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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요양병원 입원하자…며느리 만진 80대 시아버지

    아내 요양병원 입원하자…며느리 만진 80대 시아버지

    지적 장애가 있는 며느리를 강제로 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저지른 80대 시아버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13일 대전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박헌행)는 장애인 위계 등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A(81)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과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과 장애인 복지시설에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9일 대전 서구의 한 자택에서 며느리 B(49)씨 방문이 열린 것을 보고 들어가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가 “하지 마시라, 아들이 있으니 안방으로 가서 주무셔라”라며 거부했음에도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 2019년 10월 자신의 아내가 요양병원에 입원해 없는 틈을 타 TV를 보고 있던 B씨를 추행하기도 했다. 손자가 입원한 사이에도 범행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동종 범행 전력이 없고 벌금형을 초과한 전력이 없으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있다”라며 “다만 지적 장애를 가진 며느리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피해자의 수치심뿐 아니라 손자도 정신적으로 매우 큰 충격을 받은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세계인의 일상, 한국 문화/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세계인의 일상, 한국 문화/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일상적인 상황인데 가끔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7월 여름에 접어들면서 집 앞 정원의 여러 그루 무궁화 나무에서 꽃이 만발하기 시작했다. 평소처럼 지나치기 일쑤인데 여름이 다 지난 며칠 전에는 그 모습이 몹시 생경해 한참을 바라보고 꽃봉오리도 만져 보았다. 생각해 보니 무궁화는 파리뿐만 아니라 내가 가본 프랑스 도시며 시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자주, 더 크고 풍성한 무궁화를 보곤 한다. 무궁화가 공식 국화인가 아닌가 하는 복잡한 논의는 잠시 잊기로 하자. 어찌 됐든 무궁화는 관습적으로 나라꽃으로 내면화돼 있고 그 이미지는 다양한 공식 문서와 문양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말이다. 타국에서 무궁화를 볼 때 곧바로 한국을 떠올리는 나와 같은 사람들도 대다수일 것이다(그렇다고 소위 국뽕으로 귀결되는 이야기는 아니다).한 나라의 문화가 다른 문화권에 수용되는 것은 마치 집 앞 정원과 프랑스 도시 곳곳에 피어 있는 무궁화같이 터를 잡고 어우러져 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매우 일상적인 풍경으로 말이다. 얼마 전 센강 옆 작은 공원에 10대 청소년 4~5명이 모여 무언가를 이야기하며 열심히 몸짓을 주고받고 있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니 익숙한 언어의 멜로디가 CD플레이어에서 흘러나왔다. 아이들은 케이팝에 맞춰 댄스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30여년 전 친구들과 카세트를 켜고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던 나의 10대 시절과 너무나 똑같아서 누가 볼까 봐 혼자 볼이 빨개지며 미소가 번졌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인 에이치앤엠(H&M)은 블랙핑크와 컬래버레이션해서 여기 파리에도 매장 한 구석에 별도의 코너를 마련해 놓고 있다. 케이팝 아이돌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다양한 의상과 패션 액세서리가 지나가는 파리지앵의 눈길을 잡는다. 한국 아이돌 그룹은 ‘멋짐’의 선두 주자로 인식되고 있었다. 파리에 거주하는 한 한국 학생은 “시크(chic)하고 힙(hip)”하다며 지나가는 또래들로부터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고 한다. 해외에서 중국·일본·베트남 음식점은 쉽게 볼 수 있고, 먹을 것의 느끼함에 몸서리를 떠는 우리의 속을 달래 주어서 자주 찾게 된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파리 중심가뿐만 아니라 주거 지역 골목에도 한국 음식점이 많이 들어섰다.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하기를 즐기는 유럽 특유의 카페 문화에 맞춰 대부분 테라스를 마련해 놓았다. 김치, 불고기 같은 한국 음식을 알고 즐기는 외국인이 많아진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얼마 전 저녁 식사를 하러 한식당에 갔다. 옆자리에 (우리로 치면 단체 회식 같은 분위기인데) 10여명 정도의 서양인이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었다. 한국인이나 동양인 없이. 그 익숙한 분위기처럼 더이상 파전에 와인을 즐기는 서양인들만의 테이블이 낯설지 않을 만큼 한국 음식은 대중화되고 있다. 9월 초에는 몽파르나스에서 ‘케이팝 & 케이힙합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사실상 프랑스는 7월부터 백신 접종률을 높여 가며 ‘위드 코로나’ 정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대중음악 공연이나 쇼는 활발하지는 못하다. 그럼에도 케이팝 팬들이 모여 떼창을 부르고 한국말 랩의 묘미를 느끼는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한 대학생은 레드벨벳을 가장 좋아하고,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한국에 어학 연수를 갈 수 있도록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 문화(혹은 한류)의 해외 확산과 현지 수용은 생각보다 다양한 일상의 층위에서 촘촘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곤 한다. 집 앞에 핀 무궁화가 다른 종류의 꽃나무와 어우러져 정원의 풍경을 완성하듯이 말이다. 내가 그저 예쁜 꽃인 줄 알고 지나치다가 어느 날 문득 무궁화임을 깨닫고 우리나라를 떠올리듯, 여기 사람들이 케이팝 한 구절을 흥얼거리다가 ‘아, 내가 지금 부르는 게 한국말로 된 노래구나’ 하고 멈칫 알아채듯 한국 문화가 세계인 삶의 일부분으로 풍경처럼 일상화되기를 바라본다.
  • 추석 전 1차 접종 70% 완료·방역 수칙 완화… 코로나 대응 ‘운명의 2주’

