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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KBS인사 논의 당연” 역공

    한나라 “KBS인사 논의 당연” 역공

    청와대의 KBS 사장 인선 개입 논란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회동 파문’과 관련해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청와대측이 “듣기만 했다.”(이동관 대변인)며 인선 논의 자체를 부인해 온 것과 달리 당측에서 “인선 논의는 당연하다.”며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야당의 반발에 역공을 취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KBS 정상화를 둘러싸고 방송 관계자와 청와대 참모진이 모인 것을 두고 마치 비밀 회동인 것처럼, 정상적인 것이 아닌 것처럼 비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KBS 사장이 누가 적격인지 참모들은 의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박순자 최고위원이 “회동 자체는 아주 자연스럽다고 본다.”고 말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홍 원내대표가 청와대를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회의 참석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는 등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주도의 대책회의는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되고 국정조사 등을 통해 낱낱이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회의에서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을 결정했다. 국정조사 요구서는 재적 의원 4분의1의 동의로 제출할 수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참석자들이 사실상 KBS 이사회 전 사장 내정을 합의하고 면접까지 본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면서 “공무원의 직권남용이자 형법상 범죄행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위기극복 자신감 부여… 국가활력 잃지않게”

    [李대통령 취임 6개월] “위기극복 자신감 부여… 국가활력 잃지않게”

    “취임 첫 해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6개월이 지났고,6개월이 남았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6개월을 맞아 보수진영의 ‘전략통’으로 통하는 윤여준 전 의원은 향후 6개월간 국정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 1년 동안 ‘내가 나라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앞으로 6개월을 더 보내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취임 첫 해가 중요… 아직 6개월 남아 윤 전 의원은 우선 현 정부의 상황을 “국정 추진 동력이 거의 상실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지난 6개월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국민 신뢰의 상당부분을 잃은 것이 그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최고 지도자는 국민에게 동기를 부여할 능력만 있으면 70%는 한 것”이라며 동기 부여의 중요성을 먼저 꼽았다. 동기 부여는 곧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 ‘무한한 에너지’로 연결되는 만큼 새로운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현재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선거 때는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 약속에 대한 기대 심리로 동기 부여가 돼 ‘묻지마 투표’를 했다.”면서 “하지만 취임하고 나서 국민들이 실망하고 불신이 깊어지면서 선거 때의 동기 부여 효과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필요한 것은 국민들이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고 경계해야 할 것은 사회가 활력을 잃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마음을 살피고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광복절 경축사가 실망스러웠다면서 “대통령이 메시지를 던지면 관계부처가 알맹이를 내놓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게 없었다. 바로 다음날 급조된 축사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광복절 효과’가 미흡해 올 하반기도 이 대통령에게 쉽지 않은 기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기국회가 시작하면 야당이 본격적으로 정치 공세를 맹렬히 펼칠 것”이라면서 “이렇게 미약한 상태에서는 대통령이나 정부가 힘든 일을 겪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어떻게 경제에만 전념하나 윤 전 의원은 ‘경제 대통령’을 자처하며 당선된 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시장 경제를 표방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어떤’ 시장경제를 할 것인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점을 우선 짚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말하는 시장 경제가 강자의 논리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지 않냐.”면서 “시장 제일주의가 공공성을 잠식한다는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이런 것은 굉장한 사회 갈등 요소가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책간 연동성을 대통령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경제에만 전념하겠다.’고 하는데, 국정 모든 분야는 연동돼 있다. 사무실 칸막이 나누듯이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면서 “여야 문제가 안 풀리고, 노동 문제가 안 풀리는 게 경제에 영향을 주는지 안 주는지 생각해보면 간단하지 않냐.”고 되물었다. 이어 “대통령이 하는 모든 행위는 정치 행위고 경제도 정치”라면서 “경제를 일으키려면 정치 안정을 이룩하고 남북의 평화적 관계를 이룩하고 노사간 평화가 필요한데 어떻게 경제에만 전념하냐.”고 말했다. 또 “지금은 대통령이 전방위 정치를 할 때이지 경제에 전념할 때도 아니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남북 정책에 대해 “과거 정권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자세’에는 찬성하지만 ‘정책’은 유연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경직되게 하면 어떻게 하겠냐.”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가 야당의 전방위적 공격을 받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인사 문제다. 그는 ‘2기 참모진’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나아진 것 아니냐.”고 신중한 평가를 하면서도 ‘보은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는 인사였는데 그런 사람을 다른 공직에 기용하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보은인사 지양하고 입법부 무시 말아야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는 “매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고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그 자리에 갈 만한 사람이면 문제가 안 생기는데 그렇지 않아서 말썽인 것 아니냐.”고 진단했다. 당청 관계에 있어서는 “청와대가 당을 무력화시키는 모습은 피해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행정부 견제 기능을 가진 입법부를 무시하고 가는 것을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친인척 비리 문제에 대해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닌 대통령이 바로 잡아줘야 한다.”며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 표현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설마 나를 어떻게 하겠어.’라는 믿음을 갖지 않도록 추상 같은 모습을 행동으로 딱 한번만 보여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국민의 목소리 경청… ‘정치형 리더십’ 필요”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국민의 목소리 경청… ‘정치형 리더십’ 필요”

