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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송 꿀사과 한입에 꿀~꺽

    청송 꿀사과 한입에 꿀~꺽

    29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아이파크몰 광장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청송사과 페스티벌에서 한동수(왼쪽) 청송군수가 사과를 맛보며 홍보하고 있다. 이곳에는 청송의 8개 대표 사과농장의 사과나무로 사과마을을 만들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야생동물 표지 온라인시스템 1년만에 ‘스톱’

    야생동물 표지 온라인시스템 1년만에 ‘스톱’

    환경부는 지난해 사냥철 야생동물의 불법 사냥과 유통을 막기 위해 ‘포획 야생동물 확인 표지’(태그·Tag)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태그 구입 온라인 시스템을 가동한 지 불과 1년 만에 중단하고 현장에서 사도록 해 예산 낭비 등의 지적이 일고 있다. 태그제는 수렵인이 사냥철에 수렵 허가 지역 내에서 포획할 동물과 마릿수만큼 태그를 구입해 이를 포획물에 부착하는 제도다. 수렵을 제한하고 잡은 동물의 불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도입했다. 이는 수렵장 입장료만 내고 사냥한 뒤 자율 신고하는 종전 제도의 허점(신고율 10% 미만)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3억원의 예산으로 태그 구입 온라인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했다. 29일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환경부는 올해 사냥철(11월 1일~2014년 2월 29일)을 앞두고 최근 이 시스템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통보해 왔다. 환경부는 대신 수렵인들이 올해 수렵장을 운영하는 경북 의성 등 전국 20개 자치단체에 직접 돈을 내고 태그를 구입하는 오프라인제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태그 운영 시스템의 잦은 장애로 수렵인들이 태그 자체를 사지 못해 수렵을 포기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은 데다 시스템 재가동마저 여의치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환경부는 지난해 수렵장 입장료(개별 15만원, 전국 35만원)와 태그 구입비(1000~10만원)를 별도 징수하던 것을 올해는 통합(5만~40만원)했다. 추가 포획할 경우 태그를 멧돼지 한 마리에 10만원, 고라니 2만원, 꿩·오리 3000원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태그제 운영을 위한 웹사이트 구축 관련 용역사업 예산 3억원을 날린 것과 성급한 제도 도입으로 일으킨 문제점들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수렵인들은 “환경부가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태그 운영 시스템을 졸속 도입해 예산 낭비뿐만 아니라 많은 문제점과 혼란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수렵인들은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태그제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무분별하고 불법적인 포획을 막기 위해 태그제를 도입했으나 관련 시스템 미비로 차질이 불가피했다”면서 “태그제는 관련 법에 따른 것으로, 철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렵장이 운영되는 곳은 ▲강원 7곳(횡성, 평창, 정선, 춘천, 홍천, 양구, 인제) ▲전북 3곳(정읍, 고창, 부안) ▲전남 3곳(영암, 고흥, 해남) ▲경북 3곳(의성, 청송, 성주) ▲경남 4곳(진주, 사천, 남해, 하동) 등 모두 20곳이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돈 줘도 밀려”… 홧김에 자해·폭행까지

    지난 7월 경북 청송군 기능직 공무원 이모(46)씨는 흉기로 자신의 왼쪽 새끼손가락을 잘랐다. 이씨는 이날 인사부서를 찾아가 “동기들은 모두 승진했고 후배들도 많이 승진했는데 왜 나만 빠졌느냐”고 한 시간쯤 항의한 뒤 별 진전이 없자 홧김에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인사가 끝나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좌천되거나 승진에서 누락된 공무원과 가족들의 불평·불만이 봇물을 이룬다. 이씨처럼 일부는 억울함에 분을 삭이지 못해 자해와 폭력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 같은 현상은 자치단체에 만연한 인사비리와 무관치 않다는 게 직원들의 얘기다. 지난 7월 충북 증평군 군수실에서 한 공무원 부인이 소동을 벌였다. 남편이 사무관 승진에서 탈락한 게 원인이었다. 그는 “내 남편이 무슨 이유로 탈락했느냐”고 따지며 군수 면담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군수 명패를 집어던지고 여직원들과 몸싸움까지 했다. 부인은 경찰에 입건됐다. 2011년 9월 당시 서중현 대구 서구청장이 돌연 사퇴를 발표했다. 검찰 내사 때문이란 설이 파다했다. 구청장에게 돈을 건넸는데도 승진 인사에서 떨어진 한 직원이 술자리에서 불만을 터뜨린 게 검찰에 흘러들어 갔다는 것이었다. 서 구청장은 부인했지만 의구심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부단체장을 폭행한 사건도 있다. 명목상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경북 영양군청 A(56) 과장은 읍내 한 술집에서 B부군수와 말다툼하다 맥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다. B부군수는 10㎝ 이상 찢어져 28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았다. A과장은 5급 승진 뒤 장기간 승진하지 못해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역 공무원들은 “인사비리가 관행화돼 승진하려면 줄 대기나 금품 제공밖에 없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은 승진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고 억울함을 하소연해도 소용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과 같은 내 얼굴

    사과 같은 내 얼굴

    16일 서울 용신동 동대문구청 앞마당에서 한 어린이가 아버지 등에 올라타 사과를 따고 있다. 경북 청송군이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도심 속 청송사과 따기’ 행사로 단풍나무에 사과를 매달아 놓았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심수관 도예전 개막

    심수관 도예전 개막

    14일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한 ‘심수관 도예전, 사쓰마에서 꽃핀 조선도공의 예술혼’전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15대 심수관(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의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부터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 한동수 청송군수. 정유재란 때 일본에 건너가 400년 넘게 가고시마에서 이어온 조선 도공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이번 행사에는 41점의 도예작품이 선보이며,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사고] 日서 꽃피운 조선백자의 향기

