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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김정남, 4·19 민주평화상

    반기문·김정남, 4·19 민주평화상

    서울대 문리과대학동창회 4·19민주평화상 운영위원회가 30일 제1회 수상자로 반기문(왼쪽)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제2회 수상자로 김정남(오른쪽)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선정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제1회 수상자를 정하지 못했다가 4·19혁명 61주년을 맞아 1·2회 수상자를 함께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1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조율감 뛰어난 최장수 경제수장… 색깔도 비전도 없었다

    조율감 뛰어난 최장수 경제수장… 색깔도 비전도 없었다

    보수·진보 넘나드는 ‘무색무취’ 참모 역할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파워게임서 밀려코로나에도 예상보다 경제 선방은 공로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역대 최장수 기재부 수장에 이름을 올린다. 2018년 12월 홍 부총리가 경제 사령탑에 올랐을 때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기재부 관료 시절 핵심 보직 경험이 없고, 정권과 밀접한 ‘끈’으로 연결돼 있지도 않아 소신 있게 각종 현안을 풀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었다. 2년 4개월이 지난 지금 이런 우려는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무색무취’한 홍 부총리는 ‘노믹스’로 부를 만한 자신만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부총리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해야 하는데, 대통령의 참모에 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에서 충격을 최소화한 건 공로로 인정해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30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31일로 재임 842일째가 돼 역대 최장수인 윤증현 전 장관의 기록(2009년 2월~2011년 6월)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합친 기재부는 이명박 정부 시절 만들어진 뒤 총 8명의 장관이 있었다. 홍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다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지냈기에 현 정부 출범 후 옷을 벗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된 뒤 경제부총리까지 오르면서 ‘관운’이 트였다. 참여정부 시절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비서관을 지냈는데, 당시의 성실한 모습이 현 정부 인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홍 부총리가 진보와 보수 정권을 넘나들며 중용된 건 ‘색깔’ 없는 그의 스타일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경제부총리 시절에도 그대로 이어졌고 비판이 적지 않다. 경제 사령탑은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갖고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데, 홍 부총리는 당과 정부 사이에서 ‘조율자’ 역할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나 양도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 강화 등을 놓고 자신의 소신을 관철하지 못한 채 여당과의 ‘파워 게임’에서 밀렸다. 부동산 정책도 마찬가지다. 당시 정권 실세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규제 위주의 정책을 펼쳤고,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책이 됐다. 다만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맞아 대체로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역성장(-1.0%)을 피하진 못했지만 선방했다는 것이다. 올해도 예상보다 경제 회복이 빠를 것이란 전망이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수시로 “경제 운용을 잘했다”며 홍 부총리를 칭찬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전윤철 전 부총리는 “과거엔 정부와 부총리가 안 보였는데 최근엔 달라졌다. 홍 부총리가 앞으로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 부총리는 4·7 재보궐선거 이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개각에서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치권에선 홍 부총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로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공수처 ‘1호 수사’ 이규원 검사·김학의 출금 사건 유력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4월 초 수사 개시를 목표로 수사팀 구성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 1호 사건으로는 검찰이 이첩한 ‘이규원(44·사법연수원 36기) 검사 사건’과 이날 국민권익위원회가 수사 의뢰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등이 유력 거론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날부터 이틀간 부장검사 후보자 면접을 진행한 뒤 다음달 2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최종 후보군을 추려 청와대에 넘길 예정이다. 다음주쯤 문재인 대통령이 검사 임명을 완료하면 김진욱 공수처장이 공언한 4월 초 수사 개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호 수사’에는 윤중천 면담보고서 유출 의혹 등을 받는 이 검사 사건이 거론된다. 공수처가 이 사건을 검찰로부터 이첩받고 2주 가까이 사건 처리 방향을 결정짓지 않자 직접수사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장검사 면접이 끝나고 천천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권익위가 전원위원회 의결을 거쳐 수사 의뢰한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사건을 공수처가 직접수사할지도 관심사다. 권익위는 “관계 법령에 따라 (신고자가 제기한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신고 내용이 구체적이고 수사기관의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로 이첩한 배경에 대해서는 피신고자인 전현직 법무부 장차관 및 현직 검사가 공수처법상 수사 대상인 고위공직자에 해당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 사건과 관련된 의혹은 현재 수원지검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이 이 의혹의 일부인 이성윤(59·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이 검사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했으나 공수처가 검찰에 재이첩한 바 있다. 한편 공수처는 판검사와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 범죄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면 수사 후 모두 공수처로 송치하도록 하고, 영장 청구도 공수처 검사를 통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사건·사무규칙안을 검토 중이다. 판검사 및 고위 경찰 간부에 대한 기소 여부를 공수처에서 판단하겠다는 취지라 검찰의 반발이 예상된다. 공수처는 관계기관의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서울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北 “文, 미국산 앵무새” 막말에… 정부 “최소한 예법 지켜야” 발끈

