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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훈처 “이만희, 6·25 참전 유공자 맞다”…국립묘지 안장은?

    보훈처 “이만희, 6·25 참전 유공자 맞다”…국립묘지 안장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소문에 국가보훈처가 사실로 확인했다. 이만희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여부는 최근 인터넷 상에 박근혜 정부 당시 발급된 것으로 보이는 국가유공자 증서 사진이 퍼지면서 관심사가 됐다. 보훈처는 4일 이만희 총회장이 6·25 참전 유공자가 맞다고 밝혔다. “이만희, 1952년 5월~1953년 4월 6·25 참전” 보훈처에 따르면 이만희 총회장은 6·25 전쟁 기간 중인 1952년 5월부터 1953년 4월까지 참전했다. 이에 따라 2015년 1월 12일 참전유공자로 등록 결정됐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최근 인터넷에 떠돈 이만희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증서에도 발급 날짜가 ‘2015년 1월 12일’로 되어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이름이 찍혀 있다. 개인의 국가유공자 여부는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공개법에 따라 본인 동의 없이 보훈처가 공개 또는 확인해 줄 수 없다. 이에 보훈처는 “오늘 이만희 총회장이 개인정보 제공에 유선상(전화 통화)으로 동의함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호국원 안장 대상…범죄·품위손상 등에 따라 자격 박탈 가능 인터넷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책임에다가 사이비 논란이 있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국가유공자라면 사망 후 국립묘지에 묻히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만희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게시판에서는 이만희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등록 취소 청원이 올라왔는데 현재 4만명 가까이 동의를 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6·25 참전 유공자로 무공훈장을 받았으면 현충원에 안장될 자격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만희 총회장은 무공훈장을 받은 기록이 없어 호국원 안장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규정상 자격이 있다고 해도 실제 안장 여부는 심사를 거쳐야 한다. 심사에서 범죄 사실과 법률 위반 등의 기록이 나오면 안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만희 총회장은 유공자 등록 당시 법령 위반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고 보훈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보훈처는 유공자 등록 심의 때에도 이런 기록이 있는지 살펴본다. 보통 유공자가 사망하면 유족이 안장 신청을 하고, 보훈처는 24시간 안에 범죄 사실 여부 등 신원 조회를 한다. 범죄 기록이 없으면 유족에게 곧바로 안장 가능 통보를 하지만, 죄명이 나올 경우 안장을 보류하고 매월 열리는 안장심의위원회에 올려 심의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국가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제79조)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해 금고형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거나 형법,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등을 위반해 금고 1년 이상의 실형을 확정받는 경우 국가유공자 자격의 박탈이 가능하다. 상습적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품위 손상을 한 사람도 국가유공자 지위를 잃을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고] 가야 특별전과 쇼비니즘적 음모론/기경량 가톨릭대 국사학 전공 교수

    [기고] 가야 특별전과 쇼비니즘적 음모론/기경량 가톨릭대 국사학 전공 교수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가야본성-칼(劒)과 현(絃)’이라는 이름의 전시회가 열렸다. 전국 31개 기관에 흩어져 있던 가야의 대표적인 유물들을 모아 구성한 특별 기획전이었다. 일각에서는 전시회의 기획이나 콘셉트에 대해 이견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가야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중하고 의미 있는 전시회였던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 전시회에 대해 엉뚱한 비난을 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가야 전시회가 무려 ‘임나일본부설을 선전’하고 있으며, ‘조선총독부 사관’으로 덧칠된 ‘일본 극우파의 선전장’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전시회의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리는가 하면, 강연과 신문지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등을 이용해 자신들의 주장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는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가진 일부 쇼비니스트 집단의 일방적이고 비합리적인 선전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이들은 “369년 가야 7국(비사벌, 남가라, 탁국, 안라, 다라, 탁순, 가라), 백제·왜 연합군의 공격을 받음(서기)”이라고 돼 있던 전시회 연표상 표기를 문제 삼는다. 연표에 등장하는 ‘서기’는 ‘일본서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가야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일본서기’를 이용하는 것을 보니 국립중앙박물관 측이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에 동조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자료명 앞의 ‘일본’이라는 글자를 빼고 ‘서기’로 표기한 것도 관람객들의 눈을 속이려는 의도라고 한다. 심각한 논리 비약이며 악의적인 왜곡이다. 가야사 연구에 ‘일본서기’를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역사학계에서 너무도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이다. 따라서 이를 일부러 숨기려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은 해당 연표의 패널에서 ‘삼국사기’는 ‘사기’로 ‘삼국유사’는 ‘유사’로,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승람’으로 일관되게 축약해 표기했다. 이는 전시 패널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출처의 중복 표기를 피하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 학문의 발전과 양질의 전시 기획을 위해 필요한 것은 쇼비니즘에 물든 황당한 음모론이 아니라, 충분한 논거를 갖춘 합리적이고 건전한 비판이어야 한다.
  • [오늘의 눈] 혐오와 낙인이 사태 키운다/황비웅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혐오와 낙인이 사태 키운다/황비웅 사회2부 기자

    “신천지는 국민을 갉아먹는 좀벌레다.” “신천지 좀비들은 사회악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강제 해체(해산)를 청원합니다’라는 국민청원에 동의하는 참가자 수가 3일 현재 120만명을 넘어섰다. 신천지 교인들을 ‘벌레’, ‘좀비’로 표현하는 댓글들은 온라인상에 넘쳐나고 있다. 가히 온 국민이 ‘신천지 포비아’에 휩싸여 있는 듯하다.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부가 신천지 전체 신도의 명단 제출을 요구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신도 명단에서 교육생을 누락하거나 어정쩡한 명단을 제출하면서 방역의 ‘사각지대’를 키우는 일을 자초했다. 고의로 신도 수를 축소하거나 은폐한 부분이 있다면 감염병예방법상 역학조사 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비난의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신천지교의 비밀주의를 언급하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시는 이만희 총회장을 검찰에 살인죄로 고발한 상태다. “나는 고발하지 않겠다”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결국 지난 2일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이 열린 경기도 가평 ‘평화의 궁전’을 급습해 이 총회장의 검체를 채취하며 압박에 가세했다. 이런 분위기만으로도 신천지 교인들에게는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총회장이 신천지 피해자 단체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울산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60대 신천지 여신도가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검체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 총회장이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큰절을 올리는 장면을 보고 ‘멘붕’이 왔을 신도들이 제2, 제3의 투신 시도를 할까 우려된다. 물론 신천지의 비밀주의가 사태를 키운 것은 맞다. 하지만 특정 종교의 예배 방식이나 포교 행위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코로나19의 진앙지 역할을 할 수 있는 고위험군들을 빨리 찾아내 더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 더 시급하다. 신천지 신도들을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치부하는 현실 속에서 연락 두절된 ‘샤이 신천지’들은 더욱더 음지로 숨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음지로 숨어든 신천지 신도들을 양지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들을 범죄집단으로 모는 ‘낙인효과’만큼은 지양해야 한다. 김지혜 강릉원주대 다문화학과 교수는 최근 돌풍을 일으킨 저서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고정관념을 갖기도, 다른 집단에 적대감을 갖기도 너무 쉽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고 일갈했다. 우리와 다른 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너무나도 일상화돼 당연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비상시국일수록 한번쯤 되돌아볼 일이다. stylist@seoul.co.kr
  • 7말8초 기말고사 뒤 짧은 방학… 고3 시간표 다 꼬였다

