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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정류장서 마스크 써달라 하자 “백신 맞았는데요”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버스정류장서 마스크 써달라 하자 “백신 맞았는데요”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델타 변이 확산, 돌파감염에 확진자 증가세온오프라인에 노마스크로 속앓이 사연 속속“운동하는 곁에서 마스크 안 쓰고 통화 30분”“노마스크로 달리고 자전거 타고 비말 다날려”어린 자녀 둔 부모 “백신 맞은 세상이 더 불안”전문가 “변이 무증상 많아 마스크 착용해야”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사람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새 지침이 1일 시행됐다. 정부는 시행을 하루 앞두고 확진자가 급증하자 ‘2m 이상’ 거리두기를 하면 공원, 등산로 등 실외에서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지침을 조건부로 변경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접종 완료자 대상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통해 ‘노마스크 시대’를 예고했다. 해외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과 접종 후 확진되는 ‘돌파 감염’ 확산이 정부 발표 이전부터 문제가 됐지만, 국내 백신 접종자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실외에서 마스크를 하나둘 벗었고 갈등은 시작됐다. “제발 마스크 쓰고 운동 나갑시다”vs “백신 맞았는데 까탈스럽게 구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자들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경험담들이 쏟아졌다. 세종시의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지난 23일 ‘제발 마스크 쓰고 운동 나갑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파트 내 트랙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데 마스크 없이 30분 넘게 통화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마스크가 답답하면 (벗더라도)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느냐. 감염될까 봐 무섭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공원에 나가 봤느냐? 2m가 유지될 거라 생각하는 자체가 탁상행정”이라면서 “운동한다고 뛰어다니는 노마스크족, 자전거 노마스크족들이 주변에 비말 다 날리고 다니는데 단속도 안 한다”고 답답해했다. 서울에 사는 30대 이모씨는 최근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 없이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노인들에게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청했다가 “백신 맞아서 밖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데 까탈스럽게 군다”며 되레 면박을 당했다. 이씨는 “접종 여부를 알 길이 없고 아직 백신 접종을 못한 상태에서 전염될 수도 있는데 같은 공간에 있는 게 많이 불안했다”고 하소연했다.엘리베이터에서 마스크 착용 요구하자“백신 맞았거든요”“실내 노마스크, 신고해도 과태료 안 매겨” 엘리베이터 안이나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는 실내에서조차 마스크를 써 달라고 하면 “백신 맞았다”고 답해 속앓이하거나 다퉜다는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이후 감염병예방관리법상 마스크 미착용 행위는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관련 기관(지방자치단체, 정부민원콜센터 110, 안전신문고 등)에 신고해도 실제 부과되지 않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실내에서 마스크 벗고 재채기하는 분을 신고했는데 구청에서 과태료를 부과 안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요즘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과태료를 낸 사람들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을 할 수조차 없는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노마스크자의 활보에 “내 아이에게 옮길까봐 백신을 맞았는데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벌써 돌아다닌다”면서 “백신 맞은 세상이 더 불안해졌다”며 마스크 재착용을 호소했다.백신 접종률 29.9%…2차 9.8% 그쳐10명 중 7명은 코로나 무방비“2차 접종 마쳐야 델타 변이 도움”“델타 변이 집단면역 84% 돼야” 더 강력한 ‘델타 플러스 변이’ 확산 중접종률 64% 英 델타 변이 하루 2만 6천명‘노마스크’ 이스라엘, 델타 확산에 정책 철회독일·러시아·호주, 입국금지·봉쇄 방역 강화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내 백신 접종률은 전날까지 29.9%(1533만 6361명)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코로나에 무방비 상태라는 얘기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9.8%에 불과하다. 전염력이 기존 코로나보다 60% 이상 높은 델타 변이는 2차 접종까지 마쳐야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미 샌프란시스코대 전염병학자 조지 러더퍼드는 “변이 확산을 막으려면 71%의 집단면역이 이뤄져야 하지만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는 집단면역이 84%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두 달 만에 572명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돌파 감염 역시 지난 5월 첫 감염자가 나온 지 한 달여 만에 44명으로 늘어났다. 2학기 초중고교의 전면 등교, 해외여행 재개, 재택근무 종료,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 등 확산 요인들은 여전하다. 백신 접종률이 65%로 이달 19일 봉쇄 해제를 내리려던 영국은 이날 하루 확진자가 2만 6000명으로 급증했다. 영국에서 최근 4주간 발생한 변이 감염의 91% 이상이 델타 변이었다. 접종률이 64%인 이스라엘은 노마스크 시행 후 델타 변이가 백신 미접종자인 아동과 청소년이 생활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스라엘은 신규 확진자의 70%가 델타 변이 감염으로 추정되자 실내 노마스크를 전면 중단했다. 델타 변이보다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병원성과 전파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이미 11개국에서 168명을 감염시켰다. 최초 발생국인 인도에서는 지난달 51명이 감염돼 4명이 숨졌다. 독일, 러시아, 호주 등은 변이 발생국의 입국 금지나 봉쇄 조치 등을 다시 강화했다.의협 “정부 한 달여 전 전문가 상의 없이 마스크 완화안 발표”“마스크, 감염 차단 가장 효과적 수단”“집단면역 전 안전불감증 안 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마치더라도 마스크는 델타 변이 등에 맞설 ‘최후의 보루’로서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방역수칙을 일제히 완화하는 것은 확진자가 늘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장은 “정부가 한 달여 전 전문가와 상의 없이 마스크 완화안을 발표했다”면서 “변이는 병원성은 약해도 전파력이 높고 무증상 감염자가 많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안정화될 때까지는 가장 효과적인 감염 차단 수단인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염 위원장은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변이는 일어나게 돼 있고 국내에서도 자체적으로 변이가 생긴다”면서 “집단면역에 도달하려면 인구 최소 3분의 2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안전불감증이 심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로베르트코흐연구소는 지난달 25일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면서 “백신 접종만으로는 가을에 급격한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없는 만큼 백신 접종과 함께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이어가고 조기에 목표 없이 방역 규제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7월을 시원하게 할 동해예총의 다양한 문화 볼거리 행사

    7월을 시원하게 할 동해예총의 다양한 문화 볼거리 행사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동해지회는 1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3가지 테마의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첫 번째 행사는 ‘제23회 국악한마당 정기공연 <코로나19 극복 국악 갈라 콘서트 “멀리 있는 빛”>’ 이라는 주제로 7월 23일 오후 7시 동해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행사 주최는 (사)동해예총, 주관은 (사)한국국악협회 동해지부가 맡았다. 동해지부는 창작무용, 민요, 판소리, 판굿 놀이를 통해 극중 고통과 그 반대의 평온을 연출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로 지친 피서객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뜻깊은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행사는 ‘제23회 청소년 예술제 <꿈의 미래>’ 라는 주제로 7월 24일 오후 7시 동해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이 공연은 사물놀이, 경기민요, 전통춤, 판굿, 가야금연주, 장구&소고놀이, 대금&소금연주 등 청소년이 주축이 된 국악제 행사다. 전통적인 춤과 현대적인 노래로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사한다. 현재를 ‘꿈과 미래’로 표현하며 전통의 맥을 잇는 동시에 현재의 것도 받아들이고자 하는 국악협회의 꿈을 그리고 있다. . 마지막 행사는 ‘2021 해변 힐링 버스킹’이다. 휴가철을 맞이하여 몸과 마음의 힐링을 위해 7월 31일부터 8월 8일까지 9일간 동해 망상해변과 추암 해변에서 버스킹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와 좌석 수 제한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코로나로 인해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할 여러 장르의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다. 첫째날은 성악과 합창, 둘째날은 포크송과 악기연주, 셋째날은 트로트와 발라드 가수의 무대 등으로 진행되며 총 22개 팀이 참가하며 8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함께한다. 이 행사의 주최와 주관은 동해시와 (사)동해예총이 각각 맡는다.
  •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유튜브 채널 ‘권익비전’ 출연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유튜브 채널 ‘권익비전’ 출연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권익위 공식 유튜브 채널인 ‘권익비전’에 직접 출연해 고충민원 해결 사례를 소개한다. ‘권익위가 간다’라는 코너로, 전국 민원현장에서 만난 민원인들의 고충과 해결과정의 뒷얘기를 직접 전한다. 권익위는 1일 “국민신문고 민원 연간 1000만건 시대를 맞아 민원 신청부터 해결까지 과정과 사례를 소개하는 우수사례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국민과 소통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첫 방송에서는 전입 하루 전 출산했다는 이유로 현 거주지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출산지원금을 받지 못한 A씨의 고충민원을 소개하고 해당 지자체에 출산지원금을 지급토록 시정권고 하는 과정을 담았다. 권익위에 따르면 ‘권익비전’ 구독자는 최근 3개월만에 1만명에서 2만명으로 증가했다. ‘권익위가 간다’를 비롯해 권익위의 소식을 전하는 ‘위클리 권익’, 직원들이 직접 출연·제작한 패러디 ‘쫄쫄이 공무원 프로젝트’ 등이 주요 내용이다. 올 하반기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렴의 가치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허재우 권익위 대변인은 “‘권익위가 간다’ 코너를 통해 비슷한 상황에 처한 국민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 출마 선언

