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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성어린 손편지 獨정부에 잘 전달…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내겠습니다”

    “정성어린 손편지 獨정부에 잘 전달…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내겠습니다”

    학생들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 요청“관련 내용 친구들에게도 널리 홍보”구청장 “평화·인권의 가치 위해 노력청소년들이 이번에도 큰일 해냈다”“여러분이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를 독일 정부 관계자에게 잘 전달해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내겠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성북구 길음로에 있는 계성고를 찾은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280여명의 학생들이 쓴 손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독일 정부를 향해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요청하는 내용과 소녀상을 지키는 주민과 시민단체를 향한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앞서 7일 독일 베를린 미테구는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에 일주일 내에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지난달 베를린 거리에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진행되자 일본 측 민원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외에서 미테구를 향해 철거 명령 철회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12일 이 구청장은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중지 요청’ 피케팅을 진행했다. 13일에는 국회의원 113명이 소녀상 철거에 항의하는 서한을 주한 독일대사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베를린 시민 300여명도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로 우리 국민의 평화와 인권보호의 노력에 호응했다. 결국 14일 미테구는 소녀상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내리지 않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입장을 바꿨고, 소녀상은 일단 철거 위기를 넘겼다. 이번 손편지 전달에 앞장선 계성고 2학년 나유정(17)양은 “소녀상이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뉴스를 보고 학생신분으로 도울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손편지를 쓰게 됐다”며 “관련 내용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알리기 위해 홍보지를 만들어 여러 교실을 돌며 홍보지를 부착했다”고 말했다. 진영주(17)양은 “5일 정도 만에 예상했던 인원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를 해 줘서 놀랐고 감동을 받았다”며 “계성고 후배들이 계속해서 이 활동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1년 전 미국 글렌데일시 관계자와 시민을 비롯해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해외도시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대한민국을 알림으로써 그 누구보다 훌륭한 민간외교관 역할을 했던 성북구 청소년들이 이번에도 큰일을 해냈다”면서 “성북구 청소년들의 발 빠른 대처와 연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앞서 지난해 해외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를 찾아 지역 내 아동·청소년 2000여명이 쓴 감사의 손편지를 글렌데일시와 의회에 전달한 바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성폭행 가해자 집에 찾아간 행동, 대법 “피해자답지 않다는 건 잘못”

    성폭행 가해자 집에 찾아간 행동, 대법 “피해자답지 않다는 건 잘못”

    성범죄에 있어 “‘피해자다움’은 없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최근 유력 정치인의 성범죄와 관련해 피해자의 태도를 문제 삼는 일부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대법원의 판결 기조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군의 상고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A군은 18세이던 2018년 1월부터 7월까지 자신의 집에서 미성년자 2명을 각각 성폭행하고 또 다른 미성년자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 중 한 명인 B양(당시 14세)은 성폭행을 당한 다음날 A군의 집을 찾아와 사과를 요구하다가 재차 성폭행을 당했다. 1심은 A군의 범행과 관련해 1건의 성폭행에 대해서는 징역 장기 2년 6개월에 단기 2년, 성폭행 및 추행에 대해서는 징역 4년을 선고했다. 2심은 각 사건을 병합해 A군에게 징역 5년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10년간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2심의 쟁점은 B양에 대한 성폭행 혐의 인정 여부였다. A군 측은 B양에 대해 “합의하에 1회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면서 “다음날 B양을 만난 적도 없고, 전날 성폭행을 당했다는 B양이 혼자 찾아와 자신만 있는 집 안으로 들어와 다시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B양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A군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한 후 다음날 혼자서 다시 가해자의 집을 찾아간 것이 통념에 비춰 이례적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로 인해 곧바로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피해자의 대응 방법은 천차만별이고, 경우에 따라 피해자가 가해자를 먼저 찾아가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재판부도 “피해자가 스스로 피고인의 집에 찾아갔다고 해도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할 사정이 되지 못한다”며 ‘피해자다움’을 주장한 A군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초등 돌봄전담사 새달 6일 파업 예고… 돌봄대란 오나

