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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초중고생 3000명 점심 굶어”

    광주시내 초·중·고교생 3000여명이 올해 점심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있다. 12일 전교조 광주지부가 발표한 ‘저소득층 자녀 점심 지원현황’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올해 학기중 모두 1만 9013명의 학생에게 점심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2만 1907명보다 2894명이 줄었다. 점심을 지급받는 학생은 기초생활수급대상 자녀 등 1순위자가 1만 8356명,2순위인 차상위계층 자녀가 657명이다. 특히 차상위계층 자녀는 지난해 4354명이었으나 올해 무려 3697명(84.9%)이나 줄었다. 전교조는 “경제사정이 어려울수록 차상위계층 학생수는 늘어나고 있다.”며 “그럼에도 시교육청이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이들을 지원대상에서 대폭 제외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지자체 예산으로 마련되는 방학중 점심급식도 ‘희망학생에게만 준다.’는 기준과 복지전담 인력부족 등으로 많은 학생이 이를 기피하고 있다. 전교조는 “급식 대상자라는 신분 노출을 우려해 많은 차상위계층 학생들이 급식신청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시기적으로 예민한 청소년기라는 점을 감안, 섬세한 배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복지기관 등을 통한 집단급식을 줄이고, 도시락 가정배달, 급식비 계좌지급, 쌀 직접배달 등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관계자는 “지난해 광주시내 5개 자치구에서 급식비로 국비 17억원을 지원받았으나 수억원을 반납했다.”면서 “복지전담인력과 급식예산을 늘려 점심을 굶는 아이들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이야기] (44) 가정폭력

    [서울이야기] (44) 가정폭력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꾼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환상을 무너뜨리는, 폭력으로 일그러진 가정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맞는 아내와 상습적으로 폭행당하는 아이들, 가장 기본적인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노인들, 특히 최근 방송되고 있는 모 TV프로그램에서 비춰주고 있는 위기의 가정은 평화롭게만 보이는 우리 이웃들 속에 상상하기 어려운 폭력이 감추어져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가정폭력 가정폭력은 ‘가족구성원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배우자폭력, 부모의 자녀에 대한 폭력, 성인자녀의 노부모에 대한 폭력을 포함해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형태의 폭력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정 내에서의 폭력문제는 1980년대 초부터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배우자폭력을 심각한 인권침해의 문제로 보고 이에 관한 실태와 대책에 관한 조사연구, 상담과 쉼터 제공 등의 활동이 전개돼 왔다. 이러한 인식변화의 일환으로 1997년 가정폭력과 관련된 2개 법(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가정 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입법화되었고 이로써 가정폭력을 방지하고 법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과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게 되었다. 가정폭력에 대한 신고는 1366 및 가정폭력상담소,112,119, 보건복지통합콜센터 129 및 파출소, 경찰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가정폭력의 특성 가정이라는 사적공간의 특성상 가정폭력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채 개별가족의 사적인 문제로 치부되어 왔으나 최근 다양한 가정폭력의 양상과 가정폭력으로 인한 신체·정서·사회적 부적응 실태가 점차 드러나고 가정폭력 후 가정해체로 인한 아동, 노인, 여성에 대한 사회적 보호의 문제가 사회에 심각하게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개입의 요청이 증대되었다.2004년 여성부에서 전국 혼인경험성인 61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폭력 실태조사에서 전국 기혼가구 6가구 가운데 1가구꼴로 부부사이에 신체적 폭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그 성격상 숨겨진 범죄로 그 실태가 외부로 노출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가정폭력은 이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가정폭력은 단순한 학대와 폭언의 수준을 넘어서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폭력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경우 반복될수록 폭력의 강도는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장기간 동안 노출되었던 극심한 가정폭력은 때때로 폭력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인 살해라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법무부의 의뢰로 실시된 조사에서 국내 유일의 여자교도소인 청주교도소의 수형자 431명 중 249명이 남편 혹은 애인 살인죄로 수감 중이며 이들 가운데 83%가 남성에게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장기간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매맞는 아내 증후군’이 법적인 판단기준이 될 수 있는지 여부가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가정폭력, 왜? 가정 내에서의 폭력이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의 아내 폭력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남성이 가부장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의 부산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즉 과거 유교적 가부장제하에서 절대적 우위를 누리던 남편의 위치가 산업사회에서의 각종 경제적 부담과 환경변화로 인해 가정내에서의 위치가 급락하면서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한 채 아내와의 갈등이 폭력의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IMF 외환위기 이후 남편의 아내 폭력이 급증한 주원인도 이렇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보편적인 가정폭력의 발생원인으로 스트레스, 사회적인 학습, 성격장애, 알코올 및 약물남용 등 개인적인 요인과 재정적 어려움, 관계의 어려움 등 개인이 처한 상황적 요인의 조합 등의 다양한 원인들이 논의되고 있어서 폭력에 대한 개입 또한 복합적인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알코올과 가정폭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결론은 일관적이지 않으나 최근에는 우리사회에서 음주로 인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연간 3조 2976억원 상당의 사회적 비용이 든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음주로 인한 가정폭력의 사회적 손실의 크기를 가늠하게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이 가정폭력을 일으킬 가능성을 1로 기준했을 때 상습음주자가 가정에서 심각한 신체적 폭력을 일으킬 위험도가 거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음주로 인해 가정폭력 발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폭력의 대물림 가정내에서 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이후에 타인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언어적, 물리적 폭력의 사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05년 실시한 의식조사에서는 과거 부모로부터 폭력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사람보다도 부모의 싸움을 목격한 폭력의 간접적 경험자들이 갈등상황 시 폭력적 수단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부모의 폭력을 목격하고 자란 아이들은 폭력에 허용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어서 성장 후 갈등 상황에 부딪쳤을 때 폭력을 빈번히 사용하게 되어 폭력의 대물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폭력 신고 이후 가정폭력을 피해 집을 나와 당장 집으로 돌아가기 어렵고 남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면 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보호시설은 피해자를 일시 보호하고 피해자의 신체적, 정신적 안정 및 가정복귀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2005년 현재 전국에 48곳의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보호시설에서는 기본업무 외에 의료서비스기관과 연계되어 있거나 자활을 위한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등 가정폭력피해자의 안정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소규모 단기보호시설로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사회복귀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관련기관간의 기능연계의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아동 학대 우리사회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심각한 가정폭력은 아동학대이다. 아동복지법에서 아동학대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하여 아동의 건강,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 또는 가해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유기와 방임’으로 정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7월부터 시행된 개정 아동복지법에 의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학대예방센터를 설치하도록 하는 법률적인 근거를 마련하였으며 아동학대 신고를 의무화하고 긴급전화(1391)를 설치해 학대아동에 대한 보호체계를 갖추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2005년 5월 현재 20개소의 중앙 및 지방아동학대예방센터와 19개의 소규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학대신고를 받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현장조사 인근시설 또는 의료시설에 격리조치하거나 장기간 보호가 필요한 경우 대리양육 내지 시설입소에 의한 보호조치를 의뢰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취하게 된다. 2004년 한해 동안 전국 38개 아동학대예방센터의 아동학대 신고전화 1391을 통해 신고 접수된 4880건의 아동학대 의심사례의 피해아동의 가족유형을 파악한 결과 학대행위자가 부모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특히 친부에 의한 학대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부자가정에서 발생한 학대건수가 전체 아동학대사례의 45.9%로 상당수의 학대가 모·부자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모·부자가정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개입의 필요성이 지적되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권위가 절대적으로 인정되고 가정의 종적관계를 강조하는 가족문화는 한국사회에서 부모의 자녀폭력문제를 용인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그러나 학대가 아동의 전반적인 삶에 미치는 악영향은 단순한 상처와 고통을 넘어서는 것이다. 특히 신체 학대의 결과는 단순한 타박상, 골절 등에 그치지 않고 심할 경우 뇌손상, 영구적 장애 등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단 한번의 학대에 의해 목숨까지 잃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학대받은 아동들은 낮은 자아존중감, 원만하지 못한 인간관계, 공격적 행동,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청소년기의 가출, 약물과 알코올중독, 범죄, 매춘 등의 각종 사회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린시절에 받았던 학대경험은 자신의 자녀에게도 대를 이어 반복 악순환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동학대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폭력을 허용하는 문화 사라져야 우리나라에는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아내와 북어는 때려야 제맛이 난다’‘예쁜 자식 매하나 더 준다’ 는 등의 옛 속담이 있다. 이러한 속담들은 우리사회에 가정폭력을 무의식적으로 허용하는 문화가 존재해왔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제 이러한 문화는 건강한 가족관계를 강조하는 가족문화로 대치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폭력은 한 가정을 파괴하는 것뿐만 아니라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비롯한 가족 모두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들게 하고 나아가 그 잠재적이고 장기적인 폐해는 사회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이다.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의 기초가 된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빌지 않더라도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가정이 보장되지 않는 한 안전한 사회, 건강한 사회를 기대할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가정, 바로 우리사회가 함께 꿈꾸어야 할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다.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4)세상에서 하나뿐인 무지개, 그리고 나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4)세상에서 하나뿐인 무지개, 그리고 나

