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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지역 사과 수출의 날개 달다

    경북 북부지역 사과가 잇따라 수출길에 오른다. 봉화군은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사과수출단지인 물야 및 두레영농조합법인이 최근 타이완 수출업체와 중생종 사과 100t을 수출하기로 계약하고 1차로 25t을 선적했다고 29일 밝혔다. 봉화 중생종 사과가 타이완 수출길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만생종 사과 위주의 수출에서 다변화를 도모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군은 올해 말까지 중·만생종 등 1000여t의 봉화사과를 수출할 계획으로 철저한 재배지 관리와 수출 포장재 지원, 포장재 공급 확대 등 관련 농가 및 법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의성군도 최근 ㈜CJ프레시웨이와 의성 옥사과 타이완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CJ프레시웨이는 내년 5월까지 옥산면 신계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조·중생종 사과 1000여t(200만달러 상당)을 부산항을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한다는 것. 군은 이에 힘입어 괌·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명품 사과로 알려진 청송사과의 해외 수출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청송사과영농조합은 지난 18일 조생종 사과 3t을 말레이시아로 수출했다. 최근 수확기를 맞아 동남아 국가 바이어들의 주문도 쇄도하고 있다. 청송군은 다음달 23일 동남아 5개국 바이어를 초청,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사과 수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형 유통매장 3곳을 돌며 청송 사과를 홍보하기도 했으며, 올해 동남아 국가에 100여t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밖에 안동시와 문경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산 사과를 타이완 등 동남아로 수출하기 위해 현지 바이어들과 상담을 벌이고 있다. 안동사과와 문경사과는 지난해 타이완과 일본 등으로 1111t, 60t씩 수출됐다. 최근 2년간 경북 사과의 타이완 수출은 2007년 1140t(256만 5000달러)과 지난해 3990t(740만 7000달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타이완 수입 사과 시장에서 일본산이 18%를 차지한 반면 한국산은 4%에 그쳤다.”면서 “고품질 사과를 내세워 현지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강남 부유층만 골라 32억 턴 ‘大盜無門’

    ‘10층 높이 아파트를 오르는 데 1분, 철제 금고 뜯는 데 30초.’서울 서초경찰서는 28일 강남 일대의 고급 아파트와 빌라만 골라 30여억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등)로 김모(40)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소모(31)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모(26)씨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김씨 등은 지난해 10월18일 오후 9시30분쯤 서울 광장동 W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케이블선을 타고 내려와 베란다 창문을 뜯고 침입한 뒤 자체 제작한 일(-)자형 드라이버와 노루발(속칭 빠루)로 개인 철제금고를 부수고 9000여만원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52차례에 걸쳐 모두 32억 70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의사, 법조인 등 전문직 종사자와 중견기업 회장, 연예인, 교수 등 유명 인사 등이 상당수 있지만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거나 도난사실 자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전과 14범인 김씨는 청송감호소에 복역하면서 만난 또 다른 김모(42)씨 등 5명을 “예전의 대도 조세형보다 내가 더 아파트를 잘 턴다.”며 범행에 끌어들였다. 일당은 물색조, 침입조, 운반(운전)조, 장물처분조 등으로 업무를 나눴다. 물색조는 부유층이 거주하는 압구정동 H아파트, 광장동 W아파트, 잠원동 L아파트, 방배동 G아파트 등 70평 이상의 고급 아파트이면서 지은 지 오래돼 폐쇄회로(CC)TV 등 방범시설이 허술한 곳을 범죄 대상으로 찾았다. 범행 대상 아파트는 보물창고라 불렀다. 침입조는 아파트 비상계단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옥상으로 올라가 케이블선이나 밧줄을 타고 내려와 베란다 창문을 통해 침입했다. 낮은 층의 아파트는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침입했다. 이들은 부유층 대부분이 개인금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금고를 부수는 장비를 미리 준비하기도 했다. 침입조가 훔친 것은 현금뭉치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금장 롤렉스 등 명품시계 등이다. 장물 처분조는 훔친 물건을 시가의 절반에 팔아 나눠 가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소문이 날 것을 걱정해 도난 사실을 숨기거나 피해액을 줄이는 사례가 많아 실제 피해 규모는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씨 등은 범행으로 얻은 돈을 필리핀 해외도박과 유흥비 등으로 전액 탕진했다. 경찰은 달아난 장물업자 김모(50·여)씨 등 3명을 쫓는 한편 피해품 회수에 주력할 예정이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부산벡스코 추석 농산물 판매

    부산시는 전국 시·도의 대표적인 농수산물들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힘내라! 대한민국 한가위 농수산물 큰잔치’를 25∼30일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행사 기간동안 강원·전라·경상·충청 등지의 농어민들이 생산한 상품의 직거래 장터가 운영된다. 소비자들은 산지 직송으로 신선도가 뛰어난 농수산물을 30∼40% 싼값에 살 수 있다. 판매를 맡은 해당 지역 자원봉사자들의 구수한 사투리는 한가위의 정취를 더해주는 또 다른 재밋거리이다. 장터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린다. 대표적인 농수산물은 나주 배, 청송 사과, 천안 거봉포도, 횡성 한우, 흑산도 홍어, 의성 흑마늘, 영광 굴비, 강경 젓갈 등 각 지자체 대표 특산품 20여종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 등 13개 광역의회 내년도 의정비 잇단동결

    전국 지방의회들이 어려운 경제상황과 고통분담이란 명분을 내세워 내년도 의정비(월정수당+의정활동비)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있으나 정작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몸사리기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광역의회는 인천, 충북, 제주 등 3곳을 제외한 서울 등 13곳이 의정비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기초의회 45%도 동결키로 기초의회도 전국 230곳의 45.2%인 104곳이 동결을 선언하거나 동결 방침을 확정했다. 경북은 23곳 중 포항·안동·문경·구미·상주·경산·영주시와 영양·울진·청송·예천·봉화·청도·성주·고령·영덕·군위군 등 19곳이다. 이들 의회의 의원 1인당 연간 의정비는 포항 3700만원, 구미 3550만원, 경산 3145만원, 영양 2992만원, 봉화 3038만원, 고령 3156만원 등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고통분담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란 것이 의정비 동결의 표면적인 이유다. 이들 광역·기초의회의 의정비 동결은 다음달 말까지 내년도 의정비를 책정해야 하는 다른 의회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년도 의정비 동결은 지난 2007년 210여곳의 지방의회들이 일제히 2008년 의정비를 대폭 올렸던 것에 견줘 상당히 대조적이다. 2년 전 이들 의회는 평균 59.2%를 올려 국민적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내년 의정비 동결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그동안 자기 몫 챙기기에 급급했던 지방의원들의 행태에 비춰볼 때 고통분담이라기보다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몸 낮추기라고 보는 쪽이 훨씬 설득력을 지닌다는 것이다. 또 현 지방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어 경제불황 속에 비난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의정비를 인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상추진 명분도 없어… 생색내기” 김미영 경실련 정책실 부장은 “내년 의정비 동결 결정은 일단 지방선거를 의식한 결과지만, 실제로 의회의 역할이나 기능을 볼 때도 의정비 인상을 추진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지방의회 의정비 인상에 관한 가이드라인으로 의회별로 의원들이 의정활동비(연간 광역 1800만원, 기초 1320만원) 외에 받는 월정수당을 설정하고, 월정수당을 이 기준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4개권역 관광인프라 개발

