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청와대 사람들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차상위계층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한화그룹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대출 금리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기업 부동산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89
  • [영상] 집회 중 시민 쓰러지자 핫팩 건네는 차벽 위 경찰들

    [영상] 집회 중 시민 쓰러지자 핫팩 건네는 차벽 위 경찰들

    6차 촛불집회 도중 한 집회 참여자가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응급 상황에서 주변에 있던 시민들뿐만 아니라 집회를 관리하던 경찰도 한마음으로 환자를 돌보는 따뜻한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TV ‘뉴스K’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11시쯤 청와대로부터 약 100m 떨어져 있는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던 한 시민이 길바닥에 쓰러졌다. 경찰이 차벽을 세워놓은 장소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뉴스K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같이 집회에 참여한 의사와 간호사가 곧바로 응급 처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환자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담요와 외투 등으로 환자의 몸을 덮었다. 하지만 환자의 체온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몇몇 시민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핫팩 있으신 분, 핫팩 주세요, 핫팩”이라고 외쳤다. (출처 : 국민TV 뉴스K) 그러자 시민들의 머리 위에서 핫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차벽을 형성하고 있는 경찰 버스 위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경찰들이 건넨 것이었다. 경찰들은 분주하게 버스를 오가며 핫팩을 모아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조금이라도 손을 보태기 위해 직접 핫팩 겉봉을 뜯고 흔들어서 핫팩을 건네는 경찰의 모습도 영상에 찍혔다. 시민과 경찰의 연대 속에서 환자는 다행히 의식을 회복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집회 참가자와 경찰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자꾸만 눈물이 난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6차 촛불집회에는 서울 등 전국 주요 도시의 거리에 총 232만명의 시민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집회에선 경미한 부상으로 시민 1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연행된 사람도 ‘0’이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연행자 ‘0’명...232만명이 평화 집회

    연행자 ‘0’명...232만명이 평화 집회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가 종료된 뒤 효자치안센터에서 일부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했다. 청와대 100m 앞 효자치안센터에는 밤 늦게까지 시민 약 50명이 남아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오후 11시 30분쯤 강제해산에 나섰고, 경력을 동원해 효자치안센터에서 서쪽으로 100m 뒤에 있는 효자청운동주민센터로 시민들을 밀어냈다. 강제해산작전은 자정쯤 끝났다. 경찰은 연행자는 없었으며, 충돌 과정에서 시민 3명을 잠시 격리한 뒤 귀가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촛불집회는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행진했다. 법원은 일몰 시간인 오후 5시 30분까지 행진을 제한했지만 일부 시민들이 남아 경찰과 대치했다.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서도 일부 시민이 남아 시위를 계속했다. 이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외쳤다. 경찰은 “법원이 허용한 시간을 넘겼다. 해산하라”고 방송했다. 이날 오후 4시 1차 행진으로 시작한 촛불집회는 6시 본집회, 7시 2차 행진 후 청운효자주민센터 등 청와대 인근 곳곳에서 마무리집회를 열고 오후 11시쯤 종료됐다. 이날 6차 촛불집회는 서울 170만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232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였지만 사건·사고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집회에 처음 참여했다는 남준영(28·여)씨는 “3차 대국민담화를 보고 책임감 없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 화가 치밀어 이번에는 꼭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씨는 “대규모 집회인데 질서가 있고 다양한 연령의 국민들이 참여한 것에 놀랐다”며 “박 대통령의 시간끌기 싸움에 지기 싫은 마음에 사람들이 더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창수(27)씨는 “박 대통령을 탄핵하지 못하고 4월까지 현 상황이 계속될까봐 답답하다”며 “민주당, 국민의당 모두 믿지 못하겠다. 국민의 뜻을 좀 더 강하게 전달할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청와대 100m 앞에서 200여명 밤늦게까지 경찰과 대치

    청와대 100m 앞에서 200여명 밤늦게까지 경찰과 대치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가 종료된 뒤 효자치안센터에서 일부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했다. 이날 오후 4시 1차 행진으로 시작한 촛불집회는 6시 본집회, 7시 2차 행진 후 청운효자주민센터 등 청와대 인근 곳곳에서 마무리집회를 열고 오후 11시쯤 종료됐다. 본집회 전 1차 행진에서 주최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청와대 100m 앞 효자치안센터까지 향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주최측이 제기한 경찰의 금지통고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대부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이 허용됐다. 법원은 일몰 시간인 오후 5시 30분까지로 행진을 제한했지만 시민 200여명은 밤 11시 이후에도 시위를 이어가며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외쳤다. 경찰은 “법원이 허용한 시간을 넘겼다. 해산하라”고 방송했다. 광화문광장에서도 일부 시민들이 남아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6차 촛불집회는 서울 170만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232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였지만 사건·사고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서 연행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집회에 처음 참여했다는 남준영(28·여)씨는 “3차 대국민담화를 보고 책임감 없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 화가 치밀어 이번에는 꼭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씨는 “대규모 집회인데 질서가 있고 다양한 연령의 국민들이 참여한 것에 놀랐다”며 “박 대통령의 시간끌기 싸움에 지기 싫은 마음에 사람들이 더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창수(27)씨는 “박 대통령을 탄핵하지 못하고 4월까지 현 상황이 계속될까봐 답답하다”며 “민주당, 국민의당 모두 믿지 못하겠다. 국민의 뜻을 좀 더 강하게 전달할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상대 동의없는 녹취도 불법 아냐” 통화 중 툭 던진 한마디 증거 된다

