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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벌이 못한다” 구박/모친살해 30대 구속

    서울 남부경찰서는 25일 송영호(30·서울 금천구 시흥5동)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송씨는 24일 하오 10시30분쯤 집 안방에서 술에 취해 홀어머니 장월성(62·청소부)씨에게 허리치료를 위한 침값을 요구하다 장씨가 『돈벌이도 못하는데 외상으로 침을 맞아라』고 말하는데 격분,부엌에 있던 흉기로 장씨의 온몸을 몇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김현희씨·여금주양이 말하는 남과 북/서울신문 첫 합동인터뷰

    ◎“진한 화장 짧은 머리… 평양패션 서양화”/“KBS듣고 남쪽 잘 산다는 것 알았어요”/“외화벌이 남자와 결혼하는게 여성의 꿈”/김/“요즘도 북한의 가족 찾는 꿈 꿔요”/여/“영어에 깜깜… 학교공부 힘들어요” 『현희언니,정말 만나고 싶었어요』 『나도 금주양이 보고 싶었어요』 15일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동백실에서 첫 대면한 김현희씨(34)와 여금주양(21)은 한동안 포옹을 풀지 않았다. 김현희.올해로 서울생활 9년째를 맞는 그가 북한탈출 귀순자를 만난 것은 김만철씨에 이어 두번째.그러나 여성 귀순자를 만나기는 여양이 처음이었다. 검은 블라우스 위에 베이지색 재킷차림의 김씨와 체크무니 재킷차림의 여양은 흡사 친자매같았다.지난해 4월30일 사회안전부 대위출신인 아버지 여만철씨(49)등 일가족 5명과 함께 동남아를 거쳐 귀순한 여양은 서울에 오기 전까지 김씨가 누구인지를 몰랐다고 한다.그도 그럴 것이 북한에선 KAL 858기 폭파사건에 대해 일절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여양은 서울에 온 뒤 비디오 「마유미」와 그의 고백록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를 읽고 나서 김씨의 아픔을 알게 됐고 언니가 가여워 울었다고 한다. 『화면을 통해 봤을 때와 달리 가까이서 보니 정말 언닌 젊고 예쁘네요.언니가 똑똑하고 예쁘지 않았으면 공작원으로 뽑히지도 않았을 텐데…예쁘게 태어난게 「원수」인 것 같아요.아마 언니가 남쪽사람으로 북한에서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벌써 죽었을 거에요』 ○93년 평양 많이 변해 김씨와 여양의 연령차는 13살.그러나 나이차보다 더 큰 간극은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시차 7년이었다.김씨가 마지막으로 평양을 떠난 87년까지 북한여성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먹고 사는 일이 전부였다.그러나 여양이 전하는 그 뒤의 북한,특히 여성사회엔 미미하나마 나름대로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8년 처음 평양에 갔을 때는 그곳 여자들이나 내가 사는 함흥여자들이나 별로 다른게 없었어요.그러나 93년 다시 평양에 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달라진 여자들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머리모양이 짧아졌을뿐 아니라 브래지어 바람에 속이 훤히 드려다보이는 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더라니깐요.거기다 화장도 서양식으로 진하게 하는 등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한 느낌을 받았어요』 여양이 전하는 북한의 이성교제 역시 김씨의 재북시절과는 많이 달라진듯 했다.김씨가 공작원 교육을 받던 87년엔 남녀가 대동강변을 손을 잡은채 돌아다니는게 「첨단 데이트」에 속했다는 것.그러나 요즘엔 남녀가 껴안은채 밀어를 나누는 모습을 대동강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여양은 말했다. 밝고 활달한 여양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던 김씨는 여양이 가족과 함께 자유를 찾은 사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북한이 어떤 사회인데,일가족이 고스란히 탈출할 수 있었다니 정말 천행에요』.김씨는 여양 일가의 귀순보도를 대하면서 함남 요덕 「2951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가족생각에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이젠 가족생각도 희미해졌다』고 말한 김씨는 『가끔씩 여동생 현옥이와 남동생 현수가 나타나 큰 누나 때문에 식구들이 고생을 하게 됐다고 말하거나 아니면 내가 스웨터 등 보따리 꾸려들고 우리가족을 찾아가는 꿈을 꾸기도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가 지난 91년 3월 여의도침례교회서 세례를 받은후 신앙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에 의해 목숨을 잃은 무고한 KAL858기 희생자들에 대한 속죄와 아울러 가족들의 무사함을 하느님께 빌기 위해서라고 한다. 올해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에 입학한 여양이 한국에 와서 놀란 것은 그가 북한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판자집과 거지 천국」에 판자집과 거지 대신 하늘을 찌를듯이 솟은 빌딩숲과 흘러 넘치는 경제적 풍요였다고 한다.여양은 북한에서 KBS 사회교육방송등을 통해 남한이 잘 산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알았지만 이렇게 잘사는 줄은 몰랐다고 한다.북한에선 라디오를 구입하면 의무적으로 안전부에 등록하도록 돼있고 안전부는 채널을 납땜,남한방송청취를 원천봉쇄한다고 한다.그러나 일단 등록만 하고 나면 추후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수의 주민들이 몰래 고정납땜을 뜯어내고 남한방송을 듣고 있다는 것.특히 친한 학생들끼리는 남한방송에서 들은 내용을 서로 주고 받기도 하는데 그 가운데는 『남조선에선 거리 청소부도 집에 전화를 매놓고 산다』는 얘기도 들어 있다고 한다.놀랍게도 여양은 친척이 중국에 있는 남학생으로부터 6·25가 남침이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북조선이 「지상의 낙원」임을 끝없이 세뇌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주민들은 남한이 북한보다 훨씬 잘산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고 여양은 말했다.북한주민들은 주로 「귀국자」나 중국연변의 조선족,러시아벌목공들로부터 바깥 세상정보 특히 남한정보를 듣고 있는데 러시아벌목장에서 일하다 귀국하는 벌목공의 경우 품질이 좋은 남한치약을 압수당하지 않기 위해 「MadeinKorea」란 글자를 긁어낸채 갖고 들어온다고 한다.여양은 그래도 평양에서 만든 치약은 품질이 괜찮은 편이지만 지방산 치약은 흰 치분을 물에 반죽해놓은 정도여서 대부분의 가정에선 소금으로 이를 닦고 평양치약은 손님 접대용으로 모셔놓는다고 말했다. ○6·25는 남침 들었다 북한청소년들의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여양은 『북한 청소년들은 꿈을 위대하게 갖지 않는다』고 말하고 요즘엔 고등중학교를 졸업하면 장사에 나서 돈을 벌겠다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근들어 북한에서 군복무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한 여양은 이같은 풍조 역시 돈을 벌어 잘살아보겠다는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무관치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씨가 『그전엔 김일성과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치겠다』며 입대를 자원하는 청소년들이 많았다고 말하자 여양은 『이젠 어쩔 수 없어 군에 가는 경우가 더 많다』며 김일성종합대학의 경우 전엔 고등중학교 추천 70%,군추천 30%로 신입생을 받아들였으나 이제는 고등중학교 추천 30%,군추천 70%로 그 비율을 바꿔 청소년들의 군입대를 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양은 젊은이들의 군입대를 기피하는 이유는 영양실조로 인한 질병과 사망,핵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맨먼저 죽게 될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물론 군인은 일반 주민에 비해 훨씬 많은 식량(1일 800g)이 지급되지만 변변한 부식없이 쌀 30%,잡곡 70% 비율로 지은 밥만 먹곤 엄청 강도가 높은 훈련을 감당못해 영양실조에 걸리는 장병이 적지 않다는 것.이런 소문이 쫙 깔리는 바람에 젊은이들이 그럴듯한 구실이나 꾀병을 이유로 입영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여양은 인민군의 요양소는 대부분 영양실조로 쓰러진 군인들을 수용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젊은이들이 군입대를 기피할 목적으로 자주 써먹는 방법은 신검수검 직전에 엿을 잔뜩 집어 먹고 혈압을 올려 고혈압환자로 위장하거나 X레이 촬영시 러닝셔츠속 가슴팍에 담배곽에서 떼낸 은박지를 붙여 필름에 폐결핵 환부가 나타나도록 위장하는 것 등이라고 한다. 서울생활 1년을 맞는 여양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햄버거.『북한에선 돼지고기도 꿀처럼 먹었는데 여기와선 너무 자주 먹는 탓인지 이젠 신물이 났다』는 여양.그러면서 그는 『사람의 입이 참으로 간사한 것 같다』고 했다. 이미 4권의 고백록과 2권의 번역서를 낸 김씨가 독서에 취미를 가진 반면 여양은 TV시청을 즐기는 편이다.여양이 즐겨 보는 드라마는 KBS­2TV의「딸부잣집」과 SBS의 「이 여자가 사는 법」.김씨 역시 즐겨보는 TV프로로 「딸부잣집」과 뉴스프로를 꼽았다. 강연이나 신앙간증에 나서는 틈틈이 책을 읽고 쓴다는 김씨는 최근에 펴낸 「이은혜,그리고 다구치 아예코」를 얼마전에 구입한 컴퓨터로 썼다면서 『요즘엔 컴퓨터가 생활의 또다른 즐거움으로 추가됐다』고 말했다. 한편 얼마전부터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다는 여양의 가장 큰 고민은 학교공부다.특례입학으로 진학은 했지만 영어에 깜깜한데다 교과과정이 북한과 다르기 때문에 따라가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고 한다.또하나,여양을 괴롭히는 건 미팅이다.얼마전 같은 대학 법대생들과 그룹미팅을 가졌을 때 마음에 쏙드는 남학생을 발견,「찍었는데」 그 남학생이 다른 여학생을 파트너로 정하는 바람에 요즘 「열을 받고」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군기피 확산 여양은 나이로 보면 분명 X세대지만 부를줄 아는 노래가 주로 가요곡집의 앞쪽에 실린 노래들 뿐이어서 노래방 가기를 꺼린단다.그러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요즘 독한 마음 먹고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상적인 남성상을 『비록 자판기 커피일망정 함께 나누며 나를 기쁘게 해주는 남자』라고 밝힌 여양은 같은 또래의 여대생들이 브랜드옷을 고집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몸에 잘맞고 색깔만 잘 받으면 됐지 메이커가 무슨 상관이냐』는 의젓함을 보였다. 서울엔 미인이 많은 것 같다는 여양 말에 김씨는 아마도 식생활이나 환경 탓일 것이라고 설명.북한여성들도 성형수술을 하느냐는 질문에 여양은 『돈을 주고 병원에서 쌍꺼풀수술을 하는데 시술수준이 낮은 탓인지 3년 못가 풀린다』고 말하고 수술이 잘못돼 고등중학교 학생이 할머니로 변하는 웃지 못할 일이 자주 벌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여성들의 꿈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김일성종합대학이나 평양외대를 졸업,외화벌이 기관에서 근무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으로 두사람이 똑같았다.여양은 그래서 『요즘 북한여성들 사이에선 시집 잘가는게 대학 15곳 다닌 것보다 낫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생지옥」에서의21년의 생활을 마감하고 자유를 마음껏 호흡하게 된 여금주양.그는 이제 배고픔과 유일사상체제의 속박으로부터 완전히 풀려난 것이다.더는 금요노동에 나오라는 지시도 받지 않게 됐으며 영농철 두달간의 노력동원으로부터도 해방이 됐다.어디 그뿐인가.스스로 능력을 키우고 노력만 하면 원하는 것을 움켜쥘 수 있는 가능성의 문앞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그래서 여금주양은 이제 행운의 여신과 손을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 ○인세 고스란히 저금 그러나 같은 북한에서 태어났어도 평생 벗지 못할 무거운 멍에를 지고 있는 김현희씨.그는 한 인간이 겪어야 하는 불행의 끝이 어디인가를 가늠하지 못한채 오늘도 번민과 죄책감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그는 10억원에 가까운 출판인세를 한푼도 쓰지 않은채 고스란히 저금해놓고 있다.KAL기 희생유족들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그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데 쓰기 위해서다.자유의 땅 대한민국에서 거듭 자유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북한의 억압속에 신음할 가족생각에 하루도 눈물 마를 날이 없는 김현희.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 두 여인에게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준 이 불행한 시대상황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하루 빨리 청산해야할 공동의 빚이 아닐는지.여양은 4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끝내고 일어서면서 『언니,외롭거나 마음이 아플 때면 제게 전화 하세요』라며 김현희씨를 다시 껴안았다.
  • 네덜란드 외국어 교육(세계화 외국에선)

