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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기 물로 병원 화장실 청소하는 청소부

    변기 물로 병원 화장실 청소하는 청소부

    병 치료하러 병원 왔다가 되려 병이 도져 나갈 판이다. 브라질의 한 병원 입원실 안에 있는 공용 화장실의 청소하는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 영상은 당시 입원실에 있던 환자 중 한 명이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은 병원 입원실에 딸린 화장실을 청소하는 여성 청소부의 ‘절대 비위생’의 충격적인 모습을 전했다.  영상 속, 이 여성은 하얀 장화를 신고 고무장갑은 낀 채 화장실 여기저기를 청소하고 있다. 문제는 청소를 위해 변기 속 물을 바가지로 퍼서 바닥과 벽에 뿌리는 충격적인 모습이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화장실 문까지 버젓이 열어 놓은 채 ‘열중‘하고 있는 모습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가장 깨끗하고 위생적이어야 할 병원 화장실이 가장 비위생적이고 나쁜 바이러스가 가득한 곳이 돼버린 셈이다.  이 여성 과연 자신이 살고 있는 화장실 청소도 똑같은 방법으로 할지는 자못 궁금하다. 사진 영상=라이프모멘츠/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러시아판 암수살인…교도소에서 살인 56건 자백한 연쇄살인범

    러시아판 암수살인…교도소에서 살인 56건 자백한 연쇄살인범

    러시아의 전 경찰이 20여 명을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추가로 50여 명을 살해한 사실이 확인돼 두 번째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AFP, 시베리안타임즈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주법원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열린 미하일 포프코프(54)와 관련한 재판에서, 그가 56건의 추가 살인을 저지른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하고 다시 한 번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1998년까지 경찰로 재직했던 포프코프는 저녁이나 늦은 밤, 술집에서 나오는 여성 또는 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고 권하거나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운 뒤, 인적이 드문 곳에서 강간하고 살해했다. 경찰 신분을 이용한 탓에 그의 손길을 호의로 착각한 여성들이 많았으며, 희생자들은 17~50세 여성들이었다. 포프코프는 함께 술을 마시자는 요청에 동의하면 살인을 저질렀고, 함께 술 마시기를 거절한 여성 3명에게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고 가방을 들어주며 집까지 데려다 줬다고 진술했다. 포프코프는 피해 여성들을 강간한 뒤 여성들은 흉기로 난자해 끔찍하게 살해했고, 이후 시신을 인근 숲이나 도로, 공동묘지 등에 유기했다. 그는 2015년 여성 22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았고, 이후 자신이 59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면서 ‘암수살인’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지 법원은 이중 3건의 살인 혐의는 입증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56건에 대해서만 유죄로 인정했다. 이로서 그가 살해한 사람은 78~81명에 달한다. 포프코프는 조사 과정에서 “부도덕한 여성들을 사회에서 제거하는 청소부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갑질’ 만연한 사회… 나는 어디에서 삶의 지혜를 구하는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갑질’ 만연한 사회… 나는 어디에서 삶의 지혜를 구하는가

