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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길어진 산책로… 노원 더불어숲 재개장

    더 길어진 산책로… 노원 더불어숲 재개장

    서울 노원구가 불암산더불어숲을 새롭게 정비해 재개장했다. 구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순환산책로 등을 추가하는 등 정비를 마친 더불어숲을 최근 재개장했다고 1일 밝혔다. 하계1동 불암산더불어숲은 협동시설, 모험시설, 휴게시설, 실개천, 잔디마당, 교육장 등을 갖춘 총 2만 4351㎡ 규모 공원이다. 이 숲을 구는 당초 캠핑장으로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누구나 편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약 1년 간 시설 개선 작업을 했다. 기존 충숙공원 산책로 400m를 재정비하고 600m 구간을 새로 조성해 순환산책로 1㎞ 구간을 만들었다. 산책로 주변에 경관과 어울리는 황매화, 조팝나무, 산철쭉 등 수목 1만 2000여주를 심고, 산책 중 여유롭게 쉴 수 있는 쉼터도 새로 두 곳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이 즐기는 놀이기구도 3종이 새로 설치됐다. 새로 조성된 산책로와 놀이시설 3종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출입을 제한했던 더불어숲은 체험시설 운영 시간을 제외하고 주민에게 전면 개방됐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즐길 수 있는 협동 모험 체험 공간이용료는 프로그램에 따라 5000원~1만원이며 예약은 노원구서비스공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민간 보조금 절반 줄이고 ‘오세훈표 청년 지원’에 1조원 푼다

    민간 보조금 절반 줄이고 ‘오세훈표 청년 지원’에 1조원 푼다

    취약층 ‘안심소득’ 시범운영에 74억 편성 주민자치 65%·도시재생 지원 74% 삭감 吳시장, 與·시민단체 반발 정면돌파 의지서울시가 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2022년도 예산안에는 지난 4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방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안심소득’과 청년 지원 사업 등 핵심 공약을 위한 예산은 대폭 늘리고 오 시장이 ‘현금인출기(ATM)로 전락했다’고 비판한 시민단체 위탁사업 관련 예산은 크게 줄였다. ‘박원순 지우기’라는 여권과 시민사회의 반발을 정면 돌파해 내년 지방선거 재선의 기틀을 닦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안은 ▲민생과 일상의 회복 ▲사회안전망 강화 ▲도약과 성장 등 3대 분야에 방점을 뒀다. 우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맞춰 소상공인, 청년 지원 관련 예산 2조 2398억원을 편성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회복지원에 3563억원이 쓰인다.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청소년이 유명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서울형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의 구축과 운영을 위해 113억원이 편성됐다. 또 내년부터 ‘더 어려운 가구에 더 많은 지원을 한다’는 취지의 하후상박형 복지제도인 ‘안심소득’이 서울시민 5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된다. 이를 위해 시는 74억원을 편성, 대상자에게 기준중위소득 대비 미달액의 50%를 지원한다.오 시장이 취임사에서 ‘청년서울’을 내세운 만큼 청년 지원을 위한 예산으로 9934억원이 포함됐다. 실무교육과 취업, 창업을 연계해 지원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172억원) 등 청년 일자리 지원에 2070억원이 투입된다. 반면 시는 오 시장이 ‘서울시 바로 세우기를 가로막는 대못’이라고 표현한 시민단체 민간위탁·보조금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오 시장은 “재정 혁신을 통해 총 1조 1519억원을 절감했는데 이 중에는 ‘서울시 바로 세우기’ 관련 민간위탁·보조금 사업 절감분 832억원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사회적경제 민간보조금(64억 1100만원)과 주민자치 민간보조금(49억 6200만원)이 각각 47.2%, 65.7% 줄었다. 도시재생 민간위탁 사업은 22억 8500만원으로 74.6% 쪼그라들었다. 올해 3억 2000만원이었던 마을 민간보조 사업은 내년도 예산에 편성되지 않았다. 이 밖에 시 출연기관인 TBS 교통방송 예산도 123억원 삭감했다. 앞서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마을공동체, 사회주택 등 민간위탁 사업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 오 시장은 ‘박원순 지우기’라는 지적에 대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단 것”이라며 “감사 결과는 다음달 중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 “백신 못 맞아서 외출도 못 해요”… ‘방역패스’ 역차별받는 아이들

    “백신 못 맞아서 외출도 못 해요”… ‘방역패스’ 역차별받는 아이들

    정부, 미접종 입소자 사실상 격리 조치12세 미만 접종 선택권 없어 불편 호소사회적 성장 막혀… “기본권 침해 소지”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지만 아동·장애인복지시설의 아동들은 외출마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실상의 ‘격리 생활’을 맞닥뜨리게 됐다. 정부가 1일 사회복지시설 방역대응지침을 개편하면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입소자의 외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탓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외출·외박의 경우 접종완료자는 허용, 미접종자는 원칙상 금지한다”면서 “어린이집·유치원·학교 가기, 직장 출퇴근 등은 예외적으로 허용하되 해당 거주자의 별도 격리 생활공간을 마련해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지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없는 12세 미만 미접종 아동까지 ‘외출금지’ 대상에 포함한 것은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복지시설은 노인·아동·장애인 등 생활시설과 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한 이용시설 등을 포함한다. 지침대로라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시설의 아동들은 하교(하원) 후 시설 밖으로 나가 활동할 수 없다. 게다가 백신 접종 허용 연령이 12세 이상이어서 12세 미만 아동은 백신 접종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스라엘 등 해외 일부 국가는 12세 미만에 대한 접종을 시작했지만, 한국은 충분히 검토하고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이 아이들의 외출 제한이 언제 풀릴지는 기약이 없다. 또래와의 관계 형성이 중요한 시점에 단지 시설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사회적 성장의 기회를 박탈당한 셈이다. 어느 계층도 소외되지 않고 모든 국민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포용적 회복’을 한다는 정부의 일상회복 기조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12~17세의 건강한 청소년 역시 백신 접종의 의료적 이득이 성인만큼 크지 않아 ‘자율접종’ 대상인데도 외출금지 등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게 됐다. 개인의 선택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백신 접종 선택권이 없는 아동만이라도 예외로 둬야 한다”며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2년이 다 돼 가는 시점에도 당연히 고려해야 할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기준을 정해 통제하는 손쉬운 방법만을 선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체계 때는 거리두기 4단계가 아닌 이상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외부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었다. 미접종자 입장에선 당시보다 통제가 강화됐다는 지적에 대해 정충현 중앙사고수습본부 대국민지원반장은 “방역과의 절충점을 찾고자 했다. 학교 등과 연관된 모든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많은 활동이 허용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 “만석입니다”“3차까지 가자”…위드코로나 첫날밤, 인파로 ‘북적북적’

    “만석입니다”“3차까지 가자”…위드코로나 첫날밤, 인파로 ‘북적북적’

