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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강제징용 소송 재판거래 실행 정황 포착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간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전범기업 상대 소송이 대법원에 접수되자 청와대를 찾아가 소송에 대해 논의한 정황이 포착됐다. 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기획조정실장으로 있던 2013년 10월 청와대를 방문해 주철기 당시 외교안보수석을 면담하고 강제징용 소송의 진행 상황과 향후 방향을 설명한 단서를 확인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외교부 국제법률국·동북아국·기획조정실 압수수색에서 임 전 차장의 청와대 방문과 주 전 수석 면담 내용 등을 기록한 문건을 확보했다. 이미 양 전 대법원장 시절 행정처가 강제징용 소송 등을 상고법원 도입을 위한 흥정의 대상으로 삼고 청와대와 논의를 계획했다는 문건은 발견됐지만, 이 같은 ‘재판 거래‘ 구상이 행동으로 옮겨진 단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전 차장이 청와대를 방문한 시기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낸 소송의 재상고심이 대법원에 접수된 직후다. 신일철주금 상대 소송은 2013년 8월, 미쓰비시중공업 소송은 같은해 9월 접수됐다. 검찰은 문건 작성 직후 임 전 차장이 청와대를 찾은 점을 봤을 때 행정처 심의관의 단순 검토를 넘어서 실제 청와대와 재판의 진행 등에 논의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문 대통령, ‘기무사 해편’ 개혁 가속도…송영무 장관 힘실리나

    문 대통령, ‘기무사 해편’ 개혁 가속도…송영무 장관 힘실리나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휴가 중에 국군기무사령부를 ‘해편’(解編·근본적으로 재편)하여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주문한 것은 기무사 개혁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휴가가 끝나는 4일 기무사 개혁안을 확정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기무사 개혁안 발표 당일인 2일 개혁안을 보고 받고서 하루 만에 해체 수준의 기무사 재편을 지시했다. 하루라도 빨리 기무사 개혁의 장애물을 걷어내고 속도감 있게 개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사실상 경질하고 후임으로 육군특전사령관인 남영신 중장을 임명해 개혁의 첫 번째 ‘장애물’을 걷어냈다. 이 사령관은 지난달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보고 경위를 놓고 직속상관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진실공방을 벌여 ‘하극상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송 장관과 엇박자를 빚은 이 사령관을 교체하지 않고선 무너진 군 기강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무사를 새롭게 개혁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새 인물을 기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송 장관과 새로운 기무사령관에게 기무사 댓글공작 사건, 세월호 민간인사찰, 계엄령 문건 작성 등 불법행위 관련자들을 원대 복귀시키라고 지시했다. 지시를 이행할 주체로 송 장관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일부에선 송 장관 유임에 다시 무게가 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기무사 개혁을 완수할 때까진 송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 청와대는 송 장관이 기무사 개혁과 국방개혁 2.0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개각 대상에서 제외할 생각이었다. 임명한 지 1년도 안 된 국방장관을 교체하면 후임자 역시 개혁을 힘 있게 밀어붙이지 못할 것이란 위기감이 컸다. 하지만 ‘하극상’ 논란이 불거지자 최근에는 경질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일단 송 장관 교체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송 장관의 거취에 대해 “지금 언급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조만간 문 대통령은 송 장관을 지킬 것인가, 기무사령관에 이어 국방부 장관까지 교체해 틀을 완전히 바꾸고서 국방개혁의 드라이브를 걸 것인가를 놓고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를 감찰하는 감찰실장에 ‘비(非)군인’을 임명하도록 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군의 불법과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봐주기’ 고질병이 도지지 않도록 민간 인사로 하여금 병폐를 도려내게 하는 외과 수술적 개혁을 단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무사 댓글공작 사건, 세월호 민간인사찰, 계엄령 문건 작성 등 불법행위 관련자들의 원대복귀를 지시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징계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무사 개혁은 우선 기무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법제 정비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사령부 창설준비단 구성’과 사령부 설치의 근거규정인 ‘대통령령 제정’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문]‘명칭까지 다 바꾼다’…文대통령 기무사 ‘해편’ 지시

    [전문]‘명칭까지 다 바꾼다’…文대통령 기무사 ‘해편’ 지시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기무사령부를 해체 수준으로 재편하고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지시했다고 3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사실상 경질하고 새 기무사령관에 남영신 육군특전사령관을 임명했다. 다음은 윤 수석 브리핑 전문과 청와대 고위관계자 일문일답.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회와 국방부 장관의 기무사 개혁안을 건의받았다. 대통령은 짧은 일정 속에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개혁안을 도출한 장영달 위원장을 비롯한 기무사 개혁위원회 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대통령은 기무사 개혁위원회 개혁안과 국방부의 기무사 개혁안을 모두 검토하고, 기무사의 전면적이고 신속한 개혁을 위해 현재의 기무사를 근본적으로 다시 재편해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도록 지시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사령부 창설준비단 구성과 사령부 설치 근거 규정인 대통령령 제정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오늘 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기무사령관에 남영신 육군 특전사령관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과 새로운 기무사령관에게 기무사 댓글공작 사건, 세월호 민간인사찰, 계엄령 문건 작성 등 불법행위 관련자를 원대복귀시키도록 지시했다. 또 신속하게 비군인 감찰실장을 임명해 조직 내부의 불법과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일문일답 -대통령이 기무사 해체를 지시한 건가. 기무사령관 전격 교체의 의미는. →근본적으로 다시 재편한다는 것이 한자로 해편(解編)이다. 이전의 기무사령부와는 다른 새로운 기무사령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령부의 형태는 유지하겠지만 여러가지 내용은 많이 바뀔 것이고, 그 내용은 기무사령 개정을 통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령관 교체는 (대통령이) 군 최고통수권자의 인사권 행사한 것이다. 새롭게 기무사가 개혁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새 인물을 기용했다고 보면 된다. -완성된 개혁안을 누구로부터, 어떻게 보고받았나. →국방부가 청와대 안보실로 보고했고, 안보실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해 재가를 받았다. 국방장관과의 대면보고는 없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교체하나. →지금 언급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하극상’논란을 일으킨 이들에 대한 징계 절차도 진행되나 →조사 중이니 그 결과에 따라 판단할 것이다. 현재로선 이렇다 저렇다 할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 -시민단체에선 민간인 사찰에 대한 처벌, 대공수사권 등에 대한 개혁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종합해서 기무사령을 개정하고 기무사의 역할을 규정할 때 반영될 것으로 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기무사령관 교체...“기무사 해편해 ‘새로운 사령부’ 창설”

