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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처, 마스크 ‘대리 구매’ 확대 검토…“형평성 고려해야”

    식약처, 마스크 ‘대리 구매’ 확대 검토…“형평성 고려해야”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공적 마스크 구매 시 혼선은 다소 줄었지만, 임산부 등 혼자 나서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대리 구매 대상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암 환자나 중증질환자, 임산부, 국가유공자 같은 취약 계층의 경우 스스로 마스크를 구매하기 힘들다며 대리 구매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정부는 우선 5부제가 완전히 정착된 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진영 차장은 12일 마스크 수급 상황 브리핑에서 “대리 구매 대상자를 당장 확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마스크 5부제는 부족한 마스크가 가능한 한 많은 국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함인데 대리 구매를 확대하는 것은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는 원칙에 따라 마스크를 사려고 직접 약국을 찾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정부는 만 80세 이상 노인(1940년생 포함 이전 출생자)과 만 10세 이하 어린이(2010년생 포함 이후 출생자), 장애인, 장기요양급여 수급자 등 일부에게만 대리 구매를 허용했다. 이들은 대리인이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해가면 대신 사다 줄 수 있다. 대리 구매 대상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양 차장은 “5부제를 시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마스크 공급물량과 일선 현장의 의견 등을 종합해서 관계부처와 협의 후 대리 구매 대상자 추가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세월 돌려내라” 신천지 탈퇴자들 이만희 고발

    “세월 돌려내라” 신천지 탈퇴자들 이만희 고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탈퇴자들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게 과거 정상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신천지에서 수년간 활동한 세월을 보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는 12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고발과 직접 피해자 보상을 위한 제2차 청춘반환소송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특수공갈), 노동력착취 유인죄, 영리목적 유인죄 혐의로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고소·고발에는 신천지 탈퇴자 4명과 자녀가 신천지에 포교돼 가출한 여성 2명의 아버지가 참여했다. 전피연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고소·고발장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전피연은 “이 총회장이 거짓말 교리를 가르쳐 이에 속은 고소인들로 하여금 자신을 ‘이긴자’ ‘이 시대 구원자’ 등으로 추앙하게 했다”라며 “종일 전도하는 일에 동원하고 일부 고소인에게는 거액의 헌금을 강요해 재산상의 이득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전피연은 신천지가 일명 생명책으로 불리는 ‘교적부’를 만들고 교인들이 신천지의 말을 듣지 않으면 ‘생명책인 교적부에서 지워진다’고 협박했으며 인터넷을 보거나 이단삼당소에 가면 “영이 죽는다”고 겁을 줘 교인들이 신천지를 탈퇴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전피연은 신천지 교인들이 전도 대상에게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 알지 못하게 하는 상태에서 사람들을 유인해 입교시키고 있다며 “학업도 포기시키고 가정에서 가출해 전도에 전념시키려 했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측은 전도 대상을 속여서 포교하는 일명 ‘모략전도’를 교회에서 직접 가르치지는 않는다면서 “교인들 스스로가 전도를 위해 신천지 소속임을 감춘 적은 있다”고 설명해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자니 윤의 죽음을 둘러싼 두 갈래 착잡함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자니 윤의 죽음을 둘러싼 두 갈래 착잡함

    2016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치매와 싸워 온 자니 윤(한국 이름 윤종승, 84)이 지난 8일 새벽 4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요양 시설에서 타계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10일 오후였다. 하지만 두 가지 점 때문에 이 란에 쓰는 일이 주저됐다. 첫째는 고인의 가족사와 임종 여부 등을 둘러싸고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였다. 국내의 한 매체에 따르면 그와 이혼했지만 5년 가까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온 전 부인 줄리아 리가 국내에 들어와 있다가 화상통화로 임종을 했고, 대신 줄리아 소생의 아들이 임종했다고 했다. 그런데 다른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한 지인이 쓸쓸히 곁을 지킨 상태에서 눈을 감은 것으로 나온다. 줄리아의 아들은 두 사람의 이혼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만큼 새아버지와 극심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은 생전에 고국의 팬이나 미국인들에게 이혼한 사실만은 알려지길 원치 않아 줄리아에게 파티나 방송 출연 등 공적 모임에 함께 나서달라고 주문했다는 사실 역시 2017년 12월 방영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가족사와 임종 여부, 장례 일정 등 분명치 않은 대목이 적지 않아 줄리아가 미국에 돌아가 여러 가지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그가 뇌출혈로 쓰러지게 된 결정적 이유로 지목한 한국관광공사 감사 임명 건 때문이었다. 고인은 2007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을 때 ‘박근혜 후원회’ 회장을 맡고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발탁돼 교민들의 표심을 모으는 데 일조한 공로로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는 2014년 감사로 임명됐지만 2016년 4월 뇌출혈로 쓰러져 임기 만료 한 달을 앞둔 같은 해 6월 사표를 제출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투병에 전념했다. 박근혜 정부의 논공행상 낙하산 인사가 부른 비극으로 정리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진룡 씨가 2017년 초 블랙리스트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2014년 장관 직을 물러나게 된 것은 “자니 윤을 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라는 청와대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처음에는 윤씨를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했지만 언론에 새나가 반대가 심해지자 감사로 임명하라고 지시했는데 유 전 장관 등이 감사도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라며 고문으로 임명하자고 제시했다는 소문이 문체부 안팎에 파다했다. 유 전 장관이 감사가 더 낫지 않느냐고 제안했을 때 윤씨도 반색했으며 첫 출근 날, 노조가 막아서자 “내가 원해서 이 자리에 오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줄리아도 강하게 만류했다. 실제로 앞의 종편 프로그램을 통해 고인은 78세 노령에 관광실무 경험도 없이 관광공사 감사에 임명된 것이 뇌출혈을 일으킨 이유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뇌물을 받은 직원들을 해고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틀 밤 잠을 못 이루는 등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고 했다. 잘못된 논공행상식 인사가 한 개인의 인생을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내몬 사례로 자니 윤의 죽음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우리에게 묻는다.충북 음성 출신인 고인은 1962년 해군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건너가 오하이오 웨슬리언 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뒤 영화배우와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일하다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미국 공중파 채널에 출연한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동양인으로서 자신이 당한 성적, 인종차별적 발언을 툭툭 치고 넘어가는 식으로 미국인들을 웃겼다. 1977년 샌타모니카의 코미디 클럽에서 NBC ‘투나잇쇼’의 호스트이자 미국의 저명한 방송 진행자 자니 카슨의 눈에 띄어 아시아인 최초로 출연했다. 당시 영화 ‘벤허’에 출연 중이던 배우 찰턴 헤스턴이 지각하는 바람에 그가 20분 넘게 쇼를 진행했는데 능수능란하게 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엔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뛰어난 순발력으로 카슨의 마음을 사 서른 차례 넘게 ‘투나잇쇼’에 출연했다. ‘투나잇쇼’의 인기를 업고 NBC에서 ‘자니윤 스페셜 쇼’를 진행하며 MC가 됐다. 1973년엔 뉴욕 최고 연예인상을 수상했다. 1980년대엔 저예산영화 ‘내 이름은 브루스’(They Call Me Bruce)를 제작하고 주연했다. 고인이 1989년 KBS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방송한 ‘자니윤 쇼’는 한국 토크쇼의 원조격이었다. 밤 11시에 편성됐지만 오락적인 토크쇼라 인기를 끌었다. 가수 조영남이 보조 MC를 맡았고 배철수도 출연했다. 자니 윤은 특유의 ‘버터 발음’과 입담으로 쇼를 이끌었고, 마지막 멘트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를 유행시켰다. 1년 만에 폐지되고 말았는데 고인은 나중에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당시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었고 방송에서도 제한된 것들이 많았다. 열심히 방송해도 편집 당하기 일쑤였다. 난 정치와 섹스 코미디를 즐겼는데 제재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자니윤쇼’ 이후에도 SBS TV ‘자니윤, 이야기쇼’, iTV 토크쇼 ‘자니윤의 왓츠업(What’s Up)‘, KBS ’코미디 클럽‘, SBS골프채널 ’자니윤의 싱글로‘ 등에 출연했다. 앞의 종편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까지 앓아 과거를 생각하기도 싫다고 털어놓던 그는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줄리아와 결혼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인생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산 사람으로 오래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신은 오래 전 그의 뜻을 좇아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 캠퍼스에 기증된다. 그의 명복을 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인 공포, 신천지 코로나, 대구 봉쇄… 낙인 찍지 말고 심리적 거리 좁히기 절실

