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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불법 촬영하고 친구들과 공유”...20대 男 3명 징역형 집유

    “여성 불법 촬영하고 친구들과 공유”...20대 男 3명 징역형 집유

    여성의 알몸을 불법 촬영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로 돌려 본 20대 남성 3명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A(28)씨는 친구인 B씨로부터 한 여성이 옷을 벗은 채 침대에서 자고 있는 사진을 받았다. 전날 B씨는 한 술집에서 처음 만난 피해 여성과 모텔에 간 뒤 핸드폰으로 알몸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A씨는 B씨로부터 받은 사진 등을 후배인 C(27)씨에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해당 피해 여성과 자신이 성관계를 가진 척하며 “도촬” 내지는 “ㅋㅋ” 같은 메시지를 C씨에게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C씨 또한 촬영물 교환 명목으로 지난 2019년쯤 찍은 여성 알몸 동영상을 A씨에게 전송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행각은 A씨의 다른 범행을 조사하던 중 경찰이 A씨의 핸드폰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비슷한 시기에 대전 중구에 있는 한 모텔에서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몰래 촬영하다 이를 수상히 여긴 여성 신고에 의해 적발됐다. 해당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A, B, C씨의 소셜미디어 대화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대전지법 형사4단독 이헌숙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B씨와 C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어 A씨에게는 보호관찰·80시간의 사회봉사·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B씨와 C씨에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각각 명령했다. 3명 모두에게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붙였다. 이 판사는 “피해자들 신체를 몰래 촬영하고 서로 전송하며 돌려 본 죄질이 나쁘고, 일부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한다”면서도 “피고인들이 초범이고, 촬영된 화면에 피해자 얼굴이 인식되지는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일부 피고인도 변호인을 통해 각각 항소장을 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취중생] “정인이 병원에 꼭 데려가달라”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취중생] “정인이 병원에 꼭 데려가달라”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306호 법정(본법정)에서 정인이를 학대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양모 장모(35·구속)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씨의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날 세 차례 진행된 재판의 각 증인신문은 전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재판부는 신문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증인들의 의사를 존중해 일반 방청객과 피고인 가족이 법정에서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영상 증인신문’을 실시했습니다. 재판부와 검사, 변호인이 본법정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법원 내 별도의 영상신문실에서 말하는 증인을 보며 신문하는 방식입니다. 단 신문 과정에서 피고인들이 모니터로 증인들을 볼 수 없도록 장씨와 안씨 앞에는 칸막이가 설치됐습니다. 이날 증인신문의 쟁점은 양부모, 특히 양모의 상습아동학대와 아동유기·방임 혐의였습니다. 양모인 장씨는 지난해 6~10월 수개월에 걸쳐 정인이를 폭행하여 정인이에게 쇄골·갈비뼈 골절상과 소장·대장의 장간막 파열 등 여러 상해를 가하고, 정인이가 학대를 당해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장씨는 상습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기억나는 일부 가해행위에 해당하는 공소사실만을 인정하고 있고, 아동유기·방임 혐의의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하고 있습니다. 장씨가 정인이를 수차례 때리고 정인이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와 양육, 치료를 소홀히 한 사실을 인정하는 만큼 이 혐의들은 검사와 변호인 사이에 크게 다툼이 있는 쟁점은 아닙니다. 이날 오전에 열린 공판에는 정인이가 다닌 어린이집의 원장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A씨가 어린이집 교사와 원장 자격으로 아이들을 돌본 세월은 20년에 가깝습니다. 검사는 A씨에게 정인이의 평소 건강 상태가 어땠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아래는 법정에서 메모한 내용을 토대로 구성한 신문 내용입니다. 이날 A씨가 원장으로 있는 어린이집의 정인이 담당 교사도 증인으로 출석하였는데 A씨의 진술 취지와 같아 따로 적지는 않았습니다.검사 : 지난해 3~5월 피해자(정인이)로부터 얼마나 자주 멍과 흉터를 발견했나요?A씨 : 정인이가 지속적, 반복적으로 상처가 난 채로 어린이집에 등원했습니다.검사 : 주로 피해자의 어느 신체 부위에서 상처가 발견됐나요?A씨 : 얼굴, 이마, 귀, 목, 팔 이렇게 상체 쪽에 상처가 나 있었고, 멍이 들고 어딘가에 긁힌 상처였습니다. 대부분 멍이었어요.검사 : 그때마다 증인은 피고인 장씨에게 피해자의 신체에서 발견된 흉터와 멍에 대해 알렸나요?A씨 : 어머니(장씨)에게 전화를 해서 정인이한테 상처가 난 이유에 대해 물었습니다.검사 : 피고인 장씨는 그때 뭐라고 대답하던가요?A씨 : 때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고, 대부분 무언가에 부딪치거나 떨어지면서 상처가 났다고 말했습니다.정인이가 계속 다친 상태로 어린이집에 와서 이를 이상하게 여겼던 A씨는 결국 지난해 5월 25일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합니다. A씨는 어린이집 원장을 지내면서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한 일은 이 일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A씨 : (지난해) 5월 25일 아침에 (정인이) 담임 선생님이 저를 불렀어요. 정인이 다리에 멍이 들어 있었어요. 그래서 어머니(장씨)한테 전화를 드렸고, 어머니가 처음에는 ‘멍이 들었나요?’ 하다가 ‘아, 맞아요. 정인이 아빠가 주말에 베이비 마사지를 해서 멍이 들었나 봅니다’라고 말했어요.검사 : 그 전에는 피해자의 얼굴에서만 상처가 보였는데 그날은 피해자의 다리와 배 부위에도 상처가 보였나요?A씨 : 네.검사 : 어떤 상처였나요?A씨 : 허벅지에는 멍이 들어 있었고, 배에는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꼬집힌 것 같은 상처가 있었어요.검사 : 피해자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 허벅지에 멍이 드는 경우가 자주 있나요?A씨 : 아니요, 없습니다.검사 : 배에 그렇게 사고로 상처가 생길 가능성은요?A씨 : 아니요. 없습니다.(중략)검사 : 베이비 마사지로 피해자의 허벅지에 멍이 들었다는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을 했나요?A씨 : ‘어떻게 이렇게 심하게 멍이 들도록 마사지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정인이 배에 난 상처는 무엇일까’, 그 상처를 보면서 많이 고민했어요. 내가 더 이상은, 의심만 할 게 아니라 신고를 해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아이들하고는 너무 다른 상처였어요.장씨와 안씨는 지난해 7월 16일~지난해 9월 22일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가족 휴가, ‘정인이의 건강이 안 좋다’는 이유 등으로 정인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인이의 언니는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상황이었습니다.검사 : 피해자는 지난해 8월 초 방학이 끝난 후로도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아시나요?A씨 : 어머니가 맨 처음에는 ‘정인이가 열이 나고 아프다’고 했고, 그 다음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린이집 등원을 안 한다’고 말했습니다.검사 : 같은 코로나19 상황인데 피해자의 언니는 등원하고 피해자는 등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피고인 장씨가 뭐라고 말을 하던가요?A씨 : 제가 말씀드렸더니 그냥 ‘코로나19 때문에 가정보호를 하겠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어요.장기간 결석한 정인이는 어린이집 교직원들이 모두 놀랄 만큼 체중이 많이 감소한 상태로 지난해 9월 23일 어린이집에 등원합니다.검사 : 당시 피해자의 모습은 어땠나요?A씨 : 너무나 많이 야위웠고, 정인이를 안았을 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저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교직원 모두 (정인이가) 너무나 많이 변한 모습을 보고 다들 많이 힘들어했어요. (중략) 정인이 겨드랑이 살을 만져봤는데 가죽이 쭉 늘어나듯이 겨드랑이 살이 늘어났어요. 살이 채워졌던 부분이 다 없어졌어요.검사 : 두 달 만에 피해자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A씨 : 과연 이 아이가 오늘 하루 우리 어린이집에서 안전하게 지내다가 하원을 할 수 있을지 그게 너무 걱정됐어요. 정인이를 깨웠을 때 정인이가 다리를 바들바들 떨었어요. 걷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인이가 이렇게 몸이 안 좋은데 (양부모는) 어린이집에 왜 데리고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정인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중략)검사 :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할 당시 모습이 찍힌 영상을 보며) 증인이 피해자 웃옷을 올려 등을 확인했는데 왜 확인했나요?A씨 : 혹시나 상처가 났나 싶어서, 그리고 아이 건강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확인했습니다.(중략)검사 : 피해자를 병원에 데려간 이유는 무엇인가요?A씨 : 정인이가 어린이집에서 과연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아이는 너무 말라 있었고, 제대로 걷지 못했습니다. 다리를 많이 떨었어요. 이렇게 다리를 떠는 아이는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서워서 병원에 데리고 갔어요.검사 : 피고인 장씨에게 증인이 피해자를 병원에 데리고 간다고 말했나요?A씨 : 아뇨. 안 했어요. 왜냐하면 당시 어머니가 수슬을 받고 많이 아파했고, 아버지는 출근을 했어요. 그리고 어차피 나중에 (정인이가) 하원할 때 어머니가 오시니까 그때 어머니한테 말하려고 했어요.검사 : 보통 피해자를 병원에 데리고 가려면 보호자에게 말을 했어야 했을 것 같은데, 그 절차를 건너뛰면서까지 피해자를 병원에 데리고 간 이유가 있나요?A씨 : 일단은 아이가 너무 불쌍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이날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정인이의 체중이 1㎏ 가까이 급격히 감소하고 정인이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112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검사 : 그날 증인이 피해자를 병원에 데리고 간 일로 피고인 장씨가 항의를 하였나요?A씨 : 저는 그날 이후로 그 다음 날 아이가 (양부모 가정에서) 분리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중략) 저와 (정인이) 담임 선생님, 정인이 어머니와 아버지와 정인이 교실에 가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부모한테 먼저 연락하고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정인이) 아버지가 말했어요.(중략)검사 : 피고인 장씨가 증인에게 왜 말도 안 하고 피해자를 병원에 데려갔냐고 한 후에 피해자의 진료 결과가 어땠는지 증인에게 물어봤나요?A씨 : 아뇨. 물어보지 않았습니다.정인이가 생후 16개월의 나이로 사망하기 전날인 지난해 10월 12일 정인이의 상태는 지난해 9월 23일보다 더 심각했다고 합니다. A씨는 “정인이가 평소 좋아하는 과자를 줘도 먹지 않았고,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정인이의 그날 모습은 마치 모든 걸 다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면서 “정인이가 되게 말랐는데 배만 볼록 나와 있었다. 