    文대통령, 기무사령관 교체...“기무사 해편해 ‘새로운 사령부’ 창설”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기무사령부를 ‘해편(解編)’하고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지시했다. 또 현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사실상 경질하고 새 기무사령관에 남영신 육군특전사령관을 임명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기무사개혁위원회 개혁안’과 ‘국방부의 기무사 개혁안’을 검토하고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3일 밝혔다. 사령부로서의 기무사 지위는 유지하되 ‘기무사’란 간판부터 폐기하고 사실상 해체에 가까운 쇄신 수순을 밟게 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무사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것이 해편”이라며 “사령부의 형태는 남겠지만 이름을 비롯해 모든 것이 바뀌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기무사령부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무사의)여러 내용이 바뀔것이고, 이는 기무사령 개정을 통해 내용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새로운 사령부 창설준비단 구성’과 사령부 설치의 근거규정인 ‘대통령령 제정’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신임 남 기무사령관에게 기무사 댓글공작 사건, 세월호 민간인 사찰, 계엄령 문건 작성 등 불법행위 관련자를 원대복귀시키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신속하게 비(非)군인 감찰실장을 임명해 조직 내부의 불법과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무사령관 교체에 대해 “군 최고통수권자의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며, 새롭게 기무사가 개혁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새 인물을 기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송 장관 교체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선 뭐라고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전날 청와대는 “송 장관의 교체 결정 여부, 시기, 방식은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전날인 2일 기무사개혁위가 발표한 기무사 개혁안을 참고해 국방부 개혁안을 만들어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방부가 2일 청와대 안보실로 보고했고, 안보실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재가를 받았다”며 “송 장관이 대면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송 장관과 직속 부하인 이 전 기무사령관이 국회에서 계엄령 문건을 놓고 공개토론을 벌여 ‘하극상’ 논란이 벌어진데 대한 징계절차도 논의됐느냐’는 물음에 “현재 여러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이에 따라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당, ‘군사기밀 누설’ 송영무 장관 등 검찰 고발

    한국당, ‘군사기밀 누설’ 송영무 장관 등 검찰 고발

    자유한국당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검토 문건’을 토대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한국당은 계엄령 문건을 ‘군사기밀 누설’로 규정하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4명을 3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석구 기무사령관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송 장관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등 문건 유출과 관련된 이들을 공무상비밀누설, 군시기밀 누설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검찰 고발 이유에 대해 “군사비밀의 무분별한 유출, 군기 문란은 물론 국기를 문란케 하고 사회적 혼란의 위험성을 크게 대두시킬 수 있어 결코 쉽게 간과할 수 없다”며 “기무사 문건이 쿠데타 문건으로 부풀려지고 내란음모 프레임이 덧씌워지는 과정에서 한국당을 내란공범으로 몰고 가는 등 시민단체를 동원한 정권의 정치적 기획과 정치적 공작 의혹이 짙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기무사 문건 유출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도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기무사 문건의 작성과 유출 경위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을 분명히 한다”며 “더불어민주당도 뒤에서 볼멘소리만 할 게 아니라 국조 통해 국민 앞에 한 점의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국당의 공세에 대해 ‘물타기’라며 맞서고 있어 실제 국정조사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기무사 정권 계엄령의 조력자이자 책임자로서 자유로울 수 없는 당사자”라며 “이제라도 기무사 계엄령 문건의 실체적 진실을 인정하고 배후와 지시자 규명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좌표·가치 재정립소위원회에 홍성걸 국민대 교수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홍 교수 등 대내·외 인사들의 참여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보수 가치 재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당 비대위는 당 재건을 위한 소위와 특위를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당 혁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기무사 개혁안, 국민 요구에는 못 미친다

    국방부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회가 기무사의 존립 근거인 대통령령과 기무사령부령 등 훈령을 폐지하는 개혁안을 국방부에 보고했다. 기무사의 제도적 장치 폐지는 기무사에 대한 사망 선고나 다름없다. 기무사 인력을 30% 이상 감축하고, 서울을 포함해 광역 시·도 11곳에 설치된 대령급 지휘 기무부대인 ‘60단위 기무부대’ 폐지도 권고했다. 조직은 사령부 형식 유지와 국방부 산하 본부 조직화, 외청 독립 등 3개 안을 모두 보고했다. 조직 존폐의 결정을 국방부와 청와대에 맡긴 것이다. 지금까지 폭로된 기무사의 불법행위와 월권은 상상을 초월한다. 댓글 여론 조작을 통한 정치 개입,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사찰은 확인됐고,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사이의 통화도 감청했다는 의혹도 터져 나왔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된 계엄 문건의 성격과 관련해 어제 국방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이 마침 수사 경과를 밝혔다. 특수단은 계엄 문건의 제목이 지금까지 알려진 ‘전시계엄 및 하부업무 수행방안’이 아니라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엄 문건 작성 TF는 인사명령과 예산, 별도 장소 확보 등으로 은밀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활동 기록을 삭제한 시도도 밝혀냈다. 이렇다면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듯 ‘단순 비상대비 문건’이 아닐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다. 해체 수준의 대수술 없인 자체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엄중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그러나 기무개혁위가 기무사 존폐에 관한 합의안을 내지 못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발표 직전까지 국방부 본부 조직화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기존 사령부 유지안까지 3개 안이 전부 올라갔다. 기무개혁위에 참여한 전·현직 기무사 간부들의 조직 논리가 개입된 탓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훈령 폐지가 권고된 마당에 사령부 형식을 유지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기무개혁위는 기무사령관이 대통령 독대 보고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기무사는 군 조직이지만 대통령과 독대하는 특권으로 권력을 강화해 왔다. 노무현 정부 때 사라졌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부활했고, 박근혜 정부로 이어졌다. 기무사 대령과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낯 뜨거운 설전을 벌인 배경은 기무사의 특권과 무관치 않다. 대통령이 정권을 유지하는 도구로 기무사를 활용하거나 반대로 기무사가 특권을 악용해 무소불위의 권한을 누릴 여지를 아예 잘라 버려야 한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이번 개혁안을 토대로 방첩과 보안의 기본 임무에 충실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길 바란다.
  • [기무사 개혁안] 軍, 주말 靑보고… 文대통령이 결정

