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청소년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 추경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984
  • 세종문화회관, 문화소외계층 위한 ‘천원의 행복 동행석’

    세종문화회관, 문화소외계층 위한 ‘천원의 행복 동행석’

    세종문화회관이 문화예술 소외계층들의 공연 관람을 돕기 위해 ‘행복 동행석’을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행복 동행석은 사회공헌사업인 ‘천원의 행복’의 좌석 제도를 확대한 개념이다. 노인복지단체 지원자, 장애인 지원자,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단체 소속인 등에게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우선 제공하는 제도다. 행복 동행석 단체신청은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능하며, 별도 과정을 통해 최종 대상자가 선발된다. 세종문화회관이 2007년부터 진행한 ‘천원의 행복’은 국악이나 클래식,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1000원에 관람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9일까지는 국내 클래식 유망주들이 출연한 ‘에스 클래식 위크(S-Classic Week)’가 진행된다. 오는 30∼31일에는 시와 민요를 기반으로 한 모던 국악 콘서트 ‘진면목’이 열린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공공 공연장의 사회공헌 사업과 기업의 문화예술 사회공헌 사업의 협업으로 클래식 인재들에게는 공연 무대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양질의 공연을 1000원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 금천구 노보텔부지에 284가구 주상복합 들어선다

    금천구 노보텔부지에 284가구 주상복합 들어선다

    서울 금천구 신독산역 노보텔호텔 부지에 28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제2차 역세권 활성화사업 대상지 선정위원회’를 열고 노보텔호텔 부지를 ‘역세권 활성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역세권 활성화사업’은 역세권 토지의 용도지역을 상향해 용적률을 높여주고, 증가한 용적률의 50%를 지역에 필요한 생활서비스시설, 공공주택 등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자치구와 협의를 통해 영유아·아동·청소년 보육시설 등이 우선적으로 확충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으로 신독산역 일대엔 기존호텔 건물이 철거되고 2개동의 주상복합 건축물이 건립될 예정이다. 공공기여시설로는 공공주택과 사전 수요조사를 반영한 청소년수련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2019년 9월부터 지금까지 총 22개 역세권에 활성화사업 대상지를 선정했다. 지난달에는 ‘서울특별시 역세권 활성화사업 운영기준’을 개정해 대상지 요건을 완화했다. 최진석 시 도시계획국장은 “주택공급 효과 극대화는 물론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지역필요시설도 적극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합격→불합격’ 번복에 목숨 끊은 공시생…면접관 구속