    “상대 동의없는 녹취도 불법 아냐” 통화 중 툭 던진 한마디 증거 된다

    이혼소송 대비 등 녹음 앱만 200여개제3자가 타인 통화 몰래 녹음 땐 불법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휴대전화로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지시를 녹취해 둔 파일이 검찰 조사에서 핵심 증거로 부상하면서 ‘휴대전화 녹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합법 여부를 떠나 남용될 경우 사생활 침해를 넘어 개인 간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효과적이고 합법적인 자기방어 수단’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휴대전화 녹음과 관련해 가장 많이 제기되는 질문은 “녹음이 합법인가”와 “증거능력이 있는가”다. 2일 나승철 변호사는 “당사자 간 통화 녹음은 형사소송과 민사소송에서 모두 법정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중에 한쪽이 녹음을 했다면 상대방의 동의가 없었더라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아니라는 의미다. 반면 제3자가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대화에 참여한 사람이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것이라면 불법이 아니다. 참고로 타인의 통화를 녹음하거나 엿듣기 위해 통신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다. 또 합법 녹음은 물론이고 불법 녹음이라 해도 민사소송에선 법적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반면 형사소송에서는 합법 녹음만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나온 녹취파일을 법적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대통령과의 전화 중에 통화 당사자가 녹음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동의가 없었더라도 정 전 비서관은 녹취 행위만 보자면 불법이 아닌 셈이다. 문제는 법정 밖에서 녹취를 공개하는 경우다. 당사자 간 동의 없이 한 휴대전화 녹취도 합법이지만 녹취 내용을 타인에게 공개하는 행위 역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3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김성회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20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갑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면 인접 지역구에 공천을 해 주겠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통화 당사자인 김 전 의원이 녹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법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공중에 알려진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간편한 녹음 기능 때문에 개인 간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형사과의 한 경찰은 “요즘은 사건 관계자들도 통화 중 자동 녹음 기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스럽다”며 “별 뜻 없이 뱉은 발언이 나를 공격하는 용도로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혼소송이 진행 중인 부부 사이에서 불륜이나 폭행 증거를 잡기 위해 상대방의 동의 없는 녹취를 이용하는 경우는 다반사다. 스마트폰 자체에 녹음 기능이 내장돼 있지만 자동 통화 앱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자동 통화 녹음 앱이 최소 200개 이상 출시돼 있다. SK텔레콤의 ‘T전화’, KT의 ‘후후’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미국 기준에 맞추다 보니 통화 중 녹음 기능을 사용할 수 없지만 최근에 유료 녹음 앱들이 출시됐다. 이수정 경기대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상대의 동의를 받지 않은 녹취를 공개하는 것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사생활 침해, 협박, 명예훼손이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영수 “특검 도중 대통령 물러나도 수사 계속한다”

    박영수 “특검 도중 대통령 물러나도 수사 계속한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게 된 박영수(64·연수원 10기) 특별검사(특검)가 “이번 특검은 국민으로부터의 명령”이라면서 철저한 수사를 다짐했다. “인생을 건 수사”라고까지 말했다. 박 특검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평생을 검사를 하다가 변호사 한 지 5년이 넘었는데 검사로서 불의에 대한 수사를 해 달라는 요청에 거부할 수는 없었다”면서 “(특검 요청을 거절하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검사도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수락을 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검사 재직 시절에 대검찰청 중수부장과 서울고등검찰청장을 지냈다. 지금은 법무법인 강남 대표변호사로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에는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맡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차 대국민 담화에서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최순실(60·구속기소)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의 대면조사 요청을 끝내 모두 거절했다. 박 대통령은 박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하면서 “특검 직접 조사(대면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특검 수사를 앞두고 또다시 말을 바꿀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 박 특검은 “저희들은 대면 조사를 가이드라인으로 해서 생각하고 있다”면서 “(특검 직접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일은) 국민하고의 약속인데 대통령이 그걸 깨겠습니까? (지난번 대국민 담화 때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은) 특검 조사는 받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니까 그걸(특검 직접 조사를) 저는 대통령이 그걸 거부하리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박 특검은 아직 특검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혐의 적용과 수사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적용에 대해 박 특검은 “여러 가지 각도에서 검토를 해 봐야 되겠다”라면서 “어떤 프로세스에서 이렇게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이 나쁜 짓을 했는지, 대통령이 그 나쁜 짓 한 분에 대해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는 앞으로 수사하면서 밝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특검 조사에 불응할 경우 체포 등의 ‘강제수사’가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것도 생각을 해 봐야죠. 기소를 전제로 하지 않는 강제수사가 가능하냐는 생각을 해 봐야 할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특검의 총 수사 가능 기간은 준비기간 20일에 수사 기간 70일. 여기에 30일 연장이 가능하다. 총 120일 동안 특검은 수사를 할 수 있다. 박 특검은 “특검 도중에 박 대통령이 퇴진을 하면 그래도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국민이 지금 제기하는 가장 큰 의혹 중 하나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이다. 당연히 수사 대상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진료, 청와대 관저 ‘파우더룸’도 이용”

    “박근혜 대통령 진료, 청와대 관저 ‘파우더룸’도 이용”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자매를 진료한 것으로 알려진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이 박 대통령 진료를 본 장소가 청와대 의무실과 대통령 관저에 있는 ‘파우더룸’이라고 밝혔다. 1일 채널A와 의료계에 따르면 김상만 원장은 박 대통령 진료를 항상 서창석 주치의와 의무실장이 동석한 가운데 시행했으며 의무실뿐만 아니라 파우더룸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자신의 대통령 자문의 위촉이 안봉근 전 비서관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일각에서 알려진 것처럼 박 대통령 독대 진료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은 2013년 9월 박 대통령의 혈액을 옮긴 사람이 간호장교가 아니라 이영선 전 행정관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혈액 검사 중 암세포 활성화 검사의 경우 청와대에서 할 수 없어 행정관이 외부 병원으로 혈액을 갖고 왔다고 회상했다. 김 원장은 또 최씨 자매가 진료 순서조차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주사제 처방에 중독된 사람들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했다. 최씨 자매가 맞은 주사는 태반주사·백옥주사·신데렐라주사와 같은 피로해소 및 미용 관련 주사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차움의원에서 근무할 당시 최씨 자매는 다른 사람이 진료를 받고 있으면 주사제를 별도로 포장해가고, 보다 빠른 진료를 요청할 정도로 주사제에 집착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파우더룸에서 진료했다고 밝힌 김 원장이 채널A와 인터뷰 말미에 차움의원 진료기록에 적힌 ‘대통령 관저’를 뜻하는 안가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모순된 답변을 내놓아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감한 답변 피한 청와대 간호장교…“프로포폴? 말할 수 없다”(일문일답)