    ◎TV로 귀·입 틔워 취학전 영어 “술술”/“외국어 실력이 국력” 온국민 생활화/대학진학 하려면 6개국어 익혀야 『조그마한 나라에서 외국 문물을 알아야 살 수 있지요.그래서 우리는 외국어를 열심히 배웁니다』 네덜란드가 지난해 영어실력테스트인 토플(TOEFL)에서 평균성적 6백5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을 때 네덜란드인들이 보인 반응이다.성적보다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목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영국(2위)을 눌렀다는 점이다. 네덜란드인들의 영어실력에 이견을 보이는 유럽사람은 없다.그들의 영어 발음은 정확하다.단지 토플 시험을 통해 영어최강국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을 뿐이다.모국어는 네덜란드어지만 영어는 제2의 국어에 해당된다.거리의 청소부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만큼 전국민에게 통용된다. 암스테르담에 사는 교민 최원규씨(48·사업)는 몇해전 Ostracism(추방이라는 뜻)같은 단어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을 아들로부터 받고 깜짝 놀랐다.아들은 영어를 배운적도 없는 국민학교 1학년생이었기 때문이다.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것은 국민학교 5학년.그런데도 그전에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순전히 TV 덕이다.네덜란드의 7개 TV는 영화를 상영할 때 네덜란드어로 더빙하는 적이 없다.자막으로 처리해 이해를 도울 뿐이고 외국어를 직접 듣도록 해 어릴 때부터 귀를 트이게 한다. 그들은 외국어를 생존전략 차원에서 배운다.바다를 사이에 둔 영국과 대륙 주변의 프랑스,독일 등 강대국의 지배를 받기도 하면서 그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작은 나라가 생존하려면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를 무대로 장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배어 있다. 때문에 네덜란드인은 영어만 잘 하는게 아니다.영어는 필수이고 독일어나 프랑스어 가운데 하나는 할줄 안다.독일어나 프랑스어는 중·고등학교에서 배우기 시작하지만 TV 덕분에 그전에 간단한 회화는 할 수 있게 된다. 대학진학 공부를 하는 고등학생은 네덜란드어,영어,프랑스어,독일어에다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배운다.모두 6개국어를 구사하는 셈이다. 「외국어실력은곧 국력」이라는 생각은 네덜란드 사람들의 생활신조에 해당된다.그들은 외국인을 만나는 기회를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한다.회사원인 리첸씨(29)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대화를 할 때 외국어를 배우려고 평소에 노력한다』고 말했다.외국어 습득 노력이 습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이나 프랑스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국어가 세계어로 사용되는 언어강국이었기 때문에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프랑스는 국민학교 2학년부터 영어·독일어 회화 비디오테이프를 들려주는 외국어교육 개혁안을 마련중이다.이제 외국어 공부에는 작은 나라 큰 나라 구분도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 이 며느리에 돌 던져야 합니까/시어머니 유기 철장행 사연

