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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잼버리대회 지원 논의/13개부처 장관회의

    정부는 22일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주재로 외무·내무·교육·체육청소년부 등 13개 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잼버리대회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회준비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오는 8월 강원도 고성에서 개최되는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열린 이날 회의에서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범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결과 현재 대회장 조성이 94% 진척됐다』고 말했다.
  • “폭력시위 가치관 혼돈서 초래/입시위주 학교교육 조속개선”

    ◎노 대통령,청소년선도 대책회의서 지시/법질서 준수·협동심 함양 목표/「민주적 한국인」 키우기에 역점 노태우 대통령은 13일 『현재와 같은 입시위주와 지식습득 중심의 교육체계는 조속히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법과 질서를 지키고 협동심을 기르는 민주적 생활규범이 학생시절부터 이뤄질 수 있도록 내신성적에 학내활동과 과외 건전활동,취미·정서,교양활동,사회봉사활동을 광범위하게 반영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훌륭한 한국인」을 키운다는 목표로 학교교육의 발전·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5월 「청소년의달」을 맞아 노재봉 국무총리,최각규 경제부총리 및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 관계장관 9명,주요 청소년 단체장 등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청소년선도대책 보고회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지시하고 『오늘날 이 세계에서 낙후한 낡은 계급혁명의 구호를 외치며 화염병과 각목을 들고 폭력까지 서슴지 않는 일부 운동권 학생문제도 젊은 세대의 가치관 혼돈에서 빚어지고 있는 사태』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청소년 유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청소년에게 상습적으로 유해환경을 조성하고 비행을 조장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법을 고쳐서라도 강력하게 제재해 나가라고 말하고 『전자오락실·디스코장 등 청소년의 출입이 잦은 업소에 대해서는 환경을 정화하여 청소년 건전공간으로 전환시켜나 가는 방안을 강구하고 건전한 청소년영업 업소에 대해서는 세금감면 등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무직·미진학 청소년·소년소녀가장 등 취약계층 청소년에 대해서는 자립갱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도록 취업알선,직업훈련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하고 「가출청소년 찾아주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오는 8월 열리는 세계 잼버리대회는 사상 최고의 올림픽을 치른 나라의 명예를 재확인하는 훌륭한 대회가 되도록 정부와 민간단체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 수련활동 대입 내신 반영 검토/청소년대책 보고

    ◎연 272시간… 성적 10% 배정/「청소년육성 대통령위」 설치/체육부/경찰서마다 「방범교실」 운영/내무부 체육청소년부가 청소년 건전육성을 위한 대통령위원회 설치와 청소년 수련활동 실적의 대입 내신성적 반영 등 정부차원의 획기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13일 하오 11개 부처 관계장관과 주요 청소년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청소년선도대책 보고회의에서 청소년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기 위해 1백50명 내외의 사회 각계 인사로 대통령위원회를 설치토록 건의했다. 박 장관은 또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수련활동의 참여시간을 학생의 경우 연간 2백72시간(약 11일간)으로 정해 개인의 희망과 적성에 따라 실시하되 효율적인 수련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대입 내신성적 반영비율 40% 중 10%를 수련활동 실적으로 충당하도록 교육부와 협의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92년부터 오는 2001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추진할 한국청소년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청소년 수련활동을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학교·직장 등 생활권내에서 적성과 희망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생활권 수련활동과 대자연 속에서 호연지기를 함양할 수 있는 자연권 수련활동 등 수련거리와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이 이날 보고한 체육청소년부의 계획에 따르면 이같은 수련활동을 위한 터전으로 생활권에 1만3천9백개소의 수련시설을 확충하고 자연권에는 전국 2백51개 지역에 걸쳐 8백91개소의 시설이 설치된다. 내무부는 오는 7월1일부터 전국 국민학교와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찰서마다 「학생방범교실」을 개설,운영하기로 했다. 이상연 내무부 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이들 학생들에게 범죄예방과 청소년 선도 등에 대한 강의와 함께 시청각교육도 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오는 8월8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열리는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에 소년원생 40명을 참가시키기로 했다. 이종남 법무부 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우선 오는 7월21일부터 15일 동안 대전소년감별소내 소년원생 전용 야영장에서 기초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청소년문제 해결을 위해 유해문화환경을 단속·추방하는 한편 건전한 청소년문화를 보급하여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가치관과 문화적 심성을 심어주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청소년유해문화 추방대책」을 밝혔다. 이날 보고에서 이어령 문화부 장관은 청소년 범죄의 요인이 될 유해환경요소를 단속·추방하기 위한 세부대책으로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음반 및 비디오물의 단속강화 ▲전국의 극장 등 연소자 출입 공연장에 대한 단속강화 ▲저질퇴폐성 만화 등 불법·불량 출판물에 대한 단속강화 ▲캠페인 결의대회 개최·시민고발센터 상설운영 등을 통한 민간단체의 자율적 정화운동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측 축구선수단 입경하던 날

    ◎“양보·협력으로 세계인을 놀라게 하자”/「금명간 남북체육장관회담」 강력시사 ○남북선수단 250명 참석 ○…이날 하오 7시30분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김우중 대한축구협회장 주최의 만찬에는 남북 양측 선수단 등 2백50여 명이 참석. 헤드테이블에는 리명성 북측 단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김우중 회장,왼쪽에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 14명이 자리했으며 나머지 28개 테이블에 양측 선수·임원 및 보도진 등이 나눠 앉았다. 이날 만찬은 하오 7시40분 박철언 장관의 입장으로 시작됐으며 김우중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남북이 자주 만나고 반드시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것은 숨길 수 없는 동질성 때문』이라며 이번 단일팀 구성이 통일의 디딤돌이 되길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 ○…이날 만찬장에서 북측 기자들은 박철언 장관이 자리에 앉자마자 일제히 질문 공세. 북측 기자들은 『축구가 다른 종목에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단일팀으로 가입할 의향은 없는가』 『다른 종목의 단일팀 구성 전망은 어떤가』 하고 질문.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남북 체육책임자들이 모여 협의하면 못이룰 것도 없을 것』이라고 답변해 금명간 남북체육장관회담이 열릴 것을 강력히 시사하고 『아이스하키·빙상·리듬체조 등 북측이 우세한 종목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한 뒤 단일팀 구성 확대에 대해서는 양측의 책임자들간에 진지한 토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 ○별도 환송행사 없어 눈길 ○…북한청소년축구 선수단은 지난해 통일축구대회와 예술단의 방문 때와는 달리 판문각에서 환송행사를 하지 않아 눈길. 이에 대해 한 북측 관계자는 개성에서 환송식을 별도로 가졌기 때문에 판문각에서의 행사가 필요 없었다고 전언. ○…판문점을 넘어선 양측 임원들은 평화의 집 접견실에서 10여 분 간 상견례를 갖고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1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화제로 환담. 리명성 북측 단장이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했을 때 많이 울었다』고 말하자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TV를 보고 감격했다』고 화답. 이들은 그동안의 국제대회에서 남북이 서로 대결할 때 가슴아픈 기억들이 많았는데 축구단일팀을 만들었으니 양보와 협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자고 다짐했다. ○12∼14층 45개 객실 사용 ○…북측 선수단은 12층과 14층의 45개 객실에 분산배치. 특히 12층에는 남북선수들이 함께 묵기 때문에 함께 오가며 우애를 더욱 다질 수 있도록 고려되기도. ○비내려 일정 일부 변경 ○…하오부터 내린 비로 선수단의 일정이 일부 변경. 당초 하오에 올림픽주경기장을 답사,첫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잠실종합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양측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푸는 것으로 대체. ○북측 선수단에 선물 ○…북측 선수단에게는 개인마다 푸짐한 선물이 마련됐다. 인켈은 더블데크카셋플레이 한대를 제공했고 백양은 내의를,르까프와 프로스펙스는 날마다 타월 한개씩을 기증하며 이중 프로스펙스는 별도로 가방 한개를 준비했다. ○뜨거운 환영에 감사 ○…북측 선수단은 워커힐호텔 도착과 함께 김정식 대변인의 도착성명을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남북기류가 냉랭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연도에서 뜨거운 환영 해준 남측 동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전제하고 『지난해 통일축구에 이어 두 번째로 시도되는 이번 단일팀 교류는 7천만 민족의 염원을 담은 유일팀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성명말미에 명지대 강경대군 사망사건에 관한 언급,『전민족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열사의 영전에 조의를 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분위기를 일순 경직시켰다.
  • “경찰 진압방법 개선하라”/27일 본회의(의정중계)

