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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창조과학부 △전파정책기획과장 오광혁 ■문화체육관광부 △창조행정담당관 김현환△시각예술디자인과장 서영길△관광레저기획관실 관광개발기획과장 윤성천△관광레저기획관실 관광개발지원과장 정세웅△관광레저기획관실 관광레저기반과장 안상근△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전당시설과장 김성근△국립중앙박물관 관리과장 반병호△국립중앙박물관 나주박물관장 박중환△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장 이신호△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장 기민도△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장 이영애△국립세종도서관장 조영주 ■서울시 ◇승진 <1급 지방관리관>△복지건강실장 강종필<2급 지방이사관>△대변인 이창학△서울혁신기획관 조인동△경제진흥실 산업경제정책관 문홍선△재무국장 김영한△교육협력국장 안준호 ■한국철도시설공단 ◇본부장 직무대리△건설 이동춘△충청 노병국△강원 김영하 ■한국일보 △논설위원 염영남△경영전략실장 고재학△미디어전략국장 최진환◇편집국△오피니언담당 부국장(선임기자 겸임) 김진각△국장석 선임기자(부국장) 김광덕△정치부장 정진황△사회부장 이희정△여론독자부장 김동국◇독자마케팅국△전략기획부장 장철환△마케팅1부 부장직대 이은우△마케팅2부 부장직대 안종민 ■에너지경제신문 △경영총괄 부사장 정우진 ■성결대 △교목실장 전정진◇처장△교무 김상근△기획 김광선△정보 윤민영△대외협력(글로벌센터장 겸임) 정희석◇센터장△종합인력개발(산학협력단장 겸임) 임경수◇대학장△신학 최기수△사회과학 문원식△사범 이경화△공과 금영욱◇원·소장△평생교육원 정종기△사회과학연구소 한종길△영암신학사상연구소 박창영◇학부장△컴퓨터공학 임태수△뷰티디자인 유유정 ■인제대 △대외교류처장 박재섭 ■교보증권 △압구정지점장 심재병
  • [기고] 과학선도국이 되기 위한 해법/유재영 한국과학기술정보硏 기술정보분석센터장

    [기고] 과학선도국이 되기 위한 해법/유재영 한국과학기술정보硏 기술정보분석센터장

    인류 문명의 진보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있다면 과학일 것이다. 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 인공위성 개발 등 인간의 끊임없는 탐구와 과학이 빚어낸 혁신적 사건들은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것도 과학기술의 힘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과학기술인력의 노동시장 탈피 심화와 고령화 문제는 국내 과학 경쟁력의 현실을 되짚어 보게 한다. 지난해 발표된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과학기술 핵심인재가 약 9만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뿐만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동인구 1000명당 과학기술분야 박사는 3.5명으로 하위권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역시 무관하지 않다. 2001년 이후 50대 연구원들이 매년 약 15% 늘어나면서 과학기술 분야도 점차 고령화되고 있고, 베이비부머 과학기술인들의 본격적인 퇴직이 시작되면 연구인력 공백 사태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안정적인 과학기술인력 수급과 과학기술계의 고령화를 동시에 해결하는 중장기적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먼저, 과학기술인력의 노동시장 이탈 현상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기술변화 적응 및 경력 단계별 역량 강화를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구축을 통해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미래 과학인재들을 확보해야 하다. 아울러, 과학기술계 고령화에 대비해 은퇴 과학기술인들의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중소기업 지원, 청소년 과학교육,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등 3가지 영역에서 은퇴 과학기술인을 활용하고 있으며, 전체 은퇴 과학기술인 중 30% 정도가 활용된다고 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SCORE·RESEED·RSC·RESET·SSE(미국), PMC(캐나다), JICA(일본), SES(독일)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연구재단, 산업기술진흥협회, 대전시 등에서 은퇴 과학기술인 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진흥기금 출연사업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올해 새 정부 출범 후에는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진흥기금과 복권기금으로 KISTII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지원사업인 ‘ReSEAT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등 암묵적 지식을 바탕으로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해외 과학기술저널, 특허정보, 국외 연구보고서 등을 활용한 정보분석 활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 과학기술 멘토링 등 과학 꿈나무 양성에도 힘쓰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이다. 현대사회는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만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이에 과학기술 경쟁력을 제고시켜 안정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사업을 비롯한 과학인재 양성 및 활용에 대한 정책을 개발해야 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과학강국 실현의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다. 교육에서 은퇴까지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2017년까지 도시숲 등 5700여곳 1만 5000명 투입

    산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가 양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현재 산림복지 분야 자격증은 숲해설가·유아숲지도사·숲길체험지도사 등 산림교육 분야와 ‘산림치유지도사’ 등이 있다. 산림청장 명의로 발행하는 국가자격증이다. 산림복지 전문가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산림청은 2017년까지 자연휴양림(180곳)과 유아숲체험원(250곳), 산림교육센터(10곳), 산림복지단지(2곳) 등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도시숲(3000개)과 학교숲(2300개)도 늘리고 전문가도 배치하기로 했다. 산림 복지 공간 확대에 맞춰 2017년까지 산림 복지 전문가 1만 5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청년층에게는 전문 일자리로, 은퇴자에게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전문가의 업무 분담도 명확해진다. 아동 교육은 유아숲지도사, 청소년 교육은 숲해설가, 숲길 및 숲 안내는 숲해설가와 숲길체험지도사, 산림 치유는 치유지도사가 전담하게 된다. 유아숲체험원에는 유아숲지도사, 치유의 숲에는 산림치유지도사를 배치해야 한다. 산림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산림청의 인증을 받은 기관에서 일정한 교육 및 실습을 거친 뒤 발급을 신청하면 된다. 다만 산림치유지도사는 교육 이수 후 시험(4과목)에 합격해야 자격증이 발급된다. 자격제가 이미 시행되고 있는 숲해설가(170시간)와 숲길체험지도사(130시간)에 이어 유아숲지도사(210시간)와 산림치유지도사(2급 기준 158시간)가 올해 처음 배출됐다. 숲유치원협회에서 진행한 제1회 유아숲지도사 교육에는 40명이 신청했다. 지난달 24일 치러진 1차 산림치유지도사 시험에는 78명이 응시했다. 시행 과정에서 개선점도 드러났다. 치유지도사 교육은 산림 분야와 치유(보건·의학)가 각각 50%를 차지하는데 경력을 고려해 교육시간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실효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숲해설가 경력자의 경우 치유 분야 교육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다. 또 청소년의 산림교육 전담 인력으로 숲해설가의 자격을 세분화해 교육과 해설의 분리 필요성도 제시됐다. 산림복지 전문가의 채용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산림청이 단기채용(10개월)하지만 예산 및 경제상황에 따른 변화가 커 고용불안을 호소한다. 이에 직접 고용이 아닌 용역계약을 통한 운용이 검토되고 있다. 산림 분야 전문가들이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을 결성해 산림청과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상시 고용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특히 공공 부문에 한정된 활동영역을 기업 및 사유림 등으로 확대할 수 있고, 경쟁 체제에 따른 전문성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휴양문화과장은 “현재 1곳인 유아숲지도사와 치유지도사 교육기관을 추가 지정하는 한편 교육 프로그램도 조정할 계획”이라며 “산림 분야 전문가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전인적 성장 돕는 대안으로 급부상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전인적 성장 돕는 대안으로 급부상

    산림 교육은 숲을 매개체로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체계적으로 체험, 탐방, 학습함으로써 산림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동안 자연보호, 환경 보전 의식 고취에 초점이 맞춰졌던 산림 교육이 최근에는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안정 등 산림 교육의 효과는 잘 알려져 있다. 유아에게는 상상력과 운동력, 면역력 등을 증진시키고 청소년의 경우 사회성을 향상시키고 우울증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숲학교와 일반 학교에서 동일한 수업을 진행했을 때 숲학교의 경우 숲에서 수업하는 것 자체만으로 ‘스트레스와 분노’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학생보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학생들에게 효과가 컸다. 산림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산림 교육에 대한 인식은 답보 상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서울·경기 지역 초등생(5~6학년) 478명을 대상으로 숲에 대한 태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4.11점(5점 만점)으로 평가됐다. 숲을 보호해야 한다(4.59점), 숲에 사는 생물이 중요하다(4.44점)는 응답과 달리 숲에 흥미가 많다(3.67점), 숲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3.87점)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학생들에게 숲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공간’이기보다 여전히 ‘보호해야 하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흥미로운 조사 결과도 나왔다. 숲에 대한 태도와 공격성(행동적 공격성, 분노감, 적대감)의 상관관계에서 숲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일 때 공격성이 낮았다. 산림과학원 교육문화연구실 하시연 박사는 “학교폭력 등의 청소년 문제와 공격성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산림 교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산림 교육을 담당하는 숲해설사나 산림치유운영요원들 역시 “고학년, 정서적으로 불안한 학생들에게 효과가 높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강조한다. 국내 산림 교육은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단계다. 유치원을 중심으로 숲 교육이 확산되고 있지만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미흡하다. 숲 체험, 숲 해설 기반 일회성 프로그램의 한계도 지적된다. 교육기관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지속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산림에 대한 지식 증가와 산림 치유에서 다루는 정서 함양, 스트레스 감소 등의 효과에 대한 이론적 뒷받침도 요구된다. 산림청은 청소년들이 숲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반(부처 간 협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와 산림교육센터의 교원 연수기관을 인정하고 산림 교육 프로그램을 창의적 체험 활동, 자율학기제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교사들이 산림 교육의 효과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산림 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산림교육센터 확대 및 연수 커리큘럼 개발에도 나섰다. 여성가족부와는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나 청소년수련원의 산림 교육 및 청소년지도사 교육에 숲 해설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휴양문화과장은 “산림 교육에 필요한 장소와 프로그램,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숲을 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6) 세계 수준의 특화 교육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6) 세계 수준의 특화 교육

