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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찬 ‘놀토’ 톡톡튀는 프로그램 넘친다

    알찬 ‘놀토’ 톡톡튀는 프로그램 넘친다

    새달 1일부터 초·중·고교 주 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자치구들이 저마다 특색 넘치는 토요일 체험프로그램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등산, 테니스 등의 체육활동부터 숲길 걷기, 문화 트래킹 등 다양한 지역 탐방 프로그램까지 저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알찬 프로그램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학생들은 1년의 절반 가까운 175일을 수업 없이 쉬기 때문에 휴일을 얼마만큼 알차게 보낼지가 장래에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각 자치구들은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직접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예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서대문구는 오는 4월부터 연말까지 스케이트·탁구·테니스·배드민턴·당구·등산·낚시 등 다양한 스포츠교실을 도입한다. 참가비는 월 1만~3만 4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고려대 아이스링크와 기획재정부 테니스장 등 학생들이 편안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한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 열리는 자연·생태·환경교실인 ‘다물자연학교’도 눈에 띈다. 각 회당 2만 5000원의 참가비를 구에서 지원한다. 따라서 학생은 2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계곡 도롱뇽과 곤충 찾기, 들꽃 관찰, 벼농사 및 모내기, 천연염색, 고기잡이 등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매월 첫째주 목요일에는 성균관·창덕궁·종묘·암사동 선사유적지 등을 탐방하는 ‘문화 트래킹’이 준비돼 있다. 구 홈페이지(www.sdm.go.kr)에서 학생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로구도 주 5일제 수업에 대비해 학습·봉사·체험을 중심으로 한 137개 토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구로문화원·구로문화재단·구민회관·구립도서관 등에서는 문화·예술·체육 관련 강의는 물론 자기주도 학습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바른 인성 정립을 위해 매봉산과 개웅산, 안양천 등 지역 탐방과 체험,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맞벌이 부부와 소외계층 아동을 위해서는 관내 19개 지역아동센터와 ㈜신세계 I&C, ㈜아토스 등 관내 기업체들이 힘을 모아 학습 및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구로구 보건소는 청소년 건강증진을 위해 어린이 건강체험관, 청소년기 건강한 척추 만들기 등의 사업을 펼친다. 구 교육지원과(860-3396)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www.guro.go.kr)를 방문하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불편한 사건’이 가져온 치명적 파국

    어디서 본 듯한 플롯(작품의 짜임새)이다. 소위 ‘욱’하는 성격이 극대화하는 청소년기에 저지른 사고.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그 불편한 사건을 묻어버리기 위해, 또는 한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만들어버린 사건의 연속. 뒤따르는 반전…. 이런 흐름을 얼마나 빈틈없이 얽고 뻔하지 않게 풀어내면서 독자를 지루함의 나락으로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느냐, 필요충분 조건은 작가의 영리함밖에 없어 보인다. 전아리(26) 작가의 장편소설 ‘앤’(은행나무 펴냄)은 그래서 돋보인다. 제목은 바닷가 동네 고등학교에서 선망의 대상이었던 여고생의 별명이다. 다섯 친구들은 한 성인영화에 나온 여배우와 닮았다면서 여학생에게 이런 별명을 붙여 불렀다. 어느 날 이들 중 한 명이 앤에게 고백을 했다가 과격한 방법으로 거절당하자 의리로 뭉친 친구들은 ‘못된 그년’에게 가벼운 장난으로 복수할 계획을 세웠다. 여기까지는 고등학생들이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다가 앤이 계단에서 떨어져 죽어 버렸다. 사건 직후 미처 도망치지 못해 잡힌 기완이 혼자 살인죄를 뒤집어썼다. 나머지 친구들은 서로의 알리바이가 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각자 나름의 인생을 살고 있다. 소설은 복역 후 패배자가 된 기완이 친구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면서 본격적으로 출발한다. 이들 사이에 깊이 자리 잡은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끈끈해 보였던 연대를 무너뜨리면서 파국으로 몰아붙이는 과정이 숨가쁘게 진행된다. “…욕망에는 바닥도 한계도 없어. 끊임없이 원하기만 하지. 아무리 먹어도 위가 채워지지 않는 동물처럼 항상 배가 고파서 허덕이는 거야.”(248쪽) 이들을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것은 돈이 될 수도, 더 높은 곳에 도달하고픈 욕망이 될 수도, 마음 속에 품은 사랑이 될 수도 있다. 전 작가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천마문학상, 계명문화상, 토지청년문학상, 세계청소년문학상, 디지털작가상 대상 등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아 왔다. 소설 ‘김종욱 찾기’나 ‘팬이야’에서 연애를 하듯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담았다면, 단편집 ‘즐거운 장난’에서는 다소 적나라한 현실을 이야기했다. ‘앤’ 역시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 관계와 욕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상당히 현실감 있게 풀어냈다. “이것은 부조리한 관계를 파헤친 스릴러인가.” 읽는 내내 의문이 들었다. “결국은 사랑 이야기이다.” 전 작가의 말이다. 전 작가는 “간절한 마음이 비뚤어져 드러날 수도 있고, 서툴고 안 되는 모습에 안타깝고 초조할 수도 있다. 그런 모습을 두고 잘못됐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앞으로 지금 내 나이에서 할 수 있는 표현으로, 한동안은 다소 묵직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다뤄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만 15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대사증후군 대물림