    중국인 공포, 신천지 코로나, 대구 봉쇄… 낙인 찍지 말고 심리적 거리 좁히기 절실

    비협조적 신천지 집단감염의 주범 지목 사태 끝나도 ‘사회적 상흔’으로 남게 돼지난달 7일 유럽 배낭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김모(23)씨는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당시 기억만 떠올리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유럽의 한 도시에서 관광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겪은 일 때문이다. 당시 지하철 옆에 앉아 있던 현지인 여성은 김씨를 노려보다가 옷으로 입을 가린 뒤, 열차가 멈추자 급하게 내린 뒤 옆 칸으로 이동했다. 비슷한 시기 유럽 여행을 다녀온 홍모(30)씨도 현지인들이 자신을 의식적으로 피하는가 하면, “동양인은 마스크를 쓰고 다녀라”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이 멈춰 서는 위기 국면에서 확진환자 등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 이른바 ‘낙인 찍기’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외국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혐오의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대의 정신이 발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혐오의 첫 시작은 ‘중국 혐오’였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환자가 중국인 여성으로 밝혀지면서 중국발 전염에 대한 공포가 커지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 먼저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한시적이라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한 달 동안 76만명이 동의를 하는 등 중국인에 대한 우려가 표면화됐다. ‘박쥐 섭취가 감염증 원인’이라며 중국 음식문화를 공격하는 것을 넘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는 중국인을 향해 “폐렴을 옮기지 말고 중국으로 꺼져라”라는 발언을 했다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 앞에 ‘중국인 출입금지’를 써 붙인 상점들도 등장했다. 지난달 5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중국인에 대한 혐오는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킨다”며 우려를 표명했지만 혐오 확산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달여간 지속된 중국인 혐오는 지난달 18일을 기점으로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에 대한 공격으로 바뀌었다. 31번 환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이후 신천지 교인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주범’으로 신천지가 지목된 것이다. 신천지가 아닌 다른 종교 집단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신천지=사이비 종교 집단’이라는 인식 때문에 혐오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게다가 일부 신천지 교인들이 자가격리 조치를 무시하거나 방역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등 일탈 행위를 보이면서 신천지 집단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는 ‘신천지 코로나’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확진환자가 많이 나온 대구에 대해서도 여권에서 ‘대구 봉쇄’라는 발언이 논란이 됐다. 급기야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당원),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방송인 김어준) 등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혐오 추세에 기름을 부었다. “혐오는 망상을 먹고 자란다”는 미국 정치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의 지적처럼 코로나19의 위험성과 특정 대상을 엮어 사회적 분열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위기 상황에 닥치면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게 되고, 분노를 투사할 대상을 찾으려다 보니 혐오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정치권 등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집단이 연대를 강조하기는커녕 ‘대구 사태’나 ‘중국 봉쇄’ 등의 발언을 통해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혐오 감정을 내버려두면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사회적 상흔으로 남게 된다는 점이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혐오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사회에 내재돼 있던 갈등 양상이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에 표출되는 것”이라면서 “혐오 등 ‘비이성적 현상’에 대해 ‘혐오는 안 된다’는 ‘거리두기’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혐오가 심화될수록 익명의 시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정부는 재난 상황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불안감을 낮춰 주고, (시민들이) 연대해 달라는 호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면 마스크 쓰라니” 정부세종청사 비상…복지부 이어 해수부 확진

    “면 마스크 쓰라니” 정부세종청사 비상…복지부 이어 해수부 확진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줌바 댄스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보건복지부 공무원에 이어 세종청사 안에서 두 번째 감염자가 나온 것이다. 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 확진자 수가 10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공직 사회가 면 마스크 사용에 솔선수범해달라고 강조하고 이어 면 마스크 사용 지침까지 내려오자 공무원들은 감염 불안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해수부 있는 청사 5동 일시폐쇄·소독…인사혁신처, 보훈처 직원도 확진 10일 해양수산부와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해수부 직원 A씨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50대 남성인 A씨의 감염 경로와 최근 이동 동선은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해수부와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A씨가 근무하던 정부세종청사 5-1동 4층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4층에 자리한 해수부 기자실도 이날 하루 폐쇄됐다. 해수부는 “4층 근무 직원들은 이날 방역 작업에 따라 출근하지 말고 자택에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정부청사관리본부는 이날 저녁 퇴근 시간 이후 5-1동 전체를 소독할 계획이며, A씨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방역 범위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세종청사 안에서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이 확진된 것은 지난 7일 복지부 소속 직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28일 세종청사 인근 민간 건물에 입주해 있는 인사혁신처에서 직원 1명이 양성으로 확인됐고, 지난 5일에는 최근까지 세종시 국가보훈처 본부에서 근무하다 국립영천호국원으로 전보된 보훈처 직원이 확진된 사례가 있다. 세종청사, 국가안전 최고 수준 중요시설… 마스크 벗는 안면인식 시스템 운영 중단 정부세종청사는 전국 11개 정부청사 가운데 최대 규모로 국가 안전에 미치는 중요도가 가∼다급 중 최고 수준인 ‘가’급 중요시설로 분류된다. 현재 국무조정실·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 등 20개 중앙부처와 15개 소속기관 등 35개 기관이 세종청사에 입주해 있다. 이들 기관 소속 공무원과 상시출입 인원 등을 합치면 상주 인원은 1만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세종청사 안에서 코로나19가 전염돼 정부 기능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를 막기 위해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뒤로 청사 방역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 3일부터는 세종1·2청사 17개 건물의 동 간 연결통로도 폐쇄했다. 그런데도 청사 내 근무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자 11일부터는 서울·세종·과천·대전 등 전국 정부종합청사 4곳 출입 시 마스크를 벗지 않아도 되도록 출입구 ‘안면인식’ 시스템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달라고 입주 기관에 재차 공문을 보내고, 매주 2차례 하는 청사 소독 외에 매일 바닥 청소를 할 때도 소독제를 쓰도록 하는 등 청사 출입·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문 대통령 ”공직사회가 면 마스크 사용 솔선수범하라”… 공무원들 감염 공포 속앓이이런 가운데 정부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 속에 공무원들부터 모범적으로 면 마스크를 쓰라는 지침이 내려오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를 비롯한 공직사회부터 보건용 마스크가 권장되는 경우 이외에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등 솔선수범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마스크를 벗은 채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8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개정된 마스크 사용 지침은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가정,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감염 위험성이 낮은 곳에서는 면 마스크 사용도 권장하고 있다”면서 “저를 비롯한 공직사회가 먼저 면 마스크 사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과 관련해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자제하고 면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후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회의장에 들어왔고 회의를 주재하면서는 면 마스크를 벗었다. 회의 참석자들도 면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마스크 없이 자리했다. 일선 지방자치단체에도 KF94 마스크 대신 면 마스크를 착용하라며 지침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확진자들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은 면 마스크 사용이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지에 대한 의문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국가적 마스크 대란과 상부의 지시가 있는 상황에서 대놓고 불만을 얘기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는 분위기다. 한 50대 행정직 공무원은 “공무원들은 면 마스크만 착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면서 “현장에 나가서 사람들과 접촉하고 2m 이내에서 민원인과 면담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한데 면 마스크로 감염을 막을 수 있겠느냐”고 답답해했다. 이 공무원은 “면 마스크는 거의 쓸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30대 공무원은 “마스크 수급 계획을 처음부터 제대로 못 세우고 우왕좌왕하다보니 정부 말에 신뢰는 떨어지고 한 달 넘게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지 않느냐”면서 “코로나19로 각 부서마다 인력을 차출해 연일 비상 근무라 몸도 안 좋은데 보건용 마스크까지 쓰지마라니 해도해도 너무 한다. 직장 동료에도, 가족에도 행여 피해를 주게 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세종, 확진자 2명 더 늘어 10번째 확진… 대통령기록관 50대 직원 5차 감염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는 한때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명에 불과해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렸으나 주말을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 10번째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이날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해수부 공무원(50대 한솔동 거주)을 포함해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다른 확진자 1명은 대통령기록전시관 직원(50대 반곡동 거주)은 줌바 수강생인 바이올린 강사(세종 4번 확진자)에게서 교습을 받은 세종 7번 확진자의 남편이다. 지난달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줌바 강사 워크숍에 참석했던 강사(세종 2번 확진자)로부터 줌바 수강생→접촉자→접촉자의 가족 순으로 코로나19가 퍼진 5차 감염 사례이다. 이 남성이 근무하던 사무실은 방역 소독했으며, 동료들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다행히 대통령기록전시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휴관해 그가 전시관에서 일반 시민을 접촉했을 가능성은 작다. 세종시는 확진자 10명 중 6명이 줌바 댄스 강습과 관련됐거나 줌바 댄스 수강생의 가족으로 파악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구로구 콜센터 최소 34명 확진…수도권 집단감염 도화선 우려