    추석 전 1차 접종 70% 완료·방역 수칙 완화… 코로나 대응 ‘운명의 2주’

    이번 주부터 추석 연휴(19~22일)인 다음주까지 2주가 코로나19 대응의 운명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70% 달성이 눈앞이라는 플러스 요인과 함께 연휴 이동량 증가 등 마이너스 요인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접종률이 상당 수준으로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금주 중, 추석 전에 70%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 달성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접종 완료자의 경우 사망률과 중증 진행률 자체도 뚝 떨어지지만 전파 차단 효과도 여전히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 국민 64.6%가 백신 1차 접종을 했다. 접종 대상인 18세 이상 기준으로는 75.1%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39.1%, 18세 이상 기준으로는 45.4%였다. 연령대별 접종 완료율은 70대 88.9%, 60대 86.4%, 80세 이상 79.2% 등이었다. 이날 0시 기준 18~49세 예약률은 72.8%였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433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58명 늘었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 확진자가 78.1%나 되는 상황에서 추석 기간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자칫 대규모 확산세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한다. 이날부터 2주간 ‘추석특별방역대책’이 시작되면서 방역수칙이 일부 완화되는 것도 당국으로서는 불안 요소다. 추석특별방역대책에 따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환자와 면회객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요양시설 방문면회를 할 수 있다. 17~23일에는 수도권 등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접종 완료자 포함 8명까지 가족 모임도 가능하다. 손 반장은 “현재 수도권 상황 자체가 불안정하고 감염 규모가 큰 상태에서 조금씩 확산 경향을 보여 추석 연휴 때 이동 이후 여파를 걱정하고 있다”며 “고령의 부모님이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 찾아뵙는 것 자체를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드린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12~17세를 포함한 4분기 백신 접종 세부계획을 곧 발표한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소아·청소년 접종 시행 시기는 4분기 중”이라며 “4분기 계획에 포함해 10월 이후 접종계획을 9월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가격이 9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도입에 대해 “모든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기 때문에 개인 부담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中시노백 백신, 효능 떨어질 수 있지만 아동에게 매우 안전”

    “中시노백 백신, 효능 떨어질 수 있지만 아동에게 매우 안전”

    “아동에 中시노백 백신 임상시험” 중국의 코로나 시노백 백신 어린이 임상시험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어린이 20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1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 등에 따르면 남아공은 생후 6개월∼17세 연령대를 대상으로 수도 프리토리아에서부터 중국의 코로나19 시노백 백신의 임상 3단계 접종에 들어갔다. 시노백 백신은 이미 중국에서 3∼17세 연령대를 상대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남아공은 앞서 18∼59세에 대한 시노백 접종을 조건부로 승인한 바 있다. 남아공 과학자들, 시노백 백신 안전성에 무게 남아공은 인구의 3분의 1이상이 19세 이하다. 남아공 과학자들은 이 백신이 다른 백신 후보군에 비해 효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어린이에게 매우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시노백 측은 남아공에 생산시설을 설치해 아프리카에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노백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50개국 이상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칠레, 6세 이상 어린이에 中시노백 접종 승인 칠레 정부도 시노백 백신을 6세 이상 어린이에게 접종한다. 지난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칠레 보건부는 전날 6세 이상 어린이에게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승인했다. 폴라 다자 보건부 차관은 “9월 중으로 12세 미만 어린이에게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칠레는 12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만을 허용했다. 시노백 백신의 효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던 점을 고려하면 칠레 정부의 이번 결정 역시 이례적이라고 평가된다.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닌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자 칠레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세계 여러나라,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최근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이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가했다. 영국 주간지 ‘옵저버’는 12일 영국 정부가 이번 주 내 12~15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할 것이며, 2주 내 학교에서 대규모 접종 프로그램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내에서는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이 이달 22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5월부터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미국식품의약국(FDA)은 5~12세 어린이에게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되는지 검토하고 10월 말쯤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이 12세 미만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2~17세 소아청소년과 5~11세 기저질환이 있는 어린이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한 상태다. 한편 국내에서도 올 4분기부터 12~17세 소아청소년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여러 연구 결과와 해외 사례를 토대로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고 있다.
  • “놀이터에서 학생들이 성관계” 주민 신고…공연음란죄?

    “놀이터에서 학생들이 성관계” 주민 신고…공연음란죄?