    “이게 얼마 만의 회식인지 모르겠어요. 3차까지 갈 예정입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지침이 시행된 첫날인 1일 저녁, 종로구 일대 식당가에는 저녁 회식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테이블을 채웠다. 완화된 방역지침 시행 첫날이란 점에서 수도권 모임 인원 제한인 10명까지 채운 경우는 드물었지만 너덧이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술을 곁들일 수 있는 고깃집, 치킨집, 감자탕집은 더욱 붐볐다. 직장인 박정수씨(가명)는 “오랜만에 동료들과 회식이고, 10시 이후에도 식당에 갈 수 있으니 3차까지는 갈 계획”이다 “백신접종해서 괜찮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강남구 번화가 일대 역시 식당과 술집을 찾은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유흥주점이 모여 있는 강남역 10번 출구 골목 앞은 밤 9시를 조금 넘긴 시간부터 젊은이들로 왁자지껄했다. ‘술잔을 부딪치는 게 얼마 만이냐’며 서로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테이블이 있는가하면,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첫날부터 회식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직장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그간 제한됐던 일상을 되찾은 점은 기뻐하면서도,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잃는 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이미 회식 재개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블라인드 이용자는 “위드코로나 되니까 바로 회식을 잡는다”, “이미 우리 회사는 벌써 회식을 재개했다”등 글을 올리기도 했다.점심시간에도…10명 이상 우르르 식당으로 향해 위드 코로나는 점심시간도 변화시켰다. 대부분 4~5명이 모여 이동했으나, 종종 10명 이상 우르르 식당으로 향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인근 식당에는 직원들에게 “테이블 두 개 붙여도 되나요”라고 묻기도 했고, 좌석이 부족해 단체손님들이 밖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식당들의 구인경쟁도 시작됐다.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의 음식점 문 앞에는 ‘월급제 주방직원 구합니다’ ‘홀서빙 상시모집’ ‘알바 구함’ 등 색색의 구인공고가 붙어있었다. 2층 규모의 한 호프집에서도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 구인공고를 내걸었다. 호프집 사장 오진영씨(가명)는 “2~3일 전 구인공고를 냈다”며 “지금 4명이 근무 중인데 4명 더 뽑을 생각이다. 다만 아직 아무 연락도 없고, 다른 식당들도 사람을 못 구해 장사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1년 7개월 만에 찾아온 위드 코로나…자영업자 “이제야 숨통” 자영업자들은 1년 7개월 만에 찾아온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반갑다는 반응이다. 논현역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정환호씨(가명)는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주말을 기대한다”며 “오늘은 우선 12시까지 식당을 열어둘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면 위드 코로나에도 실내체육시설은 여전히 막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헬스장의 경우 만 18세 이하 아동·청소년, 완치자, 의학적 사유에 의한 백신접종 예외자 등 예외자를 제외하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하지 않았을 경우 PCR(유전자증폭)검사를 48시간마다 받아야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 文 정부 성평등 정책 자평 “성별임금격차 해소 미흡, 젠더폭력 대응 노력”

    文 정부 성평등 정책 자평 “성별임금격차 해소 미흡, 젠더폭력 대응 노력”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 5년 간의 성평등 정책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자평을 내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미달하는 성별임금격차가 여전한 문제로 지적된 가운데 젠더 폭력, 다양한 가족에 대한 지원책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5년, 성과와 과제’ 성평등 분야 토론은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책임의원을 맡아 진행됐다. 이낱 토론회는 민주당 의원들이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를 국정 목표로 교육, 주거복지, 성평등 분야를 논하는 자리였다. 성별임금격차로 대표되는 노동에서의 성평등 달성은 가장 부진한 영역이었다.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문 정부 임기 첫 해인 2017년 34.6%에서 지난해 31.5%로 소폭 감소했으나 OECD 국가 평균치에 크게 미달한다. 발제를 맡은 이숙진 인천대 교수는 “‘포용국가 비전과 전략에 ‘사회서비스의 공공성·신뢰성 강화 및 일자리 창출’이 이미 언급돼 있듯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으로 일자리 질 개선을 통해 이 같은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돌봄 분야 일자리 질 개선으로 이들 노동에 대한 가치 제고와 보상을 하는 한편, 성별화된 직종의 직무 가치에 대한 국가적 접근을 통해 성별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토론자로 나선 이수진 의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족 돌봄에 대한 부담이 엄마에게 전가되는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더욱 심화되는 성별임금격차와 여성 노동자 개인의 삶에 발생하는 재난에는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가 설치 논의단계에서 종료된 것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8개 부처에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설치로 성차별 대응을 꾀했으나 미진했다는 평가다. 토론자로 참여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간사인 권인숙 의원은 “각 부처에서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안착할 수 없는 구조였고, 주로 성폭력 문제에 매이게 됐다“며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설치했다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고, 성평등 의제의 위치를 자각하고 미래와 지속가능성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평등과 관련한 문 정부의 100대 국정 과제 가운데 후한 점수를 받은 부분은 ‘다양한 가족의 안정적인 삶 지원 및 사회적 차별 해소’였다. 이 교수는 한부모 가족 아동양육비 및 지원 연령이 단계적으로 인상·확대된 사실을 언급했다. 실제 청소년 한부모의 아동 양육비 지원금의 경우 2017년 17만원에서 2019년 35만원으로 두 배 이상 인상됐다.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제정 등으로 젠더폭력 대응 체계를 구축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2018년 혜화역 시위 이후 28개 법률 개정 및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한 불법 영상물 삭제 지원, 스토킹 처벌법의 입법 등도 성과로 언급됐다. 이와 관련 정권 초기 터져나왔던 ‘미투’와 회고가 이어지기도 했다. 문 정부 초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던 도종환 의원은 “문화예술계·체육계 ‘미투’, 지자체장의 위계에 의한 성폭력, 성추행으로 이어지며 새롭게 출발하려는 각오를 다졌던 정부에서 굉장한 데미지를 입었다”며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신설해 관련 대응을 확대해나가고, 법을 보완해 나가는 과정에서 관장하는데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오는 11일 20대 대선을 대비한 성평등 정책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춘숙 의원은 “위원회가 대선을 대비해 연구팀을 조직해 3개월 가량 집중적으로 연구했다”며 “문 정부 국정과제를 추진, 점검하고 분야별로 의견을 수렴해 안전과 인권, 성주류화에 대해 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4층서 추락한 중학생, 응급실 아닌 정신병동으로”…병원 압수수색

