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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잔소리 들을 때 청소년의 뇌는 멈춘다

    부모 잔소리 들을 때 청소년의 뇌는 멈춘다

    #1. 주부 A씨는 곧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아들과 최근 자주 충돌해 걱정이다. 사춘기라 생각해 기분을 맞춰 주려고 애를 써봤지만 조금만 이야기를 하다 보면 바로 말싸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A씨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방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다”면서 “아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이다. 요즘엔 자주 부딪치다 보니 ‘또 싸우지 않을까’ 싶어 말을 건네기도 겁이 난다”고 털어놨다. #2. 맞벌이를 하는 B씨는 고등학교 1학년인 딸과 이야기를 나눈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직장생활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것도 이유겠지만 어쩌다 이야기를 해보려고 용기를 내면 딸이 오히려 바쁘다며 피하는 탓에 요즘은 남보다도 멀게 느껴지는 것 같다. B씨는 “이러다 딸이 엇나가는 건 아닌지 걱정돼 일을 그만둬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춘기 자녀의 양육은 모든 부모의 고민거리였다. 서양 중세시대에는 사춘기를 ‘악령이 깃드는 시기’라고 규정해 엄격한 규율로 다스리기도 할 정도였으니, 이에 비하면 최근 사춘기의 초입에 보이는 반항적 태도를 일컫는 ‘중2병’은 귀여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춘기= 골든타임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사춘기 청소년들이 보이는 이해하기 힘든 행태의 원인이 어느 정도 과학적으로 설명되고 입증됐다. 사춘기 청소년이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예민한 것은 감성이 최고조로 올라간 시기이기 때문이다. 어른에게 반항하고 걸핏하면 짜증을 내는 시기이지만, 한편으로 인생에서 가장 많은 음악을 몰입해서 듣는 시기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관계를 배우고, 삶과 죽음, 영적 세계와 신비로움에 대해 눈 뜨는 시기이기도 하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 태반이 이 시기에 자신의 예술성을 발견했고, 사회 정의를 삶의 기조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 시기에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에 눈을 떴다. 뇌 의학계의 연구 결과 14~16세는 부모에게만 의존했던 청소년들이 독립적인 인격체로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시기다. 이 시기 호르몬과 뇌, 심리적 구조도 역동적으로 바뀐다. 특히 대뇌가 폭발적으로 변하는데, 과잉 생산돼 있는 뇌 회로와 뇌 세포를 정리해 효율적인 뇌 구조를 형성한다. 예를 들어 그동안 뇌의 예술적 영역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그 부분은 쓸데없는 영역으로 여겨져 잘려 나가고, 언어 영역이 발달했다면 그 회로는 살아남는다. 살아남은 뇌 회로의 연결은 더욱 견고해져 활발한 두뇌발달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 시기를 전후로 청소년들이 받는 교육, 또래와의 관계, 예술적 경험을 균형 있게 만들어주면 이후의 발달과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의 대화 등 기본적 소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골든타임’을 헛되이 보낼 수밖에 없고, 대다수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 지점도 여기에 몰려 있다. ●잔소리는 이성적 사고 못하게 한다 미국의 ‘사회적 인지 및 감정 신경과학’(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최근호에 따르면 부모의 잔소리는 자녀의 이성적 사고를 멈추게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피츠버그의대와 UC버클리, 하버드대의 공동 연구팀이 평균 연령 14세의 청소년 32명에게 자신들 어머니의 잔소리를 녹음한 음성을 30초 정도 들려주고 뇌의 활성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뇌 영역은 부정적 감정을 처리하는 것과 관련한 영역(대뇌변연계 등)과 감정 조절에 관련한 영역(전두엽), 타인의 관점과 사고 방식을 이해하는 것과 관련한 영역(두정엽과 측두엽의 접합부)까지 3개였다. 자녀들이 잔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은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것과 관련한 대뇌변연계 등의 활성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까지는 예상된 결과였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전두엽과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관여하는 두정엽과 측두엽의 접합부의 활성도도 떨어지는 것도 확인됐다. 이는 잔소리를 듣게 된 아이들의 뇌가 사회적 인식 처리를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부모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청소년 자녀가 곧 부모와 충돌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고, 이런 반응을 이해함으로써 부모의 대처 방법을 바꿔 아이들의 행동과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통 위한 ‘수평적 관계’ 필요 사춘기 자녀와의 원만한 대화는 기본적으로 부모와 자녀 간 관계가 수평적일 때 가능하다. 자녀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별개의 인격체라는 것을 부모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춘기는 자의식이 강해지는 시기인 만큼 부모들은 자녀들의 반항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으로 인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자녀가 유아일 때와 같은 방식으로 사춘기 자녀들을 대하는데 이럴 경우 부모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거칠어지기 마련이다. 자녀도 강압적으로 나오는 부모에게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선 자녀의 인격과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 학년이 올라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반항하거나 거부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 경우 대다수의 부모는 반항 자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자녀가 바른 길을 벗어나고 있다고 간주하고 자신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사춘기의 반항을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박재원 행복한공부연구소장은 “사춘기의 반항을 도덕적 일탈 행동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성장과정으로 봐야 한다”면서 “청소년기의 반항은 인간 종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가는 단계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모 입장에서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려 보고, 자녀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자녀와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평소 자신이 자녀와 어떻게 대화하는지 녹음을 해볼 필요가 있다. 녹음은 하교 후나 저녁식사 시간을 기준으로 10분 정도가 적당하다. 녹음한 내용은 조용한 시간과 장소에서 반복해서 들어본다. 그렇게 하면 자신과 자녀가 나누는 대화가 대화인지 일방적 지시인지 아닌지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훈계 앞서 부모의 느낌을 전달 대화를 나눌 때 자녀에게 책임을 지우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입장에 있는 부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녀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우는 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만약 자녀의 말과 행동이 객관적으로도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왜 그러니”라며 강압적 태도를 취하기보다 “그런 말(행동)을 하면 엄마(아빠) 마음이 어떻겠니”라고 되묻는 것이 효과적이다. 세계적 임상 심리학 박사인 토머스 고든이 창안한 ‘나 메시지’(I-message:자기표현기술) 전달법을 참고할 만하다. 이 방법은 생각이 아닌 느낌을 ‘나’ 전달법으로 하는 의사소통 방법이다. 주어를 ‘나’로 하여 자신의 감정을 먼저 표현함으로써 ‘네가 잘못했잖아’와 같은 ‘너 메시지’의 관점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자녀나 배우자, 동료와의 대화에서 ‘너’를 주어로 하는 대화는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비난하는 말투가 되기 쉽다. ‘나’를 주어로 자신의 감정을 조용하고 단호하게 전달하면 상대는 당신의 말을 더욱 잘 경청하게 된다. 물론 적절히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적극적 경청’을 섞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저녁식사 시간에 식사하러 오라고 했음에도 건성으로 대답만 한다면 “넌 왜 한번 말하면 듣지 않니. 멋대로 할 거면 저녁을 먹지 말아라”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보다 “차린 음식이 식고 있어. 정성껏 준비했는데 속상하네. 빨리 와서 같이 식사하면 엄마 마음이 좋을 텐데”라고 하는 것이다. 또 자녀가 공부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을 때 흔히 부모들은 “그럼 그렇지, 네가 웬일로 공부를 한다 했다. 괜히 숨어서 엉뚱한 짓 하지 마”라고 질책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때 “게임하고 있었구나. 나는 공부하는 줄 알고 응원하러 왔는데. 게임하고 싶으면 정해진 시간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객관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부모로서의 ‘기분이나 느낌’을 덧붙인 다음에 ‘요청 사항’을 자녀에게 전달하면, 자녀 입장에서도 ‘또 잔소리하네’라는 즉자적 반응의 자극이 아니라 생각과 반성의 근거를 제시받게 되기 때문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2014 지구촌 놀라게 한 10대 과학 뉴스