    부모 모두가 대사증후군을 가졌으면 자녀의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무려 8.7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전국 465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모의 대사증후군이 자녀에게 대물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혈중 수치가 40㎎/㎝ 이하이면서 혈압(130/85㎜Hg), 혈당(110㎎/㎗), 혈중 중성지방(150㎎/㎗)은 높고, 복부비만(9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보통 이 가운데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판정한다. 분석 결과, 자녀의 대사증후군 발생위험도는 부모 모두 대사증후군을 가졌을 경우가 8.7배, 부모 한쪽만 대사증후군을 가진 경우가 4.2배로 각각 분석됐다. 평균연령 40대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30.3%, 15.2%였고, 이들의 10대 아들과 딸은 각각 3%, 1.9%의 유병률을 보였다. 이 자료로 볼 때 전체 10대 청소년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3%로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러나 부모가 대사증후군 상태이거나 비만한 자녀일 경우 대사증후군 발생위험도가 급증했다. 부모가 대사증후군이 없는 경우, 비만인 자녀의 대사증후군 발생 유병률은 18.2%였다. 반면 한쪽 부모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비만인 자녀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9.2%로 높아졌고, 양쪽 부모 모두 대사증후군이고, 자녀가 비만인 경우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53.9%로 급증했다. 연구팀은 부모의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는 유전적 요소와 함께 식습관, 운동습관 등의 환경적 요소가 자녀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미정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운동량이 절대 부족하고, 한식 위주의 식생활이 줄면서 집 밖에서 사먹는 고단백·고칼로리의 동물성 지방섭취가 늘고 있다.”면서 “청소년기의 복부비만, 고지혈증, 고혈당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성인병으로 연결되는 만큼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생명의 窓] 청소년이 폭력적인 이유/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명의 窓] 청소년이 폭력적인 이유/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렸을 때는 순진하고, 착하기만 하던 애들이 왜 사춘기가 되면서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처럼 변하게 되는가? 제일 먼저 테스토스테론이란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수염을 나게 하고, 남성 성기를 크게 하고, 근육을 발달시키는 등 남성다움을 나타나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성적으로 성숙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경쟁적이고, 공격적이고, 성취감을 느끼는 활동을 추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면서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 시기에 얌전하고, 온순하던 아이가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지는 것을 싫어하고, 쉽게 난폭해질 수 있다. 생물학적으로 뇌는 30살 무렵까지 계속 발달한다. 특히 전전두엽이 늦게까지 발달된다. 전전두엽은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을 실행하기 전에 그 결과나 득실에 대해 분석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즉각적인 만족이나 욕구 충족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되면 동물적인 충동을 참고 억누르는 역할을 한다. 사춘기 아이들의 몸은 이미 어른처럼 성장되어 있지만 그들의 뇌는 그렇지 않다. 동물적이고, 원시적인 뇌는 이미 완성되어 공격적이고 성적인 원초적 본능은 최고조에 이르지만, 그 본능을 억제할 수 있는 전전두엽은 아직 완성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폭력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우리나라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과에서 가해학생의 뇌를 연구했더니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춘기 현상을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해 볼 수 있다. 인간은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서열을 갖고 있다. 물론 현재의 인간 사회는 평등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는 국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어느 집단이든지 서열이 있기 마련이다. 회사에는 회장이 있고, 그 밑에 사장이 있고, 가장 아래에 말단 사원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런 증거를 볼 때 원시 부족시대에도 분명 서열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 인류는 진화하는 과정 중에 수렵채집 시대를 가장 오랜 기간 겪어 왔다. 약 1만년 전에 농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남자는 사냥감을 쫓고, 영역다툼과 식량문제로 이웃부족과 전쟁을 하면서 생존해 왔다. 사춘기 무렵이 되면서 사냥과 전투에 참가하게 되고, 그때의 용맹성에 따라 서열이 결정되었다. 사냥을 잘하고, 이웃부족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폭력적 성향이 필요했다. 즉, 싸움을 잘할수록 부족 구성원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높은 서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진화적 잔재가 개인적인 진화과정을 겪고 있는 사춘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의 서열을 결정하는 것은 학업 성적이다. 당연히 성적이 떨어진 아이는 낙오자라는 비참한 기분과 함께 소외감과 분노가 생긴다. 이런 아이들은 두뇌 발달이 더딘 아이일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불만을 사회에서 용납되는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도 모른다. 전전두엽의 미숙함 때문에 참을성도 부족하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은 욕구는 있는데 이미 꽉 막혀 있는 듯 좌절된 상황이다. 이런 아이들이 폭력적 게임에 빠지거나, 힘없고 사회성이 부족한 피해 학생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 있다. 요즘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 뒤늦게 나서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해학생의 문제 행동을 이해하고 교정해 주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가해학생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판단력을 향상시켜 주는, 즉 전전두엽 기능을 업그레이드시켜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 성적 외에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학업외 활동에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 어른들 세상의 중심에서 ‘부조리’를 외치다

    어른들 세상의 중심에서 ‘부조리’를 외치다

    14살에서 18살 소년들이 주인공이다. 이 소년들은 부조리한 어른들과 돈과 권력이란 욕망을 좇는 사회가 만들어낸 복잡한 덫에 걸려 피를 흘리고 있다. 어른들은 자신들이 놓은 덫에 자신의 아이들이 피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렇다면 그 덫을 걷어낼 자는 누구인가? 이런 문제의식이 폭발한 소설 두 편이 나왔다. 차진 문장으로 읽는 재미를 주는 소설가 김연수의 ‘원더보이’(문학동네 펴냄)와 ‘위저드 베이커리’로 25만명의 독자를 확보한 구병모의 ‘방주로 오세요’(문학과지성사 펴냄)다. 주인공이 소년인 데다 원더보이는 2008년 봄부터 문학동네의 청소년 문예지에 연재했던 것이므로 청소년 문학이 아니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소설을 청소년 소설로 한정한다면 요즘 출간되는 수준 미달의 문학작품은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두 소설은 서로 다르면서도 무척 닮았다. 사회를 향한 문제의식이 번뜩이지만 따뜻하다. 우선 원더보이부터 살펴보자. #. 김연수 ‘원더보이’ 14살 정훈이, 권위에 짓눌린 이들에게 위안을… 원더보이는 1984년에서 1987년까지의 한국 이야기다.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이 30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간의 한 지점을 완전히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14살에서 17살로 성장해 가는 소년 정훈을 통해 보여준다. 1984년 1t 트럭으로 과일 행상을 하는 아버지를 둔 정훈은 집으로 돌아가는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는다. 일주일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정훈을 기다리는 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파 간첩을 때려잡았다는 것이고, 자신은 ‘원더보이’라는 별명의 천애 고아가 됐다는 사실이다. 그 남파 간첩은 고작 동네 식당 주인과 종업원을 죽였을 뿐인데 말이다. 비극적인 사고 이후 정훈에게는 새로운 능력이 생겼다.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능력 탓에 정훈은 간첩 혐의를 받고 고문당하는 선량한 사람들의 비밀을 캐내는 데 동원된다. 정훈은 그 상황을 견딜 수 없어 양아버지를 자처하는 검은 선글라스의 권 대령에게서 도망친다. 아버지를 잃고도 정훈은 살아간다. 슬픔과 슬픔이 만나 위로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허영만 만화의 주인공에서 이름을 따 자신을 강토라고 부르는 남장 여자 정희선도 그렇다. 작가는 자꾸 우주 이야기를 한다. 우주에는 얼마나 많은 별이 있을까? 우주에는 1000억개의 은하가 있고 1개의 은하에는 또 1000억개의 별이 있다. 그러니까 우주의 별을 세려면 1 뒤에 0이 22개 따라붙어야 한다. 10000000000000000000000개보다 많은 별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우리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상상하면 괴로워도 울지 않고 술 먹지 않고 살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민주화에 청춘을 바쳤던 정치인이 지병으로 죽고, 한파를 견디지 못해 노인들이 홀로 죽어가고, 사라졌다고 믿었던 물대포가 시민을 향해 발포되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작가는 따뜻하게 말을 건다. 그렇게 별이 많은데 지구의 밤이 어두운 것은 지구가 외롭고 고독하기 때문이라고, 우리의 밤이 어두운 까닭은 우리의 우주가 아직은 젊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러니 고통을 견디며 성장해 나가 보자고. 가끔 인쇄가 제대로 안 된 걸로 보이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는 원더보이가 사람의 마음을 읽어낸 대목이다. #. 구병모 ‘방주로 오세요’ 18살 시온이, 못된 기득권에 거침없이 하이킥… ‘방주로 오세요’는 2004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시를 봉헌한다는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서울특별시 강남특별구 대방특별동’을 상상의 공간 방주시로 등치시키며 시작한다. 운석이 지구에 떨어진 뒤 20년이 지난 시점의 방주시는 ‘1%’를 위한 도시다. 17살의 고등학교 1학년생인 주인공 이마노는 방주시의 방주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쌍둥이 누이 루비와 함께 입학한다. 마노는 일반적인 청소년 주인공과 달리 주위의 영향력에 쉽게 굴복하는 나약한 소년이다. 작가는 자신의 청소년기 모습이라고 했다. 돌아보면 그 시절이 후회되지만 시간을 되돌려도 현실 참여적 인간이 아닌 나약한 인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방주고등학교는 방주시의 거주자들로 80%, 방주시 밖의 외부인으로 나머지 20%를 채운다. 방주시 밖의 사람들은 선택받고자 노력하고 방주시 안에서 이미 선택받은 자들은 그것을 유지하고 누리고자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사회는 진보해 나간다? 그 사회는 낙원이다? 이런 결론에 작가는 아닐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차이는 차별인 세상에서 사람을 걸러내는 돈, 명성, 가문, 학업 성취 같은 기준에 과연 우리가 동의해야 하는지 묻고 있다. 또 다른 주인공 18살 윤시온이 방주고를 폭파시키겠다는 계획을 진행시키는 이유다. 작가는 “평소 우리나라의 불공정한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 정부를 지내면서 그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 독자층은 청소년이지만 이렇게 불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고 운용하는 주체가 어른이기 때문에 어른들도 꼭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를테면 학교 폭력은 약육강식을 강요하는 어른들이 만들어낸 교육제도라는 것이다. 책에는 주인공들이 몇년도에 살고 있는지 나오지 않는다. 그저 운석이 떨어진 지 20년 된 후다. 이것은 미래소설이 아니라 가정법에 의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운석이라는 재앙을 만난 이후에도 여전히 지금과 같은 불공정하고 부조리한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과연 그 사회는, 지구는 유지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독자를 향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학교폭력 안 돼~” 경찰청장님 떴다