    ◎남편 뇌출혈로 쓰러져 가세 기울어/보다못한 시어머니 “양로원 가겠다”/“나라에서 맡아주겠지” 시골다방에 두고나와 찢어질듯한 가난이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생이별시키고 끝내 며느리를 철창에 가두고 말았다. 의붓시어머니를 지방의 한 다방에 버려두고와 유기 혐의로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정갑례(51·강남구)씨와 가난과 병고에 시달리는 아들부부를 위해 차라리 양로원을 선택한 시어머니 유시중(82)씨. 정씨는 시어머니및 병석에 있는 남편과 합의,시어머니를 전북 부안의 어느 다방에 버려두고 올 수밖에는 달리 선택할 길이 없었다. 집안에 갑작스런 불행이 들이닥친 것은 지난해 4월 택시기사를 하던 남편(61)이 뇌출혈로 쓰러지면서부터.청소부로 맞벌이를 하면서도 남편의 계모인 유씨를 정성껏 모시고 아들(25)·딸(23)의 성장을 지켜보던 정씨의 평범한 삶은 산산조각이 났다. 치료비와 생활비에 허덕이던 판에 지난해 12월에는 남편이 다시 쓰러져 아예 거동을 못하게 되면서 청소부일도 그만둔채 집에서 대소변을받아낼수 밖에 없어 설상가상이었다. 가세가 더이상 버티기 힘들게 되자 시어머니 유씨는 올초부터 『양로원에 가겠다』는 등 전에 없던 생트집을 잡아가며 정을 떼려고까지 했다. 그러나 정씨는 위탁보증금 1천만원에 매달 50만원을 달라는 사설양로원의 조건을 감당하지 못하던 끝에 『버려진 할머니는 나라에서 맡아준다』는데 생각이 미쳤다.물론 남편과 시어머니도 동의했다. 결국 지난달 10일 생이별의 여행을 떠나 시어머니의 고향인 부안의 버스터미널 근처 한 식당에서 정씨는 시어머니가 평소 그토록 먹고싶어 하던 우족탕을 사드렸다. 『걱정말고 아들 병구완이나 잘해라』라는 시어머니의 마지막 말을 듣고 서울로 올라왔다.
  • 땀의 가치/성기호 성결교 신학대학 총장(굄돌)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장에서 뛰는 서양의 선교사들을 쳐다본 한국의 양반들이 혀를 찼다.그리고 그렇게 힘든 일은 종놈들에게나 시키라고 친절히 가르쳐 주었다.여가에 농구를 즐기는 재미를 힘든 일로 보았던 것이다. 현재는 일하지 않고 땀을 흘리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그중에서도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방법이 인기다. 사우나나 운동을 하며 흘리는 땀보다 일할 때 흐르는 땀,노동에서 오는 땀이 가치있는 땀이다.미국 독립의 위인인 프랭클린이 멋진 코트를 입고 마차를 타고 가다가 일하는 농부를 보면 모자를 벗고 깍듯이 인사를 하곤 하였다.하루는 프랭클린의 비서가 물었다.『선생님께서는 어째서 농부를 보고 그리 존경하십니까?』 프랭클린은 이렇게 대답하였다.『서 있는 농부는 앉아 있는 신사보다 높은 사람이라네』 요즈음 우리 사회는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를 멸시하는 경향이 있다.땀흘리기를 기피하게된다.사회적인 지위는 물론 노동의 대가도 제대로 쳐주지 않기 때문이다.힘든 만큼,땀흘린 만큼 대우해 주는 사회가 정직한 사회다.19 70년대 초에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한 이유들 중 하나가 미국은 땀흘린 만큼 그 대가를 지불해 준다는 것 때문이었다.위험한 일을 하는 경찰관이나,더럽고 힘든 일을 맡아 하는 쓰레기 치우는 청소부가 넥타이를 매고 일하는 은행원이나 회사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학력 인플레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고학력 실업자가 생겨나고 있다.대학을 나와야 취직이 되고,직장을 잡아야 생활이 안정된다고 하는 후진국형 사고방식이 많은 젊은이들을 노동현장에서 이탈하게 한다. 땀흘린 만큼,위험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만큼 대우해 주는 사회가 되어야만 새한국 건설의 일꾼들을 일터로 다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다.세계화 원년을 맞으며 땀의 가치를 재평가하고,땀흘림 없이 사치하고 방탕하는 불한당들에게는 엄정한 사회정의를 세워가야 할 것이다.성경에도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으리라』하였기 때문이다.
  • 빌딩유리청소부 추락/행인 덮쳐 사망­중태(조약돌)

    ○…26일 하오1시20분쯤 서울 중구 소공동 센터빌딩 17층에서 밧줄을 타고 바깥 유리창을 청소하던 김성근씨(61·서울 성북구 길음동)가 50m 아래로 떨어지면서 마침 이 곳을 지나던 김성웅씨(51·관광버스기사·서울 관악구 신림동)를 덮쳐 청소원 김씨는 그자리에서 숨지고 버스기사 김씨는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숨진 김씨의 몸을 묶고 있던 밧줄이 모두 함께 떨어진 점으로 미뤄 김씨가 밧줄을 옥상의 고정장치에 제대로 묶지 않고 작업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청소용역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여존남비”… 매맞는 남편 많다(최두삼 귀국리포트:3)

    ◎사회주의 영향… 남편의 절대적 권위 상실 최근 중국의 한 TV연속극에서 남자가 여자의 뺨을 후려치는 장면이 방영되자 북경등 주요 도시에서 시민들의 화젯거리로 등장했었다.그 이유는 뺨때리는 장면이 잔혹했다거나 멋있어서가 아니다.단지 남자가 어떻게 여자의 뺨을 칠수가 있느냐는 점 때문이었다.뺨을 치는 것은 여자가 남자를 때릴때 사용하는 방식이지 감히 남자가 여성의 뺨을 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서방세계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지만 중국에서는 그 반대인 것같다.중국신문이 보도한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6대 4정도로 아내가 남편을 구타하는 횟수가 더 많은게 오늘의 중국사회다. 북경에 진출한 한 한국업체에 고용된 중국인 운전사는 퇴근시간만 가까워지면 초조한 모습을 보인다.중국 직장에서는 하오 5시만 되면 어김없이 퇴근을 할수 있지만 외국인 회사,특히 한국 회사에 다니다보면 월급은 좀 많다고 하지만 퇴근시간이 일정치 못해 뭔가 고민이 생긴것 같았다. 그래서 이 회사 간부 한사람이『당신이 좀 늦으면 무슨 큰일이 벌어지느냐,좀 늦게 들어가서 부인이 차려놓은 식사를 마친후 TV앞에 앉아 있는 일밖에 다른 무슨 할일이 있는가』고 물었다.그러자 이 운전사는 『가족들 저녁밥을 지어야 하는데 밥짓는 시간이 늦어져 식구들의 불평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국인에겐 깜짝 놀랄 얘기를 꺼낸 것이다. 『아니 당신 부인은 뭘하고 당신이 식사준비를 한단 말인가?』 『글쎄 저녁식사는 내가 만들고 아침식사는 처가 준비하기로 되어있어요』 중국에서는 생각외로 여자들의 권위가 높았다.하늘은 남녀가 반반씩 떠받들고 있다는 모택동의 사상 때문인지 남녀간 평등이 많이 실현되고 있었다.아니 그보다는 여자들의 파워가 남자를 초월하는 경우가 어쩌면 더 많은 것도 같았다. 기자가 살던 외교관 전용 아파트의 한 청소부 아줌마는 자기 남편을 우습게 보고 있었다.40대초반의 그녀는 『제까짓 놈 없으면 밥 못먹나』,『남편이 저녁식사를 준비해 놓지 않아 어제 저녁 식사는 할수 없이 친정 어머니집에 가서 신세졌다』는 등의 말을 서슴없이 내뱉없다. 중국여인들은 남편들을 떠받드는 기풍이 거의 없었다.남녀가 똑같이 직장에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월급도 비슷하게 받아오는데 집안 일이라해서 여자가 주도적으로 해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집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일 따위는 남녀가 공동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뿌리박혀 있었다.그래서 남자가 술이나 마시고 비틀거린채 밤늦게 귀가했다가는 아내로부터 준엄한 꾸지람을 들을 각오를 해야한다. 그래선지 직장에서 퇴근시간이 되면 시장으로 나가 야채며 고기따위를 사서 귀가하는게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아보였다.운전기사들은 퇴근시간 직전에 할일이 없으면 으레 차를 몰고 시장에 나가 저녁 찬거리를 미리 사다 놓은후 퇴근때 가져가곤 했다. 어느 기관에 가봐도 여자 간부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게 중국의 특색이기도 하다.장관급 이상 최고위직을 제외하면 대체로 남녀간 간부비율이 비슷해 보였다.그래서 어떤 기관에 취재차 찾아가면 설명을 위해 나오는게 여자가 더 많을 정도로 중간간부진에는 여자가 많다.또 길거리나 백화점등에서 남녀가 다투는 경우 대체로 여자가 이긴다.기자가 목격한 경우만 해도 여자가 크게 호통을 치며 꾸짖는 경우는 많았으나 남자가 호통치는 모습은 거의 없었다. 이같은 여성우월주의 경향은 한국인인 기자의 눈으로 봤을땐 여존남비로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듯 하다.과거에는 찾아볼수 없는 풍조다. 요즘들어 여성의 기세가 당당해진 것은 전적으로 사회주의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사회주의 체제아래선 남녀간 수입에 차이가 없어서 남편이 절대적인 경제권을 행사할수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전통적으로 남자가 처자식을 먹여살린다는 유교적 관념이 사라지면서 중국남자들의 기세가 여성에게 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개혁바람”/단장에 인사·운영권…정부간섭 배제