    국방부 법제 정비 주도… 청와대는 ‘감독’ 宋국방 “몹쓸 조직 아니다… 조속 개혁” 국방부는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회(이하 기무개혁위)가 2일 제출한 개혁안을 검토한 뒤 최종안을 만들어 청와대에 보고할 계획이다. 보고는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뒤 이르면 4일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기무개혁위의 권고안을 받으면 국방부가 수용할 부분 등을 정리해 최종안을 보고하게 된다”며 “주말 전 가능한 한 빨리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무개혁위 핵심 관계자는 “국방부는 애초 한 가지 안을 청와대에 보고하려고 했지만 복수 안을 보고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면서 “결국 문 대통령이 최종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더 강한 개혁안을 낼 것인가’란 기자들의 물음에 “기무사가 몹쓸 조직은 아니다. 키워야 되는 조직”이라며 “정상 위치로 돌려놓고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제출한 개혁안을 청와대가 확정하면 본격적으로 개혁 작업이 시작된다. 기무사 존치 근거인 대통령령(기무사령부령) 등 제도적 장치를 완전히 폐지하는 법제 정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방부가 개혁안을 추진하고 청와대는 잘 추진되고 있는지 감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의 거취에 대해선 “거취의 결정, 시기는 모두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애초 청와대는 송 장관이 기무사 개혁과 국방개혁 2.0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개각 대상에서 제외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송 장관이 계엄령 문건 방치 논란에 휩싸이고 이석구 기무사령관과 공개 논쟁까지 벌이는 등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자 경질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개혁안을 보고받고서 송 장관을 유임시킬지, 교체해 국방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인지를 놓고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드루킹과 김경수 의혹, 수사 연장해서라도 밝혀야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소환한다고 한다. 당연한 수순으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그동안 참고인 신분이었던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무산된 김 지사의 경남 창원 도지사 관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보강조사를 거쳐 재시도할 전망이다. 드루킹과 김 지사가 연루된 정황들도 양파 껍질 벗겨지듯 드러나고 있다. 특검팀 안팎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지사를 만나고, 보안 메신저로 김 지사에게 ‘개성공단 2000만평 개발’ 정책이 포함된 재벌개혁 문건을 전달했다. 전달된 지 이틀 뒤에 문재인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성공단 2000만평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김 지사는 어제 “언론 보도 행태가 처음 사건이 불거질 때로 돌아가는 것 같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소명했던 내용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반복해서 보도하고 있다”며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김 지사는 초기엔 “연락을 주고받은 사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정부의 핵심 과제인 대북사업과 재벌정책에 대해 조언을 받았고, 이 정책은 당선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자에게 채택됐다. 이 과정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특검팀은 남은 24일간의 활동 기간 동안 김 지사와 관련된 의혹을 남김없이 파헤쳐야 한다.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나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에 대한 수사도 서둘러야 한다. 남은 기간이 부족하다면 한 달간의 수사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게 마땅하다. 결과를 예단해 ‘청와대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 기간 연장을 신청하지 않는다면 살아 있는 권력의 눈치를 봤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된다. 또 김 지사 관련 수사가 흐지부지 끝난다면 ‘수사의 몸통(김 지사)은 놔둔 채 깃털(노회찬 정의당 의원)만 희생시켰다’는 비판에서 특검팀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 靑 “송영무 장관, 영이 설지 의문”

    靑 “송영무 장관, 영이 설지 의문”

    국방개혁 추진 위해 경질론에 무게송영무 국방부 장관 경질론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송 장관의 교체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당초 국방개혁 2.0의 실천까지 맡겨 두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기무사령관 등과 공개논쟁을 벌이는 등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터라 군 개혁을 밀어붙일 수 있을지, 영(令)이 설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겠다는 것이지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엄령 문건’으로 군에 대한 문민통제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지만 본격적으로 국방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민장관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기류가 바뀐 것은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송 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 보아야 한다. 기무사 개혁 태스크포스(TF) 보고 뒤 책임의 경중에 대해 판단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한 이후다. 기무사 문건을 3개월여 동안 뭉갰다는 의혹을 받은 송 장관에 대해 이전까지 청와대는 “개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다만 청와대는 여전히 신중한 모양새다. 이날 ‘송 장관 경질로 청와대가 가닥을 잡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고위관계자는 “확인해 드릴 게 없다.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고 기무사 문건 관련 조사는 지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2일 국방개혁의 핵심인 기무사 개혁TF의 최종안을 보고받는다. 이 안을 토대로 6일부터 업무에 복귀하는 대통령에게 보고를 한 뒤,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으로는 엄현성 전 해군참모총장(해사 35기),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공사 22기), 정경두 합참의장(공사 30기)이 군 안팎에서 거론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법 양형위 “복면시위 가중처벌”… 5개월 뒤 문건대로 의결