    구로구 콜센터 최소 34명 확진…수도권 집단감염 도화선 우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직원·교육생과 그 가족 중 최소 3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10일 오전 8시까지 지자체들이 각각 발표한 내용을 종합한 결과다. 확진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한 사람들 중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거나 검사를 받지 못한 밀접접촉자들이 많아 관련 확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콜센터 직원인 40세 여성과 48세 여성이 10일 오전 동작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동작구 노량진1동에 거주한다. 이 중 40세 여성은 지난 4일 인후통 증상이 나타났고, 48세 여성은 7일 잔기침이 시작됐다. 동작구에는 해당 콜센터 직원 9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확진자 두 명과 음성 한 명을 포함해 3명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했다. 나머지 6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이 콜센터 직원인 서울 노원구 거주 56세 여성이 노원구에서 검사를 받은 후 8일 확진됐다. 그 직장 동료인 은평구 거주 51세 여성과 그 남편(57세)이 8일 은평구에서 검사를 받은 뒤 9일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어 구로구는 노원구 거주 환자의 직장이 이 콜센터라는 통보를 8일 받은 뒤 이 콜센터 직원과 교육생 207명에게 연락을 취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이 중 54명이 9일 오전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여기에서 구로구민 7명과 다른 지역에 사는 6명 등 1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양천구 거주자인 이 콜센터 직원·교육생 중에서는 신정7동에 사는 30세 남성과 신월4동에 사는 43세 남성이 확진됐다. 이와 별도로 인천시는 이 콜센터 직원 중 인천 거주자 11명이 확진됐다고 9일 밤 밝힌 데 이어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10일 아침 밝혔다. 현재 이 콜센터 관계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거주자는 최소 13명인 셈이다. 또 경기 광명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 중 관내 거주자 2명이 있다고 9일 밤 밝혔고, 경기 안양시는 관내에 거주하는 이 콜센터 직원 4명이 확진됐다고 10일 아침 밝혔다. 경기 김포시에 사는 49세 여성 직원도 확진됐다. 지금까지 각 지자체가 밝힌 인원을 단순 합산하면 40명이지만, 중복 인원이 있을 수 있으므로 ‘최소 34명’이 된다. 이는 구로구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돼 구로구 발표 인원에 포함되기는 했으나 거주지는 구로구가 아닌 사람이 6명 있기 때문이다. 검사를 받은 곳을 기준으로 하는 확진자 집계상 ‘서울 발생’으로 잡히는 인원으로 따지면 최소 20명이다. 아직 검사받지 않은 인원 153명…이들의 가족도 우려 이 인원은 앞으로 각 지자체별로 발표가 이뤄지고 검사 결과가 추가로 나오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직원과 교육생 153명이나 된다. 이들의 가족도 감염 우려가 있다. 구로구는 이들에 대해 10일까지 구로구보건소 혹은 거주지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9일 밤 밝혔다. 구로구는 9일 저녁 코리아빌딩 전체에 대한 방역 소독 작업을 마치고, 1층부터 12층까지 사무실 공간에 대한 전면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 건물 6층에는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 국회의원후보로 출마하려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사무실이 있으나 이번 사태로 폐쇄됐다. 또 코리아빌딩 1층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10일 오전부터 방문 구민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을 뭘로 보고…”/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국민을 뭘로 보고…”/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짜파게티가 맛없어졌다. 한우 채끝살을 얹은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가 아니면 김이 샌다. 영화 속 반지하방 사람들이 생각나서다. 봉준호 감독을 초대한 청와대 짜파구리 오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파안대소했다. 전염병 난리통에 크게 입 벌려 웃었다고 여론은 화가 났다. 그런데 나는 파안대소보다도 청와대의 짜파구리 레시피가 더 불편하다. “소고기 안심을 넣으면 느끼할 것 같아 돼지고기 목심을 썼다”고 김정숙 여사는 유쾌하게 말했다. 그 레시피는 예사롭지 않다. 한우 안심은 ‘느끼해서’가 아니라 비싸서 아무 데나 못 쓰는 것이라서다. 옛말 그른 게 없다. 음식 끝에 마음 상한다. 너무 쪼잔하게 따졌나. 아니다. 이건 짜파구리가 아니라 공감의 문제다. 문 대통령이 그끄저께서야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처음 사과했다.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라고 송구한 이유를 특정했다. 대통령의 말은 허공을 겉돌고 있다. 그렇게 힘들게 국민에게 사과하는 이유가 겨우 마스크인가. 마스크는 지금 대한민국의 만사다. 대통령이 마스크 수급 문제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만 여섯 번이다. 특정 사안이나 대상을 놓고 대통령이 이렇게 좌불안석하는 모습을 이전에 보지 못했다. 조국 사태에 나라가 동강 났어도 답답해하는 인상을 보인 적 없다. 총선은 한 달 남짓 앞으로 닥쳤다. 마스크 대란에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틀림없는 현실이다. 노란 점퍼를 입고 마스크만 외치는 대통령에게 “마스크 공장의 공장장 같다”는 사람이 많다. 마스크를 빨아 쓰라는 정부 대책에는 실소한다. “빨아 쓰는 일회용 행주는 들어봤어도 빨아 쓰는 일회용 마스크는 귀에 털 나고 처음 듣는 소리”라고들 응수한다. 분노한 민심이 이렇다. 하루 생산량 1200만장인 마스크는 다 어디로 갔는지.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찍은 나라에서 왜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 쓰는 지경인지. 지폐 대신 마스크를 가득 채운 명품지갑이 어쩌다가 SNS의 유머가 됐는지. 국민 몫도 못 챙기면서 왜 마스크가 중국 수출의 효자 품목이 되게 눈감았는지. 국민이 ‘마스크 조공’이라고 불만할 줄을 정말 예측하지 못했는지. 시진핑의 방한은 전염병 와중에도 성사돼야 하는 건지. 그것이 총선 승리를 보장하는 일인지. 마스크는 과연 외교와 정치의 재료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민심은 스스로 각자의 방식으로 이미 많은 것을 알아차리고 있다. 대통령의 걱정대로 정권의 위기를 데려오는 악마는 마스크 한 장에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조국사태를 위시한 수많은 갈등들은 대통령 지지층이 사생결단 대리전을 치러 줄 수 있었다. 이번은 좀 다르다. 스모그가 평등하듯 마스크는 진보, 보수를 분간해 주지 않는다. 외교할 때 정치를 하고, 방역해야 할 때조차 정치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6000명을 넘어선 지금 국민 눈에는 그래 보인다. 코로나 확산의 결정적 원인이 신천지에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 그렇다고 신천지만 공격해서 방역 실패의 근본 책임을 물타기하려는 계산은 얕은수라는 것도 다 안다. 대국민 사과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와 정치권을 싸움판으로 교란했다. 정부 여당이 방역을 놓고도 정치를 한다 싶으니 아흔 살 넘은 노인도 국민 앞에서 정치쇼를 한 것이다. 삼류 코미디까지 봐 줘야 하나. “대체 국민을 뭘로 보고….” 성난 말들이 도처에 흘러 넘친다. 대통령 탄핵 이야기가 공공연한 화제로 오르내린다. 청와대 게시판과 국회의 국민청원을 넘어 집권당 내부에서조차 새어나온다. 비례민주당을 밀어붙여야 하는 이유를 “총선 뒤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서”라고들 입에 올린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대통령과 정부의 코로나 대응과 정치 현실이 세월호 때와 조목조목 닮았다는 시중의 말들이다. 집권 2년 10개월 만에,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탄핵당한 대통령이 감옥 바깥의 국민과 정치를 언감생심 걱정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는 현실감을 잃게 하는 아이러니의 극치다. 이런 역설의 현실까지 우리는 감당해야 한다. 오만하지 않고 불통하지 않는 원래 약속대로의 진보정치였더라면. 적어도 지금은 일어나지 못했을 사건이다. “박근혜의 옥중 선동 정치”를 비판할 자격이 더불어민주당에는 없다. 마스크에 가려진 입들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국민을 뭘로 보고….” 그다음 말이 무엇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 두렵다. sjh@seoul.co.kr
  • “슈퍼전파자 몰아가기, 이제 그만” 줌바댄스 강사가 다닌 JMS측 해명

    “슈퍼전파자 몰아가기, 이제 그만” 줌바댄스 강사가 다닌 JMS측 해명

    JMS 측 “교회 온상지 아니다” 줌바댄스 강사 신도임 밝혀… 충남 천안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된 매개 역할을 했던 이른바 줌바댄스 강사 A씨가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신도로 드러났다. JMS 측은 자신들의 교단 내 코로나19 확산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신천지 이후 또 다른 코로나19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JMS 측은 4일 공식입장을 통해 “정부의 종교단체 온라인 활동 권고가 있기 훨씬 이전인 (우리는) 2월 초부터 모든 집회 활동은 취소하고, 7차례에 걸쳐 코로나 19 관련 예방 및 행동지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충남 천안지역 코로나19 확산의 주된 매개 역할을 했던 줌바댄스 강사 A씨가 JMS 신도임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A씨가 다닌 JMS측 교회는 ‘천안 5번 확진자, 슈퍼전파자로 몰아가기, 이제 그만’이라는 입장문에서 “충남 8번 확진자는 확진이 나오기 일주일 전인 19일 수요 예배에 참석하고 7일 동안은 뚜렷한 증상이 없었다”며 “보건당국이 19일 다음날이 20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다고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는 보건당국이 정확한 감염원 추적이 어려우니 천안 5번 확진자를 슈퍼전파자로 몰아 가는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 역시 천안 5번 확진자가 줌바 댄스 강사면서 독립교단 교인이니 지금의 신천지 사태와 유사하게 몰아가기에 좋은 소재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JMS측은 또 같은 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천안교회 성도에 대한 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해당 교회에 출석했으며, 해당 장소에서의 집단 감염 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지역 사회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차라리 신천지라면…” 줌바댄스 강사 남편 청와대 청원 A씨의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이는 4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천안 줌바댄스 강사의 남편입니다’ 제목의 글을 통해 아내와 자신이 다니는 교회를 사이비 취급하며 신천지보다 더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억울해했다. A씨의 남편은 “독립교회는 다 사이비인가”라면서 “제 아내 또한 줌바댄스 강습소 회원이나 타 강사에게 전염되었을 확률이 높은데, 마치 제 아내가 이곳저곳을 감염시킨 슈퍼전파자가 되어버린 것도 모자라 이제는 이상한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 내몰려 주변 사람들에게 온갖 손가락질을 다 받고 있다. 차라리 저희가 신천지 교회를 다닌 교인이라면 이보다 고통이 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든다. 신천지 교회를 다녔다면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체념할 수 있을 테니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는 피트니스 클럽 여러 곳에서 줌바 댄스 강사로 활동하면서 수강생 다수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중 10여 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청남도 역학조사결과 지난 2일까지 확진된 충남지역 80명의 확진자 가운데 71명이 A씨를 포함한 줌바 강사 4명과 수강생 44명, 가족과 지인 등이 23명으로 전체의 88.1%가 줌바 강좌와 연관된 감염으로 분석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0]김동엽 “김여정 담화는 김정은의 육성”