    [사고] 日서 꽃피운 조선백자의 향기

    서울신문사는 일본 가고시마 지역에서 찬란하게 꽃핀 조선 도공의 예술혼과 민족혼을 상징하는 심수관가(家)의 도자기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400년이 넘는 시간의 흐름 속에 선조들의 예술혼과 전통을 바탕으로 사쓰마 도자기의 세계적 명성을 쌓은 12대부터 15대까지의 심수관가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일본 가고시마의 심수관가 수장고, 전북 남원의 심수관 도예관, 경북 청송군에서 소장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정교한 투각기법과 화려한 금채기법이 돋보이는 심수관가 도자기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일시 2013년 10월 14~26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 ■입장 무료 ■주최 서울신문, 청송군 ■후원 경상북도, 남원시,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문의 문화사업부 (02)2000~9752~5
  • [지상파 하이라이트]

    ■소비자 리포트(KBS1 밤 7시 30분) 저렴한 가격에 맛과 편리함까지 갖춘 통조림은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통조림이 오랜 시간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통조림 캔에 코팅제로 쓰이는 비스페놀A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비스페놀A가 아이들의 정서, 학습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보고를 발표했는데…. ■힐링투어 야생의 발견(KBS2 밤 8시 30분) 세련된 외모와 따뜻하고 감성적인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윤건. 최근에는 연기부터 진행까지 영역을 넓혀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가 가을을 맞아 감탄을 자아내는 기암절벽과 구불구불 굽이치는 물결이 수려한 절경을 만들어 내는 강원도 평창 동강으로 작사가 김상현과 함께 음악여행을 떠난다. ■웰컴 투 한국어학당-어서 오세요(MBC 밤 10시)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을 직접 한국으로 데려와 합숙하는 모습을 담았다. 학생 중 으뜸벗님(장학생) 한 명을 뽑아 1년 동안 한국에서 공부할 기회를 마련해 준다. 터키 학생 여덟 명이 청송 한옥마을에 세운 한국어마을에 입촌해 ‘서경석 어학당’과 ‘김정태 어학당’ 두 팀으로 나뉘어 한국어 실력 대결을 펼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오은영의 현장코치’에서는 온갖 애교를 떠는 수다쟁이 예원이가 낯선 사람만 등장하면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이유와 해법을 고민한다. 오은영 박사는 예원이가 낯선 사람들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단지 부끄러워서가 아니라고 진단한다. 과묵한 소녀 예원이는 과연 낯선 사람들 앞에서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을까. ■엄마 없이 살아보기(EBS 밤 7시) 드넓은 은빛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 그리고 푸른 하늘이 펼쳐진 섬, 전남 신안군 자은도. 태어나서 섬은 처음이라는 정인이와 엄마와 떨어지는 건 자신 없다는 정현이가 떴다. 엄살쟁이들을 위해 할아버지가 내린 처방은 바로 망둥이 낚시다. 마지막 날 밤, 바쁜 수확 철에 힘들어하는 할머니를 위해 아이들은 저녁 만들기에 나서는데…. ■우리 형(OBS 밤 11시 5분) 한 고등학교 같은 반에 연년생 형제가 재학 중이다. 잘생긴 얼굴에 싸움까지 잘하는 ‘싸움 1등급’ 동생 종현과 한없이 다정하고 해맑은 ‘내신 1등급’ 형 성현. 어린 시절부터 형만 편애하던 어머니 때문에 17년째 교전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형제 간에 그동안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하며 대판 싸운 후, 성현은 그동안 동생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낸다.
  • 조선의 혼, 일본의 흙으로 빚은 41점의 예술

    조선의 혼, 일본의 흙으로 빚은 41점의 예술

    조선 도공들은 바다 건너 이국땅에서도 물레질을 멈추지 않았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일본의 흑토로 옹기와 간단한 도기를 구워내 이를 팔아 생계를 꾸렸다. 조선의 막사발조차 귀한 예술품으로 대접받던 시절, 일본 상류층에서 조선 자기는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정유재란 당시 수많은 조선 도공이 왜군에 끌려간 이유다. 1598년 일본 해안가인 구시키노에 닿은 조선 도공의 숫자는 80명이 넘었다. 하지만 5년 뒤 내륙인 나에시로가와로 이주해 조선인 마을을 꾸린 도공은 40여명에 불과했다. 고향에 대한 향수와 토착병에 시달리다 절반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도공들의 삶은 엇갈린다. 민족차별이 심해지자 이, 최, 박, 김 같은 성씨의 도기 기술자들은 마을에서 차례로 도망쳐 나온다. ‘도고’로 개명한 박씨 집안의 후손인 도고 시게노리(1882~1950)는 1941년 일본 외무대신에 오르기도 한다. 지금도 그의 기념관 마당에는 선조가 자기를 굽던 가마와 도자기 파편 더미가 넋을 위로하듯 남아 있다. 반면 심수관가(家)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여전히 조선의 혼을 지키며 살아간다. 누가 봐도 전형적인 일본인이지만, 혼만은 조선 옛것 그대로다. 1대 심당길이 만들었다는 조선 사발 같은 투박한 ‘히바카리’는 심수관가의 상징물이다. 말간 색을 띤 그릇은 조선의 흙과 유약, 기술자를 빼고 불만 일본 것을 썼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심수관이란 이름은 ‘사쓰마 도기’를 세계적 명품으로 키워 낸 12대 심수관 때부터 가문에서 이어온 습명이다. 지금의 15대 심수관(54)은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유학까지 마친 뒤 1999년 가업을 이었다. 1대 심당길의 고향인 남원시 명예시민이기도 한 그는 한국의 김칫독 공장에서 조선의 가마를 배워갔다. 이런 15대 심수관이 이달 중순 한국을 찾는다.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심수관 도예전, 사쓰마에서 꽃 핀 조선도공의 예술혼’전을 펼치기 위해서다. 서울신문사와 경북 청송군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1998년 이후 15년 만에 열리는 심수관가의 국내 단독 전시회다. 전시에는 12~15대 심수관의 도자기 41점이 나온다. 심수관가가 소장한 12점 외에 ‘심수관 도자기 전시관’ 개관을 앞둔 청송군과 ‘심수관 도예관’이 자리한 남원시가 각각 20점, 9점을 내놓았다. 이 중 12대 심수관의 ‘십금수송죽매화문다기’는 옛 청나라의 십금수기법을 사용했다.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의 문양이 다양하게 표현됐다. 12대 심수관은 1873년 오스트리아 빈 만국박람회에 금채를 입힌 대화병 한 쌍을 출품해 오늘날 심수관가의 초석을 이뤘다. 13대 심수관은 2차 세계대전으로 가세가 기운 가문을 지켜냈다. 그의 ‘금수군학비상도투각향로’ 1점이 이번 전시에 나온다. 이 전통 향로에는 한 무리의 학들이 여유롭게 하늘을 나는 모습이 투각됐다. 15대 심수관의 아버지인 14대 심수관(88)은 대표작 ‘사쓰마성금칠보설륜문대화병’을 내놓는다. 일본인 최초의 대한민국 명예총영사인 그는 1993년 대전엑스포에 이 화병을 출품해 호평받았다. 금을 두껍게 칠해 입체감을 한껏 살린 것이 특징이다. 15대 심수관은 가장 많은 23점을 전시한다. 대표작은 ‘이중투각삼종향로’. 겹으로 된 투각과 세 종류의 각기 다른 문양이 정교함을 자랑한다. 도예 관계자들은 “투각기법과 부조기법은 심수관요의 대표적인 도예기술”이라며 “적절한 흙의 습도와 정확한 계산이 요구돼 온전히 이를 구사하는 장인이 그리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무료. (02)2000-9752.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15년 만의 한국 나들이 日서 성장한 조선 도예로 문화의 흐름 전달하고파”

