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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나… 아침 쌀밥은 학업성취도 높이는 ‘만능 한 끼’

    역시나… 아침 쌀밥은 학업성취도 높이는 ‘만능 한 끼’

    한식·양식·결식 그룹 청소년 12주 시험한식 먹으면 체중·체지방 모두 감소 인지기능·주의력·집중력 향상 ‘긍정적’ 아침에 규칙적으로 쌀밥 위주의 한식을 먹으면 체지방이 감소할 뿐 아니라 인지능력과 집중력이 개선돼 학업성취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북대 식품영양학과 차연수 교수 연구팀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식생활영양과는 최근 12주간 지역 중고생 105명을 대상으로 ‘쌀 중심의 아침식사가 청소년의 건강 증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시험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청소년 105명을 선발해 쌀 중심 한식, 밀 중심 양식, 결식 등 3개 그룹으로 각각 35명씩 나눠 진행했다. 한식을 먹는 아이들에겐 흑미, 현미 등 잡곡을 혼합한 쌀밥과 아욱국, 미역국, 김치, 양파감자볶음 등 국과 반찬을 함께 줬다. 양식을 먹는 학생들에게는 햄치즈샌드위치, 베이글과 크림치즈, 햄버거 등 빵과 고기류, 치즈, 샐러드 등을 제공한 뒤 시험 전후를 비교했다. 체중은 한식을 먹은 학생에 비해 양식을 먹은 학생이나 결식한 학생이 늘었다. 한식섭취군은 12주 동안 체중이 0.07㎏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양식섭취군은 0.94㎏ 늘었다. 결식 학생 집단 역시 0.5㎏ 늘었다. 체지방의 경우 한식섭취군은 0.15g 줄어든 반면 양식섭취군은 0.49g, 결식 학생들은 0.02g 증가했다. LDL콜레스테롤도 한식섭취군은 2.35㎎/dl 높아졌지만 양식섭취군은 2.96㎎/dl, 결식 학생은 5.12㎎/dl 높아졌다. 아침을 거르면 오히려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져 건강을 해친다는 견해가 인체 시험으로 입증된 것이다. 당뇨예방지표는 아침에 한식을 먹은 학생들은 먹기 전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 수치(HOMA IR)가 19.48% 감소했다. 양식섭취군(6.80%)과 결식 집단(7.77%)보다 두 배 이상 줄어든 것이다. 간이인지척도는 한식섭취군의 경우 5.27점 증가해 아침밥을 먹으면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 줬다. 양식섭취군은 1.24점 증가에 그쳤다. 주의력과 집중력은 뇌파검사 결과 한식섭취군이 다른 집단에 비해 긍정적 반응이 의미 있는 증가현상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차 교수는 “매일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은 뇌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아침에 쌀밥 위주의 한식을 먹는 게 좋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과체중, 대사증후군 등 질병 예방을 위해서라도 아침밥은 꼭 챙겨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형님들의 귀환 … 액션 살아 있네

    형님들의 귀환 … 액션 살아 있네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왕년의 액션 스타들이 돌아온다. ‘람보: 라스트 워’ 실베스터 스탤론(73)과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아널드 슈워제네거(72)가 자신들의 대표 시리즈 영화 신작으로 극장가를 찾는다. ‘형님’들의 액션은 옛 추억을 소환하기에 부족함 없다.●‘전매특허’ 게릴라 전술… ‘람보’ ‘람보’ 시리즈의 5편이자 최종편이다. 36년 동안 수많은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싸운 ‘존 람보’는 고향인 미국 애리조나에 정착해 말을 키우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친딸처럼 키운 옆집 소녀 가브리엘라(이벳 몬레알 분)가 멕시코로 아빠를 찾으러 갔다가 갱단에 납치되자 복수에 나선다. 1982년 시작한 ‘람보’ 시리즈는 데이비드 모렐의 소설 ‘퍼스트 블러드’를 원작으로 한다. 전쟁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경찰에 쫓기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가 전쟁에서 익힌 게릴라 전술로 전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인기를 끌었다. 전작 ‘록키’ 시리즈로 세계적인 배우가 된 스탤론은 람보 시리즈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3년 뒤 나온 ‘람보 2’는 포로수용소, 1988년 개봉한 3편은 아프가니스탄, 2008년 4편은 미얀마가 배경이다. 5편은 멕시코에서 갱단과 싸움을 벌인다. 여기서 백미는 역시 게릴라 전술. 지형을 활용하고, 자신이 직접 만든 무기를 사용해 전투를 벌인다. 앞서 전쟁 후유증으로 날뛰던 젊었을 적과 달리 소중한 존재를 지키려는 ‘성숙한’ 람보의 모습으로 보인다. 다만 적과의 싸움에서 잔혹한 장면이 다소 많아 통쾌하지만 불편함도 있다. 그래도 람보의 팬이라면 끝까지 앉아 있어야 한다. 과거 람보의 명장면이 화면을 장식하니까. 23일 개봉. 101분. 청소년 관람불가. ●28년 만에 ‘T-800’ 반가워… ‘터미네이터’ 이번 ‘터미네이터’는 심판의 날 이후 22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 분)가 인류 멸망을 막았고, 미래 역시 달라졌다. 새로운 인류의 희망은 대니(나탈리아 레이즈 분)로 설정됐고, 그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온 자는 강화인간 군인인 그레이스(매켄지 데이비스 분)다.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터미네이터 ‘Rev-9’(게이브리얼 루나 분)에게서 대니를 보호하는 싸움이 시작되고, 여기에 사라 코너와 T-800(슈워제네거 분)이 가세한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1984년 만든 영화 ‘터미네이터’ 이후 이 시리즈로 5편까지 제작됐다. 첫 편은 미래에서 온 적, 기계인간 T-800 연출 등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특히 2편에서는 액체 형태의 기계 인간을 특수 효과로 구현해 전 세계적으로도 흥행을 거뒀다. 그러나 판권이 팔리고 제작사와 감독이 바뀌면서 3~5편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심지어 ‘독이 든 성배’라는 오명도 붙었다. 이번에는 캐머런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하는 데다가 1·2편의 해밀턴(63)까지 참여해 관심을 끈다. 특히 대니를 추격하는 ‘Rev-9’은 내골격은 1편, 외골격은 2편의 터미네이터를 조합하는 등 연계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데드풀’을 연출한 팀 밀러 감독이 연출한 액션이 볼만하다. 그레이스와 rev-9이 벌이는 격투장면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슈워제너거와 해밀턴의 배역을 살리고자 무리한 설정을 한 점이 다소 거슬리지만 1·2편을 사랑한 관객이라면 그 조합만으로도 재미있을 듯. 128분. 15세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혹 떼려다 혹 붙인 성범죄자, 2심서 징역 2년 더 받아

