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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市·시의회 관계 ‘청신호’

    범야권 단일후보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난마처럼 얽힌 집행부와 서울시의회의 관계에도 일단 파란불이 들어왔다. 시의회 민주당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 시장에게 “함께 보편적 서민복지 시대를 열어가자.”며 “서민도, 소통도, 시대정신도 없던 한나라당 전임 시장의 ‘3무(無) 시정’을 바로잡아 사람중심정책, 의회와의 소통, 보편적 민생복지가 넘치는 ‘3다(多) 시정’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더 나아가 무상급식 조례, 서울광장 조례, 2010년 예산안 등에 대한 오세훈 전 시장의 대법원 제소를 즉각 취하하고, 민생예산 태스크포스(TF)를 시급히 구성할 것을 박 시장에게 제안했다. 또 한강 르네상스, 서해뱃길 사업과 같은 대형 토건사업을 재검토할 정책협의회의 정례화도 요구했다. 이에 화답해 박 시장도 오전 시청으로 출근하자마자 무상급식 예산 지원안을 결재함으로써 시의회와 원활한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비쳤다. 그는 또 대법원 소송에 대해서도 즉시 취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의회는 서울광장 사용 방식을 기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내용의 ‘서울광장 조례안’을 지난해 8월 임시회에서 의결했지만 집행부가 재의를 요구한 끝에 조례 공포를 거부하고 소송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시의회 민주당은 박 시장에 대한 경계와 경고의 목소리도 함께 냈다.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혁신과 변화라는 미명 아래 시정을 도외시하고,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려고 바깥에서 정치세력화에 몰두한다면 시의회 민주당과의 소통과 협력은 단절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정당 기반 없이도 승리했다.”는 박 시장 측의 자신감에 대해 경계를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시의회 한나라당도 “박 시장을 지지하지 않은 46% 시민의 소중한 의사가 승자독식이라는 모래벌판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자가 되겠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집행부와 시의회의 순탄한 출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김명수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박 시장이 초심을 잃지 않고 서민경제를 살리는 것에 열심히 일한다면 충분히 동의하고 적극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혹시라도 정치권 지각변동을 야기하고, 시정을 정치화해 더 큰 정치의 밑거름으로 삼으려고 하면 즉시 협력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용대-정재성, 또 만리장성 넘었다

    한국 셔틀콕의 간판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이 숙적 차이윈-푸하이펑(중국)을 또다시 격파,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청신호를 켰다. 세계랭킹 2위 이용대-정재성은 24일 덴마크 오덴세의 스포츠파크에서 끝난 덴마크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남자 복식 결승에서 1위 차이윈-푸하이펑을 2-0(21-16, 21-17)으로 완파, 우승했다. 이용대-정재성이 선봉에 선 남자 복식은 한국 배드민턴이 9개월 남짓 남은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기대하는 종목. 큰 대회에 약한 징크스를 보여온 이-정 조가 세계선수권에 버금가는 이번 ‘프리미어급’ 대회에서, 그것도 숙적을 제물로 우승을 차지해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이-정 조는 지난 8월 런던에서 프레올림픽 성격으로 치러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회 3연패를 자랑하는 차이윈-푸하이펑에게 무릎을 꿇었다. 실력은 백지 한장 차이였지만 둘은 번번이 기싸움에서 눌려 늘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마스터즈 슈퍼시리즈에서 차이윈-푸하이펑을 꺾고 우승한 데 이어 두 대회 연속 만리장성을 넘은 것. 런던올림픽에서 5개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최강 중국은 이용대-정재성에 잇따라 패하면서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게임에 나선 이-정 조는 7-5에서 내리 3점을 따내 앞서갔고 15-13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18-15를 만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둘은 두 번째 게임에서 3-5로 초반 리드를 내줬지만 정재성의 파워 스매싱이 빛을 발하면서 9-9 동점을 만들었고 빠른 공수 전환으로 상대를 흔들어 줄곧 앞선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용대는 하정은(대교눈높이)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 4강전에서 중국에 0-2로 완패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삼성, 4S대항마 ‘갤럭시 넥서스’ 공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왕좌’를 놓고 애플과 전면전을 치르고 있는 삼성전자가 그동안의 수세에서 벗어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구글과 손잡고 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내놓았고, 3분기 스마트폰 판매 경쟁에서도 애플을 1000만대가량 따돌리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도 유리한 결정을 이끌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소송전’ 중임에도 기술력을 무기로 애플과 부품 장기 공급 계약을 이어가기로 하는 등 실리를 챙겼다. 삼성전자는 19일(현지시간) 구글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드로이드 4.0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한 레퍼런스폰(구글이 개발한 새 안드로이드 OS를 가장 먼저 탑재해 내놓는 제품) ‘갤럭시 넥서스’를 선보였다. 애플의 ‘아이폰4S’에 견줄 만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춘 첫 번째 안드로이드폰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넥서스S’(안드로이드 2.3 버전 탑재)에 이어 또다시 구글과 손잡고 레퍼런스폰을 내놓아 ‘안드로이드 대표주자’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삼성은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싸움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애플은 18일 실적 발표를 통해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늘어난 1710만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 추정치가 2600만~2700만대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이 분기별 스마트폰 판매실적에서 처음으로 애플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애플과의 특허전쟁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새너제이 소재 캘리포니아 북부지구 연방법원은 이날 “공정한 조건으로 특정 특허들의 사용을 허가하려는 애플의 의도를 삼성전자가 왜곡했다.”는 애플 측 주장을 기각했다. 최근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과는 다른 취지의 결정으로, 삼성이 애플과의 소송에서 처음으로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애플의 공동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한 뒤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추도식 다음 날 (애플의) 팀 쿡 사무실에 찾아가 2013~14년에는 어떻게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삼성과의 특허 소송 때문에 ‘아이폰5’부터는 타이완 TSMC 등으로 부품 거래처를 바꿀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으로, 최소한 두 회사가 최악의 경우에도 파국에 이르지는 않겠다는 암묵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홍콩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기 청신호에도… 안심 이르다