    민감한 답변 피한 청와대 간호장교…“프로포폴? 말할 수 없다”(일문일답)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 중 1명인 조모 대위가 30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당일 행적을 설명했다. 그러나 민감한 질문에는 답을 피해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의문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았다. 조 대위는 2014년 1월 2일부터 올해 8월 15일까지 청와대 의무실 소속으로 근무한 뒤 현재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육군 시설관리사령본부 내 병원에서 연수 중이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 관저가 아닌 의무동에서 근무했고,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를 찾은 적이 없었으며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조 대위는 특히 백옥주사, 태반주사, 마늘주사, 프로포폴 처방 등 민감한 질문에는 의료법상 비밀 누설 금지 조항을 이유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음은 조 대위와의 일문일답 Q. 박 대통령이 조 대위 근무하는 동안 의무동에 온 적 있나?→ 있다. Q. 자주 오나?→ 횟수에 대한 부분은…의료법에 위반되는 정보는 제공하기 어렵다. Q. 기밀에 관련된 사안이라는 것이냐?→ 환자 정보에 대한 부분은 의료법상 기밀누설 금지 조항 위반이 되기 때문에 답변을 드릴 수 없다. Q.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의무동에 온 적이 있는가?→ 진료는 없었다. Q. 조 대위가 관저에 간 적도 없나?→ 네 Q. 그날 세월호 참사 당일 의료와 무관하게 대통령을 본 적 있나?→ 없다. Q. 항간에는 관저 근무자로 알려졌는데?→ 아니다. Q. 관저에 가는 일은 얼마나?→ 진료가 있으면 의무실장이나 주치의 동반 하에 진료 차트를 위해서 가거나 간단한 약물 주사를 부속실에서… Q. 4월 16일에 관저에 간 적은 없나?→ 네. Q. 다른 의료진이 혹시 관저에 안 갔는지?→ 제가 기억하는 것으로는 네. Q. 없다는 말이냐?→ 그렇다. Q. 조 대위의 당일 동선을 말해줄 수 있느냐?→ 당일 하루 전체에 대한 특징적인 부분을 다 기억할 수는 없다. 특이한 사항이 있었을 경우 기억을 할 텐데 제가 기억하는 한 정상적…(중간 끊김) 없다. Q. 그날 외부 방문자 가운데 뉴스에 나오는 인물들을 본 적은 있나?→ 저는 군인이고 간호사이며 육군 대위이고.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의료적인 부분 외에는 알 수가 없다. Q. 대통령이나 청와대 직원들에게 정맥주사나 피하주사를 놓은 적은 있나?→ 있다. Q. 영양주사는?→ 제가 성분에 대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의무실장과 주치의 입회 하에… Q. 백옥주사, 태반주사, 마늘주사는?→ 환자 처치와 처방에 대한 정보는 의료법상 비밀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되므로 말씀드릴 수 없다. Q. 프로포폴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환자 처치와 처방에 대한 정보는 의료법상 비밀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되므로 말할 수 없다. Q. 대퉁령 자문의 출신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을 본 적은 있나?→ 있다. Q. 자문의 활동으로 본 것인가?→ 그렇다. Q. 어떤 일을 했나?→ 진료할 때는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므로 김상만 원장이 할 때는 없었다. Q. 김상만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맥주사는 간호장교, 피하주사는 자신이 놓는다고 했는데?→ 네, 그렇다. Q. 대통령이 관저든 의무실이든 미용시술을 받은 적은 있는가?→ 없다. Q. 의료법상 비밀누설 금지 조항을 거론했는데 이것은 관계 없나?→ 제가 아닌 것을 아니라고… Q. 보톡스와 주름 제거 등을 받은 적은?→ 제가 알고 있는 한 없다. Q. 대통령이 외부 병원에서 진료나 시술을 받은 적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의무실장 아래서 육군 대위로 근무했다. 대통령 건강 상태에 대한 부분은 국가기밀이므로… Q. 4월 16일 대통령 진료기록을 본 적이 있나?→ 진료기록은 저희가…(중간 끊김) 않는다. (갖고 있지 않다는 취지로 해석) Q. 혹시 청와대에서 최순실, 차은택을 본 적은 있나?→ 없다. Q. 좀 전에 언급하긴 했는데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외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적은 있나?→ 그것에 대해서는 의료법에 위반된다고 생각하므로 말할 수가 없다. Q. 대통령이 외부 의료기관에 나가면 조 대위 등이 수행하나.→ 환자 처치와 처방에 관한 정보는 의료법상 비밀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이 되므로 말할 수가 없다. Q. 진실만을 얘기했다고 믿어도 되나?→ 제가 아는 한 사실만을 말했다. Q. 조 대위 개인에 관한 질문을 하면 보통 순환근무가 원칙이라고 하는데 미국 연수가 특혜라는 시선도 있다.→ 2015년 여름에 미리 2016년 인사가 났다. 8~9월쯤 ‘2016년 중환자 간호과정’에 지원했고 정상적인 서류를 통해서… Q. 청와대에서 근무하다가 바로 연수를 나온 적이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 개인의 상태에 대해서는… Q. 본인이 연수를 희망한 건가?→ 네 Q.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인데, 혹시 연수를 나오는 과정에서 ‘나가 있어라’ 이런 얘기 들은 적은 없나?→ 없다. Q. 한국 복귀는 언제 하나?→ 내년 1월이다. Q. 이번 인터뷰에는 어떻게 응하게 됐나?→ 현역 군인이고 상관에게 이런 것을 보고하고 언론 접촉에 대한 승인을 득한 뒤에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 Q. 본인이 인터뷰 희망했나?→ 네, 그렇다. Q. 청와대 근무할 때 신 대위와 늘 같이 근무했나?→ 당시 신 대위와 제가 인수인계 기간이었다. 청와대는 의무동과 의무실 두 개로 나뉘는데 인수 기간 후 각자 다른 곳에서 일했다. Q. 조 대위는 의무동에서 근무한 것이냐?→ 그렇다. Q. 신 대위는 의무실에서 근무한 것이냐?→ 신 대위와 당시 의무동에서 인수인계 기간이었다. (인수인계 후 신 대위는 의무동에서 의무실로 옮김) q. 그 동안 언론과 인터뷰 안 하다가 마음을 바꾼 이유는?→ 연락을 피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현역 군인이고 상관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Q. 인터뷰 마치기 전에 중요한 사안이라서 다시 한 번 물어보면 세월호 참사 당일 ‘기억하는 한 관저에 간 적이 없다’고 했는데?→ 제가 기억하는 한 관저에 간 기억은 없다. Q. 기억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이냐?→ 2년 전 기억이므로 상세한 기억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Q. 그날이 중요한 날이다.→ 특별한 의료 처치에 대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Q. 관저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다.→ 관저에 간 적은 없다. Q. 대통령을 본 적도 없나?→ 그렇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현역 군인으로 공식적인 절차와 승인 없이 언론과 접촉할 수 없다.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의 상황이 너무 마음 아프고, 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울먹이면서) 국민의 알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로부터 제 신상이 공개되고, 저를 만나고자 하는 분들이 쇄도하면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는 군인이고 간호사다. 제 직장이 청와대였고, 그곳에서 간호장교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저는 국가를 위해 자원해 군에 입대했다. 항상 명예롭게 생각했다.청와대 의무실의 간호장교로서 지금은 미군과 한국군의 우호적 관계를 위해 또다시 명예롭게 이곳에 와 있다. 대통령의 업무적인 부분에 대해 독대하거나 알 수 있는 내용이 없고, 단지 육군 대위로서, 또 간호장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 명예로운 군인으로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헌신해 왔는데…(중간 끊김) 비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 말이 꼭 전해져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더 이상…(중간 끊김) 없었으면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연수 ‘세월호 7시간 근무’ 간호장교 “朴대통령 미용시술 없었다”