    ◎단원도 종신제에서 계약제로 전환/2천명 곧 재임명 심사… 횡포 부리던 감독 쫓겨날듯 2백년의 역사를 가진 러시아 최대의 볼쇼이발레단이 「개혁」의 팡파르를 울렸다.이번 「개혁」은 발레단 단장에 인사·운영권을 일임하고 감독진과 단원선발때 서방의 계약제를 도입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새 운영체제의 도입에 따라 청소부부터 프리마 발레리나에 이르기까지 이 발레단 소속의 2천1백명에 달하는 인원들은 개인별 능력별로 재임명절차를 받게 된다.또 「개혁」에 걸맞지 않은 상당수의 단원이나 스태프진들의 교체가 예상돼 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변신」은 구소련식 운영체제를 버리지 못하던 발레단에 대해 옐친대통령이 직접 발레단에 「개혁」을 명령하고 이에따라 마련된 새 운영규칙(대통령령)에 서명함으로써 시작된 것으로 한마디로 「위로 부터의 개혁」이다. 볼쇼이발레단은 지난 2세기동안 제정러시아 황제들과 구소련 지도자들이 운영진이나 단원들을 멋대로 임명,교체함으로써 이들의 손에 지배되어 왔으며 이번 「개혁」은 그동안 계속돼 온 스탈린시대의 표상과도 같은 종신제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유리 그리고로비치 미술감독이 30년째 볼쇼이를 좌지우지해온 것을 비롯,볼쇼이의 감독직은 모두 종신직이었다.무용수들과 하급 관리직들은 살아남기 위해 이들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했음은 당연하다. 이 포고령에 따라 일차적으로 단원들 불만의 주표적이 돼왔던 그리고로비치 미술감독의 퇴진이 불가피할 것같다.그의 독단적인 단운영의 폐해로 그동안 볼쇼이 전체의 사기저하와 재능있는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그리고로비치의 「학정」에 못이겨 볼쇼이를 떠난 예술가들과 아직 남아 있는 젊은 예술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 일색이다.볼쇼이의 최고 솔로이스트 무용수로 꼽히며 지난 2월 해고당한 게디미나스 타란다씨는 『이제 그리고로비치의 시대는 끝났다.한차례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그리고로비치를 비롯한 「늙은 공산주의자들」이 재능있는 젊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일할 기회를 박탈해 볼쇼이의 예술적 수준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밝혔다.이로 인해 단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창작의욕이 저하돼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67세의 나이로 수차례 기립박수를 받으며 감동적인 앙코르무대를 벌였던 전설적인 프리마돈나 마야 폴리세츠카야여사도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현재의 볼쇼이체제는 「소비에트 권력」과 「절대독재」가 혼합된 최악의 체제라는게 폴리세츠카야여사의 진단이다.포리세츠카야여사는 『세계적인 추세인 계약제를 도입함으로써 볼쇼이의 수준은 한결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로 미술감독 그리고로비치와 함께 총감독 블라디미르 코코닌,오케스트라감독 알렉산더 라자레프 등도 보따리를 챙겨야 할 「구태」들로 꼽히고 있다.반면 새로 등장할 인물중에 눈여겨 볼 사람들로는 폴리세츠카야,세계적인 지휘자 로스트로포비치와 그의 부인인 갈리나 비스네프스카야,작곡가 로리온 스체트비치 등이 있다.로스트로포비치는 반체제작가 솔제니친을 옹호하다 서방에서 오랜 망명생활을 했으며 옐친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볼쇼이측에 따르면 빠르면 새 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22일까지 계약제 도입을 위한 실무준비도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 프랑스에선:4(녹색환경가꾸자:73)

    ◎「진공 청소차」 6백대 파리거리 누벼/비로 쓸기는 옛말… 개 배설물까지 말끔히/쓰레기 80% 소각처리… 연간 전력21만메가와트­스팀 380t 생산 파리 시내에서 가장 화려한 지역중의 하나인 샹젤리제 거리에 나서면 인도에서 운행되는 차를 볼 수 있다.그렇다고 그 차를 보고 놀라는 사람은 거의 없다.초록색 바탕의 차체에 「파리의 청결」이라는 검은색 글씨가 새겨져 있는 자그마한 청소차다.사람이 청소를 하는게 아니라 차가 청소를 하고 있다. ○종이 수거용 등 18종 청소차에 탄 운전사는 쓰레기가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아가면 되고 차 좌측에 부착된 흡입구에서 쓰레기를 빨아들인다.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쓰는 청소는 옛날 화첩에나 있는 낡은 이미지다.선진국답게 청소도 현대화돼 있다. 청소부라거나 운전수라고 부르기 어려운 이 직업은 대부분 젊은이들로 채워져 있다.20대 초반의 한 여성은 청소차를 운전하면서 『파리의 대학 2학년이며 아르바이트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청소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고 작은 차량들이 인도 청소를 하고 차도에서도 다른 차량들과 함께 움직이면서 쓰레기를 흡입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파리에는 이런 다양한 쓰레기 청소차가 18종 6백대에 이른다. 종이나 담배꽁초를 수거하는 「에올」이라는 청소차나 계단이나 구석진 곳을 청소하도록 만들어진 「릴리」,지하주차장을 청소하고 왁스로 윤기를 내는 「지롤라브」등 갖가지 용도와 형태를 갖추고 있다. ○마지막엔 물로 씻어 이 차량들은 파리시내 번화가는 물론 구석진 골목길까지 누벼 하루에 총 2천4백㎞를 주행한다.일요일에는 하루 3백50㎞를 달리면서 청소를 해 연중무휴라는 것이다. 프랑스가 개들의 왕국이라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파리에만 20여만마리의 개들이 「양육」되고 있다. 「카니네트」라는 오토바이는 개들의 배설물을 주로 처리하도록 고안된 특수 차량이다.개 배설물을 오토바이 옆에 부착된 통으로 흡입해 깨끗이 치운다.따라서 많은 개들이 길거리에서 배설을 하지만 쌓이는 적은 없고 언제나 청결하게 유지된다. 물론 개들이 길거리에 용변을 보도록 하는개 주인은 발각되면 벌금을 내야한다.6백프랑(한화 8만4천원)에서 1천3백프랑(한화 약 18만2천원)까지의 적지 않은 벌금이다.그러나 하루에 수거되는 개의 배설물이 10t에 이른다는 통계이고 보면 이 규정을 지키는 시민은 많지 않은 듯하다. 파리시내에도 빗자루를 들고 마로니에낙엽을 쓰는 환경미화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4천5백명에 이르는 미화원들은 주로 홈이 파인 도로의 오물을 제거하는 일등을 한다. 청소차나 환경미화원들이 오물을 제거하고 나면 물뿌리는 차량이 동원돼 차도와 인도의 청소를 마무리 짓는다.『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파리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목적으로 한다』는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은 한해에 22억2천3백만프랑(한화 3천1백13억여원)의 예산을 거리청결에 투자한다. 환경미화원들은 도시의 미관을 유지하고 화장하는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또 시민들도 이들과 이들의 일에 대해 존중해주고 있다. ○배출가스 철저 체크 청소차에서 수거된 쓰레기와 시내 곳곳에 설치된 2만여곳의 휴지통등에서 수거된,모든 파리시내 쓰레기의 80%에 해당되는 18만9천여t은 파리 근교 3곳의 소각장으로 옮겨진다. 최대 처리용량을 갖춘 이브리 쉬르 센 소각장은 연간 73만8천여t의 쓰레기를 소각해 1백36만t의 스팀을 난방용으로 판매하고 12만9천여메가와트의 전력도 얻고 있다. 지난65년 가장 먼저 건설된 이시 레 물리노 소각장은 지난해말 오염방지시설을 대폭 보수·강화했으며 연간 처리용량은 55만t을 웃돈다.파리시내에서 이웃한 남서쪽의 비양쿠르와 센 강을 사이에 두고 인접한 지역에 위치한 이 소각장에서도 1백만여t의 스팀과 6만3천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한다. 생 투앙 소각장은 지난90년 세워져 쓰레기의 자원재생과 환경보호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변환경과의 조화와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환경의 한부분이라는 개념에서 만들어진 소각장은 낮에는 70㏈ 이하의 소음으로 작동되지만 밤에는 60㏈을 넘지 못하도록 조정된다. 생 투앙 소각장은 하루 60만t의 처리용량에 1백45만t의 스팀과 1만7천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한다. 소각장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속의 아황산가스 농도는 ㎥당 0.09g으로 현재 기준 0.3g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납이나 크롬 구리 카드뮴등 중금속은 이보다 더욱 완벽한 정화과정을 거치고 있고 배출가스는 24시간동안 철저히 체크된다. 쓰레기 수거에서 처리까지 철저하고 완벽한 첨단 체계가 갖춰져 있는 것이다.
  • 동명이인에 웃고 울고(박갑천 칼럼)