    北 “文, 미국산 앵무새” 막말에… 정부 “최소한 예법 지켜야” 발끈

    대화 재개에 악영향·국민정서 감안통일부, 이례적 비판… 靑도 “유감” “남측을 흔들어 美에 우회적 메시지”긴장 조성한 北 추가 행동여부 주목김여정 선전선동부 부부장 첫 확인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30일 담화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산 앵무새” 등 막말을 쏟아냈다. 통일부는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야 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분계선 너머 남녘땅에서 울려 나오는 잡다한 소리들을 접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아연해짐을 금할 수 없다. 특히 남조선 집권자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우리에 대해 뭐라고 할 때 더욱 그렇다”며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 주어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뻔뻔스러움’, ‘철면피’, ‘후안무치’ 등 날것 수준의 거친 표현을 동원해 공세 수위를 높이려고 한 의도도 엿보였다. 그동안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던 통일부도 이번 담화에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어떠한 순간에도 서로를 향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의 비난 수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제동을 건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북한도 대화 의지를 보여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처럼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나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담화가 대화 재개의 여건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김 부부장의 잇단 강성발언에 대한 정부의 ‘로키’ 대응을 두고 보수 야권이 집요하게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물론 상당수 국민들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정서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만 5개의 담화를 내며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는 북한이 추가 행동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6월 16일) 전 잇따라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을 직접 비난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고 남측을 흔들어 미국에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라며 “일방적으로 위기를 상승시켰던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에는 상대 행위에서 빌미를 찾아 대응하는 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고 표기했다. 김 부부장의 소속과 직함이 북한의 매체를 통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신임 靑경제수석에 안일환 기재부 2차관 내정

    신임 靑경제수석에 안일환 기재부 2차관 내정

    기재부 1차관 이억원·2차관 안도걸 국사편찬위원장 김인걸 서울대 교수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에 안일환(왼쪽 위·60·행시 32회) 기획재정부 2차관을 발탁했다. 기재부 1차관에는 이억원(오른쪽 위·54·행시 35회) 청와대 경제비서관을, 2차관에는 안도걸(왼쪽 아래·56·행시 33회) 기재부 예산실장을 내정하는 등 경제라인 정무직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전날 전셋값 인상 논란으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경질되고, 이호승(56·행시 32회) 경제수석이 실장으로 승진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마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안일환 수석은 기재부 대변인과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을 역임한 예산전문가다. 이억원 차관은 경신고,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기재부 경제구조개혁국장, 경제정책국장을 거쳤다. 이호승 실장과는 기재부 경제정책국 때부터 호흡을 맞췄고,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도 연을 이어 갔다. 안도걸 차관은 이 실장과 광주 동신고 동문이며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을 거친 예산통이다. 이번 인사는 경제라인을 신속하게 재정비하고, 청와대와 기재부 간 호흡 및 업무 연속성을 중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사편찬위원장에 김인걸(오른쪽 아래·69·한국고전번역원 이사장)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세모녀 살해 남성 집 압수수색…휴대폰 메시지 삭제 정황

    세모녀 살해 남성 집 압수수색…휴대폰 메시지 삭제 정황

    서울의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20대 남성 A씨가 범행 직후 자신의 휴대전화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A씨가 범행 직후 피해자인 큰딸에게 보낸 휴대전화 SNS 메시지 기록을 삭제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자료분석)을 받아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강남구에 있는 A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일부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에 확보한 휴대전화가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포렌식을 의뢰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25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씨를 인근 한 병원으로 이송해 수술을 받게 했다. 범행 후 현장에서 자해한 A씨는 지난 26일 오후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A씨에 대한 조사나 체포영장 집행은 A씨가 일반 병실로 옮겨진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당장 퇴원이 어렵고 좀더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라며 “A씨의 경과를 지켜보며 조사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회복될 때까지 휴대전화 분석 작업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온라인상에서는 A씨와 피해자인 세 모녀 중 큰딸과의 관계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돼 경찰도 조사에 나섰지만 상당 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큰딸을 몇 달간 스토킹했다는 주장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29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노원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상공개 촉구 바랍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작정을 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 사실이니 가해자의 신원을 공개하라는 청원에는 17만명 이상이 찬성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조기숙 “박영선도 갭투자자” 비판에 서민 “소름끼쳐”