    경북 4개권역 관광인프라 개발

    경북이 오는 2020년 연간 관광객 1억 5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경북도는 14일 도청 강당에서 ‘경북 관광 뉴비전 2020’을 발표했다. 뉴비전에는 ▲동해안 블루벨트 ▲낙동강 리버벨트 ▲북부내륙·백두대간 그린벨트 ▲광역 도시권 융합벨트 등 크게 4개 권역별로 관광 인프라를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동해안 블루벨트에는 울릉도·독도 국제 자유 관광섬, 영덕·울진권의 동해안 블루 바다 해양 레저 관광벨트와 헬스케어 관광벨트, 형산강 에코 트레일, 블루 로드 동해안 관광 탐방로 사업이 포함된다. 특히 도는 경비행장 건설과 일주도로 정비, 울릉항 개발로 울릉도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낙동강 리버벨트는 4대강 살리기 사업 및 3대 문화권 개발과 연계한 가야문화 리뉴얼 프로젝트, 유교문화 풍류 관광벨트, 낙동강문화 창조 관광벨트 등으로 구성된다. 한민족 역사 스토리 관광벨트, 백두대간 에코 비즈 관광벨트, 낙동정맥 내추럴 관광벨트, 봉화·영양·청송의 슬로 관광벨트 등은 북부내륙·백두대간 벨트를 형성하게 된다. 또 대구와 연접한 팔공산 불교문화 관광벨트, 금호강 에코 트레일, 4도3촌 복합형 관광벨트 등을 합쳐 광역도시권 융합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도는 이런 관광 인프라를 의료, 실버, 해양, 산림 등 5대 지역 전략산업과 영상, 문학, 의료, 종가, 고택 등과 연계해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선덕여왕, 대가야 정견모주, 연오랑 세오녀, 경주 최부자, 봉화 이몽룡 등을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상품으로 개발한다. 종가고택, 금강송, 사찰, 첨단의료, 화랑도, 와인 등을 7대 체험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 이밖에 지역 출신 방송·연예인 120명을 사이버 해외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선덕여왕 등 신라와 유교를 브랜드화, ‘대장금’을 능가하는 신한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도는 이런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경북관광기금과 관광펀드를 조성하고 도청 관광개발과에 관광산업 유치팀을 구성, 관련 전문가를 영입할 방침이다. 박순보 경북도 관광산업국장은 “이번 경북 관광 발전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해 2020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 해 관광객 1억 5000만명, 관광만족도 전국 1위 시대를 당당히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귀농가구 농업자금~주택구입 ‘패키지 지원’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귀농가구 농업자금~주택구입 ‘패키지 지원’

    농촌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며 귀농인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인구 증가에다 침체된 농촌을 살리는 영농인력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현재 충북의 경우 영동군은 도시민이 농촌에 정착해 농사만 지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리 2%로 최고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단양 1%이자로 5000만원지원 단양군은 귀농캠프와 주말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귀농을 희망하지만 지금 당장 여건이 안 되는 예비 귀농인을 대상으로 체험행사를 진행해 단양군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양군은 또 전입한 지 6개월 이상 3년 이내에 해당되는 귀농인에게 연리 1%로 최고 5000만원까지 융자해 주고 있다. 괴산군은 지난해부터 해마다 2000만원의 사업비를 마련, 귀농지원센터를 운영하며 귀농을 꿈꾸는 도시민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지역 귀농인구는 142가구다. 경북지역 기초단체들도 귀농인 유치에 적극적이다. 거액의 자금을 저리로 융자해주는 것은 기본이고 추가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봉화군은 귀농인들에게 이사비용으로 100만원을 주고, 귀농한 이후 2년이 지나면 귀농정착금 480만원을 지급한다. 청송군은 귀농인에게 고등학생 자녀 학자금 30만원을 주고 있다. 경북은 지난해 가장 많은 485가구가 귀농했다. 귀농을 유도하기 위해 전원형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지자체도 있다. 전남도는 2006년부터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행복마을’ 53곳을 만들고 있다. 귀농인이 행복마을에 한옥을 신축하면 최대 4000만원을 보조받고 3000만원을 추가로 빌릴 수 있다. 빈집을 구입하면 수리비로 250만원이 나온다. ●지원근거 위한 조례제정 한창 귀농인 지원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충북도는 귀농인 육성 지원, 귀농정보 제공, 교육훈련 지원, 정착자금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관련 조례를 조만간 마련할 예정이다. 경북지역 기초단체 23곳 가운데 11개 지자체는 이미 귀농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상주·영천시는 올 연말까지 관련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조례가 있으면 예산확보 과정에서 의회를 설득하기가 쉽다. 지자체가 귀농인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농촌의 고질적 문제인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영농인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시민이 농촌에 들어와 농사를 지으면 자연스럽게 인구가 늘어나고 후계 농업인도 육성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3년 전부터 지자체들 사이에서 귀농인 유치 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창업자금 최대 2억 융자 괴산군 관계자는 “고령자들만 있다 보니 농촌은 매우 침체된 상태”라며 “젊은 귀농인들 가운데 의욕적인 사람을 찾아 지역의 리더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도 올해 귀농지원 종합대책을 마련, 농업창업자금(최대 2억원), 농가주택자금(최대 2000만원)을 연리 3%로 융자해 주고 있다. 전국종합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메디컬 팁] 당뇨환자 산책코스 개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원장 이철)은 병원 내 알렌관을 거쳐 연세대 청송대를 잇는 숲길에 약 40분이 소요되는 산책코스를 개발, ‘세브란스 올레길’로 명명했다. 이 길은 혈당을 재기 위해 병원을 찾은 당뇨 환자들의 무료함을 달래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혈당을 재려면 공복에 혈액을 채취한 뒤 식사를 하고 두 시간 후에 다시 채혈을 해야 하는데, 이 두 시간 동안 대기하기가 마땅찮다는 점에 착안했다.
  • “사찰도 변화·혁신의 물결 거스를 수는 없죠”

