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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뒤 매너 도마 오른 U18 한국 야구 대표팀

    한국 18세 이하 야구 대표팀이 일본 언론으로부터 “매너가 안 좋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성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10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대만과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7-5로 승리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은 마운드 근처로 모여 서로에게 물을 흩뿌리며 승리를 만끽했다. 그러나 세리머니가 끝난 뒤 생수 페트병을 제대로 치우지 않았다. 대회 개최국인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이번 대회의 한 관계자는 ‘매너가 매우 안 좋다’며 격노했다. 통역을 통해 ‘선수들에게 페트병을 치우게 하라’고 요청했지만 메시지가 선수단에 전해지지 않았다”며 “결국 대회 관계자들이 페트병을 치워야 했다”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김 감독이 ‘한국에서는 우승했을 때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문화가 있다. 젊은 선수들이 흥분해서 배려가 부족했다’며 해명했다”고 전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한국이 우승을 확정 짓고도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고 꼬집었다. 여타 일본의 주요 스포츠 매체들도 한국 대표팀의 우승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페트병 사태’를 꼬집었다. 일본 포털사이트에도 한국 선수들을 지적하는 댓글이 봇물을 이뤘다. 현장에 있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결승전이 끝나고 경황이 없었다. 우리 직원도 일부 페트병을 치웠는데 놓친 것이 있었던 듯하다. 앞으로 세리머니를 하더라도 뒤처리를 확실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기리며… 군위로 간 천주교 성직자들

    김수환 추기경 기리며… 군위로 간 천주교 성직자들

    천주교 고위 성직자들이 대거 인구 2만여명의 작은 도시 경북 군위군을 방문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소속 주교 15명은 11일 군위읍 용대리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공원’을 방문했다.주교단은 최광득 사랑과 나눔공원 원장 신부,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 신순식 군위부군수의 안내로 공원에 있는 김수환 추기경 기념관과 생가 등을 둘러보며 추기경 생전의 모습을 회상하고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기렸다. 주교단 일행이 한꺼번에 천주교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천주교 관계자는 밝혔다.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사랑과 나눔공원은 군위군이 지난 3월까지 123억원을 들여 준공, 개관했다. 나눔공원은 추모기념관과 청소년수련원으로 나뉘어 있다. 추모기념관은 전시관을 비롯해 생가, 옹기가마, 추모정원, 잔디광장, 십자가의 길, 평화의 숲 등이 있다. 청소년수련원은 9322㎡ 규모로 수련시설과 야외집회장, 운동장, 미니캠핑장, 수련의 숲 등으로 조성됐다. 전시관에는 추기경의 어린 시절부터 사제 서품, 추기경 서임 등 생애 전반에 걸친 물품과 동영상 자료, 사용했던 물품 등이 전시돼 있다. 입구에 있는 김 추기경 실물 크기의 상징조형물은 만지면 온기가 느껴지게 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천주교 신자 등 2만여명이 다녀갔다. 김수환 추기경은 이곳 생가에서 군위보통학교를 마치고 대구가톨릭대의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추기경은 1993년 3월 이곳을 찾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조환길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 대주교는 “김 추기경은 가톨릭 신자든 아니든, 진보든 보수든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면서 “추기경의 생전 철학인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더욱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추기경 선종 10년 앞두고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스쿨어택’ 불법 촬영 논란, 옷도 갈아입었는데..“교실 촬영분 삭제”

    ‘스쿨어택’ 불법 촬영 논란, 옷도 갈아입었는데..“교실 촬영분 삭제”

    SBS funE 예능 프로그램 ‘스쿨어택 2018’ 제작진이 교실 불법 촬영 의혹이 불거지자 사과했다. 지난 10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스쿨어택2018’ 촬영이 진행됐다. ‘스쿨어택’은 인기 가수가 몰래 학교를 찾아가 청소년과 소통하는 프로그램. 보이그룹 NCT DREAM이 가수로 선정, 학생들을 만났다. 하지만 문제는 촬영 과정에서 발생했다. 한 제보에 따르면 카메라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일부 학생들이 교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 이후 해당 학교 학생이 SNS에 “오늘 학교에서 ‘스쿨어택’했는데 이렇게 스피커 위에 카메라가 있었다. 이 카메라 발견하기 전에 옷 갈아입은 애들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쿨어택’ 측은 11일 공식 SNS에 “촬영시 학생들의 리액션 촬영을 위해 학교 측의 협조를 구한 뒤 교내 일부 교실에 거치카메라를 설치, 일부 촬영이 진행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심리적 불편을 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해당학교 선생님 참관 하에 교실에 설치되었던 전 카메라의 촬영분 삭제 작업을 마쳤음을 알려드린다. 앞으로 학생 여러분께 좋은 추억만 선물할 수 있도록 더욱 신중하고 사려 깊은 스쿨어택이 되겠다”고 사과했다. ‘스쿨어택 2018’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춤이 좋으니까요”…다리 잃고도 꿈 포기 않은 소녀

    “춤이 좋으니까요”…다리 잃고도 꿈 포기 않은 소녀

    골육종으로 다리를 절단하는 아픔을 겪은 후에도 춤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버리지 않은 12세 소녀의 사연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사는 12세 소녀 딜라니 엉거는 2년 전인 2016년 갑작스런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딜라니의 병명은 골육종(osteosarcoma). 소아와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골종양 중 가장 흔한 종류로, 뼈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당시 10살이었던 딜라니는 암세포가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평생 안고가야 할 장애만큼이나 어린 딜라니를 고통스럽게 한 것은 춤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3살 때부터 춤에 소질을 보여 온 딜라니의 꿈은 프로 댄서가 되는 것이었다. 누구보다도 뛰어난 재량을 자랑했던 딜라니는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 후 다시는 춤을 추게 되지 못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두려웠다. 고작 10살이 갓 넘은 딜라니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꿈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의료진의 헌신적이고 실험적인 치료 덕분이었다. 의료진이 선택한 ‘회전 성형술’은 절단한 다리 부분을 거꾸로 돌려 이식, 무릎 관절 대신 발목 관절을 이용해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을 한 뒤 의족을 착용하면 무릎 아래를 완전히 절단한 것에 비해 훨씬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딜라니는 이 시술을 통해 절망에서 벗어나 다시 한 번 ‘프로 춤꾼’의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 모든 수술이 끝난 뒤 의족을 착용하기 시작한 딜라니는 이미 일주일에 5번 댄스 수업에 참여할 정도로 일상을 회복했다. 딜라니는 어린이 암환자를 위한 기금모금 행사인 ‘큐어페스트’(CureFest) 행사에 솔로 댄서로 초청받는 등 자신의 꿈을 향해 매 순간,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친구와 대화? SNS로…스마트폰, 청소년 소통 방식 바꿨다 (美 조사)

