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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도 12억아파트 등장, “특정지역이지만 올라도 너무 올랐다”

    “봉선동의 40평형대 아파트가 10억원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 초부터 아파트값이 들먹이더니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다”며 “ 봉선동이 ‘서울 강남’처럼 ‘미친 집값’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는 이상 징후이다. 광주 인구는 지난해 한해 8000여명이 감소했다. 주택보급률도 104.5%에 이른다. 이런은 여건에도 집값이 폭등하는 것은 ‘투기 세력’이 가세하지 않았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남구 봉선동을 비롯 동구 학동 광산구 수완지구, 서구 화정동의 유명 ‘브랜드 아파트’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봉선동의 경우 전용면적 129㎡형 아파트가 지난 1월 7억6000만원이었으나 최근 12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7개월 만에 5억원원 이상 올랐고 같은 지역의 J아파트도 2배 이상 급등했다.부산 해운대,대구 수성구와 비슷한 평당 3000만원에 이르렀다. 특정 지역이긴 하지만 파급효과가 도시 전체로 번지면서 광주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광주 집값이 너무 뛴다. 투기세력 좀 잡아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한 청원자는 “그동안 안정세를 유지해온 광주 집값이 폭등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서울 투기꾼이 광주로 내려온 것 같다”며 항의했다. 실제로 광주 남구와 광산구 지역 부동산 가격 폭등은 정부 집중 모니터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9월 남구 봉선동,광산구 수완동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보다 30~60%가량 올랐다. 봉선동 J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3억9000만원(9층)에서 올 7월 7억5800만원(5층)에 팔리면서 94%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산구 수완지구 아파트들도 지난해에 비해 30~40%씩 상승했다. 수완동 D아파트(84㎡)의 실거래가격은 지난해 9월 3억4700만원(7층)에서 올 8월 4억8500만원(8층)으로 1억원 넘게 올랐다. 중개업자들은 이에 대해 나주의 공동혁신도시와 투기,거주민의 이기심까지 더해져 빚어진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혁신도시의 경우 한전 등 서울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 중 상당수가 광주 남구와 광산구에 주거를 마련한다.봉선동은 초·중·고 학군과 학원 인프라, 높은 교육열로 ‘광주의 대치동’ 또는 ‘광주의 8학군’으로 불리는 곳이다. 다양한 주거 인프라가 구축된데다 혁신도시와 거리도 멀지 않다. 부동산업계는 투기세력의 개입만으로는 현재 상승세를 설명할 수 없고, 꾸준한 거래와 실수요가 높은 가격대를 떠받든다고 풀이했다. 봉선동 아파트값 급등 여파는 광주지역 전반으로 확산해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1억∼2억원가량 인상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광주에서도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며 “집주인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매물을 내 놓는 것도 집값 폭등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용섭 광주시장이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시장은 “토지정보과 등 관련 부서는 중앙정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투기나 가격 담합에 의한 것은 아닌 지 국세청·수사기관 등과 합동단속팀을 구성해 부동산 거래 질서 저해 행위를 특별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국민청원 쏟아지는 용산 미군기지 ‘임대주택’ 찬반 논란

    국민청원 쏟아지는 용산 미군기지 ‘임대주택’ 찬반 논란

    “영구 임대주택 5만호 지으면 서울 집값 잡아” “입주자만 혜택… 민족공원 후세에 물려줘야”최근 부동산 폭등과 관련, 주한미군이 떠난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에 신규 임대주택을 짓자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최근 관련 청원이 수백건 쏟아지는 상황에서 원안대로 생태공원 조성을 지지하는 청원도 쇄도하고 있다. 이런 찬반은 인터넷 공간으로 확대, 갑론을박의 양상으로 번지는 중이다. 정부가 집값 잡기에 실패하고 그린벨트 해제나 임대주택 추가 공급 등의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현재 빈 땅으로 있는 용산공원 부지가 핫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주거 불안 계속되면 혁신성장도 헛것” 임대주택 조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교통 중심부에 위치한 용산의 지리적 이점을 꼽으면서 “이곳에 영구 임대주택 5만호를 지으면 서울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청원자는 “서울 변두리 그린벨트를 풀어 아파트를 공급한다 해도 교통이 불편하면 인기가 없을 것”이라며 “이곳은 교통이 다방면으로 유리해 맞벌이 부부가 거주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청원자는 “노력하면 공공주택이라도 살 수 있다는 꿈이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주거 불안이 계속되면 소득주도성장도 혁신성장도 헛것이 되고 극심한 사회 불안만 뿌리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원 60%·주택 40% 조성” 절충안도 반면 생태공원 조성을 지지하는 청원자들은 “용산 미군기지 부지에 아파트를 지으면 입주하는 사람들만 혜택을 보게 된다”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모두가 쉴 수 있는 역사적이고 신성한 민족공원을 조성해 후세에 물려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팽팽한 찬반 속에서 일부 청원자들은 “후손을 위해 공원은 60%, (임대)주택은 40%를 조성해 달라”는 절충안을 내놓기도 했다. ●법률 폐기·정치 논리 등 주택 건설 어려워 현재로선 용산 기지에 임대주택을 짓는 데 한계가 따른다. 우선 이 땅은 용산공원조성특별법에 따라 공원구역으로 지정돼 공원 외의 시설물은 지을 수 없다. 도시 변두리 그린벨트 해제도 꺼리는 서울시가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공원부지를 택지로 개발하는 데도 선뜻 찬성할 리 만무하다. 이곳에 주택을 지으려면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따라야 한다. 관련 법률을 폐기하고 택지 개발을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택지로 개발해 주택이 들어서기까지 적어도 10년 이상 걸리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용산공원은 서울시와 관계 기관, 지역 주민 등의 의견 수렴 단계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생태공원 조성을 계획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집값 안정화를 위해 임대주택을 공급한다고 하면 당장 3~4년 안에 착공이 가능한 후보지를 찾아야 한다”며 “미군이 100% 이전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려 (임대주택 공급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도심에 아파트 공급을 늘리려면 차라리 재개발·재건축사업을 활성화하되, 개발 이익을 임대주택 건설에 투자하도록 강화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지적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성추행 누명’ 남편 측 목격자 “CCTV 영상은 1개뿐…성추행 아니라고 생각”

    [단독]‘성추행 누명’ 남편 측 목격자 “CCTV 영상은 1개뿐…성추행 아니라고 생각”

