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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어리고 합의 가능성”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구속 면해

    “나이 어리고 합의 가능성”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구속 면해

    법원 “나이 어리고 항소심 과정서 합의 가능성” 12세 여자아이에게 술을 먹인 뒤 돌아가며 성폭행·추행을 한 10대들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법정구속을 면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지난 1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A(18)군 등 3명에게 징역 장기 3년∼2년, 단기 2년∼1년 3월을 각각 선고했다. A군은 지난 2018년 7월 말쯤 동갑내기인 B군과 C군에게 “술을 마시면 성관계가 가능한 여자아이가 있다”며 평소 알고 지내던 D(12)양의 집으로 가 이들을 서로 소개해주고 술을 마셨다. B군은 술에 취해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는 D양을 성폭행하고, C군은 B군이 범행을 마치고 나오자 안으로 들어가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A군은 B군과 C군에게 술과 피임 도구 등을 제공하고, 두 사람이 범행하는 동안 D양의 집 거실 등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B, C 피고인은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며 제출된 증거로 볼 때 유죄가 인정된다. A 피고인은 이번 사건의 공동정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나 피해자를 만나게 해주고 술 등을 제공한 점을 감안하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피해자의 나이는 12세에 불과하고, 현재까지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범행을 반성하고 있으며, 나이가 어리고 항소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A군 등은 이후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소년법은 범행을 저지른 미성년자에게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년법상 유기 징역형의 법정 최고형은 징역 장기 10년·단기는 5년이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를 받고 조기에 출소할 수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남주·황석영·김이듬… 영미권 시장서 약진하는 한국 문학

    조남주·황석영·김이듬… 영미권 시장서 약진하는 한국 문학

    한국 작가들의 소설이 영미권 출판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23일 전미도서재단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을 쓴 조남주 작가가 영문판 번역가 제이미 장과 함께 전미도서상 번역 문학 예심 후보에 포함됐다.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소설 ‘우에노역 공원 출구’ 영문판도 예심 후보작 10종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재미교포 최돈미 시인은 시집 ‘DMZ 콜로니’로 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미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미도서상은 소설부터 논픽션, 시, 번역문학, 청소년 문학 5개 부문을 시상한다. 본선 진출작은 새달 6일, 수상작은 11월 18일에 발표한다.한편, 황석영 작가의 소설 ‘해질 무렵’의 영문판(김소라 역)은 전미번역상 후보에 올랐다. 전미번역상은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에서 운영하는 번역문학 전문 문학상으로 올해 22회째다. 함께 전미번역상 후보가 된 김이듬 시인의 시집 ‘히스테리아’(제이크 레빈·서소은·최혜지 역)의 영문판은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 후보로도 선정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조두순 집 주변 ‘여성안심구역‘ 설정…CCTV 71대 추가 설치

    조두순 집 주변 ‘여성안심구역‘ 설정…CCTV 71대 추가 설치

    경찰이 올 12월 조두순(68) 출소 후 거주지 주변을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해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2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두순이 오는 12월 출소 이후 머무를 곳으로 예상되는 안산시 모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순찰 인력과 초소 등 방범 시설물을 집중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 23곳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 71대를 추가 설치한다. 또 안산단원경찰서에 대상자 특별대응팀 구성, 대상자 거주 예상지역 주변 범죄예방 환경 조성, 범죄 불안감 해소를 위한 특별방범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이 지역을 담당하는 안산단원경찰서의 여성·청소년과 강력팀 5명을 특별대응팀으로 편성해 조두순을 밀착 감시하고 조두순과 관련된 신고가 접수되면 112상황실과 지역 경찰,형사 등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는 대책을 밝힌 바 있다. 최해영 청장은 이날 안산지역의 여성 안심 비상벨,가로등,CCTV 등 방범 시설물을 살펴보고 안산단원경찰서를 방문해 추가 대책을 논의했다. 최 청장은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안산 시민들의 불안과 걱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여성·아동 안전 TF를 꾸려 다양한 범죄예방 대책을 마련해 시민들의 불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으로 오는 12월 13일 출소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황진희·권정선·최갑철 의원, 경기도교육청 건물 부천학생교육원 양여 추진 앞장

    황진희·권정선·최갑철 의원, 경기도교육청 건물 부천학생교육원 양여 추진 앞장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권정선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부천5), 교육기획위원회 황진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부천3)은 지난 22일 경기도의회 부천상담소에서 부천시 아동청소년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교육청 소유의 건물인 부천학생교육원 건물의 양여 추진과 관련해 현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정선·황진희 의원이 각각 진행한 이날 논의는 경기도교육청 소유건물인 부천학생교육원의 양여 및 매입 등 추진 관련 업무보고 현안과 함께 경기 교육청책의 발전 방향이 논의됐다. 부천학생교육원은 부천시 소사로 780(원종 4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경기도교육청과 부천시는 5년 무상사용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재 청소년·아동시설 확충 건물 리모델링(18.5억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부천학생교육원이 2021년 3월 개관할 예정으로 건물 리모델링 비용으로 많은 예산이 투입했음에도 건물매입에 상당한 비용을 또 부담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경기도교육청의 양여 승인 및 행정절차 이행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앞서 양여 추진과 관련해 관련 상임위 및 경기도교육청과 소통과 노력을 한바 있는 지역구 의원인 최갑철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8)은 “빠른 시일내 양여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 부천시에서 매입을 추진하여 장기적인 대안과 오정지역에 부족한 청소년 시설 확충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권정선 의원은 “양여가 이뤄지면 더 없이 좋겠지만 양여가 어려우면 매입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지역의 새로운 청소년·아동시설로 조속히 완공돼 많은 교육 역할을 기대한다. 관계기관인 경기도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양여가 이루어 질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진희 의원은 “현재 경기교육은 혁신교육 3.0으로 가는 상황에서 경기교육의 목표는 학교 밖 청소년과 아동 등을 위한 마을과 학교가 함께 연계해서 마을 공동체를 이루는 교육이 시대의 흐름이다. 지역에서 좋은 시설의 확충을 위해서 경기도 교육청이 선제적으로 나서줘야 하며, 적극적으로 검토를 해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낙연 “추미애 아들 압색? 강력한 檢 의지…통신비 논란 좋은 전례”(종합)