그리고 머리에 빨간 멍이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검사 : 지난해 10월 12일 피고인 안씨가 하원하는 정인이를 데리러 왔을 때 안씨를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오게 한 뒤에 면담을 했죠?A씨 : 네. 정인이의 상태를 정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검사 : 그리고 피고인 안씨에게 피해자를 병원에 꼭 데려갈 것을 강조했었죠?A씨 : 네, 그렇게 말했습니다.검사 : 당시 피고인 안씨가 뭐라고 말을 하던가요?A씨 : 그냥 ‘네, 네, 네’라고 말했습니다.검사 : 피고인 안씨가 피해자의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걱정이나 관심을 보였나요?A씨 : 아버지(안씨)가 저에게 다시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하는 말을 듣고만 있었어요. ‘네, 네, 네’ 하고, 제가 정인이가 (어린이집에서) 하루종일 걷지 못했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정인이에게) 걸어보라고 했더니 정인이가 걷더라고요.이어진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 변호인은 A씨에게 먼저 정인이가 장기간 결석한 일과 A씨가 정인이를 병원에 데려간 일에 대해 물었습니다.변호인 : 당시 코로나19 상황이 심하긴 해서 피해자가 다닌 어린이집을 다니는 다른 아이들도 등원을 안 하는 경우가 있었을 것 같은데, (등원하지 않은 아이가) 여러 명 있었나요?A씨 : 2~3명 정도 있었습니다.변호인 : 나이가 어릴수록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해) 부모가 더 불안해하지 않았나요?A씨 : 정인이네 반 아이가 3명인데 그 중 정인이만 안 나왔습니다. 연령대가 높은 다른 반 각각 1명씩 총 2명이 안 나왔어요.변호인 : 다른 어린이집에서 들은 정보는 없었나요?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든지 하는.A씨 : 그런 정보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변호인 : 알겠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를 지난해 9월 23일 병원에 데려간 일로 피고인 장씨가 항의를 했다고 했는데, 왜 말도 안 하고 데려갔냐는 것이지요?A씨 : 맞습니다. ‘항의’라는 표현은 조금, (정인이) 부모님 성향이 그렇게 강한 분들이 아니어서 저한테 그냥 ‘왜 말도 없이 병원에 데려가셨습니까’ 정도로 말씀하셨습니다.변호인 : 제가 아이 부모님이라도 말을 안 하고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면 화가 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A씨 : 네, 맞습니다. 아이를 (보호자의) 아무 허락도 없이 병원에 데려간 일에 대해서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인이 같은 경우에는 특수한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병원에 데려갔습니다.같은 날 오후 2시에 열린 재판에는 정인이의 입양을 주관한 입양기관 홀트아동복지회의 직원 B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B씨는 정인이 양부모에 대해 입양가정 사후 관리 업무를 했습니다. 검사는 B씨에게 정인이에 대한 최초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지난해 5월 25일)되기 전과 후의 상황, 그리고 양부모 가정을 방문했을 당시 피해자의 상태는 어땠는지를 주로 물었습니다. 재판 내내 B씨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습니다. B씨는 북받치는 슬픔을 억누르며 차분히 진술을 이어갔습니다.검사 : 증인은 지난해 3월 23일 피고인의 가정을 방문했나요?B씨 : 네.검사 : 통상적인 사후관리 차원의 방문이었나요?B씨 : 네, 맞습니다.검사 : 피고인의 가정 분위기랄지 피해자의 상태, 피해자와 피고인들의 상호작용은 어땠나요?B씨 : 입양(지난해 2월 3일 친양자 입양신고) 후 첫 가정 방문이었고, 양부모의 상호작용은 편안했습니다. 아이는 아빠가 안아주려고 할 때나 엄마가 얼러줄 때 잘 반응했고, 제가 안으려고 하니까 저에게는 안기지 않고 많이 울었습니다.검사 : 그 이후에 증인은 지난해 5월 26일 다시 피고인의 가정을 방문했나요?B씨 : 네.검사 : 방문한 이유는 무엇인가요?B씨 : 지난해 5월 26일 아보전에서 (전날)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고 연락이 왔고, 조사 과정에서 피해아동이 입양아동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연락했다고 했습니다. 피해아동을 입양할 당시 양부모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등을 알고 싶다고 해서….(중략)검사 : 지난해 5월 26일 아보전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바로 그날 피고인의 가정을 방문했나요?B씨 : 네.검사 : 피고인의 가정을 방문해서 피해자의 신체를 확인했나요?B씨 : (양부모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이 윗옷과 아래 옷을 벗겨서 사진을 찍고 아이 몸에 멍이 든 것을 확인했습니다.검사 : 피해자의 신체에서 멍자국이 보였나요?B씨 : 허벅지 안쪽에 (멍자국이) 있었고, 배 주위에(도) 멍자국이 있었습니다.검사 :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을 알고 피고인의 가정을 방문한 후에 피해자의 신체를 살펴본 것인데, 증인이 보기에 (피해자의) 그 멍자국은 어떻게 발생한 것으로 보이나요?B씨 : 배는 쉽게 멍이 들기 어려운 부위여서 (정인이) 배 부위에 멍자국이 왜 발생했는지 (양부모에게) 물었지만 설명을 잘 듣지 못했고, (양부모가) ‘아이가 많이 긁는다’, ‘아토피가 있어서 긁는 버릇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허벅지 안쪽 멍자국은 마사지를 하다가 그런게 아닐까라고 양부가 말했습니다.(중략)검사 : 피해자의 배에 생긴 멍자국도 언제, 어떻게 발생했는지 물었나요?B씨 : 물었는데 양부가 목욕을 담당하는데 몽고반점도 많고, (아이가) 걸음마 시기라서 자주 넘어지기도 하고 상처가 잘 생겨서 (상처가) 언제 발생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했습니다.검사 : 넘어져서 생긴 상처로 보였나요?B씨 : 그러기엔 여러군데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지난해 5월 25일에 이어 정인이에 대한 두 번째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날은 지난해 6월 29일입니다. 당시 ‘장씨가 영유아인 아동을 차 안에 30분 가량 혼자 둔다’는 내용의 신고가 아보전에 접수됐습니다. 이 일로 장씨는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고 합니다.검사 : 지난해 8월 5일 피고인 장씨로부터 들은 두 번째 아동학대 의심 신고 관련 내용은 무엇인가요?B씨 : 신고된 날로 추정되는 날에 둘째 아동(정인이)이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지 않은 상태에서 하원을 했고 아이가 차에서 잠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첫째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둘째 아이를 차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아이가 곤히 잠들어 있어서 차량 문을 열어두고 아이가 낮잠을 잘 수 있도록 둔 상태라고 했습니다.이후 장씨는 지난해 9월 18일 B씨에게 전화를 합니다.검사 : 증인은 지난해 9월 18일 피고인 장씨로부터 피해자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나요?B씨 : 네.검사 : 피고인이 어떤 말을 하던가요?B씨 : 양모와 항상 밝게 통화한 기억이 있는데, 그날은 양모가 화가 많이 나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요즘 말을 잘 안 듣는다. 이유식을 제대로 먹지 않는다’, 불쌍, ‘아무리 불쌍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음식을 씹으라고 했는데’….”B씨가 말을 잇지 못하자 검사는 B씨가 경찰 조사를 받을 때 했던 진술(“정인이 엄마가 매우 흥분되고 화가 난 말투로 전화해서 ‘아이가 일주일째 안 먹어요. 오전에 먹인 퓨레를 지금 오후까지 입에 물고 있어요. 아무리 불쌍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이 아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화를 내며 음식을 씹으라고 소리쳐도 안 먹어요’라고 격앙된 말을 했어요”)을 읽는 것으로 대신하고 신문을 이어갔다.검사 : 증인은 피고인 장씨에게 아이의 목이나 입 안에 염증이 있으면 먹지 못할 수 있으니 일주일 사이에 특별한 일이 있었는지 물었죠?B씨 : 목이나 입 안에 신체적인 문제가 있거나 심리적인 불안 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 지난 일주일 사이에 다른 이슈가 있었는지 물었습니다.검사 : 피고인이 뭐라고 하던가요?B씨 : 다른 이슈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검사 : 피해자가 열이 나고 아파서 음식을 먹지 못했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나요?B씨 : 그런 이야기는 안 했습니다. 제가 이후에 양부와 통화했을 때 양부가 ‘아이한테 발열 증상이 있었다. 며칠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말을 했습니다.(중략)검사 : 증인은 피고인 장씨에게 아이가 음식을 못 먹으면 피해자를 데리고 병원 진료를 받으라고 말했죠?B씨 : 네.검사 : 증인은 피고인 장씨로부터 피해자를 불쌍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B씨 : 아이에 대해 혹시 양가감정은 없느냐, 아이에 대한 마음이 바뀌지 않았느냐고 물을 때마다 (양모는) ‘신고가 접수된 것이 아이 잘못이 아니잖아요’라고 이야기했고, ‘아이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고 했는데, 그날은 양모가 갑작스럽게 화를 내면서 그런 말을…. 보통은 아이가 한끼만 먹지 못해도 부모는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데…. 일주일째 병원 진료를…. 너무 마음이…. 마음이….”변호인은 반대신문 과정에서 B씨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변호인 : 피고인 장씨가 증인에게 지난해 9월 18일 전화해서 ‘정인이가 밥을 일주일째 먹지 않아요’ 이런 말을 했잖아요? 그 말이 아이에게 밥을 먹이려고 노력을 꽤 했는데 아이가 먹지 않아서 화가 난 것인지, 아니면 먹이려는 노력도 안 하고 거짓말을 한 것인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B씨 : 그 당시에는 (양모가) 아이가 계속 먹지 않는다고 말했고, 퓨레를 (그날 오전에) 먹였는데 아직까지(오후 2시까지) 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변호인 : 그 얘기는 저도 알고 있는데요. (피고인 장씨가) 화가 나서 전화한 거 보면 일주일째 아이에게 밥을 먹이려고 노력했는데 아이가 섭취를 하지 않아서 화가 난 것으로 보이죠?B씨 : 네.이후 변호인은 정인이의 몸에 몽고반점이 많았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변호인 : 증인은 수사기관 조사에서 피해자가 발이나 팔, 등, 손 등에 몽고반점이 많다고 얘기하신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가요?B씨 : 실제로 미팅을 할 때 아이한테 몽고반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변호인 : 어떤 식으로 많았다는 것인가요?B씨 : 손이나 발 이런 부분에 몽고반점이 많았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아이마다 다르지만 엉덩이 부위에 많은데….변호인 : 피해자에 한정해서 말씀해 주십시오.B씨 : 다른 아이들보다 손등 등 밖으로 보이는 부위에 몽고반점이 많았어요.(중략)변호인 : 일종의 얼룩처럼 보일 수 있나요?B씨 : 몽고반점은 파랗게, 몽고반점처럼 보여서 얼룩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이후 검사는 추가로 다음과 같이 신문했습니다.검사 : 증인은 피해자의 다리, 팔 등에 몽고반점이 많았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몽고반점이 멍과 구분이 안 되는 정도였나요?B씨 : 몽고반점은 파란색인데, 지난해 5월에 제가 봤던 건 멍처럼 보였습니다.검사 : 몽고반점과 멍자국은 구분된다는 말씀이시죠?B씨 : 네.이 사건 재판의 가장 큰 쟁점은 검찰이 장씨에게 적용한 살인 혐의가 인정되느냐 여부입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3일 열린 첫 재판에서 장씨에게 살인 혐의를 주위적 공소사실로 하고 기존의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하는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허가했습니다. 검찰이 장씨에게 주위적 공소사실로 살인 혐의를 적용한 근거가 되는 의견을 제시한 부검의와 법의학자는 다음달 17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장씨의 변호인은 “피해자에게 둔력을 행사에서 피해자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 아니므로 살인 혐의를 부인한다”는 입장입니다. 앞으로도 이 사건 재판 진행 과정을 독자 여러분께 전하겠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금태섭이 쏘아올린 ‘퀴어축제’ 논란…安 넘어 선거판 흔들까