    7말8초 기말고사 뒤 짧은 방학… 고3 시간표 다 꼬였다

    ‘대입 가늠자’ 전국학력평가 연기 우려 ‘막판 스퍼트’ 여름방학까지 줄어들고 학생부 관리 시간 부족까지 겹쳐 ‘울상’ 교총 “수업일수 단축 등 적극 검토해야”“개학이 3주나 늦춰지면 여름방학도 줄여야 합니다. 폭염이 한창인 한여름에 학교생활을 하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나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사상 초유의 ‘3주 개학 연기’ 조치가 내려지면서 교육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간 190일(유치원은 180일)로 명시된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려면 모든 학사일정을 미뤄야 하지만 학교 안팎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진퇴양난’이다. 특히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대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일선 학교들은 ‘3주 개학 연기’가 발표된 지난 2일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해 학사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4월 말로 예정된 중간고사와 6월 말~7월 초로 예정된 기말고사를 3주간 미루고 여름방학도 연기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자연스레 4월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 수련회 등이 줄줄이 취소되는 분위기다. 일선 학교에선 학생들의 진로·진학 지도 차질부터 수학여행 취소에 따른 업체 위약금 부과 문제 등 고민거리가 한둘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의 한 직업계고 교장은 “위탁교육이나 현장실습 등 일정도 모두 미뤄야 하는데 기업체나 기관들과 일정을 조율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방학을 미루거나 기간을 줄여 가며 혹서기와 혹한기에 수업을 하는 데 난색을 보인다.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려면 태풍이 오고 미세먼지가 심해도 수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 방학 중에 잡아 놓은 학내 석면 제거나 시설 보강공사 등도 차질을 빚게 돼 학생들의 교육 환경이 오히려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당장 ‘대입 가늠자’로 여겨지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4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이 미뤄지면 학생들이 목표 대학과 학과를 설정하고 학생부를 관리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해진다. 대입 준비에 막판 스퍼트를 내는 여름방학이 짧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름방학은 학생들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황금과 같은 기간”이라며 “여름방학을 지켜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교육부는 3주(15일)간 휴업할 경우 수업일수를 줄이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학사일정을 무리하게 조정하기보다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수업일수(날짜)와 수업시수(시간)를 함께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차라리 확진 받고 싶어” 자가격리 중인 대구 시민의 호소

    “차라리 확진 받고 싶어” 자가격리 중인 대구 시민의 호소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3일 화제를 모은 이 문구는 지난달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살려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하는 대구 시민 A씨가 쓴 말이다.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자가 격리자라는 이유로 병원 진료를 못 받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사연을 올렸다.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자택에 자가격리 중인 A씨는 지난달 23일부터 호흡곤란과 흉통, 오한을 겪기 시작했다. A씨는 1339와 응급실에 전화해 “의사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과 현재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이유로 이송을 거부당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차를 통해 대구의료원 응급실로 향했다. A씨는 곧바로 선별 진료소로 향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A씨의 상태는 계속해서 나빠졌고, 절실했지만 선별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한 경우 의사를 대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절당했다. 해열제와 진통제를 먹으며 버티던 A씨는 날이 갈수록 악화됐고, 다음 날인 24일 숨쉬기가 힘들 정도의 극심한 호흡곤란이 온 A씨는 다시 한번 지역 보건소로 향했다. 보호복을 입은 한 사람이 “당장 갈 수 있는 병원을 알아보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금방 사라졌다. A씨가 코로나19에 음성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돌아온 대답은 “자가 격리자를 위한 의료진은 없다”, “대구의 모든 병원에서는 진료가 힘들다”였다. 간절히 요청한 끝에 A씨는 한 내과병원 의사와 통화를 통해 약 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 의사가 증상을 유추해서 처방한 약은 A씨의 상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A씨는 “글을 작성하는 지금까지도 손이 벌벌 떨리고 밤마다 숨이 잘 안 쉬어진다”며 자가격리 중에 지병이 있거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에서는 2일 하루에만 6명의 우한 코로나 사망자가 확인됐다. 하지만 여전히 병상이 부족해 고령자와 지병을 앓고 있는 우한 코로나 확진자를 중심으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확진자 가운데 2008명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자가 등에 격리돼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사람은 점점 더 뒷전이 돼가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靑 “‘차이나게이트’ 사실 아냐…中 접속자 0.06% 불과”

    靑 “‘차이나게이트’ 사실 아냐…中 접속자 0.06% 불과”

    “‘중국 유학생 도시락’도 명백한 가짜뉴스”조선족들이 조직적인 온라인 활동으로 정부에 유리한 인터넷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는 ‘차이나게이트’ 괴담에 대해 청와대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차이나게이트’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 “사실과 다르게 알려지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차이나게이트’ 의혹은 지난달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에 자신을 조선족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조선족이 중국 공산당 지시를 받아 국내 인터넷에 친정부 성향 글을 올린다’고 주장하며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주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자 일각에서는 이틀 만에 100만명의 동의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조선족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을 응원한다는 청원에 방문한 트래픽을 지역별로 분류해보니 96.8%가 국내에서 유입됐다”라며 “미국에서 1%, 중국에서 0.02%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월 한 달간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 기록을 보면 96.9%가 국내 방문자였고 미국에서 0.9%, 베트남에서 0.6%, 일본에서 0.3%, 중국에서 방문한 비율은 0.06%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9년 한 해 전체를 봐도 중국에서의 접속 비중은 월 평균 0.1%”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SNS에 사실과 다른 정보가 유포되고 잘못된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SNS에 아산·진천의 공무원 시설에 격리됐던 우한 교민에게 제공된 대통령 제공 도시락 사진이 중국 유학생에게 지급된 도시락 사진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도시락은 아산·진천 시설 외에 지급된 사례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북 포항의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포항의료원에서 간호사들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한 뒤 무단결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한 언론의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분들은 원래 예정됐던 사직일을 한 달 이상 미루면서 현장을 지켰던 분들”이라며 “다급한 상황에 최선을 다해 기여하고자 했던 분들이 매도당하는 데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분들에게 무한한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비상한 상황에서 국민께 사실이 아닌 내용이 전달되는 것은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靑 “포항의료원 간호사 집단사직은 가짜뉴스”