    2014 지구촌 놀라게 한 10대 과학 뉴스

    ‘파란 말’이 가고 ‘파란 양’이 다가온다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 갑오년 2014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을 맞아 한해를 돌아보는 각종 뉴스는 실망도 있지만 또 다른 기대를 품게 한다. 올해 과학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미국 IT·과학전문 매셔블이 ‘올해 10대 과학 뉴스’(원제​​ 10 times science ruled in 2014)를 선정해 공개했다.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의미로 확인해보자. 1. 토성 위성 엔셀라두스, 바다 존재 확인 토성은 60개 이상의 위성을 가지고 있다. 이 중 제2 위성인 엔셀라두스는 지름 약 500km로 토성의 제일 큰 위성인 타이탄의 10분의 1 크기에 불과하다. 하얀 얼음으로 덮인 엔셀라두스에서 2005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토성 탐사선 카시니 호가 일부 균열에서 수증기와 얼음이 나오고 있는 모습을 관측했다. 이 때문에 더 두꺼운 얼음 표면 아래에 액체 상태의 바다가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생물 존재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엔셀라두스는 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대기 온도는 섭씨 영하 270도 정도여서 회의적인 입장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토성의 인력이 관련한 작용(기조력)이 바다의 존재를 가능하게 한다는 가설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미국과 이탈리아 공동 연구팀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카시니 호가 2010년부터 2년간 관측한 데이터에서 엔셀라두스의 얼음 밑에 액체 바다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이 점이 중요한 이유는 행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는 것은 그 행성에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2. 창조론 VS 진화론 1859년 찰스 다윈이 발표한 ‘종의 기원’에서 진화론이 등장할 때까지 지지를 받던 것이 창조론이다. 창조론은 모든 생물체의 기원을 개별적으로 창조됐다고 생각하는 이론이다. 이 창조론에 대한 도전으로 미국 방송 프로그램 ‘빌 아저씨의 과학 이야기’(Bill Nye the Science Guy)에 나와 유명한 과학자 빌 나이 박사는 미국 켄터키주(州)에 있는 창조박물관 CEO이자 유명 창조론자인 켄 함 박사와 두 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회를 가졌다. 주제는 ‘오늘날 현대과학 세계에서, 창조가 기원에 관한 실용적 모델인가?’였다. 두 사람의 논쟁은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만큼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듯하다. ‘젊은 지구론’(Young Earth Creationism)이라는 창조론을 믿는 켄 함 박사는 토론회에서 “창조론은 단순히 지구의 기원을 설명하면서 만족스러운 선택일뿐만 아니라 유일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빌 나이 박사는 과거의 자연법과 현재의 자연법에서 분리해야 한다며 켄 함 박사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지구의 기원에 대해 가르친다는 점에서 봤을 때 창조론이 가능한 과학 모델인지에 대해 빌 나이 박사는 “올바른 교과서로 성경을 이용하려면 성경의 설교 이론이 세계의 다양한 요소를 설명하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 삼성의 그래핀 상용화 난제 해결 그래핀은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 이동성을 가지고 강철의 200배나 되는 내구성과 유연성을 가진 뛰어난 전자소재이다. 그 특성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의 용도로 기대되고 있다. 2004년 영국 맨체스터대학 안드레 가임 교수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가 첫 번째 표본 제작에 성공했고, 두 사람은 6년 뒤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삼성은 4월 이런 그래핀의 단일 결정체를 상용화해 실리콘 웨이퍼와 같은 정도의 크기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유일한 과제였던 ‘크기’가 해결된 것이다. 그래핀은 스마트 폰 등 전자기기의 사용과 생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휘는 화면을 비롯해 웨어러블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미래 실리콘을 대체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4. 지상 최대 공룡 드레드노투스 화석 발견 길이 약 26m, 무게 65톤으로 지상 최대의 공룡 드레드노투스 (Dreadnoughtus) 화석이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됐다. 7700만 년 전 생존했던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65톤의 무게는 이 지구를 걸었던 육상 동물로는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레드노투스 골격의 보존 상태가 좋았던 것도 순조로운 발굴 작업에 순풍이 된 듯하다. 연구팀은 70%의 골격 복구에 성공했고, 이는 당시 생물과 진화를 분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한다. 5. 소금물 연료 스포츠카 ‘퀀트 e-스포트리무진’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독일 리히텐슈타인의 R&D센터 나노플로우셀AG가 선보인 ‘퀀트 e-스포트리무진’(Quant e-Sportlimousine)은 스포츠카와 리무진을 융합한 세련된 디자인도 눈길을 끌지만, 연료로 소금물을 이용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회사명칭에도 쓰인 흐름전지(Flow Cell)를 동력으로 4륜 바퀴 각각에 전기모터가 갖춰진다. 이 전기모터는 두 종의 전해액을 결합해 일어나는 반응을 이용해 발전한다. 콘셉트 자동차로 발표됐지만 이미 유럽에서는 도로주행을 허용하고 있다. ‘퀀트 e-스포트리무진’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자동차업계의 중요한 돌파구로서 기대되는 데다 지구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나노플로우셀AG에 따르면, 이 회사의 기술은 비행기, 철도 등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6.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로봇 ‘페퍼’ 일본 소프트뱅크가 6월 발표한 감정인식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는 얼굴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모션 엔진’을 통해 말을 거는 등의 반응을 하는 것이다. 페퍼는 이모션 엔진이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연결해 학습한 것을 공유해 지속해서 직감과 반응을 개선해 나간다고 한다. 인간의 감정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은 감정적인 사회 로봇으로 진화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는 일상에서 로봇이 도구가 아닌 동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7. 메이븐, 화성 궤도 도달 NASA의 화성탐사선 메이븐(MAVEN, Mars Atmosphere and Volatile Evolution)이 지난 9월, 10개월에 걸친 비행을 거쳐 화성 궤도에 들어갔다. 메이븐의 주요 임무는 화성의 대기를 측정하는 것으로, 화성 대기에는 여러 가설이 있어 이번 궤도 진입 성공은 과학계에 중요한 사건이 됐다. 메이븐은 지구의 이웃인 화성을 이해하는 큰 임무에 근거한 것이지만, 우주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자신을 둘러싼 주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화성으로 이주할 수 있는가 하는 예로부터 계속된 논의에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8. 혈액 검사로 우울증 진단 기대 미국 노스웨스턴의과대학 에바 레디 교수는 17년 전부터 우울증 진단의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해왔다. 레디 교수는 2012년 청소년의 우울증을 혈액을 통해 검사하는 방법을 발표한 뒤 이를 성인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해왔고, 마침내 9월 새로운 성과를 보고했다. 레디 교수의 검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9종의 RNA 혈액 마커의 혈중 농도가 달랐다. 우울증 환자에게 18주간의 인지 행동 치료를 한 뒤 재검한 결과, 우울증에서 회복한 전 환자에게서 수치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적 질병은 어려운 과제이며, 자살 등의 비극이 일어난 뒤 대응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패턴이 많다고 여겨지고 있다. 환자는 자신이 안고 있는 증상을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알려져 있으며, 의사의 진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혈액 검사라면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고 처리가 더 명확하게 되고,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도 개인에 맞게 처 할 수 있다. 9. 카시니 호 10주년 앞서 소개한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10주년을 맞이했다. 거액의 자금을 쏟아 부은 프로젝트에서 발사는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성 도착은 2004년, 그로부터 10년 사이에 200만 번의 명령을 실행하고 20억 마일(약 32억 1868만 km)를 비행했으며, 수집된 데이터는 514GB로 33만 2000장의 사진을 찍었다. 프로젝트에는 26개국의 연구자가 참여해 3039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7개의 위성을 발견하는 등 성과도 이뤄냈다. 카시니는 토성 고리에 관한 정보 수집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위성 타이탄과 ​​엔셀라두스에는 생명체와 관련한 요소가 발견된 점에서 큰 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10. 개미 크기 라디오 개발 영국 스탠퍼드대학과 미국 UC버클리 공동 연구팀이 9월 개미처럼 작은 라디오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장치는 배터리도 필요 없이 수신 안테나에 신호를 전송하는 전자기파로부터 필요한 모든 전력을 모을 수 있고, 제조 비용 또한 1센트밖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개발에는 3년이 소요됐다. 선정 이유는 사물 인터넷(IoT)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이런 초소형, 저가 무선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올해 10대 과학 뉴스 - 매셔블 선정