    美 연수 ‘세월호 7시간 근무’ 간호장교 “朴대통령 미용시술 없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한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조모 대위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평소 보톡스 주입이나 주름제거 등 미용시술을 받았는지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한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육군 시설관리사령본부 내 병원에서 연수 중인 조 대위는 30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의무동에 왔는가’라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또 조 대위는 자신은 청와대 관저가 아닌 의무동 근무자라는 점을 밝히면서 ‘관저에 간 적이 없냐’는 물음에도 “네”라고 답했다. 조 대위는 ‘의료와 무관하게라도 (참사) 당일 대통령을 본 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도 “없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에서든, 의무동에서든 박 대통령에 대한 의료행위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그날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는 또 다른 청와대 근무 간호장교인 신모 전 대위의 전날 인터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설명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에서 연수 중인 조 대위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 소속 간호장교들이 박 대통령에게 주사 처방 등 의료행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풀 열쇠를 쥔 인물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조 대위는 이날 논란이 되는 박 대통령에 대한 평소 외부 의료기관 이용이나 각종 영양주사 투여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의료법을 들어 확답을 피해 ‘의혹’은 여전히 남게 됐다. 그는 자신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2014년 초부터 2년여간 박 대통령에게 백옥·태반·마늘 주사 등 영양주사를 주사했는지, 박 대통령이 청와대 밖의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환자 정보의 공개는 의료법상 기밀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되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며 비켜갔다. 또 박 대통령이 자신이 근무하던 기간에 의무동에 온 적은 있다면서도 “횟수에 대한 부분은 의료법에 위반되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면서도 “대통령에게 정맥주사나 피하주사를 놓은 적은 있지만 성분은 의무실장과 주치의의 입회 아래 한다”고 답했다.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의 자문의 출신으로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에 대해 “그를 청와대에서 본 적은 있지만 진료를 할 때는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며, 김 원장이 할 때는 (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순실, 최순득, 차은택 등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들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대위는 본인이 국방부에 인터뷰를 자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상황이 너무 마음 아프지만 국민의 알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몇몇 사람들로부터 제 신상이 공개되고 저를 만나자는 분들이 쇄도하면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최 게이트’ 피의자로 수사받는 김기춘·우병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도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막지 못했다. 두 사람은 “최씨를 전혀 몰랐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여러 정황은 이들이 최씨를 적극적으로 도왔거나, 최씨의 비리를 알면서도 묵인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늦었지만 검찰이 김 전 실장을 직권남용 피의자로, 우 전 수석을 직무유기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고, 특검도 곧 출범하니 이들과 관련된 모든 의혹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이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공직자들의 집단 사표를 받는 데 관여한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한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쯤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 실·국장 6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고, 이들 중 3명은 결국 공직을 떠났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 비서실장 공관에서 차은택씨를 만난 배경도 궁금하다.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의 지시로 만났다”고 했지만 차씨 측은 최씨 지시로 찾아갔다고 폭로한 바 있다. 궁극적으로는 김 전 실장의 최씨 국정 농단 비호 여부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우 전 수석은 청와대 입성 경위부터 최씨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최씨 입김으로 민정비서관에 발탁됐다는 의혹에 더해 우 전 수석 장모와 최씨가 함께 골프를 치는 등 친분이 깊다는 주장까지 나와 그가 최씨의 국정 농단을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시중 여론이다. 실제 그가 관장했던 민정수석실은 최씨 일당 중 한 명인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의 비위를 파악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나지 않았는가. 그가 사건 초기 최씨 측에 수사정보 등을 알려주며 축소·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 등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김 전 실장은 재직 중 ‘왕실장’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실세 중 실세였다. 우 전 수석 또한 쏟아지는 모든 의혹을 박 대통령이 온몸으로 직접 막아 줄 정도로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런 사람들이 최씨의 국정 농단을 몰랐다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국민은 우 전 수석이 검찰에 출두할 때 보여 줬던 안하무인격 태도와 팔짱을 낀 채 받은 ‘황제수사’에 분노했다. 검찰이 또다시 제 식구인 두 사람을 감싸며 면피성 수사를 한다면 국민은 용서치 않을 것이다. 곧 수사 내용을 인계받을 특검 역시 역량을 총동원하길 바란다.
  • [세종로의 아침] 피해자 코스프레/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피해자 코스프레/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최순실 게이트’를 지켜보며 가장 가슴이 뜨끔해졌던 신조어가 ‘피해자 코스프레’였다. 어처구니없는 국정 농단에 연루된 이들은 하나같이 애꿎은 피해자에 불과하다고 스스로를 치장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과 독대해 민원을 토로하고 재단에 뭉칫돈을 낸 재벌 총수들, ‘문고리 3인방’의 눈치나 보며 자리를 지켜 국정 시스템을 망가뜨린 고위 관료들까지 그랬다. 하물며 대통령까지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라고 스스로 책임을 극히 한정했으니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체육계도 예외가 아니다. 먼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전횡을 막지 못한 문체부 직원들은 그의 ‘오버’를 방조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 전 차관 등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고 나서자 과거 대한체육회와 산하 경기단체들의 잘못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채찍을 들 때부터 잘못은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이제 김 전 차관과 그를 따르는 몇몇 간부가 좌천됐다고 문체부가 제대로 주변의 악을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A씨는 김 전 차관 등의 뜻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쫓겨났다는 식으로 포장됐다. 하루아침에 그는 불의에 맞선 투사가 됐다. 그가 이런저런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가 일해 온 과정을 보면 불의에 맞섰다는 표현이 과하다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다. 동계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인 B씨는 장시호가 꾸미는 일에 세상 물정 몰라 당했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신을 희생양으로 취급해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억울한 구석도 있겠지만 다 큰 어른들이 이렇게 변명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편치 않다. 최근 한 모임에서 기자는 취기 오른 언론계 선배와 동료들이 ‘언론의 부역자’, ‘김종 장학생’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목격했다. 김 전 차관이 어느 인사의 비리를 폭로하는 기사를 제보하고 윽박질렀다며 녹취록을 공개한 기자도 있었다. 그런데 녹취록을 찬찬히 살피면 김 전 차관이 평소 이 기자를 함부로 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상적인 취재원과 취재기자의 관계를 뛰어넘었구나 싶은 것이다. 김 전 차관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던 기자들이 앞장서 그의 잘못을 규탄하는 기사를 쏟아내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참 어색한 장면 가운데 하나다. 과거 체육계 사람들은 체육 비리 수사나 대한체육회 통합 과정에 곧잘 커다란 악과 작은 잘못을 비교하며 책임을 회피하려 애썼다. 작은 잘못은 그냥 넘어갈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들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은 없었다. 비단 체육계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작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큰소리치는 이들이 많다. 200만 촛불집회를 보며 우리 국민 참으로 위대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그런데 좌회전 차선 옆을 스치듯 달려가 차량 행렬의 맨 앞에 쏙 끼어드는 시내버스가 많다. 거기 타고 앉아 모르는 척하는 승객들과 우리 국민 닮아도 많이 닮았다. bsnim@seoul.co.kr
  • “시간 촉박해… 효율적 수사 필요” “국민 의구심 해소가 최우선 과제”