    이낙연 “추미애 아들 압색? 강력한 檢 의지…통신비 논란 좋은 전례”(종합)

    李 “秋 정확한 진실은 검찰 조사결과 봐야”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2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휴가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이 서씨 거주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당사자 거처, 사무처까지 압수수색할 정도면 (검찰이 수사의)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임한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일괄 지원’에서 ‘35~64세는 제외’로 최종 결정돼 미지원 계층에서 차별 논란을 제기하는데 대해서는 “오락가락한 지적은 달게 받겠지만 의회의 발전을 위해 좋은 전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秋아들 언론 보도, 사실관계 꽤 달라” 이 대표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추 장관 아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세간의 의혹이 말끔히 정리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판단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추 장관 아들 관련) 사실 관계가 언론 보도와 다른 것이 꽤 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정확한 진실은 검찰이 조사를 하고 있어 조사 결과를 봐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검찰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는 걸로 믿고 있고 가능하면 (수사) 결과를 빨리 받아보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李 “통신비 지적 달게 받겠으나의회 발전 위해 좋은 전례” “정부·여당안 끝까지 고집 안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했던 통신비 지원 관련해서도 일괄 지원이 아닌 선별 지원을 하게 된 데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과정에서 통신비 지원을 선별 지원 방식으로 전환된 데 대해 “오락가락이라는 지적은 달게 받겠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정부·여당의 안을 끝까지 고집하고 관철하는 것만이 좋은 것이냐, 그건 아닐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에서 안건을 심의해가면서 더 합리적인 의견이 있으면 수용한다는 건 매우 소중한 일”이라면서 “국회 심의과정에서 다른 대안이 나와서 원안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것 또한 앞으로 의회 발전을 위해 좋은 전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통신비 문제는 원래 정부 원안이 고령자와 청소년들 중심으로 지원해주자는 거였지만 그것에 대해 많은 반론이 있었다”면서 “정부·여당 내에서 지혜를 모은 끝에 비대면 사회에서 통신비 비중이 점점 커지니 거의 모든 국민이 고통을 받는다고 보고 맞춤형 지원이라는 취지에 맞게 모두 주는게 옳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9일 文에 통신비 지원 요청文 “통신비 구분 없이 일률 지원” 당정은 지난 9일 13세 이상 전 국민에게 1인당 2만원의 통신비를 지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당시 문 대통령과 이낙연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청와대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코로나19 민생위기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액수가 크지는 않아도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4차 추경안에서 통신비를 지원해드리는 것이 다소나마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요청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비대면 활동이 급증한 만큼 통신비는 구분 없이 일률적으로 지원해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호응했다. 그러나 전날 35~64세는 지원대상에서 빠지게 되자 해당 연령대의 시민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세금도 가장 많이 내는 데 왜 지원대상에서 번번이 제외시키느냐”며 기준에 대한 의문과 상대적 박탈감을 제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취약계층 청소년 돕는 비대면 봉사활동 시범사업 추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취약계층 청소년 돕는 비대면 봉사활동 시범사업 추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 이광호)은 취약계층 청소년의 학습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되는 비대면 봉사활동 시범사업을 8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운영한다. 비대면 봉사활동 시범사업은 ▲시각 장애 청소년을 위한 영어 음성 책자 제작 및 점자 책자 제작 지원 ▲청각 장애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교육 및 홍보 영상물 제작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화상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돌봄 활동 등 총 3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시각 장애 청소년을 위한 영어 음성 및 점자 책자 제작 지원 활동은 국립서울맹학교와 협력해 14명의 중·고등학생 봉사자가 9월 말까지 총56권의 영어 음성 및 점자 책자 제작을 진행한다. 청각 장애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교육 영상 및 홍보 영상 제작 활동은 12명의 청소년이 오는 11월까지 참여해 국립서울농학교 수업에 필요한 교육 영상 제작과 홍보 영상물을 제작하는 봉사활동이다.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화상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돌봄 활동은 10월부터 11월까지 대학생 봉사자와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에서 모집한 다문화 초등학생을 연계해 학습 및 고민·진로 상담 등을 진행하는 활동이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의 메이커 활동을 도와 지역사회에 필요한 물건을 제작함으로써 사회 참여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메이커 활동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개발한 활동으로 목재를 이용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물건을 제작, 기부하는 일련의 사회 참여 활동이다. 아울러 매 회 지도자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고자 한다. 시각 장애 청소년을 위한 비대면 봉사활동에 참여한 성심여자고등학교 유선아 학생(17)은 “이번 점자책 제작을 통해 시각 장애인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며 “영어 번역과 음성 책자 제작을 하면서 나도 함께 성장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진흥원은 다양한 협력 기관과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해 전문성 및 효과성을 극대화하고자 하며, 활동이 종료되는 12월에는 비대면 봉사활동 운영 사례와 성과를 담은 자료집을 제작 및 배포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비대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이광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은 “취약계층 청소년의 학습적 어려움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청소년 봉사자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나눔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청소년자원봉사활동의 참여 방식의 하나로 비대면 봉사활동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이 시키신 것” 10대 제자와 성관계…40대 무속인 감형