    “위암 수술 받아 회식서 술 안마셔 당시 상황 정확하게 기억”“변호사 간 합의 논의 있었지만, 무죄라고 생각해 합의 못해”식당주 ‘접촉 빈번한 구조.. 그 간 문제 없어’ 증언 의사 전해 “왜 하필 신발장이 거기 있었는지 부수고 싶을 정도예요… 변호사끼리 합의 논의가 나온 것으로 알지만, 무죄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합의를 합니까.”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A씨의 아내가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린 글이 나흘 만에 25만여건의 동의를 얻은 가운데 사건 당시 A씨가 참석한 모임을 주관했던 유지곤(37)씨는 A씨의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유씨는 지난 1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체접촉은 있었지만, 성추행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추행 장면을 찍은 또 다른 폐쇄회로(CC)TV가 있다는 루머를 일축한 유씨는 “애초에 CCTV를 애타게 찾아 법원에 제출한 게 A씨 측일 정도로 추행이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최근 A씨의 법정구속 사실이 알려지자 사건이 일어난 식당의 주인이 A씨 측 증인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A씨와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원래 교류가 있던 사이는 아니다. 난 소속 시민단체의 대전지구 회장이고, A씨는 부산지구 회원이다. 두 지역 조직이 화합을 위해 1년에 한 번씩 교류를 하는 ‘합동월례회’를 갖는데, 지난해 11월 합동월례회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A씨에게 난 어려운 사람이고, 그 날 자리도 어려운 자리였다.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회원들이 묵는 대전의 한 호텔 앞 식당에서 모임을 해산하고 밖으로 나가려던 참이었다. 단체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그 날 모임에 필요한 장보기부터 대소사를 책임졌던 A씨는 두고 가는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고 배웅도 했다. 그러면서 걷다가 방향을 꺾었는데 거의 동시에 피해여성 B씨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B씨가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기억한다. 영상에도 B씨가 우리 회원 한 명을 밀고 지나가는 모습이 녹화돼있다. 그런데 마침 A씨와 B씨 둘이 스쳤다고 해야 할지, 그 ‘문제’가 발생했다. B씨가 “왜 엉덩이를 만지느냐”고 반응하자, B씨 남자 일행들이 나와 욕을 하면서 멱살을 잡았다. 몸싸움이 심하게 발생했고, 순식간에 패싸움으로 번질 것 같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A씨를 일단 분리해놓고 양 측이 출동한 경찰과 지구대까지 동행했다. 두 달 전 위암 수술을 받은 터라 나는 회식에서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한다. →지구대에서 폭력·폭언이 이어졌나.-나와 A씨, B씨, 몸싸움했던 B씨 일행 2~3명이 지구대로 갔다. 그 때도 서로 의견이 충돌했고, B씨의 여성 일행들은 우리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퍼붓기도 했다. 그래서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것 같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게 됐다는 게 무슨 말인가.-이번 일로 B씨를 악인으로 몰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B씨가 그렇게 수치심을 느낄 만한 상황이었는지 의구심이 있다. B씨 일행은 식당에서부터 폭력적으로 사태를 끌고 왔고, 실제 폭행도 오갔다. 폭행으로 입건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A씨를 성추행으로 몰고 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증거는 CCTV 영상 1개 뿐인가. 영상이 2개란 말도 있다.-식당에 있는 CCTV가 총 8개인데, 모두 다른 곳을 촬영하고 있었다. 경찰에 증거로 제출한 1개를 제외한 나머지 CCTV는 전부 다른 곳을 찍었다. 심지어 증거가 된 영상에서도 결정적인 장면이 가려졌다. 장면을 가린 신발장을 부숴버리고 싶다. 신발장이 죄인인 것 같았다. B씨 지인이란 이가 커뮤니티 사이트에 잘못된 정보를 올렸는데, 이미 다른 영상이 존재하는 것처럼 확정적인 내용으로 소문이 퍼지고 말았다. →식당에 추가 CCTV가 없다는 것인가.-식당 주인도 CCTV는 1개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사건이 알려지자 주인에게 연락이 왔다. ‘A씨가 구속됐는지 몰랐다. 필요하면 (항소심) 법정에서 증언하겠다’고 했다. 주인 말에 따르면, 식당 테이블과 방 사이에 자연스레 형성되는 통로 구조상 손님이 붐비는 주말에서는 서로 몸이 닿는 경우가 빈번했고, 지금까지 문제가 된 적은 없다고 전해왔다. →A씨의 첫 변호인이 재판 도중 사임했고, 국선 변호사가 변호인을 맡았다.-정확하지는 않지만, A씨의 전 변호인이 상대방과 합의하는 방향으로 마무리 하려 했기 때문에 바꾼 것 같다. 듣기로는 B씨가 직접 합의금을 요구한 게 아니라 양측 변호인끼리 만나서 합의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걸 A씨가 수긍할 수 없었던 게 아닐까 싶다. 본인은 무죄라고 생각하니까. 그 과정에서 재판 진행이 어려워질 것 같으니 전 변호인이 사임했던 것으로 추측한다. →벌금 300만원인 구형량보다 수위가 센 실형이 선고될 줄 예상했나.-예상 못해서 매우 걱정되고, 우리 쪽 행사에 왔다 그런 일을 당해 A씨에게 죄스럽고 미안하다. A씨가 자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일이 소문나면 A씨는 성추행범으로 찍히고 영업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누명을 벗어도 피해를 복구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B씨의 무고 여부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사건의 본질을 벗어나선 안 된다. 우리는 B씨와 무고 여부를 가리려는 게 아니다. B씨가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듯 우리는 A씨가 무죄라고 주장하면서 대립할 수 있다. 다만 우리는 무죄추정의 원칙과 법정증거주의, 대법원 양형기준 등을 초과한 판사의 직권남용에 대한 항의를 하고, 항소심에서 제대로 재판받을 권리를 얻고자 한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남편 성추행 옥살이 억울”… 괘씸죄에 징역형?

    벌금형 구형했지만 법원 “반성 없다” 아내 “안한 걸 했다고 하느냐” 항의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 주세요.”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남성의 판결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이 남성의 아내가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올린 글이 나흘 만인 10일 추천인 수 25만명을 넘어섰다. 법원은 “절차에 따른 정상적 판결”이라는 입장이지만 부당한 판결이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30일간 20만명 이상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 논란은 지난 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한 형사단독 재판부의 판결에서 비롯됐다. A씨는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다가 일면식이 없는 B씨와 부딪히며 엉덩이를 움켜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은 세 차례 공판으로 종결됐고, 피해자의 법정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이 유죄의 증거가 됐다.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A씨가 실제 추행했는지와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형량이 너무 무거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 A씨 측은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A씨의 아내도 청원글에 “당시 윗사람들을 모시는 어려운 자리였는데 그런 자리에서 성추행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정작 CCTV 영상에서는 A씨의 손이 신발장에 가려 피해자의 신체와 접촉하는 장면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재판부가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유죄를 판단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재판부도 CCTV를 통해 추행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은 판결문에 담지 않았다. 다만 “피해자가 피해 내용, 피고인의 언동, 범행 후 과정 등에 관해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고 그 내용이 자연스럽다”는 점을 유죄 근거로 삼았다. 양형에 대해서도 말이 무성하다. 검찰은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할 마음도 없어 보인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A씨의 아내는 “설사 진짜로 엉덩이를 만졌다 해도 징역 6개월이 말이 되느냐”면서 “끝까지 부인하니까 괘씸죄가 추가된 것 같다는데 그럼 안 한 걸 했다고 해야 하느냐”며 항의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관계자는 “피고인과 피해자 주장을 증거를 통해 면밀히 검증한 뒤 피해자의 진술이 더 맞다는 확신이 들어 그에 따라 판결한 것”이라면서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내린 판결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억울함 풀어달라”…강제추행 혐의로 법정 구속된 남성 판결 논란