    새벽 시간 남녀가 잠을 자는 집으로 들어가 금품을 훔치고, 여성을 추행한 성범죄자가 1심에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고 양형부당으로 항소했다가 2심에서 이보다 무거운 징역 5년 형에 처해졌다. 수원고법 형사2부(임상기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 준유사강간) 혐의로 기소된 A(36) 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5년간 정보공개 및 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 씨는 지난 2월 24일 새벽 B(33) 씨와 그의 남자친구가 잠이 든 사이 현관문이 살짝 열려있던 B 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B 씨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유사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빚 독촉에 시달리던 중 취객을 상대로 금품을 훔치기로 하고, B 씨의 집에 침입해 현금을 절취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이 술에 취한 피해자들을 따라가 집 안까지 침입해 금품을 절취하고 여성을 준유사강간 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도 A 씨가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계획적으로 준유사강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양형기준 하한에 미달하는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 씨가 저지른 주거침입 준유사강간의 경우 양형기준이 징역 5년∼8년에 해당하지만, 1심은 재판장 재량으로 형량의 절반까지 낮춰주는 ‘작량감경’을 통해 형의 하한을 낮춰 판단했다. 그러나 A 씨는 1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장을 냈다. 하지만 2심은 A 씨가 유사 범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황에서 다시 범행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오히려 1심보다 무거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2015년 3월 술에 취한 10대 여성을 뒤따라가 집에 침입, 피해자를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적이 있다”며 “피고인은 이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지난해 8월 판결이 확정됐는데, 그 집행유예 기간 중 범행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 11월 6~10일 통영서 개최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 11월 6~10일 통영서 개최

    제13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가 11월 6~10일 경남 통영시 한산해역과 비진도 외해 일원에서 열린다. 경남도와 통영시가 주최하고 경남요트협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요트협회 등이 후원하는 이순신장군배 요트대회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요트대회다. 중국 차이나컵, 태국 킹스컵과 함께 아시아 3대 요트대회로 꼽힌다.이번 대회에는 10개 나라에서 90척 600여명(외국 20척 100여명) 선수가 참가한다. 메인 경기인 국제크루저급 경기는 11월 8~10일 한산해역인 한산도, 비진도, 소지도 일원에서 열린다. 국제음악당 앞 해상에서 비진도 해역까지 왕복하는 56.3㎞ 장거리 코스인 학익진코스는 11월 8일과 10일 이틀간 진행된다. 외해인 비진도와 소지도 해역에서 진행되는 15㎞ 중거리 코스인 이순신 코스는 11월 9일 열린다.메인대회에 앞서 유소년 및 장애인 종목 딩기요트대회는 오는 25~27일 통영시 죽림만에서 진행된다. 경기관람은 통영케이블카, 금호마리나리조트, 통영국제음악당, 통영공설해수욕장, 산양일주도로 등에서 할 수 있다. 대회기간에 바다에서 대회를 관람할 수 있는 요트 및 범선승선 체험도 무료로 운영된다. 대회 기간 도남항 행사장 일원에서 청소년을 위한 RC(무선조종) 요트대회를 비롯해 해양 안전 체험 등 다양한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노라조 등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마린페스티벌, 맥주&막걸리축제 등 여러 해양문화축제도 열린다. 이순신장군배 요트대회는 월드세일링연맹과 국제외양연맹 공인대회로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국비 공모사업인 ‘2019년 지자체 개최 국제경기대회 유치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 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포켓몬 고’ 하다 우연히 목격한 강도에 총 맞아 숨진 美여성

    ‘포켓몬 고’ 하다 우연히 목격한 강도에 총 맞아 숨진 美여성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에 살던 20대 여성이 ‘포켓몬 고’ 게임을 하던 중 피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카일라 캄포스(21)라는 이름의 여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남자친구와 함께 뉴멕시코 앨버커키의 한 공원 인근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즐겼다. 포켓몬 고는 한때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으로, 증강현실이 표현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캐릭터(포켓몬)를 포획하는 방식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당시 캄포스는 남자친구와 함께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려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강도들의 범행현장을 우연히 목격했다. 캄포스는 곧바로 차를 돌려 현장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신고를 우려한 강도단은 곧바로 캄포스에 차량을 향해 총기를 발사했다. 캄포스는 이중 한 발에 맞았고, 차량은 당시 비어있었던 가정집으로 돌진한 뒤에야 멈춰섰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캄포스의 아버지는 SNS를 통해 자신의 딸에게 벌어진 끔찍한 일에 대해 알리며 “매우 특별했던 내 딸이 냉혈한에게 살해당했다”면서 “딸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캄포스를 숨지게 한 강도 일당을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한편 목격자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한편 포켓몬 고와 관련한 총기사건·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미주리주에서 무장강도 4명이 포켓몬 고를 미끼로 10대 청소년들에게 강도행각을 벌이다 붙잡혔다. 같은 해 버지니아에서는 60세 중국인 남성이 포켓몬 고를 하다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간 뒤 경비원의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당시 이 남성은 손주들과 친해지기 위해 해당 게임을 시작했다고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양문화예술재단,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6개 인증 획득

