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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조건 저염식? 여름엔 조금 짜게, 다른 계절엔 하루 5g 이내로

    무조건 저염식? 여름엔 조금 짜게, 다른 계절엔 하루 5g 이내로

    1882년 나폴레옹 군대가 러시아 침공을 포기하고 퇴각했던 이유 중 하나는 병사들과 말이 장기간 소금을 섭취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질병으로 죽어갔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나트륨(소금의 주성분)이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지만 소금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다. 특히 요즘처럼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에는 적당량의 나트륨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덥고 목이 마른다고 맹물만 벌컥벌컥 마시다가는 흔한 증상은 아니지만 저나트륨혈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70%의 물과 0.9%의 염분으로 구성돼 있다. 운동을 해 비 오듯 땀을 흘려 몸속 나트륨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나트륨 농도가 더 옅어진다. 그러면 삼투압 작용으로 세포가 수분을 빨아들여 팽창하게 된다. 뇌 세포 안으로 수분이 이동하면 뇌가 붓고 두통, 구역질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의식장애, 발작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아주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체내에 염분이 부족하면 물을 마셔도 소용이 없다. 땀을 흘려 가뜩이나 낮아진 염분 농도가 물 때문에 더 낮아지는 것을 막으려고 우리 몸이 기껏 마신 물을 몸 밖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물을 붙잡아 주는 소금을 먹지 않으면 오히려 탈수가 올 수 있다. 탈수 상태가 되면 세포는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다. 따라서 마라톤이나 등산처럼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을 할 때는 전해질 음료를 마시거나 소금물을 마시는 게 좋다. 체내 나트륨이 부족하면 근육 경련도 더 쉽게 일어난다.물과 마찬가지로 음식도 먹는다고 다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소화가 돼야 음식이 영양분으로 분해되는데 염분이 부족하면 위액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소화가 잘 안 된다. 나트륨은 소장에서 탄수화물과 아미노산 흡수를 돕는다. 세포 속 노폐물을 배출해 혈액을 맑게 하고 제독·살균작용을 하는 것도 나트륨이다. 나트륨을 섭취하면 물을 더 마실 수 있고, 여분의 물이 배출될 때 노폐물도 함께 빠져나간다. 이 밖에도 나트륨은 인체 내 유익한 미생물의 힘을 강화해 면역력을 높이고, 우리 몸 곳곳을 돌며 혈관 벽에 붙은 노폐물을 흡착해 배출하는 ‘청소부’ 역할도 한다. 혈액이 맑아지면 세포에 산소와 영양이 충분히 공급돼 피로가 더 빨리 회소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무조건 저염식·무염식을 할 게 아니라 적당량의 나트륨을 섭취해야 배탈, 탈진, 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운동을 하지 않는 평상시에는 굳이 전해질 음료나 소금을 따로 챙겨 먹을 것 없이 조금 짠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계절에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면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흔히 ‘죽음을 부르는 5중주’로 불리는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진다. 대사증후군은 인체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겨 고혈압, 당뇨병 등의 여러 질환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다. 16일 인제대 의대 일산백병원 김동준 교수팀이 19세 이상 성인 1만 7541명의 나트륨 배출량을 24시간 측정해 나트륨 섭취와 대사증후군 유병률과의 연계성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7배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으로 배출되는 나트륨양이 가장 많은(5461㎎ 이상) 남성 그룹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은 배출량이 가장 적은(2300㎎) 남성 그룹의 1.7배였다. 김 교수팀은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량이 증가할수록 대사증후군의 주된 요인인 인슐린저항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체내 나트륨이 부족하면 혈장량이 줄어 심박출량이 감소하면서 혈압이 떨어지지만, 반대로 과잉 섭취하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짙어지면 세포 속의 수분이 혈관으로 유입돼 혈관에 수분량이 증가하고 혈관 벽에 평소보다 큰 압력이 가해져 고혈압이 발생한다고 한다. 뇌졸중·심근경색·심부전 등 심장질환과 신장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나트륨은 순기능에도 당류·트랜스 지방과 함께 식품위생법에 ‘건강 위해 가능 영양성분’으로 지정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7년 기준으로 3478㎎이다. 2010년 4878㎎에서 많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2000㎎)보다 1.74배 더 먹고 있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라면만 줄여도 피할 수 있다. 식약처는 최근 나트륨 섭취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도 식품 회사들이 김치·라면 등 가공식품 속 나트륨 함량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2016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반찬류(배추김치)와 양념류(간장·된장·고추장·쌈장)를 제외하고 한국인이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하게 되는 음식은 라면이다. 라면에는 1500~1800㎎의 나트륨이 들었다. 라면으로 한 끼 식사를 해도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의 80%를 채우게 된다. 유현정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0년간 인구의 소금 섭취량을 15% 감소하면 850만명이 심혈관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의료비 절감, 건강수명 연장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나트륨 하루 섭취량을 3000㎎으로 낮출 때 사회적 편익이 13조원(2012년 식약처)에 달한다고 한다. 하루에 6g씩 소금 섭취를 줄일수록 뇌경색 사망률이 24%,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18%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금의 과다 섭취가 건강과 장수에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것은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다. ‘서북인은 소금을 적게 먹어 수명이 길고 병이 적으나 동남인은 짠 것을 즐겨 수명이 짧고 병이 많다’는 대목이다. 식약처가 정한 하루 소금 섭취 제한량은 5g이다. 소금 5g은 찻숟갈 하나 정도의 분량이다. 이를 나트륨으로 환산하면 하루 2g이 제한량이다. 저염식을 하려면 소금 섭취량을 하루 5g(나트륨 2000㎎에 해당) 정도로 줄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김치 한 그릇(작은 접시)엔 소금이 0.6∼1.4g 들었다. 간을 싱겁게 하거나 한 그릇당 소금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박김치(1.4g) 대신 갓김치(0.3g)를 먹는 것이 대안이다. 국 한 그릇의 소금 함량은 1.4∼3.5g으로, 되도록 작은 그릇에 담아 먹는 것이 좋다. 생선의 소금 함량은 한 토막에 1∼2g이다. 자반고등어 한 토막엔 3g이나 들었다. 생선은 소금 간을 하지 말고 구워서 먹는 것이 좋으며, 구운 생선을 고추냉이·무를 갈아 넣은 간장에 찍어 먹으면 소금 섭취는 줄이면서 맛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찌개 한 그릇에도 소금이 1.5∼4.4g이나 들었다.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인한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육류를 적게 먹고 채소·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채소·과일에 풍부한 칼륨이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해 주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고염식을 하면서도 이나마 건강을 유지해 온 것은 채식 위주의 식사로 칼륨을 충분히 섭취해 온 덕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두환, 계엄군 발포 직전 헬기 타고 광주 왔다…발포 명령했을 것”(종합)

    “전두환, 계엄군 발포 직전 헬기 타고 광주 왔다…발포 명령했을 것”(종합)

