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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현이 앗아간 씨랜드 악몽… 이젠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어요

    도현이 앗아간 씨랜드 악몽… 이젠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어요

    “갯벌 체험을 한다”고 좋아하며 집을 나섰던 유치원생 19명이 다음날 숨이 멎은 채 부모 곁으로 돌아왔다. 1999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였다. 화마는 유치원생과 교사 등 모두 23명의 삶을 앗아갔다. 날림 건축과 불법 인허가, 소방시설 미비 등이 얽힌 인재였다. 생을 마치기엔 너무 어린 아이들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드러내며 큰 충격을 줬다. 그리고 20년이 지났다. 당시 “정부가 우리를 버렸다”고 호소하던 유족들은 어떤 삶을 살았고, 한국 사회가 얼마나 달라졌다고 생각할까. 씨랜드 화재로 큰아들 김도현(당시 7세)군을 잃은 김순덕(53·여)씨와 인터뷰해 그가 겪은 20년을 재구성했다.엄마는 그날 마음속에서 태극기를 떼어냈다. 여자 필드하키 국가대표 수비수 김순덕. 그는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금·은메달을 따서 받은 체육훈장 맹호장과 국민훈장 목련장, 대통령 표창을 모두 우체통에 넣어버렸다. 국가에 반납한 것이다. 씨랜드 화재로 아들 도현이를 잃은 뒤 정부가 보인 무성의한 대응에 실망해서다. 그해 12월 남편, 둘째 아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그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년 전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씨랜드 사고가 나고 4개월 뒤 (56명이 사망한) 인천 호프집 화재가 났어요. ‘이 나라에서는 무슨 사고가 언제 또 터질지 모른다. 둘째 아이를 이곳에서 키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국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남편은 먼저 떠난 첫째 생각에 매일 울며 배달 일을 했다. 김씨는 이를 악물었다. 남편에게 “둘째 아이를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며 채근했다. 떠난 아들을 한순간도 잊은 적 없지만 부부는 도현이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얘기할 때마다 애끊는 마음이 생겨 서로에게 상처가 될까 봐 두려웠다. 부모들이 사투를 벌이는 사이 사고 당시 네 살이던 둘째는 청년으로 성장했고, 도현이를 똑 닮은 막내아들도 태어났다. 부부는 중식당을 차려 뉴질랜드에서의 삶에 적응해 갔다.한국 사회는 김씨 가족에게 악몽을 잊을 틈을 주지 않았다. 매년 어린아이들이 사고로 죽는 일이 되풀이됐다. 2013년에는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고교생 5명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 또 2014년 4월 16일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던 고교생 250여명 등 모두 304명이 선박이 침몰해 사망했다. 세월호 참사다. 김씨는 “TV로 지켜본 한국의 모습은 1999년과 달라진 게 없었다”고 했다. 누구 하나 기본 정보조차 주지 않아 TV로 아이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달려간 가족들, 이들에게 사고 원인을 설명 못 하고 뭔가 숨기듯 주춤거리는 정부…. 씨랜드와 판박이였다. 김씨는 “씨랜드 사고 때도 관련 보도를 보고 수련원에 달려갔더니 그제야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겼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또 “당시에도 진실을 아는 사람은 얘기하려 하지 않았고 용기 내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묻혔는데, 세월호 참사 때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은 세월호 참사를 보며 형이 생각났는지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김씨는 아직도 그날 아들이 있던 방에서 왜 불이 났는지, 도현이를 지켰어야 할 선생님들은 어디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당시 검찰은 사건 한 달여 만에 “301호(도현이가 머물던 방)에 피워 놨던 모기향 불이 종이나 의류 등에 옮겨 붙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아이들이 모깃불을 발로 차 불이 났다는 결론을 유족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김씨는 “유족들이 해외 연구진을 초빙해 자체 실험도 했는데 모깃불로는 발화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걸 봤다며 누전 가능성을 언급한 목격자도 있었지만 전혀 수사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수사를 요구하며 정부 관계자에게 만나 달라고 7차례나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엄마가 20년 동안 되풀이한 가정이 있다. ‘만약 그날 상황이 조금이라도 달랐다면 도현이는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사고 당시 도현이는 7세 반인 17명의 친구들과 함께 인솔교사 없이 301호에서 잤다. 6세 반 등 다른 방에서 자던 아이들은 비극을 피했다. 도현이와 같은 나이지만 동생과 함께 자려고 방을 옮겼던 아이는 살아남았다. 김씨는 “사고 나기 한 달 전까지 둘째도 같은 유치원에 다녔다”면서 “동생도 수련원에 갔다면, 그래서 도현이가 301호가 아닌 다른 방에서 잤다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끔은 ‘자칫 아이를 둘 다 잃을 뻔했는데, 한 명은 살리려고 그랬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불안을 치유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가고 있다. 둘째 아들은 엄마가 일찍 일어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카페에서 차나 마시고 오자”며 챙기기도 한다. 가족들은 20년이 지나서야 도현이에 대한 기억을 조금은 편히 얘기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도현이가 보고 싶을 때 ‘보고 싶다’고 터놓고 이야기하는 게 마음에 더 좋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둘째가 ‘형도 우리가 잘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토닥여 준다”고 했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그나마 우리 사회가 조금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2014년 이후 아동·청소년들의 체험학습 안전 매뉴얼이 한층 강화됐다. 그는 “지난 4월 강원도 강릉 산불 때 전국 소방차가 신속하게 집결하는 등 피해를 줄이려 애쓰는 모습을 봤다”면서 “사회적 참사 앞에서는 정파 등을 떠나 한마음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도현이의 2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 24일 한국에 왔다. 오는 30일 오전 11시 유족 50여명이 서울 송파구의 송파안전체험교육관에 있는 씨랜드 참사 추모비 앞에서 작은 추모제를 연다. 이후 유해가 뿌려진 주문진도 함께 찾는다. “다른 유족들과 함께 아이들을 어떻게 기억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유가족이 바라는 건 안전한 대한민국이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어린이집에 다니다 안전사고로 죽거나 다친 아동은 2013~2017년 3만 3839명이나 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유도 신유용 성폭행 혐의’ 전 코치, 징역 10년 구형

    ‘유도 신유용 성폭행 혐의’ 전 코치, 징역 10년 구형

    전 유도선수 신유용(24)씨를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유도코치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이 구형됐다. 검찰은 27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해덕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유도코치 A(35) 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의 신상정보 공개와 위치추적장치 부착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검찰은 “A씨가 지도자라는 절대적 지위를 이용해 계획적으로 범행했고, 이후 범행을 부인하며 2차 피해를 일으키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씨 변호인은 “피해자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A씨는 2011년 8∼9월 전북 고창군 모 고등학교에 있는 자신의 유도부 코치실에서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제자 신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는 같은 해 7월 신씨에게 강제로 입맞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8일 오후 1시 50분에 열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차세대 뮤지컬스타 탄생 과정 안방에서 본다