    “고군분투 간호사들 매도 당해 유감” 청와대는 2일 일부 언론이 ‘포항의료원 간호사들이 집단 사직 및 무단 결근을 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매도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인해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분이 오히려 상처를 받는 일이 생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부대변인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최근 다급한 상황을 본인들로서는 최선을 다해 기여하고자 사직을 미루면서 29일까지 현장에서 고군분투했던 분들이 무단결근하고 집단 사직한 것처럼 매도됐다”며 “당사자 포함해서 포항의료원의 명예가 많이 실추됐고 당사자 한 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본인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있는지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원 사직일보다 한 달 이상 사직을 미루며 현장을 지켰던 분들이 매도당하는데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분들에 대한 무한한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분들의 수고가 폄훼되는 것에 대해서 유감”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청와대는 간호사들의 당초 사직예정일과 지연된 실제 사직일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부대변인은 “비상한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사실 아닌 내용이 전달되는 것은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다“며 ”지금은 긍정 바이러스를 통해서 비상한 상황을 헤쳐나갈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NS에서 유포되고 있는 ‘중국 유학생에 지급된 도시락’의 진위 여부도 확인했다. 윤 부대변인은 “아산·진천 시설에 격리됐던 우한 교민들에게 제공됐던 대통령 도시락 사진이 중국 유학생에 지급된 도시락이라고 유포되고 있다”며 “대통령 도시락이 아산·진천 시설 외에 제공된 사실이 없다.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확인했다. 대구 지역에 대한 정부의 전신방호복 등 의료물품 지원이 소홀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선족들이 국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이른바 ‘차이나게이트’ 관련해서도 청와대는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월 한 달 동안 청와대 홈페이지를 방문한 기록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96.9%가 국내였고, 미국 0.9%, 베트남 0.6%, 일본 0.3%, 중국은 0.06%”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 방문 역시 96.8%가 국내에서 이뤄졌고, 미국 1%, 중국 0.02%”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사실과 너무 많이 다르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 이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이재웅의 “재난 기본소득 지급” 제안 검토해볼 만하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페이스북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글을 올렸는데 수긍이 가는 대목이 적지 않다. 이 대표는 “이번에는 감염 공포로 인한 경제위기이기 때문에 소비진작이 아니라 기본적인 생계소득을 보장해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 정부 대책은 그래도 형편이 나은 사람들, 버틸 만한 사람들을 위한 대책”이라면서 “경계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 버티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소득을 지원해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소상공인, 프리랜서, 비정규직, 학생, 실업자 등을 지목하면서 “(이들처럼) 소득이 없어져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재난기본소득 50만원씩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코로나19가 촉발한 경제위기로 많은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 바빴던 일용직 근로자들의 일감이 뚝 끊겼고, 취업문이 닫힌 것도 모자라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뭉텅뭉텅 사라지고 있다. 무급휴직을 강요받는 중소기업 근로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자영업자들도 매출이 뚝 떨어져 가게 월세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노숙자나 극빈계층은 마지막 희망이었던 무료급식소마저 문을 닫아 끼니를 때우기도 힘든 지경이다. 마스크 살 몇천원조차 없는 이들에게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신용카드 소득공제 확대, 소비쿠폰 지급 등의 소비진작 대책은 그야말로 ‘등 따습고, 배부른’ 사람들을 위한 얘기로 들릴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는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아니라 생존 공포, 기아 공포가 더 무서운 것이다. 현금지급 정책은 이미 일부 국가가 선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홍콩은 18세 이상 영주권자에게 1만 홍콩달러(약 155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700만명으로 소요 예산만 우리 돈으로 11조원에 이른다. 또 공공주택의 저소득층 세입자들에게는 한 달치 월세를 대납해 주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도 특정 계층에 일회성으로 현금 600링깃(약 17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대표가 제안한 대로 50만원을 1000만명에게 지급하려면 5조원이 소요된다. 대상자를 2000만명으로 늘리면 10조원이 필요하다. 물론 현금 지급은 사회적으로 근로의욕 저하와 부정수급 등의 모럴해저드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퍼주기 정책이 아닌 일회성 지급이라는 점에서 부작용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지원이 될 수 있다.
  • 이재웅 “재난 기본소득 50만원 지급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이재웅 “재난 기본소득 50만원 지급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경계에 선 실업자 등 1000만명 소득 필요 국가가 국민 안전·생계 지켜주는 것 중요이재웅 쏘카 대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재난 기본소득 50만원 지급을 제안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이 대표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코로나 경제위기는 기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나 금융위기와는 다른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위기”라면서 “제가 ‘재난국민소득 50만원씩 어려운 국민들에게 지급하자’고 올린 청원이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받아) 하루 만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한 달만 줘도 좋다. 50만원이 많으면 30만원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1000만명에게 50만원을 줘도 5조원이다. 2000만명에게 50만원을 줘도 10조원이면 추경예산의 범위에 들어간다”면서 “충분히 논의해 볼 수 있고 논의해 봐야 하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타다의 모회사인 쏘카를 운영하는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재난 기본소득 50만원을 어려운 국민들에게 지급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경계에 서 있는 소상공인·프리랜서·비정규직·학생·실업자 1000만명에게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집세를 낼 수 있는, 아이들을 챙길 수 있는, 집에서 라면이라도 먹을 수 있는 소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난 기본소득이란 재난을 맞아 소득 감소로 생계 자체가 어려워진 국민을 위해 정부가 직접 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주장은 신생정당인 ‘시대전환’, ‘기본소득당’ 등도 제안했다. 이 대표는 모든 개인에게 월 30만~65만원의 기본 소득을 지급하는 ‘국민기본소득제’ 모델을 제시한 민간정책연구소인 랩2050의 기부자이기도 하다. 지난달 27일부터 재난기본소득을 제안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잇따라 올렸던 그는 “아무리 페이스북에서 이야기해도 들을 것 같지 않았다”며 청와대 공개청원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합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인데 경제부처가 아직 경계에 서 있는 많은 국민의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면서 “국가가 감염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안전과 생계를 지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6시까지 3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구 생활권’ 경북 경산, 확진환자 5일새 4배 눈덩이