    올해 10대 과학 뉴스 - 매셔블 선정

    ‘파란 말’이 가고 ‘파란 양’이 다가온다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 갑오년 2014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을 맞아 한해를 돌아보는 각종 뉴스는 실망도 있지만 또 다른 기대를 품게 한다. 올해 과학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미국 IT·과학전문 매셔블이 ‘올해 10대 과학 뉴스’(원제​​ 10 times science ruled in 2014)를 선정해 공개했다.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의미로 확인해보자. 1. 토성 위성 엔셀라두스, 바다 존재 확인 토성은 60개 이상의 위성을 가지고 있다. 이 중 제2 위성인 엔셀라두스는 지름 약 500km로 토성의 제일 큰 위성인 타이탄의 10분의 1 크기에 불과하다. 하얀 얼음으로 덮인 엔셀라두스에서 2005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토성 탐사선 카시니 호가 일부 균열에서 수증기와 얼음이 나오고 있는 모습을 관측했다. 이 때문에 더 두꺼운 얼음 표면 아래에 액체 상태의 바다가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생물 존재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엔셀라두스는 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대기 온도는 섭씨 영하 270도 정도여서 회의적인 입장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토성의 인력이 관련한 작용(기조력)이 바다의 존재를 가능하게 한다는 가설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미국과 이탈리아 공동 연구팀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카시니 호가 2010년부터 2년간 관측한 데이터에서 엔셀라두스의 얼음 밑에 액체 바다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이 점이 중요한 이유는 행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는 것은 그 행성에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2. 창조론 VS 진화론 1859년 찰스 다윈이 발표한 ‘종의 기원’에서 진화론이 등장할 때까지 지지를 받던 것이 창조론이다. 창조론은 모든 생물체의 기원을 개별적으로 창조됐다고 생각하는 이론이다. 이 창조론에 대한 도전으로 미국 방송 프로그램 ‘빌 아저씨의 과학 이야기’(Bill Nye the Science Guy)에 나와 유명한 과학자 빌 나이 박사는 미국 켄터키주(州)에 있는 창조박물관 CEO이자 유명 창조론자인 켄 함 박사와 두 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회를 가졌다. 주제는 ‘오늘날 현대과학 세계에서, 창조가 기원에 관한 실용적 모델인가?’였다. 두 사람의 논쟁은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만큼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듯하다. ‘젊은 지구론’(Young Earth Creationism)이라는 창조론을 믿는 켄 함 박사는 토론회에서 “창조론은 단순히 지구의 기원을 설명하면서 만족스러운 선택일뿐만 아니라 유일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빌 나이 박사는 과거의 자연법과 현재의 자연법에서 분리해야 한다며 켄 함 박사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지구의 기원에 대해 가르친다는 점에서 봤을 때 창조론이 가능한 과학 모델인지에 대해 빌 나이 박사는 “올바른 교과서로 성경을 이용하려면 성경의 설교 이론이 세계의 다양한 요소를 설명하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 삼성의 그래핀 상용화 난제 해결 그래핀은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 이동성을 가지고 강철의 200배나 되는 내구성과 유연성을 가진 뛰어난 전자소재이다. 그 특성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의 용도로 기대되고 있다. 2004년 영국 맨체스터대학 안드레 가임 교수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가 첫 번째 표본 제작에 성공했고, 두 사람은 6년 뒤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삼성은 4월 이런 그래핀의 단일 결정체를 상용화해 실리콘 웨이퍼와 같은 정도의 크기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유일한 과제였던 ‘크기’가 해결된 것이다. 그래핀은 스마트 폰 등 전자기기의 사용과 생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휘는 화면을 비롯해 웨어러블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미래 실리콘을 대체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4. 지상 최대 공룡 드레드노투스 화석 발견 길이 약 26m, 무게 65톤으로 지상 최대의 공룡 드레드노투스 (Dreadnoughtus) 화석이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됐다. 7700만 년 전 생존했던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65톤의 무게는 이 지구를 걸었던 육상 동물로는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레드노투스 골격의 보존 상태가 좋았던 것도 순조로운 발굴 작업에 순풍이 된 듯하다. 연구팀은 70%의 골격 복구에 성공했고, 이는 당시 생물과 진화를 분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한다. 5. 소금물 연료 스포츠카 ‘퀀트 e-스포트리무진’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독일 리히텐슈타인의 R&D센터 나노플로우셀AG가 선보인 ‘퀀트 e-스포트리무진’(Quant e-Sportlimousine)은 스포츠카와 리무진을 융합한 세련된 디자인도 눈길을 끌지만, 연료로 소금물을 이용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회사명칭에도 쓰인 흐름전지(Flow Cell)를 동력으로 4륜 바퀴 각각에 전기모터가 갖춰진다. 이 전기모터는 두 종의 전해액을 결합해 일어나는 반응을 이용해 발전한다. 콘셉트 자동차로 발표됐지만 이미 유럽에서는 도로주행을 허용하고 있다. ‘퀀트 e-스포트리무진’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자동차업계의 중요한 돌파구로서 기대되는 데다 지구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나노플로우셀AG에 따르면, 이 회사의 기술은 비행기, 철도 등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6.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로봇 ‘페퍼’ 일본 소프트뱅크가 6월 발표한 감정인식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는 얼굴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모션 엔진’을 통해 말을 거는 등의 반응을 하는 것이다. 페퍼는 이모션 엔진이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연결해 학습한 것을 공유해 지속해서 직감과 반응을 개선해 나간다고 한다. 인간의 감정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은 감정적인 사회 로봇으로 진화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는 일상에서 로봇이 도구가 아닌 동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7. 메이븐, 화성 궤도 도달 NASA의 화성탐사선 메이븐(MAVEN, Mars Atmosphere and Volatile Evolution)이 지난 9월, 10개월에 걸친 비행을 거쳐 화성 궤도에 들어갔다. 메이븐의 주요 임무는 화성의 대기를 측정하는 것으로, 화성 대기에는 여러 가설이 있어 이번 궤도 진입 성공은 과학계에 중요한 사건이 됐다. 메이븐은 지구의 이웃인 화성을 이해하는 큰 임무에 근거한 것이지만, 우주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자신을 둘러싼 주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화성으로 이주할 수 있는가 하는 예로부터 계속된 논의에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8. 혈액 검사로 우울증 진단 기대 미국 노스웨스턴의과대학 에바 레디 교수는 17년 전부터 우울증 진단의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해왔다. 레디 교수는 2012년 청소년의 우울증을 혈액을 통해 검사하는 방법을 발표한 뒤 이를 성인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해왔고, 마침내 9월 새로운 성과를 보고했다. 레디 교수의 검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9종의 RNA 혈액 마커의 혈중 농도가 달랐다. 우울증 환자에게 18주간의 인지 행동 치료를 한 뒤 재검한 결과, 우울증에서 회복한 전 환자에게서 수치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적 질병은 어려운 과제이며, 자살 등의 비극이 일어난 뒤 대응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패턴이 많다고 여겨지고 있다. 환자는 자신이 안고 있는 증상을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알려져 있으며, 의사의 진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혈액 검사라면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고 처리가 더 명확하게 되고,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도 개인에 맞게 처 할 수 있다. 9. 카시니 호 10주년 앞서 소개한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10주년을 맞이했다. 거액의 자금을 쏟아 부은 프로젝트에서 발사는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성 도착은 2004년, 그로부터 10년 사이에 200만 번의 명령을 실행하고 20억 마일(약 32억 1868만 km)를 비행했으며, 수집된 데이터는 514GB로 33만 2000장의 사진을 찍었다. 프로젝트에는 26개국의 연구자가 참여해 3039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7개의 위성을 발견하는 등 성과도 이뤄냈다. 카시니는 토성 고리에 관한 정보 수집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위성 타이탄과 ​​엔셀라두스에는 생명체와 관련한 요소가 발견된 점에서 큰 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10. 개미 크기 라디오 개발 영국 스탠퍼드대학과 미국 UC버클리 공동 연구팀이 9월 개미처럼 작은 라디오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장치는 배터리도 필요 없이 수신 안테나에 신호를 전송하는 전자기파로부터 필요한 모든 전력을 모을 수 있고, 제조 비용 또한 1센트밖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개발에는 3년이 소요됐다. 선정 이유는 사물 인터넷(IoT)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이런 초소형, 저가 무선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창작뮤지컬의 달 11월