    지난 11월 23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민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결국은 사망했다. 소위 ‘하급직종’에 속하는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비인간적 폭력을 가하는 이들, 그리고 아주 작은 권력만 있어도 그 권력으로 타자를 비인간화하는 ‘갑질’을 하는 이들은 여남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C일보 사장의 가족인 10살짜리 아이가 운전기사에게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등과 같은 극심한 폭언을 하는 충격적인 녹취록이 공개되었고, 어떤 사장은 3년간 운전기사를 12명이나 교체했다고 한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적인 폭력을 동반한 갑질 사건은 이제 언급하기조차 민망하다. 그런데 이와 같이 타자에게 다층적 폭력을 가하는 사람들의 ‘보기 방식’(mode of seeing)은 도대체 어떠한 것일까.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사람 이하’로 보는 그 ‘보기 방식’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또는 다양한 사회적 공간에서 습득되고 반복된다.●오늘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지난 10월 내가 가르치는 대학원에서 일주일 동안 ‘코즈모폴리턴 리더십’이라는 집중 코스(intensive course)를 가르쳤다. 월요일 아침에 첫 강의를 시작하면서, 나는 학생들에게 오늘 학교에 와서 ‘무엇을 보았는가’라는 물음으로 강의의 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의아해하면서 대답하기 시작했다. 학생들, 교수들, 직원들, 복도에 전시해 놓은 교수들의 출판물들, 연구실들, 강의실들…. 그리고 나서 학생들이 본 것의 리스트는 멈췄다. 잠시 후 나는 “학교 청소하는 이들은(how about janitors)?”이라고 물었다. 화장실, 강의실, 복도 등 대학 곳곳에서 계속 청소하고 쓰레기통을 치우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을 ‘보았다’는 학생들은 아무도 없었다. 다음날 아침, 한 학생이 두 명의 청소하는 이들과 함께 강의실에 들어섰다. 그 두 사람에게 자신의 이름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청소원’이 아니라 고유한 이름을 인식하면서, 한 사람과의 만남이 비로소 시작된다.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서 고맙다며 그들에게 박수와 미소로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강의실 뒤편에 베이커리와 커피 등 간단히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함께 먹자고 초청하였다. 학생들과 청소하는 이들은 강의 시작 전 짧은 시간이었지만, 먹을 것과 미소를 나누며 서로가 ‘동료 인간’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삶의 지혜를 주는 대학의 청소부들 ‘코즈모폴리턴 리더십’이라는 과목을 가르칠 때 학생들과 함께 보고 토론하는 필름이 있다. ‘철학자 왕’(Philosopher King)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필름이다. ‘철학자 왕’은 플라톤이 사용한 개념이다. ‘철학자’(philosopher)라는 영어말의 라틴어 어원을 보면 ‘지혜를 사랑하는 자’이다. ‘철학자’란 어떻게 삶을 의미롭게, 행복하게, 그리고 잘 살아가는가를 탐구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삶의 지혜’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철학자 왕’이라는 다큐멘터리 필름에는 미국의 7개 대학교가 등장한다. 필름의 서두에 웅장하고 화려한 대학 캠퍼스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어디에서 지혜를 찾을 것인가’는 자명한 것처럼 보인다. 필시 총장, 학장, 또는 노벨상이라도 받은 유명한 교수들이 ‘삶의 지혜’를 말할 것 아닌가. 그런데 이 필름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다. 카메라가 만나는 이들은 총장도, 학장도, 교수도, 또는 학생도 아니다. 바로 대학교에서 일하는 8명의 청소부(janitor)가 바로 ‘삶의 지혜’를 주는 이들이다. 웅장하고 정리가 잘된 멋진 대학교 캠퍼스를 늘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인력은, 가장 음지라고 할 수 있는 화장실 청소, 강의실 바닥을 쓸고 닦으며, 쓰레기통을 치우고, 칠판을 지우고, 갖가지 궂은일을 하는 청소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대학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로 살아간다. 그런데 이 필름에서는 이들이 바로 삶의 소중한 ‘지혜’를 전해 주는 이들이다. ●다층적 위계사회 대학의 청소부란 누구인가 ‘철학자 왕’에는 일이 끝나면 밴드에서 기타를 치며 주변사람들과 함께 음악과 웃음이 있는 삶을 나누는 이가 등장한다. 한쪽 팔이 없어서 쓰레기통의 비닐봉지를 갈아 끼우는 것과 같은 단순한 일도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을 고안해서 비로소 가능한 청소하는 이도 있다. 매일 일이 끝난 후, 조형예술 작품을 꾸준히 만드는 이도 있다. 그는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늘 작은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그 노트에 적는다. 이렇게 매일 살아가는 그의 노트는 갖가지 아이디어 메모로 빼곡하게 꽉 차 있다. 어떤 이는 아프리카 고향에 있는 가족과 친척에게 매번 생활비를 보낸다. 직계 가족만이 아니라 친척에게까지 돈을 보내며 그들을 돕는 것을 그는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그는 휴가를 내어 가족이 사는 아프리카의 한 마을에 가서 자신이 틈틈이 모은 돈으로 산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공사를 해서 가족과 친척들이 멀리 물을 길러 가지 않아도 되도록 그들을 돕기도 한다. 최선을 다해 그들을 돕지만, 그 극심한 가난의 삶을 목격하면서 어찌할 수 없어 안타까워 그는 계속 흐르는 눈물을 홈쳐내며 이야기한다. 대학의 청소부로 매일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그렇게 가족과 친척을 위해 쓰면서도 안타까워하는 그의 눈물은,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갖가지 소비문화에 빠져 사는 우리에게 ‘인간됨’이란 또한 ‘함께 살아감’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되돌아 생각하게 한다. ●다시, 무엇을 볼 것인가 대학교는 다층적 위계주의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사회의 축소판이다. 그런데 그 존재의 위계구조에서 가장 밑바닥에 존재하고 있는 청소부의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이, 인간으로 살아감의 소중한 지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솔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그들은 척박한 삶의 정황에서도 ‘인간됨’을 지켜내며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삶의 지혜이다. 삶의 지혜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는 한 개인의 삶에서만이 아니라, 한 사회가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구성하는 데에도 중요하다.‘철학자’를 삶의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 ‘철학자 왕’이라는 은유는 개별인만이 아니라 한 사회와 국가에도 적용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각자는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자신의 삶을 통치하고 인도해야 하는 사람들이며, 그 개인들이 모여서 한 사회와 국가를 이루기 때문이다. 삶의 올바른 지혜를 구하고 사랑하는 ‘철학자’로 살아가는 개별인들이 모인 사회는 아주 작은 권력만 있어도 다른 사람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아이와 어른을 양산하지 않는다. 그들의 ‘보기 방식’은 중심부만이 아니라 주변부에도 닿아 있다. 이 점에서 이러한 지혜를 찾는 이들의 시선은 ‘이중적 보기 방식’(double mode of seeing)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이중적 보기 방식’을 배우는 아이들, 어른들은 하는 일이 다르다고 쉽사리 ‘갑질’을 하거나, 또는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 있는 이들에게 언어적 폭력, 감정적 폭력, 육체적 폭력을 가하지 않는다. 10살짜리 아이가 자신이 타는 승용차를 운전하는 사람에게 그러한 비인간적 언어폭력을 쏟아낼 수 있는 것은 타자와 사물을 바라보는 ‘보기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거하는 곳에서 나는 무엇을, 누구를 보는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이들을 혹시 없는가. 우리 모두 대면해야 할 물음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서울교통공사의 조리원들은 최근 ‘찬모’라는 호칭에 마음을 다쳤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10월 17일 서울교통공사 인사처장 김모씨의 배우자가 정규직 전환 명단에서 빠진 사실을 비판하면서 “김씨의 부인은 서울교통공사 식당 찬모로 무기계약직이었지만 정규직이 됐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는 ‘찬모’가 ‘남의 집에 고용돼 주로 반찬 만드는 일을 맡아 하는 여자’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찬모는 반찬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을 여성으로 국한하는 데다 과거 신분제 시대의 인식이 가득 들어 있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찬모’라는 표현을 계속 써 가며 채용비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반복했다.●흔히 들을 수 있는 인격 비하 호칭들 우리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호칭 가운데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이 적지 않다. ‘찬모’라는 표현도 그중 하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권 감수성이 높아졌는데도 여전히 남성중심적인 신분제 사회에서나 쓸 법한 호칭들이 아직 우리의 언어생활 속에 ‘적폐’처럼 남아 있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조리원인 최모(55)씨는 “요즘에는 일반식당에서도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는데, 공공기관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아직 찬모로 불린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펐다”고 떠올렸다. 이어 “학교 급식을 조리하는 노동자들이 파업했을 때 한 의원이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표현했던 적이 있다”면서 “이런 언어 습관이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는 것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가사 도우미’를 ‘식모’라고 부르는 것도 인격 비하가 될 수 있다. 청소부와 배달부를 각각 환경미화원과 집배원 등으로 바꾼 것도 그들의 ‘노동 인권’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일하는 김모(30)씨는 “분리수거를 하는 미화원을 ‘분리수거 아저씨’라고 부르고, 쓰레기 수거 업체 직원을 ‘쓰레기 사장님’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회사에서 의무 고용하는 장애인들과 식사를 할 때 ‘미화팀’이 아닌 ‘장애인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면서 “뒤늦게 이런 호칭이 잘못됐다는 점을 깨닫고 지금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라디오 작가 일을 하는 캐나다 시민권자 이모(36)씨는 “한국에서는 호칭 없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어색하고, 호칭 속에 자연스레 상하 관계가 내포되고 갑을 관계까지 설정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이름을 부르면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 ‘님’이고 누군 ‘아저씨’ 직업명 뒤에 붙는 호칭도 직업별로 다른 경우가 많다. 의사, 판사, 검사, 교수 뒤에는 ‘님’자를 붙이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환경미화원,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에는 ‘아저씨’가 따라온다. ‘의사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군인 선생님’이라곤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노동 조건이 달라서 이런 호칭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특정 직종에 대한 노동 조건이 낮아서 호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님’자가 붙지 않는 직종 종사자들을 ‘님’자가 붙는 직종 종사자와 같은 대우를 해 주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의 취지처럼 교수와 미화원을 동등하게 대한다면 직업 명칭이나 호칭으로 비하하는 일이 사라질 것이란 얘기다. 하 교수는 또 “노동자라는 표현만 해도 그렇다”면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외국에서는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들도 노동자(worker)로 인식한다”면서 “노동조건 격차가 개선되지 않으면 호칭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칭이 애매할 때는 무조건 ‘아줌마’나 ‘아저씨’로 불리는 사람도 있다.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관공서와 식당과 같은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6%가 ‘아저씨·아주머니(아줌마)’ 등으로 불렸을 때 ‘불쾌하다’고 답했다. 응답률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37.8%가, 여성은 58.4%가 각각 ‘불쾌하다’고 답했다. ‘여기요·저기요’라고 불렸을 때 불쾌하다는 응답률도 33.9%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설문조사에서는 ‘식당이나 마트 등 서비스 기관과 주민 센터, 병원 등의 공공기관에서 손님이나 방문객이 기관 직원을 부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복수응답 허용)라는 물음에 ‘직함’(과장, 주임 등)이 30.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선생님 19.4%, OO님(이름+님) 17.3%, 여기요·저기요 11.6% 순이었다. 아주머니·아저씨는 2.1%, 어머님·아버님은 0.8%에 그쳤다. ●남편 쪽 식구만 높여 부르는 호칭 차별 결혼 5년차인 신모(34)씨는 결혼 후 시어머니에게 “남편의 동생을 ‘성민씨’라고 불러도 되느냐”고 물었다. ‘도련님’보다는 성민씨가 동등한 호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결국 신씨는 둘이 있을 때는 서로 이름을 부르고, 시댁 어른 앞에서는 ‘도련님’이라고 부르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도련님’이라는 표현을 거북하게 느끼는 신씨는 빠른 발음으로 ‘도련’만 말하고 ‘님’자를 흐리는 ‘호칭 전략’을 쓰기도 한다. 신씨는 “남편이 제 여동생에게 처제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들만 도련님이라고 부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의 여동생을 지칭하는 호칭도 논란의 대상이다. 결혼을 앞둔 안모(27)씨는 ‘아가씨’라는 표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씨는 “내가 무슨 조선시대 하녀도 아닌데 남편의 여동생에게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안씨의 어머니인 윤모(52)씨는 “아이를 낳으면 아이 이름을 활용해 편하게 부를 수 있으니 그때까지만 참으라”고 달랬다. 그때가 되면 아가씨를 ‘고모’, 도련님은 ‘삼촌’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호칭을 생략하려고 눈치작전을 벌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주버님’이라는 호칭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결혼 3년차 김모(33)씨는 호칭을 생략하고 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아주버님, 식사하셨어요?”가 아니라 “식사하셨어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김씨의 남편도 처가에 가면 가급적 호칭을 빼고 부른다. 김씨는 “남편이 새언니(오빠의 아내)를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게 너무 어색하다고 한다”면서 “서로 불편하니 말을 하지 않거나 호칭을 빼고 불완전한 문장으로 말한다”고 설명했다. ‘시댁’과 ‘처가’,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도련님’과 ‘처남’, ‘아가씨’와 ‘처제’ 등 시가와 친가의 호칭 차별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명절에 성차별 언어나 관행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83.2%에 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국민 신문고에도 차별적인 호칭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한 청원인은 “여성이 결혼 후 불러야 하는 호칭 개선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3만여명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그는 “여성이 결혼 후 시댁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대부분 ‘님’자가 들어간다. 심지어 남편의 결혼하지 않은 여동생과 남동생은 ‘아가씨’와 ‘도련님’이라고 우대한다. 하지만 남성이 결혼 후 처가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님’자가 붙지 않는다. 장모·장인·처제·처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중심적인 시대상이 반영된 호칭이 여성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에 따르면, 10~60대 국민 4000명 가운데 65.8%가 배우자의 동생을 부르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11월 가족·친지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남편의 아래 동기를 부르거나 가리키는 말로 ‘도련님(미혼), 서방님(기혼)’이나 ‘아가씨(미혼·기혼)’를 쓰고 있는데 계속 유지해야 할까요. 아니면 바꿔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5700명 가운데 4945명(86.8%)이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성(56.8%)과 달리 여성은 93.6%가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 ‘시댁’에 대응해 ‘처댁’이라는 말을 ‘성(性) 대칭적’으로 새로 만들어 써야 할지를 묻는 조사에서도 여성 91.8%, 남성 67.5%가 ‘된다’고 답했다. ●“내년 상반기 권고안 내놓을 것” 여성가족부는 지난 8월 말 2020년까지 진행할 범정부 가족정책인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 가족 호칭 개선 작업을 추가했다. 국립국어원도 지난해 실시한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한 ‘표준언어예절’ 손질 방안 연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검토 작업 후 다음주쯤 가족 내 호칭과 관련한 연구 내용을 여가부로 넘길 예정이다. 여가부는 국민이 국립국어원의 연구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12월부터 한 달 정도 국민권익위원회 등과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젊은 세대 여성에게 가족 호칭은 단순히 불편한 정도를 뛰어넘었다”면서 “호칭은 법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쯤에는 권고안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가정에서 활용할 때 이런 방법으로 해 보면 어떻겠냐는 식으로 권고안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경북 동해안 4개 시·군 앞바다에 어린 해삼 60만마리 방류