    “4층서 추락한 중학생, 응급실 아닌 정신병동으로”…병원 압수수색

    우울증 치료하던 중학생 숨진 사건경찰, 병원 진료기록 등 자료 확보 우울증을 앓던 중학생이 인천 한 대학병원 4층에서 지상으로 추락한 뒤 숨진 가운데 경찰이 병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유족은 추락 뒤 의료진이 응급실이 아닌 정신병동으로 데리고 가 1~2시간가량 치료가 지연되면서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한다. 1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중학교 2학년생 A(14)군이 추락해 숨진 인천시 서구 한 대학병원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해 진료기록 등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또 병원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의료분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병원에 의료법 위반이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A군은 지난달 18일 오전 11시쯤 대학병원 건물 4층 휴게공간에서 지상으로 떨어졌으며, 다리 등을 다쳐 치료를 받기 위해 정신과 병동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했다. 경찰은 병원 폐쇄회로(CC)TV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은 당시 우울증으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병원 측의 허락을 받고 당일 휴게공간에서 산책했다. 유족 측은 심한 우울증으로 과거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는 A군을 병원 측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고 반발한다. A군이 추락한 뒤 응급실이 아닌 정신병동으로 데리고 가 치료가 지연됐다는 주장이다.병원 측은 A군이 지상에서 발견됐을 때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일단 정신병동으로 옮겼고, 검사 뒤 수술을 준비하던 중 숨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추락한 A군을 간호사가 최초 발견해 치료를 위해 정신병동으로 옮겼다”며 “CT를 찍었는데 문제가 없었다. 다리 골절로 인한 수술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숨졌다”고 말했다. 정신병동에서도 의료진이 A군을 살펴봤고, 방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자체적으로 의료 관련 사안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인천경찰청 의료사고 전담팀과 외부기관에 자문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극단 선택 암시’ 문자 보낸 뒤 투신 20대 경인아라뱃길서 극적 구조

    ‘극단 선택 암시’ 문자 보낸 뒤 투신 20대 경인아라뱃길서 극적 구조

    가족 신고에 즉시 20대 휴대전화 위치추적 아라뱃길 목상교 위서 CCTV로 가방 확인한밤 중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가족에게 보낸 뒤 다리에서 몸을 던진 20대 남성이 출동한 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5분쯤 20대 남성 A씨가 가족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뒤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을 통해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목상교 위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가방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확인했다. 이어 현장 영상을 확대해 교량 난간에 매달려 있는 A씨를 확인하고 소방당국과 함께 출동해 신고 접수 20여분만에 수로에 떨어진 A씨를 구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수로로 떨어지긴 했으나 크게 다친 곳 없이 무사히 구조됐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여론조사 통해 일상의 민주주의 실현 가능합니다”

    “여론조사 통해 일상의 민주주의 실현 가능합니다”

    리얼미터·리서치뷰 등 15개 기관 참여비용 자체 조달해 다양한 공공조사 시행“공론화 필요 의제 선정… 모든 결과 공개”“사회 의제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투명하게 반영하고, 정책 방향까지 제시할 수 있다면 여론조사로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론조사 본연의 역할을 고민하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뭉쳤다. 2016년 출범한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은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을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공공조사를 해 오고 있다. ‘안락사, 개인의 선택권인가’, ‘한국은 난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가’, ‘청소년 범죄, 처벌을 강화해야 할까’ 등 다양한 공공조사를 발표했다. 공공의창 간사를 맡고 있는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소장은 31일 “공공기관이 공적인 목적으로 여론조사를 의뢰하더라도 조직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고려해 설문지를 설계한다”며 “이런 ‘조직의 논리’에 흔들리지 않고 여론을 투명하게 내보일 수 있는 조사를 해 보자는 고민에서 공공의창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얼미터, 리서치뷰, 우리리서치, 리서치DNA, 조원씨앤아이, 코리아스픽스, 티브릿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여론연구소, 피플네트웍스리서치, 서던포스트, 세종리서치, 소상공인연구소, DPI,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이 공공의창에 참여하고 있다. 여론조사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이들을 묶은 건 제대로 된 공공조사에 대한 갈증이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공론화해야 할 사회적 의제를 고민하고 힘을 모아 공공조사를 수행한다. 정당·후보 지지도 조사 등 정치 조사는 하지 않는다. 최 간사는 “공론화가 필요한 의제, 비주류의 의제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조사 결과는 모두 공개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출범 초기에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주로 참여했지만 데이터분석·숙의토론 관련 회사도 모여 할 수 있는 일이 더 다양해졌다. 최 간사는 “의사·변호사·교사 등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집단이 사회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직업의식, 책임의식을 토론해 ‘직업 강령’을 만드는 것을 돕고, 이를 실천해 평가하는 작업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기보다 ‘감정일기’로 내 마음 돌봐요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기보다 ‘감정일기’로 내 마음 돌봐요

    Q. 저는 중학생 시절부터 아동, 청소년 인권에 관심이 많았어요. 지금도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10개 정도 해요. 그런데 어른들은 학업에 지장이 되고 대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며 생활기록부에 실질적인 봉사시간이 기록되지 않는 활동은 그만하라고 말씀하세요. 저는 여가시간이 줄어든다 해도 활동하는 게 더 좋거든요. 내면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것 같고, 사회에 한 발자국 일찍 내딛는 느낌이 들어서요. 제가 하는 활동들이 제 꿈에 다가가는 계단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제가 꿈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과정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장인홍 동명생활경영고 2학년) A. 안녕하세요 인홍 친구! 저는 자립활동가 모유진이라고 해요. 보내준 글을 읽으면서 참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알고 있고, 어른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멋진 친구인 것 같아요. 또한 대학이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여정’이라는 것도 잘 아는 것 같아요. 대학 너머에 있는 자신의 목적지를 찾은 걸 너무 축하해 주고 싶어요. 이미 인홍 친구는 흔들리지 않을 만큼 단단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걸요. 종종 명확한 뜻과 확신이 있어도 사람들에게 나를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남들이 가지 않는 만큼 외로운 길이라서 지지와 응원이 더 필요하기 때문일 거예요. 타인의 생각은 사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해요. 그 생각은 상대방의 경험과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에요.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상대방의 생각에 반응하는 나의 마음을 다루는 것은 가능한 일이에요. ‘내 의견을 반대할 때 마음을 지키는 법’을 찾는다면 정말 단단하고 견고한 가치관이 생길 수 있을 거예요. 저는 현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가정위탁아동 자조모임 ‘청하’와 자립활동가 모임 ‘청자기’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열한 살에 세상에 혼자 남겨진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부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했어요. 가난과 학대, 왕따와 폭행을 겪었지만 그중 힘들었던 것은 제 마음을 스스로 보호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었어요. 저는 감정일기를 쓰며 자신을 돌보기도 하고, 매일 등산을 하거나 노래를 하면서 제 삶이 가치 있는 이유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같은 환경에 있는 동생들에게 덜 아프게 성장하는 법을 알려주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인홍 친구에게는 어떤 동기가 있었나요? 중학생 시절부터 아동·청소년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연은 무엇이었나요? 그 동기는 앞으로 어떤 반대를 만나도 발 앞을 비춰 줄 등불이 되어 줄 거예요. 모유진 청년자립활동가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해 주세요.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 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서울신문·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기획
  • “의사가 처방했는데 뭐 어때요”… 마약에 빠진 아이들