    경기도 안양시는 안양문화예술재단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국민참여 기념사업 부분에 6개 사업을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독립정신을 기리고 그 가치와 의미를 고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국민참여 기념사업은 정부나 지자체 중심의 기념사업이 아닌 민간영역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와 가치를 담아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한 기념사업(활동)이다. 10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사업이나 활동을 완료한 후 심사를 거쳐 인증서 교부와 100주년 기념사업백서에 등재된다. 문화예술 행사에서 굿즈 제작까지 개인, 소모임, 단체, 학교, 기업 등 모두 참여 가능하다. 올 연말까지 진행되는 인증 사업은 매월 1~2회 심사를 거친다. 현재까지 접수된 국내외 활동 640여건이 국민참여 기념사업으로 인증됐다. 인증된 사업은 100주년 기념 관련 각종 문화·예술행사 및 동아리활동, 굿즈·영상 콘텐츠 제작 등 그 내용이 매우 다양하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지난 3월부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해 여러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 및 개인 중에서 현재까지 가장 많은 6개의 기념사업을 인증 받았다. 안양청소년 임시정부 피난처 역사탐방,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공연, 뮤지컬 광야 등 100주년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사업을 전개해 공로를 인정받았다. 재단 관계자는“이번 국민참여 기념사업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현재를 성찰해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조커’, ‘데드풀’ 제치고 R등급 히어로 영화 박스오피스 신기록 세울 듯

    ‘조커’, ‘데드풀’ 제치고 R등급 히어로 영화 박스오피스 신기록 세울 듯

    미국 현지에서 모방범죄 우려로 경찰 경계령까지 나온 반(反)영웅 영화 ‘조커(Joker)’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조커’는 R등급 영화 박스오피스(흥행수입)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조커’는 지난 주말까지 글로벌 흥행수입 7억 3750만 달러(864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R등급 히어로 영화 흥행기록인 ‘데드풀(Deadpool)’의 7억 8300만 달러에 바짝 근접한 것으로, ‘조커’가 상당수 스크린에 여전히 걸려 있어 추월은 시간 문제라고 할리우드리포터는 전했다. ‘조커’는 최대 9억 달러(1조 548억원)까지 흥행수입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R등급 영화는 만 17세 이하 미성년 관객이 부모를 동반해야 입장이 가능한 제한적 상영 등급을 말한다. 대다수 블록버스터 영화는 전체관람가 또는 12세 미만 제한 등으로 낮은 등급을 받기 때문에 아동·청소년 관객 유치가 용이하고 그만큼 많은 수입을 올린다.그러나 반면 R등급 영화는 영화계에서 통상 흥행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조커’는 DC코믹스의 대표적인 악당 캐릭터이자 배트맨의 숙적 조커의 탄생을 새로운 관점에서 그린 영화로,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이 극찬을 받았다. 토드 필립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조커’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아 히어로 영화 중 이례적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극 중 인물이 악당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리면서 모방범죄 우려가 나왔다. 극 중에서도 조커를 추종하는 젊은이들이 광대 마스크를 쓰고 길거리로 나와 폭동을 일으키고 특권층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장면이 그려지면서 경찰은 대형극장 주변 경계를 강화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대 경찰, 청사 옥상서 투신…병원 옮겨져 치료 중

    20대 경찰, 청사 옥상서 투신…병원 옮겨져 치료 중

    ‘경찰의 날’이었던 21일 20대 경찰관이 경찰청사 옥상에서 투신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2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9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소속 A 경위가 옥상에서 15층 아래로 뛰어내렸다. 같은 날 오후 9시 51분쯤 경찰에는 ‘남자친구가 자살한다. 평소 우울증이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A 경위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경찰은 경찰청 옥상에서 A 경위를 발견하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투신을 막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경위는 다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A 경위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서, 정부 재정분석평가 2년 연속 ‘우수’

    강서, 정부 재정분석평가 2년 연속 ‘우수’

    서울 강서구는 행정안전부 주관 ‘2019 정부합동평가’에서 5년 연속,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돼 인센티브 8400만원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정부합동평가는 지난 1년간 추진한 국가위임사무, 국고보조사업, 국가주요시책 수행실적을 평가·시상하는 것으로 구는 위기청소년 통합지원 서비스 달성률,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 실적, 여성기업 활동 촉진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평가는 전국 자치단체 재정의 건전성·효율성·책임성 3개 분야를 종합 점검하는 것으로 구는 지난해 최우수에 이어 올해 우수 단체로 뽑혔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양질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섬김 행정을 통해 내실 있는 구정 발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美, 아동 음란물 받기만 해도 5년형…韓, 사이트 운영하고도 1년 6개월형

