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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희경, 조국 색깔론 공격…“전참시 정권의 척수”

    전희경, 조국 색깔론 공격…“전참시 정권의 척수”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색깔론’ 공세를 폈다. 전 의원은 3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조국 수석의 경력을 거론하며 “전참시 정권의 척수”라고 몰아세웠다. 이날 운영위원회는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폭로한 민간인 사찰 및 블랙리스트 의혹을 풀기 위한 목적으로 소집됐다. 전 의원은 그러나 조 수석의 장관 인사 검증 실패를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전 의원은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등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낙마한 인사와 청문보고서 채택을 받지 못한 채 장관에 임명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의 명단을 제시했다.전 의원은 “낙마한 인사들은 모두 조 수석과 관련이 있었다”며 “조 수석은 무능한 분이 아니라 전지전능한 분이라고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 교수,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등 조 수석의 이력을 문제 삼았다. 심지어 조 수석이 1980년대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일까지 거론했다. 전 의원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참여연대로 구성된 시대착오적 좌파 정권의 척수”라며 조 수석을 공격했다. 이어 전 의원은 “조 수석은 민정수석이 아니라 일자리 수석”이라며 “이런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려고 했다니 이게 웬말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러분은 귀한 존재”…문 대통령, 최전방 신병교육대 찾아 격려

    “여러분은 귀한 존재”…문 대통령, 최전방 신병교육대 찾아 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 연천의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병들을 격려하며 “정부도 여러분에게 그냥 국가에 무조건 충성하라, 그렇게만 요구하지 않겠다”며 사병 급여 인상, 군 복무 기간 단축, 평일 외출 확대, 업무 외 휴대전화 사용 허용 확대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제 아들이 입대했을 때 제 아내는 길거리에서 군복 입은 군인만 봐도 그냥 눈물을 흘렸다. 아들 같아서”라며 “국민 마음이 그렇다. 그래서 군복입은 군인만 봐도 아들 같고 형제 같고 남자친구 생각나서 마음 애틋해지지는 것”이라고 다독였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이 그리워하듯 여러분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 여러분 아주 귀한 존재라고 느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실제 현장에서 훈련병들과 가족, 애인과의 영상통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쌍둥이 형제를 동반 입대시킨 어머니와 영상 통화에서 “한 명만 보내도 어머니 마음이 아플 텐데, 금쪽같은 쌍둥이 두 명 군대 보냈으니 어머니 마음이 얼마나 애가 탈까 싶다”며 위로했다. 이어 “5년을 혼자 좋아하다 만난 여자친구를 사회에 두고 왔다. 오늘 전화 안하면 무조건 바람난다”고 통화 기회를 얻은 윤준호 훈련병의 여자친구에게 “얼굴이 보이나. 윤주성 군이 여자친구 마음이 변할까 걱정한다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가수 홍진영과 장병들이 영상통화를 하는 시간도 마련됐고, 홍진영은 장병들에게 “몸 상하지 않게 건강 챙기며 나라를 지켜달라”라고 당부했다. 테이블에는 청와대가 장병들에게 선물로 준비한 치킨 200마리와 피자 200판도 함께 놓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대화 시간을 가진 데 이어 생활관을 방무내 장병들이 사용하는 전투화 방한장비 등 보급품도 꼼꼼히 살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화살머리고지 GP를 시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못말리는 공주님 말리려다 욕 잔뜩 먹은 로빈슨 전 대통령

    못말리는 공주님 말리려다 욕 잔뜩 먹은 로빈슨 전 대통령

    당사자는 굉장히 억울할 것이다. 왕비님이 불러 공주님과 밥 한 번 먹었을 뿐인데 난데없이 비난의 불화살이 쏟아지니 말이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을 지낸 매리 로빈슨(74) 전 아일랜드 대통령 얘기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당국이 두바이의 에미르(통치자)며 UAE 통치자인 셰이크 모함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의 딸인 셰이카 라티파(33) 공주와 로빈슨이 점심을 먹는 사진을 공개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다. 오래 전 일이라 사람들 기억이 바래질 수 있는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승마 개인 점프 은메달을 따 우리에게도 낯익은 ‘두바이 공주님’이다. 언니 셰이카 마이타 공주는 ‘태권 공주님’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황경선과 겨루기도 했다. 어머니 하야 왕비는 요르단 공주 출신으로 지난 3월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환담한 일로도 우리와 인연이 있다. 그런데 라티파는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부모와 갈등 때문에 감금을 당했다느니 고문을 당했다느니 말들이 많으니 그런 걸 잠재우려고 로빈슨을 초청한 것이었다.실종됐다는 얘기가 떠돌 정도로 행적이 묘연한 지 9개월 만에 라티파 공주가 세상의 빛으로 나온 셈인데 정작 사람들은 유엔 인권기구의 수장까지 지낸 사람이 그런 데 불려가 밥이나 얻어 먹느냐, 인권을 유린하고 억압하는 UAE 당국 편을 드는 거냐고 눈을 홀기는 것이다. 로빈슨은 공주에 대해 “곤경에 빠진 젊은 여성”이라며 지난 3월 더 자유로운 인생을 찾는다며 인도로 달아나기 전 감금당하고 고문당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만든 것을 후회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라티파 공주는 지난 3월 더 자유롭게 살겠다며 국외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녀가 도주하려고 이용한 호화 요트는 인도 앞바다에서 나포돼 강제로 두바이로 돌아와야 했다. 탈출하기 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놓은 동영상에는 “언니나 내게는 늘 선택의 자유가 없었다”며 “2000년 첫 탈출에 실패한 뒤에도 3년 동안 감금돼 고문당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정부는 그럴 리 없다고 공박하고 공주가 가족과 집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9개월째 모습을 볼 수 없자 국제 인권단체 등에서 안전하게 지낸다는 점을 증거로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지난 24일 UAE 외무부는 지난 15일 두바이에서 둘이 함께 점심을 즐기는 사진 석 장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로빈슨은 BBC 라디오4의 ‘투데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 막툼 에미르의 부인 하야 왕비로부터 “가족 딜레마를 푸는 데 도움을 달라며 초청받았다”고 털어놓고 “그 딜레마는 라티파가 연약해 곤경에 빠졌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지금 국외 탈출을 계획했던 일들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심을 먹었는데 아주 사랑스러운 젊은 여인이었지만 분명히 곤경에 빠졌다. 그녀가 받고 있는 약물 치료는 꼭 필요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두바이에서 감금당한 이들’이란 인권단체의 라다 스털링은 “인터뷰를 들어본 이들은 로빈슨 여사의 얘기가 두바이 당국이 써준 각본을 얼마나 똑같이 되풀이하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실 앞뒤를 뚝 잘라 표현하면 라티파 공주의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니 부모가 세상에 내놓지 못한다는 얘기를 로빈슨이 교묘하게 거들어주는 것처럼 들린다. 게르니카 37이란 인권단체는 로빈슨이 공주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과 관련 “어떤 근거로 그런 판단을 내렸으며 그런 판단을 내릴 만한 자격을 갖췄느냐”고 따졌다. 또 UAE 특수부대가 공해를 침범해 공주를 납치하듯 끌고 간 잘못에 대해 유엔 인권 수장까지 지낸 사람이 왜 한마디도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있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쌀딩크 매직 박항서 ‘와우내’상… 남북 정상 오른 천지 ‘자만추’상