    “의사가 처방했는데 뭐 어때요”… 마약에 빠진 아이들

    종종 오해하는 게 있다. 마약(痲藥)의 앞 단어 ‘마’는 마귀(魔)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마(痲)는 ‘저리다’ 또는 ‘감각이 없다’를 의미한다. 양귀비와 이 식물에서 추출한 아편을 떠올리면 알 수 있듯이 양귀비는 오래전부터 진통제와 마취제로 쓰였다. 영어로도 마약(Narcotics)의 의미는 무감각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마약의 중독성과 부작용만을 떠올려 ‘마귀’부터 연상했다면, 마약의 본질을 간과한 셈이다. 물론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마약을 치료가 아닌 쾌락을 위해 사용했을 때 마약은 악마의 모습을 드러낸다. 미성년자라고 예외는 아니다. 호기심으로, 기분이 편안해진다기에, 또래 친구의 권유로,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니까 괜찮겠지 싶어 처음 손댄 마약은 10대 청춘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트린다. 문제는 최근 마약에 손대는 10대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경찰에 적발된 10대 마약사범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텔레그램 등을 통해 마약을 간단히 구입할 수 있고, 의사의 처방을 통해 살 수 있는 향정신성의약품 등에도 청소년들이 너무 쉽게 빠져들고 있다. 물론 10대들이 마약의 위험성을 깨달을 수 있는 교육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서울신문은 31일 ‘펜타닐 10대 집단 투약 사건’을 중심으로 10대가 왜 마약에 쉽게 빠져들고 있는지 분석했다.“10대들은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크지 않아요. 이 약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모르고 흡입하더라고요.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니 괜찮겠거니 하지만, 실제로 딱 한 번 했는데도 끊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지난 5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패치를 투약한 10대 남녀 42명을 검거한 김대규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이 지난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경남청은 당시 이례적으로 10대 마약사범 검거 사실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10대 마약사범은 초범인 경우가 많고,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 쉬쉬하며 넘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경남청은 펜타닐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언론에 발표하는 것을 결정했다. 펜타닐은 말기암 환자 등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를 위해 만든 마약성 진통제지만, 중독성은 모르핀에서 추출해 낸 헤로인(모르핀의 10배)보다 더 강력해 ‘합성 마약의 끝판 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펜타닐이 경남·부산 지역 10대 청소년들에게 처음 알려진 건 지난해 6월쯤이다. 당시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A(19·구속)씨가 펜타닐을 처음 퍼트렸다. 펜타닐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유행한 건 2~3년 전부터다. 교포 음악인들이 주로 펜타닐을 마약으로 이용하면서 국내에도 알려졌다.경남청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부산·경남 지역 병원 및 약국 등에서 자신과 타인의 이름으로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아 판매·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를 포함해 10대 남녀 4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만 17세 6명, 18세 12명, 19세 24명 등 모두 10대였다. 주로 공원이나 상가 화장실 등에서 펜타닐 패치를 투약하거나, 심지어 학교에서 투약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마약사범 중에는 당시 고등학생 신분도 있었고, 학교 밖 청소년도 있었다. 경남청은 이후에도 꾸준히 펜타닐을 투약하는 10대들을 추적해 이날 기준 10대 남녀 10여명을 추가로 입건한 상태다. 10대 청소년들이 펜타닐 패치를 주목한 건 의사 처방을 통해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들은 인근 병·의원을 찾아 “허리가 아프다”거나 “곧 수술을 한다”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그리고 펜타닐 패치를 처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병원이 진료 전 본인 확인을 소홀히 한다는 점을 노렸다.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서 진료를 받아도 일일이 확인하는 병원은 거의 없었다. A씨를 비롯해 10대 청소년 총 14명이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았고, 1명은 총 12차례 허위 처방을 받았다. 펜타닐에 대한 ‘무지함’도 사건을 키운 배경 중 하나다. 10대 마약사범들은 대마나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투약했을 때 처벌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지만, 펜타닐은 의사가 처방해 주는 약인데 “뭐가 문제냐”라고 대다수가 반응했다. 김 계장은 “펜타닐은 중독성과 부작용이 심각한 마약임에도 일부 의사들은 펜타닐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다”며 “검거된 학생들조차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라 문제가 될지 몰랐다는 인식을 보였다”고 말했다.실제로 펜타닐은 한번 시작하면 끊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검찰청 ‘2020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펜타닐은 강력한 진통제로 모르핀보다 약 100배 강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또 진정 작용이 탁월해 심한 고통을 느낄 때 마취제로 널리 쓰인다. 그러나 내성과 의존성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과다복용의 위험과 호흡기능 저하 탓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미국은 펜타닐에 의해 2015년 약 5000명, 2016년 1만 9000명, 2017년에는 2만 8000명이 사망했다. 김 계장은 “펜타닐은 일단 중독되고 나면 투약을 멈췄을 때 온몸을 구타당하는 통증 등 금단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며 “딱 한 번 투약했더라도 끊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조사 중에도 펜타닐을 투약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펜타닐 10대 집단 투약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10대 마약사범 증가는 최근 ‘다크웹’의 등장과 코로나19 확산이 맞물리면서 뚜렷해졌다. 실제로 트위터와 텔레그램 등 온라인에 익숙한 10대들은 마음만 먹으면 마약을 구하는 건 어렵지 않다. 트위터에 마약을 의미하는 은어인 ‘작대기’, ‘아이스’, ‘크리스탈’ 등을 입력하면 마약 판매상을 검색할 수 있고 텔레그램 등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과거처럼 직접 대면 대신 ‘던지기’ 수법(특정 장소에 마약 판매상이 두면 구매자가 나중에 마약을 찾는 것)으로 마약을 받는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회적 단절·고립감을 경험한 10대들이 마약에 의지해 우울·불안감을 이겨 내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경찰청에 따르면 10대 마약사범은 2018년 104명이었지만, 2019년 164명, 2020년 241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6월 기준 10대 마약사범은 17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73명)보다 248.3% 폭증했다. 마약 전문가들은 10대 마약사범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약물중독 교육의 부재’를 꼽는다. 실제로 정규교육과정에서 마련된 상세한 약물중독 교육 지침은 없다. 대부분 ‘마약은 나쁘다’ 같은 추상적인 교육뿐이다. 초·중·고등학교에 마약중독 관련 강의를 나가고 있는 김 계장은 “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마약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며 “마약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10대 마약을 줄이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용(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북본부장) 우석대 약학과 교수는 “10대의 경우 인체 기능과 면역력 형성이 안 돼 마약이 투약됐을 때 중독에 더 약하고, 성인보다 신체에 더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미 마약에 손을 댔다면 마약을 함께했던 또래 집단과 분리하고, 정신과 의사와 상담해 치료를 받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 “미래가 겁나요”… 기후우울 덮치자, Z세대는 출산도 포기했다