    창작뮤지컬의 달 11월

    연말을 겨냥한 대극장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쏟아지기 전인 11월은 중·소극장 창작뮤지컬들이 각축을 벌이는 시기다. 화려한 무대와 의상, 웅장한 오케스트라는 없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력, 좋은 음악으로 승부하는 수작(秀作)들이 많아 놓치면 아쉽다. 대중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최근에는 영화나 소설, 만화 등 원작에 기반한 작품들이 많다. 그러나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기보다 한두 번 비틀고 뒤집는 무대들도 눈에 띈다. 원작의 힘을 빌리되 참신한 발상으로 식상함을 덜어내 호평받고 있다. ‘셜록홈즈’는 흥미진진한 추리 과정이 돋보이는 뮤지컬이다. 시즌 1 ‘앤더슨가의 비밀’과 시즌 2 ‘블러디 게임’ 모두 셜록과 왓슨이 사건의 진실을 쫓으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관객들의 몰입을 극대화한다. 관객들은 ‘셜록홈즈’에서 다뤄지는 사건들이 100% 창작물이라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코난 도일의 원작에서 주요 캐릭터를 따왔지만 사건의 추리 과정은 모두 노우성 작가와 배우 김은정이 3년 동안 기획했다. 지난 13일 다시 무대에 오른 ‘앤더슨가의 비밀’(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위)은 두 발의 총성과 함께 사라진 여인의 이야기가 원작에서 다뤄진 ‘춤추는 그림자 사건’과 절묘하게 중첩되며 재미를 더한다. 셜록의 파트너인 왓슨을 여성 캐릭터(‘제인 왓슨’)로 뒤집은 것도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왓슨은 셜록 못지않은 추리와 정보수집 능력을 발휘하며 여성 캐릭터지만 셜록과의 ‘러브라인’은 없다. 남성 캐릭터 위주이거나 멜로를 중시하는 기존 뮤지컬과 차별화되는 지점 중 하나다. 21일 개막하는 ‘사춘기’(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아래)는 독일의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희곡 ‘눈 뜨는 봄’을 각색했다. 엄숙한 종교적 가치관이 지배하던 19세기 독일의 청교도학교에서 막 성(性)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의 방황과 일탈을 그린 희곡으로, 충격적인 내용 때문에 한동안 독일에서 상연이 금지되기도 했다. 개성 있는 창작 뮤지컬을 꾸준히 만들어 온 김운기 연출과 이희준 작가는 2년간의 작업을 거쳐 한국의 현실에 맞는 이야기로 다듬어 냈다. ‘사춘기’는 입시 지옥인 학교를 배경으로 저마다 다른 고민을 안고 있는 청소년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방황하고 일탈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임신, 자살 등 원작의 충격적인 전개들을 가져왔지만 청소년만의 언어와 유머, 위트로 경쾌하게 표현해 2008년 초연 당시 호평을 받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빠의 컴백홈’ 신비주의 씻어낸 서태지, 5년 만의 9집

    ‘아빠의 컴백홈’ 신비주의 씻어낸 서태지, 5년 만의 9집

    “우린 아직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5년 만에 9집 앨범을 내고 컴백하는 서태지는 새 앨범을 구상하면서 4집 앨범 ‘컴백홈’의 가사를 먼저 떠올렸다. 그는 이번 앨범을 대표하는 슬로건으로 이 문구를 채택했고, 서울시 지하철 2호선 7개 역사 안전문(스크린도어)의 컴백 티저광고에도 이를 내걸었다. 여기엔 3040세대가 된 ‘서태지 키즈’를 향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는 물론 서태지 3.0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서태지가 오는 20일 9집 앨범 발표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컴백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이번 앨범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1~4집(1992~1995) 활동으로 1990년대 대중문화계를 이끌었던 그는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솔로 앨범인 5~8집(1997~2009)을 내며 2.0시대를 열었다. 이제 완전히 국내에 정착한 그는 9집 앨범을 통해 ‘서태지 3.0시대’를 시작한다. 그의 향후 국내 음악 활동의 명운이 이번 앨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42세의 ‘애 아빠’ 서태지가 여전히 대중에게 먹힐까. 올가을 가요계의 최대 화두다. 신비주의를 핵심 전략으로 해 음악 활동을 펼쳤던 그는 스스로도 대중의 기류를 열심히 탐색하고 있는 눈치다.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과거와 달리 탈권위, 대중 친화적 행보를 구사하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는 게 가요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단 그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 음원 선공개 방식의 컴백 카드를 집어 들었다. 일명 ‘소격동 프로젝트’로 자작곡인 ‘소격동’을 남녀 버전으로 만들어 2일에는 아이유, 10일에는 자신이 부른 음원을 공개한다. 서태지의 자작곡을 다른 가수가 부르는 것도 처음이다. 일찌감치 대중과의 다각적인 소통에도 나섰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제작진에 자신의 히트곡인 ‘너에게’의 리메이크를 허용한 것도 그런 의미였다. 공중파 방송을 통한 탐색전에도 신경 썼다. 그가 첫 방송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것은 4일 녹화하기로 예정된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다. ‘해피투게더’ 제작진이 서태지를 섭외하는 데 한 달 넘게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신비주의를 고수하던 서태지의 방송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그가 아빠가 됐다는 사실에 주목해 육아 예능에서까지 출연 요청이 이어진다. 서태지 측 관계자는 “음악 방송 사전 녹화, 단독 컴백쇼 등을 처음 가요계에 도입하며 기존 방송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도 서태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에 흡수되고자 하는데 이 역시 새로운 변화”라고 말했다. 이는 음악시장뿐만 아니라 문화 소비 세대 변화에 대한 서태지 본인의 인식 변화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는 “가요시장을 움직이는 현재의 10~20대는 그가 활약했던 1990년대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이므로 적극적인 소통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서태지의 예전 위력이 재현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보대행사인 포츈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서태지는 더 이상 청소년의 우상이 아니다. 조용필처럼 가요계에서 전 세대를 통합하고 아우를 수 있는 아티스트로 저변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이유”라고 말했다. 컴백 성공의 핵심 관건은 기존 열성 팬의 결집이다. 서태지 측은 오는 18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컴백 공연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아기 엄마가 된 팬들을 배려하기 위해 공연장에 놀이방 시설까지 따로 마련했을 정도다. 컴백 무대의 규모는 3만여석. 지난달 1차 티켓 판매분 6000장이 20분 만에 매진돼 3040 팬들의 재결집이 예고되고 있다. 열성 팬들은 서태지의 컴백에 맞춰 자체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들어갔다. 서태지의 공식 홈페이지 서태지닷컴에서는 팬들이 울산·부산 등 지역별로 버스를 대절해 그의 공연 관람을 ‘조직적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뭐니 뭐니 해도 현재로선 그가 어떤 음악을 들고나올지가 초미의 관심거리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그는 랩 댄스와 갱스터 랩, 메탈과 국악의 접목 등 한국 가요계에서 시도되지 않은 장르로 충격을 줬다. 그러나 뉴메탈을 수용한 6집과 이모코어를 도입한 7집에 이르러 일각에서는 그를 영미권의 트렌드를 모방하는 ‘장르 수입상’이라며 폄하하는 시각도 생겨났다. 서태지는 새 앨범이 혁신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음악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8집에서 UFO, 버뮤다 트라이앵글 등 난해한 코드를 내세웠던 그는 새 앨범의 표지에서부터 소녀를 등장시켜 팬들의 감성을 한층 자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록의 무게를 덜어내고 멜로디에 힘을 실은 7~8집에서 이미 감지된 변화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난 알아요’로 서태지 신드롬이 일어난 지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에게는 새로운 세대와의 접점이 필요하다”면서 “그가 어떤 장르를 들고나올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새로우면서도 여러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친근한 음악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2명 “자살 시도”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2명 “자살 시도”