    대법 양형위 “복면시위 가중처벌”… 5개월 뒤 문건대로 의결

    양형위, 전문가 반대에도 정무적 판단 결국 박근혜 정부 편 들어 양형기준 고쳐 ‘약식명령, 정식재판 청구 불이익’ 방안 가사법관 지역순환근무도 문건대로 돼법원행정처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사법 거래 의혹 관련 내부 문건에 나오는 계획 가운데 상당수가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복면 시위를 가중처벌하는 방안, 법률 소비자들이 약식명령을 정식 재판에 청구할 때 불이익을 주는 방안, 가정법원 전문법관에 대해 지역 순환 근무를 부활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1일 “문건이 실행됐다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중 다른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경우에 해당돼 범죄가 성립한다”고 말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2016년 4월 작성한 ‘공무집행방해 관련 최종 보고’ 대외비 문건에는 복면 시위를 가중처벌하는 내용에 대한 의견이 실려 있다. 2015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민주노총이 주도한 민중총궐기대회를 비판하며 “(이슬람 테러조직인)IS와 같은 복면 시위를 못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법무부는 관련 입법을 추진했지만 난항을 겪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대법원 양형위는 복면 시위를 양형 가중 인자에 포함하면 양형위의 중립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제외하면 청와대·검찰과 법원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형위는 범죄 종류별 형량 기준을 설정하는 대법원 산하의 독립된 국가기관이지만 국민의 기본권과 직결된 형량을 정하면서 정무적 판단을 내린 것이다. 결국 양형위는 “정치적 대립이 첨예해 입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양형위 논의 과정을 부각해 대법원의 정치적 부담을 줄이자”고 결론 내렸다. 당시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은 양형위에 참석해 양형기준을 고쳐 가중처벌하는 것은 사실상 대체입법이며, 삼권분립과 법치주의 원칙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고법원 추진이 어렵게 되자 대법원이 차선책으로 계획한 상고심 제도 개선 방안도 실제 실행됐다. 2015년 11월 작성한 ‘상고법원 추진 연착륙 방안´ 대외비 문건은 “약식명령에 대해 정식재판을 청구할 경우 불이익변경금지 원칙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내용은 2017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됐다. 약식명령은 벌금을 물릴 수 있는 비교적 가벼운 사건에 대해 정식 재판을 열지 않고 서류만 검토해 형벌을 정한다. 검찰이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하고 법원이 약식명령을 내린다. 피고인은 이를 받아들이거나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는데 과거에는 약식명령 형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법 개정으로 더 과하게 처벌할 수 있다. 당시 대한변협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가정법원의 가사소년 전문법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드러난 부분도 있다. 사법지원실이 2016년 4월 작성한 ‘가정법원 관련 검토’ 대외비 문건에는 전문법관에 대해 ‘법원장의 조치에 순응하지 않는다. 지방 근무를 면제해 주는 것이 타당한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돼 있다. 실제로 이듬해 인사부터 가사전문법관의 지방 순환근무가 부활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협잡과 공작의 사법부, 특별재판부로 진상 규명해야

    법원행정처가 어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행정처의 재판거래·판사사찰 의혹 관련 미공개 문건 193개를 내놨다. 1차 공개 때는 ‘사법농단’ 문건에 한정했지만, 이번엔 사법부가 상고법원 도입 등을 위해 국회나 청와대에 접촉한 정황이 담긴 문건도 대거 나왔다. 행정·입법부와 함께 대한민국의 근간이자 인권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협잡과 공작을 일삼았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양승태 대법원’ 시절 행정처는 청와대와 국회, 언론 등을 상대로 정보기관처럼 활동했다.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하는 국회의원에 대해 같은 당 의원을 활용해 회유하고, 심지어 고립시켜야 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한명숙 사건 판결 이후 정국 전망과 대응 전략’, ‘대통령 하야 가능성 검토’ 등 첩보기관에 걸맞은 문서도 작성했다. 언론 역시 입맛에 맞게 조종하려 했다. 보수 언론을 통해 상고법원에 대한 유리한 여론을 만들고,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분리·고립 전술을 펼쳐야 한다는 계획도 짰다. 일선 법관들이 내놓을 판결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는 등 법관의 독립성을 보장한 헌법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계획도 만들었다.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법무부와 검찰을 회유하기 위해 국민의 인신구속까지 흥정 수단으로 삼으려 한 대목에서는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더 큰 문제는 ‘김명수 대법원’이 사법농단의 실체를 파헤치기보다 사실상 감싸고 있다는 점이다. 김 대법원장은 지난 6월 “(사법농단 관련)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찰이 요구하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나 인사·재판 자료 등은 제출하지 않았다. 법원은 양 전 대법원장 등 사법농단의 주역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세 차례나 기각했다. 사법농단 관련 문건 공개도 법원 안팎의 거센 요구에 떠밀려 진행됐다. 김명수 대법원은 ‘사법개혁’을 앞세워 출범했지만 줄곧 무책임과 무소신, 무결단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이런 식이라면 관련 재판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법원의 ‘셀프 재판’을 누가 신뢰하겠는가. 따라서 사법농단 사건 재판에 한정해 특별재판부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여당 주도로 특별재판부 도입 특별법이 발의될 예정이다. 특별재판부는 해방 직후 반민특위 등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 설치됐다. 국회가 국정조사에 나서거나 법원 내부에 별도 재판부를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법원의 조직적 범죄가 재판 대상이 된 초유의 사태를 맞은 만큼, 사법부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초유의 대책만이 남았다.
  • 거점의원·친인척 통해 회유·압박…군사작전하듯 상고법원 로비