    전두환씨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발포(1980년 5월 21일) 직전 광주를 방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주한미군 정보요원 출신 김용장씨는 1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1980년 5월 21일 낮 12시를 전후로 K57(제1전투비행단·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동 소재) 비행장에 왔다. 이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며 이를 상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5·18 민주화운동 때 금남로에서 발포가 시작된 것은 5월 21일 오후 1시쯤이다. ●“전두환, 발포 직전 헬기 타고 광주 간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 김용장씨는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당시 헬기를 타고 왔으며, 오자마자 K-57 비행단장실에서 회의를 했다. 회의 참석자는 정호용 특전사령관, 이재우 505보안대장과 불상자 1명 등 4명가량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용장씨는 사견임을 전제로 “전두환의 방문 목적은 발포 명령, 심하게 얘기하면 사살 명령이었다고 생각된다. 당시 회의에서 사살 명령이 전달됐다고 하는 것이 제 합리적인 추정”이라면서 “헬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비행계획서를 파기하지 않았다면 자료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 4월 한겨레신문은 육군본부 작전교육참모부의 ‘작전상황일지’의 ‘80년 5월 21일 항공기 지원’ 내역을 입수, 당시 특전사령관 외 2명이 오전 8시부터 10시 20분 기동용 헬기 UH-1H를 이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용장씨는 “발포 명령과 사살 명령은 완전히 다르다. 발포는 상대방이 총격을 가했을 때 방어 차원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두환씨 측 인사는 “광주에 가신 적이 없다. 무슨 투명인간도 아니고. (광주에) 가셨으면 본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김용장씨 주장은) 뭐라고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도 “난 광주사태 때 광주에서 보안사령관을 만난 일이 없다. 그런데 왜 지금 와서 그런 엉터리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런 주장은 다 거짓말”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김용장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제1전투비행단에서 주한미군 501여단에서 근무한 유일한 한국인 정보요원이다. 그는 5·18 때 광주에 머물면서 보고서 40건을 작성해 미 국방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장씨는 지난 3월 1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1980년 5월 21일 점심쯤에 헬기를 타고 광주에 왔다. 그가 다녀간 뒤 광주에서 발포 명령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당시 인터뷰에서 ‘전두환씨 측은 1980년 5월 21일 서울 용산에서 국방부 회의에 참석 중이었다는 기록이 있다’는 질문에 “그 기록을 믿지 않는다. (전두환씨가) 광주에 왔다는 사실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그걸 본 사람들이 있고, 나는 정보원으로부터 그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답했다. JTBC는 1980년 5월 21일 전후 전두환씨가 참석했던 회의나 모임, 행사 등에는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는데 유독 당일 용산 국방부 회의에만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이 의문스럽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군 침투설은 허위 날조…남한 특수군이 시민 교란” 김용장씨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 등이 제기하는 북한군 침투설에 대해 “전두환이 허위 날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용장씨는 “600명의 북한 특수군이 광주에 왔다는 주장은 미국 정보망이 완전히 뚫렸다는 얘기인데, 당시 한반도에는 2대의 위성이 북한과 광주를 집중 정찰하고 있었다”면서 “북한에서 600명이 미국의 첨단 감시망을 피해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북한군 600명이 침투하려면 잠수정이 약 30척 필요한데, 당시 북한은 그 정도 규모의 잠수정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용장씨는 또 “시민 행세를 하던 사복 군인들이 실제로 존재했다. 제가 첩보를 입수하고 찾아가 눈으로 확인한 후 30∼40명가량으로 보고했다”면서 “나이는 20∼30대 젊은이들이었고 짧은 머리에 일부는 가발을 썼다. 얼굴은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고 거지처럼 넝마를 걸친 사람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편의대’라 불리는 이른바 남한 특수군 수백명이 교대로 수십명씩 광주에 주둔하면서 시민들을 교란했다는 것이 김용장씨의 증언의 요지다.그는 “이들을 광주로 보낸 것은 전두환의 보안사령부였다”면서 “북한 특수군이 했다는 방화, 총격, 장갑차 등의 탈취는 일반 시민이 했다고 보기 어려운 극렬 행위인데, 저는 감히 ‘남한 특수군’이라 부르는 이들이 선봉에서 시민을 유도하거나 직접 벌인 소행이라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 시민을 다 죽이려 한다는 등’의 유언비어 유포 역시 이들이 시민으로 위장해 벌인 공작일 것”이라며 “시민을 폭도로 만들고 강경 진압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보안사가 고도의 공작을 벌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그 당시에 쓴 보고서 40건 가운데 5건이 미 백악관으로 보내졌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3건을 직접 읽었다”면서 “시신 소각, 헬기 사격, 광주교도소 습격, 공수부대원들에 의한 성폭행 등이 제 첩보로 40건 속에 들어 있었다”고 언급했다. ●“시신 태운 재 날아들어 인근 장독대 못 열었다” 증언도 그는 이 중 시신 소각에 대해 “가매장한 시신을 발굴해 광주통합병원에 가서 소각했다”면서 “최근 신문을 보면 시신 9구가 김해공항으로 수송됐다고 하는데, 제가 추론하기로는 틀림없이 바다에 던져 수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각된 시신 수와 관련, “하루 20구씩 10일 동안 총 200구를 소각하지 않않나 추측한다. 증거는 없다. 최대로 했다면 한 200구 정도 소각했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그 숫자가 터무니 없이 적은 만큼 어디론가 다른 지역으로 수송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계엄군의 헬기 사격에 대해선 “5월 21일 낮에 UH1H 소형 헬기에서 M60으로 사격했다고 보고했다. 그 위치는 도청 주변이었다”면서 “5월 27일 광주천 상공에서 위협 사격했다고도 보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때 505보안부대 수사관으로 근무했다가 1988년 광주청문회에서 양심선언을 한 허장환씨도 증언자로 함께 나섰다. 허장환씨는 이어진 증언에서 “보안사가 광주를 평정하고 제일 급박하게 한 일이 자행한 범죄를 숨기기 위한 기구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그 기구가 511 분석대책반, 나중에 511 연구회로 탈바꿈했다”고 밝혔다. 허장환씨는 또 전일빌딩 헬기사격의 진실과 관련, “(시민군이 있는) 도청을 은밀하게 진압하러 가는 과정에서 건물에 저격병이 있다는 첩보를 듣고, 헬기로 그 저격병을 저격하는 작전을 구상했다”면서 “‘호버링 스탠스’(헬기가 한 자리에 멈춰 비행하는 것)해서 사격했다”고 증언했다. 허장환씨는 김용장씨가 앞서 증언한 전두환씨의 사살명령에 대해 “발포는 초병한테만 해당되는 말이다. 전두환씨는 절대 발포 명령권자가 아니라 사격 명령권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격을 제가 직접 목도했다. ‘앉아쏴 자세’에서의 사격은 절대 자위적인 것이 아니었다”라며 “전두환이 사살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생자 시신 소각에 대해선 “당시 공수부대는 시신 가매장 위치를 좌표로 표시해 보안사에 면밀히 보고했고, 이를 재발굴해 간첩이 있는지 가려내려 전부 지문을 채취했다”면서 “이후 시신을 다시 묻을 수 없으니 통합병원에서 소각했다”고 말했다. 허장환씨는 “시신을 태우니 검은 재가 날아와 주변 인가에서 장독을 못 열었다. 시신을 태우다 태우다 용량이 너무 오버되니까 김해공항으로 빼서 해양 투기해버린 것”이라면서 “청소부를 동원해 소각한 유골을 모처에 매장도 하고, 보안 유지를 위해 청소부들에게 급부도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혼자산다’ 이시언, 새집 공개 “청소부터 요리까지” 재앙 [공식]

    ‘나혼자산다’ 이시언, 새집 공개 “청소부터 요리까지” 재앙 [공식]