    ‘합격→불합격’ 번복에 목숨 끊은 공시생…면접관 구속

    지난해 7월 건축직 임용시험에 지원해 1차 필기시험 합격한 뒤 면접을 본 A씨는 부산교육청의 합격 통지가 번복되면서 좌절했다. A군은 최종 합격자 발표 당일, 개인성적 열람 코너에서 ‘합격을 축하한다’고 되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시교육청을 직접 방문했다. 그러나 교육청은 ‘전산상 오류’로 불합격자들을 상대로 10분간 ‘합격’ 문구를 잘못 띄웠다며 행정적 실수였다고 설명했고, 좌절한 A군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은 임용시험 관련 공무원들을 직무유기, 자살 방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유족은 필기시험에서 3등을 한 A군이 면접시험에서 당락이 뒤집힌 사실을 확인하고 “A군이 탈락한 것은 면접관들이 점수를 편파적으로 줬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다”며 지난해 7월 관련 공무원들을 직무유기 및 자살방조 등 혐의로 고소했다. 면접 과정에서 청탁 정황 포착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공무상 비밀누설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부산교육청 5급 사무관 B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유족이 관련 공무원들을 경찰에 고소한지 약 1년 만이다. 경찰은 면접 과정에서 청탁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사전에 지원자에게 면접관 신분을 누설하고 다른 면접위원에게 특정 지원자가 합격하도록 청탁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A씨가 필기시험에서 합격권 3명에 들었지만, 면접에서 A씨가 밀리고 필기시험 성적 후순위 지원자가 면접위원 2명으로부터 5개 전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최종 합격하는 등의 채용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부 면접위원 2명과 채용 담당 교육청 공무원 4명을 대상으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구속된 B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방직공장 여공 출신 국회의원이 묻는다 “정치 왜 하나”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방직공장 여공 출신 국회의원이 묻는다 “정치 왜 하나”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정치는 힘든 국민들 손 잡아주고 힘이 되어주자고 하는 것…그런데 지금 그런가” “열다섯 때 세상을 떠난 엄마의 충만한 사랑이 삶의 원동력” “가난하고 외로웠던 어린 시절이 지금껏 힘들고 어려운 이웃 돌아보게 만들어” 방직공장 여공, 잡화점 점원, 초밥집 사장 겸 직원, 변호사…. 그리고 비혼 입양모. 삶의 무게가 켜켜이 쌓인 이런 이력도 그를 설명하기엔 단출하다. 국회의원이 된 지금도 시장에 나가 허름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돈을 벌자는 게 아니라 식당에 돈을 벌어주자는 뜻이다), 홀로 남은 열다섯 나이부터 뼈 빠지게 번 돈을 기부하다 시나브로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클럽) 회원이 돼 버렸고, 지금도 매월 세비의 30% 이상을 털어 불우아동 등을 돕고 있다는 얘기도 그를 온전하게 서술하지 못한다. 3년 전 김세연 전 새누리당 의원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정치에 입문한 뒤 2020년 금배지를 단 ‘흙수저’ 김미애 의원(국민의힘·부산해운대을)은 낮은 곳에 있을 때 밝고 빛나는 사람이다. 페이스북을 보면 안다. 어떤 정치인보다 전통시장을 찾은 사진이 많다. 그 사진에 담긴 사람들 숫자도 어떤 정치인보다 많다. 그리고 사진 속 그들 대개가 손을 맞잡은 김 의원보다 더 반갑게, 더 활짝 웃는다. 한 두 번 만나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표정이다. 그만큼 누구보다 지역민들을 자주 만나고 지역에 녹아든 사람이란 얘기다. 그는 국회의원이 좋다고 한다. 법을 만들 수 있으니까. 변호사 시절, 잘못된 정책과 법령 때문에 생긴 문제들을 해결하려 발을 동동 굴렀는데 국회의원이 돼 보니 그럴 필요 없이 내가 직접 고치면 되니까, 너무도 다행스럽다고 한다. 지난 1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으로 그를 찾아갔다.   세상의 전부, 엄마 엄마가 저 세상으로 떠난 열다섯, ‘김미애’가 시작된 출발점 정치인 김미애를 설명하려면 제주해녀 출신 어머니가 자궁암으로 세상을 뜬 열다섯 나이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오늘의 김미애가 시작된 출발선이 거기다. 고향 제주를 떠나 포항 구룡포에서 배사업을 하던 아빠가 빚더미에 앉아 집 밖을 떠돌던 시절, ‘세상의 전부’였던 엄마마저 암에 걸려 자리에 누우면서 구룡포 작은 마을의 초등학교 5학년 미애는 세상을 만난다. 텃밭에서 캔 쪽파를 시장에 내다팔기도 하고, 리어카에 엄마를 싣고 교회로 가 우리 엄마 살려달라고 기도도 했다. 그로부터 4년, 어촌계장과도 맞서 싸울 정도로 강인했던 엄마는 결국 막내 곁을 떠났다. 가난했지만 자식에겐 좋은 것만 먹이고 좋은 옷만 입히려 했던 엄마의 충만한 사랑과, 그런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빈 집에 홀로 남겨졌을 때 가졌던 외로움과 두려움은 훗날 변호사와 국회의원을 하는 지금까지 그가 왜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지, 왜 틈만 나면 시장사람들 구석구석을 살피는지, 왜 돈을 쪼개 기부하기 바쁜지를 말해준다.친구 따라 부산 방직공장 ‘공순이’로 주경야독...늦깎이 대학생 하루 15시간  공부 사시 합격 고등학교를 1학년 때 접고 “공부도 하고 돈도 번다”는 친구 따라 부산의 태광산업 방직공장에 취업해 3교대로 ‘공순이’를 하며 야간고교를 다닌 얘기, 공장을 나와 잡화점 점원을 하다 작은 초밥집을 차린 얘기, 그때 모은 3000만원으로 스물아홉 나이에 동아대 야간학부에 들어가 먹고 자는 시간 빼도 하루 15~18시간 공부에 매달린 끝에 5년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얘기는 그동안 이런저런 매체에 소개된 그대로다. 변호사가 되고 나서 막내딸을 입양하고 그 무렵 먼저 세상을 뜬 작은 언니의 아들을 맡아 키우며 1남1녀의 비혼 엄마가 된 얘기도 알려진 그대로다.   약자와의 동행 “변호사 하다 국회의원 되니...문제 법안 직접 고칠 수 있어서 다행” - 국회의원이 된 지 2년이 됐다. 어떻던가. “변호사 하면서 느꼈던 갈증, 그러니까 생활 현장에서 법령이 잘못됐거나 미진해서 발생한 정책과제들 중 제가 파악한 것만도 수십 가지에 이르는데, 국회의원이 돼 이런 것들을 직접 법안을 제정하거나 고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여긴다. 예를 들면 가정폭력에 장기간 노출된 아이 문제다. 직접 아이에게 폭력이 가해지진 않더라도 부모 사이에 폭행이 장기간 이뤄지면 그 자체로 아이는 정서적 학대를 받는 것인데 경찰은 이 점을 주목하고 수사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아이들의 인생을 망치는 상황인데도 법규가 명확하지 않아 수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명확하게 담아 아동복지법을 개정했다.” 국회의원 2년 하며 아동복지법 등 54개 법안 발의...8건 통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고 국민의힘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지난 2년 아동학대에 대한 규정을 구체화한 아동복지법 외에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연장하고 이를 세 차례에 걸쳐 나눠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일·가정양립지원법 개정안을 비롯해 무려 54개의 법안을 발의했고, 이 가운데 8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시간을 쪼개 쓰며 발품을 파는 스타일이라 법안 개정에서도 법령이 현장을 파고들지 못해 겉도는 사각지대를 없애는 디테일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활밀착형 입법인 셈이다. “법안 심사를 하다보면 구멍이 너무 많다. 2년 전에 양육비 지원 현실화를 위한 법안 몇 가지가 논의된 적이 있는데, 양육비를 안 주면 출국금지를 시킨다는 개정안에 대해 과하다는 반론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변호사 현장에서 본 양육비 채무불이행자에게 감치처분까지 내리는 것은 정말 고약한 경우였다. 양육비를 안 주는 건 아이 보고 굶어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동 학대다. 그런 인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관철시켰다”“‘소년범’ 건강한 성인으로 키워낼 책무 우리 사회에 있어”  그는 소년분류심사원과 소년원, 쉼터 등 청소년(아동)보호시설의 인권 문제에 특히 관심이 크다. “소년범이라고 해서 태어날 때부터 문제를 갖고 있던 아이들이 아니다. 부모의 보호력이 미약하거나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봐주고 함께 했다면 비행을 저지르지 않았을 아이들이다. 건강한 성인으로 잘 키워내야 할 책무가 우리 사회에 주어져 있다. 그런데 막상 소년원이나 소년분류심사원이라는 델 가보면 말문이 막힌다. 국선변호사(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900건 남짓 국선변호 활동을 벌였다)로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을 다니면서 많이 싸웠다. 2평남짓 접견실에 컴퓨터와 책상 하나 달랑 있는데 그나마 누군가의 숙소로 쓰이는 바람에 복도에서 아이들을 만나야 했다. 접견 시간도 너무 짧다.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이 한 건물에 같이 있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는 얼마 전 촉법소년(범죄를 저지른 만 10∼14세 청소년)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영화 ‘소년심판’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현실을 미화하는 측면이 있어서…”다. “촉법소년 연령 하향조정 앞서 보듬는 노력 이뤄져야” - 한동훈 법무장관이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고 처벌을 강화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라도록 이끄는 게 우리의 책무다. 연령 조정에 앞서 1호 보호처분(10단계 중 가장 낮은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보호하는 쉼터 운영자들을 만나는 등 현장 실태부터 파악했으면 싶다.” “아이들의 잘못은 사실 어른들의 잘못 아닌가. 어른들이 함부로 내뱉는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나. 저 아이 마음 속에 어떤 꿈이 있는지 어찌 알고 함부로 저렇게 말할까 싶을 때가 너무 많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일수록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그래도 세상에 이런 사랑을 주는 어른이 있구나, 세상이 다 내게 냉랭한 건 아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제가 국회의원을 하는 것도, 국회에서 보건복지위나 여성가족위에서 주로 활동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법을 만들고 정책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입양아동이 반품 가능한 물건인가...文 전 대통령 발언 충격”  - 입양 문제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2년 전 정인이 사건 때 당시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기억이 난다. “정인이 사건은 아동학대가 본질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마치 입양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 아동학대는 친부모의 학대가 80%를 넘는다. 입양 부모의 학대는 1%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입양제도가 잘못된 양 입양 영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취소하거나 바꿀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너무도 충격을 받았다. 아이가 반품도 되고 교환도 되는 물건인가. 그러고도 무슨 인권 대통령인가. 문 대통령의 인식 자체도 문제지만 여성계 대모라는 N모씨 등 주변 인사들의 그릇된 인식도 그런 발언에 한몫 했다고 본다.” - 후반기 국회에서 추진하고픈 입법 과제는. “익명으로 출산하고 이 아이를 입양 보낼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보호출산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미 2009년부터 베이비박스를 통해 수천 명의 아이가 살아난 게 현실이지만 법적으로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담아 맡기는 행위는 영아유기죄에 해당한다. 법이 시대를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뜻하지 않게 출산한 산모와 영아 모두가 살 길을 찾아줘야 한다. 최선이 힘들면 차선의 길이라도 마련해줘야 한다.” “돈이 없거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도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변호사 예비시험제 도입을 위해 변호사시험법 개정안도 발의해 놨다.”   김미애에게 정치란 - 당 얘기도 해보자.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 중이다. “우리가 지금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사실 두렵다. 2년 전 우리 당의 비호감도가 70%였는데, 그때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다. 집권 여당이 된 만큼 지난 정부에 대해 우리가 비판했던 것들을 과연 우리는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지 세세하게 살피자는 얘기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 다만 아직 두 달 밖에 되지 않은 정부를 비판하는 건 다소 이르다는 생각이다.”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그는 이렇게 적었다. ‘애민(愛民). …(중략) 이웃 주민, 시민, 국민이 불의의 사고로 황망해 할 때 다가가서 안아주고 손잡아주고 힘이 되어주는 일을 하고자, 입법과 정책으로 바로잡고자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 구청장, 시장, 대통령 등 모든 정치인이 선거 때 이렇게 하겠노라고 외치지 않았나…. 그런데, 실제 과연 그러한가? 정치는 왜 하는지.’   인터뷰를 마치며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방직공장 여공으로 세상에 발을 디딘 김미애 의원은 그 삶의 궤적 만큼이나 시선 역시 여느 정치인과는 사뭇 다르다. 낮은 곳, 작은 곳, 어두운 곳을 향한다. 아동과 청소년, 여성, 저소득층을 위한 국선변호 활동 900회나 국회에서의 관련 입법활동은 제쳐두고라도 스물여덟 나이부터 시작한 기부활동과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지역구(부산 해운대을)의 어려운 식당을 돕겠다고 나선 서빙 아르바이트 등이 다른 정치인들 모습과 구별된다.돈 없이 공부하게 해준 모교 고마워 기부하다 아너소사어이티 회원 기부는 1996년 스물여덟 나이에 대입 수능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러니까 초밥집을 정리하고 손에 3000만원을 쥔 때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 공부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서, 감사해서 누군가에게 조금은 도움이 돼야 겠다 싶었다”고 한다. 시작은 동사무소에서 소개받은 조손가정 손녀딸. 과일행상 할머니와 둘이 사는 그 아이 앞으로 이 늦깎이 대학생은 매월 3만원을 보냈다. 그로부터 26년,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회원이 됐다. 장학금에다 기숙사까지 제공하며 원없이 공부만 할 수 있게 해 준 모교 동아대가 고마워 변호사가 된 뒤 틈틈이 기부한 돈만 1억원이 넘었고, 월드비전 등 국내외 구호단체에도 십수년 후원금을 보냈다. 한데 정작 김 의원은 자신이 지금까지 얼마를 기부했는지 정확히 모른다. “몇 억은 될 텐데, 글쎄요…”지역구 활동도 예사롭지 않다. 매주 토요일 아침 9시, 지역구(부산 해운대을)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관내 시의원, 구의원들과 현안점검회의를 갖고 지역 현안을 살핀다. 서울 강남 뺨 친다는 해운대라지만 그건 마린시티처럼 초고층 주거단지가 들어선 해운대갑 쪽 얘기이고 반송동, 반여동 등 해운대을 지역은 그 그늘에 가린 낙후 지역이다. 손 볼 곳이 한 둘이 아니다. 지난달 지방선거가 끝난 뒤 몇몇 지방의원들이 현안점검회의를 격주로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가 김 의원에게 혼쭐이 났다. 요즘은 지역 숙원인 센텀2지구 개발 착수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부산시 등을 찾아다니는데 여념이 없다. “살며 잘한 것 세가지...엄마 돌보기, 막내 입양, 변호사 합격” “입양 막내딸 내 인생 최고의 선물” 살면서 자신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가 뭐냐고 물었다. “하나는 엄마가 암과 싸우던 마지막 4년, 어린 나이지만 원 없이 엄마를 돌봤던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는 가슴으로 자식을 낳은 것과 조카를 돌본 것. 피가 섞이지 않은 막내를 그는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마지막 하나는 기부. 남을 도울 형편이 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이라고 했다. 피가 섞이지 않은 막내를 그는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마지막 하나는 변호사가 된 것, 경제력이 있었기에 애들도 키우고 남도 도울 수 있게 된 게 감사하고 행복이라고 했다. 2년 전 한 매체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에 대해 “엄청 멋 부리고 꾸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데 페이스북 사진에 담긴 그의 복색은 좀 다른 말을 한다. 공식 행사엔 베이지색 투피스 정장 차림이 고정 주역처럼 등장하고 감색 투피스 정장, 녹색 투피스 정장 정도가 조연으로 나서는 게 전부다. 민생현장엔 물론 티셔츠에 청바지. “사고 싶은 거 다 사봤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어봤어요. 좋은 차도 타봤고, 좋은 집에서도 살아 봤고, 다 했어요. 그만하면 됐지 뭐.” ▲포항·53세 ▲동아대 ▲전 법무법인 한올 대표변호사 ▲전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전 국민의힘 저출생대책특위 위원장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  
  • 한·일 문화교류, 제주학생들이 꽃피운다

