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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년범을 만든 건 누구인가

    소년범을 만든 건 누구인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김혜수기회 주면 바뀐다고 믿는 김무열뺑소니·성폭행 실제 사건 토대로왜 버려진 아이가 죄에 물드는지과연 판사의 그 처분은 합당한지손가락질보단 현실 그대로 짚어최근 국내외에서 묵직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지난달 25일 공개 이후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TV쇼에서 글로벌 톱10을 여드레 동안 지켰다. 8일 기준으로 톱10에서 빠졌지만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홍콩 등 정서가 비슷한 동아시아 6개국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소년범에게 내리는 이 처분은 합당한가. 죄의 책임은 그만의 것인가. 이 소년을 만든 건 누구인가. 영악한 아이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범죄라고 쉽게 손가락질하는 대신 드라마는 아이들의 마음을 깊게 파고든다.10부작 시리즈를 이끌어 가는 건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과 “아이들은 기회를 주면 바뀐다”고 믿는 판사 차태주(김무열)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두 배우는 “편협한 시각으로 분노하거나 슬퍼하는 대신 소년범을 더 깊게 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드라마는 다양한 관점으로 소년범죄를 바라본다.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까지 다루며 제각기 다른 판사 4명의 시각을 제시한다. 심은석이 차가운 머리라면 차태주는 뜨거운 가슴에 가깝다. 당연히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부터 부딪치고, 부장판사 강원중(이성민)·나근희(이정은)와도 건건이 대립한다. 그러나 그 밑에 두껍게 깔려 있는 건 소년에 대한 고민이다. 김혜수는 심은석에 대해 “‘혐오’라는 강력한 대사로 시작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며 “사안을 냉철히 들여다보고 실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보여 줘야죠, 법이 얼마나 무서운지”라는 심은석의 대사는 일견 소년범에 대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의지로 읽히지만 그 의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합적으로 다가온다. 처음 저지른 비행에 대해 제대로 된 판결을 내리지 않았을 때, 잘못을 혼내고 가르치는 어른이 아무도 없었을 때, 법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았을 때 아이들은 어떤 것도 배우지 못한다. 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 줘야 한다는 말은 그 아이들의 미래까지도 고심하기에 나올 수 있는 것이다.극중 사건은 초등생 유괴 살인, 무면허 뺑소니 사망, 집단 성폭행 등 실제 국내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현실을 토대로 각색됐다. 자극적으로 다루지 않기 위해 배우들 역시 실제 소년부 판사들을 만나 얘기하고, 직접 소년법원에 가는 등 치열하게 고민했다. 김무열은 “법정에서 판사님이 자리에 앉은 뒤 기록을 살피는 짧은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의 침묵이 정말 무겁게 다가왔다”며 “판사가 내리는 결정이 한 인간,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절절히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비행 이후 부모와 같이 심리·교육 프로그램을 들으며 진심으로 노력하고 바뀐 아이가 있었는데, 판사님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고맙다는 말을 세 번 하시더라”면서 “아이라고 책임이 중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청소년 범죄는 가변적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관심을 주면 그만큼 바뀐다”고 강조했다. 잔인하기만 한 사건을 앞세우기보다 소년범죄의 현실을 면밀히 짚어 보려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강력범죄보다 절도 같은 ‘생활 밀착형’ 범죄가 더 많다는 점에 주목했고, 가정에서 소외된 아이들이 어떻게 비행에 빠지는지 섬세하게 묘사한다. “소년범죄는 저지르는 게 아니라 물드는 것”이라는 대사는 청소년 시기 또래 집단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짚어 내고, 시설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이 집단 탈출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시설 운영자 개인이 국가와 법의 일을 대신 하고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그리하여 드라마는 마침내 “미안합니다, 어른으로서”라는 사과로 끝을 맺는다. 직접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전하는 미안함이자 범죄의 길로 가도록 버려진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건네는 사과다.
  • 필리핀 여성에게 아동성착취 생중계 지시한 美 남성, 징역 160년 선고

    필리핀 여성에게 아동성착취 생중계 지시한 美 남성, 징역 160년 선고

    미국 법원이 아동음란물 유통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필리핀계 미국인에게 징역 160년을 선고했다. 미국 범죄 전문 매체 로앤크라임은 4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북부연방법원이 필리핀 현지 여성에게 돈을 주고 아동 성착취를 주문한 남성 벤자민 월터(41)에게 이러한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월터가 메신저와 웹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필리핀 여성에게 아동 성착취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방검사가 그가 저지른 약 3년간의 범행 증거를 모아 재판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측이 증거로 제출한 자료에는 월터가 필리핀 현지인과 주고받은 이메일과 송금 명세가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월터는 필리핀 현지 여성에게 건당 25~50달러(약 3만~6만원)를 주고 아동음란물 제작을 의뢰했다. 그는 메신저로 범죄에 가담할 필리핀 여성을 물색했으며, 자녀와 친척 아동에 대한 성착취를 주문했다. 실제로 월터의 이메일에서는 필리핀 사람이 보낸 사진과 동영상 등 5세 미만 아동 성착취물이 여럿 발견됐다. 미국 법무부는 그가 아동 집단성폭행도 주선했다고 전했다. 월터의 범행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의 합동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미국 법무부는 두 기관이 필리핀 어린이가 등장하는 실시간 ‘웹캠 쇼’ 관련 수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앨라배마 북부지역 연방검사와 아동 착취 및 음란물 전담국(CEOS)는 지난해 월터를 아동음란물 제작 및 제작시도 혐의 4건, 아동음란물 수신 및 유통 혐의 1건으로 기소했다. 지난해 10월 월터에게 유죄 평결을 내린 앨라배마주 북부연방법원은 ‘어린이 대상 범죄는 최대치로 처벌한다’는 기조에 따라 4일 그에게 징역 160년을 선고했다. 이로써 월터는 남은 생을 옥중에서 보내게 됐다. 앨라배마주 북부연방법원은 2020년 비슷한 사건에 대한 역사적 판결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법원은 4세 아동 2명을 유인해 성착취물 100여 개를 제작한 매슈 타일러 밀러(당시 32세)에게 징역 600년을 선고했다. 기소된 모든 혐의의 형량을 일일이 더하는 미국 사법체계의 특성을 생각하더라도 징역 600년은 기념비적이었다. 한편 미국은 효율적인 아동음란물 규제를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공동 단속을 벌이고 있다. ‘아동착취 및 음란물전담국(CEOS)’을 중심으로 연방수사국(FBI), 청소년범죄예방국(OJJDP) 등 무려 19개 연방형사 사법기관이 아동음란물 단속을 함께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도 2006년부터 ‘안전한 유년기 프로젝트’라는 기치 아래, 관계기관 공조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 [인터뷰] “소년범, 나 역시 분노”…김혜수·김무열이 말하는 ‘소년심판’ 비하인드

