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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기자들 골고루 만나라”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언론과의 ‘스킨십’을 통해 활발한 국정홍보를 이례적으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최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다양한 방식의 의사소통을 통해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방향을 적극 알리고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활발한 국정홍보를 당부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12일 전했다. 이는 지난 연말 출입기자들과 송년만찬에서 언론과 건전한 긴장관계에서 건전한 협력관계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뒤 나타나는 변화다. 김 대변인은 ‘다양한 방식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브리핑, 백그라운드(배경설명)브리핑, 전화통화, 오찬, 인터뷰 등 여러가지가 있지 않으냐.”고 말해 앞으로 청와대 참모뿐 아니라 공무원들의 대언론 접촉방식 변화가 주목된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언론과의 접촉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친한 기자들만 만나지 말고 골고루 만나 균형을 잡도록 해야 한다.”면서 친소관계에 따른 접촉 집중현상을 우려했다. 노 대통령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부분적 표현만 부각되거나 적절하지 않은 기사 또는 왜곡되거나 잘못 전달되는 기사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이런 점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비서동 개방 등의 취재시스템 변화는 여전히 기대하기 어려울 것같다. 김 대변인은 “시스템 변화는 아니 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청와대 인사라인 일괄 사의

    청와대 인사라인 일괄 사의

    이기준 교육부총리 임명 및 도중하자파문의 여파로 김우식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9일 전격적으로 일괄사의를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기준 파문’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스럽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 비서실장을 비롯한 인사추천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교육부총리 임명과 관련해 논란과 물의가 빚어진 데 대해 국민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이병완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 비서실장과 정찬용 인사·박정규 민정·문재인 시민사회·이병완 홍보수석은 이 자리에서 사의를 표시했으며,10일 중 일괄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인사추천위원인 김병준 정책실장은 오찬에 불참했으나 이병완 수석은 “(사의 표명에)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 비서실장 등의 사의를 듣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하겠다.”고 말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사시스템을 다시 점검해 개선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검증 방법에 대해 “정무직 등 주요 공직자 후보의 경우 재산 문제 검증을 위한 사전 동의서를 받아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이나 검증과 관련된 설문과 답변서를 후보로부터 사전에 제출받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의 경우 관련 국회 상임위에서 하루 정도 인사청문을 받는 방안도 검토해 보라.”고 지시하고 “이번 사건이 공직자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공직 검증시스템이 보다 투명하고 선진화되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이해찬 총리는 실질적 각료추천권 행사에 대해 자신이 이 전 교육부총리를 추천했다고 밝히고 “대학 개혁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중시했으나, 그 과정에서 검증 부문에 충분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한 이기준 교육부총리 후임을 이번 주중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에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조규향 방송대 총장, 김신복 전 교육차관, 이현청 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최현섭 강원대 총장, 주자문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전성은 교육혁신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청와대 인사라인 일괄 사의] 靑참모진 전면 물갈이 하나

    ‘이기준 파문’의 여파로 빚어진 김우식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의 일괄사의가 청와대 참모진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오찬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하겠다.”는 반응만 보였다. 김 비서실장은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와 40년 동안의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고, 이 전 부총리 아들의 연세대 화학공학과 특례입학 등의 과정에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는 점이 노 대통령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김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이 갖고 있는 보수진영과의 드문 대화채널이라는 점이 관건이다. 김 실장이 경질된다면 노 대통령이 올들어 역점을 둬온 국민통합과 같은 ‘신(新)데탕트’노선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실인사’ 비판에 대해 “김 비서실장과 이 전 교육부총리는 오랜 관계에 있으나, 김 비서실장은 인사추천위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실무회의만 주재했다.”고 옹호론을 폈다. 이 전 교육부총리 아들의 특례입학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의 학과장으로서 입학사정에 영향을 줄 만한 입장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사의 실무책임자인 정찬용 인사수석은 인사관련 규정과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책임감을 토로한다. 정 수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외이사 규정을 정확히 몰랐고, 이 전 교육부총리가 사용한 판공비 가운데 부인이 130여만원을 커피값 등의 사적인 용도로 사용된 점을 몰랐다는 것은 인사수석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기준 인사’의 잘못이 검증과정으로 규정됨에 따라 인사검증을 맡고 있는 박정규 민정수석의 거취 변화도 관심사다. 민정수석실은 이 전 교육부총리가 서울대 총장직을 그만둘 당시에 문제가 됐던 사안들이 부총리 임명시 문제제기가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올렸으나, 회의에서 묵살됐다고 한다. 김병준 정책실장은 인사추천위 멤버이긴 하나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점에서, 문재인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3일 인사추천위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일단 ‘이기준 쓰나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관측이다. 노 대통령이 이날 인사시스템 개선을 지시한 것은 이번 파문을 참모진의 잘못보다는 시스템 운영 탓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는 대목이어서 사표 수리의 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청와대 인사라인 일괄 사의] 인사시스템 개선·문책방향

    “청와대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청와대 관계자가 9일 ‘이기준 파문’의 후폭풍과 관련한 청와대의 기류다. 이런 청와대의 상황인식은 장관 인선이 잘못된 데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이례적인 대국민 사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노 대통령이 인사시스템 보완을 지시한 것이나, 김우식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일괄사의 표명 사실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초강수’를 둬서 이기준 파문을 조기에 진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다. 여기에는 시간을 끌수록 청와대와 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노 대통령이 이날 이해찬 국무총리와 오찬을 함께 하며 ‘이기준 파문’의 근본원인이 인사검증시스템에 있다고 진단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인사검증시스템은 여권에서도 문제제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문희상 비서실장·유인태 정무수석·문재인 민정수석의 1기 비서실 체제 때는 수석들의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검증절차가 제대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활발하게 토론되지 않고 있는 것같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이 인사시스템 보완을 지시한 것도 이런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이 세가지 보완방안을 제시했지만, 청와대는 일단 국회 상임위의 청문회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국세청장을 대상으로 하는 청문회처럼 동의를 구하지 않으면서도 하루정도 관련 상임위의 검증절차라는 ‘통과의례’를 거치는 방식이다. 이병완 홍보수석은 “동의적 청문회가 아니라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지는 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당정협의를 거쳐야 하고, 법개정 여부가 관건이다. 상임위의 검증절차를 도입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노 대통령이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생각을 잘 하신 것같다.”고 일단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인사시스템의 잘못된 사례가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뿐이라고 주장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 부총리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14일 만에 중도하차한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사례까지 모두 잘못된 인사시스템 사례로 규정할 경우 참여정부의 성과로 내세우는 추천과 검증을 분리하는 인사시스템까지 부인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청와대 오찬에서는 문책론의 범위로 청와대 참모진으로 국한됐고 이 총리와의 한계를 분명히 했다. 이병완 수석은 총리도 사의를 표시했느냐는 질문에 “총리는 전혀 상관없다.”면서 “총리는 제청권자의 입장에서 대학교육개혁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고심한 끝에 이 전 교육부총리를 추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은 청와대가 모든 책임을 떠안고 가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①삼성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①삼성그룹