    경기 청신호에도… 안심 이르다

    11일 코스피가 장중 1800선을 회복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 1795.02로 마감되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164.5원으로 사흘째 내려가는 등 시장이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떨어졌던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타면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주말 대비 2.9%(2.43달러) 급등한 85.41달러로 거래됐다. ●美 GDP 전망 2.0%→2.5% 상향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 이후 유럽 재정위기가 국제 공조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외로 호전되는 등 침체 가능성을 조금 줄였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미국 거시경제정책협회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 은행의 재자본화에 합의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안에 대한 의견차가 크다. 자국 은행이 그리스와 이탈리아 채권을 많이 갖고 있는 프랑스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활용하자는 입장이지만 EFSF 부담금이 가장 큰 독일은 각 나라의 정부가 알아서 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유로존 중심국 가운데 정부 부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프랑스가 자칫 미국에 이어 최상위 신용등급 국가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적지 않다. 재선을 준비 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입장에서는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스 80억유로 지원 새달 집행될 듯 이날 그리스에 대한 실사를 마친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는 그리스의 재정 긴축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80억 유로 규모의 지원금이 다음 달 초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재정개혁과 긴축만으로는 부족해 그리스 채권에 대한 상각(헤어컷)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이 이날 “유로존 회원국들이 그리스 국채를 50~60% 이상 상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프랑스가 비율 확대에 소극적인 반면 독일은 찬성하는 등 국가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9월 비농업부문 취업자가 10만 3000명으로 ‘제로 고용’의 충격을 줬던 8월보다 개선된 것은 물론 예상치 6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실업률은 9.1%로 여전히 높고 인구증가율만 따져도 매달 15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10만명도 부족한 수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과 미국을 둘러싼 불안감이 살아나면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환율이 요동치는 것은 물론 9월 들어 한풀 꺾인 물가도 다시 불안해진다.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는 올 들어 최저치인 5.7%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향후 생산자물가는 환율과 국제원자재 가격 중 어떤 요인이 더 영향이 큰지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철도공단, 中 이어 네팔 철도공사 수주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은 10일 네팔 시마리~바디바스 등 2개 구간 총 136㎞의 전기철도 실시설계 용역(450만 달러) 입찰에서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네팔과 인도를 연결하는 철도로 철도공단은 국내외 업체들로 컨소시엄을 구성, 프랑스와 인도 업체들과 경쟁을 벌인 결과 기술평가에서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단은 10월 말까지 네팔 공공사업부와 협상을 거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12개월간 환경영향평가와 지형 및 토질조사를 통해 토목·신호·통신·역사 등 분야별 실시설계와 운영계획 등을 수립하게 된다. 철도공단의 해외 사업 진출은 중국 철도시장에 감리 및 엔지니어링 자문(11건, 504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인도와 스리랑카 등 최근 남아시아 국가들이 철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팔 사업 수주는 시장 진출에 청신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천·하·무·적 女태극궁사들…프레올림픽 단체전 中꺾고

    ‘한국 여자팀이 늘 그렇듯 천하무적의 진가를 보이며 우승했다.’ 태극 활잡이를 표현하는 데 국제양궁연맹(IAF)은 ‘아무도 꺾을 수 없는’(invincible)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한국 여자양궁대표팀이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이벤트로 치러진 프레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6일 영국 런던 로즈크리켓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220-208로 완파했다. 한경희(전북도청)·정다소미(경희대)·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차례로 시위를 당긴 한국은 중국의 거센 추격을 물리치고 내년 올림픽 금빛 전망을 밝혔다. ●伊세계선수권 개인전 노메달 수모 설욕 한국 여자양궁이 우승하는 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대회 6연패를 차지했다. 해외 선수들이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한다. 야밤의 담력 훈련과 시끄러운 야구장 공개 훈련 등 세계 정상을 유지하기 위한 독특한 조련법도 유명하다. ●내년 런던 올림픽 명중 ‘청신호’ 그러나 세계 최강 한국 여자양궁이 흔들렸다. 지난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동메달, 개인전 노메달에 그친 것.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1985년 이후 처음이었기에 충격은 컸다. 개인전에서 한 명도 입상하지 못한 것도 1981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생소했던 ‘굴욕’은 오히려 큰 자극이 됐다. 부쩍 성장한 선수들은 익숙한 시상대 맨 윗자리로 돌아왔다. 정다소미는 “훈련도, 준비도 정말 많이 했다. 오늘 경기는 테스트 이벤트에 불과하지만 올림픽으로 가는 길의 좋은 출발이다.”라고 기뻐했다. 일본은 한국에서 귀화한 하야카와 나미(엄혜랑)·하야카와 렌(엄혜련) 자매를 앞세워 주최국 영국을 206-200으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7일부터는 개인전 본선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자존심 지킨 메르켈 리더십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자존심 지킨 메르켈 리더십