    어느 정부도 집권 초기에 이처럼 지독하게 ‘신고식’을 치르지는 않았다. 비록 ‘허니문’ 기간에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사상 최대 표차로 당선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국론은 분열됐고, 국정은 마비됐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6개월에 대한 평가는 혹독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전문가 일각에서는 ‘충격’과 ‘좌절’이라는 말로 표현하기까지 했다. 지난 6개월동안 국정운영, 정책조정, 홍보관리, 위기관리 등 무엇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안일한 현실인식에 따른 초동대처 실패(위기관리 시스템), 대통령 ‘원맨쇼’·손 놓은 관료사회(국정운영·정책조정 시스템), 일방통행식 전달(홍보관리 시스템) 등의 문제점이 연일 지적됐지만 ‘촛불’에 당황한 정부는 우왕좌왕하다 6개월을 그냥 보냈다는 평가가 대세다. 보수나 진보 진영 할 것 없이 전문가 그룹은 이같은 시스템 붕괴의 원인을 소통의 단절에서 찾았다. ●美쇠고기 파동은 ‘종속변수´ 불과 손혁재 성공회대 교수는 “시끄럽거나 능률이 떨어져도 국민들이나 심지어 반대 세력의 목소리까지도 듣고, 포용하는 게 민주주의의 가장 큰 덕목인데 현 정부는 그걸 싫어하는 것 같다.”면서 “촛불시위 당시 ‘명박산성’으로 불리며 광화문을 가로막은 컨테이너 박스는 대통령과 국민들간 소통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의 공동대표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도 “국민을 섬기겠다고 공언했지만 소통부재의 덫에 걸려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정성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더욱 큰 문제는 이같은 소통의 단절과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정권의 자만심이 한 덩어리로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박 교수는 “압도적 지지의 정권교체 이후 ‘내가 과거에 잘했고 또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믿고 국민들이 나를 뽑아주었는데, 내 방식대로 못할 것이 무엇인가.’라는 은밀한 자만심을 갖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도 “근거없는 자신감 때문에 오만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을 보였다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특히 대통령 혼자 모든 것을 끌고 나가는 모습이나, 조언하는 측근보다는 수발 드는 측근의 모습 등은 결국 리더십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소통부재가 민심이반 불러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은 ‘종속변수’에 불과했다.”며 “국민들이 정부의 능력에 대한 총체적인 의심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향후 국정운영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정부가 중요하게 내세운 ‘실용’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김 교수는 “추진하려는 정책의 방향과 가치를 설정하고, 그것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현 정부는 방향이나 가치는 없고,‘실용’이라는 방법만 이야기해 지지 근거인 보수세력조차도 불안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도 “‘실용’이야말로 좌우를 아우르는 완충과 통합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었겠지만 실용의 의미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다가오지 못한 데다 실용을 통한 선진화에 관한 로드맵이나 청사진도 없었다.”며 “그 결과 ‘실용’은 원칙이나 중심도 없는, 기회주의·임기응변 등의 부정적 의미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해법이나 개선방안은 없을까. 이와 관련된 전문가 그룹의 견해는 같으면서도 달랐다. 손 교수는 “국민들이 정부에 대해 기대감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때로는 설득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선택한 이유를 다시한번 돌아보고, 무엇을 약속했는지 취임사를 꼼꼼하게 독회하라고도 했다. 전 교수는 “경청하고, 속내를 드러내고, 진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붕괴된 국정운영시스템 등을 복원하려면 권한의 위임을 통한 ‘서포팅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박 교수는 “탈 이념보다는 헌법정신에 맞는 시대이념을 제시해 국민통합을 일궈내고 정치력과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며 “‘CEO형 리더십’에서 덧셈의 ‘정치형 리더십’으로 변하라.”고 주문했다. 전문가 그룹은 최근의 지지율 상승에 자만해서는 향후 4년반도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서민·소외층 ‘눈맞추기 정책’ 위주로” 국정운영 우선순위 지난 6개월간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는 방향타를 잃고 흔들렸다. 경제여건 악화가 단초를 제공했지만, 민심과의 소통 소홀로 자초한 ‘촛불’에 데어 국정운영의 우선순위를 성장에서 물가와 민생 쪽으로 급선회했다. 그러면 앞으로 경제정책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추진해야 할까. 경제전문가들은 국정 운영의 철학·목표를 재정립하고,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도록 하는 실천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경제·사회는 물론 정치적 양극화 해소에도 주안점을 둬야 국민적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제언한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정책 추진 성공의 열쇠는 ‘일관성’과 ‘실천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인수위원회와 정부 출범 초기에 마련한 ‘정책 밑그림’을 절반 이상 사장시킨 과거 정권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공기업 민영화 같은 핵심 과제들의 경우 당초 공약과 달리 말만 앞선 채 흐지부지되는 측면이 강한데, 국민들에게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정책 우선순위를 물가와 민생에 두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말뿐인 ‘쇼맨십’이 아닌 실제 정책 집행까지 연결시키는 실천 능력이 관건”이라고 했다. 송 연구위원은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 문제도 말만 꺼내놓고 추진력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정치력의 발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민과 소외된 계층을 향한 ‘눈 맞추기’가 정책 추진 성공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했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국제경영학)는 “최근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국정철학의 근본적 변화 없이 정책을 밀어붙이면 ‘촛불 저항’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종부세 완화 등 대기업과 부유층 중심의 정책은 피하고, 일자리 비중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전국민의 70∼80% 이상인 서민층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정책 발굴이 내수 진작에 더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성장 드라이브’정책의 재추진은 필요하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올 4분기부터는 성장에 다시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황 연구위원은 “내수부진의 원인은 투자 부진인데, 현재 기업은 소비 여력이 없으므로 기업 투자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국책사업 등을 통해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중도진영까지 포용 노력 보여줘야” MB리더십과 인사 지난 6개월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서 ‘탈(脫) 여의도 정치’를 외치며 효율과 실용을 앞세웠으나 ‘소통 부재’라는 한계 속에 ‘독주’ ‘일방통행’이라는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5월부터 두 달 동안 정국을 뒤흔든 쇠고기 촛불시위의 배경에도 그의 이런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거부감이 담겨 있다. 특히 인사에서 나타난 그의 리더십은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주저없이 등을 돌리도록 했다. 국민 정서를 간과하고, 국민 통합을 소홀히 한 채 특정 학맥과 지연을 중시한 그의 인사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S(서울시)라인’ 등 숱한 비아냥을 만들어내며 국정 지지율을 10%대로 끌어내렸다. 쇠고기 촛불시위에 청와대 참모진 전원과 장관 3명을 교체하는 비상처방을 내린 이 대통령은 이후 더는 ‘실용’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지 않았다. 대신 ‘소통’을 꺼내들었다.CEO형 리더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불도저형 리더십’을 버리고 ‘타협과 섬김의 리더십’으로 다가서려는 시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리더십이 진정 변화하고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이명박 리더십의 위기를 비전 부족에서 찾았다.“경제대통령으로서 비전과 구체적 정책은 내놓지 못한 채 ‘747’‘저탄소 녹색성장’과 같은 슬로건만 앞세운 것이 결국 민심을 떠나게 했다.”고 지적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자수성가형에서 종종 나타나는 자기과신의 일방독주”라고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혹평했다. 그는 “종종 이 대통령이 자기 안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쇠고기 파동 이후 변신을 시도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학습효과를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인사에 있어서도 노무현 정권 때의 회전문 인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집토끼를 불러 모으는 데만 진력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중도진영까지는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이선용 4개월만에 17억 늘어

    지난 6월 교체된 청와대 전 참모진 12명 가운데 5명이 재임 4개월여 동안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2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수시재산등록 신고내역’에 따르면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등 퇴임 청와대 참모진 12명이 신고한 본인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의 재산은 평균 39억 8889만원이다. 이중 8명은 지난 4월 신고액에 비해 재산이 증가했다. 특히 이선용 전 환경비서관은 기존 신고액보다 무려 17억 576만원이 늘어난 37억 8312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서관은 배우자 소유의 아파트와 비상장주식 등을 매각해 예금은 20억원 이상 증가한 반면, 부동산·유가증권 등의 평가액은 3억원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재산 등록·공개 대상 공직자들은 부동산과 상장주식, 골프회원권 등을 시세를 반영해 변동된 공시가격으로 매년 다시 신고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매매가격 등은 공시가격에 비해 높게 형성되는 만큼 실제 거래가 이뤄질 경우 재산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비서관도 부동산 평가액 상승 등에 힘입어 약 10억원 늘어난 120억 1646만원을 신고했다. 전체 재산을 34억 3105억원이라고 밝힌 김준경 전 금융비서관도 한국개발연구원 퇴직금 수령 등의 영향으로 종전에 비해 2억 5185만원이 늘어났다. 또 강훈 전 법무비서관과 김중수 전 경제수석비서관은 각각 1억 9842만원,1억 1221만원 증가한 49억 4946만원,21억 1733만원을 신고했다. 아울러 추부길 전 홍보기획비서관 3억 6184만원(+4961만원), 장용석 전 민정1비서관 41억 8048만원(+3134만원),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도 14억 3011만원(+1724만원) 등으로 재임 기간 재산이 증가했다. 반면 김병국 전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의 재산은 배우자 소유의 단독주택 매각대금을 공익단체에 기부하고, 주택건축대금 지급에 따른 사인간 채권 등이 줄어 기존 신고액에 비해 8억 7450만원 감소한 100억 7423만원으로 파악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靑 참모진 평균재산 18억… 1기의 절반

    지난 6월 임명된 청와대 신임 참모진 7명의 평균 재산이 18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2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수시재산등록 신고내역’에 따르면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신임 참모진 7명이 신고한 본인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의 전체 재산액은 평균 18억 3836만원이다. 최고 자산가는 박병원 경제수석비서관으로 모두 35억 5649만원을 신고했다. 이어 맹형규 정무수석 22억 6699만원, 정동기 민정수석 21억 2395만원, 정 대통령실장 16억 7195만원,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11억 7135만원,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10억 6755만원 등으로 재산이 모두 10억원을 넘었다. 이 가운데 정 대통령실장과 맹 수석, 강 수석 등 3명은 일부 직계 존·비속에 대한 재산신고를 거부했으며, 신임 참모진 7명의 직계 존·비속을 제외한 본인·배우자만의 재산은 평균 15억 6645만원이다. 또 이미 재산이 공개된 박재완 국정기획수석(10억 1229만원)과 김성환 외교안보수석(7억 4056만원), 이동관 대변인(15억 2620만원)을 포함한 이명박 대통령의 ‘2기 참모진’ 10명의 전체 재산은 평균 16억 1381만원, 본인·배우자 재산은 평균 14억 1526만원이다. 이는 지난 4월 공개된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등 ‘1기 참모진’ 9명의 전체 재산 평균 36억 6986만원, 본인·배우자 재산 평균 31억 4592만원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이번 재산공개 대상은 청와대 신임 참모진과 정부부처·지방의원 등 모두 52명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임 6명중 4명이 ‘버블세븐’ 거주