    지난 6월 1일 파이널 무대로 막을 내린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글로벌 청소년 뮤지컬 오디션 ‘제5회 DIMF 뮤지컬스타’ 의 생생한 이야기가 27일 오후 11시 50분부터 채널A를 통해 전국으로 3주에 걸쳐 방송된다. 역대 최다 지원자인 851팀(902명)의 참여로 4곳에서 동시 진행된 1차예선과 추가 편성된 3차 예선 뿐 아니라 중국, 태국, 필리핀 등 해외 참가자 확대에 따른 중국 현지 오디션을 개최 등 모든 면에서 ‘역대급’으로 평가받은 ‘제5회 DIMF 뮤지컬스타’의 전 과정을 담은 본 방송이 총 3회로 구성되어 지원자들의 노력, 열정,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를 안방까지 전달할 예정이다. 7월 4일과 7월 11일 2차례 더 방송된다. 뮤지컬배우가 되기 위한 전 과정을 담은 ‘2019 DIMF 뮤지컬스타’는 긴장감 가득했던 현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중학생부터 졸업을 앞둔 대학생까지 오로지 뮤지컬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대에 선 지원자마다의 사연과 노력, 그리고 간절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이며 미래 뮤지컬을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의 쟁쟁한 실력은 시청자의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2019 DIMF 뮤지컬스타 콘서트는 오는 7월 13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하여 경연장의 열기와 감동을 한편의 뮤지컬 갈라 공연으로 구성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뮤지컬’의 즐거움을 전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광명, 안부를 묻다!’ 민선7기 1주년 토크콘서트

    ‘광명, 안부를 묻다!’ 민선7기 1주년 토크콘서트

    경기 광명시는 다음달 2일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광명, 안부를 묻다!’를 주제로 민선7기 1주년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민선7기 1주년을 맞이해 시정 운영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사전에 수렴한 시민의견 소개와 관객과 대화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양한 공연도 마련했다. 광명시 공무원 열광밴드의 공연을 시작으로 1부에서는 청소년수련관과 도서관·학교·복지관 등에서 수렴한 1021개 의견 중 일부를 소개한다. 주로 시에 바라는 점과 동네이야기, 쓴소리, 응원메시지 등에 관한 내용이다. 2부에서는 현장에서 다양한 시민목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을 갖는다. 시는 이번 토크 콘서트를 통해 지난 1년간 시정 운영에 대한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앞으로 시정방향에 대한 고민도 논의해 시정을 알차게 꾸려나갈 계획이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시청 정책개발담당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영국 윌리엄 왕세손 “자녀들 성정체성 어떻든 걱정하지 않아”

    영국 윌리엄 왕세손 “자녀들 성정체성 어떻든 걱정하지 않아”

    최근 영국에서 잇따라 성소수자(LGBT)를 겨냥한 혐오성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자녀들의 성 정체성에 대해 “(어떻든) 전적으로 괜찮다”면서도 자녀들이 받게 될 압박과 차별을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은 26일(현지시간) 런던 동부에 있는 성 소수자 자선단체인 앨버트 케네디 트러스트(Akt)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Akt는 성 정체성 문제로 노숙자가 된 젊은이를 돕는 단체다. 윌리엄 왕세손은 세 자녀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중에서 자신이 게이 또는 레즈비언임을 선언하는 자녀가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당연히 그리고 전적으로 괜찮다”면서도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건, 특히 내 아이들이 담당할 역할,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석되고 비칠까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게이 또는 레즈비언이 된다는 것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직면하게 될 압박 그리고 그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워질지 때문에 불안하다”고 부연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발언은 최근 10대 청소년들이 거리와 대중교통 안에서 마주친 성 소수자 커플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나와 관심을 끈다. 지난달 30일 런던에서는 관광 명물로 알려진 야간 이층 버스에 탄 10대 청소년들이 20대 여자 동성 커플에게 ‘키스를 해보라’고 요구한 뒤 거부하자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물건도 빼앗았다. 피해 커플은 청소년들이 휘두른 주먹에 코뼈가 골절됐으며, 성소수자를 겨냥한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사건 직후 피투성이가 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또 지난 22일 저녁에는 리버풀 인근 안필드에서 길을 걷던 30세 남자 동성 커플에게 10대 소년 3명이 동성애자 비하 욕설을 하고 소년들 가운데 한 명은 흉기를 꺼내 동성 커플을 찔렀다. 동성 커플 중 한 명은 머리와 목 부분에 중상을 입고, 다른 한 명은 손에 경상을 입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자녀들이) 정말 정상적이고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특히나 우리 가족과 우리의 상황을 고려하면 걱정이 된다”면서 “그들이 (성 정체성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하든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성 소수자일 경우) 얼마나 많은 장벽과 혐오의 말들, 괴롭힘과 차별이 닥칠지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인사] 농촌진흥청, 충남 천안시, 경남 사천시

    ■ 농촌진흥청 ◇ 도원국장 승진 △ 강원도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김상수 △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권태영 ◇ 과장급 승진 및 전보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운영지원과장 김윤수 △ 농촌진흥청 운영지원과장 김선진 ◇ 4급(서기관) 승진 △ 운영지원과 김정아 ■ 충남 천안시 ◇ 서기관 승진 △ 맑은물사업소장 주성환 △ 문화도서관사업소장 심상철 △ 동남구청장 곽현신 △ 도시건설사업소장 김덕환 ◇ 서기관 전보 △ 행정안전국장 이남동 △ 복지문화국장 이종기 ◇ 사무관 승진 △ 감사관 윤석훈 △ 비서실장 이종택 △ 의회전문의원 정진국 △ 풍세면장 서재민 △ 봉명동장 김문환 △ 일봉동장 장상문 △ 청룡동장 곽원태 △ 백석동장 이승우 △ 목천읍 김태현 △ 직산읍 김형목 △ 입장면 홍승종 △ 쌍용2동 한대전 △ 백석동 이교숙 △ 부성1동 윤영기 △ 산림휴양과장 박건서 △ 식품안전과장 남상태 △ 동남구 환경위생과 주미응 △ 환경정책과 윤상원 △ 도시재생과장 조창영 △ 동면장 권욱 △ 맑은물사업소 하수시설과 김종국 △ 서북구 건축과 한원섭 ◇ 사무관 전보 △ 정책기획과장 김응일 △ 미래전략산업과장 김진수 △ 자치민원과장 최훈규 △ 세정과장 최광용 △ 정보통신과장 현석우 △ 복지정책과장 강재형 △ 문화관광과장 안동순 △ 교육청소년과장 박헌춘 △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장 이준호 △ 차량등록사업소장 곽영설 △ 동남구 자치행정과장 박대환 △ 동남구 세무과장 김남대 △ 목천읍장 정관희 △ 중앙동장 이종권 △ 원성2동장 이혜경 △ 서북구 세무과장 최창호 △ 쌍용3동장 이제선 △ 부성1동장 서병훈 △ 대중교통과장 정규운 △ 광덕면장 김종완 △ 서북구 민원지적과장 정종호 ■ 경남 사천시 ◇ 4급 승진 △ 행정복지국장 제정건 △ 산업관광국장 최석문 △ 우주항공국장 정국현 ◇ 5급 승진 △ 혁신담당관 직무대리 강형래 △ 행정팀장 이상룡 △ 행정과 방태섭 △ 생활지원팀장 박은영 △ 세정팀장 서정훈 △ 계약팀장 김영운 △ 산림보호팀장 박중한 △ 우주항공산업팀장 이의성 △ 농정팀장 백인규 △ 농촌관광팀장 임경주 ◇ 직급 승진 △ 정보통신과장 최영호 △ 도로과장 정종욱 △ 도시재생과장 김현수 △ 의회사무국 전문위원 이인구 △ 미래농업과장 최동근 △ 하수도사업소장 여인택 △ 정동면장 임정의 △ 용현면장 이숙미 △ 축동면장 김성일 △ 서포면장 백용현 △ 동서금동장 권남석 ◇ 4급 전보 △ 건설도시국장 정태현 △ 의회사무국장 박헌진 ◇ 5급 전보 △ 세무과장 정성진 △ 문화체육과장 정대웅 △ 재난안전과장 채영석 △ 도시과장 유재기 △ 건축과장 한윤철 △ 건설수도과장 정재화 △ 농축산과장 김기룡
  • 오늘부터 PC방 게임 월 50만원 결제한도 폐지