    “억울함 풀어달라”…강제추행 혐의로 법정 구속된 남성 판결 논란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남성의 판결을 두고 논란이 매우 거세지고 있다. 남성의 아내가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린 글은 게시된 지 나흘 만인 10일 오후 4시 현재 24만 89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법원은 “절차에 따른 정상적 판결”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판결 결과가 부당하다는 여론이 순식간에 확산되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투 운동이 활발해진 이후 남성들이 문제제기하고 싶었던 지점을 해당 청원이 건드려 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간 20만명 이상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 논란은 지난 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한 단독 재판부에서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한 것이 계기가 됐다. A씨는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식당에서 가진 모임에 참석했다가 같은 식당에 있던 B씨의 엉덩이를 움켜쥔 혐의를 받았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각각의 모임에 참석 중이었다. A씨에 대한 재판은 지난 6월 20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7월 20일, 지난달 22일까지 3회 공판을 거쳤고, 3회 공판에 피해 여성이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뒤 변론이 종결됐다. 피해자의 법정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이 유죄의 증거로 인용됐다. 판결을 둘러싼 논란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A씨가 실제로 강제추행을 했는지와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형량이 너무 무거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 A씨 측은 재판에서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잡은 사실이 없다”며 줄곧 무죄를 주장했고, A씨의 아내도 청원글에 “당시 윗사람들을 모시는 어려운 자리에서 성추행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해당 여성이 합의금으로 1000만원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법정에서 밝혀줄 거라며 재판까지 가게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증거로 제출된 CCTV 영상에서는 A씨의 손이 신발장에 가려 여성과 접촉하는 부분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판단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피해를 당한 내용, 피고인의 언동, 범행 후 과정 등에 관해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고 그 내용이 자연스럽다”며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한 때 이 사건이 화제가 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피해자의 지인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또 다른 CCTV 화면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영상의 존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양형에 대해서도 검찰은 A씨에 대해 벌금 300만원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할 마음도 없어 보인다. 피해자가 느꼈을 수치심이 상당해 보이고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면서 “피고인이 초범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추행의 방법과 범행 후의 정황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에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A씨의 아내는 “설사 진짜로 엉덩이를 만졌다고 해도 징역 6개월이 말이 되느냐”면서 “변호사는 남편이 끝까지 부인하니까 괘심쬐가 추가돼서 그런 것 같다고 하는데 그럼 안 한 걸 했다고 하느냐”며 항의했다. 판결 논란에 대해 부산지법 동부지원 관계자는 “피고인과 피해자의 주장을 관련 증거를 토대로 면밀히 검증한 뒤 피해자의 진술이 더 맞다는 확신히 들어 그에 따라 판결한 것”이라면서 “일방적인 주장만 듣고 내린 판결이 아니며 정상적인 판결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경찰 ‘불법촬영·음란물 유통’ 집중 단속 한 달 만에 570명이 붙잡혔다

    경찰 ‘불법촬영·음란물 유통’ 집중 단속 한 달 만에 570명이 붙잡혔다

    경찰이 특별수사단을 꾸려 불법촬영·음란영상물 유통 등 디지털 성범죄를 집중 단속하기 시작한 지 약 한 달 만에 570명이 붙잡혔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엄정 수사 촉구 대상이 됐던 웹하드 업체의 불법 행위도 적발됐다. 경찰청은 지난달 발족한 ‘사이버성폭력 특별수사단’이 같은 달 1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약 한 달 동안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총 570명을 검거하고 이 중 28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입건 현황을 살펴보면, 경찰은 한 달 사이에 음란사이트 34개를 적발해 운영자 24명을 붙잡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다. 불법촬영 동영상을 유통하면서 수익을 올리던 웹하드 업체는 4곳이 적발됐다. 하지만 웹하드 운영자 중 구속된 사람은 아직 없다. 음란영상물이나 불법촬영물을 대규모로 업로드한 ‘헤비 업로더’는 현재까지 31명이 검거됐고, 이 중 2명이 구속됐다. 전체 검거 대상자 570명 중 불법촬영 관련 사범은 구속된 20명을 포함해 498명에 달했다. 이 중 불법촬영을 저지른 피의자가 278명, 불법촬영 영상을 게시하거나 유포한 피의자가 218명이었다. 직접 불법촬영을 하고 동시에 불법촬영물을 게시·유포한 피의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경찰은 “집중 단속 결과 ‘아동 음란물’도 현재까지 21개가 확인됐으며, 불법촬영물 40여개의 게시자를 추가로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헤비 업로더와 웹하드 업체 사이에는 범죄를 방조하거나 한쪽이 압수수색을 받으면 다른 쪽에 알려주는 등 유착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웹하드의 경우 우선 30곳 정도를 보고 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해외 음란사이트의 경우에도 배너 광고를 통해 국내 운영자를 찾는 수법으로 수사하고 있으며, 해외 사이트 국내 접속 차단 방법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경찰청 사이버성폭력 특별수사단은 오는 11월 20일까지 100일 동안 사이버성폭력 특별 단속을 펼친다. 앞서 지난 7월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웹하드 카르텔과 디지털 성범죄 산업에 대해 특별 수사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청원은 지난달 26일 20만명을 넘으면서 정부의 공개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 청원은 불법촬영 동영상을 유통하면서 돈을 벌고, 본인들이 유통한 불법촬영물의 피해자가 찾아오면 돈을 받고 삭제해주는 웹하드 업체의 불법 행위를 엄정하게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성추행 했다’는 남편의 억울함 풀어달라는 화제의 영상 글

    ‘성추행 했다’는 남편의 억울함 풀어달라는 화제의 영상 글

    남편이 강제추행 혐의로 억울하게 법정구속됐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한 여성의 글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자신을 구속된 남편의 아내라고 밝힌 이 여성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은 사흘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으며, 당시 상황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글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지 4일째인 10일 오전 11시30분 현재 24만 5000여명이 참여했다. 20만명을 훌쩍 넘기면서 청와대 답변 요건을 충족시켰다. 앞서 지난 6일 이 게시판에는 ‘제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글 작성자는 “어제 재판에서 남편이 징역 6개월을 받고 그 자리에서 법정구속됐다”며 “아침까지만 해도 웃으며 출근했던 남편이 오후에 죄수복을 입고 구치소에 앉아 너무 억울하다고 펑펑 우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고 썼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남편 A씨가 행사가 끝난 뒤 식당을 나오다 한 여성과 부딪혔는데 이 여성이 ‘내 엉덩이를 만졌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작성자는 “남편이 윗분들을 모시고 준비해 아주 조심스러운 자리였고, 다들 정장을 입고 나온 아주 격식있는 자리였다”며 남편이 의도를 가지고 성추행을 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작성자는 “같이 있던 지인들도 다 봤고 전혀 그런 게 없다고 해도 여성 본인이 무조건 당했다고 해버리니 더 이상 신랑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작성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해당 내용을 담은 글을 올리면서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A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여자 뒤를 지나가면서 손을 앞으로 모았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청원글 작성자는 “9월 마지막 재판에서 검사가 벌금 300만원 정도 나올 거라고 했는데 판사가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그 자리에서 법정구속했다”고 호소했다. 작성자는 피해 여성이 재판 과정에서 합의금 1000만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를 반박하는 주장도 나왔다. 피해자 친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보배드림’ 글을 통해 “피해자는 그냥 스치는 게 아니라 엉덩이를 움켜잡는 걸 느껴 바로 돌아서서 항의한 것”이라며 “가해자는 본인 성추행으로 저희 일행과 자신의 지인들이 큰 싸움을 벌였음에도 그 자리에서 혼자 도망을 갔다”고 썼다. 이어 “본인이 성추행한 게 아니고 억울하다면 어떻게든 그 자리를 지키고 진실을 밝혔어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 네티즌은 피해자가 합의금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죄를 받은 사건인데 가해자 아내분의 감정만 앞세운 호소글로 피해자를 꽃뱀으로 매도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이 사건을 맡은 판사의 징계를 원하는 글도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글에는 1만 9000여명이 참여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송도 불법주차·병역특혜 논란, 비상식·불공정에 대한 분노인가