    “미래가 겁나요”… 기후우울 덮치자, Z세대는 출산도 포기했다

    가뭄·홍수 등 기후 변화 트라우마 시달려만 16~25세 56%가 “인류 망했다” 답해기성세대가 보인 방관적 태도에 실망감저출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번지기도서구사회에선 출산파업 운동까지 등장“탄소중립 달성 등 근본적인 해결책 필요”초등학교 6학년 박시연(12)양은 어느 날 밤 창문을 바라보다 문득 불안한 마음이 들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빙하가 다 녹아서 북극에 있는 바닷물이 불어나 우리 가족이 있는 곳까지 덮쳐 오면 어떡하지?’ 갑자기 덮쳐 온 두려움에 몸까지 떨렸다. 부모님께 불안을 털어놓은 뒤에야 조금씩 진정이 됐다. 시연이는 “이 상태로는 길게는 제가 할머니가 됐을 때, 짧게는 제가 40대만 돼도 지구 멸망 수준의 기후변화가 나타날 거라 생각해요.” 시연이의 걱정은 늘어만 간다. 기후변화는 물리적·신체적 영향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기후우울증(Climate Depression) 또는 기후불안증(Climate Anxiety)이라 불리는 증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기후우울증이란 지금까지 기후 대응에 실패한 원인 등을 이유로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끼거나, 극심한 기후변화에 대해 불안해하는 증상을 말한다. 최근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심리학자들의 정식 연구도 진행되는 추세다. 해외에서는 TV드라마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환경문제에 감수성이 높은 젊은 세대는 기후변화에 심리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해 10월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소년의 88.4%가 기후변화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한다고 답했다. 초등학교 5학년 이성아(11)양도 기후변화에 대한 불안함을 드러냈다. “제가 60대가 돼도 기후변화가 나아질 것 같지 않아요. 지구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는다면 기후위기로 살기 어려워지는 날이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시연이와 성아는 지구를 걱정하는 마음에 대한민국 아동총회 부산동구 대회에서 기후환경을 주제로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후우울증은 이미 전 세계 청년에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9월 영국 배스대 등 6개 대학이 10개국의 만 16~25세 청년 1만명을 공동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 가까이가 기후변화를 극도로 걱정한다고 답했다. 45% 이상은 기후변화에 대한 불안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고 56%는 ‘인류가 망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 홍수, 산불 등의 기후변화를 겪으면서 삶의 터전을 위협받은 아이들은 ‘기후위기 트라우마’에 시달리도 한다. 가장 안전해야 할 안식처인 집이 더이상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다. 2019년 고성 산불을 겪은 정민서(15)양과 방글라데시 홍수 피해자인 마리아 아크터(15), 볼리비아에서 가뭄에 시달리는 루스 칠레노(16) 등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저출산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7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석보고서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으며 실제 출산율 저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를 낳지 않음으로써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는 청년들이 있는가 하면 세상에 나올 아이가 겪어야 할 극심한 기상이변과 기후위기가 걱정돼 출산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영국 배스대 등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40%가 기후 위기 때문에 출산을 주저하게 된다고 답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2019년 여론조사를 보면 18~29세 미국인의 38%가 출산을 계획할 때 기후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2018년 뉴욕타임스가 20~45세에게 물었을 땐 미국 커플의 3분의1이 기후변화가 자녀를 적게 낳는 데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 서구 사회에서는 출산파업(Birth Strike) 운동도 나타났다. 영국 사회운동가이자 음악가인 블라이스 페피노가 이끈 이 단체는 2018년부터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아이를 낳지 않지 않겠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후위기 해결책으로 저출산을 거론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반론도 있다. 아이를 적게 낳으면 탄소 배출량은 줄겠지만 고령화로 인류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개인의 선택과 행동이 온실가스 배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한 만큼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젊은 세대의 기후우울은 정부와 기성세대가 기후위기를 방관하는 것에 실망하면서 시작된다”면서 “온실가스를 빠르게 줄여서 탄소중립 상태로 만드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회용품 안 쓸래요”… 거북이 죽음 보자, 아이들이 달라졌다

    “일회용품 안 쓸래요”… 거북이 죽음 보자, 아이들이 달라졌다

    봉일천초 학생들, 첫 환경교육 적극 참여기후위기·환경오염 경각심 갖고 있어도공교육 현실에선 배움의 기회조차 적어핀란드·미국·이탈리아 등에선 필수 과목“사회 과목 안에서라도 환경 분야 다루고전문성 갖춘 교육자 양성이 뒷받침돼야”경기 파주시 봉일천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유건우(8)군은 지난 13일 해양쓰레기가 거북이와 같은 바다생물을 다치게 한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엇다. 이날 봉일천초교 2학년 1반에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기후환경교육 ‘그린 캠페이너’가 진행됐다. 플라스틱으로 죽어 가는 거북이와 호주 산불로 검게 그을린 코알라를 본 아이들은 한동안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유군은 “동물들이 무슨 잘못이 있기에 사람들 때문에 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일회용 제품을 쓰지 않고 물을 마실 때도 텀블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4명의 봉일천초 학생들은 2시간 동안 기후위기에 대해 배우고 직접 캠페인을 기획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온실가스’, ‘석탄발전소’ 등 처음 들어 보는 생소한 용어를 선생님에게 적극 질문하며 하나씩 배워 나갔다. 그린 캠페이너는 환경보호를 위해 행동하는 시민으로의 성장을 돕기 위해 초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교육이다. 교육을 마친 아이들은 구체적인 환경보호 실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환경교육은 매우 효과적이지만 현재 공교육에서 시행되는 환경교육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해 발간한 ‘청소년의 친환경 행동실태 및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지만, 체험활동 등의 학습기회와 강의시간이 다른 과목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 5611개 중·고교 중 환경 과목을 채택한 곳은 731곳(13%)에 그친다. 환경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춘 환경교사도 고작 73명뿐이다. 환경교사를 배출하는 대학도 최근 환경교육학과가 연달아 폐지되면서 4개 대학밖에 남아 있지 않다.해외에서는 환경교육을 다른 과목보다 우선하는 나라가 많다. 핀란드의 경우 9학점의 환경 과목을 이수해야 생물, 지리 등 다른 과목을 수업할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미국 뉴저지주에서는 유아와 초·중·고등학생 140만명에게 올해부터 기후환경 교육을 필수 교육과정에 반영했다. 이탈리아는 연간 33시간씩 기후환경교육을 필수로 정하고 초·중·고교생에게 주당 1시간씩 교육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별도의 환경 교과가 없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일부 과목에서 간략히 언급하고 넘어가는 수준이다. 그마저도 교사의 의지에 따라 환경 교육을 아예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들도 대부분 입시를 위한 교과에 치중돼 있어 기후변화에 대해 배울 기회가 적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환경교사모임 소속 숭문중학교 신경준 교사는 “과학은 기후변화, 사회는 기후난민 등 각기 다른 내용을 가르치고 있는데 배운 내용이 그 학년에서 바로 소멸돼 버린다”며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종합화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이뤄지는 환경교육의 효과는 당연히 미미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및 부모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세먼지에 대해 78.0%가 교육을 받았다고 답했으나 그중 30.8%가 내용이 기억 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교육방법이 대부분 알림장이나 일회성 동영상 시청으로 진행되면서 효과적인 환경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환경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잡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서울 강서초교 이성희 교사는 “별도의 환경 과목을 개설하고 만드는 독립식 접근이 어렵다면 과학과 사회 교과 과정 등에 환경 분야를 포함시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교육자의 자질 향상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만의 경우 교사들에게 1년에 4시간 이상 환경교육 이수를 명시하고 있다. 신 교사는 “교사들에 대해선 최소한 15시간의 환경교육 이수가 필요하다”며 “교대나 사범대에서도 학부 과정에 예비교사들이 환경 교육을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후 위협 없이 살아남고 싶다… 그래서 싸워야 한다”