    산림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산림교육종합계획’은 산림의 역할을 교육, 체험의 장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소년 우울증과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숲을 ‘열린 교실’로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산림 교육이 활성화된 독일과 일본에서는 숲이 보전, 관리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참여·주도형 학습이 강조되고 유아의 기본 교육과정이 놀이와 체험 위주로 개정되면서 산림을 교육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됐다. 산림청은 산림 교육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과 전문 인력 육성, 콘텐츠 개발 등을 추진키로 했다. 2017년까지 유아숲체험원(250곳), 산림교육센터(10곳) 등을 신규 조성해 연간 180만명에게 산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원 횡성에 자리 잡은 ‘숲체원’은 지난 4월 제1호로 지정된 산림교육센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숲과 연계한 산림 교육을 실시하는 곳으로 다른 청소년 교육 시설과 차별화된다. 국가가 제공하는 산림복지 중 유일하게 유료(사회적 약자는 무료)로 운영되는데 2008년 6만 7000명이던 교육 참가자는 지난해 9만 5000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일평균 300명이 방문하면서 주차장은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버스들로 꽉 차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 5년간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수련 활동인 청소년학교가 전체 38%(16만 3000명)를 차지했고 이어 사회적 약자(13만 5000명), 기관이나 회사 등 단체(8만 8000명), 가족이나 개인 참가자(4만 30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학교는 중학생이 60%, 나머지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다. 고교생은 발길이 끊겼다. 교육 프로그램은 사전에 학교 등 참가 기관과 협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놀이를 통한 동기 부여’라는 기본 콘셉트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권혁기 교육운영팀장은 산림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요즘 청소년들은 생각하기를 싫어한다”면서 “산림 교육은 굳어진 아이들의 사고를 유연하게 풀어낼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숲체원에는 컬처락, 에코락, 우드락, 휴먼락 등 4개 프로그램이 있다. 포리스트 어드벤처를 통해 도전 정신과 자신감을 키우고, 나무 칩(카프라)을 이용한 공작 활동을 통해 함께 하는 공동체 정신을 깨우치도록 유도한다. 야간에 진행하는 나이트워크는 친구와 가족, 공부 등에 대해 생각해 보고 동기를 부여하는 시간이다.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도 주어진다. 편지는 1년 후 집으로 배달된다. 식사 시간은 2시간이다. 짜인 스케줄에 익숙해져 있는, 일상생활에서 에너지를 발산할 곳이 없는 아이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계획됐다. 식사 후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스스로 시간을 활용하도록 한다. 전남 장성의 방장산휴양림은 자연환경을 활용한 산림 교육을 지역 특화한 경우다. 방장산이 추구하는 산림 교육은 ‘동심 찾기’. 아이들이 아이답게 놀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자연물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무 목걸이, 우드버닝 등을 비롯해 열매나 나무껍질, 이끼 등 숲 속 자연물을 이용한 생태 미술 및 편백 비누 만들기가 인기가 높다. 생태 미술의 경우 재료가 부족하면 참가자가 직접 숲에 들어가 재료를 찾아 와야 한다. 편백 비누 제작에 필요한 수액과 정유는 휴양림에서 직접 생산한다. 휴양림을 이용하려면 6개월 전에 예약해야 하는데 접수 기간 첫날 예약이 마무리된다. 광주와 무안 등 원거리 유치원에서도 찾는다. 지난해 1398명이던 유아숲체험원 방문객이 올 상반기 2552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북이초 병설유치원 등 매주 또는 매달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학교나 단체도 많다. 경기 양평의 산음휴양림에서는 지난해부터 가수 예민씨와 함께하는 ‘하프나무 위싱트리’ 숲 속 예술캠프를 1박 2일로 진행하고 있다. 음악과 산림을 접목한 ‘하이브리드형’ 청소년 산림 치유, 교육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악기는 물론 나무를 활용해 자연 악기(하프)를 제작, 연주하면서 정서적 안정을 찾고 감수성과 창의력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범권 산림이용국장은 “우리나라가 산림 교육의 역사는 짧지만 인터넷 중독이나 학교폭력 가해·피해자, 다문화가정 아이 등에 대한 특수 목적 교육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돼 있다”면서 “기관 간 협업을 통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소개했다. 글 사진 횡성·장성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방시대] 창조경제는 청년의 창의성 활용에서/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지방시대] 창조경제는 청년의 창의성 활용에서/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창조경제를 이루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미래 지식기반 사회를 앞서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개인의 창의성, 특히 젊은이의 창의성에 바탕을 둬야 할 것이다. 드문 경우지만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가 중에는 대학 수업을 듣는 시간도 아까워 하루라도 젊을 때 중퇴한다는 이야기가 성공사례로 소개되기도 한다. 지하자원이 적은 우리나라는 문화, 콘텐츠, 기획 등 지식 자원을 창의적으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편 현재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인 일자리 창출, 특히 청년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앞으로 하드웨어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나 제조업에서는 글로벌 가격 경쟁력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이나 개발도상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분야에서 정보기술(IT) 비중이 반을 넘으며 그중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지식기반 산업 구조 변화에 적응하면서 동시에 국제 경쟁력을 갖는 인력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의 지원율이 줄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앞으로 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떨어뜨릴 것이다. 대학 교육만으로는 이러한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게임 강국이다. 게임 프로그램도 잘 만들고 게임 스포츠도 잘한다. 하지만 동시에 청소년이 게임에 빠지는 피해도 매우 심각하다.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주원인도 게임이라고 한다. 게임 산업은 갈수록 커지고 게임 기업의 수익도 늘어나겠지만, 게임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게임 산업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의 대표 산업이 될 수는 없다. 청년의 창의성을 키우고 우리나라의 부족한 소프트웨어 인력 육성을 위한 새로운 국가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청소년이 여러 이유로 게임에 빠지는 문제를 소프트웨어 언어를 배우는 재미로 전환시키며 동시에 청년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발현될 수 있는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기 힘든 수업 과목으로서가 아니라 게임하듯 재미있는 언어처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도 잘 사용하려면 일반 언어처럼 익숙해지는 습관이 필요하다. 일반 학과목 공부하듯이 배우도록 해서는 고급 프로그래머를 양성하기 어렵다. 게임은 재미있기 때문에 빠지는 것이다. 개임을 하면서 새로운 승리 전략을 만들고 남과 경쟁하면서 중독된다. 그런데 이러한 재미적인 요소는 소프트웨어 언어에도 있다. 더욱이 소프트웨어 제품은 앞으로 흥미로운 요소를 가져야 경쟁력이 있다. 미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르치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우리가 당면한 청소년 실업 문제, 다른 흥미로운 대상이 없어 게임에 빠지는 문제, 소프트웨어 인력 부족 문제 등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코드 코리아’ 정책 수행을 제안한다.
  • [인사]