    “철의 여인, 자존심 지켰다.” 연정 붕괴와 유로존 사태 악화라는 위기 앞에 섰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독일 하원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 표결에서 연정의 찬성표만으로도 과반수의 지지를 획득하며 리더십을 지켰다. 이날 표결 결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과 연정 파트너인 기독교사회당(CSU), 자유민주당(FDP) 의원 330명 가운데 315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나 기권을 한 의원은 1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원 전체 의석이 620석, 이날 출석 의원이 611명임을 감안했을 때 집권 연정 의원들의 힘만으로도 이번 법안 통과가 가능했다는 것을 뜻한다. CDU와 CSU에서는 10명이 반대, 1명이 기권하고 FDP에서는 3명이 반대, 1명이 기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야당인 사회민주당(SDP)과 녹색당이 그리스를 지원하겠다는 지지 의사를 표명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표결의 관건은 메르켈이 연정 내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내느냐였다. 이날 3시간의 격론 끝에 그리스 구제안을 승인받으면서 메르켈 총리는 향후 연정 장악력은 물론 유로존 위기 해결 국면에서의 주도권을 재확인받게 됐다.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2005년 독일 첫 여성 총리로 당선돼 재임에 성공한 그의 2013년 3선 도전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이번 투표는) 독일에 의지할 수 있다고 유럽 파트너들에게 보낸 신호”라면서 “오늘 결정은 유로존 안정과 재정위기 해결에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자평했다. 집권 CDU의 페터 알트마이어는 표결 직후 ZDF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표결은 메르켈에 대한 강력한 지지 성명”이라면서 “결국 연정의 결속이 이탈보다 강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사회도 독일의 결단을 환영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의 대변인인 아마토 알타파즈는 “우리는 매우 기쁘고 독일 하원의 EFSF 승인을 환영한다.”면서 “렌 집행위원은 이제 다음 달 중순까지 유로존 17개국 모두 이번 법안을 승인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국립제주호국원 건립 청신호

    국립묘지의 일종인 국립제주호국원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제주도는 국립제주호국원 조성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우선 지역’ 선정 심사를 통과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22억원이 내년 예산안에 반영됐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그동안 제주시 노형동 산 19-2 제주시충혼묘지 일대 33만㎡의 부지에 사업비 523억 3400만원을 투입하는 ‘제주권 국립묘지 조성계획’을 수립, 정부계획 반영을 추진해 왔다. 앞서 지난 6월 국회는 김우남(민주당 제주시 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수정 의결했다. 이날 통과된 개정법안은 제주 지역에는 현행법상 국립묘지 종류의 하나인 ‘국립호국원’을 설치하되 다른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도 모두 안장될 수 있도록 했다. 국립묘지는 전국적으로 8곳이 조성돼 있지만 제주 지역에는 어떤 종류의 국립묘지도 없어 유족들이 육지의 다른 지역 국립묘지를 이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 지역의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는 생존자 9738명과 충혼묘지와 일반묘지 등에 안장된 이장 대상자 4975명을 합쳐 모두 1만 4713명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하프타임] 이용대·정재성 숙적 中 꺾고 우승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이 중국마스터즈 슈퍼시리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숙적’을 제물로 정상에 우뚝 섰다. 세계랭킹 2위 이용대-정재성은 18일 중국 창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차이윈-푸하이펑을 2-0( 21-17, 21-10)으로 격파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패했던 이용대-정재성은 설욕에 성공하며 내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청신호를 밝혔다. 치열한 접전 끝에 21-17로 첫 게임을 잡은 이용대-정재성은 두번째 게임 8-6 상황에서 내리 6점을 따내 승기를 잡은 뒤 18-8까지 점수 차를 벌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 나선 유연성(수원시청)-장예나(인천대)는 세계랭킹 9위 마진-쉬천(중국) 조에 0-2(13-21, 16-21)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 동요하는 PK… 총선·대선 가를 ‘정국 핵’

    ‘안철수 쓰나미’가 서울을 넘어 부산·경남(PK)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PK지역의 민심이 흔들리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의 또 다른 아성인 대구·경북(TK)지역과 PK지역 민심이 확연히 갈리면서 사실상 영남권이 분화의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선거 정국에서 PK지역이 여야의 판세를 좌우할 최대 격전지이자, 기존 충청권을 대신해 정권의 향배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 외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조국 서울대 교수 등 최근 여론 지지율이 급부상한 진보진영 인사들이 대부분 PK 출신이라는 점에서 민심 변화의 진폭은 앞으로도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엔 최악의 쓰나미 경보가, 범야권엔 동진(東進)의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로 관심을 모은 안철수 원장의 인기가 지난 6일 불출마 선언 이후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 원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앞지르거나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6~7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의 아성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던 PK 지역에서조차 안 원장(42.5%)이 박 전 대표(37.7%)를 4.8% 포인트 앞질렀다. ‘안철수 쓰나미’에 앞서 부산저축은행과 한진중공업 사태 등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따돌렸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반응이다. 반면 TK지역에서는 박 전 대표가 59.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 원장(14.5%)과 큰 격차를 보였다. PK의 민심 변화는 이미 지난해 실시된 6·2 지방선거에서도 나타났다. 부산에서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무려 44.57%의 득표율을 기록,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55.42%)를 막판까지 긴장시켰다. 경남에서도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53.50%의 득표율로, 46.49%를 얻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 같은 민심지형에다 ‘안풍’으로 상징되는 최근의 ‘바꿔’ 열기까지 얹어지면 그동안 ‘PK 아성’을 자랑해 온 한나라당으로선 내년 총선·대선 정국에서 치명타를 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부산 29.64%, 울산 34.98%, 경남 26.69% 등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친노 진영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진보진영도 이같은 민심 변화를 감안, 내년 총선에서 PK지역을 공략하는 데 총력전을 편다는 방침이다. 문 이사장과 조 교수는 내년 총선에서 야권 후보로 부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PK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 “야권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참신한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한나라당도 완전히 변화된 모습으로 임하지 않으면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4조4000억 추가 과세… 2013년 균형재정 ‘청신호’