    한·일 문화교류, 제주학생들이 꽃피운다

    한·일 중학생 20명이 통역없이 영어 문화토크로 우정을 쌓으며 양국간 갈등의 벽까지 허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9일 동아시아문화도시 교류사업 일환으로 제주의 중학생과 일본지역 중학생이 함께 하는 온라인 문화토크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국제문화 교류사업에서는 한라중학교와 일본의 니가타 시타야마중학교의 재학생 각 10명씩 모두 20명의 학생들이 영어를 공용어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제주한라중학교는 창의인성부 강정희 교사부장을 필두로 2학년생으로 구성됐으며, 시타야마중학교에서도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영어가 특화된 한라중학교 학생들은 의사소통이 기본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문화토크는 ‘우리들의 꿈’을 주제로 두차례에 걸쳐 열린다. 29일에는 각 국가와 지역 소개 음악, 음식, 학교문화, 장래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9월 이후(날짜 조율중) 2회차에서는 1회차의 느낀 점과 패션, 각 지역의 이슈가 되는 문화, 그리고 자신의 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제2회 동아시아문화도시 제주·니가타 청소년교류도 오는 28일과 8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랜선으로 계획돼 있다. 한국어와 일본어에 관심이 있는 한일 고등학생 16명을 선정해 각 지역의 관광명소, 지역축제, 문화시설 등 영상을 보여주고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제주외고 일본어과 1, 2학년이 참가하며 일본에서는 연합팀이 나온다. 도쿄에서 신칸센 열차로 두시간 정도 북쪽에 위치한 니가타시는 인구 200만명 도시지만 쌀 곡창지대로 더 유명하다. 고춘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다른 문화에 대해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식하는게 중요하다”면서 “한·일 청소년들이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재확산에 프레잼버리 결국 취소

    코로나19 재확산에 프레잼버리 결국 취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는 8월 전북 부안군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레잼버리’ 행사가 취소됐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다음달 2~7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매립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15회 한국잼버리 겸 프레잼버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당초 프레잼버리는 1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로 해외 대원 참여가 어려워 국내 대원과 미국, 몽골, 태국 등 모두 5개국에서 1317명이 참여하는 프레잼버리를 추진하기로 했었다.조직위는 2023년 세계잼버리 개최 전 행사운영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 프레잼버리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참가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를 취소했다. 질병청은 최근 개최된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꾸준히 늘고 있고, 면역회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증가하는 등 각종 위험도 평가 지표가 악화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실제로 잼버리는 참가자들이 공동으로 취사와 숙박을 하는 야영 행사로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폭염에 따른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어 청소년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염려도 제기됐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1920년 영국에서 개최된 국제야영대회를 시작으로 4년마다 열리고 있다. 한국은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제17회 행사를 개최한 후 두 번째로 내년 행사 주최를 준비하고 있다.
  • 이순신 장군이 중국인?…서경덕 “中 문화공정, 선 제대로 넘었다”

    이순신 장군이 중국인?…서경덕 “中 문화공정, 선 제대로 넘었다”

    중국의 게임 개발사가 국내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의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을 중국 소속으로 표기한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선을 제대로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국 게임 개발사 ‘4399’가 출시한 신작 모바일 게임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을 ‘중국 문명’이라고 표기했다가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한국 법인) 4399코리아 측은 ‘편집 실수’라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가 공개한 ‘문명정복’의 광고 이미지에는 ‘중국 문명 이순신’이라는 문구와 함께 조선 갑옷을 입은 장군의 모습이 묘사됐다. 서 교수는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이 게임 ‘문화공정’의 수단으로 활용해왔다는 것”이라면서 과거 문화공정의 수단으로 게임이 활용된 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지난 2020년 11월에는 중국 회사 페이퍼게임즈의 게임 ‘샤이닝니키’가 한국 진출을 기념한다는 이유로 당의와 곤룡포 등 한복 아이템을 출시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한복을 “명나라 의상과 비슷하다”, “조선족의 의상이니 곧 중국의 옷이다”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페이퍼게임즈 측은 “(중국에) 매우 죄송하고 앞으로도 중국의 전통과 국가의 존엄을 지킬 것”이라며 한국 서비스를 종료시켰다. 또 지난 2021년에는 ‘스카이 : 빛의 아이들’로 유명한 개발사 댓게임컴퍼니의 제노바 첸 대표가 한국의 전통 ‘갓’이 중국 전통문화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서 교수는 “모바일 게임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접근성이 높은 만큼, 잘못된 문화와 역사 의식을 심어줄 수 있기에 크게 우려된다”며 “향후 중국 게임에서 우리 문화와 역사를 또 다시 왜곡하면 비난과 분노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응해 올바르게 수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속보] 故이예람 중사 근무했던 부대서 또 여군 숨진 채 발견

    [속보] 故이예람 중사 근무했던 부대서 또 여군 숨진 채 발견

    고(故) 이예람 중사가 근무했던 공군부대에서 또 여군 간부가 사망했다. 1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군 20전투비행단 영내 독신자숙소에서 항공정비전대 부품정비대대 통신전자중대 A(21)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작년 3월 임관한 A 하사는 한 달 후에 현재 보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인디애나주 총기 난사범 사살해 추가 피해 막은 ‘착한 사마리아인’

    인디애나주 총기 난사범 사살해 추가 피해 막은 ‘착한 사마리아인’