    오늘부터 PC방 게임 월 50만원 결제한도 폐지

    정부가 월 50만원에 묶여 있던 PC용 온라인게임의 결제한도를 폐지한다고 27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게임물관리위원회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다만 청소년 대상 결제한도인 7만원은 계속 유지된다. 정부는 무분별한 게임 아이템 소비를 막기 위해 PC·온라인게임의 월 결제액에 성인 50만원, 청소년 7만원으로 상한을 두고 규제했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법적 근거 없는 그림자 규제, 모바일게임·영화 등 다른 분야와 비교시 불합리한 차별, 멀티 플랫폼(모바일-PC 연동) 적용 한계, 중소기업 시스템 구축비용(5000만~1억 5000만원) 부담 등을 이유로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문체부는 게임규제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게임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7년 7월부터 업계·이용자·학계·관계부처 등이 참여한 ‘민관합동 게임제도 개선협의체’를 구성해 합리적인 게임규제 개선 논의를 진행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결제한도 폐지로 인한 무분별한 소비 등 게임 이용자 피해를 예방하도록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소년 선수한테 스테로이드 투여…전 프로야구 선수 적발

    유소년 선수한테 스테로이드 투여…전 프로야구 선수 적발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초중고생 제자들에게 근육을 키우는 약물인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27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서 야구교실을 운영하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는 최근 유소년 학생들에게 스테로이드를 불법 투약한 혐의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를 받았다. 식약처는 압수수색 결과 야구교실에서 대량의 스테로이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복용하려고 인터넷에서 구입해 보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야구교실에 다니는 일부 청소년 선수들은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식약처는 파악했다. 성장기에 스테로이드를 남용할 경우 성장판이 빨리 닫히고 간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게 의료계 의견이다. 이와 관련 A씨는 피부과 치료를 받는 선수들이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아 복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식약처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사결과를 곧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광명시민 70% “박승원 시장 잘하고 있다”

    광명시민 70% “박승원 시장 잘하고 있다”

    경기 광명시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박승원 시장 취임 후 1년 시정전반 정책에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CNR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광명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시정전반 정책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결과 종합만족도는 73.4%다. 시민들의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 25.3%에 비해 세 배나 높았다. 세부 분야별 조사에서는 교육복지 정책에 대한 인지도가 65.4%, 만족도는 58.1%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시민들은 ‘광명시의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의 3대 교육복지정책’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석미 한국CNR 차장은 “초선임에도 취임 1년간 73.4% 시민들이 시정운영에 긍정적인 것은 전국 최초의 ‘3대 무상교육’실현과 주차 문제 해결, 시민편의공간 마련을 위한 철산동 시민운동장 지하주차장 조성사업 등을 긍정적으로 느낀 것으로 평가했다. 또 “하안동 서울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활용 방안 수립과 KTX광명역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고 3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상교육 시민 인지도가 65.4%로 높게 나왔다. 무상교육·무상급식·무상교복의 3대 교육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만족 58.1%, 보통 27.7%, 불만족 14.2%로 호응이다.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 사업에 대해서는 전국 최대 규모 KTX광명역 가능성을 이유로 62.5% 시민이 광명시 발전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국토부에서 추진 중인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계획이 도덕산과 구름산을 연결하는 산림 축을 갈라놔 광명의 허파를 훼손하고 시민의 건강권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시민 58.1%가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분야는 청년 취·창업 문제 해결이 36.6%였다. 그다음은 신·중년 공공일자리 참여기회 확대 21.6%, 노인일자리 확대 20.4%순이었다. 광명시 일자리정책의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 35.3%, 보통 44.4%, 불만 20.3%로 나타났다. 앞으로 시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복지 분야는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보호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아동·청소년 복지, 복지사각지대 계층 발굴 및 긴급복지 지원, 치매환자 돌봄 및 안심서비스 순이었다. 또 한국폴리텍대학 제2융합기술원이 광명시 발전에 미치는 효과가 어느 정도 인지에 대한 질문에 효과가 클 것이라는 답변이 52.8%로 나타났다. 이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융복합기술인재 양성과 직업능력 개발을 통해 청년층의 실업난 극복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철산동 시민운동장 지하공영 주차장 조성 사업과 관련해서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복합개발 한다면 어떤 공간이 가장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공원 및 휴식 공간이 31.7%로 가장 많았다. 또 해마다 반복되는 주차 문제 해결과 시민편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철산동 시민운동장 지하주차장 조성 사업에 대해 광명시 발전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이라는 답변이 65.9%로 타나났다. 서울시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활용 용도에 대해 가장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문화·체육시설 30.2%, 청년주택 9.2%, 복지시설 확충 8.8%, 청년 취·창업시설 8.6%, 기타로 청소년 문화시설, 문화예술회관, 도서관, 노인 임대주택 등의 의견이었다. 광명 소재 서울시 땅이 광명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광명시 지역발전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기대가 64.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동별 인구비례에 따라 지역별·성별·연령별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p다. 박승원 시장은 “지난 1년간 시정운영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주신 시민들께 감사의 마음과 함께 더욱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관심 어린 목소리를 시정에 잘 반영해 시민이 행복한 도시 광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어린 시절 함께 자원입대한 고향 후배… 48년 만에 비석으로 만나”

    “어린 시절 함께 자원입대한 고향 후배… 48년 만에 비석으로 만나”