    ‘대구 생활권’ 경북 경산, 확진환자 5일새 4배 눈덩이

    지역 신천지 신도들 대구로 예배 다녀 ‘220명 입원’ 세명병원 의사 감염 비상경북 경산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수가 대구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급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 경북도와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산 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56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다. 경산은 전날 오전 8시까지만 해도 확진환자가 124명으로, 대남병원이 있는 청도 126명보다 2명이 적었다. 대남병원은 입원환자 등 114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특수한 곳이다. 이 같은 경산 지역 확진환자 수는 지난달 25일 오전 37명에 비해 불과 5일 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 보건 당국은 대구 생활권인 데다 경산의 신천지 신도들이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구 첫 확진환자인 31번과 신천지 대구교회 등에서 접촉한 도내 773명 가운데 경산이 555명으로 가장 많다. 31번 접촉자 중 확진환자는 115명이고, 경산이 73명으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경산이 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와 청도 사이에 낀 것도 확진환자 급증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경산 지역 확진환자들과 접촉한 가족 등의 감염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산에서 부모와 거주하는 생후 45일 된 남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앞서 아기 엄마(30)도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모자가 동시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기 아빠(36)는 지난달 27일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 감염자도 나왔다. 이날 경산 세명병원 내과 의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에는 의사 35명, 직원 200여명이 근무하고, 입원 환자는 220여명이다. 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진료한 진료실을 폐쇄하고 의사를 자가격리했다. 의사와 접촉한 환자 15명도 격리 조치했다. 병원 측도 이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자체 소독과 방역을 벌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8일 경산 지역에 마스크를 공급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1일 현재 이 청원에는 1만 4000여명이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판깨스트]코로나로 궁지몰린 신천지 이만희…‘교회재산 횡령’ ‘사기전도’ 혐의 인정될까

    [판깨스트]코로나로 궁지몰린 신천지 이만희…‘교회재산 횡령’ ‘사기전도’ 혐의 인정될까

    신천지 2인자 김남희 ‘횡령’ 혐의로 집행유예대전지법 신천지 포교방법 “사기범행과 유사”신천지 “마녀사냥 극에 달해, 저주·증오 거둬야”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신천지 이만희(89) 교주가 궁지에 몰렸습니다. 신천지를 해체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1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고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은 이 교주를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법무부는 신천지를 겨냥해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압수수색과 구속수사 등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와 이만희 교주의 이면이 조금씩 세상에 드러나고 있지만 이미 법원의 판단을 받거나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들도 있습니다. 신천지에서 탈퇴했지만 과거 신천지 2인자로 불리던 김남희씨의 횡령 사건과 신천지 탈퇴 신도들이 제기한 이른바 ‘청춘 반환 소송’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피연 “가평 청평면 고성리 별장은 업무상 횡령” 전피연은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가 코로나 역학조사 협조 과정에서 관련 시설과 신도 명단을 축소 제출했다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이만희 교주를 고발했습니다. 대검은 사건을 곧장 수원지검에 배당했고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박승대)는 박향미 전피연 정책국장 등 관계자들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피연은 이와 더불어 이 교주가 김남희씨 명의로 100억원대 재산을 취득하는 등 업무상 횡령을 저질렀다며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되기 이전부터 전피연은 수십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이 교주가 교회 재산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여러 정황 중 법원의 판단이 일부 내려진 신천지 연수원, 일명 ‘평화의 궁전’ 건에 대해 들여다 보겠습니다.2013년 당시 내연녀이던 김남희씨와 절반씩 취득한 경기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276-1, 276-3번지는 2년 뒤 신천지예수교회로 이전됐습니다. 전피연은 “이전의 등기원인이 ‘대물변제’로 돼 있는데 이는 해당 토지와 건물을 이만희 개인이 취득한 재산으로 본 것”이라면서 “건물의 신축자금 중 4억원 이상이 신천지 성도들의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에이온 자금이기 때문에 이만희가 신천지에 개인으로 진 빚을 교회의 자금으로 갚은 것에 해당한다”고 주장합니다. 종합유선방송 제작·공급 회사인 주식회사 에이온(구 에스엠브이)은 김남희씨가 2011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김씨는 2012년 6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4차례에 걸쳐 에이온 자금 14억 2000여만원을 신천지 연수원과 박물관 건축비, 개인채무 변제, 개인 증여세 납부 등 개인적 용도에 사용하는 등 횡령한 혐의로 2018년 기소됐습니다. 여기서 신천지 역사박물관 건축비로는 1억원이, 연수원 건축비로는 4억 500만원이 쓰였습니다. 김씨 측은 “에이온은 신천지의 지원을 받아 신천지 포교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라면서 “신천지 연수원과 역사박물관의 건축비용으로 회사 자금을 사용한 것은 횡령이 아닌 회사의 이익과 사업목적에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 소병석)은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에이온이 신천지 신도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신천지와는 독립된 법인으로 신천지 연수원과 역사박물관 건립은 회사의 이익과 사업목적에 부합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 연수원은 김씨와 신천지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역사박물관은 김씨 단독 소유라는 점을 들어 회사자금이 오로지 신천지의 이익만을 위해 쓰였다는 김씨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김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검찰과 김씨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 역시 같은 판단을 내렸고 지난달 29일에는 김씨가 대법원 상고를 취하하면서 형이 확정됐습니다. 한편 신천지는 김씨를 상대로 에이온에 대한 소유권 분쟁을 진행중입니다. 해당 주주권 확인 및 명의개서, 주주총회결의 무효 및 이사·감사 해임 청구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원고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이 교주는 김씨에게 명의신탁했던 회사 주식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지만 김씨는 이에 항소했습니다. 항소심 첫 재판은 오는 4월 7일 열릴 예정입니다.■법원 “선교의 자유, 헌법질서와 타인의 기본권 침해 말아야” 신천지의 적극적인 포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자신들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긴 채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나 성경공부를 명목으로 교리를 설파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신천지임을 알리는 전략은 종교적 자유의 침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법원도 신천지의 이러한 전도 방법에 대해 ‘헌법질서를 위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2018년 12월 2~6년간 신천지에 몸담았던 함모씨 등 세 사람은 신천지예수교회 맛디아지파 소속의 서산의 한 교회와 신도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함씨는 기존 신도들로부터 전도돼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약 4년간 전임사역자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며 그 기간 동안 다른 일을 하며 벌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3000만원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사건을 맡은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민사1단독 재판부는 “종교적 행위의 자유나 선교의 자유는 절대적 자유가 아니며 헌법질서와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회공동체의 질서유지를 위해 제정된 법규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신천지 교회와 교인들의 전도 방법에 대해서는 “헌법에서 보호하는 종교의 자유를 넘어선 것이고 사기범행의 기망이나 협박행위와도 유사해 우리 사회공동체 질서 유지를 위한 법규범에 배치되므로 위법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재판부는 함씨가 해당 교회가 주도한 전도방법에 의해 미혹돼 교회 신도로 활동하면서 기존 지인들과 관계가 악화됐고 이로 인해 심적 갈등과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이 인정된다고 보고 해당 교회로 하여금 함씨에게 5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다만 나머지 두 피고에 대해서는 전도방법이 위법했다고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각했습니다. 전피연은 이번 사건처럼 신천지를 탈퇴한 사람들이 신천지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획소송인 ‘청춘 반환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판결에 대해서도 “신천지의 종교 사기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물질적 피해보상의 가능성이 열렸다”면서 “이만희 교주의 행위들이 사법적 처벌을 받는 데에도 중요한 법적 근거가 돼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신천지 “마녀사냥 멈춰달라” 이러한 상황에서 신천지는 지난 28일 자신들의 교회와 신도들에 대한 비난이 지나치다며 자중해줄 것을 부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신천지 김시몬 대변인은 “신천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지 않았다. 우리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일상생활을 해 온 국민이자 피해자”라면서 “신천지를 향한 마녀사냥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성도들을 향한 저주와 증오를 거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신천지의 입장과는 달리 당초 제출하지 않았던 명단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추가로 제출하거나 폐쇄조치된 사무실 등이 운영된 정황 등이 드러나기도 하는 등 신천지의 폐쇄성이 낳은 불신들이 해소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과천시 공식 트위터 계정에 ‘문 대통령 탄핵’ 글 게시...시 “해킹당했다”