    거점의원·친인척 통해 회유·압박…군사작전하듯 상고법원 로비

    ‘CJ(양승태 전 대법원장)와 VIP(박근혜 전 대통령) 면담은 상고법원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얻지 못한 절반의 성공. (우병우 전) 민정수석 설득은 불가능하므로 VIP가 신임하는 인사를 동원해 설득해야 한다.’<2015년 10월>‘상고법원 반대 김진태 의원은 지도부 지시를 잘 따르는 스타일. 권성동 의원과 친분. 지도부, 중진, 홍일표 의원 설득 병행 필요… 상고법원 유보 서영교 의원 지지의사 확인.’<2015년 3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거래 및 판사사찰 의혹과 관련해 31일 전부 공개된 문건엔 행정처가 마치 군사작전을 펴듯 청와대와 국회, 특히 소관 상임위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에게 전방위 입법로비를 펼친 내역이 고스란히 담겼다. 상고법원 도입을 목표로 행정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집요하게 펼쳤고, 법사위 위원들의 지역 현안까지 꼼꼼하게 챙기거나 1대1 설득작업을 벌이기 위한 기회 만들기에 몰두했다.2015년 작성된 ‘법사위원 대응전략’ 문건에서 행정처는 법사위원들을 반대 의원(5명)과 유보 의원(6명)으로 구분했다. 행정처는 율사 출신이 많은 법사위원별로 평소 친분이 있거나 동기인 판사들을 접점 포인트로 활용하기 위해 찾아내는가 하면, 의원들 간 친소 관계를 활용해 단계적 설득 작업을 벌이는 방안을 모색했다. 예컨대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하는 전해철 의원에 대해 ‘사안에 따라 원내대표 의원도 따르지 않을 정도로 고집 있음.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으로 기본적인 예우 필요’라고 특징을 잡아낸 뒤 ‘사실심 충실화 방안을 병행하는 상고심 개선방안을 설명’하는 대응전략을 세웠다. 행정처는 이어 전 의원을 설득한 것을 전제로 ‘서기호 의원 설득 거점 활용’을 염두에 두고 문건을 작성했다. 사법부 구성원이 아닌 전·현직 인사를 통해 반대·유보 입장 의원을 설득하는 전략은 다른 의원에 대해서도 검토됐다. 전해철 의원 ‘접촉 루트’로 문재인·박범계·전병헌 당시 의원들을 제시하는가 하면 노철래 의원에 대해선 박선영 전 의원을, 김진태 의원에 대해선 당시 당 지도부인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을 거론했다. 박 전 의원은 남편이, 유 의원은 형이 고위 판사 출신이란 점이 감안됐을 여지도 있다. ‘상고법원 입법을 위한 대국회 전략’이란 제목의 문서에도 역시 여야 의원 대상 대응전략이 담겼다. 특히 이 문건에선 우윤근·이춘석·전병헌 당시 의원 등을 ‘야당(현 여당) 설득 거점의원’으로 명시했는데, 이 중 전병헌 전 의원에 대해선 ‘최근 개인 민원으로 법원에 먼저 연락→민원 해결될 경우 이를 매개로 접촉·설득 추진’이라고 적시했다. 청와대 설득 작업을 위해 행정처는 상고법원에 강력 반대하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우회할 방안을 모색했다. 2015년 6월 행정처 간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이정현 의원을 접촉해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실장 등과 통화해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통령 간 면담을 청했다. 19대 국회 막바지까지 상고법원 입법에 진전이 없자 행정처는 20대 국회에서의 재추진 전략과 함께 출구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2015년 11월 작성된 ‘상고법원 추진 연착륙 방안’ 문건에서 행정처는 “법사위원들에 대한 접촉 빈도 및 강도를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법사위원들에게 행정처의 변화된 모습을 전달하여 다소간의 긴장 관계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한 뒤 “지금까지 입법 성사를 위해 감수해 왔던 저(低)자세 스탠스 이미지 극복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입법로비 전면에 나선 행정처 엘리트 판사들이 의원들을 상대로 을(乙)의 자세를 취했지만, 기왕 상고법원이 무산될 것 같으니 다시 갑(甲)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은 또 박 전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제기된 2016년 11월 ‘대통령 하야정국이 사법부에 미칠 영향’이란 보고서를 작성하며, 새로운 정세 분석에 나서기도 했다. 이 문건에서 행정처는 “현 대통령 성향상 떠밀리듯 하야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고, 대통령은 국정 주도권을 놓을 의사가 없음을 여러 차례 드러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으로 당시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 법원이 집행정지 결정으로 제동을 건 사례를 들며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에서는 계속하여 진보적 판단을 내놓아야 함. 매우 시의적절한 결정이었음”이라며 하급심 결정을 품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선일보 ‘홍보 파트너’로 설문조사 대금 검토… 공보 예산 10억 편성

    조선일보 ‘홍보 파트너’로 설문조사 대금 검토… 공보 예산 10억 편성

    193개 문건 중 9건 제목 ‘조선일보’ 포함 칼럼·기고문 내용 담긴 문건 3개도 공개 상고법원 반대 한겨레엔 조국 교수 활용상고법원 추진을 위해 법원행정처는 언론, 그중에서도 조선일보를 주요 파트너로 삼았다. 31일 추가 공개된 문건 193개 중 9개 제목에 ‘조선일보´가 포함돼 있다. 신문, 방송, 지역지, 뉴미디어 등 언론홍보 방안을 다룬 문건은 총 20개다. 이날 법원행정처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기획조정실은 조선일보 사회부 차장, 법조전문기자 등을 만난 후인 2015년 3월 30일 ‘조선일보 첩보보고´라는 대외비 문건을 작성했다. 이 자리에서 조선일보 측은 ‘한명숙 사건 상고심에 대한 처리 독촉’을 했다고 나와 있다. 한 전 총리는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정치자금 약 9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는데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2013년 9월 30일 대법원에 접수된 이 사건은 한참 지난 뒤인 2015년 8월 20일 유죄가 확정됐다. 조선일보 측은 사건처리 지연으로 인한 오해 소지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다. 행정처는 조선일보를 통한 상고법원 홍보전략을 치밀하게 세웠다. 설문조사, 좌담회, 칼럼 등을 통해 홍보하겠다는 방안이었다. 설문조사 주체를 조선일보로 하고, 비용은 법원의 광고비에 설문조사 실시 대금을 포함해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문건에는 ‘일반재판 운영지원 일반수용비’ 중 사법부 공보활동 활동지원 세목 9억 9900만원이 편성돼 있다고 적시됐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가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상고법원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기획기사가 여러 차례 보도됐다. 조선일보 칼럼과 기고문의 내용이 담긴 문건도 3개가 공개됐다. 행정처는 한겨레 등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언론에 대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등을 활용해 공략할 계획도 세웠다. 행정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의 영향으로 한겨레에서 우호적 기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획조정실에서 작성한 ‘상고법원 입법추진동력 붐업(boom-up) 방안 검토’ 대외비 문건에는 조 교수 명의 기고문을 한겨레에 게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내용이 나와 있다. 이럴 경우 진보 진영의 단일한 공식 입장이 상고법원 반대가 아님을 확인시켜 민변 등의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조 교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일반 대중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여론 전반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16년에는 법관인사 이후 비판 보도가 나오자 한겨레 및 진보 성향 매체의 분리·고립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대응이 필요한 언론사를 선별해 행정처 국·실장들이 개별 접촉하되 중립적 매체를 통해 다른 논리가 보도될 수 있도록 검토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국민들은 이기적” 싸잡아 비하… “피의자 체포 쉽게” 檢엔 빅딜