    아래의 글은 6·25 전사 인천학생 조순범의 동네 선배 형인 이경종이 전사한 고향 후배 고(故) 조순범을 추모하며 서해문화 1998년 12월호에 기고했던 글이다. 고 조순범은 전사하였기 때문에 아래의 글로 조순범 참전기를 대신한다.송림동에서 같이 자란 동네 후배 조순범과 나 조순범은 인천 동구 송림동 333번지에서 태어나서 6·25사변 때 인천해성중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6·25 참전 인천학생 이경종)는 송림동 333번지에서 살았고 조순범은 송림동 334번지에서 살았다. 인민의용군에 끌려가서 실종된 청소년들 1950년 6월 25일 6·25사변이 터지고 악몽과도 같았던 인민군 치하에서 지옥보다도 더한 고통을 견디고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인민군 치하에서 벗어났다. 인민군 치하에서 많은 중학생 또래의 청소년들이 인민의용군에 강제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나는 매부가 살고 있던 용유도로 피난 가서 몰래 숨어 있었다. 그래서 인민의용군으로 끌려가는 것을 피했지만 인민의용군으로 끌려간 인천 지역 청소년들은 대부분 실종되었다. 인천학도의용대 해성지대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인천이 수복되었고, 차차 안정을 되찾아갈 무렵인 1950년 10월 초에 인천학도의용대가 창립되어 호국활동을 하면서 우리 송림동에는 인천학도의용대 해성지대가 생겼고, 동네 후배인 조순범과 나는 해성지대에 들어가서 호국활동을 같이 하였다. 중공군의 참전과 인천학도의용대의 남하 1950년 11월이 되자 우리 국군과 UN군은 압록강까지 북진했으나 만주 지역 중공군의 참전으로 인하여 1950년 12월에는 우리 국군과 UN군은 후퇴하였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가 인천 병사구 사령부(현재의 병무청)에서 파견을 나온 국민방위군 소위를 따라서 경상남도 통영충렬국민학교에 있었던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를 최종 목적지로 하여 인천축현국민학교에서 떠날 때, 나와 조순범도 같이 걸어서 남하하였다. 조순범과 함께 18일간 걸어서 도착한 마산 조순범과 나는 함께 출발하여 첫날은 안양역에서 자고 그다음 날은 수원역에서 하룻밤을 자고, 대전에 도착했을 때는 1950년 12월 24일이었다. 조순범과 나는 계속 걸어서 같이 내려갔는데 대구를 지나서 경산, 청도, 밀양, 삼랑진을 지나서 마산에 도착한 것은 인천을 떠난 지 18일만인 1951년 1월 4일이었다. 조순범과 나는 추운 겨울 함께 걸어서 내려갔는데 추풍령 고개를 지나면서부터는 추운 겨울 날씨에 제대로 된 방한복 없이 남하하는 국민방위군을 행렬을 많이 봤다. 국민방위군들은 제대로 먹지 못하여서 굶거나 얼어 죽은 경우가 많았고 겨울 황량한 논밭에 제대로 묻지도 못해서 내팽개쳐 있는 국민방위군 시체를 많이 봤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 입소 조순범과 나는 국민방위군 사건을 보고 경상남도 통영의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통영충렬국민학교)로 들어가지 않고 마산에서 해병 6기 모집 광고를 보고 둘이 같이 지원했는데 둘 다 탈락하였다. 인천학도의용대 이계송 대장의 인도하에 조순범과 나는 마산항에서 함께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가서 1951년 1월 10일 부산 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자원입대하였다. 1~3학년 중학생들이 입대할 수 있었던 이유 이 당시 훈련소에 입소하는 징집군인 중에는 문맹자가 많았다. 그래서 훈련소에서 훈련하기 전에 문맹자를 위해서 기본적인 문자 교육을 해야만 했다. 미군이 주는 각종 무기가 영어로 표기되어 있고 명령서나 무기 사용 안내서 등 공문서를 읽어야 하므로 문맹자는 국군의 큰 골칫거리였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영어와 한자까지도 아는 중학교 1~3학년 중학생들을 행정 요원으로라도 쓰기 위해서 입대를 받아줬다. 1951년 1월 31일 조순범과 헤어지다 부산 육군 제2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조순범과 나는 1951년 1월 31일 헤어졌다. 조순범은 동대신동에 있었던 부산육군통신학교로 가게 되었고 나는 공병학교로 가서 공병이 되었다. 그 뒤로 군 복무 중에는 조순범을 만나지 못했다. 또한 나는 제대하여 집으로 돌아왔는데 조순범의 소식은 그 후 전혀 듣지도 못했고 48년간 나는 만나 본 적도 없었다. 47년 만에야 알게 된 조순범의 전사 1996년 7월 15일부터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역사 발굴을 큰아들(이규원 치과원장)의 도움으로 시작했는데, 1997년 9월 15일 6·25 참전 인천학생 변광선(인천상업중학교 4학년 재학 중 해병 6기로 입대)선배가 제공한 자료를 보고 조순범의 전사를 알게 되었다.48년 만에 비석으로 만난 고향 후배 조순범 인천상업중학교 변광선 선배님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통하여 조순범의 전사를 알게 된 나는 1998년 4월 26일 아침에 동작동 국립묘지를 큰아들 이규원(치과원장)과 함께 찾아갔다. 전사한 후배여! 참전역사 찾기를 도와다오! 나는 조순범 무덤 앞에 앉아서 “48년 전 인천에서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함께 자원입대하여 참전하여 너는 전쟁터에서 죽고 나는 참전하고 살아 돌아와 여기서 만나게 되었구나! 채 피지도 못하고 전쟁터에서 죽어간 너의 기록을 남기려고 48년 만에 이렇게 찾아왔다”라고 조순범에게 말하였다. 또한 잠들어 있는 조순범에게 나는 “넋이 있다면 부디 편안한 잠들기 바라며 나와 큰아들 이규원(치과원장)이 하고 있는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 역사 찾기 사업을 도와다오!”라고 말했는데 눈물이 앞을 가렸다. 글 사진 인천학생 6·25참전관 제공 ■참전기 24회를 마치며 한때 인천에 중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국가의 징병모집에 대하여 한참이나 어려서 입대할 필요가 없었던 어린 중학생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 또한 중학교 3학년 16살이어서 인민군에 끌려갈 나이지, 국군에 입대할 필요가 없었던 어린 나이였습니다. 조순범은 저의 아버지보다도 2살이나 어린 14살 인천해성중학교 1학년생으로 저의 아버지께서 사시던 동구 송림동 같은 동네에 사는 동네 후배였습니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한 조순범은 부산까지 저의 아버지를 따라 함께 내려가서, 1951년 1월 10일 부산 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같이 입소하였습니다. 1951년 1월 31일 헤어졌던 운명의 날, 조순범은 육군통신학교로 갔고 저의 아버지는 공병학교로 가셨습니다. 1951년 1월 31일 조순범과 헤어져 다시는 소식을 모르고 지내시다가 48년 만에 동작동 국립묘지에 누워있는 동네 후배 조순범을 만나고서 아버지께서 비석을 어루만지시며 구슬프게 우시는 모습을 저는 지켜봤습니다. 이규원 인천학생 6·25 참전관 관장故 조순범 1936년 10월 22일 : 인천 동구 송림동 334. 출생 1950년 12월 18일 : 인천해성중학교 1학년때 인천에서 출발하여 부산까지 30일간 걸어서 남하 1950년 12월 24일 : 대전역 도착 1950년 1월 4일 : 마산역 도착 1951년 1월 10일 : 부산 육군 제2 훈련소 입소 1951년 1월 31일 : 부산육군통신학교 입교 통신병 군번 0243077 1951년 12월 1일 : 동부전선에서 전사(戰死) 묘지 위치 : 동작동 국립묘지 동-08-31891하늘땅처럼 오래갈 겨레는 끝없는 충성을 나라에 바치고, 자손만대를 이어갈 집안은 먼저 어버이께 효도를 다 하고, 여기 오가는 바람이여 이 뜻을 모두에게 전하라! -충렬사-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음악 듣고 악기 연주하면 성적 쑥쑥… ‘모차르트 효과’ 입증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음악 듣고 악기 연주하면 성적 쑥쑥… ‘모차르트 효과’ 입증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모차르트 효과’, ‘바로크 효과’가 유행이었습니다. 모차르트 음악이나 바로크 음악을 들으면 뇌 활동이 활발해져 공간 지각력과 추리력을 향상시켜 학습 능력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클래식 음악 열풍이 불기도 했지요. 이후 클래식 음악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지능이나 성적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모차르트 효과나 바로크 효과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습니다. 그런데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인구·공중보건학부, 교육학과 공동연구팀이 음악을 배운 학생들 특히 악기 연주를 배운 학생들은 음악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들보다 수학, 과학, 언어 과목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심리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교육심리학’ 25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2000~2003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캐나다 학생 13만 3938명을 대상으로 수학, 과학, 영어의 학습 성취도를 추적 조사했습니다. 특히 연구팀은 이 학생들이 우리나라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10~12학년에 음악 수업에 참여했는지 여부에 따른 세 과목의 성적 차이에 주목했습니다. 음악 수업은 콘서트밴드, 피아노, 오케스트라, 재즈밴드, 합창단, 재즈보컬 등 학생들이 직접 음악 연주에 참여하는 것으로 제한했습니다. 분석 결과 10~12학년 학생 11만 2916명 중 13.7%에 해당하는 1만 5483명이 음악 관련 수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음악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수학과 과학은 평균 7~8점, 영어는 평균 5점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악보를 읽고 악기를 연주하며 다른 사람들과 화음을 맞추고 음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해내는 과정에서 공부에 필요한 인지 능력과 자기 통제력을 습득함으로써 성적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번 연구 이전에도 미국 노스웨스턴대 신경과학연구소 연구진과 미국 워싱턴대 학습및뇌과학연구소 연구진이 각각 2015년과 2016년에 10대에 악기를 배우는 것이 청각기능과 언어중추를 발달시켜 언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피터 그주아시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많은 나라들에서 학생들에게 수학, 과학, 영어 과목을 더 많이 가르치기 위해 음악이나 미술 수업을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연구들에서 음악을 포함한 예술교육이 아이들의 인지능력을 높여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적 향상은 둘째 치더라도 청소년기에는 많은 지식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청소년기에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면 평생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무미건조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입시를 향해 달려가는 한국의 교육 현실을 보면 과연 학교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음악과 미술 수업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학부모들부터 당장 항의에 나서겠지요. 지금과 같은 교육현실이 창의성을 키우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edmondy@seoul.co.kr
  • [제46회 서울보훈대상] 호국 정신으로 꽃피운 헌신… 당신이 영웅입니다

