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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시흥시

    ■ 시흥시 ◇ 4급 승진 △ 농업기술센터소장 이석현 △ 맑은물사업소장 이문섭 ◇ 5급 전보 △ 정책기획관 이덕환 △ 이종성 홍보담당관 △ 감사담당관 이규채 △ 시민안전과장 홍성룡 △ 노인복지과장 양승학 △ 장애인복지과장 이상익 △ 여성가족과장 심윤식 △ 대기정책과장 김영구 △ 공원과장 백종만 △ 주민자치과장 박명기 △ 민원여권과장 반귀동 △ 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장 임동권 △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장 김미화 △ 평생교육원 교육자치과장 고미경 △ 맑은물사업소 상수도과장 최병호 △ 맑은물사업소 하수관리과장 이기재 ◇ 5급 승진 △ 소상공인과장 직무대리 조선호 △ 건설행정과장 직무대리 전종삼 △ 생활보장과장 직무대리 서행원 △ 자원순환과장 직무대리 김종순 △ 녹지과장 직무대리 김선욱 △ 토지정보과장 직무대리 권숙 △ 건강도시과장 직무대리 문희 △ 농업기술센터 축수산과장 직무대리 박복만 △ 평생교육원 청년청소년과장 직무대리 김현정 △ 맑은물사업소 생태하천과장 직무대리 함정 △ 대야동 마을자치과장 직무대리 최각용
  • 후배 여학생 강간 후 방치해 숨지게 한 10대들 항소심서 중형

    후배 여학생 강간 후 방치해 숨지게 한 10대들 항소심서 중형

    후배 여학생을 성폭행 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0대 남학생 2명이 항소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부장 김태호)는 2일 성폭력특별법상 강간 등 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10대 2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1심을 파기하고 강간 등 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재판부는 A(19)군에게는 징역 9년에 12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 청소년기관 취업제한을 선고했다. B(18)군은 장기 8년, 단기 6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청소년기관 취업제한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1심에서는 강간 등 치사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범행당시 피해자의 상태, 범행직후 상황, 피해자의 사망 전후 시간의 상황, 부검결과 등을 종합해보면 강간 등 치사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피고인들에 의해 과도한 음주로 쓰러지게 됐고, 강간을 당했다”며 “당시 움직임이 없이 엎어져 있는 피해자를 방치 후 도망간 것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알콜중독으로 사망할 수 있었다는 것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1심 판결은 사실오인이 있는 만큼 검사의 항소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2심 재판부는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수단과 방법 등에 있어서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사망하는 것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가 숨져 유가족의 고통이 클 것”이라며 “이런 점을 볼 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A군 등은 지난해 9월 13일 오전 2시부터 4시 25분 사이 전남 영광 영광읍 한 모텔에서 만취한 C(16)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군 등은 오전 4시 25분쯤 쓰러진 C양을 두고 모텔을 떠났으며, C양은 같은 날 오후 4시쯤 객실 청소를 하러 온 모텔 주인에게 숨진 채 발견됐다. 1심 재판부는 A군에 대해 장기 5년, 단기 4년 6개월을 선고했고 B군에 대해 장기 4년, 단기 3년6개월을 판결했다. 또 이들에게 공통으로 8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청소년기관 취업제한을 선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기후 위기와 ‘툰베리 세대’/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후 위기와 ‘툰베리 세대’/이순녀 논설위원

    노벨상의 계절이다. 노벨위원회는 오는 7일부터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한다. 각 분야에서 누가 상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지만, 그중에서도 인류 평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평화상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가장 크다. 올해 노벨평화상(11일 발표)에 각별히 주목할 이유가 있다.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역대 최연소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가 수상한다면 2014년 17세의 나이로 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기록을 경신한다. 전 세계 청소년 환경운동의 아이콘이 된 툰베리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무명의 학생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불과 1년 만에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를 수 있었을까. 시작은 2018년 8월 20일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 1인 시위였다. 3주간은 매일, 이후엔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한 채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피켓을 들고 정치권에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다. 툰베리의 결석시위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이름으로 10대 학생들 사이에 급속도로 번졌다. 말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면서도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성세대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 전 세계 수백만명의 청소년들이 국경과 대륙을 넘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툰베리는 지난해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데 이어 올 1월 다보스포럼, 2월 유럽연합 연설을 통해 각국 정부에 기후변화 대비를 촉구했다. “지도자들이 희망에 차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당장 행동하길 바란다”는 툰베리의 명쾌하고 단호한 주장은 큰 울림을 줬다. 툰베리 연설의 백미는 지난달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다. “여러분은 헛된 말로 저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다. 대멸종의 시작점에 와 있는데도 여러분은 돈과 끝없는 경제성장 신화 얘기만 한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길 선택한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아니든 변화는 오고 있다.” 최근 번역 출간된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에는 툰베리가 어떻게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잘 기록돼 있다. 여덟살 때 학교 수업 시간에 해양 오염을 다룬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툰베리는 스스로 각종 자료를 찾아서 기후변화 문제를 공부했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삶의 방식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온 가족이 채식주의자가 됐고, 비행기 여행을 포기했다. 그러다 지난여름 스웨덴에 기록적인 폭염과 대규모 산불이 겹치자 세상 밖으로 나와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에 대한 경보음을 울린 지 벌써 40년이 됐다. 1992년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기본협약’을 시작으로 각 나라의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머리를 맞대 왔지만 전망은 암울하다. 정부간기후협의체(IPCC)는 현재 속도로 온난화 추세가 지속되면 20~30년 사이에 지구온도 상승 마지노선인 1.5도가 무너진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2100년까지 1.5도를 유지하려면 2030년 이내에 온실가스 배출을 45% 줄이고, 2050년에는 0%를 달성해야 한다. 이번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프랑스, 독일 등 60개 나라의 정상들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앞다퉈 발표했지만 낙관은 성급하다. 온실가스 배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꿈쩍하지 않는다면 목표량 달성은 요원하다. 미국은 “기후변화는 사기”를 주장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보란 듯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중국도 온실가스 감축을 내세우고 있지만, 석탄화력발전소를 새로 짓고 있다. 해수면 상승, 폭염과 태풍 등 기상이변, 생태계 파괴 등 기후 위기가 이미 눈앞에 닥쳤는데도 한가하기 짝이 없다.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맞춰 지난달 20~27일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기후시위를 주도한 세력은 10대 청소년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금요일 500여명의 청소년이 광화문에 모여 피켓 시위를 했다. 이른바 ‘툰베리 세대’의 출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후변화 문제를 어른들이 아닌 자신들의 문제로 여기는 세대다. 이들은 말한다. “당장 내일 우리 집에 불이 날 수 있다. 더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다가올 미래의 주인인 그들의 외침을 언제까지 외면할 건가. coral@seoul.co.kr
  • 김효선 대표 등 8명 ‘삼성행복대상’