    2012년 고교 1학년이던 A(18)양은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A양은 가출해 짙은 화장을 하고 화려한 옷을 입은 채 이곳저곳을 배회했다. 끔찍한 기억을 잊기 위한 몸부림이었지만 우울증은 갈수록 심해져 팔에 자해 흔적이 하나둘 늘어났다. 그는 청소년쉼터에 오기 전 자기 삶을 “쓰레기 같은 인생”으로 빗댈 만큼 괴로워했다. B(18)군은 지난해까지 다니던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 한 달 100만원 수입으로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는 우울증까지 겹쳐 살림은 물론 아들을 돌볼 여유조차 없었다. B군은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었다. 식이장애가 찾아왔다. “집과 학교 어느 곳에서도 위로를 받을 수 없었다”던 B군은 결국 학교를 나왔고 자살을 계획하기도 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최소 28만여명의 청소년(‘학교 밖 청소년’)이 정신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은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했고, 5명 중 1명은 실제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학교 밖 청소년 건강 실태 및 지원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청소년쉼터(이하 쉼터) 120여곳에서 생활하는 학교 밖 청소년 434명 중 35.3%(153명)가 쉼터 입소 1년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5~6월 전국 쉼터에 머무는 학교 밖 청소년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 중 90명(20.8%)은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운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81명(18.7%)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전국 중고생 7만 24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에서 나타난 자살 생각(16.6%)·계획(5.7%)·시도(4.1%) 응답률과 비교하면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 건강이 매우 위태로운 지경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식생활 또한 쉼터 입소 전 형편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입소 전 먹을 게 없어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경우가 ‘일주일에 1회 이상’이었다는 응답은 19.5%(84명), ‘한 달에 1~2회 정도’였다는 응답은 23.0%(99명)로 집계됐다. 정부는 2007년부터 전국 보건소를 중심으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지만 응하는 청소년이 채 1%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정신 건강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박혜정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학교 밖 청소년 중에는 스스로 정신적인 고통을 가졌는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정신 건강 진단은 신체검사와 달리 꾸준한 진찰과 상담이 필요한 만큼 지역 의료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탄산음료, 10대들 뇌에 치명적…기억력 감퇴”

    “탄산음료, 10대들 뇌에 치명적…기억력 감퇴”

    청소년들이 물보다 더 많이 마신다는 탄산음료. 이 탄산음료 한 잔이 충치와 비만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뇌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정제된 탄수화물, 특히 우리가 탄산음료나 소프트드링크 등에서 섭취하는 이것들은 신진대사를 방해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것이 우리의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정보를 분석하고 기억하는 기능에 이상을 초래한 다는 사실은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성인에 해당하는 시기의 성체 쥐와 청소년에 해당하는 어린 쥐에게 고과당의 옥수수시럽과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 등을 한 달간 꾸준히 섭취하게 했다. 이러한 성분들은 청소년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탄산음료에 포함된 성분들이다. 한 달 뒤 두 그룹에 속한 쥐들의 뇌기능 검사를 한 결과, 성체 쥐는 뇌기능이 정상으로 판명된 반면 어린 쥐는 학습과 기억능력이 손상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영향을 미치는 음료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 뿐만 아니라 오렌지주스, 레모네이드, 스포츠드링크 등 당분이 과다 함유된 음료 전체에 이른다. 연구를 이끈 스콧 카노스키 박사는 “손상이 된 뇌 부위는 대뇌 측두엽의 해마로, 기억 능력을 관장한다. 고당도 음식이나 음료 뿐 아니라 고지방 음식 역시 뇌의 동일한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청소년기에 손상된 뇌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일대 의과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들이 하루 평균 섭취하는 설탕의 양은 22 티스푼, 1년이면 무려 31.7㎏에 달한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과일 등 자연적인 음식에서 섭취하는 당분은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실제로 미국인들의 당분 섭취량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청소년의 경우 하루 4티스푼 이하의 당분 섭취를 권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하루 34티스푼의 설탕을 섭취하고 있다.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적으로 콜라 같은 탄산음료에는 각설탕 8개 분량의 당분이 들어 있고 또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마시는 에너지 음료에는 무려 9개, 과일주스나 유산균 요구르트에는 7개 정도가 들어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난 해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8~2011년 국민 1인당 평균 당분 섭취량은 61.4g이었으며, 이중 청소년층의 하루 평균 당분 섭취량은 69.6g으로 국민 평균치보다 13%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소년들의 과다 당분섭취의 ‘주범’은 역시 탄산음료를 포함한 음료수(20.5%)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권장 당 섭취량은 35g정도라며, 이를 넘기면 비만과 당뇨, 고혈압에 노출될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시에틀에서 열린 ‘섭식 행동 연구 학회(Society for the Study of Ingestive Behavior)’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청소년, 콜라 한 잔만 마셔도 기억감퇴”

    “청소년, 콜라 한 잔만 마셔도 기억감퇴”

    청소년들이 물보다 더 많이 마신다는 탄산음료. 이 탄산음료 한 잔이 충치와 비만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뇌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정제된 탄수화물, 특히 우리가 탄산음료나 소프트드링크 등에서 섭취하는 이것들은 신진대사를 방해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것이 우리의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정보를 분석하고 기억하는 기능에 이상을 초래한 다는 사실은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성인에 해당하는 시기의 성체 쥐와 청소년에 해당하는 어린 쥐에게 고과당의 옥수수시럽과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 등을 한 달간 꾸준히 섭취하게 했다. 이러한 성분들은 청소년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탄산음료에 포함된 성분들이다. 한 달 뒤 두 그룹에 속한 쥐들의 뇌기능 검사를 한 결과, 성체 쥐는 뇌기능이 정상으로 판명된 반면 어린 쥐는 학습과 기억능력이 손상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영향을 미치는 음료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 뿐만 아니라 오렌지주스, 레모네이드, 스포츠드링크 등 당분이 과다 함유된 음료 전체에 이른다. 연구를 이끈 스콧 카노스키 박사는 “손상이 된 뇌 부위는 대뇌 측두엽의 해마로, 기억 능력을 관장한다. 고당도 음식이나 음료 뿐 아니라 고지방 음식 역시 뇌의 동일한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청소년기에 손상된 뇌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일대 의과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들이 하루 평균 섭취하는 설탕의 양은 22 티스푼, 1년이면 무려 31.7㎏에 달한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과일 등 자연적인 음식에서 섭취하는 당분은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실제로 미국인들의 당분 섭취량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청소년의 경우 하루 4티스푼 이하의 당분 섭취를 권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하루 34티스푼의 설탕을 섭취하고 있다.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적으로 콜라 같은 탄산음료에는 각설탕 8개 분량의 당분이 들어 있고 또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마시는 에너지 음료에는 무려 9개, 과일주스나 유산균 요구르트에는 7개 정도가 들어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난 해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8~2011년 국민 1인당 평균 당분 섭취량은 61.4g이었으며, 이중 청소년층의 하루 평균 당분 섭취량은 69.6g으로 국민 평균치보다 13%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소년들의 과다 당분섭취의 ‘주범’은 역시 탄산음료를 포함한 음료수(20.5%)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권장 당 섭취량은 35g정도라며, 이를 넘기면 비만과 당뇨, 고혈압에 노출될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시에틀에서 열린 ‘섭식 행동 연구 학회(Society for the Study of Ingestive Behavior)’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밤 9시의 기적’…스마트폰 끄자 왕따가 줄었다