    “학교폭력 안 돼~” 경찰청장님 떴다

    전남경찰청 최고 수뇌부들이 학교 폭력 근절에 대한 경찰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 모교를 방문해 직접 범죄 예방 교육에 나섰다. 안재경 청장과 강성복 차장은 8일 모교인 장흥 관산중학교와 보성 회천중학교를 찾아 학교 폭력을 비롯한 청소년 범죄 예방, 교통기초질서, 효 사상 등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퀴즈 문제로 배우는 범죄 예방 골든벨 교육을 실시했다. 전국 최초로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범죄 예방 골든벨’을 운영하고 있는 전남지방경찰청은 골든벨을 처음 도입한 2009년 이후 최근 3년간 학교 폭력이 34% 이상 줄어드는 성과를 올렸다. 안 청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청소년기에 한순간의 판단 실수로 범죄의 유혹에 빠져 인생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줄 것”을 고향의 어린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전남경찰청은 우범 지역에 대한 학생들의 설문 결과를 토대로 495개의 ‘학생안전 강화구역’을 지정, 폐쇄회로(CC)TV와 가로등을 설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경찰서장이 주도하는 ‘안전 드림팀’을 가동해 피해자 조사부터 사후 모니터링까지 단계적으로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 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청소년들이여, 옆사람 손잡고 도전하세요”

    “청소년들이여, 옆사람 손잡고 도전하세요”

