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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데 참담함 느껴”

    MB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데 참담함 느껴”

    이명박 전 대통령은 17일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다”라고 말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됐지만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다”라며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 수행에 임했다”며 “그러나 최근 역사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매우 송구스럽고 참담스러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나라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 수행에 임했습니다.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마는,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들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으므로 저는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낍니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또한 이를 위한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입니다.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라.”하는 것이 이게 저의 오늘의 입장입니다. 끝으로 평창 올림픽을 어렵게 유치를 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총 단합해서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냄으로써 우리의 국격을 다시 한 번 높일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검찰수사, 정치보복”…입장 밝히며 기침 여러번

    이명박 “검찰수사, 정치보복”…입장 밝히며 기침 여러번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7일 “검찰 수사는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말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성명서 발표를 통해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 역사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책임을 물으라는 것이 저의 입장이다.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의 재임 중에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 수행에 임했다. 퇴임 이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었지만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 말했다.이 전 대통령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말하고서 10여초 뒤 손으로 입을 막고 기침을 여러번 했다. 750자의 성명서를 정확히 3분 동안 직접 읽은 뒤 발표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매우 송구스럽고 참담스러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나라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 수행에 임했습니다.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마는,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들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으므로 저는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낍니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또한 이를 위한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입니다.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라.”하는 것이 이게 저의 오늘의 입장입니다. 끝으로 평창 올림픽을 어렵게 유치를 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총 단합해서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냄으로써 우리의 국격을 다시 한 번 높일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보] 이명박 “검찰 수사, 노무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

    [속보] 이명박 “검찰 수사, 노무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검찰의 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에 대한 수사와 관련, “퇴임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를 받았지만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이 전 대통령은 17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가진 성명에서 “역사 뒤집기와 보복 정치에 참담함 느낀다”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며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라”고 강조했다.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저는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수행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그만큼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무엇보다 이 전 대통령의 집사격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구속으로 검찰 수사의 칼날이 자신의 코앞까지 다다른 상황에서 더 이상 물러섰다가는 검찰에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 전 대통령의 참모진들은 이날 오전 10시 삼성동 사무실에서 대책 회의를 할 계획이었지만, 언론의 눈을 피해 회의 장소까지 변경하면서 내부 회의를 거쳐 성명서 문구 등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성명 발표 이후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매우 송구스럽고 참담스러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나라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 수행에 임했습니다.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마는,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들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으므로 저는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낍니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또한 이를 위한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입니다.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라.”하는 것이 이게 저의 오늘의 입장입니다. 끝으로 평창 올림픽을 어렵게 유치를 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총 단합해서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냄으로써 우리의 국격을 다시 한 번 높일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사는 착하지만 검찰은 마초 문화 다양성 필요하죠”

    “검사는 착하지만 검찰은 마초 문화 다양성 필요하죠”

    수사권 이양, 檢 본질 고민 필요… 검찰도 보통 조직 같아… 나는 ‘생활형 검사’ 청와대가 최근 검찰의 수사권을 경찰에 이양하겠다고 밝히면서 검찰 내부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검찰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는지 돌아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웅(49) 검사가 최근 낸 ‘검사내전’(부키)은 이런 점에서 주목할 만한 책이다. 그는 정의의 사도나 악의 화신으로 묘사되는 드라마 속 검사와 달리 자신을 ‘생활형 검사’라고 말한다. 김 검사는 1997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창원지검, 광주지검, 서울남부지검, 법무연수원 등을 거쳤다. 지금은 인천지검 공안부장 검사로 일한다.→검사가 책을 내는 일이 흔하진 않은데. -출판사에서 예전에 냈던 전문직 시리즈를 갱신한다며 원고를 부탁했다. 원고를 보냈더니 책을 따로 내보자고 해 글을 쓰게 됐다. 검사 생활 중 인상적이었던 일들 위주로 썼다. 딱딱한 글만 쓰는 게 검사의 일이라 대중적인 글쓰기는 어려웠지만, 출판사에서 내 글을 재밌어해 열심히 썼다. →책에서 검찰 문화를 강하게 비판한다. -검사는 좋은 사람이지만, 조직 문화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차장검사가 법원 수석부장판사와 술을 마시면서 누가 부하 직원을 더 많이 부르나 이런 내기도 했었다. (김 검사가 당시 차장검사에게서 ‘검사들을 불러오라’는 명령을 받은 뒤 검사들에게 전달만 하고 정작 자신은 가지 않아 잔소리를 들었다. 그때 김 검사는 ‘그럼 제가 술 마실 때 차장님 부르면 나오실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김 검사는 이 때문에 ‘사이코’라는 별명을 얻었다.) 검찰에서도 ‘폭탄주’ 문화가 유명한데, 술을 잘 못 마셔서 구박을 많이 받았다. 부장검사가 나만 보면 ‘왜 아직도 사표를 쓰지 않았냐’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조직 문화가 예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나. -예전에는 사회가 그만큼 혼란했으니까, 사회 안정을 위해 검찰이 나서야 했다. 그러다 보니 마초적인 문화도 용인되고 설치는 이들도 많았다. 지금은 예전보다 사회가 안정됐다. 쉽게 말해 패러다임이 바뀐 거다. 사실 검사라는 사람들, 부모님 말씀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바른 생활만 해 온 사람들이 대다수다. 다만 ‘난 바르게 살았고, 이 방식으로 성공했으니 이 방식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니 시대에 뒤처지는 거 같다. 일전에 지검장에게 ‘생물의 진화에는 다양성이 중요합니다. 바나나는 노란 바나나 한 품종밖에 없어서 치명적인 병이 생기면 지구상에서 멸종된다 하던데요. 저는 검찰이 바나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지검장이 그러더라. ‘괜찮아, 너 같은 놈 많으니까’라고(웃음). →수사권 이양 문제를 두고 논란이 많다. -워낙 민감한 문제이고 아직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아 뭐라 말하기 어렵다. 검찰이 그동안 문제가 있었고, 그래서 논란이 촉발된 거는 다 아는 사실 아닌가. 다만 이번 결정은 검찰이 왜 생겨났는지, 검찰의 본질이 무언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일한 검사들로선 서운하겠다. -후배 검사들이 종종 이렇게 이야길 한다. ‘우린 거의 매일 밤새우며 사회를 바로잡으려고 일하는데 왜 욕을 먹어야 하느냐’고. 그래서 ‘나는 기아 타이거스 팬인데, 어이없이 지면 욕을 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든 말든 상관 안 한다. 검찰에 대해 관심이 있으니까 욕하는 것 아니겠냐’고 답했다. →검사가 된 이유가 궁금하다. -대학에 입학하고서 방황을 좀 했다. 1년 내내 친구들과 온종일 농구만 하던 차에 사시에 합격한 친구가 ‘넌 아무리 해도 취직이 안 될 거 같으니 사법시험에 도전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4년 공부하고 합격했다. 사시 성적이 좋아 검찰에 가게 됐다. 면접 볼 때 ‘넌 검찰에 왜 왔느냐’고 묻기에 ‘검찰에 갈 성적이 된다 해서 왔습니다’라고 했다가 엄청나게 혼났다.→생활검사로 살아가는 게 목표인가. -초임 검사 시절 실적이 나쁘다고 ‘당청(당시 근무했던 지청)꼴찌’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인사이동을 해야 하는데 부장검사들이 안 받아 주고 날 서로 떠넘기더라. 한 차장검사가 ‘초임이니 그럴 수 있다’며 인기 부서인 조사부에 보내줬다. 사실 그 당시 검사를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날 믿어 주는 이가 있구나 싶더라. 언젠가 검찰이 말썽만 일으키고 매번 사과만 하기에 너무 억울해 푸념을 늘어놓으러 선배를 찾아갔다. 그 선배가 ‘검사는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여객선의 작은 나사못 하나’라고 했다. 그 순간이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검찰 조직도 사실 일반 회사와 비슷하다. 조직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보통 직장인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걸 알아 달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가상화폐 규제반대’ 청원 20만 돌파…청와대 답변할 차례