    초등 돌봄전담사 새달 6일 파업 예고… 돌봄대란 오나

    초등 돌봄교실의 돌봄전담사들이 소속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가 다음달 6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교원단체들도 파업 시 돌봄교실에 대체 투입을 거부하겠다며 맞섰다. 정부도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돌봄 대란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대회의는 국회에 발의된 ‘온종일 돌봄 특별법’의 폐기와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달 6일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각각 6월과 8월 발의한 온종일 돌봄 특별법은 돌봄교실을 비롯한 돌봄 자원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명시해 체계화한다는 게 골자다. 이에 경기교사노조와 전북교사노조는 경기도교육청과 전북교육청에 “돌봄 파업 시 조합원인 교사를 대체 투입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공문을 보내며 배수진을 쳤다. 돌봄교실은 초중등교육법에 근거가 없는 사업으로, 돌봄 파업에 교사를 대체 투입하는 건 노조법 위반이라는 게 교원단체의 입장이다. 돌봄교실을 둘러싼 논쟁은 법적 근거 없이 학교가 떠맡은 돌봄 기능이 비대해진 데서 출발한다. 2004년 초등 저학년 방과후 교실로 시작된 돌봄교실은 2010년 10만 4000여명에서 올해 30만 4000여명 규모로 10년 새 3배 가까이 커졌다. 교육부가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취합한 ‘온종일돌봄 시설현황’ 자료에 따르면 2학기 돌봄교실 외의 마을돌봄 기관 규모는 다함께돌봄센터 6194명, 지역아동센터 12만 1289명,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6240명 등 총 13만 3723명(이용 가능 인원)이다. 전체 돌봄 자원 중 돌봄교실이 69.4%를 차지하는 셈이다. 돌봄교실은 매년 신청 인원이 이용 가능 인원을 초과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교실이 부족해 돌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돌봄교실을 늘리고자 특별실을 없애고 일반교실을 돌봄교실과 겸용하면서 교육 환경이 악화하기도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 돌봄 자원을 확충하자는 취지로 발의된 특별법에 대해 연대회의는 “돌봄교실을 학교에서 지자체 소관으로 이양하는 것”이라면서 “돌봄의 공공성이 약화하고 돌봄전담사의 처우가 불안정해진다”고 주장한다. 반면 교원단체는 “현행 돌봄교실은 돌봄 업무를 맡은 교사의 업무 과중 등 교육의 질 악화를 초래한다”면서 돌봄교실의 지자체 이양을 지지해 평행선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온종일 돌봄을 2022년까지 53만명 규모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2년간 학교와 지자체가 협력해 운영하는 돌봄교실을 3만명 규모로 신설할 계획으로, 이 같은 협력모델의 근거를 담은 새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갈등을 없앨 뾰족한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양측과 최선을 다해 협의할 것”이라면서도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이나 교사의 돌봄교실 업무 경감 등은 시도교육청 및 학교장의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접종 후 사망’ 26건 “백신과 관련 없다… 접종 계속돼야”

    ‘접종 후 사망’ 26건 “백신과 관련 없다… 접종 계속돼야”

    25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을 둘러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백신과의 연관성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독감 백신 접종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이 지난 22일까지의 사망 사례 26건을 부검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1차적으로 보고받고 독감 백신 접종 후 “백신과의 관련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예방접종으로 인한 피해여부 및 보상, 피해보상 기준 및 방법 등을 심의하는 조직으로 의사, 약품 전문가, 예방접종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피해조사반장인 김중곤 서울의대 명예교수는 24일 브리핑에서 “우선 6명은 사망과 백신이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나머지 20명도 백신과의 관계가 정확히 입증될 수 없었다”며 “백신과 사인과의 관계는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망과 백신이 전혀 관계없다’고 결론이 난 6명의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1차 부검에서는 육안으로 판별할 수 있는 사망 원인이나 명백한 질병이 있는지를 주로 확인했다. 1차 부검에서 특별한 소견이 나오지 않은 사례에 대해서는 2차 부검을 통해 인과관계를 판단한다. 2차 부검에서는 조직 검사나 혈액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인 판단이 이뤄진다. 사망과 백신의 인과관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길랭·바레 증후군’ 등 두 가지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났는지도 봐야 한다. 대한백신학회 회장을 역임한 강진한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나필락시스는 육안으로 보기만 해도 임상의사들은 알 수 있다. 평균 12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수백만명 중에 한 명꼴”이라고 설명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접종 후 2∼3일 후 근력 마비부터 시작돼 조기 사망과는 거리가 멀다. 동일 제조번호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동일 제조번호에서) 현재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사망했다고 (인과관계가) 인정된 분은 없기 때문에 아직은 예방접종을 중단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백신 제조과정을 보면 항원이 되는 바이러스를 증식해 정제하고 일정한 양을 나눠서 주입하는데 독성 문제가 있다고 하면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모두 문제가 있어야 한다. 아직 그런 연관성은 안 보인다”며 접종을 권유했다. 22일 이후 신고된 사망 사례도 같은 과정을 거쳐 사망과 백신 인과관계를 판단하게 된다. 전날 오후 1시까지 총 48명이 ‘백신 접종 뒤 사망’ 사례로 신고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개월 딸, 아직도 경찰차 지나가면 ‘엄마, 엄마’ 한다”