    조기숙 “박영선도 갭투자자” 비판에 서민 “소름끼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위선을 비판한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해 정권에 쓴소리를 한다고 정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조 이화여대 교수는 30일 ‘무능보다 더 화나는 건 내로남불 위선’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현 정부를 질타했다. 조 교수는 앞서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한 적이 있다. 그는 “국민들도 자신과 다를 바 없이 적절한 욕구로 부동산 시장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면 절대로 내놓을 수 없는 정책으로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망가뜨렸다”고 임대차3법 실시 이틀을 앞두고 전세금을 법정 상한선인 5%의 3배에 가까운 14.1%나 올린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판했다. 조 교수는 현 정부가 무주택자들의 갭투자를 투기라며 대출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현금이 없는 무주택자는 폭등하는 집값을 보면서 손 놓게 만들었다고 한탄했다. 국민으로서 일 세대 일 주택은 국가에 의해 보호받아야 할 주거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전세계약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사익추구로 LH사건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불법 행위”라며 사퇴와 도덕적 비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국가권익위원장의 해석에 따르면 이해충돌 회피 원칙을 어긴 공직자로서 법적으로도 처벌 가능하다고 부연했다.또 현 정부 내의 다주택자만 투기꾼이 아니라 일 주택 투기자들이 넘친다고도 했다. 전세 살며, 전세 끼고 갭투자를 한 이낙연 전 총리도, 강남에 전세 끼고 갭투자하고 강북에 사는 김상조 전 실장도, 구로구에서 12년을 지역구 의원을 하면서 집은 연희동에 가지고 있는 박영선 후보도 현정부의 기준에 따르면 갭투기자라고 들었다. 이어 현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일부 실패는 했지만 정책의 방향은 옳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여러 정책적 실패에도 불구하고 내년 대선에 이겨 한 번 더 정권을 연장하길 바란다며 탄핵당한 세력을 아직은 믿을 때가 아니라고 했다. 서울시장의 권한에 한계가 있어 시장 하나 바뀌었다고 ‘이명박근혜 시즌2’는 아니라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시장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새누리당(현재 국민의힘)은 2010년 지방선거에 참패하고도 2012년 대선에 승리한 사실도 언급했다. 내부자인 조 교수의 문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에 서 교수는 그의 예전 발언을 언급하며 반박에 나섰다. 서 교수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방중 때 중국 경호원이 우리 기자를 폭행하자 앞장서서 중국을 옹호한 분이 조 교수로, 나로 하여금 ‘문빠는 미쳤다’는 글을 쓰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조 교수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이 없었다는 취지로 쓰인 책 ‘비극의 탄생’ 추천사에서 “박 시장을 성희롱의 누명에서 벗겨두고 싶은 마음 또한 간절하다”란 기도 안차는 구절을 썼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조 교수가 문 정부의 내로남불을 비판했지만 민주당의 정권 연장을 바란다며 소름이 끼친다고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춘천 차이나타운 반대’ 14만명 동의…강원도 “집단거주시설 아니다”(종합)

    ‘춘천 차이나타운 반대’ 14만명 동의…강원도 “집단거주시설 아니다”(종합)

    최근 중국이 김치·한복 등을 자국의 전통문화라 우기는 사례가 이어진 데 더해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 등으로 폐지된 가운데 춘천에서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 건설 사업, 이른바 ‘춘천 차이나타운’도 도마에 오르자 강원도가 해명에 나섰다. 현재 강원 춘천과 홍천 일대에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한중문화타운 조성이 진행 중이다. 인천 차이나타운 10배 규모…최근 명칭 바뀌어춘천과 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 500만㎡ 내에 120만㎡(36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한중문화타운에는 중국 전통거리,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K팝 뮤지엄, 소림사 체험 공간, 중국 전통 정원,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판매하는 푸드존 등이 들어선다. 이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다. 2018년 강원도가 한 민간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었을 당시 이 사업의 명칭은 ‘중국복합문화타운’이었다. 한중문화타운으로 명칭이 바뀐 것은 지난 12일이다. 당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한중 양국 문화가 융화되는 교류 장소로 세계인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한중 수교 30주년이자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 준공돼 한중 문화교류 증진과 도 관광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의 동북공정에 이어 한복과 김치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중국의 문화라 우기며 한중 간 문화 갈등이 커지면서 이 사업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국민청원, 하루만에 14만명 넘게 동의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고, 하루 만인 30일 오후 6시 현재 14만 4000여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청원인은 “춘천에 건설 중인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중국의 동북공정에 우리 문화를 잃게 될까 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 차이나타운의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 중국 소속사의 작가가 잘못된 이야기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해 많은 박탈감과 큰 분노를 샀다”며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 우리 고유의 문화를 ‘약탈’하려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데도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고,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 건설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아울러 춘천 하중도에 건설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관련해 청원인은 “중도는 엄청난 선사 유물·유구가 출토된 세계 최대 규모의 선사유적지”라며 “일부의 반대에도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강원도 “행정지원 하고 있을 뿐…도 예산 투입 없다” 이에 강원도가 악화된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강원도는 한중문화타운이 테마형 관광지일 뿐 중국인 등의 집단거주 목적 시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한중문화와 IT 신기술이 접목도니 사업에 강원도는 순조로운 사업 추진을 위해 인허가 등의 행정지원을 하고 있을 뿐 도 예산 투입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 초기 시행한 문화재 지표조사에서는 고고·역사 분야의 유적은 확인되지 않아 사업 추진에 문화재 관련 이슈는 없다고 도는 설명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위기로 사업이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해당 사업이 지역 경제 견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역대 최장수 경제사령탑 홍남기…‘무색무취’ 2년 4개월 속 코로나 대처는 성공적