    삼성생명공익재단이 1일 ‘2019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여성선도상’에 김효선(58) 여성신문사 대표, ‘여성창조상’에 이영숙(64)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경남 사천에서 치매 시모와 지역 노인들을 봉양한 김행자(66)씨는 ‘가족화목상’을 받았다.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학업에 매진한 문미진(15), 김보은(16), 정아영(17), 이태민(18), 김철규(20) 학생에겐 ‘청소년상’이 수여됐다. 삼성행복대상은 여성 권익·학술 분야에서 업적을 이루거나 효 확산에 기여한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2013년 제정된 상이다.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된다. 청소년상 상금은 500만원이다. 시상식은 다음달 7일 열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협력수업에 팟캐스트 방송까지… 수업 혁신 이뤄지는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에 팟캐스트 방송까지… 수업 혁신 이뤄지는 학교도서관

    “아침을 못 먹은 친구들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없을까?” “교복은 왜 이렇게 불편할까?” 경기 가평 청평중학교 3학년 사회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내놓은 질문들이다. 학교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들을 ‘협동조합’을 만들어 해결한다는 게 수업의 목표다. ‘실업과 경제생활’이라는 단원은 정부가 운영하는 실업 관련 대책들을 다루고 있지만, 청평중 수석교사인 고선화 사회교사와 이연희 사서교사는 ‘청소년이 학교 안에서 협동조합을 통해 일자리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수업에서 펼쳐 보기로 했다.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추정경 지음/돌베개)라는 책을 건넸다. 부모를 잃은 세 자매가 컨테이너촌과 낯선 경제공동체, 휴대전화 공장을 거치며 겪는 가난과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담아낸 작품이다. 학생들은 책 속 주인공들의 삶 속에서 협동조합이 갖는 가치를 이해하고 학교에서 운영할 만한 협동조합을 제안한다. 사회 교과수업에 독서와 정보 활용이 맞물린 ‘학교도서관 협력수업’ 사례다.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은 교과교사와 사서교사가 수업의 계획부터 마무리까지의 모든 과정을 협의한다. 책 선정과 활동지의 설계, 평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교과교사와 사서교사가 충분히 고민을 나누고 의견을 조율해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청평중에서는 이 교사와 고 교사가 1년 내내 머리를 맞대고 사회 교과에 독서와 정보 활용을 녹여 내는 방법을 고민한다. 두 교사의 협력을 통해 주입식, 강의식 수업에 머물기 쉬운 사회 수업이 한층 입체적이고 풍요로워졌다. 학생들은 사회 교과에서 ‘살기 좋은 도시’를 배우면서 청평면을 살기 좋은 곳으로 설계하는 도시계획 전문가로 변신한다. ‘기후’ 단원에서는 브라질의 열대우림 파괴와 같은 세계 곳곳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개발하기도 한다. 학교도서관에 있는 책과 신문 등 모든 자료가 문제 해결의 바탕이 된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책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소통과 협업 능력도 쌓아 간다”고 말했다. 고 교사는 “책을 읽고 그 속에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서 학생들은 강의식 수업에서는 하기 힘든 몰입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청평중은 사회 교과뿐 아니라 수학과 기술·가정, 국어, 미술 등 다양한 교과에서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을 진행한다. 기술·가정 교과의 ‘건설기술의 세계’ 단원에서는 세계의 유명 건축물에 대한 자료를 찾아 ‘아름다움’, ‘친환경’, ‘스마트’ 등의 주제에 따라 탐구하고 소개하는 소책자를 만들어 보는 활동을 했다. 수학 교과의 ‘통계’ 수업 일환으로 도서관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통계 포스터를 그리고 발표하기도 했다. 사서교사는 ‘비(非)교과’ 교사여서 이 같은 협력수업을 진행해도 수업 시수를 인정받지 못한다. 수업을 받은 학생에 대해 평가하는 권한도 없다. 사서교사는 ‘숨은 조력자’인 셈이다. 이 교사는 “학교 현장에 씨를 뿌린다는 생각으로 내 수업처럼 임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협력수업뿐 아니라 독서교육 자체도 활발히 이뤄진다. 학생들이 직접 독서를 주제로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은 청평중 독서교육의 가장 큰 특징이다. 방송국 라디오 스튜디오를 방불케 하는 녹음실인 ‘미디어 스페이스’가 도서관 한편에 마련돼 있어 학생들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직접 책을 선정해 읽고 방송 대본도 스스로 쓰며 ‘자발적인 또래 독서’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게 독서 팟캐스트의 효과라고 이 교사는 설명한다. 학교도서관 활용 수업에서는 책이나 신문 같은 인쇄 매체뿐 아니라 인터넷 뉴스와 유튜브 동영상 등 모든 미디어가 정보의 원천이다. 결국 미디어를 제대로 읽어 내고 이해하는 역량을 키우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학교도서관에서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다. 청평중 학생들은 뉴스를 통해 접한 사회 이슈를 소재로 소설을 쓰고 마을의 이야기를 취재해 기사를 쓰며 미디어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역량도 키운다. 청평중의 학교도서관에서 이뤄지는 수업 혁신은 올해부터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는 경기교육청에서도 손꼽히는 혁신 사례 중 하나다. 경기교육청은 지난 3월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로 ‘도서관정책과’를 신설했다. 또 올해부터 도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도서관에 사서교사를 배치하는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개정된 학교도서관진흥법은 모든 초·중·고교 도서관에 전담 인력을 1명 이상 반드시 배치하도록 하고 있는데, 경기교육청은 한발 더 나아가 모든 학교도서관을 교원자격증을 보유한 사서교사가 담당하도록 한 것이다. 교사 정원은 정부가 관리하고 있어 교육청은 예산을 확보해 정원 외인 기간제 사서교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2080개 학교가 사서교사를 채용해 지난해 30.8%에 머물렀던 사서교사 배치율을 89%까지 끌어올렸다.학교의 교과 수업에 독서와 정보 활용 교육을 융합하는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에 없어선 안 되는 존재다. 그러나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도서관 1만 66곳 중 사서교사나 사서가 있는 도서관은 4424곳(43.9%)에 그친다. 특히 교원 자격증이 있는 사서교사를 둔 곳은 885개(8.8%)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제3차 학교도서관 진흥 기본계획(2019~2023)에서 전국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 배치율을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부터 12년간 사서교사를 총 4000명 이상, 매년 300명 이상 늘려야 하는 셈이다. 사서교사 정원은 지난 2017년까지 500명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839명, 올해 962명으로 늘었다. 그나마 학교도서관을 육성하려는 체계적인 계획보다 정부의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에 기댄 측면이 크다. 청평중에서처럼 학교도서관을 십분 활용한 수업 혁신은 사서교사 확충과 더불어 교원의 전문성 강화와 학교 및 교육당국의 인식 변화 등이 맞물려야 가능하다. 이 교사는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수업은 시스템보다 개별 교사들의 역량에 의지하는 편”이라면서 “이렇다 할 매뉴얼이나 체계가 부족해 교사들이 각개전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과교사와 사서교사들 간 협력수업이 강조되지만 교사들 사이에 협력수업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게 이 교사의 설명이다. 학교도서관의 고정관념이 여전해 협력수업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같은 학교도서관의 다양한 기능이 주목받지 못하기도 한다. 교육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학교도서관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기로 했다. 제3차 학교도서관 진흥 기본계획은 학교도서관의 역할을 “미래인재의 핵심 역량인 ‘4C’(비판적 사고·창의성·의사소통·협력)를 기르는 곳”이자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고 공동체로 확산하는 장(場)”으로 정의한다. 학교도서관이 학생들 간의 정보 격차를 줄이고 지식을 공유하는 학교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교육부는 각 학교들이 연간 교육계획에 ‘학교도서관 활용교육’을 포함하도록 하고 교수학습 자료와 매뉴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교사들의 수업연구 등 전반에 걸쳐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책을 읽는 공간에서 벗어나 창작과 정보 공유가 가능한 ‘미래학교도서관’(가칭) 모델도 개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서교사 확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수업 혁신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과거시험·독서골든벨… 구로의 가을은 읽는다