    “20개월 딸, 아직도 경찰차 지나가면 ‘엄마, 엄마’ 한다”

    홍성숙 경사에 공로장과 감사장 전달 생후 20개월 어린 딸을 둔 엄마 경찰관이 장기 기증으로 투병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25일 전해졌다. 두 달 전 음주운전 차량에 들이 받혀 뇌사상태에 빠진 고(故) 홍성숙 경사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장기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운동본부)는 홍 경사의 유가족에게 공로장과 감사장을 전달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제2회의실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고 홍성숙 경사의 유가족에게 공로장과 감사장을 전달했다. 용인서부경찰서 수사과 소속이었던 홍 경사는 지난 8월 29일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부딪혀 뇌사 판정을 받았다.유가족,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 결정 홍 경사는 지난 8월 31일 간 질환으로 투병하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감사장을 받는 행사에 남편 안모씨는 19개월 딸 유진이를 안고 참석했다. 안씨는 “평소에 유진이가 엄마를 많이 찾는다. 경찰차 지나가면 ‘엄마, 엄마’ 한다”면서 “딸이 어려서 엄마가 떠난 사실조차 모른다. 딸이 크면 엄마가 장기 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꼭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생전에) 세상을 떠나게 되면 장기기증을 하자고 아내와 얘기했다”며 “아내의 바람대로 누군가의 삶 속에서 생명이 꽃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7년 순경 공채로 임용된 홍 경사는 주로 청소년 선도와 가정폭력 예방 업무를 맡아왔다. 일주일에 열 번 넘게 학교에 강의를 하러 가는 등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달 29일부터 홍 경사의 사연을 SNS와 블로그, 경찰청 인트라넷에 알렸다. 홍 경사 뜻을 이어 장기 기증 신청에 나서겠다는 동료 경찰관 글도 이어졌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저소득층 청소년·장애인 32%, 스포츠강좌이용권 끝까지 이용 못 했다

    저소득층 유·청소년 및 장애인의 체육 활동 지원 프로그램인 ‘스포츠강좌이용권’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스포츠강좌이용권 이용자의 31.9%가 지원기간 8개월 전부를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강좌이용권은 저소득층 유·청소년 또는 장애인에게 체육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2013년부터 월 7만원, 2017년부터는 월 8만원씩 지원해주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6개월간 지원해줬지만, 지난해는 7개월, 올해는 8개월까지 지원을 확대해왔다. 이러한 스포츠강좌이용권은 사용 실적이 저조함에도 사업 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실태 조사를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지원 기간 만료 후에도 계속 체육 활동을 하는지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어 사업의 효율성 자체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유 의원은 “과학적 분석을 통해 스포츠와 건강, 의료를 연계해 스포츠강좌 이용권을 활용할 수도 있다”라며 “또한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과 도서지역에 대한 단기프로그램의 질과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어린이집 가구 모서리없게 해라” 삼성맨들이 회고하는 이건희