    “사찰도 변화·혁신의 물결 거스를 수는 없죠”

    “사찰이라고 해서 변화와 혁신의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절을 찾는 모든 분들께 고품격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은해사(銀海寺)가 사찰 변혁에 앞장설 생각입니다.” 이른바 ‘사찰 새마을운동’을 통해 기존 사찰의 굳어진 관행을 과감히 혁파하고 나선 스님이 있어 화제다. 대한 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경북 영천 은해사 돈관주지가 주인공이다. ●취임식 비용을 장학금으로 기탁 19일 찾은 천년고찰 은해사는 금강경이나 반야심경 같은 독경 대신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대웅전 옆 다방(茶房)에선 스님과 신도, 방문객이 자유롭게 어울렸다. 은해사는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의 여느 절집과는 사뭇 달랐다. 은해사의 이런 변혁은 지난해 말 산중총회에서 돈관 스님이 주지로 추대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역대 주지와 달리 수억원이 드는 주지 취임식을 마다했다. 대신 절약한 돈의 일부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영천시와 청송군 장학회에 기탁했다. 세수 48세로 전국 최연소 조계종 본사 주지에 취임한 돈관 스님은 “취임식을 갖지 않겠다고 했더니 사찰 관계자와 신도회로부터 항의가 빗발쳤다.”며 “주지 취임식을 하지 않는 것이 이웃을 위한 봉사의 시작이라는 제 소신을 알고는 모두 이해해 줬다.”고 밝혔다. ●조계종 본사 첫 주차요금 폐지 돈관 스님은 지난 4월 조계종 본사로는 이례적으로 사찰 주차장 요금제를 철폐했다. 은해사 방문객에게 주차 편의를 제공하자는 뜻에서 내린 고심어린 결단이었다. 은해사는 연간 3억~4억원의 막대한 주차료 수입을 포기해야 했다. 이달부터는 은해사 말사인 수도사의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토록 했다. 수도사 측은 그동안 조선 숙종 때 제작된 사찰 안의 노사나불괘불탱(보물 제1271호)으로 인해 문화재 관람 여부와 관계없이 방문객들로부터 일률적으로 문화재 관람료를 받아 왔다. 돈관을 비롯한 은해사 스님 30여명은 요즘 사찰 및 문화 해설사로 나서 방문객을 맞고 있다. 돈관 스님은 사회 환원운동에도 적극적이다. 이날까지 2박 3일간 영천지역 다문화가정 56명이 은해사에서 템플 스테이를 갖도록 배려한 것을 비롯, 올 들어 지금까지 23차례에 걸쳐 대구·경북지역 어려운 이웃 420여명에게 사찰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종교도 시대 흐름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는 그는 “은해사의 ‘사찰 새마을 운동’이 다른 사찰과 종교 단체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78년 해인사에서 일타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돈관 스님은 대구불교방송 총괄국장과 환승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북불교대학 학장과 조계종 중앙종회 회원으로 있다. 글 사진 영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교도소장이 서신 불허” 신창원 또 소송

    탈옥수 신창원(42)씨가 민사소송을 제기해 다음주 확정판결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경북 청송3교도소장을 상대로 또 행정소송을 냈다. 12일 대구지법에 따르면 신씨는 청송3교도소장이 자신의 서신 수·발신을 금지하고 이의 정보공개를 거절하자 지난 10일 서신 수·발신 불허처분과 정보비공개처분취소 및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다. 소송제기의 발단은 청송3교도소가 지난 5월 신씨의 서신 수·발신 5통을 불허처분한 데서 비롯됐다.신씨는 2개월 뒤 교도소에 서신교부 및 발송불허대장, 불허사유 등의 정보 공개를 청구했지만 교도소는 교정사항 및 의사결정 과정, 사생활 비밀·자유 침해 등을 이유로 일부 정보만 공개했다. 이에 수·발신 불허처분과 정보 비공개는 위법이고 정신적 손해(150만원)를 보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신씨는 소장에서 “서신은 3개 언론사에 보내려던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그동안 디스크 치료 기회를 놓쳐 피해가 컸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대구지법 의성지원과 대구지법에 각각 냈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서울 영등포 역 인근부터 시작해 도랑천까지 이어지는 문래동 철공소 단지. ‘철의 모든 것’이 만들어지던 그 골목길에서 자부심 하나로 ‘철의 시간’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정직한 땀 한 방울로 내일의 희망을 품고 사는 이들과 함께한 뜨거운 3일을 따라가 본다.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바닷속 새 강자로 떠오른 해파리. 거듭된 진화의 결과, 영원히 죽지 않는 해파리가 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다.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린 해파리는 영생을 꿈꾸는 인류에게 희망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생태계의 질서를 뒤흔든 해파리의 대반란, 과학카페에서 그 실체를 파헤친다. ●솔약국집 아들들(KBS2 오후 8시5분) ‘내부 수리 중’ 팻말을 내걸고 아예 소아과 문을 닫아 버린 대풍이 몇날 며칠을 방안에 틀어 박혀 있자 가족들의 원성과 근심은 커져만 간다. 선풍과 은지는 은지 친정으로 신접살림을 옮기게 된다. 한편 대풍은 종합병원 취직자리를 알아보는데 하필이면 그 병원이 복실의 아버지 윤중의 병원이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MBC 오후 10시50분) 힘겨운 구치소 생활에서 친구 금보를 만난 반가움도 잠시, 동수는 시비를 건 죄수와의 싸움으로 청송으로 이감된다. 한편 동수에 대한 불길한 꿈을 꾼 준석은 면회 갈 준비를 하지만 이미 청송으로 옮겨졌다는 얘기를 듣고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빼내보려고 손쓰지만 쉽지가 않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20분) 전남 순천 막걸리 속 청산가리가 앗아간 두 명의 목숨. 경찰이 마시다 남은 막걸리의 성분검사를 한 결과, 사인은 청산가리 중독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지난 4월 충남 보령에서 세 노인이 청산가리에 중독돼 숨진 채 발견됐다. 올 들어 발생한 두 시골마을의 청산가리 중독사건을 추적해 보고, 그 진실은 무엇인지 밝혀본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낡고 오래된 집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조윤점 할머니. 몇 년 전, 백내장 수술 도중 오른쪽 눈의 각막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할머니는 오른쪽 눈에 시력을 잃게 됐다. 시각장애 6급인 할머니는 현재 왼쪽 눈마저 점점 흐릿해져 가는 상황이다. 82세의 노령인 조윤점 할머니의 사연을 만나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는 갑상선 질환. 우리나라 여성의 약 30%가 잠재적 갑상선 종양을 갖고 있으며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 호르몬의 양이 많으면 항진증, 적으면 저하증인데 극과 극인 갑상선 기능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갑상선질환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무기수들이 보내온 편지