    신임 6명중 4명이 ‘버블세븐’ 거주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지난 6월 임명된 청와대 2기 참모진 7명의 평균 재산은 18억 383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무수석에서 자리를 옮긴 박재완 국정기획수석(10억 1229만원)과 앞서 신고한 이동관 대변인(15억 2620만원), 외교부 차관 시절 재산을 공개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7억 4056만원)의 재산을 합치면 평균 16억 8087만원이다. 이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논란을 불렀던 청와대 1기 참모진의 평균재산 36억 6986만원의 44%로, 절반에 못 미친다.110억원대의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과 82억여원의 김병국 전 외교안보수석 등 재산가 2명이 교체된 덕이 크지만,2기 참모진 구성 때 그만큼 ‘부자수석’들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을 의식했다는 얘기다. 신규 재산공개자 7명(박형준 홍보기획관은 재공개) 가운데 최다 재산가는 박병원 경제수석으로,35억 5649만원을 신고했다. 경제수석답게(?) 예금(18억원 720만원)과 주식·채권(2억 3277만원) 등 금융자산이 전체 재산의 절반을 넘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아파트 등 주거용을 제외하고는 별도 부동산은 없다. 이번에 재산을 새로 등록한 대통령실 신임 참모진 6명 가운데 4명이 소위 ‘버블세븐’ 지역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맹형규 정무수석은 송파구 송파동, 정동기 민정수석은 강남구 대치동,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은 서초구 반포동, 박병원 경제수석은 경기도 분당에 각각 본인 명의의 아파트가 있다고 신고했다. 반면 정정길 실장은 경기도 일산에 단독주택을,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은 서대문구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골프·헬스 회원권은 박형준 홍보기획관이 부인 명의로 지닌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헬스회원권(2500만원)이 유일하다. 나머지 6명은 본인과 부인 모두 회원권을 지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기획관은 본인과 부인 이름으로 모두 8건의 건물(17억 3096만원 상당)을 소유하고 있다. 부산 광안동 아파트 등 본인 이름으로 3건, 부산 해운대의 아파트와 광안동의 사무실 등 부인 이름으로 5건이다. 정정길 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등 3명은 독립생계 등을 이유로 부모나 자녀의 재산 공개를 거부했다. 정부 출범 후 110억 307만원을 신고했던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은 지난 6월 퇴임 후 재산변동신고에서 120억 1646만원을 신고했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넉 달 새 10억원 남짓 늘어난 셈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대지와 건물,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의 임야 등 부동산 9건이 4억여원 올랐고, 예금 수입도 3억여원 오른 결과다. 비서관급 가운데는 이선용 전 환경비서관이 37억 8312억원을 신고, 넉 달 동안 17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재산변동신고를 해 눈길을 모았다. 이 전 비서관은 “비상장주식과 배우자 아파트를 매각한 대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 靑직원 골프금지령

    이명박 대통령이 직원들에게 사실상의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통해 “추석 연휴 이전까지만이라도 골프는 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메시지를 청와대 직원들에게 전달했다고 한 관계자가 밝혔다. 정 실장은 “골프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불안하고 서민경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만큼 국민 정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골프 금지령의 보다 직접적인 배경은 얼마 전 청와대의 한 행정관이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터뜨린 뒤 “공기업 감사나 가야겠다.”고 발언했다는 서울신문 보도(8월16일자 26면 ‘여담여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국정원은 이후 문제의 발언을 한 이 ‘권력의 불나방’을 색출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이 대통령에게까지 관련 내용이 보고되면서 골프 금지령으로까지 나아가게 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리만을 탐하는 인물은 철저히 배제한다는 원칙을 대통령직 인수위 때부터 견지해 왔음에도 지금 청와대 안에 그런 인물이 있다면 청와대를 떠나는 게 마땅하다.”며 “발본색원해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3월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골프 자제를 당부한 뒤로 주말골퍼가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지난 7월 2기 참모진이 들어선 뒤로 일부 인사들이 라운딩을 재개했다는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자칫 기강이 이완되면 뜻하지 않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어 이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親李 당·국회 요직 ‘싹쓸이’… 중도파 친박과 ‘교류’