    [불온(不on)한 회의] 쌀딩크 매직 박항서 ‘와우내’상… 남북 정상 오른 천지 ‘자만추’상

    해마다 이맘때면 이불 두르고 채널 돌려 가며 가요·연예·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의식과도 같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온(不on)한 회의도 시상식을 준비했습니다. 온라인을 웃기고 울리고, 때론 분통 터지게 한 이슈를 골랐습니다. 상 이름은 올해 ‘핫했던´ 신조어로 붙여 봤습니다. 몇 개나 알고 있는지 맞히면서, 쏠쏠한 재미를 느껴 보세요. ●국민놀이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은 뉴스의 시작이자 중심이었습니다. 온갖 사연과 제보, 정책 제언이 넘쳐났고, 지난해 8월부터 71개 청원이 ‘한 달 내 20만명 참여´라는 기준을 넘겨 정부 답변도 받았습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 빙상연맹 감사와 권역외상센터 지원을 이끌어 낸 성과도 올렸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실수한 축구선수를 조롱하는 인신공격, 명예훼손 등도 적지 않아 논란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TMI상’을 드립니다. ‘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너무 많은 정보)에서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캡틴흥 지난 6월 ‘세계 1위’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손흥민(26·토트넘)은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쐐기골을 선보였습니다. 50m를 ‘폭풍 질주’해 골키퍼 없는 골망에 꽂아 넣은 그 장면 말입니다. 두 달 뒤 손흥민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캡틴’으로 변신했습니다. 득점보다는 황의조, 이승우, 황희찬을 밀어 주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죠. 결과는 금메달, 그리고 병역특례. 매일매일 멋진 활약이 들려와 흐뭇합니다. 역시 ‘월클인싸’상이 제격입니다. ‘월드클래스 인사이더’, 우리흥 아니면 누가 받나요.●천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세 차례 만났습니다. 지난 4월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첫 만남도 감동이었고, 옥류관 평양냉면 공수 작전이 펼쳐진 판문점 만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을 그대로 품은 천지를 최고로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궂은 날이 많아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남북 정상의 모습, 역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비록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무산됐지만 평화와 통일의 물꼬를 텄으니 내년에는 더 자주 만날 수 있겠지요. 남북 정상과 천지에는 ‘자만추´상을 드립니다.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 아만추(아무나 만남 추구)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합시다.●쌀딩크 매직 베트남 국민영웅, ‘갓항서’ 등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란 박항서 감독. 외교관 백명 몫을 하고 있다면 과장일까요.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수권 준우승, 아시안게임 축구 4강 진출,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 16경기 연속 A매치 무패…. 올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죄 바꿨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부상 선수에게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양보하고 아픈 선수의 발을 직접 마사지해 주는 자상함, 스즈키컵 우승 격려금을 베트남 불우이웃과 축구발전에 써 달라며 전액 기부하는 통 큰 선행까지. 이에 ‘와우내’상을 선사합니다. 와우(WOW)라는 말이 절로 나오니까요.●골목 백선생 수요일 밤마다 인터넷 게시판을 들었다 놓는 ‘본격막장빌런히어로힐링드라마’가 있습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입니다. 책임감도 절박함도 위생관념도 없는, 도대체 왜 장사를 시작했는지 모를 사장들에게, 백종원 대표가 채찍과 당근을 절묘하게 구사하며 그들을 조련합니다. 올해 SBS 연예대상도 기대해 봅니다. 일단 불온한 회의는 박항서 감독과 공동 ‘와우내´상을 보냅니다. #올해의_참스승 ●홍카콜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무후무한 캐릭터입니다.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홍 대표가 종신 대표를 해야 한다”며 응원했는데, 정작 같은 당 후보들은 그의 지원 유세를 거절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졌죠. 선거에 참패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그렇게 좋아하던 페이스북 정치도 안 하더니,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컴백했습니다. ‘TV홍카콜라’는 개국 열흘 만에 13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으면서 대단한 화력을 보입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체코에서 북측과 접촉했다”처럼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얘기해 벌써 ‘가짜뉴스 제조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싫존주의’상이 어떨까 싶네요. ‘싫어하는 것도 존중해주자’는 생각입니다. 혹시 이 상이 싫으시다면, 그 역시 존중하겠습니다.●방탄과 아미 국가대표 아이돌, 방탄소년단(BTS) 신드롬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올해에만 두 차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각각 소셜 아티스트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유엔총회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목소리를 내라”는 리더 RM의 진정성 있는 호소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0월에는 나라에서 주는 화관문화훈장도 받았습니다. 국내 최연소 수훈 기록입니다. BTS는 늘 이런 공을 팬클럽 아미에게 돌립니다. 아미라는 날개 덕에 훨훨 날 수 있다는 겁니다. 연말 시상식을 휩쓴 BTS에게 무슨 상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하고싶은거다해’.●6411번 버스 정치판을 시커먼 고기 판에 빗대고,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청소가 먼지에 대한 보복이냐”고 재치 있게 반문하던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쉽지만 가볍지 않은 그의 말 덕에 대중은 쉽게 이해하고 웃었습니다. 노회찬, 그는 지난 7월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와 함께 유명해진 버스가 있습니다. 6411번.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 등장했지요. 서울 구로에서 출발하는 6411번 첫 차를 가득 채운 청소노동자들, 투명인간과 같은 그들에게 우리의 정치는 얼마나 닿아 있는가, 노회찬은 자성하며 투명인간들의 당을 만들겠다고 외쳤습니다. 폭풍눈물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롬곡높 ●마닷 낚시와 영어실력, 먹성으로 인지도를 높인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도주 의혹으로 한순간에 추락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빚에 허덕일 동안 마닷의 가족은 뉴질랜드에서 여유로운 이민 생활을 즐겼다는 사실에 대중은 분노했습니다. 마닷을 계기로 래퍼 도끼, 가수 비, 개그맨 김영희 등 연예인 가족 사기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습니다. 마닷은 “책임지겠다”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가족과 함께 한 달 넘게 잠적한 상태입니다. 마닷에겐 ‘훔친수저’상을 드립니다. 금수저·흙수저 연장선 어딘가에 있을 훔친수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많은 피해자의 눈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엽기갑질 부자들의 갑질 횡포가 유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상반기에는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동영상과 녹취파일로 떠들썩했습니다. ‘땅콩 회항’ 조현아씨 동생 조현민씨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됐지만 모친 이명희씨의 욕설과 폭행이 진짜 충격이었죠. 하반기 갑질은 ‘위디스크’ 실소유주 양진호씨 지분이 대부분입니다. 사무실에서 직원 뺨 때리기, 석궁으로 산 닭 쏘기 등 섬뜩한 엽기 행각으로 온 국민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들에게는 ‘법블레스유’상을 드립니다. ‘법의 가호를 빌다’, 법 때문에 참은 분들이 적지 않았을 테니까요.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한양서 가장 깊은 계곡 삼청동천 물길… 북촌의 힘이었구나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한양서 가장 깊은 계곡 삼청동천 물길… 북촌의 힘이었구나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4회 삼청동(삼청공원의 겨울) 편이 동짓날인 지난 22일 종로구 삼청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경복궁역 5번 출구에 모인 참석자들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국무총리 서울공관~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서울 요새화의 산물, 방호연막탄 지주~제1호 도시계획공원 삼청공원을 차례로 둘러봤다. 청와대 앞 무궁화동산과 왕실에서 길어먹던 복정우물·성제우물, 북창이라고 불렸던 신식무기 제조창 금융연수원 안 번사창, 칠보사의 큰 법당 옆 500년 묵은 느티나무도 구경했다. 종착지인 삼청공원은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한때 연인들의 성지였다. 삼청동천(三淸洞天)에 공원을 만들자는 여론에 따라 1940년 조성됐다.도시에서 물길과 사람길 그리고 건물의 생몰을 살펴보면 도시형태의 변화가 보인다. 삼청동을 이해하려면 물길을 먼저 알아야 한다. 삼청터널 어림에서 발원, 동십자각을 거쳐 청계천까지 2900m를 흐르는 삼청동 계곡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하면 삼청동의 역사를 놓칠 공산이 크다. 20세기 역사학의 지평을 연 페르낭 브로델은 역사는 평면이 아니라 피라미드처럼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3차원의 입체이며, 최소 3층짜리 건물의 구조를 띠고 있다고 역설했다. 상층부에는 단기지속의 시간을 나타내는 사건사(事件史)가 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관점에서 보면 삼청동 계곡이 복개돼 집이 들어서고, 용도가 변경되고, 증축이 일어나며, 개축했다가 철거되는, 반세기에 걸친 변화이다. 정치적 시간의 흐름이다. 중간층에는 경제·사회·문화 등 좀더 장기적이며 불변적인 요소를 포함한 문명사적인 변화를 설명하는 국면사(局面史)로서의 사회적 시간이 흐른다. 유교 논리가 판친 조선사회에서는 의외인 도교의 신전 삼청전(삼청보전)과 도교의 제사의식을 행하는 관청 소격서의 존재가 그것이다. 500여년에 걸친 제도와 문명사가 읽힌다.브로델은 맨 아래를 구조사(構造史)의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사람의 행위에 의해 변하는 사건사와 국면사에 비해 좀처럼 변하지 않는 지리적 시간을 말한다. 비록 삼청동천이 복개돼 길로 바뀌고, 계곡에 집이 들어섰지만 경복궁의 주산인 백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의 지형적 본질은 바뀌지 않고 장기 지속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악산이라는 이름은 진국백(鎭國伯)이라는 관직에 봉해진 여신을 모신 백악신사에서 유래했다. 마주 보이는 목멱산(남산)에는 목멱대왕을 모시는 목멱신사를 두고 제사를 올렸다. 왕의 시선이 머무는 남산에 한 등급 위의 신분을 제공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의 주산 아래 법궁 경복궁을 세운 것은 만고불변의 원칙이었다. 백악산은 세 개의 골짜기를 거느리고 있는데 하나는 서쪽 사면을 흘러내려 경복궁 오른쪽을 휘감아 흐르는 백운동천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동쪽 사면을 흘러내려 경복궁의 왼쪽을 흐르는 삼청동천이다. 마지막은 도성 밖 백악의 북서쪽 사면을 돌아가는 백석동천이다. 백운동천은 개천(청계천)의 원류를 이루고 삼청동천은 북창교~소격교~장원서 앞 다리~경복궁 건춘문을 따라 흘렀다. 동십자각을 벗어나면서 서울의 4부 학당 중학을 만나 중학천으로 이름이 바뀐 뒤 교보문고 앞 혜정교에서 개천과 합류했다. 백석동천은 세검정을 거쳐 홍제천과 만났다. 조선시대 백악산 양쪽 삼청동천과 백운동천, 인왕산 아래 옥류동천, 낙산 서쪽 쌍계동천, 남산 아래 청학동천이 한양 5대 계곡으로 꼽혔다. 그중 삼청동천을 으뜸으로 쳤다. 동천(洞天)이나 동천(洞川) 또는 동문(洞門)은 수려한 골짜기를 일컫는 말이다. 같은 물줄기에 기대어 사는 자연부락을 ‘골짜기 동’(洞)이라고 부른 데서 기원했다. 골짜기 동에 ‘하늘 천’(天) 자를 붙여 쓴 것은 신선이 노닐 만큼 풍광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1960년대 말 지금의 모습으로 복개되기 전까지 삼청동천은 서울에서 가장 크고 깊은 계곡이었다.용재 성현은 ‘용재총화’에서 “삼청동은 소격서 동쪽에 있다”고 썼고, 손곡 이달도 “삼청보전(삼청전)은 예 모습 그대로인데…”라는 시를 읊었다. 정조는 ‘삼청녹음’(三淸綠陰)을 나라 안 으뜸가는 8개의 경치인 ‘국도팔영’에 꼽았다.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도 ‘유(遊)삼청동기’를 통해 탄복했다. 삼청터널 어림에서 발원한 물길이 칠보사와 삼청공원을 지나 금융연수원 앞에 있던 북창교(금융연수원 안 번사청을 북창이라고 했음)에서 합쳐져 태화궁(국무총리 서울공관) 앞 너른 계곡에서 절정을 이뤘다. 총리공관 앞에 서면 ‘북촌8경’ 중 8경인 삼청동 돌계단이 거대한 병풍바위 절벽 사이에 뚫려 있는 게 보인다.유심히 관찰하면 바위에 새겨진 ‘삼청동문’(三淸洞門)이라는 암각 글씨 중 일부를 발견할 수 있다. 50m가 넘는 바위벽에 가로·세로 70㎝ 크기의 4글자가 새겨져 있다. 서울시등록문화재 제58호이다. 축대를 쌓는 과정에서 콘크리트가 흘러내려 글씨가 일부 훼손됐다. 골목 안 지붕 위에 올라가지 않으면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 글씨의 주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숙종 때 명필 김경문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해응이 쓴 ‘동국명산기’에는 김경문, 유본예의 ‘한경지략’에는 이상겸, 장지연의 ‘유삼청동기’에는 송시열의 필적으로 엇갈린다. 총리공관 자리에는 조선시대 태화궁이 있었다. 1970년 삼청동에 흡수되기 전까지 이 동네 이름은 태화동이었다. 국회의장 공관을 거쳐 1961년부터 국무총리 공관으로 사용 중이다. 공관 안에는 서울시 천연기념물 제254호인 900년 묵은 등나무와 255호인 300년 묵은 키 11m의 측백나무가 있다. 등나무는 키 16m, 둘레 1.8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맞은편 삼청동 산35 꼭대기에는 세종 때의 청백리 맹사성이 소를 타고 다니며 피리를 불던 집터가 있다. 맹씨 일가가 살아 ‘맹동산’이라고도 한다.오백 살 넘은 느티나무가 일품인 칠보사 옆 계곡에 운룡정이라는 활터가 있었다. ‘운룡정’(雲龍亭)이라는 바위 각자만 남아 있다. ‘서촌 5사정’은 운룡정을 비롯해 옥인동의 등룡정, 사직동의 대송정과 등과정, 누상동의 백호정을 일컬었다. 칠성당에 제사 지낼 때, 정조의 수라상에 올렸던 성제정(星祭井) 혹은 형제우물, 양푼우물이 칠보사 위 60m 지점에 있다. 우물 옆 벽면에 ‘운룡천’(雲龍泉)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삼청동은 북쪽으로 부암동·성북동, 동쪽으로 가회동·계동·원서동, 남쪽으로 팔판동, 서쪽으로 청운동과 4면을 접하고 있다. 삼청동이라는 동명은 도교 태청(太淸), 상청(上淸), 옥청(玉淸)의 삼청성진(三淸星辰)을 모시는 삼청전이 있던 데서 유래했다. 삼청전의 위치는 삼청공원 서쪽 백련봉 기슭 ‘영월암’이라는 바위 글씨 근처로 추정된다. 스물두 살의 가난한 청년 연암 박지원이 백련봉 아래 이장오의 별장에 세 들어 살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시를 지은 곳이다. 조선 말 장동 김씨 세도가 김조순과 김유근 부자의 별서 터가 삼청동에 있었다. 김조순이 살던 옥호정은 금융연수원 길 건너편에 있고 김유근의 집 백련사는 감사원 아래 국군서울지구병원 안에 있다. 이들의 집 앞에는 인사 청탁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삼청전의 후광이 장동 김씨의 순조·헌종·철종 3대에 걸친 전무후무한 세도와 정권교체기 금융연수원 안에 설치되는 새 정부 인수위원회의 권세로 이어졌다는 후문이 있다. 태조는 소격전을 세워 하늘에 제사를 지냈고, 태종 때 삼청동파출소 뒤 소격서 터에 자리잡았다. 세조는 소격서로 개칭했다. 성종 때 도가사상 배격을 요구하는 조광조 등 유학자들의 반대에 못 이겨 산속 깊이 내쫓겼다. 제후국은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없다는 논리였다. 폐지와 부활을 거듭하다가 임진왜란 이후 관왕묘 신앙에 밀려 빛을 잃었다. 소격동이라는 동명과 소격서 터 푯돌로 남았다. 삼청동은 중국보다 더한 공자의 나라 조선에서 드문 도교의 흔적이다. 삼청동 밑바닥을 흐르는 삼청동천 물길이 ‘북촌의 힘’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서울의 영화2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 ●일시:12월 29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을지로 3가역 12번 출구
  • [흥미진진 견문기] 임금이 마시던 ‘복정우물’ 눈길… 좁은 골목길 예스런 한옥 가게들 포근