    세상에 널린 게 신문이다.지하철 선반 위에는 역 입구 등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신문이 나뒹군다.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라 방송이다 인터넷이다 해서 옛날 위세만 못하다. ‘공짜인데 좀 받아가면 안되나.’란 뜻을 얼굴에 나타낸 이들에게 손사래를 치고 출근길 서두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잉크 냄새 싫어.’ ‘에이 그렇잖아도 골치 아픈데.’ ‘공짜가 다 무어냐.’ 등등의 짜증이 얼굴에 스치는 건 물론이고.  그런데 ‘한순간의 실수로’ 영어(囹圄)의 몸이 된 무기수들에겐 이 신문이 간절한 그리움과 희망으로 가슴에 선명한 잉크 자국을 내는 모양이다.어떤 이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신문을 펼치던 모습을 떠올리며 애틋해 하고.  서울신문사가 SK에너지와 법무부 교화위원 등의 후원을 받아 전국 46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무기수 333여명에게 무료로 서울신문을 구독하게 하고 있다.지난 달부터 시작해 1년 동안 계속 구독할 수 있도록 했다.현재 무기수는 1150명 정도로 알려져 3.5명 가운데 1명꼴로 서울신문을 통해 바깥 세상 소식을 접하는 셈이다.  신문을 읽으며 창살밖 세상을 향한 간절함을 달래던 무기수들이 꾹꾹 눌러쓴 감사의 편지가 여러 통 전달됐다.어떤 이는 정말 정갈한 글씨체를 자랑했고 다른 이는 맞춤법은 엉성하지만 진솔한 문장으로 읽는 이의 가슴을 친다.모두 다섯 통에 담긴 수인들의 마음을 간추려 봤다.   ●’신문 접할 때 하늘에 계신 아버님 대하듯’  대구교도소에서 14년을 복역 중이며 현재 우량수 사동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서모 씨는 정갈한 서체가 우선 눈에 들어왔다.그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이라 하는 이곳에서 이런 글을 드린다는 것조차 부끄럽지만 특별히 고맙고 감사한 마음 전해드리고 싶어 용기를 내어본다.’며 글을 열었다.그는 ‘어렸을 때부터 선친께서 애독자이셨는데 귀사의 신문을 접할 때마다 마치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님을 대하는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게 신문이라고 설명한 서 씨는 ‘음지에 (귀사 신문을) 무료배포하여 주심으로 희망과 한 줄기 빛을 볼 수 있도록 하여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끝으로 귀사의 모든 가족분들과 더불어 애독자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백모 씨는 ‘신문은 봐야지 생각을 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핑계로 계속해서 후에 구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서울신문사에서 후원을 해준다며 구독을 하겠냐는 말에 감사히 구독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털어놓았다.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힌 그는 ‘큰 힘은 못되겠지만 이곳에서 나름 서울신문을 선전하겠다.’면서 ‘기회가 허락한다면 후에는 제 돈을 드려서(들여서) 구독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상과 단절된 지 벌써 13년이 되고 있다고 한 같은 교도소의 조모 씨는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 거의 없다 보니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머리가 하얗게 되어버리는 것 같다.’고 글을 연 뒤 ‘서울신문을 읽을 수 있는 행운이 찾아와 기쁘면서도 당황스럽다.이 행운이 9월 광주에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의 행운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적었다.이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동료들이 행운을 누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신문만 정독하다시피 했다고 밝힌 역시 대전교도소의 변모 씨는 ‘스포츠를 제외하고는 거들떠 보지도 않은 제 자신이 경제나 정치 기사까지 눈여겨 보는 게 문득 신기하기까지 하더라.’고 적었다.그는 ‘이곳에선 사회와 단절돼 세상 일에 조금만 게을러도 문외한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버블 세븐’ 같은 곳에 새롭게 눈을 뜨게 해준 서울신문사에 조건없이 감사의 글을 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읽을 때마다 정말 속이 꽉 찬 신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칭찬도 빠뜨리지 않았다.   ●’고아라 여유 없는데 출소 때까지 볼 수 있었으면’  무기수가 아닌 이도 어떻게 알았는지 편지를 보내왔다.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며 아직 1년을 더 지내야 출소한다고 밝힌 이모 씨는지난달 22일 쓴 편지에서 ‘아직 많지 않은 나이라 앞으로 많이 배우고 싶고 또 알고 싶은 것도 많이 있다.’며 ‘고아로 자라왔기에 남들보다 배우지도 못해 부끄럽기도 하지만 염치불구하고 부탁하고자 펜을 들었다.’고 썼다.출소 후에 사회 적응이 되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다는 그는 ‘지금 갇혀 지내는 이 시간 그 누구보다 사회 실정을 알아야 함에도 누구의 손길조차 받지 못해 마음에 상처가 많이 남아있다.’며 ‘이곳에 있는 저에겐 더없이 중요하고 필요한 신문을 1년이라도 구독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신문사는 지난 1일부터 이씨가 신문을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학기술부 서기관 이승균△충남대 기술서기관 최석천△공주대 〃 강태호 ■통일부 ◇승진 △통일정책협력관 김의도 ■법무부 ◇고위공무원 전보 △법무부 교정정책단장 하기수△법무연수원 교정연수부장 조영호△서울지방교정청장 김태희△대구〃 박길영△광주〃 송영삼△안양교도소장 고종석△영등포구치소장 정유철◇고위공무원 승진△대전교도소장 김태규△대구〃 나진영△수원구치소장 임재표◇부이사관 전보△대구교도소 부소장 김현석△서울지방교정청 사회복귀과장 윤상만◇부이사관 승진△서울구치소 부소장 최덕◇서기관 전보 [법무부]△교정기획과장 조명형△보안〃 지정수△의료〃 최강주△분류심사과 최제영[교도소장]△여주 주경섭△전주 최윤수△부산 이상국△영등포 장영석△포항 오영태△청주 김명철△청송제2 이영수△공주 유병철△제주 안희용△홍성 한본우△강릉 선규철[구치소장]△충주 장보익[부소장]△대전교도소 송인섭△수원구치소 김영균△성동구치소 김학성△천안개방교도소 홍남식[지방교정청]△서울 총무과장 윤재흥△서울 직업훈련〃 박형배△서울 의료분류〃 민육기△대구 의료분류〃 박호서△대구 사회복귀〃 황성환△대전 보안〃 유재군△대전 직업훈련〃 배희창△대전 사회복귀〃 이석구△광주 총무〃 구지서△광주 보안〃 배갑동△광주 사회복귀〃 임동섭[구치소]△서울 보안과장 이동규△서울 사회복귀〃 주점숙△부산 의료〃 전윤식[교도소]△대전 총무과장 김천수△대구 사회복귀〃 임봉기△안양 총무〃 배종섭◇서기관 승진 [지방교정청]△대구 보안과장 신경우△대전 의료분류〃 김동현△광주 직업훈련〃 위찬복△광주 의료분류〃 박병용 ■지식경제부 ◇과장급 △유전개발과장 김상모△홍보지원팀장 김완기△산업피해조사〃 정승희△지방기업종합지원〃 황병소 ■제주특별자치도 ◇지방부이사관 승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장 고상진△제주시 부시장 박승봉△장기교육 강관보 오익철 이경희◇지방서기관 승진△감사위원회 조사과장 한석대△복지청소년〃 문익순△일괄처리팀장 양영우△생활환경과장 이용철△제주컨벤션뷰로 양봉기△농업기술원 총무과장 김명호△녹지환경〃 강태희△건축지적〃 양희영△해양자원〃 이생기△상하수도본부 수자원개발부장 김우길△제주시 도시건설국장 김찬종△서귀포시 환경도시건설〃 고성철◇지방서기관 전보△문화정책과장 양윤호△상하수도본부 상수도관리부장 문치화△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 강창근△행정안전부 파견 정태근△광역경제추진팀장 우희창△한라산국립공원 보호관리부장 김대준 ■한국관광공사 ◇전보 및 보직 변경 △로스앤젤레스지사장 김명선△나고야〃 김세만△광저우〃 안득표△방콕〃 우병희△로스앤젤레스지사 부장 정기정△수익사업지원단장 윤희석△국내마케팅처장 이식재△관광상품개발〃 이재경△지방이전기획단장 강성길△관광환경개선팀장 정연수△관광상품〃 박충경△중국〃 박정하 ■서울대병원 △대외협력실장 한규섭 ■대한적십자사 △감사실장 김학윤 ■국민일보 <편집국> ◇부장△생활과학 이용웅△사회 염성덕△체육 박병권△경제 정재호△정치 신종수△사회2 김의구<종교국> ◇부장△종교 정수익△종교기획 김무정 ■머니투데이방송 △부사장 겸 보도본부장 최남수△보도국장 홍찬선 ■신한생명 ◇지점장 △용산 허영재△한빛WINNERS 유정식△노원 나성윤△인천WINNERS 정진호△부개 전근식△분당 백종수◇센터장△광주고객지원 김정양◇팀장△미래전략 정봉현△QA 윤승상△IT개발1 남기호△IT개발2 주리회△채널개발 신성대△IT운영 정주호 ■금호생명 ◇지점장 △일산 김미숙△원미 이판희△동전주 김종기△울산 이선장 ■동부화재 ◇상무 승진 △총무팀장 성인완△법인2사업본부장 유병회◇팀장 이동△보상지원팀(상무) 목진영△고객지원팀 이형민◇파트장 승진△DSP추진파트 최규호△글로벌사업파트 김창훈 ■삼성증권 ◇전보 <전무>△강남지역사업부장 안종업<부서장>△정보통합지원파트 김인구△상품솔루션파트 박진홍△트레이딩솔루션파트 우경민△뱅킹솔루션파트 김도형△정보기술파트 조용철△투자상담센터 임유철△e-금융영업파트 강상민△Mass영업기획파트 김우진△해외파생파트 조광연△에퀴티 파이낸스파트 이주상 ■메리츠자산운용 ◇상무 승진 △투자운용본부장 이영호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부사장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 조기욱△CSO(전략기획·홍보담당) 이성규<하나은행> ◇부행장△경영관리그룹총괄 김병호 ■한영회계법인 ◇승진 △전무 김동철
  • [나눔 바이러스 2009] 불경기에도 이웃돕기는 아낌없이~