    ‘나 혼자 산다’ 이시언이 새집을 공개한다. 3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이시언만의 덕심 가득 뉴 하우스가 공개, 무지개 회원들을 위한 이시언의 비린내(?) 나는 집들이 요리 향연이 펼쳐진다. 이날 이시언은 깔끔하게 정돈된 새로운 보금자리를 공개한다. 그는 “청소하는 재미가 있다”며 얼장 답지 않은 청결함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다. 이전 집에 빼곡하게 쌓여있던 물건들은 넉넉한 수납공간에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어 그간 답답했던 시청자들의 숨통마저 시원하게 터준다고. 무지개 회원들을 집들이에 초대한 이시언은 비장하게 요리를 준비한다. 나혼산 대표 ‘요똥’으로 통하는 이시언은 “요리를 안 하려 했었다”면서도 “회원들을 대접하고 싶었다”며 애정 가득한 이유를 들어 츤데레 넘치는 돈독함을 드러낸다. 집들이 요리로 초간단 잔치 국수를 선택한 그는 육수를 내기 위해 싱싱한 꽃게를 준비, 꼼꼼하게 손질하며 요똥 탈출의 기대감을 키우기도 잠시 끓지도 않은 물에 꽃게를 투하해 재앙을 예고한다. 또한 팬케익을 연상케 하는 두께의 달걀지단을 준비하며 여전한 요리 허당끼로 웃음을 유발한다고. 쉬운 요리마저 어렵게 만드는 변함없는 그의 요리 실력이 어떤 빅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가 모인다. 뉴 하우스에서 펼쳐질 명실상부 요똥 이시언의 웃음 끊이지 않을 집들이는 3일 금요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심장수술 앞둔 어린 소년 앞에 나타난 캡틴 아메리카

    심장수술 앞둔 어린 소년 앞에 나타난 캡틴 아메리카

    “엄마! 캡틴 아메리카가 창가에 나타났어요~!”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4일 큰 수술을 앞둔 어린 소년을 격려하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창문청소부에 대해 소개했다. 유튜브 채널 ‘바이럴 호그’가 게재한 영상에는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미국 UPMC 피츠버그 어린이병원(UPMC Pittsburgh children‘s hospital)의 병실 창가에 나타난 창문청소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 슈퍼히어로 복장 차림의 창문청소부는 줄에 매달린 채 창틀에 앉아 있는 7살 소년 숀 베이커(Sean Baker)에게 손을 흔들며 안부의 인사를 전한다. 캡틴 아메리카의 등장에 숀은 놀라움과 동시에 웃음을 짓는다. 이어 캡틴 아메리카 창문청소부가 손으로 가리킨 방향을 창문 너머로 확인한 숀의 어머니는 “또 다른 창문청소부가 배트맨 복장을 한 채 다른 창문에서 일하고 있다”고 숀에게 설명한다. 숀은 창문 청소를 이어가는 캡틴 아메리카 손의 결혼반지를 가리키며 “슈퍼히어로가 엄마와 같은 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7살 소년 숀은 선천성 심장 기형인 발육부전성 좌심 증후군(Hypoplastic left heart syndrome)을 앓고 있어 심장 이식수술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츠버그 UPMC 어린이병원 측은 “아픈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기 위해 매년 이 같은 이벤트를 하고 있다”면서 “창문 청소업체 직원들이 배트맨,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슈퍼맨 등 슈퍼히어로들의 복장 차림으로 창문을 닦고 있으며 이번 행사가 14번째”라고 전했다. 사진·영상= UPMC Pittsburgh children‘s hospital, 바이럴호그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1만 시간 중 단 3.3시간… 막노동·청소부만 보이는 부실 노동교육

    1만 시간 중 단 3.3시간… 막노동·청소부만 보이는 부실 노동교육

    중·고교 교과서 25종 전수분석 현행 교육과정상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칠 때까지 노동교육을 받는 정규수업 시수는 약 3.3시간(교시)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학교와 교사의 의지에 따라 교육 시간이 조금 늘어날 수는 있지만, 성인이 되면 하루 10시간 안팎 일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서울신문은 25일 전국사회교사모임, 송태수 고용노동연구원 교수와 함께 2015개정교육과정 내용과 중·고교 사회·경제 관련 교과서 25종(사회교과서 16종, 고등학교 통합사회 5종, 경제교과서 4종)을 전수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노동교육 시간을 추산하기 위해 우선 전체 교육과정 성취기준(교사가 수업 때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 중 노동이 포함된 단원의 비율을 뽑았다. 0.03%였다. 이 비율을 초·중·고교 총수업시수(1만 418시간)에 곱하니 10년간 약 3.3시간만 노동에 대해 가르친다는 계산이 나왔다. 고2·3학년 때는 사회가 선택과목이어서 분석 대상에서 뺐다. 모든 교과서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토대로 집필된다. 초교 사회교과 성취기준에는 노동에 대해 가르치는 단원이 전혀 없었다. 중학교 성취기준에는 ‘헌법에 보장된 근로자의 권리를 이해하고, 노동권 침해 사례와 구제 방법을 조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 내용을 가르치는 수업시수는 2.2시간에 불과했다. 또 고1 때도 교과 성취기준으로 1.1시간만 가르치면 됐다.신성호 전국사회교사모임 연구위원은 “교사들이 과목·분야별 수업시수를 정확하게 따르는 건 아니지만 교과서에서 어떻게 언급되느냐에 따라 수업 시간이나 가르치는 내용이 어느 정도 결정된다”면서 “현행 교육과정상 노동교육에 3.3시간밖에 들이지 않는다는 수치가 노동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희박한 관심도를 보여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성취 기준만으로 노동교육 시간이 3.3시간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고 교육과정 외에 범교과학습 때도 인권 교육을 하고 있어 이를 합치면 노동교육 시간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캐나다는 교수·학생·청소부 친구 가능한데... 한국은 직업에 귀천 있는 것 같아요

    캐나다는 교수·학생·청소부 친구 가능한데... 한국은 직업에 귀천 있는 것 같아요

    독일선 노조 왜 필요한지 중·고교 때 배워 파업 잦지만 불편해도 비난은 안 해지난 2월 7일부터 엿새간 서울대 중앙도서관 등의 난방이 꺼졌다.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하던 시설관리 노동자가 난방을 차단한 것이다. ‘냉골 도서관’ 사태로 불린 이 사건을 두고 학내에서는 “파업 노동자가 택할 수 있는 당연한 전략”이라는 의견과 “학생을 볼모로 잡는 무책임한 행태”라는 양 갈래 여론이 조성됐다. 한국에 유학 온 외국 학생들은 당시 모습을 어떻게 기억할까. 한국계 캐나다인 태초영(24·서울대 경영학과 교환학생)씨와 독일인 베티나 디라우프(27·고려대 한국학 석사 과정), 한국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프랑스인 에마(23·가명)에게 물었다. ●임금격차 큰 한국… 노동자 천대 댓글 충격 올해 초 서울대에 온 태씨는 자신이 다니던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에서 2016년 겪은 일을 털어놨다. 당시 이 학교 조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업무 중 하나인 시험채점을 거부했다고 한다. 태씨는 “조교들의 파업으로 졸업이 미뤄진 학생도 있었지만 (조교들을) 대놓고 비판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태씨는 서울대 냉골 도서관 논란 때 일부 학생들이 ‘도서관을 파업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노동자들도 누구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배워 온 그는 관련 기사의 일부 댓글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너희(시설관리노동자)가 정규직 직원과 같은 대우를 받으려고 하느냐”는 내용이었다. 그는 “캐나다에서는 교수, 학생, 청소부가 친구가 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것 같다”며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고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캐나다에서는 배관공과 교수의 임금 차이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獨과 달리, 고액 등록금 낸 학생들 불만도 이해 독일인 디라우프는 “기계·설비 노동자가 고된 일을 하면서도 돈을 많이 못 번다”며 파업의 이유를 이해했다. 다만 한국 학생들의 불만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은 고액 등록금을 낸다”며 “비싼 돈을 냈는데 불편함을 겪으면 당연히 불만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대학 등록금이 무료다. 디라우프는 독일의 역사·정치·사회학 수업시간에 노동 관련 내용을 함께 배웠다고 했다. 그는 “독일에서 노동조합은 역사적 의미뿐 아니라 사회·정치적인 역할도 크다”며 “중·고교 수업시간에 마르크스 이론을 통해서 노조가 어떻게 태동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왜 필요한지를 배운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는 공항, 기차 등 교통 파업이 흔하다. 그는 “이동수단이 멈추면 독일인들도 불편함을 호소한다”며 “하지만 파업 자체를 비난하거나 노조를 욕하는 일은 드물다”고 했다. 자신의 일터에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일하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 노조 운동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난방실 점거 노동자가 우리의 부모일 수도…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에마는 “난방실 점거 노동자가 자신의 부모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비난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불편함을 동반하지 않았다면 서울대 기계·설비 노동자들의 파업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을 것이라고도 했다. 에마는 “노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프랑스에도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오랜 기간 파업 등을 통해 노동조건을 개선해 왔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노조나 노동자에 대해 호의적인 시민들이 다수”라고 전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월드피플+] 中 청소부, 집까지 팔아 30년 간 가난한 학생들 돌본 사연