    과거시험·독서골든벨… 구로의 가을은 읽는다

    독서문화 장려를 통해 지식복지 구현을 적극 추진하는 서울 구로구가 가을을 맞아 책을 즐길 수 있는 이색 행사를 마련한다. 구로구는 오는 11~12일 이틀 동안 구청, 고척근린공원, 오류동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등 곳곳에서 ‘책 축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소통·공감·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11일 오전 10시 구청 강당에서 열리는 ‘주민공감 대토론회’로 막을 연다. 구민, 도서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서관 만들기’를 주제로 원탁토론을 한다. 구는 토론회 결과를 향후 도서관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12일 오전 10시에는 고척근린공원에서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한 ‘과거시 경연대회’가 열린다. 전국에서 모인 응시자 100명이 하늘색 도포와 유건을 착용하고 한지와 붓을 이용해 작문 실력을 겨룬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어르신부로 나눠 진행되며 시제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공개된다. 이 밖에도 정여울 작가의 ‘책 읽는 즐거움’ 특강, 도서나눔, 북컬러링 체험, 마임공연, 문학과 음악을 결합한 그룹 ‘밴드 판’의 ‘어른 동화 콘서트’, 어린이와 부모가 한 팀이 돼 참여하는 ‘가족 독서 골든벨’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지역 도서관과 독서동아리의 각종 체험 부스, 지역서점과 출판사 홍보관, 먹거리존 등도 마련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기업·청년 ‘윈윈’하는 스위스 직업교육... 서울에도 영감 줘”

    “기업·청년 ‘윈윈’하는 스위스 직업교육... 서울에도 영감 줘”

    “빈터투어시가 첨단 기술의 도시로 성장한 것은 시대 변화에 발맞춰 온 직업교육 덕분입니다.” 1일 서울 종로구 주한스위스대사관에서 열린 ‘경제 발전을 위한 인적자원 개발 세미나’에서 스위스 취리히주 빈터투어시의 경험을 발표한 미하엘 도마이젠 ‘하우스 오브 빈터투어’ 대표는 스위스 직업교육의 역할과 성공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민간 기업들이 학생을 직접 교육하기 때문에 산업 환경과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해 왔다”면서 “청년 실업률은 떨어지고 기업 이윤은 늘어나는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5일까지 서울시와 취리히시 등이 공동 개최하는 ‘취리히, 서울을 만나다’ 행사의 일부로, 두 도시가 직업교육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처음 열었다. ●100년 이상 역사의 ‘직업교육 발상지’ 빈터투어는 인구 10만여명의 스위스 6대 도시로, 스위스 내에서도 ‘직업교육의 발상지’로 유명하다. 기계·장비 생산 기업인 ‘줄처’사가 1870년 스위스 최초로 직업교육을 도입한 후, 1884년 관련 연방법이 통과되면서 전역으로 확산됐다. 질 높은 노동력을 구하려는 기업의 욕구가 제도의 출발점이었던 셈이다. 하우스 오브 빈터투어는 시에서 운영하는 경제·직업교육·관광 증진기관이다. 150년의 역사를 거치며 청년들에게는 진로를 미리 설계할 수 있는 기회로 자리잡았다. 스위스 고등학교 진학생의 65%가 대학 진학이 아닌 직업교육을 선택한다. 현재 빈터투어시에서는 16~20세 청소년 2만 5000명이 실습생 신분으로 2~4년간 일과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230여개의 직업군 중 원하는 분야를 고를 수 있다. 도마이젠 대표는 “철저한 실무 중심 교육으로 기업과 청년 모두 만족도가 높다. 노동 시장의 수요에 맞추는 것이 직업교육 성공의 열쇠”라며 “민간과 공공부문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두 도시 협력하면 선진 기술 교육 가능” 스위스 기업 한국지사에서 20년간 일한 알렉스 피로우나키스 부르카르트컴프레션 한국 대표는 “한국에서 직업교육이 정착되면 기업은 지금보다 더 능력 있는 인재를 뽑고, 청년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것”이라면서 “고교 졸업생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를 받는 한국 현실도 교육을 통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미나에서는 서울 기술교육원의 사례도 소개됐다. 백완기 서울시 북부기술교육원장은 “서울과 스위스의 환경이 다르지만 스위스의 도제 교육을 AR, VR 기술과 접목한다면 효율적으로 선진 기술 교육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두 도시는 세미나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토대로 협력을 이어 갈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직업교육과 기술교육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인적 자원 지원에 활용할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인 설립’ 포에버21 파산보호 신청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인 설립’ 포에버21 파산보호 신청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