    [불온(不·on)한 회의] 송도 불법주차·병역특혜 논란, 비상식·불공정에 대한 분노인가

    처음엔 이 주의 키워드를 ‘분노’로 봤습니다. ‘송도 불법주차’ 사건이나 ‘병역특례’ 논란이 불공정, 비상식에 대한 분노로 읽혔기 때문입니다. 회의가 이어지니 분노 표출의 현상과 원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인식의 흐름과 변화도 함께 보였습니다. ‘그래서 어찌해야 하지’라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기 어렵습니다. 이번 ‘불온(不on)한 회의’에서는 우리가 왜 이렇게 와글거렸는지는 가늠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부장: 50대 여성이 자신의 차에 불법주차 스티커를 붙인 데 화가 나서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고의로 막은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는데. 달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이죠. 아파트 입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봤는데, 그분들은 오히려 차분했어요. 문제의 차주가 누구인지는 입주자 대표단 몇 명만 알고 있었고, 대부분 “그 사람 신원은 지켜주자”, “불편을 겪긴 했지만 경찰 조사가 들어갔으니 거기서 해결할 문제다”, “차주가 차를 빼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더라고요. 물론 차주에게 사과도 요구했죠. 비상식적인 사건을 눈으로 지켜본 사람들은 상식선에서 움직였고요. 그런데 오히려 네티즌들이 더 분노해서 찾아가고, 차주의 신상을 털고…. 인터넷에서 논란이 너무 증폭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진호: 그게 굉장히 위험한 거예요. 자신이 만난 사람에 대한 인상은 그 사람의 단면이잖아요. 어떤 사건이 터지면 연루된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던 이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단면을 털어놔요. “내가 아는 이 사람은 이렇더라”는 식으로. 그런 단면이 인터넷의 어느 공간에 모여 하나의 형태를 만드는 거죠. 사건 가해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 형태가 부정적이기 때문에, 비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단지성의 덫에 걸리는 거죠. 우리가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정의를 바로 세웠다는 믿음. 사건 당자사들의 당시 사정 따위는 관심이 없어요. 달란: 그렇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해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사안은 기사화할 가치가 있죠. 정보 차원에서요. 하지만 가끔 논란이 커질 때가 있어요. 진호: ‘굳이 사람들이 알아야 할 일인가’라는 고민, 기자들은 결국 ‘알면 재밌을 만한 일’에 많이 흔들리죠. 부장: 그러면 송도 불법주차 사건은 알려야 했던 일이었을까. 달란: 분명 화제성은 컸지만, 논쟁의 흐름이 ‘김 여사’(운전을 못하는 여성)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기사화에 대한 고민은 여전합니다. 지금 여성 회원이 많은 인터넷 카페에서는 ‘만일 차주가 남자였다면 이렇게까지 분노했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거든요. 진호: 확실히 맞는 지적이에요. 물론 차주가 남자였어도 이 사건은 화제가 됐겠지만 남자였다면 이렇게까지 신상이 노출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최근에 인천 자유공원에서 차량 난동을 부린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 보고 ‘미쳤다’고 생각해도 ‘저 놈 누구야? 한 번 파헤쳐 볼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죠. 세진: 이 사건을 사람들이 어떻게 소비하는지보다, ‘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행동할 수 있나’에 초점을 맞춰 봤어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고 해도,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혔다는 건, 분명 잘못이죠. 사건이 며칠 동안 계속된 뒤에야 사과문을 내놨고요. 저렇게 행동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 부장: 보통은 ‘분노조절장애’로 판단하지만, 상식 밖의 행동을 한 사람을 다 그렇게 보면 진단과 해결의 여지가 없어지겠지. 진호: ‘사적 응징’으로 보기도 합니다. ‘자신이 당한 것을 고스란히 되돌려준다’, 법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죠.부장: 또 다른 분노는 ‘병역특례’에서도 드러났는데. 진호: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우리 대표팀이 4강까지만 진출했는데도 선수들이 모두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때도 불공정하다는 지적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들끓지는 않았죠.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이젠 많은 사람들이 랭킹의 수준을 나름 가늠하고 있는 것이죠. 평소 40~50위를 하던 팀이 당시 월드컵 4강에 진출했으니까, 이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판단한 것이고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은 야구든 축구든 상대팀 전적에 비해서는 우리가 월등한 편인데도 아슬아슬하게 금메달을 딴 터라 논란이 크죠. 게다가 이번에는 스포츠냐 대중문화냐의 문제로 번졌잖아요.달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은 ‘손흥민은 왜 면제돼요’가 아니라 ‘방탄소년단(BTS)는 왜 면제가 안 돼요’라는 문제였습니다. 사실 대중문화 안에서도 병역특례 적용이 옳은지 여부에 대해 갈릴 거라고 봐요. 미국 음악차트인 빌보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차트 1위’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죠. 여론이 병역특례 제도에 불만이 많아서 개선해야 한다고 하면, 여론이 바뀔 때마다 이걸 손볼 것이냐라는 문제도 생기죠. 진호: BTS의 병역 면제를 반대하는 쪽은 “과연 BTS 성과가 국가를 대표하는 일이냐”, “상업적인 성공에 더 가깝지 않느냐”는 의견을 보입니다. 이 의문에 손흥민 선수를 대입하면 “그렇다면 손 선수는 국가를 위해 활약했나”, “프로 무대에서의 성공을 위해 뛴 것 아니냐”는 반론이 가능한 겁니다. 경근: 가끔 우리가 스포츠를 대하는 자세를 보면 북한과 비슷한 부분이 보입니다. 우린 분단국가이지만 실제 전투는 거의 하지 않죠. 그래서 스포츠에 등치시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일본, 미국한테는 져도 남한은 꼭 잡아야 해요. 이런 점을 정신교육시키기도 하죠. 하도 한국과 대항전을 지상최대의 과제로 보니까, “지는 선수들은 아오지 탄광에 보낸다”는 소문도 있지 않습니까. 실제로 안 보내거든요.(웃음) 특정국가의 경기를 대하는 자세는, 남북이 다르지 않은 거죠. 진호: 스포츠에 대한 개념이 ‘국가 위상’에서 ‘개인의 자아실현’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병역특례의 논의 대상도 더 확대된 것이 아닐까요. 세계 강국을 꺾었다는 자부심도 뿌듯한 일이지만, 한창 잘나갈 때 활동을 접고 군대에 가야 하는 현실적인 안타까움. 달란: 요즘 그런 얘기 나오고 있잖아요. 마일리지를 쌓아서 일정 수준이 되면 병역을 면제해 주는 제도로 바꾸자고. 그런데 그것도 문제가 되는 게, 정말 국위선양을 할 만큼 특출하지 않은데 선수 생활을 오래해서 마일리지를 쌓고 군대를 안 가는 것이 과연 맞을까요? 지금 우리나라는 ‘예술과 체육 분야에서 국위선양에 현저한 공이 있는 사람에게 병역을 면제해 주니까. 