    친구와 대화? SNS로…스마트폰, 청소년 소통 방식 바꿨다 (美 조사)

    어쩌면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일 듯싶다. 미국의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의사소통할 때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비영리단체 커먼센스미디어는 10일(현지시간) 만 13~17세 청소년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5%가 이같이 답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12년에도 같은 주제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대부분이 직접 만나는 것을 선호했다. 6년 만에 선호하는 의사소통 방식이 바뀐 것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요즘 청소년들은 불과 6년 전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비율로 SNS(16%)와 화상 채팅(10%)을 선호하며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3분의 1도 채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과거와 현재 두 보고서를 모두 집필한 비키 라이드아웃 연구원은 “이는 미국에서 우리가 서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에 어떤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구글 이전 세대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지만, 요즘 청소년은 IT 기술 덕분에 자기 삶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SNS을 사용하면 기분이 어떻게 바뀌느냐는 질문에 약 5분의 1은 덜 외롭고 덜 우울할 뿐만 아니라 더 인기 있고 더 자신감 있게 해주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부정적인 답변은 아주 적은 비율이었다. 이에 대해 라이드아웃 연구원은 “가장 우울했던 청소년들조차도 SNS가 자기 기분을 더 좋게 만든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보고서는 청소년들이 SNS의 부정적인 면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많은 청소년이 스마트폰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일부는 스마트폰 탓에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쓰지 못하는 행위인 ‘퍼빙’(phubbing)이 인간관계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거의 절반(44%)이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을 때 친구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불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보다 많은 청소년(54%)은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순간에 SNS 탓에 주의를 빼앗긴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응답자 중 약 3분의 1은 가족과 만나고 있을 때나 숙제할 때 또는 누군가와 밥먹을 때조차 스마트폰을 전혀 안 하거나 거의 안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이보다 더 많은 청소년(55%)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때 스마트폰을 거의 항상 사용했다고 답했다. 또 현재의 청소년은 6년 전 청소년들보다 SNS를 더 자주 사용한다고 보고했다. 2012년에는 약 3분의 1이 하루에 1번 이상 SNS를 사용했다고 답했지만, 현재는 3분의 2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런 변화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소지 비율이 늘어난 것이 분명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2012년에는 41%가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현재는 거의 90%가 소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많은 청소년(72%)이 IT 기업들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사용자를 제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보고서에서는 청소년들이 페이스북에서 꽤 이탈했음을 보여주는 수치상 데이터도 제공한다. 2012년에는 거의 70%가 페이스북을 주로 한다고 답했지만, 현재는 15%만이 그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40% 이상은 스냅챗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냅챗은 페이스북이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2011년 9월에 출시됐으며 이후 성장가도를 달렸다. 이렇듯 기술을 계속해서 빠르게 진화한다. 이에 대해 라이드아웃 연구원은 기술의 순 효과가 청소년들의 웰빙에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상황을 고려해 스마트폰을 내려놓도록 SNS를 의식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그녀는 권장했다. 사진=daisydaisy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동·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전 주민이 주인공” 광명시 평생학습축제 한마당 열린다

    “아동·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전 주민이 주인공” 광명시 평생학습축제 한마당 열린다

    경기 광명시가 ‘나날이 배움, 학습에 美치다!’ 주제로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지역 곳곳에서 ‘제17회 광명시평생학습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광명시평생학습축제는 평생학습관계자들이 마을 안에서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는 ‘주민주도형 평생학습축제’로 마을 곳곳, 일상 속에서 이뤄진다. 이는 ‘일상 속의 평생학습축제’ 개념으로 2012년 광명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새 축제문화다. 특히 이번 축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준비하고 참여하는 학습발표와 체험의 장이다. 아동·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전 세대가 마을 안에서 배움을 나누는 평생학습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시가 지난달 10일까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플래시몹 공모에서 오름청소년활동센터의 청소년동아리 ‘멘저’팀이 대상을 받았다. 축제의 ‘준비마당’으로 개막 2주 전부터 성인학습동아리 학습자들과 광명시 5개 권역 마을 곳곳에서 플래시몹 공연을 펼치며 평생학습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축제 첫날인 14일에는 ‘펼침마당’ 으뜸터·예터지기 축제와 함께 학습마당 학습도담 발표대회, 브런치가 있는 “누구나” 토크콘서트, 주민자치 문화프로그램 발표대회와 여는마당 한뉘배움공연 ‘클래식이 있는 밤’이 진행될 예정이다. 15일에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여는마당’ 개막식으로 한뉘배움공연과 학습동아리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광명시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를 중심으로 ‘학습동아리愛하루’와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 문화예술클러스터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학교문화예술축제’도 함께 열린다. 또 ‘펼침마당’으로 다울마을·철산지기·하안처럼 권역별 축제도 마을에서 개최된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학습마당’ 문해한마당 합창발표회와 축제를 마무리하는 ‘닫는마당’ 우리들의 평생학습축제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닫는마당에서는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한 실제 참여주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 행사를 돌아보고, 학습축제 내용을 공유하며 향후 평생학습축제 운영 평가회의 자리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소요 극심한 니카라과 소녀 해슬리가 희망 품는 이유-축구