    어느 시대에나 나라와 집단을 움직이는 인맥은 있다. 과거 권위주의적인 시절에는 권력 중심의 인맥이 조명을 받았지만, 요즘은 자본을 토대로 형성된 인맥집단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말 단행된 주요 그룹 인사에서 창업자의 2,3세들이 사장이나 임원으로 속속 승진하면서 재계의 ‘가계도’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사실 재계의 인맥과 가계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계급간 갈등이 악화되는 현실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해 왔듯이 90년대 이후 재벌가문의 인맥도는 정략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의 주요 그룹들이 창업에서부터 2세,3세로 내려오면서 어떻게 가업을 승계해 왔고, 총수와 더불어 대그룹을 일군 주역들이 누구인지를 주 1회씩 연중 기획으로 조명해 본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후원자인 메디치가, 근세유럽 최고의 명문가로 알려진 합스부르크왕가, 미국의 케네디·부시가 등 서양에는 그 사회가 인정해 주는 명문가가 있다. 한국에도 수백년 내력의 명문가문이 존재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존재가 미약하다. 대신 일제치하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자본을 축적한 ‘재계 명문가’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권력이 최우선이었던 시대가 지나고 금력의 위력이 커질수록 재계 명문가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재계 명문가를 일군 창업주들은 대부분 좋은 집안 출신도 아니고 고등교육을 받지도 못했지만 대를 내려오면서 후손들은 명실상부한 상류층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한국의 몇 안되는 ‘상류층 클럽’의 최정점에 재벌 2,3세들이 서 있고 또 그 정상에는 삼성가의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일군 ‘삼성가’는 오늘날 대한민국 재계의 대표 가문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1938년 29세때 자본금 3만원과 은행자금 20만원으로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만주에 청과물과 건어물을 수출하고 제분업을 병행하면서 1년 만에 두배의 이익을 거뒀고 이를 토대로 연산 7000석 규모의 ‘조선양조장’을 매입하며 삼성의 기틀을 세웠다. 현재 삼성은 자산규모 92조원으로 공기업인 한국전력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지난해 자산을 꾸준히 늘려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가 나면 명실상부한 재계 1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매출 136조원, 세전이익 19조원이라는 경이로운 경영성과를 이뤄냈다. 직접 수출만 527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2542억달러)의 21%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한때 120조원을 넘었다가 현재 94조원에 달한다.2위인 LG그룹(36조원)과 비교해 보면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은 또 CJ, 신세계, 한솔, 새한그룹과 연결돼 있고 중앙일보그룹, 보광그룹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신세계 5조 2000억원(21위),CJ 4조 9000억원(23위), 한솔 3조 4000억원(36위), 중앙일보·보광 1조원 등을 더하면 ‘범 삼성가’의 자산은 106조 5000억원에 달한다. ●다양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혼맥 이런 위상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혼맥은 의외로 담백하다. 특히 이건희 회장대로 내려오면서 특별한 집안을 ‘간택’하지 않았다. 이미 재계 최고의 반열에 올라선 삼성가로서는 더 이상 혼맥을 통해 뭔가를 기대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병철 회장 사후 삼성은 91년 11월 신세계와 전주제지(한솔),93년 6월 제일제당(CJ),95년 7월 제일합섬(새한),99년 중앙일보 등을 독립시키며 세포분열을 거듭했다. 새한을 제외하고는 각자의 영역에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병철 회장은 8명(3남 5녀)이나 되는 자녀를 분가시켰지만 명성만큼 화려한 혼맥은 아니었다. 이맹희씨가 그의 회고록에서도 밝혔듯이 이 회장은 혼사를 통해 권력층과 줄을 잇는 체질이 아니었다. 다만 자유당 시절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역임한 고 홍진기씨 집안과 사돈(이건희 회장)을 맺은 것이나 둘째딸 숙희씨를 LG의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3남인 구자학씨에게 시집보낸 것 정도가 눈에 띈다. ●비운의 장손가, 화려한 부활 장남 이맹희씨는 어릴 적부터 약조가 돼 있던 손영기 전 경기도 지사의 딸 손복남씨와 결혼했다. 한때 17개 계열사 경영을 맡으며 장남의 역할을 다했지만 일찌감치 그룹 경영에서 발을 빼야 했다. 맹희씨의 존재는 항상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묻어둔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 등의 회고록에서 “고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제일모직 등 ‘제일’자 계열과 안국화재(현 삼성화재)를 나에게 넘기기로 했었다.”고 발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맹희씨는 현재 대구와 부산을 오가며 살고 있다. 당대에 이루지 못한 맹희씨의 꿈은 지난 2002년 장남인 이재현씨가 CJ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어느 정도 풀렸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이 회장은 삼성과 무관한 씨티은행에 공채를 통해 입사했다. 그러나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 경리부로 자리를 옮기도록 했다. 그는 이후 93년 잠깐 현재 이재용 상무 자리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로 일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제일제당과 함께 했다. 이 회장은 비록 CJ그룹이 삼성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 차이가 나지만 삼성가의 장손으로 그 위상이 만만치 않다. 이병철 회장의 부인인 박두을 여사도 2000년 타계하기 직전까지 서울 장충동에서 이 회장과 함께 살았다.87년 이병철 회장 장례식때 영정을 들고 앞장선 사람도 이 회장이었다. CJ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미국에 머물던 이 회장의 누나인 미경씨를 CJ엔터테인먼트,CJ CGV,CJ미디어 및 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에 임명했다.CJ는 이 회장의 외삼촌 손경식 회장이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새한의 도전과 좌절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인인 이영자씨와 연애 결혼한 차남 창희씨는 91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비사건(사카린 불법유통사건)으로 한때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고 67년 삼성이 인수한 새한제지(전주제지) 이사로,68년에는 삼성물산 이사로 일했지만 그룹 경영에서는 한발 비켜서 있었다. 창희씨는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와세다대 동문이다. 창희씨 사후 새한은 부인 이영자씨를 회장으로 97년 새 CI를 선포하며 독립그룹으로 발을 내디뎠지만 곧바로 경영위기를 겪고 만다.2000년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는데 채권단에 따라 ㈜새한 계열과 새한미디어 계열로 나눠졌다. 새한미디어는 현재 론스타로의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새한은 99년 일본 도레이사와 3대7 합작을 통해 도레이새한을 출범시켰다. 2000년 지분을 채권단에 양도한 이영자 전 회장과 아들인 이재관 전 부회장은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은 삼성의 분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몰락하고 말았지만 혼사만큼은 화려했다. 장남 재관씨는 동방그룹 김용대 회장가의 딸인 희정씨와 중매로 결혼했다. 재관씨는 ㈜동방 주식 1만 6000여주를 갖고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재찬씨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딸인 선희씨, 재원씨는 김일우 서영주정 사장의 딸과 결혼했다. 막내딸인 혜진씨도 조내벽 전 라이프그룹 회장가로 시집갔다. ●글로벌 삼성을 만든 이건희 회장 3남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2대 회장이 된 것은 유교적 전통과 장자승계가 원칙인 한국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은 70년대에 이미 ‘3남 후계’ 방침을 확정했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장남 맹희는 주위의 권고와 본인 희망대로 그룹 경영을 일부 맡겨 봤지만 6개월도 못가 맡겼던 기업은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면서 “창희는 그룹 산하의 많은 사람을 통솔하고 복잡한 대조직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알맞은 회사를 건전하게 경영하고 싶다고 희망해 희망대로 해주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는 “와세다대 1학년때 중앙매스콤을 맡아보라고 했더니 본인도 좋다고 했는데 조지워싱턴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그룹 경영에 차츰 참여하기 시작했다. 내가 겪은 기업경영이 하도 고생스러워 중앙일보만 맡았으면 하는 심정이었지만 본인이 하고 싶다면 그대로 놔두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양녕대군, 효령대군 대신 3남인 충녕대군(세종)을 택한 태종의 결단과 닮은 꼴이다. 87년 11월19일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뒤 12일 만인 12월1일 삼성의 2대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7년 만에 삼성의 차원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 매출 13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14년 만에 매출이 10배로 늘어났다. 세전이익은 1900억원에서 19조원으로 100배나 늘었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 이상 절상된 올해도 삼성은 매출 140조원, 세전이익 14조 6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이 회장의 ‘신경영 전도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최근 이 회장의 ‘17년 경영’을 이렇게 평가했다. “반도체 투자 같은 천문학적인 액수는 보통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한때 잘나갔던 일본 반도체 업체들도 CEO들이 결단을 내리지 못해 투자시기를 놓쳤다. 반면 삼성은 이 회장이 전략을 제시하고 투자를 결정해 줌으로써 강력한 리더십이 생긴다. 계열사 사장들은 회장의 비전 제시를 책임감 있게 충실히 이행하고 구조본은 이 과정에서 정보분석 등 보좌업무를 수행한다. 삼성의 힘은 이같은 ‘3각 경영시스템’에서 나온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우리 회장’을 진심으로 따르고 승복하니까 이같은 영향력이 나오는 것이다.” 이 회장과 홍라희 여사의 만남은 부친들끼리 미리 약조가 돼 있는 상태에서 66년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처음 이뤄진 뒤 7개월 뒤인 67년 5월 결혼으로 이어졌다. 홍 여사는 당시로는 큰 키(165㎝)에 미모와 지성을 갖춘 재원으로 이후 한국 재계의 ‘퍼스트레이디’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대 미대(응용미술학과) 출신인 홍 여사는 79년 막내 윤형씨를 낳고 난 뒤인 83년 현대미술관회 이사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67년 삼성으로 시집온 뒤 이건희 회장의 후계구도가 확정된 71년부터는 삼성그룹의 사실상 ‘안방마님’이었지만 서열상으로 엄연히 형님(맹희·창희씨 부인)들이 있고 위로 시누이가 넷(인희·숙희·덕희·순희씨)이나 있어 편하기만 한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홍 여사는 85년부터 98년까지 친정아버지(고 홍진기씨)가 회장으로 있는 중앙일보 상무로 재직했다.95년 호암미술관장으로 취임한 홍 여사는 96년에는 삼성문화재단 이사장까지 맡았지만 98년 이사장직을 남편인 이 회장에게 돌려줬다. 지난해 4월 현대미술관회 부회장으로 선임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 옆에 국내 최고 수준의 미술관인 ‘리움(Leeum)’을 개관, 관장으로 취임했다. 해외활동도 활발해 93년부터 CIMAM(국제근현대미술박물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 현대미술박물관 국제이사회 회원, 영국 테이트갤러리 국제이사회 회원이다.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96년 프랑스 문학예술훈장인 ‘코망되르’를 받았고 2003년에는 제57회 자랑스런 서울대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딸들의 맹활약 삼성가는 딸들의 경영활동이 활발하기로 유명하다.5명의 딸 가운데 덕희(숙명여대)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화여대 출신이다. 장녀인 이인희씨는 경북지방의 대지주였던 조범석가로 시집갔다. 남편인 조운해씨는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원장·이사장 및 병원협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도 맏사위 자격으로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일부 갖고 있다. 인희씨는 91년 삼성에서 분리,92년 한솔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며 새 출발했다. 한때 계열사가 16개에 이르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며 현재는 8개 계열사로 줄었다. 장남인 조동혁 회장에 이어 현재 그룹 경영은 3남인 조동길 회장이 맡고 있다. 차남인 조동만 전 한솔PCS 회장은 PCS 사업매각 관련 비리로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차녀인 숙희씨는 LG가로 시집을 갔다. 남편인 구자학씨는 해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제일제당, 동양TV 이사, 호텔신라 사장, 중앙개발 사장 등 처가에서도 활발한 경영을 펼쳐 눈길을 끈다. 그는 삼성이 전자사업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본가로 돌아간 뒤 금성사 사장,LG반도체·LG건설 회장 등 굵직한 자리를 맡다 지난 2000년 외식산업인 ‘아워홈’을 갖고 독립했다. 지금도 LG가에서 구자학 회장은 ‘구씨답지 않게 낭만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인물’로 회자된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을 국내 처음으로 내놓는 등 여성적인 섬세함은 ‘LG가’보다는 ‘삼성가’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숙희씨의 아들 본성씨도 한때 삼성 계열사에서 일했다. 