    ■정치권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정치권의 권력지형도 큰 변화를 겪었다.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국회 역시 주류인 친이(친이명박) 세력이 크고 작은 요직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한편으로 정권 초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친이 내부의 권력다툼도 치열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한나라당 내 권력판도는 강재섭 전 대표 진영과 친이 세력이 서로 견제하며 주도권 쟁탈전을 벌였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들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친이 내부 권력다툼의 불을 댕겼다. 이어 정 의원이 청와대 인선과정에서 ‘권력 사유화’를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전 부의장측과 이명박 직계그룹의 다툼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친이의 다른 한 축을 담당했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 진영은 총선 직후 당 안팎에서 불거진 ‘공천 책임론’의 타깃으로 지목된 이 전 최고위원이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지난 6월 국회의장 및 원내대표 경선과 지난달 전당대회는 당내 권력구도를 다시 한번 흔들어놓았다. ‘주류 중의 주류’로 일컬어지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진영의 박희태 전 의원은 열악한 여론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비주류인 정몽준 의원을 따돌리고 대표최고위원에 올랐다. ‘주류 중의 반주류’로 분류되는 이재오 진영도 공성진 의원을 최고위원 대열에 합류시킨 데 이어 후속 당직인선에서 안경률(사무총장)·차명진(대변인)·정의화(인재영입위원장)·최병국(윤리위원장)·임해규(대외협력위원장) 의원 등이 주요 당직을 차지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명박 직계그룹’과 남경필·정병국 의원 등을 주축으로 한 수도권 소장파들은 이상득 진영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리면서 ‘친이 중의 비주류’로 전락했다. 특히 수도권 소장파의 리더격이었던 남·정 의원은 18대 국회 상임위원장 경선에서도 나란히 고배를 듦으로써 향후 정치 행보에 적잖은 생채기를 남기게 됐다. 원내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각각 지낸 임태희·주호영 의원이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면서 새로운 실세그룹으로 급부상했다. 국회 역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르고, 대선 후보 시절부터 홍보전략을 총괄해온 이윤성 의원이 국회부의장을 차지한 데 이어 ‘네거티브 대응 총책’이었던 박계동 전 의원이 사무총장에 발탁되는 등 친이 진영이 국회직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주요 당직에서 배제된 친이 진영 내 중도 성향의 인사들은 벌써부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남권은 물론이고 수도권 일부 인사들마저 친이 진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친박 진영과, 일부는 정몽준 최고위원측과 친분을 확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내 권력구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한 양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주된 시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청와대 ‘창업공신’들 촛불 쓰나미로 넉달만에 하차 이명박 정부 6개월 동안 가장 큰 인적 변화를 겪은 곳은 청와대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창업공신’ 대다수가 불과 집권 넉 달여만인 지난 7월7일 물갈이됐다. 류 실장과 더불어 ‘우우익-좌승준’으로 불렸던 ‘실세’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을 비롯해 수석급 이상 9명 중 7명이 옷을 벗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청와대에 남았으나 국정기획수석으로 말을 갈아탔다. 유일한 생존자는 이동관 대변인에 불과하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왕비서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등 몇몇 핵심비서관들도 교체됐다. 쇠고기 촛불시위로 상징되는 민심 이반이 몰고온 쓰나미다. 수석급 이상 9명 중 학자 출신이 5명이나 포진한 1기 참모진의 청와대는 ‘청와대(靑瓦大)’로 불렸다. 그만큼 전문성과 참신성은 높았지만, 국정 경험 부족에 따른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체제의 2기 참모진은 이 ‘한계’ 위에서 꾸려졌다. 맹형규 정무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 정치인과 관료 출신 ‘프로’들이 대거 투입됐다. 이 대통령은 이들을 발탁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외쳤다. 청와대(廳瓦臺)로의 변신을 시도한 것으로, 물론 채점은 진행 중이다. 창업 공신들은 비록 청와대를 떠났지만 ‘측근’이나 ‘실세’의 지위마저 내려놓지는 않은 듯하다. 김중수 전 경제수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발탁됐고, 곽 전 수석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으로 복귀할 태세다. 류 전 실장 역시 여전히 지근에서 이 대통령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핵심 ‘6인 회의’ 멤버 박희태 낙천뒤 부활·이재오 낙선후 美서 와신상담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6인 회의’라 불리는 사실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있었다. 이 대통령과 친형인 이상득 의원, 그리고 김덕룡 전 의원, 박희태 당 대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경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주요한 고비마다 방향타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지금도 청와대와 당, 국회, 행정부 등 요소요소에서 이명박 정부의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드러나지 않게 조정과 중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의 이런 역할은 항상 논란이 돼 ‘만사형(兄)통’(모든 일은 형을 통한다)이라는 조어까지 나왔다. 또 이 때문에 당내의 강경·소장파들로부터 “물러나라.”는 공격의 대상이 돼 왔다. 지난 총선에서는 이 의원의 공천을 두고 소장파들이 ‘55인 쿠데타’를 주도하기도 했고,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박희태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으로 뜻밖의 유탄을 맞고 낙천했지만 7·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기사회생했다. 그는 4·9총선에서 중진들의 대거 낙천·낙선으로 발생한 정치적 공백을 메우고 있다. 또 친박(친박근혜) 복당 문제를 말끔히 처리하는 등 화합형 대표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언론 장악’이라는 야권과 시민단체 등의 공격에도 여전히 이 대통령의 굳건한 신임을 얻고 있다. 지금도 이 대통령에게 수시로 조언을 하며 정치적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덕룡 전 의원도 총선에서 낙천됐지만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로 기용되면서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가장 극적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세였지만 지난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 패한 뒤 워싱턴으로 건너가 와신상담 중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위기 때마다 조기 귀국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창조한국당 문 대표의 체포영장을 청구한 상태여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전 의원의 귀국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재·보궐 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리·부처장관은 부분개각… 첫 내각 큰틀 유지 이명박정부 출범 당시 ‘고소영’,‘강부자’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광우병 파동’ 등 심각한 국정난맥 논란을 거쳤음에도 정부 관료들은 대체로 ‘건재’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10일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교육과학기술·농림수산식품·보건복지가족부 등 3개 부처 장관만 교체하는 선에서 개각을 마무리했다. 결국 새 정부 1기 내각의 큰 틀은 6개월 동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총리를 포함해 경제부처 수장에 대한 전면 개각 요구가 빗발쳤고, 이 대통령도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큰 변화는 없었다. 만약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교체됐다면, 관료사회의 권력 구도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이같은 혼란 속에서 미묘한 변화도 읽혀졌다. 바로 총리의 내각 장악력이 한층 강화된 것. 새 정부 초기 국정난맥의 원인 중 하나로 총리의 기능 약화가 꼽혔으나, 총리 유임과 함께 총리실의 ‘정책조정’ 기능이 부활했다. 이에 따라 한 총리도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운신의 폭도 넓혀가는 모습이다. 한 총리는 매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조율하고, 현안에 대해서는 국회에서까지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상 ‘자원외교’에 한정됐던 총리의 위상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실세 장관’들의 위치는 확고부동해 보인다. 한 고위 공직자는 “국무위원의 힘은 그가 발언할 때 대통령이 경청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특히 원 장관과 유 장관에 대한 대통령 시선이 각별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무회의에서 타부처 정책이나 보고에 코멘트하는 국무위원도 두 장관이 전부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물가폭등 등 경제정책에 실패했던 경제부처 수장, 독도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외교안보라인 등은 여전히 유임과 경질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문화예술·언론계 ‘前 정권 코드인사’ 뽑아내기 몸살 문화계는 인사 시비로 날을 지새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문화계 주요 기관단체장들의 ‘임기 고수’ 투쟁에 맞서느라 에너지를 뺏기고, 또 언론 쪽에서는 끊임없는 낙하산 인사 시비로 몸살을 앓아온 6개월이었다. 문화계 권력 물갈이의 선봉장을 자임한 주인공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취임 직후 “노무현 정권의 문화예술 단체장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강성 발언과 함께 전 정권의 ‘코드인사’를 뿌리뽑겠다고 나서 파문을 일으켰다. 새 정부의 문화계 ‘내 사람 심기’ 과정은 잡음으로 얼룩졌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대표적 ‘코드인사’로 손꼽히는 인물들을 하차시키는 데는 그러나 끝내 실패했다. 문화예술계 단체장 교체 과정에서는 해프닝도 있었다. 신현택 전 사장의 사의로 두 달 넘게 공석이었던 예술의전당 사장에 김민 전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가 공연계의 집단반발에 부딪혀 급히 기업가 출신의 신홍순 사장을 앉혔다. 기관장들의 갑작스러운 자진사퇴가 이어진 바람에 문화부 산하 소속기관 10여곳의 수장이 공석인 상황도 빚어졌다. 실질적 내용면에서 권력변동이 미미한 문화예술계와 달리 언론쪽 판도바꾸기는 ‘낙하산’ ‘언론장악’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공 드라이브로 일관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필두로 대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단장을 지낸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 방송특보로 뛴 정국록 아리랑TV 사장과 이몽룡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그들이다. 역시 측근으로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임명된 구본홍 YTN사장은 한 달 넘게 노조의 출근저지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선거공약 사항인 문화정책을 제대로 운도 떼보지 못한 채 인사문제에 발목 잡혀 헛바퀴만 돌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계·공기업 전경련 위상 격상… 장관배출도 이명박(MB) 정부 출범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위상이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앞세웠던 참여정부 시절, 전경련은 내내 침잠했다. 심지어 해체설에까지 시달렸다. 그러나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주창한 MB정부가 들어서자 전경련의 목소리는 부쩍 커졌다. 대기업 총수들을 한 데 모아놓고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공언하는 성과도 보였다. 전경련 수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MB의 사돈이라는 점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경련은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이윤호)도 배출했다. 이 장관은 전경련 부회장과 LG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조 회장의 추천설이 아직도 나돈다. 재계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대맨 출신 대통령에 여당 최고위원(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까지 배출하면서 정씨 일가가 이끄는 현대에 일단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렇다고 역대 정권처럼 두드러진 ‘밀월’은 감지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해석이 나돌지만 정권이나 기업 모두 여론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LG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다.LG는 지경부 장관에 이어 공기업 수장들을 잇따라 배출했다. 공교롭게도 LG 역시 MB의 건너 사돈이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관료의 약세와 민간 최고경영자(CEO)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공무원에 대한 대통령의 좋지 않은 기억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관료 출신 공기업 수장들은 상당수가 옷을 벗었다. 그 자리에는 공모, 재공모를 거쳐 민간기업 CEO들이 대거 진출했다.‘을(乙)의 전성시대’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민기영 등 참여정부 참모10명 고발

    대통령 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 국가기록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 10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가기록원은 24일 “무단유출된 대통령 기록물을 회수하고, 침해된 법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고발 조치한 것”이라면서 “고발 대상은 우선 수사의 단서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무단유출 계획수립부터 실제 무단유출에 사용된 ‘e지원 시스템’ 구매·설치 등에 관여한 당시 대통령비서실 민기영 업무혁신비서관 등 10명의 비서관과 행정관”이라고 밝혔다. 고발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됐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대통령 기록물의 무단유출 행위는 ‘대통령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공무원은 형사소송법상 범죄가 있다고 사료될 때 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청와대와 국가기록원의 목적이 기록 회수가 아니라, 참여정부 흠집내기였음이 분명해진 게 아닌가 싶다.”면서 “고발장 세부 내용을 확인한 뒤 참모진들과 협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유지혜기자 shjang@seoul.co.kr
  • 업그레이드 ‘국가위기시스템’… 어떻게 가동되나