    역대 최장수 경제사령탑 홍남기…‘무색무취’ 2년 4개월 속 코로나 대처는 성공적

    홍남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역대 최장수 기재부 수장에 이름을 올린다. 2018년 12월 홍 부총리가 경제 사령탑에 올랐을 때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기재부 관료 시절 핵심보직 경험이 없고, 정권과 밀접한 ‘끈’으로 연결돼 있지도 않아 소신있게 각종 현안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었다. 2년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런 우려는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무색무취’한 홍 부총리는 ‘노믹스’로 부를만 한 자신만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부총리는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해야 하는데, 대통령의 참모에 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전대 미문의 위기에서 충격을 최소화한 건 공로로 인정해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31일로 재임 842일째가 돼 역대 최장수인 윤증현 전 장관 기록(2009년 2월~2011년 6월)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합친 기획재정부는 이명박 정부 시절 만들어진 뒤 총 8명의 장관이 있었다. 홍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지냈기에 현 정부 출범 후 옷을 벗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된 뒤 경제부총리까지 오르면서 ‘관운’이 트였다. 참여정부 시절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비서관을 지냈는데, 당시의 성실한 모습이 현 정부 인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홍 부총리가 진보와 보수 정권을 넘나들며 중용된 건 ‘색깔’없는 그의 스타일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경제부총리 시절에도 그대로 이어졌고 비판이 적지 않다. 경제사령탑은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갖고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데, 홍 부총리는 당과 정부 사이에서 ‘조율자’ 역할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나 양도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 강화 등을 놓고 자신의 소신을 관철하지 못한 채 여당과의 ‘파워 게임’에서 밀렸다. 부동산 정책도 마찬가지다. 당시 정권 실세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규제 위주의 정책을 펼쳤고,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책이 됐다. 다만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맞아 대체로 잘 대처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역성장(-1.0%)을 피하진 못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예상보다 경제 회복이 빠를 것이란 전망이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수시로 “경제 운용을 잘했다”며 홍 부총리를 칭찬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전윤철 전 부총리는 “과거엔 정부와 부총리가 안 보였는데 최근엔 달라졌다. 홍 부총리가 앞으로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 부총리는 4·7 재보궐 선거 이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개각에서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치권에선 홍 부총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로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주호영 “윗물이 맑아? 김상조가 아랫물이냐!…무능·오만 심판해야”

    주호영 “윗물이 맑아? 김상조가 아랫물이냐!…무능·오만 심판해야”

    ‘임대차 3법 직전 전셋값 인상’ 김상조 맹공“김상조, LH와 다를 바 없다…가렴주구 전형”“김의겸·노영민에 부동산 투기 소굴 같은 靑”文 양산 농지 차익 보도에 “내로남불 모범”고민정 ‘눈물’ 호소에 “감성팔이 그만하라”4·7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셋값을 대폭 올린 사실이 드러나 경질된 것과 관련, 야당이 정부여당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으로부터 거부권이 행사됐던 김 전 실장의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찬 “위는 맑은데 바닥엔 관행 잘못”주호영 “김조원·노영민도 아랫물이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셋값을 대폭 올린 사실이 드러나 경질된 것과 관련, “김상조가 아랫물인가”라고 되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위는 맑아지기 시작했는데 아직 바닥에는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던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조원(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아랫물인가, 노영민(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랫물인가”라고 따졌다. ‘직 대신 집을 택했다’는 비판 속에 물러난 김 전 수석, ‘똘똘한 한 채’ 논란 속에 청와대를 떠난 노 전 실장까지 꼬집은 것이다. 그는 “민주당이 얼마나 다급했던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방지법 통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소급입법으로 (투기) 부당이익을 환수하겠다고 한다”면서 “원칙도 없고, 체계도 없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과 오거돈 전 시장의 불법에 대한 심판의 선거”라면서 “사전 모두 사전투표에 나가셔서 정권 무능과 오만을 심판해달라”고 촉구했다.“도덕성도 능력도 없는 주제에 감당 못할 권력 가진 정권의 부패”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공정 공정거래위원장’이라고 비토당했던 김 실장 임명을 강행하고, 경제 정책의 핵심에 임명한 이는 누구인가”라며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양산 농지가 대지로 변경돼 약 3억 5000만원의 추가 이득을 었었다는 한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내로남불의 모범”이라고 비난했다. 또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의 사퇴로 자동 비례대표 승계돼 국회에 입성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 ‘흑석동 재개발 지역 부동산 투기’ 문제까지 언급하며 “부동산 투기 소굴 같은 청와대”라고 일갈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통화에서 “공직에 있을 때 정보를 활용해 사익을 추구한 것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와 다름없다”면서 “가렴주구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숙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도덕성도 능력도 없는 주제에 감당하지 못할 권력을 가진 정권의 부패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또 분노팔이·적폐팔이를 시도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말 바꾸기’ 비판도 나왔다.조수진 “박영선, 부동산 뭐가 잘못됐냐 하더니…표만 의식한 다급한 행동”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은 조수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표만 의식한 다급한 행동”이라면서 “박 후보는 현 정권에서 장관까지 했다. 그리고 3월 4일까지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뭐가 잘못됐느냐고 이야기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후보를 겨냥한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의혹이라는 건 근거가 있고 증거가 있게 들이대야 검토를 하는데 솔직히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조소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곡동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과하게 부풀리고 있다. 본질과 거리가 멀다”면서 “핵심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지위를 이용해 잘못을 저질렀느냐이다. 잘못을 저지른 증거는 하나도 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윤미향 의원 등을 거론하며 “내곡동 땅으로 덮으려고 하지만 통하지 않을 것”이라 꼬집었다.고민정 ‘눈물’ SNS 사진에도 “권력 아닌 성범죄 피해자 위해 흘리라” 한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눈물’ 사진에 대한 여당의 비판도 이어졌다. 전여옥 전 의원은 “선거운동을 해야지 부둥켜안고 울면 어떡하냐. 코로나, 아무리 마스크 해도 눈물 콧물 섞이는 게 제일 위험한데”라면서 “감성팔이 그만하고 ‘낙선호소인’ 준비나 하라”고 힐난했다. 전 전 의원은 “오세훈 후보는 뒤늦게 복이 터졌다”면서 “고민정과 피해호소인들, 안민석, 림종석, 김상조 등등이 다들 눈이 벌게서 오세훈 표 몰아주고 있다”고도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그 눈물 권력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를 위해 흘리시라”며 고 의원을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체액 먹어” 엽기폭행 서당…피해자 “원장도 상습폭행·욕설”