    [제46회 서울보훈대상] 호국 정신으로 꽃피운 헌신… 당신이 영웅입니다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서 올해 6월은 어느 해보다도 호국보훈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보훈처는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범국민적 감사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46회를 맞은 ‘서울보훈대상’도 국가를 위한 공헌과 희생을 하신 분들이 대한민국의 자긍심이 되고 영예가 됨을 널리 알리는 사업입니다.올해에도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거나 가족을 잃는 등 커다란 아픔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국가와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앞장서서 봉사하신 많은 분들이 신청했습니다. 그분들의 면면과 활동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순수한 시선과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도 않는 특수임무를 수행하다 부상당했지만 환경정화 활동, 보훈 활동으로 국민 호국정신 함양에 기여했고 긴급재난 구조 활동에 적극 참여한 분이 있었습니다. 또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 부상을 입은 국가유공자로서 신체적 역경을 극복하고 자연환경보호, 청소년 선도, 치안질서 유지, 장애인 보호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 적극 참여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베트남 참전 유공자로서 고엽제의 후유증 속에서도 국가유공자 선양활동,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한 국가유공자 복리증진, 지역사회 캠페인 전개 등을 한 분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 뒤에는 수많은 분의 땀과 희생이 있었습니다. 특히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합니다.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이야말로 진정으로 예우받아야 하는 우리의 영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평생을 바친 독립유공자, 국토수호와 국민을 위해 상이를 입어 고통을 겪고 있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은 호국유공자, 민주주의를 쟁취하고자 헌신하신 민주유공자 등 수많은 보훈 가족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감사하며 유족들을 따뜻이 보살피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보훈이란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을 책임지고 또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한 걸음 내딛는 계기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를 지킬 의지가 없는 민족이나 국가에는 평화와 안정이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향기가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되새겨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한 분들의 숨결을 느끼고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진심으로 감사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보훈 가족들이 아픔을 씻어내고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주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하며, 이 땅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수많은 애국선열과 국가유공자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박재광 학예실장 건국대박물관
  • 봉화 백두대간수목원 인근 ‘국립 청소년산림센터’ 착공

    경북이 청소년들의 산림 및 해양 체험의 메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경북도는 26일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인근에서 ‘국립 청소년산림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청소년산림센터는 2021년까지 백두대간수목원 인근 10만여㎡ 부지에 산림체험관, 실내어드벤처시설, 생활관 등 연면적 8572㎡ 규모로 건립된다. 300여명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 총 243억원(국비 238억원, 봉화군비 5억원)이 들어간다. 센터가 문을 열면 청소년들이 숲의 가치와 소중함을 이해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체감할 배움과 치유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이용객은 10만여명 정도로 예상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 종로 ‘꿈날개’ 저소득 청소년 지원

    서울 종로구는 이달부터 12월까지 경제적 어려움으로 배움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저소득 가정 청소년들에게 교습비를 지원해주는 ‘2019 꿈날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등 저소득가정 초·중·고생이다. 종로구는 이를 위해 전국보습교육협의회 중부지구회와 지난 4월 29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어 지난달 수강 대상자 선정과 학원 연계 등의 과정 등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 구에서는 중부지구회에 대상자를 추천하고 학원 교습비의 50%, 1인당 월 최대 15만원까지 지원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규제 대못 뺀다더니… 이번에도 차량·숙박 공유경제는 빠졌다