    4조4000억 추가 과세… 2013년 균형재정 ‘청신호’

    정부가 마련한 2011년 세법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2013년까지 늘어나는 세수는 3조 50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균형재정을 2013년으로 1년 앞당기겠다는 정부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법인세·소득세 감세 철회, 특수관계법인 간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신설 등으로 4조 4000억원을 더 과세하게 되는 반면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중소기업 취업 청년 소득세 감면 신설 등으로 9000억원이 줄어든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가 논의할 예정인 법인세 중간세율 구간이 정부 주장대로 2억원 초과~500억원 이하로 정해질 경우 세수는 2조 4000억원이 늘어난다. 여당의 안대로 2억원 초과~1000억원 이하로 의견이 조율되면 여기에 4000억원이 추가된다. ●소득세율 유지로 6000억 세수 정부는 과표 8800만원 초과자에 대한 소득세율을 현행 35%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6000억원의 세수를 새롭게 확보하게 됐다. 특수관계법인 간 일감몰아주기에 증여세를 물리게 되면서 1000억원이 더 과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수치가 대기업 전수조사를 통해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제 과세액은 좀 더 늘어날 수는 있다. 반면 증여세 신설에 따른 일감몰아주기 분량 감소 등으로 오히려 세수 효과가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임시투자세액공제를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로 전환하면서 1조원가량 세수가 확보된다. 이는 당·정·청 협의를 거치면서 2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당초 정부는 고용창출에 따른 기본공제율은 2~3%, 고용 증가에 비례에 지급하는 추가 공제는 3%로 계획했지만 당정협의 과정에서 각각 3~4%, 2%로 조정됐다. EITC의 경우, 연 최대지급액이 12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늘어났고 부양자녀가 없어도 배우자가 있으면 지급받을 수 있는 등 규모와 대상이 확대되면서 재정 지출이 2000억원 추가됐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취업 후 3년간 소득세를 100% 감면키로 하면서 줄어드는 세수는 9000억원이다. ●서민·中企 세부담 3000억 줄어 소득별로 보면 총 급여 5200만원 이하 서민·중산층과 중소기업이 부담해야 할 세 부담은 3000억원 줄어드는 반면 고소득자와 대기업이 내야 하는 세금은 3조 8000억원 늘었다. 당초 정부는 2013년까지 세수가 73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판 당정협의 과정에서 법인세 중간세율 신설 등에 합의, 세수 증대 효과가 커졌다. 정부가 소득세·법인세 감세 계획을 철회하기 이전에 국회에 제출한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에 1조~1조 30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당정협의를 거쳐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 제출된 안대로라면, 재정적자가 2013년 균형재정을 이루고 2014년 이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정부의 목표 도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캐나다오픈] 미셸 위·김미현 1R 공동4위

    [캐나다오픈] 미셸 위·김미현 1R 공동4위

    한국(계) 낭자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0승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26일 캐나다 퀘벡주 미라벨의 힐스데일 골프장(파72·660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캐나다오픈(총상금 225만 달러) 1라운드에서 재미교포 미셸 위(왼쪽·22·나이키골프)와 베테랑 김미현(오른쪽·34·KT), 김송희(23·하이트)가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최나연(24·SK텔레콤)과 박희영(24·하나금융그룹), 유선영(25·한국인삼공사), 김인경(23·하나금융그룹) 등 4명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9위에 올라 톱10에 오른 18명 중 한국(계) 선수가 8명이 됐다. LPGA 통산 한국 선수 100승 달성도 조심스레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미셸 위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뽑아내는 산뜻한 출발을 했다.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인 미야자토 아이(일본),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를 2타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이날 5번 홀(파5)에서 18m, 마지막 홀인 9번 홀(파4)에서 14m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은 미셸 위는 “롱 퍼터로 바꾼 뒤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통산 3승째를 노리는 미셸 위는 “남은 세 라운드도 오늘처럼 침착하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11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김미현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007년 5월 셈그룹 챔피언십 우승 이후 개인 통산 9승 달성 가능성을 부풀렸다. 올 들어 슬럼프에 빠졌던 김송희는 버디만 5개를 골라내 상위권에 포진했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김송희는 최근 2년간 48개 대회에 출전해 10위 안에 28번이나 들었을 만큼 꾸준한 성적을 내 왔다. 그러나 올해 14개 대회에서는 10위 안에 한 차례밖에 들지 못해 속을 태워 왔다. 신지애(23·미래에셋)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공동 31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세계 1위 청야니(타이완)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41위를 기록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 “사실상 오세훈 승리” 민 “즉각 사퇴하라”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 “사실상 오세훈 승리” 민 “즉각 사퇴하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끝내 유효 투표율 미달로 막을 내리면서 여야의 표정도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의 청신호’로 설정했던 투표율 25%를 넘겼다며 애써 실망감을 감추면서도 내부적으로 정국 주도권 상실과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폭풍 전야의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내년 총선, 대선에 대비한 무상 복지정책의 공론화에 탄력을 붙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투표율 ‘25.7%’도 여당과 오세훈 시장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개함을 못해 참으로 안타깝지만 민주당의 비겁한 투표거부, 방해운동이 자행되고 평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 투표는 사실상 오 시장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발적인 시민 210만명의 투표 참여는 놀라운 수치로, 개함했다면 90% 이상 찬성했을 것이다. 정상적인 투표가 진행됐다면 오 시장의 정책이 맞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민심을 적극 반영해 무상 포퓰리즘을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사퇴시기에 대해서는 “사실상 승리한 게임에 즉각 사퇴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도 “당초부터 투표율 25%가 승부수였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보수층 결집 실패와 책임론, 출구 전략을 놓고 당내 갈등은 깊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준엄한 심판의 결과”라고 자축했지만 홍 대표의 민주당 책임론, 오세훈 승리론이 전해지자 비난을 쏟아냈다. 손학규 대표는 투표가 완료된 오후 8시 서울 민주당 영등포당사에 마련된 서울시당 주민투표 상황실을 찾아 당직자,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개표 무산 방송을 지켜보던 3층 대회의실은 들뜬 지역위원들 수십명으로 가득 찼다. 손 대표는 “복지는 민생, 시대흐름이고 서울 시민들이 길을 가르쳐 주셨다.”고 투표 결과를 자축했다. 무상급식대책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학교급식법 개정 등 국가가 제도로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순 의원은 투표율과 관련, “정책투표가 아닌 이념·정치투표로 변질됐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신속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상수 무상급식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오 시장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카드를 스스로 선택해 무리하게 일을 추진했다.”면서 “민주주의를 낭비한 오 시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도덕적 책임을 오 시장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면서 “홍 대표는 자기집 애가 불장난해 옆집에 피해를 줬는데도 사과는커녕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용섭 대변인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 데 대한 진정한 사죄도 없는 홍 대표와 오 시장은 오만방자하다.”고 비판했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김한민 감독 “긴박·통쾌한 액션 사극 전 연령층 가슴에 꽂혔죠”