    “체액 먹어” 엽기폭행 서당…피해자 “원장도 상습폭행·욕설”

    또래끼리 체액을 먹이는 등 엽기적인 폭력이 벌어진 서당에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서당 원장 역시 상습적인 구타를 일삼고 비위를 저질렀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청학동 모든 일 고발합니다” 국민청원 경남 하동 한 서당에서 체액을 먹이는 등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상습적 구타와 성적 학대를 당한 A(17)군은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학동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검찰 등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2월에 문제의 서당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가해 학생 2명으로부터 ‘체액을 안 먹으면 잠을 재우지 않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이를 거부하자 가해 학생들은 A군을 폭행하고 화장실로 끌고 간 뒤 이 중 1명이 자위행위를 해 A군에게 체액을 뿌리고 먹게 했다. 그밖에도 소변을 뿌리거나 항문에 이물질을 집어넣는 등 상상도 할 수 없는 엽기적인 학대 행위를 일삼았다. 서당 측은 “학생끼리 있었던 일을 모두 알 수는 없다”며 관리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해명을 내놨다. “목발 짚자 ‘장애인 새끼냐’며 폭행” 그러나 A군은 국민청원에서 원장 역시 온갖 부당한 명령을 내리거나 구타를 일삼으면서 서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은 뒷전으로 내팽개쳤다고 폭로했다. 청원글에서 A군은 “학생들이 아플 때 병원을 제때 보내주지 않고, 꾀병을 부린다며 맞은 적도 많다”면서 “한번은 눈이 다 터져 눈이 온통 빨간색이 되고 자다가 코피를 흘리고 피가 입에서도 나와 병원에 가 달라고 했지만 보내주지 않고 보건소에 데려가 포도당 링거 한 방 맞았다”고 했다. 이어 “목발을 빌려 수업에 이동했는데 ‘네가 장애인 새끼냐’며 욕을 하고 폭행했으며, 수업시간에도 아프다고 하자 ‘나도 아파’하면서 뒤통수와 뺨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A군은 “원장은 여자와 초등학생을 제외한 모든 아이에게 항상 폭행을 가했으며, 뺨부터 시작해 발로 차고 넘어뜨리는 등 수없이 때렸다”고 덧붙였다.“간식비 월 20만원 받고 일주일에 라면 한 개” 아울러 원장이 간식비를 착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으며, 학생들을 사역에 동원했다는 증언도 했다. A군은 “한 달에 20만원씩 부모님에게 간식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갔고, 간식을 사서 보내라는 말도 했다”면서 “원장이 직접 사서 나눠준 간식은 일주일에 한 사람당 라면 하나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女기숙사 공사에 남학생 동원…개·닭 똥 치우는 일 시켜” 또 “남학생들에게 자신의 여학생 기숙사를 짓는 공사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시켜놓고 ‘학생들이 공부하기 싫어해 자발적으로 했다’고 둘러댔다”면서 “모두가 공사에 동원됐으며, 원장이 키우는 닭과 개의 밥을 주러 다니고 똥도 치우게 했다”고 폭로했다. 그 밖에 나물 같은 반찬이 주를 이루는 부실한 식단을 제공했으며, 원장 앞에서만 전화 통화를 하도록 강제하는 등 각종 부당한 일들이 자행됐다고 비판했다. A군은 “많은 분이 청원에 응해주셔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는 곳을 없애 달라”며 “살인을 제외한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호소했다. A군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조만간 경찰에 제출하고 경남교육청에 관련 감사 등 대응을 요청할 계획이다. 다른 서당 학폭 추가폭로 이어져 앞서 지난 29일에는 선배가 후배의 머리채를 잡아 변기에 밀어 넣는 등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진 경남 하동 한 서당과 관련해 또 다른 피해 증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학부모라는 청원인은 아들이 지난해 서당 기숙사 입소 당일 4학년 학생에게 얼굴을 맞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힘과 폭행이 이어졌는데도 서당 측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가해 학생이 잠든 아들을 깨워 커터칼로 위협해 서당 원장에게 알렸는데도, 원장이 ‘애들끼리 그럴 수 있다’는 취지로 대수롭지 않은 듯 가볍게 여겼다고 했다. 그 이후로도 괴롭힘이 지속됐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걸로 보인다고 했다. 또 서당에 상주하는 영어 담당 교사가 체벌과 폭언을 상습적으로 일삼았다고도 했다. 경찰은 A군의 고소장을 접수하는 대로 전날 제기된 의혹과 함께 광범위하게 사건 전반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하는 대로 신속히 수사해 서당 내 학교폭력 등 불법 행위가 뿌리뽑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포토]LH 해체 촉구 기자회견