    美, 아동 음란물 받기만 해도 5년형…韓, 사이트 운영하고도 1년 6개월형

    “피해자 대부분 10대… 6개월 갓난아기도 3년간 7300여건 거래로 4억원 넘는 수익” 美 최대 20년형… 한국 집유→ 실형 그쳐 “합당한 처벌을” 청원에 2만 5000명 동의폐쇄형 비밀 사이트 ‘다크웹’에서 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한 한국인 손모(23)씨에게 국내 법원이 내린 형량을 두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손씨는 8TB(테라바이트) 분량의 아동 음란물 25만건을 사고파는 사이트를 운영하고도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는데 아동 음란물을 한 번 내려받기만 해도 징역 5년 이상을 선고하는 미국, 영국 등에 비하면 처벌이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들의 합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글이 올라와 하루 만에 2만 5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걸음마도 떼지 않은 아이들이 성적으로 학대당했다”면서 “대한민국이 더이상 범죄자를 위한 나라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가 지난 16일 공개한 손씨의 공소장(검사가 법원에 형사재판해 줄 것을 요구하며 혐의 등을 적어 제출하는 문서)을 보면 그가 얼마나 중한 혐의를 받는지 알 수 있다. 한국과 미국, 영국 등 32개 수사기관은 최근 다크웹에 개설된 아동음란물 사이트를 수사해 운영자와 이용자 300여명을 검거했는데 손씨는 운영자 중 1명이었다. 그는 지난해 같은 혐의로 우리 경찰에 체포돼 현재 수감 중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손씨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운영한 웰컴투비디오(W2V)는 아동 음란물 전문 사이트다. 영상에 나오는 피해자 대부분은 10대 청소년 또는 그보다 어린 아이들이었으며, 생후 6개월 된 갓난아기까지 등장한다.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소아성애자를 뜻하는 ‘페도’, ‘2살’, ‘4살’ 등이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한 전 세계 무료 회원은 120만명, 유료 회원도 400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용자는 100개가 넘는 영상을 올렸는데, 9살인 의붓딸을 성적으로 학대하며 찍은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또 아동의 다리를 묶거나 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범행 수법이 잔인한 영상도 다수였다. 미 법무부는 공소장에서 “W2V에서 3년간 총 7300여건의 음란물 거래가 이뤄졌고, 운영자인 손씨는 4억원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공소 사실이 인정된다면 손씨는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주마다 다르지만 아동 음란물 제작은 1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상업적 유통은 최소 5년에서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여성계 등에서는 우리 법원이 손씨에게 내린 판결을 두고 “중대 범죄를 상대적으로 가볍게 처벌했다”고 비판한다.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나이가 어리고,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다. (자신이 직접 올린 게 아니라) 사이트 회원들이 직접 올린 음란물이 많다”면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1심 형이 너무 가볍다고 봤지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아청법’을 검색하거나 여성가족부의 ‘성범죄 알림e’ 앱을 내려받는 등 이 사건 범행의 위법성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도 “손씨가 어린 시절 정서적·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점이 있고, 최근 혼인신고를 해 부양할 가족이 생겼다”면서 이같이 판단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유은혜 “기후 위기 결석시위는 ‘학습’… 징계 부당”

    유은혜 “기후 위기 결석시위는 ‘학습’… 징계 부당”

    최근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일부 학교에서 징계 압박을 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과 관련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생들의 시위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부 학교에서 결석 시위에 나가기만 해도 징계하겠다고 압박한다고 하는데 이는 부당하다”고 지적하자 “학생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소신을 펼치는 행위도 체험이나 학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학습권이 보장되도록 시도교육청과 적극적으로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결석 시위 참여를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지난해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변화를 위한 파업 시위’를 촉발한 이후 각국의 청소년과 환경운동가들이 정부와 기성세대의 대책을 요구하는 결석 시위를 잇따라 열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총 세 차례 시위가 열렸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에서 청소년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고 전국 각지에서도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왔다. 당시 청소년들은 부모님의 동의하에 체험학습으로 결석을 허락받거나, 견학 등 다른 사유로 조퇴를 한 뒤 어렵게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모양은 “선생님께서 결석 시위라고 정직하게 적으면 조퇴 승인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셔서 견학으로 적었다”면서 “집회 참여로는 조퇴가 어려워 우회해서 나오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모양도 체험학습 신청서를 학교에 냈으나, 이후 집회 참여가 알려지며 징계위원회에 넘겨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림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는 “유 부총리의 약속으로 시위 참여가 보장되면 전국의 학생들이 결석 시위에 더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각 학교 단위에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가 나오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기후행동은 오는 11월 29일 네 번째 결석 시위를 열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정하영 김포시장, 산둥성 하택시와 지역무역 시범구역 지정협약 체결

    정하영 김포시장, 산둥성 하택시와 지역무역 시범구역 지정협약 체결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이 중국 ‘산둥 국제우호협력 발전대회’에서 하택시와 지역무역 시범구역 지정 추진 및 경제무역사무소 설립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협력강화 협약을 체결해 양측 간 실질적이고 경쟁력 있는 경제교류 발판을 마련했다. 김포시는 정 시장을 단장으로 한 김포시 대표단이 지난 15~16일 중국 산둥성 지난시를 방문해 ‘산둥 국제우호협력 발전대회’ 행사에 참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산둥성 해외협력 시작 4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해외 33개국에서 정부대표단 등 500명이 참석해 진행됐다. 김포시 방문은 국제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하택시 초청으로 이뤄졌다. 정 시장은 인공지능시대와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열린 시 단체장 포럼에서 김포시 스마토피아센터와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연설해 국제 단체장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제무대에서 김포시를 널리 알리는 계기였다는 평가다. 또 도시 문화관광을 소개하는 포럼에서는 김정애 문화관광과장이 김포시의 문화예술과 관광·문화재 등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포시가 참가한 이번 국제행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김포시 대표단은 17일 하택시를 방문해 김포시와 하택시 간 양자 회견서를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빠른 시일 내 추진가능 여부와 절차 등에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정 시장은 “여러 국제자매결연 도시 중 김포시와 하택시가 가장 모범적인 자매결연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과 중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양 도시가 함께 발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진평 하택시장은 “김포시와 장기적으로 교류했으면 좋겠다”면서, “양 시에 여러분야 에서 도움이 되는 교류가 될 수 있게 공무원 상호 파견근무 재개, 4월 중 김포시민의 날과 하택시 국제모란축제 대표단 상호방문, 농업분야 교류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자”며 향후 적극적인 교류의지를 밝혔다. 한편, 김포·하택시는 2006년 자매결연한 이래 3차에 걸친 공무원 상호 교환근무와 미술전시회 2회 개최 등 문화예술교류를 추진한 바 있다. 청소년 국제교류는 매년 시행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지적장애 여중생 협박해 성폭행한 고교 교사 징역 4년