    “신이 시키신 것” 10대 제자와 성관계…40대 무속인 감형

    “나랑 관계하지 않으면 가족들 죽는다”10대 심리적 압박해 수차례 성관계항소심서 징역 12년→징역 10년 선고 10대 제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해 수차례 성관계를 맺은 40대 무속인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광주고등법원 제주 제1형사부(부장 왕정옥)는 20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혐의로 기소된 A(40)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징역 12년)을 깨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무속인인 A씨는 2017년 9월 10대 B양에게 신내림을 하고 제자로 삼았다. A씨는 “나랑 관계를 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죽는다”, “제자가 신을 못 찾으면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등의 말을 지속적으로 해 B양이 자신의 말을 잘 따라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이후 A씨는 B양의 점안식(신당을 차리는 날)이 있던 2017년 11월 28일 차 안에서 “신을 못 찾으면 이 생활을 할 수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지 않으냐”고 말하며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이후에도 주저하는 B양에게 “너와 나의 성관계는 신이 시키신 것”이라는 말을 하며 2018년 7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성관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범행 수법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인 ‘가스라이팅’(심리 지배)과 유사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 가족에게 용서를 받지 못하고 피해자를 무고 혐의로 몰고 가기도 했다”면서 “다만 원심형이 권고형을 벗어나는 등 범행에 비춰 형량이 다소 무거운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NYT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은 내년 가을까지 불투명”

    NYT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은 내년 가을까지 불투명”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어린이용 백신의 경우 내년 가을학기 시작 전까지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인 백신의 경우 내년 여름까지 코로나19 백신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의 경우 “아마도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게 NYT의 전망이다. 신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워프스피드 작전’ 등 백신 개발을 앞당기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 덕분에 코로나19 유행 9개월 만에 전 세계에서 최소 38개 이상의 실험용 백신이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백신이 어린이들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어떠한 시험도 미국에서 시작되지 않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에반 앤더슨 에모리대 의과대학 교수는 “다음 학년(2021∼2022학년도)까지도 아이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 없을까봐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홍역, 소아마비, 파상풍을 포함한 다수의 백신은 처음부터 어린이 접종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데 이런 경우에도 백신 개발사들은 통상 어른부터 안전 문제를 점검한 뒤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험한다. 어른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에만 10대 청소년들부터 시작해 점차 더 어린 아이들에게로 시험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NYT는 어린이가 생물학적으로 여러 면에서 어른과 달라 백신 작용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어린이는 기도가 어른보다 작고, 어른에게는 무해한 낮은 수준의 염증이 어린이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앤더슨 박사 등 일부 학자들은 백신 제조사들이 어른을 대상으로 한 2단계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자마자 올해 여름 중 어린이에 대한 임상시험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 어린이 시험에 돌입한 제약사는 없다. 어린이에 대한 백신 임상시험은 시작일부터 1년 이상 걸린다고 NYT는 전했다. 대상 어린이를 모집하고 부모들에게서 동의를 받는 절차가 어른보다 오래 걸린다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다. 또 어린이의 경우 먼저 저용량 투여 시험부터 시작해 단계별로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고용량 시험으로 넘어가 나이대별로 순차적으로 시험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도 백신 개발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어처구니없는 독감백신 상온 노출 사태

    보건 당국이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예년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한 독감백신 무료 접종사업이 중단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의료기관으로 배송하던 13~18세 접종 물량 500만 도즈(일회 접종분) 가운데 일부가 상온에 노출돼 백신의 효과뿐만 아니라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한 당국은 그제 밤늦게 전격적으로 접종 사업을 중단했고, 그 사실을 투명하게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면밀히 따져 2주 뒤에 폐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은 생물학적 제제여서 섭씨 2~8도 정도의 냉장 상태에서 옮겨져야 그 효능이 유지된다. 그런데 차량에서 차량으로 옮겨지는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다니 지탄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어렵게 생산된 백신이 유통 부실로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결국 13~18세 청소년들의 접종 일정 등 11월까지 접종을 완료하려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민간 계약자의 부실한 일처리를 질병관리청이 제대로 잡아냈다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해당 백신을 폐기해야 한다면 그 후과가 적지 않은 것이 문제다. ‘무료 독감백신’은 국민의힘이 ‘독감백신을 전 국민에게 접종하자’고 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빚을 내 4차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한 마당이니 전 국민에 대한 통신비 2만원 지원보다는 ‘전 국민 무료 독감백신 접종’이 낫다는 것이다. 정부 등은 이미 독감백신 생산이 완료돼 어렵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번 백신 상온 노출로 분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생겼으니 안타깝다. 국회는 어제 4차 추경을 처리하면서 독감백신 무료 접종 대상에 취약계층 105만명을 추가했다. 폐기하고 다시 조달해야 하는 경우와 맞물려 독감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 “패스” “패스” 무려 17번… 역대 가장 슬픈 女배구 신인 드래프트