    ■국민권익위원회 △주택건축민원과장 임진홍 ■조달청 △조달교육담당관 조창환◇과장△국유재산관리 박대석△토목환경 김익수△건축설비 김제훈△예산사업관리 송왕면△공사관리 박시훈◇품질관리단△품질보증팀장 허일선◇서울지방조달청△자재구매과장 장기선△정보기술용역과장 한윤자△장비구매팀장 유문형△공사관리팀장 주계성◇부산지방조달청△경영관리과장 민한식◇인천지방조달청△자재구매과장 박정환◇서기관 승진△운영지원과 김영민△정보기획과 김태련△외자장비과 강대춘△시설총괄과 이교문 ■특허청 △국제협력과장 서을수◇서기관△특허심판원 유병덕◇기술서기관△국제협력과 이진용 ■우정사업본부 △국제사업과장 이진영△우정공무원교육원 교학과장 임인식△광화문우체국장 장명수 ■도로교통공단 ◇본부△감사실장 하미용<처장>△경영평가 김영준△안전기획 노희철△교육기획 김윤태△교육교재 이재항△전문교육 박병학△면허민원 신승철△교통과학기획 신용균<센터장>△교통사고종합분석 홍두표△신기술개발(T/F) 김만배◇지방본부장△창원교통방송본부장(겸무) 김영식◇지부장△강원 양노숙△충북 지기남△전북 이건호△광주·전남 장영채△제주 홍종순◇시험장장△도봉 최승원△강서 황덕규△남부 김인규△대구 장석호△대전 신기범△예산 강명희 ■한국원자력환경공단(방폐공단) △부이사장 강철형 ■한국금융연수원 ◇승진△도서출판부장 신준수△전산정보실장 전주수◇전보△감사실장 김정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국△기획조정실장 권영백△교권본부장 김항원△조직본부장 박충서△언론기획특보(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 겸임) 이낙진△대외협력특보 정동섭△교총공제회추진국장 신형수△교권강화국장 하석진△현장지원국장 박병길<승진>△정책지원국장 이재곤◇한국교육신문사△편집출판본부장 김종식△출판사업국장 이헌구△홍보실장 이선영<승진>△복지관리본부장 박영옥◇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조학규△사무국장 신정기 ■새마을운동중앙회 ◇중앙회 <부장>△기획 김춘식△행정지원 배영만△조직운영 최태석△국민운동 이갑수△홍보 김원기△국제사업 이경원△국제교육 홍혜원<파견>△그린잎 임병원◇중앙연수원△연수부장 조재범△관리부장 장기명△전임교수 안철균 정형택 이상태 김인규 ■서울경제 ◇승진 <편집국>△국제부장 이학인<총무국>△경리부장 안승우△총무부장 김인철◇전보△뉴욕특파원 최형욱 ■경기신문 △정치부장 김주용 ■중앙대 △체육대학장 설정덕△체육부장 허정훈△안성캠퍼스 학생지원처장 최재원 ■이화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조영주△이대목동병원 진료부원장 정구용△이대목동병원 교육연구부장 김영주 ■삼성서울병원 ◇과장△내과 민용기△신장내과 허우성△혈액종양내과 안명주△알레르기내과 이병재△소화기외과 최동욱△유방내분비외과 김지수△정형외과 심종섭△성형외과 방사익△소아청소년과 구홍회△신경과 김병준△병리과 김경미◇센터장△국제진료 이상철△뇌신경 나덕렬△척추 이종서△소아청소년진료 진동규△갑상선 정재훈△당뇨병 이문규△소화기 이풍렬△골관절 박윤수△중증치료 서지영△인력양성 성기웅△의공학연구 이규성△분자중개연구 김덕환◇암병원△양성자센터장 최두호◇건강의학센터△건강증진의학팀장 황정혜△여성의학팀장 이은영◇부장△교육수련 이주흥△입원 조양선△외래 안진석◇실장△커뮤니케이션 오갑성△진료운영 오세열◇인체유래자원은행△행장 송상용 ■농협중앙회 ◇집행간부 임용△품목유통본부 상무 나승렬 ■하나대투증권 ◇신규 선임 <전무>△리서치센터장 조용준△고객자산운용본부장 정윤식<상무>△파생모멘텀트레이딩팀장 엄준<이사>△리스크관리부장 강재신◇지점장 선임△인천 박영선 ■IBK캐피탈 ◇승진 <부장>△리스크총괄 김영건△개인금융2 고철현△리스금융 장상규<지점장>△울산 최항길◇전보 <부장>△IB1 조성태△개인금융1 김동환<지점장>△인천 배지훈△부산 김이섭△창원 김재수 ■동아건설 ◇신임 <전무>△해외사업본부장 박동우 ■STX에너지 ◇신규 임원△전무 배영일△상무 이재승
  • 청소년수련원 84% 문 닫을 위기

    전국의 청소년 수련 시설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18일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사설 해병대 캠프 고교생 익사 사건 뒤 이용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일 전국 수련시설업계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2011년(수련원)과 2012년(수련관) 치러진 종합평가에서 5개 등급 중 두 번째인 우수 등급 이상 판정을 받은 시설에서만 수련 활동을 하고, 청소년활동진흥원이 인증한 체험 프로그램 이외에는 참여를 금한다’는 지침을 각 시·도 교육청에 발송했다. 이 때문에 지난 평가에서 우수 또는 최우수 등급을 받은 20% 정도를 제외하고 보통·미흡·매우미흡 등 ‘그외’ 등급을 받은 나머지 80%의 수련 시설들은 향후 2년간 학교를 상대로 한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당장 시설개선 등에 나서더라도 6개월 이전부터 예약하는 업종 특성상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나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여성가족부는 2011년 청소년수련원 176곳을 대상으로 직원 전문성 등 14개 항목을 종합평가해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받은 시설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148곳(공립 28, 민간 120)은 그외 등급이었다. 또 지난해에는 숙박할 수 없는 수련관 168곳을 대상으로 한 종합평가에서 전체의 48%인 81곳에 기타 등급 판정이 내려졌다. 인천 M청소년수련원 관계자는 “여가부와 교육부 지침 이후 올 하반기 예약된 20건과 내년도분 25건이 모두 계약 해지돼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전국청소년수련원협의회 이지환 사무국장은 “우수 등급 이상을 받기 위해 시설을 개보수하고 인력을 추가 채용할 경우 2년 동안 정상 영업을 할 수 없어 대다수가 파산할 수밖에 없다. 유예기간 없이 시행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여가부와 교육부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날 긴급 총회를 열고 지침의 시행 시기를 유예하지 않을 경우 생존권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안전사고 어쩌지? 불안 그만!

    안전사고 어쩌지? 불안 그만!

    장마가 주춤하면서 자치구들마다 여름철 안전사고 대비에 한창이다. 성동구는 1일 독거노인, 치매환자, 장애인 가구 등 가스 안전에 취약한 계층을 상대로 무상 가스안전점검과 가스안전차단기 설치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가스안전차단기는 가스 중간밸브에 타이머를 달아서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한다. 일일이 가스 밸브를 확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것이다. 620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예산 3100만원을 투입했다. 설치 뒤 설문조사를 한 결과 96%의 가구가 화재 등 재난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앞서 성동구는 건설교통국을 안전건설교통국으로, 치수방재과를 안전치수과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생활안전도시 구축에 힘 쏟고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내년에도 생활안전 위험시설에 대한 점검과 정비를 꾸준히 실시해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도 이날 주민 안전을 위해 전농동 배봉산공원과 답십리공원에 119 신고용 위치표지판과 응급구조함 등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사고 위치를 정확하게 신고함으로써 주민들이 신속하게 안전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배봉산공원에는 4개의 위치표지판과 응급구조함 1개를, 답십리공원에는 위치표지판 2개와 응급구조함 2개를 각각 설치했다. 구는 앞으로 청량산과 홍릉공원 등에 재난안전시설을 들여놓아 안전사고에 따른 주민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진병규 공원녹지과장은 “119 신고용 위치표지판은 안전사고 발생 때 표지판에 적힌 번호를 통해 동대문소방서에 정확한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시설”이라며 “이번에 설치한 재난안전시설을 통해 주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는 오는 9월 30일까지 ‘폭염대비 종합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실시간으로 폭염 상황을 관리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취약계층 특별보호대책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폭염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폭염 땐 폭염대책본부를 구성한다. 치수방재과를 총괄부서로 사회복지과, 의약과, 청소행정과, 환경과 등과 상호 협조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독거노인과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한 차례 이상 안부전화를 통해 안전을 확인하고 방문전담인력 12명을 투입, 현장 확인을 강화했다. 또 도심 열섬화 현상으로 인한 더위를 막기 위해 한남대로 등 도심의 주요 간선 도로 11곳에 수시로 물을 뿌리고 대대적인 가스안전점검에 나섰다. 주유취급소 31곳도 확인한다. 성장현 구청장은 “부서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구민이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제도 운영 등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김정은 기자 cho1904@seoul.co.kr
  • 사라진 골프 유망주 무슨 일이…

    골프 유망주인 A양(15·여중 2년)은 지난 29일 오후 6시 30분 일과대로 달리기 운동을 하러 경기 파주시 운정동 집을 나섰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밤 9시가 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운동에 방해가 된다며 스스로 휴대전화를 없애 연락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동전 한 닢 들고 나가지 않았다. 게다가 1년 전 이사 온 터라 주변에는 아는 사람도 전혀 없었다. 산과 풀숲, 공장, 빈 공사 현장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딸을 둔 부모의 가슴은 타들어 갔다. 아버지는 파출소에 신고했다. 상황을 들은 파주경찰서에선 김성섭 서장이 진두지휘에 나섰다. 파출소 비상 인력 단 1명을 제외한 17명 전원과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직원, 기동타격대가 출동해 A양이 평소 운동을 하는 가온호수 공원 일대와 집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허사였다. 형사기동대와 강력팀 등 동원 가능한 전 경찰 인력이 속속 합류해 150여명이 동원됐다. 폐쇄회로(CC)TV도 살펴 봤지만 변두리라 설치 대수도 적었고 A양의 모습이 찍힌 카메라도 없었다. 경찰은 “A양 키가 174㎝나 돼 성인인 줄 알고 누군가 납치한 게 아니냐”고 했다. 다음 날 오전 9시에는 경기청의 5개 기동중대까지 지원돼 수색 인원은 150여명에서 1000명으로 불어났다. 경찰은 주변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구역을 나누고 다시 한번 그물망 수색을 펼치기로 했다. 오후 9시 10분쯤 때마침 10층짜리 상가 건물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김진구 운정파출소장(경감)의 눈에 A양과 체격이 비슷한 한 여성이 개를 안은 채 걸어가는 모습이 들어왔다. 자초지종은 이랬다. A양이 운동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려던 중 화장실이 급해 아파트단지 공중화장실을 이용했는데 입구에 붙들어 매 놨던 애완견이 사라졌다. “누군가 데리고 가는 것을 봤다”는 말을 듣고는 4시간이나 헤매다 한 건물 입구 난간에 묶여 있는 개를 발견했다. 이미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어딘지 모르는 마을에서 불빛을 찾아 걷다 길을 지나던 사람에게 물었더니 A양의 집으로 가려면 택시를 타야 한다고 했다. A양은 주머니에 돈도 없거니와 엄한 아버지를 떠올려 집에 전화할 생각도 못 했다. 공원 벤치에서 밤을 꼬박 새운 끝에 무작정 걷다 김 소장과 마주친 것이다. A양의 아버지(55)는 “늦둥이라 끔찍하게 아끼는 막내 딸을 잃는 줄 알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기고] 테러 대비태세 만전 기해야/고성윤 한국국방연구원 현안연구위원장