    ◎석탄절 양심수 대사면 용의 없나/「광주보상금」 국고서 지원을 강구 ◇김일윤 의원(민자)=명지대생 강경대군의 사망사건 진상은 무엇이며 책임자를 문책하라. 시위진압 도중에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고에 대한 개선책을 이번 기회에 근본적으로 마련하라. 6개월 여 동안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온 평가는. ◇손주항 의원(신민)=노태우 대통령은 1천1백19명의 양심수를 오는 사월초파일을 기해 대사면할 용의는 없는가. 서울 인구분산책과 대전 행정수도권 이전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김장숙 의원(민자)=날로 점증하는 청소년 범죄를 줄이고 청소년들을 선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정부에서 추진중인 각종 청소년 시설과 청소년회관·야영장 등은 실질적인 활용가치보다는 전시행정 측면이 높다고 보는데 건전청소년 육성을 위한 놀이문화와 프로그램개발 구상은. ◇최훈 의원(신민)=검찰은 환경오염이라는 재벌의 살인적인 반사회적 행위를 계속 방치할 것인가. 전교조에 대한 총리의 소신을 밝혀라. 기초의회선거를 앞두고 1백10만명으로 구성된전국축구중앙연합회를 국민생활체육협의회에 흡수시킨 저의는. ◇김동인 의원(민자)=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해외인력 수입보다는 국내 유휴인력의 활용이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근로자에 대한 세부담 경감 및 장기근속자에 대한 창업금지원제도 도입,노동은행 설립,고용보험제도 도입 등의 용의는 없는가. ◇노재봉 국무총리=명지대 강경대군의 죽음에 대해 얼마 전까지 학교에 몸담아 있었고 현재 행정부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 공무원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금년부터 공무원연금기금 등에서 가용한 재원을 투입하겠다. 최근의 사정활동 강화는 비리척결의 치유대책이지 예방조처는 아닌만큼 앞으로 예방조처에 더욱 힘을 기울여나가겠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저에 복귀해 일반시민으로 생활하고 있는 데 대해 일부에서 부정적 시각도 있으나 국민 대다수는 이해하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생계비 지원을 위한 국민성금은 현재 63억원이 모금됐고 모자라는 금액은 국회의 승인을 얻어 국고에서 지원하겠다. 6공 이후 정치범으로 분류될 구속자는 없다. ◇이종남 법무부 장관=가정파괴범 등 특정범죄자에 대해서는 재범방지를 위해 육체노동·특별정신교육 등을 강화하겠다. 환경사범에 대해서는 국민생존권 수호차원에서 검찰과 관계당국으로 합동단속반을 편성,문제지역에 대한 정보수집활동 강화,취약시간대에 단속인원을 집중 투입하겠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남북간 체육교류는 북측에게도 손해가 되지 않고 이익이 된다는 점을 인식시키면서 북측의 부담을 신중히 고려,그들을 자극시키지 않고 명분에 얽매이지 않게 해나갈 것이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는 전국 각지의 체육옹호인들이 민간차원에서 주도적으로 결성한 단체로 지난해 7∼11월 전국 15개 시도협의회장을 선출했으며 올 1월8일 중앙협의회가 발족됐고 2월6일 사단법인으로 등록됐다. ◇최병렬 노동부 장관=현행법상 노동조합의 조직체계 및 교섭구조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교섭에 있어 노조가 단위별로 하든 산별로 하든 이는 노조가스스로 결정해서 할 일이다. 현 상황에서 노조운동에 정치활동이 가미되면 바람직스럽지 못한 부작용이 일어날 우려가 큰만큼 반대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허용을 결정한다면 별개의 문제로 검토해볼 수는 있다. ◇최창윤 공보처 장관=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젊은이들의 국가관 확립을 위해 현재 KBS의 남북의 창,MBC의 통일전망대 등 프로그램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충해나가겠다.
  • 남북 올림픽위 통합 추진/박철언장관/스포츠교류 3단계 방안 밝혀

    【지바(일본)=문호영 특파원】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북 단일 코리아팀을 격려하기 위해 이곳에 온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 스포츠교류에 대한 정부의 단계적 실천방안을 밝혔다. 3단계로 구성된 이 방안은 현재 민간차원에서 일부 구기종목의 선수 및 임원들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체육교류를 전종목에 걸친 스포츠 관련단체 및 학자들에까지 점차 확대하고 나아가 남북 당국간 체육교류협정을 체결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남북올림픽위원회(NOC)를 통합,국제대회에 공동참가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1단계는 북한의 스포츠정보를 수집해 체육교류와 관련한 원칙을 정립,기본 바탕을 마련한 뒤 특정분야를 선택해 집중 노력을 기울여 체육교류의 물꼬를 튼다는 것이다. 2단계는 체육교류의 활성화 및 본격화 단계로 내년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과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등 주요 국제스포츠행사에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한편 체육학자들의 심포지엄과 세미나 등을 자주 열어 교류의 폭을 넓히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마지막 3단계는 1·2단계를 거쳐 분위기가 성숙됐다고 판단되면 남북스포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남북올림픽위원회(NOC)를 통합,모든 국제대회에 단일팀으로 참가하고 주요 국제대회를 공동개최한다는 것이다.
  • 「마약과의 전쟁」선포/관련기관 연석회의/밀매범등 무기한 합동단속

    ◎「범국민퇴치캠페인」 적극 지원/밀반입 막게 공항·항만 검색 강화/통과여객까지 특별감시대상에 인류의 공적인 마약을 퇴치하기 위해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관련기관이 합동단속에 나섰다. 외무부·법무부·보사부·체육청소년부·대검·관세청·치안본부 등 마약류 단속 관련기관 관계자들은 18일 대검 대회의실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마약이 완전히 퇴치될 때까지 정부차원에서 무기한 합동단속활동을 펴나가기로 뜻을 모으고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나이지리아인이 헤로인을 체내에 삼키고 밀반입하다 적발되는 등 우리나라도 마약피해국으로 드러남에 따라 더 이상 현상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소집됐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나이지리아인 등 아프리카인 입국자 전원에 대해 관세청과 검찰의 전담요원이 검문·검색을 하고 특히 국내에 입국하지 않는 통과여객에 대해서도 특별감시활동을 펴는 한편 현지 공관의 입국사증 발급심사와 공항과 항만에서의 입국허가를 신중히 하는 등 입국심사를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김포공항에 X­레이 촬영기를 긴급 배치하고 나머지 공·항만에는 주변 병원시설을 최대한 활용,마약류 체내반입을 철저히 차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마약류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체제도 대폭 강화,전국 세관의 24개 특별단속반원 90명도 담당검사의 지휘를 받도록 하고 공항과 항만의 보세구역내 세관원 수사와 보세구역 밖의 검찰수사체제의 2원화에 따른 폐단을 없애기 위해 신속한 정보교환과 합동수사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김포공항에만 있는 검찰상주 수사요원 2명 외에 외국어 사용이 가능한 검찰요원을 각 공항과 항만에 추가배치하기로 했다. 또 일단 입국한 아프리카인 가운데서도 의심스러운 사람은 추적 감시하며 현지 공관과 인터폴 등에 이들에 대한 자국내 활동 등을 파악·조사토록 의뢰하기로 했다. 정부가 특히 나이지리아인 등 아프리카인에 대해 특별단속대책을 마련한 것은 세계 주요 마약시장의 밀반입에 이들이 주로 이용되고 있어 각국의 감시활동이 강화되면서 세계적 마약조직들이 공항과 항만의 감시체제가 취약한 우리나라를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엔에서도 마약회의를 개최,아프리카인 특히 나이지리아인의 헤로인 밀반입 문제를 독립안건으로 상정,토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날 정부 유관기관 관계자회의에서는 오는 6월 서울신문사가 주관하는 제2회 마약퇴치국민운동을 적극 지원키로 하고 유공자 표창과 서훈외에 별도의 대상(1명)과 본상(2명)을 제정,마약퇴치에 공이 많은 사람에게 상장과 상금을 주기로 했다.
  • 노 대통령의 민자 당직자 접촉확대 안팎