    “청소년의 실패는 그 당시의 실패예요. 뭐든지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관객 530만명 동원으로 대박난 영화 ‘완득이’의 원작 소설가 김려령(42)씨는 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작 ‘가시고백’ 출판기념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다만 남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밟고 올라가지 말고 옆에 있는 사람과 손잡고 가는 도전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08년 출간된 ‘완득이’가 70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올라선 김씨는 ‘우아한 거짓말’ ‘기억을 가져온 아이’ 등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지속적으로 쓰고 있다. ●“도둑 소년의 독백이 고백으로 가는 여정” 비룡소에서 펴낸 신작 ‘가시고백’의 주인공은 예민한 손을 타고나 일곱 살 이후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훔치는 고2 해일이다. 도둑 소년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범죄소설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신작은 “도둑 소년의 독백이 고백으로 가는 여정”이라고 짧게 요점 정리해 준다. 실제로 책의 시작은 “나는 도둑이다.”라고 일기장에서 ‘독백’했던 해일이가 부모의 이혼 후 남모르는 상처를 지닌 지란, 만년 반장 다영, 가벼운 듯 속 깊은 진오 등 같은 반 친구들과 소통하며 어느 순간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는 단계에 이른다. 가시고백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에 대해 김씨는 “가시는 아무리 작아도 뽑아내지 않으면 속에서 곪아 터지는 것이고, 고백은 온전하고 왜곡 없이 들어주겠다는 상대방이 없으면 완성될 수 없는 것”이라며 “자수나 자백과 달리 고백은 쌍방향적인 것이고 어떤 단계에 이를 때 사람들이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손을 내미는지, 그 조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해일처럼 도벽이 있지만 끝내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는 경우를 소설에서 ‘미연’을 통해 보여준다. 김씨는 “잘못을 하면서 자기 행동을 뒤돌아보고 아파하고 타인에 대한 염치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저절로 손이 가게 된다. 도벽에서 벗어나려는 간절함, 순수성, 염치 등이 있는 아이들”이라고 했다. 이번 소설에서 고백이라는 테마를 만들어가던 중 작가는 병아리 인공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고백하는 사람과 고백을 들어주는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 과정을 형상화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을 뒤져 만든 스티로폼 부화기로 제주도에서 가져온 유정란 6개를 대상으로 시도한 결과 병아리 2마리를 얻었다. 김씨는 “병아리가 달걀 껍데기를 톡 깨고 나오는 과정, 생명이 자기 스스로 존재를 증명하고 깨고 나오는 과정이 아주 특이한 경험이 됐다.”고 했다. 그 경험을 작가는 해일이 얼떨결에 유정란으로 병아리를 부화시키고 그 병아리를 매개로 친구들과 마음을 열어가도록 장치해 놓았다. 도벽에 대한 일기장의 독백이 친구들에 대한 고백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청소년기 쌍방향 친구관계 보여주고파” 작가는 “베트남 엄마를 둔 완득이를 통해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이 누구인지는 알고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했다. 이 책을 통해서는 ‘걔랑 놀면 안돼’라고 하는 어른들과는 다른, 계산적이지 않은 순수한 관계, 쌍방향인 청소년기 친구들의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내 아이’의 문제 학교폭력/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내 아이’의 문제 학교폭력/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십수 년 전 필자가 가족들과 함께 영국에 유학하던 시절이었다. 둘째 딸이 런던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 반에서 유색인종으로는 유일무이했다. 어느 날 같은 반 영국 아이가 이유도 없이 딸애 얼굴에 침을 뱉는 불상사가 생겼다. 필자는 교장에게 담담한 내용의 장문 편지를 보냈고 교장은 전교생이 모이는 전체 조회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엄정한 주의를 내렸다. 담임 교사도 문제의 영국 학생과 그 부모를 학교로 불러 경고를 주었고 이런 조치 사항을 필자에게 전달했다. 이후 주기적으로 학급에서 ‘인종차별’과 관련된 교육이 실시됐고, 매달 이런 교육 내용과 학급에서의 조치가 기록된 가정통신문이 배달됐다. 덕분에 딸아이는 귀국할 때까지 학교 생활을 무난히 끝마쳤다. 왕따나 차별을 비롯한 학교 폭력 사태가 심각하다. 이를 이기지 못한 학생들 몇몇이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진 뒤에야 실상들이 언론에 알려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이유는 상황이 뒤늦게 알려지기 때문이다. 피해 학생들은 왕따를 당하거나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창피하고 수치스러울 뿐만 아니라 보복이 두려워 부모나 선생님에게 사실을 숨기게 된다. 주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급우들도 보복이 두려워 모른 체한다고 한다. 학생과 부모, 학생과 학교, 그리고 부모와 학교 모두의 소통이 단절된 총체적인 난국의 형태라 할 수 있다. 전국 학교자치위원회가 최근 3년간 심의한 학교 폭력 조치 현황에 따르면 2만 2000여 건에 달하는 학교 폭력 사건 중 60% 이상이 ‘사회봉사 등 단순 봉사 활동 명령’이었다. 많은 이들이 이 같은 솜방망이 처벌로 학교 폭력 재발과 추가 피해자가 늘어났다고 지적하며 심할 경우 형사처벌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물론 처벌만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이들은 ‘법과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폭력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이라며 처벌에 무게를 두는 해결 방법은 더욱 많은 학교 폭력을 발생시킬 뿐이라고 주장한다. 맞는 얘기다. 미국은 47개 주가 ‘왕따 방지법’을 만들었고, 독일 같은 나라는 폭행 사건 세 번이면 무조건 퇴학시키도록 하는 ‘삼진 아웃’ 벌칙을 제정했지만 학교 폭력은 줄지 않는다고 한다. 사후 처벌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학교 폭력 문제는 이미 김영삼 대통령 때부터 이슈화돼 왔다. 1995년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선배들에게 구타와 함께 괴롭힘을 당하다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들이 뒤늦게 학교에 찾아가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지금처럼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대통령의 호통에 정부는 온갖 대책을 쏟아냈으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학교 폭력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학교 폭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17년의 세월 동안 정권마다 고민해 온 문제다. 청소년기는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 한다. 이러한 격동기에 학교 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 부모와 학교와 단절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고 할 수 있다. 2010년 기준 학교 폭력 피해 학생 수는 1만 3748명, 가해 학생 수는 1만 9949명으로 나타난 반면 2012년 1월 기준 학교에 배치된 전문 상담교사는 883명에 불과하다. 한국청소년상담원에 따르면 긴급 상담이 필요한 고위험군 청소년은 93만여명에 달하나 2010년 기준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12만 8000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전문 상담 인력 1명당 1000명을 상담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학교 폭력은 근본적으로 청소년들의 심리와 문화를 이해하고 부모와 학교가 유기적으로 소통하면서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다. 며칠 전 대통령까지 나서서 학교 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했다. 학교 안에 중요한 해결 포인트인 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그 출발점일 것이다. 미래의 성장 동력인 청소년에 대해 일과적인 미봉책이 아니라 꾸준하고 일관성 있는 ‘어른’들의 책임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는 향후 ‘내 아이’가 살아갈 사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 10대의 뇌는 ‘불협화음’이다

    질풍노도의 시기. 청소년기를 묘사하는, 널리 알려진 표현이다. 그런데 요즘 이 말은 너무 고상해 보인다. 연일 언론을 장식하는 학교폭력, 교사폭행 이야기에 우리 아이들이 대체 왜 저럴까 싶다. ‘청소년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수잔 에바 포터 지음, 유재봉·심혜경 옮김, 교문사 펴냄)는 일선 현장에서 이 고민을 마주하게 될 교사들을 위한 책이다. 출발은 뇌과학이다. 10대와 어른의 뇌를 비교 분석해 보면 실행기능을 맡은 전두엽에서 차이가 난다. 저자는 이 부분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한다. 전두엽은 “뇌의 전체적인 연주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데 10대의 뇌는 “불협화음이 가득한 연습무대의 연주”라는 것이다. 학교라는 공간은 바로 이 불협화음들이 바이러스처럼 뭉쳐다니는 위험한 공간이다. 학교가 진정으로 해줘야 하는 것은 이 불협화음을 10대들이 스스로 조율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어른이 되는 기술’을 알려줘야 한다는 얘기다. 저자는 교사, 임상전문가, 상담사로 20여년간 아이들과 부대낀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차분하게 정리했다. 옮긴이들의 말이 남는다. “교사는 자기 학생을 공부하는 사람이다. 언제부터인가 학생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사라지고 교과내용에 대한 지식과 그것을 전달하는 방법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 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학교폭력 주변학생들도 ‘트라우마’

    학교폭력 주변학생들도 ‘트라우마’