    [나눔 바이러스 2009] 불경기에도 이웃돕기는 아낌없이~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요즘은 ‘최악의 불경기’라고 한다. 중소상인들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장사가 더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가게 매출의 일부를 불우 이웃을 위해 쓰겠다는 사장님들이 있다. 목돈은 아니지만 불황 속에서 나온 자발적인 기부라 이들의 선행은 더욱 값지다. 충북 청원군 문의면 상장리에 위치한 성남집. 음식점으로 꽤 유명한 곳이다. 사장 추광자씨는 최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매출의 일부를 매월 기부하는 ‘착한가게’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추씨는 뒤늦게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느낀 게 많아 나눔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공동모금회는 성남집을 찾아가 착한가게 현판식을 하고 추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추씨의 참여로 충북지역에서 착한가게는 28곳이 됐다. 2007년 6월 ‘토명’이란 음식점이 착한가게 1호점으로 등록한 이래 불경기 속에서도 착한가게에 동참하겠다는 사장님들이 끊이지 않은 것이다. 조그만 김밥집에서 고급 한정식집, 칼국수집, 일식집, 가구전시장, 할인마트, 어린이집, 꽃집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는 마음이 통하면서 ‘착한가게’라는 한 식구가 됐다. 이들이 기부하는 돈은 그리 많지 않다. 5만원부터, 가장 많이 내는 곳이 한달에 30만원 정도다. 장사가 시원찮아 매월 기탁하지 못하는 업소도 생긴다. 하지만 공동모금회는 이들이 아주 고맙다. 공동모금회 강석균씨는 “모두다 어려움 속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신 분들”이라며 “가게도 크지 않은데 기부를 하겠다는 분들을 보면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이들이 기부한 돈을 사회복지시설 운영비로 지원한다. 착한가게 26호점인 청송꽃집 주인 조동승씨는 “남을 돕고 싶은데 시간을 낼 수 없어 착한가게 사업에 참여했다.”며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열심히 돈을 벌어 기부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새달 신규분양 여기를 노려라