    “기후 위협 없이 살아남고 싶다… 그래서 싸워야 한다”

    국내 청소년으로 구성된 기후위기 단체인 ‘청소년기후행동’(청기행)은 지난해 10월 5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당시 한국전력의 베트남 석탄화력발전 투자 계획이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한다며 이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국회 상대 소송 제기한 김도현 활동가 하지만 시위 약 두 시간 뒤 한전은 이사회에서 투자 계획을 최종 결정했다. 김도현(16) 활동가는 31일 “위기를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며 “상실감과 좌절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김 활동가는 지난해 9월부터 청기행에서 활동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청기행은 2018년 8월 청소년 모임에서 시작해 2019년 3월부터 세계 청소년 기후 운동 연대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과 학교 수업에 빠지는 ‘결석시위’를 하고 있다. 청기행 소속 19명은 지난해 3월 정치권이 기후변화를 방치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위헌확인소송을 제기하며 주목을 받았다. 김 활동가는 “미래에도 기후위기로 인한 위협 없이 살아남고 싶다는 당위성이 행동을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대신 걷기 주도한 성지현 활동가 성지현(15) 그리너이스클리너(GIC) 활동가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앞장서 알리고 있다. 3년 전 기후위기 다큐멘터리를 보고 활동을 결심한 그는 교내 환경동아리를 통해 학교에서 자가용을 타지 않고 대중교통 이용과 걷기를 생활화하자는 ‘워크 앤 롤 데이’를 주도했다. 세계 청소년과 연대하는 GIC를 조직해 70여명의 세계 활동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사를 게시하고 시위에 나서면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성 활동가는 청소년이 겪는 ‘기후 우울증’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발리 비닐사용 금지법’ 이끈 멜라티·이사벨 해외에서도 청소년 기후행동가의 활동은 활발하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사는 멜라티(17)·이사벨(15) 위즌 자매는 ‘바이바이 플라스틱 백’(BBPB·비닐봉지야 안녕)이라는 환경운동을 벌였다. 자매는 아름다운 섬 발리를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며 그중에서도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해 달라는 청원 운동을 벌였다. 자매는 뜻을 관철하려고 단식투쟁에 나섰고 결국 2019년 1월부터 발리섬 전역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법 제정을 이끌어 냈다. ●중국 최초 청소년 기후 활동가 하우이 어우 하우이 어우(18)는 중국 최초의 청소년 기후활동가다. 하우이 어우는 2019년 5월 말 중국 남부의 도시 구이린 시청 앞에서 기후위기 대책을 요구하는 결석시위를 벌였다. 공안 당국은 불법시위라며 당장 그만둘 것을 요구했고 하우이 어우는 이 일로 학교 출입을 금지당했다. 하우이 어우는 굴하지 않고 구이린 시청 주변에 나무를 심으며 저항했다. 또 상하이 등 중국 전국을 돌며 활동을 이어 갔다. 활동 근거지를 스위스로 옮긴 하우이 어우는 여전히 매주 금요일 결석시위를 하며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싸우고 있다.
  • 오늘부터 12~15세 화이자 접종

    오늘부터 12~15세 화이자 접종

    코로나19 방역체계 전환에 발맞춰 12~15세 백신 접종과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다. 3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접종 예약을 한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12~15세 대상 백신 접종이 1일 시작된다. 고3 학생들이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이어 지난달 18일부터 12∼17세 소아·청소년 연령층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12~15세 접종 예약률은 이날 0시 기준 27.0%(57만 208명)로 다소 저조한 편이지만 예약이 오는 12일까지 이어지는 만큼 예약률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전 예약을 마친 12∼15세는 27일까지 화이자 백신을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한다. 1일부터는 백혈병 환자나 장기이식 환자, 면역억제제를 쓰는 사람 등 면역저하자 가운데 기본 접종을 마친 뒤 2개월이 지난 이들이 추가접종을 한다. 추가접종은 원칙적으로 기본접종 6개월 뒤에 할 수 있지만 면역저하자와 얀센 접종자의 경우 접종 효과를 고려해 예외적으로 2개월 뒤부터 가능하도록 했다. 8일부터는 얀센 접종자, 10일부터는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와 종사자도 추가접종을 하게 된다. 이어 15일부터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50대, 기저질환자, 경찰·군인 등 우선접종 직업군이 추가 접종을 받는다. 앞서 지난 12∼30일에는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추가접종을 했다. 추가접종 대상자는 사전예약을 할 때 화이자나 모더나 등 접종 백신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접종일 의료기관에서 권고 범위 안에서 다른 백신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얀센 접종자와 50대, 기저질환자, 우선접종 직업군 등은 잔여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해도 된다. 의료기관에 남아 있는 잔여백신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예비명단을 활용해 추가접종을 할 수 있다. 네이버·카카오 당일 예약을 통한 추가접종은 11월 중순부터 가능하다.
  • 일상회복 이후 신규확진 5000명까지?...고령층 면역력 급감·연말모임 비상

    일상회복 이후 신규확진 5000명까지?...고령층 면역력 급감·연말모임 비상

    새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향한 첫 걸음을 떼게 됐지만, 지속가능한 일상을 위해선 방역 초심을 잃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영업자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는 유지할 수 없어 방역체계를 전환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사라진 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9일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계획에서 “(방역체계 전환에 따라) 현재 1000∼2000명 수준의 확진자가 최대 4000∼5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최다 전망치를 고려해 의료대응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28일(2111명) 이후 31일까지 나흘째 2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검사 건수가 줄어든 주말에도 이 정도 규모의 확진자가 나온 점을 고려하면, 주말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3일쯤에는 확산 규모가 급증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돼 접종완료율이 이날로 75.3%를 기록했지만, 방역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31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1829명으로 지난주 대비 약 34% 증가했다”며 “경남지역 병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을 비롯해 권역별 크고 작은 집단 감염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핼러윈 데이를 계기로 확진자 증가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일상 회복 이행에 따른 개인 간 접촉 확대, 연말연시 사적 모임 증가, 동절기 밀폐환경 등 감염 위험요인의 증가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경계했다. 확진자가 늘면 백신 미접종자는 물론, 접종자도 위험해질 수 있다. 백신을 맞아 중화항체라는 갑옷으로 중무장을 해도 사방에 적군이 있으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백신을 접종한 고령층의 예방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정부가 고령층 등 고위험군 대상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서두르고 있지만, 확산세가 가팔라지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남 거제시 요양병원에서도 지난 29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이날까지 2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성인에서도 500만명의 미접종자가 남아있고,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확진자가 많아지고 있으며, 접종을 못하는 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연령층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약 확진자가 폭증해 하루 4000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되면 비상계획이 발동돼 다시 사적모임과 영업시간 제한이 강화된다.
  • 코로나19 백신 10대 사망 첫 신고…당국 “연관성 아직 밝혀지지 않아”