    건물 소유주, 대체 상가 채워넣기 힘들어주위 상인들, 장기간 비면 임대 새로 계약미국의 10대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패션기업 포에버21이 30일(현지시간) 파산신청을 하면서 쇼핑몰에 입점한 상가들에 연쇄 몰락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포에버21은 미국에서 178개, 세계적으로 350여개의 매장을 폐점할 계획이라고 이날 밤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리 대상 매장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정보 분석기관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미 주요 소매상들은 미국에서만 8558개의 매장을 폐점하고 3446개를 개장했거나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844개가 문을 닫고, 3258개가 간판을 새로 달았다. 코어사이트는 올해 폐점이 사상 최대인 1만 2000개 매장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다수의 부동산 애널리스트들은 포에버21의 매장 폐쇄로 사이먼과 마세리치와 같은 쇼핑몰 소유기업들이 많은 곤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건물주 기업들 역시 임대료 부족에 금융 위기에 노출될 수도 있다. 포에버21 상가의 평균 넓이가 4만제곱피트(1124평)이지만, 전통적 백화점 크기와 같은 10만제곱피트(2810평) 이상되는 장소들도 있다. 넓은 장소는 채워 넣기도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건물 소유주들은 지난해 10월 시어스 백화점 파산과 1년 이상 비어있는 장난감 가게 토이저러스의 후풍을 처리하는데 골몰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에버21은 종종 백화점 옆에 남은 공간을 퍼담는 식으로 부동산 확장에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 2008년 캘러포니아주에 기반을 둔 의류 잡화점인 머빈스가 파산하자 매장 몇 곳을 인수했다. 또 파티 드레스와 청바지, 그래픽 티셔츠와 배꼽티 매장 공간 확보를 위해 머빈스의 대형 매장 십여곳을 넘겨받았다. 백화점 운영업체 고츠쵸크가 부도나자 그 회사의 부동산 몇곳을 인수하기도 했다.부동산 애널리스트 빈스 티본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쇼핑몰 부동산 투자는 매우 해롭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포에버 21의 폐쇄되는 상점은 부동산 보유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기간 비어 있으면 보기 흉해 유동인구도 줄어드는 탓이다. 이는 폐점 매장 주위에 있는 소매상들이 임대 계약을 끝내든지 또는 새롭게 임대 협상을 해야 하는 것으로, 많은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킨다. 포에버21의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회사의 재구조화는 우리의 미국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이들은 포에버21이 파산한 것은 과대 팽창뿐만 아니라 의류 품질이 시간이 갈수록 떨어졌다는 있다고 비판한다. 파산신청서에서 회사는 공급망 이슈에 저급품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부동산기업 리테일 스페셜리스츠 리 리드 부회장은 “포에버21이 몸집에 맞게 크기를 맞추고 더 좋은 매장을 유지한다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가 전했다. 포에버21은 지난해 33억 달러 매출을 올렸으나 2016년 44억 달러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회사는 2016년 이후 1만명 이상을 해고했다. 1981년 미국에 이민한 장도원·장진숙 회장 부부가 세운 포에버21은 한인 2~3세들을 겨냥한 싸고 질 좋은 의류를 공급해 입소문을 탔으며 사세를 계속 확장했다. 세계 57개국, 800여개 매장을 거느린 거대 패션기업으로 성장했으나 무리한 확장이 발목이 잡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흉기에 숨진 아빠 관 위에 흙 덮는 17개월 아이…심금 울리다

    흉기에 숨진 아빠 관 위에 흙 덮는 17개월 아이…심금 울리다

    생후 17개월밖에 안 된 남자아이가 살해된 아버지의 관 위에 흙을 덮는 가슴 아픈 사진이 공개돼 많은 사람을 울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일(현지시간) 최근 페이스북에 공유돼 화제를 모은 이같은 사진을 소개했다. 피해자 가족의 뜻에 따라 공개된 사진은 카터 백쇼라는 이름의 남아가 셰필드 샤이어그린 공동묘지에서 만 2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루이스 백쇼의 장례 장지를 돕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 남성의 도움을 받아 흙을 뜬 삽의 손잡이를 잡고 아버지의 관 위에 흙을 덮을 수 있었다. 아이아버지는 지난 7월 셰필드 소티에서 한 남성과 한 청소년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이는 사우스요크셔주에서 1년4개월만에 발생한 10번째 흉기 사건 사망자로 기록됐다.이에 대해 아이어머니이자 피해자의 아내인 올리비아 킬리(20)는 “단 한 사람이라도 칼이나 총을 집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사진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친구들 중 한 명인 조던 키작(25)은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칼과 총을 드는 사람들에게 충고 좀 해달라. 그만하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그는 “카터 백쇼야, 난 이 사진을 네 아빠를 기억하기 위해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도 썼다. 키작에 따르면, 루이스 백쇼의 장례식장에서 친구들은 어린 시절 소중한 친구를 추모하는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이 틀어놓은 영상 속 사진을 보고 아이는 “아빠!”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킬리는 “사진은 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흉기 사건의 실체를 보여준다. 루이스는 카터가 태어난 순간부터 아들에게 푹 빠져 헌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를 위해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한편 루이스 백쇼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셰필드 시어클리프 출신 저바이즈 베넷과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6세 소년은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흥시, 청소년 발달장애학생 방과후 활동서비스 이달 시행

    시흥시, 청소년 발달장애학생 방과후 활동서비스 이달 시행

    경기 시흥시가 이달부터 청소년 발달장애학생 방과후 활동서비스를 시행한다. 시흥시는 발달장애학생에게 의미 있는 여가활동을 제공하고 성인기 자립을 잘 준비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 ‘청소년 발달장애학생 방과후활동서비스’를 10월부터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2019년도 신규 바우처사업으로 지난 25일 공모해 서비스 제공기관 ‘시흥장애인복지관’과 ‘하나더하기’ 2곳을 선정했다. 제공기관에서는 소그룹 활동으로 취미여가와 직업탐구, 관람체험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한 달에 4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방과후 활동서비스 이용권이 지급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토요일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중·고교와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발달장애학생(만12세 이상 만18세 미만)이 신청할 수 있다. 지역아동센터·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장애인 거주시설 입소자 등 방과후 활동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이용 중인 사람은 제외된다. 지난 9월 10일부터 40명을 모집 중이다. 신청자 중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부모·한부모?맞벌이가구 등 돌봄 취약가구의 발달장애학생이 우선 선정된다. 서비스 신청을 원하는 시민은 주소지 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R.I.P. ‘오페라의 검은 여왕‘ 제시 노먼, 재즈에도 품 내준 넉넉함