    [서울포토]LH 해체 촉구 기자회견

    3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성남주민연대 회원들이 LH 3대 불법 발본색원과 3기 신도시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LH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3.3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노영민 “문 대통령 화 많이 난 듯...尹 대선 출마 없을 것”

    노영민 “문 대통령 화 많이 난 듯...尹 대선 출마 없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야단 맞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노영민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화가 많이 났을 때 쓰는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30일 노 전 실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어제 문 대통령께서 화가 많이 났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천명한다’, ‘야단맞을 것은 야단맞으면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대통령께서 잘 쓰시지 않는 표현이고 아주 화가 났을 때 쓰시는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긴급 주재한 부동산 부패 근절을 위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부동산 투기 문제를 언급하며 “야단맞을 것은 맞으면서, 국민의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인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노 전 실장은 “부동산 투기를 하면 이득은커녕 큰 불이익을 받게 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세상이 왔다고 본다”며 “어떤 정부에서도 이전에 하지 못했던 강력한 부동산 투기 근절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마련될 투기 근절 대책에 대해 “금융실명제나 부동산실명제에 버금가는 획기적 제도”라고 평가했다. 또한 ‘전·월세 상한제’(5% 룰) 시행 직전 전세금을 큰 폭으로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질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김 전 실장이) 강하게 사의를 표명한 것은 본인 처신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느끼고 있었다고 본다”라며 “그리고 대통령께서 종합적 판단을 하셔서 즉시 교체한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여권 심판론’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발언이 과연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본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했던 모든 직무 행위, 임기 중에 사임했던 행위, 모든 것들이 정치적 행위로 오해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노 전 실장은 윤 전 총장의 대선출마설에 대해 “결국은 본인의 뜻에 의하든, 아니면 주변 여건 때문이든 대선 출마로 가는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국산 앵무새” 김여정 막말에 통일부 “강한 유감…최소한의 예법 지켜야”

    “미국산 앵무새” 김여정 막말에 통일부 “강한 유감…최소한의 예법 지켜야”

    김여정, 보름만에 두번째 담화..공세 수위 높여 北, 문 대통령 “북한 미사일 우려” 발언 직접 비난 이달 비난 담화만 5개...남한 압박해 美 우회 공세 통일부는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난 담화에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야 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통일부 당국자는 30일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정부는 이번 담화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어떠한 순간에도 서로를 향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분계선 너머 남녘땅에서 울려 나오는 잡다한 소리들을 접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아연해짐을 금할 수 없다”며 “특히 남조선 집권자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우리에 대해 뭐라고 할 때 더욱 그렇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한 발언을 그대로 인용했다.‘미국산 앵무새’, ‘뻔뻔스러움’, ‘철면피’ 등의 거친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7월 23일 문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때의 발언을 비교하며 “북과 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 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 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주어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쏟아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6월에도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내 청와대가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북한은 미국의 대북정책 발표를 앞두고 이달 들어서만 5개 담화를 발표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6월에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16일) 전후로도 잇따라 담화를 발표한 바 있어 추가 행동에 나설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담화의 횟수나 표현의 수위만 놓고 정세 판단을 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지난해를 포함해 여러 상황과 국면, 담화를 통해 밝힌 입장 등을 포함해 정세를 차분하고 면밀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고 표기했다. 김 부부장의 소속과 직함이 북한의 매체를 통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 대통령 “경제 빠르게 회복 중...불평등 최소화에 심혈 기울일 것”

    문 대통령 “경제 빠르게 회복 중...불평등 최소화에 심혈 기울일 것”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가 빠르고 강하게 회복하고 있다”며 “이 추세를 더 살려 경기회복의 시간표를 최대한 앞당기고 불평등을 최소화하는 포용적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30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여러 국제기구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하고 있으며 수출·투자·소비심리 지수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추경도 포용적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4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속도를 내달라. 새로 추가된 농어민 지원금도 신속히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법정 최고금리를 20%로 인하하는 이자제한법 시행령 의결에 대해 “208만명에 달하는 고금리 채무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국민과 한 약속을 지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급적용이 되지 않아 이번 조치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20% 미만의 금리로 3000억원을 지원하고, 햇살론 금리도 17.9%에서 15.9%로 낮출 것”이라고 후속조치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서민금융 확대로 2017년 말 93만명 이상이던 채무 불이행자가 지난달 80만명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며 “금융이 서민의 삶을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1년 위기를 버티는 데에도 금융의 역할이 매우 컸다. 금융계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나경원 “박영선, 우리 당에게 토착왜구라고...본인은 도쿄에 집 사”