    ■ 생각 열기 하늘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떠 있다. 이 무지개는 몇 가지 색으로 되어 있는가? 우리는 쉽게 빨강색, 주황색, 노랑색, 초록색, 파랑색, 남색, 보라색의 일곱 가지 빛깔로 이루어져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알고 있는 무지개의 빛깔은 직접 우리 눈으로 확인해서라기보다 우리가 그동안 받은 교육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대답하는 것이다. 정말 무지개는 일곱 빛깔뿐일까.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무지개는 햇빛이 물방울에 의해 굴절, 반사되어 우리 눈에 들어오는 빛의 띠를 말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무지개의 일곱 빛깔 위 아래로 보이지 않는 수만, 수천가지의 빛깔이 존재한다. 우리는 왜 이 수만, 수천가지의 빛깔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고 있을까. 혹시 우리가 알고 있는 일곱 빛깔의 고정관념 때문에 알려고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청소년기의 모습을 무지개의 일곱 빛깔에만 맞추어 나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왜 수만, 수천가지의 빛깔을 보려고 하지 않는지, 좁은 고정관념 속에 스스로를 가두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 생각에 날개달기 우리는 이 사회에서 정해 놓은 성공의 기준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우(愚)를 범한다. 하루의 3분의2를 보내는 학교마저도 ‘대학’이라는 성공의 기준을 앞세워 청소년 모두를 줄 세우기 한다. 청소년들 모두가 각각 다른 무지개 색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류대학이라는 정해진 무지개 빛깔만을 쫓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로 인해 청소년들은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게 되고 그것만을 쫓아가다가 자신의 소중한 모습을 잃어버리고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무궁무진한 능력은 생각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어린 시절에는 우리의 작은 행동과 재능을 보일 때마다 칭찬을 받으며 지냈다. 노래를 잘하면 음악성이 있다고, 춤을 잘 추면 끼가 많다고, 운동을 잘하면 유연성이 있다며 우리의 장래를 어른들이 함께 꿈꾸어 주었고, 우리 스스로도 상당한 자신감 속에 지냈다. 그러나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자신의 적극적인 행동과 재능은 학교 성적이라는 포장 속에 감추어지면서 점점 자신만의 독특한 빛깔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무지개는 우리 눈에 보이는 일곱 빛깔 뒤에 보이지 않는 수천, 수만 개의 빛깔들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 안에 존재하는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자신만의 빛깔과 능력을 찾아보자. 그것들을 발견하게 되고 발전시킬 때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틀에 박힌 무지개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탄생될 수 있다. 이 지구의 모든 나라들이 무지개의 빛깔을 일곱 가지로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 지구 저 편 어느 나라에서는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빛깔로 표현되고 있다. 굳이 이제는 우리가 정해놓은 일곱 가지 빛깔의 무지개를 찾기 위해 조급해 하기보다는 나만의 색깔로, 나만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으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아름다운 무지개 빛깔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인생은 학창시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라톤 경기와도 같은 긴 인생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인생의 긴 여정 속에 자신의 현재 모습을 그려 보아야 한다. 지금 이 시간 자기 자신을 바라보자. 그리고 자기 안에 소중한 것들을 발견해 보자. 세상의 잣대로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에 나를 가두기보다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을 소중하게 가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자신의 가치와 잠재력은 다른 사람이 판단하고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내 모습, 내 안의 잠재된 나의 모습을 사랑하며 내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되자. ■ 생각 주머니 넓히기 1. 아래 표에서 현재 자신의 나이를 빨간색 펜으로 체크해 보세요. 이때까지 살아온 날까지 주황색 펜으로 그어 보세요. 앞으로 살아갈 날까지 노랑색으로 그려 보세요. 과거를 돌아볼 것인지 앞을 보고 달릴 것인지 생각해 보세요. 2. 위의 표 빈칸을 채워 보세요. 10대 영역:자신이 가진 재능 가운데 칭찬을 많이 받았던 것들을 순서대로 적어보세요. 20대-80대:자신의 최종적인 꿈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적어보세요. 3. 매일매일 자신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일기를 써 보세요. 이강은 인덕공고 교사·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 [책꽂이]

    ●아이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성공적인 부모 리더십 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유망주들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20여년 동안 상담해온 짐 테일러 박사의 조언을 담은 자녀교육서다. 자녀를 기르면서 어떻게 통제하고 동기부여를 할 것인지에 대해 알려 주면서 아이들이 성취의욕을 갖도록 하는 방법과 관련한 현실적인 도움을 준다. 더난 출판.1만원. ●초등 1,2학년 우리 아이 이 책은 꼭 읽혀라 초등학교 교사 경력 10년차 부부 교사가 쓴 교과서 맞춤형 독서지도 가이드다. 초등학교 1∼2학년 교과과정을 분석해 과목별 영역별로 핵심주제를 선정하고, 주제별로 해당 시기와 관련 단원, 학습 목표 등을 표시해 교과내용을 한 눈에 알아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부모가 활용하기 쉽게 각 주제마다 간단한 설명을 곁들였으며, 자녀를 지도할 때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점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주제마다 관련 추천도서 목록을 볼 수 있으며, 과목이나 시기별로 자녀의 뛰어난 점과 부족한 점을 진단할 수 있는 학습진단표도 제시해 활용도를 높였다. 도서출판 뿌리와 이파리.1만원. ●만화로 보는 직업의 세계 1 진로교육 컨설팅업체인 ‘와이즈멘토’(www.wisementor.net)가 진로선택을 위한 10년후 유망 직업 시리즈로 선보인 첫 편이다. 청소년기에 목표로 잡을 수 있는 유망 직업의 세계와 필요한 자질, 특징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1편에서는 경영 컨설턴트와 회계사, 광고기획자, 방송작가, 건축사, 교사, 방송 프로듀서, 호텔리어 등 20개의 직업을 다루고 있다.5편까지 나올 예정이다.9000원.
  • “아침밥 먹으면 성인병 예방”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침식사를 거를수록, 인스턴트 식품을 선호할수록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인 허리둘레와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높게 나타났다.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팀은 15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주최로 ‘한국인 식생활 유형과 건강의 관련성’을 주제로 서울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 1276명의 식생활 습관을 조사한 연구팀은 “청소년기에 이미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등에서 성인병으로 발현할 수 있는 인자들이 나타났으며, 이는 식사습관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2) 화이트 데이의 진정한 의미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2) 화이트 데이의 진정한 의미

    [생각열기] 화이트 데이의 ‘white’는 하얀색이다. 그럼 화이트 데이와 사탕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조금 있으면 화이트 데이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팬시점이나 마트에서는 화이트데이를 위한 상품들이 즐비하다. 기껏해야 사탕인데 하지만, 가격을 보면 10만원이 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사탕값보다 포장비가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화려한 사탕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색을 보면 하얀색과는 거리가 있다.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화이트데이라고 하는 것일까? 정답은 원래 화이트데이는 사탕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마시맬로를 주는 마쉬맬로 데이가 바뀐 것이다. 일본의 한 제과업체에서 밸런타인데이에서 착안하여 남자도 여자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날을 만들고, 사랑을 고백할 때 마시맬로를 주도록 홍보하였다. 마시맬로는 초코파이 속에 들어있는 하얗고 부드러운 부분이다. 그래서 초기에는 마시맬로 데이라고 했었고, 마시맬로의 하얀색 때문에 화이트데이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마시맬로가 판매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대체하기 위한 상품으로 사탕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생각에 날개달기]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사랑을 표현할 때 돈의 가치가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얼마나 비싼 선물을 하느냐가 상대방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표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초콜릿이나 빼빼로, 사탕의 값들이 점점 비싸져 가고 있으며, 값이 비싼 상품들이 잘 팔린다고 한다. 연인에게 뿐만 아니라 스승의 날이나 어버이날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때도 어느 수준 이상의 적당한 가격의 선물을 찾기에 골몰한다. 그러나 청소년기부터 사랑의 마음이나 감사의 마음을 돈으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첫째 이유는 사람의 마음은 돈을 주고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청소년기부터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돈으로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게 되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습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셋째 이유는 이런 기념일의 대부분이 상업적인 목적에서 제과업체의 이윤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날 선물을 받았을 때 기쁜 것은 먹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있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기쁜 것이다. 따라서 내가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값비싼 물질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예쁘게 종이를 만들어서 편지를 쓴다든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멋진 휴대전화 문자를 보낸다든지, 아름다운 시를 낭송해서 테이프에 녹음해서 주는 등 아주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시간과 노력은 조금 더 들겠지만 값비싼 선물의 인스턴트식 사랑고백보다 더 많은 감동과 함게 오래도록 기억에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사랑을 고백한다는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에 즈음해서 팔리는 제과 매출액이 각각 수백억원을 훨씬 넘는다고 한다. 그리고 해마다 이 금액은 엄청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결핵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크리스마스 실의 판매량은 1997년 3811만장 팔리던 것이 2004년 2640만장으로 1200만장 가까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사랑을 고백하는 데에는 많은 돈을 쓰면서도 정작 우리 주위의 생명을 살리는 데 쓰여지는 돈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을 가지게 한다. [생각주머니 넓히기] 1. 아래는 우리 전통민속 기념일이다. 날짜에 해당하는 명절 이름을 적어 보자. 그리고 이런 민속명절과 제과업체에서 만든 기념일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의미있는지 생각해 보자 2.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보자. 그리고 부모님이나 스승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이를 실천해 보자.
  • 사춘기 속옷의 수줍은 속삭임