    금태섭이 쏘아올린 ‘퀴어축제’ 논란…安 넘어 선거판 흔들까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 제3지대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퀴어축제’를 핵심 쟁점으로 끌어올렸다. 표면적으로는 서울에서 열리는 퀴어축제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확인한 정도지만, 최근 중도를 넘어 보수로의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안 대표를 시험대에 세우는 치밀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지난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퀴어축제와 관련, “퀴어 발언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전제하며 “축제 장소는 도심 이외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 역시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하고 이들을 배제하거나 거부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지금까지 광화문 퀴어 퍼레이드를 보면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걸 걱정하는 시민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이날 발언은 지난 18일 금 전 의원과의 TV토론에서 언급됐던 퀴어축제 관련 입장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안 대표는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금 전 의원의 질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를 들며 “그곳은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남부 지역에서 (축제가) 열린다.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의 해명에도 ‘거부할 권리’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이라는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금 전 의원은 19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성소수자들이 1년에 한 번 축제하는 것을 ‘보통 사람’ 눈에 띄는 곳에서 하지 말라고 하면서, ‘안 볼 권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혐오·차별과 다른 말이 아니다”라며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장애가 있는 분들이 TV토론에 출연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보기에 불쾌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같은날 논평을 통해 “성소수자를 동등한 시민으로 보지 않는 안 대표의 인권감수성이 개탄스럽다”며 “성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서울시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마치 선택인 것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각성하고 상처입은 성소수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성소수자 문제는 일부 종교나 보수진영에서 반감을 갖고 있어 선거철이 되면 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주제 중 하나다. 특히 민주당 계열에서 정치를 시작해 현재는 보수를 포함한 야권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한 안 대표에겐 이 문제가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중도를 기반으로 최근 보수 품기에 나선 안 대표 입장에선 정치적 판단을 내리기 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안 대표에 대해 “안 대표는 왼쪽에서 가운데로 이동한 중도좌파인데 최근에는 경계선을 넘나들며 중도우파로 마음이 바뀐 듯 하다”고 평가했다.한 야권 관계자는 20일 “토론에서는 정치 체급이 훨씬 높은 안 대표가 불리한 입장일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금 전 의원이 퀴어축제 이슈를 던진 건 단순한 네거티브로 비춰지지 않으면서도 가장 민감한 고리를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안 대표가 퀴어축제를 외곽에서 열자고 답하기 보단 정치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당장은 퀴어축제 논란이 안 대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향후 선거판 전체로 옮겨 붙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시대의 흐름이 변하는 만큼 포용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퀴어축제 개최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같은 자리에 있던 우상호 의원 역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에 당선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검토해본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19일 논평을 내 “(서울시장) 후보들은 앞다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보호를 주장하지만, 성소수자는 예외라는 인식으로 어떻게 평등하고 차별없는 서울을 만들 수 있겠는가”라며 “박영선의 침묵과 안철수의 퀴어축제를 바라보는 인식은 평등한 서울을 꿈꾸는 성소수자들에게 또다시 억장이 무너지는 상처”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애형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운영·지원 조례안 상임위 통과