    ‘밤 9시의 기적’…스마트폰 끄자 왕따가 줄었다

    게임 중독, 사이버 집단 따돌림….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은 비단 한국뿐이 아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2013년 내각부 조사에 따르면 전체 초·중·고교생의 60%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그중 57%가 스마트폰일 정도로 청소년들에게 유행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아이치현의 한 소도시에서 조용한 교육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가리야시의 21개 초·중학교는 지난 4월 1일부터 학부모회(PTA)와 함께 밤 9시 이후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각 가정에 권고했다. 학생들이 스마트폰 메신저인 ‘라인’의 그룹 채팅방에서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누다 다음날 학교 수업에 지장을 초래한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 탓이다. 부모와 자녀가 상의해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것인데도 도입 100여일이 지난 현재 유의미한 결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이 방안을 주도한 가리가네중학교의 오하시 후시토시 교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행 한 달 뒤인 지난 5월 설문조사를 해 보니 재학생(850명)의 48.6%가 사용 제한을 찬성했다”고 말했다. 오하시 교장은 “이 시기의 청소년에게는 친구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은 친한 친구들끼리 그룹 채팅방을 여러 개 만들어 놓는데 메시지를 읽어 놓고 금방 답변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 그게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밤늦게까지 붙들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학생들이 사용 제한에 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한 뒤 생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느냐는 질문에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27.4%), ‘수면 시간이 늘었다’(21.5%), ‘정신적으로 편해졌다’(6.8%) 등 긍정적 답변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스마트폰만 보는 우리 아이, 어떻게 교육하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미리 정해 두고, 불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은 삭제하는 게 좋습니다.” 요즘 가정마다 자녀의 스마트폰으로 골치를 앓는다. 아주 어려서부터 휴대전화를 접한 청소년들이 중고교에 올라가며 스마트폰 중독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와 자녀 안전 문제로 스마트폰을 안 사줄 순 없고, 사주자니 게임이나 동영상 등에 빠지게 돼 부모들의 고민은 점점 커진다. 필요악이 된 자녀의 스마트폰, 어떻게 해야 할까. 동대문구가 시원한 해답을 내놨다. 구는 다음 달 11일 동대문경찰서 7층 대강당에서 자녀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속상해하는 부모들을 위한 ‘스마트폰 뺏어? 말아?’를 주제로 강의한다고 28일 밝혔다. 학부모, 교사 등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고 같이 속내를 털어놓는 자리다. 내용은 ▲스마트폰이 뭐기에 속 터지는 부모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아이들 등 스마트폰 중독 및 올바른 사용 등이며 강의가 끝난 뒤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자녀가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될 때는 부모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자녀가 다른 데 관심을 둘 수 있게 연극이나 영화관람, 악기 배우기, 운동 등의 다양한 취미활동을 함께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의로 아동과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과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이해를 높여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한몫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초등생보다 못한 인성 ‘中2병’ 연구로 입증됐다

    초등생보다 못한 인성 ‘中2병’ 연구로 입증됐다

    로미오와 사랑에 빠졌을 때 줄리엣의 나이는 14살, 우리나라로 치면 ‘중2’였다. 부모 말도 안 듣고 사랑에 빠져 죽음마저 불사한 줄리엣을 가리켜 누군가는 ‘중2병 환자’라고도 했다. 중2병은 중학생들의 허세와 불안함이 공존하는 것을 빗댄 말이다. ‘중2병은 나라님도 못 고친다’, ‘북한군이 못 내려오는 이유는 중2병 때문’이라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다. 초·중·고교 가운데 중학 시절 정체성이 가장 불안하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정창우 서울대 사범대 교수 연구팀이 학교급별 ▲사회성 ▲정체성 ▲도덕성 등 인성 수준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때 가장 높았던 인성 수준이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모든 항목에서 급락했다가 고등학교에 가면 일정 부분 회복하는 ‘V’ 자 유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국내외 인성교육 덕목 중 중복되고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덕목을 뽑고 이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사회성, 정체성, 도덕성 등 3개 영역·4개 요인의 인성 수준 검사와 관련된 46개 문항을 수도권에 있는 초등학생 211명, 중학생 311명, 고등학생 289명에게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에서는 예절·효도 등을 나타내는 관습 도덕성이 5점 만점에 3.57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성이 3.33점, 규칙 도덕성이 3.31점이었다. 자신에 대한 이해나 감정 및 자기 조절 능력을 포함한 정체성은 3.15점으로 가장 낮았다. 중학교에서는 관습 도덕성이 3.45점으로 가장 높았고 규칙 도덕성 3.19점, 사회성 3.17점, 정체성 2.97점 순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에서는 관습 도덕성이 3.50점으로 가장 높고 사회성이 3.27점, 규칙 도덕성이 3.22점이었다. 정체성은 2.99점이었다. 정 교수는 “이른바 ‘중2병’으로 통용되는 중학교 시기의 불안정성은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의 발달 특성을 잘 반영한다”면서 “중학교 시절의 인성지수가 낮은 점을 고려해 인성교육 개선책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자기 탐구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8월 교육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실시됐으며 교육부가 인성교육진흥법(가칭)을 만드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다음 달 초·중·고교생 4만 5000명을 대상으로 인성 수준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가부 ‘국제 감각 청소년 키우기’ 가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성매매 등 여성 문제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여성가족부가 이번엔 ‘국제 감각을 지닌 청소년 키우기’로 국내외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청소년의 세계 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표지만, 더불어 국가 간 협력기반 조성과 교류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여가부는 3일 정부 공식 대표단으로 국제회의나 행사에 참가할 청소년 공개 모집을 시작했다. 청소년 대표단의 해외 파견은 여가부가 2008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올해는 총 13명의 청소년을 선발하며 2명은 5월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세계 청소년 회의’, 2명은 8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인재육성 프로그램’, 9명은 같은 달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국제 청소년 환경캠프’에 각각 참가하게 된다. 모집 기간은 이달 21일까지로, 영어 토론·발표가 가능하고 관련 프로그램 주제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풍부한 학생이 대상이다. 스리랑카와 일본 행사는 취약계층 청소년만 선발한다. 기초생활 수급자, 저소득 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북한 이탈자, 장애인 등이 포함된다.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는 오는 4월 9일 발표될 예정이다. 조윤선 여가부 장관은 “다양한 관심과 열정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는 청소년 시기에 우리나라를 대표해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것은 청소년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매우 소중한 자산”이라며 “역량 있는 학생들이 다른 나라 청소년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지구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흡연 남학생 2명 중 1명 꼴 “편의점·가게에서 담배 구입”