그리고 또 생각해 봐야 할 게, 올림픽 양궁 1등과 월드컵 8강 진출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요. 마일리지 가중치를 부여할 때 종목별 특성도 고려해야 하고. 병역문제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진호: 젊은이들의 재능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병역특례 제도가 일정 부분 필요하죠. 시대가 변하면서 중요한 요소들도 바뀌게 마련이죠. 그에 따른 새로운 특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은 대중문화의 파급력도 국위 선양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건데, 그 영향력을 너무 제로로 보는 건 아닌가 싶어요. 세진: 사실 병역특례 논란이 기본적으로 징병제여서 발생하잖아요. 지원병제로 바꾸면 논란이 안 생기지 않을까요. 분단 현실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방의 의무를 병역으로만 수행할 필요는 없잖아요. 병역 외에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이를테면 대체복무도 그중 하나인 거죠. 예술인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병역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달란: 지원병제는 궁극적으로 나갈 방향인 건 확실해 보여요. 진호: 하지만 분단 현실이 바뀌어야 되는 것이니까. 종전선언 후에 남북이 서로 군축을 하기로 약속하고, 그것이 실제로 심도 있게 진행되면 지원병제로 바뀔 수 있겠죠. 병역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우리 안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게 우리의 현실인 거죠. 달란: 만약 연말에 종전선언이 되면…. 마침 남북 정상회담이 18~20일로 잡혔어요. 종전선언 논의를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정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병역특례, 최소화가 답이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병역특례, 최소화가 답이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가슴으로 품은 애국, 병역으로 실천한다.’ 1980년대 서울 후암동 병무청 건물벽에 내걸렸던 표어가 기억난다. 그때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애국하려고 군대를 가는 젊은이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직업군인이 될 생각이 아니라면. 오히려 청춘에겐 군대 문제가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다. 한창 혈기방장한 시기 무려 2년여를 국가의 관리를 받는다는 건 고통이다. 꼭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고는 하지만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30여년 전 젊은이나 지금 젊은이나 다르지 않다. 남자들이 최악으로 꼽는 악몽 중 하나가 ‘군대 다시 가는 꿈’인 거만 봐도 알 수 있다.그래서일까. 병역특례를 놓고는 늘 뒷말이 많았다. 더구나 툭하면 비리 사건으로 연결돼 힘없고 백없는 ‘장삼이사’들을 분노케 했다. 올여름은 병역특례를 둘러싼 논란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손흥민은 군대를 안 가는데 방탄소년단은 왜 군대를 가야 하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형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다. 여론은 크게 두 갈래로 엇갈린다. 운동선수와 피아니스트 등 순수예술인으로만 돼 있는 현재 병역특례 대상을 글로벌 대중문화 스타 등을 다 포함해 더 넓히자는 쪽과 이참에 아예 특례를 다 없애자는 쪽이다. 전면 폐지 주장은 기본적으로 ‘특례=특혜’라는 판단에서다. 어느 쪽이든 대대적인 손질은 불가피하다. 운동선수에 대한 병역특례법은 1973년 제정됐으니 낡기는 낡았다. 45년이나 됐다. 개발도상국에 막 진입하려던 당시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당당히 성장한 지금은 사회 분위기도 문화도 크게 변했다. 70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세대에게 들이밀었던 ‘국위선양’이라는 잣대를, 2020년을 코앞에 둔 젊은이들에게 다시 강요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현재의 병역특례 기준 자체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한 개만 따도 군대를 안 가는데, 이보다 훨씬 어렵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병역 혜택이 없다. 아시안게임이 ‘병역 로또’가 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올 만하다. 일부 종목은 아시안게임 때마다 병역 혜택을 주기 위해 억지로 선수를 끼워 넣는 구태를 반복하니 팬들도 야멸차게 등을 돌린다. ‘차라리 은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막말까지 퍼붓는다.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고 하지만 정부가 툭하면 예외를 둬서 스스로 신뢰를 갉아먹은 것도 패착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때,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을 했을 때 선심 쓰듯 군대 면제를 해줬다. 형평성·공정성 시비를 자초한 셈이다. 그나마 있는 기준도 지키지 않는다는 비난과 함께 ‘병역특례=국가의 시혜’라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 결국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빠지고 저렇게 빠지고 군대는 흙수저들만 간다는 피해 의식만 더 커졌다. 까닭에 이런저런 논쟁할 필요 없이 이참에 아예 병역특례를 모두 없애자는 목소리도 거세다. 이미 거액의 몸값을 챙긴 프로선수가 나중에 다달이 체육연금까지 받는데 ‘군면제’라는 선물까지 주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불만에서다. 이런 식이라면 수능 전국 상위 0.1%, 세계 1위인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의 젊은 직원도 모두 군대 면제를 해 줘야 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청와대 게시판도 뜨겁다. 갖가지 청원이 이어진다. “군면제를 받는 스포츠 선수들의 수입을 국가가 2년간 환수하자”, “면제가 되더라도 30대에 군대를 가게 하자”는 주장에서부터 “양성평등 징병제를 하자”, “징병제를 폐지하고 아예 모병제로 바꾸자”는 황당한 주장까지 난무한다. 전문가나 정치인들도 백가쟁명식으로 대안을 제시한다. 올림픽 동메달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만 국한하지 말고 국제경기 출전 성적에 따라 누적 점수를 줘서 병역 혜택을 주자거나 나중에 체육지도자로 최대 50세까지 의무복무하게 하자는 의견도 있다. 이런 대안들을 모두 고려해 이번엔 분명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도 손을 보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몰라도 지금 당장 병역특례를 다 없애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없애더라도 일정한 유예 기간을 둘 필요가 있다. 우선은 더 촘촘한 그물망을 짠 뒤 특례 대상자를 추리고 또 추려서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대한민국 군대는 힘없고 백없는 ‘루저’들만 간다는 억울한 오명은 벗을 수 있다. sskim@seoul.co.kr
  • [관가 블로그] “갑질 감사”vs“일방 주장”… 행안부 감사 진실게임