    “15년 만의 한국 나들이 日서 성장한 조선 도예로 문화의 흐름 전달하고파”

    조선 도공의 후예로 400년간 백자의 예술혼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일본 사쓰마 도자기의 명가인 심수관가(家)의 특별 전시회가 서울신문사와 경북 청송군 주최로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심수관가가 소장하고 있는 역대 심수관의 작품 중 12대부터 현재 15대에 이르기까지의 총 42점이 특별 전시된다.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는 15대 심수관을 가고시마의 심수관 본가에서 만났다. →선조가 일본에 포로로 끌려간 지 400년이 되던 1998년 서울에서 전시회를 연 이후 15년 만이다. -그때의 전시회는 초대 심수관부터 당대(14대)까지의 작품을 전부 모았던 것이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제가 만든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것입니다. 과연 조선 도예의 씨앗이 일본에 건너가 어떻게 퍼지고 자랐는가 하는 문화의 흐름, 움직임을 느꼈으면 하는데 잘 전달될지 불안합니다. 아직도 한국분들은 심수관이 가고시마에서 치마저고리 입고 백자를 만드는 줄 아세요. 한국인 여행자 중에는 저희 집에 오셔서 저희 작품을 보고 “이거 일본 스타일 아니냐” 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래서 “저희들은 일본 집에 살아요”라고 말하면 실망하는 분들이 있어요. 즉 400여년 전부터 죽 민속촌 같은 데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한국의 씨앗이 일본에 와서 이렇게 자랐다는 점을 애정을 갖고 봐 주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심수관 가문은 독자적인 전통을 고수해 오고 있는데. -415년 전 선조들이 조선 반도에서 왔을 때는 포로로 온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하얀 도기를 구우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그런데 한국과 똑같은 원료가 없어서 십수년간 산속을 돌아다녔지요. 십수년간 돌아다닌 사람도 대단하지만 십수년간 기다려 준 사람도 대단해요. 그 정도로 백자가 필요했던 거지요. 그래서 겨우 원료를 발견했는데 실제로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십이삼년이 더 걸렸다고 합니다. 하얀 자기를 만들어 내긴 했지만 기술이 그렇게 충분하지 않으니까 대를 거듭할수록 색깔을 더 하얗게 하기 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랄지, 유약의 투명도를 높인다든지 하는 연구를 해 왔던 거예요. 전 전통을 그렇게 생각해요. 혁신의 축적이라고. 조선 반도에서 건너온 만큼 조선 흙으로 만든 도기에 맞추는 것, 그에 맞는 유약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완전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 그 모든 것이 바로 혁신이었습니다. 그런 혁신의 축적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때 전통이라고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노력을 해 온 심수관가 혁신의 축적이 바로 전통이고 그것을 저희가 지켜 온 겁니다. z→15대 심수관의 혁신이라면. -13, 14대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입니다. 짤막하게 저희 집안 얘기를 하자면 심수관가는 일본의 사쓰마 번(藩)에 소속돼 도기도 굽고 번의 대(對)조선 무역 통역을 담당했습니다. 일종의 공무원이었죠. 그래서 일본 이름으로 개명하는 것도 금지돼 있었고 조선말을 유지해야 했으며 축제 때는 치마저고리를 입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이 조선 반도를 서서히 실효 지배하면서 민족 차별의 영향이 저희 마을에까지 미쳤습니다. 그래서 이, 최, 박, 김 같은 성을 가진 도기 기술자들이 마을을 버리고 도망쳤어요. 기술자가 없어진다는 것은 기술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제 세대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사라진 기술, 사라져 갔던 사쓰마 도기의 전통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거의 되살려 놓았습니다. 아직 유약은 충분하지 않습니다만. →2000년 전북 남원의 불을 채화해 일본으로 가져갔는데 그 이유는. -초대 심수관이 만든 그릇을 일컬어 흙도 조선 것, 유약도 조선 것, 도공도 조선인이고 일본 것은 불밖에 없다고 해서 ‘히바카리자완’(불만 있는 그릇)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반대로 한국에서 불을 갖고 와서 일본의 흙, 일본의 유약, 일본의 기술로 한번 구워 보자고 했던 거예요. 남원의 불을 선택한 것은 저희 선조가 최후로 조선 땅을 봤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일 정부의 협력을 얻어 무사히 저희 마을로 가지고 와서 한·일 우호의 불로서 언제까지나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규슈 지역에는 조선에 뿌리를 둔 도자기가 많은데 사쓰마 도자기의 명가로 불리는 심수관요의 특징이라면. -사쓰마 자기는 조선의 백자를 지향했습니다. 똑같이 만들 수는 없었지만 전통을 죽 지켜 오면서 사쓰마 독자의 것을 만든 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아버지의 근황은. -건강한 편입니다. 88세의 고령이라 멀리 가지는 못하지만요. 도기 작업도 저에게 이름을 물려준 1999년 이후로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명예총영사 직함은 갖고 있습니다. →심수관가에서 대를 이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13대, 즉 할아버지가 아버지(14대)에게 말한 것 중에 “아들을 도공으로 키워라”라고 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할아버지는 교토대 법학부를 나와 지금으로 치면 행정고시에 합격했지만 결국 국가 공무원이 되지 못하고 낙향했어요. 