    새달 신규분양 여기를 노려라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로 접어들면서 아파트 공급물량도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7월에는 전국 18개 단지에서 총 9427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6월 분양 물량 2만 211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지난해 7월(3만 8026가구)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하지만 7월에 공급되는 물량에는 알짜 단지도 많이 포함돼 있다.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2000여가구가 분양되고, 가재울뉴타운에서도 일반 분양이 이뤄진다. 지난 5월 1순위에서 9.59대 1로 1순위 마감된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재개발 895가구가 나온다. 특히 은평뉴타운은 입주와 동시에 전매할 수 있어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김포한강신도시, 광명역세권지구, 청라지구에서도 후속 물량이 기다리고 있다. ●은평뉴타운 2지구 1349가구 2지구는 은평뉴타운 중에서도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가까운 편이다. 역에서 가장 가까운 단지는 2, 4, 6단지이고, 조망권과 쾌적성이 가장 좋은 단지는 11단지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아파트로 전매기간이 1~3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입주와 동시에 전매가 가능하다. 빠르면 입주가 올해 말에 이뤄지는 후분양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서울 가재울뉴타운 일반분양 672가구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이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3구역에서 2664가구 가운데 67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최고 35층, 52개 동으로 이뤄진 대규모 단지로 공급면적은 87~188㎡이다. ●신당6동 재개발 216가구 일반분양 대림산업은 신당 7구역에서 전체 895가구 가운데 21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공급면적은 84~178㎡. 2호선 신당역과 5호선 청구역 이용이 편리하며 무엇보다 서울시내 중심지역이라는 이점이 있다. ●광명시 소하동·일직동 총 1200여가구 대한주택공사는 광명 신촌지구에서 총 859가구를 분양한다. 소하지구와 가깝고 동쪽으로 서부간선도로와 앞으로 완공될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통해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계돼 교통여건이 좋다. 일직동에서도 대한주택공사가 40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북쪽으로 소하지구가 있고 남쪽으로는 광명 KTX역사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될 예정이다. ●김포한강신도시 2000여가구 분양 화성산업은 AB-16블록에 총 648가구를 분양한다. 109㎡ 단일면적으로 중앙공원과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KCC건설은 Aa-08블록에서 총 1090가구를 분양한다. 공급면적은 80㎡로 모두 중소형으로 이뤄져 있다. 김포대수로와 가깝고 김포경전철이 아파트 옆을 지나간다. 성우종합건설은 Ac-08블록에서 공급면적 128~161㎡의 중대형급 465가구를 분양한다. 청송마을, 장기지구와 걸어서 10분거리여서 기반시설을 이용하기에 좋다. ●성남도촌지구 633가구 분양 대한주택공사는 성남도촌지구에서 633가구를 분양한다. 공급면적은 97~108㎡. 도촌지구는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80만 900㎡의 부지에 5300여가구를 짓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서울도심에서 약 23㎞ 떨어져 있다. ●청라지구 900여가구 분양 청라지구에서는 동문건설이 A36블록에서 734가구를 분양한다. 공급면적은 141~155㎡. 우미건설도 A4블록에 분양을 준비 중이다. 공급면적은 112㎡로 총 200가구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경북 참전 유공자 예우 열기

    경북도 내 시·군들이 잇따라 한국전쟁 등 참전 유공자 예우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성주군은 최근 군의회에서 참전 유공자에게 월 2만원의 명예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참전 유공자 지원 조례안’이 통과됐다고 2일 밝혔다. 조례안에 따르면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가한 유공자 600여명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달 2만원의 참전 명예수당과 15만원 이내의 사망 위로금을 지급한다. 참전 유공자는 군인과 경찰이 대상이다. 참전 사실이 있다고 국방부 장관이 인정한 사람도 포함된다. 다만 성주에 1년 이상 주소를 둔 주민이어야 한다. 군은 또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사업이나 참전 유공자의 복리증진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는 법인에 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앞서 영주시는 지난달 29일 참전 유공자 1300여명에게 3만원씩의 참전 명예수당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 4월 제정된 ‘영주시 참전 유공자 예우 및 지원 조례’에 따른 것. 이 조례는 참전 유공자 중 만 65세 이상 유공자들에게 매월 3만원씩의 참전 명예 수당과 장제비 15만원씩을 지원토록 했다. 안동시와 청송군도 지난 1월부터 참전 유공자 예우에 관한 조례를 통해 참전 유공자 1600여명과 400여명에게 각각 2만원과 3만원씩의 명예 수당을 지급하고, 이들이 사망할 경우 1인당 15만원씩의 장제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김천·문경시, 칠곡·군위·의성군 등 도내 상당수 시·군들이 참전 유공자에 관한 지원 조례를 제정, 시행 또는 예정 중에 있다. 시·군 관계자들은 “국가에 헌신한 참전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함으로써 유공자의 명예를 선양하는 한편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애국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응급실 10곳중 5곳 전담 전문의 부족

    경북 청송군에 사는 김모(37)씨는 얼마 전 아이와 함께 병원 응급실을 헤매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식은땀이 난다. 그는 당시 한밤중에 아이가 열이 심해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응급실이 없어 급하게 대구까지 차를 몰아 J종합병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곳에도 응급의사는 없었다. 발을 동동 구른 끝에 대학병원을 찾아 겨우 아이를 침대에 뉘었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는 “응급실을 열어놓고 의사는 확보하지 않으면 환자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21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44개 응급의료기관을 평가한 결과 전체 기관의 절반에 가까운 48%(211개)가 ‘응급실 전담전문의’ 등의 인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력·시설·장비 등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한 기관은 42%(188개)에 불과했다. 3개 기준을 모두 충족한 기관은 지난해에 비해 불과 2%포인트 증가했다. 가장 미흡한 부분은 ‘응급실 전담전문의’ 확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급인 전국 102개 지역응급의료센터의 12%가 기본요건인 전담의사 4명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담전문의 24시간 근무’ 요건도 지역센터의 29%가 지키지 못하고 있었다. 시·도별 격차도 드러났다. 지역응급의료센터 법정기준 충족기관 비율은 부산과 광주가 0%, 강원과 충남은 100%로 지역간 편차가 컸다. 응급실의 질 수준도 격차가 심했다. 짧을수록 좋은 ‘중증질환자의 응급실 대기시간’은 부산이 14.1시간인 데 반해 경북은 2.1시간으로 7배의 차이가 있었다. 전체 기관 가운데 서울대병원, 가천의대 중앙길병원, 아주대병원 등 158개 기관이 최우수 판정을 받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매년 응급의료기관이 기본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지정·취소 권한을 갖고 있는 지자체의 관리가 미흡하기 때문”이라면서 “복지부 차원에선 평가등급에 따라 재정지원을 차등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응급의학회 관계자는 “응급전문의 숫자가 전국적으로 500여명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 편중현상을 해소할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주왕산 일원에 체류형 관광단지