    “아파트 놀이터에서 학생들이 성관계를 하고 있어요.” 112에 접수된 아파트 주민의 신고.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1일 저녁 5시 50분쯤 아파트단지 내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성관계를 가진 고등학생 16살 A군과 중학생인 15살 B양을 검거했다. 이들은 하의를 모두 탈의한 상태였고, 경찰은 즉시 출동해 이들을 분리하고 임의동행한 후 부모를 불러 인계했다. 경찰은 “성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임을 고려해 올바른 성가치관 형성을 위한 상담을 했다. 입건을 할지, 훈방조치를 할지 검토하고 있으며 정식으로 조사를 진행하지는 않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같은 행위라도 어른의 경우 공연음란죄로 입건해 처벌할 수 있다.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다. A군과 B양은 형사 책임 능력이 없는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은 아니어서 죄에 따른 처벌은 가능한 상태다.
  • 추석 연휴 아이돌봄서비스 정상 운영

    추석 연휴에도 아이돌봄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여성가족부는 추석 연휴인 19∼22일 아이돌봄서비스 등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아이돌봄서비스(1577-2514)는 출근하는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 등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가정을 위해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보미가 찾아가 돌봐주는 서비스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에는 휴일에 적용하는 50% 요금 가산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여성·청소년 등 다른 서비스도 그대로 운영된다. 한부모 대상 상담과 지원서비스 안내, 임신·출산 갈등 상담과 정보 제공, 가족 간 갈등에 대한 심리·정서 상담을 지원하는 가족상담전화(1644-6621)도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여성긴급전화(1366)와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센터인 해바라기센터를 추석 연휴에도 24시간 운영하고 폭력 피해자에게 상담과 긴급보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 130여 개 청소년쉼터도 24시간 개방·운영해 가출 청소년이 거리에서 방황하는 일이 없도록 긴급 생활보호와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한다.
  • 외교부 직원이 미성년자 음란물 보관 혐의로 벌금형

    외교부 직원이 미성년자 음란물 보관 혐의로 벌금형

    외교부 직원이 미성년자가 나오는 음란물 100여 개를 개인용 컴퓨터(PC)에 보관해온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의정부지법 형사13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음란물소지) 혐의로 기소된 외교부 직원 A씨에 대해 벌금 500만원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 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 인식을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이들을 이용한 음란물 제작에 대한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다만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고, 선천적 신체장애가 있는 등 건강이 좋지 않으며 아무런 범죄전력이 없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3월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 및 영상물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낸 B씨로 부터 돈을 주고 음란물 20개를 스마트폰으로 전송받아 PC에 저장해온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음란물 126개 등을 보관하고 있었다.
  • 영국, 곧 12~15세 대상 접종 시작…“한 차례만 접종할 듯”(종합)

    영국, 곧 12~15세 대상 접종 시작…“한 차례만 접종할 듯”(종합)

    영국이 12~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이르면 이번 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안전을 위해 12~15세 청소년은 한 차례만 접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영국의 각 지역 보건당국은 며칠 내로 청소년들의 코로놔19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보건당국은 일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부스터샷(면역효과 향상을 위한 추가접종)도 이번 주에 공식적으로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는 오는 13일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영국에서 어린이 백신 접종과 성인 부스터샷 대상 등은 여전히 논쟁거리다. JCVI는 16~17세의 백신 접종을 승인해 이미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12~15세 접종은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2~15세의 백신 접종 결정이 내려지면 일주일 안에 접종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자비드 장관은 타임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선 12~15세 청소년은 2회 접종을 하는 성인과 달리 1회 접종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 트레이시 호그 박사팀 역시 12~15세 건강한 소년의 경우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모두 접종했을 때 심근염 부작용 확률이 코로나19 입원 가능성보다 4~6배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1~6월 12~17세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작용 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 건강한 남자 청소년의 경우 12∼15세는 100만명당 162.2건, 16∼17세는 100만명당 94건이었다. 이는 미국의 감염률을 기준으로 향후 120일 안에 건강한 청소년이 코로나19로 입원할 위험이 100만명당 약 44명인 데 비해 백신 부작용 가능성이 훨씬 높게 나온 것이다. 여자 청소년의 경우 100만명당 13.4건(12~15세)과 13건(16~17세)으로 나왔다. 다만 심근염 사례의 압도적 다수가 2차 접종 후에 나타났기 때문에 한 차례만 접종하면 아이들을 코로나19에서 보호하면서도 부작용 위험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 연구는 아직 동료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영국 애덤스미스연구소(ASI)에 따르면 영국에는 코로나19에 취약한 210만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60만명은 2회차 접종을 아직 받지 못했다.
  • 이낙연 “만 5살까지 양육비 매월 100만원”…저출생 공약 발표

    이낙연 “만 5살까지 양육비 매월 100만원”…저출생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아이가 태어나면 만 다섯 살까지 매월 100만 원씩의 양육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 낳고 싶은 나라’라는 주제로 저출생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출생률로 대통령의 업무수행 실적을 평가받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온 사회가 함께 키우는 나라로 거대한 전환이 필요하다”며 “ 궁극적으로 다자녀 기준 자체를 없애 출생에 대한 모든 부담을 국가가 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 유치원까지 무상급식 확대 ▲ 국공립어린이집 지속 확충 ▲ 아동수당 지급 기간을 초등학교 졸업까지 확대 ▲ 산부인과 필수 과목 지원 및 정부 지원 강화 ▲ 난임부부 시술 무료화 등을 함께 공약했다. 이 전 대표는 “약 2.6%, 7000여 명에 이르는 혼외출산을 사회가 수용해야 한다”며 미혼모·청소년 출산 시 조건 없이 산후도우미를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미혼부의 병역의무 감면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 절박하게 인식하고 처절하게 몸부림치겠다”며 “출생률을 높이는 대전환의 중심에 대통령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건강한 男청소년, 화이자 부작용 확률이 코로나 입원보다 커”