    업그레이드 ‘국가위기시스템’… 어떻게 가동되나

    청와대가 대통령 직속 국가위기상황센터를 설치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금강산 피격사건과 독도 파문이 터지면서 정부의 구멍 뚫린 위기대응시스템이 도마에 오르자 서둘러 보완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센터장은 외교안보수석이 맡기로 국가위기상황센터는 현재의 위기정보상황팀을 확대 개편하는 형태로 신설된다. 대통령실장 직속이던 것을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하고,2급 선임행정관이 맡던 팀장 대신 외교안보수석이 센터장을 맡게 된다. 밑에 1급 비서관도 새로 두고 행정관급 4∼5명도 보강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앞으로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먼저 위기상황센터장이 대통령에게 직보하고, 동시에 대통령실장 및 관련수석들에게 통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나 관계장관대책회의, 긴급 수석회의 등을 소집하는 후속조치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위기상황센터는 국정원·기무사·검찰 등 정보기관과 각 부처 상황실로부터 위기상황 정보를 보고받게 된다. 재난·재해나 대규모 시위 등 사회 부문의 위기상황은 센터장인 외교안보수석이 정무수석 등과 긴밀히 협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그동안 지금의 위기정보상황팀을 아예 해체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했었다. 각 부처와 청와대 수석실의 보고채널을 유기적으로 가동하면 굳이 별도 상황팀이 필요없다는 게 이명박 대통령과 초기 청와대 참모진의 판단이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정보 독점에 따른 갖가지 문제를 낳았던 국정상황실이나 NSC사무처의 폐단을 불식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었다. 그러나 금강산 피격사건을 이 대통령이 발생 8시간30분 뒤에야 보고받는 등 정부의 허술한 위기대응 실상이 여실히 드러나자 아예 상황팀을 상황센터로 확대,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180도 틀어버렸다. 신설될 국가위기상황센터는 과거 국정상황실이나 NSC사무처와는 기능이나 위상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상황실의 경우 국정원과 기무사 등 정보기관의 모든 정보를 취합해 대통령에게 직보했고, 대응책 수립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다.NSC사무처 역시 외교·안보·통일 관련 정보를 독점하고 정책수립에 있어서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했었다. ●대책수립은 관계장관회의서 반면 위기상황센터는 발생상황에 대한 정보를 취합, 즉시 대통령과 관련 수석 등에게 전달하는 데 그치고 대책수립이나 정책조정은 외교안보정책실무조정회의나 관계장관대책회의 등이 맡게 된다. 상황팀을 상황센터로 확대하는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위기대응능력이 강화될지는 미지수다. 금강산 피격사건 보고를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이 이 대통령에게 직보하지 않고 2시간 동안 손에 쥐고 있었던 것은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핵심 참모들의 판단 능력과 인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위기상황센터 설치와 더불어 각 위기상황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매뉴얼도 보강하겠다고 다시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靑은 갈등 생기면 조정역할만 해야”

    청와대 2기 참모진이 출범 한 달을 맞아 20일 국정운영 워크숍을 가졌다. 지난 한 달 간의 소회와 문제점을 공유하고 청와대 내부의 ‘소통’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로,‘대통령실의 역할’에 대한 토론이 주를 이뤘다.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등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워크숍은 청와대에서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40여분까지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끝 무렵 두 시간 가까이 이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국민이 저를 대통령으로 지지해준 것은 역경을 극복하고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서민들 입장을 잘 이해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든 정권이든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정부가 가야 할 길인 만큼 다소의 어려움과 혼란이 있더라도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경제 살리기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찬에서는 비서관들의 소회도 표출됐다. 일부 비서관들은 최근 정국의 어려움을 거론한 뒤 “우리가 미숙해서 실수를 했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서라도 결코 실패를 할 수는 없다.”며 결의를 다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힘내세요.’라며 격려하는 비서관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등 분위기가 진지하면서도 대체로 좋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나도 휴가를 갈 생각”이라며 “비서관들도 휴가를 내 가족들을 좀 챙기도록 하라.”고 당부했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만찬에 앞서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청와대 비서관들은 행정부가 힘내서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주는 게 본분”이라며 “다만 갈등이 있을 경우 조정역할만 하면 된다.”며 평소의 ‘그림자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정보를 듣고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 머리와 귀 그리고 눈을 사용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가슴이 중요하다.”면서 “이 대통령이 평소 강조하는 ‘성장의 혜택이 서민에게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철학을 공유하고 서민과 소외계층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靑 새달부터 토요 휴무제… ‘No 홀리데이´ 폐지 청와대는 또 다음달부터 토요휴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 정부 출범과 ‘일하는 청와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노 홀리데이(No Holiday)’원칙을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결정은 그동안 청와대 직원들이 1주일에 하루도 쉬지 않고 근무해온 데 따른 누적된 피로도를 감안한 것. 청와대 관계자는 “직원들이 장기간 근무로능률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1주일에 하루 쉬는 것이 업무효율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李대통령에 바란다] 전·현정권 실세들의 조언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李대통령에 바란다] 전·현정권 실세들의 조언