딸인 명진씨는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과 결혼했다. 3녀 순희씨는 대학교수와 결혼,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4녀 덕희씨는 삼성가의 고향인 경남 의령의 대지주 이정재씨 집안으로 시집갔다. 마산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온 남편 이종기씨는 중앙일보 부회장, 제일제당 부회장을 거쳐 삼성화재 회장까지 지내다 은퇴했다. 그는 지금도 삼성전자 주식 8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큰손’이며 동서인 조운해씨와 마찬가지로 에버랜드 주식도 갖고 있다. 삼성가의 딸들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은 5녀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 회장의 시아버지는 4·5대 국회의원과 삼호방직·삼호무역 회장을 지낸 정상희씨로 남편인 재은씨가 차남이다. 남편인 정재은씨는 경기고·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수학한 엘리트. 삼성항공·삼성종합화학 부회장, 삼성전기 회장,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삼성그룹에서 맹활약하다 분가와 함께 삼성을 떠났고 현재 신세계 고문직을 갖고 있다. 신세계가의 후계자인 정용진 부사장은 미스코리아 출신 고현정씨와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했다. ●최고의 사돈감,‘소박한’ 결혼 이건희 회장은 홍 여사와의 사이에서 재용(삼성전자 상무), 부진(호텔신라 상무보), 서현(제일모직 부장), 윤형(학생)씨를 낳았다. 이재용 상무는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마쳤다.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차분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중장기 전략담당인 이 상무는 최근 소니와의 7세대 LCD(액정표시장치)합작사인 ‘S-LCD’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S-LCD는 삼성과 소니가 ‘명운’을 걸고 시작한 사업. 차기 CEO로 꼽히는 구타라기 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이사로 내세운 소니는 삼성측에 이 상무의 이사 등재를 특별히 부탁했다. 이 상무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아 혼자서도 사업장을 둘러보고 관련 전문가들에게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등 열심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이 상무는 98년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인 세령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당시 ‘미원-미풍 전쟁’을 벌였던 삼성과 대상이 사돈을 맺었다는 점과 연세대(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었던 세령씨의 빠른 결혼, 영호남 대표기업의 혼사 등이 화제를 모았었다. 임씨는 삼성가 며느리라는 지위 외에도 ㈜대상 주식 10.22%를 보유하고 있는 등 만만치 않은 재력을 자랑한다. 세령씨의 서문여고 동창들에 따르면 학창시절부터 말수 없이 조용한 데다 미모를 갖춰 일찌감치 ‘최고의 신부감’으로 꼽혔다고 한다. 지난해 초 호텔신라 상무보로 승진한 부진씨는 연세대 아동학과 출신으로 99년 삼성 계열사의 평범한 회사원 임우재씨와 결혼했다. 임씨는 현재 삼성전자 소속으로 미국 유학중이다. 미국 뉴욕의 패션전문학교 파슨스 출신인 둘째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장은 2000년 동아일보 사주인 김병관 회장의 차남인 재열씨와 결혼했다. 재열씨는 지난해 초 제일모직 상무로 승진했다. 아직 미혼인 막내 윤형씨의 배필이 누가될지 벌써부터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화여대 불문과 98학번인 윤형씨는 지난해 싸이월드에 개설한 미니홈피가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었다. 당시 윤형씨는 재벌가의 딸답지 않는 소탈하고 귀여운 글을 많이 남겨 ‘삼성가’에 대한 세인들의 궁금증을 어느정도 풀어줬다. 지금은 활동이 중단됐지만 ‘다음’의 윤형씨 팬카페(이뿌니 윤형이네) 회원수가 1만 2000여명이 넘을 정도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씨가와 홍씨가 LG가 구씨-허씨의 ‘합작품’이라면 삼성은 이씨와 홍씨가 함께 이끌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홍진기 회장의 장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최근 각을 세워왔던 노무현 정부의 주미대사로 내정됨에 따라 현 정권과 중앙일보, 삼성가로 이어지는 관계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과 고 홍 회장의 인연은 4·19 직후 홍 회장이 3·15 부정선거와 관련해 옥고를 치르고 있을 때 이 회장이 면회를 가면서 시작됐다. 전 국무총리 신현확씨의 소개로 이뤄졌는데 신현확씨도 이후 삼성물산 회장까지 지내며 삼성과 돈독한 인연을 유지했다.87년 이병철 회장 사후 이건희 부회장을 2대 회장으로 추대한 회의도 신현확씨가 주재했다. 홍 회장은 65년 라디오서울(동양방송 전신) 개국 4개월 뒤 경영을 맡았는데 80년 신군부에 동양방송을 ‘강탈’당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오늘날의 중앙일보를 일궈냈다. 홍 회장이 삼성그룹에서 직접 경영한 것은 중앙일보(66∼67년,68∼86년)밖에 없지만 그가 삼성에 끼친 영향은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다. 삼성의 언론사업에는 비화가 있다.‘호암자전’과 ‘삼성 60년사’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은 60년대 초 정계 투신을 결심했었다. 기업가의 사회적 공헌이 전적으로 무시되고 오히려 ‘부정축재자’,‘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은 현실(한비의 국가 헌납 등)에 환멸을 느낀 이 회장이 직접 정치를 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1년간의 고심 끝에 정치보다는 언론사업을 택했다. 이른바 ‘정권은 유한하지만 언론은 무한하다.’는 세간의 ‘이치’를 일찌감치 간파한 셈이다. 홍 회장은 이병철 회장의 타계 직전인 86년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이 회장은 조사를 통해 “당신은 내 일생을 통해 제일 많은 시간을 접촉한 평생의 동지요, 삼성을 이끌어 온 같은 임원이요, 사업의 반려자였고, 가정적으로는 나의 사돈이었다.”며 진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관·언·재의 홍씨 4형제 홍씨 가문은 네 아들을 뒀는데 하나같이 훤칠한 용모에 좋은 머리를 갖고 있다. 주미대사로 내정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의 엘리트로 30대(39세)에 세계은행(IBRD)의 이코노미스트를 지냈고 이후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 정부쪽 일도 수행했다. 홍 회장은 삼성코닝 상무·부사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뛰다 99년 중앙일보의 계열분리를 계기로 중앙일보 회장에 취임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신문협회(WAN) 회장에 올라 국제사회에도 그 이름을 알렸다. 홍 회장의 장인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고 신직수씨다. 사시 18회인 둘째 홍석조 인천지검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장(현 남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홍 지검장은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홍 지검장의 부인은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동생 양기식씨의 딸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인 홍석준 삼성SDI 부사장은 86년 미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삼성코닝 이사로 입사했다.95년 삼성전관(현 삼성SDI) 상무로 이동, 기획홍보팀장을 거쳐 2002년 부사장(경영기획팀장)으로 승진했다.‘로열 패밀리’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고 있을 정도로 자상한 면모를 갖고 있다. 선친때부터 살아 온 서울 성북동 집을 지키고 있다. 4남인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 오너 경영을 본격화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홍 회장은 79년 제13회 외무고시에 합격, 외무부 의전과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홍 회장 역시 형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다.95년 외무부 기획조사과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홍 회장은 보광 상무이사로 경영활동에 뛰어들었다. 제8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 대한스키협회 부회장, 한국광고업협회 부회장, 서울대 기성회 회장 등 외부활동도 활발하다. 보광그룹은 아직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편의점인 보광훼미리마트, 자판기 유통업체인 휘닉스벤딩서비스, 보광창업투자,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문화상품권 발행사인 한국문화진흥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부품업체인 휘닉스PDE, 반도체 관련 업체인 휘닉스디지탈테크, 반도체패키지 제조업체인 STS반도체통신 등 전자 계열사들은 사돈기업인 삼성전자, 삼성SDI 등과 거래가 활발하다. 특히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된 휘닉스PDE는 홍 회장이 13.89%, 홍석조 인천지검장, 홍석준 삼성SDI 부사장, 홍라영씨가 나란히 10.89%를 보유해 눈길을 끈다. 홍씨가의 주력은 중앙일보 그룹이지만 실제 ‘자금줄’은 보광그룹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 보광이 주요그룹으로 성장한다면 정·관계, 언론계를 주름잡은 이 가문이 재계에서도 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막내인 홍라영씨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둘째아들인 철수씨와 결혼했다. 노 전 총리의 장남 경수씨는 현대산업개발 정세영 명예회장의 큰딸 숙영씨, 차녀 혜경씨는 ㈜풍산 류진 회장과 결혼했다. 이대 불문과, 미국 뉴욕대 예술경영학 석사 출신인 라영씨는 95년 삼성문화재단 기획실로 입사, 현재 삼성미술관 부관장직과 한국박물관협의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ukelvin@seoul.co.kr ■ 이병철 회장의 경영어록 ●“사장이라고 하더라도 잘 모르는 경우에는 가리지 말고 물어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2∼3년이 지나면 물어보는 횟수가 차츰 줄어들 것이 아니겠는가. 나 역시 혼자 삼성 전체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 전체가 과거 오랫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움직여 나가는 것이다.”(1983년 6월 반도체회의) ●“인재제일, 인간본위는 내가 오랫동안 신조로 실천해온 삼성의 경영이념이자 경영의 지주이다. 기업가는 인재양성에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재양성에 대한 기업가의 기대와 정성이 사원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전달되어 있는 한 그 기업은 무한한 번영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1982년 10월 기고문) ●“사람을 관찰해 보면 세 부류가 있다. 첫째 어려운 일은 안 하고 쉬운 일만 하며 제 권위만 찾아 남만 부리는 사람, 둘째 얘기를 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 셋째 알아듣긴 해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1982년 9월 사장단 오찬회의) ●“모든 설비투자계획에 있어서 5년 정도만 내다보고 세우지 말고 10년 이상 50년 정도의 장기 안목 위에서 세워야 한다.”(1977년 6월 삼성조선 건설현장) ●“미국에서는 사람의 후천적 교육에 치중하고 소질은 별로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는 선천적 소질 내지는 능력에 60%를 두고 교육에 40%를 둔다. 사람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 달라진다. 하지만 아무나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은 따로 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1976년 6월 ‘재계회고’) ●“일이 잘돼 나갈 때 오히려 다가올 불행을 각오해야 한다. 기업가도 뜻하지 않은 좌절을 겪어본 기업가가 좌절을 모르고 자라난 기업가보다 훨씬 더 강인한 기업경영 능력을 갖고 있다.”(1975년 9월 ‘최고 경영자와의 대화’) ■ 이건희회장의 경영담론 ●“그동안은 세계의 일류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빌리고 경영을 배우면서 성장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어느 기업도 우리에게 기술을 빌려 주거나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기술 개발은 물론 경영 시스템 하나하나까지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자신과의 외로운 경쟁을 해야 한다.”(2005년 1월3일 신년사)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경영진들이 ‘TV도 제대로 못 만드는데 너무 최첨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우리 기업이 살아남을 길은 머리를 쓰는 하이테크산업밖에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반도체에서 시기를 놓치면 기회손실이 큰 만큼 선점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2004년 12월 반도체 30년 기념식) ●“4∼5위에서 2∼3위로 가는 것하고 2∼3위에서 1위로 가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2003년 11월 휴대전화사업 격려 자리에서) ●“행정규제, 권위의식이 없어지지 않으면 21세기에 한국이 일류 국가로 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1995년 4월 중국 베이징 특파원 오찬간담회) ●“선친이 장사하는 것을 보며 세살 때부터 주판을 갖고 놀았다. 정치보다 장사를 잘 알고 거기에 맞는 사람으로 키워졌다. 난 양복과 잠옷만 있고 중간 옷이 없다. 잠옷 입고 있는 시간이 더 많은데 잠옷을 입고 정치할 수는 없지 않으냐.”(94년 10월 마이클 헤슬타인 영국 상공부 장관과 만찬자리에서 정치 참여에 대해) ●“변하는 것이 일류로 가는 기초다. 앞으로 5년이면 회장 취임 10년인데 10년 해서 안 된다면 내가 그만두겠다. 자기부터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누라하고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93년 6월 신경영 선포)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盧대통령·윤영철 헌재소장 ‘1년만의 악수’