    ◎“당무도 직접 관장”… 달라진 청와대/후반기 통치안정과 연관된 듯/“계파 초월해 면담”… 친정체제 강화/일부선 「박장관 공백」 메우기 풀이도 민자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이 최근 주요 당직자 및 중진의원들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가 잦아지고 있어 청와대측의 당에 대한 직할관리체제 확립 의지가 가시화된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제까지 노 대통령은 일반 당무의 상당부분을 김영삼 대표에게 위임하겠다고 밝혀왔고 김 대표와의 주 1회 정례회동을 통해 당무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왔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최근 들어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특히 박 최고위원과의 독대 횟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당4역으로부터 개별 당무보고를 직접 청취하는 자리도 자주 만들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달 5일과 29일 두 차례 노 대통령과 단독면담했으며 앞으로도 청와대회동이 월 1회 정도로 정례화될 것 같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노 대통령과 박 최고위원간의 단독회동이 2∼3차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라고 분석되며 박 최고위원을 통해 민정계를 직할관리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구상이 투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또 사무총장·정무1장관 등으로부터 월 1회씩 정례보고를 받는 것 이외에도 또다른 면담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김윤환 사무총장의 경우 이번달 들어 벌써 세 차례나 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남으로써 노 대통령이 당무의 주요부분을 직접 관장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김종호 총무를 청와대로 불러 19일 개회되는 임시국회 대책을 보고받았으며 나웅배 정책위 의장과도 곧 독대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종찬·이춘구·이한동·박준병·심명보·김동영·김용환 의원 등 3계파를 망라한 중진들을 개별 혹은 집단적으로 면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화계의 김용환 의원의 경우 근래 노 대통령과 단독면담,차기 대권구도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진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노 대통령의 당에 대한 친정체제 구축 노력이 비단민정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물론 민자당의 주요 당직자나 중진의원들이 이제까지 노 대통령과 만나는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은 아니며 사안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면담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만남의 빈도와 깊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얼마 전 노 대통령을 면담했던 한 인사는 『노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데 협조하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밝혀 일련의 청와대회동이 노 대통령의 후반기 통치구상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다른 소식통은 『노 대통령이 이제까지 당을 이끌어온 방식은 이원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나는 김 대표를 통한 공식 라인이며 다른 하나는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을 통해 초·재선 특히 민정계 의원들을 관리하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박 장관이 월계수회와 결별을 선언,정치적 칩거상태로 들어간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당 관리방식이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풀이했다. 노 대통령은당에 대한 관리능력 제고를 위해서 청와대비서진뿐 아니라 노재봉 국무총리·서동권 안기부장·김진재 총재비서실장 등도 측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노 총리·서 안기부장과 각각 단독회동,정국운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최고위원도 청와대의 손주환 정무수석 및 최영철 정치특보와 상시 연락채널을 가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계에서는 김동영 정무1장관이 손 정무수석과 직·간접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노 대통령의 「분신」으로 알려진 이병기 청와대의전수석이 김덕룡 의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노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개인 심부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후퇴 이후 정해창 청와대비서실장과 김 총재비서실장의 「연락장교」 역할도 보다 강화되고 있다. 특히 손 정무수석은 근래 초·재선 의원들과 직·간접 접촉을 부쩍 확대시키면서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 이후의 공백을 청와대측이 메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같은 당에 대한 친정체제 구축 노력은 공개적이고 노골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으리란 예상이다. 김 대표에게 계파를 초월해 당을 이끌라는 당부를 해놓고 있는 노 대통령은 주요 당인사들과의 별도접촉을 통해 당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면서도 외면적으로는 김 대표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 노력이 당장 당내 갈등을 빚지는 않겠지만 강도에 따라서는 광역의회선거 후 차기 대권문제가 표면화될 경우 당내분을 가져올 소지도 없지 않다. 당의 한 고위소식통은 『여권의 생리상 공천권은 총재인 대통령이 전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노 대통령의 당 통제력 강화도 14대 총선 공천권과 연결시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의 민주계는 대권후보 조기확정이 어렵다는 김 대표의 당권장악 혹은 공천권 다수확보 등을 주장하고 있어 노 대통령의 통치력을 강화하려는 청와대측과 언제든지 마찰을 빚을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
  • 국회의원 새 선거구를 뛰는 사람들

    ◎“새 정치영토” 분구차지 「물밑전쟁」/전·현직 수두룩… 3계파 신경전 치열/민자/“호남공천=당선” 김 총재 낙점이 변수/신민/박철언·최재욱·강재섭 의원 「지역구입성」 채비 14대 총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정치권에서 국회의원 선거구조정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어 현역 의원이나 지구당 위원장은 물론 금배지를 향한 선량 후보들을 들뜨게 만들고 있다. 민자당은 현재의 소선거구제를 보완하는 안 이외에도 중·대 선거구제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당내 사정과 야당입장 등을 고려할 때 현행 소선거구제의 골격을 유지하는 개정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민자당이 유력하게 검토중인 소선거구제안은 13대 총선에서의 분구 인구기준 35만명을 30만명으로 하향조정하고 3개 이상 시·군이 묶인 복합선거구를 분리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르면 전국에서 27개의 지역구가 새로 추가되며 구체적으로는 ▲서울=송파,도봉,구로 ▲부산=동래,사하,금정,강서 ▲대구=동,수성,달서,북 ▲인천=남동,북 ▲광주=북 ▲대전=대덕 등이다. 또 ▲경기=부천,광명,수원,과천·시흥·의왕·군포 ▲강원=춘성·양구·인제 ▲충북=보은·옥천·영동 ▲전북=진안·무주·장수 ▲경북=포항 ▲경남=고성·통영·충무,창원 등도 분구 대상지역이다. 서산시·서산·태안과 경산시·경산·청도 등도 3개 시·군 복합선거구로서 분구될 수 있으나 생활권 등을 고려,분구치 않아야 된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되고 있다. 여야는 국회의원선거법개정 문제를 4월 임시국회에서는 다루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으나 분구를 겨냥해 뛰는 일부 인사는 일찌감치 분구예상지역에 개인 사무실을 차려놓는 등 분구를 향한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선거구 분구와 관련,민자당 공천을 노리고 활동중인 인사가 상당수에 달해 일부에서는 조직분규의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 서울의 분구지역 경우 구로에서는 최명헌 전 의원이 노리고 있고 도봉에서는 전국구인 양경자 의원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홍성우 전 의원도 거론중. 송파에서는 조경목 의원(전국구)과 13대 총선에서 낙선한 조순환(민정계) 조용식씨(공화계) 등이 경합하고 있는 상태. 부산에서는 민정·민주계 인사들간 신경전이 한창인 가운데 동래는 강경식 전 재무장관과 김용균 체육부 차관이,강서에서는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등이 분구를 겨냥하고 있는 상태이며 아직 분구지역을 담당할 인사가 뚜렷이 떠오르지 않고 있는 금정에서는 민주계 전국구인 최이호 의원이 거명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 밖에도 유흥수·이상의·윤석순씨 등 민정계 「거물급」 전 의원들과 민주계의 송두호·노흥준 전구구 의원,공화계의 노차태 전 의원이 기존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분구 대상지역이라도 차지하려 탐색중. ○김복동씨 공천 관심 대구에서는 선거구분구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재욱 전국구의원이 현역위원장인 김한규 의원과의 합의 아래 달서를 분할 관리하고 있으며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수성에서,강재섭 의원은 북구에서 이미 표밭관리에 돌입. 동구에서는 김복동씨가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인데 민자당 공천을 받을지가 관심사. 이 밖에 전국구인 김종기(민정계) 신진수(공화계) 의원과 민주계의 유성환·윤영탁 전 의원도 대구 입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허화평씨 출마 예상 인천 북구에서는 김학준 청와대 정책조사보좌관에 대한 지역신망이 두터워 출마가 예상되며 신생구인 대전 대덕에서는 민정계의 이재환·강창희,민주계의 김태룡 전 의원과 함께 유성구가 분리되지 않을 경우 최상진 전국구의원도 공천대상으로 거론. 경기 안양에서는 전 민정당 지구당위원장인 김정숙씨가 활동하고 있으며 광명에서는 윤항열 국민은행 이사장 등이 분구를 탐색중. 강원·춘성·양구·인제가 분구될 경우 고성과 합쳐져 정재철 전 정무장관이 조직책으로 유력시되며 이동진 전국구의원이 충북 보은·옥천·영동의 분구를 노리고 있는 상황. 경북의 포항은 월계수회 전 회장인 이재황 전국구의원과 박경석·이성수 전 의원,허화평씨가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박태준 최고위원이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고향인 양산에서 출마할 지 혹은 포항을 선택할지가 관심사. ○허문도씨 거취 주목 경남 창원은 신인 조동환경기항공사장이 두더쥐작전을 펴고 있는 가운데 이규효 전 건설장관과 배명국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충무·통영·고성은 허문도 전 통일원장관에 대한 공천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에서 민주계의 최이호 전국구의원과 공화계의 최재욱 전 의원도 거명. ○…신민당의 경우 호남권과 서울 등 중부지역의 분구예상지역에는 중앙당 간부 및 전국구 의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부산 등 영남지역에서는 기존선거구 외에 분구를 겨냥하여 조직책으로 뛰고 있는 인사들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다만 광역선거결과에 따라 신민주 연합파를 중심으로 비호남남권에 조직책을 추가로 선정한다는 내부방침으로 있어 그때쯤 가서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 광주 북구,진안·무주·장수 등 호남권의 분구예상지역에는 중앙당의 국장급 간부는 물론 전국구 의원들이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이점 때문에 조직책을 희망하고는 있지만 연고를 주장하기보다는 김대중 총재의 낙점이 제일 큰 변수로 판단한 듯 내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지는 않는 상태. 서울의 구로지역은 전국구인 이경재 의원이 준비중에 있고 관악이 분구될 경우 중앙당의 이훈평 노동국장이 조직책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호남 지지세력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도봉 분구지역은 동교동 핵심측근인 김옥두씨가 희망하고 있어 거의 내정된 상태. 전국구인 정기영 의원도 서울의 분구지역 중 한 곳을 희망하고 있다 ○김옥두씨 내정상태 평민당의 부대변인을 지냈고 현재 신민당 대외협력위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영달씨는 전주을지역을 희망하고 있으나 서울의 분구지역 진출도 고려중. ○…민주당은 아직 조직책 미선정지역이 많아 분구예상지역을 노리는 인사가 별로 많지 않으나 영남권과 중부권에서 1차 조직책 탈락 인사들이 분구지역진출을 검토중인 상태. 대구의 경우 지난번 1차 조직책 선정에서 탈락한 민련입당파인 이강철 정무위원이 수성구의 분구지역을 희망하고 있으며 대구남구의 조직책을 민련 출신의 김진태씨에게 뺏긴 성만현 전 위원장은 남구 조직책탈환 또는 달서 분구지역으로 옮겨 앉을 것인가를 검토중. 민주당세가 강한 부산지역에는 민련 출신의 전 교사 황백현씨,민자당 최형우 의원 보좌관을 지냈던 안경율씨,이대우 부산대 교수,조성래 부산민변회장 등이 뛰고 있다. 또 경기도 과천·시흥·의왕·군포의 분구에 대비해 중앙당에서는 민련에 잔류한 제정구씨를 영입할 계획으로 있으나 이기택 총재의 처남인 이 모씨도 이 지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
  • “대권경쟁” 일단락…민자 결속다지기/「월계수회」 매듭 이후의 풍향