    [흥미진진 견문기] 임금이 마시던 ‘복정우물’ 눈길… 좁은 골목길 예스런 한옥 가게들 포근

    지난 22일 동짓날 삼청동을 걸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은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개장되기 전에는 궁정동 안가로, 그 훨씬 이전 조선 중기에는 김상헌의 집터였다고 한다. 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달달 외웠던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로 시작했던 시가 생각났다. 병자호란 직후 소현세자,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가는 상황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한양의 주산인 백악산과 서산 인왕산을 병풍처럼 두른 청와대를 지나자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총리공관이 나왔다. 주말을 이용해 각종 집회가 계속 열리고 있어서인지 경계가 삼엄했다. 길 건너에는 임금이 마시던 복정(福井) 우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맛이 뛰어나 평소 자물쇠를 채워 놓고 경비병이 교대로 지켰으며, 궁중의 무수리가 와서 길어다 썼을 정도의 최상급 물이었단다. 1년에 딱 한 차례 정월 대보름에만 민간인에게 개방했다니 그때의 풍경이 눈앞에 선하다. 우물 바로 옆에는 고건 전 총리가 재임 당시 즐겨 찾았다는 목욕탕이 보였다. 목욕탕 굴뚝이 멀리서도 뚜렷하게 보였다. 돌아 나오는 좁은 골목에 위치한 상점과 음식점이 눈을 즐겁게 했다. 어찌나 골목이 좁고 가파른지 미끄러질까 걱정되었지만, 옛날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한옥 가게들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계단 하나하나에도 예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주었다. 김완 해설사를 따라 다음 코스로 이동한 일행의 눈앞에 2014년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연막탄 지주가 보였다. 처음 들어 보는 이름에 의아했지만,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청와대 방어와 군사작전 수행의 목적으로 비상시 연막탄 발사를 위해 13곳에 설치됐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듣는 이야기와 실물 감상에 일행의 관심이 집중됐다.2대째 단팥죽을 전문으로 팔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투어 직후 찾아갔을 때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동짓날을 실감한 것은 삼청동 칠보사의 먹음직스러운 동지팥죽을 보면서였다. 작은설이라고 불리는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먹는 이유는 안 좋은 기운은 떨쳐내고 새해에 대한 희망을 품으라는 긍정적 의미가 담겨 있다. 칠보사 옆에서 앞서 보았던 복정우물과 비슷한 성제우물을 볼 수 있었다. 이 역시 어수로 사용되었지만, 궁에서 멀다는 이유로 복정우물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북청물장수라 하여 물을 내다 파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당시의 수질 상태를 짐작할 만하다. 삼청동 길을 살짝 벗어나자 물 맑고(水淸), 숲이 맑아(山淸), 사람의 마음까지 맑은(人淸) 삼청공원이 나왔다. 일제강점기 제1호 도시계획공원으로 지정된 깊은 숲길을 걸어 여정을 마무리했다.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野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동향조사” 환경부 “1월 김태우 요청 따라 작성”

    한국당 “靑 민정수석실에 보고됐다 자기쪽 사람들 앉히려고 점검한 듯” 靑 “사실무근… 보고 받은 일 없어” 환경부, 처음엔 “작성 안 했다” 부인 자정 무렵 “金에 정보제공” 말 바꿔 자유한국당은 26일 환경부가 올해 1월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과 관련한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환경부는 처음엔 문건 작성을 부인하다가 뒤늦게 비위 의혹을 사고 있는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요청으로 작성했다며 말을 바꿨다. 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조사단’ 소속 김용남 전 의원은 이날 한국환경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환경부 산하 8개 기관 임원 24명의 임기와 사표 제출 여부 등이 포함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 상단에는 ‘한국환경공단 외에는 특별한 동요나 반발 없이 사퇴 등 진행 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아래 주석에는 ‘최근 야당 의원실을 방문해 사표 제출 요구를 비난하고 내부 정보를 제공한다는 소문’, ‘안종범 전 경제수석이 본부장 임명에 도움을 줬다고 하나 현재는 여권 인사와의 친분을 주장’ 등 사표 제출 요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사유가 담겼다. 김 전 의원은 “이 문서는 청와대가 자기 쪽 사람들을 앉히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점검하며 부처로부터 받은 내용으로 보인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블랙리스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제보자는 1월 15일 무렵 환경부 간부로부터 이 문건을 받았고 상부에도 보고했다고 한다”며 “해당 문건에 대한 보고가 이인걸 전 특감반장에게까지 올라간 건 확실하지만 조국 민정수석에게도 갔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건에 대해 민정수석실에 알아본 결과 조 수석 및 4명의 민정수석실 비서관, 이 전 반장까지 누구도 자료를 보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이 자료의 성격이나 내용에 관해 확인할 것이 있다면 다른 쪽을 통해 확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문건이 생성됐는지를 확인해 봤나’라는 물음엔 “확인을 했다고 해도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환경부에서는 관련 문건을 작성하지도, 보고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 보도 설명자료를 배포해 “1월 중순께 김태우 당시 청와대 특감반 수사관이 환경부 감사담당관실에 환경부 및 산하기관의 현재 동향을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요청에 따라 대구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관련 직무감찰 결과 환경부 출신 지방선거 출마예정자,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의 동향 등 3건의 자료를 정보제공 차원에서 윗선에 보고 없이 1월 18일 환경부를 방문한 김 수사관에게 제공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또 “늦게까지 여러 부서를 추가로 확인한 결과 (처음 발표와는) 다른 내용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동향조사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