    “건강한 男청소년, 화이자 부작용 확률이 코로나 입원보다 커”

    건강한 남자 청소년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입원 확률보다 화이자 백신과 관련된 심근염 진단을 받을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트레이시 호그 박사팀은 건강한 청소년은 코로나19 자체보다 심장 염증을 유발하는 화이자 백신의 드문 부작용으로 인해 입원할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연구진은 올해 1~6월 12~17세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작용 발생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4개월 동안 기저질환이 없는 12~15세 소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입원하는 것보다 백신 관련 심근염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4~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심근염 발생률을 추정한 결과, 건강한 남자 청소년의 경우 12∼15세는 100만명당 162.2건, 16∼17세는 100만명당 94건이었다. 여자 청소년은 100만명당 13.4건과 13건으로 각각 추정됐다. 현재 미국의 감염률을 기준으로 향후 120일 안에 건강한 청소년이 코로나19로 입원할 위험은 100만명당 약 44명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모더나 백신 접종에서도 비슷한 부작용은 발견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향을 받은 남자 청소년의 약 86%는 약간의 병원 치료가 필요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다만 심근염의 압도적 다수는 2차 접종 후에 나타났기 때문에 한 차례만 접종하면 아이들을 코로나19에서 보호하면서 부작용 위험을 더욱 줄일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심사(peer review)가 이뤄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이 데이터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또 영국에서 건강한 12~15세에 접종할 경우 유사한 수치가 나타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반응이 영국과 다르게 기록되고, 영국에서는 1·2차 접종 간격이 미국보다 더 길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영국 의약품 감독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발생률은 화이자 100만회 접종당 6회에 불과하다.
  • [In&Out] 맞춤형 자치경찰 예산 운영 길 터 줘야/이상훈 한국경찰학회 회장·대전대 교수

    [In&Out] 맞춤형 자치경찰 예산 운영 길 터 줘야/이상훈 한국경찰학회 회장·대전대 교수

    지난달 25일 전국 18개 시도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 위원장들이 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방행정과 치안행정의 연계성 확보, 자경위의 역량 강화를 통한 실질적인 지휘·감독권 행사, 자치경찰사무 담당 현장경찰관에 대한 지원을 결의했다. 이번에 도입된 자치경찰제는 기존 국가경찰의 조직과 신분은 물론 사무에도 사실상 변화가 없도록 설계됐다. 다만 생활안전, 여성·청소년, 교통 등 일정 사무를 ‘자치경찰 사무’라 이름 짓고 자경위의 지휘·감독을 받도록 했다는 특징이 있다. 종래 경찰청장의 지휘권을 분산시켜 경찰청장은 국가경찰사무만을 총괄하도록 하고, 민생치안에 해당하는 자치경찰 사무만큼은 자경위가 시도경찰청장을 지휘·감독해 수행하도록 한 것이다. 경찰수사 전반에 대한 지휘·감독은 국가수사본부장이 따로 맡았다. 이제 민생치안에 관한 자경위의 책임은 막중하다. 자경위 역량에 따라 주민들의 삶의 질은 지역마다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시도는 곧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있는데 자치경찰 사업 예산에 관한 법과 제도를 서둘러 정비할 필요가 있다. 제도 도입 첫해인 올해는 경찰청에서 직접 민생치안 사업비를 종전과 동일 수준으로 집행해 시민도, 현장경찰관도 자치경찰제 시행을 체감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엔 다르다. 시도마다 추가 편성한 자치경찰 사업 예산이 운용된다. 예산 준비가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 내년도 자치경찰 활동은 극도로 위축되고 치안서비스의 질이 후퇴할 수 있다. 기존 민생치안사무에 관한 2022년도 예산안은 현재 예년에 준해 경찰청 예산지침에 따라 국고보조금으로 편성되고 있다. 하지만 자치경찰제의 시행에 따라 지자체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치안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지방행정과 치안행정의 연계협력 사업을 위해서는 신규 예산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국고보조금은 특성상 규모와 사용처가 제한돼 있어 기존 국가경찰시스템의 연장에 불과하다는 문제가 있다. 여기에 지방예산의 신규 편성에 대해 지방의회는 선례나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꺼리고 있다. 지방재정법과 지방자치단체 회계관리 훈령은 지자체가 국가기관에 대해 예산을 집행하는 근거조항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예산인 시도예산을 국가기관인 시도경찰청을 위해 재배정하는 것이 제한되는 것이다. 경찰법상 민생치안은 경찰청장의 권한에서 원칙적으로 벗어나 있다. 이러한 자치경찰제 설계는 자경위가 제몫을 해낼 수 있는 상황을 전제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법적·제도적 이유로 손발이 묶인 현실을 감안한다면 의욕을 갖고 출발한 자치경찰제가 추진 동력을 잃고 항로를 이탈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시도경찰청에 근무하는 경찰관도 지역 주민이다. 시도가 지역예산을 지원해 이들의 근무 여건과 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결국 모든 주민의 편익을 위한 일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 “올해 추석에도 사촌들과 못 만나는데”…“친척 얼굴 송편 빚어 먹방하면 어떨까”