    30일 노무현 대통령의 5부요인 초청 송년오찬은 탄핵 기각결정과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의 윤영철 소장을 꼭 1년 만에 만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윤 소장은 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면서 “해외순방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넸으며 노 대통령은 “예.”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때 사진 취재진이 카메라 플래시를 일제히 터트리자 노 대통령과 윤 소장은 살짝 웃으면서 악수하는 모습을 약간 길게 끌었다. 윤 소장 부부는 이날 청와대 만찬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탄핵기각 결정이 내려진 두달 뒤인 7월17일 김원기 국회의장 초청 만찬에는 노 대통령과 4부요인만 참석했고, 지난달 25일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설명만찬에는 4당대표와 3부요인만 참석했다. 두번의 만찬에 헌재소장이 제외된데 대해 청와대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설명해 왔다. 오찬에서 노 대통령은 김원기 의장에게 “연말에 쉬지도 못하고 답답하시겠다.”고 위로한 뒤 “경제, 경제라고 말들을 많이 하는데 국회에서 경제관련 법적 조치를 조속히 처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개정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이 현실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유지담 선관위원장은 “선관위가 자체적으로 검토중인 게 있다.”면서 “정치참여를 높이기 위해 선관위 직원들이 10만원씩 내서 1억여원이 모였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헌재號 추진력 되찾나