    미국 인디애나주 세이무어에 사는 엘리시샤 디켄(Elisjsha Dicken, 22)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일요일 오후에 주도 인디애나폴리스 외곽의 그린우드 파크몰을 여자친구와 함께 찾았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가 조금 안 된 시각이었다. 갑자기 푸드코트에서 총성이 울렸다. 오후 4시 54분쯤 백팩을 메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한 시간 2분 뒤 라이플 소총을 들고 나온 조너선 더글러스 사피어먼(20)이 2분 동안 무려 24발의 총알을 사방에 뿌려댔다. 빅터 고메스(30), 페드로 피네다(56)와 그의 부인 로사 미리안 리베라 드 피네다(37)가 목숨을 잃었다. 열두 살 소녀를 포함해 두 사람이 다쳤다. 범인을 제외한 사상자 5명 가운데 페드로만 빼고 모두 여성이었다. 마침 디켄에게는 얼마 전 합법적으로 소지할 수 있는 면허와 함께 구입한 권총이 있었다. 사피어먼은 무슨 이유에선지 화장실로 다시 들어가려고 했고, 디켄의 권총이 불을 뿜었다. 사피어먼과의 거리는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권총으로는 정확한 조준이 어려웠다. 하지만 경찰이나 군대 경험이 전혀 없던 그는 굉장히 침착했다. 그는 자신이 사피어먼을 맞혔다며 몰 경비원에게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말했다. 경찰은 권총을 들고 있는 그에게 수갑을 채웠다. 경찰 본부로 데려가 그곳에서 심문을 했다. 폐쇄회로 카메라의 동영상을 대조하며 그가 더욱 많은 인명 피해를 막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짐 아이슨 그린우드 경찰서장은 다음날 아침 기자회견을 열어 난사범과 희생자, ‘착한 사마리아인’의 신원을 공개했다고 야후! 뉴스가 전했다. 아이슨 서장은 “그의 행동은 영웅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무장한 시민이 어젯밤 난사 2분 동안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많은 사람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두 번째 총기, 글락 피스톨에 탄환 이 100발 넘게 장전된 채로 발견됐다. 모두 용의자가 지난 2년 동안 합법적으로 그린우드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경찰은 또 사피어먼이 화장실에 떨어뜨린 것으로 보이는 그의 휴대전화도 찾아냈다. 경찰이 차후에 용의자의 임대 아파트를 수색해 랩톱(노트북) 컴퓨터와 부탄 가스가 들어 있는 오븐을 발견했다. 수사관들은 아직까지 범행 동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사피어먼은 청소년기 비행을 저지른 적은 있지만 성인이 된 뒤에는 범죄 경력이 없었다. 그는 지난 5월까지 한 창고에서 일하다 그만 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들은 그가 최근 살던 아파트에서 퇴거 경고를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친척들은 평소의 그가 폭력적이나 불안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성경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최근 총기 난사가 잇따르는 미국에서는 이렇게 확장돼 적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슬프다. 지난 5월 뉴욕주 버펄로 슈퍼마켓에서는 흑인들을 겨냥한 백인의 총격으로 10명이 숨졌고, 텍사스주 유밸디의 초등학교에서는 총기 난사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사망했다.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에도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에서 기념 퍼레이드를 노린 총격 사건이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특히 유밸디 참극 때 현장에 출동한 경찰 376명이 출동해놓고도 허둥지둥대며 지휘권 타령이나 다며 제대로 초동조치를 하지 않아 참상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때에 무장한 시민이 총기 난사범을 제압했다는 점에서 생각해볼 거리가 적지 않다. 더욱이 인디애나주에서 총기 구입을 좀 더 쉽게 법률을 개정해 용의자와 디켄 모두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점은 깊이 생각해볼 대목이라고 본다.
  • 닥치고 읽는 작가의 귀환… 서점가 예약 열기 들썩

    닥치고 읽는 작가의 귀환… 서점가 예약 열기 들썩

    스타 작가들의 귀환을 앞두고 온라인 서점가가 예약 열기로 들썩이고 있다.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불러일으킨 박상영 작가는 연작소설 ‘믿음에 대하여’를 들고 독자를 찾아온다. 문학동네는 “앞서 발간했던 ‘대도시의 사랑법’,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잇는 ‘사랑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믿음에 대하여’는 어느새 사회 초년생이 된 이들이 직장에서 분투하는 눈물 나는 모습, 삶의 동반자와 안정적인 관계가 지속되기를 꿈꾸는 30대의 생활상을 보여 준다. 지난 15일 예약 판매를 시작하면서 구매자를 대상으로 박 작가와 김이나 작사가가 함께하는 북토크 티켓을 예약할 수 있도록 했는데 당일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박 작가는 “처음부터 3부작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닌데, 세 작품이 자연스럽게 묶였다”며 “30대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부동산 문제, 직장 내 갑을 관계 등 사회적 맥락 속에서 관계 맺고 살아가는 존재를 그렸으며 이번 소설을 통해 저 역시 새로운 장에 진입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청소년 소설 ‘아몬드’로 국내에서만 1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2020년에 이어 올해에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손원평 작가는 신작 ‘튜브’로 돌아온다. 운명을 바꾸기로 한 남자의 인생 개조 프로젝트가 담긴 소설이다. ‘실패한 내 인생도 다시 떠오를 기회가 있을까’라는 문장에 모두의 인생을 향해 보내는 강력한 응원을 담았다. 지난 15일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교보문고 출간 예정 소설 부문 5위에 올랐다.최근 3개월 동안 한국어 판권 연장 이슈로 절판됐던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는 지난 11일부터 온라인 서점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인플루엔셜을 통해 번역과 편집뿐 아니라 표지 디자인까지 새롭게 마치고 오는 27일 독자와 만난다. 출간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교보문고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예스24가 이달 초 진행한 ‘관심 작가 알림 신청’ 이벤트에서 알림 신청자 수 2만명을 넘기는 등 벌써부터 인기가 뜨겁다.
  • 호암재단, 석학 초청 온라인 청소년 강연회

    삼성 호암재단은 이달 26~28일 온라인 청소년 강연회 ‘펀앤런, 2022 서머 쿨 토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해마다 호암상 수상자 등 각계 명사를 초청해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강연을 이어 온 호암재단은 지난해부터 더 많은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강연을 확대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과학으로 보는 세상’, ‘인문과 예술’, ‘미래를 만드는 꿈’ 등 청소년의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주제로 9명의 국내 최고 석학과 명사가 참여한다. 박형주 아주대 석좌교수는 ‘수학은 왜 배울까’를 주제로 문자가 없던 고대시대부터 현대까지 수학의 역할과 그 가치에 대해 들려주고,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는 ‘물리로 보는 세상’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물리적 관점에서 보는 방법을 소개한다. ‘102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어느 철학자의 청춘 이야기’를 주제로 1세기가 넘는 삶을 살아온 철학자의 인생 경험과 지혜를 전하고, 올해 호암상 수상자 장석복 카이스트 특훈교수는 ‘함께 성장하는 과학과 나’를 주제로 강원도 산골 출신 과학자로서의 성장기를 펼칠 예정이다.
  • 日 히키코모리 학업 중단 없도록 지원… 美 단절청년 프로그램·英 상담사 운영