    지적장애 여중생 협박해 성폭행한 고교 교사 징역 4년

    인터넷 채팅서 받은 나체 사진으로 협박 지적장애 여중생을 만나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교 교사가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용찬)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장애인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모 고교 교사 A(31)씨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하고,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및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3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중학생 B양을 지난 3월 9일 대전 유성구에서 만나 무인텔로 데려간 뒤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면 전송받아 저장해놓은 B양의 나체 사진과 동영상을 학교 홈페이지와 SNS 등에 유포하겠다고 협박, 성폭행한 뒤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지난 2월 B양과 채팅을 하면서 B양에게 지적장애와 언어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고선 이후 신체가 노출된 사진과 동영상을 전송하게 해 학대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지적장애가 있는 청소년인 피해자와 채팅을 하면서 음란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보내게 하고, 그 사진 및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성폭행에 이르렀다”면서 “범행 수법이 매우 불량하고, 죄책도 중하다”고 했다. 또 “고등학교 교사로서 청소년을 보호하고 올바른 길로 선도해야 할 책임이 있는 자였음에도 중학생이자 지적장애가 있는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도 크다”면서 “이 사건으로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들은 큰 신체적·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 사건은 범행 사실을 알게 된 B양의 부모가 A씨를 고소하면서 드러났다. 충북교육청은 A씨가 경찰에 구속된 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처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립극단 “블랙리스트 피해 장지혜 작가에게 진심으로 사과”

    국립극단 “블랙리스트 피해 장지혜 작가에게 진심으로 사과”

    국립극단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사과하는 과정에서 빠졌던 장지혜 작가에게 사과했다.국립극단은 21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국립극단의 블랙리스트 배제 및 그 후의 부족한 조치로 인해 많은 상처와 아픔을 느끼셨을 장지혜 작가님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중 국립극단은 연극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앞장섰다.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 예술감독이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부녀를 풍자한 연극 ‘개구리’를 국립극단에서 선보인 후 각종 정부 지원에서 탈락하면서, 박 예술감독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에 따르면 박 예술감독은 정부에 반하는 작품 활동으로 지원 배제 대상에 올랐다. 이에 국립극단은 지난해 5월 박 예술감독을 포함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국립극단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립극단이 사과 약속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가뿐 아니라 그와 함께 작업함으로써 자동적으로 작품과 공연에서 배제된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누락됐다는 지적이 연극계 안팎에서 지적됐다. 국립극단이 뒤늦게 사과한 장 작가는 2015년 국립극단 사무국 산하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작품개발사업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를 통해 낭독 쇼케이스를 선보인 ‘날아가 버린 새’를 썼으나, 이 작품에 참여하기로 한 전인철 연출가가 당시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면서 무산됐다. 국립극단은 장 작가에게 두 가지 잘못을 했다면서 “첫번째는 2015년 국립극단의 블랙리스트 실행 과정에서 ‘날아가 버린 새’가 공연배제 됨으로써 전인철 연출가와 동일한 피해를 입게 한 것”이라고 꼽았다. 이어 “두번째는 이후 발표된 백서를 통해 ‘장지혜 작ㆍ전인철 연출의 ‘날아가 버린 새’가 전인철 연출가가 블랙리스트여서 배제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는 결론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인 장지혜 작가님께 아무런 합당한 사죄의 뜻을 직접 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극단은 추가 사과문을 올리면서 “앞으로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철저하게 반성하고 소신을 갖고 일하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美 11세 소년 아이 출산한 22세 보모…징역 20년형 선고

    美 11세 소년 아이 출산한 22세 보모…징역 20년형 선고

    입주 보모를 하던 22세의 여성이 돌보던 11세 소년을 성폭행하여 임신과 출산한 사실이 밝혀져 징역 20년형이 선고됐다. 미국 WFTS-TV 뉴스에 의하면 이 사건은 플로리다 주 브랜든에서 발생했다. 마리사 모리(28)는 사건 당시 22세의 입주 보모로 당시 11세였던 소년의 집에서 함께 거주하며 소년을 돌보았다. 모리는 2014년 1월 경에 임신을 하여 그해 10월 출산했다. 아무런 의심도 못했던 소년의 부모들은 모리의 아기가 그녀의 남자친구 아이라 생각하고 병원을 방문해 축하하기도 했다. 당시 소년도 병원을 방문해 새로 태어난 아기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아기가 3살이 될 무렵인 2017년, 소년은 부모에게 자신과 보모 사이에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충격을 받은 소년의 부모는 경찰에 모리를 신고했고, DNA 테스트 결과 3년 전 태어난 모리의 아이는 소년의 아이로 판명이 났다. 모리는 아동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모리는 소년이 12세가 될 때까지 15차례 소년을 성폭행 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7년 체포된 모리는 2년 동안의 재판 후 지난 17일 (현지시간) 힐스버러 카운티 법정에서 징역 20년형이 선고 됐다. 출소 후에는 10년 동안 성범죄자로 등록된다. 11세에서 이제는 17세가 된 소년은 이제 5살이 된 아이의 아버지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 소년의 엄마에 의하면 고등학생이 된 소년은 학업과 양육을 겸하고 있다. 학교 방과 후에는 여는 청소년들처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집에 와 아이를 돌보아야 한다. 5살난 아이를 둔 소년에게는 여자친구를 사귀기도 힘들다. 소년의 엄마는 “아이가 보통의 청소년기를 보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 며 “그래도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는 아빠”라고 말했다. 소년의 엄마는 “우리는 그녀를 친딸처럼 생각했다”며 자신이 느낀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녀는 “당시 아이는 이제 11살이었다. 모든 부모들은 이러한 약탈자의 위험성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WFTS 뉴스는 모리가 이번 사건 말고도 또 다른 미성년자와의 사이에서 또 다른 아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성범죄 재판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그때의 사회면] “어린 학생을 혹사하는 쇼”/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어린 학생을 혹사하는 쇼”/손성진 논설고문