    ‘가상화폐 규제반대’ 청원 20만 돌파…청와대 답변할 차례

    가상화폐(암호화폐) 규제에 반대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돌파했다.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를 보면 16일 오전 8시 현재 ‘<가상화폐규제반대> 정부는 국민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에 총 20만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청원은 지난달 28일 최초 청원이 시작됐다.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각 부처 장관 등이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놔야 하는 기준인 ‘한 달 내 20만 명 참여’ 조건을 충족한 것이다. 청원자는 청원 글에서 “일부 가상화폐를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큰돈을 투자해서 잃은 사람들 때문에 정상적 투자자까지 불법 투기판에 참여한 사람들로 매도됐다”며 정부의 규제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에서 이미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더 발전해나가는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만 타당하지 않은 규제로 경제가 쇠퇴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권력기관 개편, 자치경찰제가 관건이다/황문규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시론] 권력기관 개편, 자치경찰제가 관건이다/황문규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지난해 11월 경찰에서 광역 단위 자치경찰제 도입안을 발표한 이후 엊그제 청와대가 권력기관 개혁안을 내놓으면서 자치경찰제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자치경찰제는 경찰의 설치·운영에 관한 책임을 국가(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 두는 것을 말한다. 지역 주민이 원하는 다양한 치안 수요를 충족하려면 자치경찰이 적합하다.반면 국가경찰은 1명의 경찰청장 지시에 전국의 경찰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그만큼 국가적 치안에는 효율적이지만, 지역 주민이 원하는 치안 활동까지 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국가경찰이 한국전쟁 등 위기 시에 호국경찰이 되고, 정권 수호 경찰이 됐던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역사적으로 자치경찰제 도입 논의는 계속 이어져 왔다. 1945년 광복 직후 미군정은 일제시대 억압의 도구로 사용됐던 경찰을 미국과 같이 지방자치경찰 체제로 바꾸려고 했다. 그러나 당시 극심한 정치사회적 혼란이 효율적 국가경찰 체제를 요구했고,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이후 박정희·전두환 정부를 제외하고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치경찰제 도입을 위한 시도가 있었으나 실패로 끝났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부터 제주도에 한해 시범 실시가 이뤄졌으나 전국 확대에는 실패했다. 이전 정부의 의지가 의심스러웠던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구체적으로 ‘광역 단위 자치경찰제’를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자치경찰제 도입 의지가 강하다. 자치경찰제 도입을 통해 지역 치안은 원칙적으로 자치경찰이 책임지고, 그것을 넘어선 국가 치안에 대해서는 국가경찰이 담당하게 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는 별도 자치경찰 신설이 아닌 현재 국가경찰 조직인 경찰청(국가경찰) 이외 전국 17개 광역 단위 지방경찰청을 자치경찰로 전환하는 것으로 이해됐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이 이러한 경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 치안·경비·정보를 자치경찰에 두는 청와대의 방안도 이와 유사하다. 국가경찰은 치안에서는 자치경찰을 보완하되 수사·대공 중심으로 재편한다. 제대로 된 자치경찰제는 경찰권이 지나치게 비대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도 필요하다. 청와대의 방안대로라면 경찰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뿐만 아니라 검찰로부터 1차 수사권도 넘겨받게 됐다. 경찰 조직이 비대해지는 만큼 경찰권 분산이 요구되는 셈이다. 자치경찰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경찰에서는 현재의 국가경찰 체제를 유지하면서 광역지자체에 ‘별도의’ 자치경찰을 신설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자치경찰 모형의 전국 확대에 불과하다. 이러한 방식의 자치경찰제로는 경찰권 분산의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제주자치경찰은 조직과 인력이 충분치 않아 국가경찰이 하고 남은 영역에서 ‘잉여치안’을 담당하는 처지다. 치안의 보조자에 불과한 제주자치경찰이 제대로 된 자치경찰이 될 수 없는 이유다. 일단 ‘도입해 보고 확대해 나가자’는 경찰의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이는 제주자치경찰의 모델이 된 프랑스, 스페인의 경우를 보면 더욱 분명하다. 이 국가들도 국가경찰을 근간으로 하면서 필요에 따라 지자체에 자치경찰을 두고 있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지자체의 약 10%만 자치경찰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이런 식이라면 ‘굳이 자치경찰을 도입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 수밖에 없다. 치안 효과에 비해 예산이 결코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일각에서는 국가경찰의 분리를 위한 자치경찰제 논의가 국민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경찰의 치안 역량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고, 현재 청와대 방안대로 전환해도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 1991년 지방자치제를 도입할 때에도 사람들은 나라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했지만, 오히려 지역 실정에 맞는 자치행정이 펼쳐지고 있다. 물론 ‘무늬만 경찰’인 보여 주기식 자치경찰은 안 된다. 권력기관 개혁의 관건인 자치경찰제에 대한 경찰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 양정철 “노무현·문재인, 언어로 국민과 소통 중히 여겨”

    양정철 “노무현·문재인, 언어로 국민과 소통 중히 여겨”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가치는 바로 ‘언어의 민주화’에 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세상을 바꾸는 언어’라는 제목의 책을 15일 냈다. 지난해 5월 대선 승리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돌연 해외로 떠난 양 전 비서관은 일본 등에서 책을 집필했다.양 전 비서관은 책을 쓴 이유에 대해 “노무현, 문재인 두 분의 가치를 내 나름 방식으로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7~8페이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책에서 “두 분은 상당히 다르지만, 많이 비슷하다. 그중 하나가 말과 글, 즉 언어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일을 대단히 중히 여긴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언어 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 참여정부 5년과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의미를 찾았다. 친노무현계의 정치적 흥망을 지켜봤던 그가 발견한 또 다른 ‘언어의 힘’은 바로 침묵과 낮은 목소리라고도 했다.지난해 촛불집회도 결국 ‘언어 민주화’로 볼 수 있다며 “그 많은 시위 참여자들이 일순간 불을 끄고 침묵으로 말하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 얼마나 크고 깊고 장엄한 것인지 보여줬다”(58페이지)고 평가했다. 정치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한 양 전 비서관은 현 정부 초기 일부 언론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호칭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사님’이라는 호칭에 대해 “대통령 부인에 대한 존칭으로는 부적절하다”면서 “‘대통령’이란 단어 자체가 존칭이듯이, ‘영부인’이란 호칭도 하나의 존칭이다. 부를 때에는 ‘영부인님’, 공식 명칭으로는 ‘대통령 부인 OOO씨’가 오히려 깍듯한 표현”(129페이지)이라고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차기 대통령의 덕목으로 ‘언어능력’을 꼽았다. 그는 ‘다음 대통령의 조건’이라는 단락에서 “대한민국이, 세련되고 절제된 자기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대통령-국회의장-총리를 동시에 갖게 된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진전이라고 생각한다”(219페이지)고 밝혔다. 그는 책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본인만의 언어 능력이 뛰어난 분’으로, 이낙연 국무총리는 ‘(언어능력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으로 각각 묘사했다. 정치 복귀설에 대해 수차례 선을 그었던 양 전 비서관은 신간 출간에 맞춰 잠시 귀국한다. 오는 30일과 2월 6일 북콘서트를 열고 공식적으로 대중 앞에 설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가상화폐 규제반대’ 靑국민청원 20만 임박?