    [인터뷰] “소년범, 나 역시 분노”…김혜수·김무열이 말하는 ‘소년심판’ 비하인드

    “소년범죄는 아이들 개인이나 판사, 관계자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우리 어른들이,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죠.”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배우 김혜수의 말이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이 국내외에서 묵직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0부작 시리즈를 이끄는 건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과 “아이들은 기회를 주면 바뀐다”고 믿는 판사 차태주(김무열)다. 두 배우는 화상 인터뷰에서 “단편적 시각으로 분노하거나 슬퍼하는 대신 소년범을 더 깊게 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드라마는 다양한 관점으로 소년범죄를 바라본다.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까지 다루며 제각기 다른 판사 4명의 시각을 제시한다. 심은석이 차가운 머리라면 차태주는 뜨거운 가슴에 가깝다. 당연히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부터 부딪치고, 부장판사 강원중(이성민)·나근희(이정은)와도 건건이 대립한다. 그러나 그 밑에 두껍게 깔려 있는 건 소년에 대한 고민이다.김혜수는 심은석에 대해 “‘혐오’라는 강력한 대사로 시작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며 “사안을 냉철히 들여다보고 실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나 역시도 촉법소년 문제나 소년범죄 등이 언론에서 보도되면 분노하고, 나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작품을 준비하고 촬영하면서 그 시선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깨닫게 됐다”고 돌아봤다. “보여 줘야죠, 법이 얼마나 무서운지”라는 심은석의 대사는 일견 소년범에 대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의지로 읽히지만 그 의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합적으로 다가온다. 처음 저지른 비행에 대해 제대로 된 판결을 내리지 않았을 때, 잘못을 혼내고 가르치는 어른이 아무도 없었을 때, 법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았을 때 아이들은 어떤 것도 배우지 못한다. 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 줘야 한다는 말은 그 아이들의 미래까지도 고심하기에 나올 수 있는 것이다.차태주는 소년부 판사라면 응당 ‘이래야 한다’는, 이상향에 가깝다. “충분한 관심이 주어지면 아이들도 갱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다른 판사들에 비해 자기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지 않고,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아이들을 보듬는다. 그를 연기한 김무열은 “초반 1~2회 정도 분량을 찍고 ‘이렇게 힘을 빼고 연기해도 되나’ 하는 고민이 컸는데, 김혜수·이성민 선배님이 연기가 좋다고 칭찬해주시더라”며 “그때부터 캐릭터에 대해 확신이 생겨 뒤돌아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극중 사건은 초등생 유괴 살인, 무면허 뺑소니 사망, 집단 성폭행 등 실제 국내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현실을 토대로 각색됐다. 자극적으로 다루지 않기 위해 배우들 역시 실제 소년부 판사들을 만나 얘기하고, 직접 소년법원에 가는 등 치열하게 고민했다. 김무열은 “법정에서 판사님이 자리에 앉은 뒤 기록을 살피는 짧은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의 침묵이 정말 무겁게 다가왔다”며 “판사가 내리는 결정이 한 인간,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절절히 깨달았다”고 밝혔다.김혜수는 “비행 이후 부모와 같이 심리·교육 프로그램을 들으며 진심으로 노력하고 바뀐 아이가 있었는데, 판사님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고맙다는 말을 세 번 하시더라”면서 “아이라고 책임이 중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청소년 범죄는 가변적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관심을 주면 그만큼 바뀐다”고 강조했다. 드라마는 잔인하기만 한 사건을 앞세우기보다 소년범죄의 현실을 면밀히 짚는다. 강력범죄보다 절도 같은 ‘생활 밀착형’ 범죄가 더 많다는 점에 주목했고, 가정에서 소외된 아이들이 어떻게 비행에 빠지는지 섬세하게 묘사한다. “소년범죄는 저지르는 게 아니라 물드는 것”이라는 대사는 청소년 시기 또래 집단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짚어 내고, 시설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이 집단 탈출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시설 운영자 개인이 국가와 법의 일을 대신 하고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그리하여 드라마는 마침내 “미안합니다, 어른으로서”라는 사과로 끝을 맺는다. 직접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전하는 미안함이자 범죄의 길로 가도록 버려진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건네는 사과다. 김혜수는 “촬영 후 이번에 완성된 드라마를 직접 보니 소년범의 현실에 맞게 법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년범죄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며 “더 깊게 들여다보고, 사건의 이면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처분은 소년범에게 내리지만, 이 무게는 보호자들도 함께 느껴야 한다’는 대사가 가장 와닿는다. 한번쯤은 외면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고 소년범 문제를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열은 “이번 작품을 통해 소년범죄엔 열악하고 취약한 시스템, 그 근원에 있는 가정폭력, 인력 부족 등 포괄적이고 방대한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당장은 해결할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이 함께 고민하고 엉켜있는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우리가 만난 아이들 = 이근아·김정화·진선민 지음일간지 기자인 저자들이 2020년 4∼11월 소년범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사회와 국가의 책임을 묻는다. 책은 ‘소년범의 탄생’부터 ‘소년범의 홀로서기’까지 다룬다. 저자들은 소년범이 ‘가해자’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며 이들이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진정으로 반성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사회에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소년범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소년의 죄’는 결국 ‘우리 사회의 죄’임을 밝힌다.이는 어느 누구도 외면하지 않는 사회를 꿈꾸는 책이다. 소년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이 가해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그들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한 번의 따듯한 손길만으로 변화할 수 있는 아이들이 있다”고 호소하는 책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반성할 기회를 주기보다” 눈앞에서 사라지기만을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 “이미 우리 사회는 너무 많은 아이를 놓쳐버린 게 아닐까?” 이 책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책에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당신이 어른이라면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길, 벼랑 끝에 서 있는 소년의 손을 잡아주길. 소년범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 청도 도로변서 불에 탄 40대 시신 발견…경찰, 부검 의뢰