    1970년대 초부터 고교야구 인기가 급상승한 이유는 있다. 우선 지역 간 경쟁 구도다. 당시는 선린상고를 앞세운 서울과 경북·부산고를 위시한 영남의 대결이 뜨거웠다. 그런 상황에서 1968년 창단한 신생팀 군산상고가 혜성처럼 나타나 전통적인 세력 판도를 뒤집었다. 또한 군산상고는 역전의 명수로서 흥미를 배가시켰다. 1972년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군산상고는 부산고에 4대1로 뒤지다 9회 말에 4점을 뽑아 대역전승을 거뒀다. 다음은 일취월장한 실력이다. 1971년 경북고 중심의 한국 대표팀은 일본 규슈 원정에서 6전 6승을 거뒀다. 경북고는 그해에 고교야구대회를 휩쓸었고 총 62전 54승 2무 6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팀이었다. 그렇다 해도 놀랄 만한 쾌승이었다. 한국을 우습게 보던 일본도 고시엔 대회 우승팀을 한국으로 보내 친선경기를 벌였다. 1973년 한일 경기에서는 괴물 투수 에가와가 낀 일본팀을 상대로 우리가 2승 1무를 거둬 완전히 예상을 뒤엎었다. 1981년 미국에서 열린 제1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 결승에서 한국은 미국을 꺾고 남자 구기 종목 국제경기에서 최초의 우승을 차지했다. 중앙고 윤몽룡, 경북고 황규봉 등의 인기는 요즘 프로야구 선수 못지않았다. 특히 서울 중앙고 에이스 투수로서 1972년 한 해에 만루 홈런을 두 개나 치며 경북고의 아성을 깬 윤몽룡은 당대 최고의 스타였다. 그해 청룡기 결승에서 중앙고는 경북고를 누르고 창단 후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혹사당한 윤몽룡은 성인 야구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백혈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서울운동장 야구장은 3만여명의 관중으로 꽉 들어찼고 암표상이 들끓었다. 경기가 열리면 5개 라디오 채널이 전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중계했다. 응원이 과열돼 야구장에는 걸핏하면 사이다 병이 날아들었고 판정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연좌 데모를 벌이기도 했다. 응원단끼리 패싸움을 벌여 다치는 불상사도 잇따랐다. 해설가 S씨는 모 심판의 판정이 편파적이라고 수차례 지적해 야구협회의 징계를 당했다. 대회가 난립해 우리나라 국회의장도 아닌 미국 하원의장배 대회까지 생겼다. 엄청난 경기 수에 선수들은 진통제를 맞고 마운드에 올랐고 학업은 완전히 뒷전이었다. “선수들은 담임교사 이름이나 자기 교실을 모른다”는 말이 나돌았다. 신문들은 “고교야구 이상(異常) 붐”이라며 “고교야구가 흥행의 제물이 되었다”고 비판했다(경향신문 1974년 8월 27일자). 정치인들도 “고교야구는 어린 학생을 혹사하는 쇼”라고 비난했다. sonsj@seoul.co.kr
  • 女개그맨의 ‘청불’ 연애담… 박나래, 프레임 깨고 날다