    사춘기 속옷의 수줍은 속삭임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민감한 청소년기.2차 성징이 드러나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자신의 신체발육에 대해 부끄러워하기 마련이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전에 없던 가슴이 봉곳하게 솟아오르면서 브래지어 착용에 대한 부담이나 창피함을 느낀다. 발육 상태가 애매하고 성인용 속옷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청소년 전용 속옷을 선물해 주면 어색함을 줄일 수 있다. ●브래지어는 모양보다 가슴 크기에 맞게 브래지어를 처음 착용한 아동들은 속옷에 친숙함을 느끼기 위해 등판이나 어깨 끈의 느낌을 최소화한 디자인의 속옷이 좋다. 브래지어를 구입할 때는 아이의 가슴 사이즈를 정확히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브래지어 크기는 크게 ‘컵’과 ‘사이즈’로 구분된다. 유두를 기준으로 윗가슴 둘레에 따라 컵의 크기가 결정되고 밑가슴 둘레에 따라 사이즈가 결정된다. 맞지 않는 속옷을 오래 입게 되면 가슴 모양이 변형될 우려가 있다. 부모가 함께 아이의 사이즈를 재어 보는 게 중요하다. 브래지어를 착용한 뒤에는 팔을 올렸을 때 브래지어가 위로 올라가거나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철심이 천 밖으로 빠져나와 살을 찌르지 않는지, 가슴 부분을 심하게 압박해 땀띠 등을 유발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몸에 너무 조이는 브래지어나 팬티는 발육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활동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불편하므로 약간은 넉넉해야 한다. 소재는 가급적 순면 소재를 택한다. ●심플하고 귀여운 디자인 어울려 레이스, 큐빅 장식 등으로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도트무늬, 캐릭터 디자인 등 심플하면서 귀여워 학생들에게 친숙함을 주는 디자인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주니어 속옷의 경우, 흰색이나 회색 등 단순하면서 심플한 색상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나 최근에는 다채롭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속옷을 찾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인터넷쇼핑몰 디앤샵(www.dnshop.com)의 언더웨어 전문숍 ‘UNDERWEAR Secret SHOP’에서는 국내외 70개 브랜드 5000여종의 속옷을 판다. 특히 아동·주니어 속옷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디앤샵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속옷은 ‘(Kiss Republic) Beverly Hills 9종 세트’(4만 9800원)다. 아기자기한 프린트와 앙증맞은 레이스 등으로 특히 10대 청소년과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브래지어 3종과 팬티 6종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각기 다른 9종의 브래지어와 팬티를 혼합해 입으면 위 아래가 세트처럼 잘 어울린다. ‘미미꾸 문자캐릭터 브라팬티 2종’(1만 9100원)도 인기다. 복부 압박이 줄어 착용감이 뛰어나다. 일반 브래지어 착용을 꺼리는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스포츠형 브래지어다. ‘비너스 자스민 쥬니어 와이어브라’(9만 8000원)는 엠보싱 면 원단으로 깔끔한 스타일이다. 단아한 백색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드러낸다. 교복을 많이 입는 학생들에게 한, 두개쯤 꼭 필요한 기본 스타일. 부드러운 와이어가 삽입돼 있어 가슴에 압박없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남학생 팬티는 통풍성 좋은 트렁크형으로 남학생의 경우 몸에 붙는 손바닥 사이즈의 삼각 팬티보다는 통풍이 잘 되고 활동성이 좋은 트렁크형 사각팬티가 좋다. 몸매가 드러나는 삼각팬티에 비해 트렁크는 속옷이라는 느낌보다 반바지 스타일에 가까워 덜 부끄럽기 때문이다.
  • 예술로 풀어낸 ‘망향의 恨’

    예술로 풀어낸 ‘망향의 恨’

    1970년 그가 태어난 곳은 서울 창동이었다. 그런 그가 미국의 가정에 입양돼 설치미술을 공부하고 어엿한 작가가 돼 고향 창동에서 전시회를 가진다. 전시회의 타이틀 ‘Trauma(트라우마)’가 암시하듯 정신적 외상을 담고 있을 법한 망향가(望鄕歌)이다. 1975년 미국으로 입양된 킴수 타일러(한국명 조석희·36)는 ‘여기는 창동(This is ChangDong)’이란 설치 작품을 통해 그와 가족의 과거사 그리고 잊었던 30년의 역사를 예술적 공간에 끌어들였다. 한 여학생이 귀갓길에 포즈를 취한 모습을 담은 빛바랜 사진을 배경으로 3대의 액정화면이 작가의 자전적 기억과 역사, 현재의 창동 주변 모습 등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나를 알아보겠느냐.’고 묻는 친어머니 얼굴이 참 낯설었습니다. 한데 스튜디오에 입주하면서 백지상태였던 제 머릿속에 창동의 옛 모습과 사람들이 하나씩 살아나더라고요. 창동은 제가 태어난 곳이에요.” 타일러는 이번에 어머니와 할머니, 이모 등을 만났다. 작품 사진 속 여학생은 이모의 모습이다. 아직도 타일러는 어머니에게 ‘왜 저를 입양시켰나요.’라고 물어보고 싶다. 하지만 우리말을 모두 잊은 그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어머니에게 통역을 거쳐 물어보기는 싫다. 언젠가 서로를 좀더 이해하게 되고, 우리말을 조금이라도 하게 된다면 직접 묻고 싶단다. 타일러와 같은 타이틀의 전시회에 참가하는 올리비아 흐레빅(한국명 임선영.30)도 다섯 살에 네덜란드로 입양됐다.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며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그의 작품들은 입양아로 성장하면서 겪었을 법한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열망’으로 가득하다. 새하얀 벽에 새까만 검정 실루엣으로 표현된 다양한 형상의 동물과 사람 얼굴 그리고 식물들. 그림자가 숨기고 있는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고자 하는 이번 작품은 곧 작가가 잊고 있던 자신을 찾아나가는 여정이랄 수 있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청소년기, 흐레빅은 “출발점이 어디인지, 나는 누구인지 등을 고민하면서 몹시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한국 방문은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2003년 첫 방문 때 친아버지를 만났다. 잦은 한국 방문인 만큼 그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은 유쾌한가 보다. 그래서 그의 이번 작품 타이틀도 ‘열망, 미지로의 쾌활한 여정’이다. 전시 개막일인 21일 오후 4시까지 스튜디오에 가면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두 작가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28일까지인 전시는 그들이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원으로 3개월간 작업했던 서울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이야기] (37) 청소년복지