    규제 대못 뺀다더니… 이번에도 차량·숙박 공유경제는 빠졌다

    관광특구 내 외국인 유치 의료광고 허용 사후면세점 즉시환급 한도 100만원 확대 기존 산업군 눈치보기… 신규사업 발묶여 기본법은 8년째 국회 표류… 실효성 의문정부가 내놓은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의 핵심은 규제 완화를 통해 내수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산업군의 눈치 보기에 급급해 ‘원격진료’나 ‘타다’, ‘에어비엔비’ 등 차량·숙박 공유서비스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산업 육성책을 살펴보면 이제까지 관련 업계에서 요구했던 사안들이 일정 부분 포함됐다. 먼저 8년 전 게임 과몰입 방지를 위해 시행된 ‘게임 셧다운’ 제도가 단계적으로 완화된다. 지금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사이트 접속이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제한된다. 앞으로는 부모가 요청하면 적용을 제외하는 ‘부모 선택제’ 등이 도입되고, 셧다운 시간도 줄여나가기로 했다. 셧다운 제도 완화는 게임업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해외 게임은 강제할 수 없는 데다 업계가 아예 18세 이하 등급 게임 제작을 포기하면서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촉진을 위해 사후면세점의 즉시 환급 한도도 1회 30만원 미만에서 50만원으로 확대되고, 인당 환급액도 최고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렸다. 현재 사후면세점 2만 곳 중 20%만 운영되고 있는 즉시 환급 시스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 이태원, 동대문, 종로 등 32개 관광특구에서 의료 광고가 허용된다.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외국인의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을 1년 연장해 내년까지 운영한다. 의료법인 간 합병 제도도 제한적·한시적으로 운영된다.다만 정부가 서비스업을 키운다면서도 공유 경제 등 핵심 분야의 규제 완화에는 소극적으로 일관하면서 ‘반쪽 대책’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비스산업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결국 규제”라면서 “규제를 완화하겠다면서도 눈 앞에서 성장세가 나타나는 공유 경제에 대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재계 관계자도 “대책 대부분이 이해관계가 첨예하지 않은 분야”라면서 “기업들에 투자하라고 하면서도 기존 산업 종사자와 신규 사업자 간의 갈등 조정에는 손을 놓은 채 규제를 풀지 않으니 정부가 사실상 기업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대책을 분리해서 진행하는 것도 정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시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제조업이 과거와 달리 서비스업의 혁신을 바탕으로 제조업이 발전하는 구조로 갈 것”이라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혁신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행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2011년에 국회에 제출된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이 아직도 표류 중이기 때문이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비스업을 통한 고용이나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잘 실행되고 성과를 낼까’라는 점은 여전히 의문”이라면서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만 봐도 통과시키려는 정부의 의지는 있지만 8년째 표류하고 있다”고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망 서비스업 70조 지원… 게임 ‘셧다운제’ 완화

    유망 서비스업 70조 지원… 게임 ‘셧다운제’ 완화

    인터넷게임 월 50만원 결제 한도 폐지 ‘타다’ 등 공유서비스·핀테크는 빠져정부가 관광과 보건을 비롯해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2023년까지 70조원의 정책 자금을 지원한다. 관련 연구개발(R&D)에도 6조원을 투자한다. 소득·법인세 감면 등 각종 세제 혜택도 준다. ‘인터넷 게임 셧다운제’를 완화하고, 물류산업 혁신으로 일부 유통 기업들을 ‘한국판 아마존’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산업에서의 서비스업 부가가치 비중을 현재 64%에서 69%로 5% 포인트 끌어올리고, 5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2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서비스산업 혁신은 우리 경제의 고도화를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면서 “성장률 둔화, 수출 부진 등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서비스산업 발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들은 2023년까지 관광, 보건, 물류, 콘텐츠 등 4대 유망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70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정부는 올해 서비스 R&D에 9482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부터 향후 5년간 6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현재 제조업 중심으로 부여되는 소득 발생 5년간 소득세와 법인세의 50% 감면 혜택을 고소득·사행성 업종을 뺀 대부분의 서비스 업종에 부여하기로 했다. 규제 완화도 이뤄진다. 정부는 게임 과몰입을 막기 위해 청소년들이 심야 시간에 인터넷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2011년 도입된 ‘셧다운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성인 월 50만원 결제한도 제한도 폐지된다. 이어 4조 5000억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지는 경기 화성시 복합테마파크 관련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서울 이태원과 부산 해운대 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에서는 의료 광고도 허용된다. 케이팝(K-POP) 공연이 포함된 ‘케이컬처(K-culture) 페스티벌’을 오는 10월 개최한다. 다만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으로 ‘타다’를 포함해 공유서비스나 핀테크 관련 사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업종이 빠져 백화점식 나열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서비스 혁신을 하고 싶으면 선도적으로 해당 분야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해관계 조정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갑질 고발보단 고용주·청소년 알바생의 상생 그릴게요”

    “갑질 고발보단 고용주·청소년 알바생의 상생 그릴게요”

    청소년 노동 인권 담은 떡볶이 가게 얘기 “만화로 더 좋은 미래 만드는 데 도움되길 중소기업 성장 돕는 작품도 해보고싶어”“소통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며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는 만화를 그리겠습니다.” 다음달 1일부터 서울신문 마주보기 섹션을 통해 ‘매콤 달콤, 알바의 맛’을 격주 연재하는 은정수(43) 만화가는 25일 인터뷰에서 “청소년 아르바이트 관련 갑질 기사를 접할 때마다 초등학생인 제 아이와 또래 친구들의 미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며 “더 좋은 미래를 만드는 데 이번 작품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바의 맛’은 청소년 노동 인권을 소재로 한 교양 만화다. 넘맵 떡볶이 가게를 배경으로 당찬 알바생과 아재 사장님이 티격태격 펼치는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담을 예정이다. 청소년에게 아르바이트는 몇 년 후 나아가게 될 사회를 미리 접하며 노동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은정수 만화가는 단순히 갑질을 고발하는 만화가 아닌, 고용주와 청소년 알바생 모두 상생하는 작품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사용자에게는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들이 내부 고객입니다. 내부 고객의 만족이 더 큰 외부 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유수 기업들의 경영 철학이 있기도 하죠. 작은 규모의 소상공인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고 봐요. 갑질 사건들을 보면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바탕으로 품위를 지키는 사용자의 모습이 더욱 간절합니다. 더불어 알바생 또한 맡은 바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며 일터가 더 합리적인 공간이 되도록 함께 고민해야죠.” 그는 매우 독특한 이력을 가진 만화가다. 경영학을 전공했다. 또 일반 대중이 아니라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파트너로 홍보 만화를 그려 왔다. 기업 혁신 및 변화 관리, 보건 의료, 에너지 분야가 전문이다. 원래 광고쟁이를 꿈꿨다. 대학 시절 진로에 도움이 될까 싶어 도전한 한 스포츠지 공모전에 덜컥 합격해 방콕 아시안게임 특집 만화를 그리게 된 게 삶의 방향을 바꾸게 했다. 방콕 현지에서 특집 만화를 그리며 당시로선 보기 드문 만화 PPL을 시도했는데 한국에 돌아오자 기업들의 러브콜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국내에는 홍보 만화를 낮춰 보는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만화 선진국인 일본을 찾았다가 그런 편견을 깼죠. 홍보 만화도 전문적인 영역으로 존중받고 있더라고요. 사회, 경제 어떤 분야라도 이해와 소통이 필요한 영역이라면 홍보 만화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꼭 그리고 싶은 작품이 있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거들 수 있는 만화다. “중소기업 쪽은 경영혁신, 조직문화혁신을 하고 싶어도 비용 문제로 엄두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간 대기업들과 작업하며 관련 노하우를 많이 축적했는데 이를 집대성해 알기 쉽게 전달하는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인사]