    R.I.P. ‘오페라의 검은 여왕‘ 제시 노먼, 재즈에도 품 내준 넉넉함

    ‘오페라의 검은 여왕’으로 추앙받던 오페라 가수 제시 노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마운트 시나이 세인트 루크 병원에서 74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유족들의 대변인은 이날 오전 7시 54분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척수손상에 따른 합병증인 패혈성 쇼크와 다기관 기능 부전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노먼은 2015년부터 척수 부상으로 시름해 왔다. 유족은 “제시의 음악적 성과와 세계 청중에게 기쁨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영감을 줬다는 데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며 “기아, 노숙인, 청소년 발달, 예술과 문화 교육 등의 문제에서 그녀의 인도주의적 노력도 마찬가지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례 절차는 나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에 인종격리 정책이 여전하던 1945년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아마추어 음악인 가정에서 태어난 노먼은 교회 성가대 활동 등을 하며 성장했다. 아홉 살 때 생일 선물로 받은 라디오를 통해 오페라에 눈을 뜬 노먼은 워싱턴DC에 있는 흑인 대학인 하워드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진학한 뒤 피바디 음악학교와 미시간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했다. 유럽으로 건너간 노먼은 1969년 독일에서 열린 ARD 국제 음악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데뷔 공연 무대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의 엘리자베트 역으로 호평받으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당시 뉴욕타임스가 그녀의 목소리를 “소리의 장려한 대저택”이라고 표현한 일은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노먼은 이탈리아 라스칼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 등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에 서며 ‘카르멘’. ‘아이다’ 등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또 로널드 레이건·빌 클린턴 대통령의 취임식 무대는 물론 1986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60회 생일 축하 무대에도 섰다. 그녀는 또 오페라나 클래식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재즈 음악인 듀크 엘링턴의 노래 등도 즐겨 부른 넉넉한 품을 갖고 있었다. 노먼은 2014년 미국 공영 NPR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일생에 걸쳐 내가 노래 부르지 않으려 했던 한 순간도 기억해내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늘 노래하는 일을 사랑했다.1997년 노먼은 52세의 나이로 최연소 케네디센터 명예상을 받았으며, 2010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예술훈장을 받았다. 또 모두 15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지명돼 네 차례 수상했다. 2006년에는 클래식 음악가로는 네 번째로 그래미상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한 프랑스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난초도 있을 정도다. 노먼은 고향인 오거스타에 ‘제시 노먼 예술학교’를 세우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무료로 방과 후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 공헌에도 앞장섰다. 국내 팬들과는 2001년, 2002년, 2009년 방한해 만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도심 속 일상의 일탈을 꿈꾼다, 2019 노원 탈축제 개막

    도심 속 일상의 일탈을 꿈꾼다, 2019 노원 탈축제 개막

    서울 노원구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노해로 일대(롯데백화점 사거리~노원 순복음교회)에서 ‘2019 노원 탈축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일상의 일탈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탈축제는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탈과 함께 전통과 현대,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노원의 대표적인 주민 참여형 축제다. 지난해에만 34만여 명이 참여하는 등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명실상부한 서울시 브랜드 축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한층 다양한 퍼포먼스로 무장한 탈 퍼레이드 경연 탈축제의 백미는 ‘탈 퍼레이드 경연’이다. 축제 이튿날인 5일과 6일 이틀간 노해로 550여m 구간에서 펼쳐진다. 팀마다 주어진 3~4분 동안 독창적이고 자유롭게 표현한 탈과 가면을 쓰고 무용, 댄스, 무술 등의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올해는 지난해 23개 팀에서 대폭 늘어난 60개 팀이 참여한다. 전체 참가팀의 60% 이상이 지역 내 문화예술단체와 동아리 등 지역 주민들이다. 경연은 세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5일 오후 4시 30분부터 지역 내 출전팀이, 6일 오후 3시 30분부터는 아동·청소년, 오후 4시 50분부터는 일반인·대학생을 대상으로 예선과 결선이 치러진다. 특히 이번 경연은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한 프로급 실력을 갖춘 20개 팀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2018 원주 다이나믹 댄싱카니발 대상을 수상한 ‘포스댄스 컴퍼니&우석대학교 태권도 시범단’, 합기도 무술 퍼포먼스를 펼치는 ‘랩터스 합기도’,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의 조화 ‘DA 댄스컴퍼니’ 등이다. 이들과 더불어 지난해 탈 퍼레이드 경연에서 대상을 차지한 ‘블루엔젤스 마칭밴드’와 주민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은 노원구 치어리딩협회의 ‘NCA Team CheerLiters’ 등이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필리핀, 러시아 등에서 온 3개의 외국팀이 경연에 참가해 이국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중에서도 필리핀 최고의 힙합 퍼포먼스 팀 ‘돈 주앙’은 세부 시눌룩 페스티벌 힙합 부문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팀으로 인기 게임 캐릭터인 슈퍼마리오를 연상케하는 음향과 의상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전문 댄서들로 구성된 러시아 팀 ‘퍼스트라인’은 러시아 전통 무용을 비롯해 모던 클래식,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안무를 통해 신선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경연 심사기준은 ‘창의성 및 예술성’, ‘역동성 및 협동일체감’, ‘관객 호응도’, ‘참여인원 및 시간엄수’ 등으로 퍼레이드 연출 시 참가자의 절반 이상은 탈, 가면을 착용하거나 페이스페인팅을 해야 된다. 최우수 팀에게는 500만 원 등 총 28개 팀에 3천 2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문화 예술공연 특히 올해는 노원구의 중심인 노해로 뿐만 아니라 노원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도 공연이 펼쳐진다. 4일 오후 5시에는 전야제 행사로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전국 올스트릿 퍼포먼스 댄스대회 T.A.L‘이 문화의 거리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15개 팀이 댄스 배틀을 펼쳐 최고의 한 팀에게는 상금 200만원을 수여한다. 5일 오후 7시 10분에 시작되는 본 행사장에서는 3000여 명이 참여해 ‘독도는 우리땅’, ‘노원아리랑’을 주제로 한 플래시몹을 선보인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어우러진 플래시몹을 시작으로 밤 9시에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 이건명, 서범석 등이 출연하는 탈 뮤지컬 갈라쇼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된다. 이어서 6일 오전 11시에는 롯데백화점 앞 무대에서 19개동의 대표 가수들이 탈을 쓰고 노래 실력을 뽐내는 ‘마들 탈 가요제’가 열린다. 전문 MC 조영구의 사회와 인기가수 노라조, 서주경 등이 초대가수로 출연한다. 오후 3시 30분에는 노원 순복음교회 앞 무대에서 온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창작 비보잉 배틀 ‘B-On Top 경연’이, 오후 7시 40분에는 ’뽈레뽈레‘의 타악 퍼포먼스와 육군사관학교 군악대의 마칭밴드 축하공연이 예정된 가운데 밤 9시 10분에는 인기가수 윤도현 밴드의 폐막공연이 펼쳐져 탈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로 발전하는 탈축제 이번 축제에서는 탈 퍼레이드 외에도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이 눈길을 끈다. 주민 300여명으로 구성된 주민합창단은 개막공연에서 ‘아 대한민국’, ‘아름다운 나라’ 등을 열창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자단 30여명은 축제 전부터 지역 곳곳에서 노원 탈축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청소년과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200여 명이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힘을 보탠다. 이외에도 연주, 댄스, 밴드 등 생활 문화예술 동아리들의 다양한 공연과 체험, 전시, 마케팅 등 주민 기획부스도 운영한다. 탈을 주제로한 축제 답게 지역문화 유산과 전통 탈 연희극 공연도 마련했다. 와우쇼핑몰 앞에 마련된 탈연희 무대에서는 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마들농요, 애오개 본산대, 고흥 군립예술단, 어린이 뮤지컬 ‘깨비깨비 도깨비’ 공연이 이어진다. 오후 2시에는 퇴계원 산대놀이가 열린다. 또한 농사체험, 궁중병과?떡 만들기, 왕릉 팝업북 만들기 등 지역 문화유산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어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알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개막식은 5일 저녁 7시 20분 롯데백화점 앞 무대에서 개최한다. 뮤지컬 배우 이건명과 박소연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개막식에서는 하늘이 내린 탈이 주민들을 춤추게 한다는 개막 주제를 독특한 퍼포먼스로 표현해 축제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 한편 축제가 펼쳐지는 동안 노해로 일대는 5일 새벽 2시부터 7일 새벽 4시까지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노해로를 지나는 버스(노원05, 1167, 1132)는 우회해 운행하게 된다. 오승록 구청장은 “지친 일상에서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신명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기획단계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매년 새로운 노원구만의 특색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결혼·출산 올바른 가치관 교육”… 저출산 극복 힘 쏟는 광진구