    “패스” “패스” 무려 17번… 역대 가장 슬픈 女배구 신인 드래프트

    올해 여자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는 V리그 출범 이래 역대 가장 슬픈 드래프트로 기억될 전망이다.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유홀에서 열린 2020~21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6개 구단 감독들은 30번의 지명 기회 가운데 지명 포기를 뜻하는 ‘패스’를 17번 외쳤다. 10여년 배구 인생의 결실을 맺는 이 자리는 아직 고3인 드래프트 대상 선수들에게 잔인하리만큼 냉정했다. 그래서인지 GS칼텍스에 2라운드 6순위(전체 12순위)로 지명된 센터 오세연(중앙여고)은 이호근 아나운서와의 화상 인터뷰 내내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선수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으로 열린 이날 드래프트를 온라인 생중계로 각자 학교에서 지켜봤다. 이날 15개 고교 39명의 선수 중 13명(33%)만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다. 나날이 커져 가는 여자배구의 인기 이면에 가린 서글픈 현실인 셈이다. 최근 10년간 가장 적게 지명된 해(2012, 2016, 2017년)에도 지명 신인이 16명 밑으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또 V리그 출범 이래 가장 적은 선수가 지명된 2006~07시즌에도 24명 중 11명(45.8%)이 지명돼 ‘취업률’이 30%대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고3 선수들이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예년에 비해 훨씬 적었다. 지난 19~20일 한 명이라도 더 입단시키려는 학부모 35명이 합심해 비공식 트라이아웃을 열기도 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수련 선수로라도 선발하려고 노력했지만 엔트리가 꽉찬 상황이라 쉽지 않았다”면서 “많이 아쉽고 여러 가지로 복잡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2위 GS칼텍스가 4%(구슬 100개 중 4개) 확률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 잡았다. 이소영·강소휘 등 우수 레프트 자원이 넘치는 GS칼텍스는 안정적인 공 배급이 돋보이는 세터 김지원(왼쪽·제천여고)을 선택했다. 반면 지난 시즌 꼴찌로 가장 많은 구슬(35개)이 추첨 기구 안에 들어 있던 한국도로공사는 4순위로 밀렸다. 이미 2순위 KGC인삼공사와 3순위 IBK기업은행이 올해 최대어로 평가받던 이선우(가운데·남성여고)와 최정민(오른쪽·한봄고)을 뽑아 간 뒤였다. 윙스파이커 자원인 둘은 청소년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공격력을 검증받았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잠시 시간을 가진 뒤 신장은 작지만 공수에 두루 준수한 기량을 갖춘 김정아(제천여고)를 택했다. 흥국생명은 날카로운 서브가 강점인 세터 박혜진(선명여고)을 호명했고, 현대건설은 리베로 한미르(선명여고)를 택했다. 벨라루스 출신 귀화 선수 현무린(세화여고)이 흥국생명 지명을 받아 막차를 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툭하면 가출했던 ‘질풍노도’의 영재, 뇌과학에서 인간 관계의 답을 얻다