    “어린이집 가구 모서리없게 해라” 삼성맨들이 회고하는 이건희

    ‘삼성맨’들은 이건희(사진)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탈하고 따뜻하면서도 때로는 엉뚱한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키거나 웃게 만든 분”이라고 말했다.# 호텔 창밖 내다 보더니 갑자기 “저기 어린이집 만들라” 대표적인 예가 ‘어린이집 건립’ 지시다. 회장 취임 직후 외부 인사들과 호텔신라에서 오찬을 하던 이 회장은 창밖을 내려다 보더니 갑자기 비서진에 “저기다 어린이집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당시 낙후된 집들이 인근에 밀집해 있었는데 “저런 곳에 사는 사람들이 제대로 근무를 하려면 아이들을 일단 편안하게 맡겨야 할텐데, 좋은 시설에 맡길 수는 없을 것 아닌가?“라며 “그런 걸 (삼성이)우리가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회장은 “5살, 6살 어린이들을 맡는데 (가구 등의) 모서리가 각이 지면 안된다”, “아이들 하루 급식의 칼로리가 얼마나 되느냐” 등 어린이집 운영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고 1990년 1월 ‘1호 어린이집’ 개관 소식을 전해 받은 뒤 “진작에 하라니까 말이야”라고 말하며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과거 비서팀에서 일한 한 전직 임원은 “평소 사회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지만 경영진이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아 안타까워하셨다”면서 “내가 모시면서 지켜본 모습 중 가장 기분 좋아하신 장면”이라고 회고했다. # “사업 접더라도… 인재 그만두게 해선 안 된다” 또 이 회장은 ‘삼성 직원은 끝까지 챙긴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한다. 그는 “여건 때문에 사업은 접더라도 우리가 어떻게 뽑은 인재들인데 (그만두게 해선)안된다”라며 “더욱이 (직원) 가족들을 생각하면 잘 챙겨야 한다”라는 말을 자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떠난 참모들을 끝까지 챙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비서진에 “전에 그만 둔 그분이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알아보라”면서 안부를 묻고 “삼성에서 30년 한평생을 일했으면 노후 걱정은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 노후에 적어도 경제적으로 비참한 생활을 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임직원 처우도 직접 챙겼다. # ‘애견인’ 이 회장,보신탕 먹는 직원 혼낼 줄 알았는데… 이 회장은 때로는 엉뚱하고 기발한 언행으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도 적잖다. ‘애견인’으로 유명한 이 회장은 재임 시절 한 임원을 불러 “사장들 가운데 보신탕을 먹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은 뒤 명단을 적어 오라고 했는데 이에 당황한 임원이 “혼내실 것이냐”고 물으면 “개를 한 마리씩 사주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가끔 에버랜드를 들렀는데 거기서 관람객들이 달려들면 격의없이 반겨 오히려 수행한 참모들이 당황스러워 하기도 했다. 2030이나 청소년들이 사인을 부탁하면 이 회장은 마지막까지 요청을 들어주며 ‘인기’를 즐기기도 한 유쾌한 분이었다고 전직 에버랜드 임원이 회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N번방’ 등 연루 교사 총 8명 … 4명은 검찰 송치

    ‘N번방’ 등 연루 교사 총 8명 … 4명은 검찰 송치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등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내려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교사 8명 중 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n번방 등에 연루된 교사 8명 중 4명이 최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나머지 4명은 현재 수사 중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5일 “교사 4명이 `n번방’ 등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천 초등학교 교사와 충남 특수학교 교사 및 고교 교사, 강원 초등학교 교사다. 이후 교육부는 충남 초등학교 교사와 경북 고등학교 교사, 경기 고등학교 교사, 전북 중학교 교사 등 총 4명이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교사가 성폭력 관련 사안으로 수사개시 통보를 받으면 즉시 직위해제해 해당 교사를 학생들과 분리하고 있다. 이들 중 기간제 교사는 수사개시 통보 직후 계약이 해지됐으며 정교사들도 직위해제됐지만, 경기 지역의 고등학교 교사는 지난 7월 수사가 개시됐는데도 학교와 교육청이 해당 교사가 텔레그램 성폭력에 연루된 사실을 파악하고 직위해제한 건 3개월 뒤인 지난 22일이었다. 이처럼 n번방 등 중대한 성폭력 사건에 연루된 교사에 대해 교육당국이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교사들의 중대 범죄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학교가 중대범죄 교사의 수사개시 통보를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으면 교육청과 교육부 모두 인지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기간제 교사가 제도의 빈틈을 이용해 징계 조치 없이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교육당국은 보다 강화된 기준을 마련하고 기간제교사의 징계, 경찰청과의 정보공유를 포함한 시스템 구축 등 추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성폭행 피해자가 왜 찾아와” 또다시 성폭행한 남성(종합)

    “성폭행 피해자가 왜 찾아와” 또다시 성폭행한 남성(종합)

    “사과하라”며 찾아온 여성 또다시 성폭행가해자 “피해자가 왜 또 찾아오나…수상”법원 “성범죄 피해자의 대응은 천차만별” 성폭행을 당한 것이 분해 “가해자의 사과를 받겠다”는 10대 여자 청소년을 또다시 성폭행한 남성에게 징역 5년 형이 확정됐다. 피고인은 재판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자애가 얼마 뒤 혼자서 다시 우리 집에 왔다. 그런 피해자의 진술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항변했다. 2018년 당시 14살이었던 A양은 친구를 통해 알게 된 B군(당시 18세)과 연락하면서 호감을 가졌다. 두 사람이 사귀기로 한 날, B군은 A양을 자신의 집에 초대했고 그곳에서 성폭행이 벌어졌다. 다음날 A양은 사과를 받기 위해 B군의 집을 다시 찾았다. B군은 다시금 성관계를 요구했고, A양이 거부하자 뺨을 때린 후 또 범행을 저질렀다. 1심 “A양 진술 구체적, B군 경위 제대로 설명 못 해” A양의 진술은 구체적이었다. 반면 B군은 합의하에 성관계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피해자가 첫 번째 강간 피해를 당한 다음 날 다시 가해자의 집을 찾아갔다는 것도 특별히 부자연스럽다고 보지 않았다. 재판을 받으며 성인이 된 B군은 2019년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또 다른 미성년자도 성폭행” 2심서 드러난 범죄들 B군은 억울하다며 항소했지만, 2심 재판에서 그가 받는 혐의는 더 늘어났다. A양과의 사건이 있고, 6개월 뒤 다른 미성년자 C양을 또 성폭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후 또 다른 미성년 피해자 D양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았다. 범행 사실을 부인하던 B군은 새로운 목격자의 등장으로 C양 성폭행 사건을 인정했다. 강간당한 다음 날 스스로 가해자 집에 찾아갔다는 A양의 진술도 “범죄를 경험한 후 보이는 피해자의 반응은 천차만별이기에 반드시 가해자를 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2심은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종전에도 비행을 저질러 다수의 소년보호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의 기간 동안 여성 청소년 2명을 강간하고 1명을 강제 추행했으며 강간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받기 위한 조치를 취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사건 범행 당시 아직 어린 나이로 정서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 있었던 점, 강제추행 피해자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로 호감 있는 줄 알고...” SNS로 만난 日 여성 성폭행한 20대