    이애형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운영·지원 조례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이애형 의원(국민의힘·비례)이 대표 발의한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운영·지원 조례안’이 19일 교육기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세계 각국에서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융합예술교육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05년 ‘문화예술교육지원법’, 2015년 ‘경기도교육청 학교문화예술교육 진흥 조례’를 제정했고,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학생의 창의성 계발과 잠재적 예술 역량 향상을 위해 경기학교예술창작소를 설립·운영해 오고 있다. 이 의원은 본 조례 준비과정으로 창작소 현장 방문과 경기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많은 관심과 활발한 질의를 통해 창작소 운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조례 심의에 앞서 전문가 간담회 방식의 공청회를 개최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등 조례 제정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조례안에서 제2조는 창작소 예술교육 프로그램 참여대상을 학교 밖 청소년까지 포함시켰고, 제3조는 창작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경기도교육감이 체계적인 정책 수립·시행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4조는 창작소 운영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시행, 제5조는 진로체험 연계, 창의적 체험활동 연계 등 창작소 프로그램을 세부적으로 규정하였고, 안 제6조는 내실있는 창작소 운영을 위한 현장자문단 구성·운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의원은 “경기학교예술창작소의 지속적 운영 보장을 위해 법적 근거로 마련한 본 조례의 제정으로 융합예술교육 공간인 경기학교예술창작소가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핵심교육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교육기획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본 조례안은 오는 23일 제350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윤경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교육청 학교 밖 청소년 교육지원 조례 상임위 통과