    ◎박 최고위원 주도 계파 초월 단합 추진/민정·공화계 연대 우려… 김 대표도 조심/공화계선 행동반경 확대 겨냥,「감잡기」 부산 합당 이후 3계파간 반목·갈등을 거듭해오던 민자당내에서 계파를 초월해 결속을 다지려는 중진의원 모임이 잦아지는 등 단합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그 배경과 귀추가 주목된다. 민정계의 박태준 최고위원이 이 같은 계파단합노력에 앞장서고 있으며 김영삼 대표의 민주계도 그 어느 때보다 민정·공화계에 대해 화해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민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회동을 계속해왔던 박 최고위원이 민정계뿐 아니라 민주·공화계 인사들까지 접촉의 범위를 넓히며 단합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한 「밀명」을 받아 이를 수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노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차기 대권문제 등 앞으로의 정국구도에 대한 공감대를 넓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난 6일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결별선언도 그같은 구도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최근 『계파언급은 해당행위』라고 말하는 등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당내 결속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최영철 청와대정치특보 초청형식으로 박 최고위원의 포철회장 연임과 노르웨이 최고훈장서훈 축하를 위해 열린 민자당 중진의원모임도 청와대와 박 최고위원의 교감 아래 자연스런 계파화해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공화계측도 박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민정계의 당내 단합노력에 원칙적으로 찬동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단합」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점이다. 박 최고위원은 측근들에게 『김 대표가 계파를 초월해 당을 이끌고 여권 전체 분위기를 저해치 않는다면 특정인을 비토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계측은 박 최고위원측의 이 같은 생각을 일단 긍정적인 방향에서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김 대표는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결별 이후에도 민주계 내부에서 김 대표의 대권후보 확정을 위하는 조기전당대회 소집요구가 수그러들지 않자 측근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면서까지 당내 불화재연을 막으려 했다. 김 대표측은 자신들의 「대권가도」에 최대장애로 여겨졌던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일단 후퇴함으로써 김 대표가 차기 대권후보라는 대세가 굳어지고 있다고 보고 싶어하는 눈치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계 소장의원들 주장처럼 계속 조기전당대회를 요구한다면 민정계내에서의 단일후보 추대움직임이나 민정·공화계 연대를 부채질해 민주계로 볼 때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김 대표측은 하고 있다. 11일 하오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청와대 주례회동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기전당대회 등에 대한 거론을 자제하고 당분간 당단합에 힘쓰겠다는 뜻을 노 대통령에게 전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관점에서 광역선거 후 7,8월께로 예상되던 민자당내 계파간 대권을 둘러싼 대회전은 유예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민주계 일각에서는 14대총선 이후로 대권후보 결정을 미루자는 청와대나 민정계의 요청에 「지연전술」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계속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광역의회선거의 공과,혹은 민정계내에서 김 대표를 위협할 수 있는 대권후보 부상 등에 따라 언제든지 당내분이 발생할 소지는 남아 있다는 것이 당주변의 지적이다. 특히 조기전당대회 등을 통한 가시적 조치는 아니더라도 14대총선 전에 김 대표의 대권후보 획득이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총선에서 민주계 의원들의 대거 탈락이 필연적이라고 믿는 인사들이 상당수여서 민자당내의 화해움직임은 금년말이나 내년초에 큰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최근 김종필 최고위원과의 단독회동을 수차 시도하는 등 공화계에 대해서도 유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화계는 대권후보의 조기가시화는 안된다는 데 민정계와 보조를 같이하면서도 청와대의 진의가 무엇인지,앞으로 전체 분위기가 김 대표의 대세론에 밀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혼돈스럽다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화해손짓에 아직 흔쾌히 응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최근 노재봉 국무총리·서동권 안기부장 등과의 단독회동을 통해 여권핵심부와의 교감수준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멀지 않아 그 결과가 「행동」으로 표출될 전망이며 이에 따른 당내 기류변화여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 민자,단합에 힘쓸 때/월계수회 정치색 배제 억측 말아야

    ◎노 대통령,김 대표와 회동 노태우 대통령은 11일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사퇴 등 월계수회의 정치색 배제와 관련,『최근 당과 관련된 조치는 6·29선언 정신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불필요한 억측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차기 대권경쟁에서의 친인척 배제방침 시사와 함께 박 장관의 고문직 사퇴조치가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을 견제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결코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월계수회 파문」이후 처음으로 김 대표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광역선거를 목적에 두고 당해 내분이 있거나 세력다툼을 하는 것처럼 국민들의 눈에 비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의 단합과 안정에 저해가 될 말이나 행동이 당내에서 나오지 않도록 김 대표가 각별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은 지금 물가와 경제회복 등 민생문제와 정치권스스로가 자정하고 개혁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민자당은 명실상부한 정책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당은 민생문제와 환경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보고하고 광역의회의원선거도 공명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한­소정상회담 의제등 논의/노 대통령,오늘 김 대표와 주례회동

    노태우 대통령은 11일 하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정례주례회동을 갖고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 운영 및 광역의회의원선거대책과 한소정상회담에서 협의될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다. 이날 회동에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처리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광역의회의원선거를 앞둔 당조직정비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은 또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고문 사퇴 이후의 첫 모임인만큼 여권내 정치상황 변화에 따른 당결속문제가 심도있게 거론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 “광역선거 전초전”… 「표밭갈이」 공방 예고