    “시간 촉박해… 효율적 수사 필요” “국민 의구심 해소가 최우선 과제”

    최장 120일에도 의혹 많아 벅차 핵심 의혹부터 수사방향 잡아야 檢이 눈치 본 禹 제대로 조사를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최순실 국정 농단’의 진실을 밝혀낼 특별검사로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변호사를 지목하면서 ‘본게임’이 될 특검이 한발 더 가까워졌다. 박 신임 특검을 중심으로 특검보 및 파견검사 등으로 구성된 수사팀이 꾸려지면 12월 중순쯤부터 특검이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검찰은 특검을 앞두고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최씨 측근 광고감독 차은택(47)씨 등 주요 인물을 구속기소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삼성, SK, 롯데 등과의 ‘검은 거래’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나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기춘(77) 전 비서실장 등에 대해서도 추가 규명이 필요하다. 역대 특검팀에서 활동했던 민경식(66·스폰서 검사 사건 특별검사), 조대환(60·삼성 비자금 사건 특검보), 김형찬(58·디도스 사건 특검보), 이균부(52·디도스 사건 특검보) 변호사 등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힘든 수사’로 예상하면서도 사건의 진상을 남김없이 파헤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네 변호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수사 대상은 방대하지만 기간은 짧다는 점이다. 이번 특검에서는 최씨 일가는 물론 청와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기업들, 문화·스포츠계 등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최장 120일간 집중적으로 수사해도 언론에서 지적된 의혹들을 전부 해소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2012년 디도스 특검은 90일 정도 시간이었지만 이번에는 한 달이 더 부여됐다. 그러나 이번엔 수사할 내용이나 대상자가 훨씬 많아 보인다”면서 “특검(파견검사 20명)이 검찰 특별수사본부(40여명)보다 검사 인력이 적어 의혹을 다 해소하는 데 벅찰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 변호사도 “최근 제기된 의혹만 보면 수사할 것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라면서 “제한된 시간과 인력을 가지고 일을 하다 보면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핵심들을 놓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 변호사는 “수사 범위가 워낙 방대해 그것을 다 했다가는 시간이 모자랄 수 있다”면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능한 수사진을 투입하고 수사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공정한 수사가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민 변호사는“스폰서 검사 특검 당시 보수나 진보진영 측의 사람들이 사무실 앞에 플래카드를 붙여 놓는 등 분위기를 자기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몰아가려고 했다”면서 “수사팀이 외부의 목소리에 휩쓸리다 보면 길을 잃을 수 있으니 외부에서 수사팀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시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사를 통해 관련자들의 범죄 행위와 국민들이 가진 의구심을 깔끔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민 변호사는 “도대체 무슨 사정으로 대통령이 최씨에게 정신을 빼앗겼는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면서 “특검에서 그것을 솔직하고 가감 없이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이 지금까지 수사를 잘한 부분도 있지만 (검찰 출신인) 우 전 수석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던 모습을 보인 것은 아쉬운 점”이라면서 “우 전 수석과 김 전 비서실장에 대해 제대로 결론을 맺지 않으면 성공한 특검이라는 소리를 듣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 판국에 무슨… 송년회도 기부도 안 한다

    이 판국에 무슨… 송년회도 기부도 안 한다

    “집회 가느라… 주말에 더 썰렁”…연말 특수 실종 전통시장 한숨 “시국 어수선해 송년회도 취소”…대형식당 예약 1년 새 30% ‘뚝’ 불우이웃돕기 관심까지 줄어 사랑의열매 모금 반에 반 토막 ‘연말’이 사라졌다. 전통시장과 유통업계는 연말 특수가 사라져 울상을 짓고 있다. 기부가 줄어들었고 송년회를 열지 않는 회사도 많다.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분노와 실망, 그리고 시계 제로의 정국 향배에 대한 불안감이 한 해를 차분히 정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준비할 시간마저 앗아가 버린 모습이다. 29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 우림골목시장은 간간이 장바구니를 든 손님 서너 명이 골목을 오갈 뿐 대체로 한산했다. 김장 준비로 분주했던 지난해와는 딴판이었다. 상인들은 “장기화된 불경기에 최순실 사태까지 겹쳐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고 입을 모았다. 25년째 이곳에서 채소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강태순(67·여)씨는 “김장철이 그나마 겨울 대목인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20~30% 정도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용희(54)씨도 “정국이 어지러우니까 소비 심리가 위축돼 사람들이 시장에도 잘 안 나올뿐더러 요즘엔 김치를 사 먹는 사람이 많아 김장 특수를 누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철우(55) 시장협동조합장은 “예년에 비해 시장 전체적으로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며 “지난해에는 김장 나눔 행사를 한다고 배추 2000포기 등 재료를 다량으로 구매해 갔는데, 올해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후폭풍 때문인지 김장 나눔 행사마저 끊겼다”고 말했다. 27년째 시장 골목에서 콩나물국밥집을 해 온 유의준(63)씨도 “항상 시국이 어수선하면 시장도 사람들 발길이 뜸해지고 활기가 덜한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특히 심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다른 시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영등포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토요일에는 시민들이 모두 촛불집회에 나가다 보니 시장을 찾는 사람이 급격히 줄었다. 상인들이 집회에 참석하는 경우도 있어서 토요일 저녁이면 쥐 죽은 듯 조용하다”며 “하루빨리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남의 한 대형 한정식집 관계자는 “12월 중순은 예약이 70% 차 있고, 12월 초순과 말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며 “예년보다 예약률이 20~30% 정도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요즘은 송년회를 크게 하기 어려운 분위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여의도의 고깃집 사장 김모(56)씨는 “사람들이 송년회를 안 하는 이유는 청와대가 알지 않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안 그래도 청탁금지법 때문에 근심이 많았는데, 이제는 최순실까지 겹쳤다”며 “송년회 대목 시기에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임모(32)씨는 “최순실 사태로 시국이 어수선하다 보니 사내에서 공식적으로 송년회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로 저녁 회식도 거의 없어 회사 생활 5년 만에 이렇게 썰렁한 연말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회사원 이상진(41)씨도 “국민 모두 민주주의를 염원하며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는데 현 시국에 송년회를 한답시고 떠들썩하게 술을 마시는 게 괜히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청탁금지법 여파로 기부는 급감했다. 국민적 관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최순실 사태에 쏠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는 지난 21일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 뒤 일주일간 132억원을 모금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22억원)과 비교해 모금액이 68%나 줄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도 지난해에는 연탄 150만장의 후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96만장으로 36% 감소했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겨울을 나기 위해 1인 가구 기준 150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한데, 올해는 120장 정도만 나눠 드렸다”며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기부도 하면 안 된다는 오해까지 생긴 데다 국민들 관심이 최순실 사건으로 쏠려 어려운 이웃들의 삶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한국기부문화연구소 비케이 안 소장은 “경기 불황에 청탁금지법, 최순실 정국까지 겹쳐 기부재단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불의를 참지 못해 촛불집회에 나가는 심리와 불우이웃을 돕는 심리가 결과적으로는 사회를 위한다는 것으로 같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기부에 관심이 덜 쏠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우병우 “최순실·장모 골프 나와 무관… 김정주 몰라”