    “국민들은 이기적” 싸잡아 비하… “피의자 체포 쉽게” 檢엔 빅딜

    “업무 과중 생각 않고 대법원 재판 원해” 일반 국민 입장서 상고법원 대응책 제시 법무부·檢 설득 위해 ‘국민 기본권’ 흥정 영장없는 체포 활성·검사장 증원도 언급 대구법원 청사 이전, 지역구 로비용 활용양승태 대법원은 국민들이 이기적이라며 비하하는 한편 상고법원을 위해서라면 피의자를 쉽게 체포할 수 있게 해 주겠다며 검찰에 빅딜을 시도했다. 31일 공개된 법원행정처 문건에는 재판을 받는 국민들에 대한 ‘관존민비’(官尊民卑)적인 시각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2014년 8월 29일 청와대 법무비서관실과 행정처 기획조정실의 회식 후 작성된 문건에는 상고법원이 국민들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있다. 이 문건에는 “일반 국민들은 대법관이 높은 보수와 사회적 지위를 부여받고 있는 만큼 그 정도 업무는 과한 것이 아니며, 특히 ‘내 사건’은 대법원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들이다”고 적혀 있다. 다만 법무비서관실의 의견인지, 행정처의 의견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이기적인 국민들 입장에서 상고법원이 생겼을 경우 처리시간 단축, 자세한 판결문 등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를 접근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행정처는 또 상고법원을 위해서라면 인신구속 등 신체의 자유도 침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법무부와 검찰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빅딜’을 안겨 줘야 설득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고법원 입법추진을 위한 법무부 설득방안’ 문건에는 ▲영장 없는 체포 활성화 ▲플리바게닝 법제도화 ▲영장항고제 도입 등 검찰 수사에 유리한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구속 수사가 필요할 경우 수사기관이 피의자를 우선 체포한 뒤에 나중에 법원으로부터 신병 확보에 대해 판단을 받는 사실상 ‘체포 전치주의’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럴 경우 “체포 상태에서 수사결과가 영장실질심사에 반영되므로 구속률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검사장 자리 증설 방안도 포함됐다. ‘법무부 송무차관직(제2차관)’, ‘상고검찰청’ 등을 신설하면 최소 5명의 검사장 자리를 증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법원 재판연구관에 검사를 보임하고, 법무연수원과 사법정책연구원에 검사와 판사를 교차로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법원 앞 1인 시위를 금지하려는 시도도 발견됐다. 2015년 9월에는 앞으로 3개월에 한 번씩 전국 법원에 공문을 보내 불법적인 1인 시위 현황을 파악하고, 이와 관련해 판사에게 소송대리인을 신청할 의사가 있는지 파악하라는 내용이다. 대구법원 등 청사 이전은 국민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구 로비용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여당 거점 의원’인 이병석 의원(포항시 북구)이 국정감사에서 대구법원 노후화에 대해 언급하자 이러한 관심사를 공략해 설득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건에는 “노후화된 대구법원 청사 이전 적극 추진, 포항 법원 내지 지역의 발전을 위한 아이템 적극적 발굴 및 제시”라고 적혀 있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도 총선을 앞두고 대구법원종합청사 이전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국회·언론도 쥐고 흔들려 했다

    양승태 사법부, 국회·언론도 쥐고 흔들려 했다

    상고법원 위해 의원들 성향 분석해 회유 조선일보를 기관지처럼 활용할 계획도 엘리트 법관 삐뚤어진 국민 인식 ‘충격적’ 임종헌 USB·행정처 등 추가 수사 탄력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특정 언론사를 이용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려고 치밀하게 움직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국민을 “이기적 존재”라고 표현하며 ‘공복’(公僕)으로서 기본을 망각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건 분석을 마친 검찰은 최근 확보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이동식저장장치(USB) 자료 등을 바탕으로 강제 수사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31일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특별조사단 문건 410개 중 공개하지 않았던 228개 문건에서 중복 32개, ‘20대 국회의원분석’ 등 비공개 3개를 제외한 193개를 공개했다. 지난 6월 5일 행정처는 410개 문건 중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직접 관련된 문건 182개에서 중복 84개를 제외한 98개를 공개했지만, 추가 의혹이 드러나면서 나머지도 공개하게 됐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을 보면 당시 행정처는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 법무부, 변호사단체, 언론 등을 상대로 로비를 계획했다. 특히 ‘사법부 독립성’을 강조하는 이들이 국회의원들의 성향을 분석해 회유하려 한 것은 충격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응 전략’ 문건에는 당시 새누리당 의원(김진태·김도읍·이한성)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전해철·서기호) 등을 상고법원 반대파로 분류하고 접촉 방법, 대응 전략, 지역구 현안 등을 상세 기술했다. 또 정치 현황 분석과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이춘석 민주당 의원 등과 접촉한 결과도 문건으로 만들었다. 언론도 ‘떡 주무르듯’ 하려 했다. ‘조선일보를 통한 상고법원 홍보 전략’ 문건에는 조선일보 지면에 지상 좌담회와 칼럼 등을 게재해 상고법원에 유리한 여론을 만들려 한 계획이 담겼다. 또 한겨레 등 일부 언론사는 분리·고립시켜 반대 여론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엘리트 법관들의 국민에 대한 인식이다. 2014년 작성된 ‘법무비서관실과의 회식 관련’ 문건에선 “일반 국민들은 대법관이 높은 보수와 사회적 지위를 부여받은 만큼, 그 정도 업무는 과한 것이 아니며 특히 ‘내 사건’은 대법원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라는 표현이 있다. 이번 문건 공개로 검찰의 사법 농단 수사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법부가 국회, 언론,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로비를 계획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검찰의 강제 수사를 막을 명분도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민은 이기적” 싸잡아 비하… “피의자 체포 쉽게” 檢엔 빅딜