    ‘가상화폐 규제반대’ 靑국민청원 20만 임박?

    가상화폐(암호화폐) 규제에 반대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곧 2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현재 ‘<가상화폐규제반대> 정부는 국민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에 18만3000여 명이 참여했다.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각 부처 장관 등이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놔야 하는 기준선인 ‘한 달 내 20만 명’에 임박한 수치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 청원은 마감일을 아직 11일이나 남겨두고 있어 20만 명 이상의 참여가 무난해 보이는 가운데 청원 동참 속도가 빨라서 이르면 이날 중 20만 명을 넘길 수도 있을 전망이다. 청원자는 청원 글에서 “일부 가상화폐를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큰 돈을 투자해서 잃은 사람들 때문에 정상적 투자자까지 불법 투기판에 참여한 사람들로 매도됐다”며 정부의 규제 움직임을 비판했다. 이 청원자는 “선진국에서 이미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더 발전해나가는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만 타당하지 않은 규제로 경제가 쇠퇴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청원이 20만 명을 돌파하면 이는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을 해야 할 7번째 국민청원이 된다. 현재까지 ‘청소년 보호법 폐지’, ‘낙태죄 폐지’, ‘주취감형 폐지’, ‘조두순 출소반대’ 폐지 청원에 답변이 이뤄졌고 ‘권역외상센터 지원 강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폐지’ 청원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도 9급부터 시작해 시장 됐지만… 선거 뛰어드는 공무원들 말리고 싶어요

    저도 9급부터 시작해 시장 됐지만… 선거 뛰어드는 공무원들 말리고 싶어요

    “지방선거 나오겠다는 공무원들, 말리고 싶습니다. 선거는 공직과 달리 상처받기 쉬워요. 편이 갈리고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도 돌아서죠. 가족도 힘들어합니다. 정치에 대한 본인만의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을 때 도전하기 바랍니다.”# 靑행정관 거쳐 시장으로… 관가서도 입지전적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청와대 행정관, 나아가 기초자치단체장까지. 공재광(사진ㆍ55) 평택시장은 관가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군 복무를 마치고 대입을 준비하던 그는 우연히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30여년간 공직에 몸을 담았다. 2014년, 정년이 아직 많이 남은 그는 청와대 행정관을 관두고 지방선거에 뛰어들어 평택시장에 당선됐다. 지난 10일 경기 평택시청에서 공 시장을 만나 지방자치단체장이 된 연유를 들었다. 공 시장은 1987년 평택군 청북면에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수원시와 경기도를 거친뒤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파견에 지원하면서 중앙공무원이 됐다. 2010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근무하다가 국무총리실을 거쳐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까지 지냈다. 이때 출마 결심이 섰다. 당선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 내 편ㆍ네 편 갈라져… 공직과 달리 상처투성이 “더 올라갈 곳이 없었죠. 고향을 위해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무모한 일이라며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정년을 마치고 도전하면 의욕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도전하니 더욱 절박한 마음이었습니다.” 더 큰 꿈을 위해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직업을 버린 공 시장은 정작 주변인들에겐 본인처럼 하지 않기를 권장한다. 그간 받은 상처가 컸던 모양이다. “지역에서 선거를 하다 보면 부류가 형성됩니다. 내 편과 네 편이 명확하게 갈리죠. 저도 사표 쓰고 나와서 명함을 돌리기 시작했을 때 후회했습니다. ‘이래서 나가지 말라는 거였구나’ 하고요. 눈물을 흘렸던 적도 많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나가겠다고 할 때 말리는 겁니다.” # 시정은 행정과 정치… 공직 경험 큰 도움돼 그는 공직 경험이 시정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평택은 주한미군기지가 이전하는 지역입니다. 시민들 의견을 외교부·국방부 등 중앙부처에 전달하는 게 중요하죠. 공직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이때 활용할 수 있어요.” 공직에 있으면서 행정을, 선거를 치르면서 정치를 모두 경험한 그는 시정(市政)이란 행정과 정치의 조화라고 강조했다. “행정에만 매몰되면 지역과 소통을 못 하고, 정치에만 매몰되면 표 걱정만 합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드는 게 행정이라면 주어진 여건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게 정치입니다. 이 사이의 무게 중심을 잘 잡는 게 시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자리보다 뚜렷한 목표의식 있을 때 도전해야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무엇이 될 것인지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시장은 시민이 원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리 자체가 목적이 돼선 절대 안 됩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신해철, 택시운전사 그리고 1987… 80년대에 바침