    소요 극심한 니카라과 소녀 해슬리가 희망 품는 이유-축구

    사진 가운데가 중남미 니카라과의 18세 소녀 해슬리다. 지난 4월 수도 마나과에 있는 유니버시다드 나시오날 드 인제니에리아 대학에 입학했지만 3개월 동안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해슬리가 입학하던 시점에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가 사회안전망 예산을 삭감한 것에 반발해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고, 정부가 과잉 진압하는 바람에 2000명 이상이 체포됐고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그 바람에 이달 중남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이 니카라과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17세 이하(U17) 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도 취소됐다. 안전하다고 여기지 못한 이들은 이웃 온두라스와 코스타리카로 달아나고 있다. 해슬리는 여덟 살 때 ‘국경 없는 축구’ 재단과 인연을 맺어 장학금을 받고 대학 진학의 꿈을 이뤘다.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다음 그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싶었지만 정정 불안이 언제 끝나 학교에 돌아갈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그녀는 그라나다 시에 있는 재단 캠프에서 6~20세 소녀 및 여성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고 있다. 10명의 코치와 지도자들이 스태프로 일하는데 이 가운데 4명은 이 재단 프로그램 출신이다. 이 재단 말고도 다른 캠프나 경기, 대회를 통해 1500명 정도가 축구를 익히고 있다. 2006년 이 재단을 창립한 매리 맥베이 코너는 “축구는 사회의 거울이기도 하지만 그걸 바꾸는 힘도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나라에서 소녀들은 축구를 하지 않았다. 축구를 하겠다고 하면 가족과 이웃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았다. 프로 선수 생활을 했던 코너는 “소녀들의 30% 가까이는 18세가 되기 전에 임신하고 절반은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다. 남성 우월주의가 완강해 대부분 소녀들은 체념해 버린다. 스포츠, 특히 축구는 이런 장애물들을 부수고 리더십과 자신감을 소녀들에게 심어 예외적인 결과들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소녀가 축구를 한다는 것은 사내아이들이 하는 만큼 소녀들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던지고 있다. 그라나다가 시위의 진앙은 아니지만 소요 때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녀들이 밤에 걸어 귀가할 수 있는 안전을 확보하기 어려워 경기 일정이 바뀌는 일이 허다하다. 관광객이 줄어 일자리도 줄고 가계 수입에도 손실을 끼치고 있다. 재단은 미국 선수들을 초청해 일주일 동안 머무르며 함께 경기도 하고 장비와 예산 지원도 받았는데 그러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해슬리와 마찬가지로 여덟 살 때 재단과 인연을 맺은 프란시스카는 코치로 일하고 있다. 프란시스카는 “그 때는 험한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젠 축구는 남자만 하는 게 아니란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예전에 그라나다는 에너지로 넘쳐났는데 지금은 두려움과 의심, 경계심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국경 없는 축구를 방해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코너는 “우리의 미래 목표는 그라나다에서의 프로그램을 성장시켜 전국의 다른 곳에까지 모델을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폭력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키고 우리가 지난 10년 동안 봐왔던 창의성, 결단, 희망과 친절함이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꿈꾸던 직업 다 있네

    꿈꾸던 직업 다 있네

    “나도 경찰, 군인, 특전사, 경호원이 될 수 있을까?”, “게임개발자,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동물학자, 식물학자가 되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할까?”서울 마포구는 청소년들의 자기주도적 진로설계를 돕기 위한 ‘2018 마포진로박람회’를 오는 13일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4차 산업, 신나는 미래, 이색 직업, 미래 신직업, 건강한 삶 등 5개 테마로 체험부스가 구성된다. 총 109개 직업체험 부스에 600여명의 직업 멘토가 참여한다. 지역 소재 중학교 1학년생 2200여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참가 중학생들은 80분의 선택체험과 40분의 자유체험 시간을 이용해 직업을 탐색해 볼 수 있다. 메이크업아티스트, 외과의사, 도시농업전문가, 3D프린팅 전문가 등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청소년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빨리 발견하고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단독] 병원·학교·관공서 음주 제한… 공항·영화관·자연공원 포함 추진

    [단독] 병원·학교·관공서 음주 제한… 공항·영화관·자연공원 포함 추진

    의료기관·청소년시설 찬성 96%로 최고 술 팔고 있는 기차·대합실도 80% 넘어 공원·극장은 70%대… 규제 땐 반발 예상 대학교는 54% 그쳐 포함되지 않을 듯정부가 의료기관, 학교, 관공서뿐 아니라 공항, 터미널, 영화관, 자연공원, 놀이공원 등에서도 음주 제한을 추진한다. 앞으로는 CGV나 에버랜드, 지방자치단체 내 주요 자연공원에서도 술을 마시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공공장소 음주 제한을 위한 연구용역이 마무리돼 사회적 논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정부안이 나온다. 음주 규제 장소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는 의료기관과 교육시설, 관공서, 어린이·청소년 관련 시설 등이다. 복지부가 연구 용역을 한 ‘음주문화 특성분석 및 주류접근성 개선 최종보고서’(삼육대 산학협력단)에서 19~60세 성인 3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음주 규제 도입 찬성률이 가장 높은 곳은 병원, 보건소 등 의료기관(96.3%)이었다. 이어 청소년 활동시설(96.2%)과 어린이 놀이터·키즈카페(96.2%), 주민센터·파출소 등 관공서(94.6%), 도서관(95.8%) 등이 90% 이상의 찬성률을 보였다.교육시설 중 초·중·고등학교의 찬성률은 94.3%로 높았던 반면 대학교는 54.4%에 그쳤다. 앞서 대학은 공공장소 음주 제한 정책이 두 차례나 무산되는 원인이기도 했다. 2012년 ‘초·중·고교와 대학, 청소년수련시설, 병원과 그 부속시설’에서 음주와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입법예고에 들어갔지만, 대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넘지 못했다. 2015년에는 ‘대학 축제 기간을 제외한다’는 예외 규정에도 반발이 심해 역시나 무산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문가와의 논의를 거쳐야겠지만 찬성률이 낮은 장소는 제한 구역에 포함시키기가 어렵다”며 이번 정부안에 대학이 빠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찬성률은 높지만 논란이 제기될 장소들도 있다. 10명 중 8~9명은 공항, 터미널, 대합실(86.9%)과 버스와 기차(83.7%)에서 음주 규제를 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았지만 교육시설, 관공서와는 달리 이 장소들은 식당과 매점 등에서 이미 주류를 판매하고 있어 반발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서 주류를 판매하고 있는 자연공원(78.0%)이나 놀이공원(71.8%), 극장·영화관(71.4%), 등산로(71.2%) 등도 마찬가지다. 정부 차원의 공공장소 음주 제한 정책이 도입되지 못하는 동안 61개 시·군·구 지방자치단체(2018년 기준)는 지자체 차원에서 음주장소 제한 조례를 제정했다. 서울시가 도시공원 22곳에 대해 ‘음주로 인한 혐오감을 주는 행위’를 하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 조례가 제한 행위와 제재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다만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제한하자는 정책 취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높다. 실제 응답자의 94.8%가 음주 제한을 찬성했는데 이는 가격 인상(32.6%)이나 건강부담금 인상(48.0%),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주류 판매 규제(53%)와 비교해 훨씬 높다. 공공장소 음주 제한 외에도 찬성률이 높아 포함될 정책으로는 ‘(청소년이 주류광고에 노출되지 않도록) 인터넷을 통한 주류광고 제한’(80.1%)과 ‘TV 프로그램에서 음주 노출 제한’(77.8%), ‘유명인의 주류 광고 제한’(75.3%), ‘담배처럼 술에도 경고 그림을 부착’(72.6%)하는 것이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간병하다 건강 해치고 생활고… 숨 좀 돌릴 여유 있었으면,제발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간병하다 건강 해치고 생활고… 숨 좀 돌릴 여유 있었으면,제발