    과천시 공식 트위터 계정에 ‘문 대통령 탄핵’ 글 게시...시 “해킹당했다”

     경기도 과천시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관련한 글이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공식 트위터 계정이 해킹을 당한 것으로 수사를 공식 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과천시청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 27일 22시 48분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 대한민국 청와대’ 라는 글이 게시됐다. 홍보팀 직원들이 퇴근한 시각은 10시 42분으로 6분 뒤에 해당 글이 올라왔다.이 게시물은 28일 기준 122만여명이 참여한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바로가기 링크다. 시는 관련 글이 올라온 뒤 한 시간여가 지난 뒤 삭제했지만 순식간에 인터넷상에 퍼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는 정보통신망을 침해하고 글을 게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식 트위터 계정에 연결된 메일을 통해 로그인 기록을 확인한 결과 경기도 내 타지역에서 로그인한 기록을 확인했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과천시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며 “현재로써는 불상자가 포천시에서 로그인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과천시도 트위터 계정에 “해당 게시글은 과천시가 작성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현재 비밀번호 변경과 함께 (해당 글을)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과천시청 트위터 담당자는 전임자의 휴직으로 10여일전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과천경찰서 지능형범죄수사팀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서 과천시를 방문 트위터 계정의 탄핵 게시글에 대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 시장은 “시에서 작성하지 않은 글이 올라와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송구하다”라며 “이번 사안은 국가 권력과 공공기관에 대한 공격으로 보고, 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과천시 공식 트위터에 ‘문 대통령 탄핵 청원’ 링크 논란

    과천시 공식 트위터에 ‘문 대통령 탄핵 청원’ 링크 논란

    경기 과천시 트위터 계정이 ‘문재인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 링크를 공유했다가 1시간여 만에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과천시는 “계정이 해킹당했다”면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과천시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불상자가 포천시에서 (27일 오후) 10시 48분 로그인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문제의 게시글은 27일 오후 10시 48분 과천시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왔다. 글에는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 대한민국 청와대’라는 제목과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가 연결됐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4일 올라온 ‘대통령 탄핵 청원’은 27일 기준 참여 인원이 100만명을 넘긴 상태다. 과천시 관계자는 “문제의 글이 게시된 사실을 발견하고 1시간여만에 글을 삭제했으며, 이날 오전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신천지 은폐·꼼수 계속해 사회적 고립 자초할 텐가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된 것은 31번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 18일부터다. 이때부터 20명, 50명, 100명, 200명씩 확진환자가 매일 배증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금세 밝혀졌다. ‘신천지’의 신자로 확인된 31번 환자가 두 차례나 대구 지역 신천지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경북(TK) 집단감염의 공포가 현실화됐다. 어제 현재 대구지역 확진환자만 1100명이 넘었는데 이 가운데 80%가 신천지 관련으로 확인됐다. 감염 경로 및 밀접접촉자를 확인해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이 급선무여서 방역 당국은 신천지의 협조를 촉구했던 것이다. 하지만 신천지 측은 여전히 은폐에만 급급한 듯하다. 중국 우한(武漢) 교회 여부에 대해 신천지 측은 애초 “없다”고 했지만 고위관계자가 설교 과정에서 지파 교회가 우한에 있다는 사실을 직접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이미 감염된 일부 신천지 교회 신자가 국내에 들어와 감염사태가 촉발된 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도 있었다. 신천지 측은 21만명이 넘는 전체 신도 명단을 당국에 제출하긴 했지만 7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교육생’에 대해서는 아직 신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넘기지 않았다. 교육생은 신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하며 교리 등을 배우기 때문에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고, 그들 자체가 ‘슈퍼 전파자’로 돌변할 여지가 충분하다. 그런데도 명단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사태 진정 후 교회 재건 등 다른 꿍꿍이속이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신천지의 거짓말과 비협조에 국민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고 있다. 신천지 해산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미 93만명을 넘어 곧 100만명을 돌파할 태세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는 어제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신천지 교회 이만희 총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전피연은 신천지와 이 총회장이 조직보호 등을 위해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천지 측은 이제라도 숨김 없이 방역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만 한다. 꼼수로 현 상황을 피해 가려 한다면 엄청난 후과와 함께 고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中 입국금지’ 요구에 뒤늦게 해명나선 靑 “절차 강화뒤 확진 없어… 눈치보기? 유감”