    “서로 호감 있는 줄 알고...” SNS로 만난 日 여성 성폭행한 20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여성을 성폭행하고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24일 법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 허경호 부장판사 심리로 A씨(27)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혐의에 대한 1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A씨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서로 호감이 있는 줄 알고 그랬다”고 했다. 반면 피해 여성은 조사 당시 “거절하면 죽일 것 같아 무서워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7월 국내에 유학 중이던 일본인 B양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A씨는 자신의 집으로 B양을 데려가기 위해 짐을 들어주며 유인했다. A씨는 같은달 자신의 집에서 B양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휴대전화를 빼앗고 신체 접촉을 했다. B양이 이를 거부하자 A씨는 강제로 성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양의 목을 약 1분 동안 누르며 숨을 못 쉬게 하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측 변호인은 “서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스킨십을 하다가 몸이 쏠리면서 목을 살짝 누른 것은 맞다”면서도 “바로 사과했고 피해자가 괜찮다고 해서 당시 상황을 잘 정리하고 넘어갔다는 것이 피고인의 기억”이라고 했다. 반면 B양은 조사에서 “그 자리에서 거절하면 저를 죽일 것 같아 무서워서 시키는 대로 다 해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인도] “아빠를 죽였어요”…16세 소녀, 엄마 폭행하던 父 살해

    [여기는 인도] “아빠를 죽였어요”…16세 소녀, 엄마 폭행하던 父 살해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를 보다 못한 10대 딸이 결국 아버지를 살해한 인도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보팔에 사는 16세 소녀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저녁 6시 30분경, 아버지가 어머니와 다투는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소녀의 부모는 큰 아들의 결혼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다 다툼이 시작됐고, 이는 어김없이 아버지의 폭력으로 이어졌다. 일방적인 학대에 분노한 소녀는 결국 빨래할 때 쓰는 몽둥이를 이용해 아버지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쓰러지고 출혈이 시작됐지만 소녀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후 소녀는 직접 경찰에 신고해 범죄를 자백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소녀는 도주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소녀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 상태의 실직자였으며, 가족의 생계는 석공으로 일하는 장남이 책임지고 있었다. 어머니 등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폭행이 시작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이었다. 소녀는 아버지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가족, 특히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폭행에 오랫동안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을 접수한 뒤 소녀를 청소년 보호소로 보냈다. 해당 보호소는 유죄 판결을 받은 18세 미만의 보호와 사회 재활 등을 담당하는 곳이며, 이곳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인도에서는 2014년 당시 14세였던 소녀가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럽 리그 뛰던 김연경과 디우프 첫 맞대결 누가 이길까