    [단독] 우병우 “최순실·장모 골프 나와 무관… 김정주 몰라”

    “하지 않은 일들 연결시켜 책임 추궁하는 건 너무 부당 외삼촌 사기의혹도 모르는 일“ ‘국정 농단 사태’ 묵인·방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현직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다만 정황이 상당 부분 드러났거나 자신에게 불리한 의혹에 대해서는 회피로 일관해 특검 등 향후 수사에서 의혹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 전 수석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7월부터 수많은 기사가 보도됐는데 대부분 내가 안 한 일, 모르는 인물들에 대한 것이었다”며 “알지도 못하는 일들로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 전 수석은 자신과 관련해 처음 제기됐던 ‘강남 부동산 특혜거래 의혹’에 대해 “김정주 NXC 회장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왔는데 그때도 김 회장을 진짜 모른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하지 않은 일이나 모르는 사람들과 연결시켜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내겐 너무 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그의 장모가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왜 내가 한 일이 아니고 주변에서 한 일을 뭔가 엄청난 것처럼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그 부분은 얼마든지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나중에 충분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장모와 최씨의 만남을 부인하진 않지만 자신과는 무관한 일로 선을 긋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씨와의 개인적인 친분 관계나 ‘정윤회 문건 파동’과 관련한 의혹 등에 대해선 답변을 삼갔다. 최근 법조계 안팎에선 우 전 수석의 외삼촌 최모(64)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62) 전 육영재단 이사장에 접근, 사기 행각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최씨는 2007년 육영재단 소유권 분쟁에서 밀려난 뒤 오명을 쓰고 실의에 빠진 박 전 이사장에게 접근해 “재단을 되찾도록 도와주겠다”며 소송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우 수석을 가리켜 “병우만이 박 이사장을 지켜줄 수 있으니 병우를 믿고 감싸야 한다”고 말했고, 박 전 이사장은 우 전 수석이 박 대통령의 측근이라 ‘언니’와의 연결고리가 돼 줄 것이란 생각에 그의 말을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과는 번번이 좋지 않았다. 최씨는 지난해 박 전 이사장이 사기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사건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역시 700만원의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박 전 이사장 측의 한 관계자는 “박 전 이사장이 박 대통령과 가까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순실씨와 우 전 수석이 교묘히 감시하고 훼방을 놓는다는 얘기도 돌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신문은 최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이런 의혹에 대해 우 전 수석은 강하게 반발했다. 우 전 수석은 통화에서 “최씨는 외가 쪽 10남매 중 한 분으로 외삼촌은 맞지만 청와대에 들어온 뒤 만난 적이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잘했든 못했든 그분의 일이고 내 이름을 팔고 다녔는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우 전 수석은 또 “박 대통령과 박 전 이사장의 관계가 어차피 그런데(좋지 않은데)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간에 (최씨가) 관여하도록 개입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단독] 입 연 우병우, “내가 한 일들 없어, 너무 부당”… 친인척 연루 의혹도 부인

    [단독] 입 연 우병우, “내가 한 일들 없어, 너무 부당”… 친인척 연루 의혹도 부인

     ‘국정농단 사태’ 묵인·방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현직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다만 정황이 상당 부분 드러났거나 자신에게 불리한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해 특검 등 향후 수사에서 의혹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 전 수석은 29일 서울신문과 한 통화에서 “7월부터 수많은 기사가 보도됐는데 대부분 내가 안 한 일, 모르는 인물들에 대한 것이었다”며 “알지도 못하는 일들로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 전 수석은 자신과 관련해 처음 제기됐던 ‘강남 부동산 특혜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김정주 (넥슨) 회장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왔는데 그때도 김 회장 진짜 모른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하지 않은 일이나 모르는 사람들과 연결시켜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내겐 너무 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그의 장모가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골프를 쳤다는 최근의 의혹과 관련, “왜 내가 한 일이 아니고 주변에서 한 일을 뭔가 엄청난 것이 있는 것처럼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그 부분은 얼마든지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나중에 충분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장모와 최씨의 만남을 부인하진 않지만 자신과는 무관한 일로 선을 긋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씨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지나 ‘정윤회 문건 파동’과 관련한 의혹 등에 대해선 답변을 삼갔다.  최근 법조계 안팎에선 우 전 수석의 외삼촌 최모(64)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62) 전 육영재단 이사장에 접근, 사기 행각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최씨는 2007년 육영재단 소유권 분쟁에서 밀려난 뒤 오명을 쓰고 실의에 빠진 박 전 이사장에게 접근해 “재단을 되찾도록 도와주겠다”며 소송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병우만이 박 이사장을 지켜줄 수 있으니 병우를 믿고 감싸야 한다”고 말했고, 박 전 이사장은 우 전 수석이 박 대통령의 측근이라 ‘언니’와의 연결고리가 돼 줄 것이란 생각에 그의 말을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과는 번번히 좋지 않았다. 최씨는 지난해 박 전 이사장이 사기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사건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역시 700만원의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박 전 이사장 측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전 이사장이 박 대통령과 가까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순실씨와 우 전 수석이 교묘히 감시하고 훼방을 놓는다는 얘기도 돌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의혹에 대해 우 전 수석은 강하게 반발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최씨는 외가 쪽 10남매 중 한 분으로 외삼촌은 맞지만 청와대에 들어온 뒤 만난 적이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잘했든 못했든 그분의 일이고 내 이름을 팔고 다녔는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우 전 수석은 또 “박 대통령과 박 전 이사장의 관계가 어차피 그런데(좋지 않은데)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간에 내가 접근하도록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우 전 수석의 말대로 최씨가 일방적으로 조카의 이름을 내세워 사기 행각을 벌이고 다녔을 가능성도 있지만, 우 전 수석이 처가쪽 일을 포함해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혀 몰랐다는 것 역시 믿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손석희 “약속을 지키지 않은 국가는, 그 수반은 부끄럽지 않은가”