    “결혼·출산 올바른 가치관 교육”… 저출산 극복 힘 쏟는 광진구

    지난해 가을 무렵 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가족과 결혼·출산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을 심어 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였다. 김 구청장의 제안에 대해 조 교육감은 “좋은 생각이다.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며칠 뒤 다시 돌아온 대답은 “서울시에서 일괄적으로 시행하기는 어렵지만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이는 김 구청장이 구 차원에서 ‘가족 역할 정립과 결혼·출산의 중요성 인식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마음먹는 계기가 됐다. 김 구청장은 곧바로 지역 관할인 성동광진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만나 “교육 관련 비용은 구 예산으로 지원하겠다. 교육 내용과 방법론은 교육계에 위임하겠다”고 전했다. 실질적인 진전은 올해 초에 이뤄졌다. 김 구청장은 지난 1월 16일 지역 내 초등학교장 12명을 구청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결혼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 교육’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구와 교육청, 초등학교가 협력해 초등학생에게 특화된 교재를 개발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이처럼 김 구청장이 저출산 극복에 힘을 쓰는 이유는 광진구의 출산율이 지난해 기준 0.71명으로 서울시 평균(0.76명)에 못 미치고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하위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에 구는 올해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별도 예산(1억원)을 투입해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가족 역할 정립과 결혼·가족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은 지역 내 19개 초등학교 가운데 12곳 5~6학년을 대상으로 전문강사가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에서 실시한 저출산 관련 교육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5월부터 10월까지 지역 20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구교육 교과과정’을 개설해 ‘인구정책과 양성평등에 대한 교육’ 등을 실시했다. 총 134회 진행해 1400여명이 참여했으며, 당시에는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발간된 교재를 활용했다. 그러나 이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 확립을 위한 교육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에 김 구청장이 올해부터 구 예산을 별도로 투입해 교육청과 초등학교가 참여하는 특화된 교재 개발에 나섰다. 이와 함께 구는 10월에 주민들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저출산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저출생 대책 민관 협의회’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구는 저출산 해소를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광진’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노력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이다. 현재 지역 내 어린이집은 총 188곳으로 구립 49곳, 민간 87곳, 가정·직장어린이집 52곳이다. 이 중 구는 지난해 총 9곳을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하고 3곳을 신축 개원했다. 올해는 총 6곳을 전환하는 등 최근 3년간 22곳의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했다. 또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과중한 업무를 경감하고 보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어린이집 키즈클린과 대체조리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키즈클린 사업은 신청한 어린이집에 한해 화장실과 계단, 유희실 등 공동이용 공간을 청소해 쾌적한 보육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대체조리사는 어린이집 조리사의 휴가 등 공백이 있을 경우 조리인력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보조조리사가 없는 소규모 민간·가정어린이집을 우선으로 한다. 구 관계자는 “특히 두 사업은 50대 이상 주민을 채용해 ‘50플러스세대’(50~64세) 일자리 창출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자연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구가 지역 대표 명소인 아차산 생태공원 내에서 2011년부터 운영하는 숲 어린이집은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숲 어린이집은 2~5세 아동을 대상으로 매주 월~금 1일 2회 오전(10~12시)과 오후(2~4시)로 나눠 2시간씩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35종의 꽃과 풀, 열매 관찰 ▲숲에 서식하는 곤충 및 동물 탐색 ▲자연물을 활용한 악기 만들기 ▲나뭇잎을 활용한 놀이체험 등으로 구성된다.도심 속 아이들이 현장에서 생생한 도시농업과 자연생태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어린이 꿀벌체험 및 텃밭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광장동에 있는 도시양봉장과 양봉장 옆에 위치한 자투리 텃밭에서 이뤄진다. 대상은 지역에 거주하는 5세 이상 어린이와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회차당 20명 이내다. 구는 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장난감도서관을 확장 이전했다. 이곳에서는 특히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안전카시트 대여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것으로, 지난해 9월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영유아의 카시트 장착 의무화 법령이 강화되면서 영유아의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카시트 대여는 광진구에 거주하는 6세 미만 영유아 가정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연 2회 진행한다. 대여 기간은 5개월이며 보증금 3만원을 내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보증금은 반납 시 돌려준다. 내년에는 취학 전 영유아와 부모가 모여 공동육아 품앗이를 할 수 있는 ‘열린 육아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안전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협소한 장소로 주민 이용에 어려움이 있던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내년 하반기 중곡동 의료복합단지 3층으로 이전한다. 광진구 청사 이전 후 구 청사 부지에 동북권 대표 여성종합복지센터인 ‘광진 맘센터’가 유치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날로 심해지는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오스트리아 정치지형 바꾼 ‘툰베리 효과’

    오스트리아 정치지형 바꾼 ‘툰베리 효과’