    청도 도로변서 불에 탄 40대 시신 발견…경찰, 부검 의뢰

    7일 오전 9시 7분쯤 경북 청도군 화양읍 한 도로변에 A(48)씨로 추정되는 불에 탄 시신이 있는 것을 주변 농장 관계자가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 추정 시신은 온몸에 인화물질을 뒤집어쓴 채 불에 탄 상태였다. 주변에는 A씨 소유 차량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범죄 혐의점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으면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악의 구렁에서 건져 올리는 단서의 편린[OTT 언박싱]

    악의 구렁에서 건져 올리는 단서의 편린[OTT 언박싱]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파일러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SBS 인기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는 ‘마음의 사냥꾼’이란 책이 등장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행동과학부 소속 존 더글러스가 작가 마크 올셰이커와 함께 집필한 이 책은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강력범죄자들의 내면을 들여다본 FBI 최초 프로파일러의 회고록이다. 이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인드헌터’는 악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1970년대 미국은 베트남 전쟁과 오일 쇼크 등으로 사회, 경제 문제가 악화됐다. 이런 환경에서 1960년대에는 드물었던 연쇄살인이 잇따라 발생하기 시작한다. 특히 작품에서 다뤄진 1977년에서 1981년까지는 미국 역사상 살인 범죄율이 가장 높았던 때다. ‘이제는 길 가다가 우체부한테 살해당할 수도 있다’는 극중 대사는 원인과 동기를 알 수 없는 살인이 빈번했던 시대의 두려움을 담고 있다.FBI 협상 전문 요원 홀든 포드는 원한, 치정, 금품 문제 등을 벗어나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는 사건이 빈번하자 새로운 지식과 발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FBI 행동과학부 베테랑 요원인 빌 텐치는 홀든과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가 돼 강력 범죄자들과의 인터뷰를 시작한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범죄자의 심리와 특성을 파악해 범인을 유추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자 한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마인드헌터’를 떠올리게 만드는 점은 최초가 짊어져야 했던 과정과 부담을 담았기 때문이다. 작중 등장하는 범죄자들은 실존 인물이 다수다. 이들의 심리는 불쾌하고 섬뜩하며 공포나 울분 같은 감정을 자아낸다. 조부모와 친모를 포함해 10명을 살해한 에드먼드 켐퍼는 홀든과 빌에게 큰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홀든을 정신적으로 무너뜨리기도 한다. ‘우리가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라는 니체의 말처럼 악의 심연은 깊은 어둠과 절망으로 우리를 안내한다.그럼에도 프로파일러가 악의 심연을 들여다봐야만 하는 이유는 그 늪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프로파일러는 무시와 불신 속에서 이 정보를 모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는 이후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사건에 큰 도움을 주었다.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맨헌트 유나바머’는 프로파일링이 한 단계 더 도약한 시기를 다룬다. 대학교와 항공사에 우편으로 폭발물을 보내 ‘유나바머’라는 별명을 얻게 된 테러범은 17년 동안 FBI의 추적을 피한다. 유나바머는 지능형 확신범의 대표적인 사례다. 도덕이나 종교, 정치적인 이유로 범죄를 행하는 확신범은 그 범위나 예측을 특정하기 어렵다. 증거를 전혀 남기지 않는 지능범이었기에 1990년대 중반까지 당대 최고 프로파일러들이 머리를 맞대어도 범인의 유형을 특정하지 못했다. FBI는 새로운 타입의 프로파일러를 원했고 순경 출신의 늦깎이 프로파일러 짐을 합류시킨다. 법언어학을 바탕으로 상대의 정체를 유추하는 과정은 프로파일링 범위의 확장과 함께 흥미를 자아낸다. 동시에 점점 무너지는 짐의 정신 세계는 심연에 물들어 가는 공포를 보여 준다. 다정한 아버지였던 그는 자의식 과잉에 빠지고 주변을 밀어내며 가족과 동료들에게서 멀어진다. 유나바머처럼 숲속에서의 삶을 택한 모습은 악의 우물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했음을 암시한다.‘마인드헌터’와 ‘맨헌트 유나바머’ 모두 악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심리 스릴러의 묘미를 표출하는 작품이다. 추리극의 표면적인 형태 속에 범죄자 내면을 파고들어 단서를 발견하고자 하는 프로파일러의 분투를 그리며 심층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2017년 첫 시즌 10회, 2019년 시즌2 9화까지 제작된 ‘마인드헌터’는 청소년 관람 불가. 2017년 8화로 완결된 ‘맨헌트 유나바머’는 15세 관람가.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진짜 ‘소년심판’…美 법원, 4명 살해한 15세 총기범 소년원 이감 거부

    진짜 ‘소년심판’…美 법원, 4명 살해한 15세 총기범 소년원 이감 거부

    지난해 미국 미시간 주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총을 난사해 4명을 숨지게 한 15세 소년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현재 오클랜드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선 크럼블리(15)의 청소년 교정시설 이감 청원이 거부됐다고 보도했다. 크럼블리의 혐의는 불과 15세 소년이 저질렀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하고 참혹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30일 반자동권총을 들고 옥스퍼드 고등학교에 들어가 총을 난사했다. 이 과정에서 14세, 17세 여학생 등 총 4명이 숨졌으며 교사를 포함 7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크럼블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후 검찰은 예상을 뛰어넘는 혐의을 적용해 기소했다. 청소년의 나이지만 1급 살인과 살인미수, 테러 등의 혐의가 적용된 것. 특히 크럼블리에게는 대테러법이 적용됐는데 미시간 주 법에 따르면 민간인을 위협·강요하거나 또는 위협·강요 등을 동원해 정부 활동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행한 테러 행위를 대상으로 삼고있다. 15세의 어린 소년이지만 대테러법의 테러를 폭넓게 적용해 크럼블리를 기소한 것. 보도에 따르면 크럼블리는 총 24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예정되어 있으며 최고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에대해 크럼블리의 변호인 측은 살인 행위 자체는 인정하지만 당시 정신 이상이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최근 크럼블리 측은 법원에 현재 수감 중인 오클랜드 카운티 교도소에서 소년원과 같은 청소년 교정시설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15세 소년이 성인 죄수들이 머물고 있는 교도소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 또한 크럼블리가 수감 이후 완전히 격리돼 자살을 고려할 만큼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그러나 지난 1일 오클랜드 카운티 순회 재판부는 이같은 요청을 '정의를 위해서'라는 이름으로 거부했다. 콰메 로 판사는 "크럼블리가 실제로 교도소 내에 격리돼 있지 않다"면서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 편지는 지난 1월 크럼블리가 자신의 팬들에게 직접 쓴 것으로 내용에는 '하루 3끼를 먹고 책을 읽고 비디오 게임을 하며 다른 사람들과 대화한다', '여기 교도관들은 꽤 훌륭하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특히 로 판사는 크럼블리가 소년원으로 이감될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지적했다. 로 판사는 "과거 벌인 범죄를 고려할 때 피고인을 소년원에 안전하게 수용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피고인을 피해자와 같은 또래의 소년들과 함께 생활하게 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이들의 안전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고 적시했다.   한편 오클랜드 카운티 검찰은 지난해 12월 크럼블리의 부모 역시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반자동 권총을 사준 것은 물론 총기 관리 부실을 문제삼은 것으로 이같은 이유로 기소되기는 미국에서도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 “놀 권리는 못 만드나요”… 대통령 후보와 접속한 청소년들