    신해철, 택시운전사 그리고 1987… 80년대에 바침

    “박 대통령께서는 총탄을 맞으신 직후 김계원 청와대 비서실장에 의해서 급거 군서울병원에 이송되었으나, 병원에 도착하시기 직전에 운명하신 것으로 원장의 진단이 내려졌습니다.”2014년 10월 의료사고로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신해철씨가 1996년 내놓은 노래 ‘70년대에 바침’은 박정희 전 대통령 피격 사망 소식을 전하는 당시 정부 발표 내용으로 시작된다. ● 한발의 총성으로 막 내린 1970년대,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40분 서울 궁정동 안전가옥에서 가수 심수봉과 여대생 등을 불러 술자리를 즐기던 중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탄에 맞고 숨을 거뒀다. 김재규는 이후 법정에서 “민주화를 위해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나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저격한 것이다”라고 외쳤다.당시 11살이던 신해철은 훗날 노래를 통해 이렇게 회상했다.“한발의 총성으로 그가 사라져간 그날 이후로 70년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지. 수많은 사연과 할 말은 남긴 채. 남겨진 사람들은 수많은 가슴마다에 하나씩 꿈을 꾸었지. 숨겨왔던 오랜 꿈을. 무엇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가...” 신씨의 회상처럼 박정희 군사정권의 몰락으로 당시 한국 사회에서는 민주화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이 노래는 이렇게 끝난다. “친애하는 민주정의당 동지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신 각계 귀빈 여러분. 새역사, 새시대, 새정치를 개척해 나가자는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부름을 받고 나는 오늘 심심한 사유와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느끼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 정당의 총재라는 위치, 그리고 대통령 후보자라는 위치가 얼마나...”국민들은 민주화를 꿈꿨지만 그 결과는 신군부 전두환 정권 등장이었다.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을 일으켜 군부를 장악한 전두환은 자신이 대통령에 오르기 위해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하기 시작했다. 그는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를 발동하고, 이튿날인 18일 민주화운동이 들끓었던 광주에 계엄군과 공수특전여단을 투입해 국민을 향한 잔혹한 학살까지 자행했다. ● 전두환과 1980년 5월 광주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은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보다는 영화를 통해 국민에게 널리 알려졌다. 1987년 단편 ‘칸트씨의 발표회’를 시작으로 이후 ‘꽃잎’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26년’ 등 영화인들은 저마다의 관점과 방식으로 정권의 폭압성과 민중의 저항을 그렸다. 영화 관객, 더 넓게는 국민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영화는 단연 2017년 8월 개봉한 ‘택시운전사’가 꼽힌다.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큰돈을 벌기 위해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1980년 5월 광주로 향했다가 그곳에서 벌어지는 국가의 폭압과 학살을 목격하는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극장에서만 누적 관객 1218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국내 개봉 영화 관객수 9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광주 5·18’이라는 시대적 배경 외에도 상당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독일 제1공영방송 ARD 소속 일본 도쿄 특파원이던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1980년 5월 19일 오전 ‘계엄령이 내려진 광주에서 시민과 계엄군 충돌’이라는 짤막한 내용의 일본 언론보도를 보고 당일 오후 서울로 향했다.서울에 도착한 힌츠페터는 이튿날인 20일 오전 자신이 묵었던 호텔의 택시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 영화 속 ‘만섭’은 이후 실존인물 김사복으로 확인됐다. 김사복씨의 도움으로 광주 현지 취재에 성공한 힌츠페터 기자는 이를 바탕으로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광주의 참혹한 진실을 세계에 고발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진실은 한국에만 알려지지 않았고, 당시 한국에서는 국가의 감시를 피해 대학가와 성당 등에서만 힌츠페터의 다큐멘터리가 비밀스럽게 상영됐다. 부산에서는 1987년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이 영상이 상영됐는데, 당시 이를 주도한 인물이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다. ● ‘탁’ 치니 ‘억’하고 죽어야만 했던 1987년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관람하면서 정치권의 화두로도 떠오른 영화 ‘1987’ 속 대사다. 이 영화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부터 이한열 열사 사망까지 실제 1987년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았다. 1987년 1월 13일 밤 12시 무렵.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종철은 하숙집에서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들에게 연행됐다. 당시 민주화운동으로 수배 중이던 박종철의 선배 박종운을 잡기 위해서였다.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간 박종철은 경찰의 폭행과 전기고문, 물고문 등에도 선배 박종운에 대해 진술하지 않고 저항하다 의식을 잃었고 14일 오전 11시 45분쯤 중앙대 용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경찰은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으나 중앙일보 기자가 검찰을 통해 ‘서울대생 사망 사건’의 단서를 포착했고, 15일 ‘경찰에서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에 16일 강민창 당시 치안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냉수를 몇 컵 마신 후 심문을 시작했고, 박종철군의 친구 소재를 묻던 중 책상을 ‘탁’ 치니 갑자기 ‘억’ 소리를 지르면서 쓰러져 중앙대 부속 병원으로 옮겼으나 12시경 사망했다”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사망 당일 밤 고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박종철의 시신을 화장하려 했으나 이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최환 검사는 부검을 지시하며 ‘사체보존명령’을 내렸다.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최 변호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딱 보는 순간 ‘이건 고문이다’는 직감이 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김승훈 신부는 그해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7주기 추모미사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전모를 폭로했다. 치안본부 5차장 박처원 등 대공간부 3명이 이 사건을 축소·조작했고, 고문 가담 경관은 2명이 아닌 5명이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를 계기로 전국에서 ‘고문 살인 규탄 및 전두환 정권 퇴진 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났다. 부산에서는 노무현·문재인 당시 변호사가 이끄는 부산 국본(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이 6월 항쟁을 이끌었고, 서울에서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광장과 거리로 뛰쳐나왔다.6월 9일 서울 연세대에서는 학생들의 시위를 진압하던 전투경찰이 쏜 최루탄에 한 학생이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이던 이한열이다. 이한열은 한 달 가까이 사경을 헤매다 7월 5일 숨을 거뒀다. 당시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쓰러진 이한열이 부축당한 채 피 흘리는 사진은 뉴욕타임스 1면에 실리며 전두환 정권의 폭압성을 세계에 고발했다.전 국민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군부정권은 결국 6월 29일 백기를 들었다.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는 이날 국민이 요구한 민주화와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6·29 선언에 따라 1987년 12월 16일 직선제 대선이 이뤄지면서 길었던 군사정권 시대가 저물고 민주화가 오는 듯 했으나, 당시 대선에서 민주화 세력의 두 거목 김영삼·김대중 후보가 각각 출마하며 여당 후보인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36.6%라는 역대 대선 최저 득표율로 당선됐다. ‘실질적 민주화’ 역시 5년 뒤로 유예됐다.● 다시 나라다운 나라를 말하다 대한민국은 1993년 2월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형식적·실질적 민주 국가로 거듭났으나 이후 경제성장과 실용주의를 앞세운 이명박 정부, 과거 박정희 향수와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에 힘입어 탄생한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민주주의의 근간까지 훼손됐다. 결국 헌법까지 유린하며 국정을 흔들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뒤 구속됐고, 국민들은 ‘촛불혁명’을 통해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2018년 국민들은 다시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나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옳았었고, 무엇이 틀렸었는지 이제는 확실히 말할 수 있을까. 모두 지난 후에는 누구나 말하긴 쉽지만 그때는 그렇게 쉽지는 않았지.”신해철씨는 노래에서 1970년대를 ‘옳고 틀림을 말할 수 없었던 시대’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48년이 지난 대한민국의 대답은 무엇일까. 70~80년대 독재권력과 맞서 싸웠던, 이제는 국가 최고 통수권자가 된 문재인 대통령의 대답은 이렇다.“6월 항쟁, 또 그 앞에 아주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의 시기에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이, 독재권력 이게 힘들었지만 못지않게 부모님들이나 주변 친지들이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느냐’, 그런 말이었다. 지금도 ‘정권 바뀌었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게 있느냐’ 그렇게들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다. 이 영화(1987)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버티기, 청원 러시, 사이버 망명…가상화폐족은 멈추지 않는다