    국민의 압도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초기 혼란상은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어떠해야며,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가. 서울신문은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현 정권에서 대통령을 근접 보좌한 인사들의 경험을 통해 대통령이 유념해야 할 덕목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과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민주당 의원,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으로부터 받은 설문 결과를 지상좌담 형식으로 싣는다. ■ “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적 성장과정에서 체감한 사회 변혁 욕구를 대통령이 된 뒤에 실현하려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시대상황과의 괴리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예컨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과거사 청산과 국가보안법 철폐 등은 1980년대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화투쟁을 할 당시에는 절박한 과제였을지 몰라도 그의 집권기에는 국민의 절대 관심사가 아니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생회복을 여망하는 국민의 염원보다는 정치에 과잉욕구를 보인 측면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본인이 개발독재 시대에 기업인으로서 꿈꿨던 정치적 리더십을 지금 실현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빈 사무실에 불을 끄라고 독촉한다든지, 현장으로 달려가 공사감독관 같은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박정희식 리더십’을 연상시킨다. 이런 ‘계몽형 리더십’은 민주의식이 급성장한 지금의 국민 수준과 충돌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임태희 의원 청와대 회의 때 이 대통령이 직접 커피를 타서 마시는 장면이 가끔 텔레비전에 비친다. 모두가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따라하게 된다면, 그것은 계몽형이라기보다는 솔선수범형이 아닌가 싶다. 이 대통령이 과거의 프레임에 얽매여 행동할 것 같지는 않다. 청계천 복원을 위해 주민들을 4000번이나 찾아다닌 일화는 유명하지 않은가. 대통령께서는 과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시는 분이다. 미래를 언제나 꿈꿔 왔기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병헌 의원 자신의 오랜 정치적 비전을 시대정신에 맞게 진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지도자의 핵심 덕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보화시대를 겪어본 경험이 없었지만 앨빈 토플러의 저서를 통해 정보화 시대의 가치와 흐름을 예측하고 자신의 비전으로 만들었다. 자문기구를 활성화하고 국내외 석학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대통령의 비전을 진화시켜야 한다. ●이광재 의원 역사를 정파의 관점이 아니라 국가의 관점에서 크게 봐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정경유착을 척결했고, 권력기관의 권력 남용을 청산했을 뿐 아니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시대변화에 따라 동맹의 성격규정도 달라져야 한다. 한·미동맹만 하더라도 안보와 경제 일변도에서 환경, 보건 등으로 이슈가 다양해지고 있다.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따른 환경오염 논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은 그동안 곁가지로 여겨져온 이슈들이 동맹관계 자체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변화된 시대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이 대통령이 시대변화를 입체적으로 읽는 안목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임 의원 국가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질수록 관심분야가 국방, 외교와 같은 거시 담론에서 환경, 안전과 같은 민생 이슈로까지 확산되는 게 당연하다. 정부로서도 이에 대한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의 비전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것이다. 미·중·러·일의 4강 외교를 강화해 이전 정권에서 왜곡된 외교관계를 회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동맹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전 의원 이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최고경영자(CEO)라고 칭했다. 그러나 외교적 관계는 단순히 경제적 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문화, 환경, 노동,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총체적 평가를 통해 진전되거나 후퇴한다. 한·미관계에서 쇠고기 수입문제는 경제교역 측면에서는 지엽적인 문제일 수 있지만, 우리 사회의 검역주권포기, 국민 건강권 위협 등 다른 측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이번 사안을 경제교역의 한쪽 측면에서 한정 짓는 잘못된 시각으로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자세가 오히려 한·미 국민간의 불신까지 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의원 미국한테 잘 보이려다가 국민도 잃고, 미국에도 못 보이고 있다. 이전 정권 때는 ‘대북 퍼주기’라고 비판하더니 지금은 옥수수를 준대도 북한이 안받는다고 하고 있다. 새로운 한·일관계 역설하고 귀국하자마자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로 시끄러웠다. 바삐 다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섬세함과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4개월이 지났다. 이때가 되면 대통령은 보통 어떤 생각을 갖게 되는가. 또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까. ●임 의원 제대로 일 한번 못해보고 금쪽같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 안타깝다. 차분한 마음으로 일할 시간과 기회를 국민들이 주셨으면 한다. ●전 의원 취임 후 4개월이 지나면, 내각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추진하려는 국가 정책의 큰 가닥들이 잡히게 된다. 언론과의 허니문 관계도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정부 비판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선거 당시 자신을 당선시켰던 국민의 지지율을 지속시키고 싶은 욕심이 들게 된다. 그래서 충분한 검토 없이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발표하거나, 국정운영의 우선순위와 관계 없이 자신의 신념 체계에 기반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지나친 자신감과 조바심으로 충분한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절제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 의원 정권은 유한한 것이고 5년은 짧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인식해야 한다. 핵심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공직사회를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집단으로 다듬어야 한다. 대통령은 큰 것만 결정하고 총리와 내각에 권한을 확실히 줘야 한다. 국무조정실과 국정홍보처를 부활하고, 경제부총리를 신설해야 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취임 초 몇가지 실책으로 큰 위기에 몰렸으나 과감한 자기교정으로 인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한국의 경우 대통령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교정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가.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임 의원 정치는 다수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이루어기 때문에 국민의 여론에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 개각 등은 여론에 따라 대통령이 민심을 수용한 노력의 결과로 봐달라. ●전 의원 이 대통령은 취임 100여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두 번씩이나 했다. 문제는 교정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도 충분히 그 절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든다. 국정의 전면 쇄신을 얘기하다가 슬그머니 소폭개각에 그친 것도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여전히 4년 반의 임기가 남아 있는 최고 권력자라는 교만한 유혹에서 벗어나야만 민심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의원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에도 처음엔 어려웠는데 나중엔 시민들 지지가 높았다. 이를 기억해 자신감을 갖는 건 좋은 일이나 현재 국면은 매우 심각하다.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반쪽 또는 그들만의 나라와 인맥이 아니라 국민전체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 ▶역대 어느 정권이든 편중인사, 코드인사 논란이 나오는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 개선책은 없을까. ●임 의원 최선을 다해 최고의 인물을 뽑더라도 잡음이 일고 문제가 지적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을 보면, 공평무사한 인사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지도자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고, 단기적으로는 인재풀을 넓히고 인사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해법이다. ●전 의원 대통령이 자신과 비전을 공유하는 인사를 기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상식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역균형에 집착해 정무직 공직자나 공공기관에 대한 일괄사표 제출 형식에 대한 필요성을 일부에서 보고했지만 묵살했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이나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에 대한 보은인사를 위해 법에 명시된 임기를 무시한 채 공개적으로 점령군임을 자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또 대통령의 합리적 인사를 보좌하기 위해 국민의 정부는 인사위원회를 신설했고 참여정부는 이를 활성화시켰지만 이명박 정부는 이를 폐지했다. ●이 의원 청와대가 인사를 주도하는 폭을 대폭 줄일 필요가 있다. 주요 장·차관과 9개의 ‘공룡 공기업’ 사장만 임명하고 나머지 공기업은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하면서 평가를 철저히 해 나가는 방향이 좋다. ▶대통령이 돼서 청와대에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기본적으로 권력에 대한 독점욕이 강해진다는데 개선책은 없나. ●임 의원 다원화된 사회에서 대통령 1인의 의사결정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면, 결국 얼마나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여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될 것 같다. ●전 의원 대통령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기 쉬운 시절은 선거운동기간이다. 사회 전 분야에 대한 공약을 내걸고 다 할 수 있다고 약속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현실의 벽에 부닥치게 된다. 재정 수요와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반응을 수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조급함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조급함이 더 센 권력, 더 큰 권력을 지향하게 만들고, 자칫 제왕적 통치스타일을 가져올 수 있다. ■ “다양한 참모진 견해 청취하면 실세 부작용 막을 것” ●이 의원 권력은 권력자가 자제하지 않으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의회에 더 많은 권한을 주어야 한다. 내각에 ‘정무 차관직’을 신설해서 여당 상임위 간사 등이 차관을 맡아 일해 나가면 정부와 국회 간 협조가 좋아지고 국회의원들은 국정경험을 축적해 나갈 수 있다.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정권 실세의 전횡에 대한 논란 역시 정권에 따라 끊이지 않는데. ●전 의원 대통령 주변에는 두 부류의 참모가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과대포장해 실세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과 자신이 하는 일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특정인이나 기관만의 보고와 견해에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참모진의 견해를 청취하는 태도가 실세의 부작용을 막는 근본 해결책이다. 이를 시스템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의 보고는 때론 비서실장을 거치지 않고도 가능했다. ●이 의원 시스템으로 서로 견제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참여정부에서는 민정, 인사, 비서실장 등이 각기 서로 다른 자료를 기초로 견제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대통령은 업무의 태반이 정당과 의회에 대한 설득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대통령들은 정치권에 장악 욕구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친노(親盧)인사들이 주도한 열린우리당 창당과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18대 총선을 앞두고 빚어진 한나라당 공천 내홍은 특히 대통령의 여당 장악 욕구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평적 당·청관계는 한국적 현실에서 요원한 과제인가. ●임 의원 대통령은 한 정당의 후보에서 출발하지만 일단 선출이 되고 나면 행정부의 수반이 되고, 정당은 의회에서 이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때문에 대통령과 당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이를 수직적이냐 수평적이냐는 기준으로 보기보다는 협력 관계의 강화, 건전한 긴장관계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전 의원 본질적으로 정치문화의 전근대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국회와의 정당한 관계 설정보다 여당이라면 무조건 대통령 편을 들어줘야 한다는 편의적 관계 설정을 선호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과 의회에 대한 설득 대신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나 공천권에 보이지 않는 손을 작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비전과 철학 있는 지도자라면 오히려 대화와 설득을 통해 자신의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의원 정부와 국회의 활발한 교류가 가장 중요하다. 장관 보좌관제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무 차관제를 만들어 당과 정부가 협력하도록 만들고, 대통령이 상임위 별로 주요 법안을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여당내 차기 대권주자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시각도 불편한 느낌이다. 당·청분리를 공언했던 노무현 대통령마저 정동영·김근태 두 유력 주자를 내각으로 불러들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영남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대통령이 여당의 대권주자를 인위적으로 견제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방도는 없을까. ●임 의원 5년 단임제 대통령제 하에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권주자가 될 정치인들을 견제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정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치인 입각의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치인 입각의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전 의원 국민의 지지를 받는 국정운영보다 최선의 방책은 없을 것이다. 사실, 대통령이 여권 내 대권주자들 때문에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방해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권주자들 역시 차기를 위해서 현직 대통령과 대립하는 것만큼 소모적인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이유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불안해질수록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쏠리는 힘은 커지고 그만큼 권력누수가 빨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은 여권 내 차기주자들에 대한 관리와 견제에 일정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 의원 과거 대통령들은 레임덕이 온다는 이유로 당내 대선 주자들의 활동을 극도로 자제시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대선 후보감이 되는 사람들을 총리와 장관에 기용해서 함께 국정운영을 해나가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 친인척의 국정 농단 논란 역시 정권이 바뀌어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엔 여당 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처신이 논란이 됐다. 이런 정치문화를 개선할 방도는 없을까. ●임 의원 전직 대통령들의 친인척들과 이상득 의원을 병렬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 의원이 무슨 비리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은가. ●전 의원 정치문화적 측면에서 친인척이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여전히 대통령의 권력 행사가 어느 정도는 사적 관계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불순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영광 뒤에서 알게 모르게 불편함을 겪는 친인척들에 대한 과도한 경계심보다는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친인척에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파악과 차단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이 의원 떠나는 길이 최선이다. 가만히 있고 싶어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의 경우 대선주자 시절부터 누려온 압도적 지지율로 과도한 자신감을 가진 게 오히려 집권 초 국정난맥상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있다. 지지율이 높을 때 대통령의 심리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 또 지지율이 추락했을 때 대통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나. ●임 의원 국가 지도자들이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흔하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가 발달할수록 국민들은 다양한 욕구를 표출하는 데 반해 이를 즉각즉각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만층이 증가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지지율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그 등락만으로 정책의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지지율이 하락하면 정책의 우선순위를 재고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전 의원 이 대통령은 압도적 당선으로 자신감이 지나쳐 상당히 교만한 수준까지 가 있었음을 어법과 표정에서부터 읽을 수 있었다. 지지율이 높을 땐 국정운영의 자신이 생기고 청와대 안의 분위기 전체도 좋아진다. 그러나 자신감이 지나치면 교만해지고 교만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전철을 밟았다. 우리 국민은 착하고 용서를 잘하는 국민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 어린 반성으로 통치 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국익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의원 민심을 얻어야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는다. 바른 말 하는 참모가 필요하다. 만약 촛불이 장마철이고 방학이라 꺼질 것이라고 보고하는 참모가 있다면 즉시 파면해야 한다. 거리의 촛불시위대를 구속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보는 수백만을 볼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직언과 교언(巧言)을 구분하는 일이 무척 힘들 것 같다. 인(人)의 장막을 뿌리치고 정확한 민심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 의원 ‘크로스체크’이다. 대통령이 되면 수많은 정보가 올라온다. 비서진이 됐건 비선 조직이 됐건 아부와 조언, 직언도 많이 올라온다. 직언과 교언을 구분하는 일은 힘들지만 다양한 참모, 기관을 제대로 활용하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골라낼 수 있다. 인의 장막에 갇히지 않으려면 대통령 스스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측근들보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측근들에 의한 인의 장막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구중궁궐 청와대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외부인사와 현장의 숨소리를 자주 접촉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이 의원 얼핏 보면 생산성이 떨어져 보이는 국회의원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모두 그 나름의 힘이 있고, 감각이 있다.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의견이 잘 조화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전광삼 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뉴스 분석] ‘3.5개각’ 감질난 쇄신