    “놀 권리는 못 만드나요”… 대통령 후보와 접속한 청소년들

    “아침밥 챙기고 등교할 수 있게 등교 시간을 늦춰 달라.” “학교에 놀이터는 있는데 놀 시간이 없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투표할 수 있게 해 달라.” 전국 아동 4478명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대선후보에게 전한 아동정책 공약 중 일부다. 지난달 9일 재단은 메타버스 형식으로 대선후보 아동공약 전달식을 열었는데,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참석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참여하기로 했지만 일정이 취소돼 아이들이 직접 공약을 전달하진 못했다.공약 전달식에 참석했던 경북 구미 인동중의 문시은(13)양은 1일 “어른의 시선에서 보는 청소년 공약이 많아 정작 당사자인 청소년이 공감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면서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조금이라도 그 마음을 이해하고 청소년 권리 보장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청소년을 미래의 꿈나무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일원으로 바라봐 달라는 것이다.또 다른 참석자인 노규연(15·과천 문원중)양도 “우리의 목소리가 진지하게 논의되는 걸 직접 경험하면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당시 행사에 참여한 심 후보와 안 후보가 아이들의 공약에 고개를 끄덕이고 호응한 것도 이들에겐 힘이 됐다. 노양은 “후보들이 중간중간 적는 모습도 보이며 경청해 감사하고 뿌듯했다”면서 “청소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회가 좀더 많아지면 좋겠고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심 후보는 공약 전달식 이후 선거권 16세로 하향, 청소년 무상 대중교통 이용 등의 공약을, 안 후보는 18세 미만 청소년 대상 스토킹 범죄에 대해 가중처벌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노양은 “아동청소년 범죄 중 아동학대는 신고가 어려운 만큼 피해 아동 보호가 좀더 신속하고 촘촘했으면 좋겠다”며 “주변에 여전히 교육 목적의 체벌이 있는 것 같아 ‘가볍게 때릴 수 있다’는 인식도 바뀌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대선 공약으로 돌봄교실 정책을 다루는 후보가 많아 좋았는데 선생님이 아이 한 명 한 명 신경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양은 “코로나19로 아동청소년의 교육권과 ‘놀 권리’에 제약이 커지면서 야외활동인 ‘야영’도 갈 수 없었다”며 “시험·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학습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반톡에서 내가 말하면 모두 ‘ㅠㅠ’…‘사이버 불링’도 학폭에 준해 처벌