    이헌재號 추진력 되찾나

    지난주 금요일(10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현안보고를 위해 청와대에 들어간 날, 외부에서는 “부총리가 사표를 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갔다. 기자단 정례브리핑과 오찬간담회를 취소한 게 연말 개각설과 맞물려 일파만파로 확대해석됐던 것. 특히 당시는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세를 두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는 것으로 비쳐지던 때였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거꾸로 이 일은 이 부총리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려있는 시장의 관심을 확실히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거취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던 이 부총리가 내년에도 경제정책 사령탑의 역할을 계속 맡게 됐다. 최근 사퇴설이 워낙 강하게 나돌던 터여서 이번 유임이 ‘중간평가’를 끝낸, 사실상의 제2기 임기 시작으로까지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달리는 말의 기수는 바꾸지 않는다.”는 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이 부총리에 대한 신임을 전했다. 이에 따라 이 부총리 및 이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통 경제관료들의 정책추진에는 상당한 힘이 실리게 됐다.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10개월여동안 때만 되면 등장했던 정책의 방향성, 이념적 지향점 등의 논란도 크게 사그라질 가능성이 높다.‘분배론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성장론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이 부총리는 정치권이나 청와대의 이른바 ‘386세대’ 등을 중심으로 잦은 공격을 받았다. 재경부의 한 과장은 “지난 10개월동안 재경부와 청와대보다는 재경부와 시장의 관계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평하고 “앞으로는 성장이냐 분배냐 같은 도식적인 논쟁보다는 경제의 추진력을 회복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도 17일 이 부총리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언론인 초청 국정과제간담회에서 “경제정책의 전체 선장은 부총리고, 청와대 참모는 등대”라면서 “지금까지 이 부총리와는 원만하게 협의가 잘되고 있으며 이견이 거의 없고 마찰없이 잘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임이 사실상 확정된 이후 처음 가진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이 부총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말을 극도로 아꼈다.“축하드린다.”는 기자들의 말에도 “신문에 나온 (청와대측의)말이 통 이해가 안 된다.”는 식으로 비켜나갔다. 대신 간담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내년 우리경제에 대한 걱정으로 채웠다. 그는 특히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용”이라며 “(일부의 우려대로)성장률이 2∼3%에 머물 경우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률 4%로 신규일자리 40만개 창출은 불가능하며 5%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익대 김종석 교수는 “현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경제정책의 책임자에게 큰 힘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과거에는 그렇게 하지 못한 사례가 몇차례 나타났다.”면서 “청와대 깊숙한 곳에 있는 개혁적 386세대와 부총리의 경제관을 양립시키는 게 향후 경제정책의 과제가 될 것이며 열쇠는 대통령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장관 5명안팎 교체

    장관 5명안팎 교체

    청와대는 정부부처 업무평가 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쯤 5명 안팎의 개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기능 개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5일 출입기자단 일부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개각설에 대해 “연말연시니까 뭔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지금 여러가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개각의 범위에 대해 여권의 고위소식통은 “개각 대상은 5명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과 갈등설을 빚고 있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은 내각을 우선한다는 입장”이라고 유임쪽에 무게를 뒀다. 정찬용 인사수석은 “현재 장관들 중에 너무 오래해서 지친 분들이나 본인이 못하겠다는 분들이 개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식 실장은 청와대 조직개편에 대해 “청와대 조직을 크게 개편하는 일은 없을 것이지만, 청와대의 기능 개편은 검토 중”이라면서 “정무수석을 두는 등의 조직개편은 없고 현재의 정무팀에서 정무기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정책실과 국무총리실과의 역할에 대해 “청와대의 고유업무가 있어 청와대 조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 수석은 새해의 공직사회 인사방향에 대해 “고위공무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3급 이상 1500명, 공기업과 일반인 500명 등 모두 2000명으로 인사 풀을 만들어 부처에서 활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연공서열에 의해 고위공무원으로 자동 승진됐으나 이제는 필터링(여과) 과정을 한번 갖겠다는 것”이라며 “이 제도가 불편한 분들이 있겠지만 공무원 사회의 변화를 위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공인중개사시험 내년 2회 검토

    시험문제를 너무 어렵게 내 수험생들로 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내년에 두 번 실시될 전망이다.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2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언론사 산업담당 부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지난 번 실시된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률이 10% 이상이 되지 않으면 내년 1·4분기에 시험을 한 번 더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와 관련,“내년 1·4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시험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공인중개사 시험이 한 차례 더 실시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또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 대책과 관련) 충청권에서는 수도라는 모자만 벗고 과거에 정해진 그대로 옮겨오라고 요구하지만 모자 벗고 이전하는 방안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혀 한때 대안으로 거론됐던 청와대와 헌법기관을 제외한 전 행정기관의 충청권 이전 방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국토균형발전, 수도권 과밀해소, 충청권 민심 해소라는 3가지 원칙에 따라 제로 베이스에서 이전 방안을 논의해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공주·연기지역 2165만평을 국가가 수용하라는 요구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원탁 합의’ 두 특위 상정 보류