    “국민은 이기적” 싸잡아 비하… “피의자 체포 쉽게” 檢엔 빅딜

    양승태 대법원은 국민들이 이기적이라며 비하하는 한편 상고법원을 위해서라면 피의자를 쉽게 체포할 수 있게 해 주겠다며 검찰에 빅딜을 시도했다.  31일 공개된 법원행정처 문건에는 재판을 받는 국민들에 대한 ‘관존민비’(官尊民卑)적인 시각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2014년 8월 29일 청와대 법무비서관실과 행정처 기획조정실의 회식 후 작성된 문건에는 상고법원이 국민들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있다. 이 문건에는 “일반 국민들은 대법관이 높은 보수와 사회적 지위를 부여받고 있는 만큼 그 정도 업무는 과한 것이 아니며, 특히 ‘내 사건’은 대법원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들이다”고 적혀 있다. 다만 법무비서관실의 의견인지, 행정처의 의견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이기적인 국민들 입장에서 상고법원이 생겼을 경우 처리시간 단축, 자세한 판결문 등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를 접근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행정처는 또 상고법원을 위해서라면 인신구속 등 신체의 자유도 침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법무부와 검찰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빅딜’을 안겨 줘야 설득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고법원 입법추진을 위한 법무부 설득방안’ 문건에는 영장 없는 체포 활성화 플리바게닝 법제도화 영장항고제 도입 등 검찰 수사에 유리한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구속 수사가 필요할 경우 수사기관이 피의자를 우선 체포한 뒤에 나중에 법원으로부터 신병 확보에 대해 판단을 받는 사실상 ‘체포 전치주의’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럴 경우 “체포 상태에서 수사결과가 영장실질심사에 반영되므로 구속률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검사장 자리 증설 방안도 포함됐다. ‘법무부 송무차관직(제2차관)’, ‘상고검찰청’ 등을 신설하면 최소 5명의 검사장 자리를 증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법원 재판연구관에 검사를 보임하고, 법무연수원과 사법정책연구원에 검사와 판사를 교차로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법원 앞 1인 시위를 금지하려는 시도도 발견됐다. 2015년 9월에는 앞으로 3개월에 한 번씩 전국 법원에 공문을 보내 불법적인 1인 시위 현황을 파악하고, 이와 관련해 판사에게 소송대리인을 신청할 의사가 있는지 파악하라는 내용이다. 대구지법 등 법원 청사 이전은 국민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구 로비용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여당 거점 의원’인 이병석 의원(포항시 북구)이 국정감사에서 대구법원 노후화에 대해 언급하자 이러한 관심사를 공략해 설득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건에는 “노후화된 대구법원 청사 이전 적극 추진, 포항 법원 내지 지역의 발전을 위한 아이템 적극적 발굴 및 제시”라고 적혀 있다. 유승민 의원도 총선을 앞두고 대구법원종합청사 이전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재판거래, 엘리트 법관 이권 챙기기였나

    임종헌 USB서 김기춘·이정현 접촉 정황 朴 독대 후 대법원장 특활비도 3배 급증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법관 해외 파견 확대를 위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정현 전 홍보수석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과 접촉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 또 박 전 대통령 독대 후 양 전 대법원장의 특수활동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행정처 로비의 목적이 사법서비스 개선이 아닌 ‘잇속 챙기기’가 아니었냐는 비판도 나온다. 29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PC 하드디스크와 이동식저장장치(USB) 분석을 통해 행정처가 2012년부터 ‘오스트리아 법관 파견 추진 대책’ 등 법관 해외 파견 관련 문서를 다수 생산한 것을 확인했다. 이들 문건에는 “2010년 이후 중단된 주미 대사관과 주오스트리아 대사관 파견을 되찾아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청와대 인사위원회 접촉을 시도해야 한다”는 구체 방안도 적시됐다. 문서에는 김 전 비서실장과 이 전 수석 등 인사위 인적구성도 담겼다. 2006년 해외 사법부와의 교류 확대를 위해 시작된 미국·오스트리아 대사관 법관 파견은 이명박 정부 때 중단됐다가 2013년 부활했다. 특히 2013년엔 전에 없던 주유엔·주제네바 대표부 파견도 생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당시 행정처의 전방위 로비 목적이 상고법원 도입 외에도 소수 엘리트 법관들의 이익까지 포함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2013년 9월 작성된 ‘(일제) 강제노동자 판결 관련 외교부와의 관계’ 문건엔 ‘판사들의 해외 공관 파견’과 ‘고위 법관의 외국 방문 시 의전’ 등을 기대하며 “외교부를 배려해 절차적 만족감을 주자”고 적혀 있다. 또 이날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대법원은 2015년 1월 특활비 예산을 처음 편성한 이후 올해 5월까지 총 9억 6480만원을 지급했다. 수령자는 대법원장, 법원행정처장, 대법관, 법원행정처 간부 등이다. 특히 양 전 대법원장은 월 400만~700만원씩 받던 특활비를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한 2015년 8월 이후 한 달에 최대 1285만원까지 수령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당초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데, 얻은 것은 소수 엘리트들을 위한 이익”이라면서 “사법시스템 개선을 위한 로비였는지, 소수 법관의 이권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文대통령 올해도 軍시설서 휴가…국정 현안 ‘4대 구상’ 가다듬는다