    반톡에서 내가 말하면 모두 ‘ㅠㅠ’…‘사이버 불링’도 학폭에 준해 처벌

    #1. 중학생 A군은 다른 학생들이 개설한 카카오톡 방에 강제로 초대돼 매일 욕을 들었다. 괴로움과 공포에 시달리다가 선생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가해 학생들은 그저 재미로 시작했다고 했지만, 이런 행위는 명백한 학교폭력이다. #2. 고교생 B는 게임 채팅방에서 낯선 이에게서 모욕적인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듣고 신고를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B에게 가한 행위는 게임상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내용에 따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또는 형법상 모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이버 폭력’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학부모들도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어서 대처에 미온적일 때가 많다. 교육부가 최근 발행한 ‘학생 사이버 폭력 예방·대응 가이드’와 청소년용 디지털 법교육 교재 ‘디지털 소통로‘에 등장하는 사례들로 사이버 폭력의 행태와 예방법을 살펴본다. ●온라인 공간 사이버폭력, 형법으로 처벌 사이버 폭력은 상대를 비방하는 ‘사이버 모욕’을 비롯해 ‘사이버 명예훼손’, ‘사이버 성희롱’, ‘사이버 스토킹’, ‘사이버 불링’ 등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모든 폭력 행위를 가리킨다. 가장 흔히 일어나는 사이버 모욕은 구체적인 사실이 아니더라도, 다른 이의 사회적 평가를 저해하는 이른바 ‘저격’ 행위도 포함한다. 예컨대 단톡방에서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더라도 은유나 암시로 누가 봐도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게끔 외모 비하 글을 올리는 일 등이다. 글의 내용과 정도에 따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한다. 친구의 굴욕 사진을 장난으로 인터넷에 올렸을 때도 처벌을 받는다. 인터넷처럼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개된 장소에 친구의 수치스러운 사진을 게시하면 모욕죄가 성립된다. 친한 친구들끼리 단톡방을 개설하고, 단톡방에 없는 학생을 모욕해도 사이버 폭력에 들어간다. 단톡방에 있는 누군가가 언제든 대화 내용을 유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소통로는 이에 대해 “단톡방이나 일대일 채팅방은 대화방에 참여하지 않으면 내용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흔히 개인 메신저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대화 내용이 보존되고 손쉽게 복사·유포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이버 불링은 최근 들어 급격히 느는 사이버 폭력의 일종이다. “반톡(반 대화방)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모두가 눈물표시(ㅠㅠ)로만 답한다. 내가 사이버 폭력을 당하고 있는 건지 긴가민가하다”는 C양의 사례가 이렇다. 따돌림 행위는 물론 사이버 감금, 직접적인 욕설이나 비방이 아니더라도 이모티콘으로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 밖에 게임 머니 갈취라든가, 강제로 데이터를 빼앗아 쓰는 ‘와이파이 셔틀’, 사진, 영상 등을 반복적으로 보내 심리적으로 괴롭히는 사이버 스토킹, 타인 동의 없이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글 등도 사이버폭력에 해당한다. ●학교 사이버폭력은 ‘학폭’…증거 저장해 둬야 사이버폭력을 당한 학생은 우선 가해자에게 이런 행동이 명백한 폭력이고 범죄임을 알리고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 싫다는 의사표시를 했지만 사이버폭력을 지속한다면 가족이나 교사, 1388상담센터 등에 구체적인 사실을 알리고 상담을 신청하는 게 좋다.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이버폭력은 학교폭력에 준해 처벌받는다. 경미하면 학교에서 학교폭력전담기구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사안을 처리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교육지원청에 설치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사안을 심의해 가해 학생에게 서면사과, 보복행위 금지, 학교 봉사, 사회봉사, 전학, 퇴학 등의 조치를 한다. 이후에도 사이버폭력이 계속된다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netan.go.kr)에 신고하거나 직접 경찰서를 방문해 신고해야 한다. 사이버폭력을 당했다고 생각된다면 우선 피해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저장해 두는 게 좋다.가해자가 만 14세 미만이라면 형사 미성년자로 형법으로 형사처벌받지 않는다. 그러나 소년법에 따라 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다. 가해자가 14세 이상 19세 미만이라면 소년법과 형법을 함께 적용한다. 소년법이 적용되면 가정법원 소년부 또는 지방법원 소년부에서 사건을 심리해 보호처분을 결정하고, 형법이 적용되면 성인과 마찬가지로 일반 형사재판 절차를 거쳐 형벌을 확정한다. 사이버 폭력 가이드는, 주로 스마트폰에서 일어나는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는 첫걸음으로 학부모에게 자녀의 스마트폰 과의존 정도를 점검하도록 권하고 있다. 자녀가 사용 목적이 분명할 때에만 이용하고 불필요할 때는 알람 끄기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최근 한 달 동안 사용하지 않은 앱은 삭제하고 스마트폰 이용 결제 도우미 앱을 활용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 두는 것도 고려해 보자. 잠자기 2시간 전, 수업·식사 시간, 공공장소, 이동 중 등 가족이 정해 놓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해 둔다. 가족들이 스마트폰을 대신할 수 있는 독서, 운동, 취미 등 오프라인 활동 시간을 늘려 가는 것도 추천한다.
  • 대통령 후보들, ‘미래 꿈나무’ 대신 ‘청소년’으로 봐주세요

    대통령 후보들, ‘미래 꿈나무’ 대신 ‘청소년’으로 봐주세요

    대선후보에게 공약 의견낸 청소년들아동청소년 시선의 눈맞춤 공약 원해“‘목소리 내는 청소년’으로 크고파”“아침밥 챙기고 등교할 수 있게 등교 시간을 늦춰 달라.” “학교에 놀이터는 있는데 놀 시간이 없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투표할 수 있게 해 달라.” 전국 아동 4478명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대선후보에게 전한 아동정책 공약 중 일부다. 지난달 9일 재단은 메타버스 형식으로 대선후보 아동공약 전달식을 열었는데,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참석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참여하기로 했지만 일정이 취소돼 아이들이 직접 공약을 전달하진 못했다. 공약 전달식에 참석했던 경북 구미 인동중의 문시은(13)양은 1일 “어른의 시선에서 보는 청소년 공약이 많아 정작 당사자인 청소년이 공감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면서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조금이라도 그 마음을 이해하고 청소년 권리 보장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청소년을 미래의 꿈나무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일원으로 바라봐 달라는 것이다. 또 다른 참석자인 과천 문원중 재학생 노규연(15)양도 “우리의 목소리가 진지하게 논의되는 걸 직접 경험하면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당시 행사에 참여한 심 후보와 안 후보가 아이들의 공약에 고개를 끄덕이고 호응한 것도 이들에겐 힘이 됐다. 노양은 “후보들이 중간중간 적는 모습도 보이며 경청해 감사하고 뿌듯했다”면서 “청소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회가 좀더 많아지면 좋겠고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심 후보는 공약 전달식 이후 선거권 16세로 하향, 청소년 무상 대중교통 이용 등의 공약을, 안 후보는 18세 미만 청소년 대상 스토킹 범죄에 대해 가중처벌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노양은 “아동청소년 범죄 중 아동학대는 신고가 어려운 만큼 피해 아동 보호가 좀더 신속하고 촘촘했으면 좋겠다”며 “주변에 여전히 교육 목적의 체벌이 있는 것 같아 ‘가볍게 때릴 수 있다’는 인식도 바뀌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대선 공약으로 돌봄교실 정책을 다루는 후보가 많아 좋았는데 선생님이 아이 한 명 한 명 신경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양은 “코로나19로 아동청소년의 교육권과 ‘놀 권리’에 제약이 커지면서 야외활동인 ‘야영’도 갈 수 없었다”며 “시험·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학습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64년째 만 14세… ‘솜방망이 처분’ 촉법소년 기준 이번엔 낮추나