    이명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7일 장관 3명과 차관 1명을 교체하는 소폭 개각 카드를 집어들었다. 지난달 10일 쇠고기 파동의 책임을 지고 한승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전원이 총사의를 표명한 지 27일 만이다. 이로써 지난 5월2일 청계광장에 촛불이 처음 켜진 이후 7일까지 67일간 이어져 온 쇠고기 파동 정국은 대통령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대폭 교체와 정부부처 장관 소폭 교체라는 인적 개편을 고비로 또 하나의 분수령을 넘게 됐다. 차관 1명을 포함해 ‘3.5명 교체’로 불리는 이번 개각은 국정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불리기에는 다소 초라하다. 지난달 20일 이동관 대변인을 빼고 청와대 참모진 전원이 교체될 때만 해도 이 대통령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 의지가 가시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쇄신 대신 안정을, 국정의 변화보다는 국정의 연속을 택했다. 고유가 행진과 원자재난, 고환율 등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대규모 개각은 자칫 국정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랐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쇠고기 파동의 총체적 책임을 묻는 대신 거꾸로 권한과 위상을 강화하고 실질적 내각통할 기능을 부여키로 한 것은 ‘바꾸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는 이 대통령의 인사철학을 대변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만간 총리 주재 정책조정회의를 정례화하고 정부합동점검반을 부활시키는 등 국무총리의 권한과 위상을 강화, 실질적 통할기능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7·7개각이 이 대통령으로 하여금 쇠고기 정국을 깨끗히 갈무리하고 새로운 국정을 열어 나가도록 하는 데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정부의 개각 발표에 대해 일제히 비난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대통령의 오만함이 엿보이는 오만한 개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원내부대표도 “이명박 정부는 여지없이 국민의 최소한의 기대마저도 묵살해 버렸다.”고 혹평했다.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 대책회의 측은 “개각이 주된 요구사항은 아니었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이다.”라며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종교계가 촛불집회 참여를 잠정 중단하고, 대책회의측도 이날부터 평일 촛불집회는 각 단체에 맡기고 주말에만 집회를 주관키로 해 7·7개각에 따른 이같은 비판여론이 촛불을 되지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길회 윤설영 장형우기자 snow0@seoul.co.kr
  • “법치 넘어서면 단호 대처”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4일 “법의 범위 내에서는 어떤 목소리도 존중하겠지만 국가의 존립기반인 법치의 기준을 넘어서면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기획관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부의 ‘보수·진보 편가르기’지적에 대해서도 “편가르기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법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박 기획관은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참모진 가운데 처음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안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촛불집회에 대해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야간 거리시위와 도로점거는 그 자체가 불법”이라면서 “그동안 평화적인 시위를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이를 일부 용인했는데 폭력을 행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 질서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면서 엄정 대응방침을 밝혔다.박 기획관은 최근 인터넷 공간의 여론형성 문제에 대해서도 ‘법치’를 강조했다. 그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이 법의 경계를 넘어선 방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인터넷에서 합리적 비판공간이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거나 법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성숙한 제어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기획관은 특히 검찰이 ‘광우병 괴담’과 관련한 전담수사팀을 꾸린 것에 대해 “고소가 제기됐기 때문에 수사를 하는 것이지 검찰이 자의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면서 “인터넷에서의 작은 사실왜곡이 엄청난 국가 불이익과 국민 손해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자정기능이 필요하고 때로는 제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CIA 망신

    美 CIA 망신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책실장은 변양균?”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참모진 명단을 엉터리로 소개했다.CIA로서도, 한국정부로서도 민망한 상황이다.CIA는 지난 27일 새소식란에 외국 정부 수반·각료들의 최신 명단을 소개했다. 여기엔 한국도 포함돼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 한승수 총리, 조중표 국무총리 실장 등 조각 당시 각료들은 정확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 명단은 오류 투성이였다. 청와대 비서실장에는 문재인, 정책실장은 변양균, 외교안보실장은 백종천 등 노무현 정부 당시 참모진의 직함·성명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 감사원장 전윤철, 방송위원장 노성대, 국가인권위원장 김창국 등도 ‘과거명단’이다. 부패방지위원회 조직명도 그대로 게재돼 있었다. 부방위는 국가청렴위를 거쳐 현재 국민권익위원회로 명칭이 바뀐 상태다. 또 CIA 홈페이지는 정성진 전 법무장관을 부방위 위원장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정 전 법무장관은 2004년 8월 부방위원장에 임명돼 이후 3년간 국가청렴위를 이끌었다.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법무장관을 지냈다. 주미 한국대사관과 외교부, 국정원 등의 무관심과 직무 태만속에 CIA 홈페이지를 찾는 외국인들은 잘못된 한국관련 정보를 얻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정정길 실장 “경제난이 촛불 확산 불러”

    [美쇠고기 고시 이후] 정정길 실장 “경제난이 촛불 확산 불러”

    청와대 2기 참모진을 이끌 정정길 신임 대통령실장이 총리 중심의 국정 운영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26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국정은 총리와 각 부처 장관이 책임을 지고 해나가는 게 옳다.”면서 “앞으로 국정의 전면에 총리와 내각이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신문 6월21일자 1면 참조) 대통령리더십이 전공인 정 실장은 그러면서 청와대 비서진에 대해 ‘그림자론’을 내놓았다. “청와대 수석이 말하는 것은 곧 대통령의 뜻으로 여겨지는데 수석은 책임을 지지 않는 자리이고, 그래서 인사청문회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면서 “말 그대로 대통령 비서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쇠고기 파동을 맞아)워낙 경황이 없다보니 ‘빨리 모여라, 대책을 세우자.’고 하면서 이 대통령이 자주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가 됐다.”면서 “그러나 원래는 총리가 나서는 게 맞고 앞으로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쇠고기 정국 이후 이 대통령의 노출 빈도가 지금까지보다 줄어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촛불 시위의 확산 배경과 관련, 정 실장은 “경제적 어려움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 물가는 오르고,50대 이상은 구조조정으로,20대는 취업난으로 이 사회에 대한 불만들이 각자 잠재돼 있다.”면서 “쇠고기 문제가 터지면서 그동안 바닥에 팽배해 있던 이런 사회적 불만요인들이 한꺼번에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정 실장은 “솔직히 경제가 쉽지 않고,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같은 사회적 불안요소에 따라 언제든 제2, 제3의 쇠고기 파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정 실장은 소통도 강조했다.“청와대 수석들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면서 “저도 앞으로 기자들과도 자주 만나고 등산도 하는 등 소통을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6·3시위 때 처음 알았으나 한동안 보지 못하다 80년대 이후 6·3동지회 모임을 하면서 1년에 한두차례씩 만났다.”면서 “모임에 나와서도 이 대통령은 2차까지 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대부분 ‘바빠서 먼저 가야 한다.’며 자리를 뜨곤 했다.”고 소개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대통령 “민생 최우선 국정과제로”