    정윤경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교육청 학교 밖 청소년 교육지원 조례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 정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군포1)이 대표발의한 ‘경기도교육청 학교 밖 청소년 교육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9일 교육기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정 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미인가 대안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 교육에 필요한 교과용 도서를 지원하여 학업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며 또한, 기초학력 검증을 위한 진단평가 도구를 전자파일 및 온라인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여 학생 스스로 기초적인 학습내용을 진단하고 부족한 영역 학습을 통한 온라인 기반의 선택형 맞춤형 학습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본 조례를 제안하게 됐다”고 조례 개정취지를 설명했다. 본 개정조례안에 따르면 도내 145개 미인가 대안교육기관에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교과용 도서를 지원하고 경기도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초학력 학습지원 플랫폼을 활용해 기초학력 검증을 위한 진단도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 의원은 “경기도 내 학업을 중단하는 초·중·고등학생 비율이 2017년 1만 5576명, 2018년 1만 6806명, 2019년 1만 6773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미취학 또는 학업중단의 사유로 학교 복귀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과용 도서를 지원하여 학업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최근 안산에서 대안학교를 표방해 아동을 착취한 사건을 보며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마음이 무거웠고 이러한 교육을 핑계 삼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학교 밖 청소년 교육지원 조례를 통해 아동·청소년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개정 소회를 밝혔다. 이날 교육기획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조례안은 오는 23일 제350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퀴어축제는 도심밖에서”…일파만파 파장(종합)

    안철수 “퀴어축제는 도심밖에서”…일파만파 파장(종합)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9일 “퀴어 축제 장소는 도심 밖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금태섭 예비후보와의 전날 TV 토론의 퀴어 축제 관련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저 역시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하고 이들을 배제하거나 거부할 권리는 누구한테도 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퀴어 퍼레이드를 보면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있었다”며 “성적 수위가 높은 축제가 도심에서 열리면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걸 걱정하는 시민들 의견도 있다. 그래서 미국 사례를 들어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전날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금 후보의 질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예를 들며 “그곳은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남부 지역에서 열린다”며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와 관련,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성소수자를 동등한 시민으로 보지 않는 안철수 후보의 인권감수성이 개탄스럽다”며 “성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서울시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마치 선택인 것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각성하고 상처입은 성소수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질타했다.안 후보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사례를 잘못 예로 들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 퀴어 축제 장소는 6월 샌프란시스코 시청 광장에서 열리고, 퍼레이드 도착지가 시청 광장이란 것이다. 시청 광장은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이다. 10월에 열리는 성소수자 축제는 시내 중심가가 아닌 시내 남쪽 카스트로 스트리트에서 열리나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성소수자 행사는 시청 광장에서 이루어진다. 한편 고 박원순 전 서울 시장은 2014년 미국 샌프란시코에서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최음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으나 대만이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또 서울시민인권헌장에 성소수자 차별금지를 명시하려 했으나 시민위원회의 반발 등으로 이도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인권의식으로 새로운 서울을 만들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안 후보를 비판했다. 논평은 안 후보의 발언에 대해 “마치 서울 변두리 산동네가 보기 싫다던 박정희를 위해 극악무도한 철거바람을 강행했던 유신정권이 생각난다”면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꼬집었다. 박 후보는 지난 14일 차별금지법에 대해 “시대의 흐름이 변하는 만큼 포용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지만 퀴어 축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겠다고 나선 정치인들의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나홀로 출산 미혼모라도 출생신고 거부되지 않아야