    64년째 만 14세… ‘솜방망이 처분’ 촉법소년 기준 이번엔 낮추나

    미성년 범죄 증가… 2020년 6847건10~13세, 처벌 대신 일괄 보호처분유력 대선 후보들, 나이 하향 공약“뉘우치면 전과 삭제 등 보완 필요”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은 대중에게 “미성년자 범죄는 지금 이대로 괜찮냐”고 묻는다. 드라마 속 판사의 상반된 시선은 미성년자 범죄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한다. ‘소년심판’은 지난 25일 공개 후 사흘 만에 넷플릭스 한국 1위, 글로벌 10위를 차지하며 소년범죄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28일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6년 6238건이던 소년범죄 기소 건수는 2017년 5648건으로 줄었다가 이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6155건으로 6000건을 다시 넘긴 뒤 2020년에는 6847건을 기록했다. 처벌이 무거운 형사재판이 아니라 소년범의 특성을 고려한 소년보호사건은 2020년 2만 5869건이었다. 검찰 수사 과정이나 일반 법원의 판단에 따라 소년보호사건으로 넘어가면 소년범은 형사처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소년범에 대한 사회 여론은 최근 계속 악화돼 왔다. 소년보호 제도를 악용해 대담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소년범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다. 2015년 당시 9세 아동이 경기 용인 수지구 아파트 옥상에서 벽돌을 떨어뜨려 50대 여성을 사망하게 한 사건, 2017년 인천 연수구에서 16세 소녀가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사건 등은 사회적 공분을 샀다. 드라마 ‘소년심판’은 이 사건들을 모티프로 에피소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대선후보들은 특히 ‘촉법소년’ 기준 연령을 손보는 공약을 줄줄이 내놨다.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촉법소년으로 분류돼 형사처분 대신 보호처분만 받도록 돼 있는데 이것이 너무 낡은 잣대란 것이다. 현행 촉법소년 기준은 1958년 이후 그대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구체적인 하한선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금보다는 촉법소년의 기준 나이를 내리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촉법소년의 연령을 만 12세로 하향하겠다고 나란히 약속했다. 유력 후보가 일제히 소년범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은 “아동인권을 후퇴시키는 행위”라며 경쟁 후보에 대한 공약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도 손질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소년보호 취지를 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옥식 한국청소년폭력연구소 소장은 “법이 만들어진 1950년대와 지금의 청소년은 다르다”면서 “촉법소년 연령을 내리되 청소년이 벌을 받고 뉘우치면 전과 기록을 삭제해 주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어쩌면 여성의 삶은 다 마릴린 먼로가 아니었을까

    어쩌면 여성의 삶은 다 마릴린 먼로가 아니었을까

    좌우 이념 대립과 독재의 상흔이 남은 한국 현대사에서 국가 폭력 희생자에 대한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은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주류 집단에 의해 배제된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질적 존재는 더욱 큰 고통과 침묵을 강요당했다. 여성이나 성소수자가 당한 성폭력이나 혐오 범죄는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로 간과돼 온 것이 사실이다. ‘줄리아나 도쿄’(2019)로 오늘의 작가상을 탄 한정현(사진)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는 주류 역사에서 잘 다루지 않는 소외된 이들의 삶을 재조명했다.작가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본에 사는 연구자 설영은 6년여 전 우연한 사고로 기억 일부를 잃었다. 어느 날 사고가 난 즈음부터 연락이 끊긴 친구 ‘셜록’에게서 암호 같은 말이 잔뜩 쓰여 있는 이메일 한 통을 받는다. 둘은 남북한 모두에 버림받은 빨치산 여성 생존자에 대한 논문을 같이 썼던 사이였다. 교수 임용 문제로 서울로 돌아온 설영은 셜록의 담당의였던 성형외과 의사 연정과 함께 셜록이 남긴 수수께끼 같은 이메일의 단서를 추적해 간다. 설영과 연정이 설영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 작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과 성소수자들이 겪은 고통을 풀어낸다. 연정의 환자 춘희는 1950년대에 함께 빨치산 활동을 하던 혁명 동지들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자신에게 고통을 준 남자와 강제로 결혼했다. 설영의 할머니 영옥은 임금을 달라는 정당한 요구만으로도 구금되고 성폭행 위협을 당했다. 연정의 의붓딸이었던 도영은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동급생들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친구들에게서 고립됐다. 이 밖에 불법 촬영 및 유포 사건, 청소년 집단 성폭행 등 대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은폐된 사건들을 다루며 작가는 역사적 격동기뿐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도 자행되는 혐오와 배제의 논리를 재현했다.특히 “우리 다 마릴린 먼로 같지 않나요? 아름답다고 추앙하다가 거부하면 부숴 버릴 듯 달려드는 사람들. 여자로서의 삶은 평생 어딘가에 전시되는 것만 같았어요.”(314쪽)라는 춘희의 말은 남성에게 인정받는 무대 위가 아닌 곳에서는 남성과 같이 주체가 돼선 안 된다는 남성의 젠더 권력을 꼬집는다. 아름다움에 집착하길 권하면서도 아름다워지려는 노력에 대한 경멸을 숨기지 않는 사회의 모순을 강남 성형외과 의사인 연정의 입을 빌려 이야기한다. 셜록을 추적하는 설영은 폭력이나 범죄의 경과보다 셜록의 경험과 감정에 집중해 폭력의 근원을 추적한다. 작가는 “많은 국가 폭력 희생자의 복권이 시급하지만, 그 안에서 더 약한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는 구조가 있다는 부분을 좀더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가는 폭력과 혐오에 대한 분노만을 내보이지 않는다. 빨치산 내 성폭력 피해자 춘희와 의선은 폭력의 구조를 파악하고 스스로를 치유해 내며 다른 누군가를 도우며 살아갔다. 연정에게 아빠를 좋아하냐고 묻는 도영처럼 사랑의 흐름을 기억하려 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은 여전히 살 만하다고 속삭이는 듯하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가 일상화된 최신 풍경을 반영한 소설은 신선하다. 이렇게 우리 역사의 빈틈과 가려진 오늘을 메우려는 작가의 열정이 경이롭다. 자신이 발 딛고 선 곳에서도 스스로를 이방인으로 여길 수밖에 없던 약자들의 삶이 오롯이 존중받는 세상이 오길 바라게 된다.
  • “자비 없는 판사 역이지만… 소년범 고민하는 계기”

    “자비 없는 판사 역이지만… 소년범 고민하는 계기”

    “청소년 범죄라는 예민하고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힘 있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주연을 맡은 김혜수는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SBS 드라마 ‘하이에나’ 이후 2년 만의 안방 복귀이자 첫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출연작으로 이 작품을 택한 데 대해 그는 “청소년 범죄나 소년범에 대해 유의미한 고민을 함께 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공개되는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한 뒤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단독재판이 원칙인 기존 가정법원 소년부를 ‘소년형사합의부’로 각색하고, 부장판사 한 명과 두 배석판사가 소년보호사건과 소년형사사건을 모두 담당한다는 새 설정에서 출발한다. 김혜수 외에 이성민, 이정은, 김무열이 판사로 출연한다. 김혜수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사건에 냉정하고 날카롭게 몰두하면서 저지른 죄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비 없는 판결을 내리는 판사”라며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네 판사가 만드는 대립과 조합, 앙상블과 시너지에 대해 매번 기대하고 현장에 갔다”고 돌이켰다. 배우들은 청소년 범죄를 다룬 작품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민은 “어른으로서 나는, 또 사회는 어떤 책임감을 느껴야 할까 생각했다”고 했고, 김무열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알고 있었지만 무관심했던 면들을 보여 줄 수 있는 작품이라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민석 작가는 집필을 위해 4년간 소년원, 청소년 회복센터, 법원 관계자 등 60명을 취재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피해자, 가해자 그 어느 편에도 서지 않도록 경계하며 글을 썼다”며 “소년범들의 가정과 피해자 가정까지 한 사건이 터지면 얼마나 많은 파장이 일어나는지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 ‘소년심판’ 김혜수 “이정은과 연기 대결, 활화산 같았다”