    학교 폭력을 당하는 학생들 못지않게 이를 지켜보는 주변 학생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학교 폭력 문제가 드러나면 피해 학생들 위주로 심리 치료가 이뤄질 뿐이다. 최근 대구에서 일어난 학교 폭력에 따른 자살사건과 관련, 해당 학교에서 심리 상담을 한 김정모 영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12일 상담 결과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도와 주지 못했다’는 자책과 자신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겹쳐 불면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살한 학생을 잘 알던 친구들이 특히 심각하다.”면서 “이들은 자책감 탓에 괴롭힘을 당하는 꿈을 꾸거나 소화불량 등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구만의 특수한 사례가 아니다. 지난 2010년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왕따)을 당하던 3학년 A(당시 15세)군이 자살 시도를 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하자 같은 반 B(16세)군은 충격을 받고 우울 증세를 보였다. B군은 A군이 왕따를 당한 사실을 몰랐고 다른 친구들이 A군을 도와 주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람을 믿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해 경기 수원의 한 남녀공학 고교 1학년 C(16)양은 같은 반 D군이 반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말렸다가 “C랑 무슨 사이냐.”며 놀림과 폭행을 당했다. C양은 담임 교사에게 말했지만 교사는 무시했다. 성적이 1, 2등급 사이였던 C양은 이후 4등급까지 떨어졌다. 또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문제는 학교 폭력의 주변 학생들도 정신적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으면 성인이 되면서 사회 부적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의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청소년기는 인격을 완성하는 시기다. 모든 학생이 함께 심리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정희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공동대표는 “외국의 경우,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이와 유사한 사례의 영화나 시사 프로그램을 보여 주기도 하고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확인하면서 안전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한다.”면서 “너무 부족한 전문 상담사의 증원, 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독자의 소리] 빗나간 청소년 프리허그/서울 남대문경찰서 명동파출소 경위 왕태진

    프리허그는 포옹을 통해 파편화된 현대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운 가정과 사회를 이루고자 10여년 전 최초로 외국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최근 수천명에 이르는 철부지 청소년의 해괴망측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그 순수한 정신이 무참히 깨졌다. 지난 성탄절과 연말연시, 서울 명동 거리에 예전에 없던 신풍경이 벌어졌다. 일부 청소년들이 매장 입구를 막고 추태와 소음공해를 일으켰다. 교통이 마비되고 영업방해가 빚어졌다. 명동은 순식간에 불량청소년들의 집합장이 되고 말았다. 13년째 비번을 활용하여 청소년 비행예방 무료봉사교육을 하면서 숱한 경험을 했지만 이때의 광경은 씁쓸했다. 올바르게 선도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애들아! 자율도 좋지만, 질서가 우선이다. 청소년기의 자율과 인권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너희는 미래의 희망이다. 너희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는 점을 명심해다오.” 서울 남대문경찰서 명동파출소 경위 왕태진
  • “여러분 퇴임땐 참회록 쓰지 않길”

    “여러분 퇴임땐 참회록 쓰지 않길”

    “말없이 물러가는 것이 도리겠으나 1만 일 넘게 일했던 곳을 떠나려니 소회가 없을 수 없어 몇 자 적어 봅니다.”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언제나 남은 자들의 마음을 허전하게 만든다. 이번 서울시 인사에서 30년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게 된 1급 공무원이 후배 직원들에게 ‘참회의 편지’를 남겨 연말 동료들의 마음에 착잡함을 더하고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항도 전 기획조정실장은 시 직원 게시판에 ‘최항도, 이제 서울시를 떠나려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A4용지 4장에 이르는 편지를 남겼다. 최 전 실장은 궁벽한 시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 때 아버지를 잃고 형제를 뒷바라지했던 청소년기, 공장 직공으로 시작한 서울 생활, 고학과 검정고시 끝에 25세 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시작한 공무원 생활을 하나하나 되짚었다. 그러면서 “타고난 본성은 내성적인 샌님형이었으나 질곡의 삶을 살다 보니 후천적으로 원만한 구석 없이 까다롭고 거친 성정으로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열심히 봉사하지 못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동료·선후배를 불편케 한 점, 사랑하는 가족에게 자상한 가장이 돼 주지 못한 점 등에 대해 차례로 참회의 말을 전했다. 그는 “여러분이 공직을 마무리할 때에는 저의 참회록에 여러분의 것을 덧입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글을 맺었다. 최 전 실장은 공무원 시절 까다로운 상사로 ‘악명’을 날렸다. 후배들이 ‘최강도’ ‘도끼’라고 부를 정도로 팍팍한 선배였다. 그만큼 참회록 형식을 빌려 남긴 편지의 울림도 크다. 한 서울시 공무원은 “상당한 분량이지만 한번에 읽어 내렸을 정도로 후배들의 마음에 와 닿는 감동적인 글이었다.”며 “까다로운 상사로 통했지만 본래 여린 분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더 허전하다.”고 전했다. 함께 서울시를 떠나는 김효수 전 주택본부장, 이인근 전 도시안전본부장, 정순구 전 시의회 사무처장도 편지를 남겼다. 김 전 본부장은 주로 치열했던 주택본부장 시절의 업무를 돌아보며 “뉴타운 등 많은 과제를 남겨 놓고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전 본부장은 “서울시에 있었기에 제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었고, 여러분의 도움이 있어 이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알렸다. 정 전 처장은 “여러분의 능력과 열정으로 희망 서울, 더불어 행복한 서울을 이루시길 시민의 한 사람으로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070 구원투수’ 비대위 외부인사 면면