    [월드피플+] 中 청소부, 집까지 팔아 30년 간 가난한 학생들 돌본 사연

    중국의 한 청소부가 장장 30년간 가난한 학생 수십 명을 도와온 사실이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2018 중국을 감동시킨 인물(感动中国)’ 명단에 오른 자오용지우(赵永久, 58)씨. 중국 선양에 거주하는 그는 청소부로 일하면서 한 달 급여 2000위안(34만원)의 1/3을 꼬박꼬박 저축해 가난한 학생들을 도왔다. 일회성 기부가 아닌 장장 30년간 이어진 선행으로 45명의 빈곤 학생들이 학업을 무사히 마치도록 도왔다. 그는 지난 30년간 새 옷을 한 벌도 사지 않을 만큼 검소한 삶을 살고 있다. 심지어 평생 번 돈으로 장만한 집까지 팔아 치웠다. 이유는 오직 하나, 가난을 이유로 배움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함이다. 그가 이처럼 열성적으로 가난한 학생들을 돕는 데는 누구보다 가난의 ‘절망’과 동시에 이웃의 도움이 가져다주는 ‘희망’의 소중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세상을 떠난 아버지, 정신병을 앓았던 어머니, 그 어려운 시절에 이웃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는 세상에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웃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절망을 딛고 일어선 그는 이제 본인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일부 사람들은 “본인도 어려운 처지면서 굳이 집까지 팔아 남을 도울 필요가 있느냐”고 지탄했다. 집을 팔았을 때는 아내의 불만이 컸다. 그러자 그는 아내를 데리고 가난한 학생들의 열악한 환경을 직접 보여 주었다. 결국 아내는 그의 선행을 이해했고, 이후 두 번 다시 남편의 행동에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그는 “나 역시 가난으로 인해 절망에 빠진 어린 시절이 있었다”면서 “나는 그들이 배움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선행이지만, 지난해 12월에는 곤경에 빠진 그를 학생들이 도왔다. 당시 장폐색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지만, 아내는 다른 지역에 가 있어 그를 돌보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소식을 들은 학생들이 병원을 찾아 번갈아 그의 곁을 지켰다. 평소 도움을 받기만 했던 학생들에게 드디어 작은 보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환갑을 앞둔 그에게 거리 청소는 힘겨운 일이다. 하지만 그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청소를 해서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계속해서 학생들을 도울 것이며, 이 아이들이 후에 또다시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을 돕는다면 세상은 점점 더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68만㎡에 60t…서울 종로 물청소 대작전

    68만㎡에 60t…서울 종로 물청소 대작전

    “종로구는 미세먼지 없애는 청소행정을 기반으로 건강도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20일 오전 7시 고무장화 차림으로 광화문광장에 나와 물청소를 했다. 구청 직원과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함께 광장을 중심으로 정부서울청사, 동화면세점, 교보빌딩, 보신각에 이르는 68만㎡ 지역을 물과 빗자루로 쓸고 닦았다. 살수차 8대, 노면차 5대, 분진흡입차 4대, 물푸미차 5대에 물 60t이 동원됐다. 종로구는 동별로 이달 말까지 대청소를 이어간다. 종로구는 대청소 기간에만 이같이 물청소를 하는 게 아니다. 김 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 시작과 함께 미세먼지 줄이기 사업을 주요 과제로 정하고 얼음이 어는 날이나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새벽 도로 물청소로 미세먼지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일찍이 구청장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2006년 선거 때도 “종로구는 차가 많은 지역 특성상 매연이 많고 황사도 심하다”며 “청소를 열심히 하고 먼지를 없애겠다”고 공약했다. 미세먼지가 뭔지도 잘 모르던 시절부터 청정도시 개념을 제시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구의 물청소 및 분진흡입차는 매일 50㎞ 이상 종로 대로변의 먼지를 청소했고, 지구 두 바퀴 반 거리인 총 10만 3000㎞를 운행했다. 앞서 2010년부터는 건물 옥상, 야산, 주택가, 골목 등 곳에 방치된 쓰레기를 수거했다. 지난해 주택가, 공터 등에서 치운 쓰레기만 1000t이 넘는다. 구는 앞서 한국환경공단이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조사한 수도권 도로 미세먼지(PM10) 측정 평가에서 ‘매우 좋음’을 획득한 바 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나쁜 자치구가 1㎥당 63㎍인 데 반해 도심임에도 불구하고 종로는 11㎍으로 나타났다.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규모 실내시설 공기질도 관리한다. 경로당, 어린이집, 당구장, 체력단련장, 실내골프장, 소공연장을 대상으로 공기질을 측정하면서 주민들에게 미세먼지의 유해성을 알리는 식으로 생활습관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동 청사 및 자치회관까지 더해 총 508곳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 관리를 한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줄이기 습관에 대한 특강도 한다. 김 구청장은 “선진도시의 기본은 건강도시이고, 건강도시의 필요 조건은 청결”이라면서 “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는 청소를 더욱 열심히 해 주민 건강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다이노+]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 자국 화석 발견