    ‘소년심판’ 김혜수 “이정은과 연기 대결, 활화산 같았다”

    25일 공개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소년형사합의부 가정해 네 시각 다뤄김혜수 “무자비한 판사 역…힘 있는 작품”“청소년 범죄라는 예민하고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힘 있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주연을 맡은 김혜수는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SBS 드라마 ‘하이에나’ 이후 2년 만의 안방 복귀이자 첫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출연작으로 이 작품을 택한 데 대해 그는 “청소년 범죄나 소년범에 대해 유의미한 고민을 함께 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공개되는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한 뒤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단독재판이 원칙인 기존 가정법원 소년부를 ‘소년형사합의부’로 각색하고, 부장판사 한 명과 두 배석판사가 소년보호사건과 소년형사사건을 모두 담당한다는 새 설정에서 출발한다. 김혜수 외에 이성민, 이정은, 김무열이 판사로 출연한다. 김혜수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사건에 냉정하고 날카롭게 몰두하면서 저지른 죄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비 없는 판결을 내리는 판사”라며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네 판사가 만드는 대립과 조합, 앙상블과 시너지에 대해 매번 기대하고 현장에 갔다”고 돌이켰다. 특히 배우 이정은과는 영화 ‘내가 죽던 날’(2020) 이후 두번째 호흡을 맞췄다. 김혜수는 “정은씨처럼 좋은 배우와의 만남은 배우로서 자양분이 되고 소중한 자산이 되더라”며 “극 중 심은석과 나근희는 확고한 신념으로 한치도 물러섬이 없는, 굉장히 첨예하게 대립하는 판사인데 불꽃 튀는 티키타카 정도가 아니라 폭발직전의 활화산”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배우들은 청소년 범죄를 다룬 작품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촬영 전에 비공개로 진행되는 재판을 참관할 기회가 있어 캐릭터 연구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성민은 “어른으로서 나는, 또 사회는 어떤 책임감을 느껴야 할까 생각했다”고 했고, 김무열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알고 있었지만 무관심했던 면들을 보여 줄 수 있는 작품이라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민석 작가는 집필을 위해 4년간 소년원, 청소년 회복센터, 법원 관계자 등 60명을 취재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피해자, 가해자 그 어느 편에도 서지 않도록 경계하며 글을 썼다”며 “소년범들의 가정과 피해자 가정까지 한 사건이 터지면 얼마나 많은 파장이 일어나는지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홍종찬 감독은 다른 소년범죄 드라마와 차별점에 대해 “저희 드라마는 소년범죄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며 “어떤 한 가지의 문제만이 아닌데 소년을 둘러싼 가정과 사회, 시스템 근본적인 것까지 관여가 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다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 11살 처조카 성폭행한 40대 공무원…처남댁도 추행했다

    11살 처조카 성폭행한 40대 공무원…처남댁도 추행했다

    11살이었던 처조카를 성폭행한 40대 공무원은 처남댁 역시 성범죄 대상으로 삼았다. 한 가정과 개인을 파탄낸 이 남성에게 법원은 징역 10년과 보호관찰 5년을 선고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박헌행)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치상, 친족 관계에 의한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43)씨에게 징역 10년과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기관 취업제한 10년, 보호관찰 5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요청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에 대해서는 성폭력 범죄로 형사처벌 받은 전력이 없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전자발찌를 부착해 감시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A씨는 2018년 10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2년 간 4차례에 걸쳐 자고 있던 처조카 B(11)양을 추행하거나 유사강간을 한 혐의를 받았다. B양은 이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게 됐다. A씨의 가족 성범죄는 처음이 아니었다. A씨는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처남댁 C(35)씨를 총 3회에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도 받았다. 성범죄 위험성 평가결과 A씨는 총점 15점을 기록, 위험성이 ‘높음’ 수준이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처조카가 외상 후 스트레스 상해를 입게 됐고 처남댁에게도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나쁘다. 피해자들은 친족 관계에 있다는 점 때문에 범행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고 큰 고통을 겪고, 특히 처조카는 향후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만 처가는 사실상 파괴되는 결과에 이르렀고 피해자들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 서울 아동·청소년 21%가 디지털성범죄 피해

    서울 아동·청소년 21%가 디지털성범죄 피해

    서울에 사는 아동·청소년 5명 중 1명은 디지털성범죄 피해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수업 중 야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올리는 ‘줌바밍’이나,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하는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여성가족재단이 21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1세 이상, 만 19세 미만 401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디지털성범죄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는 아동·청소년은 856명(21.2%)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성적 언어·이미지 전송 피해자가 1768건(56.4%)으로 가장 많았고, 일방적 연락·만남 요구·스토킹이 852건(27.2%)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성적 대화 채팅방 초대 및 성적 이미지 유포(4.8%), 성적 거래 요구(4.3%), 줌바밍(2.5%)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 응답자의 47.2%는 성적 이미지 전송을 요구한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겪는다고 응답한 유형은 불법촬영(여성 9건, 남성 13건), 줌바밍(여성 28건, 남성 51건)이었다. 한 아동·청소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기관 종사자는 “최근 딥페이크 등을 의뢰해 티가 안 나게 합성을 해 피해자는 모르는 상황에서 (인터넷 등에)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성적 거래를 요구한 상대방이 누구인지 물었을 때 남성은 선후배·친구·또래 집단이 24.3%였고, 가족 및 교사·강사가 7.1%로 집계됐다. 반면 여성은 ‘누군인지 모른다’(58.1%), ‘채팅앱·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사람’(33.8%) 등으로 정체를 모르는 경우가 92.3%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남성은 또래 집단과 선후배 사이에서 놀이나 장난의 형태로 디지털성범죄가 일어나며 거듭된 피·가해의 종착지에는 여성이 있다”며 “아동·청소년 디지털성범죄 온·오프라인 대응 환경을 구축하고 성별, 학교급별 아동청소년 디지털 시민 성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친딸 흉기 위협 성폭행한 아버지 검찰 송치