    [전문]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 출마 선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국민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아닌 주권자를 대리하는 일꾼으로서 저 높은 곳이 아니라 국민 곁에 있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7시30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 영상 선언문을 공개했다. 이 지사는 출마 선언 영상에서 “위기를 이겨온 사람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기회는 누구나 활용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성과를 만들어 온 저 이재명이야말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슬로건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를 내걸었다. 그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위기 상황이라 규정하며 “‘오늘은 어제보다 더 안전해졌는가,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인가’라는 국민의 질문에 정치는 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면서 “획기적인 미래형 경제산업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 재정력을 확충해 보편복지국가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다음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문 전문.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읽으며 두렵고 엄숙한 마음으로 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합니다. 〈국가의 존재이유〉 국가를 만들고 함께 사는 이유는 더 안전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서입니다. 주권의지를 대신하는 정치는 튼튼한 안보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공정한 질서 위에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일궈내야 합니다. 특권과 반칙에 기반한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 정치로 모두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향해가야 합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위기입니다.〉 국민의 피와 땀으로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우리 기성세대는 현실은 척박해도 도전할 기회가 있고, 내일은 더 나을 것이라 믿어지는 세상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의 삶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이 되어버린 청년세대의 절망이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국민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안전해졌는가.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인가’라는 국민의 질문에 정치는 답해야 합니다. 에너지대전환과 디지털대전환이 산업경제재편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틀마저 바꾸도록 요구하는 것도 또 다른 위기입니다. 〈위기의 원인은 불공정과 양극화입니다.〉 누군가의 부당이익은 누군가의 손실입니다. 강자가 규칙을 어겨 얻는 이익은 규칙을 어길 힘조차 없는 약자의 피해입니다. 투기이익 같은 불공정한 소득은 의욕을 떨어뜨리고, 불평등과 양극화를 키웁니다.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자본, 더 나은 기술, 더 훌륭한 노동력, 더 튼실한 인프라를 갖추었음에도 우리가 저성장으로 고통 받는 것은 바로 불공정과 불평등 때문입니다. 불평등 양극화는 상대적 빈곤이라는 감성적 문제를 넘어, 비효율적 자원배분과 경쟁의 효율 악화로 성장동력을 훼손하고 경기침체와 저성장을 부릅니다. 저출생, 고령화, 실업, 갈등과 균열, 사교육과 입시지옥 같은 모든 문제는 저성장에 의한 기회빈곤이 주된 원인입니다. 투자만 하면 고용, 소득, 소비가 늘어 경제가 선순환하던 고도성장 시대는 갔습니다. 지금은 투자할 돈은 남아돌고 성장해도 고용이 늘지 않습니다. 줄어든 기회 때문에 경쟁이 과열되고 경쟁과열은 불공정에 대한 불만을 분노로 바꿉니다. 이제 승자만 생존하는 무한경쟁 약육강식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풀 수 없는 매듭은 자르고, 길이 없는 광야에는 길을 내야 합니다.〉 사람이 만든 문제는 사람의 힘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치의 요체는 이해관계 조정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개혁정책일수록 기득권 반발은 그만큼 더 큽니다. 정치는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아니고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습니다. 수많은 정책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정책을 선택하는 것은 용기와 결단의 문제이고, 강력한 추진력이 있어야 개혁정책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공정성 확보가 희망과 성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역사적으로 공정한 나라는 흥했고 불공정한 나라는 망했습니다. 공정한 사회에는 꿈과 열정이 넘치지만, 불공정한 사회는 좌절과 회피를 잉태합니다. 규칙을 지켜도 손해가 없고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나라, 기회는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의 결과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여야 미래가 있습니다. 공정성 확보, 불평등과 양극화 완화, 복지확충에 더해서, 경제적기본권이 보장되어 모두가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사회여야 지속적 성장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이 가능합니다. 〈강력한 경제정책이 대전환위기를 기회로 만듭니다.〉 경제는 민간과 시장의 몫이지만, 대전환시대의 대대적 산업경제구조 재편은 민간기업과 시장만으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대공황시대 뉴딜처럼 대전환 시대에는 공공이 길을 내고 민간이 투자와 혁신을 감행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규제합리화로 기업의 창의와 혁신이 가능한 자유로운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미래형 인적자원 육성시스템으로 기초 및 첨단 과학기술을 육성하고 문화컨텐츠 강화를 위해 문화예술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대대적 인프라 확충과 강력한 산업경제 재편으로 투자기회 확대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일자리와 지속적 공정성장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반걸음 늦으면 끌려가지만, 반걸음 앞서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적 위기는 우리 경제가 과거의 고단한 추격경제에서 선도경제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입니다. 한반도평화경제체제 수립, 대륙을 여는 북방경제활성화도 새로운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이재명! 이재명은 합니다!〉 약속을 어겨도 제재가 없는 정치에선 공약위반이 다반사이고, 그래서 정치는 불신과 조롱의 대상입니다. 전문가 몇 명이면 그럴듯한 공약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의 거울에 비친 과거가 바로 미래입니다. 누군가의 미래가 궁금하면 그의 과거를 보아야 합니다. 저 이재명은 지킬 약속만 하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습니다. 성남시장 8년, 경기도지사 3년 동안 공약이행률이 90%를 넘는 이유입니다. 주권자중심의 확고한 철학과 가치, 용기와 결단, 강력한 추진력으로 저항을 이겨내며 성과로 증명했습니다. 위기를 이겨온 사람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기회는 누구나 활용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위기가 더 많았던 흙수저 비주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과를 만들어 온 저 이재명이야말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청년배당으로 난생처음 과일을 사먹었다는 청년, 극저신용대출 덕에 다시 살아보기로 했다는 한부모 가장, 재난기본소득 때문에 가게 문을 닫지 않았다는 소상공인, 경기도의 도움으로 체불임금을 받아 행복하다는 알바청소년을 기억하겠습니다. 여성들이 안전에 불안을 느끼고 차별과 경력단절 때문에 고심하지 않는 나라, 노력과 능력에 따라 개천에서도 용이 나는 나라, 죽음을 무릅쓰고 노동하지 않는 나라, 과도한 경쟁 때문에 친구를 증오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사교육비에 부모님 허리가 휘지 않고 공교육만으로도 필요역량을 충분히 키우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배고픔에 계란을 훔치다 투옥되는 빈민, 세계 최고의 빈곤율에 시달리며 불안한 노후에 고심하는 노인, 생활고와 빚더미로 세상을 버리는 일가족이 더 이상 뉴스에 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던 계곡불법시설을 정비한 것처럼, 실거주 주택은 더 보호하되 투기용 주택의 세금과 금융제한을 강화하고, 적정한 분양주택 공급, 그리고 충분한 기본주택 공급으로 더 이상 집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하겠습니다.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습니다. 획기적인 미래형 경제산업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재정력을 확충해 보편복지국가의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기본소득을 도입해서, 부족한 소비를 늘려 경제를 살리고, 누구나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더 많은 문화예술체육 투자로 건강한 국민이 높은 수준의 문화예술을 만들고 즐기는 세계 속 문화강국을 만들겠습니다. 충분한 사회안전망으로 해고가 두렵지 않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보장되는 합리적 노동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빈자와 부자, 강자와 약자, 중소기업과 대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도시와 농어촌, 수도권과 지방 등 온갖 갈등의 영역에서 사회적대타협을 통해 균형과 상식을 회복하겠습니다. 경쟁이 끝나면 모두를 대표해야 하는 원리에 따라 실력중심의 차별 없는 인재등용으로 융성하는 새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한반도는 해양과 대륙 세력의 충돌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합니다. 강력한 자주국방력을 바탕으로 국익중심 균형외교를 통해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의 새 길을 열겠습니다. 진영논리와 당리당략으로 상대의 실패와 차악 선택을 기다리는 정쟁정치가 아니라 누가 잘하나 겨루는 경쟁정치의 장을 열겠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할 일은 했던 것처럼 실용적 민생개혁에 집중하여 곳곳에서 작더라도 삶을 체감적으로 바꿔가겠습니다. 국민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아닌 주권자를 대리하는 일꾼으로서 저 높은 곳이 아니라 국민 곁에 있겠습니다. 어려울 땐 언제나 맨 앞에서 상처와 책임을 감수하며 길을 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화, 외환위기 극복, 복지국가기틀 마련, 한반도평화정착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만든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으로서 현장속에서 더 겸손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더 나은 국민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자랑스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토대 위에 필요한 것은 더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며, 잘못은 고쳐 더 유능한 4기 민주당정권, 더 새로운 이재명정부로 국민 앞에 서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정치적 후광, 조직, 돈, 연고 아무것도 없는 저를 응원하는 것은 성남시와 경기도를 이끌며 만들어낸 작은 성과와 효능감 때문일 것입니다. 실적으로 증명된 저 이재명이 나라를 위한 준비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더 큰 도구를 주십시오. 새로운 대한민국, 더 나은 국민의 삶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위기의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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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랑, 고독사 예방 ‘서울살피미’ 앱 설치 중랑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고립 문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서울살피미’ 앱으로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독사 예방에 앞장선다. 서울살피미는 화면 터치 등 조작 여부를 감지해 6~72시간의 지정시간 동안 휴대전화 사용이 없으면 동주민센터 및 보호자에게 위기 문자를 보낸다. 휴대전화 미사용 시간, 위치정보 등이 전송돼 받는 사람이 위험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이달부터 복지 공동체와 함께 중장년 1인 가구 중 고독사 위험도가 높은 가구를 중심으로 앱 설치 대상을 발굴하고 있다. 11월까지 모두 1275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영등포,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 추진 영등포구는 지역 노인의 치매 및 우울증을 조기 예방하고, 뇌혈관질환 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한의약 의료비 지원사업인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한다. 지원 자격은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주민 중 인지기능 평가 검사상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인으로 1일부터 선착순 모집한다. 지정 한의원은 경희윤동학한의원, 늘사랑한의원, 제중한의원 등 모두 14곳이다. 올해 총 100명의 노인에게 ▲총명침 시술 ▲한약처방(과립제 또는 첩약) ▲한의원 개별상담 프로그램 등을 전액 무료 지원한다. 동대문, ‘꼼꼼 육아정보’ 전자책 발간 동대문구는 육아지원 전문기관인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동대문구 우리동네 꼼꼼 육아정보’를 전자책으로 발간했다. 이 책은 다양한 육아 정보를 출산·전입가정, 취약가정, 일반가정 등에 제공하고, 육아 자원을 발굴하고 있는 우리동네 보육반장 5명이 직접 발로 뛰어 만든 것으로, 127쪽 분량에 생애주기별 육아정보, 대상별 육아정보, 우리동네 육아정보 등을 담았다. 우리동네 꼼꼼 육아정보는 동대문구 육아종합지원센터 웹사이트(www.ddmccic.or.kr)에서 볼 수 있다. 은평, 아동학대예방 합동 워크숍 개최 은평구는 아동학대 대응체계 개편에 따른 아동학대예방 합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아동학대 대응체계가 민간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 전환됐지만 아직 보편적으로 소개되지 않아, 홍보가 필요한 상황에 공감해 구와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공동 추진했다. 워크숍은 전문가 특강으로 진행됐다. 구·동 아동업무 담당자, 경찰, 교육지원청, 아동상담치료센터, 가정폭력상담소, 청소년상담센터 등이 참가한 특강은 대응체계 개편에 관한 정보공유, 아동학대 심층 사례관리, 공적 서비스 이해와 연계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 동주와 함께 걷는 종로… 윤동주문학제 수상작 전시회