    [서울이야기] (37) 청소년복지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다. 청소년기를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 이성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 성적 때문에 방황하는 아이들 등 청소년들은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돌리면 우리 주변에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청소년기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9~24세 서울 청소년 모두 224만여명 1985년 유엔 총회에서 청소년은 15세에서 24세까지를, 아동은 14세 이하로 한다고 결의하였다. 이를 세분해 유엔은 13∼19세를 십대(teenagers)로,20∼24세를 청년(young adults)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기본법에서는 9세에서 24세까지를 청소년으로 보고 있다. 2005년 현재 서울시의 9∼24세 청소년 수는 224만 470명으로 서울시 인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는 13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은 77만 3462명으로 9∼24세 청소년의 34.5%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전체 인구의 7.6%이다. 지난 5년 간 서울시의 9∼24세 청소년,13∼18세 청소년 인구는 절대수도 줄어들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청소년의 대부분은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다.1970년에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졸업생의 66.1%가 중학교에 진학하였으나,1985년 이후에는 진학률이 거의 100%에 이르고 있다.1970년 중학교 졸업생의 70.1%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였으나,2004년에는 중학생 졸업자의 99.7%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고 있다.1970년 고등학교 졸업자의 26.9%가 대학, 전문대학을 비롯한 각종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였으나,2004년에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81.3%가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하였다. 서울시 15∼24세 청소년의 경제활동 인구율은 2000년 33.6%에서 2005년 31.9%로 감소했다.20∼24세 청소년의 경우에도 경제활동인구율이 2000년 57.2%에서 2005년 55.5%로 감소했다.15∼19세 청소년의 경제활동인구율도 2000년 12.9%에서 2005년 8.7%로 줄어들었다. ●청소년 정체성의 다양화… 갈등 증폭 우려도 1970년대∼1980년대처럼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 후, 가난 때문에 상급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공장 근로자로 일하는 10대 청소년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 및 중학교 졸업자의 상급학교 진학률이 거의 100%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대다수는 학생이라는 신분에 놓여 있다. 반면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몇년 동안 서울에서만 연평균 중·고등학생 1만명 정도가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제 청소년은 학생이면서 소비자로 부각되고, 한편 생산자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청소년과 부모 간 갈등, 청소년 개인의 내부적 갈등, 청소년 집단간 갈등이 증폭될 우려도 있다. 세계화와 디지털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청소년은 온라인(on-line)에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off-line)에서도 범세계적인 접촉을 하고 있거나 할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에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서의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일도 중요해졌다. 청소년을 둘러싼 이러한 환경변화와 관련하여, 청소년과 부모님들이 이용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울시의 청소년 복지사업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 신분을 보장하는 청소년증 발급 형철이는 오늘 동사무소에 가서 청소년증을 발급받았다. 형철이는 지난 가을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었다. 이 일은 그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힘든 결정이었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면서 형철이가 가장 먼저 겪은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을 확인해줄 신분증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중교통이나 극장, 고궁 등의 문화시설 이용시에 요금할인을 받기 위해 간혹 필요한 학생증이 없어 곤혹스러웠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기는 하나, 보수가 적고 집안 사정도 어려워졌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처럼 학생 할인요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 이런 그에게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미현이가 자신의 청소년증을 보여주면서 동사무소에 가서 청소년증 발급을 하라고 알려주었다. 할인요금 혜택도 중요하지만,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전까지 자신이 누구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있다는 사실에 동사무소를 나오는 형철이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가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쉼터 구로등 6곳 운영 미현이는 방금 청소년 쉼터 선생님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작년 여름에 미현이는 가출을 했다. 엄마와 아빠는 자주 싸우시더니 어느 날부터 아빠가 집으로 들어오시지 않았다. 엄마는 일을 시작하셨는데, 힘드신지 짜증도 많아지고 우울해 하셨다. 미현이는 엄마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한편, 원망하는 마음도 들었다. 학교 성적이 뚝 떨어지면서 엄마와 다투는 일이 잦아지고, 모녀 사이는 점차 악화되어갔다. 엄마가 아빠 흉을 보면서 함께 싸잡아서 자신을 야단치는 것이 제일 싫었다. 집과 학교에서 마음 붙일 곳이 없다고 느끼던 미연이는 여름방학 어느 날 엄마와 한바탕 싸운 후, 집을 나와 버렸다. 동대문 두타시장에서 며칠간 방황하다보니 돈도 떨어지고 심신이 피곤해지기 시작했으나, 집으로 가기는 싫었다. 지친 몸으로 두타광장에 앉아 있는데 이동청소년 쉼터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용기를 내어 상담자로 보이는 선생님에게 접근했다. 미현이는 집나온 여자 청소년을 위한 서울시립 구로청소년쉼터로 갈 수 있었다. 청소년 쉼터에서 약 한 달간 지낸 미현이는 그곳에서 자신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아이들이 많음을 보고 놀랐다. 정말 돌아갈 집이 없는 몇몇 아이들은 쉼터에서 장기 그룹홈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쉼터에서 미현이는 엄마와 관계개선을 위해 함께 상담을 받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청소년 쉼터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다행으로 여겨졌다. 서울시에 있는 6개 청소년 쉼터에 대한 정보는 쉼터 홈페이지(www.youthzone.or.kr)에서 확인할수 있다.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도시형 대안학교… 형편 맞춰 진학 학교를 그만둔 형철이지만 지식을 쌓고 배우는 일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더 들었다. 현재로서는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관심사나 목표는 없다. 학교는 아니더라도 친구와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배움 공동체에 소속되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참에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가 서울시에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서울시 대안교육센터(www.activelearning.or.kr)에 들어가니 14개 도시형 대안학교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다. 형철이는 집과 아르바이트 장소 근처에 있는 대안학교부터 방문하고 상담을 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안학교에 다니기로 결정하였다. 부모님도 형철이의 이런 결정을 매우 반기고 있어, 최근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음을 느끼고 있다. ●청소년 문제를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 중학생인 정수가 친구를 사귀고 학교생활에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수 부모님의 고민도 사라졌다. 정수는 아버지 직장을 따라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 바로 중학교에 진학하였다. 내성적인 정수는 교육환경이 달라서 그런지 이곳 학교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하고, 친구도 사귀지 못하는 듯했다. 학교를 가기는 하나 아들의 시무룩한 표정에 부모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친구들 모임에서 자녀교육에 대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다 정수 어머니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친구는 인터넷 게임에 거의 중독되다시피 한 아들 때문에 청소년 종합상담센터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정수 어머니는 인터넷에서 청소년 종합상담센터(www.teen1318.or.kr)를 검색하였다. 현재 정수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에서 하는 친구 잘 사귀기 집단상담과 적응력 향상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정확한 성지식과 자연스러운 성태도를 배우는 아하! 청소년문화센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김정애씨는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시켜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에 있다. 얼마 전 아들이 포르노사이트에 접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딸아이가 생리를 시작하였다. 집에서나 학교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본인 세대가 성에 무지하여 부닥친 문제들을 생각해보았다. 자신 세대와 달리 지금은 인터넷과 대중매체를 통해 아이들은 성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고 성적으로 조숙한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더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녀 성교육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www.aha.ymca.or.kr)사이트로 들어갔다.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다양한 성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한다. 모형을 통한 섹슈얼리티 체험관 성교육을 한다고 하니 토요일에 남매를 데리고 이 곳을 방문 할 예정이다.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www.sy0404.or.kr) 지연이는 일년 전부터 장애우와 함께 하는 문화활동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함께 공원에 놀러가기도 하고 박물관이나 공연장에 가기도 한다. 자원봉사확인증을 위해 시작한 자원봉사활동을 이렇게 지속적으로 하게 될 줄은 본인도 몰랐다. 이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이 오히려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부모님께 하던 불평불만이 쑥 줄어들었다. 그러자 공부에 방해된다고 마음속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크게 반겨하지 않던 부모님도 생각을 바꾼 것 같다. 지연이는 자신이 받은 자원봉사 마일리지를 복지시설에 기부하였다. 고 3이 되어도 가능한한 자원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작정이다. ●청소년 국제교류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 경준이는 2002년 명동에 놀러 갔다 유네스코 건물의 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카페(www.mizy.net)를 이용했다. 무료로 인터넷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 보드게임, 국내외 최신 잡지와 도서를 볼 수 있는 청소년 문화공간이 명동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미지카페를 자주 이용하면서 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서 하는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참여도 하였다. 자신의 세계문화에 대한 관심은 청소년문화교류센터를 통해 촉발되고 발전되었다고 생각한다. 신경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 [토요일 아침에] 소태산에게서 배우자/ 박맹수 원광대 원불교학과장