    자유한국당은 26일 환경부가 올해 1월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과 관련한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조사단’ 소속 김용남 전 의원은 이날 한국환경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환경부 산하 8개 기관 임원 24명의 임기와 사표 제출 여부 등이 포함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 상단에는 ‘한국환경공단 외에는 특별한 동요나 반발 없이 사퇴 등 진행 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아래 주석에는 ‘최근 야당 의원실을 방문해 사표 제출 요구를 비난하고 내부 정보를 제공한다는 소문’, ‘안종범 전 경제수석이 본부장 임명에 도움을 줬다고 하나 현재는 여권 인사와의 친분을 주장’ 등 사표 제출 요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사유가 담겼다. 김 전 의원은 “이 문서는 청와대가 자기 쪽 사람들을 앉히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점검하며 부처로부터 받은 내용으로 보인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블랙리스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제보자는 1월 15일 무렵 환경부 간부로부터 이 문건을 받았고 상부에도 보고했다고 한다”며 “해당 문건에 대한 보고가 이인걸 전 특감반장에게까지 올라간 건 확실하지만 조국 민정수석에게도 갔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한국당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건에 대해 민정수석실에 알아본 결과 조 수석 및 4명의 민정수석실 비서관, 이 전 반장까지 누구도 자료를 보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이 자료의 성격이나 내용에 관해 확인할 것이 있다면 다른 쪽을 통해 확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이런 문건이 생성됐는지를 확인해 봤나’라는 물음에 김 대변인은 “저희가 확인을 했다고 해도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환경부에서는 관련 문건을 작성하지도, 보고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광장] 낭만 청와대, 맞아서는 갈 수가 없다/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낭만 청와대, 맞아서는 갈 수가 없다/황수정 논설위원

    세월이 흘러도 독보적인 문장론의 주인공은 월북 작가 상허 이태준이다. 필명깨나 날린 후대의 작가들이 절정기에 저마다 문장론을 썼지만 그를 따라가지 못했다. 작가들에게도 교본인 상허의 역작 ‘문장강화’는 직유법을 경계한다. 글을 꾸미려 들지 말고 마음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라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남용하면 글의 품격과 진정성이 곤두박질친다.글과 말이 다를 게 없다. 은유 과잉의 청와대 화법이 너무 자주 논란이어서 피곤하다. 거의 날마다 구설에 오르면서도 거의 날마다 구설을 빚어낸다. 구설의 출처가 딴것도 아니고 특감반원 폭로 사태다. 청와대는 의혹을 폭로한 6급 수사관과 옥신각신 멱살잡이를 했다. 한 대 맞으면 한 대 때리는 주먹싸움. 초라한 싸움판에 번번이 동원한 것이 한담 수준의 수사(修辭)다. “미꾸라지의 개인적 일탈”, “불순물”, “문재인 정부의 DNA”. 청와대의 은유들이 시중의 농담 소재로 굴러다닌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 파열음이 심각하다.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처음으로 긍정 평가를 넘어섰다. 취임 후 1년 7개월 만이다. 취임 직후 최고치는 84%. 농담에서나 나올 법했던 지지율은 지난달 50%선이 무너지더니 불과 20여일 만에 부정·긍정 평가치가 뒤집혔다. 숫자에 일희일비할 일 아니더라도 이렇게 가파른 하락세라면 무시할 일도 아니다. 여권 언저리에서도 자기 경고음들이 터져 나온다. “자유한국당이 자살골을 넣어 주지 않는 이상 이대로는 총선 필패”라는 말이 엄살로 들리지 않는다. 도둑이 들 때는 개도 안 짖는다. 특감반 사태를 복기하자면 하나 틀리지 않는 말이다. 청와대조차 상상하지 못했을 악재들이 삼박자를 맞춰 대통령의 지지율을 까먹는다. 실험이 실패를 했거나 어쨌거나 일련의 경제정책들은 없는 사람들한테 좀더 나눠주자고 출발했다. 정책의 선의만큼은 마지막 순간에도 평가받을 미덕은 있다. 특감반 의혹은 그러나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민간인 사찰 의혹은 삐끗했다가는 정권의 뿌리를 흔들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눈곱만큼이라도 정치적 의도에서 특정 민간인을 괄호 밖으로 끌어냈다면 그 자체로 전 정권의 블랙리스트 적폐와 본질이 닮았기 때문이다. 뜨거운 감자 앞에서 위험 요소들을 너무 많이 보고 있는 중이다. 대체 당·청은 최소한의 교감이라도 하는지 근본적 의심마저 든다. 특감반이 교체되는 파동이 났을 때 해외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믿어 달라”고 했다. 조국 민정수석을 경질하겠다는 뜻인지 아닌지 함의의 일단도 파악하지 못한 여당은 우왕좌왕했다. 청와대 민정실을 대놓고 공박하다가 감싸기 모드로 급선회하는 우스운 모양새를 고스란히 다 들켰다. 청와대는 몇 날 며칠의 난타전에서 밀리자 6급 수사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권력에 줄서지 않는 검찰로 개혁하겠다는 민정수석실이다. 그 핵심 권력이 미꾸라지 한 마리를 어쩌지 못해 검찰에 소 잡는 칼로 엄호를 요청한 격이다. 청와대로서는 심각하게 모양 빠진 일이고, 보는 사람들로서는 두고두고 께름칙한 일이다. 청와대 담장 밖으로는 넘어오지 말아야 될 이야기들이 넘어온다. 문 대통령이 며칠 전 청와대 수석급들과의 관저 만찬에서 “지치지 말고 일하자” 했다고 한다. “질책해도 모자란데, 누가 누구 때문에 지치느냐”는 성난 여론이 끓는다. 대통령 귀에는 정말 안 들리는지 궁금하다. 대통령을 이런 구설에 무방비 노출시킬 정도로 청와대 참모들은 정무 감각이 없는지 더더욱 궁금하다. 이러니 대통령이 혼밥에 혼술을 한다는 소문이 들릴 게다. 국가 중심의 일방 권력이 아닌 일상과 연결된 미시 권력을 주목해야 한다는 메시지들이 이런저런 사상가들의 입에서 이어진다. 어렵지 않은 얘기다. 민심의 결을 읽어 내지 못하는 권력은 지속가능하기 어렵다는 완강한 경고다. 화타와 편작을 모셔 와도 영원히 되살릴 수 없을 것 같던 자유한국당이 기사회생할 날이 멀지 않아 올지 모른다. “문 대통령이 박근혜 특별사면을 고민할 상황이 조만간 올 수도 있는 것이 정치”라는 야당의 훈수가 허튼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조국 수석이 페이스북에 “맞으며 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보였다. 굴복하지 않겠다는 노래도 링크했다. 누구한테 왜 맞고 있는지 그 생각은 조금도 할 마음이 없어 보인다.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쏠 수 없을 바에는 어설픈 은유들은 그만 접자. 맞아서는 갈 수가 없다. sjh@seoul.co.kr
  • “더 이상 노동자 죽지 않게 해달라”…고 김용균씨 부모의 호소

    “더 이상 노동자 죽지 않게 해달라”…고 김용균씨 부모의 호소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어 사망한 채로 발견된지 2주가 넘는 시간이 흘렀다. 고인의 부모는 아들이 사고를 당한 작업 현장이 얼마나 열악한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고심 끝에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싸우기로 결심했다. 고 김용균씨 부모는 충남 태안과 서울을 오가며, 그리고 청와대 앞과 국회, 광화문광장을 다니며 “더 이상 노동자들이 죽지 않게 해달라”고 외치고 있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아버지 김해기씨는 25일 JTBC ‘뉴스룸’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적어도 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가지 않는 환경 속에서 노동자들이 일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김미숙씨는 아들의 작업 현장이 위험 투성이였다고 증언했다. 고 김용균씨는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에서 컨베이어운전원으로 홀로 일하면서 평소 석탄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의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낙탄을 제거하다가 지난 11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김미숙씨는 “(지난 13일 현장에 갔을 때) 탄가루가 바닥에 많이 쌓여 미끄러웠고 (컨베이어벨트가 있는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어서 일을 하는데, 저렇게 머리를 쑥 집어놓고 손을 집어넣고 일을 하다가 옷깃, 살집이라도 집히면 (회전하는 벨트에) 바로 딸려가서 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잠깐의 실수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터였던 것이다. 김해기씨는 “(아들과 함께 일한) 동료들이 27~28번 정도 그렇게 (안전조치를 해달라고) 건의를 (회사에) 했는데도, 그렇게 위험인자들이 많은데, 그렇게 많이 건의를 했는데도 무슨···. 본인들도 자식들이 있을텐데, 생명의 소중함을 잘 못 느끼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고 김용균씨가 속한 회사는 한국발전기술로,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의 협력업체다.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은 원·하청 관계다. 국회에서는 현재 ‘위험의 외주화’(또는 ‘죽음의 외주화’) 방지법, 지금은 ‘김용균법’이라고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그러나 여야 이견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원회 통과조차 현재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위가 열렸던 전날 김미숙씨가 직접 국회를 찾아 국회의원들에게 개정안 통과를 눈물로 호소했지만, 여야는 오는 26일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미숙씨는 “저, 진짜 (국회를) 못 믿는다. 앞서 (아들이 다닌) 회사에서 노동자 12명의 죽음이 있었고, 우리 아들이 죽었다”면서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회를) 믿게끔 해달라”고 호소했다.고 김용균씨는 지난 1일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인증샷 릴레이에 동참해 인증사진을 찍고 우리 곁을 떠났다. 김미숙씨는 ‘만일 대통령을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물은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저는 아들이 숙제를 남겨 놓고 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통령을 만나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싶다. 또 이렇게 나라기업이 엉망인 현실을 대통령께서 책임을 지고 바꿔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가 인터뷰 말미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묻자 김해기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들이 일했던 회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정치인들이 꽃다운 청춘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목숨, 적어도 목숨은 앗아가지 않는 환경 속에서 (노동자들이) 일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공항 갑질’ 비판 확산…민주당 사흘째 침묵