    버티기, 청원 러시, 사이버 망명…가상화폐족은 멈추지 않는다

    靑 홈피 규제반대 청원 13만건 돌파 한국어 지원 해외 거래소 정보 공유도 전문가들 “오락가락 정부가 혼란 키워”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포함하는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버티기에 돌입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거래소 폐지 반대 ‘청원러시’로 저항의 뜻을 표출하는가 하면 ‘사이버 망명’을 모색하며 살길 찾기에 나선 투자자도 생겨나고 있다.12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에는 투자 문의를 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했는데도 투자 손실에 대한 불만을 가지거나 발을 빼겠다는 투자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고객센터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33)씨는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가 현실성이 없는 것 같아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모(29·여)씨는 “가상화폐 거래가 우리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국제 금융거래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만 규제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계좌를 개설하러 왔는데 지금은 안 된다고 해서 그냥 돌아가는 길”이라며 아쉬워했다. 청와대의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가상화폐 규제 반대 게시글에는 동의가 13만건을 돌파했다. 새로운 청원 글도 지난 11일부터 이틀 동안 3000여건이 쇄도했다. 정부가 거래소를 폐쇄할 것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해외 거래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각종 커뮤니티와 오픈채팅방에서는 각국 거래소 특징과 가입·이용방법 등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일부 해외 거래소들은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는가 하면 추천인을 통한 다단계 방식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또 “시세 하락에 ‘배팅’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공매도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가즈아’(가자)라는 유행어와 함께 ‘존버’(끝까지 버틴다는 의미의 은어)를 외치며 정부의 거래소 폐쇄 방침에 맞섰다. 지난달 뒤늦게 가상화폐 거래에 뛰어들었다 1000만원 넘게 손실을 본 A씨는 “지금은 일단 버틸 수밖에 없다. 분명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오락가락하는 정부 규제가 가상화폐 시장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공동대표는 “업체들이 자율규제 속으로 들어오고 건전한 시장을 만들어 가는 중이었는데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를 도박을 규정하고 음지화를 부추긴 셈이 됐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예측 가능한 시장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취업 대란과 경제적 양극화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부의 공정한 분배, 건전한 일자리 확대 등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박근혜 정부, 세월호 관련 ‘다이빙벨’ 상영 막으려 압력 행사”

    “박근혜 정부, 세월호 관련 ‘다이빙벨’ 상영 막으려 압력 행사”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가 세월호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전방위적으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사실이었다.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 합동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는 진상조사위는 김희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작성한 문건을 확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문건에는 당시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과 김소영 문화체육비서관이 김종덕 문체부 장관과 김희범 차관을 통해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다이빙벨’ 상영을 막고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인사조치하도록 하는 내용과 서병수 시장이 이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사실이 담겼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던 서병수 시장과 부산시는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벨’ 상영에 반대했으나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사무국은 상영을 강행했다. 그 직후 영화제 사무국은 부산시와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받았으며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영화제에 대한 정부 지원예산은 절반으로 삭감됐다. 지금까지 의혹으로만 남아있던 것이 문건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 서병수 시장과 부산시가 당시 ‘다이빙벨’ 상영 금지나 사후 조치와 관련해 청와대와 5차례 논의한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됐다. 당시 청와대는 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다이빙벨’의 극장 개봉과 예매 현황 등을 일일이 보고받고 언론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지속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확인했다. ‘다이빙벨’ 사태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문체부 직원 3명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진상조사위는 박근혜 정부 때 영화진흥위원회의 최고의결기구인 9인 위원회가 청와대와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 측 사람들로 채워졌으며 이를 통해 블랙리스트가 실행된 사실을 파악했다. 현재 영진위에 대한 직권조사와 함께 영화 분야 블랙리스트 실행 체계 전반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정엽 기자 ‘노룩뉴스’ 랭킹 1위…그동안 쓴 기사들 재조명

    박정엽 기자 ‘노룩뉴스’ 랭킹 1위…그동안 쓴 기사들 재조명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한 조선비즈 박정엽 기자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다.박정엽 기자는 10일 TV로 생중계 된 신년기자회견에서 즉석에서 발언권을 얻어 다음의 질문을 했다.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 비판 기사에 안 좋은 댓글이 많이 달린다. 이런 지지자들의 격한 표현을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지지자에게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당부해 줘야 편하게 기사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회견의 주제는 ▲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기타(평창동계올림픽 포함) 순으로 이뤄졌고 박 기자는 정치·외교·안보 순서에 이와 같은 질문을 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청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과거부터 언론인들이 기사에 대해 독자들의 의견을 받을 텐데 지금처럼 활발하게 댓글을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지 모르겠다. 그러나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치하는 기간 내내 제도 언론의 비판들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 문자를 통해서 댓글을 통해서 많은 공격을 받아왔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익숙하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많은 그런 악플이나, 문자를 통한 비난이나 트윗을 많이 당한 정치인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와 생각이 같건 다르건 상관없이 ‘유권자인 국민의 의사표시다’ 그렇게 받아들인다. 기자들도 그 부분에 대해 좀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예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박 기자는 이번 기자회견으로 화제가 되기 전에도 시민들이 왜곡보도와 가짜뉴스를 감시한다는 취지로 만든 ‘노룩뉴스’(http://nolooknews.com) 사이트 1위에 올라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일주일간 ‘나빠요’를 가장 많이 받은 기자 1위로 소개됐다. 이 사이트는 박정엽 기자가 작성한 총 28개의 기사를 ‘노룩’해야 할 기사로 소개했다. 대표적인 기사로는 <방중 文대통령, 두 끼 연속 혼밥…“북경 비웠다던 리커창, 북경에 있었다”>, <문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질문자 직접 골라...이번에도 탁현민 행정관이 기획>, <‘盧의 친구’ 문재인, ‘대선 재수’ 성공>, <정치색 짙은 영화 일람한 문대통령>, <안철수, 중요 선거 때마다 영화정치...네번째는 ‘내부자들’> 등이 ‘나빠요’를 받았다. 한편 이 같은 현상에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조선비즈 박정엽기자의 실수’라는 제목으로 “조선비즈 박정엽 기자에게 비판은 기자들만 한다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욕할 자유는 조선일보 기자들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며 “기자가 비판하고 정치인은 비판만 당하는 시대는 지났다. 비판하는 기자가 정당 한가 국민들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시대다. 시대가 바뀐 걸 좀 알아라. 미몽에서 깨어나라!”고 일갈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 대통령 “기자 비판 댓글, 국민의 의사 표시라고 받아들여야”

    문 대통령 “기자 비판 댓글, 국민의 의사 표시라고 받아들여야”

    문 대통령 “기자들, 비판 댓글 담담하게 생각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격한 언론 비판에 대해 “기자들도 국민 비판에 좀 담담하게 생각하고 너무 예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문 대통령 신년사에 이어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조선비즈의 한 기자는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 비판 기사에 안 좋은 댓글이 많이 달린다”며 “이런 지지자들의 격한 표현을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지지자에게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당부해 줘야 편하게 기사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마 언론인들이 기사에 대해 독자들의 의견을 과거부터 받았겠지만 지금처럼 활발히 많은 댓글을 받는 게 조금 익숙하지 않을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정치하는 사람들은 제도 언론의 비판뿐 아니라 인터넷 댓글과 문자 등을 통해 많은 공격을 받기도 하고 비판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그런 부분에 익숙해 있고 아마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많은 악플이나 문자를 통한 비난을 당한 정치인은 없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나와 생각이 같건 다르건 유권자인 국민의 의사 표시라고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회찬 “UAE 군사MOU, MB 때 국무회의 통과…나라 팔아먹을 사람들”

    노회찬 “UAE 군사MOU, MB 때 국무회의 통과…나라 팔아먹을 사람들”