    신문지상이나 텔레비전 화면에 자주 나오는 사람 가운데 자신과 성명 석자가 똑 같은 경우가 있다.아나운서·탤런트·가수·운동선수·언론인·학자·정치인…등등.그럴 때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은 남달라진다.하다못해 일일연속극 등장인물의 성명과만 같아도 전개되는 얘기의 귀추에 무심할 수 없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마음이라고 하겠다. 같은 분야 종사자끼리도 성명이 같아 섞갈리게 하는 경우는 물론 있다.얼마전 한신문의 연예면에도 그런 사례가 거론되고 있었다.탤런트 최민수와 가수 최민수,탤런트 이창훈과 개그맨 이창훈,남자 탤런트 오현경과 여자 탤런트 오현경…등등. 이는 연예계만의 얘기일 수 없다.88서울올림픽 때「호세 가르시아」라는 성명은 멕시코 권투선수등 4명이나 되었다.이번 15회 미국 월드컵축구에도「곤살레스」라는 성만 14명이 되어 화제로 된듯하다.국내로 좁혀봐도 그렇다.지지난해 농구잔치 때는 대웅제약의 박진에 외환은행의 박진,국민은행의 김희진에 보증기금의 김희진등 동명이인 9쌍이 코트를 누빈 일도 있다. 동명이인이 있고보면 헷갈리는 일이 안생길 수 없는 것이 세상사.87년 도널드 O.크램이라는 영국 청소부가 느닷없이 노벨화학상 수상통고를 받은 것도 그것이다.그해 수상자 도널드 J.크램과 혼동한 때문이었다.하기야 영악하고 똑똑한 명부의 사자도 그런 잘못은 저지른다.재넘잇골 돌이를 잡아오라는 염라대왕의 명을 잘못듣고 재밑골 돌이를 잡아들이지 않던가. 같은 성명의 사람이 하나같이 선인일수만은 없다.「영자의 전성시대」라 했던가,전화번호부에 나오는「김영자」씨만도 3천명을 바라보는 터에 그많은「영자씨」가운데 반사회적인 일에 관여하는 경우가 어찌 없다 하겠는가.그래서 사정바람이 한창 불때도 성명 석자 같음으로 해서 엉뚱한 피해를 본 사례가 한두건이 아니었다. 『유치장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여긴 웬일이야?』따위 말만의 피해로 그치는건 그래도 낫다.법망에 걸려들어 법의 심판을 받는 일까지 생겨나니 문제다.얼마전 폭력범으로 몰려 재판을 받고서야 풀려난 이찬수씨의 경우도 그것이다.폭력범과 성명이 같은「죄」로 해서 받은 곤욕이 너무크잖은가.앞으로라 해서 이런 일이 없으란법없다는그대목이생각돼야할바다. 같은 성명 많다는 것은 당사자나 사회로 보아 좋은 현상은 아니다.하지만 지금과 같이 항렬 따라 한자로 짓는 성명 석자로는 선택의 여지가 적어 동명이인 줄이기는 어렵게 돼있다.토박이말과 한글로 세음절 네음절이 되게 짓는 방법이 더 일반화해야겠다.
  • 만성변비증/가감윤조탕·윤장제 처방따라 복용(생활한방)

    일반적으로 서양인들이 육식을 즐기는데 반해 한국사람은 초식을 좋아하는 경향이 크다.알려진대로 식물성 섬유질은 소화작용과 장내운동을 순조롭게 해준다.식물성섬유질을 먹으면 장내 유해세균과 발암물질이 신속히 체외로 배설되어 각종 질병의 발생률이 크게 떨어진다. 한방에서는 생리기능의 허실과 병증의 경중을 알아 보기 위해 종종 쾌식과 쾌변상태를 문진한다.만성변비나 숙변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숙변은 장의 주름사이에 달라붙어 쉽게 배설 되지 않고 찌꺼기들은 유해 세균의 온상이 된다. 음식물속에 들어 있는 섬유질은 장내벽의 청소부 구실을 수행,통변을 원활히 하고 변량을 증가시켜 장내를 깨끗이 해줄 뿐만 아니라 산성체질,중풍,당뇨병,심근경색등을 예방하는 효과를 갖는다.따라서 쾌변과 쾌식은 금연,절주와 함께 건강섭생의 제1조가 되는 것이다. 만성변비증의 한방처방에는 가감윤조탕과 윤장제가 쓰이지만 노인성이냐 병인성이냐에 따라 처방이 조금씩 달라진다.
  • “사건의 열쇠” 무성 신병확보 총력/조계사 폭력사태 수사 이모저모

    ◎“폭력배 동원” 입증 범종진 활기/경찰,총무원 수사 진전없어 고심 조계사 폭력사태수사는 총무원측이 폭력배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문이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무성스님」이 사건의 열쇠를 쥔 것으로 보고 신병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내심 부산한 부위기. ○…이번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일부 「편파수사」와 「늑장수사」라는 비난을 의식한듯 『범종추측이 언론에 공개한 비디오테이프와 무선호출기등 증거물을 경찰에는 내주려고 하지 않아 수사 차질을 빚고 있다』며 수사에 진척이 없는 원인을 범종추측에 돌리기도. 한편 수사전담반이 구성된지 이틀째인 이날도 경찰은 『뚜렷한 수사진전사항이 없기 때문에 총무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 없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빈축. ○…경찰은 총무원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위해 기초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총무원 관계자를 소환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얻지 못해 고심. 경찰은 지난달 31일 하오 6시30분쯤 조계종 총무원 규정부장 보일스님을 소환,집행부측의 개입의혹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으나 규정부장이 이를 전면 부인해 이날 하오 9시30분쯤 귀가조치. 경찰은 또 뒤늦게 총무원 규정부 소속 「무성스님」이 괴청년들을 서울호텔에 집단 투숙시킨 뒤 카드로 숙박료를 결제했다는 정보에 따라 「무성스님」등 규정부 관계자를 추적하고 있으나 이들이 잠적해 소재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언론이 범종추의 자료를 근거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보도하는 바람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사부진을 언론의 탓으로 돌렸다. 경찰관계자는 『31일 하오5시쯤 서울 종로구 청진동 모호텔에 괴청년들이 집단투숙했으며 총무원 소속 승려가 숙박료를 결제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작업에 들어갔으나 이 내용이 앞서 보도되는 바람에 용의자 신병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평. ○…이날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중앙승가대학 본관 지하1층에 마련된 범종추집행부의 실무자들은 당초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던 사법처리 방향이 서의현총무원장측의 폭력배 사주쪽으로 초점이 모아지자 크게 고무된 듯 향후 일정을 짜고 여론을 모아가기위한 대책 마련하느라활기띤 모습. 범종추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찰의 수사가 미진했으나 서총무원장의 범행이 백일하에 드러나 이젠 경찰도 어쩔수 없을 것』이라며 『이제 종단개혁이 멀지않았다』고 자신감을 피력. ○…도법·희문등 13명의 범종추소속 승려들은 이날에도 「종단개혁을 위한 단식행진」을 7일째 계속하며 서총무원장의 퇴진과 종단개혁을 촉구. 중앙승가대학 별관 3층 법당에 마련된 단식장에는 교계단체·선원·학원대표등을 비롯,월탄·설조·지하등 일부 종회위원들이 무기한 단식에 합세. ○…조계사 총무원청사3층 규정부사무실에는 이날 6∼7명의 직원과 스님들만이 자리에 남아 일손을 놓은채 잡담을 나누는등 어수선한 분위기. 직원들은 『고중록조사계장은 2∼3일전부터 이곳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고계장의 소재와 무성스님의 신상에 관한 질문에는 『잘 모른다』라는 대답으로만 일관. ○…한편 폭력배들이 집단투숙한 것으로 알려진 종로구 청진동 S호텔의 청소부와 종업원들은 이날 폭력배들의 투숙사실을 확인하려는 취재진들에게 『전혀 알지못한다』『오늘부터 근무하고 있다』는 등으로 발뺌하고 있어 조계사측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 ○…또 범종추측에는 신도들로 생각되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라 국민들이 이번 사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달 29일 폭력배의 조계사경내 난입당시 바닥에 떨어졌던 무선호출기의 주인은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김모씨(30)로 밝혀져 광명일대의 폭력조직이 이번 사건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대두. 사건후 김씨에게 호출기로 연락을 해 경찰과 폭력배와의 공모의혹을 짙게 했던 광명경찰서 Y모경위는 『동네 건달인 김씨가 TV에 나와 얌전히 있으라고 말하기 위해 호출했다』고 해명. ◎총무원 규정부란/승려 비리 적발·징계하는 곳 조계사 총무원 산하 6개 부서의 하나인 규정원은 말 그대로 종단 소속 승려들의 품행을 감찰하는 부서로 사회기관의 감사원에 해당한다.따라서 승려들의 잘못이나 비리등을 적발·소환·징계등을 내리는 것은 물론 평소에도 승려들의 동태를 살펴 총무원 집행부에 알리는 업무를 맡고 있다. 승려들이 종헌과 종법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을 경우 승려를 소환,자체조사를 벌여 사안에 따라 종단안의 사법부기능을 가진 호계(호계)위원회에 회부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러나 규정부의 영향력은 상당히 커 호계위원회는 명목상의 사법부로서의 기능만 할뿐 실제 징계가 규정부의 입김에 의해 결정된다는게 종단 관계자들의 말이다. 규정부는 총무원장이 직접 임명하는 부장,부장의 품신으로 원장이 임명하는 정보·규정··조사등 3국장을 비롯,과장·계장·직원등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규정부는 부장·국장을 포함,직원들까지도 총무원장의 측근들이라는 것이다.규정부의 직원은 승려가 아닌 일반인으로 채용되기도 한다. 특히 규정부는 83년 설악산 신흥사·88년 서울 봉은사 폭력사태등의 종단분규를 비롯,주지 인수인계때의 시비등 크고 작은 종단문제에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사 폭력사태 시간별 일지◁ 28일 하오11시쯤 인근호텔에 20대 청년30여명 투숙 29일 상오 6시쯤 청년들 호텔 나감 〃 상오 6시10분쯤 조계사 경내에 청년 3백여명 들어와 「 범종추」와 충돌 〃 상오 10시쯤 조계사 인근호텔에 청년 1백여명 다시투숙 〃 하오 1시쯤 신용카드로 결제한뒤 호텔나감 〃 하오 4시10분쯤 서의현총무원장측과 범종추 재충돌,승려 50여명 부상 30일 상오 1시30분 총무원 요청으로 경찰 조계사 진입,범종추 승려 2백17명 연행 30일 상오10시 조계종 총무원 중앙총회강행 신임총무원장 선출
  • 박정자와 손숙을 위하여/임영숙(서울광장)