    ‘공항 갑질’ 비판 확산…민주당 사흘째 침묵

    보안요원 “사람들 앞에서 욕하고 고함” 김 의원, 해명 없이 ‘정치적 음모론’ 제기김정호 의원의 ‘공항 갑질’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음에도 김 의원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논란 사흘째인 24일에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김 의원에게 신분증 제출을 요구했다가 항의를 받았던 김포공항 보안요원 김모(24)씨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폭로하고 나서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김 의원이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이 XX 근무 똑바로 안 서네’라고 욕을 하고 고함을 질러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며 “그분의 말이 하나도 맞는 것이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욕설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이 사건을 ‘정치적 음모론’으로 몰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에서 열린 ‘부·울·경 검증단 동남권 관문 공항 검증 중간보고’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김해신공항 (검증)에 대한 기본적인 견제가 깔려 있어 한국공항공사가 (언론에) 제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본인이 어느 정도 소명자료를 내지 않았느냐”며 “부분적으로 자기가 좀 사과할 부분은 했고, 저희는 그것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이 국회 국토위원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야당 지적에는 “지나친 정치공세 아니냐”고 일축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 같은 대응은 성난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의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들이 올라왔다. 한 시민은 “이런 사람들 때문에 촛불의 힘이 일장춘몽이 되지 않게 명백히 해야 할 시점이다. 민심이 떠나는 건 한순간이다”고 했다. 야당은 현장 폐쇄회로(CC)TV 공개와 김 의원의 국토위원 사퇴를 요구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공항 갑질은 미국 공항 같았으면 현장 체포감”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공권력 피해자들] “세월호 규명 5년째… 괴롭고 지치지만 ‘아이들 과제’ 해결해야”

    [공권력 피해자들] “세월호 규명 5년째… 괴롭고 지치지만 ‘아이들 과제’ 해결해야”

    2014년 4월 16일. 날짜만 읊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날로부터 4년 8개월이 지났다. 내년이면 5주기이지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박근혜 정부의 조직적 활동 방해로 활동 기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던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 11일에야 전면 재조사에 돌입했다. 세월호 추모공원은 진통을 겪다가 이제야 부지를 확정하고 조성안을 만드는 단계다. 세월호 탑승자 476명 가운데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22일 경기 안산시 산업지원본부 옆 공터에 컨테이너로 꾸려진 4·16가족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난 영석 아빠 오병환씨는 “세월호 참사의 해결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오랜 싸움, 긴 기다림이 힘들고 괴롭고 지치지만 아이들이 주고 간 과제가 많아 아직은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칠 때마다 ‘못난 아빠, 억울함이라도 밝히고 너희에게 가마’ 다짐하며 채찍질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오씨와의 일문일답.→태안 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24)씨의 가족을 위로했다고 들었다. -충남 태안에 있는 분향소에 다녀왔다. 우리 영석이 엄마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 가서 용균씨의 어머니를 만나 위로하고 울었다. ‘구의역 김군’ 사건 때도 찾아갔다. 일종의 ‘연대’라고 볼 수 있다. 우리도 국민과 연대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아픔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자식을 떠나 보낸 아픔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는 일인지 너무도 잘 안다. 그래서 각종 참사가 발생하면 즉각 희생자 가족을 찾아가 위로한다. →세월호 문제가 이미 다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 시작이다. 진상 규명은 지난 정부 때 특조위 1기가 제대로 활동을 못 했고, 이달부터 특조위 2기가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100% 진상이 규명되리라곤 생각지 않는다. 세월호 추모공원(4·16 생명안전공원)은 아직 첫 삽도 못 떴다. 일단은 용역보고서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해 부지를 화랑유원지 쪽으로 확정하고 세부안을 꾸리고 있다. 계속 지지부진하다가 이번에 안산시에서 계획대로 가겠다고 하는데 두고 봐야 한다. 내년이 관건이다. 내년 8월까지 안산시에서 계획안을 수립해서 정부에 넘기면 정부 추모위에서 의결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내년 안에 첫 삽을 뜰 수 있겠다. →생명안전공원 조성에 반대하는 주민이 많다는데. -‘화랑지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다. 회의할 때 와서 일부러 음악을 크게 틀고 놓고 방해한다. 지난 지방선거 때 추모공원을 ‘납골당’으로 비하하는 프레임으로 공격했던 정치인들과 비슷한 맥락이다. 대화와 설득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반대하는 분들과는 대화가 잘 안 된다. 추모위원회가 각 지역을 찾아가 공청회와 시민토론회도 다 열었는데, 반대하는 사람들은 ‘왜 우리와 논의도 없이 추진하는 것이냐’고 한다. 그래서 가족들이 길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추모공원이 조성되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랬더니 여론이 우리 편이 됐다. 시민들도 이제는 가짜뉴스에 속지 않는다. 어쨌든 첫 삽을 뜰 때까지는 포기하지 않고 주민 설득을 계속해 나가려고 한다. →공원은 어떤 공간으로 조성되나. -생명안전공원은 공원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비석만 덩그러니 세워놓고 잊혀버릴 공간을 만들고 싶진 않다. 바람 쐬러 공원에 놀러 나왔다가 세월호 아이들을 한 번쯤 기억하게 되는,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꾼다. 안산시는 이 사업을 계기로 생명의 도시, 안전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여러 지역에서 이 공원을 찾아올 수 있도록 지역 명소로 활용되면 좋겠다. 또 치유의 의미도 갖는다. 가족뿐만 아니라 안산 시민에게도 큰 아픔이 남았기 때문에, 생명안전공원이 안산 시민의 트라우마까지 씻어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가족으로서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우리 아이들을 어서 한 곳에 모아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다.→박근혜 정부와 비교해 문재인 정부는 어떻게 다른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유가족을 찾아왔을 땐 믿었었는데 지금은 실망한 부분도 있다.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과 정권을 바꿨는데도 여전히 약자의 억울함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많은 피해자 가족들이 청와대 앞까지 달려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래선 안 된다. 꼭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유가족들의 얘기를 한번 들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와 위로만 해 주면 된다. 가슴 아픈 사람들을 그렇게 내버려두면 이 정부가 박근혜 정부와 다를 게 뭔가. 조금 우호적일 뿐이지 다를 게 없다. →정부가 바뀌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통령에게 의지가 있어도 그 아래 공무원들이 5년만 버티면 또 정권 바뀔 거라 생각하고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공무원은 아직도 변화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언론은 대통령을 벌써 레임덕이라고 때리고, 대통령도 차츰 의지가 꺾이는 것 같다. 국회도 문제다.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지역구 표심만 챙긴다.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여전히 없다. 세월호 참사는 해경만의 책임도, 대통령만의 책임도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이런 지난한 싸움에 지칠 법도 한데. -5년이란 세월을 버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낮에는 이렇게 활동하고 밤에 집에 가면 아이 사진 보며 답답해한다. 아버지가 이것밖에 할 수 없다는 게 참 미안하고 안타까워 자괴감이 들 때도 잦다. 내려놓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아이들 100여명의 유골함이 있는 안산 하늘공원에 가서 다시 마음을 굳게 먹고 돌아온다. 엄마들은 아직도 많이 울고 있다. 못해준 게 자꾸 생각나서 그렇다고 한다. 저도 고생을 대물림하기 싫어서 공부하라고 혼내고 때리기도 했는데, 그랬던 게 자꾸 가슴에 북받쳐 올라온다. 그러면 ‘아버지가 배운 건 없지만 너희의 억울함을 밝히고 너희 곁에 가마’라고 다짐을 한다. 아이들이 숙제를 많이 내주고 갔다. 살아 있는 동안 전부 다는 못해도 열심히 해야겠다. →세월호 이슈를 넘어 사회활동가가 되신 것 같다. -사회활동가가 아니라 투쟁가가 됐다. 전에는 평범한 노동자여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랐다. 그런데 아이가 그렇게 되고 나니 그제야 우리나라가 얼마나 잘못됐는지가 보였다. 정부와 국회도 무능 그 자체였다. 그런데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데 시간이 참 오래 걸린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한곳에 모아야 한다는 신념과 목표가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무엇부터 바뀌어야 할까. -언론이 반성하고 바뀌어야 한다. 사회 곳곳에 어려움이 있을 때 각층의 의견을 듣고 객관적으로 중재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하는 언론이 없다. 생명안전공원이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반대하는 이들은 어떤 근거로 반대하는지 언론은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유가족들이 조성 반대파와 크게 싸워야 급히 찾아와 인터뷰하려고 할 것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글 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나경원 “인적쇄신 대상자도 당 기여 땐 총선 공천서 평가해줘야”