    이명박 정부 당시 아랍에미리트(UAE)와 비공개로 체결한 군사 양해각서(MOU)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몰랐다는 주장에 대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노회찬 원내대표는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MOU 체결을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의 인터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김태영 전 장관이 MOU 체결을) 시인하면서 자기가 몰래 개인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모든 것을 MB가 알고 있고 MB의 지시로 한 것’이라는 말을 빼 버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MOU는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면서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을 갖고 김태영 전 장관이 혼자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태를 푸는 과정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고, 그게 잘 안 되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방문했다”면서 “두 사람의 UAE 방문 사이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유가 겉으로는 강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랍에서 지금 이 전 대통령을 불러서 강연을 들을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 이명박 정부 비밀군사협정 ‘유사시 우리군 개입’…위증·위법 논란▶ 김종대 “이명박·박근혜 정부, UAE에 백지수표급 비밀협정”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사태를 직접) 수습하러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MB 자서전’을 거론하며 “자서전에 ‘원전 수주와 관련해서 프랑스의 약점은 이란이다. 아랍에미리트의 군사적 적대국인 이란과도 프랑스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그 약점을 강조해서 계약을 우리 쪽으로 가지고 오게 만들자’라는 대목이 나온다”면서 “모두 다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는 내용이라서 결과적으로는 (UAE에) 군사적으로 무엇을 보장해주는지 자세히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대통령(MB)이 헌법에 위반되는 내용까지도 해 가면서 일을 추진한 것”이라면서 “정말 나라를 팔아먹을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길엔 삶과 흔적 녹아 있어… 느리게 가야 위안 받고 희망 보여”

    “길엔 삶과 흔적 녹아 있어… 느리게 가야 위안 받고 희망 보여”

    지난 6일, 겨울을 홀로 비켜 간 듯한 제주 올레 7코스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바다의 물결은 겹겹이 빛을 발하고 누렇고 흰 억새는 하늘과 땅의 경계를 그렸다. 제주 올레길은 지난해 9월, 10주년을 맞았다. 1997년 제주 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해변으로 이어지는 첫 코스가 개장한 이래로 지난 10년간 모두 26개 코스(425㎞)가 생겨났고 누적 탐방객이 770만명에 이른다. 올레길을 탄생시켜 ‘길을 잇는 여자’라고 불리는 서명숙(60)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과 ‘걸어서 성북 한 바퀴’라는 이름으로 서울 성북구의 곳곳을 걸으며 골목길 복원에 힘쓰는 김영배(50) 성북구청장이 길(올레) 위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서귀포시 대륜동 속골천에서 법환포구까지 놀멍 쉬멍 걸으멍(‘놀며 쉬며 걸으며’의 제주도 방언) 2시간여 동안 기자의 주선으로 대담을 진행했다.▶한 사람은 올레길을 개척하고 한 사람은 골목길 살리기에 힘을 쓴다. ‘길에 대한 애착’이 두 사람의 공통점인 거 같다. -김 구청장 처음 구청장이 되고 나서 내가 성북구를 잘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북구의 경계 지역이 어디고 인접한 강북구, 도봉구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성북에 사는 사람들의 표정은 어떤지, 그 사람들의 고민은 뭔지 등을 고민했다. 적어도 성북 지역의 땅은 다 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은 사람이 살아가는 통로고 거기에 생명이 있고 저마다 이야기가 있다. -서 이사장 19세에 제주에서 서울로 온 다음에 50세까지 살았다. 딱 50세가 되는 해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800㎞)을 걸었다. 처음에는 작은 마을, 목장, 구릉. 성당을 보면서 감탄을 하다가 20일쯤 지나니까 감동이 무뎌지면서 제주도 생각이 많이 났다. 서울에서는 오히려 너무 바삐 살다 보니까 제주도 생각을 못 했다. 산티아고 자연에 노출되다 보니 절로 ‘원자연’(原自然)이 생각이 난 것이다. 어릴 적 친구랑 소풍 갔던 길. 단물 나는 풀을 뜯어 먹었던 기억, 엄마와 외갓집 제사에 갔던 길 등 어릴 때 봤던 단편적이지만 인상적인 풍경들이 다시 떠오르면서 ‘아, 제주도의 그 길들이 남아 있을까. 많은 길이 사라졌겠지만, 또 남아 있는 것은 찾아서 잇고 화살표 같은 것으로 표시를 해 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두 사람이 지향하는 길은 도심 속 대로(大路)와 다른 것 같다. -김 구청장 우리 구에서 ‘골목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왜 골목길이냐’는 질문이 꽤 있었다. 골목길에는 일종의 흔적이 남아 있다. 상당수 사람은 내가 원하고 해 보고 싶은 것은 바깥에 있다고 치부하고 지금 내가 발 디디고 있는 곳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내 삶이라는 게 바로 여기 있다는 것을. 그런 흔적이 묻어 있는 골목을 희망의 장소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도시 속에서 얼굴 없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얼굴과 삶을 찾아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 이사장 골목길과 달리 도심의 삐까뻔쩍한 대로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가 너무 넓다. 구색으로 만든 산책로는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다들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운동한다. 누구도 거기서 산책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거다. 그 길은 차가 주인이다. 굉장히 편리해 보이지만, 사람은 머무르기 힘들다. -김 구청장 좋은 도시는 다양한 분기점이 있다.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고 그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마치 대로의 일방통행 같다. 자기 선택권 없이 얼굴 없는 사람들이 짐짝 취급당하면서 우르르 같은 곳으로 가고 있다. -서 이사장 길 위에 야생화 하나도 저마다 색이 다르고 모양이 다른데, 사람은 얼마나 다르겠는가. 그런데 그렇게 똑같은 체제에서 똑같은 경쟁을 하고 똑같은 길을 가야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패자가 되겠는가. 여러 방식의 삶을 살면 경쟁을 덜 해도 되는데 말이다. -김 구청장 돈의 가치만으로 도시를 조직하니까 높은 빌딩과 대로가 필요하고 골목길을 없애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의 도시정책’이라는 책에서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가 나를 염두에 두고 ‘K구청장에게’라는 글을 썼다. 거기에 그는 ‘도시를 떡 주무르듯 하면 안 된다’고 썼다. 그 글을 읽고 깨달은 바가 많았다. 도시를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고 떡처럼 주무르려고 하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다 망가지는 것이다. 사람의 도시가 되려면 우선 길이 연결돼야 하고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어야 한다.▶올레길의 성공이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뭘까. -김 구청장 올레길은 새로운 삶의 푯대가 됐다. 올레길이 시작된 게 우리 국민이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부터 딱 10년 된 2007년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올레길은 사람들이 찾아 나가는 새로운 희망의 길이다. -서 이사장 내가 죽지 않으려고 산티아고에 갔고, 돌아와서 길을 냈다. 올레의 인기는 그 당시 나 같은 사람이 너무 많았다는 방증이다. 길은 시간과 열정으로 찾아내야 하는 것이지, 공사를 해서 토목으로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나는 길을 잇는 여자이지 길을 만드는 여자가 아니다. 식물도 땅이 너무 메말라 있으면 싹이 트질 못하듯 마음 밭에 사람의 위로가 흡수되려면, 자기부터 좀 땅이 비옥해져야 한다. 자연에서 회복한 뒤에야 사람이 주는 위로가 제대로 흡수될 수 있는 것이다. -김 구청장 원래 사람이나 자연은 리질리언스, 즉 자기복원력이 있다. 대한민국의 90% 이상이 도시화됐다. 도시는 점점 황폐해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 되고 있다. 올레길이 우리 사회에 던져준 메시지는 ‘이제 그만 가야 한다’는 것, 분기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길을 지나는 속도도 중요한가. -서 이사장 느리게 걸어야 목적지에 갈 수 있다. 방향을 생각하지 않고 빨리 가면 잘못된 곳으로 갈 수 있다. 그러면 절대 그 목적지에 가지 못하는 것이다. 설령 목적지에 도착하더라도 탈진한 채 도착할 것이다. 그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좀 느리게 가더라도 제대로 가는 게 중요하다. 천천히 가는 사람은 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 온전하게 자기 것이 되는 거다. -김 구청장 마을 민주주의를 하면서 솔직히 그런 고민을 했다. 구청장으로서의 성과가 있어야 하고 그걸 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마을 민주주의는 빨리 할 수가 없었다. 각자의 삶에 주인인 사람들이 모여 주인으로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되겠나’라는 고민도 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까 민주주의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이라는 깨달음에 도달했다. 아무리 안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절차를 끝까지 밟아야 하고 그 과정에 충실한 것, 그 자체가 민주주의다. ▶올해 두 사람의 행로(行路)를 밝힌다면. -김 구청장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한편으로 설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막연함도 있다. 하지만 기대와 희망을 좀더 갖고 싶다. 대한민국도 분기점에 서 있다. 풍요로운 행복을 기준으로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는가. 우리가 국민적 합의에 의해서 지방분권 개헌을 끌어낼 수 있는가 하는 중요한 길목에 와 있다. -서 이사장 올해로 제주 4·3사건 70주년이다. 제주에서는 너무 오랜 세월 아팠던 이야기다. 권력자들은 과오니까 덮고 민중은 두려우니까 덮으면서 70년을 지내왔다. 노무현 정부에서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했지만, 그 뒤 정권 10년 동안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4·3사건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환기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제주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시사저널 편집국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등 23년에 걸친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스페인 산티아고 길 위에서 고향 제주를 떠올렸다. 산티아고 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제주에도 만들 수 있음을 깨닫고 귀국 후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했다. 10여년간 25개 코스 425㎞에 이르는 제주의 길을 이었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2003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2007년 행사기획 비서관을 지냈다. 2010년 민선 5·6기 성북구청장으로 당선된 후 ‘걸어서 성북 한 바퀴’라는 이름의 도보 행정을 벌이며 골목길 보존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국자치분권개헌 추진본부 상임대표를 맡아 지방분권 개헌에 앞장서고 있다.
  • “소설 82년생 김지영, 反여성적 측면 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 反여성적 측면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문학적으로 봤을 때 기존 페미니즘 소설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정치적으로 보면 오히려 반여성적인 측면도 있다.”문학평론가 전성욱(42)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에 날 선 비판을 날렸다. 전 교수는 최근 펴낸 비평집 ‘문학의 역사(들)’(갈무리)의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라는 글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주인공이 무당처럼 다른 여성의 말을 중얼거리는 이상한 증세를 보인 뒤 의사(남자)의 상담을 받으며 그간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이다. 김지영이 어렸을 적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받았던 차별적인 삶의 모습을 연도별로 구체적인 통계 등으로 생생하게 묘사해 많은 여성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발간 후 1년 2개월 동안 50만부가 팔렸다. 전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대상을 반영한 각종 통계 자료로 논리 정연하게 여성이 처한 현실을 묘사하고 여성 혐오를 둘러싼 논란이 일면서 젊은 여성 독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냈다”고 소설의 인기를 분석했다. 남성 의사는 상담을 통해 김지영의 삶을 이해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지만, 김지영과의 상담을 마치고 여 간호사를 뽑을 때 ‘육아 문제가 없는 미혼 간호사를 뽑겠다’고 생각하며 소설을 맺는다. 결국 여성의 적은 남성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고, 바뀐 점이 없음을 꼬집는 셈이다. 전 교수는 이와 관련, “여성에 대한 억압·차별·소외 등 복합적인 문제를 극히 단순한 통념으로 일반화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존의 ‘대립’ 방식을 안이하게 답습했다”며 “성차별에 대한 고루한 통념을 더 확고하게 할 뿐이라면 차라리 책장을 펼치지 않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이 소설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해 읽어야 할 소설’로 추천하고, 지난해 5월 청와대 오찬 자리에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82년생 김지영을 안아 주십시오’라는 메시지와 함께 책을 선물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소설 자체의 인기보다 노 원내대표와 같은 정치인들에 의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남성과 여성의 대립 구도를 또다시 확인하고, 이를 증폭시키는 일들은 오히려 선량한 여성들마저 피해자로 만들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987’ 文눈물 비난한 김성태…朴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