    손석희 “약속을 지키지 않은 국가는, 그 수반은 부끄럽지 않은가”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100퍼센트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선거 기간 내건 슬로건이다. 이외에도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검찰 독립’ 등의 약속을 국민들에게 제시했다. 하지만 집권 기간에 박 대통령은 위 약속들을 모두 지키지 않았다. JTBC ‘뉴스룸’의 앵커를 맡고 있는 손석희 사장도 “필경 ‘약속’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공약 파기를 비롯한 박 대통령의 위선과 기만 행위를 비판했다. 손 앵커는 지난 28일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공언한 약속들을 하나씩 짚었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박 대통령의 구호에 대해서는 “그 꿈의 주어는 ‘시민’이 아닌 ‘장막 뒤의 사람들’ 이었지요”라면서 “약속은 마치 꿈인 양 어디론가 흩어졌습니다”라고 꼬집었다. 사회통합을 강조했던 박 대통령의 ‘100퍼센트 대한민국’ 슬로건을 향해서는 “그러나 우리는 국민과 비국민으로 갈라 세워져야 했고,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치킨과 피자로 조롱을 당해야 했습니다”라면서 “눈물을 보였던 세월호의 약속 역시 대통령의 마음속에선 어느새 증발되어 간 것 같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민주화라는 거창한 구호는 재벌과의 뒷거래로 묻혀갔고, 공염불이 된 검찰 독립의 약속. 또 기초연금, 누리예산. 가장 기초적인 복지공약은 파기됐습니다”라면서 “‘늘.지.오.’ 늘리고 지키고 올린다던 노동공약은 역주행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약속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고 손 앵커는 “모든 국민 앞에서 공언했던 그 말조차 이제는 지킬 수 없다고 합니다”라면서 ”급박한 시국에 대한 수습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라고 하니,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손 앵커는 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과 달리 시민들은 국가, 공동체와의 약속을 지킨 점을 강조했다. “필경 ‘약속’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은 ‘유리지갑’이라고 불릴지언정 세금을 꼬박꼬박 납부했고, 듣도 보도 못한 질환으로 병역을 피하지도 않았고, 코너링이 아무리 탁월하더라도 특혜를 받지도 않았습니다. 말을 못타는 대신 성실하게 공부해 성적을 얻었고 자신의 일터에서 묵묵히 일했습니다. 이것은 민주국가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약속들.” 손 앵커는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는 말들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는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라는 말로 운을 뗀 뒤 “마지막까지 물속의 아이들을 구해내고자 했던 민간잠수사는 약속을 지키지 못함이 못내 마음에 걸려 뒷일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손 앵커는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을 방임하거나 그의 농단에 일조한 혐의를 받게 된 박 대통령을 향한 퇴진 여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다섯 번의 토요일 동안 평화의 기적을 만들어낸 시민들은 다시금 그 약속들을 떠올렸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엔 청와대의 면전에서 평화롭게 물러나던 시민들… 그들은 평화집회의 약속을 그렇게 지켜냈습니다”라고 밝혔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국가는, 그 수반은 부끄럽지 않은가. 시민들이 거리에서 외치고 있는 그 선언은 약속이 버려지는 그 불통의 시대를 뒤로 함이며 일방통행으로 일관하는 오만의 시대를 뒤로 함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약속을 방기했던 국가가 약속을 지킨 시민사회에 경의를 표할 시간이 아닌가.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하지원 블랙리스트 오른 이유가..‘원조 길라임이라서?’

    하지원 블랙리스트 오른 이유가..‘원조 길라임이라서?’

    연예부 기자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상당 부분 허수가 끼어있다고 밝혔다. 28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 연예부 기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정부 지원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박탈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라 해서 더욱 더 충격을 주고 있는데, 이명 단에는 송강호, 백윤식, 김혜수, 박해일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낯선 이름이 등장한다. 정치적인 성향이 전혀 없을 거 같은 하지원이 등장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에 홍석천은 “박근혜 대통령이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이라는 이름을 굉장히 애정한다고 나는 알고 있는데”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자 김가연, 김지민, 최여진은 “진짜 길라임이라서 그런 거지”, “‘이 세상에 길라임은 나 하나여야 한다’는”, “현빈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다른 기자는 “하지원 역시 2012년 대선 당시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자는 “정우성, 송강호, 백윤식 이런 분들은 분명하게 자신의 소신이나 입장은 밝힌 적이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해는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블랙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연예인 특히 상당부분이 허수가 좀 끼어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원 같은 경우는 작년에 문체부가 주관하는 한복 홍보대사로 참여한 적이 있다. 그래서 박 대통령과 직접 담소도 나누고, 청와대도 방문했고.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을 지지를 해서 이 명단에 올랐다는 거는 앞뒤가 안 맞는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내가 취재를 해봤더니 하지원 현 소속사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고. 이전 소속사도 ‘하지원은 여야 누구도 지지하거나 한 적이 없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하지원 같은 경우는 아마도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놓은 명단에 하수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차은택 “최순실에게 김종덕 장관·김상률 수석 추천했다”

    차은택 “최순실에게 김종덕 장관·김상률 수석 추천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47)씨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9)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56)을 최씨에게 직접 추천했다고 밝혔다. 29일 경향신문은 이와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최씨가 현 정부 문화정책을 좌우하는 장관과 수석 인사를 주무른 정황이 차씨의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차씨로부터 “최씨가 ‘장관이나 수석으로 좋은 분 없느냐. 추천 좀 해보라’고 해서 김종덕 장관과 김상률 수석을 추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차씨는 두 사람 외에 다른 사람들을 장관과 수석 자리에 복수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는 2014년 8월부터 1년간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그가 최씨에게 추천한 인사들 위주로 문화계 인사가 단행됐다. 2014년 8월 차씨의 대학원 스승이자 그가 조감독으로 일했던 광고제작사 ‘영상인’ 대표였던 김종덕 전 장관이 임명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차씨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수석과 차씨와 친분관계가 두터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이 차례로 임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집회 못 가도 집에서 촛불… 현수막 등 일상 속 저항 확산