    코로나19 백신 10대 사망 첫 신고…당국 “연관성 아직 밝혀지지 않아”

    10대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사망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방역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0대에서 백신 접종 뒤 사망신고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접종 뒤 사망까지 75일이 걸렸다는 점을 볼 때 일단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의견이 많았다. 3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0대 남성이 지난 8월 13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10월 27일 사망한 사례 신고가 있었다. 사망자는 평소 앓는 기저질환(지병)은 없었다. 추진단은 “10대에서 예방접종 후에 사망으로 신고된 첫 사례”라며 “신고된 사례와 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국은 사망한 청소년의 구체적인 신상은 공개하지 않은 채 고교 3학년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고3 접종시기에 ‘고3 및 교직원 군’으로 분류돼 접종을 받았으며 나이는 19세 이하여서 고3학생으로 추정된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추진단은 “중증 이상반응 대응 절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신속대응조사를 시행하고 피해조사반 등에서 전문가가 관련 자료를 면밀히 조사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7월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3 학생과 함께 고등학교 교직원 총 63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1차 접종은 7월 19∼30일, 2차 접종은 8월 9∼20일 진행됐다. 10월 18일부터는 16∼17세(2004∼2005년생)가 접종을 받고 있다. 12∼15세(2006∼2009년생)는 11월 1일부터 접종이 진행된다. 당국은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나 건강한 경우에는 자율적으로 접종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 보호종료아동 임대주택 지원 기간 확대된다

    보호종료아동 임대주택 지원 기간 확대된다

    아동복지시설을 나와 자립해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의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지원 가능 기간이 확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새 ‘소년소녀가정 등 전세주택 지원 업무처리지침’이 지난 2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보호종료아동은 아동복지법에 따라 만 18세가 되거나 보호 목적이 달성됐다고 인정돼 보육원 등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을 떠나는 어린이·청소년이다. 해마다 약 2500명이 아동복지시설 등을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국토부는 이미 2년 전 보호종료아동이 공공임대주택에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관련 업무지침을 개정했다. 그 전까지는 보호종료아동도 다른 신청자와 똑같이 특정 시기에 임대주택에 입주 신청을 해야 했고, 1순위 입주자격을 갖췄더라도 신청자가 많으면 추첨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임대주택 입주를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들이 필요한 시기에 입주 우선권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국토부는 새 지침에서 군 복무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퇴거한 아동의 경우에는 해당 기간을 ‘보호 종료 5년 이내’ 지원요건에 산입하지 않도록 했다. 군 복무로 인해 사회 진입이 늦어진 시간만큼 안정적인 주거를 추가로 보장받도록 지원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또 현행 규정 중 지원대상자 자격을 상실하기 6개월 전부터 지원대상자 범위에서 제외하도록 한 조항도 삭제해 이 기간에도 계속 지원대상이 되도록 제도를 보완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한정한 보호종료아동 주거안정지원사업 사행자에 지방공사를 추가해 각 지방자치단체 상황에 따라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호종료아동이 자립 초기 안정적인 주거를 바탕으로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각도의 지원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19세 이스라엘 소녀 세 번째 군 교도소로, 양심적 병역 거부

    19세 이스라엘 소녀 세 번째 군 교도소로, 양심적 병역 거부

    이스라엘의 열아홉 살 소녀 샤하르 페렛츠는 벌써 세 번째로 군 교도소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30일의 구금 명령을 받았다. 팔레스타인 점령지를 확대하려는 이스라엘 정부에 반대해 징집 명령에 불응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스라엘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적어도 2년은 군에 복무해야 한다. 18세가 되기 전에 애국적인 젊은이들은 체력 훈련을 받기도 할 정도다. 물론 치료를 위해서나 가족을 돌보기 위해, 또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징집을 연기하거나 기피할 수는 있지만 페렛츠처럼 팔레스타인 적대 정책 같은 이념을 이유로 신조를 지키는 경우는 드물다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지난달 정통 유대교 신자인 청년이 영국에서 이스라엘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한 적이 있다. 그는 조국에 돌아가면 수감될 것이 뻔하다며 양심적 병역 기피를 선언해 새삼스럽게 이스라엘 여론을 들끓게 했는데 한 해에 아주 적은 숫자긴 하지만 양심적 병역 기피자는 꾸준히 나오는 편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좌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웹사이트를 표방하는 포트사이드 오르그(portside.org)에 따르면 크파르 요나 출신인 페렛츠는 지난 1월 ‘슈미니스팀 서한’에 서명한 10대 청소년 120명 중의 한 명이다. 슈미니스팀이란 히브리어로 고교 상급반을 뜻하는데 1970년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전쟁을 벌였을 때 맨처음 징집을 거부한 이들이 서명해 공개했는데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120여명은 이스라엘의 점령지 확대와 아파르트헤이트 차별에 반대해 군 복무를 거부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페렛츠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병합하려는 시도를 당장 그만 둬야 한다는 서한에 서명한 400명의 10대 청소년 중 한 명이기도 했다. 페렛츠는 에란 아비브와 함께 이스라엘 중부의 텔 하슈호메르 징집센터 밖에서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연호하는 가운데 징집 명령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비브는 벌써 네 번째 징집 거부였다. 이미 54일 동안 구금됐던 그에게 또다시 열흘의 구금 명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둘은 석방되면 또다시 징집에 불응하고 갇히는 일을 되풀이하며 정부가 징집 자체를 포기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샤하르의 아버지 슐로모 역시 네 차례나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점령지 복무를 거부한 전력이 있는데 딸을 열렬히 성원하고 있다. 딸이 갇힌 군 교도소 바깥에서 핸드마이크에 노래를 불러대며 딸을 응원하곤 했다. “딸이 선택한 일이다. 딸애가 각성해 변화를 이뤄내겠다는 열망과 관심으로 결정한 일이다. 난 응원하고 그녀의 원칙에 위배되는 일을 하지 않길, 그녀가 아니라고 한 일을 거부하길 바란다.” 페렛츠는 “8학년 여름캠프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또래들의 만남에 참여한 뒤로 결심했다. 팔레스타인 친구들을 만났을 때 난 그들을 해치지 않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을 군인으로서 적으로 대하고 싶지 않다. 일상적으로 그들을 압제하는 시스템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상대방 생각을 바꾸기보다 ‘감정일기’로 내 마음 돌봐요[우리아이 마음읽기]