    2013년 현재 청소년 100명 중 남학생은 15명꼴, 여학생은 5명꼴로 담배를 피우며, 이들 흡연 남학생 2명 가운데 1명은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담배를 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한 평생 성관계 경험은 청소년 100명 가운데 남학생은 7명꼴, 여학생은 3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중학교 400곳, 고등학교 400곳 등 총 800곳의 중·고등학교 학생 7만2천435명을 대상으로 흡연율을 파악해보니, 남학생 14.4%(매일 흡연율 7.4%), 여학생 4.6%(매일 흡연율 1.9%)로 분석됐다. 연도별 흡연율 추이는 남녀학생 모두 지속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청소년보호법은 청소년에게 담배를 팔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소용이 없었다. 실정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흡연 학생 중 자신이 피우는 담배를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직접 구매한 경우는 남학생 48.9%, 여학생 40.4%에 달했다. 게다가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담배를 사려고 시도한 학생 중에서 실제 구매할 수 있었던 비율도 남학생 76.8%, 여학생 75.4%에 달했다. 음주율(지난 한 달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비율)은 남학생 19.4%, 여학생 12.8%였다. 현재 음주자 중에서 위험 음주율(최근 30일 동안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는 소주 5잔 이상, 여자는 소주 3잔 이상인 비율)은 남학생 44.9%, 여학생 49.9%였다. 청소년보호법은 담배와 마찬가지로 청소년에게 술도 판매하지 못하게 하지만, 청소년이 술을 사는데도 불편이 없었다. 음주 학생 중에서 자신이 마신 술을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산 남학생은 31.5%, 여학생은 27.3%였다.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술을 사려고 시도한 학생 중에서 구매할 수 있었던 남학생은 76.3%, 여학생은 77.9%에 달했다. 최근 일주일간 3일 이상 근력강화운동을 한 남학생은 29.6%였지만, 여학생은 9.8%에 불과했다. 최근 7일간 5일 이상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남학생은 26.7%, 여학생은 26.2%였고, 3차례 이상 탄산음료를 마신 남학생은 31.6%, 여학생은 18.7%, 3차례 이상 피자나 햄버거, 치킨 같은 패스트푸드를 먹은 남학생은 14.4%, 여학생은 11.6%였다. 2007년 이후 감소추세였던 청소년의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09년 이후 정체상태를 보였다. 최근 12개월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남학생은 13.1%, 여학생은 20.4%였고,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남학생은 34.3%, 여학생은 49.3%였다. 최근 1년간 2주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남학생도 25.2%, 여학생은 37.1%에 이르렀다. 평생 성관계(이성 또는 동성) 경험이 있는 남학생은 7.4%, 여학생은 3.1%였으며, 이들 평생 성경험자 중에서 술을 마신 후에 성관계한 적이 있는 남학생은 31.5%, 여학생은 29.5%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날 아기라고 생각해” 배우지망 여고생 성추행한 연극배우

    “날 아기라고 생각해” 배우지망 여고생 성추행한 연극배우

    연극배우가 연극을 가르쳐 준다는 핑계로 배우 지망생인 여고생을 성추행하다 덜미를 잡혔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 김명희)는 고등학생 A(17)양에게 노래와 연기를 가르쳐주겠다며 목과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로 연극배우 정모(27)씨를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A양에게 노래할 때 호흡을 가르쳐준다면서 2012년 8월부터 9월까지 한 달 동안 17회에 걸쳐 A양의 옷 안에 손을 넣어 목과 가슴 등을 강제로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여고생이던 A양은 연기학원에서 정씨에게 연기를 배운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배우가 되려면 고정관념을 버려라”, “나를 아기라고 생각하고 감정을 잡아라”고 하며 A양을 자신의 무릎에 앉게 해 이야기하고 몸을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워킹 푸어·하우스 푸어… ‘신빈곤의 시대’

    워킹 푸어·하우스 푸어… ‘신빈곤의 시대’

    빈곤을 보는 눈/신명호 지음/개마고원/304쪽/1만 5000원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렌트 푸어, 베이비 푸어, 실버 푸어….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푸어’들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커지는 빈부 격차와 중산층의 붕괴로 직면한 이른바 ‘신빈곤의 시대’를 의미하는 말들이다. 우리나라의 빈곤율은 현재 15%에 이른다고 한다. 100명 중 15명이 빈곤층이라는 뜻이다. 문제는 19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떨어지던 빈곤율이 199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하우스푸어 현상이나 만성적인 고용불안, 높은 청년 실업률 등으로 인해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높은 경제성장으로 가난을 몰아낸다고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 성장률이 정부의 의지대로 높아지지도 않을 전망이다. 도시빈민연구소의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던 저자는 오랫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빈곤문제를 신간 ‘빈곤을 보는 눈’에서 자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빈곤을 협소하게 볼 것이 아니라 넓고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 책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보릿고개를 경험한 노인이 휴대전화가 없어서 괴로워하는 청소년을 보고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말하겠지만 그런다고 그 청소년의 괴로움이 덜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 그 노인 역시 다음 달 방세를 걱정하는 처지라면 역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은 밥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며 평균적인 삶의 기준에 한참 미달한 채 겨우 생존하고 있는 사람들, 즉 빈곤층은 항상 동시대 같은 사회의 구성원을 기준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지 소득이 부족한 것이 빈곤의 전부가 아니라 주거, 고용, 교육, 건강, 시민권 및 정치참여의 기회 등 다양한 차원에서 결핍상태에 있는 것이 빈곤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최저임금이나 실업연금과 같은 사회안전망의 문제, 고용이 없는 성장이 진행되고 소득 양극화가 발생하는 문제 등을 간과하고서는 빈곤의 실체를 제대로 볼 수 없다면서 빈곤을 일으키는 경제 문제와 가난한 이들의 정치참여 문제 등을 두루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서울 플러스]

    감사담당관 개방형직위로 채용 동작구(구청장 문충실) 감사담당관을 개방형 직위로 공개 채용하기로 하고 다음 달 6∼10일 지원서를 접수한다. 응시 자격은 5급 이상 공무원, 판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로 3년 이상 근무, 감사 관련 업무 3년 이상 종사 중 어느 하나의 경력이 있고, 지방공무원법 제31조 및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제15조의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총무과 820-1234. ‘베누스토 플루트’ 초청 공연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오는 21일 오후 6시 구청 지하대강당에서 ‘베누스토 플루트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개최한다. 평소 문화공연 관람이 쉽지 않은 장애인, 노약자,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을 위해 배려 좌석 50개를 따로 운영한다. 문화체육과 2094-1833. 사회적경제 공간지원 협약식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18일 사회적경제 공유공간 지원 협약식 및 제1호 ‘엔젤존’ 개소식을 갖는다. 엔젤존은 성내로 6길에 자리한 신광빌딩 3층 일부 공간(19.8㎡)으로 사업주의 자발적인 공간 제공으로 마련됐다. 이곳엔 지난해 강동구 사회적경제 공모에서 선정되고 올해 고용노동부 지역형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업체 ㈜플랙시큐리티가 입주한다. 홍보과 3425-5824. 18일 중학생 진로박람회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18일 중학생 1400여명이 참여하는 ‘진로박람회’를 마련한다. 청소년의 진로지도 및 건전한 직업의식 고취, 적성에 맞는 직업탐색을 위해 ‘전문직업인 멘토 상담’ 등 50개 부스가 설치된다. 시교육청과의 업무협약에 의한 것이다. 마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코리아잡스쿨, 시립마포청소년수련관 공동 주관이다. 공보과 3153-8955.
  • [씨줄날줄] 교복의 불편한 진실/박현갑 논설위원