    ‘2070 구원투수’ 비대위 외부인사 면면

    27일 열린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의 ‘구원투수’인 10명의 비상대책위원이 선임됐다. 20대부터 70대까지, 정치인부터 벤처기업인·사회활동가까지 세대·분야를 망라하는 진용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공식적으로 처음 마주했다. 가장 ‘깜짝 인사’로 꼽히는 이준석(26)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다. 그의 비대위원 선임은 한나라당의 쇄신 의지를 가장 단적으로 대변한다. ●벤처신화 조현정, 안철수 대항마? 아동권리 전문가인 성균관대 이양희(55) 교수는 2대에 걸친 박 위원장과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이 교수는 “박 대표를 한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사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부친인 7선 의원 출신 이철승 신민당 전 총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에서 대표적 애증의 관계였다. 1960~70년대 야당 거물이었던 이 전 총재는 5·16 군사쿠데타 이후 정치정화법에 묶여 미국에서 7년간 망명생활을 했다. 이 교수의 기용으로 비대위는 세대 간 정치갈등을 넘은 ‘화합’을 상징하는 면모도 갖게 됐다. 이 교수는 아동·양육 복지 지원 등 정책 쇄신의 밑그림을 그릴 인물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망명자의 딸로 초등학교에 입학, 난민 신분으로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아동인권 문제에 자연히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아동·젊은이의 삶의 질과 불평등을 개선할 책임을 지게 됐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어젠다를 모든 정책 논의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생각해 동참했다.”고 말했다. 조현정(54) 비트컴퓨터 대표는 1983년 벤처기업 의료정보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를 설립해 28년째 이어온 전문가다. 벤처 1세대의 산증인, 벤처계의 성공 신화로 불린다. 2000년부터 조현정 재단을 설립해 올해까지 16억여원의 장학금도 지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항마로 한나라당이 영입한 인물로 읽힌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원 인선 때도 끝까지 고사하는 바람에 인선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 대표는 “비대위원으로서 ‘정치인’이 아닌 ‘구조조정 기술자’가 되겠다.”면서 “보수를 바꾸기 위해 앞으로 좋은 일자리 만들기, 창업하기 좋은 생태계, 과학기술인을 힘나게 하기 위한 정책과 인물이 선정되는 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동성 국가경영전략 세계 권위자 조동성(62)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가 경영전략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이달 초 박 위원장이 세계적 석학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와 면담할 때 배석할 정도로 박 위원장과도 친분이 있다. 한나라당 비대위의 좌장 격인 김종인(71)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4선의 관록과 개혁 성향을 겸비해 일찍부터 비대위원에 거명됐다. 그는 “한나라당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체제로는 불가능하며 창조적 파괴를 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상돈(60) 중앙대 법학과 교수는 한나라당보다 더 보수적인 인사로 평가받지만 이 정권 초기부터 운하반대교수모임 공동대표를 맡으며 이명박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한나라당이 제대로 크지 않으면 한국 정치의 큰 축이 무너지기에 쇄신을 꼭 해야 한다.”고 비대위 참여 일성을 밝혔다. 당내에선 ‘민본21’ 소속의 대표적 쇄신파인 초선 김세연(39)·주광덕(51) 의원이 참여한다. 당연직인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당 정책 방향의 중심을 잡는 조타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사건inside](9) 7년만에 발견된 성병, 20세 청년에게 무슨일이…‘전주 무속인 성추행 사건’

    [사건inside](9) 7년만에 발견된 성병, 20세 청년에게 무슨일이…‘전주 무속인 성추행 사건’

     소년은 겁에 질렸다. 자신에게 끊임없이 은밀한 손길을 뻗쳐오는 아버지의 친구는 13세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웠다. 1년 반에 걸쳐 변태 성도착자에게 몹쓸짓을 당하면서도 소년은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7년이 지난 후에야 50대 무속인의 일그러진 성욕이 빚어낸 ‘전주판 도가니 사건’의 잔인한 진상이 밝혀졌다.    ●무속인의 일그러진 성욕, 13세 소년에게로…  무속인 허모(54)씨. 그의 범행은 2004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날 밤, 자정이 가까울 무렵 그는 친구의 집을 찾았다. 술이나 한잔 하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집에는 A군 혼자뿐이었다. 이를 본 허씨는 딴생각을 품었다.  “아버지가 집에 안계시는구나. 잠깐 이리와 보겠니.”  첫 성폭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안방에서였다. 허씨는 놀라 달아나는 A군을 붙잡아 반복해서 몹쓸짓을 했다. 공포의 순간이 이어졌지만 A군은 허씨와 있었던 일을 차마 말할 수 없었다. 평소에도 ‘무당’이라는 자체만으로도 왠지 무서웠던 아빠 친구가 그날은 악마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이후 허씨는 공포에 질린 A군을 2005년 11월 말까지 1년 6개월여 동안 총 12번에 걸쳐 성폭행했다. A군에게는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여기서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 이 사건에서 허씨는 A군에게 강제적인 성폭행을 가했지만 혐의는 강제 추행만이 적용됐다. 피해자인 A군도, 가해자인 상대도 같은 남자라는 이유에서다. 우리 사회의 성폭행 처벌 규정은 동성간 적용에는 커다란 허점을 안고 있다.  거듭된 성폭행에 지친 A군이 허씨를 피해 도망다녔고, 허씨도 더 이상 A군을 괴롭히지 않으면서 사건은 잊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범행으로부터 7년이 흐른 지난달, 성인 A군은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신체검사를 받다가 성병인 매독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됐다.  “군 입대 전에 이상한 곳에 갔었나?”  “절대로 그런 적 없었습니다.”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던 A씨는 7년 전의 일들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모든 것을 털어놨다. 군은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허씨는 경찰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일부 매독은 잠복기가 무려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매독은 처음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1·2기 매독과 일정기간의 점복기를 거친 뒤 발현되는 3기 또는 잠복매독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서 “특히 잠복매독은 증상이 전혀 없거나 본인이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아마도 A군은 잠복매독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몸속에 남은 성추행의 흔적…하지만 현실은  경찰은 지난 16일 허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최근 강화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아닌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적용된 데다 그의 범행 12건 중 대부분 사건이 공소시효(7년)가 지났다는 게 기각 이유였다.  법조계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흘러 피해자 진술 외에 다른 증거를 찾기 어려운 데다 허씨가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 합의 의사를 갖고 공탁금을 낸 점 등이 영장 기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동이나 청소년기에 당한 성 범죄는 피해자의 인격 형성에 막대한 악영향을 주는 준(準) 살인행위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법률적으로 맹점을 지닌 개정 이전의 법률을 기준으로 처벌해야 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은 “몸의 상처와 병은 치료되겠지만 A씨가 어린 시절 당한 충격을 어떻게 씻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기각이라는 결과가 그에게 두번의 상처를 준 건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에서 허씨는 자기의 변태적인 성도착을 부인 탓으로 돌렸다. 부인이 다른 남자와 외도를 했고 그 좌절감 때문에 양성애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대며 자기 죄를 어떻게든 가볍게 해보려는 그의 행태는 인면수심, 그 자체였다. A군은 현재 신병교육대에서 퇴소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열린세상] ‘도가니법’을 넘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도가니법’을 넘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난 9월 상영된 영화 ‘도가니’는 말 그대로 온 나라를 용광로처럼 들끓게 만들었다. 여야 할 것 없이 장애인의 인권침해 방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고, 지난달 28일 장애 아동과 장애 여성에 대한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일명 ‘도가니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정부 또한 이례적으로 여러 부처가 합동으로 장애인에 대한 성범죄를 방지하는 종합대책을 서둘러 발표하였다. 사건의 발원지인 인화학교는 학교뿐 아니라 기숙시설과 근로시설을 포함한 법인의 모든 시설이 폐쇄되는 조치가 취해졌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애 학생뿐 아니라 장애인 전체에 대한 사회의 부조리를 일소하겠다는 제도권의 강력한 의지를 보는 것 같다. 필자 또한 이러한 움직임을 반갑게 생각하지만 도가니처럼 끓어오르는 사회의 분노를 넘어 과연 우리 사회가 장애 청소년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관심을 보여 왔는가를 한번 되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인화학교는 학교와 생활시설, 보호작업장이 같이 운영되는 전형적인 복지시설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마치 비리의 온상이 제거되는 듯하나 부모나 연고자가 없는 학생들은 오갈 데가 없다. 이렇게 생활시설에 거주하면서 특수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얼마나 되는지, 그 생활실태가 어떤지 아직 변변한 통계자료조차 없다고 한다. 아무리 인권을 침해당해도 자립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학생들이 쉽게 생활시설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2011년 현재 전국의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그리고 일반학급에 재학 중인 특수교육 대상자는 8만 3000명 가까이 된다. 이 중 55%인 4만 5000명의 학생이 지적장애인이다. 자폐성 장애인도 7000명 가까이 된다. 이러한 장애학생이 고등학교 교육까지 받고 난 이후의 진로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2011년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에 의하면 약 5500명의 학생이 고등부를 졸업하고, 약 17%인 930명 정도가 전문대나 4년제 대학에 진학한다. 그리고 약 27%인 1500명 정도가 취업에 성공하고 나머지 3000명 중 1500명은 직업훈련을 하는 특수학교 전공과로 그리고 1500명은 진학도, 취업도 못한 채로 남게 된다. 더군다나 취업자 1500명 중 약 300명은 포장·조립·운반 등의 단순노무직에서 일하고 있고, 약 480명은 복지시설이나 보호작업장에서 최소한의 급여를 받고 일하는 직업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형편이다. 비장애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장애청소년들에게도 진로와 직업교육은 중요하다. 또 실제 고용으로의 전환은 더욱 중요하다. 특수교육의 목표가 성인사회로의 성공적인 통합을 추구하고 있다면 말이다. 장애청소년들이 졸업 이후 단순한 허드렛일 정도가 아니라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받는 괜찮은 일자리에서 고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 및 공공기관과 기업의 따뜻한 관심이 절실하다. 필자가 재직 중인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10여년 동안 지적 장애, 자폐성 장애 등의 장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직업영역개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주유소 세차, 바리스타, 우체국 우편물 분류, 대학도서관 사서 보조, 요양병원 노인 시중, 헬스장 세탁물 관리 등 지루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성실히, 묵묵히 해내는 그들의 역량은 오히려 무궁무진하다. 2009년엔 국회에 이러한 지적·자폐성 장애인 7명이 고용되었고, 지난달에는 공단과 서울시 교육청의 연계를 통해 서울시내 고등학교 평생학습관과 도서관에 장애학생 100명이 인턴사원으로 배치되어 실습 중이다. 이들의 실습결과를 평가하여 내년에는 정식근로자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하니 이러한 모델이 모든 공공기관과 기업, 학교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인권을 침해당하는 일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권을 침해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장애인이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 주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한 기반은 청소년기부터 다듬어져야 한다. 수능일이 1주일 남짓 남은 시점, 비장애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유능한 사회인으로 서고 싶은 그들의 소망을 우리 사회가 보듬어 주길 기대해 본다.
  • 머리나쁘다고 포기마…청소년기 IQ 변화 가능