촌(村) 의회의 의원과 의장까지 지냈지만 도공으로선 활동을 거의 안 했어요. 어차피 도기가 팔리지 않는 시기였으니까요. 먹는 게 제일이었던 시대였잖아요. 어려운 시대를 거쳐도 심수관가는 초대부터 도기를 하라는 것이었어요. 아버지도 할아버지를 닮아 정치를 하고 싶어 했지만 정치가가 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전 그런 정치 같은 게 맞지 않는 사람이에요. →한국의 핏줄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는가. -있지요. 초대 때부터 우리들이 조선 반도에서 이 도기의 기술을 전한 것이니까, 그것을 지켜 왔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대학 전공과는 달리 집안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데 아들에게도 같은 길을 가도록 할 것인가. -22살과 20살 된 형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두 사람이 (도기를) 할 거라면 잘 의논하고, 동생은 형을 내세우고 형은 동생을 소중하게 생각해라. 가난해도 도기는 버리지 마라. 장남의 아이는 반드시 도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큰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토의 가마에서 도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교환학생으로 1주일간 가 본 적은 있지만 언젠가는 제가 한국의 김칫독 공장에서 일했던 것처럼 한국말도 배우고 한국에서 공부할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이란 나라는 우리 애들에게 있어서 소중하고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제대로 마주 대해야 하는 나라이니까요. 조만간 남원, 청송 등 한국 여행에도 데려갈 생각이에요. →15대로서의 향후 계획은. -지금까지는 없어진 것을 되돌려 놓는 데 진력을 다했습니다. 분명히 몇 개는 되돌려 놓았고, 그걸 내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젊을 때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었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이것만은 남기고 싶다 하는 것이 생기는 거죠. 원료도 그렇고 기술도 그렇고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하지만 앞으로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 무엇을 표현해야 할까가 제 고민입니다. 옛날 것과 똑같은 것을 만들어 봐야 지금 제가 여기서 일을 하는 의미가 없는 거예요. 계절로 치면 봄을 거쳐 여름을 경험한 셈이라고 할까요. →한·일 관계가 순탄치 않은 시기에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기대가 높다. -늘 일본과 한국을 생각해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죠. 일본인은 한국인이 어떤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지를 몰라요. 같은 민족인 북한과 분단 국가가 돼 있는 한국이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신적, 경제적, 물질적인 스트레스를 일본인은 상상하지 못해요. 영·호남의 지역 대립,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갈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현격한 체력 차, 성형 대국이라고 불리는 외모 중시사회 등에 대해 잘 몰라요. 거꾸로 한국인은 후쿠시마 원전을 비롯해 언제 대지진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 태풍과 화산 분화, 돌풍 같은 자연재해를 늘 겪는 일본인의 스트레스를 잘 몰라요. 영구히 이웃 나라일 수밖에 없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애정을 갖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고시마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15대 심수관은 1959년 가고시마 출생.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국립미술관 도예학교를 거쳐 1990년 경기도의 도기공장에서 김칫독 제작을 공부했다. 1999년 14대 심수관으로부터 이름을 이어받는 습명(襲名)을 했다. 미국 뉴욕 등에서의 작품 전시를 거쳐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역대 심수관전’을 열었다. 남원시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 [사고] 日서 꽃피운 조선백자의 향기

    [사고] 日서 꽃피운 조선백자의 향기

    서울신문사는 일본 가고시마 지역에서 찬란하게 꽃핀 조선 도공의 예술혼과 민족혼을 상징하는 심수관가(家)의 도자기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400년이 넘는 시간의 흐름 속에 선조들의 예술혼과 전통을 바탕으로 사쓰마 도자기의 세계적 명성을 쌓은 12대부터 15대까지의 심수관가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일본 가고시마의 심수관가 수장고, 전북 남원의 심수관 도예관, 경북 청송군에서 소장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정교한 투각기법과 화려한 금채기법이 돋보이는 심수관가 도자기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일시 2013년 10월 14~26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 ■입장 무료 ■주최 서울신문, 청송군 ■후원 경상북도,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문의 문화사업부 (02)2000~9752~5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서 선정 지역브랜드 어떤 게 있나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서 선정 지역브랜드 어떤 게 있나