    ◎여·야의 임시국회 전략과 전망/여·야 모두 정치 신뢰회복 중압감/정치자금·보안법등 타결을 모색/「페놀오염」·「수서사건」 야서 강공 펼듯 19일부터 열리는 제154회 임시국회는 그 동안 위축·실추된 여야의 정치력이 과연 얼마큼 복원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심판장이라고 할 수 있다. 여야 모두 「뇌물외유사건」 및 「수서사태」 등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만큼은 여느 때와는 달리 생산적인 결과를 산출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여야는 이번 임시국회를 6월중 실시되는 광역의회의원선거의 전초전으로 인식하고 있는 데다 지난 기초의회의원선거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일종의 「정치적 냉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한 입장이어서 오랜만에 정치현안에 대한 뜨거운 공방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시국회는 일단 안기부법,국가보안법,경찰법 등 개혁입법과 국회법,지방의회선거법,정치자금법 등 각종 정치풍토 개선방안 그리고 추경예산 통과 등을처리하는 「실무형 국회」로 규정지을 수 있다. 먼저 정치풍토 개선 관련법안은 국민들의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한 때 여야가 쉽게 합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나 개혁입법은 중요대목에 관해 여야간 입장차이가 여전해 회기내 처리 자체가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더구나 평민당측이 개혁입법처리의 불발을 광역의회선거에서 집권여당의 「비민주화 작태」라고 몰아붙이는 등 선거전략으로 삼으려 할 경우 합의도출은 더욱 어려워진다고 볼 수 있다. 국가보안법의 경우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반국가단체의 개념을 재정리하고 찬양·고무·회합·통신죄를 목적범에 한정키로 하는 등 여야간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이뤄놓고는 있지만 평민당측이 계속 「민주질서보호법」이라는 대체입법 형태로 존치시킬 것을 고집,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안기부법은 국회내에서 정보위원회를 설치,안기부를 국회의 통제 아래 두고 시·도 지부를 축소하는 대목에 관해서는 의견이 접근됐지만,안기부의 수사권 축소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간 접점 찾기가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또 경찰위원회 구성방식 및 경무관 이상에 대한 경찰위원회의 임명동의권문제 등을 난제로 남겨놓고 있는 경찰법은 여권이 7월1일 경찰청 독립을 앞두고 단독으로라도 이번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있어 평민당측과 큰 마찰을 빚을 조짐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입장차이에도 불구,개혁입법에 대한 입법처리는 이번 국회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여야,특히 평민당측이 깊이 인식하고 있고 생산적인 국회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을 감안하면 여야간 절충에 의한 합의점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는 달리 국회법은 국회의원 윤리강령 실천규범의 이번 회기내 처리가 확실하고 지방의회선거법도 헌법재판소가 위헌으로 판결한 후보자 기탁금 문제와 농·수·축협 조합장의 피선거권문제 등에 대한 조항을 여야 합의로 개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향후 정치일정 전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정치자금법,국회의원선거법 등은 이번 국회보다는 광역선거 이후 여야간에 본격적인 협상을 전개할 수밖에 없어 다음국회로 과제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야간 관련법안의 처리 못지않게 이번 국회에서는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수서사태,공안통치 배격 등 예민한 문제가 주로 평민당측에 의해 「뜨거운 감자」로 등장할 것 같다. 특히 신민주연합당과 통합,새롭게 출범하는 평민당측이 새 당명인 「신민당」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기회로 이번 국회를 활용할 속셈이어서 이들 문제에 대한 평민당의 집요한 정치공세는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민당측이 이번 본회의 대정부 질문 항목에 수질오염 문제와 수서사건을 특별히 추가 채택하자고 줄곧 주장하고 있는 것은 이번 국회에 임하는 평민당측의 이 같은 자세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민자당은 이러한 평민측 공세에 대해 우선 수질오염사건의 경우 정부에서 환경개선을 위한 중장기대책을 이미 마련한 만큼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수서문제는 이미 검찰수사가 종료된 마당에 굳이 이 문제를 꺼내봤자 평민당측도 연루돼 있으므로 다같이 피해를 입는다는 측면에서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그리고 공안통치 배격 대목에 대해서는 그간 평민측의 주요 공세목표가 됐던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월계수회 고문직을 사퇴,사실상 정치 2선으로 물러났다는 점을 강조,평민측의 예봉을 피해나간다는 계산이다. 이밖에 이번 국회에서는 또 걸프전비 추가부담금 2천1백억원(2억8천만달러)에 대한 1차 추가경정예산도 무난히 처리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임시국회는 여야 모두 개혁입법 등에 대한 당3역 협상을 위해 개회일을 4일간이나 늦추는 등 겉으로는 성실한 협상태도를 보이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둬 정치권의 대국민 불신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국민들이 갈망하는 깨끗한 정치풍토 구현을 위한 어떠한 실천적 행동을 보이지 않을 경우 정치권은 또다시 국민의 불신을 받는 깊은 수렁으로 빠질 우려도 없지 않다. 어쨌든 이번 국회가 낙동강 페놀오염사건 등의 예민한 정치현안을 모양새 있게 처리,정치적인 역량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 노 대통령,14대 공천 전권행사/여권 소식통

    ◎통치권 누수 막게 당권 분리등 불고/민주계선 대권 후보 가시화 요구… 논란 예상 노태우 대통령은 통치 후반기의 권력누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를 14대 총선 이후에 가시화시킨다는 계획 아래 14대 총선에서는 민자당 총재로서 후보 공천의 전권을 행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에 따라 14대 총선 이전까지는 당내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당권과 통치권의 분리,혹은 당권과 차기 대권 후보의 분리주장을 일체 고려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8일 『노 대통령이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으로 하여금 월계수회와 결별토록 조치한 것은 통치 후반기의 누수현상을 부추기는 당내 분열요인을 제거한 측면 외에 향후 정국을 집권당 총재로서 확실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노 대통령은 이에 따라 내년 2∼3월로 예상되는 14대 총선에서 주도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노 대통령은 14대 총선을 앞두고 당헌에 명시된대로 최고위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모든 민자당 후보에 대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정치권 일각의 관측처럼 민정·민주·공화계의 기존계파 몫에 따라 각 계파의 보스가 별도로 공천권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더구나 특정계파의 몫 중 일부를 다른 계파에 양도하는 일은 일체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14대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민자당이 총재 중심으로 단결해서 안정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최우선적인 과제인 것으로 노 대통령은 인식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총선 이전까지는 당헌에 규정된 총재의 당권 중 일부를 양도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민주계 의원들은 14대 총선에서 여권이 승리하려면 연내로 김영삼 대표에게 당권을 양도하거나 김 대표의 차기 대권 후보 가시화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앞으로 적잖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월계수회 정치색 완전배제/간부맡은 의원·전현직지구당위장 모두 사퇴

    ◎“민자당 조직으로 흡수 안해/청와대 관계자/순수 친목단체로 남을 것”/새 회장에 사업가 최신길씨 선출 현재 월계수회의 지역회 회장 등 간부를 맡고 있는 민자당의 현역의원은 물론 전·현직 지구당 위원장은 모두 물러나도록 해 정치색을 완전배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8일 하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고문직 사퇴를 계기로 월계수회는 정치색을 완전히 배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현재 월계수회의 각 지역회 회장·고문 등 간부를 맡고 있는 민자당 소속의원과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 등 정치인으로 불릴 수 있는 사람은 곧 물러나고 당초의 친목성격에 적합한 비정치인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계수회는 지난 87년 대통령선거 당시 노태우 후보 지지성격의 순수한 친목단체로 남게 된다. 월계수회 전국회장단 50여 명은 8일 저녁 서울 교통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박 장관의 고문직 사퇴서와 이재황 의원의 회장직 사퇴서를 수리한 후 새 월계수회장에 최신길 부산지역연합회장(사업)을 선출하는 등 정치색 배제작업에 착수했다. 고위소식통은 김윤환 민자당 사무총장이 월계수회를 당의 방계조직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월계수회의 친목단체 성격에 비추어 당의 조직으로 흡수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그같은 흡수방안은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월계수회가 그 동안 정치성단체로 지목을 받아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이 단체가 정치색으로부터 완전히 탈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김 총장으로부터 앞으로 있을 광역의회선거와 관련,당의 전반적인 대책을 보고 받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약 1시간반에 걸친 당무보고 과정에서 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에 따른 당내 각 계파간의 움직임 등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월계수회의 장래문제와 관련,자신의 임기종료 전 적절한 시기에 자진해체토록 할 생각임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10일께김영삼 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고 광역의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당의 분파행동 지양 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문제는 14대 총선 이후에 거론한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불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 대권후보 결정시기·수순 “저울질”