    소태산 박중빈은 1891년 전라남도 영광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시대는 한 마디로 고난의 시대 그 자체였다. 밖으로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고, 안으로는 조선왕조 지배체제가 파탄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조선의 민중들을 더욱 위기로 몰아간 것은 서세, 즉 서구적 가치의 만연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성리학적 지배질서를 부정하는 서학의 만연은 조선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을 뿌리째 뒤흔드는 가공할 만한 사태였다. 이같은 시대상황 속에서 동학이 등장하여 ‘아래로부터의 혁명’에 불을 댕겼다는 것은 우리들이 주지하는 사실이다. 소태산의 청소년기 일화를 담고 있는 ‘원불교교사’는 그가 7세부터 벌써 깊은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우주자연 현상 등을 탐구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전한다. 그러나 소태산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그의 열렬한 탐구심을 충족시켜주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하여 그는 주로 산신과 도사 등 초인적 능력을 가진 존재와의 만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전술한 ‘원불교교사’에 의하면, 이같은 그의 노력은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된다. 그리하여 소태산은 결국 사색과 명상, 기도생활 등 자신의 내면적 세계로 침잠하는 커다란 방향전환을 통해 1916년 4월28일에 ‘큰 깨달음’을 이루게 된다. 소태산의 ‘큰 깨달음’은 그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큰 깨달음’을 이루기 전의 소태산의 삶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개인적 고난 해소에 필요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큰 깨달음’ 이후의 소태산의 삶은 개인적 고난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시대적 고난 해소를 위한 새로운 정신운동의 실천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큰 깨달음’ 직후 소태산이 전개했던 정신운동으로는 저축조합운동(1917), 간척지개척운동(1918∼1919), 기도결사운동(1919) 등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운동은 모두 전라남도 영광이라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운동이었다는 점, 조직적 기반이 전혀 없이 전개된 운동이라는 점, 무단통치로 대변되는 식민지시대에 비밀결사 형태로 전개되었다고 하는 점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소태산은 마침내 1919년 가을에 전라남도 영광에서 전라북도 부안 변산반도로 입산,1924년 봄까지 약 5년에 걸쳐 그간의 운동과는 전혀 차원을 달리하는 종교운동을 모색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가 바로 1924년의 불법연구회(현 원불교의 전신)라는 새로운 종교조직의 창설이다. 전라북도 익산을 무대로 창설된 불법연구회는 9년 전 ‘큰 깨달음’을 계기로 치열한 사회변혁운동을 전개해왔던 소태산이 그동안 전개했던 여러 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총괄하는 가운데, 기왕의 운동을 넘어서는 새 차원의 종교운동을 열어가기 위한 결사체, 즉 새로운 종교공동체 조직이 정식으로 결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여기서 우리는 불법연구회 창설에 따른 소태산의 기쁨이 어떠했으며, 불법연구회에 거는 기대가 어떠했을까를 한번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불법연구회라는 공동체를 기반으로 새롭게 전개하고자 했던 사회변혁운동의 구체적 내용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표어로 상징되는 ‘정신개벽운동’이었다. 소태산은 1943년 6월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평생토록 파란고해에서 헤매는 중생들의 ‘정신개벽’을 통한 낙원 건설에 모든 것을 바쳤다. 태극기와 애국가를 마음껏 보고 부를 수 있었던 날이 단 하루도 없던 암울한 식민지시대에 물질개벽을 선도할 수 있는 정신개벽운동을 통해 민중들의 앞길을 비추는 ‘등불’로서의 삶을 살다 간 것이다. 21세기 우리 민족에게는 지금 헤쳐가야 할 숙제가 참으로 많다. 그 숙제를 푸는 지혜를 소태산의 생애와 사상에서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길이 되지는 않을까. 소태산의 꿈과 실천이 구석구석 배어 있는 솜리 땅에서 소망해 본다. 박맹수 원광대 원불교학과장
  • [데스크시각] 학교폭력 예방 ‘멘토링’ 활용했으면/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학교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수위도 성인 조직폭력과 다를 바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학교폭력의 피해학생들이 직접 경찰서를 찾는 일까지 있었다. 수사 결과 가해학생들은 교내 폭력조직이었다. 이들이 정기적으로 어울리며 벌인 갖가지 일탈행위는 낱낱이 세상에 공개됐다. 이들이 폭력으로 신고식을 치르는 장면은 방송매체에서 여과없이 방영돼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었다. 때를 같이하여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어린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이제 우리 사회의 학원폭력은 초등학교에서 대학가까지 광범위하게 전염된 상황이 돼버렸다. 청소년기는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고 소영웅주의에 빠지기도 쉽다고 한다. 따라서 학교폭력을 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피해자의 상처가 너무 크고, 우리 모두가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도 너무 많다. 물론 관련 전문가와 사회단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에도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상담기능 강화를 위해 상담인력을 증원하거나, 학교안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 학교경찰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는 모양이다. 이런 아이디어들이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떠오르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교사나 전문가들의 노력을 학생들이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쉽게 얘기해서 영(令)이 서지 않는다는 얘기다. 기성세대를 무조건 거부하려는 청소년기의 속성이나 이유없는 반감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폭력 문제는 새로운 시각의 접근이 필요하다.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사이의 세대간극과 불신은 의사소통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따라서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선배들로부터 도움을 구하는 멘토링(mentoring) 제도를 적극 활용해보자는 것이다. 멘토링은 그리스의 왕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나간 동안 허약한 아들 텔레마쿠스를 훌륭한 왕의 재목으로 키워낸 스승의 이름 멘토르(Mentor)에서 유래되었다. 멘토링은 나이 많고 경험이 풍부한 ‘멘토르’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멘티(Mentee)’로 하여금 성공에 이르게 하는 능력과 잠재력을 찾아주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선배 멘토르가 1대1로 후배 멘티를 지도하는 일종의 대면(對面)교육이다. 따라서 후배를 지도할 수 있는 열정과 역량을 지닌 동문 선배를 중심으로 멘토르 풀(Pool)을 구성하여 후배들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갖게 하자는 것이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초임 사무관과 전입 공무원 등 17명에게 이 제도를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6개월 동안 자율적인 만남을 통해 직장생활의 고충을 비롯해 진로, 경력개발, 학습동아리 공동참여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선후배 의식이 강한 우리사회의 특성상 청소년들에게 이 제도를 활용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연말을 맞아 동창회나 동문회 등이 줄을 잇고 있다. 대개 모임은 모교 발전기금이나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모으자고 의기투합하는 데서 시작해 한데 어울려 술 마시고, 가물가물한 교가를 목청껏 부르곤 헤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멘토링 제도를 통해 후배들과 상시 유대관계를 갖도록 한다면 어떨까. 선배들이 나서 후배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나아가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보다 멋진 동문모임이 되지 않을까. 날로 심해지는 청소년들의 폭력이 더 이상 사회문제가 되지 않도록 작은데서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오길 기대한다. 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jsr@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청소년기는 종속적 아동기와 독립적 성인기 사이의 전환기로서 인생의 긴 여정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맞이하고 보내는가에 따라 이후 삶에서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10대 자녀들이 자아 정체감을 잘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알아본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지난달 말 하와이에서 신부 박리혜씨와 비공개 결혼식을 가진 박찬호가 한국에서 결혼 피로연을 열었다. 이들 새내기 부부의 만남부터 결혼까지의 풀스토리가 공개된다. 첸카이거 감독의 판타지 영화 ‘무극’으로 아시아 대장정에 나선 월드스타 장동건. 장동건의 흥미진진한 중국 방문기를 동행취재했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25분) 대한항공 파업에 대한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노동계와 정부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의 로드맵 추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공익사업에 대한 신속한 긴급조정권 발동을 두고 노동계가 반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사관계법과 제도의 선진화 방안인 로드맵이 나오게 된 배경 등을 듣는다.   ●영재의 전성시대(MBC 오후 9시55분) 중서의 회사를 인수한 영재는 정신없이 다니며 고객을 모으기 위해 애쓴다. 한편, 필립은 은재에게 업무적으로도 도움을 주며 계속 친절하게 대한다. 이런 필립의 모습에 은재는 점점 마음이 누그러진다. 필립과 은재를 대상으로 팀장 승진심사가 벌어진다. 은재는 성의를 다해 기획안을 작성하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사서 먹는 것보다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훨씬 더 맛있다는 겨울철 별미 만두를 집에서 만들어보자.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만두피를 직접 만들어 쓰느냐, 사서 쓰느냐부터 만두 맛이 갈린다고 한다. 한국식 만두의 맛내는 비법과 별미로 만들 수 있는 중국식 만두 만드는 법까지 함께 배워본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5분) 지난 9월 서울 암사동, 밤길을 걷던 정모씨는 알 수 없는 물체에 들이받혀 큰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그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입힌 것은 다름아닌 멧돼지였다. 그들은 왜 산 속을 떠나 도심으로 내려온 것일까. 야생 멧돼지의 이동경로를 밝히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과 인간세계를 향한 경고에 귀기울여 본다.
  • [발언대] 수능에 독서영역을 추가하자/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세계화 개방화 시대를 맞아 지식이 곧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지식은 대부분 독서의 과정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다.‘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라는 격언처럼 독서도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두뇌활동이 가장 왕성한 청소년기에 책을 읽는 것이 가장 효율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우리의 독서교육은 입시위주의 교육에 발목이 잡혀 수십년째 겉돌고 있다. 그동안 독서교육 전문가로 자처하는 분들이 수많은 방법을 제시했고, 정책 당국도 독서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정의 변화나 학교도서관 지원사업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입시가 당장 학생들의 진로를 결정하고 심지어는 미래의 삶의 질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책이나 붙잡고 있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담보로 하는 입시가 존재하는 한 어떤 독서교육도 효과가 없다는 것은 지난날의 경험을 통해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당국이 내놓은 대입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2007학년도 고교 1학년(현재 중2학년)부터 독서결과를 학생부 비교과 영역에 기록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독서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독서열기 고조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서부터 독서의 성격상 정확한 평가 방법의 개발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유명무실해질 개연성이 다분하다는 등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문제는 독서결과의 학생부 반영이 아니다. 고교교육을 송두리째 움켜쥔 대학입시제도가 그대로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제도도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 말하자면 병의 뿌리는 그대로 둔 채, 나타난 증상만을 개선하는 방법으로는 결코 건강을 회복할 수 없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독서는 교과학습처럼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이 있다.‘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이다. 독서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면 차라리 입시의 틀안에서 해결방안을 찾아볼 수도 있다. 즉 수능에 독서영역을 추가하자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독서열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조될 것이 틀림없다. 물론 현재도 수능시험에 독서 활동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책벌레’라 불릴 정도로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이 간혹 있으나 수능성적은 항상 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능시험이 독서력보다는 문제풀이 방식과 같은 요령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독서를 수학능력시험에 반영한다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독서는 개인의 자유로운 심리 활동의 소산이기에 타율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와 같은 주장이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독서가 자율적인 활동이기에 학생들의 개별 의사에만 맡겨놓았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는 지금까지의 경험이 말해주고 있다. 독서도 엄연히 교육활동의 한 부분이라면 입시와 연관짓는 것 자체를 금기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개방적 사고가 필요한 교육에서 적어도 어떤 부분은 안 된다고 미리 선을 그어 놓으면 그만큼 사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입시로 인한 문제는 입시로 해결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수능에 독서영역을 추가하는 방안에 대하여 공론화할 것을 제안한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 [이런 전공] 청소년