    대학시절부터 연극무대에 서기 시작하여 30년이 넘도록 연기생활을 해온 두 여배우 박정자(52)·손숙(50)이 왕년의 스타자매로 출연하여 자신(배우)을 연기하고 있다.지난 24일 서울 동숭동 소극장 학전에서 개막된 연극 「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헨리 파렐작)는 배우가 무엇인지를 생각케 해주는 산뜻한 무대다. 우선 이 연극은 인기가 만든 하상에 갇힌 배우의 모습을 비극적으로 보여준다.『빌딩 청소부 보다 더 위험한 직업이 배우라는거 알아? 난 아직도 가끔 생각을 해.배우라는건 정말 얼마나 화려하고 가엾은 너울일까 하구.한순간의 박수와 환호,들끓는 인기가 거품처럼 허망하다는 것은 잘 알면서도 거기 매어 벗어날 수 없는 어리석은 마음,그게 배우지』우아하고 매력적인 배우로서 정상을 향해 달리다 어느날 갑작스런 사건에 의해 하반신 마비가 된 언니(손숙반)는 배우를 이렇게 정의한다. 배우로서의 길을 포기하고 불구의 언니를 돌보는 동생(박정자반)은 자신보다 뒤늦게 출발해서 더 성공한 언니에 대한 질투와 박탈감에 정신적으로황폐해져 언니를 거의 죽음에 이르도록 학대하는 가해자로 마지막 극적 반전이 일어날 때까지 그려진다. 연극속의 이런 배우들보다 사실 관객의 관심을 더 끌어 당기는 쪽은 극도로 대비되는 두 자매역을 맡은 우리의 두 배우다.연극밖의 배우 손숙도 연극속의 배우(언니)처럼 박정자 보다 늦게 데뷔했지만 아름답고 슬프고 멋진 여자주인공역을 주로 해왔다.반면에 박정자는 「위기의 여자」(86년)이전까지는 주역보다는 조연을 더 많이 해왔으며 연극속의 배우(동생)처럼 『예쁘고 매력적』이라는 평을 잘 듣지 못한 강렬한 개성의 연기자였다.그래서 그들의 연기는 실제와 연극이 뒤섞이는 듯한 박진감으로 다가온다.그들보다 더 그 역을 잘 연기해낼 배우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러나 두살 터울의 실제의 박정자·손숙은 「형님」「아우」하며 지내는 따뜻한 관계고 비슷한 부분도 서로 많이 나누어 가지고 있다.두 사람 다 글쏨씨가 뛰어나 공동수필집과 개인수필집을 냈고 영화와 방송에서도 활동하는 다재다능함을 지니고 있다. 연극관객의 저변확대를위한 나름의 「연극운동」도 두사람은 펼치고 있다.극장앞에 박정자 관객이 별도의 줄을 서고 김대중 전 민주당 대표가 손숙을 위해 3백장의 연극표를 산 것등은 그 운동의 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박정자와 손숙 같은 연극배우를 가질수 있다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행복이다.연극을 하면서도 자신들이 아는 얼굴을 객석에서 찾아낼만큼 무대에 익숙한 그들은 푹 익어 감칠맛 나는 연기자들이다.토씨 하나라도 흐트러짐이 없는 완벽한 발성이라든가 군더더기 없는 동작 따위의 평가는 그들에겐 오히려 새삼스러운 것일 뿐이다. 「그 자매…」에서 그들은 연극이 배우의 예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심리표현이 눈금처럼 정확하다』는 작가 정복근의 각색,14년 만에 무대에 돌아온 야무진 여성연출가 한태숙의 흔적도 만만치 않지만 두 배우가 아니면 이 연극이 지닌 브로드웨이 연극식의 재미는 결코 만들어 지지 못했을 것이다.어떤 연극철학이나 강한 메시지도 없는,흘러간 배우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2시간동안 재미있게 보게 만드는힘은 두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두사람을 잘 아는 연극인들 가운데는 그들의 힘이 연극무대 밖으로 낭비되는 것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그 걱정이 기우가 되느냐 불행한 현실이 되느냐는 관객들에게 달렸다.『배우란 결코 혼자서는 위대해 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연극에서는 좋은 작품,좋은 연출,좋은 상대역,좋은 관객을 만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고 박정자는 말한 바 있다.많은 사람들이 좋은 관객으로 극장에서 그들을 만난다면 그들의 귀중한 힘은 낭비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는 다원화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좋은 연극배우를 진정으로 아끼는 일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며 성숙한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 오한트케 최신연극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시간」

    ◎대사 없이 관객과 교감/극단 무천 「혜화동 1번지」서 연말까지 공연/배우들 무언연기·음악·조명만으로 구성/관객 50명 제한… 무대 곳곳서 앉아 관람 대사가 없는 페터 한트케의 최신작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시간」이 중견연출가 김아라씨와 만났다.연극「관객모독」의 작가로 알려져있는 한트케의 이 작품은 무언의 상태에서 관객과의 교감을 시도하고 있다.극단「무천」이 혜화동 로터리에 위치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763­6238)에서 관객을 50명으로 제한,지난 5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공연중인 이 작품은 대사가 연극의 불가분의 요소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무언의 상태도 또다른 형태의 언어라는 극작가의 언어관이 반영된 작품으로 배우들의 무언의 연기와 극적 상황,음악과 조명등 기타요소들에 의해 연극은 구체화된다. 작품은 햇볕이 좋은 하오 공원을 배경으로 진행된다.따스한 햇볕을 쬐며 공원을 지나는 온갖 부류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바보가 등장하고 미인,아이들 노부부 청소부 운동선수 단체관광객 주부등 2백여명의 인물이 배우 15명에 의해 연출된다.그냥 지나치는 이들을 보며 공원의 산책객인양 무대 여기저기에 앉게된 관객들은 다음장면과 또다른 만남을 기대하게 된다.끊임없는 반복과정을 통해 막연히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쉽고도 어려운 여행길에 동행하는 것이다. 10초에서 길어야 20초동안 관객들이 앉아있는 무대를 걸어다니는 것이 연기의 전부인 배우들.걸음걸이와 의상,행동만으로 인물의 성격과 특징을 표현해야하는 어려움을 털어놓는 배우들은 이번 연극만큼 연기수업에 도움이 된 작업도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꼭 격정적인 대사로,큰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만이 연기가 아니라 인물의 특징을 뽑아내 집약적으로 연기하는 어려운 경험후에 각자가 내린 결론이다. 그런가하면 관객들은 극이 진행될수록 처음의 얼떨떨한 느낌에서 벗어나게 된다.강한 호기심으로 배우들을 기다리면서 저절로 연극의 일부가 되고 연극속으로 점점 빠져든다.신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탱고음악과 바람소리,낙엽 떨어지는 소리등이 귓가에 어른거리는채 극장밖을 나서면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자신도 모르는새 관심이 가는 것을 막을 수 없게된다. 언어라는 불완전한 매개체를 통해 존재의 무게를 담아낼 수 있을까 회의하는 연출가들.이 연극은 언어이전의 상태에서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이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무용극과 침묵극등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대변해준다.
  • “바다의 청소부”/해삼 보호운동활발/미·스위스등 일부 국가남획반발