    ‘中 입국금지’ 요구에 뒤늦게 해명나선 靑 “절차 강화뒤 확진 없어… 눈치보기? 유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억제를 위한 중국인 입국 전면금지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27일 “입국을 전면 금지하지 않는 것이 ‘중국 눈치 보기’라는 일각의 주장은 유감”이라며 “방역의 실효적 측면과 국민의 이익을 냉정하게 고려했다”고 반박했다. 미래통합당 등 보수 야권과 대한의사협회가 주장해 온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다만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중국의 한국인 입국자 격리로 반중 감정이 격앙된 데다 총선을 앞둔 정치 공세까지 맞물려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등이 누차 정부 입장을 밝혀 왔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자세히 이유를 추가로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특별입국절차’가 실효적으로 작동해 중국인 입국자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입국절차를 마련한 지난 4일 이후 중국에서 들어와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입국을 전면 봉쇄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라며 “특별입국절차를 거쳐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1만 3436명에 대해선 2주간 집중 모니터링을 하면서 특별관리를 더했으나 확진자는 한 명도 없는 상태”라고 했다. 청와대는 중국인 입국자가 지난 25일 1824명, 26일 1404명에 그친 반면 중국에 입국하는 한국인은 각각 3337명과 3697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는 중국인보다 중국으로 향하는 국민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전면 입국 금지는 자칫 우리 국민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중국 내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봉쇄 상태인 후베이성 외 지역은 지난 21일(31명)을 기점으로 22일 18명, 23일 11명, 24일 9명, 25일 5명까지 줄었다. 청와대가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고 나선 이유는 야권의 공세에 대응하지 않으면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한 방역 노력 및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눈치 보기만 하는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틀 새 100만명을 넘어섰다. 28일 국회에서 열리는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동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 문제가 화두가 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의도도 있다. 다만 이 논란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단계부터 제기됐기 때문에 이날 입장 표명은 시기적으로 늦었다. 더욱이 중국의 일부 지방정부가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아무 언급이 없어 야권 등의 문제제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학계에서는 ‘31번 환자’가 나오고 확진자가 급증한 시점부터는 입국 금지 자체가 의미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정리되는 모양새다. 의학적 측면만 보면 ‘봉쇄전략’은 방역의 1단계로서 의미가 있다. 현재의 확산세는 중국인이 아니라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주원인이다. 사태 초기 입국 제한 확대를 지지했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시점에선 의미 없다”면서 “정책 실패라거나 정부가 때를 놓쳤다고 보진 않는다. 우리는 의학적 판단만 얘기하지만 정부는 외교·정치·경제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문 대통령 응원 60만 vs 탄핵 100만 과열…‘세 대결’ 양상

    문 대통령 응원 60만 vs 탄핵 100만 과열…‘세 대결’ 양상

    ‘탄핵촉구’ 청원에 이틀간 80만명 동의현재 107만명…역대 최다 참여 2위 넘봐문 대통령 응원 청원은 당일 20만명 넘어증가 속도 이어지면 ‘최다 동의’ 될 수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대응을 놓고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 관련 국민청원이 ‘세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 세력이 맞붙으면서 ‘국민이 궁금해하는 정책이나 현안과 관련해 답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취지는 사라지고 각자의 세를 과시하는 무대로 변질되는 모습이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25일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은 27일 오후 3시 40분 현재 참여 인원이 107만명에 이르렀다. 청원이 올라온 뒤 20만명의 동의를 받기까지 20일이 넘게 걸렸는데, 이로부터 채 이틀이 되지 않아 80만명가량이 추가로 동의해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가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의 일부 지방도시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면서 불만 여론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원자는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면서 “문 대통령의 대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말 자국민을 생각했다면 중국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입국금지 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다음 달 5일 종료된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국민청원 중 두 번째로 많은 119만 2049명이 동의한 2018년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엄벌 촉구’ 청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전날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원에 대한 동의도 같은 시간 60만명을 넘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청원자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대통령은 오직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많은 가짜뉴스가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 부처를 힘들게 하지만 수많은 국민은 문 대통령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번 청원은 그 내용대로 문 대통령을 응원하고자 하는 의도와 함께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에 참여하는 인원이 빠르게 늘자 이에 대응하려는 ‘맞불’ 성격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만 하루 만에 5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은 이 청원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참여 인원을 늘려간다면 지난해 183만 1900명의 동의를 받아 최다 인원 참여로 기록된 자유한국당 해산 요청 청원을 2위로 밀어낼 가능성이 크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응원 43만명 vs 탄핵 요구 96만명 ‘청원 대결’

    문 대통령 응원 43만명 vs 탄핵 요구 96만명 ‘청원 대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정부 대응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견과 반대 의견 분출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 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오전 10시 30분 현재 43만명의 청원인이 동의했다. 글을 쓴 청원인은 “신천치라는 생각치도 못한 종교의 무분별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던 대한민국이 단 일주일 사이에 환자가 급속하게 늘었고 국민이 힘들어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적었다. 그는 “악조건 속에서도 대통령은 밤낮없이 오직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무척이나 애쓰고 있다”며 “이 어려운 시기를 대통령과 함께 반드시 이겨낼 것이며 국민 대다수는 정부에 대한 신뢰로 함께 극복해나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96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 하다”며 “마스크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하고 품절상태가 지속됐지만 어떤 조치도 내놓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세계 수많은 나라들이 입국금지 조치를 내놓자 눈치게임 하듯 이제서야 눈치보며 내놓은 대책이라는 것이 ‘후베이성을 2주내 방문한 외국인 4일부터 입국 전면 금지’”라며 “정말 자국민을 생각했다면 중국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입국금지 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로부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상황 및 대책에 관해 정례보고를 받고 “이제 코로나19 대응에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정부로선 할 수 있는 강력한 대응을 해야, 그런 강력한 모습을 보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체감’의 중요성을 3차례 언급하면서 “마스크 수출 제한 조치로 공급 물량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며 “그러나 마스크가 국민 개개인 손에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마스크를 정부가 구입해 확실히 전달한다는 것을 국민이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약국 등에 가면 언제든지 마스크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직접 구입처에서 마스크 수량을 체크하도록 지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소영 칼럼] 역발상과 K방역