    文대통령 올해도 軍시설서 휴가…국정 현안 ‘4대 구상’ 가다듬는다

    비핵화·2기 개각·경제 활력·軍개혁 정리문재인 대통령이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여름휴가 기간 대부분 시간을 군 시설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대통령이 외부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일정을 갖게 되면 부속실과 경호실 등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휴가 중 이틀은 평창에서, 나머지는 진해 해군기지에서 보낸 바 있다. 올해도 휴가지를 군 시설로 정한 배경에는 마땅한 대통령 휴가시설이 없는 현실적 이유는 물론 긴급상황에 대응하고 ‘필수인력’을 제외한 직원에게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그야말로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는 게 청와대가 밝힌 휴가 콘셉트지만 문 대통령은 비핵화 구상은 물론 2기 개각과 경제 활력 및 군 개혁 방안 등 내치에 대한 구상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 유해 송환으로 지지부진하던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생겼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종전선언 필요성을 연일 강조했다는 점에서 대북 안전보장 조치와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북·미의 교집합을 찾는 과정에서 ‘촉진자’ 역할을 모색할 전망이다. 종전선언 시점과 주체는 물론, 북·미대화의 속도와 맞물린 ‘가을’ 평양 남북정상회담 구상도 가닥을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협치 내각’도 마냥 끌 수는 없다. 자유한국당 등의 비판에도 청와대는 여전히 “여당에서 야당과 협의 중이며 협치 내각은 아직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보수 야당을 제외한 범진보 정당을 대상으로 한 내각 구성에 보다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다음달 5일 민주평화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체감 있는 경제 성과에 올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8월부터 규제개혁점검회의를 매달 주재하면서 규제 혁파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주재 점검회의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끝장 토론’ 형식이 될 것”이라며 “의료기기 규제혁신 현장방문처럼 국민이 ‘혁신성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 행보도 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무사 개혁 태스크포스(TF)의 최종안이 다음달 2일 나오면 기무사 개혁안은 물론 ‘계엄령 검토 문건’을 둘러싼 문책의 폭도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합당한 조처’에 따라 개각 폭도 연동된다. 한편, 대통령의 휴가에 맞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휴가를 떠난다. 통상 대통령 부재 중 비서실장이 대행했던 관례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겪어 보니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연이어 떠나면 2주간 공백이 생긴다”며 “안보 현안이나 재해 대비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송영무 “장관 자리 연연 안해…국방개혁 성공 소임 다할 것”

    송영무 “장관 자리 연연 안해…국방개혁 성공 소임 다할 것”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7일 최근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저는 장관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없다”며 국방 개혁과 기무 개혁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방개혁 2.0’을 보고한 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국방 개혁을 성공시키고 기무 개혁도 성공시키는 데 제 소임을 다할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장관은 “오늘 대통령님의 승인을 받아 ‘국방개혁 2.0’의 기본방향이 확정됐다”며 “국방 개혁은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어 “국방 개혁의 최종 목표는 선진 민주 국군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선진 민주 국군 건설을 위한 ‘국방개혁 2.0’의 두 기둥은 문민통제 확립과 3군 균형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문민통제 확립의 목적은 단순히 민간인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군복 입은 군인이 존중받으며 전투임무에 전념토록 하는 데 있다”며 “더 나아가 민주사회의 민주군대로서 군이 정치에 개입하거나 이용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군 균형 발전의 본질은 새로운 전쟁 패러다임의 변화와 미래 전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강군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육·해·공군이 입체적으로 고속 기동하여 최단시간 내에 최소의 희생으로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3군 균형발전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 장관은 기무 개혁 방안에 대해 “국회 법사위나 청문회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기무 개혁은 정치개입 금지, 민간사찰 금지, 특권의식 내려놓기 등 3가지를 주축으로 해서 강력하게 국방 개혁을 마지막 정점으로 해서 기무 개혁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도 이날 최근 송 장관과의 계엄령 문건 관련 ‘하극상’ 지적이 나온 데 대해 “기무사는 국방부 직할부대고 장관님께 충성을 다하는 부대”라면서 “저는 장관님의 부하이고 절대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이날 국회 정보위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회의 도중 잠시 밖으로 나와 “기무사의 순기능과 그렇지 않은 기능이 있다”면서 “철저히 개혁해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우리 군에 진정한 도움이 되는 그런 개혁을 장관께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도 적극 동참해서 그 개혁을 잘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표출된 문 대통령의 강력한 국방개혁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군 주유지휘관 회의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 육·해·공 3군 참모총장, 육군 1·2·3군 사령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박근혜 정부 시절 기무사령부의 ‘계엄문건’ 작성의 의도와, 문건 보고를 둘러싼 국방장관과 기무사 수뇌부간 진실 공방 등 하극상 양상이 노출된 상황에서 군통수권자가 전군 지휘관에게 기무사 등 국방 개혁의 시급함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국방 개혁안 ‘국방개혁 2.0’을 보고받기에 앞서 “누구보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군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무사 개혁과 관련해서는 “기무사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과 계엄령 검토는 그 자체만으로도 있을 수 없는 구시대적·불법적 일탈 행위”라고 질타한 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는 기무사가 돼야 하고, 기무사 개혁 방안은 별도로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군이 충성할 대상은 오직 국가와 국민”임을 강조했다. 이는 군 내부의 하극상 양상과 기강해이 현상을 방치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국방개혁에 대한 저항은 결단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로도 볼 수 있다. 군 수뇌부들은 이날 최근 군에 쏟아진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듯 회의 시작에 앞서 대통령에게 “충성”이라는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까지 했다. 우리는 이날 군의 대통령에 대한 충성 구호가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는 다짐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군은 상명하복과 기강이 조직의 근간이다. 따라서 국민이 지켜보는 생방송에서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 간부들이 정면으로 충돌한 일은 어떤 이유로도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군은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군 내부의 문제점을 철저히 점검하고 기무사는 전면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 송 장관 지시로 지난 5월 꾸린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회는 다음 달 초 최종 개혁안에 이 같은 방안을 담아야 할 것이다. 또 하나, 군은 대통령의 주문대로 바뀐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국방개혁에 조직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 2.0의 비전과 목표를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강한 군대,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는 것으로, 그 기본 방향은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대비할 수 있는 군대가 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국방개혁 2.0은 2006년 당시 2020년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정예화, 경량화, 3군 균형발전방안을 계승한 개혁방안이다. 하지만 국방개혁 2020을 2년 앞둔 지금도 달성이 요원하다.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 군이 처한 안보환경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재래식 전쟁은 물론 사이버테러, 국제범죄 등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지휘통제 체계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비핵화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안보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유연하고 신축성 있게 대응하도록 군을 개혁하는 일은 시급하고도 중차대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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