    사회적으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청소년에 대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의 연구를 하는 학문이다. 심리학과 사회학, 사회복지학, 교육학 등 인접 학문을 기초로 한 응용 학문으로, 청소년과 관련된 모든 영역을 배운다. 교과 과정은 이론과 응용 분야로 나뉜다. 청소년지도학 분야는 청소년 지도 문제가 주요 과제인 반면, 청소년학은 청소년 문제와 지도가 중심을 이룬다. 청소년 심리와 문제, 복지, 정책, 청소년지도론, 상담학 등 이론을 배운 뒤 상담실습, 지도실습, 청소년 레크리에이션, 야외활동 지도, 행동평가 등을 공부한다. 졸업하면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청소년지도사 2급 자격증과 청소년상담원 3급 자격증을 자동적으로 따게 된다. 이를 활용해 전국 청소년 수련시설과 단체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 청소년지도자나 상담가로 활동할 수 있다.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를 마치면 청소년지도사 1급, 청소년상담원 2급 자격증이 주어진다. 전공이 개설된 곳은 중앙대와 경기대(수원), 극동대(충북 음성), 천안대(충남 천안), 영산선학대(전남 영광) 등 5곳이 있다. 비슷한 전공으로는 한서대(충남 서산)의 아동청소년복지 전공을 비롯해 순천향대(충남 아산)의 청소년교육상담 전공, 호서대(충남 아산)의 청소년문화상담 전공, 평택대(경기 평택)와 나사렛대(충남 천안)의 청소년복지 전공, 대구한의대(경북 경산)의 청소년복지상담 전공, 동서대(부산)의 청소년상담심리 전공, 명지대와 한국체육대의 청소년지도 전공 등이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아버지만이 줄 수 있는 것이 따로 있다/로스 D. 파크 지음

    아이들의 지적 발달에 있어 아버지의 영향은? 실험 결과 아버지가 없는 가정의 아이들이 시험과 지능 점수에 있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아이들의 인지 발달에 필요한 격려, 자극이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있는 가정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다. 반면 자주 칭찬하고 도움을 주는 아버지를 둔 남자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버지를 둔 남자 아이보다 지능과 어휘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자녀의 성장 발달에 미치는 아버지의 고유한 영향력인 ‘아버지 효과’(Father Effect)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들이다.‘아버지만이 줄 수 있는 것이 따로 있다’(로스 D 파크 지음, 김성봉 옮김, 샘터 펴냄)는 아버지의 역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과거에 비해 요즘 분만실에서 아이의 탄생을 지켜보는 젊은 아빠들이 늘고, 양육 휴가를 내는 열성 아빠들도 생겼지만 여전히 자녀 교육은 어머니 몫이라는 분위기에 경고를 보낸다. ●딸들의 이성교제에 영향을 미치는 아버지 아버지의 영향은 단지 아동기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있어 딸들의 남자관계는 어머니보다 아버지와의 관계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후에 여자들이 이성애 형성에 문제점을 계속 드러내는 이유를 살펴보면 아버지들이 무관심했거나, 양육에 관여하지 않고 딸들을 적대적으로 취급했던 것과도 연관이 있다. 딸들의 여성다움은 아버지가 딸들의 모델로서 어머니를 인정하고 있는가, 혹은 여성적인 활동에 대한 아버지의 따뜻한 격려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변화하는 아버지의 역할 이혼과 재혼 등으로 새로운 가족 형태를 구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달라진 가족관계에서 아버지는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여자 아이들보다는 남자 아이들이 부모의 이혼으로 더 많이 고통을 받는다. 사회성과 남성다움 등을 아버지로부터 배우는 만큼 더 타격을 받는 것. 이혼한 가정의 남자 아이들은 이혼 가정의 여자 아이들이나 일반 가정의 아이들보다 더 공격적이고 충동적이며 어머니에게 복종을 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이혼한 이후 아이들과 정서적인 양육관계를 계속 가져야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아이들에게 가장 끔찍한 상황은 어머니의 재혼한 가정에서 사랑받기 위해 친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계부는 아이에게 친 아버지를 사랑하도록 허용, 권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친아버지 또는 계부가 아이의 사랑을 독점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두 아버지와 모두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있으며, 결국 두 아버지 모두 아이의 발달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다.80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책꽂이]

    ●여행일기(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책세상 펴냄) 프랑스의 지성 알베르 카뮈의 여행기록집.1946년 3월에서 5월까지의 미국 여행과 1949년 6∼8월 남아메리카 여행에 관한 일기 형식의 노트 두 권을 하나로 엮었다. 대표작 ‘페스트’의 구상 과정 등 위대한 작가가 탄생하기 위한 산고의 순간을 엿볼 수 있다.9500원.●모래도시를 찾아서(허수경 지음, 현대문학 펴냄) 독일 뮌스터대에서 고대 근동 고고학을 공부중인 시인이 고대 폐허 도시들의 발굴 현장 체험을 토대로 고고학 에세이집을 펴냈다. 오리엔트의 폐허 도시 바빌론을 중심으로 고대 건축물들의 발굴 과정과 유물이 의미하는 역사적 의의와 함께 발굴 현장에서 느낀 인간의 숙명과 외로움 등이 시인 특유의 시적 표현으로 그려진다.9000원.●니벨룽의 반지(바그너 원작, 류가미 지음, 호미 펴냄)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의 국내 초연을 앞두고 바그너의 오페라 극본을 소설로 재구성했다. 게르만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니벨룽의 반지’는 권력과 지혜의 상징인 황금반지를 통해 인간의 복잡다단한 정신세계를 드러내는 수작이다. 바그너 마니아인 저자는 원작의 빼어난 문장과 구성에 소설적인 재미를 덧붙였다.9800원.●유랑시인(타라스 세브첸코 지음, 한정숙 옮김, 한길사 펴냄) 우크라이나의 국민 시인 세브첸코(1814∼1861)의 대표 시선집. 비천한 농노로 태어난 시인은 차르 전제정과 농노제에 반대하는 정치적인 시들을 발표한 혁명문학가로 추앙받고 있다. 시집에는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시정을 탁월하게 묘사한 장시 21편을 엄선해 실었다. 시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설명도 꼼꼼하게 달았다.2만 7000원.●욕조 속 개미(강나루 지음, 그림과책 펴냄) 월간 문예지 ‘시사문단’ 7월호를 통해 등단한 열여덟살 소녀 시인의 첫번째 시집.‘나는 죄인이 아니다/나를 자꾸만 포승줄로 포박하지 마라’(‘벽2’중) 등 청소년기의 자유를 붙들어매는 억압적 상황을 은유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 등 젊은 날의 고뇌를 담은 시들을 모았다.6000원.
  • 어릴적 ‘뚱보’ 자라면 ‘성인병’ 많다