    “올해 추석에도 사촌들과 못 만나는데”…“친척 얼굴 송편 빚어 먹방하면 어떨까”

    Q. 조금 있으면 추석이에요. 추석이면 원래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들을 만나서 노는 것이 즐거웠어요. 특히 나이 또래가 비슷한 사촌들과 만나서 노는 것이 정말 재밌어서 늘 기다려졌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 코로나19로 사촌들과 만나지 못해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내년에 만나서 더 재밌게 놀자!”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도 못 갈 수도 있다고 하시네요. 올해도 만나지 못한다면 정말 슬플 거 같아요. 혹시 추석 때 사촌들과 만나지 못하더라도, 온라인으로라도 재밌게 노는 방법이 있을까요?(김서준 상북초등학교 2학년) A. 안녕하세요 급식왕의 발가락쌤이에요. 코로나19가 계속되는 바람에 올해도 친척들을 못 만나는 현실이 저도 너무 속상하네요. 쌤도 어렸을 때 명절이 되면 사촌형들이랑 아이돌 가수 흉내도 내고, 프로 레슬링 놀이도 하면서 재밌게 놀았었거든요. 사촌형들한테 매번 프로 레슬링을 져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재밌고 그리운 추억이네요. 우선 서준 친구의 ‘온라인으로라도 재밌게 놀 방법이 있을까요?’라는 질문 자체가 이미 훌륭한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현재 상황에 좌절하고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는 태도가 너무 멋지네요. 그래서 내년 명절에는 예전처럼 모든 친척들이 모여 재미있게 놀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았어요.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송편이잖아요. 쌤은 어릴 때 추석이 되면 친척들과 둘러앉아 다양한 모양으로 송편을 만들며 놀았어요. 그때는 공룡에 빠져 있어서 티라노사우르스, 브라키오사우르스 등을 송편으로 만들어 쪄 먹었어요. 내가 만든 공룡 송편을 쪄 먹으면 왠지 더 맛있었거든요. 서준 친구는 그리운 친척들의 얼굴을 송편으로 만들어 보는 거예요. 그리고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송편 먹방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 방송을 친척들이 함께 보며 인사도 나누고 소통도 하는 거죠. 남은 송편이 있다면 친척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적은 손 편지와 함께 친척들에게 보내는 것도 방법이 되겠네요.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어요.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노력하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이에요. 지금 비록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 모두 재밌는 아이디어로 극복해 예전보다 더 신나고 즐거운 추석 연휴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우리아이 마음읽기’가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 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주세요. 서울신문·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기획
  • 구청장도 얼굴 빨개진 영어수업…중구형 초등 방과후학교 알차네

    구청장도 얼굴 빨개진 영어수업…중구형 초등 방과후학교 알차네

    교과 연계형 문·예·체 강좌 두루 배치영어, 전문 어학원 위탁 원어민 강의내년 모든 국공립 초등교 직영 전환“We have a visitor here today. Can you welcome the mayor?”(오늘 손님이 있어요. 구청장님을 환영해 줄래요?) 지난 8일 서울 중구형 초등 방과후학교를 시범 운영 중인 청구초등학교의 외국인 영어 교사는 서양호 중구청장이 교실에 들어서자 이렇게 말했다. 앉아서 함께 영어 노래를 부르던 초등 1, 2학년 아이들 열두 명이 손뼉을 쳤다. 이번엔 원어민 교사가 구청장에게 물었다. “Do you want to come up here?”(올라와서 인사를 하시겠어요?) 서 구청장은 얼떨결에 교단에 올랐다. 그는 “안녕 구청장 아저씨야. 너희들 공부 안 하면 나처럼 외국인 선생님이 영어로 물어볼 때 막 당황하고 얼굴 빨개진다”고 말했다. 한 어린이가 “저도 그래요. 뭔 소린지 몰라서”라고 말하자, 서 구청장은 “너도 그러니? 나는 쉰다섯 살인데 아직도 그래. 너희들은 금방 배우니, 영어 잘할 수 있을 거야” 하자 교실은 순간 웃음바다로 변했다. 서 구청장은 수업이 끝난 뒤 후문까지 어린이들을 인솔해 하교를 도왔다. 구는 그간 민간업체가 교육청에서 위탁받아 운영해 오던 방과후학교를 직접 공공위탁받아 운영하는 ‘중구형 방과후학교’를 이달부터 청구초, 봉래초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내년엔 모든 국공립 초등학교 방과후학교를 직영으로 전환해 모든 학생이 보편적인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2019년부터 학부모 추진단을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를 통해 기존 방과후학교의 문제점을 진단, 서비스 수요를 파악하는 등 준비를 해 왔다. 교과 연계형 강좌와 다양한 문·예·체 강좌를 두루 배치했다. 수강 인원이 적어도 폐강하지 않으며, 영어는 전문 어학원에 위탁했다. 서 구청장은 어린이들이 하교한 뒤 학부모 추진단, 청구초 교무과장, 정미선 중구 교육아동청소년과장 등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아직 시범운영 중이긴 하지만 서 구청장의 욕심보다 수업 절대량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그는 “저학년 수업들도 고학년처럼 오후 5시까지 수업이 촘촘하게 있어야 사교육을 대체하고 학부모들도 생업에 몰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갑자기 1학기부터 해 오던 기존 활동을 중단하고 방과후학교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학교 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중구는 내년 1학기엔 강좌와 수강 학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공간 부족 문제는 학교 측과 협의하는 한편 학교 밖 공간을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이 기회가 균등하고 과정이 공평하며 결과가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이라면서 “앞으로 중구 지역 모든 학생들이 양질의 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디지털성범죄 위장수사, 성인용 n번방엔 안 통한다