    나홀로 출산 미혼모라도 출생신고 거부되지 않아야

    병원 등 의료기관 이외의 장소에서 출산한 미혼모가 자녀의 출생신고를 거부당하지 않도록 관련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19일 발표한 ‘나홀로 출산 미혼모의 출생신고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분만에 직접 관여한 자가 출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첨부해 제출해야 한다’는 현행 가족관계등록법상 규정 때문에 분만을 목격한 사람이 있는데도 출생신고를 거부당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혼모 지원단체에 따르면 16세 청소년이 자택에서 출산하고 아이 아빠인 17세 청소년이 탯줄을 자르는 등 출산을 도왔으나 주민센터는 출생신고를 거부했다.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채 법원으로 가보라는 안내만 들었다고 했다. 올해 2월에는 미등록된 6개월 자녀를 키우고 있던 미혼모의 출생신고 역시 거부됐다. 입법조사처는 “두 사례 모두 목격자가 있는 자택출산이지만 주민센터 업무 담당자가 해당 규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해석 오류로 인해 출생신고가 거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행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출생신고서에는 의사나 조산사가 작성한 출생증명서를 첨부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분만에 직접 관여한 자가 출산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 등을 첨부해 작성한 서면으로 대체할 수 있다. 분만을 지켜보거나 도운 목격자가 있는 자택출산일 때는 필요 서류를 구비해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미혼모 지원단체가 제시한 두 사례 모두 목격자가 있는 자택출산이지만 출생신고가 거부됐다. 청소년의 사례에서 담당자는 ‘탯줄을 자른 자’를 ‘분만에 직접 간여한 자’로 보지 않았고 미혼모의 사례에서는 출산전 관련 기록이 없는 것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분만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경우 배우자나 가족, 친구, 긴급구조대원 등 목격자의 신원을 제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는 나홀로 출산 또는 자택 출산은 의료기관 이외의 장소에서 의료진 도움 없이 이뤄진 출산으로 분만 후 48시간 내에 산모 및 출생아가 의료기관으로 이송되지 않은 출산을 말한다. 이런 경우 의료기관에서 발급된 임신 진단서 및 진료기록이 없을 때는 임신사실을 목격한 자의 진술서로 대체할 수 있다. 부모의 신원, 아이의 출생이 알려진 경로, 아이의 출생을 알고 있는 자가 신원을 증명하고 분만 당시 아이가 생존해 있었음을 진술함으로써 출생신고 필요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입법조사처 허민숙 보건복지여성팀 입법조사관은 가족관계등록법상 ‘분만에 직접 관여한 자’를 ‘분만을 목격한 자’로 규정해 분만을 지켜보고 도운 자의 선서 및 진술에 의한 모자관계 확인, 산전·산후 의료기록 확인을 통한 출생신고 허용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만을 도운 119 구급대원의 출동기록 사본을 출생신고 요건에 포함해 출생신고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이나 행정절차를 통한 유전자 검사 방안도 제시됐다. 유전자 검사는 모자관계를 가장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절차로, 현행 규정으로는 나홀로 출산의 경우 법원 명령을 통해 유전자 검사 이후 출생신고를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청소년 미혼모가 이런 절차를 밟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전국 17곳에 이르는 미혼모 기관의 지원을 통해 신속하게 유전자 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출생신고를 허용하는 절차를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온라인으로 만난 초등생 성폭행한 30대 구속

    온라인으로 만난 초등생 성폭행한 30대 구속

    온라인에서 알게 된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충청남도경찰청(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1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A씨를 대전지검 서산지청에 넘겼다. A씨는 지난 6일 소셜미디어에서 알게 된 초등학생을 충남 한 지역에서 만나 공유차로 수도권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 아동에게 “만나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달라”며 접근한 뒤 범행했고, 헤어지면서 “집 주소를 알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취지로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장면 일부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스쿨미투’ 용화여고 전직 교사, 1심서 법정구속(종합2보)

    ‘스쿨미투’ 용화여고 전직 교사, 1심서 법정구속(종합2보)

    법원 “피해자들 진술, 본질적으로 일관되고 구체적” ‘스쿨미투’의 도화선이 된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에서 여학생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교사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 마성영)는 19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직 용화여고 교사 A(57)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2011년 3월∼2012년 9월 학교 교실과 생활지도부실 등에서 강제로 제자 5명의 신체 일부를 만져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서 A씨가 허리, 허벅지, 성기 부분 등을 손으로 치고 속옷을 만지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재판에서 기억이 나지 않고 설령 그러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 하더라도 추행의 고의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피해자들인 학생들의 진술이 구체적이지 않고 모순된다는 취지로도 주장했다.이에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본질적인 부분에 있어서 일관되고 상황 묘사가 구체적이다”라며 “피고인의 행동은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동이고 추행 중에서도 죄질이 좋지 않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피해자들의 진술은 범행 일시와 경위에서 다소 불명확한 부분이 있지만, 오래 전 갑작스럽게 범행을 당한 입장에서 당시 정황을 모두 진술하길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며 “당시 피해자들이 불쾌감을 표시하지는 않은 것은 나이가 어렸고 피고인이 담임교사라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당시 상황에 불쾌감을 표현하고 있고, 판례에서도 객관적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고 보인다면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할 수 있다”면서 “교육자로서 임무를 망각하고 피해자들을 추행한 점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선고 직후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과 한국여성의전화 등 시민단체는 서울북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고 소회를 밝혔다. 피해자 중 한명은 “오늘이 학교 현장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곳이 되는 데에 일조했다고 믿는다”며 “우리의 용기 뿐만 아니라 언론인, 다수의 시민단체와 인연을 통한 기적으로 오늘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이 사건은 용화여고 졸업생들이 2018년 3월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 위원회’를 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사들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용화여고에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고백을 시작으로 교내 성폭력을 공론화하는 이른바 ‘스쿨미투’가 시작됐고,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검찰은 2018년 4월부터 수사를 시작해 같은 해 12월 검찰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쳐 A씨에게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이후 지난해 2월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이 진정서를 내자 추가 보완 수사를 한 끝에 5월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화이자, 임산부 대상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돌입

    [속보] 화이자, 임산부 대상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돌입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산부를 대상으로 효능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화이자는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임산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코머네티(BNT162b2)’ 평가를 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2·3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최근 소아·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이어 계속 접종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칠레,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그리고 영국에서 임신 24~34주 임산부 약 4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화이자는 이미 미국에서 첫 참가자가 백신을 투약했다고 밝혔다. 또한 화이자 측은 예방접종을 받은 임산부의 항체가 아이로 전달되는지 여부를 평가하고 아이가 태어난 후 약 6개월간 관찰할 계획이다. 그동안 임산부는 감염에 취약함에도 백신이 충분한 안전성 및 효능을 제공한다는 자료가 부족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스쿨미투’ 용화여고 전직 교사, 1심서 법정구속(종합)

    ‘스쿨미투’ 용화여고 전직 교사, 1심서 법정구속(종합)