    경북 동해안 4개 시·군 앞바다에 어린 해삼 60만마리 방류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4일부터 7일까지 도내 4개 시·군 연안에 어린 돌기해삼 60만 마리를 방류한다. 시·군별로는 포항이 17만 5000만 마리로 가장 많고, 영덕·울진이 각 14만 5000마리, 경주 13만 5000마리이다. 이번에 방류되는 돌기해삼은 경북 연안에서 잡은 자연산 어미 우량 개체를 선별해 산란시킨 뒤 6월부터 약 5개월간 키운 7g 이하의 어린 것들이다. 2∼3년 뒤에는 200g까지 자란다. 해삼은 대부분 방류지에 정착하고 생존율이 높아 어업인이 좋아하는 방류 대상 종이다. 연구소는 재포획 회수율이 약 40%여서 약 14억원 정도 소득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2000년 해삼 종자를 생산해 15만 마리 방류를 시작해 지난해까지 419만 마리를 방류, 어업자원 조성에 노력했다. 해삼은 칼슘과 인, 알긴산, 요오드 성분이 풍부하고 기력과 원기를 보충하는 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흙을 먹어 바닥을 정화하기 때문에 바닷속 청소부란 별명이 붙었다. 동해안 해삼은 남·서해안 해삼보다 돌기가 잘 발달해 식감이 좋아 수출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돌기해삼은 중국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품종이다. 세계 제1의 해삼 소비국인 중국의 해삼 시장 규모는 최소 200억 위안(3조 6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해안 산 말린 해삼(건해삼)은 ㎏당 100만원 이상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허필중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해삼은 물론 전복, 가자미류, 독도새우류 등 어민이 선호하고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고부가가치 품종의 종자 생산과 방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풍요로운 바다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내뒤테’ 소지섭, 카리스마 액션부터 코믹까지 “유쾌+따뜻함 좋았다”

    ‘내뒤테’ 소지섭, 카리스마 액션부터 코믹까지 “유쾌+따뜻함 좋았다”