    [2000자 인터뷰 30]김동엽 “김여정 담화는 김정은의 육성”

    北 5개년 전략 정면돌파로 한눈 팔지 못해 북미 중개 제대로 못한 남한 불신 가중 美 대선, 南 총선, 北 자력갱생이 큰 변수 남북협력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군사행동 긴장 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3월 3일 늦은 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조직부부장 명의의 담화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나왔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겁 멉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딱 누구처럼”이란 거센 표현을 써가며 청와대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여기서 ‘겁 먹은 개’는 청와대를, ‘누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 명의의 담화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자력갱생과 정면돌파라는 어려운 시국에 북미 협상에 도움이 되지도 않은 남측이 꼬치꼬치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 담겼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등장, 이례적인데. A. 노동당 부부장 자격이라기보다 김정은 위원장 동생으로 담화를 냈다고 보는 게 맞다. 김 부부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특사로 오면서 김 위원장 친서를 들고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여정은 남북관계 전반에서 김 위원장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번 담화도 김정은 대리인으로서 낸 것이다. 담화의 타격은 명확했다. 핵심을 쉽게 설명하면 ‘같은 조선말 쓰는 남측이 우리 북측 얘기를 왜 못 알아 먹느냐’이다. 지난 2일 원산 앞바다 방사포 발사는 물론 남북관계 전반까지 언급하고 있다. 즉 우리가 올해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하려는 어려운 상황인데도 어째 남한 사람들은 그걸 모르냐는 것이다. 담화 후반부의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 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수는 없을까”라는 대목에 유의해야 한다. Q. 담화 자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문 대통령 직접 언급은 피했는데. A. ‘우리 제발 내버려둬라’라는 호소가 담겼다. 2020년 북한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다른 데 신경쓸 수 있는 여력이 없다. 남측 입장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힘든 마당에 북한의 장사포 발사가 상식도 예의도 없다고 할 수 있다. 남측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북한 입장에서 남 생각할 처지가 아니다. 자기 챙기기 바쁜 실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내리막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체제 유지에 우려와 불안이 있을 것이다. 즉 억압 체제로도 인민들을 통제하기 어려운 불안이다. 리만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농업담당 부위원장이 해임됐다. 이들을 날린 이유는 관료의 부정부패인데 정면돌파 와중에 방해물은 강력히 처벌한다는 본보기를 보일 만큼 체제를 다잡고 있다. 북한에 있어서 동계훈련은 그냥 훈련이 아니다. 남한이나 미국에 대한 압박 개념이 아니라, 인민한테 보여주기 위한 것인데 거기에 대고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한 반발이다. 다만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한 흔적이 있다. 그렇다고 남북관계나 북미대화에 대한 신호를 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 않고 다음을 위해, 어쩌면 올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 2021년 제8차 당대회 이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연결 고리는 유지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본다. Q. 북한이 남한에 날선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A. 가장 큰 것은 남측이 우리한테 사기 안 치고 미국과의 중매쟁이 역할을 똑바로 했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북측 지도부에 깔려 있다. 미국과 잘 될 것이라는 남측 말 믿고 싱가포르도 가고 60시간 기차 타고 하노이도 갔는데 아무 것도 얻은 게 없고, 군사훈련도 못했다. 정상적인 통치도 못하고, 5개년 전략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Q. 청와대의 3월 2일 논평이 그리 북한에 민감한 내용이었나. A. 우리 입장에서는 할 수 밖에 없지만 차라리 얘기 안 하거나 우려를 표명하는 선에서 끝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런 논평을 내면 북한에서 어떤 반응을 할 것이라고 예측을 했어야 하는데 너무 단순하게 봤다. 선거 국면에서 국내 정치용이란 측면도 있지만 복합적인 것을 고려해야 했다. 북한 입장에서 볼 때 남한이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지만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제재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북한은 5개년 전략을 올해 1년 동안에 다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로 김정은 위원장의 권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퍼즐을 맞춘 것에 잘못은 없는지 반성하고 재점검해 봐야 한다. 우리는 잘못한 게 없고, 북한만 잘 못 됐다고 하면 북한은 나오지 않는다. 물론 정부가 비핵화 협상이나 남북관계에서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평양선언까지 다 흐트러지는 리스크는 있다. 하지만 지금 정부의 대북 강박관념은 지나치다. 그야말로 내려놓고 바로 볼 용기가 필요하다. Q. 대통령의 공동방역 등 남북협력은 더욱 멀어진 것 아닌가 A. 북한도 바란다고 본다. 하지만 공동방역을 하자거나 지원해주겠다거나 해봐야 북한은 협력에 응할 수 없다. 2020년 올해는 바깥쪽 하고는 협상을 끊고 내부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정부는 대북 문제에 있어서 내려놓아야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북한과 만나야 한다거나, 상호주의 해야 한다거나 하는 강박을 버리는 것이다. 북한과 만나지 않아도 가능한 일은 많다. 지금 청와대는 안보 타워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교·국방·통일 등 안보 분야에서 지휘자가 필요한데 안 보인다. 안보 타워가 없으니 김여정한테 이렇게 당한 거다. 충분히 고민했다면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했을 것이다. 2020년은 남북미에 국내 정치적 변수가 너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 미국의 11월 대선에다 북한의 절체절명 시기, 김정은 정권의 변곡점이 되는 시점이다. 우리의 총선까지 겹쳐 있다. 이런 국면을 청와대는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Q. 향후 북한이 긴장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는가 A. 북한이 동계훈련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 지난해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에이태킴스 등 탄도미사일 2종과 400㎜급 대구경, 초대형(500~600㎜급) 방사포 등 신형 방사포 2종 등 총 4종의 전술무기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이스칸데르, 초대형 방사포는 실전배치됐다고 봐야 한다. 실전배치하지 않은 신형 에이태킴스, 400㎜급 대구경 조정방사포의 시험발사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결코 허언이 아니다. 지난해 바지선에서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잠수함이나 바지선에서 발사할 때 김 위원장이 참관할 가능성이 있다. 더 큰 것은 동창리에서 이뤄진 2회의 엔진실험이다. 이 때도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는데 완성 단계에 들어서면 김 위원장이 지도하는 엔진실험을 할 수 있다. 핵 실험도 하지 않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안하는 모라토리엄을 지키면서 4, 5월쯤 엔진 실험을 통해 엔진 출력을 공개하고 10월 군사 퍼레이드 때 미사일 껍데기를 트레일러에 끌고 나올 수 있다. Q. 북한 내 코로나 실태는 어떻다고 보는가. A.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에 얼마나 체류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두 가지 퍼즐이 있다. 하나는 얼마 전 평양에 주재하는 외교관을 밖으로 내보냈다. 다른 하나는 김 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하고 2월 말 원산으로 왔다. 원산에 장기체류하면 코로나 환자가 있는 평양으로부터 피신이랄까 하는 상상도 해볼 수 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다음은 3월 3일 김여정 담화와 3월 2일 청와대 발표문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담화)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고 하였다. 어제 진행된 인민군 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이 그렇다.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다. 그런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수 없다.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하기는 청와대나 국방부가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이기는 하다.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 있으며 첨단 군사장비를 사오는 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몰래몰래 끌어다 놓는 첨단 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 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남측더러 그렇게도 하고 싶어하는 합동군사연습놀이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해 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데 대해 가타부타 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이다. 쥐어짜보면 결국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되어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 이런 강도적인 억지 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누가 정상 상대라고 대해 주겠는가. 청와대의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 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다. 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 하고 너희는 하면 안 된다는 논리에 귀착된 청와대의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이다.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다.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 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수는 없을까.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 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운가.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 2020년 3월 3일 평양 -청와대 발표문-  금일 3월 2일 오후 1시 3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및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오늘 오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2월 28일에 이어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한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하였다.  관계 장관들은 북한이 작년 11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특히 원산 일대에서의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여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 관계 장관들은 이번 발사체의 세부 제원 등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하였다.
  • 北김여정 첫 담화서 靑 직접 겨냥… “저능” “적반하장” 원색 비난

    北김여정 첫 담화서 靑 직접 겨냥… “저능” “적반하장” 원색 비난

    “南도 전쟁연습 열중… 불신과 증오 증폭” 전문가 “文정부 남북협력 불투명” 관측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3일 청와대가 북한의 방사포 발사 훈련에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저능한 사고’, ‘적반하장’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비판했다. 김 제1부부장이 담화문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전날 북한이 강원도 원산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데 대해 “군대에 있어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그는 “(화력전투훈련에)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데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며 “한마디 한마디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라고도 했다.특히 한미 합동군사훈련 연기에 대해서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 것”이라며 남측은 화해나 협력에는 관심이 없다고 깎아내렸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의 이러한 반응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 입장 표명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8~2019년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무를 담당하던 김 제1부부장이 자신의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함에 따라 위상과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제1부부장이)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서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의 실세로 임명됐다는 분석이 있다”고 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로 문 대통령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 제1부부장이 비난 담화를 내면서 문재인 정부가 새해 들어 강조한 남북 협력 구상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남북관계의 관리와 개선을 위해서는 청와대와 정부의 대북 메시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용익 건보 “일본, 올림픽 앞두고 코로나 은폐…매우 정치적”