    아이큐가 나빠서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한 모든 학생에게 희소식이다. 지금껏 지능지수(IQ)는 변하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한 연구를 통해 IQ는 청소년 시기에 큰 폭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영국 런던대 캐시 프라이스 교수팀은 IQ가 청소년 시기 동안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뇌 특정 부분의 발달과 관련이 있다고 20일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4년 12세부터 16세까지의 나이로 구성된 평균 14세의 청소년 33명(남 19명, 여 14명)을 대상으로 IQ 검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기존 검사와 달리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이용한 방식을 사용했다. 또한 언어능력과 관련된 언어성 IQ와 공간추리 능력 등을 보여주는 동작성 IQ를 따로 측정했다. 이후 이들은 4년이 지난 2008년 같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똑같이 IQ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는 놀라웠다. 전체 IQ 평균은 변하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커다란 변화를 나타냈다. 한 학생은 최대 21점이 오르기까지 했다. 분석 결과, 학생 39%가 언어성 IQ에서 변화를 보였고 21%는 동작성 IQ에서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언어 분야를 관장하는 좌뇌와 비언어적 분야를 관장하는 소뇌 전엽 신경이나 세포 밀도의 변화가 IQ와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가 검사 시 발생하는 집중력과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실제 능력 변화임을 뒷받침하고 있어 주목을 더한다. 뇌 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같은 IQ 변화의 원인은 교육을 받아도 뇌 부위가 받는 자극이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로 추측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청소년 척추건강 챙기는 구로구

    구로구가 ‘청소년기 건강한 척추만들기’ 사업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구는 15일 구로구보건소에서 척추측만증 의심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동처방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조기 검진을 통해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러 건강한 척추를 만들기 위해서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S자형으로 휘어지는 척추의 변형으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달라져 청소년들의 성장을 방해한다. 대부분 사춘기 전후로 발생해 1~2년 사이에 급속히 진행되는 특성 때문에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구는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32곳 9441명을 상대로 한 검사에서 13.3%인 1260명이 척추측만증 유소견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소견을 받은 학생들을 상대로 고려대 구로병원 척추측만증연구소 운동처방사와 검진간호사가 강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운동처방과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척추관리 및 척추측만증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2개월 분량의 운동 체크리스트를 학생들에게 배부해 오는 12월 고대 구로병원에서 운동결과 호전도에 대한 평가검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척추측만증 검사 결과 유소견자의 95%에 해당하는 측만각도 20도 미만 학생은 가정에서 자가관리만 해도 증상이 호전될 확률이 매우 높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허리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파격 19禁 연극 ‘블루룸’서 호흡 맞춘 배우 김태우·송선미