    나경원 “인적쇄신 대상자도 당 기여 땐 총선 공천서 평가해줘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인적쇄신(당협위원장 배제)된 현역의원 21명의 2020년 총선 공천 가능성에 대해 “지금부터 1년 동안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 이상으로 당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면 평가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적쇄신이 영구적인 게 아니라 총선 직전에 대상자들을 구제하면서 무효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밝혔고,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 추진은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친박(친박근혜)계의 지원으로 원내대표에 선출됐다는 평가가 있다. -원내대표 선거 후 1주일이 더 지났는데 아직도 그렇게 보이나. 나는 구도를 잘 만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당 내 친박 의원이 68명이나 되겠나. 친박으로서는 어떻게 보면 찍을 사람이 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 당이 더이상 친박, 비박 프레임 위에 서서는 안 된다. →현역의원 21명을 포함한 인적쇄신을 했는데 예상보다 반발이 크지 않다. -국민 눈높이에서 쇄신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적쇄신 대상자는 2020년 공천에서도 배제되는 건가. -인적쇄신 대상자가 되면 다시 구제되기 어려운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된다. 다만 우리가 열어놓은 구제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태에서는 공천 가능성이 없겠지만 지금부터 1년 동안 자신의 책임을 다한 것 이상으로 당에 기여하거나 공헌하는 부분이 있다면 평가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는 어떤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미래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분이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 야권에는 미래의 지도자가 없다는 말이 많은데 대통령의 꿈을 갖고 계신 분들이 이번 전당대회에 나왔으면 좋겠다. 또 당을 더 통합시켜 국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분이 나왔으면 좋겠다. →계파갈등이 재현되는 걸 막기 위해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당 대표로 합의 추대할 가능성도 있나. -(당 대표를)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서 합의 추대는 쉽지 않겠지만 김 위원장이 (당권)주자가 될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는다. →전당대회 규칙을 놓고는 당 내 의견이 모아졌나. -의원총회에서 얘기를 해봤지만 전혀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재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와 순수 집단지도체제 두 가지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어떤 주자들이 나오는지도 지도체제 결정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원내대표 경선 당시 “조원진(대한애국당 대표)부터 안철수(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까지 함께할 수 있다”고 했는데 보수통합 의지에는 변함이 없나. -그렇다. 우리와 뜻을 같이 한다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다. →이학재 의원 복당 이후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은. -가능성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인위적인 통합에는 찬성하지 않고 우리 당이 의원 빼내오기 같은 일을 할 입장도 아니다. 결국 우리가 높은 지지율을 획득하면 그만큼 바른미래당에서 넘어 올 사람들이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이학재 의원의 정보위원장직 유지에 대한 당의 입장은. -상임위원장은 국회 선출직인 만큼 당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일각에서 반납이 관행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20대 국회에 들어와서는 당적 변경 시 한 번도 위원장직을 내준 적이 없었다. 국회 선출직을 정당끼리 나눠먹는 게 맞는 건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당의 입장은.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진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다. 특히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해서는 국민의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야 3당은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검토’ 합의를 깼다고 주장하는데. -합의 과정에서 문구에 ‘검토’ 대신 ‘공감’을 넣자는 요구가 있었는데 그건 동의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내가 못한다고 했다. 지금 검토하기로 돼 있는 걸 동의나 찬성의 뜻으로 해석하는 건 터무니없는 얘기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에 대한 특검을 추진할 예정인가. -일단 지켜볼 생각이다. 처음부터 특검이나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며 정치적 공세를 펼 생각은 없다. 먼저 운영위원회를 소집해야 하고 관계자들의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가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을 할 것이다. →당 내 일각의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결의안 추진에 대한 입장은. -당 차원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다. 다만 의원 개개인은 헌법기관이니 일부 의원이 추진하겠다면 막지는 않겠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K9 자주포 사고피해자 이찬호 “괜찮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어도”(영상)

    K9 자주포 사고피해자 이찬호 “괜찮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어도”(영상)

    전역을 8개월 앞둔 2017년 8월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고 올해 5월 전역한 이찬호 예비역 병장. 전역과 함께 치료비를 지원받지 못하게 된 사연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졌고 올해 9월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다. 한 달 후 페이스북에 올린 화상 입은 팔 사진은 각 종 포털의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를 만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나라를 지키다 상처를 입은 부상을 걱정 어린 눈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반면에 ‘흉하다’라는 악플로부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댓글들도 이어져 그는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런 반응들은 충분히 예상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 자신이 당한 군 사고에 대해서 잊혀져 가는 게 싫었다. 알려야만 했다. 그것이 그에겐 가장 먼저였고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잊혀지기 싫었어요. 내 흉터는 죽을 때까지 나를 괴롭힐 거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씩 잊혀지더라고요, 뭐라도 했어야 됐어요. 사고가 난 후 1년 4개월이 지났는데 확실한 해결책이 나온 것도 아니고 제2의 피해자가 생기지 말란 법도 없고요. 악성 댓글 같은 건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그저 알려야 됐어요. 제가 당한 군 사고에 대해서요. 어찌보면 제 필살기를 꺼내 든 거죠. 이 흉터들은 그때의 온도, 공기뿐만 아니라 당시 제가 느꼈던 고통과 촉감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죠.“ 완치될 수 없는 그의 흉터들은 결코 중단할 수 없는 투쟁의 바탕인 된 셈이다. 세상에 속한 모든 것은 대중으로부터 쉽게 잊혀져 가기 마련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들, 희대의 악인들, 우리를 슬프게도 기쁘게도 했던 수많은 세상 일들. 단 하나의 예외도 없다. 그저 잊지 않으려고, 잊히지 않으려고 애쓰는 힘겨움과의 싸움만 있을 뿐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14일 서울시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찬호(25)씨도 그런 힘겨운 싸움을 기꺼이 감당하기로 한 사람이다. 이씨는 자신이 당한 군 사고가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자신과 같은 제2의 피해자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알려야 할 사명감을 갖고 있어 보였다. 수도 없이 죽음을 생각했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어 그것 마저도 포기해야 했던 그가, 다시 한번 대중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또 다른 ‘필살기’를 책으로 준비하고 있다. 상처를 당당히 드러내며 아픔의 치유 과정을 글과 사진으로 엮은 <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란 제목의 책으로 말이다. 모금액 전액 또한 기부할 예정에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삶을 새롭게 시작한 그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인터뷰 요청을 승낙한 이유가 있다면? 매번 안 좋은 소식으로 찾아뵀었다. 이번에는 좀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고자 제가 1년 4개월 동안 사고 이후의 일들을 메모한 내용을 책으로 출판하게 됐다. 많은 분들에게 잊히지 않기 위해서 다시 찾아뵙게 됐다. (Q)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총 5번 수술을 한 상태다. 화상치료라는 게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이후에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정신적 트라우마라든지 마음의 상처라든지 몸에서 지울 수 없는 흉터들이 상당이 많은데 지금까지도 병원에서 다양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추후에도 수술받을 예정이다. (Q) 사고 후 1년 4개월이 지났다. 보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이중보상금지법이란 게 있다. 제가 국가유공자가 됐기 때문에 나라에 보상이라든지 그런 부분에서 소송을 걸 수가 없는 법이 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소송을 진행 못하고 있다. 아직 보상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진행 중에 있는 상태다. 일단 보훈처로 소속이 넘어가서 보훈처의 지정병원, 보훈처병원 혹은 위탁승인 절차를 거친 전문병원에서 다행히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Q) 군 복무 중 사고는 전역 6개월까지만 치료받을 수 있단 말 듣고 심정이 어땠는지?처음에는 매우 우울하고 너무 힘들었는데 저는 나라의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많은 국민들이 일단 지켜보고 있고, 많은 국민들이 군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혹은 여성분들도 군대를 가는데, 사고 이후 복지라든지 관리가 안 된다면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없을 거 같다. 저는 아직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지만 잘 해결될 거라고 믿고 있다.(Q) 생각조차 싫겠지만 폭발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실 수 있는지?저도 실제 사격을 여러 번 해봐서 부담감이 없었다. 거기서 제일 고참이었고, 제일 많이 쏴봤기 때문에. 이것만 하고 바로 다음날 외박이어서 기분 좋게 끝내고 쉬려고 했다. 첫 번째 두 번째 발사에선 잘 작동이 됐다. 근데 세 번째 탄에서 격발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탄이 나갔다. 그러면서 폐쇄기가 제대로 안 닫혀서 내부로 들어오지 않아야 될 연기와 스파크가 들어오게 됐다. 게다가 밀폐사격을 해서 문을 모두 닫고 있었다. 그래서 그 불똥들이 밑에 있던 나머지 화약들을 연소시키면서 엄청난 큰 폭발을 일으켰다. 너무 뜨거웠다. 감각을 잃을 정도로 너무 뜨거웠고 너무 짧은 순간이었고 눈 떠보니깐 전투복이 제 피부에 다 붙어 있고, 제 눈은 섬광, 빛 때문에 하얗게 아무것도 안보여서 제가 그 뜨거운 쇳덩어리들을 만지면서 나왔다. 그래서 지금 지문도 없는 상태고 손가락이 제대로 펴지지도 않고, “사람 살려주세요. 사람 살려주세요” 정말 죽겠다 싶었다. 그때 당시에는 그때 전차 뚜껑이 다 찢겨 날아갔다. 40톤 규모인데 그게 두 동강 나면서 모든 문이란 문은 다 찢겨 날아가서 제가 몸으로 짚으면서 출구를 찾아서 다행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 상태였다.(Q) 배우가 꿈이었는데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거 같은데사고 직후에도 포대장님한테 ‘제 얼굴 괜찮냐’고 먼저 물어봤다. 제 상태가 어떤지 그런 것보다도 얼굴이 가장 걱정이 많이 됐다. 죽기 직전까지 꿈에 대한, 연기자가 되기 위한 그런 꿈들에 정말 애착이 있었던 거다. 중학교 3년 때부터 꿈을 꿔 왔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연습실에서 살았고 개인관리를 매우 철저히 했다. 그게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니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Q) 사고로 인해 어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지?중환자실에 있을 때는 정말 악몽이랑, 환청 그리고 환영과 여러 가지가 겹쳐서 너무 힘들었다. 작은 소리에도 크게 민감해하고 남들보다 상당히 예민해져 있다. 폐쇄된 곳이라든지 소리가 상당히 큰 곳이라든지 아니면 풍선이 터진다는 그런 폭발 같은 형상을 보면 되게 겁부터 난다. 지금도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서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상태다. (Q) 많은 응원의 글과 달리 부정적인 댓글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들었는데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해주실 줄 몰랐다. 댓글에 흉하다는 말을 또 보고 왔어요. 방금 전에도. 그런 분들이 계시는데 사실 강력 대응을 하고 싶다. 근데 지금은 그분들도 분명히 저와 같은 아픔이라든지 저와 같은 흉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의 (상처가) 잘 아물기를 흉터 없이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잊을 만큼 많은 분들이 정말 응원해 주시고 좋은 분들이 정말 많다는 거를 저는 다시 느꼈다. (Q) 병실에서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가족에 대해 고마움이 클 거 같은데사고는 제가 났는데 피해 보는 건 저희 가족들이 너무 많은 피해를 봤다. 제가 붕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고 있었다. 어머니는 누가 누구 아들인지도 모르셨다고 한다. 그때 당시에. 그 정도로 너무 심각한 상태였고 병원에서 볼 줄을 꿈에도 몰랐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신다. 제가 어린애가 된 거 같다.(Q) 왜 이런 고난이 나에게 왔을까 원망도 많았을 텐데처음에는 정말 원망을 많이 했다. 신께서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을, 이런 고난과 시험을 주셨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지금 1년 4개월이 지난 뒤에 생각해보니깐 그런 생각을 했던 게 후회가 된다. 정말 지금은 많이 의지하고 있고 기도도 많이 하고 있다. 그만큼 주시는 것도 많았고 믿음적으로 많이 단단해진 거 같다. (Q) 치료 과정을 담은 <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란 포토에세이 출간 배경은?아직도 K9 자주포를 군에서 사용하고 있고 제2의 피해자 혹은 군대에서 많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저는 책이라는 수단으로 잊히지 않기 위해서 책을 쓰게 됐다. 이 책은 나의 이야기이면서도 누구나의 이야기다. 흉터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상처 없는 사람도 없고 저도 그 흉터 때문에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1년 4개월 동안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을 메모한 것이 책으로 나오게 됐다. 화상 환자나 소방관이나 장애단체라든지 제 모든 수익금은 기부할 예정이다. (Q) 아픔을 같이 공유하고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주신다면인터뷰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고마우신 분이 너무 많다. 도와주시는 분도 많고 응원해주시는 분도 많고 그런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힘을 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고 그런 힘과 응원을 받아서 앞으로 제가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이 있다면어떻게 하면 제 이 뜨거움을 나눠 드려서 따뜻함으로 전달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다. 혹시 목함 지뢰 사건을 아시나요. 그때 있었던 하재헌 하사가 동갑이기도 해서 많이 친해졌다. 그분이랑 아마 1월에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지 않을까 싶다. (Q) 본인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신다면화상 환자분들께는 어떠한 따뜻한 말을 해도 그분들의 뜨거운 고통을 위로해 줄 수는 없다. 사실 저도 많은 위로와 응원을 받았는데 많은 위로와 응원에 비해서 고통이 너무 심하다. 조심스럽게 말을 하자면 이번 겨울도 몹시 추울 거 같다. 화상 환자들은 건조해지면 더 악화될 수가 있다. 그래서 이번 겨울 따뜻하게 건강하게 잘 보내셨으면 한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세밑, 기부 좀 하셨습니까?/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세밑, 기부 좀 하셨습니까?/김미경 국제부장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끝자락에 또 섰습니다. 살림살이가 별반 나아지지 않아 몸도 마음도 스산한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그래서일까요. 기자는 지난 주말 일산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횡단보도로 가다가 다소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구세군 냄비 종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끝이 보이지 않게 줄을 서 있었는데, 그 줄의 처음은 구세군 냄비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로또 복권 판매점 앞에 있었습니다. 순간 구세군 봉사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더군요. ‘가벼운 지갑’의 사람들은 ‘1등이 여러 번 나왔다’는 복권 판매점 앞에는 줄을 섰지만, 구세군 냄비 기부에는 인색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했습니다. 지난 몇 달간 서울신문에 보도된 훈훈한 뉴스에는 홍콩 배우 저우룬파가 전 재산 56억 홍콩달러(약 8100억원)을 기부한다는 소식과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노숙인 지원 단체들에 9750만 달러(약 1100억원)를 기부한다는 소식이 포함될 겁니다. 베이조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뒤를 이어 통 큰 기부를 본격화했습니다. 그러나 이 외국 유명 인사들의 기부보다 더 감동적인 뉴스는 과일 장사 등으로 평생 모은 400억원 상당 부동산을 지난 10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쓰라고 고려대에 기부한 김영석(91) 할아버지·양영애(83) 할머니 부부의 사연이었습니다. 근검절약이 몸에 밴 평범한 사람들도 통 큰 기부를 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 준 것입니다. 평생 고생해 모은 돈을 남을 위해 기부하는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최근 들어서도 따뜻한 뉴스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광주 한 복지센터에 쌀 400㎏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농부, 7일 인천 한 주민센터에 1만 위안(약 154만원)을 기부한 50대 추정 남성, 지난달 30일 충주 한 주민센터에 동네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장학금으로 이불 20채를 기부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편지 등 평범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기부 소식입니다. 최근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모임 ‘아너소사이어티’에 17세 딸이 가입하면서 일가족이 회원이 된 담양의 한 중소기업 대표의 나눔 실천은 올해 특히 ‘갑질’과 ‘부의 대물림’ 등으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던 재벌 오너들과는 달리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 준 사례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기부 소식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기부나눔단체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의 눈금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20일부터 2주간 온도탑 수은주는 8.2도 오르는 데 그쳤고, 이 기간 모금액은 337억 97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에 그쳤다고 하네요. 2000년 사랑의 온도탑이 처음 세워진 이후 목표치인 100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2000년과 2010년 단 두 번뿐이라고 하니, 모금이 진행되는 내년 1월 31일까지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100도까지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특히 기업 참여가 줄었다고 하는데 기업들의 사회환원 활동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구세군·공동모금회 등 15개 기부나눔단체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했습니다. 단순한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부 방법을 더 쉽고 다양하고 투명하게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올해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기부 분위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을 염려했습니다. 어려울수록 작은 기부라도 나눔으로써 우리 사회는 보다 따뜻해질 것입니다. 세밑 들려오는 구세군 냄비 종소리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chaplin7@seoul.co.kr
  • [2030 세대] ‘살아남은 아이들’은 어디로 갔나