    배우 소지섭이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시청자들을 출구 없는 ‘김본앓이’로 이끌며 배우의 가치를 온몸으로 입증했다. 15일 소지섭 주연의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내뒤테)’가 3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5년 ‘오 마이 비너스’ 이후 약 2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소지섭은 ‘김본’으로 변신, 브라운관 복귀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첩보원으로서의 멋진 액션은 물론, 신분을 숨긴 채 베이비시터로 변신해 육아를 고민하는 색다른 모습까지 완벽히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카리스마 블랙요원으로 시작해 다정다감 엉클로 매력포텐! ‘내 뒤에 테리우스’는 첩보과 코믹의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끄는 대사들과 허를 찌르는 유쾌한 스토리로 큰 호평을 받았는데, 특히 그 중심에는 바로 소지섭의 야무진 활약이 가장 컸다. ​완벽한 비주얼에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지닌 ‘김본’ 캐릭터가 소지섭을 만나 더 큰 날개를 달 수 있었던 것. 앞집 여자 고애린(정인선 분)을 마주칠 때 마다, 전직 블랙요원 신분이 무색하리만치 예리한 감각이 묘하게 어긋나던 ‘김본’이 거대한 음모의 배후를 추적하기 위해, 애린의 쌍둥이 남매 ‘베이비시터’로 위장 취업하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소지섭이 육아를 한다고?’ 라는 시청자들의 묘한 궁금증과 맞물리며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과정에서 소지섭은 서툴지만 따스한 베이비시터와 든든한 카리스마 블랙요원 ‘김본’으로서 겪는 놀람, 좌절, 기쁨, 설렘 등 다양한 감정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완벽히 표현하며 드라마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액션위해 시스테마 연마부터 무릎팍 도사, 레옹 분장까지... 매회 빛났던 대체불가 美친 연기! 소지섭은 전직 국정원 에이스 ‘김본’ 역할을 위해 촬영 전부터 러시아 특수부대 무술인 시스테마를 베이스로 한 무술 연습에 매진했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진행된 폴란드 로케이션 및 극중 조태관(케이 역)과의 추격 액션씬에서 여실히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에게 화끈한 시각적 쾌감을 선사했다. 날이 선 액션뿐 아니라,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소지섭은 건물 청소부, 인터넷 기사. 무릎팍 도사, 경찰, 킬러 레옹, 007 시리즈 패러디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매회 상황에 따른 아이디어와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를 펼치며 극의 생기를 불어넣었던 소지섭. ​변신의 귀재라 불리울 정도의 에이스 요원이었지만, 말썽쟁이 쌍둥이 남매의 소꿉놀이, 병원놀이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물론, 첩보작전보다 고된 육아 노동에 초저녁 잠이 자꾸만 쏟아지고, 키즈 카페에서 함께 미끄럼틀을 타며 아이들보다 더 신나 하는 김본의 천진난만한 모습 등을 차진 코믹 연기로 유연하게 표현해낸 그는, ‘내뒤테’를 이끄는 일등공신으로 손꼽히기에 충분했다. ▶ 소지섭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들을 만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소지섭은 극 중 붙기만 하면 찰떡 호흡을 보여주는 케미 장인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다. 공조 수사를 펼쳤던 앞집 여자 고애린 역의 정인선과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으며, 만나는 장면마다 티격태격해도 묘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던 손호준(진용태 역)과의 브로맨스 케미, KIS(Kingcastle Information System/킹캐슬아파트 내 아줌마들의 모임) 3인방 김여진(심은하 역), 정시아(봉선미 역), 강기영(김상렬 역)과의 의외의(?) 케미가 매회 ‘내뒤테’의 웃음 포인트가 되었다. ​여기에 말썽쟁이 준준남매를 노련하게 길들이는 베이비시터 김본의 예측불허 활약상은 볼수록 엄마미소를 자동 유발하는 소지섭과 아역배우들간의 찰떡 호흡 덕분에 200% 살아날 수 있었다. 특히나 극중 김본과 준준남매와의 케미는 배우 소지섭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했다. 촬영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을 세심하게 챙겨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아이들과의 자연스러운 호흡을 위해 베이비시터 못지않은 자상함을 뽐냈다.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소지섭은 “첩보물이 가진 속도감, 액션도 볼거리지만 김본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가진 밝고 유쾌한 기운들이 마음에 들었다. 보시는 분들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드라마 종영 후 소지섭은 ”2년 만에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들을 만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뜨거웠던 여름부터 겨울까지 ‘내뒤테’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해준 모든 스태프 분들과 배우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라고 느꼈다. ‘김본’이라는 멋진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 행복했고,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종영 소감을 전해 드라마를 향한 끈끈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7층 높이 건물 외벽에서 로프 댄싱 하는 간 큰 여성

    17층 높이 건물 외벽에서 로프 댄싱 하는 간 큰 여성

    일상의 재미있고 유쾌한 모습의 영상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바이럴호그가 지난달 31일 용감무쌍한 한 여성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달라스 시내 KPMG건물 오크 브랜치 어브바이저(Oak Branch Advisors)라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에 촬영됐다. 그것도 매우 이른 아침에. 영상 속, 빨간 색 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이 건물에서 내려온 줄에 매달려 있다. 아름다운 복장을 한 건물 외벽 청소부가 아니다. 그녀가 매달린 이유는 건물 외벽을 발로 차면서 공중 로프 댄싱을 하기 위해서다. 수 차례 건물 외벽을 차면서 공중에서 다양한 춤을 추는 그녀. 몸이 거꾸로 돌아 다소 민망한 모습도 몇 차례 연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여성. 자신이 원하는 데로 이리저리 공중 춤을 선보이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건물 유리창을 들여다 본다. 그 속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로프 댄싱을 카메라로 찍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큰 웃음을 터뜨린다. 누구도 감히 따라하기 힘든 요란한 아침 운동을 선보인 이 여성, 강심장의 소유자인 건 확실해 보인다.사진 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외국인 관광객과 ‘쓰레기 전쟁’ 주민들…“범칙금요? 출국하면 그만”

    외국인 관광객과 ‘쓰레기 전쟁’ 주민들…“범칙금요? 출국하면 그만”

    외국인 경범죄 위반 중 쓰레기 투기가 60~70%현장 적발 어렵고 범칙금 부과해도 나몰라라 출국북촌 주민 “말도 안통하고…차라리 내가 치워”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에서 관광객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 소란 행위 등으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도 내국인과 똑같이 경범죄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납부를 안 해도 강제할 방법이 없어 단속에 나서는 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주민들은 자체적인 해법을 찾아나서며 관광객들과의 공존을 택하기도 한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대상으로 한 경범죄 위반 단속 건수는 319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사이에도 1749건이 적발됐다. 이중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적발되는 행위는 쓰레기 무단 투기로 나타났다. 지난해 쓰레기 무단 투기는 2391건으로 전체 단속 건수의 75.0%를 차지했다. 올해는 1173건으로 67.1%를 기록했다. 쓰레기 투기는 기본적으로 지자체가 단속에 나서지만, 현장에서 적발하지 않는 이상 과태료를 부과하기가 어렵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받아도 해당 행위를 한 관광객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경찰도 쓰레기 무단 투기를 금지하는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따라 범칙금 3만원을 부과하고 있지만, 납부 기간 만료 전에 자국으로 돌아가면 받아낼 길이 없다.쓰레기 투기 다음으로 지역 주민을 괴롭히는 음주 소란 행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외국인이 공공 장소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벌이다 적발된 인원은 187명에 달한다. 올해 1~9월 사이에도 139명이 적발됐다. 지난 4월 28일 오전 6시 50분쯤 서울 광진구 지하철 5호선 군자역 승강장에서 술에 취해 승객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이를 제지한 역무원 앞에서 윗옷을 벗은 외국인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음주 소란 행위에 대해서도 범칙금(5만원) 통고 처분을 하는 것 외에 경찰이 손 쓸 방법이 많지 않다. 현재로선 범칙금을 일정 기간 내에 안 내거나 주소지가 불분명한 경우 법원에 즉결심판 청구를 한다. 2014년 7월 1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담배꽁초 투기로 경찰관에게 적발된 외국인은 3년이 지나도록 범칙금을 안 내 결국 즉결심판에 회부됐다. 즉결심판을 통해 벌금 수배를 내리면 나중에 외국인이 재입국할 때 벌금을 납부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조차도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지 않으면 소용 없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범칙금을 내지 않은 외국인에 대해서는 체류기간 제한 조치 등 추가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현재 경찰과 지자체는 고육지책으로 ‘소란을 피우지 맙시다’,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등의 안내문을 배포하는 식으로 관광객들의 질서 유지를 독려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경찰청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기초질서 준수 안내문(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10만부를 제작해 배포했다. 서울 종로구청 등도 지역 주민들의 양해를 얻어 안내문을 새로 제작해 부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들은 자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사는 김모(57)씨는 주말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집 앞에 담배 꽁초, 음료수 컵 등 쓰레기를 버리면 잽싸게 주워 집으로 갖고 들어온다고 했다. 관광객들에게 “쓰레기 버리지 말라”고 따끔하게 주의를 주고 싶어도 언어가 통하지 않고, 막상 항의를 해도 그때뿐이기 때문에 차라리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깨진 유리창 법칙처럼 쓰레기를 방치해 놓으면 관광객들이 ‘이 곳에는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해 마구 버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관광객들에게 틈을 주지 않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수 년 간의 경험을 통해 체득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삽 들고 거침없는 세계여행… 글로벌 농업을 배우다