    파격 19禁 연극 ‘블루룸’서 호흡 맞춘 배우 김태우·송선미

    미국 할리우드 톱스타 니콜 키드먼의 파격 노출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블루룸’이 한국에서 2인극으로 각색돼 초연된다. ‘블루룸’은 연령대가 각기 다른 남녀 5쌍(원작은 10쌍)의 짧은 만남과 어긋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사랑은 없고 성(性)만 남은,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렸다. 1인 5역에 도전하는 주연배우 김태우와 송선미를 지난 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블루룸’을 선택한 이유는. 김태우(이하 김) 대본을 받고 그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유머 코드도 있고 다양한 감정이 녹아 있더라.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경험해 볼 수 있어 두려우면서도 도전해 보고 싶었다. 송선미(이하 송) 처음 도전했던 연극 작품이 2인극 ‘돌아서서 떠나라’였다. 너무 좋았다. ‘블루룸’은 연출자(이안규)가 너무 좋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1인 5역이라는 설정도 배우로서 솔직히 욕심 났다. 도전을 해야 뭔가 얻어지는 게 있지 않겠는가. →그래도 결혼 6년차인데 노출이 부담됐을 것 같다. 남편도 처음엔 출연을 반대했다던데. 송 (웃음) 솔직히 설득은 안 했다. 물론 남편이 농반진반으로 이런 얘기는 했다. 영화는 한번 촬영하면 끝이지만 연극은 계속 몇 달 동안 해야 하는데 꼭 해야 하냐고. 제가 신중히 생각해 괜찮다고 판단한 거니까 믿어 준다. →한 시간 반 동안 두 사람이 극을 이끌어 가야 한다. 김 영화든 연극이든 새 작품에 들어갈 때는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은 체력이다. (여러 명이 주연을 번갈아 맡는) 복수 캐스팅이 아니어서 40여일 동안 감기 걸리지 않고 체력을 잘 관리할 수 있을지 부담된다. 배우가 체력 관리를 못 하는 것도 직무유기다. 송 전적으로 동감이다. 1인 5역 아닌가. 솔직히 걱정도 되지만 설레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부담되느냐고 물어봐서 부담된다(웃음). →2인극이라 두 사람의 호흡이 중요한데. 김 (송선미를 쳐다보며) 저는 너무 행복하다. 호흡도 잘 맞고 연습하는 과정이 재밌다. 선미씨는 참 건강한 친구다. 그런 기운이 느껴져서 좋다. 송 (웃으며) 제가 아이처럼 투정도 부리고 솔직한 편인데 김태우씨가 다 받아 줘서 너무 좋다. 먹을 것도 많이 사 준다. 하하. 김 연말정산 들어갈 생각이다(이 대목에서 모두가 웃음이 빵 터졌다). →각자 5명의 배역을 연기한다.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김 저는 학생 안톤 역할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그 나이를 경험한 남자라면 90% 이상 자신의 청소년기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여자에 대한 성적 호기심이 가장 왕성할 때다. 송 저는 창녀와 모델 역에 애착이 간다. 제 자신이 굉장히 보수적이라 그런지도 모른다. 하하.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블루룸’ 어떤 작품] ‘블루룸’은 1900년에 쓰여진 고전 ‘라롱드’를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 데이비드 헤어가 1998년 현대적으로 각색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00여년 전에도 원초적이고 솔직한 성 담론으로 파장을 일으켰고, 지금도 연극·뮤지컬·영화·무용 등 다양한 장르로 번안돼 사랑받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19세 이상 관람가. 4만~6만원. 1588-5212.
  • 세계 고등학교 시간표 비교… 한국 가족 대화 여유없어

    세계 고등학교 시간표 비교… 한국 가족 대화 여유없어

    세계 각국 고등학교 시간표가 인터넷을 달궜다. 세계 고등학교 시간표를 비교해 본 결과 한국의 고등학생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아 부모와 제대로 대화할 시간조차 부족하다는 것.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의 고등학교 시간표를 비교한 ‘세계 고등학교 시간표’라는 게시물이 공개됐다. 미국 고등학교 시간표를 보면 평일 6교시까지 편성돼 있고 토요일에는 수업이 없다. 중국과 일본 고등학교는 평일은 7교시까지, 토요일은 수업을 하는 곳도 있고 안하는 곳도 있다. 이에 비해 한국 고등학교 시간표는 평일의 경우 0교시 자율학습에 이어 9교시까지 정규수업, 그리고 15교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이 편성돼 있다. 토요일에도 0교시 자율학습에 이어 4교시까지 정규수업, 그리고 9교시까지 자율학습이 편성돼 있다. 물론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16교시를 보내다보면 귀가해서 부모와 제대로 대화할 여유조차 갖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를 자아낸다. 세계 고등학교 시간표를 접한 네티즌들은 “10년전이나 똑 같군”,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집보다 훨씬 많다”, “이러면 부모 얼굴 볼 시간조차 없지않나”, “이젠 창의력 교육이 필요한데 “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점점 대화가 사라져가는 청소년기의 자녀와 엄마가 마주 앉아 함께 ‘가족책’을 만드는 행사가 지난 9월 23일 덕성여중(서울 종로구 송현동) 북페스티벌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엄마와 딸이 서로 역할을 바꾸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쓴 하루 일과를 담은 미니 북을 만들며 서로 이해하게 돼 의사소통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는 것. 행사를 주관한 ‘책만들며 크는 학교’(www.makingbook.net)는 파주북소리축제 기간인 10월 1일 ~ 9일 파주출판단지 책만들며 크는 학교 체험장(두성종이 2층)에서 자녀와 소통의 책만들기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책과 가족이 함께 하는 특별한 대화 ‘책만들기 교육’ 행사

    책과 가족이 함께 하는 특별한 대화 ‘책만들기 교육’ 행사

    지난 9월 23일 덕성여중(서울 종로구 송현동)에서 열린 북페스티벌에서는 학부모와 딸이 함께 하는 색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유초등기를 벗어나 점점 대화가 사라져가는 청소년기의 자녀와 엄마가 마주 앉아 함께 ‘가족책’을 만드는 행사였다. 머리를 맞댄 엄마와 딸은 서로 역할을 바꾸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쓴 하루 일과를 함께 책에 담아 미니 북을 완성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책만들기 활동’을 진행한 이소율(책만들며 크는 학교 연구강사) 강사는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엄마와 딸들의 모습이 시간이 갈수록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함께 책을 만들어본다는 것이 가족 간의 의사소통을 이루는 좋은 방법이 되는 것임을 알게 되는 계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강사는 “북아트교육, 즉 책만들기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향상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수업에 참여했던 학부모들도 책만들기가 자녀와의 의사소통의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체험담을 전했다. “아침에 등교하고 저녁에 잠깐 보는 일상생활 가운데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만드는 시간이 서로에게 행복했다.”, “유치원 이후로 딸아이와 같이 무엇인가 만들어본 게 처음이다. 서로에 대해 잘 모르던 것들도 알게 되어 좋았다” 며 즐거워했다. 이처럼 책만들기를 통해 가족 간, 혹은 많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체험 강좌가 열린다. 아이들에게는 체험의 기회가 학부모들에게는 교육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될 책만들기는 파주북소리축제 기간인 10월 1일 ~ 9일 파주출판단지 책만들며 크는 학교 체험장(두성종이 2층)에 가면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 참가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www.makingbook.net사진 출처 = 책만들며 크는 학교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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