    [2030 세대] ‘살아남은 아이들’은 어디로 갔나

    지난 10월 15개월 된 아이가 위탁모의 학대로 숨졌다. 뒤늦게 위탁모가 우울증을 오래 앓았으며 학대 의심 신고가 5차례나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많은 사람이 대체 경찰은 뭘 했냐고, 어떻게 자격도 없는 사람이 버젓이 위탁모 활동을 할 수 있었냐고 분노했다. 뭘 믿고 애를 맡겼냐며 아이의 부모를 탓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그렇다면 질문을 조금 바꿔 보자. 왜 부모는 낯선 이에게 선뜻 아이를 맡겼을까. 왜 경찰은 의심스러운 정황 앞에서 그냥 돌아서고 말았을까. 답은 간단하다. 아이들을 돌보거나 맡아 줄 공공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이 운영하는 가정위탁지원센터는 부모가 이혼, 수감, 질병 등의 특정한 상황인 경우에 한하여, 혹은 아이가 학대를 당한 전력이 있을 때만 입소할 수 있다. 따라서 생활고나 우울증 등으로 양육능력이 없음에도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찾아낸 사설 위탁모에게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마저도 양육비를 부담할 의지와 여유가 있는 소수의 부모만이 이와 같은 선택을 한다. 그대로 방임하거나 스트레스를 못 이겨 직접 학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학대 경험이 있다고 무조건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전국 60여개에 불과한 학대 피해 아동 쉼터의 정원은 시설별로 7명 남짓이다. 한 해 2만명이 넘는 피해 아동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현실이 이러하다 보니 경찰과 관련자들은 적극적인 대응을 하기 어렵다. 가해자를 처벌한들 아이들은 달리 갈 곳이 없다. 결국 신고가 접수돼도 훈방과 경고 등 애매한 조치로 끝내기 마련이고, 이는 다시 심각한 학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학대 피해 아동 10명 중 9명이 5년 이내에 같은 사람에게 학대를 당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동이 문자 그대로 양육자에게 ‘맞아 죽는’ 사건이 반복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은 분노하고, 가해자를 비난하고, 청와대에 청원을 넣지만, 가해자에 대한 법적 절차가 끝나면 곧 관심을 잃는다. 정부 역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급급해하면서도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지키는 일에는 무관심하다. 피해 아동의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가 절실함에도 예산은 몇 년째 제자리다. 결국 ‘살아남은 아이들’은 그대로 잊혀지고 만다. 사설 위탁모 김모씨가 운영하던 시설에는 사망한 아동 말고도 아이들이 더 있었다. 부모와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했던 4명의 아이들이 그 뒤 어디로 갔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 며칠 전에는 한 남성이 안 자고 보챈다는 이유로 22개월 된 아들을 놀이터에 방치해 사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런데 이는 사실 지난해에 발생한 일로 아이 아빠가 징역을 선고받으면서 다시 화제가 된 건이다. 그때 놀이터에서 밤을 지새우고 다음날 발견됐다는 아이는, 온몸에 모기향과 담뱃불의 흔적이 가득했다는 그 아이는,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정동영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개헌과 맞먹는 정치개혁 핵심”

    정동영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개헌과 맞먹는 정치개혁 핵심”