    어릴적 ‘뚱보’ 자라면 ‘성인병’ 많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에 심각한 위험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84년 8% 정도였던 비만율이 2002년에는 14%대로 급증했다.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7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당뇨병과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의 폭발적인 증가를 피할 수 없어 대란을 우려하는 의료계의 전망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대한비만학회 소아비만위원회가 이런 청소년비만의 원인을 찾기 위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청소년비만이 지난 20년간 급증했으며, 특히 남자에게서 뚜렷’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회 측은 “이런 추세와 함께 비만 청소년이 성인(35세 기준)이 됐을 때 비만일 확률은 남자 78%, 여자 66%나 된다.”며 사회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비만 실태 매년 시행되는 서울지역 학생의 표본체격검사 자료를 근거로 이 지역 초·중·고생을 지난 84년부터 2002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84년에 남학생 9.0%, 여학생 7.1%가 비만으로 분류됐으나 97년에는 남학생 11.0%, 여학생 9.0%,2002년에는 남학생 17.9%, 여학생 10.9%가 비만이었다. ●많이 먹지만 영양은 불량 학회는 이런 비만의 1차적인 원인으로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변화를 꼽았다. 조사 결과 비만청소년 대부분이 열량 을 과잉 섭취하고 있었으며, 열량과 지질 함량이 높은 패스트푸드 섭취의 증가와 신선한 채소, 과일 섭취량의 부족이 영양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신체·정신적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중·고교생의 경우 고른 영양 섭취가 중요하나 실제로는 과중한 학업 부담과 불규칙한 식사, 패스트푸드 등 인스턴트 식품 선호 등으로 심각한 영양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도 운동은 싫다 신체활동의 감소도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우리나라의 교육 여건상 운동량은 초등학교 때 가장 많다가 한창 성장할 때인 중·고교 때는 급감하는 양상을 보인다. 한 조사에서 ‘방과후부터 저녁식사 전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설문에 응답자의 70.6%가 ‘과외학원’이나 ‘집안에서 자율적으로 생활’한다고 답했으며,20.6%는 ‘가정학습’을 든 반면 운동이나 실외활동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5.9%와 2.9%에 그쳤다. 또 저녁식사 후 취침 전까지는 55.3%가 텔레비전 시청,21.1%는 숙제를 했으며 운동을 한 경우는 5.3%에 그쳤다. 특히 학회는 “텔레비전 시청은 청소년의 신체활동 및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광고를 통해 스낵류와 패스트 푸드 등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므로 시청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비만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만도, 치료도 가족의 몫 비만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식습관, 운동 부족, 활동량의 저하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에 기인하는데 이는 대부분 가정과 가족의 영향을 의미한다. 특히 비만한 자녀와 엄마의 관계는 정상적인 관계와 다른 양상을 보여 부모의 양육 및 의사소통 방식이 자녀 비만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엄마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이해와 협조가 절대적이다. ●비만의 폐해 과거에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심장병 등 비만 관련 질병이 40∼50대에 주로 발생했으나 요즘에는 소아·청소년기에도 이런 비만합병증이 빈발한다. 지방간에 의한 간경화가 오는가 하면 성인기의 사망률 증가, 관상동맥·뇌혈관질환과 대장암 발병률을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또 비만한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낮은 자존감과 부정적인 신체상을 갖고 있으며, 정상인에 비해 높은 비율의 정신과적 문제 즉, 신체형 장애, 기분장애, 불안장애, 식이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교육기회의 상실, 취업기회 박탈 및 수입 감소에 의한 빈곤 비율 증가, 결혼 비율 감소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 부모들의 방치로 비만에 이른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죽음까지 부르는 인터넷 중독 우울·불안증 유병률 높다

    죽음까지 부르는 인터넷 중독 우울·불안증 유병률 높다

    지난 8일 대구의 한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던 이모(28)씨가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3일 오후 9시부터 무려 50시간 가까이 잠도 자지 않고 게임에만 몰두했으며, 지난달에는 게임으로 결근이 잦아 직장에서도 해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 중독 실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초·중·고교생은 물론 성인도 게임중독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 인터넷 중독의 실태와 치료, 예방법 등을 살펴본다. ●실태 ‘인터넷 중독’이란 인터넷에 빠져 사회·가정생활에 문제를 낳거나 주변에서 그렇게 인식하는 경우를 말한다. 인터넷 중독은 앞의 사례와 같은 게임중독과 채팅(사이버섹스)중독, 주식중독으로 세분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이정권 교수팀이 서울과 경기도 성남의 PC방에서 인터넷을 이용 중인 888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도 중독 3.4%, 과사용 41.3%로 나타나 10명 중 4명 꼴로 인터넷에 빠져 있었다. 중독 증상은 남성, 저학력자와 무직자,PC방 이용자, 인터넷 사용 빈도가 잦고 새벽까지 이용하는 사람일수록 정도가 심했다. 또 인터넷 중독자들의 우울증 유병률은 20.4%로, 과사용군이나 비중독군의 4.1%,1.6%에 비해 크게 높았으며, 불안증 유병률도 과사용군(9%), 비중독군(2.4%)보다 훨씬 높은 46.7%에 달했다. ●인터넷 중독의 징후 게임 중독은 주로 청소년기 남학생들에게 많으며, 게임에 빠져 성적이 떨어지고 부모의 꾸중을 듣다가 급기야 가출이나 중퇴로 발전한다. 이런 증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징후는 다음과 같다.▲학교에서도 자고, 집에서도 계속 피곤해하는 등 지나친 피로증세를 보인다.▲성적이 떨어진다.▲게임 이외의 다른 취미활동을 기피한다.▲친구와 멀어지고, 가상의 인터넷 친구나 게임 패밀리끼리만 친해진다.▲학교와 집에서 반항과 불복종이 나타난다. 인터넷 중독은 다른 정신과적인 문제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게 우울증이다. 우울증이 나타나면 우울감이나 삶의 어려움을 인터넷으로 보상받으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또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알코올중독 증상이 심하며, 주의집중력 저하와 과잉행동·충동성을 보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도 정상 청소년보다 훨씬 많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유한익 교수는 “가정에서의 소외, 부모의 지지 부족, 애정결핍, 과도한 밀착관계 등이 인터넷중독을 심화시키는 요인인 만큼 청소년들이 고충과 스트레스를 가족과 나누고 해결할 수 있도록 가족관계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홍성도(소아·청소년정신과)·이정권(가정의학과)교수, 서울아산병원 유한익(소아정신과)교수, 건양대병원 박진균(소아정신과)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0) 소자화를 막아라