    상대방 생각을 바꾸기보다 ‘감정일기’로 내 마음 돌봐요[우리아이 마음읽기]

    [편집자주] 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우리아이 마음읽기’가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주세요.Q. 저는 중학생 시절부터 아동, 청소년 인권에 관심이 많았어요. 지금도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10개 정도 해요. 그런데 어른들은 학업에 지장이 되고 대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며 생활기록부나 실질적인 봉사시간이 들어오지 않는 활동은 그만 하라고 말씀하세요. 저는 여가시간이 줄어든다 해도 활동하는 게 더 좋거든요. 내면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것 같고, 사회에 한 발자국 일찍 나가는 느낌이 들어서요. 제가 하는 활동들이 제 꿈에 다가가는 계단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제가 꿈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과정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 (장인홍 동명생활경영고 2학년) A. 안녕하세요 인홍 친구! 저는 자립활동가 모유진이라고 해요. 보내준 글을 읽으면서 참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알고 있고, 어른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멋진 친구인 것 같아요. 또한 대학이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여정’이라는 것도 잘 아는 것 같아요. 대학 너머에 있는 자신의 목적지를 찾은 걸 너무 축하해주고 싶어요. 이미 인홍 친구는 흔들리지 않을 만큼 단단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걸요. 종종 명확한 뜻과 확신이 있어도 사람들에게 나를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남들이 가지 않는 만큼 외로운 길이라서 지지와 응원이 더 필요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런 인홍 친구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에요. 타인의 생각은 사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해요. 그 생각은 상대방의 경험과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에요. 인홍 친구의 생각처럼요.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상대방의 생각에 반응하는 나의 마음을 다루는 것은 가능한 일이에요. ‘저 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라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지지받지 못할 때 마음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라는 풀어나갈 방법이 보이거든요. 살면서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을 만날 일은 생각보다 많을지 몰라요. 그때마다 설득시키려고 한다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거예요. 사실 제가 그랬거든요. ‘내 의견을 반대할 때 마음을 지키는 법’을 찾는다면 정말 단단하고 견고한 가치관이 생길 수 있을 거예요.저는 현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가정위탁아동 자조모임 ‘청하’와 자립활동가 모임 ‘청자기’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마련될 수 있게 토론회와 인터뷰도 참여하고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활동가들과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에세이를 출간하고 있어요. 저도 인홍 친구처럼 여가를 줄여서라도 활동을 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그 이유는 지난 저의 삶을 통해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열한 살에 세상에 혼자 남겨진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부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했었어요. 가난과 학대, 왕따와 폭행을 겪었지만 그중 힘들었던 것은 제 마음을 스스로 보호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었어요. 한겨울, 교문 앞에서 스타킹을 신지 않아 벌을 받을 때 “저는 열이 많아서 안 신어도 괜찮아요.” 하고 말하면서도 스타킹을 살 수 없는 환경을 사실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저는 감정일기를 쓰며 자신을 돌보기도 하고, 매일 등산을 하거나 노래를 하면서 제 삶이 가치 있는 이유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같은 환경에 있는 동생들에게 덜 아프게 성장하는 법을 알려주는 활동하고 있어요. 인홍 친구에게는 어떤 동기가 있었나요? 중학생 시절부터 아동·청소년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연은 무엇이었나요? 그 동기는 앞으로 어떤 반대를 만나도 발 앞을 비춰줄 등불이 되어줄 거에요. 언젠가 활동에서 인홍 친구를 만나길 기대할게요, 고마워요! (청년자립활동가 모유진)
  • “신규확진 최대 5000명 될 수도”...겨울철·연말연시 앞둔 ‘위드 코로나’

    “신규확진 최대 5000명 될 수도”...겨울철·연말연시 앞둔 ‘위드 코로나’

    오는 11월 1일부터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된다. 실내모임이 늘어나는 겨울철, 연말연시 등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방역 대응을 통해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되, 재택치료 체계 정착과 중환자 병상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9일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계획에서 “(방역체계 전환에 따라) 현재 1000∼2000명 수준의 확진자가 최대 4000∼5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최다 전망치를 고려해 의료대응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차 개편에 상당히 많은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므로 환자 발생을 전망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성인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가 500만명 이상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절기에 접어들며 실내 (감염) 전파가 확산하는 데다 연말연시까지 앞두고 있어 각종 회식과 모임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둔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다시 2000명대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정 청장은 “이번 주에 지난주보다 확진자가 30% 가까이 증가했다”며 “면역도가 떨어지는 60대 이상 고령층과 접종을 하지 못하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연령층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어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고, 여전히 30% 정도의 미접종 인구가 남아있다”며 “겨울철이 오면서 실내활동이 늘고, 환기가 어려워지는 등의 방역적 위험이 상존하는 시기”라고 경고했다. 이에 정부는 다음달부터 주요 방역지표가 치명률 등으로 변경되는 만큼, 중환자에 집중하되 더 많은 무증상·경증 확진자를 감당할 수 있도록 재택치료를 중심으로 의료체계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권 장관은 “수도권 중심의 재택치료를 비수도권으로 확대하고, 당분간 생활치료센터의 규모를 유지하되 재택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중증 환자는 기존에 확보한 병상을 활용하고, 추가 병상도 필요한 만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정부는 하루 5000여명의 환자 발생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존에 마련한 병상을 이용해 중등증·중증 환자용 병상을 확보하되, 긴급한 상황에서는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확대하거나 감염병전담병원을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본부장은 “현재 위중증 환자용 병상이 1065병상이고, 지난 8월 13일 병상 확충을 위해 발동한 행정명령을 통해 약 1150병상까지 늘어난다”며 “이를 계산해보면 5천명 정도의 환자 수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통제관은 “만약 여기서 환자가 더 늘어 1만명 정도가 되면 1500병상 정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병상의 80%가 가동되면 거의 모든 병상이 가득 차게 되므로, 병상 가동률이 75% 정도에 달할 때 ‘비상계획’을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재택치료를 담당하는 민간 협력병원이 지정되지 않은 지자체가 다수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택치료가 활성화되는 추세지만 아직 비수도권의 경우 (기반 마련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택치료) 환자 중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병원에서 모니터링해 이송해야 하는데, 병상이 없으면 환자 이송이 지체되는 만큼 가급적 (병상 여력이 있는)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재택치료 협력병원을 담당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 체계도 효율화한다. 정 청장은 “하루 PCR(유전자 증폭) 검사 역량을 65만명 수준으로 확대해 확진자 증가에 대비하고, 검사 역량의 한계를 넘는 비상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도록 검사 방법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230개 기관에서 하루 최대 53만건의 PCR 검사가 가능하며, 현재 매일 30만건의 검사가 진행 중인데, 환자 증가에 대비해 65만건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 염 취약시설 종사자 등 주기적인 선제검사가 필요한 대상자도 부스터샷 접종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재배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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