    쿠르츠, 과반 실패에도 총리 연임 확실시최근 유엔총회에서 기성세대와 정치권을 향해 기후변화 대응을 호소한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영향이 오스트리아 정치권을 흔들었다. 29일(현지시간) 끝난 조기 총선에서 녹색당 득표율이 세 배 이상 뛰어, 의석 확보는 물론 연정 참여 가능성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개표결과를 잠정 집계한 결과 녹색당은 12.4%를 얻어, 국민당(38.4%), 사민당(21.5%), 자유당(17.3%)에 이어 4당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년 전 총선에선 득표율 4%에 그쳐 의회 진입에 실패했던 녹색당은 잠정집계 결과대로 공식 개표결과가 나오면 무려 23석을 차지하게 된다. 국민당은 총 183석 가운데 73석, 사민당은 41석, 자유당은 32석을 차지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툰베리가 오스트리아 유권자들을 투표에 참여하게 해 정치 지형을 바꿨다면서 이를 ‘툰베리 효과’라고 썼다. 녹색당에 지지자를 상당수 빼앗긴 중도좌파 사민당의 핵심 관계자는 “지구 온도 상승이 녹색당을 도왔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이번 성과로 내각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생겼다. 2017년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제1당 지위를 확보할 것이 유력한 국민당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다른 정당과의 연합이 불가피하다. 2위를 차지한 사민당이나 2017년 연정을 구성했다가 비리 스캔들을 일으켜 결국 조기총선을 하게 만든 3위 극우 자유당 모두 연정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지 매체들은 국민당이 녹색당, 친기업 정당 네오스와 ‘3각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한편 16세에 정계에 입문, 2017년 31세로 총선에서 승리하며 최연소 총리가 됐던 오스트리아 ‘젊은 정치 귀재’ 제바스티안 쿠르츠 국민당 대표는 지난 5월 자유당 비리 스캔들로 인한 불신임 뒤 다시 총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세먼지 많은 겨울철엔 석탄발전 절반 가동 중단·차량 2부제

    미세먼지 많은 겨울철엔 석탄발전 절반 가동 중단·차량 2부제

    12~3월 ‘고농도 미세먼지 계절’ 지정 집중적 저감 조치로 배출량 20% 감축 대형사업장 단속 강화… 감축시설 지원 5등급 노후차 수도권·대도시 운행 제한 미세먼지 차단 보건용 마스크 건보 적용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겨울과 봄철, 국내 석탄발전소의 절반이 가동을 중단한다. 수도권 등에서는 노후 경유 차량(5등급) 운행 제한과 함께 차량 2부제도 시행될 전망이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제1차 국민 정책제안을 발표했다. 정책제안은 미세먼지 농도의 계절적 영향을 반영해 12~3월을 ‘고농도 미세먼지 계절’(계절관리제)로 지정하고 집중적인 저감 조치를 통해 배출량을 전년 동기 대비 20%(2만 3000t) 감축하는 고강도 대책을 담고 있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 최고치는 2018년 3월 25일 99㎍/㎥였으나 올해 1월 14일 129㎍, 3월 5일 135㎍까지 치솟는 등 심각하다. 효과가 불투명한 국외 대책에 앞서 국내 배출 감축에 집중하고, 일회성 비상저감조치를 ‘상시·민간·전국’으로 확대한다. 최대 배출원인 산업부문(14만 2864t)은 ‘당근과 채찍’을 병행한다. 전국 44개 국가산업단지와 사업장 밀집지역에 1000명 이상의 민관합동점검단을 파견하고, 배출량의 62.7%를 차지하는 1종 대형사업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일벌백계하기로 했다. 다만 강화된 배출허용 기준을 준수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연간 배출량 10t 미만 중소사업장에는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감축을 위한 시설 설치 등을 지원한다. 전국 625개 대형 사업장에 설치된 굴뚝자동측정망(TMS) 측정 결과도 12월부터 실시간 공개키로 했다. 현재 60기인 석탄화력발전소는 일부 가동을 중단하거나 출력을 낮춘다. 12∼2월에는 9∼14기, 3월에는 22∼27기의 가동을 중단하고 가동 중단 대상에서 제외된 석탄발전소는 20% 감축 운영한다. 또 전력 수급과 합리적인 전기 소비를 위해 산업용·일반용에 적용되는 ‘계시별 요금제’를 주택용까지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배출가스 5등급 노후차량 운행이 제한된다. 수도권과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에서, 생계용을 제외한 차량이 대상이다. 고농도(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이상) 주간예보 시 차량 2부제도 시행한다. 거래세·보유세도 개편해 경유차 구매 및 보유 억제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공공기관 발주 100억원 이상 공사현장에서 노후 건설기계 사용이 제한된다. 어린이나 청소년 통학로 등을 ‘미세먼지 집중관리 구역’으로 지정해 청소를 자주하고 차량 속도 제한도 적용키로 했다. 농촌에서 관행적으로 일어나는 폐기물 불법 소각을 막기 위해 수거·처리를 지원과 함께 단속을 강화한다.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보건용 마스크에는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이번 제안은 체질을 바꾸는 보약이나 운동이 아니라 병으로 쓰러진 사람을 당장 살릴 수 있는 강한 약물과 긴급 처방, 수술 같은 강력한 대책”이라며 “사회적 재난인 미세먼지를 해결하려면 이 정도 대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 ‘독도 침탈야욕’ 일본 정부 강력 규탄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 ‘독도 침탈야욕’ 일본 정부 강력 규탄

    서울시의회 독도수호 특별위원회(위원장 홍성룡, 더불어민주당 송파구 제3선거구)는 일본의 독도 침탈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지난 27일 일본 정부는 2019년도 방위백서 ‘일본의 방위’에 지난 7월 있었던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독도 인근 침범과 한국 공군 전투기의 경고사격 대응 사건을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은 당시 영공침범을 행한 러시아 정부는 물론이고 경고사격을 행한 한국 정부에 대해 “독도 인근 영공은 일본영공으로 영공침범 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자위대법 제84조에 따른 항공자위대 뿐” 이라며 외교적 항의를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위원장은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의 고유영토이다. 우리의 역사적 문헌은 물론이거니와 일본의 문헌과 고문서, 고지도 등 많은 자료에서도 명백하게 인정하고 있는 사실임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본은 독도침탈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또한 “일본의 주장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독도 상공에서 충돌 발생 시 일본의 항공자위대 전투기 긴급발진 가능성까지 처음으로 적시한 것으로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행위”라고 거듭 일본의 독도 침략 야욕을 경계했다. 일본 자위대법 제84조에 따르면 ‘외국 항공기가 국제법규나 항공법 등을 어기고 일본 영공에 침입하면 방위상은 자위대가 해당 항공기를 착륙시키거나 쫓아내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돼 있어 한일 간 군사적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으며, 일본이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배치하면서 독도에서의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또 백서는 일본 주변 해역, 공역의 경계 감시 태세를 설명하는 지도에도 독도를 일본명인 ‘다케시마’로 표시하는 등 15년째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 교과서에 독도를 한국이 무단점유하고 있다고 청소년을 교육시켜오면서 미래세대의 선전포고를 감행하더니 이제는 더 나아가 노골적으로 군사행동으로 독도침탈 전쟁도 감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는 이와 같은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해 “대한민국정부의 단호한 대처와 일본의 어떠한 형태의 독도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만약 군사적 충돌을 감행해 오더라도 일본을 퇴치하고 독도를 수호할 수 있는 준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산시, 대안교육기관 중·고교 신입생도 교복비 지원