    서울신문사와 연세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에서 선정된 지역 브랜드 중에는 ‘스타급’들이 즐비하다. 축제, 특산물, 살고 싶은 지역 등 3개 부문에서 100개씩 모두 300개에 이르는 선정 품목을 꼼꼼히 살펴보면 세계적 명품이 될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게 한둘이 아니다. 이종수(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총괄위원장은 “최종적으로 대상과 부문별 5개씩 입상작이 선정되는데, 이들은 세계에서도 통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축제] 각각의 축제에는 여러 색깔이 있다. 자기 고장 곳곳에 흐드러지게 있는 것을 축제화한 것이 먼저 눈에 띈다. 충남의 보령머드축제는 서해안에 지천인 갯벌을 상품화했다. 1996년부터 ‘머드’ 화장품을 만들었고, 2년 후 피서철에 축제도 열기 시작했다. 16회째인 올해 축제기간 10일 동안 317만명이 다녀갔다. 지역 경제효과는 634억원에 이른다고 보령시는 자랑했다. 내년에 스페인 토마토축제장에 머드체험장을 열어 수출에도 나선다. 횡성한우축제, 금산인삼축제, 영덕대게축제 등도 마찬가지다. 다른 곳에도 있는 특산물이지만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를 친 것들이다. 낭만을 무기로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축제도 적잖다. 전북 김제지평선축제도 그러하다. 드넓은 만경평야의 지평선을 상품화했고, 노을까지 어우러지면 장관이다. 올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됐다. 이희춘 김제시 주무관은 “지난해 100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코스모스 길이 100㎞에 달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대관령 눈꽃축제와 순천만 갈대축제 등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경기 가평군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크게 중뿔난 것 없는 섬에 고급스러운(?) 재즈를 입혀 성공했다. 10회째인 올 페스티벌에는 세계적 재즈 디바 나윤선과 마들렌 페이루 등이 나설 예정이어서 축제를 기다려온 이들을 흥분케 하고 있다. 독특한 상상력이 낳은 축제도 있다. 전남 함평나비대축제가 대표적이다. 고수부지에서 유채꽃축제를 열려다가 “다른 곳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당시 이석형 군수의 전략적 상상력에서 나비로 바뀌면서 대박이 났다. 올봄 벌써 14회째 축제를 치렀다. 12일간 군 주민의 10배에 가까운 30만명이 몰렸다. 강원도 산천어축제도 같은 경우다. 화천군에 서식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산천어 하면 화천을 떠올린다. 지역 브랜드화의 성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인구는 2만 5000명에 불과하지만 겨울에 축제가 열리면 따뜻한 동남아 등 국내외에서 100만명이 넘게 찾는다. 함평은 지난해, 화천은 올해 세계축제도시협회(IFEA)로부터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됐다. 강원 춘천마임축제는 불모지에서 유진규 전 예술감독이 25년간 키운 의지의 산물이다. 최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것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산물] 강원도 횡성한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우 명품 브랜드로 평가위원들의 지지도 특별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20여년간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고 있는 명성이 또 한번 입증된 셈이다. 풍부한 목초와 산야초, 청정환경 속에서 기르고 출생부터 사육, 도축, 가공, 판매 등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소고기 생산이력 추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엄격히 품질관리를 해온 노력이 결실을 봤다. 지난해부터는 양질의 전용 사료까지 사육농가에 공급돼 독자성을 높이고 있다. 품질인증 라벨까지 부착, 소비자 신뢰가 한층 더 쌓이고 있다. 경북의 안동간고등어는 내륙에서 바다 물고기의 명성을 높인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소금량을 조절하는 ‘황금비율’을 오랜 세월 유지한 것이 호평의 배경이다. 간고등어 생산은 안동에서 가까운 영덕에서 잡은 고등어를 달구지에 싣고 오면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소금을 뿌려주는 과정에서 발달했다. ‘대왕님표 여주쌀’과 ‘임금님표 이천쌀’은 이웃사촌 간이지만 자존심 대결이 거세다. 평가위원들은 “비슷한 브랜드 이름이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최고 쌀이라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윈윈하는 것도 괜찮아 1차 심사에서 모두 뽑았다”고 밝혔다. 여주·이천은 토양이 비옥하고 수질이 깨끗해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만큼 미질이 좋다.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한 특산물도 많다. 사과의 고장 경북 청송군의 ‘껍찔째 먹는 청송솔사과’가 그렇다. 저농약 재배가 비법이다. 인천 강화군은 속이 노랗고 당도가 높은 고구마를 1998년 ‘강화속노랑고구마’라고 브랜드화해 사랑을 받고 있다. 복숭아 브랜드 ‘햇사레’는 이름 짓기에서 악평을 받았지만 두 자치단체가 공동 개발했다는 점이 호응을 얻었다. 충북 음성군과 경기 이천시는 경계인 감곡면과 장호원읍에서 복숭아를 많이 기르자 손을 잡고 브랜드화했다.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글었다’는 뜻을 모호하게 담아 2003년 출발한 햇사레는 2009년 한국농업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브랜드 가치가 945억원으로 임금님표이천쌀 등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남조(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 특산물 분과장은 “품질이 뛰어난데도 1차에서 떨어진 것은 아직 브랜드화가 덜 됐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게 하는 등 홍보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살고 싶은 지역] 바다를 낀 대도시 부산 해운대구는 여름철 내내 이름이 오르내린다. 해수욕장은 물론 온천과 동백섬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닌 휴양지다. 최근에는 해안에 고급 아파트단지가 개발돼 신흥 주거지로도 떠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 들어서 있고, 부산국제영화제도 열린다. 문화와 쇼핑까지 다양성과 고급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적 품격까지 누릴 수 있는 글로벌 명품도시 등극을 눈앞에 둔 것이다. 이런 터에 국내 최고의 부촌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서울 강남지역이 빠질 수는 없다. 강남·송파·서초 등 3개 구는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주민 복지 등 모든 부문에서 빼어난 주거환경을 갖춰놓고 있다. 수도권과 가깝고 자연환경이 깨끗한 곳도 인기다. 춘천, 원주, 홍천 등 강원지역 12개 시·군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꼽혔다. 수도권 전철이 들어오고 부동산 업자들이 ‘서울시 천안구’로 띄우는 충남 천안시도 포함됐다. 미래 가치가 높이 평가된 곳도 있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은 행정구역 통합으로 도시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곳이다. 아직은 어수선하지만 국내 유일의 행정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세종시가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복고풍이 온전히 살아 있는 고도(古都)들도 평가위원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신라의 수도로 1000년 번영을 누렸던 경북 경주시, 백제의 번영과 멸망을 동시에 경험했던 충남 부여군과 공주시가 이들이다. ‘관광1번지’들도 빼놓을 수 없다. 경남 통영시는 한산도를 비롯한 4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진 우리나라 제1의 해상관광지다. 전남 여수, 경남 남해, 충남 태안 등도 비슷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터. 국내를 뛰어넘어 국제관광도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강순주(건국대 주거환경과 교수) 장소 분과장은 “도시생활에 지친 삶을 치유할 수 있는 자연을 지닌 지역들이 살고 싶은 곳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힐링과 여유가 키워드가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과-호랑이 똥 맞트레이드