    [기고] 테러 대비태세 만전 기해야/고성윤 한국국방연구원 현안연구위원장

    북한이 지난 19일 “탈북자들을 물리적으로 없애 버리겠다”며 국내 탈북자에 대한 테러를 공언했다. 1997년 김정일의 처조카인 이한영씨를 살해하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기 위해 남파된 북측 공작원 2명이 2004년 검거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공개적으로 탈북자 살해를 공언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들의 위협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북한의 테러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게 사실이다. 전면전으로 치달을지도 모를 무력 도발보다는 테러리스트를 잠입시키거나 한국 사회 내 동조자들을 사주해 후방 지역에서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제 우리도 결코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는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보스턴 마라톤 대회 당시 발생한 무차별 폭탄테러로 어린이를 포함한 다수 희생자가 발생해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하더니 최근에도 터키, 시리아, 이라크 등 세계 도처에서 폭탄테러로 무고한 시민들이 많이 희생되고 있다. 사제폭탄·사이버·핵물질·생화학무기 등 수단도 다양해지고 있다. 테러 대비태세를 돌아봐야 할 때다. 법과 제도부터 정비할 필요가 있다. 국가위기관리 측면에서 볼 때, 테러사태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면 지휘통제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관련 부처 간 이견과 인권 침해를 이유로 대테러 관련법이 구비돼 있지 않다. 정보 공유와 협력을 기반으로 작동해야 할 지휘통제체계가 미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러니 기본법조차 갖추지 못한 우리의 현실은 큰 문제라 할 것이다. 혹자는 위기관리 매뉴얼이 잘되어 있다고 반박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테러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다양한 기구와 회의체들이 ‘소집’되는데, 대처는 미흡하다. ‘소집’은 있으나 구체적 조치가 약하니 대응이 미흡한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컨트롤타워의 부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 공간 등을 통해 사제폭탄 설계도과 같은 정보들이 유포되기도 한다. 더욱이 온라인상에서 ‘3D 프린터 권총’ 설계도면 접근도 가능하다지 않은가. 그러니 개개인의 안전 보호를 위해 인터넷 공간 등을 통해 테러에 악용될 수 있는 위해정보를 유통시키거나 접속하는 행위도 처벌할 수 있게 관련 법률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음란물을 유포한 자는 물론 이를 이용하는 자들도 엄히 처벌하고 있지 않은가? 정보의 공유와 융합체계 구축도 중요한 과제다. 9·11테러 이후 미국 정부는 ‘첩보라는 점(點)을 정보라는 선(線)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통렬한 반성을 했다. 정부 부처 간 칸막이 때문에 정보 융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사이버·핵·화학·생물테러를 담당하는 주무부처 사이에 놓인 칸막이부터 제거해야 한다. 미국도 9·11 테러 이후 법적 뒷받침하에 통합적 지휘체계를 조직해 대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테러는 근절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실정에 맞는 법 정비와 함께 효율적인 체계의 구축 등 대응기반을 튼실하게 구비해야 한다. 전문 인력 육성과 필요예산의 지원도 함께 해야 할 일이다.
  • [사설] 성폭력 근절 지속적 국정과제 삼아야 한다

    정부가 어제 ‘성폭력 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성범죄자 정보를 112시스템 지도에 실시간 자동 표시하고 전자발찌를 통해 과거의 성범죄 수법과 이동패턴까지 분석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성 인권 교과서 개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음란물 차단 의무화 등도 담고 있다. 이번 대책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첫째, 건별 대응에서 종합 대응으로 접근 방식을 바꾼 점이다. 지금까지는 충격적인 성범죄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관계부처에서 해당 대책을 내놓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연관된 모든 부처가 머리를 맞댔다. 둘째, 사후 처벌 위주에서 선제적 예방에 관심을 돌린 점도 바람직하다. 지금도 성범죄에 관련된 법과 제도는 전문가들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순경 열 명이 도둑 한 명 못 잡는다고, 성범죄는 끊임없이 계속돼 왔다. 그런 점에서 예방과 재발 방지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성폭력 방지는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4대 악(惡)의 하나로 규정해 전면전을 펼치기로 한 핵심 국정과제다. 하지만, 대책을 내놓는 데 만족해서는 안 된다. 대낮 주택가에서 30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가 무참히 살해한 서진환은 전자발찌를 찬 채 범행을 저질렀다. 관할 경찰서는 사건 발생 전까지도 서진환이 전자발찌 대상자인지조차 몰랐다. 이런 일을 막고자 기관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112 스마트지도를 만든다지만 제대로 지켜지고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성범죄자 주소 공개도 허점이 있다. 성폭력 우범자도 신상정보 등록대상자에 준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등록 주소와 실제 거주 장소가 다르면 무용지물이다.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이 따르기는 하겠지만, 구청과 경찰서 등은 관할 구역 내 관리대상자의 ‘존재’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 제도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 정부는 공무원 성범죄는 비위 정도가 약해도 고의성만 인정되면 파면할 수 있도록 하고 승급·승진도 제한해 성범죄 무관용 원칙을 정립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해외에서까지 나라 망신을 시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두 달이 다 되도록 조사결과 발표도, 처벌도 없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약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은 결코 정부의 성폭력 근절 의지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 19일부터 성범죄 친고죄 폐지… 여성단체, 2차 피해 줄이는 ‘3대 수칙’ 제시

    19일부터 친고죄 폐지로 피해자가 직접 고소하지 않아도 성폭력 수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준비가 안 된 성폭력 피해자가 제 3자 등의 신고로 무리하게 수사를 받을 수 있거나,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피해자의 신원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에 따라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한 ‘3대 수칙’을 마련해 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여성단체 등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여성단체는 “친고죄 폐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면서 “(친고죄 폐지와 맞물려) ▲피해자 신원 보호 강화 ▲신고의무 조항의 보완 ▲관련 수사기관 인력 및 예산 확대 등을 통해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존중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친고죄 폐지를 환영한다”면서도 “제 3자의 고발이나 인지 수사가 가능해진 만큼 피해자의 신상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영지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18일 “경찰 수사, 검찰 기소, 법원 재판이라는 단계 때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주의점을 매뉴얼로 만들어 교육하고 비공개 재판을 의무화하는 등 관련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친고죄 폐지와 함께 성폭력 피해자와 신고인에 대한 보호 조치가 강화됐지만 수사 기관의 성폭력 관련 감수성이나 법 개정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경우 얼마든지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가해자 처벌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22조에 담긴 ‘누구나 성범죄 발생 사실을 알면 신고해야 하는 의무’ 조항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법에 따르면 유치원, 학교, 의료기관, 복지시설 등 종사자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범죄 발생 사실을 알게 됐을 경우 즉시 수사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피해자가 믿고 상담한 교사와 상담원이 신고 의무 때문에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신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피해자들이 원치 않는 신고를 피하기 위해 상담소나 쉼터, 보호시설 등에 도움 요청을 꺼릴 수도 있다. 더불어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한 시설 관계자들이 과태료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되는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는 “최소한 피해자가 신고를 원치 않는 경우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확인서를 받아 신고 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불이익을 방지 할 수 있는 예외 규정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친고죄 폐지로 성범죄 신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인력과 예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인원이 부족해 비전문가에게 사건을 맡기면 그만큼 피해자에 대한 보호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관련 인력과 예산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성범죄 사건을 처리하는 수사기관과 법원에 과부하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6~18세 학생들이 유급으로 일하며 경험 쌓도록 매뉴얼 없애 자유 허하라