    동주와 함께 걷는 종로… 윤동주문학제 수상작 전시회

    서울 종로구가 청운동 윤동주문학관에서 2021 윤동주문학제 수상작 전시회 ‘동주와 함께 걷는 길’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수상작들은 지난 4월 열렸던 ‘제7회 전국 윤동주창작음악제’와 ‘제8회 전국 청소년 윤동주시화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들이다. 창작음악제 수상 4곡과 시화공모전 수상작 30점이 전시된다. 전시회는 오는 8월 15일까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윤동주 시인의 시 중 ‘새로운 길’, ‘산골물’, ‘봄’(1942作), ‘아침’ 등 시인이 꿈꾸던 밝고 희망찬 날을 표현한 작품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작품들을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창작곡 공연 영상, 중고등학생들의 시낭송 음원이 담긴 영상 등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도 선보인다. 아울러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이 어디서나 편하게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종로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수상음원 4곡과 시화작품 30점을 배경으로 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www.jfac.or.kr) 또는 윤동주문학관(02-2148-4175)으로 문의하면 된다. 구는 지난 5~6일 윤동주문학관 일대에서 시인의 문학작품과 음악을 즐기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는 윤동주문학제를 개최했다.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윤동주 시인의 아름다운 시를 노래와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민족사랑 정신을 되새겨보는 윤동주문학제 수상작 전시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 경찰, 골프채로 자녀들 수십 차례 때린 40대 친부 수사

    경찰, 골프채로 자녀들 수십 차례 때린 40대 친부 수사

    친아버지가 자녀들을 골프채로 수십 차례씩 때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30일 A(46)씨의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6시쯤 수원시 영통구 자택에서 아들 B(9)군이 치아 교정기를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골프채 손잡이 부분으로 B군의 엉덩이 등을 20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군을 폭행한 뒤 B군의 형 두 명에게도 욕설하며 골프채로 엉덩이 등을 수십대씩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B군 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골절 등 중상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합동 조사에서 B군 형제는 과거에도 A씨로부터 잦은 폭력을 당해 왔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은 2018년에는 이유도 모른 채 골프채로 머리와 엉덩이를 맞기도 했고, 지난해 초에는 물건을 망가뜨렸다는 이유로 80여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경호 경기도의원, 신설 예정 공공기관 가평 배치 요구

    김경호 경기도의원, 신설 예정 공공기관 가평 배치 요구

    김경호 도의원(더불어민주당·가평)은 지난 29일 OBS ‘행복한 경기의정 민생돋보기’ 223회에 출연해 도쿄올림픽 불참과 경기도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일본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독도를 자국영토인 것처럼 표기한 것에 대해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지난 352회 정례회에서 올림픽 보이콧을 각오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또 남북균형발전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경기도의 남북균형발전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경기도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이재명 지사도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에 공공기관을 경기 북부를 위주로 재배치하는 사업을 펼쳤다”며 “하지만 공공기관 이전에서 아쉬운 점은 경기도에서 가장 낙후된 가평, 연천, 포천시가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서 배제되었다는 것인데, 앞으로 청소년재단, 서민금융재단, 사회적경제진흥원 설립을 계획 중인 경기도는 공모가 아닌 이재명 지사의 결단으로 3개 낙후 지역에 배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5차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전국민에게 보편적 지급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이 유동성 및 자영업자 등에 매우 유리한데, 선별지급으로 결정되어 아쉽다”며 “80%와 81%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이재명 지사도 이를 지적하는 등 보편적 지급이 우리 경제에는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코로나19로 급박해진 우리 경제를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재난지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도정질문은 정책의 잘잘못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도지사의 정책적 방향, 철학 등을 묻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도지사의 방향성이 제시되면 부서장들은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조례는 집행부 발의와 의원 발의가 있는데, 집행부 발의에는 예산 배정이 쉬우나 의원이 발의한 조례는 예산배정이 어렵기에 향후에는 이를 해결하여 진정한 지방자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정례회의 기간에 느낀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양주시 박태희 의원, 군포시 김미숙 의원 등이 함께 출연해 각자의 의견을 냈고 다음달 1일과 5일에 방영한다.
  • ‘반성문 150회’ 학대 계부·친모 꾸짖은 재판부…형량 더 높였다

    ‘반성문 150회’ 학대 계부·친모 꾸짖은 재판부…형량 더 높였다

    4개월간 10대 딸에게 ‘고문’에 가까운 잔혹한 학대를 했던 계부(37)와 친모(30)가 150차례가 넘는 반성문을 냈지만, 2심에서 1심보다 더 무거운 형벌을 받았다. 장기간 끔찍한 학대를 견뎌야 했던 딸 A양은 지난해 5월 아파트 4층의 옥상 지붕을 타고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경남 창녕의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구조됐다. 항소심 과정에 부모의 엄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진정서가 법원에 쇄도하는 등 지역의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민정석·반병동·이수연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계부·친모에 대해 징역 6년과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과 4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 취업 제한, 아동학대 프로그램 40시간 수강도 명령했다. ●재판부 “사죄하는 마음 있나 의심스러워” 재판부는 “아동학대 범죄는 아동에게 일반적 해악을 가해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가하고 피해 아동은 학대당했다는 기억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나쁜 영향 줄 가능성이 있다”며 “아동이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보호할 필요가 있고 아동학대 예방 필요성까지 고려하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부모가 150차례 반성문을 냈지만, 실제 깊이 반성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꾸짖었다. 형량을 낮추려는 의도로 반성문을 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재판부는 “피해 아동이 도망치지 않았다면 지속적인 학대를 당해 더 중한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더 어린 자녀들이 학대 행위를 그대로 목격하게 했다”며 “피고인들이 반성하며 사죄하는 마음이 있나 의심스러우며 피해보상 예상이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판결은 너무 가볍다고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쇠젓가락 등으로 끔찍한 학대…지붕으로 탈출 계부와 친모는 지난해 1월부터 4개월간 딸 A양을 쇠사슬로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신체 일부를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계부와 친모는 1심에서 기억이 온전치 않는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으나 1심 재판부는 “화상자국이 남아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딸 A양은 치아가 깨지고 양쪽 눈을 포함한 전신에 멍이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학대 관련 시민단체 등에서는 엄벌진정서를 500여 차례나 법원으로 전달했다. 이날 항소심이 열리기 전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앞에서 피고인 엄벌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 4살 아들 사망…살아남은 40대 부모 구속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 4살 아들 사망…살아남은 40대 부모 구속