    사과-호랑이 똥 맞트레이드

    청송사과와 서울대공원 동물들이 상생 협력한다. 25일 경북 청송군에 따르면 앞으로 청송사과는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배설물을, 서울대공원 동물들은 청송사과를 각각 먹고 자라게 된다. 청송군과 서울대공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대공원-청송군 마케팅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청송군은 이달부터 크기가 작거나 땅에 떨어져 상품성이 없는 사과를 매달 10상자씩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먹이로 기증하기로 했다. 이 같은 양은 코끼리, 원숭이 등 서울대공원 동물들이 하루에 먹는 사과(130㎏)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청송지역 농가들은 벌써 호랑이 배설물로 만든 비료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서울대공원은 현재 키우고 있는 호랑이 22마리 등의 배설물로 비료를 만들어 지역 사과재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호랑이 분뇨는 멧돼지, 고라니를 쫓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양측은 이 같은 상생 협력 방안이 호응을 얻을 경우 점차 사업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몸무게가 2t인 코끼리 한 마리가 하루에 간식용으로 먹는 사과량만도 최소한 5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군과 서울대공원은 협약을 기념해 대공원 테마가든 내 꽃무지개원에 ‘청송 호랑이 사과나무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우선 리아, 크레인, 코아 등 서울대공원 호랑이들의 이름을 딴 사과나무 22그루가 이날 서울대공원에 심어졌다. 청송군은 내년 5월 서울대공원 30주년에 맞춰 공원 내에 ‘백두산 호랑이 숲’이 조성되면 ‘호랑이 복지’에 쓸 비용도 기부하기로 했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청송사과가 연간 300만명 이상이 찾는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먹이로 제공될 경우 청송 이미지 브랜드 홍보와 청송사과 판촉에 큰 효과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자원순환형 경제 모델로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한옥체험 1번지’

    경북지역 고택 80여곳이 ‘우수 한옥체험숙박시설’(한옥스테이)로 선정됐다. 경북도는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실시한 ‘한옥스테이 인정제 심사’에서 도내에서 86곳이 한옥 스테이 인정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 심사제는 관광공사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제도다. 전국에서는 모두 239곳이 선정됐으며 경북지역이 전체의 36%로 가장 많이 선정됐다. 시·군별로는 안동이 31곳으로 가장 많다. 경주 13곳, 고령 11곳, 청송 9곳, 봉화와 영양 각 9곳 등이다. 관광공사는 한옥체험업 지정업체 가운데 신청을 받아 지난 4∼7월 전통문화체험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심사했다. 한옥스테이 인증을 받은 곳에는 지정 로고와 상표권을 부여, 홍보와 함께 서비스 개선을 위한 물품 등을 지원한다. 경북지역에는 한옥체험업 지정을 받은 고택이 모두 197곳으로 이 가운데 44%가 이번에 한옥스테이 인증을 받았다. 최규진 도 관광진흥과장은 “경북의 고택과 종택이 우리나라 최고의 한옥체험시설이란 점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면서 “이젠 보존의 차원을 넘어 관광자원화하면서 경북의 대표적 명품 한류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간염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일까. 제작팀은 100명의 시장상인을 대상으로 B형 간염 검사를 실시했다. 대부분 간 건강에 무관심한 시장상인들이다. 방치하면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지는 간염은 최근 간 치료와 이식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연구가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칼과 꽃(KBS2 밤 10시) 연개소문 세력에 맞서지만, 강력하게 쳐들어오는 이들 앞에 공주(김옥빈)는 자신의 아버지 영류왕(김영철)의 죽음을 뒤로 한 채 도망친다. 공주는 시우(이정신)의 도움을 받아 왕궁을 탈출한다. 영류왕과 왕자 환권의 시신은 군중 앞에서 모욕적으로 불태워지고, 복수를 다짐한 공주는 영류왕의 고향이자 금화단과의 접선 장소인 졸본성으로 향한다. ■여왕의 교실(MBC 밤 10시) 마 선생(고현정)이 쓰러지고, 양 선생(최윤영)과 구 선생(정석용)은 마 선생의 보호자를 찾기 위해 빈집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마 선생의 본모습을 맞닥뜨리고 깊은 생각에 빠진다. 마 선생이 학교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6학년 3반 학생들은 마 선생을 찾아나선다. ■드라마 스페셜 너의 목소리가 들려(SBS 밤 10시) 혜성(이보영)이 민준국(정웅인)에게 납치됐다는 걸 알게 된 수하(이종석)는 절규한다. 민준국은 수하에게 1시간 내로 자신의 은신처인 폐건물로 혼자서 오라며 이를 어기면 혜성을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다급해진 수하는 혜성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혼자서 민준국을 만나러 간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는 주왕산은 화산암류의 거대한 바위가 병풍처럼 이어져 있는 바위들의 세상이다. 주왕산의 화려한 암봉과 계곡은 청송에서 나고 자란 이원좌 화백에게 늘 특별하게 다가온다. 꽃눈을 어떻게 찾고, 자르고, 가공하는지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진다는 꽃돌.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을 피우러 청송으로 향한다. ■리얼대탐험(OBS 밤 9시 50분) 타이태닉호는 영국 사우샘프턴 항에서 뉴욕 항으로 처녀항해를 하던 중 4월 14일 밤 11시 40분 뉴펀들랜드 해역에서 빙산과 충돌하면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다. 두 동강이 난 배는 충돌 후 2시간 40분 만에 완전히 침몰했고, 승선자 2220여명 중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을 포함한 1500여명이 차가운 북대서양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는데….
  • 담임이 여고생 임신시키고 낙태까지…