    日 히키코모리 학업 중단 없도록 지원… 美 단절청년 프로그램·英 상담사 운영

    정부가 18일 첫 ‘청년 삶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고립·은둔 등 취약청년을 파악하는 데 나섰지만 해외에서는 고립 문제를 일찌감치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21년 청년의 사회적 고립 실태 및 지원 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일본에선 이미 1971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다룬 만화가 등장했다. 주인공이 부모의 엄격한 양육 태도, 과도한 간섭, 친구와의 비교, 첫 출근의 실패 등으로 인해 결국 은둔을 택하고 이 가정 또한 오늘날의 ‘8050 문제’의 결말을 맞는다는 내용이다. 8050 문제는 청소년 또는 청년이었던 히키코모리가 중년이 돼 50대 자식이 80대 부모에게 의존해 생활한다는 뜻으로, 중년층·노년층의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 고독사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 사회문제로 불거진 히키코모리를 돕기 위해 등교 거부·학업 중단에 대한 조기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등 학교 안팎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2009년 전문 상담 창구 역할을 하는 지원센터를 지역마다 설치해 79곳(지난해 4월 기준)까지 늘렸다. 영국은 외로움 담당 부처를 지정하는 등 개인의 외로움을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는 최초의 국가다. 학교를 다니지도, 취업 활동을 하지도 않는 ‘니트’(NEET) 청년을 위한 ‘커넥션스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각 지역의 학교나 청소년 단체, 지역사회 단체에 개인 상담사를 두고 의무교육이 끝나는 만 16세 이상의 소외 청년에게 진로, 교육, 일, 건강, 인간관계, 가족 문제, 주거 등의 상담을 제공한다. 미국은 16~24세 청년 중 학교 교육을 받지 않거나 고용 상태도 아닌 ‘단절청년’을 대상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2015년 미 의회 차원에서 초당적으로 마련된 ‘단절청년을 위한 성과협력 시범사업’은 프로그램 적용 후 사후 평가를 실시하고 유관기관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관리한다. 우리나라도 각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회성 지원 사업이 대부분이라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립청년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제대로 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면 서비스 자체를 회피하게 된다”면서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교육부가 발굴부터 상담·직업 교육까지 하나의 틀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사] 경기 성남시

    ◇ 4급 승진·전보 ▲ 중원구청장 최홍석 ▲환경보건국장 홍철기 ▲ 교육문화체육국장 박경우 ▲ 교통도로국장 강봉수 ▲ 수정구청장 김윤철 ▲ 재정경제국장 임병영 ▲ 도서관사업소장 전석배 ▲ 맑은물관리사업소장 윤남엽 ◇ 5급 승진·전보 ▲ 신흥1동장 직무대리 이형희 ▲ 수진1동장 직무대리 이원배 ▲ 복정동장 직무대리 안순이 ▲ 은행2동장 직무대리 김명섭 ▲ 상대원1동장 직무대리 김용복 ▲ 서현1동장 직무대리 김남영 ▲ 구미동장 직무대리 박대식 ▲ 삼평동장 직무대리 김건규 ▲ 운중동장 직무대리 이종선 ▲ 분당동장 직무대리 김병수 ▲ 이매1동장 직무대리 백경숙 ▲ 분당구 사회복지과장 직무대리 최찬옥 ▲ 백현동장 직무대리 박진석 ▲ 물공급과장 직무대리 노용환 ▲ 녹지과장 직무대리 안병호 ▲ 분당구 녹지공원과장 직무대리 정연달 ▲ 야탑2동장 직무대리 박은영 ▲ 시설공사과장 직무대리 임근순 ▲ 수정구 건설과장 직무대리 유동 ▲ 수진2동장 직무대리 박광식 ▲ 중원구 건설과장 직무대리 유상철 ▲ 중원구 건축과장 직무대리 신진규 ▲ 도촌동장 직무대리 황희택 ▲ 아시아실리콘밸리담당관 황규범 ▲ 공보관 이정문 ▲ 행정지원과장 김길환 ▲ 정책기획과장 유형주 ▲ 주민자치과장 최진숙 ▲ 청년정책과장 이규봉 ▲ 예산재정과장 신성모 ▲ 법무과장 이용담 ▲ 정보통신과장 신인섭 ▲ 고용노동과장 천지열 ▲ 지역경제과장 최근춘 ▲ 상권지원과장 전경만 ▲ 회계과장 지명숙 ▲ 세정과장 이광순 ▲ 여성가족과장 조지영 ▲ 교육청소년과장 이세형 ▲ 평생교육과장 김준효 ▲ 문화예술과장 이삼영 ▲ 관광과장 이강두 ▲ 체육진흥과장 이희일 ▲ 공공의료정책과장 안성근 ▲ 대중교통과장 손용식 ▲ 주차지원과장 임철 ▲ 분당구보건소 보건행정과장 송기철 ▲ 물관리정책과장 오세찬 ▲ 도서관지원과장 이종빈 ▲ 판교도서관장 김연수 ▲ 복정도서관장 최대범 ▲ 박물관사업소장 서남용 ▲ 장례문화사업소장 김주현 ▲ 수정구 행정지원과장,시민봉사과장 겸임 유경화 ▲ 수정구 세무과장 김태형 ▲ 수정구 사회복지과장 한영길 ▲ 태평1동장 김두용 ▲ 단대동장 강병수 ▲ 산성동장 임선영 ▲ 중원구 행정지원과장,시민봉사과장 겸임 권순창 ▲ 중원구 가정복지과장 이옥영 ▲ 중원구 경제교통과장 김경아 ▲ 은행1동장 민후식 ▲ 분당구 행정지원과장,가정복지과장 겸임 남명원 ▲ 분당구 세무1과장,세무2과장 겸임 한창주 ▲ 정자2동장 오재학 ▲ 정자3동장 안충섭 ▲ 야탑1동장 김명호 ▲ 금곡동장 미광자 ▲ 장애인복지과장 김용미 ▲ 노인복지과장 민정원 ▲ 기후에너지과장 이성진 ▲ 구조물관리과장 김건봉 ▲ 자원순환과장 이창희 ▲ 도시계획과장 박상섭 ▲ 공동주택과장 권규영 ▲ 건축과장 김광병 ▲ 교통기획과장 김성남 ▲ 토지정보과장 김근자 ▲ 공원과장 강해구 ▲ 생태하천과장 이성규 ▲ 물순환과장 허교 ▲ 지속가능도시과장 김영옥 ▲ 도시균형발전과장 유재복 ▲ 도시정비과장 정상철 ▲ 분당구 건설과장 김혁수 ▲ 분당구 건축과장 고성식
  • [여기는 인도] “공부하라고 고문” 극단적 선택한 학생…시위대, 학교 불 질러

    [여기는 인도] “공부하라고 고문” 극단적 선택한 학생…시위대, 학교 불 질러

    한국 못지않은 교육열로 유명한 인도에서 공부를 강요받던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16일 인도 남단 타밀나두주(州) 칼라쿠리치의 한 학교로 시위대가 몰려왔다. 1000여 명의 시위대는 학교로 진입해 스쿨버스를 불태웠고, 이내 진압을 위해 출동한 경찰과도 충돌하는 무력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얼마 전 이 학교에서 사망한 여학생의 죽음에 대한 정의를 요구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17세 학생은 지난 13일 해당 학교 기숙사 건물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기숙사에서 몸을 던져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은 유서에 학교 소속 교사 2명의 이름을 남겼다. 유서에는 이 교사들이 숨진 학생 및 다른 학생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고문을 가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사건 직후 이뤄진 부검 결과, 숨진 학생의 몸에서는 사망하기 전에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부상의 흔적이 있었다.유서에 거론된 교사와 학교 고위 관계자는 체포돼 조사를 받았지만, 숨진 학생에게 학대와 고문 및 지나친 공부를 강요했다는 유가족의 주장을 부인했다. 뿐만 아니라 조사에 나선 현지 경찰도 관련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분노한 시위대는 해당 학교 캠퍼스에 강제 진입해 스쿨버스에 불을 지르며 항의했다. 경찰관들이 몰려왔지만 경찰차까지 불태웠고, 몸싸움까지 벌어져 경찰 505명 이상이 부상했다. 경찰 측은 “시위대가 바리케이트를 부수고 학교 안에 불을 질렀다”면서 “경찰은 이를 통제하려 했지만 시위대가 경찰에게 돌을 던져 경찰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못말리는 인도 교육열...학생 스트레스 '상상 이상' 인도의 교육열은 한국 못지않기로 유명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학 입학 경쟁이 치열한데, 2019년에는 대입 관련 시험 성적이 잘못 처리되면서 학생 23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2019년 4월, 인도 텔랑갈라주에서는 12학년 학생들이 치른 중간고사 성적이 발표됐다. 대입을 판가름 짓는 국가시험인 만큼 그 결과가 중요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의 몇몇 과목이 0점 처리가 되거나, 시험에 결석했다는 잘못된 성적표가 나왔다.이에 학부모 수백 명이 텔랑갈라주 교육위원회와 주정부를 비난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는데, 그 사이 성적이 잘못됐다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학생 23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불과 3개월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미국 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대입 경쟁이 치열한 인도에서 학생들이 학교 시험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범죄기록국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인도의 청소년 약 90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가 전체 자살자 가운데 6.7%에 달하는 수치다. 이중 상당수는 성적 비관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 “처조카, 처남댁까지 손 뻗쳐”…‘성’에 병적인 공무원