    디지털성범죄 위장수사, 성인용 n번방엔 안 통한다

    신분 숨기거나 가짜 신분증 제작도 가능‘경찰등판’ 불안감에 범죄예방 효과 기대아청법 규정… 가상 주민증도 못 만들어조주빈처럼 ‘민증’ 요구하면 수사 난항오는 24일부터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위장수사’가 본격 도입되면서 경찰의 보다 적극적인 검거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착취물 거래 상대가 경찰일 수 있다는 불안감에 범죄예방 효과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위장수사 규정은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명시돼 있어 성인에 대한 디지털성범죄 근절은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많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주 디지털성범죄 위장수사관 40명에 대해 교육을 진행했다. 위장수사의 효과성을 높이고 권한 남용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만큼 충남 아산의 수사연수원에서 대면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 주제는 ▲위장수사의 개념·절차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위장수사 제도·기법 및 사례 ▲피해자 조사기법 ▲디지털성범죄 추적 및 실습 등이다. 교육을 받은 위장수사관은 전국 경찰서로 돌아가 사이버·여청수사부서 소속 수사관에게 교육을 하게 된다. 위장수사란 크게 ‘신분비공개수사’와 ‘신분위장수사’로 나뉜다. 비공개수사는 경찰관이 신분을 숨기고 범죄 증거를 수집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반해 위장수사는 가상 인물의 신분증까지 제작할 수 있다. 검사의 청구를 거쳐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범죄 행위자와 접촉해 거래행위까지 할 수 있다. 위장수사관이 부득이하게 위법 행위를 저질러도 고의나 중대 과실이 없으면 형사처벌과 징계, 민사상 배상책임을 피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성착취물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경찰일 수 있다는 불안감은 범죄 의지 자체를 약화할 수 있다”며 “실제 위장수사관이 활동하면 범죄 예방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한계도 명확하다. 아청법에 규정된 만큼 성인 대상의 디지털성범죄에 대해선 위장수사가 불가능하다. 입법 논의 단계에서 마약수사 등에 위장수사를 확대할 것을 고려해 형사소송법에 규정할지, 아동·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대상 범죄에도 적용하기 위해 성폭력처벌법에 규정할지 논의하다가 결국 아청법에 규정됐다. 또 현행 주민등록법상의 제약 때문에 가상 인물의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내기 어려워 ‘박사방’의 조주빈처럼 주민등록증을 요구하면 수사가 난관을 겪을 거라는 지적도 있다. 장윤미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수사를 하다 보면 피해 대상이 미성년과 성인이 혼재돼 있을 텐데 아동·청소년에게만 위장수사를 적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수사용 임시 주민증록번호를 부여한다면 더욱 적극적인 수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위장수사와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치킨집 사장 숨진 채 발견…“경제적으로 힘들어…부모님 죄송”

    치킨집 사장 숨진 채 발견…“경제적으로 힘들어…부모님 죄송”

    외부 흔적 없고 유서 발견…“타살 가능성 낮아”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한 치킨집 사장이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는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 43분쯤 전남 여수 한 치킨집에서 사장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A씨는 “경제적으로 힘들다.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마포 인기 맥줏집 사장도 극단 선택숨지기 전 원룸 팔아 직원 월급 충당 앞서 지난 7일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23년째 인기 맥줏집을 운영하던 50대 자영업자가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 4인·2인 등 인원 제한 등으로 인한 코로나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자택인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B씨는 한때 4개까지 운영했던 가게를 1개로 줄였지만 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면서 월세 1000만원과 직원들 월급을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채무 상환을 독촉하거나 집을 비워달라는 문자메시지들이 다수 발견됐다. B씨는 숨지기 전 살던 집의 원룸을 빼 직원들의 월급을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에는 그를 기리는 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대통령 당선증 꺼낸 심상정, 데스노트 찢은 이정미