    나경원 “박영선, 우리 당에게 토착왜구라고...본인은 도쿄에 집 사”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우리 국민들은 일본 맥주 한 캔 못 사놓게 해놓고, 본인들은 도쿄에 집을 사놓고 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며 “우리 당보고 맨날 토착왜구라고 하더니, 본인들은 뭐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지난 29일 나 전 의원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 나와 “오늘 보니까 (청와대에서) 김상조 정책실장을 잘랐다. 이 정부가 급하긴 급한가 보다”라며 “김 정책실장이 임대차법 시행 이틀 전에 자기 전셋집 값을 15퍼센트 올렸다고 한다. 이 정부 위선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제 이 정부를 심판하잔 것에는 모든 야권이 함께 하고 있다”며 (4월1일) 안철수 대표도 박 후보를 지원하러 온다고 한다. 김종인 위원장이 안 대표를 야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우리 모두 힘 합쳐서 (정권의) 무능과 독주를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백신 접종 무능에 대해서도 반드시 우리가 심판해야 한다. 우리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백신 접종이) 꼴찌, 104번째 백신 접종 국가가 됐다“며 ”부산시민 여러분들께 간절히 호소한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잘하는 시장 뽑는 선거 그 이상이고, 정권교체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후보는 ”이번 부상시장 선거에서 저를 당선시켜주시면 힘 똘똘 모아서 한편으로는 부산에 혁신파동을 일으키고, 한편으로는 상식과 정의에 입각한, 국민을 분열시키지 않고 하나로 만드는 통합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 부산에서부터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천의 10배… 강원도에 ‘작은 중국’ 들어섭니다 [이슈픽] 

    인천의 10배… 강원도에 ‘작은 중국’ 들어섭니다 [이슈픽] 

    2022년 강원도 춘천과 홍천에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인 ‘한중문화타운’(당시 명칭 중국복합문화타운)이 들어선다. 인천 차이나타운, LA 차이나타운 등이 관광 명소로 발전한 데서 착안한 이 사업은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사업으로 춘천과 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 500만㎡ 내에 120만㎡ 규모, 36만 평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곳에는 중국 전통거리,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소림사, 중국 전통 정원,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접할 수 있는 푸드존 등이 들어선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한중 양국 문화가 융화되는 교류 장소로 세계인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한중 수교 30주년이자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 준공돼 한중 문화교류 증진과 도 관광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가 폐지되는 등 중국의 동북공정에 적극 대응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사회 분위기에 이같은 사업은 시작부터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30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9만 1055명의 시민들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이곳은 대한민국인데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니 차이나타운 건설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라고 밝혔다.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 건설도 반대했다. 청원인은 “춘천 중도선사유적지는 엄청난 유물이 출토된 세계 최대 규모 유적지인데 이렇게 가치가 있는 곳을 외국인을 위해 없앤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고다”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의 문화를 잃게 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데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의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약탈하려고 하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하며 중국 자본과 기업이 자꾸 대한민국 땅에 발을 디디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최문순 도지사는 “문화라는 건 수백 년, 수천 년을 이어가고 또 공간적으로 널리 퍼져가는 힘이 있어 자리를 잘 잡으면 두 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문화 속에서 서로 교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중국 지방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이 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많은 지역에 이미 차이나타운이 있는데 중국 자본을 유입시켜 인위적으로 차이나타운을 만드는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임대차 3법’ 내로남불한 김상조 정책실장 경질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어제 전격 경질됐다. 김 전 실장은 임대료 인상률을 5%로 제한하는 등의 ‘임대차 3법’ 시행을 이틀 앞둔 지난해 7월 29일 자신의 서울 청담동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8억 5000만원에서 9억 7000만원으로 14.1%나 올려 갱신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에 사의를 밝혔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을 정책실장에 임명했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후임으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계승한 것으로 알려진 김 실장을 전광석화처럼 경질한 이유는 관련 사안이 예사롭지 않은 탓이다. 김 전 실장도 이유는 있다. 그가 거주하는 성수동 아파트의 전세보증금 인상분을 맞추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 약자인 전월세 거주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5%의 상한선’을 당정청이 함께 결정하는 와중에 자신의 전세금 인상분을 세입자에게 전가한 것은 불법은 아니었더라도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내로남불 행위라 할 수 있다. 정책 당국자들도 빠져나가려고 하는 정책을 국민이 지켜야 할 이유는 뭐냐고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통과 전후에 “실수요자 보호”라며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러나 ‘임대차 3법’은 시행 직후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전셋집을 찾는 데 애를 먹어 웃음거리가 된 데다 전월세 시장을 불안정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월세 시장은 앞으로도 2~3년 더 혼란을 겪어야만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최근 3기 신도시를 둘러싼 LH 직원과 공직자의 투기 행위가 드러나면서 정부의 주택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경질 사태를 보더라도 부동산시장의 문제를 ‘투기세력’ 탓으로 몰아붙여서는 해결할 수 없다. 공급 중심의 부동산 대책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신임 정책실장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 [데스크 시각] 정의당의 빈자리/이창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정의당의 빈자리/이창구 정치부장