    李대통령 “민생 최우선 국정과제로”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고유가 등으로 서민 생활이 어느 때보다 힘든 만큼 민생 챙기기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일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기 청와대 참모진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화물연대 파업도 일이 벌어지고 난 뒤 대책을 세우는 사후약방문식보다 근본 대책을 세워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일각에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가 개혁에서 안정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개혁과제를 한꺼번에 밀고 나가는 것은 무리와 부담이 따르는 만큼 전략적으로 우선 과제를 정해 치밀하게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개혁의 후퇴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孫대표 ‘살갑게’… 元원내 ‘까칠하게’

    孫대표 ‘살갑게’… 元원내 ‘까칠하게’

    청와대의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은 24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를 각각 예방했다. 이날 손 대표는 ‘소통’을 주제로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끌었지만 원 원내대표는 전면적인 내각 쇄신을 요구하는 등 ‘까칠한’ 발언을 주로 하는 묘한 대조를 이뤘다. 손 대표는 정 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소통이라는 건 말로만 소통이 아니라 실제로 관계가 소통하도록 기능이 작동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힘을 갖고 있는 것이 정부 여당이고 소통이 막힌데 나사를 풀어 주는 것도 정부 여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비서실장은 “내부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바깥에 나와서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그동안 청와대 인사들이 예방을 했을 때 신경전을 벌였던 것과 달리 이날 손 대표는 정 실장과 맹 수석 등 청와대 2기 참모진에 대한 덕담을 주로 건넸다. 또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의 자기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교육정책을 펼 때 특별위원회 위원장이었다.”며 인연을 소개한 뒤 “교수를 지낸 사람들은 그런 문제(중복 게재)가 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실장은 “예전에는 그런 걸 문제 삼지 않았는데….”라고 답했다. 30분 후에 이뤄진 원 원내대표와 청와대 예방팀과의 대화 분위기는 달랐다. 원 원내대표는 웃으면서 축하를 건넨 뒤 작심한 듯 정 실장에게 주문 사항을 쏟아 냈다. 그는 “대통령께서 국민께 사과하고 청와대 보좌진을 전면 개편한 상태에서 장관 고시를 강행하면 ‘대통령과 정부가 달라진 게 뭔가.’라며 국민이 신뢰할 수 없다.”면서 “장관 고시 문제가 신중하게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전면적인 쇄신 의지는 내각 전면 개편으로 보여 줘야 한다.”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대폭적인 내각 물갈이를 촉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期 청와대 ‘소통’ 모드로 전환

    2期 청와대 ‘소통’ 모드로 전환

    24일 단행된 청와대 조직개편의 핵심은 정무·홍보 기능 강화다. 지난 20일 이뤄진 대통령실장과 수석 전면교체에 이어 국민과의 소통을 넓혀 나가려는 조치다. ‘소통’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이날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이 청와대에 입성했다.‘홍보기획관’이라는 임명장을 받아들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 이전 청와대의 홍보수석에 해당하는 자리다.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없앴다가 쇠고기 민심에 화들짝 놀란 이 대통령이 다시 부활시켰다. 홍보기획관 신설로 청와대에서 언론과 홍보를 담당하는 비서관은 모두 8명으로 늘었다. 홍보기획관과 대변인실이 각각 4명의 비서관을 두게 됐다. 홍보수석이 대변인을 겸했던 노무현 정부 청와대의 6명보다 2명 많다. 지금 이 대통령이 얼마나 국민과의 소통에 부심하는지를 말해 준다. 그만큼 새로 투입된 박형준 홍보기획관의 역할이 막중하다. 구원투수인 셈이다. 박 기획관은 “우선 쇠고기 파동을 거치면서 불거진 민의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민심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정책홍보의 출발점이라는 얘기다.“그동안 국정홍보의 큰 그림을 기획하는 곳이 없었는데 그런 부분을 채우고 보완하는 한편 정부 부처 대변인들과 긴밀히 협의해 정부 정책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1기 참모진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오늘 업무를 시작하는 처지에 1기 참모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박 기획관은 여권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대선 때 11차례 이뤄진 이 대통령의 TV연설 원고가 모두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과 박 기획관에 의해 쓰여졌다. 대선 전엔 이명박 캠프 대변인과 당 대변인으로 그의 입이 됐고, 대선 후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 분과위원을 맡아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 철학의 밑그림을 짰다. 이 대통령의 머릿속을 읽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류 전 실장이 이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면 박 기획관은 독심(讀心) 그 이상은 된다는 평가다. 박 기획관은 이 대통령 측근 가운데 학생운동권(고려대 교지 편집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2기 청와대에 균형감을 갖춰줄 인물로 평가된다. 진보진영으로부터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나마 이 대통령 주변에서 진보진영을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신문 기자와 방송 시사토론 진행자,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등을 지내며 쌓은 다양한 경험도 이 대통령의 소통에 도움을 줄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박 기획관 기용으로 청와대의 홍보기능은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로 이원화됐다. 대변인실은 현안을 중심으로 한 공보기능을 담당하고, 홍보기획관실은 한 발 물러나 중장기 정책홍보전략을 수립, 각 부처 홍보정책 전반을 조율하게 된다.PI(President Identity·최고책임자 이미지)를 관리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민심의 소재를 파악하는 기능도 맡는다. 청와대 홍보기능 강화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와 국민간 쌍방향 소통보다 정부 일방의 주장과 논리를 강화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 일방의 주장만 펴다 쇠고기 파동이 터진 것 아니냐.”면서 “쌍방향 소통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여 “전면 개각을” 청 “총리감 없다”

    여 “전면 개각을” 청 “총리감 없다”

    내각 쇄신의 폭을 놓고 여권 내부에서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쇠고기 민심이 다소 진정되는 듯한 기미가 보이자 총리 유임 및 장관 2∼3명 교체 수준의 소폭 개각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청와대 참모진에 이어 내각도 전면 개각 수준의 대폭 쇄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청와대는 청와대 참모진을 대폭 교체한 만큼, 내각의 교체 폭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도 비슷한 입장이다. ●靑 “총리 제외한 중·소폭 검토” 일단 청와대와 내각의 쇄신 시기에 시차를 둠에 따라 국정공백은 최소화했지만 여전히 청와대는 총리를 포함한 쇄신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운 눈치다. 관건은 총리 교체 여부다. 청와대는 한승수 국무총리만 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기존에 거론되던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 이원종 전 충북도지사는 지역 대표성에서나 업무능력에서나 한 총리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마땅한 총리 후보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실 한 총리가 잘못했다기보다는 권한이 적었던 탓이 더 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일단 청와대는 국회 개원시기를 보고 쇄신의 폭에 대해 당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회가 개원해야 내각 개편의 폭과 시기가 정리될 것”이라면서 “속된 말로 아직은 쿠킹(Cooking)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쪽에서는 “청와대처럼 내각도 전면 개편해야 한다.”면서 강도 높은 쇄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일각 “쇄신의지 확실히 보여야” 친이측 한 의원은 “청와대 수석들의 물갈이로 국민들의 인적쇄신에 대한 기대가 커졌는데 소폭 개각으로 국민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겠냐.”면서 “이번 인적쇄신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총리를 포함한 대폭적인 개각을 통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인적쇄신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당권 주자들도 공개적으로 내각 전면 개편을 주장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중·소폭 개각은 어감이 별로 좋지 않다.”면서 “거국내각이란 기분이 들게 했으면 좋겠다.”며 전면 개각을 강조했다. 친박(친 박근혜)측의 허태열 의원은 평화방송에 출연,2∼3명 장관 소폭 교체설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 “그런 게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쇠고기 문제가 진정되어 또 옛날 식으로 돌아간다면 대통령이 사과한 것에 의심을 갖게 되고 민심을 다시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각도 전면적인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설영 구동회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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