    [일본을 다시본다] (10) 소자화를 막아라

    |도쿄 특별취재팀|올해 세 살이 된 신타로는 부모와 함께 ‘출퇴근’을 한다. 부모가 일을 하는 동안 직장에 마련된 보육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돌보는 보육교사만 2명이고, 함께 부모를 기다리는 친구도 있어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도 외롭지 않다. 선박유통회사인 ‘니혼유센(NYK)주식회사’에서는 3년 전부터 30여평 규모의 보육실을 회사 안에 만들어 직원들의 자녀를 돌보고 있다. 일본에서 자녀를 적게 낳는 ‘소자화’ 현상이 국가적인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보육서비스 지원의 제도화 등 정부 차원에서만 접근했던 소자화 대책에 최근에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도 나서고 있다. 인구 감소가 노동력 부족을 넘어 소비자 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소자화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애쓰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아이는 회사에 맡기고 마음 편하게 일하세요” 니혼유센에서 보육실을 마련한 것은 2000년 사내 인터넷 사업 비즈니스 캠페인 공모에서 몇몇 직원들이 보육사와 부모를 인터넷으로 연결해주는 사업을 제안, 수상한 것에서 비롯됐다. 도쿄역이 위치한 도심 한복판에 보육시설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은 사업주 등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2년만에 실용화됐다. 보육실은 15명 정원으로 생후 57일∼초등학교 취학 전인 직원 자녀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지만, 부모가 잔업 등으로 일이 늦게 끝나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이용료는 공립 보육원과 비슷한 수준이며, 정기적으로 등록하지 않고 사정에 따라 하루씩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 지금까지 100회 이상의 이용실적을 냈다. 아동의 안전을 위해 방재센터, 경비실 등과 연결되는 카메라를 보육실 입구에 설치해 정해진 친권자가 왔을 때만 문을 열어준다. 향후 계약을 맺어 다른 회사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보육실 운영은 기혼여성뿐 아니라 미혼여성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 가시마 나호는 “니혼유센 여직원이 260명 정도 되는데, 꼭 아이가 없더라도 여성을 이만큼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는 느낌이 들어 회사에 더 강한 소속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니혼유센의 하마모토 요시코 공보과 매니저는 “소자화를 막기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비즈니스가 아니라 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하게 됐다.”면서 “현재 매달 정규등록하는 아동은 2명뿐이지만, 단 한 시간이라도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을 계속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육아로 여성인재 빼앗기면 회사 손해” 통신·전자기기 종합회사인 ‘NEC’에서는 보육 지원 문제를 철저히 기업 이윤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애써 키워놓은 여성 인재들을 보육이라는 걸림돌 때문에 잃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여직원들이 출산과 육아를 위해 잇따라 퇴직하자 인재보호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 NEC는 육아휴직제도가 법제화되기도 전인 1990년 이미 휴직제를 도입했으며, 현재 출산 전후는 물론 아이가 만 한살이 되는 해의 3월 말까지 육아휴가를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육아 단시간 근무제도’를 도입, 자녀가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는 하루 2시간까지 단축근무를 할 수 있게 했다. 2002년부터는 ‘패밀리 프렌들리 휴가제도’를 새로 만들어 1년에 5∼20일 수업참관이나 어머니회 모임, 소풍, 운동회 등 자녀의 학교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패밀리 프렌들리 펀드’를 만들어 아이를 낳으면 1명당 55만엔을 지급하고, 부양하는 자녀 1명당 매달 5000엔씩 주고 있다. ●“주민 수가 힘!” 지자체도 앞장 시즈오카현에서는 2003년 정부에서 ‘소자녀화 사회대책 기본법’과 ‘차세대 육성지원대책 추진법’을 제정해 현·시·읍·촌과 기업주가 함께 소자녀화 대책을 추진한 뒤 2005∼2010년간 진행할 ‘시즈오카 차세대 플랜’을 책정했다. 차세대 플랜은 미혼화와 만혼화를 막기 위해 젊은층이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임신과 출산을 위한 안전한 의료환경을 확립하는 한편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역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현은 2010년까지 부모와 자녀가 전문적인 육아상담을 받을 수 있는 지역 자녀양육센터를 현재의 133개에서 193개까지 늘릴 예정이며, 보육원도 259개에서 3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아동기뿐 아니라 청소년기의 교육까지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현은 사춘기 보건상담실 등을 이용, 청소년기의 성관계와 임신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상담과 검사가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2010년 10대의 인공임신중절률을 지금의 1.06%에서 0.6%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wisepen@seoul.co.kr ■ 후생성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 제도는 |특별취재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집계한 2003년 출산율은 사상 최저치인 1.2905이었다. 출산율이 이같이 처음으로 1.3을 밑돌자 일본 열도는 ‘1·29 쇼크’라고 부를 정도로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2004년도 출산율은 이보다 더 떨어진 1.28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잠정집계를 내놓았다. 가속화되는 소자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 정부는 출산 장려를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의 출산율은 1975년 1.91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인구 현상유지가 가능한 2.07을 밑도는 저출산 경향이 이어져왔다.2004년에 태어난 신생아 수는 112만 4000여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06년의 1억 2774만명 이후에는 총 인구수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 추계인구는 1억 1758만명으로 2000년보다 934만 6000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출산율 저하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은 2005∼2010년이 인구 증가의 마지막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차 베이비붐 세대가 출산기에 다시 베이비붐을 일으켰듯 2차 베이비붐 시기인 1971∼74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주니어’ 세대가 30대에 접어든 지금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베이비붐 주니어’ 여성들을 위해 여러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소자화대책 각료회의를 열어 출산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의 재도전 지원책검토회의’(가칭)를 설치하기로 했다.2006년도 예산에 구체적인 방안을 반영하는 것을 비롯, 연내에 ‘응원 플랜’(가칭)을 확정해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복안이다. 성공회대 일본학과 장화경 교수는 “일본 정부는 제도 정비는 물론이고, 육아지원에 기업과 지자체를 끌어들여 지원 주체를 다양화함으로써 예산절감과 함께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wisepen@seoul.co.kr ■ 심각한 ‘少子化’ 실태 |특별취재팀|일본 후생노동성은 매년 10월을 ‘일과 가정을 생각하는 달’로 정하고, 일과 육아 및 간병이 양립할 수 있는 여러 제도를 도입,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을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으로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등급에 따라 후생노동대신우량상, 후생노동대신노력상, 도도부현 노동국장상으로 나눠 수상하고 있으며, 처음 제도를 도입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27개 기업이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후생노동대신우량상은 생활용품 제조회사인 ‘카오 컴퍼니’가 수상했다. 인사부 내에 아예 보육지원을 전담하는 ‘EPS(Equal Partnership) 추진실’을 따로 만들어 상근 인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5845명(남성 4927명, 여성 918명)의 사원 가운데 135명이 육아휴직제도를 활용했다. 육아휴직을 신청하기 위해 상사와 면담할 때는 은근한 압력이 행사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항상 EPS 담당자가 입회한다. 카오 컴퍼니의 사카쿠라 다카히토 홍보과장은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원의 92%가 복직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내 300명 이상이 근무하는 영업장에서는 어느 정도 보육지원제도가 정착돼 있는 상태이다. 규모가 영세해 육아휴직 등을 활성화하기 힘든 회사에는 후생노동성이 휴직인력을 대체하는 보조인력 고용비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후생노동성 고용균등 아동가정국의 이노우치 미야비 취업원조계장은 “눈앞의 이익보다 사회발전에 공헌한다는 의미를 강조해 기업들에 꾸준히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 표창제도를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wisepen@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파울루 코엘류 신작 ‘오 자히르’

    ‘연금술사’‘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11분’ 등 내놓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어느덧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은 브라질 작가 파울루 코엘류(58). 지난 4월 발표된 그의 신작 ‘오 자히르(O Zahir)’(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펴냄)가 국내 출간됐다. 탈고와 동시에 전세계 83개국에 판권이 팔려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입증했던 이 책은 지난 5월 이란에서 갑작스럽게 판금조치를 당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자히르’(O는 The의 의미)는 통제할 수 없는 열정, 혹은 광기를 뜻하는 아랍어. 무의미한 일상에 안주하려는 현대인들에게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섬세한 어조로 일깨워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낯설지만 매혹적인 이 단어에 걸맞은 아름다운 소설 한 편을 우리 앞에 내놨다.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사라졌다. 파리에 거주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나’는 한마디 말도 없이 종적을 감춘 아내로 인해 걷잗을 수 없는 혼란에 휩싸이고, 불가항력의 강렬한 집착에 사로잡힌다.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며 어느 부부보다 이상적인 커플이라 믿었던 나는 아내가 카자흐스탄 출신의 젊은 남자와 사라졌다는 사실 때문에 더 괴롭다. 아내는 어디로 간 걸까. 그 전에 도대체 아내는 왜 나를 떠난 걸까. 아내는 이제 나의 ‘자히르’가 되어 낯선 세계로 나를 이끈다.“언제라도 내가 있는 곳에 폭탄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걸 알아. 그게 날…살게 만들어. 당신 이해하겠어?거기선 살고 사랑하는 거야. 매 분, 매 초. 슬픔이나 의심 따윈 들어설 자리가 없어. 그 외의 어떤 것도. 오직 삶에 대한 지극한 사랑만이 있어. 내 말 듣고 있어?”(144쪽) 아내 에스테르는 ‘신발을 바꾸어 신는 것보다 더 자주 대륙을 옮겨가며 수많은 분쟁들을 밀착 취재’하는 종군기자였다. 남부러울 것 없는 그녀가 나의 만류를 뿌리치고 종군기자를 자원한 이유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아내의 절박한 외침을 나는 알지 못했다. 아니 무관심으로 외면했다. 에스테르가 떠나고 난 뒤에야 나는 이 사실을 아프게 깨닫는다.“언젠가 나는 한 여자 때문에, 나의 꿈을 찾기 위해 긴 순례길에 올랐었다.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난 뒤, 그 여자가 내게 다시 길을 떠나라고 재촉했다. 이번에는 길을 잃은 한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436쪽) 소설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자인 ‘나’와 작가의 실제 모습이 겹쳐진다. 코엘류 스스로도 “작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겪은 많은 경험들이 담겨 있다.”고 고백한다. 나약한 청소년기를 거쳐 히피로 살다가 우연히 작사가로 성공하고, 이어 ‘꿈을 찾아가는 양치기소년의 이야기(연금술사)’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나’의 독백(가령 평론가들의 비호의적인 태도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는 대목)을 듣다보면 어느새 작가와 한층 친밀해진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원칙(불변)이라고 믿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사랑의 에너지를 널리 전파하라는 작가의 메시지는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보석처럼 빛을 발한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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