    김한민 감독 “긴박·통쾌한 액션 사극 전 연령층 가슴에 꽂혔죠”

    영화 ‘최종병기 활’의 흥행 돌풍이 심상치 않다. 올해 국내 개봉한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인 개봉 11일 만에 300만 고지를 명중시킨 이 작품은 100억원대 대작들이 경쟁을 벌인 올여름 토종 블록버스터 전쟁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청나라 군대에 여동생을 빼앗긴 신궁 남이(박해일)가 청나라 장수 주신타(류승룡)와 벌이는 추격전을 그렸다. 지난 19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김한민(42) 감독을 만나 흥행 비결을 들어봤다. →흥행 기세가 무섭다. 예상했나. -워낙 빡빡한 촬영 일정 속에 영화를 만드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다만 격년마다 한국 블록버스터가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는데, 그중 한 편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봉 첫 주 지방에 무대 인사를 갔더니 젊은 친구들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관객층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것이 흥행 청신호이자 이 영화의 정확한 지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극 중에서도 ‘왕의 남자’ 등을 제치고 흥행 속도가 가장 빠른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극이면서도 새로운 지점이 있었던 것 같다. 활을 가지고 하는 액션과 추격의 느낌이 긴박하면서도 통쾌함을 줬고,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역사적인 정서가 충족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영화의 구성은 단순하지만, 드라마적인 힘과 액션적인 쾌감을 관객들도 좋아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친숙하지만 다소 심심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는 활을 소재로 한 까닭은. -혹시 그럴까봐 제목에 ‘최종병기’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활이란 것이 원초적인 느낌으로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 활시위를 팽팽히 당길 때의 긴장감과 ‘탁!’하고 시원하게 날아가는 느낌이 좋았다. 온기를 가진 활이 대상에 꽂혔을 때 느껴지는 타격의 쾌감도 원초적으로 인간이 좋아하는 속성이 아닌가. 항상 가까이 있고 봐 왔던 무기였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세밀하게 보게 되니 좋은 점이 많았다. →‘극락도 살인사건’(2007) 뒤 ‘핸드폰’(2009)이라는 영화를 찍은 것도 그래서인가. -그때는 정보기술(IT) 강국에서 왜 휴대전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오지 않는지 궁금했다. 이번에도 활도 잘 쏘고 각종 국제대회에 나가면 항상 금메달을 따는 한국에서 왜 활을 주제로 한 영화가 나오지 않는지 의아했다. →영화를 위해 양궁을 직접 배웠다던데. -1년간 대한궁술원 관계자에게 배웠다. 단전에 힘을 주고 깊은 호흡과 함께 활을 쏘다 보면 잡생각이 없어지고 집중력이 생긴다. →영화가 숨돌릴 틈 없이 빠르다. 그 속도감이 흥행 비결 중 하나로 꼽히기는 하지만. -몇 장면에 관객이 쉬어 갈 틈을 만들어 놓긴 했는데, 그렇게 숨이 찼나(웃음). 추격의 긴박감과 서스펜스를 강하게 주는 것이 영화의 생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속도를 늦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단순히 몰아치는 느낌보다는 전체적인 리듬감을 갖고 가기를 원했다. 그래서 완급조절을 하면서 서서히 치고 올라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후반부 추격전은 ‘조선판 추격자’라고 할 만큼 인상적이다. 각종 장애물이 많은 숲속에서 어떻게 그렇게 빠른 속도로 촬영이 가능했나. -촬영감독의 역작이다. 장비를 따로 쓴 것이 아니라 감독이 핸드헬드(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로 찍었다. 배우들보다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 한명은 손에 카메라를 들고 전후좌우로 동물적인 감각으로 뛰고, 다른 한명은 먼 곳에서 줌 렌즈를 통해서 잡았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숨어서 찍기도 했다. 바로 내가 현장의 중심에서 쫓기는 듯한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대상에 밀착해 촬영했다. →활 전투 장면도 인상적이다. -활이 날창날창하게 생명력을 갖고 에너지 있게 날아가는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고속카메라로 촬영하고 특수 효과로 화살이 날아가는 느낌을 살렸다. 여기에 질감 있는 사운드 등이 어우러지면서 3D(3차원) 같은 2D(일반영상)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치 관객 자신이 활을 쏘고 맞는 듯한 생생함을 주려 했는데 어느 정도 적중했다. →서사가 빈약하다는 비평도 있다. -자인(문채원)과 서군(김무열)의 멜로가 더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두 남자(남이와 주신타)의 대결을 강조하는 구성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는.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일제 강점기, 임진왜란의 역사 3부작을 완성하고 싶다. 근래에 위축되거나 소실된 측면이 많지만, 우리 선조들의 기개와 고귀한 정신은 현대에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부러질 듯 부러지지 않고 꺾일 듯 꺾이지 않는 활 같은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그리고 싶다.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활을 표현하고자 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청소년 관람불가였던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을 몰래 본 뒤 ‘영화감독이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가슴 뛰면서 집에 돌아왔던 기억이 생생하다는 김 감독. 자신이 받은 상패에 적혀 있는 글귀처럼 “영화감독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마술을 부리는 직업”이라고 말하는 그는 “아무리 어려운 이야기를 하더라도 명쾌하고 쉽게 영화를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치 사극의 주인공처럼 어깨까지 오는 긴 머리를 틀어올린 김 감독이 다음엔 어떤 역사 속 이야기를 끄집어낼지 자못 기대된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X레이도 못찾는 폐암 초기 개가 진단한다”