    16~18세 학생들이 유급으로 일하며 경험 쌓도록 매뉴얼 없애 자유 허하라

    박근혜 정부의 교육 국정과제 중 하나인 ‘자유학기제’ 성공을 위한 정보 공유의 장이 지난 13일 열렸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로탐색을 위한 자유학기제 활성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해 자유학기제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실천하고 있는 아일랜드, 덴마크, 영국의 프로그램에 대해 토론했다. 자유학기제는 지난달 26일 교육부가 중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기 위해 내놓은 방안으로 중간·기말고사 없이 한 학기동안 토론·실습·체험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올해 2학기를 시작으로 2016년 모든 중학교에 도입된다. 아일랜드 전환학년제-고교 진학 전 1년간 진로 탐색 가장 먼저 논의 테이블에 오른 프로그램은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였다. 전환학년제는 중등교육과정(5~6년)중에서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시니어 과정(2년)에 들어가기 전 1년 동안 운영되는 학교교육과정이다. 15~16세가 일반적으로 참여한다. 제도 정착에 2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날 토론을 지켜본 김나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전문연구원은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가 주는 시사점으로 ▲전환학년 담당 전담인력 확충 ▲단위학교별 핵심팀(Core Team) 구성 ▲교사의 태도와 능력 배양을 꼽았다. 자유학기제 전담인력의 경우 2011년부터 양성·배치된 진로진학 상담교사가 있기는 하지만 중학교 전체의 진로교육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봤다. 자유학기제의 교육과정 개발·운영 등을 위해 전담부서 역시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사의 역량개발을 위해 연수 프로그램, 사례 공유 워크숍 등의 지속적인 개최를 요구했다. 덴마크 10학년 프로그램-1년 더 다니며 20주 직업 훈련 덴마크 교육은 포크 하이스쿨·애프터스쿨·10학년 프로그램 3가지로 정리된다. 포크 하이스쿨은 비형식 교육기관으로 18~24세의 학생들을 약 4개월간 교육한다. 입학을 위한 자격조건은 물론 시험도 없다. 상급학교 진학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음악·미술 등의 과목을 공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애프터스쿨은 14~18세에 이르는 학생들이 1~3년에 이르는 기간을 선택해서 인성 발달과 성숙을 위한 교육을 받는다. 덴마크어, 수학, 물리, 외국어 등의 정해진 의무교육도 받아야 하지만 전통적인 공립학교보다 실용예술을 강조하는 편이다. 50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10학년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자발적으로 한 학년을 더 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정규교육과 취업 외에도 직업 훈련 센터나 실제 직업 현장에서 20주 동안 연수를 받는다. 10학년 이수는 연수를 끝마쳤을 때만 가능하다. 토론자로 참석한 강기수 동아대 교육학과 교수는 “10학년 프로그램이 자유학기제의 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본인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발적인 진로탐색 및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영국 쉼표학년제-학업 쉬고 자격증 따며 체험 영국의 쉼표학년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기 전인 18세 정도에 학교를 쉬는 것이다. 현재는 용어 자체가 더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2004년 영국 교육부는 16~25세를 대상으로 ‘쉼표학년제들(years)’, 즉 3~24개월 동안 학업 등을 중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더 나아가 16~18세 청소년들이 학교 재학중에도 짧은 기간 동안 쉴 수 있는 ‘쉼표학년제와 같은’(gap year like)을 시행하는 중이다. 연령대를 다양화한 것이다. 쉼표학년제를 통해 학생들이 얻는 바는 명확하다. 직업 자격증 취득과 같은 ‘소프트 스킬’의 계발이다. 실제 많은 학생들은 쉼표학년제 기간 동안 스포츠 강사 및 외국어로서의 영어교육(TEFL) 자격 등을 포함한 직업 자격증 취득 과정을 이수한다. 발표자인 앤드류 존스 런던시티대학 교수는 “쉼표학년제의 성공은 현장 실습의 질에 상당히 좌우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의 자유학기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3가지로 정리했다. ▲유급근로 등 직무 경험에 대한 집중 ▲고학년(16~18세)학생들에게 집중 ▲매뉴얼 및 표준화 된 지침에서 탈피 등을 언급해 자유학기제가 기존의 교육활동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은 “외국의 교육현실이 우리와 다른 점이 있지만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에서 자유로워져 자신의 장래에 대해 고민을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경복궁 문화재 훼손기준·관리 ‘엉성’

    경복궁 문화재 훼손기준·관리 ‘엉성’

    최근 경복궁 야간개방 등에 따른 문화재 훼손이 논란이 된 가운데 문화재 관리 당국의 ‘훼손 기준’이 도마에 올랐다. 훼손으로 규정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당국조차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룻밤 수만명이 몰린 경복궁 야간개방 행사가 끝난 지 20일 가까이 지났는데도 문화재청이 훼손 여부를 점검하는 ‘사후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1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하룻밤 최고 4만 5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지난달 경복궁 야간개방에서는 단 한 건의 경미한 문화재 훼손도 없었다. 하룻밤 최고 4만 6000여명이 입장한 2010년(하반기)이나 4만 3000여명이 몰린 2012년(상반기) 개방 때도 마찬가지였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의 관계자는 “2010년 첫 야간개방 뒤 직접적인 문화재 훼손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복궁 측이 밝힌 지난 4년간의 경내 시설물 훼손 사례는 잔디보호용 펜스 및 수목가지 훼손, 경회루 음식물 투척 등 22건뿐이었다. 그렇다면 문화재청 발표대로 인파로 아수라장이었던 경복궁에서는 단 한 건의 문화재 훼손도 없었을까. 당시 경복궁 근정전을 가득 메운 관람객 중 일부는 품계석에 기대거나 딛고 올라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근정전 앞 회랑과 담 너머 경회루 잔디밭에선 돗자리를 깐 채 술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화재청의 안이한 사후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문화재청은 “훼손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행사 이후 훼손 여부를 자체 조사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지껏 답변하지 않고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문화재청은 훼손이 없었다고 단정지을 게 아니라 옛 사진과 비교하며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전 영화촬영 때는 품계석에 깃발을 쇠줄로 묶는 몰지각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확인한 근정전 품계석은 처참한 몰골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처음 훼손된 뒤 지난 5년간 사흘에 한 번꼴로 이뤄진 방송·영화 촬영(신경민 의원실 자료)에 야간개방까지 겹쳐 몸살을 앓은 탓이다. 24개의 품계석 가운데 일부 받침대에선 돌가루가 그대로 손에 묻어났다. 근정전 회랑의 나무기둥에선 최근 떨어져 나간 듯한 파편들이 보였다. 근정전 돌계단에는 최근의 것으로 보이는 껌딱지들이 수두룩했다. 훼손 기준이 모호한 것도 문화재를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목조건축을 전공한 한 문화재 위원은 “문화재 훼손 여부를 딱 부러지게 가릴 수 있는 과학적 기준은 없다”면서 “현재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요청이 있으면 문화재 위원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한 뒤 훼손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화재청은 경복궁 야간개방에 따른 훼손에 대한 신학용 의원의 질의에는 ‘문화재 훼손’으로 2010년 2건, 2011년 5건, 2012년 6건이 각각 발생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최근 본지에 보낸 자료에선 ‘시설물 훼손’으로 같은 해 각각 3건, 7건, 8건이 있었다고 답했다. 훼손 기준이 불명확한 데다 ‘문화재’와 ‘시설물’의 정의도 모호하다는 방증이다. 문화재 안전단속을 위해 현장에 투입하는 인력 관리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이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선 2010~2012년 경복궁 야간개방 당시 하룻밤 115~123명의 관리인원이 일한 것으로 명기했으나, 본지 요청 답변자료에는 80명 안팎이었다. 지난달 개방 때 투입된 관리인원도 123명(신 의원실), 110명 안팎(서울신문)으로 들쭉날쭉했다. 이마저도 식당 관계자, 매표원, 청소원 등이 포함된 수치다. 정식 안전관리요원(방호원)은 29명에 불과해 한 명이 많게는 하룻밤 2000여명을 관리한 셈이다. 신 의원은 “야간개방 기간에도 문화재 관리는 기존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연장근무로만 이뤄지는데, 하루 15시간 근무 체계로는 실질적인 관리작업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견공도 장애인도 가자! 동해바다로

    견공도 장애인도 가자! 동해바다로

    피서철,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강원 동해안 자치단체들이 애견 전용, 장애인 전용 해변 등을 별도 조성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7일 다음 달부터 속속 개장에 들어가는 동해안 해변들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단순 놀이행사에서 벗어나 ‘애견 전용 해변’과 ‘장애인 전용 해변’ 등 차별화된 해변 운영으로 피서객을 맞는다고 밝혔다. 우선 강릉시는 다음 달 12일부터 8월 29일까지 개장하는 경포해변 인근에 애견 전용 해변을 운영하기로 했다. 경포해변에서 북쪽으로 1㎞쯤 떨어진 사근진 해변에 문을 연다. 상가 밀집지역과 민가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 있고 해송(海松)이 어우러진 조용한 사근진 해변에 폭 300m 백사장을 할애해 펜스를 치고 별도 공간으로 마련된다. 이곳에는 애견을 동반한 피서객들만 이용이 가능하다. 애견들을 위해 전용 파라솔과 그늘막이 설치되고 애견과 함께 샤워를 할 수 있는 별도의 샤워장까지 갖출 예정이다. 애견들끼리 함께 놀고 쉴 수 있는 별도의 공간과 애견 전용 호텔까지 마련된다. 동물병원과 애견 미용실은 물론이고 애견들의 먹이와 간식을 함께 살 수 있는 애견 용품점 입주까지 계획하고 있다. 별도의 애견 관리인과 청소인력까지 두고 명품 애견 해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하루 500명 이상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용수 강릉시 관광과장은 “올해 처음 애견 해변을 시범 실시한 뒤 반응이 좋으면 범위를 넓혀 해마다 운영할 예정이다”며 “입장료는 무료지만 애견을 묶어 놓을 수 있는 말뚝 등은 해변 운영 주체인 마을위원회에서 5000원씩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 8월 29일까지 개장하는 속초해변에서는 장애인 전용 해변이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운영된다. 도로에서 속초해변으로 이어지는 가장 가까운 곳에 남녀로 구분해 대형 텐트 2동을 지어 놓고 장애인들이 탈의와 쉼터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이용해 쉽게 바다로 통할 수 있도록 도로에서 텐트까지 이어지는 25m 백사장에 장애인리프트가 설치되고 텐트에서 바다까지의 20여m 모래 위에도 나무데크를 깔았다. 도움의 손길을 위해 장애인재활센터 직원과 아르바이트생들이 항상 배치된다. 별도의 응급간호사와 긴급구조대 인력도 상시 근무한다. 3대의 휠체어가 고정 배치되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안내견 휴식소도 마련된다. 장애인들이 쉽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튜브 등도 무료 대여된다. 채용생 속초시장은 “지난해 1300여명의 장애우들이 찾아 피서를 즐겼지만 올해는 더 많은 장애우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4m높이서 맨몸으로… 이촌역 위험천만 청소부에 네티즌 부글