    경남 김해에서 생활고로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유아 1명이 사망했다. 40대 부부는 살아남았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 4살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40대 부부 A, B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 13일 오후 11시 30분쯤 김해시 한 아파트 작은 방에서 아들 C군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부부는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치료를 받다 최근 퇴원했고, 지난 26일과 28일 각각 검거됐다. 경찰은 “당일 A씨 부부가 연락이 안 된다”는 친척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확인했다. 일정한 직업이 없던 A씨 부부는 가게부채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부부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골프채로 엉덩이 수십 대씩 때려”...아들 폭행한 아버지

    “골프채로 엉덩이 수십 대씩 때려”...아들 폭행한 아버지

    아버지가 자녀들을 골프채로 수십차례 때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A(46) 씨의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6시쯤 수원시 영통구 자택에서 아들 B(9) 군이 치아 교정기를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골프채 손잡이 부분으로 B군의 엉덩이 등을 20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군을 폭행한 뒤 12살과 9살인 B군의 형들에게도 욕설을 하며 골프채로 엉덩이 등을 수십 대씩 때린 혐의도 받는다. B군 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골절 등 중상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합동 조사에 따르면, B군 형제는 과거에도 A씨로부터 잦은 폭력을 당해 왔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은 2018년에는 이유도 모른 채 골프채로 머리와 엉덩이를 맞았으며, 지난해 초에는 물건을 망가뜨렸다는 이유로 80여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B군 등을 분리 조치하는 한편 자녀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를 소환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아이들에 대한 진술 조사만 이뤄진 상태고 A씨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학대 정황이 발견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15만 회원 안에 ‘의병 DNA’… 외교부엔 청년대사 왜 없나

    15만 회원 안에 ‘의병 DNA’… 외교부엔 청년대사 왜 없나

    “최근 일주일 사이 정치권 쪽에서 제안이 많이 왔는데 모두 거절했습니다.” 우리 역사·문화를 바로 알리는 데 매진해 온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박기태(47) 단장은 “정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교육”이라면서 “예전에도 제안이 올 때마다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못다 한 일이 있다”면서 “인생 2막은 청소년, 청년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한국을 빛낼 수 있게 ‘국민외교 아카데미’(가칭)와 같은 혁신적인 교육 기관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꿈을 내비쳤다. 1999년 야간 대학을 다니다가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한국 바로 알리기’ 운동에 나선 청년 박기태. 당시 25세였던 그는 2년 뒤 사무실을 차리고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반크 회원 수는 외국인 3만 5000여명을 포함해 총 15만명이다. 이 중 한 달간 교육·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5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외교관도, 역사가도 아니지만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찾아내고 시정하는 데 앞장선다.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 반크 사무실에서 만난 박 단장은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반크 회원들을 향해 “기적 같은 일”이라면서 “의병·독립운동가 DNA가 우리 안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짜뉴스·관영매체 비판… 중일 견제 심해 -반크 하면 독도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독도가 주는 교훈은 이 땅을 다시는 뺏기지 말자는 것이다.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가 못다 한 꿈을 이 시대가 이뤄야 하는 상징과도 같다. 일본은 독도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겠지만 독도를 바라보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에서 독도는 확대를 해야 겨우 보인다. 독도 사랑을 크기로 잰다면 그들에겐 1㎜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독도는 한반도 5000년 역사 전체다.” -20년 전에 비해 뭐가 가장 달라졌나. “감당할 수 없는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매일 먹는 김치를 뺏어 가려고 하지 않나. 그래도 다행인 점은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홍보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점이다. 20년 전에는 일본, 중국에 상대가 안 되는 무명배우에 불과했던 한국이 이제는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스타가 됐다.” -일본·중국의 견제도 만만찮을 것 같다. “일본의 일부 매체, 유튜버들은 반크 뒤에 한국 정부가 있다는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 심지어 반크 직원이 100명, 예산이 200억원에 달한다는 가짜뉴스도 올라왔다. 지난 2월 중국 관영매체도 반크를 직접 거론하고 비판했다. 우리 명성에 해를 끼치려는 것 같아서 최대한 반크의 실체를 보여 주려고 한다. 상주 직원 5명에 1년 예산으로 5억원을 쓴다고. 일본 언론에서 취재를 하러 사무실에 오면 ‘여기에 공무원이 있는 것 같냐’고 묻는다.” -화가 날 때도 있을 것 같다. “청소년들을 꼬셔서 선전용으로 이용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흥분을 안 할 수가 있겠나. 우리가 무슨 최면이라도 걸었다는 건가. 그들 사고방식으로는 오늘날 반크의 활동을 이해할 수 없는 거다. 국가가 무기를 주지 않아도 목숨 걸고 싸운 의병의 역사, 독립운동의 역사를 이해 못하면 반크가 걸어온 길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제보의 힘도 클 것 같다. “한 달 전에 프랑스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이 넷플릭스로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프랑스어 자막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사실을 발견하고 제보를 한 적이 있다. 우리는 곧바로 넷플릭스 측에 문제제기를 했고, 4시간 만에 일본해 표기가 동해 단독 표기로 수정됐다. 어떤 건 하루 만에 시정되거나 1년이 걸릴 때도 있다.” -오류 시정을 넘어 등재 쪽으로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제가 그동안 잘못된 걸 고치는 역할을 했다면 지금 반크 청년들은 우리 역사·문화 유산을 일본, 중국이 빼앗아 가기 전에 올바로 등재시키는 일을 한다. 최근 영국의 유명 사전인 콜린스에 ‘한복’(Hanbok)을 등재시키고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제가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직지)을 콜린스에 등재시키려고 1년 내내 노력해도 안 됐는데 우리 직원이 한 달 만에 해냈다. 새로운 길이 뚫린 셈이다. 이제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민원 넣듯 ‘고쳐라’ 항의… 외교부 소속 아냐 -반크가 유명해지면서 힘든 점은. “100명 중 1명은 우리를 외교부 소속으로 안다. 민원 넣듯이 ‘이건 왜 안 고치냐’, ‘왜 이렇게 빨리 시정이 안 되느냐’고 항의를 해 온다. 한편으로는 ‘시정하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나’라고 생각되면서도 ‘그만큼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구나’라고 새삼 깨닫게 될 때가 있다.” -반크에 대한 기대에 맞게 몸집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작은 조직을 꿈꾼다. 반크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와야만 활동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만든 홍보물이 100여개가 있는데 이걸 외국인들한테 보여 줄 수도 있는 거다. 최근에 반크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면 댓글에 ‘반크 후원하자’는 반응이 많은데, 그것보다는 ‘나도 한 번 해 볼까’라고 도전을 받았으면 좋겠다. 후원보다는 참여가 필요한 때다.” -외국인들에게 우리 것만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이다. 외국인과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문화를 알리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한국을 홍보할 수는 없다. 잘못하면 국수주의가 된다. 반크에서는 제국주의 피해를 입은 아시아·남미·아프리카 국가들의 찬란한 역사·문화를 대신 홍보해 주기도 한다. 이들 국가의 역사·문화 수준이 서구에 비해 낮지 않다는 점을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이 대신 알리는 것이다.” ●국수주의 경계… 후원 보다 필요한 건 참여 -자녀들도 반크 회원인가. “가입은 했는데 교육 이수를 하지 않아 ‘반크 대사’가 되진 못했다. 아빠 강의가 재미없다고 한다. 그때 알게 됐다. 제가 강연을 다니면 늘 200~300명의 청소년들이 모여 있고 관심을 보여서 이런 친구들이 태반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자기 시간을 투자하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반크 청년들을 보면서 겸손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반크 청년들을 ‘겨자씨’에 빗대기도 한다. “하찮고 작은 씨앗이지만 좋은 땅에 심고 물과 거름을 주면 나무가 되고 새가 깃들이는 숲이 된다. 반크 청년을 통해 한반도가 희망의 숲이 되는 게 제 바람이다. 이 청년들은 마음만큼은 공무원 이상으로 한국을 대표해 활동한다. 다윗과 골리앗처럼 일본·중국을 상대로 맞짱을 뜨는 이들 덕분에 반크가 이만큼 왔다.” -반크 청년들은 외교관 못지않은 것 같다. “지금 사이버상에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열리고 있는데 외교부에는 사이버를 관할하는 대사가 없다. 언제까지 20세기형 직제에 머물러 있어야 하나. 외교부에 청년대사·디지털대사를 정식 직책 중 하나로 만들어 청년을 앉히면 청년 눈높이에 맞는 대응이 이뤄질 수 있다. 청와대가 20대 청년비서관을 임명한 것처럼 외교부도 못할 것 없다고 본다. 이 분야는 우리가 가장 앞서가야 하지 않겠나.” -얼마 전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반크를 찾았다. 정치권·정부와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보나. “반크의 정체성·독립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우리가 ‘키’를 쥐면 된다. 대권주자든 국회의원이든 배우러 온다고 하면 국민 세금인 예산을 똑바로 쓸 수 있게 알려 줘야 한다. 막상 들어보면 내용도 별 것 없는 국제 콘퍼런스에 수억원의 예산을 쓰는 것보다는 한국을 알리는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하는 게 낫지 않겠나.” -기업들이 후원하겠다고 하나. “반크 활동에 도움이 되는 후원은 받지만 많지 않다. 일부 기업은 반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자기네 기업을 노출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후원하는 건 다 거절했다.” -반크 이후의 삶도 그리고 있나. “‘미네르바 스쿨’처럼 캠퍼스는 없지만 가상의 국민외교대학을 세우고, ‘동북아 평화게스트하우스’도 짓는 꿈을 꾼다. 일본인, 중국인들에게는 반값만 받을 생각이다. 그동안 일본, 중국과 싸우는 데 에너지를 썼다면 앞으로는 한중일 청년이 모여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이룰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보고 싶다. 지금 하는 일도 그날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 5~49인 기업도 ‘주52시간’… 임대차 계약 30일 이내 신고 의무화