    ◎「박 장관 후퇴」… 민자 각파의 입장/내각제 고려,「직선 후보」 확정은 곤란/민정계/“기다리면 실기”… 관망속 세 확장 나서/민주계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 이후 민자당 내에서는 대권 후보자의 결정시기를 놓고 각 계파간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 민정·공화계는 6공 임기 후반의 통치권 누수현상을 우려,14대 총선 전 조기 대권 후보결정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계는 당초 7,8월의 대권 후보 요구에서 일보 후퇴,『정국의 안정을 위해 총선 전에는 대권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정·공화계는 박철언 장관의 월계수회 결별로 대권 후보 조기확정 필요성을 강조해온 민주계의 입장이 상당히 약화되었다고 판단. 그럼에도 민주계에서 김영삼 대표의 조기 대권 후보결정을 위한 움직임을 계속한다면 공동보조라도 취해 이를 저지하겠다는 분위기. 민정·공화계가 민주계에 대해 연합전선을 펴고 있는 이유는 대권 후보의 조기 가시화는 노태우 대통령의 통치력에 훼손을 가져올 수 있고 민주계의대권 후보 결정을 위한 전당대회 소집요구를 14대 총선 이후로 미룰 수 있다면 자유경선을 통해 민정계 대표주자나 공화계의 김종필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꺾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 게다가 민정·공화계는 물론 청와대측에서도 아직 내각제 개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선 대통령 후보의 조기 결정은 수용키 어려울 것이란 분석. 민정계가 민주계의 조기 전당대회 소집요구에 대응하는 방향은 두 갈래. 첫째는 김 대표가 계파를 초월한 당 대표로서 움직일 때 그를 전폭 지지하겠다는 것으로 일종의 「화해제스처」이다. 즉 민주계 소장 의원 몇 명이 조기 전당대회 소집요구가 관철되지 않아 당을 떠날지라도 이에 개의치 않고 김 대표가 자리를 굳건히 지켜준다면 14대 총선 이후 김 대표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민정계의 제안에 민주계 대다수는 『결국 지연작전에 지나지 않는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 둘째는 민정계측이 계파 결집력을 보다 강화,민주계가조기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실익을 없애는 동시에 민정계 단일후보를 추대해 표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일종의 「엄포」로 관측. 민정계의 김윤환 총장이 8일 『대통령 후보결정을 위한 전당대회는 14대 총선 이후에 개최한다는 게 당의 방침』이라면서도 『그러나 후계구도를 결정한 뒤 총선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서면 조기 전당대회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것도 민정계의 이중적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이해된다. 즉 내년에 전당대회를 치르도록 민주계를 순리로써 설득해보되 광역의회선거 후 민주계의 「도전」으로 파란이 일 경우 일전도 불사한다는 의지로 분석. ○…민주계는 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로 여권내의 대권 후보결정 일정이 변화되고 있음을 감지,일단 광역의회선거 직후에 대권 후보를 정해야 한다는 당초 요구를 자제하고 여권내 변화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이번 박 장관이 전격 사퇴한 이면에는 김영삼 대표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한 견제의 성격에 강하게 깔려 있기 때문에 성급한 운신을 할 경우 당내 분규의책임을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계가 떠 안는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 이에 따라 민주계는 6월 광역의회선거 이후 9월 정기국회 이전인 7∼8월쯤 전당대회를 소집,대권 후보를 가시화한다는 일정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 14대 총선은 내년 2∼3월쯤 실시될 예정이어서 민정·공화계가 주장하듯이 14대 총선 이후까지 마냥 기다리게 된다면 완전히 실기할 것이라는 위기론이 팽배. 민주계는 14대 총선 이전에 대권 후보가 확정이 돼야 총선 유세에서 당내의 일사불란한 결합모습을 과시하고 당 공약을 개발해 야권과 한판 승부를 겨룰 수 있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총선 이전에 대권 후보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어 정국의 불안정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또한 대권 후보의 조기 부상은 국정의 이중구조로 연결돼 통치권의 누수현상을 조장시킬 것이라는 여권내 핵심세력의 논리에 대해서도,『통치권자와의 조율 속에 이뤄진 대권 후보선정은 오히려 국정의 안정기조를 더욱 확고히 해 자연스런 정권 이양을 담보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계는 박 장관의 사퇴 이후 여권내의 기류변화 분석에 골몰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행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 대표의 당내 위상강화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민주계는 김 대표의 위상강화 방안과 관련,지난해 11월초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과 최근 평민당 김대중 총재와의 「대구회동」 등으로 소원해진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박 장관의 후퇴로 민정계의 중간 보스역할을 할 이종찬 이춘구 이한동 의원 등 민정계 비주류 중진들과도 결속을 강화,김 대표가 민주계의 좌장이 아닌 실질적인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는 분석. 이 기간 동안 김 대표는 계파내의 반발을 다독거리면서 특히 노 대통령과의 사전 조율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 틀림없으며 대권 후보 선출방식이 「점지」 형식이 아닌 경선형식이 될 것에 대비,예측가능한 정치,즉 「대세론」을 꾸준히 전개할 것으로 전망.
  • 중간보스 연합체제 활성화 전망/「월계수회 파문」 뒤의 민정계 진로

    ◎중진에 대한 청와대 설득력 한층 강화된 셈/계파내 대권주자들의 입지 넓어질 가능성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월계수회와의 결별을 선언한 이후 민자당내 최대 계보인 민정계의 향후 진로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측 인사들은 노태우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맞아 민정계뿐 아니라 민자당 전체를 직할관리,권력의 누수를 막는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따라 현재의 당직자뿐 아니라 이종찬·이춘구·이한동 의원 등 중진들과의 직·간접 접촉을 더욱 강화,이들이 자신의 후반기 통치구도에 적극 협력토록 유도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는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주관한 월계수회의 세력이 너무 팽창,민정계 중진뿐 아니라 당직자들까지 비주류처럼 되어버린 상황이 조성됨으로써 민정계 내부에서 불만이 많았던 것이 사실 이었다. 하지만 박 장관이 자신의 세력기반이라 여겨졌던 월계수회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함으로써 민정계 중진들과 박 장관 사이에 어느 정도 세력균형이 이뤄졌다는 관측이 가능하며 노 대통령의 민정계 중진들에 대한 설득력이 보다 강화되었다는 분석이다. 노 대통령이 민정계에 대한 통제력을 확실히 한다면 차기 대권후보를 「점지」할 수 있는 영향력도 증대될 것이며 김영삼 대표를 비롯,차기를 노리는 인사들에 대해 강력한 제어력을 가질 수 있으리란 것이 청와대 측근들의 기대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차기 대권 후보를 지명할 것인지 아니면 경선에 맡길 것인지에 대한 입장표명을 다시 유보함으로써 민정계의 향후 행보에 대해 명확한 진로표시를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민정계 중진들은 상당기간 관망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일관되게 자유경선을 주장해온 이종찬 의원과 청와대측의 의견조정 과정이 있어야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후보결정 과정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의중과 관계없이 박 장관이 월계수회에서 손을 뗀 것은 민주계에서 김 대표의 대권후보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는 동시에 민정계내 대권 주자들에게도 입지강화의 기회를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 장관의 「독주」에 외형적으로는 제동이 걸림으로써 박태준 최고의원 김윤환 총장 등의 위상이 제고 되었으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민정계내 대권주자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다른 중진 의원들 특히 이종찬 의원 등도 민정계 내에서 자신들의 세를 넓힐 수 있는 여지를 부여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이제까지 민정계 초선 의원들은 박 장관이 공천권 등에서 절대적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의식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자의든 타의든 월계수회 주변에서 맴돌았던 인사가 상당수였다. 이들 민정계 인사가 박 장관이 명백히 퇴조의 기미를 보인다면 상당히 혼란스러워 할 가능성이 있고 이러한 「공백」을 민정계 다른 중진 혹은 민주계가 메워나가려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을 떠났다해서 그를 따르던 세력이 일시에 무너진다고 속단키는 어렵다. 3당합당 이후 박 장관이 민정계내 실세로서 부각될 수 있었던 것은 월계수회의 관리자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주요 이유는 공천권을 포함한 인사나 자금동원 등에 있어서 다른 어떤 중진보다 영향력을행사해왔기 때문이다. 설사 박 장관이 월계수회를 명목상으로 떠났다 해도 당정 요직인사에 대한 입김이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다면 계속 실세로서의 위치를 고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 관점에서 앞으로 노 대통령의 인사가 정국운영 스타일이 주목되고 있으나 이전처럼 박 장관에게 「힘」을 몰아주지는 않으리란 것이 일반적 예상이다. 노 대통령이 박 장관을 월계수회 고문직에서 사퇴시키면서 표출한 또다른 의지는 14대 총선 이전에는 민주계가 김 대표의 대권후보 옹립을 위한 조기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민정계에 대해서도 대권도전 의사표명을 허용치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정계 중진들은 민주계만 조용히 있는다면 노 대통령의 신호없이 자신들이 먼저 나서지는 않을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박 장관의 거취표명에도 불구,광역의회선거가 끝난 뒤 민주계 일부에서 김 대표의 대권후보 및 당정 장악 움직임이 본격화된다면 민정계로서는 자구책을 강구치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민정계 중진들의 시각이다. 월계수회의 위상정립도 민정계 세력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장은 노 대통령이 월계수회를 공조직에 흡수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춘구 의원 등은 월계수회가 정치색만 띠지 않는다면 친목단체로서 당 조직과 자연스레 융화되리란 제안을 하고 있다. 방법론의 차이는 있지만 김 총장 및 이 의원의 언급처럼 된다면 박 장관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나 박 장관 측근들은 박 장관의 고문직 사퇴는 외형일 뿐이며 14대 총선을 전후,다시 박 장관의 조직으로 재가동될 것이란 반론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당분간 회장 등을 임명치 않고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중립적 입장을 취해 아직 예단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 장관의 월계수회 결별은 민정계내 중간보스 연합체제를 활성화 시키리란 분석도 있다. 민정계의 박 최고위원·김 총장 등은 노 대통령이 국정최고책임자이며 계파를 초월한 총재인 점을 감안,민정계 스스로가 결속을 다져 나가는 체제를 합당초부터 구상해 왔으며 그 방안이 노 대통령의 대리인으로서 박 최고위원을 정점으로 한 중진의원들의 지역별이나 친숙도에 따른 민정계 의원 분할관리 체제이다. 대통령제 하에서는 이같은 소계보 연합체제가 구축되기 힘든 점도 있으나 민정계 중진들이 「실질적인」 힘을 갖게될 경우 이같은 소계보 체제가 의외로 활성화될 가능성도 있다.
  • 차기 대권후보 총선후 선출/민정·공화계/조기 당대회 요구 불가통보