    “양극화된 ‘양대 정당제’서 벗어날 기회 청와대는 국회 영역이라고 말해선 안돼 민주·한국, 개혁의 길 갈지 결단 내려야”“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라는 10글자를 가져오면 농성을 풀겠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3일 국회 본청 앞에 설치한 천막당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개혁의 길을 갈지 반(反)개혁의 길을 갈지 결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3일부터 ‘선거제 개혁 관철을 위한 천막당사’를 만들어 놓고 24시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어제 민주당이 제안한 ‘1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합의-2월 임시국회 처리’는 수용할 수 없나. -민주당이 “여야가 논의해온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의 기본방향에 동의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자기 부정이다. 민주당은 2015년에 이미 당론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독일식 권역별 연동형 비례제에 환호했다. 3년 뒤인 지금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원칙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민주당은 야 3당이 단식을 포함한 농성을 먼저 풀고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박정희·전두환 시대 때의 태도와 별반 다름이 없다. 소위 인권을 중시하고 민주주의자들이 모여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라고 믿기에는 지금 태도가 너무 실망스럽다. 과거 기득권 집권세력의 행태를 너무 빨리 배우고 닮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는데. -나 원내대표도 보수를 재건하려면 개혁의 길을 가야 한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선거제도 개혁은 국회의 영역”이라고 했는데. -걱정스럽다. 청와대가 이걸 국회의 문제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87 체제’를 ‘2020 체제’로 바꾸자는, 개헌과 맞먹는 정치 개혁의 핵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개혁주의자라고 하면서 정치 개혁을 국회에서 다 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여론은 대표성·비례성 강화에는 찬성하지만, 의원 정수 확대에는 부정적인데. -정치 혐오는 정서의 문제고 나의 삶은 현실의 문제다. 기득권화한 양당을 쳐다볼 게 아니라 비정규직, 청년 등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국회에 들어오자는 뜻을 전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이 홍대, 광화문에서 실시한 대국민 홍보전에서 시민들의 실제 반응은 어땠나. -연동형 비례제라는 학술용어가 장애물이지만 ‘알고 보니 나의 삶을 바꾸는 핵심이구나’라고 공감하더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외에는 대안이 없나.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해 선거제도를 바꾸면 당장 제도적인 ‘온건 다당제’가 실현된다. 양극화된 ‘양대 정당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인물보다 정당이 훨씬 중요해지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고자 정책으로 경쟁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책 정당, 이념 정당, 가치 정당이 되는 것이다. →지금 반드시 선거제를 바꿔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전에는 한국당이 죽기 살기로 반대했다. 영남 기득권 거대 정당이 완강한 거부를 해 불가능했는데 지금은 기회의 문이 열려 있다. 한국당도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고민하고 있다. 여기에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적극적 의지가 가해지면 문이 열릴 수 있다. 지금을 놓치면 이 문이 다시 닫혀버릴 수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카카오 카풀’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추모 분향소 설치

    ‘카카오 카풀’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추모 분향소 설치

    카카오의 ‘카풀’(방향이 같은 사람들이 한 대의 승용차에 같이 타고 이동하는 것)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최우기(57)씨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국회 앞에 설치됐다. 택시기사들은 오는 20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택시노조)을 포함한 4개 택시 단체들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최씨의 추모 분향소를 차린 뒤 추모식을 열고 “귀중한 생명을 불살라 불법 카풀 사업에 항거한 최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택시기사들은 “열사 정신 계승하여 카풀사업 척결하자”, “불법 카풀 비호하는 청와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지난 10일 낮 2시쯤 최씨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택시에 탄 채 분신을 시도했다. 중상을 입은 최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택시노조에 따르면 최씨가 남긴 유서에는 국회가 나서서 카풀 서비스를 중단해줄 것, 그리고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가 제지되는 날까지 자신의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주길 바란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강신표 택시노조 위원장은 이날 투쟁 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는 친노동정책에서 후퇴해 재벌 친화 정책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카풀 사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쌍한 택시노동자가 죽게 만드는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택시기사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밥그릇을 줄 수 있는 정부가 되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택시기사들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노동권익센터의 2016년 ‘서울시 택시기사의 노동실태와 지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밤까지 쉼없이 하루 10시간 넘게 일해도 택시기사의 순수입은 150만~160만원에 불과하다. 법인택시의 경우 사납금 문제도 있다. 실태조사에 응한 한 택시노동자는 “근무일에 누구를 만나고 그런 건 못한다. 하루에 사납금 14만원을 물어내야 한다. 그리고 일요일이 쉬는 날이지만 수입 벌충을 위해 일을 하게 되면 쉬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택시노동자는 “교대제가 아닌 1인 1차제의 경우 사납금이 일단 훨씬 높고(20만원), 게다가 가스도 10리터를 덜 준다”면서 “하루에 25만원을 벌려면 쉬지 않고 16시간을 일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가져간 돈이 겨우 200만원 정도였다”고 호소했다. 최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카카오는 전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그러면서 “정식서비스 개시 일정 등 현안에 대해 열린 입장으로 정부와 국회, 택시업계와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에 설치된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팀’도 “카카오 카풀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는 17일 이전까지는 대타협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코레일 사장 사퇴, 공공기관장 인사 반면교사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강릉선 KTX 사고의 책임을 지고 어제 사퇴했다. 자진 사퇴의 형식을 빌렸으나 사실상 경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강릉선 탈선 사고에 “국민께 송구하고 부끄럽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조직 쇄신 대책을 강도 높게 주문하고서 나온 사퇴니 말이다. 크고 작은 철도 사고가 잇따르자 낙하산 인사의 전문성 부족이 심각한 문제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딴것도 아니고 국민 안전의 근간이 흔들리는 사고가 이렇게 자주 터져서는 될 일이 아니다. 무엇 때문에 구멍이 뚫렸다가 민생의 안전둑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는지 열일 제쳐 놓고 점검할 시점이다. KTX가 달리는 시한폭탄이라는 소리를 듣는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다. 지난 3주간만 따져 봐도 무려 11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그중에는 소문날까 민망한 후진국형 인재(人災)가 다수였다. 열차가 굴착기를 들이받고 단전 사고로 승객들이 몇 시간이나 갇히지를 않나, 급기야 탈선 사고까지 일어났다. 탈선 사고에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런 것 같다”는 코레일 사장의 해명에 사람들이 실소를 터뜨려야 하는 상황이다. 일산 온수관 파열 등 밥 먹듯 터지는 안전사고 자체도 답답하거니와 이들 모두 인재여서 사태의 심각성은 더하다. 안전 불감증의 근원은 조직의 기강 해이이며, 조직 생리를 속속들이 꿰뚫어 장악할 능력이 없는 낙하산 인사 탓이라는 지적에 상당한 타당성이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오 사장이 국회 산업통상위원회를 거쳤다고 해도 철도와는 관련이 없었다. 그래서 당시도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낙하산’ 논란이 뜨거웠다. 오 사장은 취임 이후 10개월간 해고자 복직 등 지나치게 노조 편향 정책에 치우쳐 철도안전 업무를 등한시했다는 비판이 높다. 공기업 낙하산 인사를 입이 닳도록 걱정하는 이유가 거창하지 않다.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수장은 본연의 조직 업무에 충실할 역량도 부족하거니와 노조 등의 눈치를 먼저 살펴야 하는 숙명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낙하산 보은 인사 관행은 보수, 진보 어느 정권이든 다를 게 없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낙하산이 갈 데가 있고 결코 가서는 안 될 데가 있다. 안전 관련 공기업이라면 문외한 낙하산은 그 자체로 국민 안전을 거스르는 중대한 도전이다. 코레일과 어금버금하게 위태로운 불씨를 떠안는 낙하산 공기업은 이미 여럿이다. 공기업 조직 쇄신은 낙하산 인사 근절에서 출발해야 한다. 안전권을 국민의 새로운 기본권으로 천명한 정부라면 더더욱 심각하게 되짚어 볼 문제다.
  • ‘국정원 특활비 상납’ 남재준 2심 징역 2년…이병기·이병호 2년 6개월

    ‘국정원 특활비 상납’ 남재준 2심 징역 2년…이병기·이병호 2년 6개월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나란히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일부 뇌물공여 혐의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는 무죄로 판단돼 감형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11일 전직 국정원장들의 항소심에서 각각 횡령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남재준 전 원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은 각각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병호 전 원장은 자격정지 2년도 선고됐다. 남재준 전 원장은 1심에서 징역 3년,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은 각각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들과 공모해 청와대에 돈을 전달한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의 형량도 징역 3년에서 2년 6개월로 줄었다. 국정원에서 1억 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직 국정원장들은 재임 시절 국정원장 앞으로 배정된 특수활동비 중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각각 6억원, 8억원, 21억원을 지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특수활동비를 대통령에게 주는 등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지의 판단은 국민만이 할 수 있으며, 그것이 국민주권이고 재정 민주주의이며 법치주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이 돈을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고 대통령 등에게 줘도 되는지 국민에게 미리 물어봤다면 뭐라고 했겠느냐. 안 된다고 했을 것”이라면서 “안 된다고 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주고받는 사람들도 은밀하게 주고받은 것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과 청와대가 특수활동비를 주고받는 것이 이전 정부부터 있던 관행이었다는 주장이 근거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는 청와대와 국정원만 아는 ‘그들만의 관행’일 뿐이지 국민이 널리 알고 시인하는 관행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행위는 정보기관의 도덕적 해이이자, 정보기관과 정치권력의 유착”이라고 지적하며 “정보기관의 정치 관여라는 불행한 경험이 다시 되풀이돼서는 결단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 자금은 쉽게 가져다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산야에서 흔히 발견되는 독버섯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독버섯이 사람에 치명적인 중독을 초래하듯이 국정원 자금도 정치권력을 타락시켜 권력과 국민 모두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처럼 국정원들이 청와대에 전달한 돈이 위법한 예산 지원이기는 하지만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 관계가 없으므로 뇌물은 아니라는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또 나아가 이들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한 1심 판단 역시 문제가 있다며 단순횡령죄만 적용, 형량을 가중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국정원장은 회계관계직원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회계관게직원에 대해 가중처벌하는 국고손실 조항을 국정원장들에 적용하는 것은 법리를 오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이병기 전 원장이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등에게 특수활동비를 교부한 혐의에 대해서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격려 차원에서 지급한 활동비에 가깝다며 뇌물로 판단한 1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이병기 전 원장이 최경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1억원을 건넨 것은 예산 편성에 대한 편의를 제공한 대가라며 1심과 마찬가지로 국고손실과 뇌물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 외에 남재준 전 원장이 현대차그룹을 압박해 보수단체 경우회를 지원토록 한 혐의(강요), 이병호 전 원장이 공천 관련 여론조사에 쓰인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무수석실에 특활비 5억원을 지원한 혐의(국정원법상 정치관여) 등을 유죄로 본 1심 판단은 그대로 유지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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