    “밥은 꼭 갈아서 먹여야 하는데 자칫 기도로 넘어갈까 봐 늘 불안해요. 대변은 천천히 배를 밀어서 빼줘야 하고요. 요즘은 애 아빠가 갈비뼈를 다쳐 일을 하기 힘듭니다. 가장이 일을 못 하면 모든 게 멈춥니다.”(중증장애인 자녀를 돌보는 52세 여성) “뇌졸중 환자는 24시간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붙어 있어야 합니다. 매달 병원비와 사설간병비로 수백만원씩 지급하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지원을 받는) 요양보호사를 쓰려 해도 간병하기 힘든 환자라며 아예 돌보려 하질 않아요.”(뇌졸중 부친을 간병하는 40세 여성)서울신문은 지난 7~8월 가족간병인 3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월 4일자 7면>를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적어 달라고 부탁했다. 객관식 설문만 진행하면 이들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A4 용지 16장 분량의 글이 모였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족간병인의 목소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담기 위해 ‘한국어 글분석 프로그램’(K-LIWC)을 이용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이 쓴 글에서 형태소(의미가 있는 언어의 최소 단위)로 단어를 뽑아낸 뒤, 어떤 감정이나 생각 등이 자주 언급됐는지 분석하는 도구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1만 5000여개의 단어를 언어학적 분석에 따라 72개의 함축적 의미가 담긴 단어로 보여 준다. 학계에서 신뢰도가 높은 방식으로 서종한,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가 분석에 도움을 줬다. 가족간병인이 적은 글은 총 7729개의 단어로 구성됐다. 일상생활(자기영역)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직장·일’(169회), ‘학교’(155회)였다. 가족간병으로 직장이나 학업 등 사회활동에 제한을 받는다고 호소한 사람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여가활동’(134회)에 대한 언급도 높았다. 끝 모를 사막 속에 갇힌 듯한 간병 터널에서 오아시스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휴식’뿐이다. “몇 분이라도 저만의 자유시간을 느끼고 싶어요.” “저도 쉴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발 숨을 돌릴 여유를 좀 주세요.” 보통 사람에겐 너무 소박해 보이지만 가족간병인은 이런 생각조차 사치다. ‘몸 상태와 증상’(127회), ‘돈·재정적 이슈’(111회)와 관련한 단어도 많이 나왔다. 간병을 하다 본인 건강까지 해치고, 경제적 어려움에 빠졌다고 호소한 것이다. 서 교수는 “가족간병인이 종일 간병에만 매달리다 보니 휴식이나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생활비나 간병비 등 경제적 지원을 호소하게 된다”고 분석했다.서울신문은 설문 응답자 외에도 현재 아픈 가족을 간병 중인 30여명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었다. 경기 일산에 사는 임순달(57·여)씨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86)를 6년째 돌보고 있다. ‘잘’ 모시고 싶어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땄다. 다행히 시어머니는 증세가 심하지 않아 오전 3~4시간 정도 홀로 지낼 수 있다. 이 시간 임씨는 옆 동네 치매 노부부 집으로 가 ‘제2의’ 간병(방문요양서비스)을 한다. 시어머니까지 임씨 혼자 3명의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이다. 임씨는 이들 노부부도 성심껏 간병해 가족 못지않게 가까운 사이가 됐다. 이런 임씨도 정부가 가족간병을 ‘그림자 노동’(대가를 받지 않고 당연히 하는 것으로 포장된 노동) 취급하는 것엔 분통을 터뜨린다. 임씨처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자신의 가족을 돌보는 사람을 가족요양보호사라고 한다. 돌보는 이가 가족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요양보호사가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급여를 지급한다.하지만 임씨가 급여를 청구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1시간, 시급 1만 5000원 남짓이다. 게다가 한 달에 20일(20시간)까지만 청구할 수 있다. 임씨는 “오후에는 종일 시어머니를 모셔 실제 간병 시간은 10시간이 넘는다”면서 “1시간만 인정해 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경제적 관점에서만 보면 시어머니를 타인 요양보호사에게 맡기고, 나는 다른 가정으로 방문요양서비스를 나가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임씨가 다른 치매 환자를 돌보면 시간제한 없이 시간당 1만원가량 받을 수 있다. 장상훈(50·가명)씨는 8년 전부터 만성 폐질환인 어머니(71)를 여동생(40)과 함께 모시고 있다.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어머니는 스스로 거동이 불가능하다. 어머니 집을 고쳐 2층짜리 주택으로 만들고 모두 합가했다. 자신 가족은 1층, 어머니와 여동생은 2층에서 생활한다. 여동생은 미혼이다. 낮에는 직장을 그만둔 여동생이 간병하고, 저녁에는 일을 마치고 퇴근한 장씨가 돌본다. “사실 환자의 육체적 병에 대한 지원 제도는 어느 정도 마련돼 있어요. 하지만 ‘마음’도 돌볼 필요가 있다는 건 아직 모르는 것 같아요. 어머니는 원래 그런 분이 아니었는데 정말 예민해졌어요. 예를 들면 실내 온도가 정확히 25도, 습도는 45%가 유지되지 않으면 신경질을 부려요. 몸이 아프니 마음도 병든 거죠. 그게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해요. 환자 정신건강에 대한 치료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김미지(51·여)씨는 벌써 10년째 파킨슨병을 앓는 남편(57)을 돌본다. 파킨슨병은 노인성 질환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모시고 있던 시어머니한테마저 치매가 왔다. 두 사람을 동시에 간병하는 건 도저히 불가능했다. 하는 수 없이 어머니는 요양시설로 모셨다. 김씨는 남편이 아프고 나서도 2년가량 회사를 더 다녔지만 결국 그만뒀다. 남편이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지면서 낮에도 곁에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논술 과외를 하면서 버텼지만, 줄어만 가는 통장 잔고에 한숨만 늘었다. 남편의 우울감이 커지고 생활도 어려워지면서 한창 청소년기에 있던 아이들과의 충돌도 잦아졌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이상해졌다고 했다. “일거수일투족이 어려웠어요. 애들이 있어 참았지만 이렇게 사느니 같이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죠.” 암흑같은 터널에서 다행히 한 줄기 빛이 비쳤다. 파킨슨병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남편 증세가 호전된 것이다. 남편은 기적적으로 회복해 직장을 구했다. “가장인 남편이 쓰러졌을 때는 정말 막막했어요. 아직 젊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보장제도를 이용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죠. 특히나 저희 집처럼 부모가 아픈 경우에는 아이들 먹는 것을 비롯해 교육을 책임져 줄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족간병인들은 아무리 작은 도움이라도 정말 크게 느낍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베이징에서 멈춰 선 강명구 마라토너가 쓴 ‘을밀대의 결의’