    5~49인 기업도 ‘주52시간’… 임대차 계약 30일 이내 신고 의무화

    다음달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다음달 7일을 기해 법정 최고금리는 기존 연 24%에서 20%로 내려간다. 10월부터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자동차 주정차가 금지된다.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 대상이 늘어난다. 서민·실수요자 주택담보대출 우대 요건이 완화되고 우대 혜택은 커진다. 재산세는 공시가격 6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자를 대상으로 세율이 0.05% 포인트 인하된다. 정부가 발간한 ‘2021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주요 항목별로 나눠 살펴봤다.■ 재정·조세·금융 법정 최고금리 24%→20%서민·실수요자 주담대 완화 ●개인별 DSR 단계적 확대 개인별 DSR 40%(은행권)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서 6억원을 넘는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와 연소득과 관계없이 1억원을 초과해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 DSR 40%를 적용한다. ●서민·실수요자 주택담보대출 우대 요건 완화 주택담보대출 우대 혜택(무주택자)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이 완화되고 혜택도 확대된다. 소득 기준은 부부합산 8000만원 이하에서 9000만원 이하(생애 최초 구입자는 9000만원 이하→1억원 이하)로 올라간다. 가격 기준은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조정대상지역은 5억원 이하에서 8억원 이하로 완화된다.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 혜택(4억원 한도 이내)은 기존 10% 포인트에서 20% 포인트로 상향된다.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주거비 부담 경감 만 39세 이하의 청년과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는 만기 40년 정책 모기지를 이용할 수 있다. 청년 전용 전·월세 대출의 공급 규모는 폐지해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1인당 대출 한도는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라간다. 주택금융공사 전세대출이 가능한 전세금 요건은 3분기 중 7억원(수도권)까지 확대한다. 보금자리론 1인당 지원 한도는 3억 6000만원으로 올라간다. ●법정 최고금리 24%→20% 인하 다음달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내려간다. 금융회사 대출과 10만원 이상 사인 간 금전거래에 적용된다. ●햇살론17 금리 인하 최저 신용자 대상 정책서민 금융상품인 ‘햇살론17’의 금리가 2% 포인트 낮아진다. 최고 금리 인하에 따른 조치로 명칭도 햇살론17에서 ‘햇살론15’로 바뀐다. 다음달 7일부터 햇살론15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 다음달 6일부터 잘못 송금한 돈을 더 쉽게 돌려받을 수 있는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가 시행된다. 송금 은행을 통한 반환 요청에도 수취인이 반환하지 않는 경우 송금인은 예금보험공사에 반환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수취인에게 자진 반환을 권유하고, 필요하면 법원 지급명령 등을 통해 회수해 관련 비용을 뺀 금액을 송금인에게 지급한다. ●6억원 이하 1주택자 재산세율 0.05% 포인트 인하 공시가격 6억원 이하인 1가구 1주택자의 주택 재산세율이 0.05% 포인트 인하된다. 감면 상한선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이는 내용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다. ●일용근로자·특고 소득 지급명세서 매달 제출 일용근로자나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에게 소득을 지급하는 사업주는 앞으로 관련 소득 지급명세서를 매달 국세청에 제출해야 한다. ●연매출 4800만원 이상 소규모 자영업자 세금계산서 발급 의무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대상인 소규모 자영업자도 연 매출액이 4800만원 이상인 경우 세금계산서를 발급해야 한다. ■ 고용·산업·국토 특고도 고용보험 가입 허용파견·기간제 출산급여 보장 ●특고 고용보험 시행 보험설계사, 신용카드회원 모집인, 대출 모집인, 학습지 방문강사, 방문판매원 등 12개 직종 특수형태근로종사자도 고용보험 가입이 가능해진다. ●주 최대 52시간제 확대 적용 지금까지 주 최대 52시간제는 50인 이상 기업에만 적용됐지만, 앞으로 5~49인 기업에도 확대 적용된다. ●임금 지급 때 임금명세서 교부 의무화 11월 19일부터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할 임금명세서를 반드시 제공해야 하고, 임금명세서엔 임금의 구성항목·계산방법·법령·단체협약에 따른 임금의 공제 내역 등을 기재해야 한다. ●기간제·파견근로자 출산전후휴가급여 보장 출산 전후 휴가기간 중 근로계약 기간이 만료된 기간제·파견 근로자에게 출산 전후 휴가급여를 보장해야 한다. 이전엔 법정 휴가기간이 남았더라도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근로관계가 종료되면서 급여를 받을 수 없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제도 제재규정 신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10월부터 사용자가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한 경우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가 행위의 조사, 피해 근로자 보호, 가해 근로자 징계 등의 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RE100 이행 지원을 위한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도입 앞으로 재생에너지 전기공급 사업자가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기 사용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전력 다소비 기업을 대상으로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인 RE100 이행을 위한 조치다. ●주택 임대차 신고제 시행 지금까지 임차인은 보증금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주민센터에 방문해 수수료를 부담하고 확정일자를 부여받았지만, 앞으로 임대차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주민센터에 방문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수수료도 무료다. ●국내공항 짐배송서비스 시범사업 국내선(김포~제주) 항공여객의 짐을 대리 배송해 주는 서비스가 시범 운영된다. 출발 하루 전까지 짐배송 전용앱으로 신청하고, 출발공항에서 수하물을 항공사에 위탁하면 대행업체가 도착공항에서 승객의 짐을 찾아 숙소까지 배송해 준다. 1년간 시범서비스 운영을 거쳐 내년 7월부터 주요공항으로 확대해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 행정·안전·가족 어린이 보호구역 내 모든 차량 주정차 금지 ●전국 어디서나 주민등록증 신규 발급 기존엔 새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으려면 거주지 관할 시군구의 읍면동을 방문해야 했지만, 이젠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읍면동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전자감독 특별사법경찰제도 시행 지금까지 전자감독대상자가 전자발찌를 훼손해도 인력 부족으로 신속한 사건 처리에 한계가 있었지만, 앞으로 신설된 보호관찰소 특별사법경찰관이 전문적으로 수사해 재범 억제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신분위장수사 온라인에서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한 목적의 대화나 성적 행위 요구 등 ‘온라인 그루밍’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신분 위장 수사가 오는 9월부터 법적으로 가능해진다. 온라인 그루밍 행위에 한해 경찰이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수사할 수 있다. ●성범죄자 신상정보 모바일 고지 확대 현재 성범죄자 전출·입 때 해당 행정동의 19세 미만 아동청소년 보호 세대주에게 알려주는 성범죄자 고지서를 네이버를 통해 받을 수 있다. ●고의적인 양육비 채무 불이행 시 명단공개 앞으로 양육비를 지급할 의무가 있는 비양육 부모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을 때 명단이 공개된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주정차 금지 10월부터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에선 원칙적으로 모든 차의 주정차가 금지된다. 단 어린이가 통학용 차량에 승하차하기 위한 경우 안전표지가 설치된 특정 구역에선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학교 밖 청소년 자동 정보연계 그동안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청소년만 꿈드림센터로 연계됐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은 청소년에 대한 현황 파악이 어려웠다. 그러나 9월부터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두더라도 자동으로 공적 지원 체계로 연계돼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환경·농식품·문화 12월부터 단독주택도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 전국 시행 지난해 12월 공동주택 우선 시행에 이어 12월부턴 단독주택까지 포함해 전국에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가 시행된다. 투명페트병은 겉에 붙은 비닐 라벨을 떼고, 깨끗이 씻어서 안에 담긴 이물질을 모두 비워야 한다. 그 후 발로 페트병을 압축한 뒤 뚜껑을 닫고 별도로 마련된 분리수거함에 버리면 된다. ●동물보건사 제도 시행 그간 민간단체에서 동물간호 관련 자격증을 부여했으나, 동물 간호 인력 수요가 늘면서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신설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인정을 받은 사람에게 발급하기로 했다. 다만 자격시험 등의 절차를 거쳐 첫 자격증 발급은 내년부터 이뤄진다. ●매장문화재 보존조치에 따른 토지 매입 대상 확대 개발사업 중에 중요 유적이 발견되면 기존엔 보존조치된 토지만을 매입했지만, 이럴 경우 인접토지도 원래 목적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곤란해져 개인의 사유재산권 행사에 부담이 됐다. 이에 보존조치로 건축, 영농이 곤란해진 인접토지까지 매입 대상을 확대한다. ■ 보건·복지 노령·장애연금 수급자까지 국민연금 사망일시금 지급 ●코로나19 백신 개발 맞춤형 지원 신개념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전주기 품질관리 상담제를 운영한다. 플랫폼·품목별로 품질 기술지원팀을 구성해 시험법을 개발·검증하고 백신 국가출하 승인을 위한 필수 검정 항목, 제조·품질관리 요약서 등을 개발하고 전용 특수 실험실도 구축한다. ●수입 배추김치 ‘HACCP 의무화’ 오는 10월부터 수입 배추김치에 대해서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국내에서 생산·제조되는 김치는 이미 의무적으로 적용받고 있다. ●맞춤형 급여 안내 도입 ‘나에게 필요한 사회보장급여’, ‘내가 받을 수 있는 급여’를 찾아서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맞춤형 급여 안내(가칭 복지멤버십) 제도가 9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신규 사회보장급여 신청자는 9월, 기존 사회보장급여 수급자는 10월부터 맞춤형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 사망일시금 지급대상 확대 국민연금 사망일시금 지급 대상이 확대된다. 사망일시금은 국민연금 가입자(가입자였던 자)가 사망했으나 유족연금을 받을 유족이 없는 경우 더 넓은 범위의 유족에게 지급하는 급여다. 현행 제도에서는 국민연금 가입자에게만 지급되고 있지만, 이달 30일부터 노령연금 또는 장애연금(1∼3급) 수급자 가운데 사망할 때까지 받는 연금액이 사망일시금보다 적으면 그 차액을 받을 수 있다. ●감염병 자가·시설격리 기간 탄력적 운영 그간 해당 감염병의 최대 잠복기까지로 일률 적용하고 있는 자가·시설격리 기간을 백신접종 상황, 변이 바이러스 유행 양상,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외의 관련 가이드라인 변경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정한다. 구체적인 기간은 질병관리청장이 정한다. ■ 국방·병무 예술·체육요원 복무기간 544시간 못 채우면 연장 ●4급 이상 공직자 등의 병역사항 공개 대상 배우자까지 확대 10월부터 4급 이상 공직자 등의 병역사항 신고 및 공개 대상을 공직자 본인과 18세 이상 직계비속에서 배우자까지 확대한다. 다만 정보공개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신고 대상인 배우자의 범위는 ‘신고 의무자와의 혼인 기간에 병역의무 등을 이행한 배우자’로 한정해 적용한다. ●예술·체육요원 공익복무(봉사활동) 부실자 제재 강화 10월부터 예술·체육요원이 의무복무기간(34개월) 동안 특기 활용 공익복무 544시간을 끝내지 못한 경우 모두 마칠 때까지 의무복무 기간이 연장된다. 연장 기간 동안 국외여행 허가는 제한된다. 복무기간이 연장된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내에 공익복무를 마치지 못하면 편입이 취소된다. ●약속 1% 추가 우대금리 지급 대체복무자까지 확대 10월 14일부터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자에 대해 국가 재원으로 우대금리 1% 포인트를 추가 지원하고, 가입 대상도 대체복무요원까지 확대된다. ●예비군의 민간의료시설 의료선택권 보장 예비군이 임무 수행 또는 훈련 중에 부상을 당한 경우 국가, 지방자치단체의 의료시설, 민간 의료 시설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른 병역 의무자와의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고 훈련 여건 보장 등을 위해 10월 14일부터 적용된다.
  • 강북 아동·청소년의회 “우리 권리, 우리 손으로”