    김용익 건보 “일본, 올림픽 앞두고 코로나 은폐…매우 정치적”

    “한국보다 많을까봐 진단·방역 안해” 김용익 건보 이사장, 유시민 알릴레오 출연“진단 안하면 안 잡혀… 은폐 성공한들 좋은 정치인가”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3일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일본이 올림픽을 앞두고 진단과 방역을 하지 않고 은폐 전략으로 가고 있다”면서 “한국보다 (일본 감염자 수가) 훨씬 많을 수 있는데 매우 정치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 출연해 “여름에 올림픽이 있어서 진단하려 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이사장은 “평소라면 일본도 (감염병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나라인데 이번엔 전혀 잡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올림픽이라는 정치적 동인이 있기 때문이고, 코로나19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약한 병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진단을 안 하면 그냥 감기로 지나가는 것이고 중증이 되면 폐렴 치료를 하면 된다”면서 “일본도 노인이 많으니 (중증이면) 죽는 건 죽는 거다, 이런 태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아베 신조 총리 작전이 성공해서 은폐가 성공하면 (아베 정부로서는) 좋은데 (감염자 수가) 폭발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폭발해도 진단을 안 하면 안 잡히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게 정말 좋은 정치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의 발언은 일본이 정치적 의도에 따라 코로나19 검사와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유시민 “일본 지역 감염 의심되는데 알몸 축제로 몇천명 몰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일본처럼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알몸 축제에 몇천명이 모이고 그래서 독감 걸린 사람이 수백명 생겼다”면서 “진단을 안 하니 인플루엔자인지 코로나인지 알 수 없다. 일본은 7월에 올림픽 해야 하는데 큰일 났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이 이어 ‘오늘 의회에서 아베가 답변하며 기침을 많이 했다고 한다’라고 말하자, 김 이사장은 “그분이 좀 걸리면 바뀌려나”라고 농담 섞인 어투로 말했다.함께 출연한 조수진 변호사는 김 이사장의 이 발언에 대해 “이것은 유머인 것으로”라며 수습에 나섰고 이에 김 이사장은 “어쨌든 이웃 나라로서 (일본이) 대책을 좀 바꿔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이사장은 국내 방역 상황에 대해서는 “대구·경북 지역 외로 퍼지는 것을 굉장히 잘 막고 있다”면서 “특히 인구가 많은 서울·경기·인천에서 이걸 막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가 단호히 조치하는 것이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19대 국회의원(민주당 비례대표),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지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차라리 확진 받고 싶어” 자가격리 중인 대구 시민의 호소

    “차라리 확진 받고 싶어” 자가격리 중인 대구 시민의 호소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3일 화제를 모은 이 문구는 지난달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살려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하는 대구 시민 A씨가 쓴 말이다.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자가 격리자라는 이유로 병원 진료를 못 받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사연을 올렸다.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자택에 자가격리 중인 A씨는 지난달 23일부터 호흡곤란과 흉통, 오한을 겪기 시작했다. A씨는 1339와 응급실에 전화해 “의사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과 현재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이유로 이송을 거부당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차를 통해 대구의료원 응급실로 향했다. A씨는 곧바로 선별 진료소로 향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A씨의 상태는 계속해서 나빠졌고, 절실했지만 선별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한 경우 의사를 대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절당했다. 해열제와 진통제를 먹으며 버티던 A씨는 날이 갈수록 악화됐고, 다음 날인 24일 숨쉬기가 힘들 정도의 극심한 호흡곤란이 온 A씨는 다시 한번 지역 보건소로 향했다. 보호복을 입은 한 사람이 “당장 갈 수 있는 병원을 알아보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금방 사라졌다. A씨가 코로나19에 음성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돌아온 대답은 “자가 격리자를 위한 의료진은 없다”, “대구의 모든 병원에서는 진료가 힘들다”였다. 간절히 요청한 끝에 A씨는 한 내과병원 의사와 통화를 통해 약 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 의사가 증상을 유추해서 처방한 약은 A씨의 상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A씨는 “글을 작성하는 지금까지도 손이 벌벌 떨리고 밤마다 숨이 잘 안 쉬어진다”며 자가격리 중에 지병이 있거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에서는 2일 하루에만 6명의 우한 코로나 사망자가 확인됐다. 하지만 여전히 병상이 부족해 고령자와 지병을 앓고 있는 우한 코로나 확진자를 중심으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확진자 가운데 2008명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자가 등에 격리돼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사람은 점점 더 뒷전이 돼가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이재웅의 “재난 기본소득 지급” 제안 검토해볼 만하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페이스북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글을 올렸는데 수긍이 가는 대목이 적지 않다. 이 대표는 “이번에는 감염 공포로 인한 경제위기이기 때문에 소비진작이 아니라 기본적인 생계소득을 보장해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 정부 대책은 그래도 형편이 나은 사람들, 버틸 만한 사람들을 위한 대책”이라면서 “경계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 버티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소득을 지원해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소상공인, 프리랜서, 비정규직, 학생, 실업자 등을 지목하면서 “(이들처럼) 소득이 없어져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재난기본소득 50만원씩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코로나19가 촉발한 경제위기로 많은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 바빴던 일용직 근로자들의 일감이 뚝 끊겼고, 취업문이 닫힌 것도 모자라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뭉텅뭉텅 사라지고 있다. 무급휴직을 강요받는 중소기업 근로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자영업자들도 매출이 뚝 떨어져 가게 월세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노숙자나 극빈계층은 마지막 희망이었던 무료급식소마저 문을 닫아 끼니를 때우기도 힘든 지경이다. 마스크 살 몇천원조차 없는 이들에게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신용카드 소득공제 확대, 소비쿠폰 지급 등의 소비진작 대책은 그야말로 ‘등 따습고, 배부른’ 사람들을 위한 얘기로 들릴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는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아니라 생존 공포, 기아 공포가 더 무서운 것이다. 현금지급 정책은 이미 일부 국가가 선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홍콩은 18세 이상 영주권자에게 1만 홍콩달러(약 155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700만명으로 소요 예산만 우리 돈으로 11조원에 이른다. 또 공공주택의 저소득층 세입자들에게는 한 달치 월세를 대납해 주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도 특정 계층에 일회성으로 현금 600링깃(약 17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대표가 제안한 대로 50만원을 1000만명에게 지급하려면 5조원이 소요된다. 대상자를 2000만명으로 늘리면 10조원이 필요하다. 물론 현금 지급은 사회적으로 근로의욕 저하와 부정수급 등의 모럴해저드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퍼주기 정책이 아닌 일회성 지급이라는 점에서 부작용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지원이 될 수 있다.
  • [판깨스트]코로나로 궁지몰린 신천지 이만희…‘교회재산 횡령’ ‘사기전도’ 혐의 인정될까