    “X레이도 못찾는 폐암 초기 개가 진단한다”

    후각이 뛰어난 개를 활용해 인간의 폐암 발병 여부를 초기에 찾아내는 연구가 급진전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8일 독일 쉴러회헤 종합병원의 연구진이 개를 훈련시켜 인간 몸속의 각종 암 발병 여부를 냄새로 진단하는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폐암에 걸린 환자를 대상으로 한 독창적인 실험을 한 결과 훈련받은 개가 폐암환자 10명중 7명꼴로 신뢰할만한 성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1년에 3만9000여명이 폐암 판정을 받지만, 초기에 발병여부를 알아내지 못해 1년이상 생존률이 겨우 25%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환자의 날숨에서 페암과 관련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를 찾아내는데 후각이 뛰어난 훈련받은 개가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폐암 조기 진단에 청신호가 켜졌다. 독일 병원 연구진이 폐암 초기 및 말기 환자,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 그리고 정상인 등 220여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훈련받은 개가 폐암 환자 100중 71 샘플에서 VOCs를 맡아냈다고 한다. 실험에는 후각이 뛰어난 독일산 쉐퍼드와 캐나다산 레브라도 리트리버가 11주간의 특별훈련을 거쳐 참여했다고 한다. 특히 유럽 호흡기 저널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실험에 참여한 개들은 환자가 복용한 약이나 담배 냄새 등에 현혹되지 않고 폐암발병 여부를 알아 냈다. 이 병원 연구진의 최종 목표는 개가 냄새를 통해 암 특유의 화학성분을 가려내고 폐암을 초기 단계에서 진단하는 데 사용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것이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토르스텐 발레스는 “훈련된 개의 예리한 후각으로 초기 단계에서 폐암환자의 날숨과 정상인의 호흡 샘플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의 미세한 차이를 탐지해 내는 것”이라고 연구의 핵심 컨셉트를 소개했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직장인 연말정산 덕분에… 건보재정 ‘반짝흑자’

    지난해 1조 2994억원의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초 적립금마저 바닥을 드러냈던 국민건강보험 재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상반기에만 건보료 수입이 1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연말 흑자도 노려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연말정산 보험료의 덕택이다. 하지만 ‘반짝 흑자’가 아닌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주류에 목적세 형식의 부과금을 적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정부 안에서 나오고 있다. 7일 건보공단의 상반기 재정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수입 19조 2248억원, 총지출 18조 1319억원으로 1조 929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68억원의 4배 이상이다. 지난 6월말 기준 누적적립금은 2조 521억원으로 11개월 만에 다시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 말 누적적립금은 6650억원까지 떨어졌었다. 건강보험재정 흑자는 예상치 못한 연말정산 보험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정산 보험료는 1조 45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490억원이나 늘었다. 올 상반기 건보 총지출은 지난해에 비해 1조 922억원이나 늘어나 재정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연말정산 보험료 수입이 워낙 많아 흑자 기조를 지켰다. 건보공단 측은 “지난해는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과 임금이 많이 늘어났고, 임금 수준에 따라 나오는 정산 보험료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재정 안정성을 달성하려면 갈 길은 멀다. 건강보험 재정 국고지원은 올해 만료된다. 건강보험법은 보험료 예상 수입을 추정해 예산 14%와 건강증진기금 6% 등 20%를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정 지원이 끝나면 당장 내년부터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노인인구의 증가로 의료비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지 않으면 재정안정을 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적잖다. 건보료를 인상할 경우, 국민의 반발에 부딪히는 만큼 장기 대책으로 술에 건강증진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담배에만 건강증진금이 붙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예산 지원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짝퉁’ 벗은 3D 여름 극장가 돌풍