    서울 강북구는 지난 24일 아동·청소년이 직접 의사결정을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운영하는 아동·청소년의회 발대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구는 아동·청소년이 자신들의 의회에서 참여의 권리를 실현하고, 이들의 의견이 구 사업과 정책에 반영되게 하기 위해 2018년부터 아동·청소년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발대식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진행됐고 11~18세로 구성된 의원 60여명과 담당 공무원, 굿네이버스 서울북부지부 지도교사 등 70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박겸수 강북구청장과 이용균 강북구의회 의장의 축하 영상이 상영됐고, 의원 위촉식이 이뤄졌다. 이어 의장, 부의장과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거 개표와 당선자 공표를 실시, 당선자 소감 발표 시간을 가졌다. 발대식 뒤 아동·청소년의회는 각종 정책을 발굴해 상임위 토론을 거쳐 본회의에서 상정, 처리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이번 아동·청소년의회 구성을 통해 아동 청소년의 소중한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최대한 구정에 반영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들의 참여권과 자치권이 보장된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법원 “권력에 의한 성폭력”… 오거돈 징역 3년 법정구속

    법원 “권력에 의한 성폭력”… 오거돈 징역 3년 법정구속

    여직원의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9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하지만 부산의 여성단체 등은 오 전 시장의 처벌이 가볍다며 법원의 결정을 비난하고 항소할 뜻을 밝혔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류승우)는 이날 강제추행 및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오 전 시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대한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내렸다. 오 전 시장에게 적용된 강제추행과 강제추행미수, 강제추행치상, 무고 등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 대해 월등히 우월한 지위를 이용했고, 이 범죄는 권력에 의한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부산광역시 수장이었던 점, 범행 장소가 관용차거나 집무실이었던 점, 장소·시간적 제약에도 거침없이 추행 범행을 저지른 점이 인정된다”면서 “또 피해자는 자신이 근무하는 조직의 장인 피고인의 업무수행 중 무방비 상태에서 갑자기 이 사건을 당해 매우 치욕적이고 정신적 충격이 상당했을 것으로 인정되고, 상처로 남는 등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부산의 여성단체는 오 전 시장의 죄질에 비해 형량이 적다면 즉각 반발했다.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는 “오늘 판결은 권력형 성폭력을 뿌리 뽑고 성 평등한 세상을 앞당기는 데 부족하다”면서 “항소로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고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부산경남미래정책도 “강제추행, 강제추행미수, 강제추행치상, 무고 혐의 모두 인정됐고 피해자가 2명이나 됨에도 법원은 검찰 구형의 절반도 안 되는 형을 선고했다”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초 부산시의 여직원 A씨를 시장 집무실에서 추행하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상해를 입힌 혐의(강제추행치상)로 기소됐다. 또 2018년 11월쯤 또 다른 직원 B씨를 강제추행하고, 같은 해 12월 다시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 [단독] ‘감금·폭행’ 한국은 외면했지만… 터키대사관이 손잡아 줬다

    [단독] ‘감금·폭행’ 한국은 외면했지만… 터키대사관이 손잡아 줬다

    작가를 꿈꾸던 20대 청년은 글을 가르쳐 준다는 지인을 따라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터키에 도착했다. 이국 땅에 발을 디딘 첫날, 지인의 폭행과 함께 지옥 같은 삶이 시작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검찰은 한국인 여성을 고문·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인 남성에게 징역 23년 7개월에서 최대 징역 46년을 구형했다. 피해 여성 김은지(22·가명)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끔찍한 경험을 낱낱이 털어놨다. 그는 이스탄불 한국영사관의 보호를 받기는커녕 소극적인 대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낯선 땅에서 험한 일을 당한 이방인의 손을 잡아 준 건 같은 국적의 동포가 아니라 터키인들이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지인의 소개로 미술학원을 운영했던 작가로 알려진 가해자 이모(44)씨를 알게 됐다. 외국에 거주하는 이씨와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던 김씨는 영상통화도 하고 일상 사진과 고민을 주고받으며 친해졌다. 이씨는 작가를 꿈꾸던 김씨의 글을 봐 주기도 했다. 이씨는 김씨에게 자신이 있는 외국으로 오면 글을 가르쳐 주고, 작가가 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직장만 다니다 보면 꿈을 펼치지 못할 것 같았던 김씨는 이씨를 따라 외국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카타르 도하에서 처음 만난 둘은 비자 문제 등으로 곧바로 터키 이스탄불로 향했다. 터키에 도착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악몽이 시작됐다. 김씨는 이씨의 폭행이 매일 반복됐고, 성폭행은 총 5~6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안와골절 상해를 입었고, 물건으로 500번 넘게 맞으면서 머리가 찢어져 열 바늘을 꿰맸다. 이씨는 김씨가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감금했고, 밥과 물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김씨가 이씨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석 달 뒤였다. 지난 3월 10일 김씨는 빵과 수프를 가져오라는 이씨의 지시를 받고 주방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숙소를 빌려준 집주인을 마주쳤다. 심하게 멍이 들고 부은 김씨의 얼굴을 본 집주인은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고, 김씨는 “한국영사관에 도움을 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고 4시간 뒤 한국영사관 사건·사고 실무관과 현지 경찰이 도착했다. 이씨는 현지 경찰에게 잡혀 가고, 김씨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 같은 달 16일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에는 인천시 여성긴급센터와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안와골절 수술비와 머리를 꿰매는 수술을 지원받았다. 김씨는 한국영사관의 소극적인 대응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씨는 이씨의 구형 전후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수차례 전화로 문의했지만 “급한 일이 아니면 메일로 보내 달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재판이 3심까지 길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현지 변호사 선임이나 비자 등에 대한 설명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스탄불 한국영사관 측은 “사건 진행에 대해 여러 번 메일을 보냈고, 진행된 사안에 대해 답변을 줬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외교부 역시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변호사 선임, 비자 발급, 사건 진행 상황, 범죄 피해 지원 등 여러 가지를 문의하러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했다. 그러나 외교부에서는 방문 상담 예약이 필요하다며 영사콜센터로 전화하라고 안내했다. 김씨는 영사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외교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콜센터가 제대로 응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외교부는 응대를 소홀히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억울했던 김씨는 한국에 있는 터키 대사관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김씨는 그제야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터키 대사관은 김씨가 터키에서 진료받은 병원의 기록 등을 법원에 제출하는 것을 도와주고, 비자와 변호사 선임 등에 대해 알아봐 주겠다고 했다. 오히려 사건 이후 현지에서 알게 된 민간 번역사무소 대표가 김씨의 진단서와 사건경위서 등을 번역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가해자인 이씨가 재판부에 탄원서를 냈다는 사실도 현지인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오는 9월 7일 이씨의 선고 공판을 보기 위해 터키에 다시 갈 예정이다. 현지 숙박은 김씨의 최초 신고를 도와준 에어비앤비 집주인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한국 정부로부터 개인 재판에 관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옥 같았던 터키로 향하는 이유에 대해 김씨는 “내가 직접 가지 않으면 터키에서 이 사건을 대충 다루거나, 한국으로 사건을 이관해 이씨가 더 낮은 형량을 받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이재명 “여성권리 신장 당연한 과제”, 대선 여성조직 발족(종합)