    [판깨스트]코로나로 궁지몰린 신천지 이만희…‘교회재산 횡령’ ‘사기전도’ 혐의 인정될까

    신천지 2인자 김남희 ‘횡령’ 혐의로 집행유예대전지법 신천지 포교방법 “사기범행과 유사”신천지 “마녀사냥 극에 달해, 저주·증오 거둬야”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신천지 이만희(89) 교주가 궁지에 몰렸습니다. 신천지를 해체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1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고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은 이 교주를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법무부는 신천지를 겨냥해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압수수색과 구속수사 등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와 이만희 교주의 이면이 조금씩 세상에 드러나고 있지만 이미 법원의 판단을 받거나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들도 있습니다. 신천지에서 탈퇴했지만 과거 신천지 2인자로 불리던 김남희씨의 횡령 사건과 신천지 탈퇴 신도들이 제기한 이른바 ‘청춘 반환 소송’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피연 “가평 청평면 고성리 별장은 업무상 횡령” 전피연은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가 코로나 역학조사 협조 과정에서 관련 시설과 신도 명단을 축소 제출했다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이만희 교주를 고발했습니다. 대검은 사건을 곧장 수원지검에 배당했고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박승대)는 박향미 전피연 정책국장 등 관계자들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피연은 이와 더불어 이 교주가 김남희씨 명의로 100억원대 재산을 취득하는 등 업무상 횡령을 저질렀다며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되기 이전부터 전피연은 수십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이 교주가 교회 재산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여러 정황 중 법원의 판단이 일부 내려진 신천지 연수원, 일명 ‘평화의 궁전’ 건에 대해 들여다 보겠습니다.2013년 당시 내연녀이던 김남희씨와 절반씩 취득한 경기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276-1, 276-3번지는 2년 뒤 신천지예수교회로 이전됐습니다. 전피연은 “이전의 등기원인이 ‘대물변제’로 돼 있는데 이는 해당 토지와 건물을 이만희 개인이 취득한 재산으로 본 것”이라면서 “건물의 신축자금 중 4억원 이상이 신천지 성도들의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에이온 자금이기 때문에 이만희가 신천지에 개인으로 진 빚을 교회의 자금으로 갚은 것에 해당한다”고 주장합니다. 종합유선방송 제작·공급 회사인 주식회사 에이온(구 에스엠브이)은 김남희씨가 2011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김씨는 2012년 6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4차례에 걸쳐 에이온 자금 14억 2000여만원을 신천지 연수원과 박물관 건축비, 개인채무 변제, 개인 증여세 납부 등 개인적 용도에 사용하는 등 횡령한 혐의로 2018년 기소됐습니다. 여기서 신천지 역사박물관 건축비로는 1억원이, 연수원 건축비로는 4억 500만원이 쓰였습니다. 김씨 측은 “에이온은 신천지의 지원을 받아 신천지 포교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라면서 “신천지 연수원과 역사박물관의 건축비용으로 회사 자금을 사용한 것은 횡령이 아닌 회사의 이익과 사업목적에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 소병석)은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에이온이 신천지 신도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신천지와는 독립된 법인으로 신천지 연수원과 역사박물관 건립은 회사의 이익과 사업목적에 부합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 연수원은 김씨와 신천지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역사박물관은 김씨 단독 소유라는 점을 들어 회사자금이 오로지 신천지의 이익만을 위해 쓰였다는 김씨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김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검찰과 김씨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 역시 같은 판단을 내렸고 지난달 29일에는 김씨가 대법원 상고를 취하하면서 형이 확정됐습니다. 한편 신천지는 김씨를 상대로 에이온에 대한 소유권 분쟁을 진행중입니다. 해당 주주권 확인 및 명의개서, 주주총회결의 무효 및 이사·감사 해임 청구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원고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이 교주는 김씨에게 명의신탁했던 회사 주식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지만 김씨는 이에 항소했습니다. 항소심 첫 재판은 오는 4월 7일 열릴 예정입니다.■법원 “선교의 자유, 헌법질서와 타인의 기본권 침해 말아야” 신천지의 적극적인 포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자신들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긴 채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나 성경공부를 명목으로 교리를 설파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신천지임을 알리는 전략은 종교적 자유의 침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법원도 신천지의 이러한 전도 방법에 대해 ‘헌법질서를 위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2018년 12월 2~6년간 신천지에 몸담았던 함모씨 등 세 사람은 신천지예수교회 맛디아지파 소속의 서산의 한 교회와 신도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함씨는 기존 신도들로부터 전도돼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약 4년간 전임사역자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며 그 기간 동안 다른 일을 하며 벌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3000만원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사건을 맡은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민사1단독 재판부는 “종교적 행위의 자유나 선교의 자유는 절대적 자유가 아니며 헌법질서와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회공동체의 질서유지를 위해 제정된 법규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신천지 교회와 교인들의 전도 방법에 대해서는 “헌법에서 보호하는 종교의 자유를 넘어선 것이고 사기범행의 기망이나 협박행위와도 유사해 우리 사회공동체 질서 유지를 위한 법규범에 배치되므로 위법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재판부는 함씨가 해당 교회가 주도한 전도방법에 의해 미혹돼 교회 신도로 활동하면서 기존 지인들과 관계가 악화됐고 이로 인해 심적 갈등과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이 인정된다고 보고 해당 교회로 하여금 함씨에게 5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다만 나머지 두 피고에 대해서는 전도방법이 위법했다고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각했습니다. 전피연은 이번 사건처럼 신천지를 탈퇴한 사람들이 신천지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획소송인 ‘청춘 반환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판결에 대해서도 “신천지의 종교 사기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물질적 피해보상의 가능성이 열렸다”면서 “이만희 교주의 행위들이 사법적 처벌을 받는 데에도 중요한 법적 근거가 돼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신천지 “마녀사냥 멈춰달라” 이러한 상황에서 신천지는 지난 28일 자신들의 교회와 신도들에 대한 비난이 지나치다며 자중해줄 것을 부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신천지 김시몬 대변인은 “신천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지 않았다. 우리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일상생활을 해 온 국민이자 피해자”라면서 “신천지를 향한 마녀사냥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성도들을 향한 저주와 증오를 거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신천지의 입장과는 달리 당초 제출하지 않았던 명단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추가로 제출하거나 폐쇄조치된 사무실 등이 운영된 정황 등이 드러나기도 하는 등 신천지의 폐쇄성이 낳은 불신들이 해소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법서라] “검사님 판사님, 체온 재고 가세요”…서초동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법

    [법서라] “검사님 판사님, 체온 재고 가세요”…서초동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법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연일 수백명씩 늘면서 검찰과 법원도 감염 예방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린 지난 23일 대검찰청에서도 ‘코로나19 대응 TF(팀장 이정수 기획조정부장)’ 긴급 회의가 열렸습니다. 출입 점검을 강화하고 대면 업무를 최소화하겠다는 내용인데요. 이후 일주일간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서초동의 풍경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모든 출입구서 발열 체크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하여 청사 출입시 체온 측정을 실시하오니 직원 및 방문자께서는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4일 서울중앙지검 본관 1층 출입구 앞에 설치된 안내문입니다. 이날부터 마스크를 쓰고 라텍스 장갑을 낀 직원들이 출입구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의 이마에 체온계를 대고 열이 없는지 확인한 뒤 출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청사 출입자 체온 측정 및 응대 매뉴얼’에 따르면 37.5도 이상 고열자가 발견될 경우 해외 방문 이력·의심환자 접촉 여부 등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귀가 조치를 합니다. 특히 지난 23일 대구지검 서부지청의 한 수사관이 확진 판정을 받아 사무실이 폐쇄되면서 방문객 뿐만 아니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점검도 강화한 모양입니다. 정확한 관리를 위해 일부 출입구는 폐쇄됐고, 지하주차장 출입문을 포함해 이용 가능한 모든 출입구에서 체온 측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법 등에서도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해 발열 체크를 합니다. ●소환 중단한 검찰, 재판 미룬 법원 피의자나 참고인을 검찰청으로 부르는 소환 조사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아침마다 조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과 변호인들로 북적이던 서울중앙지검 1층 로비는 이번주 내내 한산했는데요. 검찰은 공소시효나 구속수사 기간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사건이 아니라면 사건 관계자에 대한 직접 조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코로나19 국면이 잠잠해진 이후로 미루자는 상황입니다. 법원에서는 휴정을 장려하면서 주요 재판이 줄줄이 미뤄졌습니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지난 24일 법원 내부통신망 코트넷을 통해 “긴급을 요하는 구속, 가처분, 집행정지 등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재판기일을 휴정기에 준하게 연기·변경하고 재판 진행시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각각 25일, 26일, 27일로 예정됐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52)씨 재판과 5촌 조카 조범동(37)씨 재판,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재판도 모두 연기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조윤선(54)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 대한 첫 재판기일은 지난 27일에서 오는 4월 2일로 변경됐습니다.‘사법농단 의혹’ 관련 재판들도 미뤄졌는데요.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중단됐다가 9개월 만에 다시 열릴 예정이었던 임종헌(61)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은 일주일 더 연기됐습니다. 양승태(72) 전 대법원장의 재판도 다음달 4일로 예정되어 있지만 변경될 가능성이 큽니다. 양 전 대법원장의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부장 박남천)는 지난 21일 공판을 진행하면서 “마스크가 있는 사람은 다 착용하라”고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법정 안에서는 모자나 마스크 착용이 금지되지만 최근 들어 피고인과 방청객은 물론 검사와 변호인도 마스크를 쓴 채 재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임이나 행사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가급적 다수가 모이는 상황을 피하자는 취지인데요. 윤석열 검찰총장은 부산·광주에 이은 전국 순시 세 번째 일정이었던 27일 대구고검·지검 방문을 취소했습니다. 법원행정처는 다음달 5일 전국법원장회의를 취소하거나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코로나19 우려가 커지면서 부서 회식도 다 취소됐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범죄’에 칼 빼든 검찰 코로나19 범죄를 전담하는 수사팀도 생겼습니다. 앞서 대검찰청이 전국 18개 지방검찰청에 코로나19 대응팀 구성을 지시하면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4일 이정현 1차장검사를 본부장으로 한 코로나19 대응본부를 꾸렸습니다. 본부 산하의 사건대응팀은 식품·의료범죄 전담부서인 형사2부 이창수 부장검사가 지휘하는데요. 보건범죄대책반, 가짜뉴스대책반, 집회대책반으로 조직이 구성됐습니다. 검찰이 중점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5대 범죄가 있습니다. ▲역학조사 거부 ▲입원 또는 격리조치 거부 ▲관공서 상대 감염사실 허위신고 ▲가짜뉴스 유포 ▲집회 관련 불법행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최근 마스크 사재기가 또 하나의 문제로 떠오르자 대검찰청에서 일선 청에 마스크 유통교란 사범 등 보건용품 관련 범행에도 엄정 대처를 당부하는 ‘코로나19 관련 사건 엄단 지시 및 사건 처리기준 등 전파’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조직적·의도적으로 정부 방역정책을 방해하는 코로나19 사범의 경우 구속수사를 벌이고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가중처벌할 방침입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문소영 칼럼] 역발상과 K방역