    [다이노+]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 자국 화석 발견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대형 육식 공룡의 대표주자다. 중생대를 호령한 대형 육식 공룡은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어느 것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처럼 대중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지니고 있지 않다. 티라노사우루스의 거대한 입과 날카로운 이빨, 육중한 덩치는 영화관이든 박물관이든 모든 이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가 아무리 크고 강력한 육식 공룡이라도 알에서 태어난 새끼 시절에는 작고 약할 수밖에 없다. 이 작은 새끼들이 어떻게 거대한 육식 공룡으로 자라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다만 지금까지 연구를 종합하면 티라노사우루스는 매우 빠르게 성장해 20세가 되기 전 성체 크기에 근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새끼 때부터 충분히 많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뛰어난 포식자임을 시사한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과학자들은 평범한 초식 공룡의 화석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 연구팀은 오리 같은 주둥이를 지닌 초식공룡인 에드몬토사우루스의 척추뼈에서 세 개의 큰 이빨 자국을 확인하고 이 자국을 만든 육식 공룡을 조사했다. 이 이빨 자국은 소형 수각류 이빨 자국으로 보기에는 너무 컸지만, 반대로 티라노사우루스 성체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작았다. 당시 살았던 육식 공룡 가운데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 과학자들은 이 자국이 11-12세 정도의 어린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 자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사진) 이 시기는 티라노사우루스에게는 후기 청소년기로 이미 상당한 크기의 육식 공룡으로 자랐지만, 여전히 성체보다 작은 크기다. 연구팀은 이 이빨 자국의 주인공이 직접 사냥을 했는지 아니면 우연히 죽은 에드몬토사우루스를 먹었는지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청소년기부터 뼈까지 씹어 먹지는 않았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공룡 뼈도 부술 수 있는 강력한 턱을 지니고 있어 일부 과학자들은 하이에나처럼 시체 청소부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적어도 새끼 때는 아직 살코기만 먹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청소년기에는 몸집이 작은 대신 속도는 더 빨라서 중간 크기의 초식공룡을 사냥하기에 더 유리하다. 이런 점을 종합하면 티라노사우루스는 성장기에 적극적인 사냥을 통해 많은 고기를 먹고 빨리 자랐을 가능성이 크다. 보통 새끼 육식 공룡의 이빨 자국 화석은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무는 힘이 약해 자국을 잘 남기지 않는 데다 아주 작을 때는 곤충이나 작은 척추동물을 먹이로 삼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물게 발견되는 이빨 자국 화석을 통해 과학자들은 육식 공룡이 어떻게 사냥을 했고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알 수 있다. 이번 발견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성장 과정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골목청소·경로당·주민센터… 걸어다니는 영등포구청장실

    골목청소·경로당·주민센터… 걸어다니는 영등포구청장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본동 주민센터에서 한 주민이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에게 “영등포역 뒷길은 불법주차와 상품진열로 가뜩이나 좁은 보도가 더 좁아졌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채 구청장은 즉각 영등포역 뒷길로 갔다. 길을 한 바퀴 둘러보며 꼼꼼하게 보행환경을 살폈다. 채 구청장은 “보도를 다니기가 불편하니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차도를 걸어다니게 된다”면서 즉석에서 개선을 지시했다. 채 구청장이 ‘찾아가는 구청장실’을 본격 가동했다. 지난 7일 영등포본동을 시작으로 오는 7월 3일 영등포동까지 18곳을 둘러볼 예정이다. 주민센터뿐 아니라 경로당과 사회복지관까지 다니며 주민들을 만나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구정에 반영하자는 취지다. 첫 일정을 오전 8시에 직능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골목을 청소하는 ‘탁 트인 골목청소’로 시작한 채 구청장은 곧이어 방문한 주민센터에선 댄스교실에 참가하는 주민들을 만나고 일일 민원안내도 했다. 이 자리에서 채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영등포구를 쾌적하고 탁 트인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게 변치 않는 목표”라면서 “영등포역 주변 노점상 정비를 비롯해 생활 속 불편까지 꼼꼼히 챙기겠다”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구했다. 한 주민은 “개를 데리고 영등포공원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곳곳에 개똥이 넘쳐나는 ‘개 공원’이 돼 버렸다”면서 “애완견 출입을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민은 주민센터 강당에서 요가나 댄스교실이 열리는데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다음 찾은 곳은 영등포본동에 있는 구립경로당 세 곳이었다. 채 구청장은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일일이 만나며 지내기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묻고 새해 인사로 큰절을 올렸다. 특히 하수도와 화장실 물이 잘 안 내려간다거나 현관문이 낡아서 제대로 닫히지 않는다는 얘길 듣고 그 자리에서 보완을 지시했다. 경로당에선 최근 구청에서 제공한 공기청정기가 큰 도움이 된다는 칭찬도 쏟아졌다. 최근 영등포구는 약 2억원을 투입해 경로당 165곳에 공기청정기 257대를 지급했다. 이 밖에 구립노인종합복지관과 데이케어센터 등 노인복지시설 10곳에도 70대를 보급했다. 공기청정기 보급 수량은 곳당 평균 1~3대로 이용 인원과 건물 면적 등을 고려했다. 경로당 44곳에는 미세먼지 차단망 440개도 신규로 설치할 예정이다. 채 구청장은 ‘찾아가는 구청장실’ 행사를 동 주민센터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하며 격려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골목청소부터 시작해 점심자리까지 이동하는 동안 얼마나 걸었나 만보기로 확인해 보니 대략 8000걸음으로 나온다. 한마디로 ‘채 구청장의 에너지 넘치는 현장행정’인 셈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투잡 뛰는 美 교사들 거리로…공교육 향한 분노 터졌다