    [TV 하이라이트] 삽 들고 거침없는 세계여행… 글로벌 농업을 배우다

    ■독립영화관-파밍보이즈(KBS1 금요일 밤 12시 45분)  농업을 통해 미래를 꿈꾸던 지황, 대학을 졸업했지만 막상 뭘 해야 할지 고민하던 하석, 아버지의 농사일이 싫어 공대에 진학했던 두현. 영화는 출구 없는 취업난에서 탈출해 삽을 들고 거침없이 세계 일주를 떠난 세 청년의 여정을 담는다. 1년간의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마트 청소부터 음식 배달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며 여행 자금을 모은다. 이후 라오스, 인도네시아, 인도를 돌며 유기농 농사법 등을 배운다. 유럽으로 떠난 이들은 각국의 젊은 농부들을 차례로 만난다. 이탈리아 농업 커뮤니티의 환경 친화적인 일상, 농부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벨기에 농장, 네덜란드 6차 산업 농장을 경험한다. 나무에서 갓 딴 사과로 만든 애플사이다, 직접 짠 양젖으로 만든 유기농 아이스크림 등의 추억은 영감을 준다. 영화는 세 청년이 한국으로 돌아와 농업 관련 일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 [책꽂이]

    [책꽂이]

    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그레천 칼슨 지음, 박다솜 옮김, 문학수첩 펴냄) ‘미투 운동’을 촉발했다는 평가를 듣는 ‘로저 에일스 스캔들’의 주인공인 전 폭스뉴스 앵커 그레천 칼슨의 책. 자신이 몸담았던 폭스뉴스의 창립자인 에일스 회장을 성희롱 혐의로 고발한 칼슨은 성추문의 피해자로서 어떻게 자존감을 잃지 않고 꼿꼿이 살아갈 수 있었는지, 자신의 경험담을 고백한다. 378쪽. 1만 3000원.에어비앤비의 청소부(박생강 지음, 은행나무 펴냄) 제13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를 펴낸 작가 박생강의 장편소설. 이태원의 에어비앤비에서 하룻밤 묵게 된 주인공 ‘나’가 전직 해커 출신 청소부 ‘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생판 모르던 타인의 삶으로 스며드는 과정을 그렸다. 176쪽. 1만 1500원.대한민국 독서사(천정환·정종현 지음, 서해문집 펴냄) 해방 이후 지난 70년간의 한국 독서문화사다. 방방곡곡의 학교와 도서관·서점, 대학과 교회에서 열렸던 독서회들, 버스와 지하철 등에서 펼쳐진 독서 풍경을 되돌아본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부터 ‘자본론’까지 우리가 사랑한 책도 톺아본다. 336쪽. 1만 7000원.삶의 진정성(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 지음, 김현정·김문주 옮김, 더블북 펴냄) 기업 교육 현장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리더는 어떻게 성장하는가’의 저자가 쓴 리더의 성, 돈, 행복, 죽음에 관한 인생 탐구. 전 세계 40개국의 리더·경영자들이 털어놓은 이야기를 통해 일과 인생의 균형을 꾀하는 리더십을 소개한다. 435쪽. 1만 9800원.법원을 법정에 세우다(신평 지음, 새움 펴냄) 판사 재임용 탈락 1호, 돈키호테 등의 별칭으로 불리는 ‘영원한 내부 고발자의 고백’. 저자는 동료 교수의 공무 출장 중 성매매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로 기소당한다. 절절한 재판 투쟁 기록이 사법 피해자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376쪽. 1만 5000원.클래식과 함께하는 사회 탐구(권재원 지음, 다른 펴냄) 클래식 음악에 대한 쉬운 접근을 돕는 사회과학서.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을 왜 ‘고전’이라 부르는지, 카를 마르크스와 막스 베버 같은 이들은 클래식 음악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사회학자 아빠’의 목소리로 쉽게 풀이해 준다. 204쪽. 1만 3500원.
  • 쓰레기더미서 극적으로 구조된 강아지

    쓰레기더미서 극적으로 구조된 강아지

    냄새나는 쓰레기더미에 파묻혀 있던 강아지가 한 트럭 운전사에게 극적으로 발견돼 구조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23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한 쓰레기 창고에서 한 강아지가 구조되는 따뜻한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몬테비데오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페르난도 마리에는 청소부들과 함께 쓰레기 분류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사실을 깨달은 마리에는 쓰레기더미 속에 무언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 즉시 쓰레기더미를 헤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좀처럼 울음소리의 정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청소부들은 계속해서 쓰레기더미를 샅샅이 뒤졌다. 그때 작은 강아지가 쓰레기더미를 헤치며 모습을 드러냈다. 장시간 쓰레기 속에 파묻혀있었던 듯 온몸이 꼬질꼬질해진 강아지는 많은 사람에 놀란 듯 도망치려 했고, 그 즉시 청소부들이 강아지를 주워 상자에 담았다. 마리에는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했고, 예쁘다는 뜻의 ‘보니타’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새로운 가족을 만난 보니타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전해졌다. 그는 “누군가 울고 있었고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강아지는 우리에게 발견되지 않았다면 질식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에는 강아지를 쓰레기더미에 버린 사람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동물을 이렇게 버리는 잔인한 행동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 아름다운 작은 강아지를 버린 당신은 정말 나쁜 인간이다”고 일갈했다. 사진·영상=caters clips/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월드피플+] “인생은 여행”… 26세 나이에 105개국 방문한 청년

    [월드피플+] “인생은 여행”… 26세 나이에 105개국 방문한 청년

    누군가 인생은 여행이라고 했던가. 이 말을 실천하며 사는 아르헨티나 청년이 있어 화제다. 아르헨티나 비센테로페스에 사는 청년 라미로 크리스토파로(26)가 그 주인공. 그의 방엔 커다란 세계지도가 걸려 있다. 색칠연습을 한 듯 지도는 다양한 컬러로 물들어 있다. 크리스토파로가 방문한 국가를 표시한 지도다. 하나둘 칠하다 보니 이렇게 표시된 국가는 벌써 105개국으로 늘어났다. 단순 계산을 한다면 태어나서 매년 평균 4개국을 방문한 셈이다. "어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 자주 여행을 다녔죠. 여행을 갔다 오면 꼭 자세한 기록을 남기곤 했어요. 대성당에 갔다 오면 걸어서 오른 계단의 수까지 정확히 적어놓곤 했거든요" 그는 최근 현지 일간 클라린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런 습관이 발전하다 보니 방에 큰 지도까지 걸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가 여행을 천직(?)으로 삼게 된 건 18살 때 미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면서다. 3개월간 미국을 둘러 보면서 "여행하는 인생을 살자"고 결심하게 됐다.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하면서 그는 본격적인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유명 국가는 물론 지도에서 찾아보기 힘든 섬나라까지 두루 방문했다. 오세아니아의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 바누아투가 대표적인 경우다. 바누아투에서 그는 활화산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키보다 높이 끊어오르는 용암을 보면서 대자연 앞에 엄숙한 마음을 갖게 됐다. 그는 "여행할 국가를 사전에 철저히 공부하지만 정보가 적은 국가일수록 여행지로서 매력이 더 크다"면서 "어떤 현실과 부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묘한 매력처럼 느껴지곤 한다"고 말했다. 여행경비는 현지에서 조달하는 게 그의 원칙이다. 접시닦이부터 웨이터, 청소부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호주를 여행할 땐 이력서 50장을 인쇄해 무조건 가게에 들어가 일을 달라고 부탁해 결국 주방보조원으로 취직에 성공했다. 그는 최근 미주대륙 30개국을 여행하고 귀국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또 여행에 나설 생각에 설렌다. 크리스토파로는 "인생은 정말 짧다. 세계 모든 국가를 방문한다는 꿈을 이룰 때까지 여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월드피플+] 교사직까지 그만두며 자폐 아들 사범대 입학 도운 엄마