    유럽 리그 뛰던 김연경과 디우프 첫 맞대결 누가 이길까

    지난 시즌 V리그 득점왕 발렌티나 디우프(27·KGC인삼공사)와 해외 유수 리그를 평정하고 11년만에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의 맞대결이 24일 오후 2시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날 경기는 올시즌 흥국생명의 첫 홈 경기다. V리그 정규리그 경기가 KBS2 TV를 통해 생중계된 건 역대 최초다. KGC 인삼공사의 외국인 발렌티나 디우프(27)는 지난달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배구여제’ 김연경(32)과 맞붙지 못했다. 흥국생명과 다른 조에 속했던 조별리그에서 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예선에서 3대2로 이겼던 GS칼텍스에게 4강에서는 강서브 작전에 속절없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디우프는 지난 시즌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에 지명된 뒤 832점을 올리는 등 놀라운 득점력을 보이며 팀 공격 1등 공신이었다.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득점왕이자 라이트 부문 베스트7로 선정됐다. 디우프는 이탈리아에서 유소년 시절부터 국가대표 특급 유망주로 분류돼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로마에 있는 배구 전문 학교로 유학을 떠나 집중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그는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인 2011년 U20 배구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세계 1위에 올렸다. 2014 세계선수권대회 이탈리아 대표팀 득점왕이었다. 또 2014~2015시즌 유럽배구연맹클럽(CEV) 챔피언스리그에서 베스트 아포짓 스파이커, 2016~2017시즌 CEV 컵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후 브라질 리그를 거쳐 한국 V리그로 오게 됐다. 브라질 리그에서도 이적 첫해 소속팀 SESI 발리 바우루를 우승팀으로 만들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의 복수 팀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인삼공사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 지었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2011~2012시즌 CEV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우승팀으로 만들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남자부와 여자부를 통틀어 동양인 최초의 MVP 수상자이고 이후에도 동양인 배구 선수가 MVP, 득점왕, 기록왕을 차지한 적은 없다. 디우프도 김연경이 받은 CEV 챔피언스리그 MVP를 받지는 못했다. 디우프가 받은 CEV컵 MVP 보다 CEV 챔피언스리그 상이 더 받기 어려운 상이다. CEV컵은 챔피언스리그보다 1단계 낮은 유럽클럽대항전이다. 디우프는 한국 귀국 후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인 지난 8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김연경과의 대결이 정말 기대되고 흥분된다”면서 “자신도 있고 내 스스로에 대해서도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V리그 최고의 득점왕 디우프와 유럽 리그를 평정하고 돌아 온 김연경과의 맞대결 어떻게 될까. 인천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실형 살고 또… 여성 지나가자 창문 내리고 음란행위

    실형 살고 또… 여성 지나가자 창문 내리고 음란행위

    공연음란 혐의로 실형을 살고 나온 30대 남성이 또 다시 음란행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신진화 판사는 지난 14일 공연음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35)에게 징역 6월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 3년을 명했다. A씨는 지난 5월21일 새벽 1시40분쯤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차량을 세우고 창문을 열어 자위행위를 하며, 근처에 있던 20대 외국인 여성에게 이를 보여준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피해자는 “A씨가 자신을 발견한 후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자위행위를 했다”고 했지만 A씨 측은 “피해자가 우연히 자신을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4년에 걸쳐 공연음란죄로만 3번의 형사처벌을 받았다”며 “피고인이 병원 진료와 상담을 받아왔다고 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개선할 의도로 진지한 노력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2015년 4월 공연음란죄로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뒤, 2017년 4월에는 같은 혐의로 징역 4월의 집행유예 2년을, 2018년 9월에는 징역 4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2019년 4월까지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독감 접종 중단 안한다” 전문가회의, 사망 연관성 없다 판단(종합)

    “독감 접종 중단 안한다” 전문가회의, 사망 연관성 없다 판단(종합)

    질병청 “예방접종 중단할 상황 아니다”사망자 26건 심의…“직접 연관성 없어”내일 예방접종전문위 회의…추가 논의 질병관리청이 23일 열린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전문가 회의에서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이뤄진 26명을 조사한 결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질병청은 이날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사망 신고사례 26건(중증사례 사망 1건 포함)에 대해 심의했다”면서 “백신 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추가적인 분석자료 검토를 위해 24일 오전 회의를 개최해 향후 접종 계획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로 신고된 사람은 모두 34명이다. 이에 따라 독감 백신 국가 예방접종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올해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 임신부 및 만 62세 이상 고령층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을 감안해 12세 이하 어린이뿐만 아니라 집단생활을 하는 13세~18세의 청소년까지 무료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질병청이 독감 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밀어붙인 배경은 사망자 26건을 조사한 결과 외에도 예방접종 일정을 미룰 경우 접종 효과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감은 갈수록 유행 시기가 빨라지고 있으며, 올해는 11월 중순쯤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접종이 미뤄질 경우 독감에 걸리는 노약자가 증가하고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독감에 감염돼 숨지는 인원은 연간 3000여명이다. 올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대처에 부담이 생길 것을 고려한 판단으로도 해석된다. 질병청은 오는 24일 오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향후 접종 계획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의에서 기존 접종 일정이 바뀔지 주목된다.사망 신고 둘러싼 우려는 이어질 듯 그러나 질병청의 결정에도 독감 백신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독감 백신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단 1건도 인과관계가 밝혀진 바 없다”며 “국민 불안감 해소와 원인 규명, 의료기관 접종 환경 준비를 위해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도 올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해소될 때까지 독감백신 접종을 유보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질병청이 예방접종을 중단하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향후 발생한 사망 신고를 둘러싼 논란과 우려의 목소리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뮤지컬로 만나는 청소년 미혼 한부모들의 이야기… ‘HeShe 태그 시즌3: 여유’