    “처조카, 처남댁까지 손 뻗쳐”…‘성’에 병적인 공무원

    어린 처조카와 처남댁까지 강제 추행하는 등 성범죄를 일삼은 40대 공무원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10년을 선고 받았다. 대전고법 제1-2형사부(부장 백승엽)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및 친족 관계에 의한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43·공무원)씨의 항소심을 열고 항소를 기각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10월 3일 새벽 대전의 한 가정집에서 잠을 자던 처조카 B(당시 11세)양을 추행하는 등 2020년 10월 11일까지 모두 4 차례 추행하거나 유사강간 범죄를 저질렀다. 이 때문에 B양은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2015년 1월 26일부터 지난해까지 충남 당진시에서 자신의 처남댁 C(당시 35세)씨가 집에서 잠을 자는 사이 가슴을 만지는 등 총 3 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성범죄 위험성 평가척도에서 총점 15점을 기록해 위험성이 ‘높음’ 수준으로 측정됐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친족이란 관계 때문에 말도 못하고 범행을 알리지 못한 채 큰 고통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처가와의 관계는 사실상 파괴되는 결과로 이어졌고, 피해자들도 엄벌을 원하고 있다”고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과 보호관찰 5년도 명령했다. A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추가 제출된 증거나 진술이 없고 양형 조건이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1심 판단이 크게 무거워 보이지 않는다”고 기각했다.
  • 인문·과학 석학이 전하는 지식의 향연…호암재단 온라인 청소년 강연회

    인문·과학 석학이 전하는 지식의 향연…호암재단 온라인 청소년 강연회

    삼성 호암재단은 이달 26∼28일 온라인 청소년 강연회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해마다 삼성 호암상 수상자 등 각계 명사를 초청해 미래세대를 위한 다양한 강연을 이어오고 있는 호암재단은 지난해부터는 더 많은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강연을 확대했다.이번 여름방학에는 ‘과학으로 보는 세상’, ‘인문과 예술’, ‘미래를 만드는 꿈’ 등 청소년의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주제로 9명의 국내 최고 석학과 명사가 참여한다. 박형주 아주대 석좌교수는 ‘수학은 왜 배울까?’를 주제로 문자가 없던 고대시대부터 현대까지 수학의 역할과 그 가치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는 ‘물리로 보는 세상’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물리적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2018년 호암상 수상자인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는 ‘빛으로 전기를 만드는 페로브스카이트’를 주제로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할 획기적 물질인 페로브스카이트의 탄생과 그 발전과정에 대해 강연한다. 이 밖에 ‘102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어느 철학자의 청춘이야기’를 주제로 1세기가 넘는 삶을 살아온 철학자의 인생 경험과 지혜를 전하고, 올해 호암상 수상자 장석복 카이스트 특훈교수는 ‘함께 성장하는 과학과 나’를 주제로 강원도 산골 출신 과학자로서의 성장 이야기를 들려준다. 강연은 호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나 실시간 시청 가능하며, 오는 25일까지 이벤터스 홈페이지에서 사전 참가신청을 한 청소년은 줌을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호암재단은 지난해 강연 내용을 엮은 책자를 전국 중·고등학교 등에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 홍콩에 생긴 애국교육센터…중국식 애국주의 교육 대폭 강화

    홍콩에 생긴 애국교육센터…중국식 애국주의 교육 대폭 강화

    홍콩판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중화 민족 정체성과 국가관을 강조하는 ‘중국식 애국교육’이 연일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애국교육지원센터가 공식 개소식을 알렸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 등 다수의 언론들은 이번에 중국 당국의 지원금을 받아 홍콩에 건립된 애국교육 지원센터가 향후 정부의 정식 교육기관으로 중국 역사와 문화, 중국 가치 등을 교육하는 데 앞장 서게 될 전망이라고 17일 보도했다. 지난 16일 정식으로 문을 연 애국교육지원센터 개소식에는 존 리 홍콩 신임 행정장관이 참석해 “청소년은 홍콩의 미래이자 일국양제의 계승자로서 어려서부터 중국 역사를 배우며 민족의 정체성을 키워야 할 것”이라면서 중국식 애국주의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천명했다. 존 리 행정장관은 현행 홍콩 청소년 교육이 가진 문제에 대해 “과거 외세와 결탁해 청년의 국가 개념을 흐리게 하고 국민 교육에 오명을 씌웠던 무리들이 다수였다”면서 “이제라도 공식 교육기관이 중국의 역사와 문화, 가치에 대해 가르쳐 잘못된 가치관을 정정하고, 국가 안보 의식을 강화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애국주의 교육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에 처음 문을 연 홍콩의 애국교육 지원센터는 오는 9월 학기부터 초중고교생과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안보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센터에서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에는 일국양제와 중국 국가 안보, 중국 헌법 등 기존 중국 대륙 초중고교생에게 실시했던 교육 사관과 동일한 수준의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애국교육 지원센터의 개소식은 향후 홍콩의 중국식 애국주의 교육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비판적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하지만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은 채, 애국교육 지원센터 개소식에 환영하는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에만 집중해 대대적인 보도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중국 매체 신징바오 등 다수의 언론은 해당 소식을 접한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보인 “애국교육 지원센터가 문을 열면서 홍콩의 애국 교육이 마침내 제 자리로 돌아오게 된 것”이라면서 “과거 암울했던 외세 침탈기를 무사히 지나고, 새로운 중화문명의 시대로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 감개무량하다”는 등의 찬양 일색의 반응을 전하는 분위기다. 한편, 중국 자본으로 정식 개소한 이 센터는 홍콩 신계샤텐(新界沙田)에 위치하고 있으며, 올 초 부지 선정이 확정된 이후 단 6개월 사이에 서둘러 개소식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에는 총 4개의 테마전시실이 설치돼 중국의 근대화 시기까지의 역사와 헌법, 기본법, 국가안보, 국정 등의 자료가 멀티미디어 형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또, 국가 안보와 관련한 교사 양성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홍콩 각 지역 초중고교에 지원할 수업용 국민교육교재를 출간해 배포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 90대 노파 강간미수범, 13년 전엔 여중생 성폭행… 징역 10년