    ■여성가족부 ◇국장급 전보△대변인 최성지△정책기획관 최창행△청소년정책관 박난숙△권익증진국장 황윤정 ■한국석유관리원 ◇전보△수급처장 오영권△수도권남부본부장 정충섭△영남본부장 고성욱△제주본부장 최대성△석유기술연구소 시험처 종합시험팀장 민경일△수도권남부본부 검사1팀장 정광영, 검사2팀장 황규섭△수도권북부본부 검사1팀장 진경록△호남본부 검사1팀장 신희승, 검사2팀장 문기상△전북본부 시험팀장 공영윤△영남본부 검사2팀장 강다모, 시험팀장 김정철△비서팀장 강형규◇승진△충북본부장 김희균△강원본부장 최남현△석유기술연구소 시험처 시험총괄팀장 신성하△수도권북부본부 검사2팀장 함성윤 ■한국남동발전 ◇본사 처(실장) 전보△기획처장 배재성△관리처장 이영재△환경품질처장 임다두△해외사업처장 최재웅△ICT보안처장 박진우△안전관리실장 박병구◇사업소 처(실)장 전보△OE사업처장 최진국△영흥발전본부 제1발전처장 박성주, 제3발전처장 박원진△삼천포발전본부 환경기술실장 홍원남△영흥발전본부 경영관리실장 문창섭, 환경기술실장 이기석△OE사업처 고성하이화력시운전실장 심응구△S-Power㈜ 전출 김근필 ■EBS ◇부서장 승진△방송제작본부장 이정욱△콘텐츠기획센터장 류재호 ■조세금융신문 △편집국 부국장 이학명 ■한국발명진흥회 ◇임원 선임△경영관리본부장 이승보
  • [정책 리뷰]“실패해도 괜찮아”… 공감 넘어 제도·인식 바꾸는 ‘실패박람회’

    [정책 리뷰]“실패해도 괜찮아”… 공감 넘어 제도·인식 바꾸는 ‘실패박람회’

    서울신문은 ‘고시’면의 새 코너로 ‘정책리뷰’를 마련했습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다른 부처·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추진 과정을 알고 싶어 하는 공무원에게 실제 사례 위주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합니다. 성공한 정책은 벤치마킹 대상으로, 실패한 정책은 반면교사 기회로 삼아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1968년 미국 3M의 스펜서 실버 연구원은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려다 너무도 접착력이 약한 물질을 만들어 좌절했다. 실버는 부끄러웠지만 이 결과를 회사에 알렸고 동료는 되레 그를 격려했다. 몇 년 뒤 같은 회사의 아트 프라이 연구원이 교회 성가집에 붙은 메모 테이프의 접착력이 너무 강해 가죽 표지가 상한 것을 보며 ‘쉽게 붙였다가 뗄 수 있는 메모지’를 구상했다. 그는 과거 실버에게 들었던 얘기를 떠올리고 해당 물질을 이용해 제품 연구에 나섰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지금 전 세계인이 쓰고 있는 ‘포스트잇’이다. 실패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는 다른 아이디어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 성공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실패는 불가피한 것이기에 이를 사회적으로 용인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에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실패의 가치를 인정하고 연구하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해마다 10월 13일을 ‘실패의 날’로 기념한다. 학생과 교수, 창업자가 자신의 실패 경험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실패를 축하한다. 미국에서도 곳곳에서 창업 실패를 기념하는 ‘실패 페스티벌’이 열린다. 지난 1월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에 임명된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실패에 대한 무한한 관용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은 창업자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이고 특히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창업자는 50대가 주류다. 경험이 풍부하고 시행착오가 온몸에 새겨진 사람들이 창업을 한다”고 강조했다.●행안부, 시민·전문가와 함께 아이디어 모아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부터 국민의 아이디어를 사회 변화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행정안전부 사회혁신 민관협의회에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아직 정치권이나 언론 등에서 관심을 두지 않던 이슈를 모아 공론화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시민단체 활동가·학계 전문가들과 회의를 거쳐 실패에 가혹한 우리나라의 사회구조와 미혼모, 은둔형 외톨이, 학교 밖 청소년 등 다양한 주제를 선정했다. 같은 해 11월 행안부는 이들과 고심을 거듭한 끝에 ‘실패를 콘셉트로 한 박람회’를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 사회에도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행사 자체는 재미있게 진행하되 내용과 목적은 의미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단순히 실패에 대한 공감 수준에서 그치지 말고 법·제도를 개선하고 재도전 지원을 정책화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도 제안했다. 이는 공동창조(co-creation)가 구현된 사례로 볼 수 있다. 공동창조란 다양한 사회 문제를 국민의 집단지성으로 해결하려는 것으로 생활 속에서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리빙랩’, 미국 정부가 국가적 이슈를 해결하는 데 시민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려고 만든 ‘챌린지닷거브’(challenge.gov)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민관협의회는 일반인의 참여를 높이고자 창업 실패나 혁신을 추진했다가 좌절한 경험, 가족이나 회사 등에서의 실패 등 국민 개개인의 체험을 박람회의 주요 소재로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1년여간의 준비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실패를 모토로 내세워 실패문화 콘퍼런스와 ‘과학의 실패’, ‘환경의 실패’, ‘1등에 가려진 주역’ 등을 주제로 한 실패전시회, 금연이나 개인사, 창업 실패담을 나누는 ‘국민실패자랑’ 등 코너가 윤곽을 드러냈다. 원래 협의회가 처음 제안한 개최지는 용산의 전쟁기념관이었다. 전쟁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큰 실패’를 뜻하는 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실패박람회의 핵심은 시민 참여와 소통에 있다는 생각이 힘을 얻으면서 자연스레 광화문광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김문섭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패박람회에 대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시의적절한 주제였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그간 한국에서는 오직 성공만을 보고 배우자는 문화가 지배해왔다. 하지만 저성장 시대가 도래하면서 실패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공유해야 하는 때가 왔다. 정부가 적절하게 이슈를 환기시켰다”고 설명했다. ●실패 우려 딛고 첫 박람회 ‘성공’ 하지만 박람회 개최 전만 해도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이 행사에 미온적이었다. 박람회의 취지와 관계없이 ‘실패’라는 단어를 앞세운 것이 부정적 어감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 때는 일부 자영업자가 최저임금 인상에 항의하며 광화문 인근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실패박람회가 자칫 이들에게 ‘최저임금 정책 실패’ 이미지를 연상시켜 집단행동에 나서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 세계에서 처음 여는 행사이다 보니 박람회를 공동 주최할 파트너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행안부 내부에서도 ‘이러다가 실패박람회가 정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졌다. 정부 당국에서 “명칭을 바꿔서 박람회를 진행하면 어떻겠냐”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시 이 행사를 책임졌던 박노원(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 행정관) 행안부 시민해결과장은 뚝심으로 버티며 원안을 고수했다. 박 행정관은 지난해 9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박람회는 ‘실패’가 주제이자 핵심이었다. 그런데 이를 숨기거나 가리고 행사를 진행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부분만큼은 타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14~16일 광화문광장에서 ‘2018 실패박람회’가 어렵사리 막을 올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실패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이 붙은 성신제 전 한국피자헛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자신의 실패담을 솔직하게 전달해 공감을 얻었다. 3일간 5만여명의 관람객이 행사에 찾아왔다. 관람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3점으로 최근 3년 이내 열린 정부 주최 행사 참여자 만족도 평균(2.8~3.4점)을 크게 웃돌았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정부 행사가 열렸다”고 입소문이 나자 박람회 마지막 날에 문 대통령이 깜짝 방문했다. 청와대에서도 실패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때부터 여러 부처와 지자체에서 협업 요청이 쇄도했다. 올해는 서울뿐 아니라 강원, 대전, 대구, 전주 등에서 행사가 치러진다. 이달 12~14일 대구 동성로 일원에서 열린 ‘2019 실패박람회 in 대구’에는 모두 22만명이 다녀갔다. 실패박함회는 행안부의 명실상부한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실패박람회는 실패를 응원하고 재도전을 지원하는 사회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비 중이다. 박 행정관은 “우리나라가 안정적 일자리를 찾아 대기업과 공직에만 관심을 갖는 ‘몰린 사회’로 가고 있어 걱정이 크다. 이런 흐름을 타파해야만 대한민국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데 그러려면 실패를 자산으로 삼는 토양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관행도 실패로 다뤄야” 전문가들은 앞으로 실패박람회가 국민의 삶을 바꾸는 대표 행사로 거듭나려면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관행도 실패로 규정해 성역 없이 다뤄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민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분석과 탐사 없이 개인이나 사회 영역의 실패에만 국한하면 우리 사회 발전의 근본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의 실패’야말로 실패박람회가 반드시 다뤄야 할 핵심 주재”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나타난 사소한 관행적 오류 같은 것도 괜찮다. 실패를 인정하는 공무원에게 상을 주는 등 적극행정과 연계해 ‘실패에서 배우는 정부’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게임중독 질병 규정될까?…민·관 전문가, 사회적 타협안 찾는다