    ‘1987’ 文눈물 비난한 김성태…朴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6월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한 데 대해 “언론 플레이의 도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영화 관람하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 연출하며 이 영화가 자신들의 영화인 것처럼 꼭 포장을 해야 되는 건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한 달에 한 번 정도 문화 ·예술 공연을 관람하는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는 석 달에 한 번씩 영화관을 찾고 있다. 지난해 2월에도 살인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의 재심 사건을 다룬 영화 ‘재심’을 보고 “영화를 보며 약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고 말했다. 영화 ‘1987’을 감상한 지난 7일에는 관람에 앞서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여사, 고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씨와 이야기를 나눴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1987년 당시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변호사로 재직하던 중 2월 7일 전국에서 열린 ‘고 박종철군 범국민추도회’에 참석했다. 이날 추도회로 전국 8개 도시에서 798명이 연행됐고 문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도 이에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 이후 잠깐 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가장 울림이 컸던 대사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였다. 6월 항쟁 등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 시기에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이다. 오늘 이 영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감상평을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지나친 언론플레이’라고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2014년 ‘국제시장’을 본 후 여러 차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도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당시는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본격적으로 작성되고 실행된 시기이기도 하다.박 전 대통령은 이후 청와대 회의에서 “영화(국제시장)에도 부부싸움 하다가 애국가가 들리니까 국기 배례를 하더라. 그렇게 해야 이 나라라는 소중한 우리의 공동체가 건전하게 어떤 역경 속에서도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애국가에도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이런 가사가 있지 않느냐. 즐거우나 괴로우나 나라 사랑해야 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에 행정자치부가 앞장서 국기 게양률 높이기 운동을 벌였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에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했고 정치권과 언론들은 일제히 “안보 행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밖에도 ‘명량’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 ‘넛잡:땅콩 도둑들’ ‘태양아래’ ‘겨울왕국’ 등 재임기간 다양한 영화를 관람했고 ‘겨울왕국’을 봤을 당시 여권은 “조실부모 뒤 외롭게 지내온 박근혜 대통령이 겨울왕국의 여왕 엘사와 닮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JTBC 신년토론회’ 김성태 “이상한 야당” 노회찬 “공부 좀 하라”