    툭하면 가출했던 ‘질풍노도’의 영재, 뇌과학에서 인간 관계의 답을 얻다

    ‘뇌과학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대기업 미래기술전략팀장….’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여러 분야를 오간다. 장동선 뇌과학자. 생소한 과학을 일반인들에게 강의하며 소통하고 TV에도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은 그가 최근 3년 반 몸담았던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유튜브 방송 ‘궁금한 뇌’를 시작했다. 자칭 ‘변화 전문가’를 지향하는 그는 ‘경계 없는 삶’을 살아온 주인공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7세 때 한국에 돌아온 이후 30대까지 한국과 독일, 미국을 오가며 공부한 영재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선 체벌과 왕따를 겪었고, 일반고 입학 전 약 2년은 반복된 가출로 반항과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다. 다행히 이 무렵 ‘사람과의 관계’에 목말랐던 자신에게 눈을 떴고 뇌과학자 길을 걷게 됐다. ‘회식자리에서 후배들을 대신해 고기 굽고 술 따르는 전형적인 낀 세대’라며 웃어 젖히는 그에게선 명민함에 어울리지 않는 옆집 아저씨 같은 소탈함이 엿보인다. -최근 모친상을 당했다. 퇴사 이유가 간병 때문이었나. “코로나 때문에 가정 간병인도 다 막혔다. 어머니를 간병하시던 아버지께서 못 버티겠다 하셔서 가족돌봄 휴가를 알아봤는데, 차라리 간병과 글쓰기를 병행하는, ‘여러 아궁이에 불 때는’ 작업을 해 보기로 했다. 10년 넘게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아궁이에 불 때고 살다가 선택의 순간이 온 거다. 40대 임원을 위해 회사를 위해 불사를 것인가, 안정감은 떨어지나 내 콘텐츠를 기반으로 새 도전을 할 것인가.” -자아정체성 혼란이 극심한 유년기를 보냈을 것 같다. “가장 힘든 것은 ‘세상과의 분리감’이었다. 독일서 박사과정 밟은 아버지, 간호사 어머니가 한국 가족에게 송금한 것 외에 정착을 위해 고향 친구분께 꼬박꼬박 돈을 보냈는데 고스란히 사기를 당했다. 부모님은 독일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무일푼이 되셨다. 서울 은평구 역촌동 달동네 반지하 단칸방에 네 식구가 살게 됐다. 부모님은 속이 문드러졌지만, 꼬맹이는 연탄 때는 달동네와 서울이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다 초등학교 입학해 문화충격이 왔다. 체벌과 싸움과 촌지 요구. 결국 1학년 때부터 홈스쿨링, 조기교육을 받고 중학교는 검정고시 졸업했다.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9년을 공교육에서 분리돼 있었던 셈이다.” -뒤늦게 가출은 왜 하게 됐나. “영재 교육을 계획한 어머니가 저와 여동생을 데리고 다시 오스트리아로 가셨는데, 직업도 시민권도 없는 상태여서 너무 힘들었다.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병환을 얻으시고 가정불화도 심했다. 가족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창 예민한 사춘기에 했다. 2년 정도 가출을 밥 먹듯 했다.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자고, 부산 광안리에서 ‘조폭·삐끼’와 어울리는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렸다. 영재교육을 받던 아이가 사회 경계 밖 버려진 집단과 어울린 거다. 그런데 그런 애들이 오히려 나를 받아 줬다. 물론 내게도 편견을 갖고 있고 욕도 하고 거칠었지만, 우리는 ‘소외됐다’는 동질감이 있었다.” -영재교육과 비행 청소년의 삶을 모두 겪었다. “또래집단에 소속되지 못했던 단절이 크다 보니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남들이 하는 건 다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서 일반고로 입학했다. 충격적인 것은 그렇게 방황하고 고등학교 입학해서 수학 정석을 보니 안 풀리더라. 괴테가 ‘전진하지 않는 자는 후퇴한다’고 했는데, 아무리 똑똑해도 매일 갈고닦지 않으면 근육도 뇌세포도 망가진다는 걸 알았다.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 자율화를 해 줘 음악밴드를 조직했고, 고 2때 ‘전국고등학교 과학동아리연합’을 만들어 천체 관측, 로켓발사 등을 하러 다녔다. 소문을 듣고 당시 카이스트 총장님이 내가 어떤 아이인지 보려고 학교를 방문했는데, 하필 결석하고 놀러 나간 날이었다.(웃음)”-어렸을 적 소통 욕구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발돋움하게 한 건가. “뇌과학은 어릴 때부터 목말랐던 인간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이었다. 생물학에서 과학철학으로 전과했는데 독일 정부가 비자 가진 유학생의 전공 교체를 불허했다. 랩에서 쥐 실험 하는 게 너무 싫었다. 한데 나는 어려운 시기가 오면 새로운 환경을 찾아 떠나는 유목민 기질이 있다. 마침 미국 교환학생 자리가 났는데 (독일서) 반미 감정이 높던 때라 운 좋게 순번이 와서 무조건 갔다. 지금 죽을 것 같이 힘들다면 무엇이라도 능동적으로 바꿔 보시라. 대부분 내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환경 탓일 때가 많다.” -2020년 한국사회에서도 그런 게 통할까. 젊은이들에게 ‘동남아로 진출하라’고 했던 정부는 역풍을 맞았다. “우리처럼 교육수준이 굉장히 높은 사회에서는 내가 못나 보인다. 환경을 바꾸면 분명히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우리만 갖고 있는 장점인데 여기서는 못 보는 게 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똑같은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기회가 왔다고 본다. 한국에서 3D 프린터로 안경을 만들어 뉴욕 유명인사들한테 판매하는 브랜드가 있던데, 한국적 콘텐츠로 온라인을 활용해 새 기회를 잡는 것도 가능하다.” -‘N포세대’에게는 쉽지 않은 말이다. “우리는 ‘성공해야 된다’는 압박이 너무 크다. 실패하면 낙인찍히고 재기 못할까 봐 두렵다. 좋아하는 격언이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Ever tried, Ever failed, No matter’(시도해 본 적 있는가, 실패해 본 적 있는가, 괜찮다),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다시 시도해라, 다시 실패해라, 더 나은 실패를 해라)이다. 매번 도전할 때마다 실패해도, 용기를 갖고 또 도전하고 ‘덜’ 실패하면 된다. 블랙유머 같지만 도전하면 실패하는 게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우리 사회는 7전 8기를 용납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존재 의미는 성공보다 실패의 영역을 조금씩 줄이는 데서 찾는 거다. 상처받을 것을 미리 두려워하지 마시라.”-애프터 코로나 시대 뇌과학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하는 이유는. “코로나 위기를 통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디지털 플랫폼’이 5년은 가속화됐다. 무한한 데이터 중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뽑아내고, 인간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졌다. 엔지니어도 중요하지만 뇌과학자, 심리학자의 통찰이 필요한 분야다. 코로나 시대 물리적 거리두기가 중요해졌지만, 역설적으로 사회적 거리는 좁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해마시고(웃음), 힘든 시기일수록 서로 연결돼 있어야 힘이 되고 아이디어가 솟구친다는 뜻이다. 20만년 전 구석기 시대 인류의 뇌와 오늘날 인류의 뇌 용량은 진화하지 않고 똑같다. 그럼 21세기 문명을 어떻게 이룩했느냐 의문이 생기는데, 책·증기기관처럼 연결성이 고도화된 기술혁명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라고 해서 연결성이 끊긴 사회로 가선 안 된다. 우리 뇌는 연결을 지향하는 사회적 뇌로 진화해 왔고, 연결 속에서 행복하고 혁신을 찾으며 발전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계기는. “2014·2015년 독일 사이언스 슬램(과학교육부 주관 과학강연대회), 세계 페임랩 인터내셔널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유럽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회 강연에 2000만원까지 주는 독일 최대 ‘스피커 에이전시’(강연자 전문회사)에도 들어가게 됐는데 아내가 한국행을 원했다. 삶의 제일 큰 딜레마를 겪었다. ‘나 혼자 내가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가족을 따를 것인가’.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한국에 돌아온 경험은 어땠나. “한국에서 혁신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것이 변화해야 한다. 톱다운 방식의 ‘꼰대 문화’와 ‘고맥락사회’가 문제다. 가족, 학연, 지연 등 사회적 연결고리가 중요하다 보니 개인이 실패를 감수하고 뭔가 지르기 힘들다. 밉보이면 안 된다는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도 혁신을 저해한다. 풀뿌리처럼 아래서부터 올라오는 아이디어가 자라도록 대기업·정부는 판만 깔아 주고 그 안에서 개인·스타트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재 출신 아버지의 교육법이 궁금하다. “나도 답이 없다.(웃음) 코로나 시대 부모들의 짜증도 이만저만 아니다. 아이들 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늘 너를 위해 존재한다’는 신뢰와 공감을 주는 말이다. 영재교육도 사회성이 가미되어야 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농어업·소상공인, 취약층 지방세·재산세 감면 연장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여건 악화를 고려해 농어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 등에 대한 지방세 감면이 연장된다. 또 액상형 전자담배에 매기는 담배소비세가 2배로 오르고 외국 진출 기업의 법인지방소득세 중복 납부 문제가 개선된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의 지방세기본법 등 5개 지방세입 관계법률 개정안이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해당 법률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달 중 국회에 제출된다. 개정안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업인과 취약계층 등을 지원하기 위해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을 연장했다. 자경농민·농업법인·농어업법인을 대상으로 한 취득세·지방세 감면,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개인지방소득세 공제·감면, 창업중소기업 대상 감면, 노인복지시설·지역아동센터·청소년시설 대상 감면 등 총 1조 8000억원 규모다. 또 액상형 전자담배에 부과하는 지방세 세율은 니코틴 용액 1㎖당 628원에서 1256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판매가격 4500원 기준 액상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제세부담금은 현재 일반 담배 1갑에 부과되는 제세부담금의 56% 수준에서 99%로 오른다. 체납자 관리 강화를 위해 지방세 체납액이 전국에 분산된 경우 이를 합산해 제재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서울에 800만원, 부산에 400만원의 지방세가 체납됐을 경우 현재는 지자체별로 1000만원을 넘지 않아 명단공개 대상이 아니지만 앞으로는 둘을 합쳐 1200만원으로 계산해 명단을 공개하게 된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보건복지부의 ‘아동복지법 시행령 일부개정안’도 의결됐다. 지방자치단체가 민간 아동보호 전문기관의 역할을 넘겨받아 직접 아동 학대 사건을 조사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1년 전 범행 현장에 남긴 DNA 때문에 딱 걸린 강간범