    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거 중 하나가 2010년 지방선거다.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의 독주와 위세가 정점에 이르렀던 시기였다.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마땅한 차기 주자조차 없이 지리멸렬했다. 투표함을 열어 보니 대반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의 안희정(충남), 이광재(강원), 송영길(인천) 등 386들이 광역단체장을 휩쓸었다. 서울에서도 여론조사상 20% 포인트 뒤지던 한명숙 후보가 새벽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벌이다 0.6% 포인트 차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석패했다. 당시 데스크는 “민심을 읽지 못한 언론의 책임이 크다”며 정치부 기자들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했다. 그러나 현장 기자들은 심판 민심이 들끓고 있음을 직감했다. 민심을 몰랐던 건 여론조사 수치와 다수 의석의 힘에 취했던 한나라당과 청와대 그리고 게으른 언론사 간부들이었다. 한명숙 후보의 패배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준비 없이 선거가 임박해 끌려나온 듯한 한 후보를 탓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 대한 질타가 더 컸다. 노 후보가 기어이 출마해 3.26%를 가져가는 바람에 정권 심판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을 내줬다는 비난이었다. 선거 직전 노 후보를 인터뷰했다. 그는 ‘반(反)이명박 연대’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가치와 정책에 대한 합의없이 무조건 합치는 건 패배주의”라고 했다. “2012년 대선에서 진보대연합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지금 진보의 뿌리를 뽑아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민주노동당과의 분열, 민주당으로의 단일화 압박 속에서 진보정치의 미래를 고민하던 그의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 11년 전 얘기를 꺼낸 것은 노회찬이 일궜던 정의당이 4·7 재보선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하게 된 현실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설령 그 사건이 없었더라도 진보 정치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지 못한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 압박에 시달렸을 것이고, 완주하더라도 성적이 초라했을 것이다. 정의당이 실패한 핵심 원인을 꼽는다면 가난한 민중,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받는 소수자의 삶에서 멀어진 탓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의당 당원의 주류는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노동자와 일부 진보적 지식인들이다. 자유주의 세력(민주당)이 집권하든 보수우파(국민의힘)가 집권하든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이들이다. 해고와 산재, 억압과 차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사람들이 당의 토대가 됐으니 ‘민주당 2중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당의 리더들도 현장을 떠난 지 오래다. 셀럽(유명인)들이 비례대표로 뽑혀 어느 날 당의 간판이 되고, 청년그룹과 시니어그룹 모두 금배지를 향해 뛰고 있으니 선거주의 정당, 개량주의 정당으로 변하는 건 불가피했다. 지금 진보정치에 대한 갈망은 어느 때보다 크다. 그래서 정의당의 빈자리가 더욱 아쉽다. 무능, 남탓, 독선으로 일관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싶지만 국민의힘에 기대기는 싫은 시민들의 복잡한 마음이 ‘윤석열 현상’으로 굴절돼 표출되는데도 대안으로 삼을 진보정당이 없다. 힘든 시기에 정의당을 이끌게 된 여영국 대표는 공고 출신 노동자였다. 마창노련·전노협을 이끈 뚝심의 노동운동가이자 창원 지역 진보정치의 산증인이다. 여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 노동자·서민·빈민·청년들 곁으로 가 함께 싸우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정의당이 잊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고장난 자본주의의 대안을 제시하는 정의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中자본에 팔리는 토종 ‘매그나칩’… 반도체 기술 유출 우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나온 국내 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계 사모펀드에 1조 6000억원에 매각된다.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하이디스를 인수한 중국 BOE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로 성장했던 전례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기술 유출 우려와 함께 매각에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매그나칩반도체은 29일 자사 미국 본사 주식 전량을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털’과 관련 유한책임출자자들에게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거래 규모는 약 14억달러(1조 5828억원)에 달한다. 매그나칩반도체는 보도자료에서 “매각 후에도 매그나칩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기존과 변함없이 현재의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고, 서울과 청주에 운영하는 사무소와 연구소, 구미 생산시설 등도 동일하게 운영할 것”이라며 “매그나칩 사업 또한 이번 매각 거래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그대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최고경영자(CEO)는 “와이즈로드캐피털은 반도체 업계 전문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매그나칩의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주주 인수와 당국 승인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2004년 10월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사업부가 완전 분리되며 씨티그룹 벤처캐피털이 최대주주인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해 이어져 왔다. 2011년 뉴욕거래소에 상장됐지만, 하이닉스 분사기업으로 대부분 임직원이 한국인이고, 사업장도 모두 국내에 있어 한국 기업으로 인식돼 왔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C)을 주력 제품으로 하며, 지난해 매출은 5억 705만 9000달러(약 5740억원), 영업이익은 3264만 5000달러(약 370억원) 규모다. 매그나칩반도체에 따르면 이 회사 제품은 2000여 종, 전 세계 고객사는 350여 곳이며 보유한 기술특허는 3000건이 넘는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국가 차원에서 수십조 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데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로 첨단 DDIC 등 사업에서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2020년 10월 기준 최근 5년간 해외에 유출된 국가핵심기술은 123건으로, 이 가운데 중국으로 유출된 사례가 83건으로 압도적이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국가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방지를 위해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 자본 매각을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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