    [문소영 칼럼] 역발상과 K방역

    기관지가 약해 수시로 잔기침을 하는 데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미열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요즘처럼 곤혹스러운 시절이 없다. 마스크를 착용했어도 어쩌다 기침을 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몰린다. 혹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숙주가 돼 ‘○○번’으로 불리면 어떡하나 하는 공포에도 시달린다. 코로나19 누진 확진자가 26일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8일 31번 확진자가 나타난 뒤 19일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20명이 발생하더니 주말을 거치면서 하루 100~200명의 확진자가 추가된 탓이다. 이에 시민들의 공포는 증폭됐다. 방역 당국에서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권고해도 콧방귀를 뀌던 나이 든 사람들조차 이제는 맨얼굴로 돌아다니지 않는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라는 권고와 함께 회사에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되고 사무직에겐 자택근무를 권장하며 출근시간도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다. 31번 확진자 이후의 확진자 특징은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TK)이고 ‘신천지’라는 특정종교 단체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즉 확진자의 80% 가까이가 TK 지역에 몰려 있고 전국적 확산의 표지조차도 신천지 교인들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TK와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방역을 집중할 경우 지역감염 확산을 봉쇄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언론은 관련 데이터가 말하는 의미를 파악하기보다는 매일 100~200명의 확진자 증가에 대해 공포를 부추기는 보도를 하고 있다. 확진자 신규 발생지역에 대해 선정적으로 “○○이 뚫렸다”고 표현하거나, 확진자와 야당 원내대표가 접촉해 방역 차원에서 국회 본관을 폐쇄하고 법원도 휴정을 권고하자 “대한민국이 멈춰 섰다”와 같이 제목을 뽑았다. 과연 그럴 일이었나. 오히려 확진자 급증의 다른 측면을 바라봐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하루 3000개로 시작했던 코로나19 검사키트를 하루 7600여개까지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25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확진자와 의심환자 등에 2만 6424건의 검사를 완료하고 1만 3000여건의 검사를 진행하는 등 총 4만 304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반면 미국의 누적검사 건수는 440여건, 일본은 1500여건에 불과하다. 미국이나 일본의 확진자가 각각 53명과 164명에 불과한 현상은 검사의 모수가 다른 탓에 나타난 왜곡일 수도 있다. 한국이 코로나19에 위험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제대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는지 의심해야 할 상황이다. 방역정책이 잘못됐다며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청와대 청원이 있지만, 해외 언론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5일 인터넷판에서 한국에서 유독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급증한 것은 역설적으로 한국사회의 개방성과 투명성 덕분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이 높은 진단능력, 자유로운 언론환경, 민주적인 책임 시스템 등을 거론하면서 동북아에서 한국과 같은 조건을 모두 갖춘 나라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도 2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중국 정부가 1100만명이 사는 우한 지역에 이동제한조치를 하고 자택에 바리케이드까지 쳤지만, 240만명이 사는 대구는 정상적인 도시 기능을 유지하면서 감염을 적극적으로 감시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사회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위기를 관민의 협조로 잘 극복한다면 ‘K방역’이 세계의 모범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을 봉쇄해야 했다고 한 달 내내 주장하던 야당 관계자들은 ‘대구 봉쇄’와 같은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정치집단이라면 자신들이 집권여당이 됐을 때도 똑같이 주장할 수 있을 만한 책임 있는 발언을 해야 한다. 총선에서 이길 목적으로 정부 여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들을 마구잡이로 해서는 안 된다. 언론들도 이들 발언의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 특히 공포가 창궐하는 시절에는. 워런 버핏은 “썰물이 돼야 누가 벌거벗고 수영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위기가 닥쳐야만 누가 잘하고 있었는지 실체가 드러난다는 의미다. 코로나19의 위기에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잘하고 잘못했는지는 점차 드러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치권과 언론은 공동체에 대한 배려와 관용, 책임을 다해야 한다. symun@seoul.co.kr
  • BBC ‘왜 한국에서 감염자 급증했나’ 기사 전문 번역

    BBC ‘왜 한국에서 감염자 급증했나’ 기사 전문 번역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왜 한국에서 감염자가 급증했나’ 제목의 기사를 그대로 옮긴다. 국내에서 처음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지 한달이 된 지난 20일 이후 일주일 만에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12명이 숨지는 등 갑자기 방역망이 무너지게 된 원인과 처방을 놓고 정치권이나 온라인 여론에서나 공방이 뜨거운데 어느 정도 객관적이고 차분한 시선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앞서 BBC 기사를 부분적으로 인용한 세계일보와 뉴스1 기사를 참고하며 원문 전체를 옮긴다. 이렇게 하는 것은 기자의 입맛대로 발췌해 취지를 왜곡할 여지를 없게 하기 위해서란 점을 지적해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한국은 지금까지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코로나19 감염자를 보였는데 일주일 전에는 수십명이었는데 900명 이상으로 갑자기 늘어났다. 이 나라는 충분히 준비를 잘한 것으로 보였는데 갑자기 숫자가 불어 많은 이들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다른 곳에서도 발병 사례가 갑자기 불어난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등을 궁금해 했다. 한국에서의 확진 사례 가운데 절반 이상이 특정 종교 집단에 연결돼 있고, 비판적인 이들은 이 집단의 비밀스러운 속성 때문에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은 채로 확산했다고 보고 있다. 왜 갑자기 감염 사례가 치솟았는가? 당국은 괴이쩍은 기독교 집단 신천지예수교회를 코로나19 확산의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남동쪽 대구란 도시에서 예배를 하면서 교차 감염을 시켰고 그 뒤 전국으로 번져나갔는데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보건 분야 관리들은 지난주 양성 판정을 받은 61세 여성이 초기 감염자 중 한 명이며 현재 감염 경로 조사의 중심에 있다고 믿는다. 이 여성 환자는 병원에 이송돼 검사받는 것을 거부한 뒤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 여러 신도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참석했을지 모르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어떤 대규모 회합도 감염 확산을 일으킨 요인이라고 관리들은 입을 모은다. 정은경 질병통제본부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많은 이들이 아주 한정된 공간에 따닥따닥 붙어 앉아 한 시간 이상 예배를 보는 특성이 많은 다른 감염원들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감염병 전문의 러옹 호에 남 박사는 BBC에 “바이러스는 우리의 사회적 습관과 접촉에 빌붙어 산다”며 “교회 안에서 손뼉을 마주 치거나 노래를 부르는 행위는 침방울 등에 의한 전염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파의 많은 신도들이 지난달 말 사흘 동안 청도의 한 병원에서 거행된 이 종파 창시자의 친형 장례에 참석했다는 사실도 또하나의 전파원으로 간주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의 교회 커뮤니티들도 바이러스 발병 집단이 된 사례가 있지만 한국보다는 규모가 작았다. 이들 모두가 감염 확산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예배와 공동체 모임 등을 연기했다.그러면 왜 더 일찍 감지하지 못했나?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창궐이 시작된 이후 주요하게 제기된 의문 하나는 얼마나 일찍 이 바이러스가 감지되느냐, 어떤 증상도 없는 상태에서도 사람끼리 감염을 일으키느냐였는데 이 두 요소는 확산을 차단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오래 전부터 증상을 보이기 전에도 사람들이 균을 옮길 수 있다고 경고해왔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까지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들 감염원이 발견되기 전부터 바이러스에 대해 일찍 경계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주의하고 서로의 건강에 더 유의했더라면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빨리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었겠느냐고 질문을 던진다. WHO의 글로벌 감염 경보 및 대응 네트워크의 데일 피셔 의장은 BBC에 “논쟁적인 질문”이라며 “우리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확산 속도가 빨라 질환에 걸린 지 한참 돼서야 다른 이에게 옮기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도 완전 다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어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라도 감염된 이들은 목구멍 안에 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침이나 징후 같은 것이 없더라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는 있다는 얘기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바이러스를 퍼뜨리려면 감염된 사람이 재채기를 손이나 얼굴에 묻히거나 다른 사람에게 닿게만 해도 된다. 피셔는 또 “증상 없는 사람에게 감염된 사람이 이를 다시 다른 이에게 옮길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분명히 하자면 증상이 없는 사람이 슈퍼 전파자는 아니다. 증상을 갖고 있을 때만 이것을 쉽게 퍼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신천지에 대해 무얼 알게 됐나? 공식 명칭이 신천지예수교회 증언의 장막 성전인 이 집단은 1980년대 생겨났으며 25만명 남짓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배 도중 이들은 무릎을 꿇고 앉는데 다른 사람들과 아주 가깝게 앉게 하고 예배가 끝난 후에도 계속 회합을 갖는다. 이런 이단적인 대형 기독 교회는 일부 비평가들의 눈에 이교 집단으로 간주된다. 그렇게 한국에서도 인기를 끄는 집단이 아니어서 신도들은 자신의 소속을 밝히길 꺼리는 게 보통이라고 로라 비커 BBC 특파원은 말한다. 또 그들은 병약함은 곧 마음의 유약함을 뜻한다고 본다. 이 두 가지가 결합해 감염된 신도들은 숨기 때문에 추적에 애를 먹고 있다. 해서 보건 당국은 여전히 이들을 제대로 추적하지 못하고 있다. 이 종파는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신도 명단을 건넸다. 하지만 한 지방자치단체(경기도) 관리들은 명단 중 누락된 이들이 있음을 파악한 뒤 이 교회의 한 사무실을 급습했다. 일반 대중들 사이에선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며 직접적으로 수십 만명이 신천지예수교회의 해체를 촉구하는 청원이 지난 22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오자 벌써 55만 2000명 넘게 서명할 정도였다. 최원석 고려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신천지가 한국에서의 가파른 환자 증가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면서도 “지금 한국이 경험하는 이 상황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단언했다.한국인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한국인들은 많이 걱정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 특파원에 따르면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대구에 있는 나이 지긋한 부모님이나 친척들을 걱정한다. 체념하는 분위기도 이지만 지금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대구에 가있는 우리 특파원에 따르면 한국사회에서는 특히 나이 든 어르신과 친척들을 걱정하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 나라가 전염병 발병에 잘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 의료진과 병원은 몇 주째 비상 대기 중이다. 질병통제본부는 하루 두 번씩 브리핑을 하는데 그곳 전문가들은 모든 감염원을 지도로 만들어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주민들에게는 사는 곳 근처의 확진 사례가 언제 어느 곳에서 나왔는지를 말해주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달리 이번 주가 시작하기 전까지 사람들이 미친듯 물건을 잔뜩 사들이는 행위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대구의 한 슈퍼마켓에 새 마스크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천명이 하나라도 구하겠다는 희망을 안고 줄지어 서기도 했다.
  • 서울역·청와대 앞도 집회 금지…박원순 “신천지는 자가격리하라”