    11년 전 범행 현장에 남긴 DNA 때문에 딱 걸린 강간범

    집에서 혼자 잠자던 20대 여성(당시)을 강간한 남성이 11년여 만에 붙잡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다가 지난 2월 단순 폭행으로 입건된 피고인의 DNA가 범행 현장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노재호)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특수강도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5년간 신상 공개, 5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3년간 보호 관찰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광주지법에서 특수상해죄로 재판받는 가운데 검찰이 A씨의 DNA를 채취해 대조작업을 벌인 결과 11년 전 강간범으로 들통났다. A씨는 2002년에도 강도강간죄로 7년을 복역한 후 출소했으나 당시엔 범죄자의 DNA를 강제 채취할 수 있는 법안이 없었다. A씨는 2009년 5월 20일 오전 5시 20분쯤 광주 남구의 한 주택에 침입해 혼자 자고 있던 피해자에게 “소리 지르면 죽이겠다”고 협박,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A씨가 피해자를 제압한 후 “돈 얼마나 있냐”며 금품을 요구한 점을 들어 특수강간죄로 기소했지만 재판부는 그보다 형량이 가벼운 주거침입 강간죄를 적용했다. 재판부는 “A씨는 강도 외에 다른 공소사실은 기억에 없더라도 인정하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지난 11년 동안 추가 성폭력 범죄로 처벌받거나 조사받은 전력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처럼 범죄자의 DNA를 데이터베이스화하면서 장기 미제 사건이 실마리를 찾는 경우가 많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처럼 장기 미제 범죄현장에서 채취한 DNA와 범죄자의 DNA 자료를 축척하면서 장기 미제 사건의 범인을 잡는 경우가 잦아졌다”면서 “앞으로도 각종 빅데이터를 이용한 과학수사로, 죄를 지은 자는 대가를 치르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독감 백신, 얼마나 오랫동안 상온에 노출됐는지가 관건 (종합)

    독감 백신, 얼마나 오랫동안 상온에 노출됐는지가 관건 (종합)

    유통 중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서 보건당국이 이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 등 품질 검증에 나선 가운데, 업계에서는 노출 시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이 의료기관으로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 상태가 유지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날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접종사업을 중단한 데 따라 문제가 된 백신은 아직 1도즈(1회 접종량)도 접종에 쓰이지는 않았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차광된 상태에서 2∼8℃로 동결을 피해 냉장 보관하는 게 원칙이다. 유통할 때도 ‘콜드체인’이라고 불리는 냉장 상태가 잘 유지돼야만 백신 효과를 볼 수 있다. 높은 온도에서 백신을 보관하면 백신의 주성분 중 하나인 단백질 함량이 낮아지면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독감 백신은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해 제조하는 사백신으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약독화한 생백신에 비해 온도에 덜 민감하긴 하지만 적정한 온도에서 보관·유통돼야 한다. 백신이 실온(25℃)에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수개월간 효능을 유지했다는 실험 결과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제조사 자체 실험 결과이고 외부 변수가 반영되지 않아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이번에 문제가 된 독감 백신은 배송 과정에서 일부 기사들이 냉장차의 문을 한참 열어두거나, 판자 위에 박스를 쌓아두고 확인 작업을 하면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서는 독감 백신이 아이스박스가 아닌 종이박스에 운반됐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일부 회원(의사)은 독감 백신을 아이스박스에 정상적으로 받았으나 일부는 종이박스로 받은 데다 수령인이나 수령일시를 사인해야 하는 절차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 종이상자로 백신을 수송한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하려면 냉장차량 이용 여부를 함께 들여다봐야만 한다. 생물학적 제제 등의 제조·판매관리 규칙 제6조에 따르면 백신을 냉장차량 또는 냉동차량으로 직접 수송할 때에는 아이스박스 등 냉각용 수송용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상온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식약처는 구체적인 노출 시간과 정도를 조사할 방침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상온에 노출됐는지가 백신의 효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도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의 효능이 떨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다. 효과뿐만 아니라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 문제를 확인하고자 단백질 함량과 다른 시험 항목도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품질 검증에는 약 2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돈 준다는 말에 매운고추 덥석 받아든 노숙 소녀…결국 눈물 뚝뚝 (영상)

    돈 준다는 말에 매운고추 덥석 받아든 노숙 소녀…결국 눈물 뚝뚝 (영상)