    고교 교사가 제자를 임신시켜 낙태 수술까지 받게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경북 청송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청송에 사는 B(44)씨는 자신의 딸이 담임교사와 성관계를 가져 임신한 뒤 낙태수술까지 받았다면서 해당 교사를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B씨는 고소장에서 담임교사가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여러 차례 딸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고소인인 교사 A(47)씨를 불러 조사를 벌인 뒤 지난 4월 23일 경북도교육청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으며 도 교육청은 자체 진상조사를 거쳐 6월 20일 이 교사를 파면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교사는 2년 전부터 여고생 제자의 담임교사를 맡으면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는 경찰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사는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돼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A교사와 여고생 제자가 강제적인 성관계 부분을 인정하지 않아 형사처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여고생의 아버지 B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집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커버스토리] 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청주 도심 인근에 마련된 문암생태공원 캠핑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기저기 텐트를 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선착순제로 운영되는 이 캠핑장을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이용하기 위해 자리다툼이 잦은 곳이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이 캠핑장의 주말 이용 경쟁은 치열하다. 총 28개의 텐트를 칠 수 있지만 금요일 저녁이면 50여개의 텐트가 캠핑장을 뒤덮는다. 생태공원 관리사무소 한명구씨는 “금요일 출근해 보면 벌써 10여개의 텐트가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블로그 등을 통해 동호인들이 캠핑장을 홍보하면서 서울에서도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족들과 자연을 만끽하려는 캠핑 열풍이 전국을 후끈 달구고 있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캠핑 인구는 2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등산 인구가 캠핑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방송매체에서 캠핑을 소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캠핑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열풍에 맞춰 캠핑장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문체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캠핑장 조성에 적극적인 데다 사설 캠핑장까지 생겨나고 있어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문체부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운영하는 캠핑장이 총 11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만 해도 200여곳에 불과했다. 자연환경과 편의시설이 좋기로 소문난 캠핑장 예약 경쟁은 하늘의 별따기다. 경기 연천군 전곡읍에 있는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인터넷을 통해 매달 1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달 예약을 받는데 주말 예약은 1분도 안 돼 86개의 자리가 모두 나간다. 순식간에 예약이 끝나면 “한 시간 전부터 컴퓨터 앞에서 기다렸는데 왜 예약이 안 되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친다. 이용료는 1박에 주말 2만원, 평일 1만원이다.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오토캠핑장은 연간 2만여명이 찾을 만큼 성황이다. 지자체들은 다양한 이벤트로 캠핑족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경북 청송군은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7개월여간에 걸쳐 캠핑 대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3회째다. 축제는 매월 둘째주 금~일요일 3일간 주왕산국립공원 인근 청송 오토캠핑장 등 4곳에서 열린다. 군은 올 축제에 1200개팀 5000여명의 참가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충북 제천시는 지난해 8월 국제음악영화제를 개최하면서 최대 800명이 머물 수 있는 텐트촌을 운영해 대박을 터트렸다. 부족한 숙박시설 해결과 캠핑족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시는 올해도 텐트 200동을 준비해 텐트촌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장호 문체부 관광산업과장은 “올해는 정부가 24곳을 지원하며 캠핑장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늘어나는 캠핑장을 관리하기 위해 캠핑업을 하나의 관광 업종에 포함시키는 등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해 뜨는 공화국으로 오세요”… 충남 서산 상상나라연합 합류

    전국 11개 자치단체와 남이섬이 참여하는 상상나라국가연합의 일원인 충남 서산시가 3일 ‘해뜨는공화국 선포식’을 가졌다. 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선포식에는 이완섭 서산시장, 한동수(경북 청송군수) 상상나라연합 이사장, 강우현(남이섬 대표) 사무총장과 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상상나라연합은 지난해 4월 새로운 관광문화와 투어 라인을 개척한다는 취지로 만든 비영리법인으로 서울 코엑스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독특한 관광지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남이섬이 롤모델이다. ‘나미나라공화국’의 남이섬과 서울 광진구 ‘동화나라공화국’, 경기 여주군 ‘고구마공화국’, 강원 양구군 ‘소한민국’, 전남 진도군 ‘진도공화국’, 경북 청송군 ‘장난끼공화국’ 등으로 각각 이름 지어 참여했다. 서산시는 꿈과 희망이 넘치는 도시로 나아간다는 의미로 ‘해뜨는공화국’이라고 이름 붙였다. 서산시는 공화국 주제를 철새와 갯벌 등 생태환경에 두고 거점을 서산AB지구 부남호 주변 생태공원 ‘버드랜드’로 정했다. 24만 4200㎡의 이곳에 ‘해뜨는공화국 중앙청’과 숙박시설 등이 지어져 컨트롤타워가 된다. 이미 철새박물관, 철새전망대, 야외공연장 등이 건립되고 있다. 여기에 해미읍성, 간월암, 가야산 마애삼존불, 삼길포항 등 ‘서산 9경’ 및 내년 취항 예정인 대산항 국제여객선과 연계해 국제적 관광지로 개발하다는 구상이다. 한편 상상나라연합은 8월 7~11일 코엑스에서 ‘제1회 대한민국 상상엑스포’를 개최한다. 이때부터 동서울터미널에서 ‘상상나라연합터미널’ 간판을 걸고 12개 회원공화국 관광지로 떠나는 ‘투어 버스’가 운행된다. 이들은 또 해외 관광홍보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회원당 2억원씩 모두 24억원을 모아 놓은 상태다. 한기옥 서산시 주무관은 “투어 버스 유료 운행과 지역 농산물 판매 등이 병행돼 기금을 추가로 걷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씨줄날줄] 전별금 & 김영란법/오승호 논설위원