    친딸 흉기 위협 성폭행한 아버지 검찰 송치

    50대 아버지가 20대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친족 강간 등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지난 18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아버지 A씨는 지난 12일 경기도 모 지역 자택에서 딸 B양을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제적 사정으로 청소년 보호시설 등을 전전하며 살아온 B양은 휴일을 맞아 모처럼 A씨 집을 방문했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이후 A씨는 “술을 사 오라”며 B양을 편의점에 보냈고, B양은 편의점 직원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과거에도 성범죄를 저질러 신상정보 등록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B양은 현재 다른 지역의 보호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 20대 친딸 성폭행한 ‘인면수심’ 50대 검찰 송치

    20대 친딸 성폭행한 ‘인면수심’ 50대 검찰 송치

    20대 친딸을 성폭행한 50대 남성이 체포돼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친족 강간 등 혐의로 50대 A씨를 붙잡아 지난 18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경기도 모 지역 자택에서 딸 20대 B양을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제적 사정으로 청소년 보호시설 등을 전전하며 살아온 B양은 휴일을 맞아 모처럼 A씨 집을 방문했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이후 A씨는 “술을 사 오라”며 B양을 편의점에 보냈고, B양은 편의점 직원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과거에도 성범죄를 저질러 신상정보 등록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B양은 현재 다른 지역의 보호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 “집에 데려다줄게” 취한 여직원에 성행위 후 신체 촬영 30대 상사 실형

    “집에 데려다줄게” 취한 여직원에 성행위 후 신체 촬영 30대 상사 실형

    판사 “피해자 저항할 수 없는 상태서 성범죄·카메라 촬영 죄질 매우 나빠”상대 동의 없이 수치심 유발 신체 촬영시 7년 이하 징역·5000만원 이하 벌금회식을 마친 뒤 술에 취한 여직원에게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성폭력을 저지르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신체 부위를 촬영한 30대 직장 상사가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2형사부(이영호 부장판사)는 18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준유사강간, 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기소된 A(38)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13일 저녁 취한 여직원 B씨를 상대로 성적 행위를 하고 휴대전화로 신체 일부분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회식을 마친 뒤 B씨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서 성범죄를 저지르고 사진 또는 동영상을 촬영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면서 “피고인이 사실관계를 다 인정하고 있는 점을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말했다. 성폭력처벌법 14조에 따르면 카메라나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해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또 10조에 따라 업무, 고용 관계에서 자신의 보호 감독을 받는 사람에 대해 위계 또는 위력으로 추행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 ‘3·8 여성의 날’ 앞두고 이어가는 ‘페미니스트 행동’

    ‘3·8 여성의 날’ 앞두고 이어가는 ‘페미니스트 행동’

    “대한민국에 오랫동안 뿌리내려 온 가부장제의 철폐와, 이 땅에서 ‘여성’이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차별과 혐오, 증오선동의 정치를 부수자’고 모였던 페미니스트들이 온라인 연서명으로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90여개 여성단체는 연대체인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은 대선 전날인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까지 10만 명을 목표로 온라인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현재 1만 7800여명이 참가했다. 온라인 연서명에 참가한 이들은 “더이상 여성혐오범죄와 이런 공약을 내세운 정치권들의 만행을 두고볼 수 없습니다 소리내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페미니스트를 원합니다”, “여전히 퇴보하고 있는 정치판, 우리는 페미니스트 정치인을 보고 싶다” 등의 글귀로 ‘여성 혐오’ 대선을 비판하고 페미니스트가 살기 좋은 세상을 염원했다. 주권자행동은 19일 오후 2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시국토론회를 개최한다. 정치권과 담론장에 만연한 여성·페미니즘에 대한 악의적 공격을 비판하고, 페미니즘 대안 정치의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자는 취지다. 김현미 한국여성학회장이 사회를 맡고,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오빛나리 우롱센텐스 대표, 권명아 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장, 진냥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 미투 운동 당사자인 김지은·정연실씨,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이 참여한다.
  • 여교사 화장실에 몰카 설치한 초교 교장 ‘징역 2년‘

    여교사 화장실에 몰카 설치한 초교 교장 ‘징역 2년‘

    여교사 화장실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구속기소 된 경기 안양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김준영 부장판사)는 18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는 A 전 교장에게 징역 2년에 자격 정지 1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 명령은 유지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이 자신의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화장실에 침입해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한 학교 교장임에도 교사와 학생의 신뢰를 저버렸고 이 사건 범행이 발각되자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증거물을 훼손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깊이 반성하는 점,교육자로서 성실히 근무해온 점을 참작한다”고 덧붙였다. A  전 교장은 지난해 10월 26∼27일 여성을 촬영할 목적으로 학교 여자 교직원 화장실에 들어가 소형카메라를 설치한 휴지 박스를 좌변기 위에 올려놓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같은 해 6∼10월에는 21차례에 걸쳐 회의용 테이블 밑에 동영상 촬영 모드를 켜둔 휴대전화를 몰래 설치하는 수법으로 교직원의 신체 부위를 촬영하거나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A 전 교장의 범행은 지난해 10월 27일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한 교직원이 소형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들통났다. 앞서 검찰은 A 전 교장에게 징역 2년과 아동 관련 기관 등에 5년간 취업제한을 구형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A 전 교장을 파면했다. 경기교사노동조합은 이날 판결 선고 직후 낸 성명에서 “학생을 보호하고 감독해야 할 교장이 신성한 배움의 장소인 학교에서 교직원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징역 2년이 선고된 것에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들은 깊은 배신감을 느낀 것은 물론이고 상당한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일부 피해자는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며 피고인은 아직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했다. 재판을 방청한 사단법인 안양여성의전화 측도 A 전 교장의 형량을 두고 “솜방망이식 처벌”이라며 “디지털 성범죄가 재생산될 수 있는 구조를 사법부가 묵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단체 소속 10여명은 이날 선고 재판이 열리기에 앞서 법원 앞에서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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