    ◎민주계선 김 대표 체제 강화 나서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선언 이후 향후 대권후계구도 등과 관련,민자당내 계파별 움직임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민정·공화계는 차기 대권후보를 내년 14대 총선 이후에 선출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공화계는 특히 대권후보자 결정 등을 위해 조기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민주계 일각의 주장은 당내분을 재연시킬 가능성이 높고 노태우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통치기반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이 같은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한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민주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민자당의 김종필 최고위원과 김종호 원내총무·나웅배 정책위의장과 공화계 중진인 김용환 의원은 7일 낮 골프회동을 갖고 당운영방안 및 당내 단합방안을 논의,6월 광역의회선거와 14대 총선 등의 정치일정을 앞두고 당내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는 한편 당의 결속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계파별 행동 등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계의 한 중진의원은 이와 관련,『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는 후계구도를 둘러싼 당내잡음이 증폭돼서는 안 된다는 노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가상의 라이벌을 상징,조기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민주계 일각의 주장은 당연히 철회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대권후보 결정은 이미 노 대통령이 밝혔듯이 대통령 잔여임기 1년 이내인 14대 총선 이후에 당내 경선을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이 문제에 관해서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민정계의 관리자인 박태준 최고위원과 공화계의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이번주부터 자파내 의원 등과의 연쇄접촉을 통해 계파별 모임의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중심의 민주계는 월계수회의 쇠퇴를 계기로 김 대표 중심의 지도체제를 강화해 나가면서 대권후보자 조기가시화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져 민자당내 계파간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 박철언 장관,월계수회 후퇴의 배경

    ◎「대권경쟁」 마찰음 해소… 통치권 강화/「내분의 불씨 제거」·「당결속」 양면포석/“조기 전당대회” 민주계 요구에 제동 6공 「실세」이자 차기 대권경쟁의 유력한 주자로 지목됐던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6일 돌연 자신의 정치적 사조직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월계수회의 고문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그의 사퇴가 미칠 여파와 향후 박 장관의 위상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 장관이 현재 정치권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역할 때문에 그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는 사건 이상의 무게로 정치권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게다가 시기적으로 박 장관의 차기대권도전설과 각종 투서가 끊이질 않는 시점에서 박 장관의 강력한 후견인으로 알려진 노태우 대통령의 뜻에 따라 그가 월계수회 고문직을 사퇴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당 및 정국운영과 관련,갖가지 추측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퇴배경을 「최근 월계수회 활동을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조직인 것처럼 오해하는 억측이난무했기 때문에 그같은 억측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단순화시켰으나 사실 지금까지 월계수회는 박 장관의 정치적 행보와 동일선상에서 해석돼 왔다. 또 박 장관은 지난해초 3당통합을 추진하면서 그때까지 친목단체의 성격이 짙었던 월계수회의 활동을 「국민운동조직」으로 개편할 것을 측근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월계수회와 박 장관의 차기대권전략이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이에 따라 민정당시절 김윤환·이종찬·이한동·이춘구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은 월계수회의 활동을 박 장관에 대한 견제명분으로 활용해왔으며 3당통합 이후에는 김영삼 대표측에서도 조기 당권요구 등 차기 보장에 대한 빌미로 월계수회를 꾸준히 거론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난달 23일 노 대통령이 박 장관,김복동·금진호씨 등 친인척들과 가진 만찬석상의 대화와 관련하여 나도는 『박 장관의 월권행위를 엄하게 꾸짖었다』 『박 장관을 포함한 친인척이 차기대권주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는 소문도 이같은 맥락에서 확대 재생산된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박 장관이 『그날 모임에서는 걱정하는 말씀도 있었고 격려하는 말씀도 있었다』고 토론한 데서 볼 수 있듯이 노 대통령은 그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한 월계수회 및 박 장관 관련보고를 듣고 고문직 사퇴뿐만 아니라 행동지침까지 시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89년말 5공청산 직후 이춘구 당시 민정당 사무총장이 당조직과의 마찰 등 당내 결속을 해치는 요인으로 월계수회의 분파활동을 지적하면서 이의 해체를 요구했을 때,또 지난해 4월 박 장관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의 대결국면 당시 민주계의 월계수회 해체요구에 대해서도 『월계수회는 나의 조직』이라며 사실상 박 장관을 엄호했던 노 대통령이 이처럼 급작스럽게 방향선회하게 된 이면에는 복합적인 의도를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무엇보다도 통치권 후반기의 권력누수현상을 경계하고 있는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최소한 14대 총선 이전에는 여권의 차기대권 후보가 부각될 수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박 장관의 행동반경 제한조치에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3당통합 이후 노 대통령이 김 대표측에 대한 견제구로서 월계수회의 세확장을 묵인했던 방식에서 탈피,대권도전설로 논란이 분분한 박 장관을 먼저 제어함으로써 광역의회 직후로 예상되는 김 대표측의 조기당권요구계획을 사전에 차단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이해된다. 다시 말하면 3당통합 이래 「대구합의문」에 이르기까지 김 대표측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든 위협요소인 박 장관의 기를 꺾어줌으로써 향후 정국을 노 대통령의 의지대로 주도하는 한편 김 대표가 조기에 당권을 요구할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숨은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 2월말 취임준비위 멤버들과 청와대만찬 때 뿐만 아니라 민정계 중진들과의 회동에서도 노 대통령이 여전히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는 내각제개헌으로의 권력구조 변경을 위해서도 박 장관이 향후 지향하는 권력구조와는 무관한 대권 후보로 지목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대권경쟁의 상징물이 된 월계수회와 박 장관과의 연결고리를차단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이 이날 밝혔듯이 앞으로 신임 월계수회 회장은 비정치적인 인물 가운데서 선정됨으로써 모임의 본래기능인 「친목」의 성격으로 환원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월계수회가 지난 대선에서 기여한 공로 등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을 감안할 때 당조직에 흡수되는 형태로의 해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박 장관에서 비정치적인 인물로 관리자의 교체를 통해 월계수회를 정치권의 태풍권에서 일단 비켜세웠다가 차기대권 경쟁에서 이를 다시 정권창출의 선봉대로 활용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즉 노 대통령은 향후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계속 확보하고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정치 형태를 차기정권 창출에까지 투영시키는 지렛대로 월계수회를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차기대권후보로 지목돼온 박 장관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구상 등을 감안할 때 최소한 금년말까지는 의도적으로 정치적인 색채를 감추면서 조용한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월계수회처럼 공연한 억측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정치성향의 집회에서 한 발 벗어나 오히려 미래의 보고로 추정되는 생활체육협의회와 같은 비정치적인 조직과의 연대활동을 통한 이미지 쇄신과 발판구축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를 지금까지 계속된 투쟁의 산물로 인식하고 있는 김 대표측이 당초 의도했던 금년내 당권장악이라는 목표를 포기하고 노 대통령의 정치일정 운영구상대로 순응할지는 의문시된다. 김 대표측이 원하는대로 자신을 중심으로 당이 결속되는 조짐이 보이지 않거나 박 장관이 점유했던 위치에 또다른 연합전선이 구축되는 등 자신의 당내지분 확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면 언제든지 이를 빌미로 당권투쟁을 꾀할 수 있으며 그 반대급부로 또다른 양보를 노 대통령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다. ◎월계수회는 어떤 모임인가/전국에 20개 조직… 의원 20여 명 가입/87년 대통령선거 지원 기구로 결성 6·29선언 직후인 87년 7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박철언 당시 안기부장 특보의 주도로노태우 민정당 후보의 선거후원조직으로 결성됐다. 노 후보를 당선시켜 월계관을 씌워주자는 취지에서 모임명칭도 「월계수회」라 붙였다. 대선 이후 「월계수회」는 88년 여름 조직을 재정비,전국적인 하부조직을 50여 개로 통폐합하면서 박철언 당시 청와대정책보좌관은 고문으로 추대되고 이재황 의원(전국구)이 회장으로 선출됐다. 노 대통령은 그 동안 민정계 중진들이 월계수회 해체 또는 당내 공식조직으로 흡수할 것을 건의할 때마다 『월계수회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일축한 것으로 알려져 월계수회는 자연스레 여권내 최대 실세조직으로 부각됐다. 이 모임은 지역마다 이름이 달라 팔공회·대지회·무등회·노령회·충우회·태백회·지역문제연구소·탐라회·미래민족문제연구소·북방문제연구소 등 전국에 20여 개 조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회원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87년 대선 당시 회원이 1백80여 만 명에 이르렀던 월계수회는 현재 회장단 70여 명을 비롯,2만7천여 명의 핵심회원들만 관리대상으로 분류해 운영하고 있다. 원내에는 강재섭·박승재·이긍규·나창주·조영장·임무웅·김정길 의원 등 20여 명이 정규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언 장관 1문1답/“정치목적 사조직” 의심 씻으려 결심/모임 해체여부는 회원의사에 달렸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6일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이제 모든 오해와 억측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체육청소년부 장관으로서의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월계수회 고문직을 사임하게 된 배경은. ▲월계수회는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노태우 대통령을 좋아하고 6·29선언 등 노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순수한 민간모임으로 출발,우의를 다지는 친목모임이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온갖 오해와 억측이 증폭되고 있고 특히 월계수회의 목표나 취지가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사조직인 것처럼 왜곡되고 있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고문직을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고문직 사임에 대해 대통령과 사전 상의를 했는가.▲물론 노 대통령과도 얘기가 되었고 나의 고문직 사임이 화합을 추구하는 노 대통령과의 뜻과도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월계수 해체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고문직을 떠나는 사람이 그 조직이 어떻게 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다. 그것은 전적으로 회원들 의사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보며 궁극적으로 노 대통령을 위한 모임이며 또한 노 대통령을 좋아하는 모임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노 대통령의 뜻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다. ­이번 고문직 사임이 노 대통령의 친인척 배제방침과 관련이 있는가. ▲나는 20년 동안 공직에서 일한 사람으로 6공에서도 역시 공직자로서 일하고 있을 뿐 친인척문제와는 상관이 없다고 본다. ­최근 일부 언론사에 공무원 단체의 이름으로 배포된 괴문서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옛날 수법이다. 그런 정치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정치적 음해를 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 분명하다. ­장관으로 임명되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상례가 아닌가. ▲지금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은 장관들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임명권자가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내 자신이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언급할 일이 아니다. ­민자당내의 대지회가 박 장관의 대권도전을 위한 모임으로 결성됐다는 소문이 있는데. ▲나는 대지회 회장도 총무도 아니며 회원도 아니다. 대지회 회원 중 나와 가깝게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이를 두고 박계보다 월계수계보다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 “일보후퇴”·“완전탈락” 엇갈린 해석/「박장관 고문사퇴」여권내반응