    “열린우리당은 부산을 버리는가.” “충청 민심은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라고 한다.” 열린우리당 부산·충청권 출신 의원들이 25일 국회 ‘신행정수도특위’와 ‘부산아태경제협력체(APEC)특위’ 구성과 관련한 원내대표단의 한나라당과의 합의 내용에 크게 반발했다. 충청 의원들은 ‘신행정수도’와 ‘국가균형발전’을 한데 묶어 특위를 구성하는 데 반발했고, 부산의원들은 한나라당에 APEC특위 위원장을 양보한 것에 격분했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원탁회의’ 첫 합의사항인 두 특위 안건을 상정시킬 예정이었으나 열린우리당 부산·충청권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당론 채택에 실패, 상정을 보류했다. ●부산APEC특위 위원장 양보할 수 없다 부산 출신인 윤원호 의원은 “의총 30분 전에 합의결과를 통보했는데,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부산시와 벌써 3차례나 당정협의를 했는데, 이제 와서 그 성과물을 모두 한나라당이 가져가게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윤 의원은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가 ‘양해’를 요청하는 전화를 걸어오자 “부산시지부에서 APEC 자원봉사자를 7000명이나 모았고,APEC을 지렛대로 기간당원도 모았다.”면서 “위원장 포기는 부산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도부를 성토했다. 김혁규 의원은 “특위 구성문제에 대해 당론은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조경태 의원도 “한나라당에 위원장직을 주려면, 아예 국회에 부산APEC특위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항의했다. 조배숙 의원은 “차라리 다른 특위를 주고 APEC을 받자.”고 제안했다. 윤 의원은 조경태·조성래 등 부산출신 의원뿐 아니라 부산의 송기인 신부,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 등에게도 ‘번복’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부산시지부 차원에서도 항의방문 등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행정수도 후속조치 당장 내놔라 충청권 의원 전원은 이날 여의도 음식점에서 오찬 모임을 갖고 지도부에 강력히 항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박병석·구논회·복기왕·문석호 의원 등 5명은 의총에서 “충청 민심은 우리 의원들에게 탈당하고 신당을 만들라고 촉구하고 있다.”면서 “행정수도와 균형발전 두개를 묶은 것도 반대한다.”고 지도부에 경고성 발언을 잇따라 날렸다. 또한 “특위 활동기간을 6개월로 정한 것은 행정수도를 이전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 충청권 민심은 열린우리당을 공격하고 있다.3개월 이내로 시한을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미관계는 국민정서가 중요”

    |호놀룰루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23일 “한·미 관계는 큰 걱정이 없으며 양국 정부 태도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국민정서”라고 강조했다. 남미 순방을 마치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1박을 한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로 출발하기에 앞서 카할라 만다린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국내에서 논란을 빚은 ‘LA 발언’에 대해 “미국에서 자꾸만 곧 6자회담 틀이 깨지고 뭔가 강경한 적대적인 정책이 나올 거라는 글들이 끊임없이 나와 여기에 대해 한국 국민들의 인식을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고 연설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한국 국민들의 보편적 인식이 이와 같다는 생각을 전달하려 한 것”이라면서 “보기에 따라서는 걱정한 분도 있었는데 다행히 미국 정부는 아무런 오해가 없었던 듯하며, 미국민도 강경책 선호 인식이 혹시 있었다면 그 인식도 많이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좀더 신뢰를 갖고 성의있게 대화에 응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미 부시 대통령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제 사회가 껴안을 것이고, 안정보장 약속은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고 대화 과정에서 분명히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가)순서와 절차를 놓고 기싸움을 하는 게 아닌가.”라면서 “협상 과정에서 앞으로도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잘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관계에 대해 “좀더 대등한 관계로 갔으면 좋겠다.”면서도 “양국 정부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국민 정서이고, 미국민의 정서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는 별도로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했던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팀과 오찬 자리를 마련해 노고를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미 정상회담 뒤 “외교안보팀이 수고를 많이 했다. 식사를 한번 해야 할 텐데…”라고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오찬에는 한승주 주미 대사,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정우성 외교보좌관, 윤병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 최흥식 호놀룰루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jhpark@seoul.co.kr
  • ‘3개법안’ 연내 처리 가능성

    ‘4대 입법’ 중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제외하고 사학법·언론법·과거사진상규명법 등 3개 법안의 연내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 입법’에 대해 야당과의 ‘타협론’이 확산되고 있고, 한나라당은 ‘국보법’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법안을 확정하고 해당 상임위에서 병합심리에 들어가 ‘각개격파’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타협으로 3개법은 처리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대안이 마련되는 대로 내주 초부터 민생개혁법안을 발의해 심사하겠다.”면서 야당과의 대화·타협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초대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도 전날 국민정치학교 강연에서 ‘4대 입법’과 관련해 “적절한 선에서 타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도 “(한나라당과) 끝까지 좁혀질 수 없는 것은 타협정신에 입각해서 표결할 수 있지만 대안을 내놓을 경우 토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대변인은 “우리가 모든 걸 걸고 밀어붙인다고 하면 저쪽은 모든 걸 걸고 막을 것”이라며 “4대 법안에 대한 야당의 강경 기류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국보법 외에 3개 법안은 상임위에서 조정해 보고, 국보법은 최종적으로 전원위원회에 보낼 수 있다.”고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이부영 의장은 외신기자와의 오찬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계속 반대만 하고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연내에 법안들을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청와대 일각에서 국가보안법 우선 처리를 고수해 여권 내 조율 과정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국보법 폐지 협상은 불가 한나라당은 국보법 개·폐 문제에 대해 여권이 폐지안을 철회하기 전에는 국보법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기로 당론을 결정한 가운데, 사립학교법·언론관계법·과거사진상규명관계법 등 3개 법안의 제·개정안을 제출하고 사안별로 대응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17일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이같이 당론을 확정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4대 입법’ 처리와 관련,“정부 여당이 이성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치열하게 투쟁할 수밖에 없다.”면서 “싸울 것은 치열하게 싸우고 참을 것은 국민을 보고 참아야 한다.”며 사안별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여당이) 국보법 폐지를 철회하고, 개정에 임한다면 최선을 다해 협상하겠다.”면서 “다른 법안들도 위헌적 소지, 정략적 의도를 제거한다면 우리 안을 제시해 충분히 토론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충청권 민심잡기 위한 결단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5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염홍철 대전시장과 이원종 충북지사, 심대평 충남지사를 비롯해 충청권의 광역·기초단체장 등과 만났다. 헌재의 수도이전 위헌 결정으로 들끓고 있는 ‘충청권 민심’을 듣기 위해서다. 당내 유일한 충청권 인사인 홍문표 의원이 주선한 이날 간담회는 오찬을 곁들여 진행됐고,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화기애애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다만 심 충남지사는 “수도이전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을 때 다수당이던 한나라당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대표는 “지난번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밝혔듯이 한나라당은 여야가 국회 특위를 구성해 함께 논의하려고 한다.”면서 “그런데 여권과 청와대의 응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게 “충청권의 현실을 당 차원에서 이해해달라.”,“정부가 못 하는 일은 한나라당이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역할을 해달라.”,“충청권의 민심을 다잡기 위해 큰 틀로 결단을 내려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헌재가 이미 위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충청권에서는 여야가 합의해 위헌적 요소가 없도록 전문가 의견까지 곁들여 제대로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고 브리핑했다. 이날 만남은 한나라당이 행정수도이전특별법을 통과시켰던 다수당으로서 ‘원죄’가 있으면서도, 헌재의 위헌결정 이전부터 당론으로 수도 이전에 반대하면서 충청권에서 ‘반(反)한나라’ 정서가 확산되자 진화를 위해 마련됐다. 박 대표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충청권 방문계획을 세워뒀고, 며칠 전 상임운영위 회의에서는 “여야 공동으로 지방발전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주문한 상태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盧대통령 “과거사 규명 임기내 매듭”

    “내 임기가 많이 남았으니 (과거사진상규명을)완결하고, 장애가 없도록 확실히 뒷받침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5일 오충일 위원장을 비롯한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상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위원 15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내 임기동안 확고하게 받쳐드리겠다.”면서 “전체 사회분위기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해 과거사진상 규명작업을 임기 내내 지속할 것임을 내비쳤다. 오찬에는 고영구 국정원장도 참석했으며, 청와대 측에서는 김우식 비서실장·문재인 시민사회수석·박정규 민정수석, 이병완 홍보수석 등의 비서실 간부들이 대거 참석해 과거사 진상규명에 대한 청와대의 관심과 의지를 보여줬다. 노 대통령은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을 ‘국가 전체가 국민들에게 신뢰받기 위한 결단과 의식’에 비유한 뒤 “국가기관들은 국민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설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좋은 기록이든 나쁜 기록이든 역모의 기록이든, 모든 것이 기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충일 위원장은 옛 중앙정보부·안기부 등을 거치면서 조사를 받던 시절을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잤다.”면서 우회적으로 언급한 뒤 “국정원이 가슴을 열고 국민 속으로 가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지에 공감한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고영구 원장은 이달 안에 조사단을 구성하고 기초자료를 수집한 뒤 내년 3월부터 구체적인 사건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조사 대상은 KAL기 폭파사건, 장준하 선생 의문사, 최종길 교수 의문사, 김형욱 암살사건, 정인숙 피살사건, 인혁당 사건 등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동백림 간첩사건,‘총풍’,‘세풍’, 학원프락치 사건 등도 다뤄질 것 같다. 정부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국정원이 진상규명위를 발족시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앞으로 국방부 등의 진상규명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 같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규모 줄여 행정부처만 옮길수도

