정부 수립이라는 민족적 염원은 분단 정부 건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이승만과 한민당의 꿈은 성큼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런 대성공은 이후 가짜뉴스의 거대한 뿌리가 됐다. 그 대상이 소련과 좌익에서 북한과 민주세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북한 관련 뉴스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교수의 말마따나 “백지수표”처럼 이용됐다. 아무렇게나 쓰고 말해도 되는 대상이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때 조선일보 25일자 사설엔 이런 대목이 있다. “(남파 간첩들이) 민심을 흉흉케 함으로써 사태를 격화시켰으리라는 것도 십분 짐작이 가기도 한다….” 남파간첩 배후설이다. 1986년 11월 16일자엔 ‘세계적 특종’이라며 1면 톱으로 김일성 주석 암살 의혹을 보도했다. 김 주석은 다음날 조선중앙TV에 나타났다. 이후 성혜림 망명설,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신병설, 평양 계엄령 선포설, 조명록 전 군총정치국장 쿠데타설 등 ‘아니면 말고’ 식의 가짜 기사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2010년 천안함 사건 때는 북한의 인간어뢰설을 제기해 세계적인 비웃음을 사더니, 2012년엔 김정남이 일본 도쿄신문 고미 요지 편집위원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통해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필요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는 기사를 창작했다. 2018년 1월 북한 공연단을 이끌고 남쪽을 방문한 현송월은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3년 ‘음란물 제작 취급 혐의로 공개 총살’당한 인물이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할 때 방문 취재기자들에게 1인당 1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가짜뉴스에 청와대 대변인이 발끈했지만, 이런 전례를 생각하면 특별한 ‘가짜’도 아니었다. ‘해방일기’의 저자 김기협 교수의 1945년 12월 27일 ‘일기’ 중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동아일보가 아직 살아 있는 신문이라면 해마다 12월 27일에는 1945년 12월 27일 내보낸 이 기사에 대한 사과문과 반성문을 실어야 한다. 언론이 사회에 해악을 끼친 사례로 이 기사는 한국 언론사에서 가장 극악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가짜뉴스의 거대한 뿌리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한다. 가짜뉴스를 잘 활용해 최고의 영향력을 구가하는 매체가 달라졌을 뿐이다. 혹자는 법적 처벌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북한 관련 오보는 처벌이 불가능하다. 오로지 눈 밝은 시민들의 양심과 판단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다. 논설고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