    안산시, 대안교육기관 중·고교 신입생도 교복비 지원

    경기 안산시는 다음 달부터 대안교육기관에 진학하는 중·고교 신입생에게도 30만원 범위에서 교복구입비를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미 올해부터 중·고교 신입생에게 교복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교복구입비 지원 대상에 포함된 대안교육기관은 ‘대안학교의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학교 밖 청소년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을 말한다. 지원 대상은 지난 3월 4일 기준 관내에 주민등록이 돼 있으면서, 중·고교 1학년 교육과정에 준해 교육을 받는 대안교육기관 입학생이다. 다만, 대안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은 주중(월∼금요일)에 운영돼야 하며, 방과후·주말에 운영하는 곳은 제외된다. 지원 항목은 학칙 등으로 정한 동복·하복·생활복을 입는 학생에 대해 품목별 1벌이며, 학생 1인당 30만원 이내로 신청일 다음 달 15일 이내로 지원된다. 지원 희망 학부모 또는 학생(보호자가 없는 경우)은 재학증명서, 학교 규정 및 교복구입 영수증·구매명세서 등을 안산시 교육청소년과에 제출하면 된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안산시민으로서 공평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해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버스요금 인상 반응...“기사들 친절,안전 등 서비스 개선을”

    경기지역 시내버스 요금이 28일 2015년 이후 4년 만에 일제히 올랐다. 4가지 시내버스 중 일반형 시내버스는 교통카드 기준 1250원에서 1450원(현금 기준 1300원에서 1500원)으로 200원 올랐다. 좌석형 버스는 2050원에서 2450원(현금 2100원에서 2500원), 직행좌석형 광역버스는 2400원에서 2800원(현금 2500원에서 2900원)으로 400원씩 올랐다. 경기순환버스는 2600원에서 3050원으로 450원 인상되며 현금을 낼 때는 2700원에서 3100원으로 400원 인상됐다.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도 비슷한 인상률로 올랐다. 서민의 발이라는 버스 요금 인상을 반기지 않는 가운데 시민들은 기사들의 친절,청결,안전 등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승봉(60) 광명경실련 공동대표는 “준공영제 도입을 앞두고 버스요금 인상으로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 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요금이 오르는 만큼 서비스 질도 향상되어야 하는데, 회사에게 맡겼서는 서비스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 당국이 직접 나서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규인(63) 하남시 장애인연합회장은 “버스요금 인상은 기사 처우개선을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승강장을 개선하고 저상버스 공급을 늘려야 한다”면서 “인식 개선교육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안희균(53·성남 분당구)씨는 “경기가 안좋은 시점에 버스요금 인상은 반갑잖은 소식이다. 버스비가 올라 고용이 늘어나고 버스기사 대우가 좋아지면 인상을 인정하겠다. 회사만 배불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지금도 적자나면 세금으로 보전하는데, 차라리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대중교통(버스)회사를 직접 운영하는게 좋을 것 같다”며 버스 공영제를 주장했다. 대학생 김현지(21·여·가천대)씨는 “매일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하고 있는데 가격이 오른다면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울 것 같다”며 “대학생을 위한 특별 할인제도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선정 (23·여·가천대)씨는 “출퇴근시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버스 한 두대를 보내고 겨우 탈 경우가 많다”며 “가격이 인상되는 만큼 출퇴근시간 버스가 더 자주 왔으면 편안하고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이향자씨는 “월급은 쥐꼬리만큼 오르는데 버스요금이 16%나 오른다니 실망스럽다. 한 번에 이렇게 많이 올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내년부터 5세 남자아이 여탕 못간다

    청소년 심야 찜질방 제한 지자체별로 내년부터 5세 남자 아이는 엄마와 함께 목욕탕에 갈 수 없다. 여자 목욕탕에 들어갈 수 있는 남자아이의 나이가 현행 6세 미만에서 5세 미만으로 낮춰진 탓이다. 일괄적이었던 심야시간 청소년의 찜질방 출입제한도 지자체별로 제한 시간을 정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숙박업과 이·미용업, 목욕업 등 공중위생영업자에 대한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30일부터 11월 9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연말까지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을 마무리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선 목욕업소의 목욕실·탈의실에 5세 미만인 경우에만 이성 출입이 가능해진다. 내년 1월 1일 기준으로 2017~2020년생이 기준연령을 충족한다. 현행 규칙에 따르면 2016년생은 내년까지 출입을 할 수 있지만 이번 변경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조정은 목욕업계와 지자체가 아동 발육상태 향상을 이유로 민원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건의해 이뤄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여탕에 남자 아이들이 있으면 다른 여성 손님들이 목욕탕에 계속 항의를 한다”면서 “이제 아빠가 아들을 목욕탕에 데리고 다니고 부모가 자녀를 함께 키우라는 뜻도 있다”고 변경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사업주가 기준연령에 벗어난 아이들을 입장시켜 4번 이상 단속에 걸리면 지자체는 영업장 폐쇄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아이 나이를 확인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행정처분기준은 무용지물이었다. 복지부는 나이 기준을 낮춰 부모들에게 경각심을 준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 문제는 미혼 여성과 아이를 가진 엄마, 맞벌이 가정, 한 부모 가정, 조손가정 등 가족의 형태나 연령에 따라 생각이 엇갈린다. 복지부가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청소년의 24시 찜질방 자유출입시간도 조정된다. 청소년은 기존에 보호자가 동행하거나 동의서를 제출해야만 심야(오후 10시~오전 5시) 출입이 가능했다. 이제는 획일적으로 규정하는 데서 벗어나 교통상황 등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지자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檢, 정경심 두 차례 이상 소환 가능성

    檢, 정경심 두 차례 이상 소환 가능성

    제기된 의혹 많아… 영장 청구 여부 주목 曺 아들 부실 활동 논란 서울시 압수수색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가 나온 데 이어 대규모 검찰개혁 요구 시위가 열렸지만 검찰은 “법 절차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겠다”며 고강도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르면 이번 주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정 교수 측과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교수의 출석 일정이 확정돼도 해당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다만 검찰은 정 교수를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 통로로 비공개 소환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 정도, 그리고 이미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 교수는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을 통해 출두해야 한다. 1층 현관 앞에는 취재진 수십명이 상시 대기하고 있어 정 교수의 검찰 출석은 언론 노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기된 의혹이 방대해 두 차례 이상 소환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교수는 자녀 입시 특혜 의혹뿐만 아니라 조 장관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정 교수 자금이 코링크PE 설립자금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해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코링크PE 실소유주이자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 구속 기소도 이번 주 중 이뤄지기 때문에 정 교수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도 조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최근 압수수색한 서울 강남의 한 경영컨설팅 업체도 조씨와 관련이 있다. 이 업체는 코링크PE가 투자한 WFM에 40억원 규모의 투자자를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과정에서 조씨와 거래를 했을 가능성을 두고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검찰은 서울시 평생교육국도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 아들의 고교 재학 시절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부실 활동 논란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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