    [문소영 칼럼] 역발상과 K방역

    기관지가 약해 수시로 잔기침을 하는 데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미열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요즘처럼 곤혹스러운 시절이 없다. 마스크를 착용했어도 어쩌다 기침을 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몰린다. 혹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숙주가 돼 ‘○○번’으로 불리면 어떡하나 하는 공포에도 시달린다. 코로나19 누진 확진자가 26일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8일 31번 확진자가 나타난 뒤 19일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20명이 발생하더니 주말을 거치면서 하루 100~200명의 확진자가 추가된 탓이다. 이에 시민들의 공포는 증폭됐다. 방역 당국에서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권고해도 콧방귀를 뀌던 나이 든 사람들조차 이제는 맨얼굴로 돌아다니지 않는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라는 권고와 함께 회사에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되고 사무직에겐 자택근무를 권장하며 출근시간도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다. 31번 확진자 이후의 확진자 특징은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TK)이고 ‘신천지’라는 특정종교 단체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즉 확진자의 80% 가까이가 TK 지역에 몰려 있고 전국적 확산의 표지조차도 신천지 교인들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TK와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방역을 집중할 경우 지역감염 확산을 봉쇄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언론은 관련 데이터가 말하는 의미를 파악하기보다는 매일 100~200명의 확진자 증가에 대해 공포를 부추기는 보도를 하고 있다. 확진자 신규 발생지역에 대해 선정적으로 “○○이 뚫렸다”고 표현하거나, 확진자와 야당 원내대표가 접촉해 방역 차원에서 국회 본관을 폐쇄하고 법원도 휴정을 권고하자 “대한민국이 멈춰 섰다”와 같이 제목을 뽑았다. 과연 그럴 일이었나. 오히려 확진자 급증의 다른 측면을 바라봐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하루 3000개로 시작했던 코로나19 검사키트를 하루 7600여개까지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25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확진자와 의심환자 등에 2만 6424건의 검사를 완료하고 1만 3000여건의 검사를 진행하는 등 총 4만 304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반면 미국의 누적검사 건수는 440여건, 일본은 1500여건에 불과하다. 미국이나 일본의 확진자가 각각 53명과 164명에 불과한 현상은 검사의 모수가 다른 탓에 나타난 왜곡일 수도 있다. 한국이 코로나19에 위험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제대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는지 의심해야 할 상황이다. 방역정책이 잘못됐다며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청와대 청원이 있지만, 해외 언론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5일 인터넷판에서 한국에서 유독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급증한 것은 역설적으로 한국사회의 개방성과 투명성 덕분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이 높은 진단능력, 자유로운 언론환경, 민주적인 책임 시스템 등을 거론하면서 동북아에서 한국과 같은 조건을 모두 갖춘 나라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도 2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중국 정부가 1100만명이 사는 우한 지역에 이동제한조치를 하고 자택에 바리케이드까지 쳤지만, 240만명이 사는 대구는 정상적인 도시 기능을 유지하면서 감염을 적극적으로 감시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사회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위기를 관민의 협조로 잘 극복한다면 ‘K방역’이 세계의 모범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을 봉쇄해야 했다고 한 달 내내 주장하던 야당 관계자들은 ‘대구 봉쇄’와 같은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정치집단이라면 자신들이 집권여당이 됐을 때도 똑같이 주장할 수 있을 만한 책임 있는 발언을 해야 한다. 총선에서 이길 목적으로 정부 여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들을 마구잡이로 해서는 안 된다. 언론들도 이들 발언의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 특히 공포가 창궐하는 시절에는. 워런 버핏은 “썰물이 돼야 누가 벌거벗고 수영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위기가 닥쳐야만 누가 잘하고 있었는지 실체가 드러난다는 의미다. 코로나19의 위기에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잘하고 잘못했는지는 점차 드러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치권과 언론은 공동체에 대한 배려와 관용, 책임을 다해야 한다. symun@seoul.co.kr
  • BBC ‘왜 한국에서 감염자 급증했나’ 기사 전문 번역