    4m높이서 맨몸으로… 이촌역 위험천만 청소부에 네티즌 부글

    안전 장비를 전혀 갖추지 않고 4m 높이의 전철역 창틀을 청소하는 한 용역업체 근로자의 사진 한 장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네티즌 중심으로 용역업체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당국의 미흡한 관리 감독과 철도시설의 안전 기준 미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3일 다음을 비롯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각종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촌역 청소부 아주머니’라는 제목의 사진이 유포됐다. 사진 속에는 전철역사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한 사람이 계단으로부터 높이 4m, 폭 35㎝에 불과한 창틀 위에 올라가 청소를 하고 있었다. 더욱이 이 사람은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았고 주위에는 사다리나 어떤 안전 장치도 없어 네티즌들의 가슴을 졸였다.  네티즌들은 “안전불감증의 나라”, “깨끗한 것도 좋지만 청소하시는 분들의 안전이 우선 아닐까요” 등 비판적 반응을 쏟아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관리)에 대한 비난도 봇물을 이뤘다.  하지만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 사진 속 장소는 지하철 4호선 이촌역 입구가 아닌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관할하는 경원선(중앙선) 이촌역의 승강장 계단으로 밝혀졌다. 사진 속의 주인공도 여성이 아닌 코레일의 청소 용역 업체인 그린앤테크사 소속 이모(58)씨였다.  그린앤테크사 관계자는 “이씨가 창틀 위로 올라간 것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이 청소에 열중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면서 “통상 4m 이상의 창틀 위 청소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전담조가 따로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직원들의 안전 교육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계 당국의 관리 감독 소홀과 경원선 이촌역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지적됐다. 경원선 이촌역은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 네트워크가 역무를 대행하는 ‘업무 위탁역’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및 경비절감 차원에서 승객이 비교적 적은 역의 경우 아웃소싱을 한다”면서 “모회사 직원이 파견나와 있지 않고, 청소도 외주업체가 하는 상황에서 대놓고 업체에 이래라 저래라 지시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코레일의 다른 관계자는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역이었으면 역장이나 직원들이 위험한 작업 현장을 목격하는 즉시 금지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6개 역사의 청소 용역을 맡은 그린앤테크사에 따르면 규모가 작은 경원선 이촌역의 경우 하루에 직원 3명이 월 110만~150만원을 받으며 하루 8시간씩 2교대로 역사 청소를 맡는다.  정부의 철도 안전시책이 주로 사용자인 승객 안전에만 초점을 맞추고, 정작 청소 용역업체 근로자들의 인권에는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해양부가 2011년 개정한 ‘철도시설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의 73개 조항중 용역업체 근로자의 안전에 관한 규정은 전무했다. 윤춘호 공공운수노조 선전실장은 “이번 사건은 작은 일처럼 보여도 공기업 민영화와 인력 외주의 부작용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파독근로자기념관장 권이종

    [김문이 만난 사람] 파독근로자기념관장 권이종

    인간의 삶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태어난 그 자체도 경이롭고, 소리 내어 울고 웃는 것도 그렇다. 때로는 슬프고, 처절하게 고생하고,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는 희로애락이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온몸으로 역경을 이기며 살아 왔다. 이 강산에서 태어나 저 강산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이제 와서 인생의 숙제를 비로소 풀어 내며 살아간다. 막장 광부에서 교수가 되기까지 참으로 굴곡진 삶이다. 눈을 감으면 그 시절이 절로 떠올라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파독근로자기념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 권광수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연합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해 기념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방 장관은 “(파독 근로자의) 피와 땀과 외화가 우리나라 산업·경제 발전에 씨앗이 돼 이렇게 잘살고 행복한 오늘날의 우리가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파독 근로자 기념관 건립은 파독 근로자들의 눈물겨운 역사와 의미를 다음 세대에까지 생생히 전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가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이 독일에 파견된 지 꼭 50년이 돼 이래저래 의미가 깊은 자리였다. 1층 전시실에 들어서자 맨 처음 눈길을 끄는 글귀가 보인다. ‘당시 파독 광부의 선발 조건은 20~35세 남성이며 1년 이상 탄광 경력이 있는 자였으나 실제 경력은 거의 없다. 대학 재학생, 국회의원 비서관 등 고학력자와 그 외 여러 분야의 젊은이들이 다양한 꿈을 이루기 위해 독일행을 지원했다.’ 파독근로자기념관 권이종(73) 관장도 그런 젊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특히 그는 막장 광부로 독일에 갔다가 현지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고 귀국 후 한국교원대 교수와 한국청소년개발원장 등을 지낸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막장 광부에서 교수가 돼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기념관 개관식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오전 권 관장과 파독근로자기념관에서 만났다. 전시실에 진열된 자료들을 설명해 주면서 당시를 회상하는 눈빛이 자못 진지하다. 아울러 기념관 개관이 얼마나 뜻깊은지를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사단법인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연합회 상근 부회장을 맡아 2008년 연합회 창립 당시부터 준비했던 숙원 사업 중 가장 큰 일인 기념관을 이번에야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여 기념관 개관까지의 과정부터 먼저 물었다. “따지고 보면 독일 광부 시절 때부터 숙제였습니다. 언젠가 한국에 돌아가면 꼭 기념관을 만들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후배들에게 보여 줘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독일 정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독록 규정했으나 몰래 사진을 찍고 고생했던 하루하루를 깨알같이 기록했습니다. 그런 것들을 모았고, 또 유물을 가진 많은 분들의 협조로 이번에 개관을 하게 됐지요. 특히 주한 독일대사관의 적극적인 도움도 있었습니다. 독일 정부에서 관련 자료를 보내 주기도 했습니다. 파독 50주년, 한·독 수교 130년에 맞춰 기념관이 들어서게 된 셈이지요.” 전시실에는 20대 초반의 권 관장이 50년 전 독일에서 남긴 기록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막장에서 써 내려간 일기, 가족이 보낸 편지, 동료와 찍은 사진과 함께 향수에 젖을 때면 반복해서 들었다는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음반도 있다. 그는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이러한 자료들을 훑어보며 회상에 잠긴다. 특히 얼마 전 세상을 뜬 김태우 전 연합회장의 사진과 이야기는 살뜰히 더 챙긴다. 파독 광부는 모두 2만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약 2000명, 독일에 거주하는 사람이 4000여명, 나머지는 한국에 살고 있다고 권 관장은 설명한다. 앞으로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파독 광부 출신이거나 2세, 그리고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기념관을 찾아 우의를 다지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치원 아이들이나 초·중등 학생들의 견학 장소로 활용하고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이들을 위한 숙소와 쉼터까지 만들 계획이다. 권 관장과 연합회에서는 기념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600페이지가 넘는 파독 광부 45년사를 만들어 기증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잠시 눈을 감더니 파독 광부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 “1964년 12월이었습니다.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독일을 방문했을 때 저희 광부들을 초청했지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독일 정부 관계자에게 한국에서 온 광부들을 외교관 신분으로 해줄 것을 요청했고 육 여사는 이역만리에서 고생한다며 한없이 울었습니다. 광부들도 애국가를 부르며 모두 울었지요. 저는 그날 이후 애국가 대신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부르며 향수를 달랬습니다.” 권 관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 민간인 대표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다. 이때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떠올라 감개무량해져 역시 애국가를 부르지 못했다. 광부에서 교수가 된 자신의 인생역정도 그 순간 봇물처럼 한꺼번에 머릿속에 밀어닥쳤다. 파독 광부의 역사를 잠시 되짚어 보면 이렇다. 한국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던 1960년대 초. 마땅한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인력을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정부는 독일 측과 광부 파견을 타진한 결과 1963년 첫 파독을 성사시켰다. 제1차 광부협정으로 1963년 12월 21일부터 1966년 7월 30일까지 2419명이 건너갔고 1967년부터 1969년 사이에는 이른바 ‘동백림 사건’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제2차 협정으로 1970년 2월부터 재개됐다. 이들이 흘린 땀은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루는 초석이 됐다. 권 관장은 1940년 전라북도 장수 오지인 초장 마을에서 태어났다. 현재 이 마을 입구에는 ‘권이종 박사가 태어난 곳’이라는 기념석이 세워져 있다. 어릴 적 꿈은 학교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지독한 가난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산에서 나무를 베어다가 장작을 만들어 파는 일, 그리고 신문 배달하는 것이 더 우선이었다. 때로는 닭 서리, 수박 서리, 버스 무임승차 등도 하며 가난을 이겨 내려 발버둥을 쳤다. 1961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 군에 입대했다. 3년 복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왔지만 기다리는 것은 가난한 농사일밖에 없었다. 그래서 친척의 권유로 서울로 와 을지로 입구 건축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시작했다. 어느 날 함께 일하던 한양대 공대생이 “권형, 나하고 독일에 갈 생각 없소”라면서 당시 5급 공무원 월급(3600원)의 10배나 되는 고액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이렇게 해서 1964년 10월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지에 도착한 권 관장 일행은 4주간의 독일어 교육과 3개월간의 현장 실습을 받은 뒤 메르크슈타인 지역 아돌프 탄광에 배속받았다. 이때부터 ‘파독 광부’라는 낯선 호칭으로 지하 1000여m까지 파고들어가 석탄을 캐는 막장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그는 이곳에서 동료의 죽음을 목격했고 또한 자신도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일단 갱도에 한 번 들어가면 작업이 끝날 때까지 나올 수 없었고 식사는 과일 한두 개와 딱딱한 독일 빵이 전부였지요. 이런 곳에서 ‘코드넘버 1622’의 이름으로 석탄 가루 묻은 빵을 씹으며 3년을 지냈어요. 지하 갱도에서 일해 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맑은 공기와 밝은 햇빛의 진정한 고마움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독일의 아침 인사는 ‘구텐 모르겐’(Guten Morgen)이다. 하지만 광산촌 지하 갱도에서의 아침 인사는 따로 있다. 각종 사고로 언제 어떻게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할지 모르기 때문에 행운을 가지고 올라오라는 뜻으로 낮이건 밤이건 항상 ‘글뤼크 아우프’(Gluck Auf)라는 인사를 한다고 권 관장은 말했다. 그만큼 하루하루가 불안한 날의 연속이라는 뜻이다. 권 관장은 파독 한국 광부들은 ‘동백 아가씨’, ‘비 내리는 고모령’, ‘꿈에 본 내 고향’ 등을 부르며 시름을 달래다가 스스로 ‘광부의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고 회상했다. ‘이역 땅 머나먼 길 떠나오던 그날에, 희망도 부풀었고 눈물짓던 그날에, 지친 몸 부여안고 베갯머리 적시며, 눈물도 말랐더냐 한숨 서러워~.’ 그렇게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귀국을 며칠 앞두고 양어머니나 다름없이 친하게 지내던 로즈 마리 부인의 적극적인 권유로 독일에 남아 공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헨공대 교원대학에 진학한 그가 어릴 적 꿈인 교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도 이때였다. 이 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6년 만에 귀국길에 올라 오늘에 이르렀다. 유학 시절 만난 한국인 여학생과 결혼해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광부에서 교수까지 됐으니 내가 가장 출세한 놈이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권이종 관장은 1940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전주 신흥고를 졸업했다. 군 복무를 마친 후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다 1964년 독일로 건너가 메르크슈타인 아돌프 광산에서 3년간 일했다. 그 후 독일 아헨공대 교원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최초로 한국 학교를 설립하는 등 청소년 운동에 힘을 쏟기도 했다. 독일 생활을 마감하고 귀국한 후에도 청소년 운동과 교육 발전에 많은 활동을 했다. 문화관광부 청소년정책자문위원, 한국청소년연구소 연구위원, 한국간행물윤리위원, 대통령자문기구 청소년보호위원, 서울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와 한국파독근로자기념관 관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국가발전과 사회교육’, ‘청소년지도의 실제’, ‘유럽 주요국 교육제도’, ‘맴도는 아이, 방황하는 부모’, ‘청소년의 두 얼굴’, ‘청소년학개론’, ‘파독광부 백서’, ‘독일에서 흘린 눈물’, ‘막장 광부 교수가 되다’ 등이 있다.
  • 삼성, SW 인력 5만명 키운다