    ◎흙 먹은뒤 배출… 청정해역 유지 바다밑의 청소부 해삼을 보호하자는 운동이 미국과 스위스의 과학자들과 민간단체에서 일어나고 있다. 남미 에콰도르는 92년부터 올해 9월까지 해저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해삼채취를 1년동안 금지했었으나 올해말부터 어로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어 생물학자들이 반대하고 있다.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섬에 자리잡고 있는 찰스 다윈연구소장 찬탈 부란탄박사는 해삼의 남획을 규제하지 않으면 연쇄먹이사슬이 되고있는 생선과 펭귄은 물론 가마우지등의 생물이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에콰도르 정부는 해삼채취금지조치를 풀지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대해 어민들은 정부가 바다가재를 못잡게 하더니 해삼마저 잡지못하게 한다며 생업권을 보장하라며 항의하고 있다. 국제해삼채취업자들은 지난 70년대 미크로네시아의 해삼을 모두 잡아 멸종시키다시피 한뒤 88년에는 에콰도르의 태평양연안으로 이동했다가 92년 부터는 갈라파고스섬까지 진출했다. 이곳에서 잡히는 해삼은 현지에서는 1㎏에 1달러 밖에 되지않으나 홍콩에서는 40달러,서울에서는 80달러에 거래된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보존협회의 집계에따르면 이곳에서는 연간 1천2백만∼3천만개의 해삼이 채취되고 있어 인위적으로 보호하지 않으면 곧 씨가 마른다는 것이다. 생물학자들은 해삼이 바다밑에서 모래와 흙을 먹은뒤 배출하기때문에 청정 해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일정량의 해삼이 서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에콰도르 정부는 섬주민들의 보트 34척이 6개월간 하루에 1천5백개의 해삼만 채취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일본과 코스타리카등의 어선이 들어와 허가없이 조업하고있고 에콰도르해군은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남미 대륙에서 6백마일 떨어진 갈라파고스섬은 크기가 하와이섬의 절반밖에 되지않으나 적도 바로 밑에 위치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않는 희귀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 김 대통령·노동계대표 대화 요지

    ◎“신경제 근로자 적극동참 필수”/김 대통령/“수입관세 올려 섬유업 경쟁력 높여야/교육·산재부문 재정지원 대폭 증대를”/노동계 김영삼대통령은 5일 저녁 박종근한국노총위원장과 산별노조위원장등 노동계 대표 24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하며 신경제건설에 근로자들이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이날 회동의 대화요지. ▲김대통령=대통령취임후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앞으로도 내 자신이 변화와 개혁을 멈추지 않고 추진하겠습니다.그동안 우리사회의 일부에서는 자기만 생각하는 집단이기주의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로인해 국민이 불안해 하고 경제에 주름살을 주고 있습니다.나는 임기중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변함없는 개혁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과제를 해결할 것입니다.이것을 통해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박종근노총위원장=우리들은 우리나라 경제가 이렇게 가도 되는가,노조가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있어도 되는가,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런 우려를 하는 가운데 경총과 노총간의 임금합의를 보았습니다.노총산하 개별노조가 반발했지만 시대적 소명으로 합의했습니다. ▲김대통령=노총과 경총의 합의는 역사적으로 없는 일로 근로자들이 고통분담으로 나라를 살리겠다는 결단을 한 것으로 평가합니다.힘이 있어야 근로자들도 설득할수 있을 것입니다.노총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송수일섬유노련위원장=섬유산업의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수입관세를 올려 경쟁력을 높여주어야 합니다. ▲김준상항운노조위원장=하역근로자들의 상용고용은 기계화에만 허용하고 있는데 이로인해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이해 당사자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남순금융노련위원장=새정부가 금융기관의 인사 자율화를 약속하고 은행들은 9명의 은행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있는데 여기에는 실질적인 종업원 대표가 참여해야 합니다. ▲김대통령=여은행원제의 폐지는 어떻게 됐습니까. ▲이남순위원장=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폐지됨으로써 여은행원들이 환영하고 있습니다. ▲조천복선원노련위원장=현대분규는 거친 기업주와 거친 근로자들이 부딪치기때문입니다.노총의 산별기구에 힘을 부여하여 일선노조를 통제할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박인상금속노련위원장=현대 노사문제는 정세영회장이 적극 나서서 풀든지 아니면 사장에게 전권을 주어 풀든지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결국은 정부에게 공을 떠넘기게 됩니다.무노동 부분임금문제는 근로자의 입장에서 보면 크게 초점이 되지 않으며 실제로 임금의 5%만 보장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노동부장관에게 불만이 큽니다. ▲정영기관광노련위원장=대전 엑스포와 94년 한국방문의 해는 관광산업 활성화의 좋은 계기인 만큼 정책적 육성이 필요합니다. ▲김낙기연합노련위원장=관료조직의 경직성으로 공무원 봉급이 동결되니까 청소부등 노조원들의 봉급을 무조건 깎으라는 획일적인 지시가 내려왔습니다.고통분담도 좋지만 그같은 문제는 미리 당사자에게 동의를 구하는 형식을 취했어야 합니다. ▲이광남택시노련위원장=오늘 대전역에서 규탄대회가 있었는데 그것은 과거 정부여당이 부가가치세 유보,요금인상등 약속한것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오는 12일까지 정부여당의 답변이없으면 어려운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김대통령=대전 엑스포는 올림픽보다 더 중요합니다.택시는 한 나라의 얼굴입니다.이번 엑스포를 전후해 건전한 택시문화가 정착되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김만호고무노련위원장=노동집약적이며 세계 일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신발산업만은 살려야 합니다. ▲김규호외기노련위원장=외기노련노동자들은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에 따라 법률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국내 노동법의 적용을 받게 해주십시오. ▲김대통령=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과거에는 대통령이 근로자와 기탄없이 얘기한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나는 정치자금을 한푼도 안받겠다고 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었으며 그 돈으로 기업투자를 늘리고 기술을 개발하며 근로자의 복지를 위해 쓰라고 했습니다.나는 5년후 아무런 선거를 치르지 않습니다.따라서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은 결코 펴지 않을 것이며 당당하게 사심없고 두려움 없이 다음세대를 위해 할것은 반드시 할 것입니다.앞으로 법을 안지키는 것은 절대로 용납치 않을 것이며 적당히 하는 것도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경제회생에 걸림돌이 있으면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습니다.
  • 최우수작에 「나무와 종이컵」/환경처/환경생활수기공모 당선작 발표

    환경처는 25일 서울신문사후원으로 실시한 환경생활수기공모 당선작 7편을 확정,발표했다. 최우수작에는 환경처장관상과 상금1백만원,우수작은 장관상과 상금50만원,가작은 장관상과 상금30만원씩이 각각 주어진다. 수도권 당선작의 경우에는 환경처장관이 직접 전달하고 지방소재 당선작은 해당지역 지방청장이 전수할 예정이다. 수상작품은 모아서 소책자로 발간,7월중 관계기관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작(1편)=나무와 종이컵(이상희 직장인·서울 성동구 화양동 47의58)◇우수작(2편)=▲학생부문­청소부(김혜리·경남 마산시 성호국교 5학년 8반) ▲일반부문­엄마는 못말려(조정미·부산시 동구 태종대국교 교사)◇가작(4편)=▲학생부문­자원재활용과 우리집(이미지·서울시 용산구 용산국교 5학년5반)작은애국자(박상미·부산시 동래구 사직여고 1학년8반)오늘도 유달산을 오르며(전현정·전남 목포시 목포여상 2학년5반) ▲일반부문­윗물은 맑은데 아랫물은 더럽네(이미자·주부·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362의 9)
  • 집시/극우파 득세에 박해설움(특파원코너)