    90대 노파 강간미수범, 13년 전엔 여중생 성폭행… 징역 10년

    90대 노파 성폭행 미수범으로 붙잡힌 50대 남성이 13년 전 여중생 성폭행 사건 용의자의 DNA와 일치해 이 혐의까지 더해져 재판을 받은 끝에 중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부장 신교식)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장애인에 대한 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51)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5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에 각 10년간 취업 제한,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도 각각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초 원주시 한 주택에 침입해 90대 노인을 때리고 성폭행하려다 달아났다가 지난 2월 수사기관에 검거됐다. 수사기관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데옥시리보핵산(DNA)과 A씨의 DNA를 확인하던 중 뜻밖의 검사 결과를 확인했다. 미제 사건이던 2009년 6월 용인 여중생 성폭행 사건 용의자의 DNA와 일치한 것이다. A씨가 용인에서 생활했던 흔적을 확인한 수사기관은 주거 침입 후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성폭행하거나 시도한 범행 수법이 유사한 점에 주목했다. 여기에다 13년이 전 사건 용의자의 인상착의 등을 당시 피해 여중생이 또렷하게 진술한 점을 토대로 A씨가 용인 사건도 벌였다고 보고 이 혐의까지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재판부는 “일면식도 없는 14세 미성년자이자 지적장애인을 강간하고, 역시 일면식도 없는 고령의 노인을 폭행 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피고인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며 “약자를 상대로 한 범행으로 죄질도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 여중생은 범인이 누구인지 파악되지 않아 장기간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고령의 피해자 역시 범행 당시 공포 등이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피해자가 엄벌을 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 “80년대에 머문 목동 재건축 시간문제… 조만간 속도 붙을 것”[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80년대에 머문 목동 재건축 시간문제… 조만간 속도 붙을 것”[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목동 재건축은 정부에서 시장의 상황을 보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 변화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규제완화에 대한) 정부 의지는 확실합니다. 결국 시간문제입니다.” 17일 서울 양천구청 구청장실에서 만난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확신에 찬 어조로 목동 재건축이 조만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도시공학 박사학위를 가진 이 구청장은 도시계획 분야의 전문성을 앞세워 구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아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양천구청장 초선에 성공했다. 이 구청장은 “선거 운동 기간 많은 구민들로부터 재건축에 대한 열망을 전해 들었다”면서 “그런 열망이 반영돼 구민들께서 도시공학 박사 학위를 가진 제 전문성을 좋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이 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서 54.34%를 득표해 구청장 3선에 도전한 김수영 더불어민주당 후보(43.97%)를 10% 포인트 넘는 차로 꺾고 예상 밖 압승을 거뒀다.●원희룡 장관 측근으로 도시공학박사 1985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목동아파트는 총 14단지 2만 6000여 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주거지역이다. 입주 이후 최대 37년이 지났지만 목동 6단지만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통과했을 뿐 나머지 단지는 안전진단을 통과 못 해 재건축 논의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 구청장은 “목동의 주거환경은 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 기준 완화가 꼭 필요한 이유”라면서 “다만 전체적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정부의 단계적 조치가 선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던 이 구청장은 “원 장관도 수시로 만나 구정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면서 “목동 재건축 문제도 장관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만난 자리에서도 (원 장관이) ‘집값이 안정될 때까지만 조금 기다려 보자’고 하시더라”고 정부의 규제완화 의지를 거듭 확신했다. 김포공항으로 인한 신월동 등 양천구민들에 대한 피해보상 문제가 나오자 이 구청장은 “비행기 소음으로 겪는 구민들의 피해는 반드시 제대로 보상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월 5만원가량의 전기료 감면에 그치는 피해보상을 현실화하겠다”며 “현재 부분적으로만 인정되고 있는 소음 피해 지역 인정 범위를 넓히고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해서는 재산세를 50% 감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구청장은 이어 “주민 피해보상의 책임이 있는 한국공항공사(김포공항 운영사)가 감당할 수 없다면 김포공항 이전도 검토해야 하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이어 향후 4년간 변화할 양천구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중 첫 번째는 국내 최초 ‘공공 반려동물 병원’이다. 그는 “선거 기간 도중 만난 구민들께서 제시해 주신 아이디어 중 구립 반려동물 병원은 현실화되면 좋을 정책이라 생각했다”면서 “반려동물 질병 예방이나 기초치료 등을 공공에서 지원해 줄 수 있다면 치료비 부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심지어 유기까지 이어지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어린이 공원 테마로 연결 양천구의 교육도시로서 장점을 살릴 방안으로 양천구 내 20개 구립도서관과 74개 어린이공원을 테마로 연결해 교육에 활용하는 구상도 밝혔다. 이 구청장은 “100개에 달하는 도서관과 어린이공원은 양천구의 자랑인 동시에 전 구정의 업적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들을 활용해 우주도서관이나 생물도서관처럼 각 도서관과 어린이공원의 개별 테마를 정하고 이를 하나로 연결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축하겠다. 양적 성장을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교육을 누릴 수 없는 취약계층 학생들에게는 구립 청소년 독서실을 학습카페로 리모델링하는 등 환경 개선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선거 운동 기간 중 구민들께 드렸던 제 명함 속 휴대전화 번호를 아직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임기 중 이 번호를 유지하면서 구민들의 목소리에 최대한 답변하고 현장에서 소통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 “멀쩡한 애들이 동성애자래?”… 1인 시위, 날것의 혐오와 맞닥뜨렸다