    뮤지컬로 만나는 청소년 미혼 한부모들의 이야기… ‘HeShe 태그 시즌3: 여유’

    갑작스레 부모가 되어버린 청소년 한부모들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탄생했다. CJ나눔재단은 25일 오후 6시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창작뮤지컬 ‘HeShe 태그 시즌3: 여유’ 낭독공연을 무관중 온택트 공연으로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HeShe 태그’는 청소년 미혼 한부모 지원사업 ‘드림어게인’의 하나로 2018년부터 매년 제작하고 있는 창작뮤지컬 시리즈로 올해 세 번째 시즌이다. 올해 공연은 지난해 ‘드림어게인’ 문화동아리 가운데 ‘나만의 책 만들기’ 활동으로 발간된 김하린씨의 에세이 ‘여유’를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다른 청소년 미혼 한부모 12명의 이야기를 담아 ‘친구의 결혼식’, ‘엄마의 엄마의…’, ‘걸어야 할 거야(꿈의 바이러스)’ 등 꿈과 힐링에 대한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낭독공연에는 사전에 촬영한 영화 ‘여유’ 무비클럽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부분에 상영한다. 주요 넘버 중 ‘그냥 살자’, ‘女&YOU(여유)’로 제작한 뮤직비디오도 공연 당일 공개된다. 특히 스토리 제작에 참여한 청소년 미혼 한부모들이 뮤지컬과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거나 스태프로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공연에 출연하는 박채승씨는 “연습하는 날이 기다려지고 연습할 때도 정말 행복했다”면서 “갑작스럽게 엄마가 된 뒤 점점 여유가 사라지고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시간들이 많았는데 용기와 여유를 갖고 아이에게 나의 삶을 보여준다는 ‘女&YOU(여유)’ 가사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자 다짐했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뮤지컬배우 곽나윤, 김방언, 박현승, 최지수가 무대에 함께 서고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라흐마니노프’ 등에서 극작가 겸 연출가로 활동한 오세혁 연출과 뮤지컬 ‘어린왕자’, ‘광염소나타’의 다미로 작곡가가 각각 총괄 작·연출 및 음악감독을 맡았다. ‘HeShe 태그 시즌3: 여유’ 낭독공연 실황 중계 영상은 온라인 라이브 플랫폼 컬처브릿지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화장실서 낳은 아기 창밖에 던져 죽인 엄마 징역 1년 6개월

    화장실서 낳은 아기 창밖에 던져 죽인 엄마 징역 1년 6개월

    PC방 화장실에서 출산한 아기를 창밖에 던져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정지선)는 23일 영아살해 혐의로 A(2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과 2년간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가 뇌질환을 앓고 있는 점, 양육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아 극도의 혼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범행을 인정·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결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월 5일 오전 9시 40분쯤 광주 남구 한 PC방 3층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창문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탯줄도 떼지 않은 갓난아기는 에어컨 실외기를 두기 위해 만들어놓은 난간으로 떨어졌지만 소방대원들이 출동할 당시 이미 숨져 있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제16회 생명공학캠프’, 방구석 생명공학캠프 3편 공개

    ‘제16회 생명공학캠프’, 방구석 생명공학캠프 3편 공개

    서울신문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한 ‘제16회 생명공학캠프’가 15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공계 분야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과학문화 발달에 기여하고자 하는 여름방학 오프라인 캠프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3편은 긴 인류의 시기에 많은 사람들을 괴롭힌 바이러스를 과연 정복할 수 있을지,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모든 연령대가 시청 가능한 내용으로 제작된 ‘방구석 생명공학캠프’ 영상은 15일부터 30일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누구나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소셜미디어랩 slab@seoul.co.kr
  • ‘호주판 조두순’ 석방 소식에 11살 피해 소녀 극단적 선택