    베이징에서 멈춰 선 강명구 마라토너가 쓴 ‘을밀대의 결의’

    그는 1년을 힘들게 달려온 힘겨움을 내려놓고 중국 베이징에서 숨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평화통일 기원 유라시아 횡단 마라톤을 이어가고 있는 강명구(62)씨가 8일 베이징에 도착해 10일 오전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115편-을밀대의 결의’를 보내왔다. 15개국 1만 3000㎞를 쉼없이 달려온 그는 다음달 초 북한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단둥에 도착해 북한 땅에 들어서는 벅찬 감격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그의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지만 그는 평양에서 한바탕 축제를 벌인 다음 판문점을 통과해 경기 파주에서 광화문까지 달리는 완주를 꿈꾸고 있다. 아니 확신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게 적절할지 모르겠다. 1만 3000㎞를 거침 없이 달려온 그가 허베이성에 들어선 뒤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원고를 인용부호 붙여 따지 않고 전문 그대로 맛보게 하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라 여겨 옮긴다. 명백한 오류나 동어 반복을 손질하는 등 최소한 적게 개입하며 필자의 뜻을 온전히 전달하고자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어쩌면 오래달리기가 이 병들어가는 나약한 사회를 바꿀 최선의 해결책인지도 모른다.?사람들은 허겁지겁 바쁘게 사는 것 같지만 몸을 움직이지 않고 건강 불안증에 빠져 의료비나 건강보충제, 비타민제에 들어가는 비용은 가히 국가 재정을 파탄으로 몰고 갈 지경이다. 사람들이 모두 오래달리기와 손을 잡으면 더 활기차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것이고 그러면 국가는 메말라가는 국민건강보험 기금이 남아 돌기 시작하는 축복을 누릴 것이다. 만약 국가가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할 때마다 완주 메달과 함께 장려금 100만원씩 지불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건강하고 가장 행복지수가 높으며 생산성이 향상되고 창의력이 높아지며 단숨에 일등 국가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게임기 앞에서 몸과 마음이 시들어가는 우리 어린이들과 청소년들도 오래 달리기와 손을 잡는 순간 활력이 넘치는 일상과 신선한 미래를 보장받을 것이다. 달릴 때 자존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상승한다. 사람이 사는 게 그렇듯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때,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할 때이다. 주위 사람이 나를 인정하는 것은 내가 돈이나 명예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나에게 남다른 정신이 존재하고 놀라운 기질이 있고,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노력하는 중에 자신도 생각하지 못한 놀라운 일이 발생할 때가 아주 많다. 나의 발걸음은 거침없이 태항산맥을 넘어 허베이성(河北省)으로 들어선다. 황허(河)의 북쪽에 있다고 해서 이름붙여졌다. 베이징과 톈진을 품고 있는 허베이성은 중국의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두루 만날 수 있는 지역이다. 성도인 스자좡(石家莊)을 비롯하여 바오딩(保定),청더(承德) 등 유서 깊은 도시들이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협곡 중 하나인 태항산대협곡과 만리장성의 동쪽 끝 요새인 산해관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연나라와 조나라 땅이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원소의 본거지이며,?원나라, 명나라, 청나라는 베이징을 수도로 삼았고 이때부터 정치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때문에 중국에서도 역사 유적이 많기로 유명하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청더 피서 별장, 장성, 청동능과 청서능도 모두 이곳에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도 허베이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周) 왕실에 타협하지 않은 채 의리와 명분, 절개를 지키러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따먹으며 연명하다 의로운 죽음을 맞이한다. 허베이성의 약칭은 지(冀)로 기주에서 유래했다. 낯이 익을 것이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오는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유비와 관우, 장비 세 사람이 각자 28세, 29세, 24세에 맺은 영원한 약속, 도원결의가 아닐까 한다. 사내아이들이라면 술 배울 나이에 친구들끼리 술 한 잔 마시며 이 도원의 결의를 흉내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내가 지나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바오딩 시가 있다.?이곳이 유비와 장비의 고향 탁현이고 이곳에서 도원결의를 맺는다. 허베이는 조자룡의 고향이기도 하다. 황건적의 난이 천하를 어지럽힐 때 유비와 관우, 장비가 허름한 주막에서 만나 무너져가는 황실의 부흥을 위해 의기가 투합했고 천하의 대사를 논의했다. 이보다 더 멋지고 낭만적이면서도 결의에 찬 도원결의를 이번 가을 남북정상회담에서 꿈꾼다. 남북정상이 다시 손을 맞잡고 이름도 대박인 평양시 대박산 능선에 올라 우리 민족의 생명의 근원이 되는 단군릉에 참배하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을밀대로 가 우리 민족의 평화는 우리끼리 지키자는 결연한 ‘을밀대의 결의’를 맺고 자주적으로 우리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 나가는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명장면이 연출되기를 바란다.
  • [현장 행정] 도시재생형 양천 창의놀이터, 뉴질랜드도 ‘엄지 척’