    ‘짝퉁’ 벗은 3D 여름 극장가 돌풍

    3차원(3D) 영화의 바람이 거세다. 지난 주말(7월 29~31일) 흥행 순위에서 3D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트랜스포머 3’가 각각 3위와 7위를 기록했다. 국내 첫 3D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7광구’도 오는 4일 극장가에 합류한다. 3D 영화는 2009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이후 봇물처럼 쏟아졌다. ‘무늬만 3D’ 논란을 일으킨 작품도 있었다. 그러나 역대 3D 영화 흥행순위 톱5 중 ‘아바타’를 제외한 나머지가 올해 개봉작이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짝퉁’이 판치던 과도기는 끝나고 제대로 된 3D 영화가 나오는 순간이다. ●올 상반기 매출의 18%가 3D 영화 2009년 국내에서 개봉한 3D 영화는 불과 7편. 관객은 총 184만여명으로 전체의 1.2%에 그쳤다. 매출액도 23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2%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아바타’(총 1335만명)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시장의 지형을 바꿔 놓았다. 2010년에 수입 개봉된 3D 영화만 26편. 관객도 1676만여명으로 전체의 11.4%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전체의 16.5%인 1898억원이었다. 불과 1년 새 관객은 9배, 매출은 8배 늘어난 것이다. 한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2010년 미국 할리우드 영화산업 통계자료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매출의 21%가 3D 영화에서 창출됐다. 올 상반기에도 국내에서 19편의 3D 영화가 개봉됐다. 동원 관객수는 825만명(12.1%), 매출액은 940억원(17.5%)이다. ‘아바타’가 맹위를 떨친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못하지만 ‘트랜스포머 3’ ‘해리포터’ 등이 포함될 연간 통계에서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3D가 대세” vs “필수 아닌 선택일 뿐” 향후 5~10년 내 3D가 대세가 될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만 새 수익원에 목마른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돌파구로 여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트랜스포머 3’를 3D 상영관(4D 포함)에서 본 관객 비중은 52.8%. 하지만 매출 비중은 65.0%였다. ‘해리포터’는 3D 상영관의 관객 비중이 16.5%에 불과했지만, 매출 비중은 27.9%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3D 상영관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디지털 스크린 1133개 가운데 506개(44.7%)가 3D 상영관이다. 2009년에는 129개에 불과했다. 1년 새 290% 늘어난 셈이다. 영국 리서치업체 스크린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의 3D 전용 스크린은 2만 2060개. 전체 디지털 스크린의 60.5%에 이른다. 이 중 미국에 7837개가 몰려 있다. 할리우드가 끊임없이 3D 영화를 쏟아낼 수밖에 없는 구조란 얘기다. 현재로선 3D 영화가 앞으로도 ‘교양필수’보단 ‘전공선택’에 가깝다는 의견이 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역대 흥행 기록을 보면 3D에 적합한 장르는 제한돼 있다. 북미와 한국 모두 역대 3D 영화 흥행 10위 안에 애니메이션이 5편 포함(표 참조)돼 있다. 애니메이션이 실사보다 3D 입체감을 드러내는 데 유리한 데다 실사영화에서는 당분간 ‘아바타’를 뛰어넘기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애니메이션의 주 소비층이 어린이 관객이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성인에 비해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공포와 액션, 공상과학(SF) 등 시각적 쾌감을 중시하는 장르도 3D와 어울린다. 물론 제작비가 문제다. “3D 영화는 대세도 아니고 스쳐 지나가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시각적인 볼거리를 요구하는 장르에 3D라는 매체는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JK필름 대표 윤제균 감독의 설명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 3D 영화 가능성은 순제작비 100억원, 마케팅 비용을 포함하면 최소 120억원이 투입된 ‘7광구’의 흥행 여부는 국내 3D 영화의 가능성을 판단할 리트머스지가 될 터. 영화 완성 전에 해외 46개국에 팔린 것은 청신호다. 국내 최대 스크린을 가진 CJ가 투자배급사라는 점도 흥행 위험을 더는 요인이다. 특수효과 구현에 불과 50억원을 썼다는 점을 감안하면 ‘7광구’의 기술적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 3D 영화는 렌즈가 두 개 달린 카메라로 ‘의도적인 시각 차이’를 만드는 방식이다. 그런데 제작비가 일반(2D) 영화의 10배 정도 들기 때문에 일반 카메라로 찍은 화면을 3D로 변환한 컨버팅 방식도 널리 활용된다. 다만 컨버팅에 엄격한 국내에서는 ‘짝퉁 3D’란 꼬리표가 따라붙기도 한다. ‘7광구’는 녹색 매트를 바탕으로 인물을 찍고 배경 컴퓨터그래픽(CG)에 미리 3D 입체감을 넣어 합성했다. 3D CG 합성이 전체의 70%, 3D로 변환한 분량이 30%를 차지한다. 특수효과를 담당한 장성호 모팩 대표는 “괴생명체 등 CG요소가 전체 화면의 70% 이상이기 때문에 3D로 찍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컨버팅을 부분 활용했지만, 최적의 길을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7광구’에 대한 평단 반응은 엇갈린다.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캐릭터와 서사의 완성도를 지적한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할리우드의 제작비와 기술수준을 좇아갈 수 없는데 충무로까지 3D 블록버스터를 찍어야 하는 까닭을 모르겠다. 숙제를 하듯 의무감으로 만들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7광구’에서 부족한 건 3D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라면서 “캐릭터를 세공하고 서사에 신경을 쓴 것이 그동안 한국영화의 경쟁력을 키운 원동력임을 되새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발리發 훈풍… 한반도 대립→대화 급물살 타나