    그 동안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면서도 숙박시설 등 인프라 부족으로 스쳐 가는 관광에 그쳤던 경북 청송 주왕산 일원에 체류형 관광단지가 조성된다.경북도와 청송군은 12일 청송 부동면 하의리 일대 주왕산 관광지 조성 공사 현장에서 이삼걸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국회 문방위 고흥길 위원장, 한동수 청송군수,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왕산 관광지 조성공사’ 기공식을 가졌다.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주왕산 관광지 조성사업은 총 1156억원(국비 164억, 지방비 219억, 민자 773억원)이 투입돼 오는 2011년 완공될 예정이다. 24만여㎡의 터에는 각종 기반시설을 비롯해 민예촌·도예촌·유교문화 체험장 등이 건립되며, 콘도와 스파 등 숙박 및 휴양시설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명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주왕산 국립공원과 더불어 인근의 다양한 문화생태 등을 체험하며 머물 수 있는 새로운 문화관광휴양지를 조성한다는 것. 특히 민자사업으로 추진될 캐나다 원주민 문화마을은 한·캐나다 간 문화교류를 통한 외자유치 등 각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청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교정대상 수상자-교정 참여인사] 공로상-최문석 청송교도소 교화위원

    동화정보통신 대표로서 18년간 수용자 교정교화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50회에 걸쳐 수용자 400여명과 자매결연을 통한 상담을 했고 500여만원의 영치금을 지원해 수용자의 심적 안정과 심성 순화에 기여했다. 출소자들에게 20여차례 신원보증을 통해 취업을 알선하고 시력장애 수용자에게 돋보기 안경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 15명의 지역인사를 교정위원으로 위촉 주선하기도 했다. 7회에 걸쳐 청송지역 직원 및 가족 400여명에게 식사 및 산업현장 견학도 주선해 오지에서 근무하는 청송교정시설 직원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2007년부터 매월 한 차례 지역사회 불우이웃돕기 무료급식 봉사활동에도 참여해 왔다.
  • [교정대상 수상자-교정 공무원] 면려상-강신수 수원구치소 교위

    1984년 교도관에 임용된 뒤 14년 동안 수용사 등 현장 업무를 담당했다. 1989년 청송교도소에 출역 중인 수용자가 가족 문제로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채고 개별 상담과 가족과의 만남 등을 주선해 무사히 출소할 수 있도록 도왔다. 1995년부터 10년 동안 수용자 1000여명에게 재범방지를 위한 정신교육을 실시했다. 홀로 생활하는 수용자의 할머니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쌀과 연탄 등을 전달하는 온정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인근 시설의 장애청소년과 무의탁 노인을 위한 활발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절수기 설치와 변기막힘 방지장치를 설치해 예산 절감에 기여했으며 2004년 ‘고층형 교정시설 화재발생 제로화 전략’을 수립·시행했다.
  • [엄마와 읽는 동화]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나를 키운다/심후섭