    [현장 행정] 도시재생형 양천 창의놀이터, 뉴질랜드도 ‘엄지 척’

    “원더풀(Wonderful)!”지난달 3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양천구 양천공원 창의놀이터 ‘쿵쾅쿵쾅 꿈마루 놀이터’에 외국인들 탄성이 흘러 넘쳤다. 양천구 창의놀이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한한 뉴질랜드 웰링턴 질 데이 부시장, 아누샤 구렐 본부장 등은 놀이터 곳곳을 돌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번 방문은 정치 입문 전 교사였고 아동·청소년 정책에 관심이 많은 질 데이 부시장이 양천구에 창의놀이터를 둘러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데이 부시장은 구청에서 창의놀이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현장을 찾아 꼼꼼하게 살펴봤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동행하며 창이놀이터 조성 배경, 주민 반응 등을 들려줬다. 김 구청장 설명을 들은 데이 부시장은 “주민 의견을 수렴, 주민들이 원하는 놀이터를 만들었다는 게 굉장히 의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양천구 행정의 핵심은 주민 만족과 행복”이라며 “놀이터뿐 아니라 행정 전반에 주민 의견을 반영,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구정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양천구의 창의놀이터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발판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쿵쾅쿵쾅 꿈마루 놀이터는 건설된 지 24년이 지나 노후하고 활용도가 낮았던 야외무대를 ‘리모델링’을 통해 놀이터와 연계한 전국 최초의 도시재생형 통합놀이터다. 서울시 창의어린이놀이터 재조성 사업과 양천구 주민참여예산사업의 하나로 추진, 지난 5월 조성됐다. 아이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고 모험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흙·물·모래·나무 등 친환경 자연 소재로 구성됐다. 날씨, 미세먼지 등 기후 환경에 제약받지 않고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실내놀이 공간인 ‘키지트’도 마련됐다. 쿵쾅쿵쾅 꿈마루 놀이터는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통합놀이터이기도 하다. 조성 단계부터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놀이기구를 배치하고 안전장비를 설치했다. 구 관계자는 “놀이터 내 모든 시설은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 휠체어·유모차 등도 장애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구에는 현재 90여개의 놀이터가 있다. 지난해 기존 놀이터와 근린공원을 리모델링해 창의놀이터로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다. 김 구청장은 “이달 기준 창의놀이터 3곳이 조성돼 있다”며 “민선 7기 4년간 18개 전 동에 창의놀이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글로벌 춤꾼 홀린 동대문

    글로벌 춤꾼 홀린 동대문

    서울 동대문구는 장한로 1.2㎞ 구간에서 ‘2018 세계거리춤축제’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힐링콘서트, 춤으로 통하다’를 주제로 열린 축제에는 2000여명의 동호인들과 세계 각국의 무용단이 참여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글로벌 댄스 콘서트’를 테마로 한국과 중국의 사자춤 퍼레이드, 왁킹댄스 경연대회를 비롯해 한국, 파키스탄, 터키, 폴란드, 멕시코, 브라질, 조지아 등 민속 춤 공연 등이 이뤄졌다. 앞서 행사 첫날인 지난 8일에는 ‘끼리끼리 댄스 콘서트’를 테마로 춤 동호회 회원 및 청소년들이 춤판을 벌였다. 동대문구 춤 동아리의 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동대문 춤자랑’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무용, 치어리딩, 스포츠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춤 공연도 이뤄졌다. 이어 줌바댄스 동아리와 함께하는 파워콘서트, 스윙댄스 등을 현장에서 직접 배워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세계거리춤축제가 서울의 대표 춤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관악 ‘생명 사랑 한마당’ 자살 예방 앞장

    관악 ‘생명 사랑 한마당’ 자살 예방 앞장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13년째 짊어지고 있다. 국내 전체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6명. 서울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4명이다. 이에 서울 관악구는 자살을 예방하고 주민 마음을 보듬어 주기 위해 10일 구청 광장에서 ‘생명 사랑 실천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세계자살예방의날’에 맞춰 열리는 이번 행사는 자살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고 생명의 숭고하게 여기는 문화를 퍼뜨리기 위해 계획했다. 마음 짚어 주기, 생명 희망지기 안내, 생명 사랑 서약 운동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살 예방에 대한 주민 관심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또 커뮤니티 내 정신재활시설 등 관련 기관의 참여를 통해 정신장애(환청) 체험, 청소년 자살 예방 한 줄 메시지 포토존 등 체험 부스를 마련해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자살 위험군에 해당하는 이웃들을 이른 시기에 찾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조성하겠다”면서 “마음의 고통을 겪는 이들을 품고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관악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1시간에 13명 ‘골목 담배’... 청소년 흡연 단속 동행해보니