    집회 못 가도 집에서 촛불… 현수막 등 일상 속 저항 확산

    주말마다 열린 5차례의 촛불집회에도 청와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시민들이 ‘일상의 촛불’을 켰습니다. 처음에는 촛불집회를 함께할 수 없어 미안해하며, 집회에 참여하고픈 아쉬움에 내 집에라도 촛불을 켰던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또 다른 저항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못 나가도 같은 마음” 1분 소등 참여 5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26일 오후 8시에는 ‘1분의 기적’ 소등 운동이 있었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뿐 아니라 인근 상점 및 건물들도 동참했고 자신의 집에서, 사무실에서 잠시 불을 끈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나름의 사정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행사의 주요 취지였죠. 이때 서울 동작구 자신의 집에서 소등을 했다는 김모(42)씨는 “혹시 청와대가 전국에 모인 190만명 외에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편이라고 생각할까 봐 참여했다”며 “지지율이 4%인데 민심을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광주의 아파트 발코니에 내걸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현수막’이 화제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의 ‘1인 1가구 현수막 달기 운동’의 일환으로 알려졌죠. SNS상에 촛불을 켜는 앱도 등장했습니다. 18개월 된 아들을 둔 이모(31·여)씨는 “아기가 아직 어려서 그간 남편만 나가는 게 아쉬웠다”며 “집회가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외 촛불집회 주최 측(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자동차 경적 울리기 운동, 조기 게양 운동 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리본 같은 상징 발굴해야” 여러 유형의 촛불집회를 한데로 모을 상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의 노란 리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나비·소녀상처럼 적절한 상징물을 발굴해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질 것”이라고 했는데, ‘일상의 촛불’을 보면 이제 촛불은 바람이 불수록 크게 옮겨붙는 들불이 된 듯합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두언 “朴대통령 ‘세월호 7시간’ 비밀 풀리든 안 풀리든 탄핵 사유”

    정두언 “朴대통령 ‘세월호 7시간’ 비밀 풀리든 안 풀리든 탄핵 사유”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에 대해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금까지 이유를 대지 못한 것은 폭동이 일어날 것 같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정 전 의원은 28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그 시간(세월호 7시간)에 성형을 받은 게 아니라 중요한 공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증거를 내밀면 이 문제가 괜찮아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증거가 있으면 왜 여태까지 안 내밀었겠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세월호 7시간의 공백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문제”라면서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이) 드러나고 안 드러나고 떠나서 그 자체로도 탄핵 사유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박 대통령이 오전 10시 30분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지시를 내린 뒤로 오후 5시 15분 청와대로부터 5분 거리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 전까지 승객들의 구조와 관련한 지시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 발언이다. “그 지금 세월호 당사자들은, 가족들은 아직도 그 시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만약에 내가 그 때 아이를 보내지 않았으면, 만약에 그 날 아파서 차라리 안 갔으면’ (생각하면서) 그 시간을 머물고 자기네들을 할퀴고 쥐어 뜯고 있거든요. 그 시간에 평생 머물러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한테는 7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겠어요? (중략) 옛날의 박종철 사건(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때도 그랬어요. ‘철아, 엄마가 네가 당하고 있을 때 나는 잠을 자고 있었어. 그런 내가 용서가 안 돼.’ 그게 부모 심정입니다. 가족들 심정이고. 또 국민들이 공감하는 심정이고 그런데 그 7시간에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다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입니까?” 정 전 의원은 “공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으면 왜 여태까지 안내밀었겠느냐”며 “그럴(공무를 수행했을)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전제할 필요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박 대통령) 탄핵은 당연히 된다. 새누리당 의원 40명 정도가 탄성을 하니 (가능하다)”라면서 “그런데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트라우마가 있어서 걱정하는데, 대체 뭘 걱정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만약 탄핵이 안되면 국회는 해산해야 한다”고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정 전 의원은 또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박 대통령이) 최태민이 걸어놓은 최면술에 아직까지 걸려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러시아 라스푸틴이나 고려시대 신돈 같은 사람들이 비슷한 일들을 벌였는데, 지금은 그것보다 더 심하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과 (최태민) 일가족을 철썩같이 믿고 신처럼 믿고 있다. 세상물정을 모르고 사리분별을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힘들고 오래 걸려도 끝까지 비폭력 시위해야” “국민들이 정말 화가 나서 들고 일어날지 몰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면서 토요일마다 열린 촛불집회는 지난 26일로 5회째를 맞았다. 전국 각지에서 190만명(주최 추산·경찰 추산 33만명)이 모여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는 데도 평화 집회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집회가 장기화하고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무력감과 강경 대응 가능성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차 촛불집회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평화집회를 향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함모(58)씨는 “박 대통령이 쉽게 물러날 것 같진 않지만 오래 걸리고 힘들어도 비폭력 시위를 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로 대외적 국격은 떨어졌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품격에는 평화시위가 맞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으로 향하는 행진 대열에 동참한 정규화(18)군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고 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 모였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며 “평화집회로 당장 무언가가 바뀌지 않더라도 이렇게 국민들이 움직이면 천천히 변화해 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강경 대응에 대한 경고도 들렸다. 직장인 김모(39)씨는 “박 대통령이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며 “계속 이렇게 나오면 국민들이 정말 화가 나서 들고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모(40)씨도 “박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며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 국민들의 화가 폭발하기 전에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광장으로 나온 분노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던 힘의 원천이 바로 비폭력 저항”이라며 “당장 광장 밖으로 목소리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아 좌절감이 들더라도 시민들이 그 힘을 믿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광장의 촛불은 사그러들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이 정치권의 행보에 주목하며 삶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항의 의사를 표현하는 ‘일상의 촛불’과 병행하는 형태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이 좌절감을 갖게 한 책임은 정치인에게 있다”고 강조한 김준석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다음 행동을 모색할 게 아니라 정치권, 특히 야당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총대를 넘겨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미 시민들은 거듭된 촛불집회로 충분히 성숙한 민주주의와 민의를 보였다. 정치권은 신속하게 탄핵안을 발의하는 등 광장의 정치에서 제도권의 정치로 다시 무게추를 돌려 더이상 시민들이 추위와 무력감에 떨지 않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중이 인내할 수 있는 마지노선에 다다랐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중원 서울시립대 철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이렇게까지 확고하게 민의를 표시했는데도 청와대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답을 듣지 못한 시민의 목소리가 극단적인 형태로 발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관계자는 “가장 많은 이들이 참여해 의사표현할 수 있는 공간은 당연히 평화집회”라며 기조 유지를 강조했다. 이어 “다만 평화집회만으로 박 대통령이 물러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는 30일 민주노총 총파업, 대학생들의 동맹휴업, 소등 운동 등 시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민 저항 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