    [월드피플+] 교사직까지 그만두며 자폐 아들 사범대 입학 도운 엄마

    중국 쓰촨성 청두 출신의 한 자폐증 청년이 최초로 사범대학에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대학 입학은 헌신적인 어머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6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청년 바오한은 3살 때 자폐 진단을 받았으며 유치원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어머니 팽씨는 “다른 아이들은 운동장 주변을 함께 뛰어다니는데 아들은 항상 혼자 벽 근처에 있었다”며 “일부는 아들을 쫓아가 ‘바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안타까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초등학교에 진학한 아들이 학업에도 어려움을 겪자 어머니 팽씨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중학교 물리 교사직을 그만두고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교사직에 지원한 것이다. 그러나 공석이 없자 팽씨는 청소부로 일하며 아들이 공부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바오의 담임교사는 “어머니가 학교 측에 바오와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필기를 하고 수업 후 바오와 복습을 하는 등 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어머니의 헌신 속에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아들 바오도 대학에 입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오는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영어단어 암기, 복습, 그리고 모의시험까지 준비하며 대학입학시험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모자(母子)의 피나는 노력은 결국 결실을 맺어, 필기시험과 면접까지 통과한 바오는 오는 9월 남경 사범대학의 특수 교육학 첫 학기를 앞두고 있다. 해당 대학은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특수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는 곳이다. 어머니는 “바오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노력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구나 하고 느낀다”면서 “나이도 많고 아들 전공에 대해 아는 바가 없지만 늘 아들 가까이에 있고 싶다. 무슨 일이 생기든 아들 옆에 있을 것”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감쪽같이 사라진 스웨덴 왕관 등, 세상을 놀래킨 보석류 절도 사건

    감쪽같이 사라진 스웨덴 왕관 등, 세상을 놀래킨 보석류 절도 사건

    17세기 스웨덴 왕실 왕관들과 왕가 보석(orb)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한 성당에서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보물들을 훔친 일당은 미리 대기해 놓은 쾌속 보트를 타고 달아났고, 경찰은 어떤 용의자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깔끔하게, 흔적도 없이 엄청난 고가의 보물을 훔쳐 달아난 도둑은 한둘이 아니었다며 영국 BBC가 친절하고도 깔끔하게 사건 개요 등을 정리했다.2003년 벨기에 안트워프에 있는 세계 다이아몬드 센터의 벽을 뚫어 1억 유로 짜리 다이아몬드를 훔쳤는데 역대 최고액 절도 사건이었다. 주먹 한 번 쓰지 않았다. 할리우드 영화 각본처럼 풍부한 경력의 레오나르도 노타바톨로는 3년 전에 이 센터에 사무실을 얻는 치밀함을 선보였다. 노타바톨로와 부하는 경비원들의 습관을 눈여겨 보고 정밀한 경비 시스템을 우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도시 외곽에서 보석업계가 후원하는 테니스 대회가 열릴 때까지 기회를 기다렸다. 주민들이 신고해서 노타바톨로만 붙잡혔는데 10년형이 선고됐다. 아무리 경비를 철저히 해도 단단히 마음 먹은 도둑에겐 뚫리긴 마련이란 걸 2005년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절도 사건이 잘 보여준다. 공항 직원처럼 입은 무장 갱들이 7500만 유로 어치의 다이아몬드들과 보석류를 비행기에 싣기 직전에 털었다. 12년이 지난 지난해 1월에야 7명의 네덜란드인이 체포됐는데 4000 만 유로 어치는 아직까지 주인에게 돌아오지 못했다. 도둑들이 변장하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2007년과 이듬해 파리 강도들은 조금 더 색달랐다. 일부가 여자처럼 차림을 꾸민 것이었다. 남성 8명이 해리 윈스턴 점포를 두 차례 털어 시계와 보석류를 8500만 유로 이상 가져갔는데 모두 붙잡혀 2015년 수감됐다. 2013년 6월 칸느의 한 호텔 전시공간에서 4000만 유로의 보석류를 한 무장 강도가 가져가는 등 프랑스는 보석 강도의 무대로 곧잘 이용된다.2009년 8월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위장한 무장 강도들이 런던 중심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점포를 급습해 4000만 유로 어치의 보석을 훔쳤다. 한 직원을 인질로 잡고 직원들에게 350만 유로 나가는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넘기라고 강요했다. 5명이 결국 검거됐는데 우두머리는 23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보석류는 하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 점포는 6년 전에도 2300만 유로를 털리는 등 범죄 집단의 타깃이었다.미국 캘리포니아주의 10대 8명은 2009년 체포될 때까지 300만 달러어치의 보석류와 디자인 용품들을 훔쳤다. 그들은 패리스 힐튼, 린제이 로한, 올랜도 불룸 등의 물건이나 명품들을 훔쳤다. 이들의 행각은 책과 2013년 엠마 톰슨 등이 주연한 영화 ‘블링 링(The Bling Ring)’으로 만들어졌다. 2016년 리얼리티 스타 킴 카다시안 웨스트는 파리의 한 호텔에서 총을 겨누며 위협하는 강도에게 1000만 달러짜리 보석류를 강탈당했다.영국 최고액 절도 사건은 2015년 4월 일어났다. 런던 해턴 가든의 비밀금고를 드릴로 뚫어 1370만 파운드의 금과 현금, 보석 등을 가져갔다. 이들은 엘리베이터 환기구를 통해 내려왔으며 훔친 뒤에는 이삿짐을 담는 하울 트럭을 타고 달아났다. 올해 초 4명이 붙잡혔는데 둘은 70대 후반 나이였다. 이들에게는 2750만 파운드를 토해내거나 7년 징역형이 떨어졌다. 스웨덴 도둑들처럼 2000년 런던 밀레니엄돔(지금의 O2 아레나)을 털어 값어치를 매기기 힘든 보석류를 노린 이들은 쾌속정으로 달아날 계획을 치밀하게 짰다. 덩쿨담장을 뚫은 그들은 3억 5000만 파운드짜리 다이아몬드 전시품을 노렸으나 경찰이 이미 음모를 파악하고 가짜 보석류로 바꿔놓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까마득히 몰랐다. 청소부들로 위장한 경관들은 손쉽게 남성 5명을 체포할 수 있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불편함’, 한국 사회의 경쟁력/이창구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불편함’, 한국 사회의 경쟁력/이창구 사회부장