    BBC ‘왜 한국에서 감염자 급증했나’ 기사 전문 번역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왜 한국에서 감염자가 급증했나’ 제목의 기사를 그대로 옮긴다. 국내에서 처음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지 한달이 된 지난 20일 이후 일주일 만에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12명이 숨지는 등 갑자기 방역망이 무너지게 된 원인과 처방을 놓고 정치권이나 온라인 여론에서나 공방이 뜨거운데 어느 정도 객관적이고 차분한 시선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앞서 BBC 기사를 부분적으로 인용한 세계일보와 뉴스1 기사를 참고하며 원문 전체를 옮긴다. 이렇게 하는 것은 기자의 입맛대로 발췌해 취지를 왜곡할 여지를 없게 하기 위해서란 점을 지적해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한국은 지금까지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코로나19 감염자를 보였는데 일주일 전에는 수십명이었는데 900명 이상으로 갑자기 늘어났다. 이 나라는 충분히 준비를 잘한 것으로 보였는데 갑자기 숫자가 불어 많은 이들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다른 곳에서도 발병 사례가 갑자기 불어난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등을 궁금해 했다. 한국에서의 확진 사례 가운데 절반 이상이 특정 종교 집단에 연결돼 있고, 비판적인 이들은 이 집단의 비밀스러운 속성 때문에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은 채로 확산했다고 보고 있다. 왜 갑자기 감염 사례가 치솟았는가? 당국은 괴이쩍은 기독교 집단 신천지예수교회를 코로나19 확산의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남동쪽 대구란 도시에서 예배를 하면서 교차 감염을 시켰고 그 뒤 전국으로 번져나갔는데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보건 분야 관리들은 지난주 양성 판정을 받은 61세 여성이 초기 감염자 중 한 명이며 현재 감염 경로 조사의 중심에 있다고 믿는다. 이 여성 환자는 병원에 이송돼 검사받는 것을 거부한 뒤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 여러 신도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참석했을지 모르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어떤 대규모 회합도 감염 확산을 일으킨 요인이라고 관리들은 입을 모은다. 정은경 질병통제본부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많은 이들이 아주 한정된 공간에 따닥따닥 붙어 앉아 한 시간 이상 예배를 보는 특성이 많은 다른 감염원들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감염병 전문의 러옹 호에 남 박사는 BBC에 “바이러스는 우리의 사회적 습관과 접촉에 빌붙어 산다”며 “교회 안에서 손뼉을 마주 치거나 노래를 부르는 행위는 침방울 등에 의한 전염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파의 많은 신도들이 지난달 말 사흘 동안 청도의 한 병원에서 거행된 이 종파 창시자의 친형 장례에 참석했다는 사실도 또하나의 전파원으로 간주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의 교회 커뮤니티들도 바이러스 발병 집단이 된 사례가 있지만 한국보다는 규모가 작았다. 이들 모두가 감염 확산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예배와 공동체 모임 등을 연기했다.그러면 왜 더 일찍 감지하지 못했나?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창궐이 시작된 이후 주요하게 제기된 의문 하나는 얼마나 일찍 이 바이러스가 감지되느냐, 어떤 증상도 없는 상태에서도 사람끼리 감염을 일으키느냐였는데 이 두 요소는 확산을 차단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오래 전부터 증상을 보이기 전에도 사람들이 균을 옮길 수 있다고 경고해왔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까지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들 감염원이 발견되기 전부터 바이러스에 대해 일찍 경계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주의하고 서로의 건강에 더 유의했더라면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빨리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었겠느냐고 질문을 던진다. WHO의 글로벌 감염 경보 및 대응 네트워크의 데일 피셔 의장은 BBC에 “논쟁적인 질문”이라며 “우리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확산 속도가 빨라 질환에 걸린 지 한참 돼서야 다른 이에게 옮기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도 완전 다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어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라도 감염된 이들은 목구멍 안에 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침이나 징후 같은 것이 없더라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는 있다는 얘기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바이러스를 퍼뜨리려면 감염된 사람이 재채기를 손이나 얼굴에 묻히거나 다른 사람에게 닿게만 해도 된다. 피셔는 또 “증상 없는 사람에게 감염된 사람이 이를 다시 다른 이에게 옮길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분명히 하자면 증상이 없는 사람이 슈퍼 전파자는 아니다. 증상을 갖고 있을 때만 이것을 쉽게 퍼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신천지에 대해 무얼 알게 됐나? 공식 명칭이 신천지예수교회 증언의 장막 성전인 이 집단은 1980년대 생겨났으며 25만명 남짓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배 도중 이들은 무릎을 꿇고 앉는데 다른 사람들과 아주 가깝게 앉게 하고 예배가 끝난 후에도 계속 회합을 갖는다. 이런 이단적인 대형 기독 교회는 일부 비평가들의 눈에 이교 집단으로 간주된다. 그렇게 한국에서도 인기를 끄는 집단이 아니어서 신도들은 자신의 소속을 밝히길 꺼리는 게 보통이라고 로라 비커 BBC 특파원은 말한다. 또 그들은 병약함은 곧 마음의 유약함을 뜻한다고 본다. 이 두 가지가 결합해 감염된 신도들은 숨기 때문에 추적에 애를 먹고 있다. 해서 보건 당국은 여전히 이들을 제대로 추적하지 못하고 있다. 이 종파는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신도 명단을 건넸다. 하지만 한 지방자치단체(경기도) 관리들은 명단 중 누락된 이들이 있음을 파악한 뒤 이 교회의 한 사무실을 급습했다. 일반 대중들 사이에선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며 직접적으로 수십 만명이 신천지예수교회의 해체를 촉구하는 청원이 지난 22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오자 벌써 55만 2000명 넘게 서명할 정도였다. 최원석 고려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신천지가 한국에서의 가파른 환자 증가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면서도 “지금 한국이 경험하는 이 상황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단언했다.한국인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한국인들은 많이 걱정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 특파원에 따르면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대구에 있는 나이 지긋한 부모님이나 친척들을 걱정한다. 체념하는 분위기도 이지만 지금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대구에 가있는 우리 특파원에 따르면 한국사회에서는 특히 나이 든 어르신과 친척들을 걱정하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 나라가 전염병 발병에 잘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 의료진과 병원은 몇 주째 비상 대기 중이다. 질병통제본부는 하루 두 번씩 브리핑을 하는데 그곳 전문가들은 모든 감염원을 지도로 만들어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주민들에게는 사는 곳 근처의 확진 사례가 언제 어느 곳에서 나왔는지를 말해주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달리 이번 주가 시작하기 전까지 사람들이 미친듯 물건을 잔뜩 사들이는 행위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대구의 한 슈퍼마켓에 새 마스크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천명이 하나라도 구하겠다는 희망을 안고 줄지어 서기도 했다.
  • 한국인의 민낯, 바이러스보다 빨리 번지는 혐오

    한국인의 민낯, 바이러스보다 빨리 번지는 혐오

    신천지 세무조사 요구… 도넘은 청원 사회서 격리된 약자들 안전망 늘려야 특정 지역과 집단, 개인에 대한 혐오가 바이러스보다 더 빨리 퍼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초반 중국인을 향했던 혐오가 이제는 대한민국 내부를 향한다. 방역망을 강화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봉쇄’라는 용어가 대구에 대한 ‘지역적 봉쇄’로 오인돼 논란을 빚었고, ‘우한 폐렴’처럼 ‘대구 폐렴’, ‘대구 코로나’라는 말이 공공연히 쓰이고 있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한 고등학생은 “질병 하나 때문에 지역감정이 이렇게나 거세질 줄은 몰랐다”며 “대구라는 단어 자체만으로 이미 전국에서는 대구를 심리적으로 봉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30대 청원자는 “대구의 모든 시민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무섭다”며 “먼저 대구 사람들의 인권을 중요시해달라. 대구발 코로나라는 단어도 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의 원인이 된 신천지 교회에 대한 혐오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신천지 강제 해체 청원’에는 이날 기준으로 66만명이 동참했다. 이 밖에도 ‘신천지가 관련 감염자의 치료와 격리 비용을 부담하라’는 청원부터 신천지교에 대한 세무조사를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오고 있다. 안종주 사회안전소통센터장은 “만약 코로나19의 다수 전파가 신천지 교회가 아닌 천주교 성당이나 기독교 예배당, 법당에서 일어났다면 청와대에 강제 해체를 청원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정신병원 폐쇄병동, 장애인 거주시설, 요양시설이 바이러스에 노출돼 노인과 사회적 약자가 희생되면서 우리 사회의 취약한 고리도 드러나고 있다. 정신병원인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는 벌써 7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현재 확진환자 113명 중 83명이 청도대남병원에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환자들이 오랜 병동 생활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환기도 잘되지 않는 폐쇄 병동의 특성 때문에 중증과 사망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칠곡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밀알사랑의집’ 확진환자 급증에 이어 경북 예천군 중증장애인 시설 극락마을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왔다. 정신병원 폐쇄병동과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은 돌봄과 치료의 기능을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회로부터 격리된 곳이기도 하다. 시설과 병동에서 생활하는 정신 장애인과 중증장애인, 요양병원의 노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반을 먼저 마련했다면, 집단 감염위험으로부터 이들이 조금은 더 안전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고인들은 죽고 나서야 폐쇄병동을 나올 수 있었다”면서 “정신장애인을 위험한 사람으로 낙인찍고 폐쇄병동에 집단 수용해왔던 사회의 폭력을 함께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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