    삼성이 앞으로 5년간 1700억원을 들여 소프트웨어 인력 5만명을 양성한다. 해마다 2000명씩 총 1만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직접 채용한다. 지난 13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설립 계획 발표에 이은 또 하나의 ‘창조경제’ 지원 방안이다. 삼성그룹은 정부의 벤처 생태계 환경 구축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및 채용 계획을 세웠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은 우선 대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인력 1만명을 육성한다. 25개 대학을 선정해 전산 관련 재학생 2500명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전문가 과정’을 진행한다. 이들은 3, 4학년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 한편 집중 교육을 통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전문가로 길러진다. 20개 대학에서는 ‘비전공자 양성과정’도 운영한다. 5000명을 별도로 뽑아 본인의 전공과 소프트웨어 과목을 함께 이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와 삼성SDS(에스젠클럽)가 운영 중인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강화해 5년간 2500명을 추가로 키워내기로 했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설립해 초·중·고교생 4만명에게 기 교육도 실시한다. 10년 뒤를 내다보고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려는 포석이다. 내년부터 전국 500개 학교에서 매년 1만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11일 오전 9시 개포동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잔디운동장에서 ‘제5회 강남구민체육대회’를 연다. 선수와 주민 7000여명이 참석해 400m 혼성계주와 단체 줄넘기 등 동별 대항전을 벌인다. 문화체육과 (02) 3423-5952. ●강동구 환경의 날을 맞아 20일까지 환경 관련 그리기, 글짓기 작품을 공모한다. 지역 내 초·중학생이 대상이며 ‘녹색 생활 실천하고 탄소를 줄이자’를 주제로 한 작품을 출품하면 된다.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한다. 맑은환경과 (02)3425-5932.   ●강북구 20일까지 강북봉제지원센터 제3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패션봉제를 위한 기초 및 중급 과정으로 오전반, 오후반 모두 40명을 모집하고 교육기간은 6개월이다. 지역경제과 (02)901-6443.   ●강서구 8일 오전 10시 화곡동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5층에서 ‘당신의 꿈에 도전하세요’라는 주제로 국비훈련 프로그램과 여성 유망직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02)2692-4549.   ●관악구 11~12일 관악산 광장, 도림천 둔치 등에서 ‘제22회 관악산 철쭉제’를 개최한다. 주민이 직접 기획하는 축제로 철쭉 노래자랑, 드림 콘서트, 숲 속 작은 음악회, 걷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화체육과 (02)880-3503.   ●광진구 15일까지 제4기 생활공감정책 모니터단을 모집한다.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를 온라인으로 낼 수 있고,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석 가능한 사람으로 1년간 활동한다. 복지정책과 (02)450-7484.   ●구로구 14일 오전 10시 구청 대강당에서 부모성장교실 ‘내 아이, 웃으며 다닐 수 있는 학교 만들기’를 연다.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가 나와 학교폭력 예방 및 발생 전후 대처법에 대해 강연한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02)867-1318.   ●금천구 시흥2재정비촉진구역 실태조사와 관련해 사전 주민설명회를 연다. 10일 오후 3시 30분 백산초등학교 강당에서다. 시흥2촉진구역 토지 등 소유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 내용 및 추진 절차 등을 안내한다. 도시계획과 (02)2627-1562.   ●노원구 임신부 등 예비 부모를 위한 ‘5월 부부 출산 교실’을 18일 오전 10시 노원보건소 4층 교육실에서 운영한다. 임신부와 배우자가 함께 태교 및 순산 준비 등을 교육받을 수 있다. 생활건강과 모자보건팀 (02)2116-4349.   ●도봉구 7080 보육도우미 양성과정 무료 교육생을 새달 14일까지 모집한다. 취업의지가 있는 베이비부머(1955~63년)와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을 통해 25명 선발한다. 교육기간은 7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매주 월·수·금요일. 일자리경제과 (02)2091-3154   ●동대문구 23일 성년의 날 기념으로 구청 5층 기획상황실에서 열리는 고려시대 전통 성년례의식 재현 행사에 참가할 1993년 출생 구민 남녀 각 10명의 신청을 받는다. 10일까지 구청 홈페이지에서 참가 및 추천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노인청소년과 (02)2127-4243.   ●동작구 7일부터 45일간 상도3동 350-8, 상도2동 366-12, 사당2동 71-6, 사당2동 129-4일대 주택재건축 정비예정구역과 관련해 주민의견청취를 실시한다. 도시개발과 주거재생팀 (02)820-9651∼3.   ●마포구 8일부터 매주 수요일 구립서강도서관 2층 다목적실에서 ‘당신은 음식 시민입니까’ 강의를 개최한다. 맛, 음식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맛이란 무엇인가, 음식을 둘러싼 거대한 이야기, 음식 시민으로 살기 등을 주제로 맛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서강도서관 (02)3141-7053. ●서대문구 11일 안산 연희숲속쉼터에서 가정의 달 행사를 연다. 주민으로 이뤄진 어린이 밸리댄스, 색소폰 연주 등 공연이 이어진다. 출산다문화팀 (02)330-1292. ●서초구 9일까지 ‘2013 추계 홍콩 전자 전시회’에 참가할 기업을 모집한다. 전자 장비, 가전제품,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보안 기기 등 분야 업체로 서초구에 있는 기업 8곳을 선정한다. 기업환경과 (02)2155-6442. ●성동구 13일부터 27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성동진짜센터에서 ‘나만의 북극성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북콘서트에서는 청소년 진로직업분야 우수 학습도서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라’ 저자 홍기운씨가 나와 학부모들에게 올바른 자녀의 진로방향과 내 아이에 적합한 직업 등에 대해 강의한다. 진짜센터 (02)2286-6164. ●성북구 제5회 성북 아리랑 동요제 본선을 11일 오후 2시 구청 청사 4층에 있는 성북아트홀에서 연다. 지난 5일 열린 예선에 75개 팀이 참가했으며 27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대상·금상·은상·동상 수상자들에게는 크리스털 트로피를 준다. 여성가족과 (02)920-3287. ●송파구 24일까지 ‘송파 소리길 가족 걷기 동호회’ 회원을 모집한다. 동호회는 다음 달부터 매주 첫째·셋째 토요일에 운영하며 함께 송파 소리길 코스를 걷는다. 초등학생을 둔 가족이 대상이며 모집은 30팀 선착순이다. 건강증진과 (02)2147-3473. ●양천구 11일 오전 10시 양천공원 등에서 주민 모두가 참여해 소통하는 ‘양천예술제’를 연다. 행사에서는 백일장과 사생대회, 성인·학생 휘호대회 등이 개최된다. 문화체육과 (02) 2620-3400. ●영등포구 아리랑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 기념 공연을 펼친다. 8일 오후 7시 30분 영등포아트홀 공연장에서 영등포 전통국악 한마당 ‘오다아 아리랑’이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선착순 입장이다. 문화체육과 (02)2670-3141. ●용산구 9월까지 매주 넷째주 화요일에 보건소 지하 1층 건강교육실에서 ‘구조 및 응급 처치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 대한적십자사 소속 응급 처치 강사가 심폐소생술부터 자동 제세동기 사용법 등 기본 응급 구조술에 대해 가르쳐준다. 구 보건소 (02)2199-8138.   ●은평구 결혼을 앞두거나 교제 중인 미혼남녀에게 무료로 결혼준비교육을 실시한다. 구산동 은평구건강가정지원센터 신교육장에서 7월 6일부터 2주간 토요일 오후 1~5시에 열리며 남녀 간 의사소통법부터 혼수준비, 재정교육 등 결혼을 위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려준다. 건강가정지원센터 (02)376-3761   ●중구 12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남산 국립극장 광장에서는 이동검진 차량을 이용한 유방암 무료 검진을 실시한다. 대상은 30세 이상 여성으로 2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의약과 (02)3396-6422.   ●중랑구 10~11일 중랑천 둔치 중화체육공원에서 ‘2013 중랑천 장미문화축제’를 연다. 묵동교에서 장평교까지 중랑천 제방 5.15㎞ 구간에 41종 6만여개의 장미가 장관을 이룬 가운데 열리는 축제다. 문화체육과 (02)2094-1833. ●종로구 원서동에 있는 등록문화재 제84호 고희동 가옥에서 14일 오후 7시 30분부터 ‘고희동 가옥이 담은 이야기’ 문화강좌를 연다. 조은정 미술평론가로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 선생과 한국 근현대 미술계 작가들의 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문화공보과 (02)3675-3401~2.   ●경기 고양시 21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40분부터 낮 12시까지 어울림극장과 별모래극장에서 ‘2013 고양시민대학’을 운영한다. 수강생은 한국자치발전연구원을 통해 선착순 700명을 사전 접수한다. 한국자치발전연구원 (031)925-3007. 백석도서관은 금융감독원의 후원으로 ‘금융감독원과 함께하는 알기 쉬운 자산관리 특강’을 지하 1층 시청각실에서 오는 23, 24일 이틀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개최한다. 시 도서관센터 (031)8075-9083. 대중음악 ●동물원 콘서트 ‘봄(春), 종로에서’ 16~26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반쥴(BANJUL) 4층 로프트(Loft). 1980~90년대를 풍미한 포크 밴드 동물원의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고교와 대학 동창들이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다 결성된 동물원은 지금은 박기영, 배영길, 유준열이 꾸려가고 있다. 동물원이 준비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다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되며, 공연장의 주인이자 하피스트인 이기화가 합주한다.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널 사랑하겠어’, ‘변해가네’ 등 명곡과 함께 신곡도 들을 수 있다. 전석 5만 5000원. (02)516-3963. ●케이윌 & 린 ‘Love Planet’ 콘서트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 롯데호텔월드 2013 프라이데이 페스타(Friday Festa) 다섯번째 공연으로, 실력파 가수 케이윌과 린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3집 앨범을 발표하고 방송사 가요차트 상위권을 휩쓴 케이윌과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린의 감미로운 발라드를 들을 수 있다. 7만 7000~8만 8000원. 1544-1813 .   공연 ●발레 ‘심청’ 9~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유니버설발레단이 판소리 ‘심청가’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 토슈즈를 신고 한복을 입은 심청의 아름다운 몸짓, 화려한 용궁, 애타게 그리던 아버지와 상봉 등 다양하고 감동적인 볼거리로 무장했다. 1986년 초연한 뒤 해외 15개국에서 한국미를 전하며 호응을 얻었다. 1만~10만원. 070-7124-1737. ●붓다, 일곱 걸음의 꽃’ 14~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종교적 색채를 현대무용으로 표현한 독특한 작품. 고타마 싯다르타로 태어나 고행, 해탈, 열반을 거친 붓다의 일생을 춤으로 표현했다. 파사무용단이 2012년에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2만~6만원. (02)589-1001. ●김응수 바이올린 리사이틀 1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지네티 콩쿠르, 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쿠르, 아바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등에서 1위를 하며 실력을 입증한 바이올린 연주자 김응수의 첫 한국 독주회. 슈베르트의 ‘화려한 론도’ 작품번호 70, 류재준의 바이올린 소나타,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에른스트의 로시니 ‘오텔로’ 주제의 화려한 환상곡 작품 11을 연주한다. 채문영(피아노) 협연. 2만~4만원. 1544-5142. ●반더러 트리오 내한공연 10일 오후 8시. 경기도 일산 마두동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프랑스 파리고등음악원 출신 뱅상 코크(피아노), 장마르크 필립 바자베디앙(바이올린), 라파엘 피두(첼로)가 1987년에 결성한 삼중주단. 독일 낭만주의부터 현대작곡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섬세하고 정교한 앙상블로 선보이고 있다. 베토벤 피아노 3중주, 슈베르트 노투르노 E♭장조 148번, 생상스의 피아노 3중주 2번 등을 연주한다. 3만~6만원. 1577-7766. ●안산브라부라 오페라단 정기연주회 ‘위 아 더 월드’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과 ‘투우사의 노래’(고성현),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 꿈 속에 살고 싶어라’(소프라노 박정원), 푸치니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 중 ‘자유의 몸이 되어 떠났다고’(테너 남성한) 등을 들려준다. 가수 인순이가 출연해 ‘카르멘’의 ‘하바네라’와 ‘아버지’, ‘거위의 꿈’, ‘밤이면 밤마다’를 부른다. 3만~15만원. (02)581-5404. ●연극 ‘아버지’ 19일까지.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현재 한국 상황으로 옮겼다. 88만원 세대, 노인 세대의 방황, 소시민과 사회의 관계 등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자본주의 사회를 견뎌 온 가장과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배우 이순재가 이 시대의 아버지를 연기한다. 김명곤 연출. 2만 5000~4만 5000원. (02)3274-8600.   전시 ●갤러리현대 ‘앨리스 닐 개인’전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인물화가인 앨리스 닐이 1942년부터 1981년까지 작업한 15점이 전시된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관람객을 찾는다. 화가는 ‘미니멀리즘’, ‘개념주의’ 등 백인 남성이 이끌던 주류 미술계의 이단아였지만 사조에 흔들리지 않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로 오히려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빈부격차에 상관없이 인물의 내면을 꿰뚫는 강렬한 초상화를 그렸다. (02)2287-3500. ●창남 ‘바다와 나-그 사이 공간’전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본관. 지난해 11월부터 올 3뤌까지 동해안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2010년 ‘월간사진예술’의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을 침묵으로부터 끌어내 말을 걸듯 끊임없이 변하고 확장하는 자연의 모습을 관조했다”고 설명한다. 가식 없는 다면적인 자아들과 기억의 다층적인 조각을 펼쳐낸다. (02)736-1020.   영화 ●고령화가족 감독 송해성. 출연 박해일, 윤제문, 공효진, 윤여정 등. 천명관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영화감독 데뷔작부터 흥행에 참패하고 밀린 월세 3개월치도 내지 못하는 처지가 된 인모(박해일), 교도소를 수차례 드나든 철딱서니 없는 백수 형 한모(윤제문), 두번째 이혼을 하고 딸과 함께 친정에 들어온 까칠한 여동생 미연(공효진) 등 평균 연령 47세의 삼남매가 평화롭던 엄마(윤여정) 집에 모여 껄끄러운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112분. 15세 관람가. 9일 개봉. ●라자르 선생님 감독 필리프 팔라도. 출연 모하메드 펠라그, 소피 넬리스, 에밀리언 네론 등. 캐나다의 한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가족을 잃은 선생님과 선생님을 잃은 아이들이 서로 소통과 교감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 94분. 12세 관람가. 9일 개봉. ●스니치 감독 감독 릭 로먼 워. 출연 드웨인 존슨, 수잔 서랜든, 존 번탈 등. 아들이 마약 거래를 했다는 누명을 쓰고 10년형을 선고 받자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직접 거대 조직에 뛰어드는 모습을 그린 영화로 미국 전역을 놀라게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평범한 사업가였으나 아들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총을 잡은 아버지 역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액션 스타 드웨인 존슨이 맡아 스릴 넘치는 액션 연기를 펼친다. 112분. 15세 관람가.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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