    대통령 당선증 꺼낸 심상정, 데스노트 찢은 이정미

    정의당, 대선주자 언박싱으로 경선시작이정미 “새로운 정치의 설계자 될 것”심상정 “4년전 모의투표 청소년, 내년 유권자”김윤기 “애매한 말의 시대 끝내겠다”황순식 “정의당, 국민 신뢰 져버렸다”정의당이 12일 ‘대선주자 언박싱’을 통해 대선주자 경선 첫 일정을 시작했다. 심상정·이정미 후보는 소품을 언박싱하며 본인과 정치 비전을 설명했고, 김윤기·황순식 후보는 연설로 ‘내면 언박싱’을 통해 심상정·이정미 유력 주자를 비판하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선 이정미 전 대표는 택배노동자로부터 전달받은 박스에서 제빵모 꺼내며 언박싱을 시작했다. 그는 “당대표시절 저는 노조가 없어 어디에도 손 내밀 곳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비상구를 만들었다”며 “전국에 흩어져 있던 제빵 청년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직고용을 외쳤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데스노트’를 찢으며 “우리는 더 이상 거대양당의 심판자가 아니다. 새로운 정치의 설계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노란 바통을 꺼내 들고 “불평등 사회 안주하는 기득권 양당을 제치고, 당신 곁에 가장 먼저 골인하는 돌봄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심상정 의원은 일회용 박스 대신 노란, 녹색 천 장바구니를 들고 와 ‘언장바구니’를 했다. 노란색 장바구니에서 가장 먼저 나온 소품은 심 의원의 아들이 9살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편지였다. 심 의원은 “당시 반지하 빌라에 살았고 양옆에는 대형 아파트가 즐비했다. 아이들이 생일이면 집에 초대해서 생일 파티해주는 문화가 있었는데 아들이 한 번도 집에 친구를 데려오지 않았다”며 “편지에 아들이 ‘엄마 아빠, 이다음에 커서 좋은 집 사드리겠다’고 (적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이 30살이 됐는데 아직도 제 옆방에 산다”며 “(국민들에게) 질 좋고 저렴한 국민주택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다. 심 의원은 녹색 장바구니에서 지난해 9월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들이 전달한 행운의 편지를 꺼냈다. 또한 4년 전 대선에서 중고생들이 모의투표를 한 후 만들어준 대통령 당선증 2개를 꺼내 보이며 “모의투표를 했던 청소년들이 내년이면 모두 유권자가 된다. 내년에는 정식 당선증을 받아 청소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윤기 전 부대표는 “당이 여기서 정체할 거냐 아니면 도약할 거냐 국민이 묻고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은 통합과 안정의 리더십이니 아니라 변화와 패기의 리더십”이라며 “2007년 권영길 후보와 경쟁하던 심상정 후보의 말이다. 이 말을 그대로 심 후보께 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전 대표를 거론하며 “진보개혁연대의 결별을 선언했는데 똑같은 자리에서 연합정치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매한 정치인들의 애매한 말의 시대를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시장 말고 돈 말고 자본 말고 사회가 중심이 되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하자”고 했다.황순식 경기도당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마치 비상등을 켜고는 5년간 멈춰 있는 것 같다”며 “오히려 변화에 저항하는 기득권 모습을 보여줬고, 내로남불이 시대의 유행어가 돼버렸다”고 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정의당은 심상정·이정미 대표 시절 민주당과 연정 아닌 연정을 하면서 도덕적 신뢰를 함께 잃었다”며 “정의당 만은 공정한 세상 만드는 일에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국민의 신뢰를 져버렸다”고 정의당의 위기를 분석했다. 정의당은 오는 16일, 23일, 25일, 30일 방송 토론회를 통해 경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당원투표를 진행한다. 내달 6일 과반 투표자가 없으면 이후 결선투표를 진행해 정의당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소속 정당의 뒷걸음질에 눈 감거나 동조하며 김 빠진 사이다로 변질된 이재명후보, 경선버스보다 호송버스를 탈 가능성도 있는 윤석열 후보, 반노조 극보수 이념으로 분열과 갈등의 정치 아이콘 홍준표 후보 등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 백신 1차 접종률 64.5%…미국·일본 앞섰으나 2차는 아직