    [관가 블로그] “갑질 감사”vs“일방 주장”… 행안부 감사 진실게임

    “車 안에서 굴욕 조사… 시청선 몸수색” “공금 편취 제보 확인 과정 오해 생겨” 조사관은 감사 배제… 주무관은 잠적행정안전부가 최근 ‘갑질 감사’ 논란으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경기 고양시 공무원이 행안부 조사관으로부터 인권침해 수준의 감사를 받았다고 폭로했기 때문입니다. 한쪽에서는 “행안부가 지방자치단체 관리 감독 권한을 악용해 악습을 자행했다”고 주장합니다만, 다른 쪽에서는 “개인의 일방적 주장만 듣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시민복지국 소속 A주무관이 시청 내부게시판에 “행안부 B조사관을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달 30일 A주무관은 “시청 주차장 공터로 나와 달라”는 행안부 직원의 전화를 받고 나갔다가 조사관 2명이 탄 개인 차량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굴욕적인 취조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B조사관은 “이미 우리가 확보한 자료만으로도 (당신을) 끝내버릴 수 있다”면서 “부당하게 사무관리를 집행한 사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적으라”고 윽박질렀습니다. 또 감사 업무와 관계없이 가정사와 자녀 문제, 결혼 생활도 캐물었습니다. A주무관은 공무원을 사칭한 범죄자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는데, 이것이 빌미가 돼 또다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튿날 문제의 행안부 조사관들이 A주무관을 찾아와 경찰 신고를 비난하며 시청 감사팀에 소지품 검사와 몸수색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A주무관의 하소연은 지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켜 ‘행안부 갑질 감사’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B조사관의 구속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게재됐습니다. 행안부는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습니다. “지난 7월 행안부 익명 비리 제보방에 A주무관의 공금 편취 의혹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다. 일부 사실이 확인되자 A주무관이 감사 거부에 들어갔고, 결국 조사관 2명이 직접 찾아가 그에게 확인서를 받는 과정에서 마찰이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B조사관은 감사 업무에서 배제돼 대기 발령 상태이며 경찰 수사도 받고 있습니다. 행안부는 6일 앞으로 조사관의 신분을 명확히 밝히고 개인 차량 등에서 조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개선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A주무관이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잠적하면서 행안부의 긴급 발표가 취소됐습니다. 현재 A주무관과 B조사관의 진술이 180도 달라 A주무관에 대한 추가 조사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행안부는 A주무관에 대한 비위 여부도 조사하기 위해 경기도에 제보 내용을 이첩했습니다. 과연 갑질 감사 논란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시간이 좀더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야·정파 초월 ‘협력 국회’ 만들자”

    “여야·정파 초월 ‘협력 국회’ 만들자”

    월 1회 점심 함께하는 ‘초월회’ 추진 이해찬 “내년 예산심의 앞서 협치를” 정동영 “모든 남북합의 패키지 비준” 손학규·이정미 “선거제도 개혁해야”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매달 첫 번째 월요일 점심을 함께하는 ‘초월회’를 결성하고 산적한 국회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초월회’는 여야와 정파 등 모든 것을 초월해 협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문 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5일 국회 사랑재에서 1시간 30분 동안 오찬을 함께 했다. 최근 민주당·바른미래당·평화당 새 지도부가 선출된 이후 여야 5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견례 성격이었던 만큼 현안에 관한 합의는 하지 못했다. 참여정부 당시엔 청와대 비서실장(문희상), 국무총리(이해찬), 청와대 정책실장(김병준), 통일부 장관(정동영) 등으로 같은 편이었던 ‘올드보이’들의 만남이라 자연스런 분위기가 연출됐다. 문 의장은 다른 대표들이 최근에 선출된 것과 달리 이정미 대표가 14개월 전 뽑힌 점을 들어 “사실 이정미 대표가 제일 올드한 대표”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이정미 대표는 “올드보이 귀환이라고 하는데 올드보이의 협치를 하자”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해찬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에 곧 제출되면 심의해야 하는데, 심의에 앞서 5당 대표를 모아 협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의장님께서 만들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바란다”고 깍듯이 요청했다. 판문점 선언 비준 얘기도 나왔다. 특히 정 대표는 역대 정부에서 도출된 모든 남북 합의를 묶어서 ‘패키지 비준’을 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오찬 후 기자들에게 “저는 판문점 선언뿐 아니라 7·4 남북공동성명,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공동선언 등까지 묶어서 비준 동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한국당 내 여러 의견이 다양하다”며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와 이정미 대표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손 대표는 “청와대 한 곳으로 집중해선 나라가 돌아갈 수 없고 정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며 “그래서 개헌을 요구하고 선거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정미 대표도 “국민이 자기들이 뽑은 국회의원을 패싱하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 대의(代議)할 사람들이 대의하지 못하는 불신은 선거제 개혁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설] 병역특례제, 폐지 포함 전면 재검토하라

    기찬수 병무청장이 엊그제 병역특례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 42명의 병역 면제에 형평성 논란이 일자 제도 자체를 손보겠다는 것이다. 예체능 병역특례제는 우리나라가 약소국이던 1970년대 국위선양 선수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도입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병역특례에 대한 폐지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현재 올림픽 1~3위, 아시안게임 1위,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들은 공익근무요원 특례가 주어져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만 받으면 병역의무를 면제받는다. 대부분 젊은이가 예외 없이 21개월간 군 복무를 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특혜다. 이번에 일부 프로야구 선수들이 경찰 야구단과 상무팀 입단 기회까지 포기하면서 병역 면제를 노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공정성 논란이 더 커졌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반 젊은이와의 공정성 문제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BTS)이나 비보이 등 대중문화 분야 국위 선양자와의 형평성 논쟁이 뜨겁다. 국방부는 병역특례를 포함한 대체복무와 전환복무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한다. 예체능계 특례는 그러나 엄밀하게 따지면 대체복무가 아니라 완전 면제 혜택이다. 이공계나 의대·로스쿨 출신들이 산업기능요원이나 공중보건의, 공익법무관으로 대체복무한다. 그동안 정부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병역 논란이 불거지면 땜질 처방으로 특례를 유지해 왔다. 체육계 일각에선 성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많이 쌓은 선수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공정성·형평성 논란을 불식할 근본 해법은 못 된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병역특례제 폐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 제천서 개학 하루 앞둔 여고생 투신 경찰 수사

    제천서 개학 하루 앞둔 여고생 투신 경찰 수사

    충북 제천에서 개학을 하루 앞둔 여고생이 투신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4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50분쯤 제천의 한 4층 상가건물 1층 앞에 여고생 A(16)양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선배 B(18)양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머리 등을 크게 다친 A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건 발생 직전 이들은 노래방에 함께 있다가 택시를 타고 이동해 이 건물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경찰에서 “A양이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해 말렸으나 뿌리치고 투신했다”며 “학교 생활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친구들과의 갈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아직 뚜렷한 자살동기로 볼만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방학중에 무슨일이 있었던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유족들은 4일 A양의 장례식을 치렀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여러 건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제천 여고생 투신 정확히 조사하고 솜방망이 처벌 안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특혜논란 후폭풍에 ‘병역 특례’ 손본다