    돈을 준다는 말에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매운 고추를 씹어먹는 노숙 소녀의 안타까운 모습이 포착됐다.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월드오브버즈는 이라크에서 한 행인이 구걸 중인 소녀에게 다가가 억지로 매운 고추를 먹였다고 비판했다. 이라크 모술에 거주하는 하산 무함마드 후세인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을 조롱하는 방식”이라며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유치가 빠져 앞니가 휑한 어린 소녀가 누군가에게 받아든 고추를 거침없이 씹어먹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보도에 따르면 길거리에서 노숙하며 구걸을 하던 소녀는 돈을 준다는 행인 말에 덥석 고추를 받아들었다. 두 입 만에 모두 입에 집어넣은 고추가 매운지 금세 얼굴이 벌게져 눈물을 글썽였다. 고추를 다 먹고는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행인을 향해 해맑게 웃어 보였다. 당장 입안이 얼얼해 고통스러우면서도, 돈을 받는다는 생각에 기대에 찬 표정이 뒤섞였다. 그런 소녀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촬영을 이어가던 행인은 흡족한 듯 지폐 한 장을 건넸다. 돈을 받아든 소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저쪽에 있는 누군가를 향해 자랑하듯 지폐를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매운 기운은 가시질 않았고 결국 참지 못한 눈물을 뚝뚝 흘렸다. 행인은 소녀의 눈물을 클로즈업하며 장난을 쳐댔다.영상을 본 사람들은 “비인간적이다”, “빈곤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처벌할 방법이 없느냐는 탄식도 쏟아졌다. 영상을 공개한 후세인은 “소녀는 매운맛을 견디며 푼돈을 벌었다”면서 “부자가 가난한 자의 눈물로 장난을 치다니 비열하다”고 쏘아붙였다. 한때 이슬람국가(IS)가 장악했던 이라크 모술 지역은 3년의 내전과 탈환을 거치며 수천 명의 전쟁고아를 양산했다. 유엔 아동기금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2016년 모술 탈환전에서만 18세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 1000여 명이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질병청 “‘상온 노출’ 독감 백신, 검사서 문제 없다면 즉시 접종 재개”

    질병청 “‘상온 노출’ 독감 백신, 검사서 문제 없다면 즉시 접종 재개”

    백신의 상온 노출 문제로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된 가운데, 보건당국이 백신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이 되면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 일시 중단 관련 Q&A’ 자료를 배포,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 백신의 사용 여부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질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면 즉시 물량 공급을 통해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품질 검사는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안전성에 문제없음이 확인되면 13∼18세 접종 사업을 재개하고, 안전한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10월 어르신 접종을 포함해 순차적으로 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 업체가 제품을 의료기관으로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 온도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신고를 받고 전날 밤 전격적으로 접종 중단 조처를 했다. 백신은 배송 과정에서 2∼8도의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 범위를 벗어나는 온도에서 배송·보관되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현재 사용이 보류된 물량은 500만 도즈(1회 접종분)로, 이날 시작이 예정됐던 13∼18세 학령기 접종에 쓰일 제품이었다. 식약처는 이를 수거해 상온 노출로 인해 효능에 변화가 생겼는지,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을지 다각도로 검토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으로 전량 폐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상태다. 질병청도 “폐기에 대해서는 해당 제품이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는지를 식약처 품질 검사 결과에 따라 확인하고 조치 방안 등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19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7%에 해당한다. 이들 가운데 독감 백신을 2회 접종해야 하는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아동은 이달 8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이들이 접종한 백신은 제조사가 직접 의료기관에 배송한 제품이어서 상온 노출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0~21 여자 신인 드래프트 V리그 출범 이래 가장 잔인한 해로 기억될듯

    20~21 여자 신인 드래프트 V리그 출범 이래 가장 잔인한 해로 기억될듯

    2020~2021 시즌 여자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는 V리그 출범 이래 역대 가장 슬픈 드래프트로 기억될 전망이다. 6개 프로 구단 감독들은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유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 드래프트 30번의 지명 기회 가운데 지명 포기를 뜻하는 ‘패스’를 17번 외쳤다. 10여년 간의 배구 인생의 결실을 맺는 이 자리는 아직 고3인 선수들에게 잔인하리만큼 냉정했다. GS칼텍스에 2라운드 6순위(전체 12순위)로 지명된 센터 오세연(중앙여고)은 이호근 아나운서와의 인터뷰 내내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총 15개 학교 39명의 선수 중 단 13명(33%)만이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다. 최근 10년 간 가장 적게 지명된 해(2012년, 2016년, 2017년)에도 지명 신인이 16명 밑으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V리그 출범 이래 가장 적은 선수가 지명된 06~07시즌에도 24명 중 11명(45.8%)이 지명돼 ‘취업률’이 30%대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선수들이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예년에 비해 훨씬 적었다. 지난 19~20일 한 명이라도 더 선수들을 보내려는 선수 35명 부모가 합심해 비공식 트라이아웃을 열기도 했다.지난 시즌 2위 GS칼텍스가 4% 확률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 잡았다. 이소영·강소휘 등 팀 내 우수 레프트 자원이 넘치는 GS칼텍스는 세터 김지원을 선택했다. 제천여고 주장 김지원은 안정적 볼 배급을 통해 팀의 선전을 이끌었다.반면 가장 많은 구슬(35개)이 들어 있던 한국도로공사는 4순위로 밀렸다. 이미 2순위 KGC인삼공사와 3순위 IBK기업은행이 올해 최대어로 평가받던 이선우(남성여고)와 최정민(한봄고)를 차례로 뽑아간 뒤였다. 윙스파이커 자원인 두 선수는 청소년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공격력을 검증받았다. 다만 리시브 가담이 좋은 이선우가 좀 더 후한 점수를 받았다.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잠시 시간을 가진 뒤 김정아(제천여고)를 택했다. 그는 신장은 작지만 공수에서 모두 준수한 기량을 갖췄다. 흥국생명은 날카로운 서브가 강점인 세터 박혜진(선명여고)를 호명했고, 김연견의 대체 자원 발굴을 모색해온 현대건설은 리베로 한미르(선명여고)를 택했다. 벨라루스 출생 귀화 선수 현무린(세화여고)이 흥국생명 지명을 받아 수련 선수로 프로 입단 막차를 탔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드래프트 전반에 관해 묻자 “좀 많이 아쉽다. 우리 팀은 엔트리가 찬 상황이었다. 수련 선수로라도 선발하고자 노력했지만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구단이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많이 아쉽고 여러 가지로 복잡한 심경이다” 라고 말했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DNA 확인으로 11년만에 들통난 강간범...징역 8년 이유는