    ‘호주판 조두순’ 석방 소식에 11살 피해 소녀 극단적 선택

    호주에 사는 11살 소녀가 자신을 성폭행한 60대 남성이 보석으로 풀려나자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주변에 안타까움을 남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시드니모닝헤럴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A)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 남서쪽 시골 마을에 사는 아넬리스 우글(11)양이 지난 20일 퍼스 어린이병원에서 숨졌다. 호주 원주민인 아넬리스는 전날 자해로 인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아넬리스는 자신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던 남성이 보석으로 풀려난 사실을 알고 난 뒤 매우 두려워했다고 아넬리스의 어머니는 전했다. 아넬리스는 피터 프레데릭 흄스라는 67세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아넬리스를 성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넬리스의 지목으로 지난 9월 중순 체포됐지만 같은 날 보석으로 풀려났다. 특히 숨진 아넬리스는 흄스와 같은 마을에 살고 있던 터라 흄스의 출소에 심리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넬리스의 어머니는 딸이 그 마을에서 살고 싶지 않다며 그 지역을 벗어나길 간절히 원했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딸 아넬리스와 같은 피해자들이 더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언론을 통해 딸의 사진까지 공개했다. 흄스가 연루된 성범죄 사건 피해자 중에는 5살 여자아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동성범죄 혐의를 포함해 17건의 범죄 혐의로 23일 다시 체포됐다. 혐의가 추가된 범행 피해자 중에는 5살 여자아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는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음란행위 혐의 4건, 상습 아동성폭행 혐의 3건, 일반폭행 혐의 4건, 성착취 음란물 소지 혐의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흄스가 이날 법정에 출석해 구속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며 “그의 보석을 반대한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아동성범죄자들이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보석으로 풀려나서 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정부에 호소했다. 어머니는 아넬리스가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을 보기 좋아했으며 영리하고 밝은 성격의 아이였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딸은 아름다운 작은 영혼이었고, 모든 사람이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아넬리스의 친척들은 지난 22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의회에서 성범죄자 보석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다. 주 경찰도 아넬리스의 성폭행범을 풀어준 조치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조 매케이브 주 경찰 치안감은 “사건의 경위와 심각성을 고려할 때 피혐의자에 대한 보석은 고려되지 않았어야 했다”며 “경찰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11세 소녀의 극단적 선택은 주 하원의원들 사이에서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자유당 의원들은 아동 성범죄로 기소된 사람은 보석 신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증거가 없는 한 ‘무죄 추정의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퍼스의 한 변호사는 “성범죄 피의자의 보석을 금지하는 것은 윤리적이지도 않고, 그들을 모두 구금할 감옥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하루 만에 20명 늘어”…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 32명

    “하루 만에 20명 늘어”…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 32명

    지난 16일 처음 발생한 후 30명 넘어서질병관리청, 오늘 전문가 대책 회의 열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이 30명을 넘어섰다.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질병관리청은 전문가 대책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부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지난 16일 처음 발생한 이후 23일 0시까지 전국적으로 32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전날 0시 기준 12명보다 20명 증가한 것이다. 지난 16일 인천에서 17세 청소년 사망자가 나온 후 고령층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사망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을 파악 중이며, 아직 인과관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만큼 접종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와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영상 회의 방식으로 연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독감 예방접종 현황을 점검하고 독감 접종과 사망 원인과 관련성, 국가 백신접종 사업 유지 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당국은 예방 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하나하나 철저히 규명하고 진행 상황을 그때그때 투명하게 밝혀달라”면서 “유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 19’치유, 클래식 페스티벌 개최... 부산문화재단

    ‘코로나 19’치유, 클래식 페스티벌 개최... 부산문화재단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가을을 만끽하는 클래식 향연이 부산 F1963에서 열린다.부산문화재단은 24일,25일 이틀 간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부산 수영구 F1963에서 클래식 페스티벌 ‘폴인 클래식 ( Fall in classic)’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총 9개 팀이 참여해 색소폰 4중주의 연주부터 현악, 타악, 금관악, 색소폰 앙상블, 기타듀오, 오케스트라 연주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F1963 클래식 페스티벌은 지난해 재단설립 10주년 기념행사 주간을 맞아 열린 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드림포르테(Dream Forte)에 이어 부산시민들에게 가을맞이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9개 팀은 부산에 기반을 두고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색소폰 4중주 뮤직인,부산 멜로스 오케스트라, 현악 4중주 윤슬, 북구 청소년 오케스트라,부산 윈드 6중주단.브라부라 색소폰 앙상블,타악기 앙상블 윤슬,BBA 윈드 오케스트라,기타듀오 언틸‘UNTITLE’ 등이다 공연은 F1963 스퀘어와 입구마당 두 곳에서 진행한다. F1963 스퀘어에서는 무대로 변화한 객석을 만나볼 수 있으며 입구마당에도 페스티벌 기간 동안 무대가 마련된다. 부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은 코로나19로 지친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즐길 수 있는 연주와 색다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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