    “멀쩡한 애들이 동성애자래?”… 1인 시위, 날것의 혐오와 맞닥뜨렸다

    두렵지만 혐오를 직면해보고 싶었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우리 사회에 점점 교묘하고 광범위하게 퍼지는 혐오 정서를 심층 분석한 특별기획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 사회’ 시리즈를 다음 주부터 선보인다. 이에 앞서 혐오 피해자 옆에 서서 세상을 관찰해보는 작업이 필요했다. 마침 가장 첨예한 공간이 7월 펼쳐졌다. 23회째를 맞는 서울퀴어문화축제다.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지난 2년간은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국내 성소수자가 시내에 모여 우리 곁에 자신들이 살고 있음을 증명하는 행사다. 동시에 ‘날것의 혐오’에 맞닥뜨리는 날이기도 하다. 이근아 기자가 6월 3일부터 7월 16일까지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사무국 활동가 등과 동행하며 44일간의 여정을 기록했다.6월 2일 - ‘찾아오는 길’ 없는 사무실  건물 1층에 걸린 흰색 안내도에는 ‘그 사무실’을 설명하는 글이 없었다. 홈페이지에도 ‘찾아오는 길’ 안내가 보이지 않았다. 초대 문자를 다시 확인한다. ‘마포구 OO로 OO빌딩 6층에 사무실이 있어요. 그리로 오세요.’ 안내도를 재차 올려 보니 6층에 무지개색이 작게 칠해져 있다. ‘맞구나.’ 곁에 있지만,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사람들. 7월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 사무국은 우리 사회의 퀴어(성소수자)의 위치를 보여주듯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 정부는 성소수자가 몇 명이나 사는지 파악조차 못 한다. 다만 해외 조사 등을 참고하면 약 143만~233만명으로 추산된다. 대전(145만명) 또는 대구(237만명) 인구와 비슷하다.  “예전보다 노골적 혐오자는 조금 줄었어요. 면전에 욕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 말이죠. 차별하는 방법이 미묘해졌달까요. 기자님이 생각하는 것과는 현장이 다를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요?” 사무실에서 마주한 양선우(활동명 홀릭) 퀴어축제 조직위원장은 옅게 웃었다. ‘사무국 안팎을 드나들며 한 달여 간 활동을 관찰하고 싶다’는 쉽지 않은 제안을 하러 온 자리다. 혐오가 노골적이지 않다니 더 나았다. 우리가 겪고, 관찰하고자 한 건 ‘아닌 척 포장된’ 혐오였으므로. 같은 자리에 있던 강명진 상임이사가 취재를 허락하며 말했다. “인권을 마치 파이 뺏기 경쟁처럼 생각해요. 우리 인권이 보장되면 마치 자신들의 인권을 빼앗기는 것처럼 느끼나봐요.” 6월 3일 - 몸을 훑는 미묘한 혐오 시선  사무국에서 내게 처음 제안한 활동은 1인 시위였다. ‘미묘한 혐오의 시선’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위는 ‘서울광장 사용 신고를 즉각 수리해달라’는 요구를 전달하고자 진행했다. 시는 사무국이 축제를 위해 광장 사용신청서를 낸 지 52일(6월 3일 기준)째 승인해주지 않고 있었다. 광장 사용은 원칙적으로 신고제다. 하지만, 유독 퀴어축제에는 이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점심 시간, 키 높이 만한 피켓을 들고 광장 분수대 앞에 섰다. ‘6월은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서울시는 광장 사용신고를 즉각 수리하라.’라고 쓰여 있었다. 늦봄 볕을 쬐러 온 유동인구가 제법 많았다. 얼어붙은 마음 탓일까. 사람들은 눈빛만으로 많은 말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 중년 여성은 피켓 문구를 본 뒤, 내 머리카락의 길이부터 다리까지 훑었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확인하는 듯했다. 미간을 잔뜩 구긴 이들도 있었다. 곁에 있어준 서포터인 나윤(활동명)이 아니었더라면 도망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후 닷새간 1인 시위에 더 했다. 단지 내 마음 탓에 혐오의 시선을 느낀 게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미묘해진 혐오의 틈 사이로 노골적 차별을 드러낸 이들이 있었다. “멀쩡하게 생긴 애들이 무슨 동성애자래?”라며 삿대질하는 노년 남성, “나도 저 옆에 서서 ‘동성애 반대한다’라고 시위할까?“라며 키득대던 중년 여성들이 있었다. 동성결혼 등 성소수자의 법적 권리를 어디까지 보장할지를 두고는 찬반이 있을 수 있지만 동성애 자체는 반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개인의 정체성을 반대한다는 건 없는 사람 취급한다는 뜻으로 논할 여지가 없다”면서  “다른 소수자보다 더 안보이는 존재라고 생각하니 함부로 정체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6월 9일 - 퀴어축제, 왜 반대할까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이들의 논리가 궁금했다. 주로 보수 기독교단체를 중심으로 ‘동성애 반대’ 조직이 꾸려져 있다. 이들은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근거로 퀴어축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에게 물어 ‘팩트체크’ 해봤다. 첫 번째는 동성애가 정신질환이라는 주장이다. 예컨대 윤석열정부 초대 종교다문화비서관이었다가 낙마한 김성회씨는 “동성애는 흡연자가 금연 치료받듯 치료받으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동성애를 믿음으로 ‘극복’하고 목사가 됐다는 이도 있다. 김종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물었다. 단호했다. “동성애는 정신 질환이 아니에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질환 여부를 판단할 때 보는 정신질환 진단·통계편람(DSM)에서 동성애는 1970년대에 제외됐어요. 세계보건기구(WHO) 의견도 마찬가지고요. 개인 정체성인 성적 지향을 바꾼다는 건 합리적이지 못한데다 억지로 하려다 우울, 불안 등만 높일 수 있어요.”  두 번째는 동성애 탓에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에 걸리거나 퍼진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질병관리청 역학조사 결과 동성 간 성접촉에 의해 HIV에 감염됐다고 답한 비율은 꽤 높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HIV 감염 원인은 감염인과 성접촉 등을 통해 체액이 몸에 들어왔기 때문”이라면서 “이성이든, 동성이든 콘돔을 착용하고 관계하면 바이러스 확산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동성 간 성접촉 때 안전한 방식으로 하면 HIV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운전자가 비운전자보다 사고 위험이 더 높다고 해서 운전하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안전벨트를 매는 등 노력하라고 하는 편이 논리적이지 않을까.  올해 축제 반대 논리로는 원숭이두창이 더해졌다. 초기 환자 대부분이 남성 동성애자여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성애자 집단에서 먼저 퍼져서 생긴 착각”이라고 말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숭이두창은 사람끼리 밀접하게 피부 접촉하면 퍼질 수 있는 전염병이라 꼭 남성 간 성접촉만으로 퍼진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는 전염병이 퍼져 두려움이 커지면 희생양을 찾는다. 14세기 유럽의 흑사병 때도 그랬고,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그랬다. 감염자를 숨게 하는 혐오는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6월 15일 - “그들만의 축제” 정중한 혐오  서울시 열린광장시민위원회 회의가 예정된 이날 오전 8시 15분 서울시청 앞. 보슬비 소리 사이로 녹음된 갓난아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음란한 퀴어축제는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습니다!” 확신에 찬 음성이 대형 앰프를 통해 퍼진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 준비위원회’가 연 집회다. 어린아이를 업고 나온 참가자도 보였다. 불과 스무 걸음쯤 떨어진 곳에는 퀴어축제 조직위가 집회를 열기 위해 모여 있었다.  서울시는 광장 사용신청을 받은 지 64일 만에 수리했다. 광장시민위의 권고를 따른 것이다. 6일간 신청했던 사용기간은 단 하루로 줄었다. 아쉬운 결정이었지만 시민위가 그나마 인권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기초로 불허하지는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회의록에 담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한 위원이 말했다. “저 사람들(성소수자)은 다른 세계(나라)에서 하니까 우리도 하겠다고 뛰쳐나온 건데 앞에 ‘서울’이라는 건 뺐으면 좋겠어요. 그냥 그들만의 문화축제…사실 저게 왜 문화인지도 잘 모르겠고요. 감정적으로, 눈으로 국민 대다수가 피해를 보니 강한 제재가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그는 발언을 쏟아낸 뒤 한마디 덧붙였다. “이 회의록도 공개되나요?”6월 27일 - 타인의 삶을 살듯 연기하다  숨어 살면 좋으련만 애꿎게 뛰쳐나와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 광장시민위원 일부가 드러낸 이런 시선을 성소수자는 일상에서 겪는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살듯 매일 연기하는 이들이 많다. 공무원 유슬기(가명·35)씨도 그렇다. 레즈비언인 그는 7년째 연인과 동거하고 있지만, 커밍아웃하지 않았다. 직장에는 친한 친구와 산다고 둘러댄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밝혔을 때 보수적 조직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가늠조차 안 되기에. 늘 가슴이 답답했지만, 타박 받는 쪽은 오히려 슬기씨다. “예전 직장에서는 ‘슬기씨는 우리한테 벽을 치는 것 같아. 사생활 얘기를 왜 안해?’라고 묻기도 했어요.”  365일 중 단 하루 솔직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날이 퀴어축제다. 입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기에 용기 낼 수 있다. 맘껏 애인의 손을 잡고, 껴안아도 아무도 공격하지 않는 곳. 많은 성소수자가 광장에 모이는 이유다. 7월 9일 - 성소수자 부모로 산다는 것  평소 ‘내 아이가 성소수자일까’ 생각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다른 성적지향을 가진 청소년이나 청년층이 벽장 문을 열고 나오는 일은 버겁다. ‘부모와 연이 끊길지 모른다’는 각오까지 해야 한다. 성소수자부모모임 운영위원인 지인(활동명)은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트랜스젠더) 중 80% 이상이 커밍아웃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퀴어축제를 일주일 앞두고 성소수자 당사자와 부모 약 50명이 서울에서 만났다. 매주 모여 각자의 어려움과 사연을 나누고, 위로한다. 이날 처음 참석한 엄마는 딸이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했던 당시 기억이 또렷하다. 평소 엄마를 품어주던 어른스러운 아이는 여행길에서 성적 지향을 고백했다. 마음을 털어놓기까지 시도 때도 없이 고민했다. ‘한국사회에서는 말하지 않는 게 효도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뒤 더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 결심했다. 조부모 등은 여전히 모른다. 해외에서 자리 잡은 딸은 엄마가 늘 마음에 쓰인다. ‘나는 엄마에게 모든 걸 말했지만, 엄마는 이제 누구와 터놓고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까.’ 게이 아들을 둔 엄마 비비안(활동명)이 위로했다. 그는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며 동성애 커플 등을 많이 봤지만 아들의 성적 지향은 커밍아웃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이제는 아들과 손잡고 해외 퀴어축제에 참여할 만큼 마음이 단단해졌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같아요. 혐오 가득한 사회에서 우리는 스스로가 지켜야 하니까요.” 7월 11~15일 - 이번엔 어떤 ‘벽’을 만날까  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직위는 극도로 분주해졌다. 우선 서울시에서 광장을 사용하되 지키라고 한 조건이 애매했다. ‘신체과다노출을 제한할 것’. 어디까지가 과다한 노출일까. 조직위가 서울시에 직접 물었다. 그러나 명확한 기준을 내놓지 못했다. “상반신 탈의를 하면 안 된다는 뜻이냐”고 재차 물었지만, 딱 떨어지는 답을 하지 못했다. 서울시와의 회의에 참석한 현주(활동명) 퀴어퍼레이트 집행위원장은 답답해했다. “시는 ‘참여자에 과다노출을 금하라’고 공지해달라는데 기준도 없이 어떻게 공지하라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수만명이 오는 행사에서 2~3명의 복장을 문제삼아 행사 성격을 규정할까 걱정됩니다.” 서울시도 퀴어축제 초창기에 노출 문제가 있었을 뿐 2019년 행사 때는 전혀 없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다 노출 여부를) 채증하겠다”고 인터뷰하며 예비 참여자들을 자극했다.  23번째 축제. 그동안 성소수자의 인권은 한걸음도 진전하지 못했고, 혐오는 공기 속에 스며들어 곳곳에 퍼졌다. 며칠 전 퇴근길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봤던 현수막 문구가 떠올랐다. ‘퀴어축제? 일반 국민들은 반대한다 -정의로운 사람들-’ 이번엔 또 얼마나 공고한 혐오의 벽을 만날까. 기대와 걱정을 안고 그들은 광장으로 향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세명대 기획탐사 디플로마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