    [엄마와 읽는 동화]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나를 키운다/심후섭

    “아버지, 이곳의 나무를 좀 베어버려야겠습니다.” 아들이 전기톱을 든 채 씩씩거렸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곳을 갈아엎어 밭을 더 넓혀야 하겠습니다.” “아니, 밭은 지금도 묵는 것이 있는데…….” “아닙니다. 밭은 넓을수록 좋지 않습니까?” 그러자 팔십이 넘은 아버지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얘야, 너 지난번에 바닷가 낭떠러지 아래에 산처럼 쌓여 있는 양 떼들의 뼈를 보았지?” “네.” 아들의 대답은 여전히 퉁명스럽습니다. “그 뼈들이 왜 거기에 그렇게 많이 모여 있다고 생각하니?” “글쎄요. 누가 갖다 버렸겠지요.” “아니다. 그 많은 뼈를 무슨 수로 다 갖다 버리겠니? 양들이 거기에서 한꺼번에 죽었기 때문이란다.” “아니, 그럼 양떼들이 거기에서 자살을 했단 말입니까? 무엇 때문에…….” “양들은 죽고 싶어서 죽은 게 아니야.” “네에?” “뒤에서 마구 달려오니 앞에서는 밟히지 않으려고 정신없이 달리게 되었지. 그러다가 낭떠러지에 이르러서는 멈추지 못해 결국 모두 다 떨어져서 죽은 것이지.” “왜 달리게 되었는데요?” “너처럼 전기톱을 들고 설친 때문이지.” “아니, 양들에게 무슨 전기톱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양떼들은 늘 하는 것처럼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었어. 그런데 뒤에 있던 한 마리가 풀을 더 탐내어 맨 앞으로 나왔지. 그러자 모두들 조금씩 더 앞으로 나오게 되었어. 그러다 보니 양들은 서로 앞지르려고 달리기 시작했지.” “왜 자꾸 앞질렀습니까?” “조금이라도 풀을 더 많이 뜯어먹으려고 그랬지.” “아니, 들판에 온통 널려 있는 것이 모두 풀인데 왜 서로 그랬습니까?” “내 말이 바로 그 말이다. 바로 앞에 있는 풀만 해도 충분한데 조금이라도 더 많이 차지하려고 서로 앞지르다 보니 나중에는 그만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까지 무리가 늘어나게 되고 말았지. 조금씩 달리던 것이 점점 더 달리게 되었고……. 그러다가 점점 더 빨라지게 되자 마침내는 무엇 때문에 달리는지도 모르고 그저 밟혀 죽지 않기 위해 냅다 달릴 수밖에 없게 되었지.” “그러다가 낭떠러지를 만났지만 멈출 수 없게 된 양들이 모조리 한 구덩이에 떨어져서 다 죽게 되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지. 네가 톱을 들고 설치는 모습이 바로 그 양떼들이 조금씩 앞 달려나간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보이는구나.” “네에.” 그제서야 아들은 톱을 내려놓고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자, 그 톱을 다시 들고 저 백과공(白果公) 밑으로 가 보자.” “백과공이라고요?” “그래. 저 은행나무는 열매가 하얗지 않으냐? 그래서 옛사람들은 저 나무를 가리켜 ‘흰 열매를 가진 노인’이라는 뜻으로 ‘백과공’이라고 불렀어. 나무를 사람처럼 대하는 것이지. 나무를 사람처럼 부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해. 그건 바로 나무도 친구로 볼 수 있기 때문이지.” “네에.” “자세히 봐. 저 나무는 사람처럼 위엄을 갖추고 있지 않으냐? 다른 나무도 그렇지만 저 나무는 더욱 의젓하게 생겼고…….” “네, 그렇군요.” 백과공은 노인이 늘 기대어 쉬는 은행나무였습니다. 이삼백 년도 더 되어 밑둥치만 해도 열 아름이 넘었습니다. 나무 밑에는 안락의자가 놓여 있었고, 찻잔을 놓아두는 탁자도 있었습니다. 탁자 위에는 노인이 가끔씩 건강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사용하는 전파탐지기도 놓여 있었습니다. “자, 이 탐지기의 관을 저 나무둥치에 대어 보거라.” “네.” 아들은 귀마개처럼 생긴 탐지기의 관을 굵은 가지에 갖다 걸었습니다. “자, 이번에는 톱을 들고 그 나무에게 다가가 보거라.” 아버지는 전파탐지기의 스위치를 올리며 말했습니다. 아들은 톱을 윙윙 울리며 나무에게로 다가갔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전파탐지기의 바늘이 갑자기 날카로운 곡선을 마구 그려댔습니다. 아들은 깜짝 놀라 하마터면 톱을 떨어뜨릴 뻔하였습니다. 전파탐지기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날카로운 선이 마구 나타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봐라. 네가 톱을 들고 다가가니 나무가 이렇게 놀라지 않니?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나무의 이런 비명이 계속되면 우리 인간들에게도 좋을 것이 없어. 사람들도 이런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빨리 죽게 되고 말 것이야. 자, 이걸 좀 보거라.” 노인은 톱을 밀어내고 백리향꽃 화분을 들고 나무에게로 다가갔습니다. 백리향은 향기가 백 리까지 퍼져나간다고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그러자 전파탐지기는 화면에 부드러운 물결선을 그렸습니다. “자, 나무에게 아름다운 꽃을 들고 다가가니 이렇게 평화스러워하지 않느냐. 평화스러운 나무 밑에 앉아 있으면 사람도 저절로 평온해지게 되지.” “네에.” 아들은 다시 한번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너, 나무도 음악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겠지.” “네. 들어보았습니다.” “그래, 나무에게 시끄러운 기계 소리와 음악 소리를 오래 들려주었더니 음악 소리를 들려준 쪽이 훨씬 더 건강하게 잘 자랐다고 하지 않더냐.” “네에…….” “말이 없어 보이는 듯한 나무이지만 이처럼 다 생각을 하고 있어. 그런데 우리는 지금 당장 배불리 먹으려고 나무를 마구 베어내고 있어. 그러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될 것 같니?” 아들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야. 우리는 나무에게서 많이 배워야 해.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역사를 짐작할 수 있어. 동네 근처에 있는 참나무에는 어른 눈높이쯤에 상처가 많아.” “누가 나무를 해롭게 하였군요.” “그렇지. 흉년이 들면 도토리를 따기 위해 커다란 돌멩이로 나무 등걸을 마구 때린 때문이지. 나무에 상처가 많이 생긴 해에는 인심도 사나웠다고 볼 수 있지.” “그러고 보니 그 부분이 많이 썩고 있었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사람들은 자꾸 욕심을 낸 때문이야. 도토리나무는 흉년이 들면 일부러 열매를 많이 맺어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어. 그리고 풍년이 들면 열매를 적게 맺어 힘을 아껴 두고…….” “정말입니까?” “그렇지. 비가 적게 오면 곡식은 목이 말라 흉년이 들지만 도토리나무는 열매를 더 많이 맺게 되지. 비가 적으면 바람으로 이루어지는 가루받이가 더 잘 이루어지는 때문이지. 반대로 비가 많이 오면 곡식은 풍년이 들지만 도토리는 적게 달리게 되지. 그리하여 결국은 힘을 아끼는 셈이 되지. 다 하늘이 만들어낸 오묘한 삶의 이치이지.” “네에.” “그런데도 사람들이 자꾸만 나무를 때려 억지로 따내는 바람에 나중에 꼭 필요할 때에는 그 열매를 제대로 얻을 수 없게 되고 말지.” “아, 그러고 보니 지금도 지구의 곳곳에서 숲이 사라지는데 숲이 없어지는 만큼 사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막이 늘어나는 만큼 사람은 더욱 살아가기 힘들게 되고…….” “그렇지. 사막에서 불어오는 흙바람 때문에 숨쉬기에 얼마니 힘드니? 따지고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우리를 살려주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만물양아설(萬物養我說)을 거역하고 있어.” “네에? 만물양아설이라고요?” “그래, 나무와 풀은 물론이고 발에 이리저리 채이는 돌멩이까지. 그러니까 이 세상 모든 사물이 다 우리들을 길러주고 있다는 것이야. 우리가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한데 어울려야 한다는 것이지.” “네.” 아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무렵 손자가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손자의 손에는 나무 한 그루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가지에는 발그레한 꽃눈이 맺혀 있었습니다. “웬 것이냐?” 할아버지가 나무를 받아들며 말했습니다. “오다가 냇가에서 주웠습니다. 물에 떠내려 온 것 같습니다.” 꽃나무는 물에 씻겨 껍질이 더러 벗겨져 있었습니다. “그렇구나. 그래, 어떻게 하려고?” “이 나무는 우리 집에는 없는 나무 같아요. 우리 집 담 밑에 심겠어요.” “그래, 그거 참 좋은 생각이로구나. 네 덕분에 우리 집이 더욱 아름다워지겠구나. 새로 철쭉꽃이 들어왔으니…….” “네에, 새 철쭉꽃이라고요?” 손자가 궁금해하였습니다. “그래, 철쭉이라는 이름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는 ‘척촉(??)’에서 왔대. 꽃이 너무 아름다워 지나가는 사람이 자꾸 멈칫거리게 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척촉’인데 이 말이 변해서 ‘철쭉’이 되었다고 하는구나. 앞으로 우리 집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다 네가 심은 이 꽃나무를 들여다보고 ‘야, 아름다운 꽃이로구나.’ 하며 걸음을 멈칫거릴 테니 바로 이 꽃이 새 철쭉꽃이 아니고 무엇이냐? 허허허!”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하하하! 꽃이 피거든 멀리 있는 이웃들을 초대해야 하겠습니다. 이웃을 본 지도 오래된 것 같으니…….” 아들이 톱을 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 “네, 그게 좋겠어요. 하하하!” 손자도 웃으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온 집안이 웃음꽃으로 가득 찼습니다. ●작가의 말 이제 전 세계는 전쟁 난민이 문제가 아니라 기후 난민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고온과 물 부족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사람들이 해마다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막에서 공룡의 뼈가 발견되고 숲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은 그 옛날 이곳이 깊은 밀림 지대였음을 말해 줍니다. 그러나 지금은 황사를 일으키는 메마른 사막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도 점차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요? ●약력 ▲1953년 경북 청송 진보에서 출생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 박사)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및 ´소년´지 동화 추천 완료 ▲제1회 MBC창작 동화 대상, 대구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수상 ▲동화집 ´나무도 날개를 달 수 있다´, ´의로운 소 누렁이´ 등 50여권 지음 ▲현재 대구학남초등학교장 및 대구교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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