    이재명 “여성권리 신장 당연한 과제”, 대선 여성조직 발족(종합)

    정성호, 이준석 관련 “남성들이 차별받는다는 잘못된 감정에 편승”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전 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첫 여성조직이 본격 출범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발족식에서 “국민 개개인의 행복은 물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여성권리 신장은 당연히 이뤄야할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지사의 여성조직인 ‘명랑여성시대’는 29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전국의 여성회원 50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발족했다. 이날 이 지사는 영상 축하문에서 “지난 2000년 유엔새천년정상회의는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추구해야 할 8가지 목표 중 하나로 성평등과 여성능력신장을 꼽았다”며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직업 기회를 누기면 2050년까지 세계경제규모가 2경2천조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랑여성시대 발족이 우리 사회의 성평등 실현을 앞당기는 뜻 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차별 없이 모두가 동등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저 역시 힘껏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사에 참석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언급하며 “여성들이 과도하게 우대 받고 남성들이 차별받는다는 잘못된 감정에 편승해서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평가가 있다”며 “우리나라가 여성들이 양성평등한 나라인가라고 물어보면 객관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우리나라는 국제적 위상이 높지만 그럼에도 양성평등 지표는 가장 하위”라며 “여성정치참여, 임원참여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유일한 남성으로 참여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진보, 실질적 양성평등에 기초한 나라발전을 염원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명랑여성시대는 이 지사를 지지하는 여성모임이다. 명랑여성시대는 “기본소득 실현으로 남녀 모두가 차별 없이 존중받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유승희·홍미영 전 국회의원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을 비롯한 전·현직 국회의원, 여성단체 회원 등 총 5000여명의 여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유인경 작가와 유승희 전 의원의 사회로 ‘명랑여성시대 젠더토크쇼’도 진행됐다. 명랑여성시대에는 전·현직 국회의원으로 유승희, 홍미영, 전순옥, 정은혜, 이수진(비례) 등이 참여했다.전·현직 원외지역위원장으로 최선경(충남 홍성), 배영애(경북 김천), 최지은(부산 북강서을), 박영미(부산 영도), 전․현직 지역여성위원장으로 고경희(제주), 황미상(경기 용인), 박상은(충북), 진명숙(여수), 17개 시도 전·현직 지방의원으로 최정순(서울시), 윤명화(서울시), 임미애(경북 의성), 김인식(대전시), 육정미(대구시), 한희경(전북), 박남숙(경기 용인), 조미수(경기 광명), 이윤승(경기 고양), 김덕심(경기 고양), 정영란(경기 평택), 장영희(경북 영주), 정복순(경북 안동), 윤채옥(강원 춘천), 이혜영(강원 춘천), 박혜정(전남 순천), 조영임(광주 광산구), 유순남(광주 남구) 등 여성정치인들이 대거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밖에 직능 여성 대표들도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곽현희(한전 고객센터 노조위원장), 최영미(한국가사노동자협의회 대표), 최정식(국제사무노조 사무총장), 류영숙(예비역 중령, 젊은여군포럼), 우주연(여성체육계, 나사렛대 교수), 박경미(이화여대 교수), 이상덕(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장) 등 직능분야 여성회원 천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명랑여성시대 창립 선언문] 명랑여성시대는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2021년 세계 성별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성별 격차 지수는 153개국 중 102위이다. 여성의 경제참여 및 기회 수준은 123위이고, 성별임금격차는 여전히 OECD 국가 중 1위이다. 여성에게 동등한 임금과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것은 전 세계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이다. 최근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도 ‘민주국가들의 힘은 여성들의 최대 참여에 기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차 재난지원금을 개인별로 지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대주에게 지급하면서 (이혼·별거·사별 등의 여성) 23%가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우리 사회의 낮은 성인지 수준이 재난지원금마저 여성에게 차별이 되고 있다.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전 국민 기본소득을 실현하여 모든 국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는 성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성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든다. 하나, 우리는 누구나 차별 없이 존중받는 사회를 실천한다. 하나, 우리는 전국민 기본소득을 실현한다. 2021년 6월 29일 명랑여성시대 일동
  •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어린이청소년예술진흥법’촉구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이사장 방지영) 등 15개 단체 및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12개 축제가 ‘어린이청소년예술진흥기본계획’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8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업 중 대한민국공연예술제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모든 축제예산이 전액 삭감되자 이들 단체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의 접근 방식에 관한 인식 부족과 예술정책 부재에 기인한다며 내세운 것이다. 이를 위해 어린이청소년예술진흥기본계획 수립과 예술향유권의 보장, 예술참여권 확보, 예술교육을 받을 권리 보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가칭)어린이청소년예술진흥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어린이청소년예술분과위원회의 설치도 제시했다. 이 협회의 방지영 이사장은 “내년은 ‘어린이 날’ 제정 100주년의 해”라면서 “올해 ‘어린이청소년예술진흥기본법’을 제정을 지금보다 나은 우리 아이들의 세상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아동청소년관련단체 공동성명서 전문> 어린이와 청소년 예술진흥정책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 기획재정부 예산편성 독점권의 개혁과 어린이와 청소년 예술진흥을 위한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지난 6월 8일, 언론과 SNS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지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축제는 모두 탈락하였다. 이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예술현장에 있는 우리들은 부당한 삭감에 항의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예술 환경의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주목한다. 매년 되풀이되는 예산의 삭감과 확보 시비는 구조적으로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 예술진흥정책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기획재정부의 예산 배정권한 독점은 오래전부터 사회 각 분야에서 모순으로 지적되어왔다. 군부정권의 권위주의적이며, 효율적인 정부 통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민주화된 국가체계가 정착한 지 3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이는 고쳐지지 않고 있다. 국회는 입법을 통하여 부처 자율의 예산 편성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담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하고 결론 내려지길 희망한다. 문체부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가 함께 ‘어린이청소년예술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자. 어린이와 청소년 예술진흥의 구조적인 개혁을 위하여, ‘(가칭)어린이청소년예술진흥기본법’의 제정에 나설 것이다. 어린이청소년예술진흥기본계획 수립과 예술향유권의 보장, 예술참여권 확보, 예술교육을 받을 권리 보장 등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어린이청소년예술진흥정책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하고자 한다. 관련해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어린이청소년예술분과위원회의 설치 등도 검토되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어린이청소년예술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보육업무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와 협의를 통하여 어린이와 청소년예술진흥의 직접적인 성과를 내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어린이 청소년 관련 여러 단체들과 함께 정부와 국회에 ‘어린이청소년예술진흥기본법’의 제정을 촉구한다. 법률안의 초안을 만들어 적극적인 제정노력을 펼 것이다. 내년은 ‘어린이 날’제정 100주년의 해이다. 올해 ‘어린이청소년예술진흥기본법’의 제정을 통하여, 지금보다 나은 우리 아이들의 세상을 열어갈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보다 나은 조건에서 미래 세대와 함께 할 것이다. 새로운 100년을 준비한다. 2021. 6. 29. 제33회 춘천인형극제, 제29회 아시테지국제여름축제, 제28회 전국어린이연극잔치, 제25회 전국청소년연극제, 제19회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제20회 경기인형극제 in 수원, 제18회 서울아시테지겨울축제, 제16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제13회 품앗이공연예술축제, 제6회 예술인형극축제, 제5회 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축제, 제4회 대한민국 극작엑스포,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사)한국인형극협회, 한국교육연극학회, 한국교사연극협회, 한국연극교육학회, 한국대학연극학과교수협의회, 한국연극교육위원회, 한국교사연극협회, 전국교사연극모임, (사)한국연극협회, (사)한국연출가협회, (사)한국극작가협회,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 전국예술강사노동조합, 공연예술인노동조합
  • 이혜원 경기도의원, 성인장애인 위한 주간보호시설 증설 필요