    게임중독 질병 규정될까?…민·관 전문가, 사회적 타협안 찾는다

    게임중독을 질병(게임이용 장애-Gaming Disorder)으로 보느냐, 마느냐를 놓고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과 게임산업을 둘러싼 첨예한 이해관계에 따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국회 파행으로 지난 24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175일 만에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게임중독 질병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게임중독 질병 규정 논란을 쟁점별로 살펴본다.●“게임중독=질병” vs “여가 활동 위축”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회원국 총회에서 게임이용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을 결정했다. WHO는 게임중독을 “게임을 한번 시작하면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조절 불능), 먹고 자는 것을 포함해 다른 모든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고, 게임 때문에 개인, 가족, 사회, 교육, 직업 등 일상생활의 심각한 장애가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게임중독 규정에 대해 찬반이 엇갈린다. 문체부와 게임업계 등 반대 측은 “게임중독에 대한 진단 기준이 모호한데 무작정 질병으로 분류하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하고 게임산업을 위축시킬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잖아도 청소년 게임에 대한 편견이 강한데 게임이 정신질환까지 유발한다고 하면 게임을 하면서 불필요한 죄의식을 느낄 수 있고, 게임 개발자들의 자유로운 창작 정신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나 의료계 측은 “건전하게 즐기는 게임을 금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만 질병으로 보고 제때 치료하겠다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실제 게임중독으로 인한 비극적인 사건은 잊을 만하면 나온다. 게임에 중독된 중학생이 야단치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고, 심지어 인터넷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갓난아기를 방치해 굶겨 죽인 20대 부부도 있었다. ●“과학적 근거 모호” vs “예방·치료 계기” 문체부는 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한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게임중독이 게임 그 자체에 원인이 있는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이 가정 불화나 학업 스트레스 등 다양한 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게임중독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명확한 정의도 없는데, 어떻게 질병으로 분류하고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나”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복지부와 의료계는 “세계적으로 게임중독을 주제로 한 50여개의 장기 추적연구 결과가 축적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게임 등 중독성 질환을 인정하려면 뇌 영상 연구를 통해 도파민 회로의 이상이 밝혀져야 하는데, 2013년 도파민 회로 이상이 학계에 보고되었다고 한다. 또 게임중독에 대한 1000개 이상 뇌 기능 관련 연구로 과학적 근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면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는 입장이다. ●“게임산업 위축” vs “게임 문화 오해 불식” 게임업계는 ‘수출 효자’인 게임산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우리나라 게임산업 규모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다. 지난해 영화, 음악, 출판 등이 포함된 콘텐츠 전체 수출액에서 게임이 62.1%를 차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규정되면 한국 게임산업의 손실금액이 2025년 최대 5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게임 산업 규모는 연 13조원 정도다. 또 게임에 대한 규제 강화도 걱정한다. 현재 술·담배에 부과하는 치유부담금이 게임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지노·복권·경마 등에 순매출 0.3%를 도박중독예방 치유부담금으로 부과하고 있는데, 게임도 비슷한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지부와 의료계는 “게임중독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막아 게임산업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협의체 구성해 본격 논의 WHO 권고는 2022년 발효되고,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는 통계청·복지부 등 관계 부처 논의를 거쳐 5년마다 개정되므로 이르면 오는 2025년 개정 작업을 거쳐 2026년 시행된다. 정부는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복지부와 문화부 등 관계 부처와 게임업계, 의료계,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와 문체부가 갈등 양상을 보이자 국무조정실이 중재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국회 문체위에서 “다음달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면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논의를 거쳐 통계청이 기본적으로 (질병 관련) 고시 기준에 집어넣을 것인지 등 논의가 진행돼야 하는데, 꽤 오래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도 “각계가 참여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건전한 게임이용 문화 정착은 물론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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