    [수도이전 위헌 파장] 규모 줄여 행정부처만 옮길수도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과제회의에서 회의 시작전 웃는 얼굴로 외부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여유를 보이려는 모습이었으나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이해찬 국무총리, 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등 정부측 인사들과도 악수만 했다. 노 대통령은 공무원교육훈련 강화방안을 주제로 한 회의에서 공무원의 혁신을 강조했고, 학술원상·예술원상 수상자들을 초청한 오찬에서도 행정수도 이전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노 대통령의 침묵을 반영하듯 청와대는 정중동의 분위기 속에 정면돌파의 승부수를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헌재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지방분권과 국토균형 발전이라는 대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위헌 결정의 대상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국한되는 것이지, 행정수도 이전 자체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는 김종민 대변인의 언급도 행정수도 이전계획을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재추진의 방법이다. 헌재가 지적한 대로 개헌을 하려면 재적(299명) 국회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151석인 여당으로서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두번째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이다. 여기에는 ‘관습헌법’을 인용한 헌재 결정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김종민 대변인은 ‘관습헌법’을 인용한 데 대해 여권 내부에서 강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그 문제에 대한 우려나 분석, 판단도 종합적인 검토대상에 들어갈 것이고 앞으로 좀 더 본격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민투표 실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번째는 참여정부가 추진하려던 수도이전의 규모를 줄여 행정부처만 이전하는 방안이다. 여권 관계자는 “행정부처만 옮길 경우 특별법이 아니더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런 저런 가능성을 놓고 선택하는 데는 여론 동향이 중요하다. 청와대는 이미 여론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몇몇 여론조사에서 6대 3가량으로 행정수도 이전 중단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일단 곤혹스러운 눈치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스타일로 볼 때 종합적인 판단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며칠내에 정리해서 청와대의 종합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문제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25일), 국무회의(26일)에서 논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노 대통령이 생각하는 승부수의 일단이 다음주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여권 ‘헌재결정’ 미리 알았나

    21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위헌 결정을 여권 핵심부가 하루 전날, 적어도 몇 시간 전에 미리 알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일 “수도권은 이기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한 발언이 헌재 결정을 예상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여권의 사전인지설은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국가정보원, 검찰 등 여권 곳곳의 이날 움직임에서 감지된다. 우선 청와대. 오전부터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오늘 아침에 긴장하는 사람도 있었고, 반신반의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언급, 청와대가 헌재의 결정내용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음을 내비쳤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런저런 얘기는 들었는데 경국대전을 인용할 줄은 몰랐다.”며 사전인지설을 뒷받침했다. 또 노 대통령이 전날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해찬 총리와 이날 낮 오찬을 함께 하면서 위헌 결정에 따른 대책을 심각하게 논의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헌재 결정 직후 청와대와 이 총리가 내놓은 입장 표명은 똑같은 내용이었다. 심상찮은 움직임은 열린우리당에서도 뚜렷했다. 오후 2시 헌재의 결정선고가 시작되기 직전 긴급 주요당직자 대책회의가 소집된 것이다. 예정에 없던 회의다.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를 진행해야 할 천정배 원내대표와 이부영 의장 등 당 지도부 대다수가 국회 원내대표실의 TV 앞으로 모여들었다. 한 중간 당직자는 오후 1시 비서관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헌재 결정문을 챙겨 놓을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당 주변에서도 “위헌결정을 내린 재판관이 4명인데 늘어날 듯하다.”는 ‘첩보’가 전날부터 나오기 시작해 21일 헌재 결정 직전에는 “8대1의 위헌 결정이 내려질 것 같다.”는 ‘정보’가 나돌았다. 물론 몇 분 뒤 이는 사실로 확인됐다. 국정원과 검찰 주변에서도 아침부터 “심상치 않다.”는 얘기와 함께 8대1,7대2 등의 구체적 결정 내용까지 회자됐다. 이같은 여권 움직임은 모두가 숨 죽였던 지난 5월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때와는 사뭇 다르다. 헌재가 결정 내용을 여권에 사전에 통보했다기 보다는 여권이 정보력을 총동원, 헌재 재판관 9명을 상대로 일일이 사전 취재에 나섰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과 달리 한나라당은 구체적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 盧대통령 새달 APEC·南美 3개국 순방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칠레에서 열리는 제12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 남미 3개국 순방을 위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다음달 12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21일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20∼21일까지 칠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할 방침이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노 대통령은 APEC이 열리는 기간에 미국 등 주요국가 정상들과 별도 양자회담을 추진해 북핵 문제와 국제테러, 경제통상협력 강화 등 현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앞서 다음달 14∼16일 아르헨티나를 공식방문해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농업·수산업 및 광물자원의 공동 개발협력과 한·남미 공동시장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 등을 논의한다. 또 한·아르헨 경제무역협력 협정 및 문화교육협력 협정 체결을 통해 상호 경제협력 증진의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16∼18일에는 브라질을 국빈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우리 기업의 브라질 인프라 확충사업 참여와 정보기술(IT)협력센터 설립, 자원협력 약정, 미주개발은행(IDB) 가입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APEC 참석에 앞서 18∼19일 칠레를 방문해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4월 발효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정보통신분야 협력 강화, 한국 기업의 칠레 인프라 구축사업 참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96년 이후 두번째로 남미국가를 순방하는 노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자원협력과 수출시장 확대, 통상장관회담 정례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방문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미 외교정책민간단체인 ‘국제문제협의회’(WAC)가 주최하는 오찬에서 한·미관계의 비전을 제시하고 23일 귀국길에 호놀룰루를 방문, 동포간담회를 갖는다. 김 대변인은 이번 노 대통령의 남미 순방에 대해 “지난 9월 러시아와 10월초 인도 방문에 이어 브릭스(BRICs) 경제외교의 완결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이건희회장 1년만에 전경련 발걸음

    [재계 인사이드] 이건희회장 1년만에 전경련 발걸음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1년여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 모임에 참가하기로 하는 등 활발한 외부활동을 벌이고 있다.11∼14일 무려 3개의 공식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11일 서울 한남동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방한 중인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과 만찬을 갖고 양사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이 회장은 “정보기술(IT) 분야는 기술 발전속도가 빠른 데다 고객의 요구사항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 관련 기업간에 서로 강점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마케팅,인재육성 등 소프트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 이 회장은 또 오는 14일 승지원으로 전경련 회장단을 초청,만찬을 가질 계획이다.이날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월례 회장단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다.이 회장이 전경련 모임에 나온 것은 지난해 9월16일 신라호텔에서 회장단 만찬회동을 주재한 지 1년여 만이다.13일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식에는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참석할 계획이다. 이들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행사는 전경련 회장단 만찬. 이 회장은 지난 1월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전경련 회장단과의 오찬모임 중에 LG그룹 구본무 회장에게 전경련 모임에 자주 나와달라고 부탁까지 했지만 본인도 이후 전경련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연초에 출국했다 5월말에야 귀국하는 등 해외체류가 길었고 9월에도 아테네올림픽 참관 등 해외출장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 회장이 만찬에만 참석하지만 이번 회장단 모임은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회장단은 우선 러시아,인도 등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동행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계류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기업도시 특별법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은 러시아 순방 동행 등 공식적인 외부활동 외에도 삼성미술관 개관에 이어 경북 영덕에 27억원을 들여 2만여평 규모의 사설수목원을 짓기로 하는 등 ‘취미활동’의 반경도 넓혀가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친일인명사전 준비 조문기 민족문제硏 이사장