    이혜원 경기도의원, 성인장애인 위한 주간보호시설 증설 필요

    이혜원 경기도의회 의원(보건복지위·정의당·비례)은 지난 24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주최로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 장애인 주간보호의 문제점 및 대안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좌장으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혜원 의원은 “성인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 뿐 만 아니라, 돌봄에 대한 가족의 부담을 덜기 위해 성인장애인을 위한 주간보호시설은 증설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돼 오늘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자인 김태균 수원과학대학교 교수는 경기도 성인장애인주간보호시설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말하면서 장애 당사자 및 시민사회단체에게 단일한 주체 형성이 필요성 등을 주장하며 경기도 산하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증성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주제발표 이후 지역의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인 전재희님, 유경애님의 장애자녀 돌봄에 대한 사례발표를 듣고, 주제발표와 성인 장애인 주간보호에 관한 사례발표에 대한 토론이 시작됐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유호 장애사랑맘 회원은 장애인 인구분포도에서 보는 바처럼 청소년기 이전의 장애인 수는 줄어들고 성년기 장애인 수가 증가하는 현실에 따라, 성인기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을 늘리는 것은 적절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지 공무원이 조금 더 적극행정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이종도 수원시 성인기 발달장애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발달장애인 관련해서 가장 큰 문제는 제도권 밖에 있는 성인기 발달장애인들이며, 경기도내의 29개 시 중 대다수가 제도권 밖에 있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운영관리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세 번째 토론자인 권오일 장애사랑맘 대표는 성인기 발달장애인을 위한 주간보호시설 확충은 정부나 지자체가 자주 언급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닌 의지와 우선순위의 문제라고 하면서, 주간보호의 내용은 장애 당사자에 대한 단순한 보호 의미를 넘어 교육과 문화 그리고 여가활동, 사회 활동 등 개별화된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개인의 욕구와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방식으로 변화 발전해야 한다는 발제자의 의사에 동감을 표했다. 네 번째 토론자인 탁미선 경기도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현재의 주간보호시설의 이용자의 변화의 필요성, 현재 주간보호시설 이용자 변화에 따른 지원 예산의 확대, 이용자 중심의 주간보호시설의 운영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다섯 번째 허성철 경기도 장애인복지과장은 현재 경기도에서는 발달장애인의 복리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장애인 일자리 사업 등도 연구용역과 경기도의료원을 통한 일자리 사업도 진행 현황을 설명했다. 이혜원 의원은 현재 성인장애인을 위한 주간보호 제도의 공백에 공감과 우려를 표하면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을 비롯해 발달장애인의 권익 신장을 위해 지속적인 만남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토론회를 마쳤다.
  • [단독]터키서 성폭행으로 46년 구형받은 한국 남성…피해자 “이스탄불은 지옥이었다”

    [단독]터키서 성폭행으로 46년 구형받은 한국 남성…피해자 “이스탄불은 지옥이었다”

    작가를 꿈꾸던 20대 청년은 글을 가르쳐준다는 지인을 따라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터키에 도착했다. 이국 땅에 발을 딛은 첫날, 지인의 폭행과 함께 지옥 같은 삶이 시작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검찰은 한국인 여성을 고문·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인 남성에게 징역 23년 7월에서 최대 징역 46년을 구형했다. 피해 여성 김은지(가명·22)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끔찍한 경험을 낱낱이 털어놨다. 그는 이스탄불 한국영사관의 보호를 받기는커녕 소극적인 대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낯선 땅에서 험한 일을 당한 이방인의 손을 잡아준 건 같은 국적의 동포가 아니라 터키인들이었다. 고민 들어주던 그 사람, 터키 도착하자 돌변 김씨는 지난해 3월 지인의 소개로 가해자 이모(44)씨를 알게 됐다. 이씨는 미술학원을 운영했던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외국에 거주하는 이씨와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던 김씨는 자주 영상통화도 하고 일상 사진과 고민을 주고받으며 친해졌다. 이씨는 작가를 꿈꾸던 김씨의 글을 봐주기도 하고, 당시 김씨가 다니던 직장에 대한 고민도 들어줬다. 이씨는 김씨에게 자신이 있는 외국으로 오면 글을 가르쳐주고, 작가가 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직장만 다니다 보면 꿈을 펼치지 못할 것 같았던 김씨는 이씨를 따라 외국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카타르 도하에서 처음 만난 둘은 비자 문제 등으로 곧바로 터키 이스탄불로 향했다. 500번 넘게 머리 맞아 열바늘 꿰매 터키에 도착하자마자 이씨의 범행이 시작됐다. 김씨는 폭행이 매일 반복됐고, 성폭행은 총 5~6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안와골절 상해를 입었고, 물건으로 500번 넘게 맞으면서 머리가 찢어져 열바늘을 꿰맸다. 이씨는 김씨가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감금했고, 밥과 물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김씨는 “‘성매매를 시키겠다’, ‘마음에 안 들면 날 죽이고 자신은 도망가면 된다’는 등 협박을 일삼아 더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씨가 휴대전화를 수시로 검사했기 때문에 신고할 틈도 없었다. 김씨가 이씨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석달 뒤였다. 지난 3월 10일 김씨는 빵과 스프를 가져오라는 이씨의 지시를 받고 주방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숙소를 빌려준 집주인을 마주쳤다. 심하게 멍이 들고 부은 김씨의 얼굴을 본 집주인은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고, 김씨는 한국영사관에 도움을 청해달라 요청했다. 신고 4시간 뒤 한국영사관 사건·사고 실무관과 현지 경찰이 도착했다. 이씨는 현지 경찰에게 잡혀가고, 김씨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 같은 달 16일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에는 인천시 여성긴급센터와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안와골절 수술비와 머리를 꿰매는 수술을 지원받았다. 영사콜센터로 구조 요청 메시지 보냈지만… 현지에서 범죄 피해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집주인이 이씨를 신고하기 이틀 전, 김씨는 카카오톡 ‘영사콜센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지금 제가 영사관으로 가야 하는데 현재 여권도 없고, 현지에서 말도 안 통하고 휴대전화 유심도 없다. 살려달라, 전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콜센터 답장을 보고 김씨는 절망에 빠졌다. 이스탄불 한국 영사관번호와 앙카라에 있는 한국대사관 번호를 알려주며 직접 전화를 하든지 전화가 없으면 집주인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서 전화하라는 답변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한국영사관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씨는 이씨의 구형 전후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여러 차례 전화로 문의했지만 “급한 일이 아니면 메일로 보내달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재판이 3심까지 길어질 수 있는데도 변호사 선임이나 비자 등에 대한 설명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스탄불 한국영사관 측은 “사건 진행에 대해 여러 번 메일을 보냈고, 진행된 사안에 대해 답변을 줬다”고 해명했다. 가해자, 현지법원에 탄원서 제출…9월 선고공판 외교부도 찾아갔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김씨는 변호사 선임, 비자 발급, 사건 진행 상황, 범죄 피해 지원 등 여러 가지를 문의하러 서울 중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했다. 그러나 외교부에서는 방문 상담 예약이 필요하다며 영사콜센터로 전화하라고 안내했다. 김씨는 영사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외교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콜센터가 제대로 응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외교부는 응대를 소홀히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김씨의 사정을 고려해 기존 매뉴얼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서 “번역에 대해서도 일부 도움을 주었다. 영사콜센터 카카오톡 답변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억울했던 김씨는 한국에 있는 터키 대사관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김씨는 그제야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터키 대사관은 김씨가 터키에서 진료받은 병원의 기록 등을 법원에 제출하는 것을 도와주고, 비자와 변호사 선임 등에 대해 알아봐주겠다고 했다. 한국영사관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자 김씨가 직접 인터넷으로 터키어-한국어 번역을 검색하던 중 알게 된 현지 번역사무소 대표가 김씨의 진단서와 사건경위서 등을 번역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가해자인 이씨가 재판부에 탄원서를 냈다는 사실도 현지인을 통해 전해들었다고 김씨는 말했다. 피해자 “형량 낮은 한국으로 사건이송될까 두려워” 김씨는 오는 9월 7일 터키에 다시 갈 예정이다. 이씨의 선고 공판을 보기 위해서다. 김씨는 “내가 직접 가지 않으면 터키에서 이 사건을 대충 다루거나, 한국으로 사건을 이관해 이씨가 더 낮은 형량을 받게 될까 두렵다”고 이유를 밝혔다. 터키 숙박은 김씨의 최초 신고를 도와준 에어비앤비 집주인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한국 정부로부터 개인 재판에 관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직도 터키에서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씨가 두려워 이름도 바꾸기로 했다. 김씨는 “가해자가 혹시나 나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마음에 무서워서 개명을 신청했다”면서 “내가 나쁘게 살아서 이런 벌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괴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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