    ‘JTBC 신년토론회’ 김성태 “이상한 야당” 노회찬 “공부 좀 하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한 일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김 원내대표는 특사 방문 목적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일을 문제삼았고, 노 원내대표는 “잘못된 군사 양해각서(MOU)를 체결해서 사달이 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지난 2일 방영된 JTBC ‘뉴스룸’의 ‘신년특집 대토론’에서 김 원내대표는 임 실장의 특사 파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원전 수주와 함께 마치 뒷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문재인 정부가 뒷조사를 했다”면서 “특사 방문 목적을 사전에 공개하는 게 보편적인데도 임 실장은 특사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청와대 입장 해명도 다 달랐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UAE 원전을 잘못 들여다보다가 우리가 저지른 실수다. 잘못”이라면서 “실수를 해 놓고 국가 간의 신뢰나 외교 문제, 국익 문제에서도 심대한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UAE 원전 수주에 이면 계약이 있었는지, 그리고 거액의 리베이트(뒷돈)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는 의혹이 현재 제기된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다. 김 원내대표의 말을 들은 노 원내대표는 “(모든 얘기가) 추측 투성이다. 특사를 가면서 왜 공개적으로 못가냐고? 그럼 왜 MOU 체결하면서 비공개로 했냐?”고 반문하면서 “잘못된 군사 MOU 체결해서 사달이 난건데 그것을 공개하에 간다는 게 더 앞뒤가 맞지 않지 않냐”고 맞섰다. 노 원내대표가 언급한 MOU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방부가 UAE와 비밀리에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상호군수지원협정(MLSA)을 가리킨 것이다. MLSA는 양국 군대가 전시와 평시 군수지원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물자와 용역을 지원하는 협정이다. 앞서 한국일보는 “2013년 10월쯤 한국과 UAE의 군수분야 국장급이 만나 비공개로 MLSA를 체결했다”면서 “중동지역 국가들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국회에도 MLSA 체결을 알리지 않고 청와대와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은밀하게 진행된 것으로 안다”는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런데 김 원내대표는 “MOU 체결한 것에 대해 누가 정보를 줬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정의당을 통해 이 정부가 거래하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기밀사항을 어떻게 알고 있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에 노 원내대표는 “원내 제1야당 정도면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 공부를 안 해 시험성적 나쁜 것을 갖고 답을 다른 사람이 가르쳐줬다고 하면 되겠냐”면서 “비공개 MOU 체결할 때 국방부, 외교부 내에서 반대한 사람들이 있다. 현직에 있지 않은 그 사람들이 얘기하고 다닌다. 공부 좀 해라. 제1야당이 뭐하는 거냐”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도 호기롭게 웃으며 “문재인 정부를 꾸짖어야지. 요즘 대한민국에 희한한 야당이 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도 “야당을 제대로 안 해봐서 뭐하는 건지 모르는 거다”라고 응수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진성 헌재소장 “떡국, 세상서 가장 위험한 음식”…이낙연 총리 “삼삼한 행정”

    이진성 헌재소장 “떡국, 세상서 가장 위험한 음식”…이낙연 총리 “삼삼한 행정”

    2일 청와대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 신년회 개최총리·헌재소장 재밌는 신년인사로 참석자들 폭소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이 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떡국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음식’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이 헌재소장은 이날 신년회 자리에서 “어제 다들 떡국을 먹었을 텐데 떡국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음식인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신년인사를 시작해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 소장은 “최근 떡국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을 유발하는 위험한 음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요 원인은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먹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어차피 나이를 한 살씩 드셨는데 나이를 먹게 되면 좋은 것도 있다.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되고, 마음이 풍성해질 수 있다”며 “올해가 무술년인데 건강에 신경 쓰기 위해 술 없이 지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신년인사를 마무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재미난 신년인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연말연시에 여러 가지 뉴스가 많이 터졌는데 뉴스에 3자가 많이 들어가는 공통점이 있다”며 “지난해 우리 경제는 3%대 성장을 3년 만에 성취했다. 이 시간 현재 국민 1인당 소득은 3만 달러에서 300달러가 모자란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 총리는 “올해 봄에는 3만 달러를 이룩할 것이고, 또 30년 만에 올림픽을 주최하게 됐다. 남북 대화가 3년 만에 재개된다”며 “이 뜻을 받들어 올 한해 ‘삼삼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해 좌중에서 폭소가 터졌다. 이날 열린 신년회에는 이 헌재소장과 이 총리를 비롯해 국회와 정당·사법부·행정부·지자체·경제계·노동계·여성계·문화예술계 등을 대표하는 주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초청받았다. 문 대통령 내외가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이 헌재소장과 이 총리 외에도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최재형 감사원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오희옥 애국지사, 이희아 피아니스트, 송기인 신부 등이 자리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 외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를 비롯해 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불참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와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을 대표하는 임원들이 초청받았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 사령관과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도 참석했다. 240여명에 달하는 참석자 중 대부분은 사회 지도층 인사였지만,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거나 소외계층,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초대받았다. 이날 신년회의 축가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이희아(33)씨가 맡았다. 이 씨는 선천성 사지기형 1급 장애인으로 양손에 손가락이 두 개 밖에 없고, 무릎 아래 다리도 없다. 이 씨는 피아노 연주는 물론 직접 노래까지 했다. 애초 가수 강산에씨가 노래를 부르기로 했으나 강 씨가 갑작스러운 고열로 불참하게 돼 이 씨가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넌 할 수 있어’를 불렀다. 이 씨가 “성악가인 영부인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돼 쑥스럽고 부끄럽다”며 김정숙 여사에게 “무례한 멘트지만 꼭 함께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김 여사는 크게 웃은 뒤 이 씨의 노래를 따라 불렀고, 문 대통령도 ‘넌 할 수 있어’를 함께 불렀다. 이 씨가 ‘넌 할 수 있어’의 가사를 개사해 ‘넌 할 수 있어 그게 바로 대한민국 평창’이라고 노래하자 큰 박수가 터졌다. 어머니 우갑선씨와 함께 초청된 이 씨가 감동적 공연을 마무리하자 문 대통령은 무대로 다가가 이 씨를 꼭 안았고, 이 씨는 문 대통령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신년회는 ‘희망’과 ‘공감’을 콘셉트로 삼아 기획됐다. 이에 따라 이 씨처럼 장애를 지녔거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국민 18명이 초청자 명단에 올랐다.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양승민 씨를 비롯해 다문화가족 출신 고등학생 모델인 한현민 군, 개띠 초등학생, 지진을 이겨내고 수능을 치러 대학에 합격한 포항 지역 고등학생 등이 특별초청 일반 국민으로 선정됐다. 또 중증장애인 일자리창출카페에 취업해 첫 월급을 받은 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격을 포기한 홍성표 씨, 지난해 5·18 기념식 때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추모편지를 낭독한 김소형 씨, 화재 현장 3층에서 뛰어내린 5세·3세 아이를 맨손으로 받아낸 정인근 소방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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