    1시간에 13명 ‘골목 담배’... 청소년 흡연 단속 동행해보니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민회관 앞. 교복을 입은 중학생 4명이 나오더니 구민회관 옆 주차장에 들어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20초 뒤,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SPO) 나용훈 경장이 현장을 덮쳤다. “경찰입니다. 신분증 검사 좀 하겠습니다.”새 학기가 시작되며 하굣길 등 길거리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청소년보호법상 미성년자는 담배를 소지하거나 피워도 처벌받지 않는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청소년은 흡연 중이다. 3년차 학교전담경찰관인 나 경장은 이날 1시간 동안 흡연 청소년 13명을 붙잡았다. 그중 7명이 중학생이었다. 나 경장은 “하굣길에 고등학생들이 모이는 골목에는 십중팔구 흡연 청소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를 빼면 미성년자의 흡연을 단속하는 곳은 거의 없다. 112에 신고해도 이미 아이들이 도망가 큰 효과가 없다. 주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하는 학교전담경찰관이 청소년을 만나 얘기를 듣지 않는 한 업소 적발은 어려운 상황이다.나 경장은 지난 방학에는 관내 PC방 주변을 살폈다. 지난달 8일 동행한 단속에서 영등포구의 한 PC방 앞에서 잠복을 시작했다. PC방 주변에 도착하자 나 경장은 후미진 곳부터 살폈다. “PC방 내부 흡연실은 성인들 눈치가 보여 아이들은 대부분 나와 피운다”고 나 경장은 설명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기다리길 1시간. PC방에서 앳된 얼굴의 남자아이 두명이 나왔다. 주변을 살피더니 건물 옆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골목 앞에서 기다리던 나 경장이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자 흠칫 놀랐다. “너희 몇살이야” “아...” 한 아이가 담뱃불을 끄며 짜증섞인 탄식을 내뱉었다. 나 경장이 담배와 라이터를 빼앗으며 “어디서 샀냐”고 묻자 한 아이가 주웠다고 답한다. 그런데 얼굴이 낯이 익다. 지난 단속때 걸렸던 아이다. “나 본적 있지” 나 경장이 묻자 아이가 멋쩍게 웃는다. 전에 봤던 고2 학생이다. 단속을 하다보면 전에 걸린 아이가 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흡연단속은 청소년이 아닌 판매업소 적발이 주 목적이다. 아이들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이름을 말하면 판매 업소에 찾아가 주인에게 사실을 추궁한 뒤 판매 시간의 CCTV를 돌려보는 등 수사를 진행한다. 지난해엔 업소 40곳을 적발했다. 업소가 아니라 부모님이 담배를 준 경우도 있었다. 나 경장은 “엄마한테 담배를 받았다고 하길래 직접 통화를 했는데 진짜인 적도 있었다”면서 “아이가 집에라도 붙어있었으면 해서 줬다더라”고 전했다.처벌받지 않는 것을 아는 아이들은 경찰차 옆에서도 담배를 끄지 않을만큼 대담해 지고 있다. 수법도 지능화되고 있다. 요즘은 휴대전화로 성인 신분증을 찍어서 보여준다. 편의점 알바생들이 실물 신분증만 가능하다는 것을 잘 몰라 담배를 판다는 게 나경장의 설명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9년 1452건이던 미성년자의 공ㆍ사문서 위조 범죄는 지난해 2068건으로 42% 가량 늘었다. 나 경장은 “청소년 흡연 문제는 담배를 쉽게 살 수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청소년이 왜 흡연을 많이 할까를 묻는 게 아니라 청소년한테 담배 파는 곳이 왜 많을까를 질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학교 밖 청소년’ 경기지역에만 매년 1만 4000명씩 발생

    ‘학교 밖 청소년’ 경기지역에만 매년 1만 4000명씩 발생

    학업을 중단하는 학교 밖 청소년이 경기지역에서 매년 1만 4000여명씩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2016년 3월 1일 부터 이듬해 2월 28일 사이 1년간 도내에서 학교를 그만 둔 청소년은 모두 1만 433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4만 7663명의 30%에 해당한다.고등학생이 44% 6366명으로 가장 많고, 초등학생 36% 5104명, 중학생 20% 2360명 순이다. 학업중단 사유는 유학 및 출국이 47% 679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안교육 등 37% 5367명, 학교부적응 12% 1663명, 질병 2.5% 367명, 학교폭력 등에 의한 퇴학 1% 140명(고교) 등이다. 도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1년 간 새로 발생한 학교 밖 청소년의 수가 1만 4330명”이라면서 “전체적으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집계가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도와 각 시·군에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상담 교육 취업 등을 돕고 있다. 지난 해 1만 7671명을 상담해 4002명의 학업복귀 등을 지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 금천구, G밸리 기업과 함께하는 건강 요리교실

    서울 금천구, G밸리 기업과 함께하는 건강 요리교실

    서울 금천구는 지난 6일 G밸리에 위치한 건강기능식품 전문업체 휴럼에서 ‘건강 먹거리 요리교실’을 운영했다고 8일 밝혔다. 휴럼은 금천구와 2016년 사랑의 김장 나누기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취약계층 아동 유산균 지원, 지역아동센터 아동·청소년과 함께하는 명랑운동회 개최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요리교실은 지역 아동들의 건강한 식습관 확립을 위한 휴럼의 사회공헌활동으로, 구청 공모사업팀이 휴럼과 지역아동센터를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김진석 휴럼 대표는 “앞으로도 지역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주 사랑의 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은 “기업과 아이들이 함께 음식을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재능기부 문화나눔콘서트’...부산문화연대 15일 해운대 대천공원서공연 .

    ‘재능기부 문화나눔콘서트’...부산문화연대 15일 해운대 대천공원서공연 .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모여 가을의 낭만을 전해주는 재능기부 문화나눔 콘서트가 열린다. 부산문화연대는 15일 오후 4시 부산 해운대구 장산 대천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나눔콘서트’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콘서트는 국악, 7080, 재즈, 가요, 올드팝 등 다양한 장르 진행되며 주민들이 동참하고 함께 즐기는 음악회로 열린다. 1987년 제11회 MBC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은 부산외대 여성듀엣 ‘작품하나’와 국내외 공연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김이라 국악연구소’ 회원들이 출연한다.또 20여회 작품발표회를 가진 ‘서윤플라맹고’와 재즈보컬 ‘한가비’, 팝페라 가수 ‘김한나’,‘배따라기(양현경)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부산기독교선교단 ‘하늘소리 난타’(양미연외)도 출연해 흥을 돋운다. 부산문화연대는 순수 비영리 민간문화단체로 2008년 출범 후 400여명의 회원들이 부산지역 문화예술 관련 봉사 및 재능기부를 통한 거리공연과 다문화·양로원·장애인단체 등을 위한 위문공연, 찾아가는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펴면서 지역 문화활성화에 많은 이바지를 하고 있다. 또 아동·청소년과 시민들을 위한 연극, 영화, 뮤지컬, 음악, 무용, 미술 등의 문화예술 콘텐츠도 지원한다. 부산문화연대는 그동안 ‘청사포 해사랑 문화예술축제’ 후원, 해운대 솜사탕 아트홀 ‘가을 콘서트’, 해운대문화회관 ‘포크 콘서트’와 ‘한마음 음악회’, ‘내사랑부산시민축제’ 공연, 달맞이 어울마당의 ‘달맞이 힐링 토크 콘서트’ 등 130여차례의 공연을 했다. 이와함께 또 해운대문화회관 미화원 위로공연, ‘밥퍼’ 행사에서 노인 위로 공연, 영도구 노인종합복지관 공연,해운대역 광장 공연 등을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 및 재능기부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오상덕 상임대표와 김의중·김현서·김민경·김숙희 부회장 등 회원들이 재능기부 외에 십시일반 사비를 보태 행사비용을 마련한다. 이 때문에 회원들은 한 가족처럼 끈끈한 유대감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강민 대표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나눔콘서트가 주민들에게 작은 희망과 행복을 주는 나눔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음악을 통한 재능기부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은 모두 환영한다”고 말했다(010-5487-1283)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남 영암서 국내 최대 복합 자동차 문화축제 열려