    “중국은 어때요?”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3년 4개월을 중국에서 살다가 지난달 초 귀국했다. 아직 한국이 낯선 걸 보면 중국 생활의 ‘뒤끝’이 제법 오래가는 것 같다. 며칠 전에는 과일 껍질을 검정 비닐에 담아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려다가 경비원한테 야단을 맞았다. “그렇게 버리면 어떡해요. 당장 꺼내세요.” 뭐가 문제지? 분명히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한국에는 음식물을 담는 쓰레기 봉투가 따로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도 오래전부터 분리수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쓰레기통이 한국처럼 일반, 재활용, 음식물 등으로 구분돼 있지만, 문구만 그렇게 쓰여 있을 뿐이다. 아파트 주민들이 모든 쓰레기를 아무 봉투에나 담아 ‘편하게’ 버리면 청소부가 돈 되는 재활용품만 따로 추리고 나머지는 몽땅 한 차에 싣고 간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도 한국이 훨씬 ‘불편’하다. 차가 오지도 않는데 푸른 신호등이 켜지기 전까지는 누구 하나 건널 생각을 하지 않는다. 중국에선 신호등 점멸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차가 오는지만 살펴 요령껏 건너면 된다. 가장 안전하게 도로를 횡단하는 방법은 푸른 신호등이 켜졌을 때 건너는 게 아니라 중국인들이 건널 때 같이 건너는 것이다. 운전할 때도 마찬가지다. 4차선 이상의 대로를 제외하고는 좌회전 신호가 없는 교차로가 많은데, 이는 반대편에서 직진해 오는 차량이 없으면 눈치껏 좌회전하라는 뜻이다. 지하철도 중국이 편하다. 노약자 배려석이 있긴 하지만, 역시 문구로만 지정돼 있을 뿐 아무나 먼저 앉으면 그만이다. 중국에서도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가 가끔 있다. 그러나 양보하지 않는다고 해서 누구 하나 눈치를 주지도 보지도 않는다. 한국에 와서 보니 객차 양끝의 노약자 배려석 외에 임신부를 위한 2개의 ‘핑크 카펫’ 좌석도 새로 생겼다. 세어 보니 객차 한 칸에 54개 좌석이 있는데, 이 중 배려석이 무려 14개나 됐다. 더 놀라운 것은 한국 젊은이들은 배려석 주변을 얼쩡거리기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무실이 광화문 근처에 있다 보니 온갖 소음도 ‘불편’하다. 중국에 가기 전에는 노동자 집회에서 울려 퍼지는 투쟁가가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정권이 바뀐 지금은 태극기 부대가 틀어 놓은 군가 때문에 괴로울 때가 많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는 확성기 집회는 고사하고 1인 시위조차 엄두를 낼 수 없다. 카페에서 자기가 마신 커피잔을 스스로 정리하고, 길게 늘어선 수십 대의 자동차가 텅 빈 버스 전용차로를 탐하지 않고, 공중화장실 앞에서 한 줄로 서서 지루하게 기다리는 것도 중국적 시각에서 보면 꽤 ‘불편’한 풍경이다. 눈치를 챘겠지만, 한국 생활의 불편함을 나열한 이유는 이 불편함들이 실은 우리의 경쟁력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중국이 앞으로 십수 년 동안은 따라올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약속이자 질서다. 지하철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노약자와 임신부에 대한 자리 양보는 우리가 쌓아 올린 배려의 문화다. 시끄러운 집회는 중국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자유가 공기처럼 퍼져 있다는 징표다. 중국 시장이 제아무리 크고, 중국 자본의 힘이 제아무리 막강하다고 해도 한국 사회의 질서와 배려, 자유와 민주 같은 ‘소프트 파워’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직 한국은 그리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window2@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아파트 청소부 위해 ‘모금운동’ 벌여 에어컨 달아준 주민

    [여기는 중국] 아파트 청소부 위해 ‘모금운동’ 벌여 에어컨 달아준 주민

    찜통 같은 무더위, 창문도 없는 창고 방에서 살아가는 청소부를 위해 아파트 주민들이 힘을 모았다. 화상보(华商报)는 25일 중국 시안 웨이양구(未央区)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송 씨(57)에게 주민들이 모금운동을 통해 에어컨을 선물한 이야기를 전했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2개 동으로 이루어졌으며, 송 씨는 이곳의 유일한 청소부다. 그는 아파트 단지 내 작은 창고 방을 거처로 삼고 살아간다. 방에는 간신히 침대 하나만 들어가고, 창문조차 달리지 않아 찜통 같은 무더위를 견디기 힘들다. 유난히 더운 올여름, 그의 열악한 사정을 알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은 ‘사랑의 이벤트’를 계획했다. 즉 가구당 십시일반 돈을 모아 송 씨의 창고 방에 에어컨을 달아주자는 것이었다. 주민들은 회계, 수금, SNS 단톡방 등의 담당자를 정해 모금에 나섰다. 지난 22일 오후 시작한 이벤트는 이튿날 오전까지 34가구가 참여해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 처음 이벤트를 계획했던 주민 핑(冯) 씨는 “늘 열심히 일하는 송 씨를 위해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이웃 주민들이 이렇게 뜨거운 호응을 보낼 줄 몰랐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주민들은 모금한 돈으로 에어컨을 사고 남은 돈은 그의 전기요금에 쓰라고 전달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송 씨가 온 후로 주변 환경이 깨끗하고 아름다워졌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부지런히 청소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면서 그의 근면한 모습을 칭찬했다. 송 씨 또한 “주민들이 모두 친절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다”라면서 “뜻밖의 선물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여기는 중국] 화장실서 주먹밥 먹는 이벤트로 청결 강조한 中회사

    지난주 중국 남서부의 차(茶)회사 직원들이 화장실에서 주먹밥을 점심으로 먹는 행사를 벌여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26일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피어비디오에 따르면, 푸젠성 장저우에 본사를 둔 텐푸 그룹은 직원 약 25명이 이 행사에 참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한 임원은 “우리 회사는 감독관들을 위해 지난 25년 동안 ‘화장실 훈련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이는 회사 측이 위생문제를 얼마나 신중하게 다루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연례행사”라고 밝혔다. 임원의 말을 행동으로라도 보여주듯 한 여성 감독관은 주먹밥 몇 개를 남자용 소변기에 넣고 손으로 이리저리 굴려보였다. 그리고 “주먹밥을 튀겼다고 생각한다. 내가 먼저 먹어볼게요”라고 말했다. 그녀처럼 다른 사람들도 소변기에서 주먹밥을 꺼내 먹었고, 화장실 중앙에 마련된 테이블에 둘러 앉아 거하게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영상에 함께 등장한 청소부는 “나는 늘 청결 업무에 온 정성을 쏟는다.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고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까지 깨끗이 청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미스러운 행사는 지난 4일에 일어났으며, 2주 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게재됐다. 회사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행사를 크게 보도해놓고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광고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왜?라고 묻고 싶다”, “그들이 차에 넣는 재료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회사의 명령과 입증에 따라야 하는 직원들이 안됐다”라거나 “인간의 배설물을 비료로 사용한 채소도 키우는데 괜찮지 않을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월드피플+] 3대 걸쳐 41년째 무료 냉차 나누는 노인의 사연