    투잡 뛰는 美 교사들 거리로…공교육 향한 분노 터졌다

    한국에서 교사는 안정된 수입과 노후 보장, 무엇보다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을 수 있는 방학이 있다는 점에서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봄부터 미국 공립학교 교사들은 학교를 뒤로한 채 길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적은 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투잡, 쓰리잡을 뛰는 게 일상이 된 교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족한 공교육 예산은 열악한 학교 시설과 설비, 인력난으로 이어져 학생들까지 피해자가 됐다.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명문 대학들이 포진한 미국이지만, 공교육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웨스트버지니아주 하원의원들이 공립학교 교사와 교직원에 대한 임금 인상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22일부터 9일간 진행된 웨스트버니지아주 공립학교 교사들의 1차 파업에 이어 지난 20~21일 이틀간 2만 2000명이 참여한 2차 파업에 따른 결과였다. 이들은 2년째 미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사 파업의 신호탄을 쏜 주인공들이다. 1차 파업은 주정부의 터무니없는 임금 인상안 때문에 촉발됐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가 지난해 초 교사 연봉을 단 1%만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듬해 2%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곤 했으나 수년간 낮은 임금으로 고통받던 교사들은 주정부의 제안이 모욕적이라고 느꼈다. 결국 교사와 교직원 2만여명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거리로 뛰쳐나왔다.미국은 주별로 교사 임금과 교육 예산이 천차만별이다. 교육 예산 배정의 권한이 주정부에 있는 데다 연방정부의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8.5%에 그쳐 교육 영역에선 주지사와 주의회의 권한이 절대적이다. 웨스트버지니아주 공립학교 교사들의 평균 임금은 2016년 기준 4만 5701달러(약 5123만원)로 미국 전체 평균 연봉 5만 8950달러에 미달했고 51개 지역(50개주+워싱턴DC) 가운데 4번째로 낮았다.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사우스다코타주(4만 2668달러)보다는 3033달러 많았지만, 가장 높은 뉴욕주(7만 9637달러)의 58%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평균 연봉이 3만 8461달러였던 2003년과 비교하면 18%가량 인상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미교육협회(NEA)는 이 수치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착시라고 주장한다. 실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같은 기간 웨스트버지니아 교사들의 임금은 4만 9999달러에서 4만 5701달러로 오히려 8.6% 삭감됐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 때 미국 전체 교사 평균 삭감률(3%)의 3배에 가깝다. 정체된 임금에 비해 건강보험료는 매년 치솟아 실수령액은 더욱 줄었다. 파업이 9일간 이어지며 공교육이 마비되자 주정부는 결국 협상을 재개하며 5%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 사태는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파업의 바람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교사 평균 연봉이 4만 5245달러인 오클라호마주를 비롯해 켄터키주(5만 2339달러)와 애리조나주(4만 7403달러), 콜로라도주(4만 6506달러) 교사들까지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들 주는 콜로라도를 제외하고는 공화당이 집권하고 있으며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교육 예산을 삭감하거나 인상을 저지한 대표적인 지역들이다. 특히 오클라호마 주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교육 예산을 25% 이상 줄였다. 웨스트버지니아의 파업 사례를 보고 감명 받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초등학교 음악 교사 노아 카벨리스는 온라인매체 복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애리조나교육자연합’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교사들의 처우에 관한 글을 게시하자 36시간 만에 8000명의 교사들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카벨리스는 “수년간 입에 겨우 풀칠해가며 살아가는 교사들이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교사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업을 두 개 이상 가진 사례가 많다. 오클라호마주의 15년차 초등학교 교사 에릭 와인가트너는 “주말에 쇼핑몰에서 하루 12시간씩 이틀간 근무하고, 주중에는 방과 후에 청소부로 일한다”면서 “교사인 아내도 목욕용품점에서 일하고 있어 우리 둘이 다섯 개 직업을 가진 셈”이라고 바이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시작장애 특수교육 교사인 케일리 조 와이즈는 “내가 아는 대부분의 교사가 두 개의 직업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임금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공립학교에 편성되는 예산 자체가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회 교사인 캐시 에슬리는 “수년간 주정부로부터 적절한 교육 예산을 받지 못했다”면서 “화장실에 문이 없는가 하면 교과서는 낡아서 제대로 읽을 수조차 없다”고 열악한 현실을 고발했다. 인력난도 문제다. 공립 유치원에서 20년간 아이들을 가르친 케이 패트릭은 “학생수 대비 교사수가 너무 적어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가르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업이 일어난 애리조나는 교사 1인당 학생수가 23.5명(2016년 기준)으로 가장 낮은 버몬트(9.5명)보다 두 배 이상이다. 패트릭은 이어 “심지어 학교 간호사와 상담사가 부족해 한 명이 여러 학교를 동시에 맡는 일도 있다”면서 “아이들이 간호사가 있는 날에 맞춰서 아플 수도 없는 노릇인데 주정부는 예산 감축을 위해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로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보건교사가 인근 여러 학교를 요일별로 돌아가며 근무를 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교사들이 파업을 통해 얻어낸 결실은 적지 않다. 웨스트버지니아는 두 차례 파업을 통해 교사들의 임금 인상뿐 아니라 이 재원을 다른 교육 부문 예산에서 끌어다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7만 8711달러)을 받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교사들도 파업을 통해 상담사와 간호사를 더 많이 고용하겠다는 주정부의 입장을 확인했다. 존 로저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육학과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주에서는 교사들이 파업하고 있지 않음에도 연대할 가능성을 고려해 교사들이 반발할 만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면서 “교사들이 임금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들고 나온 전략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교사들의 파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치 디보스 교육부 장관 모두 공교육에 대한 일방적 지원보다는 학생들이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학교 선택권’ 옹호론자들이란 점에서 교육 민영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랜디 위가르텐 회장은 “교사들을 침묵하게 하는 압력이 더욱 거세진 현 시점에서 우리는 공교육과 아이들을 돕기 위한 우리의 역할을 전하고자 연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의 파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금까지 교사들은 ‘공교육의 공익성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으나 앞으로 더 많은 정치적 수사들이 더해지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시민들이 하나 둘 지지를 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갓 태어난 아이들에게 사회주의를 팔아먹으려는 교사들에게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파업에 나선 교사들을 비난했다. 열흘 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교사 급여 인상 관련 청문회에서는 학부모 캐시 크루즈가 “우리는 지금 이 주를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는 노조(교사)에 기부해서는 안 된다”면서 파업 교사들의 급여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중국] 친정 아버지와 시어머니 ‘부부’ 맺어준 여성의 사연

    최근 중국 시안의 한 여성이 자신의 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 ‘부부’의 연을 맺도록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중국망은 최근 중국 시안 민정국에서 결혼증을 발급받은 노부부의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샤오칭(小倩)의 모친은 5년 전 다발성 골수종을 앓았다. 모친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지하자, 홀로 남게 될 남편이 걱정이었다. 남편 곁에 믿을 만한 사람을 남겨두는 것이 죽기 전 소원이었다. 병든 노모는 시집간 딸의 집에서 한동안 지냈다. 당시 딸의 집에 함께 살고 있던 시어머니는 손주를 돌봐주고, 사돈 식구를 위해 식사 수발을 들었다. 불만을 가질 법도 했지만, 시어머니는 한마디 불평 없이 따뜻하게 며느리의 친정 식구를 받아 주었다. 시어머니는 5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지냈다. 안사돈의 훌륭한 인품을 몸소 느낀 모친은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남편의 곁에 안사돈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느꼈다. 떠날 날이 다가오자 모친은 종종 남편과 안사돈을 앞에 두고 “내가 떠나면 반드시 둘이 함께해요. 그래야 내가 편히 갈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딸에게 둘의 결혼을 당부하고 눈을 감았다. 지난 14일은 모친이 세상을 떠난 지 삼칠일(21일)이 되는 날이었다. 샤오칭은 모친의 유언에 따라 부친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혼인 신고를 했다. 다행히 부친과 시어머니는 성격이 잘 맞았다. 하지만 샤오칭의 부친인 자오(赵, 61) 씨는 아직도 아내의 부재가 실감 나지 않는다. 그는 “아내는 예쁘고, 수완이 좋은 여자였죠. 나를 살뜰히 챙겨주는 사랑스러운 여자였어요”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는 다리가 좋지 않은 자오 씨를 대신해서 돈을 벌기 위해 온갖 궂은일을 마다치 않고 해왔다고 한다. 식당일, 병원 청소부 등의 일을 하면서 집안을 일으켜 세웠다. 자오 씨는 “이제 함께 여생을 즐길 날만 남았는데, 이렇게 영영 가버렸다”며 목놓아 울었다. 그는 아내에게 늘 “두려워 말아요. 당신이 침상에 10년을 누워 있으면 내가 10년을 돌봐줄게”라면서 아내를 위로했지만, 아내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아내의 소원대로 안사돈과 결혼 증서를 발급받았지만, 3년 뒤에 살림을 합칠 예정이다. 정든 아내를 떠나보내는 데 3년의 세월이 족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책받침 여신처럼 늙지 않는 진짜 불로초를 발견했다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책받침 여신처럼 늙지 않는 진짜 불로초를 발견했다고?

    198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남학생들이라면 ‘책받침 여신’을 기억하실 겁니다. 피비 케이츠(1963년생), 브룩 실즈(1965년생), 소피 마르소(1966년생)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각각 귀여움과 섹시미, 청순미를 대표하는 이른바 미녀 삼총사였습니다. 남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의 사진을 코팅해 책받침으로 갖고 다니거나 책상 앞에 커다란 브로마이드를 붙여 두고 자기만의 판타지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라 한물갔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옛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어릴 적 봤던 배우들이 나이 먹어 가는 모습과 맡은 배역, 연기의 변화를 감상하는 것은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입니다. 물론 십수년이 흘렀는데도 외모가 그대로인 배우들을 보노라면 부러움과 함께 질투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사실 인류는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영원한 젊음과 죽지 않는 ‘영생불사’라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꿔 왔습니다. 그런데 20세기 들어 과학기술, 특히 생물학과 화학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꿈이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미국, 스위스, 스웨덴 등 6개국 18개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단세포생물인 효모는 물론 벌레와 인간세포까지 대부분의 생물종에서 외부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노화를 지연시켜 주는 천연화합물을 발견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0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항염증작용이 탁월한 식물로 알려진 명일엽(신선초) 추출물로 효모와 벌레, 초파리의 노화방지 효과를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명일엽 추출물을 주입한 효모의 생존기간이 길어지고 벌레와 초파리, 세포의 노화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효과는 명일엽에 포함된 ‘4-4´ 디메톡시 칼콘’(DMC)라는 플라보노이드 성분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DMC 성분이 심장세포를 강화해 협심증으로 알려진 심근허혈 증상을 막고 ‘자가포식’(오토파지)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자가포식은 손상된 단백질과 세포 기관을 제거하고 분해해 다른 곳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세포 청소부 역할입니다. DMC가 자가포식 시스템을 활성화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번 연구 결과를 보고는 명일엽이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의 핵심은 ‘명일엽에서 추출한 DMC 성분이 자가포식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세포 보호와 노화 방지에 있어서 자가포식 시스템의 정상화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노화를 늦추고 언제까지나 인생을 즐기고 싶은 것은 사람이 갖고 있는 원초적 욕망입니다. 대중매체들에서는 ‘방부제 미모’, ‘뱀파이어급 동안’ 같은 수식어까지 동원하면서 ‘젊음’이 유일한 선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때 유명세를 떨쳤던 연예인들이 가는 세월을 원망하며 의학기술을 동원했다가 부자연스러운 모습 때문에 도리어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원인은 바로 ‘젊음만이 좋은 것’이란 집착 때문일 것입니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은 필멸의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늙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아름답게 늙는 법을 익히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세대 갈등도 줄이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dmondy@seoul.co.kr
  • ‘같은 장소 맞나’ 발리 명소 꾸따 비치, 몇달새 쓰레기장으로