    특혜논란 후폭풍에 ‘병역 특례’ 손본다

    “다수 국민 동의할 수 있는 기준 중요” 병무청장도 “체육·예술 특례 재검토”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병역 특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3일 관련 제도에 대한 개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논란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방향에 대해 가닥이 잡힌 것은 없지만 대한체육회 등에서 공개적으로 논의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국민청원도 나온 만큼 파악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운동선수들의 무분별한 병역 특혜에 대해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만큼 마땅히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아직 공식 논의나 검토는 없었다”면서도 “만약 논의를 하게 된다면 특정 분야가 아닌 (대체 복무 제도의) 전체적인 틀에서 조망할 필요가 있고,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고, 다수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성이라는 시대적 화두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이번 논란을 방기할 수 없다는 게 청와대 내부의 분위기다.기찬수 병무청장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을 보고 병역 특례 제도를 손볼 때가 됐다고 느끼고 있다”며 “체육·예술 병역 특례를 전체적으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도 “병무청에서 논의를 하겠다고 한 만큼, 함께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아직 개선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원론적으로 대체 복무 제도를 전반적으로 손을 보긴 해야 한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소신과 여론 사이… 유은혜는 다를까

    소신과 여론 사이… 유은혜는 다를까

    여론 압박에 갈팡질팡땐 정책 실패 우려 교육공무직 법안 전력에 교육단체 싸늘 “후보 지명 철회” 靑국민청원 4만명 넘어새 교육부 수장 후보로 지명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상곤 교육부 장관의 한계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김 장관은 수능 절대평가 도입, 외고·자사고 폐지 등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공약을 그대로 실천하려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아 교체됐다. 유 후보자 역시 대통령 공약과 비슷한 교육 철학을 갖고 있다. 만일 유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 새 교육부 장관에 오른다면 김 장관이 이루지 못한 진보적 교육 정책을 힘껏 밀어붙이든가 아니면 대통령 공약을 대폭 후퇴시켜야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2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유 후보자의 교육 현안별 기존 입장은 김 장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장 올 하반기 공론화가 예정된 ‘유치원 방과후 영어학습 금지’에서부터 김 장관과 입장이 비슷하다. 이 방안은 문 대통령의 영·유아 사교육 억제 공약의 일환이었다. 김 장관은 지난 1월 영어학습 금지를 추진했으나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도입을 1년 유예했다. 당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였던 유 후보자는 김 장관에게 당 차원의 우려를 전달하면서도 “정책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언급해 정책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교육부는 하반기 공론화 방식으로 유치원 방과후 영어학습에 대한 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여론은 정부의 기조와 반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 장관은 취임 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 도입이 소신임을 밝혔지만,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 공론화 과정에서 여론에 밀려 수능 위주 정시를 확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며 진보와 보수 성향 교육단체 양쪽으로부터 모두 비판을 받았다. 유 후보자는 지난해 한 교육 토론회에서 수시 모집의 50% 이상을 반드시 학생부내신전형(학생부교과전형)으로 뽑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 또한 대학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서울의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전형이 아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부분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외고·자사고 폐지에 대해서 유 후보자는 김 장관처럼 명확하게 폐지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최근 인터뷰에서 “외고·자사고가 교육의 기회 평등을 저해하고 있다”고 언급해 폐지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외고·자사고의 단계적 폐지는 대통령의 공약이다. 그러나 수능 위주의 정시 확대안 때문에 외고·자사고의 영향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추세다. 유 후보자는 2006년 교육공무직의 정규직화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가 교육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자진 폐기하기도 했다. 불과 사흘 만에 4만명이 넘어선 유은혜 교육부 장관 후보 지명 철회 청와대 국민청원의 주된 배경이 교육공무직 법안과 관련이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유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당 의원 워크숍에서 “상황이 달라져 다시 발의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지만 교육단체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아들 병역면제 의혹’ 유은혜 부총리 후보, ‘현직 불패’ 이어갈까

    ‘아들 병역면제 의혹’ 유은혜 부총리 후보, ‘현직 불패’ 이어갈까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유 후보자는 재선의 현직 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청문회 통과를 낙관적으로 예측하는 시선이 많다. 장관으로 지명된 현직 의원이 청문회에서 낙마한 사례는 2005년 장관 인사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유 후보자의 아들의 병역 문제와 과거 추진했던 교육 관련 법과 철학 등을 두고 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31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유씨의 장남 장모(21)씨가 2016년 신체검사에서 질병으로 5급 판정을 받아 병역 면제됐다. 사유는 ‘불안정성 대관절’이었다. 이 질환은 십자인대 파열 등 무릎 관절의 인대 손상을 뜻한다. 이 질환은 치료가 아주 어렵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고위 공직자 자녀의 병역 면제 사유 중 가장 흔해 “병역 면탈을 위해 악용되는 질환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때문에 병무청도 중점 관리 대상 질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의 아들도 불안정성 대관절 등으로 병역 면제를 받아 청문회 과정에서 집중 검증 대상이 됐다. 이 총리는 당시 “(아들이)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뒤 재신검을 받으려 했지만 이듬해 뇌하수체 종양제거를 위한 뇌수술로 재신검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자 측은 아들의 병역 면제에 대해 “학창시절 운동을 하다가 다쳐 면제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야당에서 요청한다면 해당 질병과 관련한 진료기록 등을 공개해 문제 없음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교육 수장으로서 유 후보자의 자질을 공격적으로 검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 후보자가 2016년 ‘교육공무직법’을 발의했다가 철회했던 점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은 기간제 교사 등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게 핵심인데 유 후보자가 발의했다가 교사와 임용고사 준비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스스로 철회했다. 이 때문에 일부 교원단체 등은 아직도 유 후보자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31일 오후까지 2만명 이상 동의를 받은 “유은혜 의원의 교육부장관 후보 지명 철회해 주세요”라는 청원글에도 해당법이 거론되기도 했다. 또 수능 전형 최소 30% 보장 등이 핵심인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발표 이후 격화된 교육계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쟁점이다. 유치원 영어 교육 금지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교육 제도 개혁 등에 대한 유 후보자의 견해도 집중적으로 질문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유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당시 논란이 됐던 법안은 이미 각 시도교육청에서 시행하는 등 당시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다시 (비슷한 법안을)발의할 이유가 없다”면서 “(교육분야 전문성 부분에 대해서는)소통과공감 능력, 정무적 판단이나 조율과 중재 경험 등이 우리 교육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황수정의 시시콜콜]“유은혜 교육실험” 논란