    발리發 훈풍… 한반도 대립→대화 급물살 타나

    지난 22~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뤄진 남북 간 대화를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 이어 외교장관 접촉까지 성사되면서 2008년 12월 이후 공전하고 있는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경색된 남북관계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이번 남북 간 첫 별도 비핵화회담은 한반도 정세에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남북 대화→북·미대화→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 방안의 첫 단추로서, 다음 단계인 북·미 대화 등 양자·다자 협상을 이어 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한 것이다. 북한의 전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 북·미 간 협의를 추진하는 것도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를 선순환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을 이행하라는 압력을 넣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그동안 한·미 간 공조를 통해 북한을 남북대화로 먼저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상당히 유효했다고 본다.”며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서로 시너지를 내야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미 대화가 갑자기 급물살을 탈 상황은 아니며, 북한의 태도에 따라 남북 대화를 비롯, 북·미, 북·일 등 다양한 양자·다자 협의를 통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미국도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북한의 진정성을 시험한 뒤 여건이 되면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6자 수석대표에 이어 외교장관도 북핵문제를 비롯, 남북 간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막혔던 남북 관계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는 “발리 회동이 이뤄지기 전 정부의 대북 밀가루 지원 허용 추진 등 유화적인 제스처가 있었고 이 같은 분위기가 발리 회동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해 꼬여 있는 현안을 풀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계관 제1부상의 방미로 미국 측의 대북 식량 지원 결정이 속도를 낼 경우 우리 정부도 식량 지원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며, 금강산 관광 및 이산가족 상봉 등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 및 북·미 간 큰 틀에서 대립에서 대화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만큼 대화 국면이 속도를 내고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 추진은 천안함·연평도 문제가 조율되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에 국제사회와의 공조 등을 통해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3억弗 받고 수출… 한국 IT 빛났다

    3억弗 받고 수출… 한국 IT 빛났다

    서울의 교통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콜롬비아 수도인 보고타시(市)에 3억 달러를 받고 수출된다. 특히 보고타시는 서울시가 2004년 도입한 버스전용차로(BRT)의 오리지널 모델로, 이번 수출은 전 세계 대도시 중 서울 방식으로 진화된 교통시스템을 역수출하는 사례이다. 보고타에는 서울 버스 체계와 동일한 교통카드 및 환승 시스템이 구축된다. LG CNS는 19일 남미 3대 도시인 보고타의 대중교통 요금자동징수(AFC) 및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의 구축 및 운영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IT 서비스 수주로 벌어들이는 3억 달러는 LG CNS 창사 이후 단일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국내 IT서비스 분야 해외 수출에서도 초대형급에 해당한다. LG CNS는 1단계로 보고타 시내를 운영하는 1만 2000여대 버스와 버스전용차로 정류장 40여개에 대해 올 하반기부터 1년 6개월 동안 AFC 및 BMS를 구축한다. 이후 2015년까지 보고타 내 전 버스와 정류장을 단일 환승시스템으로 통합한다. 보고타 교통시스템 구축에 투입되는 버스와 정류장 단말기, 게이트 및 충전기 등 주요 장비 대부분이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산)로 구성돼 국내 중소업체의 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고타 수주전 경쟁은 치열했다. LG CNS는 지난 5월부터 스페인·브라질 컨소시엄과 입찰가와 기술평가에서 3개월 동안 접전을 벌였다. 콜롬비아 정부가 사업공청회를 공중파 TV로 생중계하고 입찰-기술-가격심사 등 전 과정을 공개했다. LG CNS는 현지의 주요 언론들도 서울 교통시스템이 보고타에 도입된다고 보도하는 등 국가적 관심이 큰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보고타는 2000년 BRT 및 자동차 통행제한 제도를 도입해 전 세계적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인구 960만명의 대도시인 보고타 수주로 인해 글로벌 대도시의 교통IT 인프라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내년 상반기에 발주되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교통카드시스템 수주전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2008년 4월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시에 이어 지난 3월, 6월 각각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시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시에 서울 방식의 교통카드 단말기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대훈 사장은 “보고타 사업 수주는 서울시, 국토해양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등의 지원으로 일궈낸 한국 IT 세일즈의 성과물”이라며 “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을 통해 축적한 솔루션 및 플랫폼을 해외 대도시마다 맞춤형으로 개발해 글로벌 수출 돌풍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유치 잰걸음

    ‘2015년 세계 물포럼’을 유치하기 위해 대구와 경북이 나섰다. 14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손세주 경북도 국제관계자문대사 등이 지난 8일부터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세계물위원회 회의와 이사회에 참석, 유치 홍보전을 폈다. 앞서 지난달에는 구본우 대구시 국제관계자문대사 일행이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6차 세계물포럼 지자체 과정회의에 참석, 홍보전의 첫 단추를 뀄다. 세계물위원회 실사단은 다음 달 17~21일 대구와 경주를 찾아 후보지 실사를 할 예정이다. 세계물위원회 이사회는 오는 10월 모로코에서 2015년 세계 물포럼 개최지를 최종 결정한다. 지금까지는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연합), 글래스고(스코틀랜드) 등과 ‘3파전’이었다. 그러나 최근 가장 강력한 경쟁 대상으로 꼽혔던 아부다비가 유치를 포기한 데다 대구엑스코를 2배로 확장하고 경주국제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등 인프라에서도 비교 우위를 확보해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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