    女개그맨의 ‘청불’ 연애담… 박나래, 프레임 깨고 날다

    스탠딩 코미디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호평‘나 혼자 산다’ 이어 ‘구해줘! 홈즈’ 안착 성공지난해 아쉽게 놓친 MBC 연예대상에 성큼 박나래(34)가 국내 여성 코미디언 최초로 도전한 스탠드업 코미디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통해 ‘걸크러시 나래’로 거듭났다. 계단식 성장을 거쳐 ‘대세 중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박나래의 끝없는 도전이 돋보인다. ●넷플릭스 ‘농염주의보’로 금기를 깨다 “저는 여자 연예인도 웃통 까는 날이 와야 한다고 항상 얘기했던 사람이에요.” 지난 16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에서는 박나래의 ‘19금’ 발언이 이어졌다. “막말로 남자들은 더운 날 ‘웃통 까고 농구 한판 하자’ 한다. 여자들도 ‘웃통 까고 티라미수 한판 하자’”며 좌중의 폭소를 끌어냈다. ‘농염주의보’는 야한 이야기를 나열하는 쇼를 넘어 박나래가 당당한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지난 5월 서울 공연을 1시간 분량으로 압축한 ‘청소년 관람불가’ 방송에서 박나래는 자신의 연애경험담을 위트 있게 펼쳐 보였다. “박나래 하면 뭐가 떠오르냐”며 객석에 던진 질문에 웹툰작가 ‘기안84’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기안84랑 못 했어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객석에서는 웃음과 환호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자칭 ‘성형미녀’인 그는 “제 얼굴만 봐도 성형과학의 과거·현재·미래를 볼 수 있다”며 자신을 “성형계의 실리콘밸리”로 불러 특징을 개그로 승화시켰다. “귀로 섹스를 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막을 연 박나래는 공연을 마무리하며 “한 번뿐인 인생인데 세상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서 살아서 뭐하나. 시원하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자”고 관객들에게 외치며 ‘걸크러시’ 코미디를 완성시켰다.시청자수가 공개되지 않는 넷플릭스 콘텐츠 특성상 ‘농염주의보’의 흥행 여부를 알 수는 없다. 다만 방송 후 온라인에는 호평이 줄이었다. 시청자들은 “여성 연예인이 주체적으로 연애와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다”, “다른 여성 코미디언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 등 반응을 보이며 그의 활약에 환호했다. ●여자 연예인 가두던 프레임에 ‘선전포고’ ‘술과 남자를 좋아하는’ 박나래의 지금 이미지는 방송에서 ‘나래바’가 소개되며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 박나래는 과거 ‘나 혼자 산다’(MBC) 방송에서 KBS 공채개그맨 선배인 김준호의 도움을 말했다. 무명 시절 김준호가 “5년 후에도 힘들면 술집을 차려 주겠다”고 했고, 그때 이름을 ‘나래바’로 지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했다. 2006년 ‘폭소클럽 2’(KBS2)에서 단역으로 데뷔했지만 한동안 무명 생활과 공백기를 보냈다.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것은 ‘개그콘서트’에서 후배 장도연과 개그계 최단신·장신 콤비로 활약하면서부터다. 이후 ‘코미디빅리그’(tvN)로 옮겨 김구라·마동석·통아저씨 등 놀라운 싱크로율의 분장으로 매회 ‘레전드짤’을 생성했다. 이것을 발판으로 2015년 ‘마이 리틀 텔레비전’(MBC)에 출연해 분장 강의를 했다. 같은 해 ‘라디오 스타‘(MBC)에서는 엄청난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뒤흔들었다. 이듬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독보적인 여성 개그맨으로서의 활약이 시작됐다.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헨리 등 무지개 회원들과 환상적인 호흡으로 ‘나 혼자 산다’의 전성기를 시작했다. 특히 기안84와의 미묘한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일부 출연자들이 하차한 뒤에도 현재까지 ‘나 혼자 산다’를 이끌며 MBC 대표 예능으로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남성 위주 예능판서 단연 독보적 존재 박나래는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적수 없는 대상 후보로 거론된다. 2015년 신인상, 2016년 우수상, 2017년 최우수상을 받은 그는 지난해 아쉽게 대상을 놓쳤다. 대상 수상자 이영자는 수상자 발표 전 인터뷰에서 “내가 나래보다 나은 건 몸무게와 나이뿐”이라며 후배의 공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박나래는 올해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숙과 함께 메인MC를 맡은 ‘구해줘! 홈즈’(MBC)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어서 말을 해’(JTBC),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tvN) 등에서 맹활약 중이다. ‘리틀 포레스트’(SBS), ‘미쓰 코리아’(tvN) 등이 올해 그의 손을 거쳐 갔고, ‘스탠드업’(KBS2)과 ‘연애의 맛 3’(TV조선) 출연이 예정돼 있다. 오랜 기간 지속된 남성 예능인 원톱 체제의 틀을 깬 박나래의 활약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일주일간 활동 중단을 했다 금세 복귀한 그의 열정과 도전정신에 시청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청소년 노동인권 만화-매콤 달콤 알바의 맛] 9화. 청소년 고용금지업소? 아르바이트의 수습기간?
  • 한국의 툰베리들 “어른들이 내팽개친 기후위기, 우리에겐 현실”

    한국의 툰베리들 “어른들이 내팽개친 기후위기, 우리에겐 현실”