    서울역·청와대 앞도 집회 금지…박원순 “신천지는 자가격리하라”

    박원순 “신천지, 명단 주는데 여러 조건 걸어…명단에 단순 의지 못해”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광화문에 이어 서울역과 청와대 앞 등 주요 도심 집회 금지 지역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박 시장은 또 서울에 거주하는 신천지 교회 교인들에 대해 자가격리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는 신천지 교인들이 서울에만 5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박 시장은 26일 시청에 시내 구청장 25명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금지 구역을 서울역과 효자동 삼거리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다행히 경찰이 집회 자체를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해서 사전 봉쇄나 해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광장의 집회를 금지하겠다고 밝혔었다.서울시, 오늘 0시부터 적용…위반시 경찰 고발, 300만원 이하 벌금형 서울시가 밝힌 집회금지 구역은 이미 제한이 가해지고 있는 광화문·청계·서울광장과 그 주변 차도·인도뿐만 아니라 서울역광장에서 서울·청계·광화문광장과 효자동삼거리로 이어지는 광장 도로와 주변 인도, 신문로 및 주변 인도, 종로1가 도로 및 주변 인도, 광화문광장에서 국무총리공관까지의 도로와 주변 인도 등까지 확대된다. 이런 집회제한 대상 장소 확대 조치는 이날 0시부터 적용됐다. 서울시는 이를 어기는 집회의 주최자와 참여자를 관할 경찰서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경찰, 범투본 등 17개 단체에 도심 집회 금지 통고…34명 출석요구경찰은 이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등 일부 단체들에 서울 도심 집회 금지 통고를 내리면서 사실상 서울시 주요 장소에 대한 집회 금지를 통보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적용, 범투본 등 서울시에서 집회를 금지한 17개 단체에 도심 집회 금지를 통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집회 금지 장소는 서울역과 서울광장, 광화문 광장 일대 및 청와대 주변이다. 경찰은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유지되는 기간에는 지방자치단체가 금지한 집회에 집시법을 일관되게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금지 통고에도 집회를 개최할 경우 경찰은 집결 저지와 강제해산, 처벌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경찰은 “서울시가 집회를 금지한 장소에서 다수인이 집결해 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에서도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들 단체가 서울시와 종로구의 집회 금지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 감염자(잠복기 감염자 포함)가 집회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촘촘히 앉아 구호 제창 및 대화를 하고 일부 연설자는 ‘집회에 참석하면 걸렸던 병도 낫는다’, ‘감염돼도 상관없다’ 등의 발언한 점 등을 문제로 봤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2∼23일 도심에서 열린 집회와 관련, 집회 영상자료와 고발 내용을 토대로 범투본 등 6개 단체의 집회 주최자 및 참가자 34명을 특정해 출석요구서를 보냈다.박 시장 “신천지 명단의 모든 교인 자가격리”…서울 교인수 5만명 박 시장은 또 코로나19 확산 주범으로 신천지교를 지목하며 “중앙정부는 이미 전체 (신천지 신도) 숫자를 받은 것 같다”면서 “오늘 오후 2시에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나눠줄 것 같은데, 명단이 오면 서울의 신도 숫자를 구별로 할당해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명단의 모든 사람에게 자가격리를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천지가 무조건 (명단을) 주는 것이 아니고 여러 조건을 거는 것 같다”면서 “단순히 명단에만 의지할 수 없다. 구청장들은 지역사회에 정통하니까 공개된 명단이나 공간 외에 추가로 이 사람들이 모이는 곳 등을 파악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박 시장의 인사말 사전 자료에는 ‘신천지교 신도가 서울에 약 5만명가량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실제 인사말에는 빠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인의 민낯, 바이러스보다 빨리 번지는 혐오

    한국인의 민낯, 바이러스보다 빨리 번지는 혐오

    신천지 세무조사 요구… 도넘은 청원 사회서 격리된 약자들 안전망 늘려야 특정 지역과 집단, 개인에 대한 혐오가 바이러스보다 더 빨리 퍼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초반 중국인을 향했던 혐오가 이제는 대한민국 내부를 향한다. 방역망을 강화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봉쇄’라는 용어가 대구에 대한 ‘지역적 봉쇄’로 오인돼 논란을 빚었고, ‘우한 폐렴’처럼 ‘대구 폐렴’, ‘대구 코로나’라는 말이 공공연히 쓰이고 있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한 고등학생은 “질병 하나 때문에 지역감정이 이렇게나 거세질 줄은 몰랐다”며 “대구라는 단어 자체만으로 이미 전국에서는 대구를 심리적으로 봉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30대 청원자는 “대구의 모든 시민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무섭다”며 “먼저 대구 사람들의 인권을 중요시해달라. 대구발 코로나라는 단어도 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의 원인이 된 신천지 교회에 대한 혐오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신천지 강제 해체 청원’에는 이날 기준으로 66만명이 동참했다. 이 밖에도 ‘신천지가 관련 감염자의 치료와 격리 비용을 부담하라’는 청원부터 신천지교에 대한 세무조사를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오고 있다. 안종주 사회안전소통센터장은 “만약 코로나19의 다수 전파가 신천지 교회가 아닌 천주교 성당이나 기독교 예배당, 법당에서 일어났다면 청와대에 강제 해체를 청원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정신병원 폐쇄병동, 장애인 거주시설, 요양시설이 바이러스에 노출돼 노인과 사회적 약자가 희생되면서 우리 사회의 취약한 고리도 드러나고 있다. 정신병원인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는 벌써 7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현재 확진환자 113명 중 83명이 청도대남병원에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환자들이 오랜 병동 생활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환기도 잘되지 않는 폐쇄 병동의 특성 때문에 중증과 사망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칠곡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밀알사랑의집’ 확진환자 급증에 이어 경북 예천군 중증장애인 시설 극락마을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왔다. 정신병원 폐쇄병동과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은 돌봄과 치료의 기능을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회로부터 격리된 곳이기도 하다. 시설과 병동에서 생활하는 정신 장애인과 중증장애인, 요양병원의 노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반을 먼저 마련했다면, 집단 감염위험으로부터 이들이 조금은 더 안전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고인들은 죽고 나서야 폐쇄병동을 나올 수 있었다”면서 “정신장애인을 위험한 사람으로 낙인찍고 폐쇄병동에 집단 수용해왔던 사회의 폭력을 함께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리가 만만하냐”… 어설픈 당정청에 TK 발칵

    “우리가 만만하냐”… 어설픈 당정청에 TK 발칵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5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고위 당정청협의회를 열었지만 오해 소지가 큰 ‘봉쇄’라는 표현이 튀어나오면서 민심 달래기 효과는커녕 오히려 거센 역풍만 맞은 꼴이 됐다. 여당 대변인의 발표가 혼선을 일으키자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까지 뒷수습에 나섰으나 끓어오른 대구·경북의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발언은 이날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당정청협의 결과 브리핑에서 나왔다. 홍 수석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대구·경북 청도 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조치를 넘어서는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해 확산을 조속히 막기로 했다”고 밝혔다.  봉쇄에 대해 구체적 설명을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는 “최대한 이동 등의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러스 전파 차단을 위한 방역 조치를 마치 강제적인 ‘출입 봉쇄’처럼 설명한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홍 수석대변인이 브리핑 과정에서 방역상 봉쇄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실수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당장 대구·경북 지지층이 두터운 미래통합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대구 코로나’란 표현으로 대구 시민에게 큰 상처를 준 것도 모자라 ‘대구 봉쇄’라는 말까지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냈고, 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까지 나서 “오해받을 봉쇄 조치 발언, 배려 없는 언행을 일절 삼가 달라”고 지적했다.  대구·경북은 전체의 80%를 웃도는 700여명 확진환자가 발생한 곳이다. 앞서 김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영남 지역 의원들은 코로나19 사태 및 민심 수습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봉쇄 발언 논란’으로 지역 민심은 더욱 악화됐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김모(47·여)씨는 “대구 사람들은 현재 아주 절제된 상태에서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며 정부의 방침에 협조하고 있다”면서 “아무 잘못도 없는 대구 사람들을 마치 중죄인처럼 취급하는 봉쇄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달성군에 사는 박모(55)씨는 “정부가 처음부터 중국 사람들의 입국을 막았다면 현재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은 무서워 건드리지 못하고 대구·경북은 만만하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날 직접 대구를 방문해 의료진·공무원과 지역 상인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대응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를 열고 “대구·경북 시민 여러분 힘내 달라. 우리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담 병원인 대구의료원에서는 의료진을 격려했고 남구청에서 취약계층 지원 상황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일정을 마무리한 뒤 “대구·경북 지역의 일이라고 대구·경북에만 맡기지 않겠다”며 “대구·경북이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 지원 의지도 전례가 없다. 믿고 함께 가 보자”고 말했다.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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