    교복은 학생의 상징이자 순수함의 상징이다. 1980년대 이전에는 전국의 중고생 교복은 색상이나 디자인이 비슷했다. 동복은 검정색, 하복 상의는 흰색 등이 대부분이었다. 모자 착용도 필수였다. 그러다 1983년 교복자율화 조치로 사복시대가 열리면서 교복은 자취를 잠시 감춘다. 하지만 부모의 경제력 차이에 따른 위화감 논란에다 사복을 입으면서 청소년 탈선문제가 불거져 교복은 다시 등장한다. 그게 1985년 무렵이다. 1990년대엔 과거와 달리 획일적인 디자인과 색상에서 맵시 나는 교복이 대세를 이룬다. 모자도 사라진다. 요즘엔 전국의 거의 모든 중·고교에서 교복을 착용한다. 대중문화 시장에서 교복은 더 이상 학생의 전유물이 아니다. 성 상품화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가요계를 점령한 여성 아이돌 가수들이 교복차림으로 노래 부르는 걸 심심찮게 본다. 영화 ‘은교’에서는 여주인공이 여고생 복장으로 성행위를 하기도 한다. 인터넷 사이트 일간 베스트저장소(일베)에는 성매매 여성이 교복을 입어 흥분했다는 충격적인 후기도 나왔다. 성 상품화의 수단으로 전락한 교복이 위헌 심판대에 올랐다. 최근 서울 북부지법은 성인이 교복을 입고 등장한 음란물을 ‘아동청소년이용 음란물’로 보고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다. 현행 아청법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으로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표현물이 등장하는 경우’ 음란물로 간주하게 된다. 이 법 시행 이후 지난 3월 6일 수원지법에서는 첫 처벌 사례도 나왔다. 교복 입은 성인이 나오는 음란물을 웹하드에 올려 기소된 피의자들에게 “피고인들이 올린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 실제 성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더라도 학생으로 연출하고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담고 있어 아동·청소년 음란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판결 이후 영화 ‘은교’도 내용에 상관없이 ‘아동 청소년 음란물’로 볼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아청법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랐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12월 ‘아동·청소년으로 명백하게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표현물’이라는 표현으로 관련 조항을 고쳤다. 다음 달 19일부터 이 법이 시행되면 ‘아동이나 청소년으로 명백하게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 등장해야 아동 청소년 이용 음란물로 판정될 전망이다. 교복차림의 성인이 나오는 음란물은 처벌할 수 없다는 헌재 결정이 나올 경우, 교복을 상품수단으로 활용한 성인물이 더욱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344kg 청새치 잡은 암투병 청소년 화제

    344kg 청새치 잡은 암투병 청소년 화제

    암 투병 중인 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일생의 소원인 바다낚시 여행 도중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일간 휴스톤크로니클은 24일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난치병에 걸려 투병 중인 스털링 엘리슨(19)의 사연을 소개했다. 엘리슨은 최근 난치병 아동과 청소년의 소원을 성취해주는 국제자선단체 ‘메이크어위시재단’이 보내준 하와이 낚시 여행 도중 길이 335cm, 무게 344kg의 거대 청새치를 잡아 자신의 소원을 성취했다. 2년 전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은 엘리슨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뼈 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이른 아침에 낚시를 시작해 긴장이 풀려 있었지만, 그때 낚싯줄이 빠르게 풀려나갔다.”면서 “선장님이 합세했지만, 그 물고기를 잡기까지는 1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크어위시재단 측은 엘리슨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바다낚시 여행을 떠나길 원해 이번 프로그램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편 메이크어위시재단은 1980년 미국 애리조나주(州)에서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었던 크리스 그레이셔스(7)라는 소년이 자신의 꿈을 지역 경찰의 도움으로 일일 체험을 통해 소원을 성취한 뒤 3일 만에 세상을 떠난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 재단은 소아암, 백혈병 등 난치병 아동 및 청소년의 소원을 들어주는 국제 소원성취기관으로 국내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 사진=WSOC-TV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소외층 품는 영등포구

    영등포구가 노숙인과 보호관찰소 여성 청소년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22일 구에 따르면 노숙인들이 삶의 희망을 찾고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자활기관인 ‘노숙인 희망학교’를 개설했다. 구는 지난 10일 스마트원격 평생교육원과 교육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 수료자에 대한 취업 지원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교육원은 교육과학기술부 학점은행제 평가 인증기관으로, 7주에 걸쳐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 과정은 ▲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한 여행 ▲자립의지 싹틔우기 ▲나만의 절제 방법 찾기 ▲자립 설계도 만들기 ▲만원으로 할 수 있는 일 찾기 등으로 구성했다. 교육은 다음 달 8일부터 6월 19일까지 매주 수요일 3~5시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7주간의 자활 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료한 수강생에게는 일자리를 알선한다. 구는 서울의 5개 보호관찰소 여성 청소년 320명을 대상으로 성교육과 무료 건강검진을 해주는 ‘심신 건강 멘토링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법무부, 서울시와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여성 청소년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본인의 건강상태를 잘 알고 스스로 지켜 나가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 2011년 여성가족부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소년원, 가출 쉼터 거주 위기 청소년의 44.7%가 성관계 경험이 있으며 첫경험 나이가 평균 14.9세라고 밝혀진 바 있다. 또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의 약 70%가 한부모 가정, 결손가정 자녀여서 진료 접근성이 낮고 정신건강 상담과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다. 조길형 구청장은 “체계적이고 향상된 프로그램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구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새 내용 찾지 말고 기출문제 반복학습을

    새 내용 찾지 말고 기출문제 반복학습을

    올해 1차 경찰공무원(순경) 필기시험이 다음 달 9일로 바짝 다가왔다. 채용 인원은 1452명이다. 올해부터 응시자격 연령이 30세에서 40세로 확대됐다. 1972년 1월 1일~1995년 12월 31일 출생자가 응시할 수 있다. 지난해 평균 78.6대1이었으며, 지역에 따라 200대1도 넘어섰던 경쟁률이 올해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역별 채용 인원은 대통령 경비와 청와대 경호를 담당하는 101경비단 120명을 포함하면 서울경찰청이 757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기청이 448명을 선발한다. 경찰공무원 필기시험 과목인 한국사, 영어,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의 최종 정리법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싣는다. PMG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박준철 강사는 13일 경찰학개론 과목에 대해 “2012년 3회에 걸친 채용시험의 출제 경향을 보면 전 범위에 걸쳐 골고루 출제되며, 판례와 조문을 이용한 지문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특정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기보다 전체적으로 골고루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총론에서는 경찰 개념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경찰공무원 관련 인사와 징계제도, 경찰 조직과 관련한 내용, 경찰관직무집행법, 예산제도 등 자주 출제되는 부분을 꼭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각론에서는 범죄론, 정보와 관련된 이론적인 내용 외에 각 경찰 활동과 관련된 법령의 조문과 판례 등이 자주 출제된다. 법령에서는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실종 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청소년보호법,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도로교통법,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국가보안법, 보안관찰법, 출입국관리법, 범죄인 인도법 등을 정확히 정리해두어야 한다. 박 강사는 “과거 몇 차례 시험에서 자주 출제되던 내용이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을 찾지 말고 그동안 학습했던 것과 그와 관련된 법조문, 판례 등을 반복하여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형법 과목에 대해 함승한 강사는 “기존의 출제 경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형법총론의 미수, 예비, 공범론, 각론의 재산에 관련된 죄, 공무집행에 관한 죄 등 조문과 관련된 판례를 잘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안보던 게 나오면 어떻게 하지’라며 다른 교재를 찾기보다는 보던 교재를 계속 반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최신 판례만 보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영어 과목에 대해 오순아 강사는 “중요한 구문과 전체 문법을 혼합해 놓은 종합 문제가 자주 출제되었고 어휘와 숙어, 문법, 생활영어 등도 독해지문과 연관되어 출제되고 있다”며 “문법은 따로 정리하지 말고 문제를 통해 그 유형에 적응하는 것이 좋으며, 어휘는 최근 2~3년간 경찰직 및 각종 공무원 시험에 출제되었던 어휘를 중심으로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형사소송법 대비 전략에 대해 이승준 강사는 “최근 경찰 승진시험 기출문제와 수사, 공소제기, 공판절차, 증거파트, 재판파트 들을 잘 점검해야 한다”며 “경찰 채용시험에 자주 나오는 수사파트 및 공소제기와 증거파트는 신중히 봐야 한다.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시간 안배 등을 익히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국사 과목에 대해 이운우 강사는 “지난해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은 쉬운 편이었다. 한국사 문제의 지문 대부분이 눈에 익은 기출문제였으며, 전 범위에 걸쳐 골고루 출제되었다”며 “단순히 제도사를 묻는 문제에서 벗어나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각 파트별 제도, 정치기구, 지배층, 대외관계, 경제, 토지제도 등이 자주 출제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금까지 한국사의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했다면 앞으로는 암기 사항들을 확실히 잡아야 하며, ‘누구도 대신 외워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워야 할 것을 외우지 않는다면 고득점이 어렵다며 지금까지 본 책으로 반복 학습을 하면서 이미 출제된 지문을 중심으로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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