    전남 영암서 국내 최대 복합 자동차 문화축제 열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자동차 문화축제인 ‘2018 전남GT’가 8일부터 9일까지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다. 자동차 레이싱, 모터사이클, 드리프트, 오프로드 등 다양한 모터스포츠 6개 대회가 한 자리에서 열리는 대회다. 전 세계적으로 전남만의 독특한 경기 방식이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 공인 경기로 진행된다. 메인 클래스인 ‘전남 내구’ 31대를 비롯, ‘슈퍼바이크’ 20대, ‘오프로드’ 60대, ‘드리프트’ 35대, ‘타켓트라이얼’ 36대, 서포트레이스 48대 등 총 310대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경주를 만끽할 수 있다. 전기차 대회인 ‘에코EV챌린지’는 국내 최초로 정규 경주장에서 개최된다.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부대행사로 마련된 ‘브랜드 트렉데이’에도 70여대의 동호회 차량이 출전한다. 아시아 유일 스톡카 대회로서 국내 최고의 프로 클래스인 ‘캐딜락6000’부터 아마추어 경주의 최고봉인 ‘아반떼컵 마스터즈’까지 국내 모터스포츠가 총망라된다. 행사 첫 날인 8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예선전이 치러진다. 30분 단위로 다양한 경주가 펼쳐진다. 9일엔 개막행사와 각 클래스 결승이 펼쳐진다. 대회 출전 차량이 도열하는 그리드워크에선 참가차량과 레이싱모델을 가까이 만날 수 있다. 힙합그룹인 DJ DOC의 축하 공연으로 축제분위기를 돋우고 전문 선수가 운전하는 드리프트 차량에 동승하는 택시타임에선 아찔한 스피드도 체험할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팀의 청소년 대상 스케이트 강습과 묘기에 가까운 화려한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버스킹 공연과 골프 장타 실력을 겨루고 상품도 탈 수 있는 ‘롱드라이브 챌린지’도 열린다. 전남GT는 무료 입장으로 대부분의 이벤트는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롱 드라이브 챌린지’, ‘원어민과 함께 하는 서킷 투어’, ‘레고자율주행자동차대회’는 대회 공식 누리집(www.jngt.kr)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대화하듯 읽히는 평범한 이들의 파란만장 인터뷰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대화하듯 읽히는 평범한 이들의 파란만장 인터뷰

    거리의 인생/기시 마사히코 지음/김경원 옮김/위즈덤하우스/364쪽/1만 6000원육성을 듣는 순간은 각별하다. 한숨, 웃음, 머뭇거리는 순간, 단어를 고르는 시간이 문장을 만든다. 생략과 부언의 조합이 성격을 드러낸다. 듣다 보면 내용의 생경함이나 친숙함과 무관하게 이 사람이 지금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공감이 번져난다. 외국인 게이, 트랜스젠더, 섭식장애인, 성 산업 종사자인 싱글맘, 노숙자라도 그렇다. 나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이들이라도 그렇다. 인간을 이해하려면 문학을 읽으라고들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와는 조금은 다른 의미에서, 인터뷰를 읽을 때 인간에 대한 이해는 더 깊어진다. 성공한 자의 찬양 일색 인터뷰도 인터뷰하는 이가 겹쳐지고 행간과 생략이 짐작되면 종이 너머의 사람이 더 풍부하게 다가온다. 하물며 더 많은 행간, 더 많은 생략의 흔적을 보여 주는 이 낯선 형식의 인터뷰는 어떨까.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 뒤 졸여내고 압축해서 법칙을 뽑아내는 것이 직업인 사회학자가 구술 채록의 생생함을 그대로 살려 낸 인터뷰를 묶어 책으로 냈다. 편집을 최소화했기에, 읽다 보면 그냥 내가 대화하는 것 같다. 혹은 친구들이 대화하는 것을 옆에서 나른하게 지켜보는 느낌이다. 그들이 웃으면 웃고 싶어지고, 가끔은 말참견하고 싶어진다. 그들은 유명인도 아니고 역사에 남을 만큼 성공한 이도 아니라는 점에서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삶은 흔히 볼 수 있는 삶은 아니다. 루이스는 남미에서 떠들썩한 친척에게 둘러싸여 살다가 청소년기에 일본으로 들어왔다. 외국인이자 게이인 그의 삶은 ‘이중의 소수자’라 할 만하다. 리카는 ‘뉴하프’다. 남자이지만 여성의 모습으로 유흥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일찌감치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은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의 즐거움을 찾아낸다. 마유는 가정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섭식장애를 겪으면서 사회적 차별과 편견에 맞선 자신만의 견해를 가다듬는다. 요시노는 세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다. 몰락한 남편의 빚까지 떠안게 돼 어쩔 수 없이 성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니시나리 아저씨는 노숙자다. 본명조차 알 수 없는 이 남자는 순탄치 못했던 자신의 인생을 변명, 허세, 불완전한 기억으로 뒤섞어버린다. 다섯 명과 나누는 대화는 느슨하지만 깊이 귀 기울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더듬어 찾아가던 기억, 마음대로 안 되는 일들, 나 자신을 알기 위한 시간들. 그러한 삶이 겹치고 겹쳐서 지금 여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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