    “여러분은 헛된 말들로 내 꿈을 빼앗아 갔다” 스웨덴의 16세 ‘기후 투사’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달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던진 일갈에 세계의 청소년들이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등교를 거부하고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던 툰베리의 1인 시위는 ‘기후 변화를 위한 파업’이라는 이름으로 100여개국의 시민 수백만명을 거리로 불러냈다. 한국에서도 청소년들이 나서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를 세 차례나 벌였다. 기후변화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기성세대와 달리 청소년들은 우리가 현재 겪는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지금 10~20대들은 탄소 배출을 가장 적게 하고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무겁게 짊어져야 하는 세대입니다. 이보다 더 절박한 당사자들이 있을까요?” ‘청소년 기후행동’ 활동가인 고등학생 김유진(17)양은 자신이 기후 변화를 위해 행동에 나선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7세 때부터 생태학자의 꿈을 키워 온 김양은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를 목격하며 꿈의 좌절은 물론 생존의 위기감을 느꼈다. “저희에게는 이것이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의 일이에요. 저희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저희가 배제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김양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열린 유엔 청년기후행동회의에도 참석해 세계의 청소년들과 만났다. 김양은 “직접 가보니 기후 변화에 관심이 높은 10대들이 매우 많았다”며 “유엔이 젊은 세대를 위한 행사를 열었다는 것은 우리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결석 시위] 지난달 27일 김양과 같은 생각을 가진 청소년 500여명은 학교를 조퇴하고 광장으로 나왔다. ‘청소년 기후행동’이 주최한 ‘기후변화를 위한 결석시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툰베리가 시작한 기후 파업의 한국판이다. 조퇴 사유에 ‘집회 참석’이라고 쓸 수 없었던 학생들은 서울 견학, 체험 학습 등 다른 ‘핑계’를 적고 나왔다. 학생들은 종이 상자에 색연필로 직접 그린 피켓을 손에 들고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은 0점”이라며 정부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이들은 12월 2일부터 칠레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 맞춰 오는 11월 말~12월 초 대규모 결석시위를 한 차례 더 한다. 정부를 상대로 기후변화 소송도 준비 중이다. 청소년들이 기후변화 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집단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절실함 때문이다. 문제를 미뤄 온 정책결정권자들이 나서길 기다리기보다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지키겠다는 것이다. 이채연(17)양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어떤 발언을 하실까 궁금했는데, 모든 관심이 한미 정상회담에만 쏠려 있어 실망했다”며 “앞 세대가 책임을 다하지 않아 기후 위기가 우리의 과제가 된 것처럼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게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 참여] 세계적으로도 기후 변화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담은 파리협정이 2015년 통과됐지만 미국이 탈퇴하는 등 협정 자체가 무력해진 지 오래다. 특히 한국은 기후 변화 대책에 사실상 손을 놓았다는 게 환경 운동가들의 비판이다. 2016년 국제 기후변화 대응행동 연구기관들로부터 ‘기후 4대 악당’에 꼽혔고, 2018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석탄 소비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유일하게 증가하는 등 소비 관리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성세대가 팔짱만 낀 동안, 청소년들은 인터넷으로 현재 상태가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라는 사실을 공부했다. 툰베리의 유엔 연설 영상을 찾아보고, 해외 청소년 환경단체의 활동과 기후 위기 타파를 위한 행동 강령도 참고한다. 교과서에는 없는 사실들을 찾기 위해 외국 문헌도 뒤졌다. 김보림 청소년 기후행동 활동가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협의체(IPCC) 보고서, 해양 보고서 등을 주기적으로 찾아보고 외국 비정부기구(NGO)의 원자료를 확인해 기후변화를 위한 행동의 객관적 근거를 마련한다”…고 했다. 함께 행동할 친구들을 모으고 활동을 홍보할 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한다. 김유진 양은 “SNS는 지금 젊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한 무기”라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빠른 속도로 전국의 동료들을 모으는 도구”라고 말했다. [일상 변화]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일상을 바꾸고 이를 공유하는 청소년도 많다. 이채연양은 지난 9월 27일 결석시위 참여 이후 온실 가스를 줄이기 위해 채식을 시작했다. SNS 프로필도 시위 참여 사진으로 바꿨다. 강원 횡성에서 결석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에 다녀 온 윤정준(18)군도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후 즉석조리 식품과 페트병 생수를 끊었다. 쓰레기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고등학교 3학년인 윤군은 “툰베리처럼 어린 친구도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는데, 하루 더 공부하는 것보다 기후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게 나의 삶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더 많은 친구들에게 알리려고 시위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고 했다. 윤군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올여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환경 운동 동아리를 만들기도 했다. 윤군은 “기특하다는 칭찬도 감사하지만, 앞으로는 어른들이 진지하게 기후변화에 대한 제도적 실천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에서 에너지 문제까지 관심을 갖게 된 김민서(23)씨는 진로를 신재생 에너지 연구로 정했다. 스프링 제본 노트의 스프링 하나까지 재활용한다는 김씨는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장래 희망으로 이어져 신소재 공학을 전공했다”면서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부진한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기여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 신재생 에너지 기자단으로 중고생들에게 관련 강의를 하는 등 이 분야의 인식 변화를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기성세대를 자극하고 있다. 지구 온도 1도 낮추기 캠페인 ‘괜찮아 지구야’에서 활동하는 강민하(9)양의 어머니 김상분씨는 “아이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텀블러를 늘 챙기고 분리수거도 더 철저하게 한다”면서 “아이들이 오히려 어른들의 행동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14년째 중학교에서 환경 과목을 가르치는 신경준 교사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한 학생들은 다른 사람에게도 곧잘 환경에 대한 감성과 지식을 전달한다”면서 “전기 플러그를 빼는 작은 실천부터 부모님에게 먼저 알리고 실천하게 유도한다”고 전했다. [미래 교육]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과거 청년운동은 민주주의, 노사갈등, 일자리 등 물질적 가치 중심이었다면 최근 청소년 운동에서는 미래지향적이고 탈물질적인 흐름이 보인다”면서 “특히 기후 변화처럼 당파를 넘어 지구적 차원에서 전환이 필요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구는 위기에 처했는데 학교는 미래교육을 하지 못하니 학생들이 ‘공부해서 점수 따라’는 요구를 의미 없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성장주의·출세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기후, 이주, 인종 등 미래 이슈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사는 “기후 위기 시대의 당사자인 청소년들은 이에 대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주 1회라도 지구 시민 교육을 목표로 하는 환경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주민센터·보건소·도서관 ‘한곳에’…중랑 상봉2동 복합청사 내일 개관

    서울 중랑구 상봉2동에 주민센터와 커뮤니티공간, 보건소, 도서관 등을 한곳에 모은 복합청사가 들어선다. 중랑구는 22일 오후 2시 ‘상봉2동 신축 복합청사 개청식’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41만 168㎡ 규모로 조성된 복합청사는 지하 1층에는 주차장과 노래교실, 1층에는 동주민센터 민원실과 북카페, 보건지소 만성질환관리실, 2층에는 자치회관과 보건교육실, 건강동아리실, 3~5층에는 도서관이 들어섰다. 이번에 문 연 상봉보건지소는 구 최초로 만들어진 보건지소다. 기존 진료 중심의 보건소나 보건분소와 달리 지역 주민과 연계해 건강한 마을 만들기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지역 수요에 따른 맞춤형 보건사업을 추진한다. 또 중랑상봉도서관에는 유아·어린이도서 6000권, 청소년도서 2000권, 일반도서 1만 2000권 등 약 2만권의 장서를 갖췄다. 중랑구에 따르면 기존 상봉2동 청사는 1978년에 지어져 노후하고 협소한 데다 접근성이 떨어졌다. 이에 구는 예산 231억원을 투입해 복합청사 건립을 계획하고, 2017년 12월 착공해 지난달 말 준공을 마쳤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신축된 복합청사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주민들이 이용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주민 중심의 공간에서 향상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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