    ‘같은 장소 맞나’ 발리 명소 꾸따 비치, 몇달새 쓰레기장으로

    발리의 대표적 명소인 꾸따 비치가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폭풍우가 몰고 온 바다 쓰레기로 가득 찬 꾸따 비치를 조명했다. 꾸따 비치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발리의 명소로 ‘파라다이스’로 불릴 만큼 아름답고 깨끗한 해변을 자랑한다. 서핑의 천국이기도 해 매년 전 세계의 서퍼들이 몰려드는 관광 명소다. 그러나 우기에 접어들면서 폭풍우가 몰고 온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해변을 뒤덮었고, 이전의 모습은 흉측하게 변해버렸다. 지난 13일 꾸따 비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네티즌은 “17년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면서 “플라스틱의 양이 비현실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꾸따 비치의 풍경과 비교해도 같은 장소인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쓰레기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해안 관리소는 폭풍우가 몰고 온 플라스틱 잔해를 치우기 위해 수백 대의 트럭과 청소부를 동원하고 있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폭풍우가 몰고 오는 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에 실린 2017년 연구논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바다 쓰레기의 주범 중 한 곳이다. 연구진은 인도네시아에서만 2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현지 환경청의 푸투 에카 메르타완은 “우기만 되면 쓰레기가 해안가로 밀려오곤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고 설명했다. 바다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자 발리 주정부는 2017년 ‘쓰레기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지난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안가로 밀려오는 현상은 우기 내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하! 우주] 그물 던지고 작살 쏘고…청소부 위성, 우주쓰레기 치우다

    [아하! 우주] 그물 던지고 작살 쏘고…청소부 위성, 우주쓰레기 치우다

    인류가 버린 쓰레기가 지상에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주 공간도 인류의 과학기술이 남긴 쓰레기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서리대 우주센터와 에어버스 UK, 프랑스 아리안 그룹 등 국제 컨소시엄은 초소형 위성에서 발사된 작살로 우주쓰레기를 맞춰 수거하는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험 성공으로 앞으로 '우주 청소부'로 나서게 될 것이 유력한 위성의 이름은 파편을 제거한다는 뜻의 ‘리무브데브리스’(RemoveDebris). 지난해 9월 발사된 리무브데브리스는 세탁기 만한 크기로 다양한 우주쓰레기 수거 방법을 테스트하기 위해 제작됐다. 리무브데브리스의 첫번째 테스트는 우주쓰레기를 그물로 수거하는 것이었다.마치 강에서 그물을 펼쳐 물고기를 잡듯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본체에서 방출된 쓰레기 역할을 한 표적을 7m 앞에서 그물을 발사해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테스트는 추적 테스트로, 본체에서 분리된 또다른 미니 위성을 추적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테스트는 세번째로 작살로 우주쓰레기를 포획하는 방법이다. 본체에서 뻗어나온 1.5m 길이의 로봇팔 끝에 고정된 쓰레기 역할을 한 태양전지 패널을 작살을 쏴 정확히 맞추는 것을 테스트한 것으로 역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영상)마지막으로 다음달 리무브데브리스는 드레그세일(Dragsail)이라 불리는 돛같은 구조물을 펼쳐 포획한 쓰레기를 대기권으로 빠르게 진입시켜 태우는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우주쓰레기를 추적하고 포획하고 태우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서리대 우주센터 책임자인 구글리엘모 아글리에티 교수는 "이번 작살 테스트는 전체 과정 중 가장 까다로웠던 실험"이라면서 "유럽 각국 연구진들의 협업으로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이렇게 유럽 각국 전문가들이 모여 청소부 위성 개발에 나선 이유는 분명하다. 이미 지구 궤도가 쓰레기로 가득찼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우주쓰레기는 야구공 크기 기준으로 2만 개 이상, 러시아 전문가들은 길이가 10㎝ 이상인 것만 약 2만 3000여개에 달한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이보다 작은 크기의 우주쓰레기까지 합치면 지구 궤도상에서 정처없이 떠도는 숫자는 수억 개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이들 우주쓰레기는 지구 궤도를 시속 2만8160㎞로 비행하고 있는데, 문제는 길이 1㎝정도의 작은 우주쓰레기 조각만으로도 세계 각국에서 띄운 각종 인공위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우주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청소부 위성'을 띄우는 것을 연구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워런 “부유층 위한 시스템 고쳐 노동자 지킬 것”

    워런 “부유층 위한 시스템 고쳐 노동자 지킬 것”

    “현 정권 내가 기억하는 가장 부패한 정권”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한 민주당 차기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70) 상원의원이 9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청소부의 딸로 태어나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역임한 워런 의원은 이날 보스턴 북서부 로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부가 부유층에 편중돼 있음을 지적한 뒤 노동자 권리 보호와 공정한 급여, 의료보험 개선 등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수백만의 미국 국민들이 부유층과 고위 정치가들에 의해 조작된 시스템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워런이 한때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노동 파업이 일어났던 로런스를 출마 선언 장소로 택한 것에 대해 아메리카 원주민의 먼 후손이라는 그의 정체성보다는 경제 공약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이어 나갔다. 그는 “(현 정권은) 내가 기억하는 한 가장 부패한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백악관은 8일 평소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검진에서 ‘매우 건강하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발표하며 재임에 문제가 없다는 뉘앙스를 전했다. 앞서 ‘워런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조롱을 한 적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건강 문제를 집중 제기했듯이 건강 이슈로 경쟁 후보들을 견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아찔한 사돈연습’ 문에스더♥하재익 전통혼례 포착 ‘핑크빛 분위기’

    ‘아찔한 사돈연습’ 문에스더♥하재익 전통혼례 포착 ‘핑크빛 분위기’