    DNA 확인으로 11년만에 들통난 강간범...징역 8년 이유는

    집에서 혼자 잠자던 20대 여성(당시)을 강간한 남성이 11년여만에 붙잡혀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노재호)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특수강도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5년간 신상 공개,5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3년간 보호 관찰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2009년 5월 20일 오전 5시 20분쯤 광주 남구의 한 주택에 침입해 혼자 자고 있던 피해자에게 “소리 지르면 죽이겠다”고 협박,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A씨가 피해자를 제압한 후 “돈 얼마나 있냐”며 금품을 요구한 점을 들어 특수강간죄로 기소했지만 재판부는 그 보다 형량이 가벼운 주거침입 강간죄를 적용했다. 재판부는 A씨가 현금카드를 주겠다는 피해자의 제안을 거절하고 조용히 하면 해치지 않겠다고 협박한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피고인이 “돈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잠에서 깨어난 피해자가 놀라 소리를 지르자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냥 한 말일 뿐 실제로 금품을 강취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형법상 특수강도강간죄는 사형,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고 주거침입 강간죄는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재판부는 “A씨는 강도 외에 다른 공소사실은 기억에 없더라도 인정하겠다는 태도를 취했다.지난 11년 동안 추가 성폭력 범죄로 처벌받거나 조사받은 전력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A씨가 피해자가 혼자 사는 것을 알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가 11년간 심한 고통과 불안에 시달려온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그동안 미제로 남아 있다가 올 2월에서야 범행 현장에서 채취한 DNA와 진범인 A씨의 것이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 광주지법에서 특수상해죄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범죄를 저질러 법정 구속됐고, 검찰이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A씨의 DNA를 채취해 대조작업을 벌인 결과 11년 전 강간범으로 들통났다. A씨는 이 사건을 저지르기 이전인 2002년에도 강도강간죄로 7년을 복역한 후 출소했으나 당시엔 범죄자의 DNA를 강제 채취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되지 않았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동현 서울시의원, 대안교육 발전방향 모색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이동현 서울시의원, 대안교육 발전방향 모색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동현 의원(더불어민주당·성동1)은 지난 18일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의 역할과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를 통해 무청중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이동현 의원, 서울시교육청 위탁형 대안학교 연합회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이희용 서울시교육청 위탁형 대안학교 연합회 회장, 윤철경 G’L 학교밖청소년연구소장이 발제자로 참석하고, 서울시교육청과 대안학교 관계자들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동현 의원은 “그동안 서울시교육청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은 제도권 교육에서 밀려난 위기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유형의 대안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업중단을 예방하고 자신의 미래를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며, “부디 오늘 토론회를 통해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들의 양적·질적 발전을 위한 여러 정책대안들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길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희용 서울시교육청 위탁형 대안학교 연합회 회장은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들이 실질적인 지원 혜택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위탁교육기관에 대한 인건비 지원, 시설 임대료 및 관리비 지원, 전자문서 시스템 지원 등에 대한 상세 규정이 추가되는 내용의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발제를 진행한 윤철경 G’L 학교밖청소년연구소장은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의 교육에 대해 교육감의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정서영 나우학교 졸업생, 선윤정 사람사랑나눔학교 교사, 윤정우 틔움터학교 교사, 최창수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장학관이 토론자로 참석하여 대안교육의 필요성 및 성과,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교사들의 처우 개선 문제, 전자문서시스템 도입 문제, 위탁교육기관 명칭 변경 문제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회를 마치며 이동현 의원은 “오늘 토론회는 대안교육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의견을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써 오늘 토론회에서 개진된 의견을 토대로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개선책을 모색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 못했지만 향후 서울시 및 서울시교육청과의 협업을 통해 위탁형 대안학교, 도시형 대안학교 그리고 홈스쿨링까지 대안교육 전반에 대해 함께 발전방향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다시 마련할 것”이라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범행 11년만에 DNA로 밝혀진 강간범 ...징역 8년 선고

    범행 11년만에 DNA로 밝혀진 강간범 ...징역 8년 선고

    집에서 혼자 잠자던 20대 여성을 강간한 30대 남성이 11년여만에 붙잡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그동안 미제로 남아 있다가 올 2월에서야 범행 현장에서 채취한 DNA와 진범의 것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노재호)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특수강도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5년간 신상 공개,5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3년간 보호 관찰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2009년 5월 20일 오전 5시 20분쯤 광주 남구의 한 주택에 침입해 혼자 자고 있던 피해자에게 “소리 지르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뒤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A씨가 피해자를 제압한 후 “돈 얼마나 있냐”며 금품을 요구한 점을 들어 특수강간죄로 기소했지만 재판부는 그 보다 형량이 가벼운 주거침입 강간죄를 적용했다. 재판부는 A씨가 현금카드를 주겠다는 피해자의 제안을 거절하고 조용히 하면 해치지 않겠다고 협박한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피고인이 “돈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잠에서 깨어난 피해자가 놀라 소리를 지르자 그를 진정시키고 강간하기 위해 그냥 한 말일 뿐 실제로 금품을 강취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형법상 특수강도강간죄는 사형,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고 주거침입 강간죄는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재판부는 “A씨는 강도 외에 다른 공소사실은 기억에 없더라도 인정하겠다는 태도를 취했다.지난 11년 동안 추가 성폭력 범죄로 처벌받거나 조사받은 전력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A씨가 피해자가 혼자 사는 것을 알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가 11년간 심한 고통과 불안에 시달려온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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