    법원 “피해자들 진술, 본질적으로 일관되고 구체적” ‘스쿨미투’의 도화선이 된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에서 여학생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교사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 마성영)는 19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직 용화여고 교사 A(57)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2011년 3월∼2012년 9월 학교 교실과 생활지도부실 등에서 강제로 제자 5명의 신체 일부를 만져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서 A씨가 허리, 허벅지, 성기 부분 등을 손으로 치고 속옷을 만지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재판에서 기억이 나지 않고 설령 그러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 하더라도 추행의 고의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피해자들인 학생들의 진술이 구체적이지 않고 모순된다는 취지로도 주장했다.이에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본질적인 부분에 있어서 일관되고 상황 묘사가 구체적이다”라며 “피고인의 행동은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동이고 추행 중에서도 죄질이 좋지 않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피해자들의 진술은 범행 일시와 경위에서 다소 불명확한 부분이 있지만, 오래 전 갑작스럽게 범행을 당한 입장에서 당시 정황을 모두 진술하길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며 “당시 피해자들이 불쾌감을 표시하지는 않은 것은 나이가 어렸고 피고인이 담임교사라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당시 상황에 불쾌감을 표현하고 있고, 판례에서도 객관적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고 보인다면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할 수 있다”면서 “교육자로서 임무를 망각하고 피해자들을 추행한 점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이 사건은 용화여고 졸업생들이 2018년 3월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 위원회’를 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사들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용화여고에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고백을 시작으로 교내 성폭력을 공론화하는 이른바 ‘스쿨미투’가 시작됐고,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검찰은 2018년 4월부터 수사를 시작해 같은 해 12월 검찰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쳐 A씨에게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이후 지난해 2월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이 진정서를 내자 추가 보완 수사를 한 끝에 5월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스쿨미투’ 용화여고 전직 교사, 1심서 법정구속

    ‘스쿨미투’ 용화여고 전직 교사, 1심서 법정구속

    법원 “피해자들 진술, 본질적으로 일관되고 구체적” ‘스쿨미투’의 도화선이 된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에서 여학생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교사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 마성영)는 19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직 용화여고 교사 A(57)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2011년 3월∼2012년 9월 학교 교실과 생활지도부실 등에서 강제로 제자 5명의 신체 일부를 만져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본질적인 부분에 있어서 일관되고 상황 묘사가 구체적이다”라며 “피고인의 행동은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동이고 추행 중에서도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당시 피해자들이 불쾌감을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나이가 어렸고 피고인이 담임 교사라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교육자로서 임무를 망각하고 피해자들을 추행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철수 “차별은 반대, 단 퀴어축제는 도심 밖이 적절”

    안철수 “차별은 반대, 단 퀴어축제는 도심 밖이 적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9일 성소수자를 위한 행사인 퀴어축제와 관련, “축제 장소는 도심 이외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 역시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하고 이들을 배제하거나 거부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회 자유도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 다만 지금까지 광화문 퀴어 퍼레이드를 보면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있었다”며 “그래서 성적 수위가 높은 축제가 도심에서 열리면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걸 걱정하는 시민들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전날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의 첫 TV토론에서도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예를 들며 “그곳은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남부 지역에서 (축제가) 열린다”며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성소수자를 동등한 시민으로 보지 않는 안 대표의 인권감수성이 개탄스럽다”며 “성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서울시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마치 선택인 것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각성하고 상처입은 성소수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안철수 “퀴어축제는 도심밖에서”…일파만파 파장

    안철수 “퀴어축제는 도심밖에서”…일파만파 파장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9일 “퀴어 축제 장소는 도심 밖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금태섭 예비후보와의 전날 TV 토론의 퀴어 축제 관련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저 역시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하고 이들을 배제하거나 거부할 권리는 누구한테도 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퀴어 퍼레이드를 보면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있었다”며 “성적 수위가 높은 축제가 도심에서 열리면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걸 걱정하는 시민들 의견도 있다. 그래서 미국 사례를 들어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전날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금 후보의 질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예를 들며 “그곳은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남부 지역에서 열린다”며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었다.이와 관련,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성소수자를 동등한 시민으로 보지 않는 안철수 후보의 인권감수성이 개탄스럽다”며 “성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서울시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마치 선택인 것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각성하고 상처입은 성소수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안 후보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사례를 잘못 예로 들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 퀴어 축제 장소는 6월 샌프란시스코 시청 광장에서 열리고, 퍼레이드 도착지가 시청 광장이란 것이다. 시청 광장은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이다. 10월에 열리는 성소수자 축제는 시내 중심가가 아닌 시내 남쪽 카스트로 스트리트에서 열리나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성소수자 행사는 시청 광장에서 이루어진다. 한편 고 박원순 전 서울 시장은 2014년 미국 샌프란시코에서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으나 대만이 2019년 우리보다 앞서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또 서울시민인권헌장에 성소수자 차별금지를 명시하려 했으나 시민위원회의 반발 등으로 이도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텔레그램서 아동 성착취물 2000여개 사 모은 20대…집행유예