    ◎동구몰락후 생활터전 잃고 방황/각국 추방 압력… 보스니아선 학살/문맹률 높고 응집력 약해 핍박의 표적 집시의 현실적 삶은 문학작품 또는 오페라에서의 낭만적인 모습과 똑같지는 않다.집시는 세상이 어지러울 때마다 박해의 대상이 되어온 서러운 민족이었다.공산주의체제가 무너진 뒤 배타적인 극우민족주의의 대두와 경제의 피폐로 동유럽 집시들의 삶은 고단해졌다.더욱이 가혹한 「종족 청소」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에서는 가장 취약한 대상이 이들이다. 집시의 숫자는 정확하지 않다.유럽에 6백만∼8백만,미국에 1백만이 있는 것으로 어림되고 있다.유럽 집시들의 대부분은 옛공산권인 동유럽에 있고 스페인과 남부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공동체 지역에는 약 1백만명이 있다. 동유럽의 집시들은 공산주의 체제 아래서는 핍박받지 않았으나 민족간의 증오가 괴질처럼 퍼지고 있는 요즈음에는 어디서나 극우파들의 과녁이 되어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특히 유고슬라비아 사태는 집시들에게도 참혹한 횡액이었다.보스니아에서 「종족 청소」라는 이름으로 집시들이 집단적으로 학살되었다. 체코에는 「집시 출입금지」라고 써붙인 술집이나 식당이 여기저기 생겼다.검찰은 몇달전만 해도 한나라이던 슬로바키아에서 넘어온 집시들의 추방을 강화하겠다고 공표했다.최근 몇달동안 폴란드·헝가리·루마니아에서 집시의 집 수백채가 극우분자들에 의해 파괴되었다.집시 박해는 독일과 스페인에도 번지고 있다 집시 박해는 오늘날만의 현상은 아니다.독일 나치 정권과 그 동조 세력들이 제2차 세계대전때 50만∼60만의 집시들을 처형했다.일부는 독일 다하우 수용소에서 살해되었고 일부는 폴란드·유고슬라비아·소련등의 거주지마을에서 학살되었다.프랑스의 비시 정권밑에서는 나치군에 넘겨지기 전의 집시 1만6천∼1만8천명이 임시 수용소에서 죽었다. 적 나치에 대항해서 싸워 목숨을 던진 집시들도 많았기 때문에 새로 성립된 공산 정권들은 대체로 집시들에게 호의적이었다.사회주의 정책의 시행으로 집시들의 빈궁한 생활형편도 점차 나아졌다. 집시는 10세기쯤 인도 북부에서 유랑을 계속해 유럽으로 왔다는 것이거의 정설처럼 되어 있다.집시하면 「유랑민족」이고 음악과 시와 춤과 점술에 능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요즈음의 집시들은 대부분 정착생활을 하고 있으며 회사 직원·청소부·광부 등의 월급생활자도 많다. 집시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소외계층으로서 실업률·문맹률·사망률·범죄율이 매우 높다.불가리아 집시의 실업률은 60%이며 유고슬라비아 집시들의 문맹률은 70∼80%나 된다.배고픔때문에 아이들이 좀도둑질이나 매춘에 나서기 일쑤다. 동유럽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인한 정세불안 때문에 서유럽으로 이주한 집시들이 15만에서 20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대개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에 주로 갔으며 다시 제3국으로 가기도 했다.이민 급증으로 골치를 앓는 독일이 루마니아와 92년 9월에 협정을 맺고 정치망명을 요청한 루마니아인을 모두 송환하기로 함에 따라 많은 집시들이 되돌아 가야할 운명이다.집시의 미국 이민은 금세기 초에 많았는데 개중에는 조상들이 해 오던 말장수 실력과 손재주를 살려 중고차 수리·매매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도 다수 있다고 한다. 범유럽적 집시조직은 1971년 처음 결성되었다.시인 슬로보단 베르베스키주재로 집시국제회가 멜그라드에서 열렸고 이것이 현존하는 「로마니 유니온」이라는 기구가 되었다.이 기구는 집시를 소수민족으로 인정해 줄것을 호소하고 있다.1990년에는 위기감을 느낀 유고와 루마니아 집시들이 네덜란드·스위스 접경의 독일 영토에 집시들이 거주지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하여 잠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집시들은 유태인들의 처지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문자와 고유 종교를 가지지 않아 응집력이 약하고 국제적 발언권도 미미하다.이들의 서러움이 걷힐 날은 기약이 없다.
  • “규모 작지만 짭짤”… 중국 사기업 번창(특파원코너)

    ◎1천4백만개 등록… 올 50만개 창업/“농사꾼서 백만장자로”… 입지전 회자/한때 투기꾼으로 매도당하는 시련 겪기도 공산주의국가인 중국에서도 「개인기업」들이 번창,그 수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사회주의식 시장경제라는 경제정책을 추진하면서 생겨나기 시작한 사기업들은 예상되는 경제자유화폭의 확대와 함께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사기업 소유자중엔 가난한 농사꾼이나 청소부에서 일약 백만장자로 성장한 입지전적 인물도 적지 않다.요즘 중국언론으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북경의 무역업자 모우 키숑(52)은 「파리도 고기다」는 격언에 따라 조그맣게 시작한 사업을 지금은 자본금 1억원(1천9백만달러)의 큰 무역회사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아직 자본주의국가의 기준으로 볼때 기업이라 할 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다.현재 중국에는 1천4백70만개의 개인기업이 있으나 이들은 대개 7명이내의 인원으로 구성된 가족단위로 이뤄져 있다.올들어서만도 50만개의 개인기업이 새로 생겨났다.그러나 많은 개인기업들이 세금과 금융혜택을 받기 위해 소규모 집단농장으로 위장하고 있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항공·철도·금융 등 국가기간산업과 주요 원자재의 생산 및 판매를 제외하고는 모든 분야에서 개인기업을 허용하고 있다.이 개인기업들은 해외지점을 설치할 수도 있다. 국영기업들이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으로 약3분의1이 적자운영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개인기업들은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속속 개발함과 동시에 알찬 경영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숫적 증가와 함께 이들은 사업영역도 활발히 확대시켜가고 있다.현재로서는 개인기업의 4분의3이 소규모 상점·식당·수리점들이지만 건설·광고·첨단기술분야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아직 이들이 중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민총생산(GNP)의 10%로 미미하지만 이들은 중국경제 전반에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의 개인기업은 지난 78년 경제개혁이 시작되면서 등장하기 시작했다.당국의 묵인하에 나타난 소수의 이들 개인기업은 그나마 89년 천안문사태 이후 한동안 「투기꾼」,「사기꾼」등으로 매도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불과 1년전만 해도 정통파 이데올로기세력들은 개인기업을 「신생 부르주아」라고 공격했다.또한 「착취자」라고 매도하면서 이들에 대한 새로운 계급투쟁을 부추기기도 했다.그러나 이러한 공격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에 밀려나 버렸다.중국정부는 앞으로도 민간부문에 대한 통제를 더욱 완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붉은 자본주의 사기업」들은 아직도 여러가지 불이익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이다.이들은 은행융자를 받거나 원자재를 공급받는데 있어 여전히 애로를 겪고 있다.시장경제를 도입한 다른 공산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는 개인기업을 하려면 뇌물을 바치거나 연줄이 있어야 한다. 또한 개인기업들은 정부가 어느날 갑자기 국영기업으로 귀속시키는 포고령을 발동할 경우 보호받을 길도 막연하다.이것은 개인기업이 보다 활성화할 수 있는 길을 막고 있는 요인이다. 이러한 불안은 개인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조급증을 심어주고 있다.북경의 한 의류상은 『이것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당장 벌 수 있는 만큼 부지런히 벌고 싶다』고 말했다.
  • 철도 공안원 변재수 공안담당관(이런자리 저런일)

    ◎철도여객위한 “범죄 청소부”/치기배 단속서 청소년선도역까지 전담/범죄 갈수록 포악화… 업무도중 부상 많아 『명랑하고 쾌적한 열차여행을 위한 범죄없는 역을 만들자』 4만여명의 철도청공무원들 가운데 사법권을 갖고있는 3백19명의 철도공안원들을 총지휘하고 있는 변재수공안담당관은 아침마다 공안원회의에서 이렇게 강조한다. 철도공안원들은 역구내와 열차안의 소매치기와 폭력사범 등 현행 형사범을 검거할 뿐 아니라 대합실의 잡상인·암표상·소란행위·부녀자희롱·강제기부요청 등 행정사범도 검거해야 한다. 또 무단상경한 가출 소년소녀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도록 선도하고 차표를 마련해주고 보호자에게 인도하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난 1963년 철도공안제도의 도입으로 창설된 공안공무원들은 서울·대전·부산·순천·영주 등 5개 지방철도청별로 12개 분실과 18개 주재소를 두고 근무하고 있다. 전국의 주요역에 배치되어 있는 공안분실및 주재소에는 질서저해사범신고센터와 가출인상담소가 설치되어 있다. 경찰전문학교를 졸업한 무술경관출신인 변재수씨는 60년대초 장면총리를 경호하다 5·16이후 철도공안원이 되어 30년간을 한 직종에서만 근무하고 있다. 키 1백76㎝,몸무게 78㎏의 육중한 체격의 변씨는 『대부분의 공안원들은 대학출신이며 유도·태권도유단자』라며 『그러나 범죄행위가 날이 갈수록 지능화·포악화됨에 따라 공안원들이 업무수행중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난해 공안원들은 강도5명,절도1백17명,폭력83명,기타풍속사범 2백31명을 검거,1백46명을 구속송치했다. 또 잡상인 1천5백28명,음주소란행위 1천4백66명,암표상 2백32명,기타 1만1천8백35명등 1만5천61명의 행정사범을 검거,3천24명을 즉심에 회부하고 8천5백78명을 훈방,3천4백59명을 경찰이나 군등 관계기관에 인계했다. 열차안에서 할머니·할아버지에게 수면제가 든 드링크류를 마시게 한뒤 실신시킨뒤 손가락의 금반지나 돈등 귀중품을 약탈하기도 한다. 변재수공안담당관은 『현재 전국의 총여객열차는 하루 1천4백24개 운행되고 있으나 3백여명밖에 되지 않는 공안원들이 모두 탑승할 수 없어 사고빈도가 높은 열차와 취약시간에만 기동단속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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