    백신 1차 접종률 64.5%…미국·일본 앞섰으나 2차는 아직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1차 접종률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추석 연휴(9월 19∼22일) 전까지 전 국민의 70%에게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목표는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다. 1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11일 하루 32만여명, 접종 완료자는 21만여명 늘어 총 32만 6756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3313만 333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 9116명)의 64.5%에 해당한다.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총 2003만 6176명으로, 인구 대비 39.0% 수준이다. 1차 접종률은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쯤 60.1%를 기록해 60% 선을 넘은 이후 일별로 61.0%→61.8%→62.6%→63.9%→64.5%를 나타내며 하루에 약 1% 포인트씩 상승하고 있다. 특히 1차 접종률 기준으로는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작한 미국과 일본도 앞선 상황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의 집계를 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국내에서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의 비율은 63.99%로, 미국(62.15%)과 일본(62.16%)보다 높았다. 미국이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접종을 시작했고, 우리는 이보다 두 달여 정도 늦은 올해 2월 26일부터 백신 접종이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출발은 늦었지만 빠른 속도로 따라 잡은 셈이다. 정부의 목표는 19일 이전에 충분히 달성될 전망이다. 전 국민의 70%인 누적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려면 앞으로 약 280만명이 더 접종해야 한다. 현재 18∼49세 연령층의 접종이 한창인 데다 네이버·카카오앱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당일 신속 예약이나 의료기관의 예비명단을 활용한 ‘잔여 백신’ 접종자가 하루 평균 6만여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접종 목표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접종 완료율은 39.0%로 아직 저조한 편이다. 이는 또한 미국(52.90%·이하 10일 기준)과 일본(50.04%)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잔여 백신 활용도를 높이는 것을 비롯해 접종률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잔여 백신은 1차 접종만 예약할 수 있는데 모바일앱 당일 예약 서비스를 통해 2차 접종까지 예약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손보고 있다. 개선된 시스템은 추석 이후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인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이 다시 단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초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이 권고됐지만 백신 수급 불안 속에 두 백신의 접종 간격이 4주로 통일됐다가 지금은 6주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4분기에는 접종 대상도 기존 18세 이상 성인에서 보다 늘어난다. 당국은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이달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당국은 백신 접종 의무화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여기에 대해서 아직은 검토 중이지 않다”며 “지금 우리는 예방접종에 주력해야 할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역시 “특정 대상군에 대한 접종 의무화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접종에 최대한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접종률을 높이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 2부본부장은 “미국에서 거의 (미접종자) 1억명에 대한 접종 의무화를 발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와 달리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전했다.
  • 손도끼 들고 제대한 군 후임 찾아간 선임…피해자 극단 선택

    손도끼 들고 제대한 군 후임 찾아간 선임…피해자 극단 선택

    제대 후 손도끼를 들고 후임을 찾아가 돈을 달라며 협박한 2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10일 충남 서산경찰서는 특수공갈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8일 오전 10시쯤 상근 예비역 후임이었던 B씨 주거지 인근으로 찾아가 폭언을 하며 금품을 요구하는 등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같은 부대 후임인 공범 C씨와 함께 B씨를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당시 손도끼를 손에 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A씨로부터 협박을 받은 같은 날 오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초 제대한 지 일주일 만이다. 지난달 8일 후임 C씨는 현장에서 긴급체포돼 군 경찰로 인계됐다. 하지만 현장에 함께 있었고, 숨진 김 씨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선임 A씨는 사망 이후 20여 일 뒤인 이달 초 뒤늦게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C씨는 군 경찰에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70대 모친과 아들, 오피스텔 임차해 성매매 알선…종업원은 미성년자

    70대 모친과 아들, 오피스텔 임차해 성매매 알선…종업원은 미성년자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미성년자를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모자(母子)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부산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70대·여)와 아들 B씨(30대)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운대구 우동 한 오피스텔에서 방 3개를 임차한 후 성매매를 알선하는 키스방 형태로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A씨와 B씨는 인터넷 광고를 통해 성매수 남성을 모집했다. 제보를 받은 부산경찰청 풍속수사팀은 오피스텔 임차 사실을 확인해 잠복수사를 벌이던 중 현장에 손님인 40대 남성 C씨가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급습해 단속했다. 현장에서 미성년자인 여성 종업원이 적발됐으며, 해당 종업원은 경찰에 성매매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단속 현장을 보고 도주하려는 업주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식욕억제제 먹고 우울증…환각·환청까지

    식욕억제제 먹고 우울증…환각·환청까지

    최근 2년간 처방받은 사람만 330만명,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며 살을 빼는 사람들은 약을 끊으면 식욕이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복용 기간과 용량을 늘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등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식욕억제제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심한 우울증과 불면증, 환각·환청 등 정신분열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는 후기가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식욕억제제는 체중 감량이 필요한 사람(체질량지수가 30㎏/㎡ 이상)에 한해 3개월 이내로 복용하도록 제한한다. 일반적으로 4주 이내 사용하고, 최대 3개월을 넘지 않아야 하며, 다른 식욕억제제 성분과 병용하지 말아야 한다. 항우울제를 함께 먹거나 술을 먹는 것은 부작용 위험을 높인다. 장기복용시 앞서 언급한 정신신경계 부작용은 물론 고혈압, 빈맥같은 심혈관계 부작용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식욕억제제의 오남용은 심각하다. 의료기관에 중복 방문해 4주를 초과해 처방받은 환자가 75%에 이른다. 특히 처방받으면 안되는 16세 미만 여성청소년의 마약류 식욕억제제 사용량이 높아 우려되는 상황이다. BMI 25㎏/㎡ 이상 비만기준 남녀 비만유병률을 보면 2018년 기준 남성은 42.8%, 여성은 25.5%로 여성의 비만유병률이 훨씬 낮은데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마약류 식욕억제제 복용이 대다수다. 전문가들은 생활 습관을 개선해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되도록 자주 걷고, 건강한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정도이자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살을 빼는 목적이 ‘건강’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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