    [황수정의 시시콜콜]“유은혜 교육실험” 논란

    노루를 피하니 범이 온다는 속담이 있다. 유은혜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지금 딱 그런 격이다.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유 의원이 신임 교육부 장관에 지명되자 자격 논란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번 인사는 누가 봐도 김상곤 전임 장관에 대한 문책 성격이 짙다. 그런데 당장 자질 논란이 들끓으니 청와대가 얼마나 난감할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지난달 30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는 게시물들이 속속 올랐다. 그 중 한 게시물에는 시시각각 동의가 늘어 하루 만에 2만여명을 기록했다. 가장 동의를 많이 얻는 것은 “전문성이 부족하고 오로지 전교조와 노조만을 위한 정책을 펴왔다. 학생과 학부모를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게시글이다. 학교 비정규직 종사자들을 정규직화하는 법안을 2016년 발의했다가 현장 반대에 부딪혀 철회한 이력을 놓고도 설왕설래가 뜨겁다. “일자리가 아니라 교육정책을 고민하고 교육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교육장관이어야 한다”며 지명철회를 촉구한다. 유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별나게 신임하는 여성 정치인으로 꼽힌다. 2012년 제19대 총선으로 국회 입성한 전형적인 ‘86세대’. 성균관대에서 학생운동을 했고 졸업 후 고 김근태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한 것,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6년 활동 등 ‘빈한한’ 경력도 갑론을박의 핵심 소재다. 교육현장과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그가 정부 부처 중에서도 가장 잡음이 많은 교육부의 정책 난맥을 풀어갈 수 있겠냐는 걱정들이다. 청와대는 발탁 배경을 “소통과 정무 감각”이라고 밝히지만, 오히려 그 부분에 불만을 터뜨리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교육전문가라는 김상곤 전 장관도 진보적 교육정책을 밀어붙이느라 현장과 내내 불화했는데, 상임위 경력 6년이 전부인 유 후보자가 복잡다단한 교육현장의 여론을 읽어내겠느냐”는 우려가 쌓이는 것이다. 유 후보자는 이런 논란을 의식해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긴 호흡이 필요한 교육정책을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상곤 전 장관의 무책임과 ‘결정장애’ 정책에 피멍 든 교육현장에서 보자면 이 발언도 가슴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인 측면이 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은 이미 발표됐으니 후폭풍을 수습하는 일이 급선무다. “교육대계의 긴 호흡을 핑계로 선굵은 정책은 시도하지 않거나 여론의 기색만 살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의 행정 순발력과 교육정책의 균형감각을 시험대에 올릴 현안들이 당장 많다. 대입개편 공론화 이후의 여론 달래기, 유치원 방과 후 영어학습 금지 개선안, 고교학점제 시행을 통한 고교교육 혁신 등이 눈앞의 과제들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유은혜 후보 철회 청와대 청원 2만명…청문회선 전문성·교육 현안 입장 쟁점 될 듯

    유은혜 후보 철회 청와대 청원 2만명…청문회선 전문성·교육 현안 입장 쟁점 될 듯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인사청문회는 교육분야에 대한 전문성 여부와 교육정책 관련 입장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유 후보자가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법안을 발의했던 것과 관련한 입장에 대해서도 야당의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은혜 의원의 교육부장관 후보 지명 철회해 주세요”라는 게시물에 2만명이 넘는 청원인원이 동의했다. 해당 청원을 올린이는 “유 의원이 장관 후보자로 거론된다는 기사를 보고 ‘문재인 정부는 교육은 아예 버렸다. 교육기관은 노동자들의 이익을 위해, 정규직 정책 실현을 위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용되는 공간’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했다”면서 “일자리 창출의 용도로 학교를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주장했다. 유 후보자는 2016년 학교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지만 교육현장에서 강하게 반발해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 청원자는 “교육현장에 오래 몸담았고, 학생·교사·학부모와 교육 전반에 대한 생각이 깊은 분을 교육부 장관으로 올려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날 청와대의 유 후보자 지명 이후에만 유 후보자 지명을 반대하는 10여건이 넘는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 대통령의 인사청문회 요청서 제출 20일 이내에 열려야하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중순 쯤 실시될 예정이다. 야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에 대한 전문성과 각종 교육현안에 대한 입장을 집중적으로 질의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발표 이후 가중된 교육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022 대입개편안 발표 이후 “기존의 대입정책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정시확대를 요구한 보수성향의 학부모단체와 수능 절대평가를 요구한 진보성향의 교육단체 양쪽으로부터 모두 비판을 받았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유 후보자가 교육위원 경험은 있지만 직접적인 교육행정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업무를 잘 해 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면서 “또 비정규직 교사의 정규직화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청문회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줄 잇는 집값대책 실수요자 궁지 몰면 안돼

    ‘8·27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가 추가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제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를 막기 위해 1주택자는 물론 무주택자까지도 전세자금 대출을 규제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할부나 마이너스통장 등 가계의 모든 부채를 합산해 대출을 규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의무화의 일환이다. 어제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3주택 이상이거나 초고가 주택 등에 대해선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를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보유세 강화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는 마당에 실세 당대표가 주문을 했으니 국회의 세법 개정안 심의 때 종부세 인상을 논의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언급한 공시지가 현실화 카드도 언제든 사용할 태세다. 가히 시장을 향한 파상공세다. 상승세를 탄 집값은 ‘찔끔 대책’으로는 잡기 쉽지 않다. 무리가 따르더라도 ‘묶음 대책’을 내놓아야 효과적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무주택 서민이나 실수요자 등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번에 맞벌이 부부 합산 소득이 7000만원을 넘어서면 전세금 대출 때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가 역풍을 맞은 것은 반면교사다.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현실을 무시한 가혹한 조치”라는 청원이 올라오는등 반발이 거세지자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지만, 탁상행정이란 비판을 받을 만하다. 집값 상승은 서민의 주거안정을 해치기 때문에 국가가 규제에 나서는 것인데, 거꾸로 부동산 대책이 무주택 서민을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 맞벌이 부부라도 다자녀인 경우 추가로 전세 대출을 허용했지만, 미흡한 만큼 이를 더 늘리는 게 저출산 시대에 맞는 방향이라 할 것이다.
  • [오늘의 눈] 하늘만 바라보는 기상청/유용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하늘만 바라보는 기상청/유용하 사회부 기자

    현대판 신문고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상청’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하면 253건의 관련 글이 뜬다. 대부분이 ‘기상청을 없애 달라’, ‘눈 감고 예보하는 것은 직무유기다’, ‘일본이나 미국에 외주를 주는 것은 어떠냐’는 등 비난 일색이다. 청원이 올라온 날짜를 보면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한 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지난주부터 전국이 물폭탄 세례를 받은 이번 주에 급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태풍 솔릭은 제주와 전남 지역에는 상당한 피해를 입혔지만 정작 내륙으로 상륙한 시점에는 힘이 빠져 기상청의 예측과 같은 강풍과 폭우는 없었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하루이틀 새 여름 장마철 강수량을 훌쩍 넘겨 때아닌 수해에 시달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예보의 변수는 점점 늘어나 예측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솔릭 때부터 밤샘 작업을 이어 가고 있는 기상청 예보국 직원들이 잇따른 예측 실패로 인한 국민적 비난에 집단 우울 증상을 보인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노라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사실 국민적 분노의 이면에는 ‘예보의 부정확성’보다 정확도 향상을 위해 기상청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답답함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슈퍼컴퓨터 도입,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 예보관 역량 강화로 ‘예보 정확도를 높일 것’이라는 틀에 박힌 답변에 대한 짜증과 분노가 폭발한 것 아닐까 싶다. 공부 환경도 바꿔 주고 참고서도 사 주고 개인 교사까지 붙여줬는데도 성적이 오를 기미는 보이지 않고 인프라 탓만 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 부모들이 화를 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똑같은 이치이다. 학생이 시험 성적으로 평가받는 것처럼 기상청은 예보 정확도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예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비난은 기상청의 숙명이다. 최근 어떤 이유에선지 기상청장이 교체됐다. ‘예보 오류’ 때문은 아니라지만 여전히 뒷말들이 많다. 기왕에 청장이 바뀐 만큼 체감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국민들에게 보여 줘야 할 때다. 언제까지 ‘기상통보청’이나 ‘조선시대 관상감 예측이 더 정확했을 것’이란 비아냥을 들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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