    ◎청와대,“친인척 배제·당 단합도모” 의지/박 최고위원 중심,민정계 결속의 계기/민주계선 언급회피… 경계 늦추지 않아 민자당내 각 계파는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임이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을 저울질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민자당내 3계파를 포함한 여권 전체 분위기가 박 장관의 사임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가운데 각기 이해득실에 따라 사임의 의미와 배경을 달리 해석하고 있다. ○…박 장관이 월계수회에서 손을 뗌과 동시에 차기 대권도전 의사가 없음을 밝히자 민자당내에서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제스처』 『대권경쟁에서 완전 탈락』등 양극의 해석이 대두. 이 때문에 민주계는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눈치이나 민정·공화계는 『박 장관의 예에 따라 김영삼 대표도 연내에는 대권의지 표출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 민정계의 김윤환 총장은 『민정계 중진들이 민정계가 단결하려면 월계수회에 대한 정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청와대에 강력히 건의한 것 같다』고 말해 박 장관의 이번 거취표명이 민정계의 결속으로 이어지길 희망하는 눈치. 김 총장은 지난 3일 이종찬·이춘구·이한동 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과 회동,월계수회에 대한 이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4일 하오 당무보고를 통해 이를 노태우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는 후문. 김종호 총무도 『당내 계파간 적대관계를 청산치 않는 한 민자당의 장래는 없다』면서 『앞으로 민정계는 박태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결속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 박 장관의 한 측근 의원은 『박 장관이 나창주 의원의 「떠오르는 태양」 실언 이후 지난달 19일 월계수회에서 손을 뗄 의사를 측근 의원들에게 밝힌 바 있으며 이어 23일 청와대에서 있은 노 대통령과 박 장관 등 친인척 모임에서 다시 그 의사를 확인했었다』고 주장하면서 『박 장관이 고문직을 사퇴한 것과 월계수회 해체·와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언급. 지난 5일 밤 상도동 자택을 찾은 손주환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박 장관의 거취문제를 전해들은 김영삼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한 논평을 회피. 민주계의 황병태·신상위 의원은 『예상됐던일이며 연말까지는 당을 정비해야 할 것』 『친인척이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이 곤란하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가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 그러나 민주계 한 중진의원은 『박 장관이 고문직을 물러난다고 월계수회가 해체되겠느냐』면서 『앞으로 민정계가 단합해 민주계와 정면대결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계. 공화계의 조부영 부총장은 『이제 박 장관과 김 대표간의 갈등을 빌미로 한 민주계의 조기전당대회 소집요구는 침잠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 얘기대로 잔여임기 1년 정도의 시점에서 후계구도가 잡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 ○…청와대측은 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에 대해 대권후보의 조기부각을 막기 위한 노 대통령의 교통정리의 수순으로 분석. 한 고위소식통은 노 대통령은 적어도 금년말까지 나아가 14대 총선 전까지 여권의 차기대권 후보가 표면화 되는 것은 집권후반기의 「레임 덕」(통치권누수) 현상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이를 적극 방지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한 뒤 박 장관의 월계수회 활동을 통한 대권 도모를 우선 차단시킨 것이며 이어 일정 시기까지 YS(김영삼 대표)의 조기대권 후보겨냥 움직임도 철저히 제동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 이 고위소식통은 6월 이후 민자당 조지전당대회 소집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헌에 내년 5월에 하게 돼 있는 것 아니냐』면서 『노 대통령이 「대권레이스」 출발신호를 하기 전에 누구든 먼저 나서면 실격패할 것』이라고 일침. 한 고위관계자는 박 장관의 「고문」 사퇴배경에 대해 『지난달 23일 노 대통령이 김복동 국제문화연구소장(처남) 금진호 전 상공장관(동서)과 박 장관(처고종사촌)을 청와대로 불러 저녁을 같이하면서 월계수회와 박 장관의 관계로 인해 당내의 단합이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평소의 생각인 친인척의 배제원칙을 명백하게 밝혔는 데 박 장관이 이같은 대통령의 뜻을 받아들여 오늘 거취를 밝히게 된 것』이라고 설명. 이 관계자는 박 장관과 월계수회의 위상에 대해 『이제 뇌관을 다 뺐는데…. 평범한 21명의 국무위원 중 한 사람이자 2백99명의 국회의원 중 한 사람일뿐』이라고 말하고 『박 장관이 떠난 월계수회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 관계자는 박 장관의 의원직 사퇴도 검토되고 있느냐는 물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해결된 것 아니냐. 쓸데없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리』라고 말해 그 가능성을 부인. 다른 한 소식통은 월계수의 장래문제에 대해 『당분간 회장직은 공석으로 있게 될 것』이라며 『「언행」을 함부로 하고 골수 「박철언 맨」으로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은 교체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월계수회 자체가 해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민자당의 차기정권 창출을 위한 외곽세력으로서의 가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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