    조선시대 청송부사를 지낸 정붕은 오랜 친구인 좌의정 성희안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청송 고을에는 응당 잣과 꿀이 많을 터이니 조금만 나누어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정붕은 즉석에서 답장을 보냈다. ‘잣은 높은 산 위에 있고 꿀은 백성 집 벌통 속에 있으니 내가 어찌 이것을 구할 수 있으리오.’ 답장을 받은 성희안은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부끄러운 마음을 금치 못해 사과했단다. 공직자들의 청렴을 얘기할 때 옛 선현들이 지키려고 했던 ‘4불3거’(四不三拒)를 곧잘 인용한다. 4불은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를 말한다. ▲부업 ▲땅 사기 ▲집 평수 늘리기 ▲재임지의 명산물 먹기 등이다. 3거는 거절해야 할 세 가지로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 ▲청을 들어준 것에 대한 답례 ▲경조사의 부조 등이다. 정붕이 친구의 요구를 거절한 것은 4불3거 중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나 재임지의 명산물 먹기에 해당할 것이다. 관료들의 청빈한 생활은 과거에 비해 중요도가 외려 더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청렴도가 높아질수록 경제성장률이나 1인당 교역, 외국인 투자 관심도, 1인당 국민소득 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적잖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청렴지수는 정체 상태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가청렴도(CPI)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4개 회원국 중 27위에 머물렀다. 오죽하면 국가권익위원회가 ‘청렴 성공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을까. 장관인사청문회나 공직자 재산공개를 보면 주식투자 등으로 재산을 불리는 일은 다반사이다. 재산이 수십억원대인 이들도 고위 공직자 제의를 거절하지 않는다. 위장전입, 논문 표절, 세금 탈루 등을 해도 고위 공직자가 되는 데 변수가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현직 검사의 책상 서랍에서 700만원이 든 돈 봉투가 발견돼 감찰 조사를 받았다. 전 근무처를 떠날 때 받는 전별금(餞別)인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전별금은 ‘떠나는 사람에게 아쉬움의 표현으로 주는 돈’이라는 뜻. 하지만 공직사회에서의 전별금은 일반 국민들에겐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알선·청탁 등 비리와 연루될 개연성이 많기 때문이다. 액수가 100만원 이상이면 대가성이 없어도 형사처벌하는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이해충돌방지법) 원안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김영주·민병두 의원 등이 의원 발의 형태로 입법화에 나섰다. 권익위안(案)이 법무부 반대로 후퇴하고 있어서다. 원안 처리로 공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사무총장 등 친박 중용… 원만한 당·청관계 ‘호흡’에 초점

    새누리당은 2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홍문종 의원에 대한 사무총장 선임안을 의결했다. 홍 신임 사무총장은 2007년 당 대선 경선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도운 ‘원조 친박(친박근혜)’ 인사인 동시에 ‘수도권 3선 의원’이라는 점이 주요 인선 배경이 됐다. 지난 15일 선출된 최경환 원내대표와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영남권 출신이다. 또 당 대변인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재선의 유일호(서울 송파을) 의원을 선임하고 전략기획본부장에는 역시 친박 핵심인 재선의 김재원(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을 임명했다. 한때 전략기획본부장에 ‘비박’(비박근혜)계인 이철우 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유력시됐으나 “당 전략을 담당하는 직책이어서 친박 핵심 인사가 낫다고 판단해 김 의원이 선택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는 원만한 당청 관계를 위한 친박 지도부와의 ‘호흡’에 방점이 찍혔다. 따라서 관심은 사무부총장 등 당내 중하위직과 원내부대표단에서 친박 색깔을 얼마나 희석시킬 것인가에 모인다. 최 원내대표도 “사무총장 등의 인사와 부대표단 인사가 연동돼 있다”고 했었다. 일단 원내수석부대표로는 원조 친박 윤상현 의원이 유력하다. 원내 대변인으로는 SBS 앵커 출신인 홍지만 의원, 여성 원내대변인으로는 강은희 의원 등이 거론된다. ‘재선급 정책통’ 의원이 맡아 온 여의도연구소장에는 외부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현 부소장인 권영진 전 의원이나 지역구 부담이 없는 비례 초선 의원이 맡을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여전히 친박 일색이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온건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의원이 거론되지만 원래 ‘비주류’에게 할당된 자리이고 제2사무부총장은 원외가 맡는 직책이어서 ‘계파 탈색용’에까지는 이르지 못하는 자리다. 이런 가운데 황우여 대표는 사무부총장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면서 제3사무부총장에 여성 의원을 임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당은 다음 달 전국 16개 시·도당위원장 일괄 교체를 앞두고 물밑 경쟁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적 이점 때문에 수도권과 당의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새 당직자 프로필

    새누리 새 당직자 프로필

    20일 새누리당의 당직 개편으로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된 홍문종(3선·경기 의정부을) 의원은 ‘원조 친박’으로 불린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대선을 승리로 이끈 ‘개국공신’이다. 당내 대표적인 조직통이지만, 대선 이후 ‘친박 2선 후퇴론’이 대두되면서 당직을 맡지는 않았다. 2006년 7월 이른바 ‘수해골프’ 사건으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 제명되고, 경기도당 위원장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해 새누리당에 복당, 4·11 총선을 통해 19대 국회에 재입성했다. 신임 당 대변인으로 임명된 유일호(재선·서울 송파을)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조세전문가이다. 고(故)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의 외아들로 18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전략 공천돼 당선됐으며, 19대 총선에서는 야당 거물인 천정배 의원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비박(비박근혜)계이면서도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대선 과정에서는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대선 후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2개월간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조각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핵심 직책 발탁이 예상되기도 했다.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된 검사 출신의 김재원(재선·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은 17대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기획단장과 대변인을 역임한 ‘원조 친박’이다. 지난해 9월 대선을 앞두고 대변인에 내정된 뒤, 술자리 막말 파문으로 하루 만에 사퇴한 전력이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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