    친일인명사전 준비 조문기 민족문제硏 이사장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입구.아주 특별한 전시를 알리는 조촐한 개막식이 열리고 있었다.사회를 맡은 문학평론가 임헌영 교수는 내빈들에게 “전시 장소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다들 기피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다.이같은 현실이 정말 절망스럽다.”면서 “이번 ‘식민지 조선과 전쟁미술전’은 일제 때 독립투사들이 갇혔던 형무소를 연상하며 그림을 감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시된 1000여점은 명백한 ‘친일그림’만을 골랐으며 형무소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조명 역시 일부러 어둡게 했다고 덧붙였다.잠시 후 100여명의 관람객들이 전시장(형무소 복도) 안으로 들어갔다.한 안내자는 “총동원 체제기(1937∼45년)를 중심으로 일제의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미화·찬양한 친일미술가들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일본인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이완용의 서예작품,박득순의 전쟁화 등이 눈에 띄었다.또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일었던 김기창·김경승·심형구·김은호 화백 등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도 내걸려 있었다. 이밖에 성전화첩,한일합병 기념화첩,각종 친일잡지 등도 전시돼 있었다.특히 ‘해남도 특별전’에는 중국 하이난(海南)도에서 학살된 조선인들의 관련 사진을 처음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이런 그림들 바로 옆에서 당시 온갖 고초를 겪었던,독립투사들의 혼이 담겨진 3∼5평 크기의 감방들이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오는 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오랜 세월 동안 국내외를 오가며 하나둘씩 힘들게 모아온 결과물이었다.이 연구소의 조문기(78) 이사장을 만났다.그는 1945년 ‘부민관 폭탄투하’의 주역으로 요즘 ‘친일인명사전’ 발간준비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아주 어려운 작업이었어.독립운동을 한다는 정신으로 그림을 모았지.우리 사회에는 친일파 후손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어.그런데 광복은 무슨 광복이야.친일청산? 아직도 멀었어.지금이라도 다들 뉘우쳐야 돼.이번 전시도 그런 기회를 주려고 했어.” 그는 담배(라일락)를 연방 입에 물며 억양을 점점 높였다.그는 올해에도 3·1절과 8·15행사에 초청을 받았으나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우리나라가 아직 진정한 광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독립투사 30여명과 청와대로 오찬을 초청받았으나 거절했다.오히려 그 시각에 서울 시청앞에서 ‘박정희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그는 친일청산 특별법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국회에 친일 후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그 후손들은 막강한 권력의 후계세력을 길러내 우리 사회의 상층부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부연했다.즉 ‘신(新)친일파’들의 득세 때문에 독립운동을 더욱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2의 신기남 의원 같은 경우가 얼마든지 더 생겨날 수 있어.내가 아는 것만 해도 (국회내에)몇 명은 돼.그들이 당이나 국회 상층부를 장악하려 할 때 틀림없이 친일행적이 나오게 돼 있어.김희선 의원? 복잡하긴 한데 김학규 장군과 전혀 관계없는 것은 아니지.일부 언론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경향도 있더군.”그는 아울러 만약 친일 집안의 후손이라면 적어도 우리나라 정계에서 출세할 생각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그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행적과 관련,“(친일청산 특별법을 두고)박 대통령이 아니라 오히려 딸이 벽이 되고 있다.”면서 “(박근혜 의원은)민족의 양심으로 돌아와 아버지 대신 사과하고 뉘우치고 민족을 위해 한몸 바쳐 일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쏘았다.그는 노 대통령과는 대선후보 때 서대문형무소 자리에서 만났다.그는 이때 노 후보에게 친일인명 사전 발간사업을 도와달라며 ‘친일문학론’을 선물했다.노 후보는 ‘책값으로 돈은 드리지 못하지만 (당선되면 사업을)팍팍 밀겠다.’는 약속을 했다.하지만 여전히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단다. “인명사전? 한창 편람작업 중이지.앞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수록 범위 등을 확정한 뒤 내년 1월부터 발간할 예정이지.” 그에게 어떻게 해서 19살 나이에 독립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그는 “사실은 16살 때부터 시작했지.”하며 잠시 당시를 회고했다.그는 1926년 경기도 화성군 매송면 야몽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외조부 밑에서 자랐다.이 때문에 외조부의 항일사상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 1942년 16살 때 혼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강관주식회사라는 군수품공장에 취직했다.여기에는 한국인 노동자 3000여명이 일하고 있었다.그는 어느날 일본인의 만행을 견디다 못해 대규모 파업을 주동하기에 이르렀다.이 일로 인해 그는 동지 류만수와 함께 지명수배됐다.도피생활 중 독립투사를 만나 문서전달 등의 활동을 하게 되면서 독립운동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45년 1월 류만수와 함께 귀국했다.이어 그해 5월 ‘대한애국청년단’을 결성하는 등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계획했다.그러던 중 7월24일 친일파의 거두로 한국인 학살에 앞장서온 박춘금에 의해 결성된 ‘대의당’이 부민관(지금의 서울시 의회)에서 또 다른 민족학살 모의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그는 지체할 것 없이 류만수 등과 함께 부민관에 침입해 두발의 폭탄을 던져 학살음모를 사전에 차단했다. 그는 “일제의 만행을 일일이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라며 비 내리는 서대문형무소 쪽으로 눈길을 옮겼다.그는 수원에서 10여평짜리 서민아파트에 살고 있다.‘독립운동가는 빈곤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盧대통령·李의장 오찬 회동

    “당이 빠르게 안정돼 가고 있는 것 같다.”(노무현 대통령) “변화의 시대는 노 대통령만이 할 수 있다.”(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 노 대통령과 이 의장이 30일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나눈 대화다.이 의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자리여서 특별히 무거운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덕담과 신임이 곳곳에 배어 있다. 노 대통령은 이 의장으로부터 기간당원 문제 등의 당무보고를 받고 당이 안정돼 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앞으로 국정은 당 주도로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역할분담과 신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정당들은 대통령 주도 시대의 문화에 익숙해 있어 자꾸 대통령을 쳐다보는 경향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뼈있는 지적을 곁들였다. 이에 이 의장은 ‘우리나라는 피동적으로 당하는 봉변(逢變)의 시대를 살아왔지만 이제는 능변(能變)의 시대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는 유승국 전 정신문화연구원장의 얘기를 전하면서 “능변의 시대를 이끌어 가는 노 대통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하지만 이 의장은 오찬회동 직후 당에서 “변화의 시대는 노 대통령만이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양측의 발표문은 거의 같았지만 이 부분에서 약간 차이를 보였다. 이 의장은 오찬에 들어가기에 앞서 경제대토론회 개최사실을 설명하면서 “요즘 정기국회도 열리고 부산하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통령이 권한을 좀 이양하고 분산하니까 정당이 할 일이 많아지고 책임도 더 무거워진다.”면서 “이대로 가면 결국 대통령 주도의 국정운영이 정당운영 체제로 상당히 많이 변화해갈 것 같다.”고 총리중심과 정당중심의 국정운영을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두 사람의 관계가 호전됐는지에 대해 “예전 인연으로 언론이 그렇게 보는 것일 뿐”이라면서 “세종문화회관 회동에서도 그랬듯이 오찬 분위기는 좋았다.”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이 의장에게 자주 만나자고 했으며,9월 중순 러시아 순방 이전에 노 대통령,이 의장,천정배 원내대표의 면담이 이뤄질 전망이다.오찬에는 김우석 청와대 비서실장,정장선 의장 비서실장,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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