    [월드피플+] 3대 걸쳐 41년째 무료 냉차 나누는 노인의 사연

    찜통 같은 무더위에 41년 동안 3대(代)에 걸쳐 무료로 냉차를 제공하는 노인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23일 중국 항저우 상청구(上城区)에서 무료 냉차를 나눠주는 구쭝건(顾忠根)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년 초복부터 말복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구 씨는 새벽 5시경 기상한다. 물을 끓여 10개의 보온물병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 찻잎, 진피, 청호(青蒿), 백국화, 은단, 한방약 등의 원료를 비율에 맞춰 배합해 식히면 바로 그 유명한 ‘항저우 냉차’가 탄생한다. 오전 10시가 되면 그의 냉차 가판대는 문을 열어 오후 3~4시경까지 운영된다.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이다. 손님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이 시간 동안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자리를 뜨지 않는다. 비록 돈벌이는 안 되지만, 그는 ‘생명수’를 파는 마음가짐으로 이 일에 임하고 있다. 거리의 청소부,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택배 직원, 일반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냉차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곤 한다. 이 유명한 ‘항저우 냉차’는 그의 외할머니 때부터 시작되었다. 외할머니는 식음료점을 운영하던 중 삼복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무료로 냉차를 제공했다. 이어서 그의 모친 역시 집 앞에서 훈툰(馄饨)을 팔며 행인들에게 냉차를 제공했다. 15년 전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면서 “나를 대신해 이 일을 계속하라”고 당부했고, 구 씨는 어머니의 유언을 따랐다. 이렇게 3대에 걸쳐 매년 가장 더운 시기가 오면 ‘무료 냉차’ 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미술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그의 사연에 감동해 냉차 가판대를 새롭게 장식해 주었다. ‘가장 아름다운 냉차’라는 글자를 새긴 가판대는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탔고, 그의 뜻깊은 봉사에 동참하겠다는 젊은이들도 서서히 늘고 있다. 올해 여든 살의 나이인 구 씨는 허리 펴기조차 힘겹지만 “내 힘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서 온 한 유학생 봉사자는 “그의 사연에 감동했고, 이 같은 즐거움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봉사자는 “이 일은 우리가 반드시 이어갈 것”이라면서 “우리가 나이 들면 다음 세대가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이 냉차 가판대는 영원히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인민일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사람이 좋다’ 강레오, 양식 셰프→한식 도전 근황 “새로운 목표”

    ‘사람이 좋다’ 강레오, 양식 셰프→한식 도전 근황 “새로운 목표”

    ‘사람이 좋다’에 셰프 강레오가 출연한다. 한 요리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거침없는 독설과 차가운 이미지로 주목 받았던 강레오(43)는 외국 출생이 아닌 토종 한국 농부의 아들이다.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100여명, 28가구를 거느린 부농의 집안에서 할머니, 어머니에게 요리를 배웠던 그는 이미 초등학생 시절 웬만한 제사 음식을 직접 만들 정도로 요리는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또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아들이 공부만 하기 바라셨던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강레오는 굴하지 않고 고등학생 때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막일꾼으로 발골을 배우기도 했다. 21세 때 돈을 모아 영국으로 건너간 강레오는 인종차별, 18시간 노동 등을 견디며 런던과 두바이의 식당에서 청소부터 시작해 고든 램지, 피에르 코프만, 피에르 가니에르의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런 양식 셰프가 한식에 뛰어들어 9년째 그 만의 요리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중이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정상에서 내려와 새로운 목표로 향하여 다시 도전하고 있는 강레오의 25년 요리 인생이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펼쳐진다. 2012년 6세 연상의 가수 겸 작사가 박선주와 결혼 한 강레오는 딸을 갖고 싶어 결혼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딸이 박선주를 닮은 딸이기를 바랐고, 딸 에이미가 태어났다. 2014년 육아예능에 출연할 당시 17개월이었던 에이미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에 ‘둘 다’라고 말할 정도로 훌쩍 자랐다. 유명 셰프 강레오네 주방은 아내 박선주의 차지이지만, 딸을 깨우고 아침 밥상을 차려 유치원에 보내는 등의 육아는 아내에게 맡기지 않는다. 이런 강레오를 바라보며 아내 박선주는 딸 바보가 아니라 딸 노예라고 할 정도이다. 딸 에이미가 나중에 자라서도 함께 의논하고 대화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그는 딸과 대화도 많이 한다. 주방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지만 딸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못 말리는 ‘딸 노예’ 강레오의 딸 사랑 일기가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식재료를 더 잘 알기 위해 10년 전부터 전국의 시, 군을 돌아다니며 식재료를 키우는 농부와 어부의 철학까지 배우며 ‘강레오만의 맛’을 찾기 위해 교감하고 있는 과정이 공개된다. 한편, MBC ‘사람이 좋다’는 17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와우! 과학] 청소부 새우와 물고기는 어떻게 서로 공생할까?

    [와우! 과학] 청소부 새우와 물고기는 어떻게 서로 공생할까?

    자연계에는 본래는 먹고 먹히는 관계지만, 놀랍게도 함께 공생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산호초에 사는 청소부 새우(Cleaner shrimp, 학명·Ancylomenes pedersoni)는 그 중 하나인데, 역시 같은 산호초 물고기들의 청소를 담당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물고기는 입과 아가미 등 주요 부위에 있는 기생충 및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 전염병과 기생충 감염에서 안전해질 수 있고 청소부 새우는 공짜 식사를 즐긴다. 청소부 새우는 몇 마리씩 무리 지어 일종의 물고기 세차장을 운영하는데, 10여 종의 물고기가 단골 손님이다. 이 물고기들이 새우를 잡아먹지 않는 이유는 공생이라는 단어로 쉽게 설명할 수 있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과학자들에게 큰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다. 왜냐하면, 이 물고기들이 즐겨 먹는 갑각류가 청소부 새우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새우를 먹이로 주면 물고기들은 마다하지 않고 먹는다. 청소부 새우가 맛이 없거나 독을 갖고 있어 먹지 않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청소부 새우 역시 천적을 피해 평소에는 굴이나 좁은 바위 틈새에 숨는다. 따라서 이 둘 사이에 서로를 식별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미국 듀크 대학의 연구팀은 이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수중 카메라를 이용해 청소부 새우의 행동을 관찰했다. 199회의 관찰 결과 청소부 새우가 청소하기 전 머리에 있는 긴 더듬이를 물결처럼 흔드는 모습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것이 물고기와 새우 사이의 신호라고 보고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물고기와 달리 청소부 새우의 시력은 나쁜 편이다. 사실 물고기의 대략적인 윤곽과 음영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실험 결과 청소부 새우가 눈으로 보고 고객인 물고기를 식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태블릿에 있는 물고기 사진을 보고도 진짜 물고기를 만난 것처럼 열심히 더듬이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고객이 아닌 물고기를 보고는 반응하지 않았다. 물고기는 물론 새우의 형태를 명확히 볼 수 있으므로 청소부 새우를 식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시각적 신호를 토대로 서로를 구분해 실수로 잡아먹거나 도망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물고기와 새우의 계약 관계는 한 번 성립되면 매우 강하게 유지된다. 물고기가 계약을 위반하고 새우를 잡아먹으면 새우는 고객을 보면 모두 달아나게 될 것이다. 반대로 물고기도 새우가 더듬이를 흔들고 그냥 가버린다면 새우를 그냥 먹는 편이 더 이득이다. 따라서 이 둘의 공생 관계는 서로가 이익을 보는 한 계속 유지될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 마찬가지로 자연계에서도 상호 이득만큼 공생 관계를 강하게 유지하는 동기는 없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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