    ‘아찔한 사돈연습’ 문에스더 하재익 커플과 박종혁 김자한 커플의 극과 극 결혼생활이 펼쳐진다. 11일 방송되는 tvN ‘아찔한 사돈연습’에서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커플의 유쾌한 일상이 공개된다. 첫 만남이 무색하게 빠른 로맨스 진도를 뽐내는 하재익, 문에스더 커플과 수줍음 가득한 박종혁, 김자한 커플의 정반대의 면모가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지난주 처음 만난 하재익, 문에스더 커플은 속전속결로 부부의 연을 맺어 웃음을 안긴다. 서로에 대해 알아갈 틈도 없이 곧바로 전통 혼례를 올리게 된 것. 갑작스레 혼례 치르게 된 두 사람은 묘한 긴장감 속 설렘을 표출하며 핑크빛 분위기를 이어갔다는 후문. 양가 부모님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과감한 스킨십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만나자마자 진한 스킨십은 물론 혼례까지 마친 하재익, 문에스더 커플과 달리 여전히 풋풋한 박종혁, 김자한 커플의 이야기도 이어진다. 지난 몇 번의 데이트에서 김자한의 손을 잡으려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박종혁은 이번만큼은 스킨십을 해보겠다며 스케이트장으로 향한다. 스케이트를 타본 적이 없는 김자한에게 요령을 가르쳐준다면서 은근슬쩍 손을 내밀어 폭소를 선사한다고. 뿐만 아니라 김봉곤 훈장의 서당에서 고된 하루를 보내는 박종혁의 에피소드도 예고돼 관심을 모은다. 지난 방송에서 장작 패기, 연근 캐기 등의 미션을 수행, 애잔함을 자아낸 박종혁은 이날 또한 마당 청소부터 온갖 월동 준비까지 도맡아 쉴 새 없이 움직인다. 급기야 “집에 가야 할 것 같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높이는 가운데, 톰과 제리 사돈 박준규와 김봉곤의 아웅다웅하는 모습도 꿀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tvN ‘아찔한 사돈연습’은 11일 오후 7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새해도 청소부가 된 구청장… 脫권위 중랑 행정 계속된다

    새해도 청소부가 된 구청장… 脫권위 중랑 행정 계속된다

    류경기 “올해는 행복한 미래 도약”딱딱하고 권위적인 문화를 탈피하기 위한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의 ‘소통·협치´ 행정이 취임 6개월 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구민과의 소통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 줄 뿐 아니라 서울시, 정부 등 유관기관들과도 연계해 구정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8일 중랑구에 따르면 류 구청장은 최근 간부회의에 구청 노조를 초청해 ‘모두가 함께하는 직장문화 만들기’라는 주제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발표와 소통의 시간을 갖는가 하면, 두 달째 부서별 오찬을 진행하는 등 소통 행정에 힘쓰고 있다. 16개 동 전체를 순회한 정책간담회와 벌써 11회를 맞이한 학부모들과의 교육발전 공감토론회,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중랑마실’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류 구청장이 취임 당시 ‘임기 4년 동안 계속하겠다’고 다짐한 뒤 주 1회 빠짐없이 실천하는 ‘새벽 청소’는 구민들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후문이다. 류 구청장은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이라는 이력을 살려 이전엔 시와 갈등을 빚어 표류하거나 예산을 끌어오지 못했던 사업들에 대한 실마리를 푸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민선7기 출범 직후 서울시와의 소를 취하하고 개발 속도를 내고 있는 면목행정복합타운, 지난 1일 본격 운영에 들어간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 서울의료원을 일류종합병원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를 공식 방문해 1박 2일에 걸쳐 곳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서울시, 정부, 국회의원, 중랑구가 서로 협심해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한 ‘네박자론’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다. 지난해 8월에는 묵2동 장미마을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대상지로 선정돼 2022년까지 사업비 250억원을 지원받는 열매를 맺었다. 면목3·8동, 중화2동, 망우본동이 도시재생지로 선정됐다. 류 구청장은 “지난 6개월이 청사진과 재정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행복한 미래, 새로운 중랑으로 도약하는 원년”이라며 입을 앙다물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 알고보니…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 알고보니…

    노년층의 가장 큰 걱정은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 그리고 살아온 날들의 기억을 잃는 것이다. 기억이 사라져 좋든 싫던 삶의 궤적을 뒤돌아볼 수 없게 되고 고상하게 늙어갈 권리마저 빼앗는 치매는 고령화 사회로 가는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의 걱정꺼리이다. 치매의 절반 이상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알려져 있음에도 알츠하이머의 발병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치료 방법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인지과학전공 유성운 교수, 서울대 치의과대 이성중 교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선영 박사 공동연구팀은 뇌 면역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이 방해를 받으면서 알츠하이머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오토파지’ 최신호에 실렸다. 자가포식은 기능 이상이 생기거나 오래돼 손상된 세포, 독성을 가진 세포 내 물질을 제거하는 생체현상이다. 일본 도쿄공업대 오스미 요시노리 명예교수는 자가포식 현상을 규명해 질병 치료 길을 확장시킨 공로로 2016년에 노벨생리의학상을 단독 수상한 바 있다. 뇌에서는 미세아교세포라는 면역세포가 뇌 조직에 생긴 해로운 물질을 없애는 청소부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동안 뇌 염증 반응과 뇌세포 자가포식 작용이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는 많았지만 구체적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TLR4’라는 수용체에 염증유도 물질이 결합되면서 세포내 관련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돼 자가포식 작용을 억제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가포식 작용이 억데되면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원인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분해 능력 저하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알츠하이머를 악화시킨다는 설명이다. 유성운 DGIST 교수는 “퇴행성 뇌질환에 걸리면 항상 신경염증이 증가하는데 이번 연구는 염증이 늘어나면서 미세아교세포에서 자가포식 현상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미세아교세포의 자가포식 활성은 베타아밀로이드 분해, 신경회로 재구성, 사이토카인 분비 조절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신경염증을 유발시키는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과 정신질환의 치료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가포식 작용과 알츠하이머병과의 연관성을 찾다

    DGIST는 뇌·인지과학전공 유성운 교수팀이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이 염증자극에 의해 조절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8일(화) 밝혔다.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는 뇌 속 청소부로 뇌 조직에 누적된 해로운 물질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자가포식 작용은 불필요하거나 독성을 지닌 세포 내부 물질을 제거하는데 중요한 작용으로,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가 관련 연구로 2016년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 교수팀은 미세아교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는 ‘TLR4’라는 수용체에 염증유도 물질이 결합하면 세포 내에서 PI3K/Akt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되며 자가포식 작용이 억제된다는 것을 밝혔다. 자가포식 작용 억제는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베타를 분해하는 능력 저하로 이어져 병을 악화시키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염증반응과 뇌세포 자가포식 작용이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는 계속돼 왔으나 관련 과정에 대한 이해는 아직까지 부족했다. 또한 미세아교세포와 반대로 우리 몸 다른 면역세포들은 염증자극에 의해 자가포식 작용이 더 활발해진다고 알려져 왔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뇌세포의 자가포식 작용 연구를 통해 자가포식 작용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뇌기능에 영향을 주는지를 이해해 뇌질환 치료에 중요한 단서를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교수는 “퇴행성 뇌질환에 걸리면 항상 신경염증이 증가하는데, 이 때 염증 증가와 연관된 미세아교세포에서 자가포식 현상이 억제된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 않았다”며 “뇌조직세포에 초점을 맞춰 신경염증과 자가포식 작용간의 연관성을 계속해서 연구한다면 앞으로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가포식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오토파지’ 저널에 지난 달 7일 게재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뇌과학원천사업, 중견연구자 지원사업과 DGIST 뇌신경 가소성 기반 재활기전 및 재활기법의 융합연구 과제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는 DGIST 뇌·인지과학전공 이지원, 남혜리 박사과정 학생과 김은정 석사과정 학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DGIST 뇌·인지과학전공 김은경 교수팀, 서울대학교 치의과대학 이성중 교수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선영 박사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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