    텔레그램서 아동 성착취물 2000여개 사 모은 20대…집행유예

    법원 “초범인 점 등 고려” 텔레그램으로 수천건의 아동 성착취물을 사서 모은 20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4단독 이헌숙 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소지) 혐의로 기소된 A(24)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3년을 명령했다. A씨는 대전 중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동·청소년 여성의 전신이 노출된 영상을 텔레그램에 접속해 내려받는 등 총 2111개의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착취물 판매자와 접촉한 뒤, 2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나 현금 2만원을 주고 총 2차례 구매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재판부는 “아동 성착취물의 구입 행위는 음란물의 제작행위 및 제작 과정에서 벌어지는 행위에 대한 유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만 A씨가 초범인 점,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 이밖에 나이나 범행 동기, 범행 후 정황을 모두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중국정치사상사(김영민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공부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유명한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펴낸 국내 첫 학술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쓴 중국정치사상사로, 중국정치사상이 전제국가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라는 기존 패러다임에 이의를 제기한다. 중국을 다양한 정치적 행위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명되고 재발명되면서 꾸준히 움직이는 대상으로 본다.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제시 베링 지음, 공경희 옮김, 더퀘스트 펴냄) 심리학자이자 실제 자살 충동에 시달렸던 저자가 직접 쓴 자살에 관한 솔직한 고백. 죽고 싶다는 생각에 관한 지적 호기심에 집중하며 ‘왜 이기적 존재인 인간에게 없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올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간다. 360쪽. 1만 6500원.슬기로운 뉴스 읽기(강병철 지음, 푸른들녘 펴냄) 서울신문 기자인 저자가 청소년들을 위해 일일이 뜯어보고 분석한 가짜뉴스에 대한 이야기. 유튜브 등을 통해 넘쳐나는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논란이 됐던 사례를 제시하는 한편, 뉴스를 어떻게 읽고 이해하고 판독해야 할지 꼼꼼하게 짚어 준다. 304쪽. 1만 5000원.마침 그 위로가 필요했어요(태원준 외 3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국민일보 기자들이 우리 삶의 온기를 찾아 2017년부터 연재한 ‘아직 갈만한 세상’ 코너에서 큰 울림을 남긴 67편 사연을 선별해 엮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모르는 이의 자살 예고를 보고 그 현장을 찾은 사람, 소중한 사연이 담긴 고장 난 휴대전화를 정성스레 복구한 경찰 등 감동적 이야기를 담았다. 320쪽. 1만 4800원.신동원 교수의 한국과학문명사 강의(신동원 지음, 책과함께 펴냄) 과학사 연구자인 저자가 천문학·수학·의학·농학 등 한국 과학문명의 수천년 역사를 집대성했다. 최강대국이었던 중국 옆에 있으면서도 포섭되지 않고 독자적 국가로 살아남은 비결이 고유의 과학기술 덕택이라고 강조한다. 880쪽. 2만 2000원. 사장의 탄생(데이비드 색스 지음, 이승연 옮김, 어크로스 펴냄) ‘아날로그의 반격’을 집필한 미국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색스가 경제적 자유와 인생을 걸고 대담하게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가들의 비밀을 탐구한다. 시리아 이민자 출신 제과점 사장부터 기후 변화의 대안을 마련하고자 테크 회사를 설립한 70대 창업가 등 저자가 만난 사장들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 할 자유를 누린다”고 말한다. 428쪽. 1만 7800원.
  • ‘가출 청소년’→‘가정 밖 청소년’으로 용어 바꾼다

    정부는 앞으로 ‘가출 청소년’ 대신 ‘가정 밖 청소년’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방침이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가출 청소년들이 비행 청소년이나 예비범죄자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여가부에 ‘가출’이라는 표현을 ‘가정 밖’으로 바꾸라고 권고했다. 현행 청소년복지지원법에서는 가정을 떠나 외부에서 생활하는 위기 청소년을 가출 청소년으로 명시하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가출 이후 ‘가정 밖’이라는 위험 상황에 초점을 두고 지원 및 보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가출 청소년을 가정 밖 청소년으로 용어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앞으로 위기 청소년 통합지원·관리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위기청소년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할 근거를 신설한다. 또 청소년 상담을 통한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전문성을 강화한다.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은 앞으로 법사위원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관련 내용이 최종 확정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불법 촬영물, 보고 저장한 사람도 공범입니다”

    “불법 촬영물, 보고 저장한 사람도 공범입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성착취물 ‘소비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보는 사람도 공범’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n번방에 접속한 ‘관전자’에 대한 처벌 여론이 들끓었다. 정부는 성착취물 구매·소지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관련 법을 강화했다. 다만 실효성 있는 처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가 지난해 검거한 3575명 중 1875명이 구매·소지 사범이다. 전체 불법 성착취물 관련 사범의 52.4%에 해당한다. 여성계는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이 알려진 초기부터 성착취 영상 제작자나 유포자뿐만 아니라 영상을 소지한 이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처벌을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단순 소지자를 처벌하는 법 조항이 마련된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다. 지난해 5월부터 성폭력 특례법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물을 소지·구입·저장·시청한 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그 전까지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을 소지한 경우만 처벌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 본격 적용되는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에도 ‘구매 사범’이 포함됐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구매 사범의 기본 형량은 징역 10개월~징역 2년인데, 상습범이거나 가중처벌 요소가 있으면 최대 징역 6년 9개월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성인 불법 촬영물 소지 사범의 경우 징역 6개월~1년이 기본 형량으로 권고된다. 다만 실제 법정에선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처벌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n번방 운영자 ‘켈리’ 신모씨가 텔레그램에서 판매한 영상을 구입한 문모(23)씨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2254개를 다운받아 휴대전화에 소지하고 있었지만 처벌은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에 그쳤다. 문씨와 같은 방식으로 영상 4785개를 내려받은 이모씨도 지난달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영미 변호사(법무법인 숭인)는 “과거 비범죄의 영역이었던 소지·저장 등 행위가 범죄화되며 처벌 범위가 넓어진 건 긍정적인 변화”라면서도 “아직까지 성착취 영상을 ‘내가 찍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다운로드하는 것만으로 죄가 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 계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온라인 그루밍 방지법’ 국회 여가위 통과

    ‘온라인 그루밍 방지법’ 국회 여가위 통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n번방 방지법’의 하나인 일명 ‘온라인 그루밍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여가위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아청법)을 의결했다. 이번 법안은 아동·청소년 성착취를 목적으로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 혐오감을 유발할 수 있는 대화를 지속적·반복적으로 하는 온라인 그루밍을 금지하고 이 같은 행위를 하는 자를 처벌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정안에 따르면 성매매 목적으로 아동·청소년을 권유·유인하는 경우 부과되는 형량은 ‘징역 1년 이하 또는 벌금 1000만원 이하’에서 ‘징역 3년 이하 또는 벌금 3000만원 이하’로 강화된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수입, 수출하는 범죄는 형사소송법상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사법경찰관리가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를 수사할 때 신분을 위장하거나 비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수사 특례 규정도 마련됐다. 이번 법안이 이날 상임위 전체회의를 통과하기까지 3차례의 법안심사와 반년 이상의 부처 간 협의가 이어졌다. 처리를 주도한 여가위 민주당 간사 권인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이러한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 의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아동·청소년 대상 성착취 범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등에서 성착취 목적으로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성적 목적으로 유인하는 온라인 그루밍에서 시작된다”며 “온라인 그루밍 단계에서부터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를 원천적으로 차단·예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법”이라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휴게소 주차 차량 남녀 실종…끝내 숨진 채 발견

    휴게소 주차 차량 남녀 실종…끝내 숨진 채 발견

    구리포천고속도로 별내휴게소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실종됐던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경기 남양주시 소재 별내휴게소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이달 초 실종신고가 접수된 3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실종된 이들의 동선을 추적하다 현장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숨진 A씨와 B씨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며 “외부인에 의한 범죄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면밀하게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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